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빈 살만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치명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본회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진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구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1
  • [글로벌 인사이트] 사우디를 다 가진 32세 사내… 개혁군주냐 전쟁광이냐

    [글로벌 인사이트] 사우디를 다 가진 32세 사내… 개혁군주냐 전쟁광이냐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모든 것을 가진 사나이’(미스터 에브리싱)로 불린다. 아직 왕위에 앉지 않았으나, 전쟁을 일으키고 경쟁자를 숙청하며, 국가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등 사실상 국왕과 다름없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부친인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올해로 81세다. 살만 국왕은 지난 6월 당시 왕세자인 자신의 조카 무함마드 빈나예프를 폐위하고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을 왕세자로 지목했다. 빈살만 왕세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의 추종자들은 왕세자가 사우디를 이슬람 근본주의(와하비즘)로부터 해방시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의 반대파는 그를 ‘경험은 없고 자존심만 센, 호전적인 애송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직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는 사우디의 시리아 내전 및 예멘 내전 개입 등을 주도했다. 카타르 봉쇄의 배후에도 빈살만 왕세자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우디는 시리아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예멘 내전은 3년이 지나도록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카타르는 사우디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적성국 이란의 영향력은 강해져 간다. 특히 사우디 북부에 위치한 아랍국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서 이란의 입김이 날로 강해진다. 국가 경제의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는 구조도 불안하다. 한동안 이어졌던 저유가 기조가 최근 고유가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유가는 등락이 심하다. 불확실성의 시대, 왕국의 미래가 32세 차기 군주의 손에 달려 있다.빈살만 왕세자는 왕세자로 지명되기 전이었던 2016년 4월 중장기 사회·경제 개혁 계획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은 경제 번영, 사회 분위기 쇄신, 국가 투명성 확보로 요약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 현재 사우디 경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유가의 변화에 사우디 경제는 크게 종속돼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건설·관광·기술 등 산업을 육성해 경제 구조를 복선화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할 방침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여성의 운전, 영화관 영업 등을 허용하며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변화를 꾀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반(反)부패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사정 작업 중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4일 왕자와 전·현직 장관 수십명을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가 부패 척결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5년 2억 7500만 유로(약 3538억원)를 주고 프랑스 파리의 호화 대저택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2015년 440피트(약 132m) 길이의 요트를 5억 5000만 달러(약 6000억원)에 사들여 논란을 일으켰었다. NYT는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브루스 리들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가 부패하지 않은 개혁가로서의 이미지를 쌓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번 일은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왕세자로 책봉되기 전이었던 2015년 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살만 국왕 즉위 직후다. 그는 국방장관이 된 직후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 지원을 결정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휘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우디와 미국 주도의 국제 연합군을 등에 업은 반군의 공세가 강해지자,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러시아도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반군을 지원했던 미국이 발을 빼면서 시리아 내전은 사실상 알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끝나 가고 있다.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은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었던 2015년 3월, 이란이 조종하는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을 몰아내겠다며 예멘 공습을 강행했다. 동시에 두 개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빈살만 당시 국방장관은 수개월 내에 전쟁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저항이 거셌다.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하다. 예멘 반군과 유엔에 따르면 사우디 개입 이후 예멘에서 약 9000명이 사망했고 5만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사망자 중 60%가 민간인으로 추산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카타르 봉쇄를 명령하기도 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수니파 4개국은 카타르가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면서 카타르와 단교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카타르가 머리를 조아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란, 터키와 교역을 확대하면서 지금까지도 버티고 있다. 가디언은 “빈살만 왕세자는 혈기왕성하고 경험이 부족하며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라면서 “최근 사태에서 그의 외교적 미숙함과 성급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평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사우디의 머리맡에서 이란의 입김이 강해지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는 듯 보인다. 이란은 이라크가 자국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치를 때 이라크의 편에서 같이 싸웠다. 시리아 내전에서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의 정치적 입지가 단단하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아 벨트’ 구축은 시간문제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란을 견제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미리 알고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뉴스위크 등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이란에 반감을 갖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보다는 차라리 이스라엘을 믿을 만한 국가로 여긴다”면서 “트럼프의 유대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여러 차례 사우디를 방문했으며,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대해 빈살만 왕세자와 사전 교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에 수니파 국가인 팔레스타인을 설득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로이터통신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극비리에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으며, 예루살렘 선언과는 별도로 서안지구에 독립국가를 건립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5년 국방장관이 된 이후 전쟁과 개혁, 숙청 등 굵직한 이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했다. 이것은 결단력이나 과감함일 수도 있지만, 성급함일 수도 있다. 인디펜던트는 “빈살만 왕세자의 외교 정책은 이란과 친이란 세력을 공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빈살만 왕세자의 반(反)이란 정책의 실패로 오히려 역내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가 당면한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하면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빈살만은 -1985년 8월 31일 출생.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아들 -사우디 리야드 킹사우드대에서 법학 전공(차석 졸업) -2009년 당시 리야드 주지사였던 살만 빈압둘아지즈의 특별 고문으로 정계 입문 -살만 국왕, 2015년 1월 당시 30세였던 빈살만 왕세자를 국방장관에 임명. 세계 최연소 장관 -2015년 4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에 임명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2030’ 발표 -2017년 6월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세자 제치고 차기 왕위 계승자에 지명
  • 이슬람 57개국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이슬람 57개국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수도”

