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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 270억원 번 美 8세 유튜버, 공정거래 위반 적발

    한 해 270억원 번 美 8세 유튜버, 공정거래 위반 적발

    매달 수 십 억원을 벌어들이는 미국의 8세 유튜버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 폭스 뉴스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세인 라이언 카지는 자신의 채널 ‘라이언 토이 리뷰’에 출연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동안 2200만 달러(260억6000만원)를 벌어들이며 전체 유튜버 수익 1위에 올랐다. 구독자 2080만 명을 거느린 카지는 한국에서 '미국판 보람튜브 브이로그’로도 유명한 어린이 유튜버이자 백만장자로 여러 언론에 소개돼 왔다. 최근 독점을 규재하고 공정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카지가 자신의 어린이 구독자들에게 자신을 후원하는 업체의 장난감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는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연방거래위언회에 따르면 최근 광고의 공정성을 감시하는 단체인 ‘트루스 인 에드버타이징’(Truth in advertising) 측이 카지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월마트와 같은 브랜드의 유료후원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카지와 그의 부모가 함께 제작하는 영상의 90%에는 유료 후원을 받은 제품이 등장하지만, 모든 제품에 대한 후원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월마트 측은 2017년 파산 수순을 겪은 장난감 유통 체인 ‘토이저러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카지의 채널과 손을 잡고 ‘라이언의 월드’(Ryan’s World)라는 라인을 론칭, 함께 사업을 벌여왔다. 트루스 인 에드버타이징 측은 동영상에 심어진 광고 수익료의 45%를 가져가는 구글도 이러한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 측이 해당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구글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카지와 그의 가족은 2017년 법인 회사를 세우고 텍사스에 여러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부를 축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고와 후원을 명시하지 않은 채 엄청난 고수익을 거둬들이는 카지 일가족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이와 유사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2년간 내 일터” 윤종신, ‘라디오스타’ 마지막 인증샷 [EN스타]

    “12년간 내 일터” 윤종신, ‘라디오스타’ 마지막 인증샷 [EN스타]

    가수 윤종신이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마지막 녹화 인증샷을 공개했다. 윤종신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2년간 나의 수요일 일터... 그리고 함께 한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라디오스타”라는 글과 함께 2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출연진이 없는 ‘라디오스타’ 세트장의 모습과, 스태프들과 함께 웃고 있는 윤종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윤종신은 2007년 5월부터 12년간 ‘라디오스타’의 MC로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이날 녹화를 마지막으로 하차하게 됐다. 앞서 윤종신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 ‘2020 월간 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 계획을 언급하며 “내가 살아온 이 곳을 떠나 좀 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떠돌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보려 한다. 재작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고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서 올해 10월에 떠나보려 한다. 해왔던 방송들은 아쉽지만 그 전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두려 한다”라고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알린 바 있다. 윤종신의 ‘라디오스타’ 마지막 녹화분은 11일 방송되며 윤종신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분간 스페셜 MC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김향기, 첫사랑 기억 소환 “내일도 널 좋아해”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김향기, 첫사랑 기억 소환 “내일도 널 좋아해”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와 김향기가 열여덟 생애 가장 설레는 순간을 맞으며 시청률 5%대를 돌파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11회는 전국 3.8%, 수도권 5.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8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도 월화드라마 가운데 47.82%의 점유율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준우(옹성우 분)와 수빈(김향기 분)의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가 여름밤을 핑크빛 설렘으로 물들였다.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천봉고’ 아이들 사이에는 어딘가 달라진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휘영(신승호 분)의 메시지로 인해 어긋나는 듯했던 준우와 수빈이 다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우유커플’의 로맨스도 재가동됐다. 그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 순간이 행복한 두 사람이었다. 수빈을 집에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길, ‘내일도 만난다. 모레도, 글피도. 내일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모레도, 글피도. 매일매일 좋아할 수 있다’는 준우의 내레이션은 첫사랑의 풋풋한 설렘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함께하는 1분 1초가 소중했다. 이른 아침, 엄마(김선영 분) 몰래 집을 나선 수빈은 준우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위시리스트를 따라 텅 빈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찾은 곳은 바로 정후(송건희 분)가 안치된 납골당. 준우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정후에게 수빈을 소개했다. “보다시피 준우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준우 걱정은 말고 잘 지내. 얜 내가 잘 돌볼게”라는 수빈과 “이제 나한테 미안해하지 마. 나 잘 지내고 있어. 행복해”라는 준우의 담담한 인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정후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준우와 수빈은 서로에게 이끌렸던 첫 만남을 추억했다. 함께하는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에 한결 더 솔직하고 담대해진 두 사람의 변화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했다. 휘영은 엄마(정영주 분)에게 수빈을 과외 팀에서 빼달라고 부탁했다. 미안함과 질투심에 뒤섞인 감정으로 더는 수빈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것. 하지만 수빈의 빈자리를 차고 들어온 상훈(김도완 분)을 보며 휘영은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를 직접 과외 팀으로 부른 휘영의 아빠(성기윤 분)는 “최고의 인재가 된다는 게 어떤 것인 줄 아냐”며 “맹수처럼 치열하게 경쟁하고 끝까지 물어뜯기지 않고 살아남는 단 한 놈이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이라며 그를 부추겼다. 다시 돌아온 상훈과의 날 선 신경전에 이어 기태(이승민 분)까지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가운데, 위태로운 휘영의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로를 만나 처음으로 느낀 낯설지만, 기분 좋은 변화와 감정을 고백하는 준우와 수빈의 모습도 그려졌다. 거울 속에 비친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자꾸만 살피게 되고,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하나둘씩 늘어간다는 두 사람. 그들이 말하는 ‘첫사랑의 순간’이 아련한 추억과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준우와 수빈, 그리고 준우의 엄마(심이영 분)와의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이 호기심을 증폭했다. 마침내 펼쳐진 ‘우유커플’의 꽃길 로맨스의 귀추가 주목된다. ‘열여덟의 순간’ 12회는 오늘(27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황은 이제 그만” 구로형 대안교육 ‘다다름학교’ 개교

