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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간 이재용 “기존의 틀을 깨야”

    삼성물산 간 이재용 “기존의 틀을 깨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靑 회동 앞두고 “중동 미래산업서 삼성이 잘할 분야 찾아 협력 강화 방안 세워 발 빠르게 대응해야”“기회를 현실화하려면 기존의 틀을 깨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방문해 사장단과 가진 회의에서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회의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명수 삼성물산 EPC 경쟁력강화TF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과 사장단은 EPC(설계·조달·시공) 계열 회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 사업 협력을 해 나갈 방안을 논의했다. 26일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4대 그룹 총수 간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자리의 성격이 강했단 얘기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 오사카에서 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 전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사우디는 ‘탈(脫)석유 전략’을 세우는 중으로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 기업인들과 정보통신기술(ICT)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한국과 사우디 간 주요 협력사업인 중동 플랜트 등 건설사업 역시 화제로 오를 여지가 많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과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에 이어 주력 계열사까지 직접 찾아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적정성 논란으로 번져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 일정은 이 회사 블라인드 사이트에 이 부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줄을 선 사진과 산채비빔밥으로 식사하는 사진이 게재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에서 약 3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하반기 사업전략을 보고받고 논의했다”면서 “이 부회장은 보통 사업장을 방문하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과 13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경영진과 시스템 반도체 투자 집행계획을 논의했고, 14일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IT·모바일)부문 사장단과 회의를 했다. 이어 17일엔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방문해 5G(세대) 이동통신 모듈 등에 대한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삼성물산 방문은 이 부회장의 최근 사업장 점검 행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전자 계열사가 아닌 또 다른 주력 계열사를 첫 방문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26~27일 첫 방한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 26~27일 첫 방한

    文대통령과 회담… 원전·ICT 협의 삼성·현대차 등 4대그룹 총수 만나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26∼27일 한국을 공식 방문해 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9일 발표했다. 고령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4) 국왕을 대신해 사실상 ‘정상’ 역할을 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부총리·국방장관도 겸직하고 있으며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자 이후 21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26일 오전 회담을 갖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핵심 우방국인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라며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에 전략적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왕세자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와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전자정부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사우디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및 중동 지역을 넘어서는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300여명에 이르는 경제사절단과 동행하며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경제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피플인 월드] 1537조원 UAE 국부펀드 좌지우지…‘아랍 최강의 군주’ 빈자이드 왕세제

    [피플인 월드] 1537조원 UAE 국부펀드 좌지우지…‘아랍 최강의 군주’ 빈자이드 왕세제

    “아랍 최강의 군주는 MBS(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아니라 MBZ(무함마드 빈자이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제)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세간에 덜 알려진 빈자이드(58) 왕세제가 “아랍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면서 “빈자이드 왕세제는 워싱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서 점점 더 호전적인 정책을 펼치게 한다”고 분석했다. 빈자이드 왕세제의 힘은 막강한 오일 머니와 군사력에서 나온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그는 1조 3000억 달러(약 1537조 6400억원)에 이르는 UAE 국부펀드를 좌지우지할 힘을 가졌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또 2010년까지 4년간 F16 전투기 80대, 아파치 헬리콥터 30대 등을 사들였다. 이는 사우디 등 다른 아랍 5개국 군사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빈자이드 왕세제는 특히 적성국 이란과 왕정을 위협하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가차없이 탄압했다. 그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견제하려고 예멘 내전에 뛰어들어 인도적인 위기를 초래했고, 친무슬림형제단 인사인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빈살만 왕세자를 지지해 비판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 정계에서 빈자이드 왕세제의 파급력은 여전하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빈자이드 왕세제를 신뢰하며 특히 카타르, 리비아, 사우디와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 빈자이드 왕세제의 의견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 미국 국무부 관리였던 타마라 코프만 위트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국 중동평화안 발표 임박했는데 중동서 ‘반미’ 선언