    이슬람권 국가들이 지난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에 맞서 본격적인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이슬람권 57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로 선언했다. 중동 최대의 숙적인 이슬람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이란 등도 예루살렘 문제에 대해서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OIC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반박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OIC는 “우리는 이 자리에서 동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는 점을 선언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를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기존) 2국가 해법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두 국가가 각각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자는 방안으로 그동안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왔다. 예루살렘은 1967년 이스라엘이 장악했지만 팔레스타인은 향후 국가의 수도를 동예루살렘으로 정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분할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폭탄선언을 하면서 이스라엘 편들기에 나서자 이 지역의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이는 예루살렘의 운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미국의 중동 정책까지 뒤집는 것이었다. OIC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무책임하고 가치가 없으며 무효하다”며 “미국은 평화협상 과정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장국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의 결정은 시온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이라며 “나는 점령지인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하기 위해 국제법과 공정함을 중시하는 국가들을 초대했으며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러한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모든 무슬림 국가들은 트럼프의 결정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일을 해야 한다”고 결집을 호소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예루살렘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치우친 것이 증명됐으며 우리는 평화중재자로서 미국의 어떤 역할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미 성향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이븐후세인 국왕도 미국을 겨냥해 “예루살렘과 그 도시의 성지 지위를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주로 대통령이 참석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외무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도 선언 일주일 만인 이날 TV 중계 연설을 통해 “예루살렘에 대한 미국의 최근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회의에 대해 “이 모든 발언은 우리를 압박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계 미술품 ‘큰손’ 루브르 아부다비

    세계 미술품 ‘큰손’ 루브르 아부다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해외 별관인 ‘루브르 아부다비’가 세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들여 루브르 아부다비는 사상 최고가로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작으로 추정되는 ‘살바토르 문디’를 들여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빈치가 1500년쯤 그린 이 유화는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 크리스털 보주를 잡고 있는 예수의 상반신을 그린 작품이다. 그의 유화 중 유일하게 개인 소장품이었던 이 작품은 지난달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4억 5030만 달러(약 5000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자는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던 중 이번에 루브르 아부다비가 트위터를 통해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오고 있다”고 밝혀 작품의 새 주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성모자상’ 등 공격적 구매자 부상 루브르 아부다비는 지난달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도심에 개관했다. 개관을 준비한 10년 동안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공격적 구매자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벨리니의 ‘성모자상’을 비롯해 몬드리안, 고갱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을 집중 매입했다. 개관과 함께 공개한 영구 소장품 300점과 다빈치의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 등 파리 루브르와 오르세미술관으로부터 빌린 작품을 포함해 600여점을 전시 중이다. ●NYT “구세주 낙찰자 사우디 왕자”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살바토르 문디의 낙찰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마드 왕자라고 이날 밝혔다. NYT는 “바데르 왕자는 지난달 초 숙청을 단행한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친구이자 측근”이라며 “4억 5000만 달러짜리 작품 구매는 숙청에서 선택된 인물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운전대 잡는 사우디 여성 한국산 소품 깜빡이 켜라

    [해외에서 온 편지] 운전대 잡는 사우디 여성 한국산 소품 깜빡이 켜라

    ‘여자가 운전하네? 신기한 광경이다.’ 지난여름 바레인 출장 때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다. 당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부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지만 벌써 여성이 운전하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빈 살만 왕자의 경제 개혁과 여성 인권 개선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그렇다. 이곳 사우디는 현재까지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지 않는 세계 유일의 국가이다. 사우디의 진보 여성들은 기습적으로 운전 항의도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속적으로 여성 운전 허용을 촉구했으나, 남성 중심의 의사결정이 지배하고 있는 데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 운전 허용은 번번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도 내년 6월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지난 9월 사우디 국왕은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다는 칙령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대표적인 여성 권리 억압의 상징이자 오랜 논란의 대상에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사우디 여성 인권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 배경에는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탈 석유화 경제 개혁 정책을 추진 중인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은 최근 발생한 사우디 부패척결 사건의 중심 역할로 매일 외신을 통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성 85% 車 구매 의사… 세계 車시장 들썩 사우디는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사우디 여성의 고용률을 현재의 22%에서 30%로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경제활동 참여를 위해 여성 운전 허용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남성 71%, 여성 82%)가 여성 운전에 찬성하고 있으며, 운전면허를 신청할 여성의 85%가 차량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사우디 내 판매량 감소에 전전긍긍하고 있던 자동차 메이커들게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포드와 폭스바겐은 사우디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광고를 게재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차량 내부 액세서리, 中企 수출 판로 열어야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는 사우디 내 보수적인 반응을 고려해 자극적인 광고를 게재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사우디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레이디팩을 기획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차량 수요 증가에 따른 자동차 부품, 타이어를 비롯한 소모품 등의 교체 수요가 예상되고, 특히 차량 내부 액세서리 등 여성 운전자에게 특화된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 이러한 품목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케이팝, 드라마 등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한류’ 열풍으로 사우디 여성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매우 좋다. 사우디 여성운전 허용 발표 직후 게재된 포드사의 광고. 니캅(눈만 빼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베일)을 쓰고 있는 사우디 여성의 모습을 룸미러와 접목했다.
  • 사우디서 야니 공연 남녀 함께 열띤 환호…시동 건 ‘온건 이슬람’

    사우디서 야니 공연 남녀 함께 열띤 환호…시동 건 ‘온건 이슬람’