    서울 구로구의 새로운 대안교육 모델 ‘다다름학교’가 문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시 교육청이 협력해 대안교육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구로구는 19일 이성 구로구청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박지성 시립구로청소년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립구로청소년센터 3층에서 다다름학교 개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다름학교는 구로구, 서울시 교육청, 시립구로청소년센터가 손잡고 선보인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다.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을 공교육의 제도권 안에서 포용할 수 있는 대안교육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학교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단기과정 1학급과 정기과정 1학급을 개설한다. 단기과정은 4주 단위로 진행된다.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보통 교과 수업이 아니라 인문학, 원예, 미술, 심리치료 등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상담과 심리적 안정에 집중해 빠르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1년 단위로 운영되는 정기과정 역시 기존 대안교육과정의 보통 교과가 5과목인 것에 비해 3과목만 교육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였다. 대신 예체능, 진로탐색, 공동체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수업으로 빈자리를 메꾼다. 다다름학교의 출결사항은 재적 학교에서 인정된다. 앞서 구로구는 교육청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안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해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3월 교육청이 일반 교과목 수업을 배제하고 위탁기간을 축소하는 등의 새로운 대안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위탁교육기관 지정,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에 개교하게 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日 식당업계 노쇼에 골머리… 작년 손실액 2조 3000억원 추산

    日 식당업계 노쇼에 골머리… 작년 손실액 2조 3000억원 추산

    최근엔 피해 음식점 지원 서비스도 등장 노쇼 손님 예약하면 취소 위험 통보하고 식당 음식값 받아주는 결제 대행 서비스 빈자리 생기면 다른 손님에 알려주기도일본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위치한 로바타야키점 ‘로바타야’의 주인 와타나베(44)는 언젠가 저녁 영업시간에 큰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27명이 앉을 수 있는 가게에 20명의 단체 예약이 들어와 단골들 예약까지 거절하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약자와 전화 연락도 안 돼 결국 배상 요구도 하지 못했다. 와타나베는 “그날 영업을 못 한 데 따른 막대한 손실은 물론 애써 준비한 요리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호텔, 식당 등 예약제도를 운용하는 업종의 공통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는 ‘온다고 약속해 놓고 안 오는 손님들’, 이른바 ‘노쇼’ 고객들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식당 등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노쇼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노쇼의 문제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지난해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실태 파악을 했다. 경제산업성이 전문가들에 의뢰해 작성한 ‘노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식당업계의 노쇼는 전체 예약의 1%가 안 되긴 하지만 연간 손실액이 2000억엔(약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쇼는 아니어도 예약 당일 1~2일 전에 취소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손실 금액이 1조 6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커지다 보니 노쇼를 방지하거나 피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인터넷으로 식당 예약을 할 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다. 예약 당일 안 나타나면 해당 카드로 소정의 금액을 청구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을 통해 연간 100건 정도 노쇼가 줄어든 식당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빈자리가 없어 못 들어올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업소가 아닌 한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 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데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노쇼 피해를 당한 음식점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기업 가르디아는 노쇼로 생긴 피해를 보상해 주는 결제대행 서비스를 2017년 시작했다. 음식, 숙박, 미용 등 계약 업소가 연내 3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인기가 높다. 과거에 다른 가게에서 노쇼를 한 적이 있는 손님으로부터 예약이 들어왔을 때 취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도 한다. 기타 가네히토(37) 변호사는 지난달 노쇼에 따른 음식값을 식당을 대신해 받아내는 ‘노캔슬닷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손실 금액 회수뿐만 아니라 예약 고객에게 ‘무단 취소 시 변호사가 금액 변제를 담당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타 변호사는 “노쇼에 따른 업소 주인이나 종업원의 사기 저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쇼로 인해 갑작스럽게 생긴 식당의 빈자리를 다른 손님에게 알려 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도 지난 3월 시작됐다.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번화가의 식당들과 계약하고 노쇼 정보를 취합해 앱을 설치한 이용자 중 10분 내 식당 도착이 가능한 사람에게 빈자리가 있는 식당을 알려 주는 서비스다. 요미우리는 “식당들은 노쇼로 인해 기대이익 상실은 물론 재료비, 인건비 등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특히 노쇼로 인한 손해까지 상정해 전체 메뉴 가격에 반영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애꿎은 손님들이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희상 “대화·타협 정치 실종… 빈자리 그리워”

    이해찬 “평생 바쳐 평화적 정권교체 이룩” 황교안 “정치 보복 안 해… 통합·화합 상징” 손학규 “반대세력과 주고받은 협치 달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10주기인 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정치권 관계자들이 참석해 ‘DJ 정신’을 기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당신께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셨지만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며 “오늘, 더더욱 대통령의 빈자리가 그립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조화와 비례가 대통령의 철학이었다”고 했다. 여야 5당 대표들도 정파에 관계없이 추모사를 통해 DJ의 업적을 기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DJ 정신’을 정통으로 계승하고 있는 정당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고 야당과 협치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결국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며 “고인께서 걸었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 혁신과 번영의 길이 저희의 길이며 이 나라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며 “그 장면은 우리 국민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반대 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정치를 통해 소수파 정권 획득을 이뤄냈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극한 대결정치의 리더십이 득세하는 지금의 정치현실에서야말로 대통령께서 몸소 실천한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제안했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을 온몸 던져 완수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으로 김 전 대통령 없는 한국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늘 김대중 산맥에서 내뿜는 민주주의 산소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유족 측 대표로 나선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아버님의 정치 목적은 국민이 나라 주인으로서 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이희호 여사 별세 때) 조화를 보내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추도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강경화 외교부·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이석현·원혜영·추미애·설훈·우원식 의원, 평화당 박주현 의원, 최근 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유성엽·장정숙 의원 등도 함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식당예약 ‘노쇼’에 골머리 앓는 일본...연 손실 2조원 추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식당예약 ‘노쇼’에 골머리 앓는 일본...연 손실 2조원 추산