    미국 중동평화안 발표 임박했는데 중동서 ‘반미’ 선언

    범이슬람권이 무슬림의 성지 메카에 모여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선언을 채택했다. 미국의 중동평화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반미 선언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 57개국은 1일(현지시간) 채택한 메카 선언에서 미국이 이슬람의 성지이기도 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하고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국제사회가 시리아 영토로 인정하는 골란고원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골란고원의 법적 지위를 바꾸는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라고 결의했다. OIC는 또 “팔레스타인이 빼앗길 수 없는 주권, 자결권을 획득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1967년 이전의 영토 위에 세워진 독립국 수립을 지지한다”라고 천명했다. 이번 선언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중동평화안 협의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오는 25일 바레인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주축으로 준비한 중동평화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 지원과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 중단 등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OIC 회의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주최로 지난달 30일 열린 아랍연맹·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는 이란을 강도 높에 규탄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란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아랍계 혈통이 아닌 탓에 아랍연맹 및 GCC에서는 배제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최근 오만해 상선 공격 및 아람코 송유시설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의 행동에 대한 확고한 억제력 부재가 오늘 우리가 보는 긴장 고조를 야기했다”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 이란 정권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테러분자를 옹호하면서 국제적 수로(호르무즈 해협)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이란의 안정과 안보는 아랍·이슬람 국가의 국익에도 부합한다. 이라크와 100㎞의 국경을 맞대는 이란의 안보가 (아랍권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에 이란은 “사우디가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바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에 맞서 아랍 국가들을 규합하려는 사우디의 시도를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에 의한 헛된 시도의 연속으로 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조선 공격받은 사우디, 아랍권 정상들에 긴급회의 요청

    사우디·이란, 전쟁 언급하며 긴장감 조성 바레인, 이란·이라크서 자국민 철수 권고 미국의 핵합의 탈퇴를 둘러싼 미·이란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걸프해의 긴장 고조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걸프협력회의(GCC)와 아랍연맹(AL) 긴급 정상회의를 요청했다. 사우디는 또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거론하며 역내 긴장을 조성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지난 12일 이 지역에서 벌어진 공격과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사우디 메카에서 GCC와 AL의 두 차례 정상회의를 갖자고 걸프만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지역 안보와 안정성 강화 노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행보는 이란이 미 제재 강화와 군사적 압박에 반발하는 가운데 자국 송유시설과 유조선이 연이어 공격받은 일이 발생한 것과 연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19일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우디는 중동 내에서 전쟁을 원하지도, 벌이려고도 하지 않으며 전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상대(이란)가 전쟁과 적대를 선택한다면 사우디는 굳건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우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바레인은 이란·이라크 거주 자국민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권고하는 한편 이들 나라를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안전을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위협의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정 정부가 이란과 이라크에서 자국민들에게 철수하라고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무부의 이라크 주재 자국 공무원 철수령에 이어 미 석유회사 액손모빌도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서쿠르나1 유전에서 자사 직원 50명 전원을 철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 대화 원하지만 볼턴·네타냐후 정권교체 원해”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 이후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간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하려 했지만 미국 내 강경파와 이스라엘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고위급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굴복시켜 대화로 끌어내려 하지만 ‘B팀’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 초청 간담회에서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목적은 대화냐, 정권교체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면서 “B팀의 목적은 최소한 이란 해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B팀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도 B팀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름에 모두 B자가 들어 있다. 그는 특히 “중동 모든 곳에서, 선거(미 대선)가 다가올수록 ‘사고’를 꾸미려는 B팀의 음모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유예 종료에 대해 그는 “우리는 계속 원유를 팔 것이고 수입처를 찾을 것”이라며 “미국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비정상적으로 조처한다면 그 결과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스트롱맨 氣 살리기’

