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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쇄 살인 용의자 검거 “10대 성매매 여성 수상한 휴대전화 문자” 모텔 찾아갔더니 ‘충격’

    美 연쇄 살인 용의자 검거 “10대 성매매 여성 수상한 휴대전화 문자” 모텔 찾아갔더니 ‘충격’

    美 연쇄 살인 용의자 검거 “10대 성매매 여성 수상한 휴대전화 문자” 모텔 찾아갔더니 ‘충격’ 미국 인디애나 주 북서부에서 살해된 여성 시신 7구가 발견됐다고 미국 사법당국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사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 중 인디애나주 해먼드의 한 모텔에서 여성 애프릭카 하디(19)를 살해한 혐의로 43세 남성 용의자 대런 디언 밴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30마일(50㎞) 떨어진 해먼드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위해 만난 하디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밴은 경찰에 붙잡힌 뒤 “살인 사건과 연관된 시신이 더 있다”며 순순히 여죄를 자백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8∼19일 해먼드에서 북쪽으로 10마일(16㎞) 떨어진 인디애나 주 게리 지역의 버려진 가옥 4채에서 시신 6구를 더 찾았다. 한 집에서 시신 3구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만 7구로, 밴이 20년 전 해먼드에서 발생해 미제로 남은 살인 사건 두 건마저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다면 연쇄살인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 결과, 밴은 시카고에 기반을 둔 인터넷 성매매 주선 업체의 소개로 하디를 만나 성관계를 하려고 모텔로 갔다. 이후 만남을 주선한 성매매 업체 관계자는 밴으로부터 수상한 휴대전화 문자를 받고 하디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인을 모텔로 보냈다. 하디의 주검을 확인한 이 지인을 통해 밴의 휴대전화 번호를 파악한 경찰은 이튿날 가택·차량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게리에서 밴을 검거했다. 7구의 시신 중 신원이 밝혀진 이는 하디를 비롯해 지난 8일 실종돼 하디처럼 목 졸려 살해된 애니스 존스(35), 티아라 베이티(28), 크리스틴 윌리엄스(36) 등 4명이다. 경찰은 하디와 존스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일부 시신은 부패가 심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7구의 시신과 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현재 1가지 살인 혐의를 받은 밴을 연쇄살인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고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토머스 맥더머트 해먼드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밴이 1994년 또는 1995년 해먼드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에 대한 혐의도 인정했다”며 그를 연쇄 살인범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밴이 살인 혐의를 자백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으로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 기록을 보면, 인디애나주 출신인 밴은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993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거주할 때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2008년에는 텍사스 주 트래비스 카운티에서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형을 받았으며 2013년 7월 출감했다. 인디애나 주에서도 가택 무단 침입으로 유죄 평결을 받는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다. 수사 기관은 밴이 최소 1개 주 이상 다른 곳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추가 범죄를 캐고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살다가 콜로라도 주로 이주한 하디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뜬 메시지를 보고 딸의 피살 소식을 접했다며 하디는 임신 4개월의 상태로 최근 시카고로 돌아갔다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곳 바로 옆집에 사는 한 남성은 지역 방송인 WSBT와의 인터뷰에서 “인디애나 북부 공공서비스 회사가 지난주 빈집의 전기와 수도를 끊은 점을 볼 때 범행은 그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美 연쇄 살인 용의자 검거, 연쇄 살인범은 왜 하나같이 얼굴이 험악하냐”, “美 연쇄 살인 용의자 검거, 이런 범인 정말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 무조건 사형”, “美 연쇄 살인 용의자 검거, 무슨 정신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많이 죽이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배구] “주전들 軍 입대” 발톱 감춘 엄살

    [프로배구] “주전들 軍 입대” 발톱 감춘 엄살

    남자 프로배구가 아시안게임 후폭풍 속에 열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2014~15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남자부 7개팀 전력이 비슷해졌다는 평가 속에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감독들은 1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힘겨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실, 괜한 엄살은 아니다. 남자배구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도전에 실패한 뒤 각 팀 전력의 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줄줄이 군 입대하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 모두의 관심은 남자부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의 정상 수성 여부에 모인다. 하지만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의 군 입대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신치용 감독은 “김명진으로 보완하려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는 8명 정도 외에는 기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고 또 앓는 소리를 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삼성화재를 넘지 못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 역시 “잘 준비한다고 했지만 생각보다는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한 것 같다”고 걱정부터 털어놓았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매 게임 치를 생각”이라면서도 “우승하려면 우승팀을 이겨야 한다”면서 삼성화재와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신 감독이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으면 현대캐피탈은 하위권으로 처질 수도 있다고 은근히 신경을 건드리자 김 감독은 “신 감독이 거짓말을 잘하는데 이번 시즌만큼은 그래도 정확하게 보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신 감독은 즉각 “그 말은 취소다. 몸 상태가 좋다고 들었다”고 발을 뺐다. 4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던 우리카드는 지난해 박상하에 이어 이번에는 신영석과 안준찬이 입대해 전력 누수가 크다. 강만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도 승용차에 비교하면서 “다른 팀 용병은 에쿠스고 우리 용병(까메호)은 티코”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 역시 “그 어느 시즌보다도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 않겠느냐”며 피말리는 승부를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V리그에 뛰어들어 올 시즌 우승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가 7개팀 중 가장 빠른 플레이를 할 것 같다”면서 “빈집에 소가 들어왔다. 없는 집이라 더욱 커보인다”고 외국인 선수 시몬을 바라봤다. 올해 컵대회에서 우승한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하나 된 목표, 하나 된 마음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새 시즌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 V리그는 오는 18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개막 경기로 6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新 국토기행] ‘만추’의 그 길 걸으며…