    일본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에 위치한 로바타야키점 ‘로바타야’의 주인 와타나베(44)는 언젠가 저녁영업 시간에 큰 봉변을 당한 적이 있다. 27명이 앉을 수 있는 가게에 20명의 단체예약이 들어와 단골들 예약까지 거절하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이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약자와 전화연락도 안돼 결국 배상 요구도 하지 못했다. 와타나베는 “그날 영업을 못한 데 따른 막대한 손실은 물론, 애써 준비한 요리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호텔, 식당 등 예약제도를 운용하는 업종의 공통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는 ‘온다고 약속해 놓고 안 오는 손님들’, 이른바 ‘노쇼’ 고객들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식당 등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에서도 노쇼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노쇼의 문제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지난해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실태 파악을 했다. 경제산업성이 전문가들에 의뢰해 작성한 ‘노쇼 대책보고서’에 따르면 식당업계의 노쇼는 전체 예약의 1%가 안되긴 하지만 연간 손실액이 2000억엔(약 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쇼는 아니어도 예약당일 1~2일 전에 취소하는 경우까지 합하면 손실금액이 1조 6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커지다 보니 노쇼를 방지하거나 피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인터넷으로 식당 예약을 할 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다. 예약 당일 안 나타나면 해당 카드로 소정의 금액을 청구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을 통해 연간 100건 정도 노쇼가 줄어든 식당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빈 자리가 없어 못 들어올 정도로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 업소가 아닌 한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 리 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데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노쇼 피해를 당한 음식점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기업 가르디아는 노쇼로 생긴 피해를 보상해 주는 결제대행 서비스를 2017년 시작했다. 음식, 숙박, 미용 등 계약업소가 연내 3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만큼 인기가 높다. 과거에 다른 가게에서 노쇼를 한 적이 있는 손님으로부터 예약이 들어왔을 때 취소의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기타 가네히토(37) 변호사는 지난달 노쇼에 따른 음식값을 식당을 대신해 받아내는 ‘노캔슬닷컴’ 서비스를 시작했다. 손실금액 회수뿐만 아니라 예약고객에게 ‘무단취소시 변호사가 금액 변제를 담당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타 변호사는 “노쇼에 따른 업소 주인이나 종업원의 사기 저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쇼로 인해 갑작스럽게 생긴 식당의 빈자리를 다른 손님에게 알려주는 스마트폰앱 서비스도 지난 3월 시작됐다.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번화가의 식당들과 계약하고 노쇼 정보를 취합, 앱을 설치한 이용자 중 10분내 식당 도착이 가능한 사람에게 빈자리가 있는 식당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요미우리는 “식당들은 노쇼로 인해 기대이익 상실은 물론 재료비, 인건비 등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특히 노쇼로 인한 손해까지 상정해 전체 메뉴 가격에 반영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애꿎은 손님들이 불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미대사 이수혁 빈자리, 청년후보 정은혜 내정…민주당 최연소 의원되나

    주미대사 이수혁 빈자리, 청년후보 정은혜 내정…민주당 최연소 의원되나

    주미대사에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내정되면서 정은혜(36)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 이 의원의 자리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 15번이었던 이 의원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문미옥 전 의원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돼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그해 6월 비례대표 순번을 이어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정 전 부대변인은 공직선거법 200조에 따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절차를 통해 의원직을 공식 승계받는다. 이 의원이 2년가량 의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측과 아그레망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 부임되면 비례대표 후보 16번인 정 전 부대변인이 빈자리를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정 전 부대변인은 당시 청년 몫으로 비례대표 순번에 올랐다. 서울 출신인 정 전 부대변인은 신라대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케네디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2년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청년정책단장과 부대변인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는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정 전 부대변인은 하버드 캐네디행정대학원 수료 중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해 딸을 출산하기도 했다. 정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되면 20대 국회 민주당 내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은 김해영(42) 최고위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국제대회 우승해도 정부는 냉담합니다… 청중 호응은 뜨겁죠”