    시시, 임기·연임 횟수 연장 개헌 추진 美, 네타냐후 이어 이란 견제용 호의 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장기집권 시도에 힘을 실으며 또다시 ‘스트롱맨’ 챙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시시 정권의 개헌 추진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는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시시 대통령을 ‘친구’라고 지칭한 뒤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며 미국과 이집트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연임 가능 횟수도 늘리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시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선물’이지만 시시 정권의 민주주의 침해 및 인권유린 등에 우려를 표명해 온 미 의회의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시 정권에 대한 호의는 중동에서 ‘숙적’ 이란을 고립시키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계속 추진하려면 이집트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스트롱맨들과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해 왔다. 그는 이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 유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미 국무부가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사우디인들의 미 입국을 금지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25일에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19일에는 친미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교도소 수감자 60여명 건강 점검 보고서 온몸 화상 방치·영양실조·장애 등 심각 빈살만, 정치범 200여명 추가 체포 시도도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인권 운동가 수십명을 반(反)체제 세력으로 몰아 구금한 뒤 전기로 고문하고, 구타하고, 굶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겉으로 여성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 교도소 수감자들의 신체에 각종 가혹행위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가디언은 “사우디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범들이 고문 등 극심한 물리적 학대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최초의 문서”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수감자가 피가 섞인 구토를 하거나 심각한 체중 감소를 겪은 사례, 온몸에 각종 상처와 타박상을 입거나 다리를 심하게 다쳐 걷지 못하는 상황, 영양실조로 거동하지 못하거나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 데도 오랫동안 방치돼 의학적으로 완치 불가능한 지경이 된 상황 등 다양한 수감자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또 이번에 검진한 수감자 전원을 즉시 사면하거나 최소한 심각한 건강상 위험에 처한 수감자를 조기 석방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들어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지시로 지난 1월 작성됐다. 살만 국왕은 사우디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해 국제사회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현재 수감 중인 정치범 60여명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인권 운동가다. 살만 국왕은 또 200여명의 반체제 인사를 추가로 체포하려 한 빈살만 왕세자의 결정에 제동을 걸고 체포를 재검토할 것을 명했다. 가디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들이 살만 국왕이 지시한 수감자 건강 검진, 정치범 추가 체포 재검토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왕명은 그대로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을 봤을 때 카슈끄지 사태로 지구촌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왕이 나서 왕세자의 ‘폭주’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사우디에 원전기술 이전 승인… 중동 핵 확산 우려

    美하원 “수출 인가 기업 실명 공개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자력 기술을 이전하는 6건의 인가를 비밀리에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에너지부 국가핵안보국(NNSA)은 해당 기업의 요청에 따라 승인 사실을 비밀에 부쳤다고 밝혔으나 미 의회에서는 사우디와의 핵 기술 공유가 결과적으로 중동 지역의 핵 군비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곳으로 계획 중인 사우디의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원자력 기술을 사우디와 공유하는 방안을 조용히 추진해 왔다. 사우디는 올해 안에 미국을 비롯한 한국, 러시아 등 가운데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이 승인한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기업이 사우디와 최종적으로 원전 사업 수주 합의를 마치기 전 원자력에 관한 사전 작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원전에 들어가는 장비는 실어나를 수 없도록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사우디와의 핵기술 공유 문제에 대한 염려가 더 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해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사우디도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사우디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핵무기 생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미국의 기준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브래드 셔먼 미 하원의원은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다음달 중순까지 원자력 기술 수출 인가를 받은 기업의 실명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우디 ‘여의도공원 60배’ 세계 최대 공원 만든다

