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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기간제법·파견법, 악법중의 악법”

    문재인 “기간제법·파견법, 악법중의 악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기간제법과 파견법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불법파견을 용인하는 법안”이라며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악화시키는 악법중의 악법으로, 19대 국회를 통틀어 최악의 법안”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입장발표문에서 기간제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을 제외하고 파견법(파견근로자보호법)을 비롯한 노동개혁 4법을 처리해 달라는 박 대통령의 요청에 대한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 당은 노동5법과 관련해 기간제법과 파견법을 제외한 3개 법안은 우선 처리하자고 누누이 제안했으나, 정부여당은 일괄처리만을 고집하며 무작정 밀어붙였다”며 “노동법안들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부여당의 편협한 고집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활력제고특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도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 우리 당은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경제활성화 법안처리에 적극 협조, 30개 법안 중 27개 법안이 이미 처리됐으며 지금도 9개의 쟁점법안에 관해 끊임없이 절충안을 제시하며 합의안을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안처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부여당”이라며 “정부여당이 국정에 책임지는 모습도 없이 야당 탓만 한다면 우리 사회에 어떠한 희망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선거구 획정 협상 표류와 관련해서도 “결렬의 책임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있다. 10여 차례 협상을 하는 동안 새누리당은 언제나 빈손으로 와서 ‘반대’만 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식물국회가 아니라 식물여당이다. 대안도 없이 억지와 생떼가 난무하는 협상장, 청와대 눈치 보느라 제대로 된 협상 한번 못하는 무능한 집권여당을 만든 것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국회를 통법부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대통령은 ‘국회탓’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하청정치의 당청관계가 바로 서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회선진화법은 국회가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배후에 있는 대통령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누리과정 공약에 대해서는 “누리과정이 ‘대통령 간판공약’이란 건 변하지 않는 진실로, 역대 선거에서 가장 많은 선심성 정책들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면서 가장 무책임하게 공약을 파기한 대통령이 포퓰리즘 운운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과와 공약이행이 먼저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는 있었으나 근본적 해법은 없었다”며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했고,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는 무효를 거듭 선언하며 “대통령의 자화자찬에 얼굴이 다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상최악의 가계부채, 청년실업, 전월세 현실을 알고도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자화자찬하며 웃을 수는 없다”며 “집권 4년차, 지금이 경제 기조를 전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내주초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정국 전반에 대한 구상과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개회 1월 임시국회도 ‘암울’

    국회가 끝 모를 ‘막장’을 향해 폭주하고 있다. 여당은 공천 룰 문제로 내홍에 휩싸여 있고, 야당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 또 쟁점 법안 논의를 해야 할 의원들의 몸과 마음은 온통 지역구와 선거를 향해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특단의 조치라며 제시한 직권상정은 물 건너갔고, 김대년 선거구획정위원장은 사퇴해 버렸다. 1월 임시국회가 11일부터 열리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망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11일 국회에서 만나 벼랑 끝 돌파구 찾기를 시도한다. 이제 ‘여야 합의’만이 꼬인 정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남았다. 선거구 실종 사태 해결이 급선무다. 정부와 여당이 요구하는 노동개혁 5법과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처리 문제도 획정안과 연계돼 있어 함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사안이 일괄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 임시국회마저 빈손으로 끝난다면 ‘현역 의원 심판론’이 4·13총선을 관통하는 최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올 마지막 본회의 ‘+α’에 달렸다

    올 마지막 본회의 ‘+α’에 달렸다

    여야가 29일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를 31일 열기로 합의했지만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 법안 등 주요 현안의 처리는 해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주요 현안 처리가 해를 넘길 경우 여야 지도부가 이달 들어서만 8번 담판을 벌인 게 결국 협상하는 시늉만 한 ‘담판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본회의가 열리면 우선 비쟁점 법안들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힌 비쟁점 법안 가운데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지원법(탄소법)을 수용하기로 했고, 더불어민주당도 이를 조건으로 법사위를 30일부터 정상화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더민주당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1시간여 동안 회동을 가졌지만 빈손으로 돌아섰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지난 26일 릴레이 회동에서 제시했던 수정안을 다시 한번 더민주당 측에 설명했고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검토한 내용의 일부를 해당 상임위원회 간사에게 전달해 양당 간사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임위 논의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여야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일부 쟁점 법안에서 이견을 좁힌 상태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 새누리당은 합의된 쟁점 법안들부터 우선 처리하자고 요구해 31일 본회의에서 일부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불씨는 살린 상태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보건의료 분야’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방안을 더민주당으로부터 추가로 받아 정부·여당이 협의하기로 했다. 원샷법은 더민주당이 대기업 업종을 조선·철강·석유화학 분야로 제한하자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10대 대기업 집단만 제외하자고 수정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일단 거부한 상태다. 테러방지법은 국무총리실에 테러방지센터를 두는 방안이 제시돼 새누리당이 정부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가장 쟁점이 없는 북한인권법은 인권기록보존소를 통일부에 두는 등의 방안으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말 릴레이 회동 ‘빈손’… 직권상정 가나