    김지연 지휘자,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현실 말하다“국제대회 우승 이후 많이 바빠졌느냐고요? 아코디언에 대한 중앙 정부나 지자체의 인식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오히려 우리 공연을 한번이라도 봤던 시민들의 인식이 확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누적된 적자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아코디언 콩쿠르’에서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김지연 상임 지휘자의 말이 다소 뜻밖입니다. 그가 이끌던 ‘김지연 아코디언 팝스 오케스트라’는 국제대회 우승 이후 연주 일정이 빡빡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찾아 갔습니다. 연습실에 들어서자 김지연 지휘자가 커피를 내리려 물을 끓였습니다. 그 동안 기자는 실내를 한 번 둘러 보았습니다. 보면대와 의자가 한쪽 구석에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아코디언이 들어 있는 작은 가방들도 나란히 있었습니다. 한쪽 벽에는 그동안 했던 공연포스터들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단원 30명이 한꺼번에 앉아 연습하기에는 턱없이 좁아 보였습니다. 연습실에서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현실을 살짝 엿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 단원 수급이죠국내 대학에는 아코디언 전공 없어아코디언 만의 오케스트라 구성돼”김 지휘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이를 첫 질문으로 물어봤더니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단원 수급이 가장 힘듭니다. 단원이 개인 사정으로 쉰다든지 외국에 나가면 갑자기 공백이 생깁니다. 그러면 3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데 빈자리를 채울 단원을 어디에서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여기 단원 대다수는 제가 아코디언을 가르쳐 키운 사람들이거든요. 국내 대학에서 아코디언 전공이라도 있으면 조금 활성화됐을 텐데요.” 김 지휘자의 목소리는 담담합니다. 오케스트라를 생각하면 피아노·바이올린·오보에 등 여러 관악기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합주가 연상됩니다. 그런데 아코디언 하나의 악기만으로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해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바이올린·바순·클라리넷·색소폰 등 여러 종류의 악기 소리를 낼 수 있기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합니다”고 설명합니다. “아코디언 한 악기에서 여러 악기 소리뿐만 아니라 저음·중음·고음·중저음 소리까지 낼 수 있어요. 그것도 전기를 사용한 합성 소리가 아니라 풍부하고 애절한 자연의 소리를 냅니다.” 이 오케스트라 실력이야 음악 선진국 유럽에서 최우수상을 줬으니 입증이 된 셈입니다.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는 해마다 어머님 기일에는 산소에 가서 추모 예배를 드립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코디언을 매고 가서 연주해 드립니다. 10년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피아노 전공자라면 어떻게 들고 갈 수 있었겠어요? 아코디언이니까 아무 곳이나 들고 가 연주할 수 있고, 바이올린이나 색소폰과는 달리 반주도 되거든요.” “아코디언 매력은 아무 곳이나 연주 가능‘허그’ 연주...연주자 가슴의 울림이 소리로양손 따로따로 사용... 치매 예방에 도움”그렇지만 아코디언의 진짜 매력은 다른 데 있다고 합니다. “아코디언은 인간의 몸에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입니다. 가슴으로 안고 하는 악기잖아요. 보통 ‘허그’라고 하는데, 사랑이나 관심이 없으면 허그할 수 없잖아요. 연주자의 가슴에서 나는 울림이 아코디언 소리로 표현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었으나 젊은 시절 사정상 하지 못했던 이들이 퇴직 이후 많이 배우러 온다고 살짝 귀띔합니다. 노후를 대비해서 좋은 악기라고 자랑합니다. 아코디언은 왼손과 오른손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는 악기이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추켜세웁니다. “한번은 한 노신사가 아코디언을 배우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연세를 여쭈니 94세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 ‘왜, 배우시려 하느냐’고 하니 이분이 ‘미국 의학지를 보는데 아코디언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해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세분야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도 모르는, 악보를 전혀 읽을 줄 모르는 분들도 와서 배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 지휘자는 “아코디언은 절대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는 아닙니다”고 단언합니다. 아코디언은 옛날 할아버지들이 시골 장터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엔 “손풍금”이라고 하였지요. 고단한 삶은 지친 동네 어르신들이 딴청을 피우시는 듯 하면서도 애절한 아코디언 멜로디에 귀 기울이셨죠. 그리곤 유흥가 뒷골목에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할아버지 다수는 타고난 귀와 손 감각으로 아코디언을 익혔지만, 음표도 제대로 읽을 줄 몰랐지요. 가만 보니 젊은 아코디언 연주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 지휘자는 어떻게 아코디언을 배웠을까요? “20년 전쯤입니다. 그때 제가 30대 후반이었는데 교회의 한 지인이 ‘아코디언 선생님이 너무 부족하니 한번 배워서 아코디언 선생님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제가 아코디언과 비슷한 오르간을 배운 상태였습니다. 제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도 처음 한 5년 정도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악기를 왜 배우느냐’는 말을 들을까 봐 쑥스러웠던 겁니다. 이게 당시 아코디언에 대한 제 인식이었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는 일본 시부야음악원에 유학, 아코디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왔답니다. “할아버지들 길거리서 연주하는 악기 치부30대 시절, 아코디언 연주한다 말도 못해고급 무대 서면 당당할 것에 클래식도 연주아코디언 인식 개선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그의 설명이 계속됩니다. “어느 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아코디언은 하면 할수록 어려우면서 매력이 있는 거예요. 이 멀쩡하고 매력적인 악기를 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못할까 생각하다 고급화시켜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쑥스럽다는 것 자체가 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길거리가 아닌 고급진 무대에 올라가면 빛날 것이라는 생각에 클래식을 연주하고, 결국 오케스트라 창단까지 이어졌습니다.” “2015년 11월에 창단했습니다. 창단하면서 무료 공연을 절대로 하지 말고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유료공연을 하자고 다짐하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창단 기념 공연으로 디너쇼 공연을 했는데 표가 매진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모두 격려차 와 주신 덕분이었지요. 그때 저녁 식사 값이 5만 5000원이었는데 티켓을 7만원에 팔았습니다. 홍보와 조명 등등의 비용을 제하니 적자가 났습니다. 첫 공연부터 마이너스 행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관객 동원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중앙 정부와 공연장을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원이나 초청공연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지휘봉을 내던지고싶을 만큼 냉담했습니다. 나중에 선정된 단체들을 보니 다 국가와 이런저런 연관이 있더라고요. 각설이나 품바타령, 탈북 연주자도 지원하던데…. 지금은 사기업에 후원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이름있는 부자 단체뿐만 아니라 가난한 우리도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유료 공연이기는 하지만 해당 자치단체의 장애인이나 차상위계층 불우이웃에 대해서는 우리가 표를 사는 형식으로 초청하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인지도 올릴 공연 지원받고자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외면하고 냉대해‘가난한 우리 도와주세요’ 기업에 노크 中청충 호응 뜨거워...공연 계속하는 원동력”계속되는 적자를 버텨낼 장사(壯士)가 있을까요. “적자 공연인데 관객마저 외면하면 힘이 빠져서 못할 텐데, 관객들이 자꾸 성원합니다. 공연장 열기는 놀라울만큼 뜨겁습니다. 작년 11월 서울에서 공연할 때 멀리 제주도와 목포에서도 왔습니다. 그리곤 다음 공연은 언제 어디에서 하느냐고 묻습니다. 2016년 4월 공연을 마치고 로비에서 청중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신사가 제게 다가와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이렇게 좋은 공연을 우리 순천시민이 외면해서 오지 않고 덩그렇게 비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시면 제가 직접 홍보해서 객석을 다 채우도록 하겠습니다’고 말씀했어요. 이런 분들의 성원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콘서트이니깐요.” 적자는 김 지휘자가 호주머니를 털어서 메우고 있다 합니다. 김 지휘자는 앞으로 얼마나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랍니다. 남성라면 70세까지 지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성이어서 앞으로 한 5년 정도 더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력이 달린다는 겁니다. “친구들이 제 공연을 보고선 ‘넌 지휘를 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춘다’고 합니다. 신이 나서 몰입하다 보면 제가 그렇게 되나 봐요. 하이힐을 신고 2시간30분 동안 지휘하면 녹초가 됩니다. 우리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지휘하다 그 가사와 저 자신, 공연이 끝나는 느낌이 오버랩되면서 그냥 넘기지 못하고 그만 울컥한답니다. “너무 울어서 관객들에게 실례가 될까 봐 이젠 황성옛터를 레퍼토리에서 빼버렸습니다.” 가장 큰 꿈은 아코디언의 인지도가 높아져 후임 지휘자에게 잘 넘겨주는 것입니다. “제 소원은 모든 단원에게 출연료를 지급하고, 저도 받고 싶습니다. 물론 개런티를 받는 단원도 몇 명 있습니다만 이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입니다. 제 주머니를 털어서 드리다 보니 아주 넉넉하게 드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단원 대다수가 스스로 좋아서 개런티 없이 연주하거든요. 이 악기 무게가 12~13kg입니다. 150분 동안 꼼짝 않고 공연하기가 버거워서 그만하시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계속 나오시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9월로 예정된 대전공연도 티켓판매가 걱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클래식 음악계가 요즘 좋지 못합니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인지도가 낮아서… 그러나 청중들은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이힐 신고 150분 지휘하면 체력 고갈친구들, 무대에서 지휘 대신 춤춘다 놀려단원에 개런티 지급이 소원...나도 받고파수익 없으면 오케스트라 유지될지 고민”이렇게 말하는 순간 한 여성이 김 지휘자에게 눈인사하며 들어와 작은 옆방으로 갔습니다. “모 대학교 교수인데, 정년이 2~3년 남았다고 합니다. 정년 후를 대비해서 아코디언을 배우러 오고 있습니다.” 잠시 뒤 아코디언 소리가 문밖으로 살금살금 흘러나왔습니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아코디언 오케스트라의 명운이 우리의 음악 현실을 말하는듯합니다. “요즘엔 아코디언 인지도가 좋아져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개런티를 받게 되면 젊은 연주자가 받아서 이 오케스트라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저처럼 사명감만 가지고 아코디언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라고 할 수가 있나요.” 김 지휘자가 자신에게 푸념같이 말한 되물음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동안에도 귓가에 맴돕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국민 센터, 홀로 서다