    세계적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야니(63)가 지난달 30일과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상업도시 제다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보수적 이슬람 원리주의인 와하비즘을 근간으로 하는 사우디에서는 매우 드문 일로, “온건한 이슬람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32) 왕세자가 주도하는 개혁 드라이브의 일환이다.야니의 공연은 제다 경제자유지역인 ‘킹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특설 공연장에서 열렸다. 사우디 일간 사우디가제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은 열띤 환호성을 지르고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겼다. 사우디에서 자신의 감정을 남이 보는 데서 표현하는 것은 금기의 영역이다. 이번 공연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여성 관객 입장을 허용한 것은 물론, 가족석의 경우 남녀 혼석을 마련했다. 또 야니과 함께 여성 첼리스트 사라 오브라이언과 여가수 로렌 젤렌코비치가 함께 등장했다. 외국인이지만 여성 예술가가 남성 관중 앞에서 공연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들은 모두 히잡을 쓰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5월 출범시킨 사우디엔터테인먼트청(GEA)이다.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려면 사우디가 금기시했던 대중문화, 관광과 같은 ‘소프트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왕세자의 비전에 따라 세워졌다. GEA는 소수만 관람하는 음악 콘서트를 70여 차례 열다가 올해 1월 아랍권에서 유명한 사우디 출신 가수 무함마드 압두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파격 행보에 나섰다. 빈살만 왕세자가 특히 음악을 택한 것은 과감한 조치다. 와하비즘은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고 흥분시킨다는 이유로 대중예술 중에서도 음악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야니의 공연은 종교적 엄숙주의를 깨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4일 반부패를 명분으로 왕족과 기업인 약 200명을 체포하는 등 왕권 승계작업을 진행 중인 빈살만 왕세자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치적으로 계산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야니는 애초 수도 리야드에서 3~4일 공연으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관중 반응이 뜨거워 사우디 동부 다란에서 6~7일 두 차례 공연을 연장하기로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40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F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빈살만 왕세자가 소집한 IMCTC 회의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지난 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기획됐다. 앞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지부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을 살해하고, 12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빈살만 왕세자는 “오늘부터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앞으로 많은 나라,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리즘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러리즘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추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우리 관대한 종교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테러 격퇴를 명분으로 앙숙 이란에 칼을 겨눈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IMCTC의 주요 참석국이 아랍에미리트·바레인·쿠웨이트·이집트 등이 수니파 국가로 전통적인 사우디 우방인 데다, 사우디가 말하는 테러의 범주에 이란의 군사적 위협·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 이라크 등은 IMCTC에서 베제됐다. IMCTC 회원국이지만, 테러국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IMCTC 측은 카타르를 초대했으나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타르 측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파이낼셜타임스(FT)는 “빈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사우디와 이란의 ‘냉전’이 첨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그 동맹국은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 개입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현재 예멘 내전에 개입해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가 정부군을,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가운데 2014년부터 지속된 내전으로 최소 1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사우디 리야드를 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사임 의사 발표 등 사건을 둘러싸고 최근 마찰을 빚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1일 IS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그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IS 격퇴전 승리 연설에서 “미국 등 세계열강과 사우디 등 중동 일부 국가가 지원한 테러조직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밀매하고 여성을 인신매매했으며 주민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거들었다. 모하마드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지난 23일 런던에서 열린 대테러회의에서 “충동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사우디보다 카타르가 더 믿음직한 서방의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이전의 위기를 덮기 위해 새로운 위기를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중동에서 더 큰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위협이 커지자, 이란과 카타르는 밀착하고 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자심 카타르 경제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인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빈자심 경제장관이 환담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두 장관이 양국의 경제, 통상 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무역 장벽을 없애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에 식량 등 주요 생필품을 공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OPEC ‘감산 연장’ 가능성↑… 국내 휘발유값 계속 오르나

    OPEC ‘감산 연장’ 가능성↑… 국내 휘발유값 계속 오르나

    오는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현재 산유량 감산 합의가 내년 12월까지 연장된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24일 2년 4개월 만에 58.9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국내 경제를 문제 삼아 감산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석유 수요는 증가하지만 감산이 지속된다면 국제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고 그렇다면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투자 업계는 OPEC과 비OPEC의 ‘리더’인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산유량 감산 연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원유 감산 합의로 투자가 감소했다고 주장해 러시아와의 의견 조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움증권 인예하 연구원은 26일 “러시아의 반대로 감산 합의 기간이 2018년 말에서 2018년 9월까지로 줄어들 수 있다”며 “국제 유가가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서태종 연구원도 “이번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유가가 떨어지거나 합의해도 이미 유가가 많이 올라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국내 유가도 넉 달 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리터당 1526.8원)은 11월 넷째주 기준으로 17주 연속 올랐고, 경유값(리터당 1318.6원)도 18주 연속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유가 상승은 우리 경기에 긍정적이었지만 유가가 더 올라가면 경기에 부담이 된다고 분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가가 올라 산유국 경기가 개선되면 석유화학 등 한국 기업들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더 올라가면 수입하면서 정제 마진이 줄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원도 “국제 유가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 항공주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다. 성 교수는 “셰일 가스 등 추가 공급이 가능해 계속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우디는 ‘이란식 민주주의’가 두려워

    사우디는 ‘이란식 민주주의’가 두려워

    레바논 ~ 이라크 ‘시아 벨트’ 부담 “사우디 왕권 교체기 불안 투영”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권 교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권력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아직 정치적 역량을 증명해내지 못했다. 이 와중에 오랜 숙적 이란은 중동 일대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를 신봉한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에게는 눈엣가시다. 이란은 혁명을 일으켜 왕조를 전복시키기도 했다. 새 국왕이 사우디를 틀어쥐기 전에 이란을 위시한 시아파가 중동을 장악하는 것은 아닌지, 이란에서 태어난 이슬람식 민주주의가 아랍국 일대로 퍼져 나가는 것은 아닌지, 이란을 바라보는 사우디는 불안하다.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긴급총회에서 “이란은 세계 제1의 테러지원국이다.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아랍국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 등은 지난 4일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사우디 리야드 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건의 배후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사우디 측은 “이란의 공격에 나태하게 대응하지 않겠다”며 무력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은 20일 “아랍연맹의 성명은 거짓말과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TV 연설에서 “우습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배후에 헤즈볼라가 있다는 설을 일축했다. 양측이 전쟁이라도 벌일 듯한 기세지만, 군사력·경제력 등 전통적인 ‘하드 파워’ 측면에서 이란은 사우디의 상대가 안 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펴낸 ‘세계 군비 지출 동향’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637억 달러(약 69조 8597억원)의 군비를 지출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4위다. 이란의 지난해 군비는 123억 달러로, 사우디의 5분의1 수준이다. 사우디는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 미국의 오랜 우방이기도 하다. 전임 버락 오바마 미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적대적인 것도 사우디에 유리하다. 경제 규모도 사우디가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7년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은 6785억 달러이며, 이란의 GDP는 4276억 달러다. 또 사우디는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하지만 이란의 ‘소프트 파워’는 사우디에 위협적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통해 왕조를 전복시키고 이슬람식 민주주의를 구축한 전력이 있다.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를 자임한다. 왕은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지난 12일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의 입김 강화가 사우디 왕위 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사우디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정부는 양위 계획을 부인하고 있지만,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 왕실 관계자들을 인용해 “늦어도 25일까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동맹국 또는 추종 세력에 자율성을 주는 방식으로 세를 불리고 있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는 지난 17일 “사우디와 이란이 각각의 동맹국을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보면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각국을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후티 반군 등이 그 예다. 그들은 의사결정에서 어느 정도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반면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이 지배하는 사우디는 동맹국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했다. 때문에 소수의 우방국을 제외한 다수를 적국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이슬람국가(IS) 패퇴 이후 이란은 IS가 점령했던 이라크, 시리아와의 유대를 다지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의 지지를 받는 헤즈볼라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사우디는 머리맡에 이란~이라크~시리아~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아 벨트’를 두게 된다. 다급해진 사우디는 앙숙 이스라엘의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사우디와 비밀리에 접촉해 왔다”고 전했다. 조너선 아델만 미 덴버대 국제학 교수는 지난 17일 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란과의 갈등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면서 “국내 문제로 향한 사우디의 시선을 이란으로 돌리려는 것이지 꼭 전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카타르 아부 디아브 프랑스 파리대 정치학 교수는 “이라크, 시리아 그리고 예멘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 변수”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왕가 숙청 후폭풍… 유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