    [新 국토기행] ‘만추’의 그 길 걸으며…

    청주는 천혜의 자연풍광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지자체와 시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전국적으로 이름난 명소가 적지 않다. [가로수길]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복대동 산업단지(5.89㎞)까지 조성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입로로 찬사를 받고 있다. 1952년 당시 홍재봉 강서면장이 국토녹화계획에 따라 공급된 묘목 1600그루를 가로수로 식재하면서 탄생한 가로수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서로 다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 외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고 있다. 봄이면 파릇파릇해져가는 가로수들이 봄기운을 느끼게 하고 여름이면 울창한 녹음이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가을이면 빨갛게 물든 단풍이 행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겨울이면 눈맞은 가로수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한때 가로수길은 하복대 지구 택지개발공사로 인해 1㎞ 구간의 가로수가 베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위기를 모면했다. 가로수길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만추’의 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청남대] 상당구 문의면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20년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속에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이곳을 사용했던 역대 대통령의 숨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다.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6년 184만 4843㎡ 부지에 지어진 청남대는 민간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2003년 민간에 개방됐다. 청남대 관리권을 넘겨받은 충북도는 대통령이 머물렀던 본관과 골프장, 잉어장, 테니스장 등 기존 시설에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로와 대통령 광장, 전망대 등을 추가로 조성했다. 2009년 건립된 ‘청남대 전망대’에 오르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남대와 이를 둘러싼 대청호반의 조화로운 경관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수암골] 상당구 수동에 위치한 수암골은 피란민이 정착했던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였지만 드라마 촬영장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2009년 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시작으로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등 인기드라마들이 촬영되면서 관광객들과 함께 예술가들의 빈집 입주가 시작됐다. 또한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충북민예총 회원 작가와 청주지역 대학생들이 ‘추억의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애틋한 삶이 묻어나는 좁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벽화를 그려나갔다. 여기에다 수암골 곳곳에 그림 같은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요즘은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좋다. 벽화 골목으로 소문나면서 카메라를 멘 외지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암골에 오면 벽화골목이 끝나는 오르막길 바로 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청주시내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초정약수]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위치한 초정약수는 라듐 성분이 다량 함유된 천연탄산수로 600여년 전에 발견됐다. 세계 광천계는 미국의 샤스터광천, 영국의 나포리나스광천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으로 꼽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초수고을 동쪽 39리에 있는데 그 맛이 후추 같으면서 차고 그 물에 목욕을 하면 병이 낫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초정’이라는 지명은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정약수는 세종대왕이 오래 머문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종대왕은 책을 가까이 한 탓에 눈병이 생긴 데다 소갈증까지 겹치자 1444년 2월 초정리에 행궁을 지은 뒤 3월과 9월에 두 차례 이곳을 다녀갔다. 총 123일 머무르면서 병 치료를 위해 약수를 마시고 몸을 씻었다. 세조도 초정리에 머물며 피부병을 고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4개의 온천탕이 영업하고 있다. 해마다 6월이면 이곳에서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열린다. 시는 행궁터를 복원하고 책마을과 한글테마파크, 세종대왕 힐링 100리길 등을 조성해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청주고인쇄박물관] 흥덕구 운천동의 청주고인쇄박물관은 규모가 작은 시립박물관이지만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찍은 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를 배경으로 한 시설이어서다. 시는 1984년 당시 토지개발공사가 청주 운천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하면서 발견한 쇠북 파편을 통해 1377년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라는 절이 운천동에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시는 1992년 그 자리에 지금의 박물관을 짓고 금속활자 주조과정과 인쇄과정을 재현했다. 4868㎡ 규모로 건립된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5개의 상설전시관, 수장고, 도서관, 세미나실 등으로 꾸며졌다. 시는 2007년 이 일대가 직지특구로 지정되자 전체면적 1591㎡ 규모의 ‘금속활자주조전수관’과 전체면적 1518㎡ 규모의 ‘근현대인쇄전시관’을 지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빈집 침입해 여성 속옷 입어보는 황당 절도범 “딱! 결렸네”

    빈집 침입해 여성 속옷 입어보는 황당 절도범 “딱! 결렸네”