    국민 센터, 홀로 서다

    ‘워너원’ 해체 이후 6개월 만에 직접 세운 1인 기획사서 컴백 타이틀곡 후렴 강한 중독성 앨범 선주문만 45만장 넘겨강다니엘(23)이 험난했던 홀로서기 준비 과정을 끝내고 마침내 돌아왔다. 지난 1월 워너원 고별 콘서트 이후 6개월 만이다. 강다니엘은 25일 첫 솔로앨범 ‘컬러 온 미’를 발매했다. 앨범명은 워너원의 ‘국민 센터’로 못다 드러낸 솔로 강다니엘을 보여 주겠다는 의미다. 인트로를 제외한 수록곡 4곡 전곡 작사와 제작 과정 전반에 적극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최대한 녹였다. 이날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연 데뷔 쇼케이스에서 강다니엘은 “오래 기다려 준 팬들에게 미안해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전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앨범을 낸 것에 대한 설명이다. 강다니엘은 지난 3월 L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5월 가처분신청에 대해 전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LM이 강다니엘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전속계약상 권리 대부분을 제3자인 MMO엔터테인먼트에 양도했다는 강다니엘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강다니엘은 자신이 대표로 나선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솔로 앨범 준비에 나섰다. 다만 LM 측이 즉각 항고장을 제출해 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영향으로 향후 방송 활동 계획은 불투명하다. 강다니엘은 “앨범 준비 기간이 짧다 보니 매니지먼트가 방송사와 협의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솔로앨범 프로듀싱 작업에 디바인 채널의 대표 프로듀서 임광욱이 힘을 보탰다. 크리스 브라운 등 유명 팝스타와 작업한 안무가 앙투안이 한국을 찾아 사흘간 강다니엘과 함께 퍼포먼스를 구상했다. 타이틀곡 ‘뭐해’는 트렌디하면서 몽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강다니엘의 매력을 한 단계 높였다. 한 번만 들어도 쉽게 각인되는 가사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화려한 신스 사운드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특징인 ‘컬러’, 여백의 미를 통해 춤을 추는 강다니엘을 연상시키는 ‘호라이즌’,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아이 호프’ 등이 수록됐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예약 판매에서 선주문 수량이 45만장을 넘어섰다. 솔로가수 앨범 주문량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핑크빛 머리칼에 해맑은 미소를 띠고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신드롬급 인기를 몰고 온 강다니엘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이날 타이틀곡 무대 등을 처음 선보인 강다니엘은 “큰 무대를 저 혼자 채우다 보니 멤버들의 빈자리가 많이 생각났다”면서도 “앞으로 점점 더 무대를 채워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솔로가수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강다니엘, 솔로 데뷔곡 ‘뭐해’ 첫 무대… “기다려준 팬들 위한 앨범”

    강다니엘, 솔로 데뷔곡 ‘뭐해’ 첫 무대… “기다려준 팬들 위한 앨범”

    그룹 워너원의 ‘국민 센터’에서 솔로 가수로 거듭난 강다니엘(23)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강다니엘은 2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연 솔로 데뷔 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 발매 쇼케이스에서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전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분쟁이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앨범을 낸 이유에 대해 “활동이 독자적으로 가능하다는 법적 판단을 듣고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미안해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답했다.올해 초부터 이어온 LM과의 분쟁은 지난 5월 법원이 강다니엘이 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 결정하면서 강다니엘의 독자 활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다만 LM 측이 항고장을 제출해 법적분쟁이 완전히 마무리되진 않았다. 그런 탓에 솔로 앨범을 냈지만 방송 활동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강다니엘은 “앨범 준비 기간이 짧았다보니 매니지먼트가 방송사와 협의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솔로 데뷔 앨범 타이틀곡 ‘뭐해’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그는 “큰 무대를 나 혼자 채우다보니 멤버들의 빈자리가 많이 생각났다”며 “워너원이 정말 멋있고 완벽했던 팀이라는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목소리와 내 스타일, 내 퍼포먼스로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다”며 “앞으로 점점 더 무대를 채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앨범 제목을 ‘컬러 온 미’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록곡 ‘컬러’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내 색깔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인트로를 제외한 수로곡 4곡 모두의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최대한 녹였다. 솔로 가수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저를 생각했을 때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와 내 무대를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강다니엘 “첫 솔로 데뷔, 워너원 멤버들 생각나”

    강다니엘 “첫 솔로 데뷔, 워너원 멤버들 생각나”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이 솔로 데뷔 소감을 전했다. 25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강다니엘의 첫 솔로앨범 ‘컬러 온 미(Color on me)’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컬러 온 미’는 강다니엘만의 색을 찾아가고가 하는 고민과 앞으로 강다니엘 본연의 색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긴 앨범. 긴 공백의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무한의 색을 만든 앨범이기도 하다. 강다니엘은 홀로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혼자 채우기엔 너무나 큰 무대다. 크기가 크기인 만큼 멤버들의 빈자리가 생각난다”며 “워너원이 완벽한 팀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큰 무대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혼자 서는 만큼 나만의 목소리와 스타일, 퍼포먼스로만 무대에 설 수 있어 좋다”고 덧붙여 솔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강다니엘의 첫 솔로 앨범 ‘컬러 온 미’는 2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노회찬 의원이 ‘투명인간’이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했던 노동자들은 그의 죽음을 유독 슬퍼했다. 1년 전 장례식장에는 양복과 구두 차림의 사람들보다 남루한 복장의 서민, 작업화를 신은 채 현장에서 달려온 노동자들이 많았다.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던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노 의원이 끝내 읽지 못하고 떠난 마지막 논평의 주인공 KTX 복직 승무원을 지난 19일과 20일 만났다.“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여러분들을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7월 27일 국회장 당시 노 의원을 눈물로 배웅했던 김영숙(64) 국회환경노조위원장은 “우리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던 노 의원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새로 들어온 당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다. 국회 사무처는 본청 2층에 있던 청소노동자들의 노조사무실을 빼기로 했다. 중재에 나선 노 의원은 “정 안 되면 내 의원실 공간을 반으로 나눠쓰자”면서 “적어도 청소노동자들을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마음속 깊이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다. 박태점(65) 사무국장은 “노 의원은 우리가 장갑을 벗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악수를 하셨다”면서 “여성의날에는 꽃을, 국회로 돌아오신 뒤에는 점심을 사주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 의원이 말한 ‘투명인간’이 딱 우리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국회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사무실을 청소하고 빠지려고 새벽 첫차를 타야 한다.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무슨 행사라도 하면 사라져야 하는 투명인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7년 직접고용과 함께 투명인간에서 벗어났다. 노 의원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박 사무처장은 “국회직원이 된 뒤부터는 국회행사 초대장을 받는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게 소속감”이라고 귀띔했다.국회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운구 차가 국회에 들어왔을 때 노조 임원과 대의원 25명이 도열했다. 박 사무처장은 “그날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들은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49재에도 참석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장례식은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사람이 사망하면 높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찾지만, 노 의원의 장례식장에는 장애인과 서민, 노동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12년 복직 투쟁 끝에 일터로 돌아온 KTX 승무원들도 장례식장을 지킨 노동자들이다. 노 의원이 사망하기 이틀 전 KTX 승무원들은 복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노 의원은 이들을 축하는 논평을 썼지만, 끝내 발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복직 이후 한티역 고객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승하(40) 전 지부장은 “좋은 소식을 가지고 갔는데, 죄송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복직 1주년 자축 대신 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요금수납 노동자 1500여명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 지부장은 “노회찬 정신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행사를 하게 돼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2006년 KTX 승무원들이 첫 파업에 나섰을 때 노 의원은 이들의 싸움을 전폭 지지했다. 김 전 지부장은 “우리와 함께한 첫 국회의원이었다”면서 “굉장히 든든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 지부장은 “저희가 12년간 잃은 것은 사회적 신뢰였다”면서 “우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사회에 희망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자들이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한 번 쳐다봐주는 현실은 그대로”라면서 “개선되는 속도가 너무나 더딘 것은 아닌지, 정말로 나아지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고립돼 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며 노 의원의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김 전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만 보고 왜 파업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왜 싸우는지 알려주는 스피커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이 안 계시니 더 그립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잘되지 않아도 진짜 좋아서 했던 진보정치…노회찬 정신은 당선 전후가 다르지 않은 것”