    사우디 왕가 숙청 후폭풍… 유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

    3% 급등… 연내 70달러 가능성 트럼프, 트위터로 숙청 공개 지지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왕권 계승을 앞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의 숙청 작업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유가가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작업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감산 입장을 고수했던 빈살만 왕세자가 최근 반대파를 숙청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면서,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감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71달러(3.1%) 상승한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2.20달러(3.54%) 오른 64.27달러에 거래됐다. CNBC는 투자은행 시포트글로벌의 로베르토 프리들랜더 에너지 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의 현 상황을 감안하면 유가가 7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우디는 최근 3년간 유가 하락으로 재정 흑자가 고갈됐다. 왕세자가 살아남으려면 경제를 다시 성장세로 돌려야 한다”고 전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캐나다왕립은행 원자재 본부장은 “60달러가 넘는 브렌트유가 빈살만 왕세자가 밀어붙이고 있는 경제 개혁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가 단기간 내에 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위원장인 반(反)부패위원회는 숙청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FT는 “반부패위가 부패 범죄 혐의자들의 계좌와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반부패위는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명을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체포된 인사들이 빈살만 왕세자의 왕위 계승에 부정적이었던 사실이 알려져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한 사실상의 숙청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왕세자를 대단히 신뢰한다. 그들은 지금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지금 가혹한 취급을 받는 왕자와 전·현직 장관들은 수년간 자신의 나라를 가혹하게 쥐어짜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7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4일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노렸다”면서 “이란 정권의 미사일 공급을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 행위로 간주한다”며 숙적 이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왕좌의 전쟁… ‘왕세자 반대파’ 헬기 추락 사망

    사우디 왕좌의 전쟁… ‘왕세자 반대파’ 헬기 추락 사망

    “빈살만, 왕위 계승 과정서 숙청” 원인 함구 속 예멘 반군 공격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예멘 국경 근처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숨졌다. 정확한 헬기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대규모 숙청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왕세자의 권력 계승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만수르 빈 무끄린(44) 왕자를 비롯한 정부 관리 7명이 예멘과 인접한 남쪽 국경 부근에서 지역에 대한 항공 시찰을 하던 중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만수르 왕자는 사우디 남부 아시르주 부주지사로 재직 중이었다. 만수르 왕자는 한국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FC 구단주 ‘만수르’로 알려진 만수르 빈자예드 아랍에미리트 왕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사망한 만수르 왕자의 아버지인 무끄린 빈 압둘아지즈는 한때 왕세제였지만 2015년 형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 의해 왕세제 직을 박탈당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아들이다. 그는 81세 고령인 살만 국왕을 대신해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 만수르 왕자는 빈 살만 왕세자에게 밀려 지난 6월 폐위된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 내무부는 추락 원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현지 언론은 지난 4일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反)부패위원회가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등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과정에서 반대파를 숙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우디 정부가 예멘 반군이 사우디 리야드 킹 칼리드 공항을 목표로 쏜 탄도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시켰다고 발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추락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헬기가 예멘 국경 인근을 비행하고 있었던 만큼 예멘 반군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2015년 3월부터 예멘 내전에 개입했고 시아파인 예멘의 후티 반군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우디 만수르 왕자, 헬기 사고로 사망···시기에 의혹 ‘왕가의 숙청’ 작업?

    사우디 만수르 왕자, 헬기 사고로 사망···시기에 의혹 ‘왕가의 숙청’ 작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제1왕위계승자(왕세자)의 왕위 계승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 관리들은 5일(현지시간) 상위 서열의 왕자 1명과 다른 정부 관리 7명이 예멘과 인접한 남쪽 국경 부근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 AFP 등이 보도했다. 숨진 왕자는사우디 내무부는 헬리콥터가 사우디 아시르주에서 추락했다고 설명했지만,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헬리콥터 잔해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만수르 왕자의 아버지인 무크린 빈 압둘라지즈는 한때 왕세자였지만 2015년 살만 국왕에 의해 왕세자 직을 박탈당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4일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反)부패위원회가 부패 척결을 앞세워 왕자 11명,현직 장관 4명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과정에서 반대파를 숙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처럼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가 친척들을 상대로 만수르 빈무크린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것을 두고 ‘왕실의 숙청’ 작업과 같은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사망한 만수르 왕자는 부호의 대명사인 영국 EPL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만수르라는 이름이 같아 일으킨 오인소동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갑부 만수르의 재산은 약 200억 파운드(한화 약3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의 월수입은 4000억원으로 연간 수입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8년 맨시티를 2억1000만파운드(한화 약 3700억원)에 인수해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맨시티를 세계 최고 구단으로 탈바꿈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2세 권력자, 숙청의 칼 휘두르다