    미국 시카고에서 한 남자 절도범이 아무도 없는 집에 침입해 집안을 뒤지다 발견한 여성 속옷을 입어 보는 장면이 집안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그대로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 커플은 이웃에 절도범들이 자주 출현하고 있다는 소식에 집안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새벽 이들 커플들이 집을 비운 사이 이 감시카메라에는 모자를 쓴 한 절도범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다. 유튜브 등에 공개된 이 동영상을 보면 이 정체불명의 남성은 집안에 침입한 후 집안 곳곳을 기웃거리다 화장대 위에 놓인 사진첩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후 그는 서랍을 뒤져 여성 팬티를 발견한 다음 이를 자신의 바지에 걸쳐 입고는 주변을 다시 뒤지고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절도범은 이 여성 팬티를 입은 채로 훔친 물건을 담을 자루로 보이는 봉지를 가지고 집안을 뒤지고 있는 장면들이 그대로 녹화됐다. 결국 이 절도범은 사진첩 등 일부 물건들을 자루에 넣은 채 유리창 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해당 감시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발견한 커플은 “저런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찍히다니 충격적이고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은 다행히 집안을 뒤져 보니 값비싼 물건이 도난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감시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은 해당 경찰서에도 제출되어 있으나 아직 이 절도범은 검거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집안에 침입해 여성 속옷을 입어 보는 절도범 (유튜브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쌓고, 덜고, 섞어… 꾹꾹 눌러 쓴 ‘고독음자리표’

    쌓고, 덜고, 섞어… 꾹꾹 눌러 쓴 ‘고독음자리표’

    음악이 뮤지션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에 대중과의 타협은 뼈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지 중 하나다. 그러나 싱어송라이터 이장혁(42)은 대중성과는 등을 돌린 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직장인으로 생활하며 틈틈이 곡을 쓰고 홍대 앞에서 공연하며 느린 호흡으로 결과물을 하나씩 내놓았다. 밴드 활동을 하다 2004년 솔로로 나선 뒤 10년 동안 그가 발표한 앨범은 단 3장. 오로지 그의 내면을 파고든 음악은 듣는 이의 귀에 가닿는 순간 생각지 못했던 공감을 이끌어낸다. 숨 가쁘게 변하는 가요계에서 10년이 넘도록 생명력을 지켜온 이장혁은 한국 인디신의 기념비적인 존재다. 2004년 발표한 정규 1집은 사이키델릭과 포크, 하드 록의 요소를 결합한 사운드에 청춘의 방황과 고독의 정서를 시적인 가사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스무살’은 당시 인디신을 뜨겁게 달구었고, 앨범은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87위에 올랐다. 그는 2집 이후 6년 만에 정규 3집 ‘vol.3’을 지난달 발표하며 ‘스무살’을 듣고 울던 그 시절의 청춘들을 소환하고 있다. 모두 12곡이 꽉꽉 들어찬 이번 앨범은 1집의 무게감과 포크록에 집중한 2집의 어쿠스틱함 사이를 오간다. ‘칼집’과 ‘불면’은 1집의 음울하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가 살아있는 반면 ‘빈집’과 ‘비밀’은 사운드가 단출하고 보컬도 나른하다. 수록곡 저마다 악기 구성과 장르의 조합, 창법도 제각각이다. “1집이 소리를 쌓는 작업이었다면 2집은 소리를 덜어내는 작업이었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1집과 2집의 음반을 반반씩 섞었어요. 한 앨범 안에서 두 곡이 비슷하면 한 곡은 빼는 식으로 다양한 음악을 담았습니다.” 젊은 시절 거칠고 저항적인 음악을 했던 뮤지션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칼끝이 무뎌지게 마련이지만, 그는 과거나 지금이나 내면의 고통을 가감 없이 음악 위에 쏟아낸다. ‘칼집’에서는 젊은 날의 화와 분노를 삭이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녹슨 칼집에 비유해 풀어냈고, ‘에스키모’에서는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황량한 북극의 에스키모로 묘사했다. 타이틀곡 ‘불면’은 “미친 패잔병처럼 터벅터벅 어두운 거리를 걷네”라며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방황하는 자신을 씁쓸하게 바라본다. 수록곡들은 모두 자신의 경험이나 내면의 정서를 바탕으로 했다. 청춘의 정서를 노래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그는 “이제 청춘을 노래할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꾹꾹 눌러 담고 있는 내면의 어두움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들고 아이가 생겼다고 해서 제 음악이 변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속으로 삭여야 하는 감정을 노래하게 되기도 하죠. 밝은 노래를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어두운 노래를 만드는 데 더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 가진 컴백 공연에서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느꼈던 고독함에 대해 털어놓았다. “녹음을 저 혼자 했어요. 녹음실에서 노래하고 나와서 모니터링하는 식이었는데 혼자서는 안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고 한계를 느꼈죠.” 이번 앨범 역시 별다른 홍보 활동 계획은 없다. 외로울 수밖에 없는 길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즐거움”이 그를 지탱하는 힘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낳기만 하세요 집 빌려드려요