    “잘되지 않아도 진짜 좋아서 했던 진보정치…노회찬 정신은 당선 전후가 다르지 않은 것”

    “내가 왜 잘되지 않는 일(진보정치)을 계속하는지 아냐.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래.” 2014년 9월 추석, 노회찬 의원이 취기가 남은 목소리로 조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날 노 의원은 동생 회건씨 집에서 평소답지 않게 취할 정도로 음복했다. 노 의원의 큰조카인 선덕(29)씨는 잠든 큰아버지를 차로 집까지 모셔다드렸다. 선덕씨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노회찬재단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에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큰아버지가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속마음을 보이셨다”고 회상했다. 선덕씨는 자녀가 없는 노 의원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했고 운구 때 영정을 들었다. 당시 노 의원은 2013년 2월 ‘삼성 X파일’에 등장하는 검사 7명의 실명을 밝힌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였다. 같은 해 4월 노 의원의 지역구였던 노원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아내이자 동지인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졌다. 이듬해 7월 동작구 재보궐 선거에 나선 노 의원은 나경원 의원에게 패배했다. 900여표 차이였다. 진보정당은 성공할 수 없다는 비관과 민주당 표만 깎아 먹는 세력이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굴하지 않았던 그가 세상에 외치고 싶었던 말을 조카에게 했을지도 모른다.선덕씨는 큰아버지를 멘토로 삼았다. 고민이 있을 때면 와인을 사 들고 큰아버지를 찾아갔다. 선덕씨는 “항상 겸손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가 로스쿨에 진학한 것도 큰아버지 같은 사람을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서다. 선덕씨는 진로 상담을 하다가 노 의원에게 “미래를 알지 못하면서도 매 순간 선택을 하실 텐데 어떤 기준으로 하시냐”고 물었다고 한다. 노 의원은 “잘 모르겠을 때는 제일 어려운 게 맞다”고 답했다. 이 말은 선덕씨의 좌우명이 됐다. 2018년 7월 23일 노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당부를 유서에 남겼다. 큰아버지는 항상 같은 차를 타고, 똑같은 집에 살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래서 충격이 더 컸다. 선덕씨는 5일장을 치르는 내내 “도대체 큰아버지가 하시려던 건 무엇인가”라고 되뇌었다. 운구차가 화장터로 가다가 신호에 걸려 멈췄을 때다. 시민들이 모두 발길을 멈추고 큰아버지의 영정사진을 향해 목례를 했다. 선덕씨는 “정치인 한 명이 많은 사람에게 이런 감동을 줄 수 있구나. 큰아버지가 하시려는 게 이런 거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그때야 들었다”고 말했다. 큰아버지의 빈자리는 그대로다. 찻잔을 꺼내려다가 큰아버지가 보내 준 녹차를 보면 그리움이 밀려온다. 선덕씨는 “일상 속에서 큰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그립다”면서 “1주기가 다가오면서 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다시 힘들어하신다”고 걱정했다. 아이가 없었던 노 의원은 조카들을 예뻐했다.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도 늘 조카들 선물을 챙겼다. 그중 여섯 살 때 받았던 두발자전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타는 두발자전거를 뒤에서 잡아 준 사람도 큰아버지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이런 것도 들어 봐야 한다”며 서태지 음악 테이프를 줬다. ‘전태일 평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부터 법학 책도 숱하게 받았다. 하루는 열 살이던 선덕씨의 동생이 두 번 연속으로 방송국 토론 기념시계를 받고 실망한 표정으로 “또 시계야”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급히 밖으로 나가더니 만원을 뽑아왔다. 안경에는 서리가 잔뜩 끼어 있었다. 노 의원의 죽음에 청년들이 특히 슬퍼했던 건 청년을 대하던 자세 때문이었을 것이다. 선덕씨는 “큰아버지는 자기가 아는 것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흥미로워하는 것을 생각하고 대화 주제로 삼았다”면서 “영화, 음식, 4차산업, 비트코인 이야기를 자주 했고 ‘꼰대’처럼 말씀하시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덕씨는 ‘노회찬 정신’을 ‘진정성’이라고 했다. 그는 “진정성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번의 행위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꾸준히 밀고 가야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 노회찬이 노동자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당선 이전과 이후가 같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정신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일 갈등에 중국 반사이익?…중국 언론 “중국 기업들 반도체 분야 도약 기회” 기대감