    32세 권력자, 숙청의 칼 휘두르다

    왕위 계승을 눈앞에 둔 무함마드 빈 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왕자들과 전·현직 장관에게 숙청의 칼을 휘둘렀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2) 사우디 국왕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퇴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전임 압둘라 국왕 인사 사정 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TV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반(反)부패위원회가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명을 체포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이날 살만 국왕은 빈 살만 왕세자를 위원장으로 앉힌 반부패위를 창설한다고 직접 공표했다. 몇 시간 뒤 부패와 관련된 인사가 무더기로 체포됐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반부패위는 현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창궐 및 2009년 사우디 남부 항구도시 제다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홍수와 관련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발표해 전임 압둘라 국왕(2015년 1월 서거) 시절에 대한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압둘라 국왕은 살만 국왕과 이복형제지만 사우디 왕실의 핵심 세력인 ‘수다이리 세븐’(초대 국왕의 부인 후사 알수다이리의 아들 7명)이 아니다. 반부패위에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됐다. 부패인사로 지목한 인사를 수사하거나 체포할 수 있으며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자산 몰수까지 가능하다. 반부패위는 고위 인사의 국외 도주를 막으려고 개인 소유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공항을 폐쇄했다. 또 사우디 왕가 소유의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 객실을 비웠다. 이 호텔에서 용의자를 수용할 방침이다. ●왕자만 6000여명 권력 투쟁 치열 뉴욕타임스(NYT)는 “살만 국왕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자 최고 국가 고문인 빈 살만 왕세자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려는 일련의 조치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살만 국왕은 2015년 1월 즉위 직후 당시 무크린 왕세자를 부패를 이유로 경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자까지 2년간 왕세자만 2번이나 퇴위시키고 친아들인 빈 살만 당시 국방장관을 왕세자로 책봉해 힘을 실어줬다. 사우디의 알사우드 왕가는 왕자만 6000명으로 추정될 만큼 방대해 절대군주제라는 표면적인 통치체제와 달리 내부의 권력 암투가 매우 치열해 왕위가 견고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953년 압둘아지즈 초대 국왕의 사후에 형제 상속으로 왕위가 이어진 사우디 왕가에서 손자 세대로 넘어가는 첫 사례다. NYT는 “32세에 불과한 왕세자가 사우디의 군사, 외교,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대한 통제력을 틀어쥐었다. 이에 대한 왕족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을 지지하는 사람과, 빈 살만 왕세자를 냉담하고 무력하며 경험이 없는 지도자로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로 사우디가 분열됐다”고 전했다. ●아랍 최대 부호 빈 탈랄 왕자도 체포 아랍권 최대 부호이자 살만 국왕의 사촌인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도 체포됐다. 빈탈랄 왕자가 소유한 투자회사 ‘킹덤홀딩’은 디즈니, 21세기 폭스,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의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일 사우디 증시에서 킹덤홀딩의 주식은 3분기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10% 가까이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빈탈랄 왕자는 돈세탁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WSJ는 “정치적 전환기를 맞은 사우디 왕실이 부패를 빌미로 왕가와 각료들을 탄압하고 권력을 일원화하려 한다”면서 “익숙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빈탈랄 왕자가 체포된 것에 대해서는 “사우디 내부에서 빈탈랄 왕자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는 사우디 재계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의 아버지 탈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는 빈 살만 왕세자의 왕위 계승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쿠테타 막는 국가수비대까지 장악 또한 사우디 왕실은 이날 반부패위와는 별개로 사우디 왕실 근위대인 국가수비대와 경제부 장관 등을 물갈이했다. 이들의 파면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역시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 강화 조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파면된 미테브 빈 압둘라 전 국가수비대 사령관은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의 아들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고위 관리였다. 빈 살만 왕세자가 급부상하기 전까지 차기 왕세자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미테브 사령관을 숙청함으로써 빈 살만 왕세자는 정규군뿐 아니라 왕가를 보호하고 쿠데타를 막는 근위대인 국가수비대(백색 군대)까지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경제부 장관도 정부자산 매각 정책을 이끈 친위 인물인 HSBC 중동 최고경영자(CEO) 출신 무함마드 알투와즈리로 바뀌었다. ●시아파 반군 사우디 향해 미사일 한편 알아라비야는 이날 예멘에서 리야드 외곽의 킹 칼리드 공항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는 자신들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예멘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정부와 후티족 시아파 반군의 내전이 3년째 지속되고 있다. 후티의 미사일이 이처럼 인구밀집지역 가까이 날아온 것은 처음이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민간인과 인구가 많은 지역을 겨냥해 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격추된 미사일 잔해가 공항 내부 사람이 없는 지역에 떨어졌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11명 부패 혐의로 구금, 왕자의 난인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11명 부패 혐의로 구금, 왕자의 난인가?

    5일 아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부친 역시 암살됐던 사드 알하리리(47) 레바논 총리가 이 나라를 방문하던 도중 자신도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한 뒤 전격 사임을 발표한 것이 첫 번째였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수도 리야드 근처에서 요격됐다는 놀라운 소식도 들려왔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반부패 위원회가 신설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몇 시간 되지 않아 11명의 왕자들, 현직 장관 4명, 수십명의 전직 장관들이 구금됐다고 영국 BBC가 현지 방송 알아라비야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구금된 이들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고 이들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알아라비야는 이 위원회가 2009년 제다의 홍수와 2012년 메르스 창궐 때 일어났던 일들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반부패 위원회를 이끄는 이는 얼마 전 내년 6월부터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내년부터 여성들이 리야드, 제다, 담맘 등 3개 도시의 경기장에 가족을 동반하면 입장을 허용하기로 한 개혁 개방 조치를 주도한 무함마드 빈 살만(32) 왕자다. 그는 체포영장과 여행금지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국영통신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가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국가수비대 장관인 미텝 빈 압둘라 왕자와 해군 제독인 압둘라 빈 술탄 빈 무함마드 알술탄이 해임됐다. 하지만 이들이 쫓겨난 이유를 누구도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무함마드 왕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현대화하려는 열쇠로 “온건(중도) 이슬람”의 복원을 주창해왔다. 리야드에서 열린 경제 관련 국제회의에서 그는 “매우 빠르게 극단주의의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는 석유에 의존하는 왕국에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장기 계획 “비전 2030”을 공표해 보수파의 반격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는데 이번 왕자 구금 조치는 이들의 반격을 잠재우기 위해 선수를 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푸틴·로하니, 벌써 10번째 만남… ‘反美’로 밀착