    초대형 스포츠 대로·미술관·녹지도 조성 사우디아라비아가 229억 달러(약 26조원)을 쏟아부어 사막 한가운데에 서울 여의도공원의 60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나무 750만 그루를 심는다. 초대형 규모의 체육 공간과 미술관도 만든다. 이는 모두 최근 권력 박탈설 등에 휩싸였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핵심 개혁 사업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왕세자의 기반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가 현재 공군 기지로 쓰는 옛 리야드공항 터에 13.4㎢에 이르는 ‘살만 공원’을 만든다고 전했다. 공원에는 호텔, 극장, 박물관, 영화관, 체력 단련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수도 리야드에 나무 수백만 그루를 심는 ‘그린 리야드’ 사업도 병행한다. 사업이 끝나면 리야드의 녹지 비율은 현재 1.5%에서 9%로 높아지고, 1인당 녹지 넓이는 현재 1.7㎡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3배인 28㎡로 넓어진다. 사우디 정부는 스포츠 대로도 조성한다. 수도 리야드와 인근 주변을 가로지르는 135㎞ 길이의 자전거 전용 트랙을 건설하고 승마장, 육상 트랙을 만든다. 또 미술관 ‘리야드 아트’를 지어 1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매년 10여개의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SPA는 “4개 사업으로 7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비전 2030’의 핵심 기조인 ‘삶의 질 향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재정·경제 관련 분야 실권 일부를 박탈당하는 등 입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AFP통신은 “이날 발표는 빈살만 왕세자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지지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좌 “사우디가 지원할 192억원 포기”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좌 “사우디가 지원할 192억원 포기”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라 스칼라 오페라 하우스가 당초 시설 보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던 300만 유로(약 38억 5000만원)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쥐세페 살라 오페라 하우스 회장 겸 밀라노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이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돈을 돌려주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오늘부터 (자금이) 없었던 것으로 한다. 협력할 다른 거리가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문화부는 5년 동안 1500만 유로(약 192억원)를 지원하되 그 첫 단계로 300만 유로를 건넸다. 당초 자금 지원의 대가로는 이사회 임원 자리 하나를 챙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우디와 극장 측의 협력은 지난해 10월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뒤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은 자금을 지원받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집권 리그 당 의원들조차 사우디와의 협력을 접으라고 요구했다. 리그 당 지도부와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까지 사우디와 계약을 철회하라고 압력을 행사했고, 롬바르디 주지사이며 리그 당 의원은 알렉산데르 페레이라 예술감독을 해고하라고 주장했다. 살라 회장은 페레이라 감독은 당분간 직위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하게도 사우디 관리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카쇼끄지를 신경 가스로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으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제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반정부 인사 탄압 배후 빈살만 2017년부터 비밀공작팀 운영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부터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는 비밀공작팀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 관료와 사우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미 정보당국 기밀 보고서의 존재를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빈살만 왕세자가 왕위 계승 작업 과정에서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반대파를 탄압하던 2017년부터 비밀공작을 전담한 일명 ‘사우디 신속개입팀’을 운영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카슈끄지 살해 외에도 다른 아랍 국가 반체제 인사의 강제 송환과 구금, 재소자들에 대한 고문 등 최소 10건 이상의 인권 유린 행위를 자행했다. 사우디 여성의 인권에 대한 블로그를 쓴 언어학 강사 이만 알나프잔은 신속개입팀의 감시와 고문으로 인해 지난해 자살 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개입팀은 빈살만 왕세자와 그의 부친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소유한 왕궁 건물에서 일부 반체제 인사를 고문하기도 했다.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이에 대해 “사우디법은 고문을 금지하고 있으며 사법당국은 압박을 통해 확보한 증언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현재까지 신속개입팀을 운영하는지는 미지수다. 팀을 관리하던 빈살만 왕세자의 오른팔이자 카슈끄지 살해의 총책으로 알려진 사우드 알카타니가 현재 가택연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상원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트럼프에 일격

    美상원 예멘 내전 개입 중단 결의안 가결…트럼프에 일격

    미국 상원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하는 예멘 내전에 대한 미군 개입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가결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하원은 이르면 14일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안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격을 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전체 의석(100석)의 절반 이하인 4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날 표결에서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 7명이 반란표를 던진 덕분에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 백악관으로 송부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도 통과가 확실시된다.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군대를 예멘에서의 적대 행위로부터 철수시키라”고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군은 그동안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공습 표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급유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이 결의안은 미 의회가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 권한을 제한하고자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을 적용해 가결한 첫 번째 조치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전쟁권한법은 대통령이 일정 기간 이상 군대를 전장에 투입하려면 사전 또는 사후에 의회와 협의해야 하며, 의회의 요구가 있으면 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버니 샌더스 의원은 “오늘 우리는 의회의 승인을 받은 적 없는 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종료시킴으로써 헌법 권한을 되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의원도 “우리는 외국군이 전쟁에서 폭격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의 지원이나 군사 개입을 받을 자격이 있는 동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성명을 통해 “결의안은 최고 사령관으로서의 대통령의 권한을 무력화하려고 한다. 헌법적으로 봤을 때 심각한 우려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반체제 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된 이후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사우디 외교정책에 반감을 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뒤 4년간 계속된 예멘 내전으로 1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사우디가 연합군을 결성해 2015년 대규모 공습을 벌이면서 예멘 내전은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프 베이조스는 어쩌다 할리우드로 갔나