    한일 갈등에 중국 반사이익?…중국 언론 “중국 기업들 반도체 분야 도약 기회” 기대감

    한국과 일본의 갈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산 위에 앉아서 두 마리의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지켜본다”(坐山觀虎鬪)”는 말도 나온다. 한일이 서로 물고뜯고 싸우다 힘이 빠지기를 기다려 중국은 손쉽게 어부지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타격을 입겠지만 중국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기술 개발에 총력을 펼치는 중국 업체들에 큰 자극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 일본 업체를 대체할 곳을 찾고 있는 가운데 나온 중국 산둥(山東)성의 화학업체 빈화(濱化)그룹이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 불화수소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저우스젠(周世儉)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조치는 일반적으로 정치적 이유에서 취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연구원은 특히 “만일 중국이 나서 무너진 공급망을 완전하게 만드는 책임을 진다면 산업 전체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정치적 조치로 이뤄진 빈자리를 중국이 메워야 한다는 얘기다. 겅보(耿波) 중국 국가반도체조명공정개발·산업연맹 부비서장(사무차장)도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소재, 특히 고급 제품 점유율이 높다”며 중국은 중저급 반도체 소재를 공급해 왔는데 지금은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높일 적기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5일에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한일 갈등의 확산이라는 ‘기회’를 잡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타임스는 “현재의 한일 갈등은 역사적 문제에 뿌리를 둔 것으로 단기간에 풀리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일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 기회를 잡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90년대생 신주류가 떴다

    90년대생 신주류가 떴다

    ‘386세대’, ‘X세대’…. 이들이 거쳐 간 신세대의 빈자리에는 ‘88만원세대’, ‘삼포세대’ 같은 암울한 이름들이 스쳐 갔다. 그러나 2019년, 한국 사회의 신세대인 90년대생(1990~1999년생)들은 기성세대에 의한 ‘세대 규정’을 거부한다. 기성세대는 그동안 20대를 연애, 결혼, 출산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세대라고 짐작했지만, 지금 20대들에게 연애, 결혼, 출산은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일 뿐이다. ‘나’의 삶이 일과 조직에 의해 파괴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서울신문은 여론조사업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전체 응답자 중 49.6%가 ‘미세먼지, 질병, 범죄, 사고 등 안전문제’(49.6%)를 꼽아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세대별로 나눠 본 결과 유독 20대에서만 ‘가족, 직장 선후배, 연인, 친구와의 갈등 등 인간관계 문제’(37.1%)를 최우선 스트레스로 꼽았다. 20대들이 ‘나’를 중심으로 한 관계망에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결과다.90년대생은 바로 윗세대인 80년대생들과도 결이 달랐다. 서울신문이 두 세대의 가치관을 관찰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604명을 설문조사하고 90년대생 20명을 집중 인터뷰한 결과 80년대생들은 조직에서 겪는 부당함을 어느 정도 감내할 뜻이 있었으나, 90년대생들은 ‘지금 나의 행복’을 위해 미련 없이 조직에 등을 돌리는 경향이 짙었다. 두 세대 모두 ‘자아실현’을 인생 최대 목표로 꼽고 자신들의 삶에 침입해 들어오는 ‘꼰대’들을 거부했지만, ‘지금 이 순간의 나’에 천착하는 강도는 20대가 훨씬 강했다. 이 때문에 조직에 새롭게 진입한 90년대생과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80년대생 사이에는 ‘신(新)세대갈등’ 조짐도 보였다. 서울신문은 창간 115주년을 맞아 10회에 걸쳐 신인류로 등장한 90년대생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조명한다. 이들이 기존 질서에 낸 균열이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변화와 진보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이호준 시간여행] 대장간, 풀숲에 묻히다

    고향에 가면 일부러라도 꼭 들르는 곳들이 있다. 내가 태어나 자란 집 자리, 방앗간이 있던 곳, 징검다리가 있던 냇가, 그리고 키 큰 미루나무가 서 있던 자리…. 어릴 적 하나씩 뼈에 새겨진 뒤,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는 곳들이다. 또 하나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곳이 대장간이 있던 자리다. 뜨거운 여름에도 메질 소리가 신작로를 달구던 그곳, 소리로 먼저 각인된 그곳은 이제 풀만 무성한 폐허가 됐지만 기억 속에서는 엊그제 풍경인 듯 여전히 생생하다. 어지간한 마을엔 대장간이 있었고, 대개 한갓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땅땅거리며 마을을 휘젓는 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고향의 대장간도 그랬다. 고개를 넘기 전 외딴곳에 누가 파먹고 버린 게딱지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그 움막 같은 곳도 막상 들여다보면 쇠를 다루는 데 필요한 건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아내가 달아났다는 홀아비 대장장이가 웃통을 벗어던진 채 망치로 쇠를 아우르거나 치익치익 소리를 내며 담금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담배 한 대 물고 먼 하늘을 멀거니 바라보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장간에 들르고는 했다. 어린아이가 그곳에 볼 일이 있을 턱은 없었다. 괜스레 좋았을 뿐이다.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쪼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대장장이가 일하는 광경을 바라보고는 했다. 내 눈 속에 들어온 대장장이는 마술사처럼 신기한 사람이었다. 닳고 찌그러져 못 쓸 것 같았던 낫이나 괭이나 도끼, 쟁기의 보습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생생하게 날이 선 새것이 됐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 쇳덩이가 괭이가 되고 칼이 되는 과정을 보는 건 산수 문제를 풀고 국어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쇠메를 둘러메면 대장장이의 어깨와 팔뚝의 근육들이 아우성치며 일어섰다. 그 순간 누가 장래 꿈을 물었다면 분명 대장장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화덕에서 달궈진 쇠를 집게로 꺼내 모루 위에 얹고 쇠메를 내리치며 모양을 만들어 나갈 땐 숨조차 참으며 바라보았다. 파란 불꽃을 몸에 들여 빨갛게 달아오른 쇠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대장장이의 작업은 단조롭게 반복됐다. 메질을 어느 정도 하면 물에 담그고, 그것이 식으면 다시 화덕에 넣어 풀무를 돌리고, 달궈진 다른 쇠를 꺼내어 메질을 하고…. 그런 반복 끝에 원하는 모양이 만들어지면 숫돌에 갈아 날을 세우고 자루를 끼웠다. 낫이나 도끼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쇠를 밀가루 반죽 주무르듯 하는 대장장이는 마치 접신한 무당 같았다. 세속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무아지경 속에 든 선승처럼 거룩한 얼굴이었다. 훗날 고향을 뜬 뒤 그때의 대장장이를 떠올릴 때마다 그는 어쩌면 쇠를 두드린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두드리고 담금질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살아도 살아도 헛헛하기만 한, 바람구멍 같은 가슴속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그렇게 쉬지 않고 두드려댄 건 아닐까. 오랫동안 멀리 하던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대장간은 흔적조차 지운 뒤였다. 게딱지 같던 움막과 풀무와 모루가 있던 자리에는 풀만 무성하게 자라 바람결에 고개를 내젓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이라도 하듯…. 대개의 시골이 그렇듯 지나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 없어 대장간이 언제 사라졌는지 물을 길도 없었다. 산업화에 성공한 이 나라에서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를 찾기란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겠다는 자각에 유난히 걸음이 무거웠을 뿐이다.
  •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선율…그날 아이들도 ‘구원’했을까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선율…그날 아이들도 ‘구원’했을까