    주말 릴레이 회동 ‘빈손’… 직권상정 가나

    여야 지도부는 27일 회동에서도 선거구 획정 문제와 쟁점 법안 처리에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서만 여덟 번째 열린 여야 지도부 회동이 모두 빈손으로 끝났다. 선거구 획정안은 비례대표 의석수와 관련한 여야의 의견 차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대안으로 정당 득표율 5% 이상이면 비례대표 의석을 4석까지 보장하고 선거 연령을 만 18세(고등학생 제외)로 낮추는 방안을 2017년 이후 적용하자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현행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이달 31일까지 의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지만 여야가 입장을 좁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경우 현행 의석 배분(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대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정 의장은 연말 이후 기존 선거구가 무효화되는 사태가 빚어지면 12월 임시국회 종료일인 내년 1월 8일 본회의에 선거구 획정안을 직권상정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 공백 사태가 초래되면 예비후보들의 신분도 상실돼 정치 신인들의 선거사무소가 무효화되고 명함 배부나 홍보물 발송 등의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 공백 사태에 대비해 정치 신인들에게 ‘유예기간’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쟁점 법안과 관련, 이날 회동에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성과는 전혀 없었다. 다만 지난 26일 여야 원내지도부, 정책위의장과 상임위원회 간사들의 ‘7시간 릴레이 회동’에서 일부 법안 논의에 진전을 보인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협상 타결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의료 공공성 훼손 논란에 막혀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여야는 기존 기획재정위 여야 간사와 보건복지위 여야 간사로 이뤄진 ‘4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야당이 주장한 보건의료 관련 소위원회 설치를 놓고 협상 주체의 전문성을 높여 논의하자는 것이다. 북한인권법 논의에도 일부 진척이 있었다. 외교통일위 여야 간사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의 설치 장소를 법무부에 둬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의견과 통일부에 둬야 한다는 새정치연합의 의견을 절충해 통일부에 설치하되 3개월마다 기록들을 법무부로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북한인권자문위원회, 북한인권재단의 이사 수에 정부 몫을 주느냐의 문제 등 나머지 쟁점에 관해서는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동개혁 5개 법안과 테러방지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등은 여야 입장 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노동 5법을 일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새정치연합은 기간제근로자법과 파견근로자법은 합의할 수 없고 나머지 법안부터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러방지법에서는 대테러 대책 수립의 중심 역할을 국가정보원이 맡는 것을 새정치연합이 강하게 반대했다. 원샷법에서는 대기업 적용 대상을 조선·철강·석유화학으로 한정하자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새누리당이 대기업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제 할 일 국회의장 손에 맡기려는 여야

    여야 지도부는 그제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경제활성화 법안들과 선거구 획정안 등을 놓고 담판을 벌였으나 또 빈손으로 헤어졌다. 이번 주말에도 원내 지도부 접촉과 대표·원내대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합의 능력도 없는 데다 국회선진화법으로 표결조차 할 수 없어 쟁점 법안들이 자칫 해를 넘길 판이다. 여야는 의장의 직권 상정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기 전에 19대 국회의 명예를 걸고 절충에 나서기 바란다. 주요 쟁점을 놓고 장외 입씨름만 무성했을 뿐 그제 국회는 상임위를 단 한 곳도 열지 못했다.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의료 민영화를 부를 수 있다며 보건·의료를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의료 민영화를 하려면 의료법 등 관련 법을 다 개정해야 한다”며 야당 측 주장을 의료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막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현안마다 주장이 평행선이니 법안 처리는 부지하세월이다. 더욱이 느긋한 선거구 획정 협상 풍경을 보면 타결 의지가 있기나 한 건지 의심스럽다. 정치 신인들은 자기가 일굴 표밭이 어딘지 몰라 발만 구르고 있는데 여야 현역들의 의정보고회 소식은 전국에서 요란하니 말이다. 여야는 법안 처리를 끝내 의장 손에 맡길 텐가. 상임위를 거쳐 법사위에서 5일간 자구·체계 심사를 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의장의 직권 상정이라는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면 연내 처리는 사실상 어렵다. 정 의장은 이미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선 합의 불발 시 직권 상정할 뜻을 피력했다. 다만 경제활성화 법안 등 여타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법 85조를 들어 여권의 직권 상정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법적 구성 요건만 따지면 정 의장 말이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한국 경제가 내수·수출 동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출렁이고 있다. 선제적 구조 개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선거구 획정 지연은 정치인들에게 비상사태일지 모르나, 경제활성화 법안의 표류는 국가적 위기를 부를 사안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최선이고, 두 번째는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이며, 최악은 아무런 결정도 못 하고 시간만 끄는 일”이라고 했다. 12월 임시국회 종료일은 1월 8일이다. 우리는 국회의 협상 메커니즘이 작동 불능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정 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
  • [사설] 결렬된 남북회담 대화 불씨는 살려나가야