    제프 베이조스는 어쩌다 할리우드로 갔나

    ‘제프 베이조스는 어떻게 할리우드로 갔고, 통제렸을 잃었나.’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그의 이혼 소식이 알려진 이후로 폭로와 배신, 음모 등이 가미된 미국 타블로이드(대중적이고 자극적인 사진이 들어있는 신문) 연예지의 가장 흥미로운 소재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월 세계 최고 갑부인 베이조스 부부의 이혼 발표가 전해지면서 세간은 떠들썩했다. 1994년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한 베이조스는 54세 나이에 시가총액 8000억 달러(약 899조 2000억원)에 이르는 기업을 일궜다. NYT는 “세상 사람들이 (책을)읽고, 쇼핑하고, TV를 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이혼설이 터진 이후로 베이조스는 할리우드로 갔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대변인 출신으로 아마존 글로벌부문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제이 카니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오너의 사생활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으나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할리우드에서는 아마존측의 이런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설명이다. 베이조스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는 ‘두 축’으로 NYT는 그가 개인적으로 고용한 사설 보안 전문가인 개빈 드 베커와 베이조스와 불륜 관계로 알려진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의 친오빠인 마이클 산체스를 꼽았다. 마이클 산체스는 베이조스와 동생 산체스의 불륜 사진을 미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최초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로렌이 복수의 여성 친구들과 20장 정도의 사진을 공유했고 내게도 보여주려 했지만 난 보고 싶지 않았다”며 부인했다.드 베커는 존 트라볼타, 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을 변호했던 마티 싱어와 유명 로펌 보이스 실러 플렉스너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체스 역시 ‘할리우드 거물’인 남편 패트릭 화이트셀과 이혼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킴 칸다시안 웨스트, 안젤리나 졸리 등을 변호했던 로라 와세르와 접촉 중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인 아메리칸미디어(AMI)측으로부터 추가 폭로 협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AMI,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베이조스 소유 워싱턴포스트가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연루됐다고 보도한 기사가 발단이 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 소유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의도적으로 베이조스의 불륜설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아마존측은 베이조스의 불륜설에도 투자자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카니 부사장은 “제프는 하루 종일 S팀(리더십팀)의 회의와 고객들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전달하는 등 아마존의 다양한 사업에 여전히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反화웨이 동맹’ 사우디 이어 UAE도 이탈

    미국의 중동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도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혀 미국이 주장하는 ‘반(反)화웨이 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 UAE 국영 통신회사 에티살라트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WMC)에서 화웨이와 5세대 이동통신(5G)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특히 에티살라트와 화웨이의 계약은 미국의 통상 및 국방 부처 대표가 직접 UAE 통신회사와 정부 당국자를 만나 경고를 했음에도 이뤄졌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으며 화웨이는 올해부터 사우디에 5G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영국 당국은 지난주 화웨이 장비 배제가 국가 통신망 안보에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독일, 체코, 폴란드, 프랑스 등도 화웨이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구 중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도 미 법무부에 불리한 내용이 공개됐다. 스카이컴과 거래한 HSBC은행 자료에 따르면 “스카이컴은 화웨이의 사업 상대이며 화웨이는 2007년 스카이컴의 지분을 모두 팔아 치웠다”고 명시돼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공산당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화웨이 장비의 안보 저해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화웨이 측은 정보를 빼내는 ‘백도어’와 같은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가장 좋은 화장실용 화장지 누르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오는 이유