    러 “美, 핵합의 일방적 파기 반대” 이란, 자국화로 무역거래 제안 등 美 제재 피해 전략적 동맹 강화 반미(反美)의 깃발 아래 러시아와 이란의 밀월은 깊어져만 간다.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에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 수뇌부와 잇따라 회담했다. 이번 만남은 푸틴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10번째 회담이었다. 특정 국가 정상들이 10번이나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푸틴 대통령이 10차례 만난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로하니 대통령뿐이다. 로하니 대통령이 10회 회담한 정상도 푸틴 대통령밖에 없다. 양국은 ‘공동의 적’ 미국과 대립 중이다. 회담이 끝난 뒤 로하니 대통령은 “러시아는 친구이자 이웃이며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란은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 위협에 대해 “국제적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핵합의 위반이 아니라 자주국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는 시리아 내전을 거치면서 더 단단해졌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냉전 시기가 끝난 이후 러시아가 외국에서 벌인 첫 군사작전이었다. 러시아의 참전에는 이란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러시아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목적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을 몰아내는 것이었다. 이란은 2011년 시작된 내전 초반부터 시아파 민병대를 참전시켜 정부군을 도왔다. 지난 6월에는 자국에서 테러를 벌인 IS를 응징하겠다며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공개적으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이 지난 7월 내전에서 발을 빼면서 러시아와 이란을 등에 업은 정부군의 승리로 끝나 가는 모양새다. 정부군이 시리아 영토의 85% 이상을 장악했다. 알자지라는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참전은 성공적이었다”면서 “일각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했다가 수많은 사상자를 낸 미국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는 선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시리아를 발판으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자 이란의 적국이다. 뉴욕타임스는 살만 국왕의 방러에 대해 “사우디가 반발해 온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암묵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는 최근 석유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을 함께 시사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란의 정치평론가 무스타파 코슈체흠은 “러시아가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았다”며 “소련이 분해되고 붕괴되면서 러시아는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는 곧 과거의 힘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는 이란에도 반갑다. 알자지라는 “강력한 동맹국을 얻는 것은 전략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 그 강력한 동맹국이 이란이 믿을 만한 국가인 러시아라면 더할 나위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해빙 무드에 관해서는 “이란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는 정치·경제적으로 잃을 것이 너무 많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관계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라면서 “모스크바가 이란과 전략적 동맹 관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양국 관계가 향후 중동 질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의 목적은 같다. 우리가 협력해 미국을 고립시킬 수 있다”며 “양국 간 무역거래를 달러화가 아닌 자국화로 해 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를 무력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는 300억 달러(약 33조 4000억원) 규모의 합작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내년부터 여성 경기장 입장 허용 “단 가족과 함께”

    사우디 내년부터 여성 경기장 입장 허용 “단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부터 여성들의 스포츠 관람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모든 경기장에서 조건 없이 여성 입장이 허용되는 건 아니다. 사우디 정부는 리야드, 제다, 담맘 등 3개 도시의 경기장에 여성이 가족과 동반할 경우에만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와하비즘을 신봉해 남녀 구분이 엄격한 이 나라에서 지난달에 왕가 칙령을 발표해 여성의 운전을 내년 6월부터 허용하기로 한 데 이어 또다시 사우디 여성들에게 좀 더 많은 자유를 선사한 것이다. 콘서트들도 열리고 있으며 영화관도 조만간 문을 열 것으로 예측된다.모하메드 빈 살만(32) 왕자가 석유에만 의존했던 왕국을 현대 사회로 탈바꿈시켜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며 추진하는 비전 2030에 따른 것이다. 체육부는 3개 도시의 스타디움에서 내년 초부터 가족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남성들만 입장할 수 있었던 경기장의 레스토랑, 카페 등을 손보고 전광판 스크린을 세우는 등의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모하메드 왕자는 지난 25일 이슬람의 ‘중도 이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사우디를 현대화하는 데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인구의 70%가 30세 이하라며 이들은 “우리의 종교가 조금 더 관용을 베풀도록 하는 삶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이 이런 계획에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한다. 지난달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국경일 행사가 열려 여성 입장을 처음으로 허용했을 때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수파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일이 있었다. 여성들은 여전히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강요받고 있으며 모르는 남자와는 말을 섞어서도 안된다. 여행, 취업, 건강보험 등을 원하면 반드시 남성을 동반하거나 그들이 서면으로 작성한 위임장을 들고 가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564조원 脫석유 신도시, 히잡 벗은 여성… 32세 왕세자의 야심