    낳기만 하세요 집 빌려드려요

    ‘출산하면 아기 키우기 편한 집 빌려드립니다.’ 저출산으로 골머리를 앓는 일본 정부가 도시 교외의 빈 단독주택을 육아하기 쉬운 집으로 개조한 뒤 저소득층에게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4일 도쿄신문 등이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이 전날 발표한 ‘육아하기 좋은 집 만들기’는 지방자치단체가 비어 있는 단독주택을 빌려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시공하고, 손가락이 끼지 않는 문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하면 국가가 수리 비용의 약 45%를 보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육아 중이거나 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층에게 살기 좋은 집을 빌려주는 기존의 ‘지역 우량 임대 주택 제도’를 확대한 것이다. 현재는 공동주택의 공동 사용 부분과 배리어 프리(고령자나 장애인이 살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를 위한 공사에만 비용을 보조하지만 앞으로는 육아를 위한 비용도 보조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임대주택의 입주 대상으로 신혼이나 임신부가 있는 세대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국토교통성은 전했다. 공동주택이 대부분이었던 기존의 임대주택과 달리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는 데는 일본의 또 다른 골칫거리인 ‘늘어나는 빈집’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일본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일본 전국의 빈집은 역대 최다인 820만 채로, 전체 주택의 13.5%를 차지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과 빈집 해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이조’를 목적으로 실시되는 정책인 셈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의 신생아는 49만 6391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2.7% 감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신생아는 100만명에도 못 미쳐, 연간 신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2013년(약 103만명)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저출산 위기 돌파를 위한 긴급 대책’을 실시키로 하고 임신·출산에 대한 정보 제공, 상담센터 설치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20대 빈집털이범, 굴뚝에 끼어 사망

    20대 빈집털이범, 굴뚝에 끼어 사망

    빈집을 털려던 20대 도둑이 굴뚝 안에서 삶을 마감했다. 최근 겨울여행시즌이 막을 내린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의 토르투기타라는 곳의 한 주택의 굴뚝에서 부패가 진행된 시신이 발견됐다. 문제의 집은 보름 동안 비어 있었다. 주인이 가족들과 함께 겨울여행을 떠나면서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주인은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다. 누군가 집에 침입하려 한 듯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자국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문은 아직 잠겨있는 상태였다. 문을 열고 들어간 집을 둘러봤지만 없어진 물건은 없었다. 도둑이 든 흔적도 없었다. 하지만 집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냄새를 쫓아가 보니 악취는 벽난로와 연결돼 있는 굴뚝에서 풍겨 나오고 있었다. 슬쩍 안을 들여다 본 주인은 깜짝 놀랐다. 굴뚝 안에는 시체가 끼어 있었다.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현장을 확인하고 시신수습을 시도했지만 굴뚝 안에 꽉 끼어 있는 시신을 빼내긴 쉽지 않았다. 결국 소방대는 벽을 부수고 시신을 꺼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청년은 약 20세로 사망한 지 최소한 12일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빈집을 털려고 굴뚝을 통해 들어가다가 끼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진=디아리오카를로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기덕 감독 ‘일대일’ 베니스데이즈 작품상 수상

    김기덕 감독 ‘일대일’ 베니스데이즈 작품상 수상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일대일’이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베니스데이즈’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았다고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 화인컷이 10일 전했다. ‘베니스데이즈’는 이탈리아 영화감독협회와 제작가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로, 칸영화제의 감독주간에 해당하는 부문이다. 앞서 김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빈집’), 황금사자상(‘피에타’) 등을 받았다. 김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일대일’은 권력의 부정부패와 싸우는 서민들의 이야기”라며 “민주주의의 죽음을 상징하는 비극적인 사건과 이를 파헤치다 결국 외롭게 죽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아픔을 전 세계인이 공유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한 여고생이 참혹하게 살해되자 7명의 시민이 살인을 사주한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를 단죄하는 줄거리를 담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올가을 전국 6만 1496가구 집들이

    가을을 앞두고 새 아파트 입주가 줄을 잇고 있다. 입주 예정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6만 1496가구(조합 물량 제외)에 이른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에만 1만 7177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 10월 2만 968가구, 11월에는 2만 3351가구가 입주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연일 상승하는 시점이라 일시에 대규모 물량의 새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다는 것은 세입자들에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서울에서는 6303가구가 입주한다.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은 1만 9595가구에 이른다. 주택 규모별로는 60㎡ 이하가 2만 5030가구, 60∼85㎡가 3만 1441가구, 85㎡ 초과가 5025가구다.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공 아파트가 1만 6766가구, 민간 아파트가 4만 4730가구에 이른다. 민간 아파트 가운데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시장 움직임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입주하는 서울 마포구 아현3 주택재개발정비구역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지은 래미안푸르지오아파트 1547가구가 나온다. 도심과 가깝고 대중교통 여건이 좋아 전세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준공돼 층과 방향을 골라잡을 수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도 있어 도심 출퇴근 세입자들이라면 발품을 팔아볼 만하다. 10월에는 성동구 행당동 서울더샾아파트 49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수도권에서도 대규모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달 인천 송도에서도 더샾그린워크 등 137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11월에 입주하는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롯데캐슬아파트 1880가구도 이 지역 전세시장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대비 전셋값이 저렴해 적은 돈으로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전세가 나가지 않아 빈집이 늘고 있는 세종시에서도 대규모 입주가 기다리고 있다. 중흥S클래스(1831가구), 호반베르디움(2129가구) 등 7528가구가 입주한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종시 아파트 전세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91년 전 그날의 조선인 학살… 지금의 日 혐한시위로 이어져”