    가장 좋은 화장실용 화장지 누르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오는 이유

    구글에 ‘가장 좋은 화장실 화장지’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온다.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최근 발생한 대형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이 같은 조작까지 만들어 냈다. 또 인도 크리켓 경기장에서는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초상화가 철거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 등은 1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 항의하는 의미로 인도 뭄바이의 크리켓 클럽과 모할리의 경기장이 칸 총리와 다른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들의 초상화와 사진을 철거했고, 이는 인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국기가 구글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를 검색하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앞서 지난 14일 카슈미르의 풀와마 지역 고속도로에서 인도 경찰 2500여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 자이쉬-에-무함마드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이다.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됐다. 테러 발생 직후 몇몇 블로그가 테러 관련 소식을 전했고, 곧이어 구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best toilet paper in the world)를 검색하면 파키스탄 국기 이미지가 연결됐다. 구글은 어떻게 이미지 연결이 이뤄졌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14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조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펀자브의 크리켓협회 관계자는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로 화가 난 인도 국민의 정서를 존중한다”며 “항의의 뜻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의 사진을 내렸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크리켓협회는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고 항상 믿고 강조해왔다. 크리켓은 사람 간에, 나라 간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해왔다”며 인도 측이 파키스탄 선수들의 초상화를 철거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냈다. 인도 회사 아이엠지 릴라이언스는 테러공격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파키스탄 슈퍼리그 크리켓 T20’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군 당국에 대응 시기, 장소를 자유롭게 결정할 전권을 부여했다고 밝히는 등 군사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에 칸 총리는 19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테러 조사와 관련해 인도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만약 인도가 공격하면 파키스탄은 보복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인도는 아무 증거 없이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있다”며 “왜 우리가 그런 테러를 저지르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18일 풀와마 지역에서는 현지 반군과 총격전이 벌어져 치안 병력과 반군 등 9명이 숨졌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장교 1명 등 인도군 4명,경찰 1명,민간인 1명 등이 총격전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자이쉬-에-무함마드 소속 반군 3명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처럼 인도-파키스탄 갈등이 커지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양국 긴장을 완화하겠다고 나섰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목표는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고, 이러한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6∼17일 파키스탄에 이어 19∼20일 인도를 방문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파키스탄에 도착하자마자 정유·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총 20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사우디에서 수감된 파키스탄인 죄수 2천107명의 석방을 발표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빈살만 ‘오일 머니’ 들고 아시아 순방

    빈살만 ‘오일 머니’ 들고 아시아 순방

    오늘부터 이틀 간 인도 방문 후 中으로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미국을 제외한 서방 세계에서 ‘왕따’가 되다시피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수백억 달러의 오일 머니를 들고 아시아를 방문해 건재를 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17일(현지시간) 전용기를 타고 파키스탄 누르 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파키스탄은 빈살만 왕세자를 극진히 대접했다. 왕세자 전용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를 보내 호위했고, 예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카마르 자베드 바즈와 육군참모총장과 함께 공항 레드카펫에서 빈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다. 특히 칸 총리는 빈살만 왕세자가 탄 차를 직접 운전해 총리 관저로 이동하는 등 파격적 의전을 선보였다. 빈살만 왕세자도 파격적인 투자로 화답했다. 그는 이날 정유·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총 200억 달러(약 22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애초 알려진 120억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다. 현재 파키스탄은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19~20일 인도, 21~22일 중국을 방문한다. 인프라, 에너지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은 “빈살만 왕세자는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자신은 국제적으로 버림받은 인물이 아니며 여전히 우방이 있다는 점을 서방에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사우디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영향력을 다시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000억 넘는 다빈치의 세계서 가장 비싼 그림은 위작”

    “5000억 넘는 다빈치의 세계서 가장 비싼 그림은 위작”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알려진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위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30만 달러, 한화로 약 5040억 원에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예술사학자이자 루브르박물관의 자문위원인 자크 프랭크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살바토르 문디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아닌 그의 제자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작품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옥스퍼드대학의 레오나르도 연구자인 매슈 랜드루스 교수는 다빈치가 해당 그림 작업에 20~30%만 참여했을 뿐 나머지 상당수는 그의 제자 베르나르디노 루이니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CNN과 한 인터뷰에서 ”살바토르 문디는 화실 조수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레오나르도의 작품이다. 베르나르디노 루이니의 도움이 특히 눈에 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자크 프랭크는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루브르박물관이 진행하려는 다빈치 기념전시에 위작이 포함돼 있다면 반드시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충고성 편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크는 "루브르박물관 측은 살바토르 문디가 다빈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측은 오는 10월 다빈치 전시에 살바토르 문디를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빈치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은 올해 다빈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하반기에 다빈치의 회화 걸작들을 한 자리에 모은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물관 측은 다빈치의 주요 그림 다수를 소장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2017년 협약을 맺고 특별전을 위한 회화 작품들을 공수받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2017년 전 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은 살바토르 문디도 포함시키기 위해 현재 이 작품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우디 아라비아의 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바토르 문디가 위작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루브르 측은 ”그의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드러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사건 전말