    564조원 脫석유 신도시, 히잡 벗은 여성… 32세 왕세자의 야심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이 석유 없는 사우디, 온건하고 개방적인 사우디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탈석유 미래도시’ 네옴(NEOM) 건설 계획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2025년까지 이집트, 요르단과 접한 요지인 사우디 북서부 홍해 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 6500㎢) 규모의 도시를 만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수년간 5000억 달러(약 564조원)를 투입한다. 재원은 사우디 정부 재정과 국영 공공투자펀드(PIF) 이외에 해외투자를 유치해 조달한다.빈살만 왕세자는 “네옴은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최고의 주거지이자 사업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이 사업은 사우디 정부의 기존 규제와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사업 추진 단계마다 투자자, 관련 사업가, 혁신가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도시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만드는 미래형 신도시가 석유 에너지 없이 운영된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사우디는 장기화하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 자국 경제에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네옴에서는 재생에너지, 생명공학, 식품,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중심이 된다. 미국 알루미늄 부품기업 아르코닉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네옴 건설을 총괄하는 클라우스 클라인펠트는 “사우디는 석유의 축복뿐만 아니라 태양과 바람의 축복도 받았다”면서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원유가 아닌) 첨단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옴의 성패는 빈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정치·경제·사회 개혁안 ‘비전2030’에서 민간부문 일자리 120만개 창출, 실업률 9%대 감소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지지부진했다. 발표 당시 11%대였던 실업률은 최근 12.7%로 오히려 올랐다. 네옴이 완성되면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져 일자리,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옴을 소개하는 동영상에는 히잡을 쓰지 않고 일하는 여성, 풍력·태양광 발전소, 첨단 연구단지, 쾌적한 아파트, 레저를 즐기는 관광객, 파티 장면 등이 담겼다. 종교적 보수주의가 지배하는 사우디의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사우디는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꼽혀 왔다. 사우디 왕실은 중세 이슬람 질서 회복을 추구하는 수니파 원리주의 ‘와하비즘’을 신봉한다. 와하비즘은 현대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비판적이고 여성의 권리도 억압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과거 사우디에서 탈피해 개방적이고 온건한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종교가 관용과 친절로 나타나는 정상적 삶을 살고 싶다. 모든 종교와 전통,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개방적이고 온건한 이슬람 국가였던 우리의 옛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파괴적 사상에 대처하면서 앞으로의 30년을 낭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밋빛 청사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냉정하게 평가했다. 스테판 헤르토크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제자유구역을 모방한 것 같다. 두바이 경제자유구역은 정부와 별개의 규정과 법률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미 중동 여러 국가에서 이를 모방하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두바이 이외에는 성공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UAE 아부다비 상업은행 수석경제학자 모니카 말리크는 “이미 사우디는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체적 내용, 실질적 진행, 초기 투자 같은 것”이라면서 “이 정도로는 지금까지 사우디가 발표했던 다른 프로젝트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간 책임 여성에게 있다” …사우디 성직자 발언 논란

    “강간 책임 여성에게 있다” …사우디 성직자 발언 논란

    강경파에 속하는 한 사우디 남성 성직자가 여성 관련 성범죄 문제의 책임이 피해 여성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흐메드 빈사드 알카르니라는 전도사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성 혐오적인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한 사우디 여성이 남성의 차에 올라타는 동영상을 게재한 뒤 “신에게 맹세하건대 여성이 ‘희롱과 부정’의 원인이며, 여성들은 남성들이 성폭행과 강간을 하도록 부추긴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속 여성을 보라. 자동차를 운전하는 남성을 세우는 이도, 남자의 차에 스스럼없이 올라타는 것도 여성”이라며 “화장과 향수를 덮어쓰고 집을 나선 여성이 간음의 당사자다. 앞치마를 두른 착한 여성은 절대 저렇게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남성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논란은 사우디 당국이 암환아들을 위한 기금마련 콘서를 취소하고 며칠 뒤에 제기됐다. 콘서트는 무일푼에서 거부가 된 사연으로 유명한 이집트 출신 여가수 셰린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당국은 본 행사의 주최측이 콘서트 개최에 필요한 면허증을 신청하는데 실패해 공연이 취소됐다고 말했지만, 알카르니와 같은 보수주의자들은 콘서트를 반대하는 운동을 트위터로 착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에서는 20년 동안 남자가수들의 콘서트만을 허용해왔다. 지난 달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등장한 이후, 국가 개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성 운전 운전 금지 조치가 해제됐지만 아직 보수파들의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사진=스텝피드닷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사우디, 성희롱 처벌법도 추진… 여권 신장 ‘액셀’