    “91년 전 그날의 조선인 학살… 지금의 日 혐한시위로 이어져”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 지방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크나큰 비극으로 남아 있다. 혼란을 틈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군인과 경찰, 자경단에 의해 수천명의 조선인이 학살됐다. 1일로 관동대지진 발생 9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당시 조선인 학살의 기록을 발굴해 지역별로 서술한 책 ‘9월, 도쿄의 길 위에서’가 일본 내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출간된 이 책은 혐한 서적의 범람 속에서 발행 1만부, 판매 7000부를 돌파하며 예상외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저자인 프리랜서 저술가 가토 나오키(47)를 지난 29일 만나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이 지금의 일본에선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계기로 쓰게 됐나. -도쿄의 ‘코리아타운’인 오쿠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12년 여름 무렵부터 재특회(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 같은 집단이 오쿠보에서 “조선인을 죽여라”는 등 혐한 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시위의 역사적인 뿌리는 수십년 전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8월 31일부터 10월 8일까지 ‘관동대지진을 다시 전하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1923년 9월 3일 누군가 살해됐다는 기록이 있으면 그것을 90년이 지난 2013년의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현장 사진과 글을 올리는 식이었다. 꽤 반향이 컸고 출판사의 제안으로 책을 내게 됐다. →최근 히로시마에서 발생한 산사태 사고 때도 넷우익들이 ‘자이니치(재일) 한국인들이 빈집털이를 하고 있다’며 자경단을 꾸리는 사건이 있었다. 재난의 현장에서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유언비어는 91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세계사를 봐도 그렇다. 중세 프랑스에서 페스트가 유행했을 당시 ‘유대인이 병을 살포시켰다’는 말이 돈 적도 있다. 다행히도 히로시마현 경찰이 “빈집털이로 인해 외국인이 체포된 사례는 없다”며 대응을 잘했다. 앞으로 어떤 지역이라도 그런 대응이 되도록 태세를 갖춰야 한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조선인들은 일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고 언어도 서툴러 일본인과의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왜곡된 인식을 믿어 버린다”고 밝혔다. 상황이 완전히 바뀐 지금도 인종주의가 이어지는 이유는. -91년 전에는 잘 모르는 낯선 외국인에 대한 무서움과 의심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공상적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 넷우익은 진짜 자이니치 한국인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을 괴물로 상정하고 인터넷에서 욕설을 퍼붓는다. 이를 미디어의 혐한 기사가 뒷받침한다. 다른 맥락으로는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한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이 1990년대 이후 무너졌지만 현실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고, 그런 버릴 수 없는 자신감을 흔드는 존재로 아시아의 다른 나라(한국, 중국)가 보였다고 생각한다. →91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공감을 자리 잡게 하는 일이다. 역사수정주의자나 인종주의자들은 “한국은 거짓말을 한다”, “중국인은 정부에서 돈을 받아 데모를 한다”고 선입견을 심어 왔다. 이것을 뛰어넘는 힘은 공감 의식이다. 현실의 문제에 대한 논쟁은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위안부 등 식민 치하 피해자에 대한 생각을 일본의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감의 파이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무의식·욕망… 김기덕 다시 읽는다

    주류 영화계에서 소외돼 온 김기덕 감독과 그의 영화에 대한 진지한 읽기가 시작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영화는 항상 목적지에 도착한다: 정신분석학으로 풀어 읽는 영화’를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김 감독의 작품은 물론 ‘안티크라이스트’(2009)와 ‘님포매니악 볼륨 1’(2013), ‘님포매니악 볼륨 2’(2013) 등을 연출하며 영화 외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더불어 데이비드 크로넌버그 캐나다 감독의 ‘M버터플라이’,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 등 19편의 영화가 31일까지 상영된다.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획전 개막일 영화 상영 직후 김소연 연세대 강사가 ‘서사와 도상’을 주제로 김 감독의 영화를 분석하는 강의를 한다. 이와 함께 주말마다 김 강사, 신형철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김서영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 등이 ‘욕망과 사랑의 구조’, ‘귀가하는 여자들과 자유의 문제’, ‘마조히스트를 위한 윤리적 변명’ 등을 주제로 7차례 강의를 진행한다. 기획전의 핵심은 김 감독이다. 2004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사마리아’와 같은 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빈집’, 2012년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를 비롯해 ‘파란대문’(1998), ‘섬’(2000), ‘나쁜 남자’(2001), ‘수취인불명’(2001), ‘해안선’(200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활’(2005), ‘시간’(2006), ‘숨’(2007) 등 전체 19편 중 12편이 김 감독의 작품이다. 전통적인 영화 문법에 충실하지도 않은 데다 날것의 거친 느낌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김 감독과 그의 작품에 대한 주류 영화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깊이 있는 비평적 연구 대상에서 외면받는 등 국내 영화 평단과의 오랜 불화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풍경이다. 특히 그의 영화 속에 드러나는 예상을 뛰어넘는 폭력의 일방성과 충동적인 욕망의 표출은 보통의 관객들에게조차 불편함을 안겨주기 일쑤였다. 물론 이는 고스란히 기존 영화의 식상함을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서의 신선함으로 받아들여지며 ‘김기덕 마니아’를 낳는 배경이 되기도 했고,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쓰는 동력이 됐다. 정민화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제대로 된 비평적 연구도 부재했을 뿐 아니라 주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만 파편적으로 해석돼 온 김 감독의 작품을 정신분석학, 특히 자크 라캉의 무의식과 욕망이라는 관점을 통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영화 상영 및 강연 일정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나에서 우리로-공동체 의식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나에서 우리로-공동체 의식