    드러난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사건 전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자국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피살되기 1년 전인 2017년부터 카슈끄지 살해 의사를 표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당시 고위보좌관과의 대화에서 “만약 카슈끄지가 사우디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고 사우디로 귀국하지 않을 경우 그에게 ‘총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타임스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입수한 이 대화가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당하기 훨씬 전부터 살해를 고려해왔음을 보여주는 가장 상세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이 대화가 정보기관들이 카슈끄지 살해 책임 규명을 위한 증거 수집 일환으로 최근 녹취,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미 정보기관들은 가까운 우방을 포함해 외국 정부 최고위 관리들의 대화를 일상적으로 감청, 녹음해왔으며 현재 빈살만 왕세자의 수년간에 걸친 음성과 대화록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NSA는 지난 수개월간 빈살만 왕세자의 대화에 관한 정보보고를 다른 정보기관들 및 백악관과 동맹국들에 회람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은 카슈끄지 피살 수 주 후 1차 평가를 마무리 짓고 빈살만 왕세자가 살해 지시를 내린 것으로 결론지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관리들이 카슈끄지의 사우디 정부에 대한 비판에 경각심을 나타내던 2017년 9월 최측근 보좌관인 투르키 알다힐과 문제의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우디 최고위 관리들은 워싱턴 포스트(WP)에 사우디 비판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카슈끄지를 사우디로 불러들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당시 대화에서 빈살만 왕세자는 “만약 카슈끄지가 (회유를 통해) 사우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강제로 귀국시켜야 할 것이며 이 방법들이 모두 통하지 않는다면 총탄으로 그를 추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분석가들은 그러나 빈살만 왕세자가 당시 총탄 언급을 통해 문자 그대로 ‘사살’을 의미했다기보다 만약 카슈끄지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그를 살해할 의도가 있음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 이후 본국에서 파견된 암살단에 의해 현장에서 살해된 뒤 시신이 사라졌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피살에 빈살만 왕세자의 개입을 극구 부인해왔으며 평소 빈살만 왕세자를 두둔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의회 등의 강력한 규탄에도 불구하고 사건 규명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즉결처형에 관한 보고관은 7일 “터키에서 수집된 증거를 볼 때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잔혹한 살해의 희생자로 보인다”고 보고서를 통해 말했다. 지난달 25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구성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진상 조사단 단장으로 임명된 칼라마르 보고관은 이달 3일까지 3명의 조사관과 터키에서 독자적인 조사를 벌였다. 사우디 정부는 사건 연관성을 부인하다가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자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사우디 관료들은 범죄 현장을 조사하려는 터키의 노력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의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었으며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는 칼라마르 보고관의 보고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현장 책임자 등 11명을 기소했고 이 가운데 5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사우디를 방문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사우디에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엔 보고관 “카슈끄지 살해, 사우디 정부가 계획 실행”

    유엔 보고관 “카슈끄지 살해, 사우디 정부가 계획 실행”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은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특별보고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즉결처형에 관한 보고관은 “터키에서 수집된 증거를 볼 때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잔혹한 살해의 희생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구성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진상 조사단 단장으로 임명된 칼라마르 보고관은 이달 3일까지 3명의 조사관과 터키에서 조사를 벌였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피살됐다. 그의 시신은 훼손된 뒤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우디 정부는 사건 연관성을 부인하다가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자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사우디 관료들은 범죄 현장을 조사하려는 터키의 노력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의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었으며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는 칼라마르 보고관의 보고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현장 책임자 등 11명을 기소했고 이 가운데 5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사우디를 방문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사우디에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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