    여성의 운전을 전격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는 성희롱 처벌법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여성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최근 성희롱을 범죄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처벌법을 만들라고 내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살만 국왕은 “성희롱의 위험성과 개인, 가족 및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슬람 율법, 사우디의 관습·전통에 어긋난다”면서 “성희롱 문제를 해결할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는 60일 안에 성희롱 처벌법 초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징역형, 태형(매를 때리는 형벌) 등의 처벌이 유력하다. 지난달 26일 여성의 운전 금지령을 해제하고 28일에는 여성의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 획득을 가능하게 한 데 이어 성희롱 처벌법까지 추진하면서 사우디 내부에서는 호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칼리 알 제하니 변호사는 “남성의 권리 침해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성인권에 대한 지지를 확인시켜줬다”고 평했다. 파이살 알 마슈 변호사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질적인 도약”이라고 말했다. 한 사우디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마침내 인간으로 느껴졌다”고 썼고, 다른 여성은 “꿈이라면 깨우지 말라”고 적었다. 사우디에서는 성폭행을 저지르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사형당한다. 하지만 성희롱을 처벌하는 법 조항은 없었다. 2014년 진행된 한 연구 결과 18세에서 48세 사이 사우디 여성 중 80%가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년 뒤 진행된 설문에서는 성희롱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92%였다. 지난 8월 여성의 양육권 보장 등 여성을 보호하는 법안 4개를 잇따라 통과시키고 지난달 23일 건국기념일 축제 행사장에 처음으로 여성 입장을 허용하는 등 최근 사우디 왕실이 보여주는 파격적 행보는 왕위 계승 서열 제1순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개혁 ‘비전2030’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비전2030은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와 보수적 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코드원’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코드원’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대통령님! 여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기장 OOO입니다.” ‘코드원’, 통상 대통령전용기로 불리는 대한민국 공군 1호기의 기내방송은 200여명의 승객 중 오로지 ‘두 분’만을 언급한다. 편명 KAF-001인 공군 1호기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후 벌써 4차례(미국 워싱턴, 독일 함부르크·베를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미국 뉴욕)의 해외 일정을 함께 했다. ‘하늘 위의 청와대’로 불리는 코드원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문> 대한민국 정부 소유 대통령 전용기가 있다? <답>있지만 없다. 문 대통령이 타고다니는 KAF-001은 정부 소유가 아니다. 정부는 2014년 10월 대한항공과 보잉 747-400 기종을 5년 동안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임차료는 총 1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기간은 2020년 3월까지다. 앞서 1985년 정부는 보잉 737-3Z8을 전용기로 도입했다. 고작 40인승으로 전용기 기준에 한참 못미친다. 이런 탓에 역대 정부는 대통령 해외방문 때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를 빌려 썼다. 국민의 정부 이전까지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세기 사업자를 호남 연고의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두 항공사를 교대로 이용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한항공에서 비행기를 빌려 썼다.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5년 차기 대통령과 국격을 위해 제대로 된 전용기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또한번 구입 논의가 있었지만, 보잉사와의 구매협상에서 가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문> 코드원은 보잉의 동일기종과 제원이 같다? <답>다르다. 원래 좌석 수가 400석이 넘는 것을 부분 개조해 200여석으로 줄였다. 덕분에 1층 이코노미석도 좌석간 거리는 일반 민항기보다 여유가 있는 편이다. 대통령 내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군 1호기답게 미사일 방어체계는 물론, 군과 경호 비상통신망, 위성통신망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장비, 시설물의 구체적 제원은 보안사항이다. 코드원 2층에는 대통령과 여사, 수행하는 장관과 청와대의 실장, 수석비서관(차관급), 비서관급(1급) 등 공식수행원들의 좌석이 있다. 1층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회의실 등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고, 뒷쪽에는 행정관급 이하 수행원들과 경호팀, 출입기자 좌석이 있다. <문>코드원 승무원은 대한항공 소속이다? <답> 공군과 대한항공 승무원이 함께 탄다. 장기 임차계약을 맺으면서 대한항공 승무원 10여명과 공군 장교·부사관이 함께 탄다. 7000여명의 대한항공 승무원 가운데 10여명에게만 공군 1호기가 허락되는 만큼 코드원의 승무원이 되기위한 경쟁도 치열하고, 자부심도 크다고 한다. 대한항공의 코드원팀은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한 오랫동안 팀워크를 이루게 된다. 공군에서는 위관급 장교와 부사관들이 탑승한다. 전용기에 타는 승무원 신상도 보안사항이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직후 청와대는 공식페이스북에 ‘청와대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순방의 뒷얘기를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한항공 승무원과 공군 요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보안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자 삭제하기도 했다. <문>각국 대통령 전용기는 1기 뿐이다? <답> 아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유엔총회 등 전세계 정상이 집결하는 국제행사 때, 해당 도시의 공항 계류장에서 유독 우리의 공군 1호기는 기가 죽는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요국들은 최신 전용기를 동시에 2~3대씩 띄운다. 대부분 선진국은 우리처럼 민간비행기를 장기 임차해서 쓰는 경우도 없다. 일부 국가는 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이 타는 전용기와 수행단 및 취재기자단이 탑승하는 전용기를 별도로 운영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전용기에는 아예 에스컬레이터까지 실려있다. ‘귀하신 몸’이 계단식 트랩을 걸어 내려올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중국국제항공의 일반 여객기를 그때마다 구조변경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해외 방문시 탑승하는 이른바 궈항류하오는 B747-400 기종인데 같은 사양의 비행기가 만일에 대비해 늘 본국에서 대기한다. 편명은 B2471, B2472.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전용기를 두지 않는 것은 돈 때문은 아니다. 2002년 장쩌민(江澤民) 주석 당시 미국 보잉사로부터 당시 1억 2000만달러에 B767을 구매했었지만, 테스트 비행과정에서 도청장치가 무너기로 발견되면서 해당 비행기는 민항기로 전용된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성이여, 엑셀 밟으시오”… 운전 허용한 사우디 ‘경제 엑셀’ 밟는다

    “여성이여, 엑셀 밟으시오”… 운전 허용한 사우디 ‘경제 엑셀’ 밟는다

    여성 경제 활동 높이고 투자 유치 “도요타·현대차 최대 수혜자 될 것”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부터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여성 인권 신장이 명목이지만 언젠가는 고갈될 석유 중심 경제 체제에서 탈피하고 중동의 경쟁자 이란에 밀리지 않기 위한 사우디 왕실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81) 사우디 국왕은 이날 칙령을 통해 30일 내 위원회를 구성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통 법규 조항을 내년 6월 24일까지 시행하라고 명령했다. 수니파 이슬람국가의 맹주 격인 사우디는 여성 운전 금지를 법에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에게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외국인 여성도 사우디에서는 운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여성이 차로 외출하려면 가족 중 남성 보호자나 고용된 기사가 운전을 대신해야 한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것이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국가브랜드를 개선해 해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쿼츠가 전했다. 운전 금지 조치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제약되고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BBC는 “그동안 80만명 이상의 외국 남성이 운전수로 고용됐고 사우디 여성들은 월급의 대부분을 이들에게 쏟아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칙령은 지난 6월 왕위 계승자로 책봉된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32)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의 중장기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앞서 사우디는 2015년 여성의 선거·피선거권을 허용했고 지난 21일에는 스포츠 경기장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는 등 꾸준히 여성의 권리를 확대해 왔다. 비전 2030은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41.8%, 재정수입의 87.5%를 차지하는 석유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방위산업 등 주요 산업의 국산화를 달성하는 한편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을 22%에서 30%로 높이는 방식으로 2030년까지 15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에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해외 투자자를 이란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한편 사우디 승용차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요타(32%)와 2위 현대자동차(24%)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와 현대차는 현재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이외에 여성을 겨냥한 소형차 모델을 더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