    #1. 2008년 2월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문을 연 청년 공동체 ‘빈집’. 3명의 백수가 가정집을 임대해 게스트하우스로 시작한 이곳은 현재 주택 6채와 텃밭, 문화 공간인 ‘빈가게’, 은행 ‘빙고’, 학습 장소 ‘빈연구소’를 아우르는 30여명 규모의 생활 공간으로 성장했다. 장기 투숙객으로 불리는 구성원들은 ‘살구’ ‘들깨’ 등의 가명을 쓰며 수개월에서 수년간 원하는 만큼 머물다 떠나 간다. 자치회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운영되는 이곳에선 ‘내 것, 네 것을 따지지 않고 공유하기’ ‘환경, 생태에 관심 갖기’ 등 암묵적인 규칙도 존재한다. “음식을 나누고 함께 노래하다 보면 어느새 고민과 추억을 나눌 수 있다”는 설명이다. #2.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성미산마을’은 우리나라 공동체 운동의 산실로 불린다. 1994년 1월, 20여 가구의 젊은 부부들이 공동 육아를 위해 모인 뒤 지금은 8000여 가구 2만여명 규모의 협동조합으로 규모가 커졌다. 마을극장과 마을축제는 이곳의 자랑거리다. 하지만 출범 20년째를 맞으며 구성원의 다양화라는 고민도 떠안고 있다. 마을을 기웃거리던 20~30대의 미혼 젊은이들이 “우리가 놀 곳이 아니다”라며 이내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3인의 전문가 마을살이를 말하다 상상만 해도 흐뭇하고 살맛 나는 ‘공동체’란 무엇일까. 주민들이 힘을 합쳐 관계망을 형성하는 ‘마을살이’(마을공동체 운동)는 세월호 사건 이후 흔들리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 가치관을 되살릴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와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경제학 박사, 성미산 공동체 운동을 이끈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장에게 우리 시대 공동체 운동과 지향점에 대해 들었다. →왜 공동체가 화두인가. -유창복(이하 유):시대가 험하니 공동체나 마을이 화두가 됐다. 결혼을 미루고 홀로 살아가는 젊은이가 늘고 결혼해도 아이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아 출산을 포기한다. 노인을 돌볼 가정과 사회의 배려도 한참 부족하다. 가족이 제구실을 못 하니 허덕이면서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 이런 점에서 마을공동체는 매력적이다. 함께 모여 수다를 떨며 외로움을 덜 수 있다. 일종의 호혜적 생활관계망이다. →‘마을살이’에 대해 말해 달라. -유:지난 2월 생활고로 목숨을 끊은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을 공언했다. 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주변에 하소연할 곳이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서로 부대끼며 고민해야 한다. 마을살이는 가족의 재구성을 촉진하는 희망이다.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혈연 공동체가 강조된다. -김서중(이하 김):혈연에 기반한 자연 공동체로의 회귀라는 환상은 위험하다. 종종 형식논리에 얽매여 (전체주의처럼)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쪽으로 흐르곤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진정한 민주적 방식의 공동체, 그것이 추구할 목표다. →공동체의 규모가 커질수록 반작용도 커진다. -김:국가와 같은 큰 공동체에선 다수결을 적용해 소수 의견을 배제하곤 한다. 소수의 희생을 ‘숭고함’으로 포장하는 허위의식도 드러난다. 사실 공동체 내의 갈등 표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우석훈(이하 우):우리 사회의 공동체 운동은 진행 속도는 빠르지만 파급력은 크지 않다. 궤도에 올라 안착한다면 협동조합 등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부족한 청년층의 일자리까지 자급할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이나 국가 주도의 일방적인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공동체 운동이 절실하다. →성미산 공동체 운동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우:모범적이지만 정형화된 틀에 갇혔다. 구성원 가운데 큰 부자도 없고 가난한 이도 없다. 자녀를 둔 중산층 부부나 신혼부부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누군가 (비용을) 더 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서울 강북 지역에선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20대 청년들에게 개방적이지 않아 외톨이로 만들기 쉽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공영역을 갖도록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유:성미산 운동은 공동 육아라는 주민들의 필요에서 출발했다. 주민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정부가 해결하기 힘든 과제를 풀어 왔다. 지금 이곳 공동체를 놓고 성공과 실패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돼 돌아와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보면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시대의 공동체란 무엇인가. -김: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해하며 살아가는 ‘관계의 조건’이다.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이 자기 방어력을 상실한 현대사회에서 일종의 보호막이 된다. -우:경제적 매개 없이 공동체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조합 등 경제활동을 하면서 시민의식을 키워야 한다. 큰돈 들이지 않고 일자리를 만들고 조합을 기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여기에 시민사회 의식이 강조되면 자연스럽게 주민자치, 풀뿌리민주주의로 발전한다. -유: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의 역할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면서 스스로 알아서 해 보자는 자각으로 연결됐다. 과도한 역할을 서로 요구하지 않고 주민 스스로 적절히 알아서 일을 나누면 보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해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주영 등 예술원 회원 4명 선출