    “머리를 식히며 유머를 즐기는 시간은 건강한 기분 전환이, 나아가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8시. 600석 규모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객이 자리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단독 리사이틀 ‘유머레스크’의 현장 분위기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그의 명성을 실감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영혼의 동반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로도 널리 알려진 그의 내한공연은 제2의 조성진을 꿈꾸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영국 왕립음악원 11년 교수 출신의 연주를 직접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레슨’이 되기 때문이죠. ●연주와 동시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집중하는 어른들 이번 연주회 주제를 ‘유머의 다면적 속성을 탐독하는 음악 여정’으로 잡은 케너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고요한 홀 안을 울리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이를 감상하는 관객들의 표정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무대 열기에 비해 다소 민망하게도 연주 시작과 동시에 고개를 떨구는 사람들, 정확히는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조금 과장하자면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민방위 교육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졸음을 주체 못 하는 학생들은 모두 교복을 입었고, 그런 학생들의 옆자리에는 중년 여성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 백발의 피아니스트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제 앞자리에 앉은 초등학생은 공연장이 불편하고 지루해 발목부터 허리, 팔, 목까지 온몸의 관절이 배배 꼬여 따로 놀던 참입니다. 역시 아이의 옆자리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연주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스쿨 오브 락’이 떠올라…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나 아이러니하게도 청중의 구원을 기원하는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연주를 들으면서 최근 본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떠올랐습니다. 160분 내내 유쾌한 록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공연이었습니다. 작품 배경인 명문사립학교 ‘호러스 그린’의 아이들은 오직 하버드와 예일 등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경쟁합니다. 음악 시간엔 부모의 뜻에 따라 피아노와 첼로, 클래식 기타를 칩니다. 그런 아이들이 삼류 록밴드에서 퇴출된 가짜 교사 ‘듀이’를 만나면서 비로소 저마다의 꿈을 좇습니다. 뮤지컬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와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꿈은 제가 원하는 건가요? 아빠가 원하는 꿈인가요?” 그날 밤 2시간의 피아노 연주를 함께했던 그 아이들에게 그 공간과 시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물음표가 남습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바람이 분다’ 감우성X김하늘X홍제이, 다시 만난 세 가족 “기억 찾을까”

    ‘바람이 분다’ 감우성X김하늘X홍제이, 다시 만난 세 가족 “기억 찾을까”

    뒤엉킨 기억과 마주한 감우성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긴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가 15일, 조금은 달라진 분위기의 도훈(감우성 분), 수진(김하늘 분), 아람(홍제이 분)을 포착해 궁금증을 증폭한다. 사라진 기억, 과거로 역행만 하는 도훈의 시간에도 수진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았다. 추억까지 소환하며 과거의 기억을 되짚고,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두 사람. 붙잡을 수 없는 기억에도 함께하는 사랑은 그 어느 때 찬란하게 빛났다. 하지만 20대로 돌아간 도훈은 더 이상 아람을 기억하지 못했다. 충격을 받지 않도록 도훈의 세계를 지켜주기 위해 수진은 가족의 흔적을 지웠고, 아람과의 만남도 차단해야 했다. 유치원에서 보물을 가지고 오라는 숙제에도 망설임 없이 도훈을 선택했던 아람.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아프다는 설명에 빈자리를 이해하던 아람이었기에 가슴 먹먹한 애틋함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다시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 도훈이 담겨있다. 매일 아침 특별한 의식으로 도훈의 기억을 깨우곤 하던 아람은 평소처럼 아빠의 볼에 뽀뽀를 한다. 하지만 아람과 눈높이를 맞추곤 하던 도훈의 표정은 어딘가 낯설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훈의 곁을 지키는 것은 가족이다. 넘어진 도훈에게 한달음에 달려가 걱정스럽게 살피는 수진과 아람. 걱정스러운 두 사람과 달리 먼 곳만을 응시하는 도훈의 달라진 모습은 궁금증을 증폭한다. 도훈의 변화에도 수진의 사랑은 한결같다. 조심스럽게 발을 씻겨주는 와중에도 도훈을 살피는 수진의 눈엔 눈물이 맺혀있다. 이어진 사진 속, 아람과 함께 웃어 보이는 도훈의 모습에서는 희망이 엿보이는 듯하다. 수진, 아람과 함께하는 새로운 일상은 또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방송에서 도훈과 수진에게 또 다른 위기가 닥쳤다. 상태가 나빠지는 도훈은 수진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했다. 어떤 순간에도 손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수진이지만 요양원으로 보내야 한다는 항서(이준혁 분)의 말은 아팠다. 수진의 노력에도 도훈은 진실을 맞닥뜨렸다. 뒤엉킨 기억과 현실을 마주한 도훈의 충격이 안타까움을 증폭했다. 행복을 그리는 도훈과 수진의 남은 여정이 향하는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바람이 분다’ 제작진은 “어쩔 수 없이 잠시 이별을 했던 도훈과 아람이 다시 재회했다. 그리움을 넘어 완성된 세 가족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힘을 낸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 전할 것. 한결같은 수진과 아람이의 사랑으로 도훈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바람이 분다’ 최종회는 오늘(15일)과 내일(16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와이스, 미나 월드투어 불참에 눈물 펑펑 “보고싶다”

    트와이스, 미나 월드투어 불참에 눈물 펑펑 “보고싶다”

    걸그룹 트와이스가 콘서트 중 건강 이상을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멤버 미나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트와이스는 13일 싱가포르에서 ‘트와이스 월드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TWICE WORLD TOUR 2019 ‘TWICELIGHTS’)를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월드투어에 불참한 미나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사나는 “옆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항상 9명의 트와이스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나연은 “우리 9명은 언제 어디서나 9명이다”라고 말했고 채영은 “팬분들이 미나 언니가 보고싶은 만큼 우리도 보고싶다.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현 또한 “아쉬움이 많이 크다. 9명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며 말끝을 흘렸다. 미나 생각에 멤버들은 모두 눈시울을 볽혔고 심지어 지효는 노래를 부르던 중 미나 파트에서 감정이 벅차올랐는지 그만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앞서 11일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미나는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갑작스러운 극도의 심리적 긴장 상태와 큰 불안감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미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추가적인 치료를 비롯한 전문적인 조치,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고, 이를 최우선으로 조치하기 위해 트와이스 월드투어 일정에 불참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알린 바 있다. 한편 싱가포르 공연을 마친 트와이스는 오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19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21일 미국 뉴욕, 23일 미국 시카고, 8월 17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연을 이어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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