    김주영 등 예술원 회원 4명 선출

    대한민국예술원은 3일 제61차 정기총회를 열어 신규 예술원 회원으로 소설가 김주영(왼쪽·78)과 오정희(오른쪽·67), 성악가 김성길(73), 가야금 연주자 윤미용(68)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예술원은 올해 신규 회원 4명이 추가돼 기존 87명에서 91명으로 회원 수가 늘었다. 소설가 김주영은 1971년 월간문학에 소설 ‘휴면기’로 등단해 ‘객주’ ‘천둥소리’ ‘빈집’ 등의 중·장편 소설을 발표해 왔다. 2007년 은관문화훈장(2007년)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 오정희는 ‘불의 강’ ‘불꽃놀이’ ‘야회’ 등을 발표했다. 김성길 서울대 명예교수는 모스크바필하모니, 말러국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하며 국내 오페라계를 이끌어 왔고, 국립국악원장과 국악방송 이사장을 지낸 국악인 윤미용은 국내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자로 옥관문화훈장(2010년)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빈집 털이범, 스마트폰 조명 이용하다 셀카 찍혀 덜미

    빈집 털이범, 스마트폰 조명 이용하다 셀카 찍혀 덜미

    서울 도봉경찰서는 빈집을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로 김모(26)씨를 구속하고, 김씨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금은방 주인 신모(5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 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강북지역 주택가를 돌며 신발장과 우유주머니 등에 숨겨 놓은 열쇠를 이용해 빈집에 침입하는 수법으로 총 10회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는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꼈고, 실내등을 켜면 외출했다 돌아오던 주인으로부터 의심을 살까봐 스마트폰 조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그러나 도봉구의 한 주택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자행하던 중 집주인이 돌아오면서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CCTV와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끝에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의 스마트폰에서 범행 당시 촬영된 영상이 발견되면서 추가 범죄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영상은 김씨가 스마트폰의 조명 기능을 이용하던 중 실수로 동영상 버튼을 누르면서 녹화된 것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서울 도봉경찰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세계의 창] “도시 노화 막아라” IT기업 젊은피 수혈 특산물로 테마 관광

    일본 도쿠시마현은 일본 안에서도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계 마을’이 35.5%로 전국 평균의 2.3배다. 이 때문에 지역 사업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인재 유출, 빈집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생겨났다. ●광섬유망 장점 이용 기업사무소 유치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과 지역 시민단체가 낸 아이디어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기업 사무소 유치’다. 도쿠시마현은 전파가 취약한 지역이라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안테나보다 더 저렴한 광섬유를 깔았다. 이 때문에 현 곳곳까지 광섬유망이 정비돼 일본에서도 매우 앞선 인터넷 환경을 갖추게 됐다. 현에서는 이를 이용해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의 지사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2010년 도쿄의 한 IT회사가 도쿠시마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가미야마에 지사를 개설, 화상전화와 사내 트위터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주말이면 지역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회사로서는 사무실 임대료를 아끼고 현으로서는 지역을 활성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체리 축제를 그린 투어리즘으로 발전 아오모리현 남부에 있는 난부는 현내에서 가장 많은 체리 수확량을 자랑한다. 난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농업의 강점을 관광사업과 연계시켰다. 1986년 체리 따기 축제를 시작해 관광객을 끌기 시작한 난부는 농촌 체험 사업을 계속 발전시켜 민박과 농촌 체험, 산지 직매를 조합한 가상 빌리지인 ‘달인 마을’을 2004년 발족해 지역 브랜드로 내세웠다. 난부를 찾은 관광객들이 단순히 농촌을 체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빈집을 빌려 실제로 거주하면서 지역 특산물을 직접 길러 먹는 ‘그린 투어리즘’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이런 아이디어로 난부는 2005년 마이니치신문의 지방자치대상을 받는 등 일본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군항도시·치유의 숲… 지역장점 극대화 이 밖에도 군항도시로 테마관광을 기획해 지역 재생에 성공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이나 풍부한 산림 자원을 활용해 ‘치유의 숲’을 기획, 도시의 삶을 벗어나 ‘힐링’을 갈구하는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나가노현 시나노마치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전셋집 구하려면 6~8월에 쏟아지는 대형 아파트단지 노려라

    세입자라면 6∼8월에 입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대규모 단지에는 전세 물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새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량 많은 7만 6500 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이달에만 무려 3만 3847가구가 준공된다. 7월에는 1만 8989가구, 8월에는 2만 371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2만 9814가구가 준공된다. 지난해 동기대비 157% 증가했다. 이달 서울 마곡지구에서는 1~7단지 4289가구가 입주한다. 서울 강서지역 전세 시장을 흔들 만한 물량이다.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변 전셋값 하락 현상이 눈에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 신내3지구에서도 1402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전세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7~8월에만 무려 4866가구가 준공된다. 현재도 빈집이 많은 곳이라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경우 전셋값 추가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강원 원주 무실, 춘천 장학,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 등 택지지구에도 새 아파트 4만 6734가구가 입주한다. 전세 수요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것도 특징. 60㎡ 이하가 2만 1767가구, 60∼85㎡가 4만 6509가구에 이른다. 85㎡ 초과 아파트는 8272가구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자치단체 개발공사가 공급한 공공 아파트 물량이 2만 3613가구, 민간 아파트는 5만 2935가구다. 아파트 입주단지에 대한 정보는 전·월세 지원센터 홈페이지(jeonse.lh.or.kr)에서 볼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휴가때 빈집 걱정 마세요

    휴가때 빈집 걱정 마세요

    지방선거와 현충일 등 본격적인 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빈집털이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스원은 아파트, 빌라,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을 위한 보안 시스템 ‘세콤 홈블랙박스’ 서비스를 추천했다. 해당 서비스는 집안에 가정용 카메라를 설치하고,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받아 원격으로 집안을 감시할 수 있게 했다. 수상한 움직임이나 소리가 카메라에 감지되면 스마트폰으로 알림메시지를 전달한다. 동영상으로 자동 저장되며 보안업체나 경찰에 실시간 출동 요청도 가능하다. 화재이상통보, 가스차단, 전등 제어 등 간단한 스마트홈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세콤 홈블랙박스의 전용 결합상품인 ‘스마트 홈도어록’은 집을 비운 사이 설치기사, 친인척 등 외부인이 방문할 시 원격으로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할 수 있게 했다. 꽂기만 하면 바로 작동해 설치도 편리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좀도둑들이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갈수록 빈집털이가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해에는 황금연휴로 집을 오래 비우는 경우가 많아 현관을 비롯한 창문, 베란다 등 철저한 문단속으로 범죄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갈등 해결 현장엔 ‘홍 동장’이 있다

    갈등 해결 현장엔 ‘홍 동장’이 있다

    동장의 종횡무진 활약으로 켜켜이 쌓인 주민 갈등을 허물고 있는 동네가 눈길을 끈다. 29일 성북구에 따르면 길음2동은 일부 아파트 단지를 빼면 모두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며 주택은 낡고, 빈집은 늘었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생겨 골목 상권도 쪼그라들었다. 2007년 편입된 하월곡동 88번지 집창촌에 대한 반감도 컸다. 갈등이 얽히고설키며 골은 깊어만 갔다. 웬만한 동네라면 있을 법한 부녀회조차 꾸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7월 홍동석(57) 동장이 부임하며 확 바뀌었다. 1983~1991년 길음동에서 근무했던 그는 싸늘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고. 그래서 갈래갈래 찢긴 마을을 하나로 모으려고 마음을 다졌다. 부지런히 주민들을 쫓아다니며 설득해 부녀회 등을 조직했다. 저소득 독거노인 대상 삼계탕 행사를 통해 주민들과의 소통에 시동을 걸었다. 10월 마을 축제는 대박을 터뜨렸다. 대형마트로부터 20t에 이르는 물품을 후원받아 바자회를 곁들였는데 3000여명이나 참여했다. 수익금 기부로 동네가 훈훈해졌다. 끊겼던 주민 교류가 서서히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이다. 홍 동장은 또 주민들에게 빗자루를 잡게 했다. 틈만 나면 많게는 수백명씩 모아 무단 투기나 노상 방뇨 등에 취약한 주택가 골목과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청소했다. 처음엔 귀찮아하고 겸연쩍은 표정이었는데 이제 미소를 띠고 동네 주민, 회사원, 88번지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자리로 탈바꿈했다. “올해 초엔 주민센터 1층을 북카페로 꾸며 주민들에게 양보하고 업무 공간을 2층으로 옮겼어요. 여럿이 함께 애쓰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더라도 모두 웃을 수 있지요. 이런저런 일을 벌이고 있는데 하나씩 성과를 맛봐 보람을 느껴요.” 홍 동장은 밝게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강남서만 15억 훔친 도둑

    강남서만 15억 훔친 도둑

    서울 강남 일대의 고급 아파트에 몰래 침입해 1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집안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현관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등 15억 4000여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송모(35)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10월 청담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시계와 귀금속 등 2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주로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무작위로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절단용 공구를 이용해 현관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1월까지 4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총 15억 4000여 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지난 1월 “도둑이 침입해 금고를 부수고 진주 목걸이 등 귀금속과 인감도장 등을 훔쳐갔다”며 경찰에 신고한 가수 현미의 용산구 동부이촌동 아파트에도 침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피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다음 용의선상 인물들을 좁혔다. 송씨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했으나 지인에게 ‘집을 털었는데, 방송에서 가수 현미 집이 털렸다고 나온다. 큰일 났다’라고 말한 휴대전화 녹음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송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 오모(41)씨 등 4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하고, 송씨로부터 범죄수익금 6600만원을 몰수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SH, 시프트 빈집 231가구 분양

    서울시 SH공사가 64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단지의 빈집 231가구를 분양한다. 이번 공급 물량은 계약 취소와 입주자 퇴거로 생긴 것이다. 공급 단지는 강일과 상암, 내곡, 마곡 지구 등이다. 공급 가격은 주변 아파트 전세 시세의 70∼80% 수준이다. 국민임대주택을 장기전세주택으로 바꿔 공급하는 59㎡형(전용면적) 주택은 주변 시세의 50∼60%에 공급된다. 59㎡ 1억 1944만∼2억 4160만원, 84㎡ 1억 9875만∼2억 8875만원, 114㎡ 2억 2160만∼2억 9200만원이다. 일반공급 1순위자는 오는 28~29일, 2순위는 30일, 3순위는 다음 달 2일 청약할 수 있다. 선순위 신청자 수가 공급 가구의 250%를 넘을 땐 후순위 신청을 받지 않는다. 기본 청약 조건과 발표일, 계약 기간 및 입주일 등은 시프트 홈페이지(www.shift.or.kr), 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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