    개성공단에서 11~12일 열렸던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이 끝내 결렬됐다. 양측은 합의문 발표는커녕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우선하는 우리 측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만 매달리는 북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다.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남북이 어렵사리 타결한 ‘8·25합의’가 실질적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어차피 남북 협상에서 일방이 완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쌍방이 냉각기를 갖고 내부 조율을 거쳐 대화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배경은 뭔가.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등 인도적 현안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개성공단 3통 문제 등을 주의제로 제기했다. 하나같이 성사되면 세습체제가 흔들릴 걸 우려하는 북측이 쉽게 받기 어려운 어젠다들이다. 반면 달러가 아쉬운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올인’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 정부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수용하긴 어려운 과제였다.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된 이후 북측의 핵실험 등 악재가 덧씌워지면서다. 까닭에 이런 복잡한 연립방정식을 단 한 차례 차관급 회담으로 풀기란 애당초 무리였을 법하다. 이는 남북 간 신뢰가 성숙되지 않았음을 가리키지만, 근저에는 체제 개방에 대한 북측의 불안감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환경·민생·문화 3대 통로 개설 등 우리 측 제안은 모두 북한의 진일보한 개방이 대전제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지난한 과제였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회담 결과에 지레 낙심할 필요는 없을 게다. 더욱이 12∼14일 베이징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던 북한 모란봉 악단이 공연을 3시간여 남겨 놓고 일정을 취소했다지 않은가. 북한 체제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임을 방증한다. 정부는 북한 내 이상기류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차기 회담을 준비하기 바란다. 차제에 정부는 이번 회담이 꼬인 배경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의 분리 협상은 원칙적으론 맞다. 특히 정부가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측에 막대한 현금을 쥐여 줄 금강산 관광의 전면 재개를 결단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도 이해는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측이 핵 대신에 남북 협력을 택하도록 유인할 수 있는 우리의 전략 부재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남북 쌍방이 좋든 싫든 머리를 맞대지 않고는 그 어떤 현안도 해결할 수 없다는 자명한 이치를 유념해야 할 것이다.
  • 남북 당국회담 ‘빈손’ 결렬北 “남측이 부당한 주장 고집”

    남북 당국회담 ‘빈손’ 결렬北 “남측이 부당한 주장 고집”

     11~12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이 양측의 팽팽한 의견 대립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남북은 회담 합의사항 없이 차기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12일 회담 종료 직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공동취재단과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남북은 11~12일 이틀간 개성공단에서 제1차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해 남북관계 개선 위한 현안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 차관은 “우리 정부는 8·25 합의를 이행해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입장에서 원칙을 견지하면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였다”며 “우리 측은 전면적 생사확인, 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 환경·민생·문화 등 3대 통로 개설,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개성공단 3통 문제 등을 중점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측은 금강산 관광 문제 집중 제기하면서 이산가족 문제와 연계시켜 동시 추진, 동시 이행을 주장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합의를 우선적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황 차관은 “우리 측은 인도적 문제인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그 성격이 다른 사안으로 이를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선 북측이 관광객 신변안전과 재발방지, 재산권 회복 등 책임 있는 조치 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먼저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개최해 먼저 이러한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선결되지 않으면 이산가족 등 다른 사안을 논의할 수 없다며 일체 협의에 호응해 오지 않았다고 황 차관은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 토의를 거부하면서 부당한 주장을 고집해 나섰다”며 “남측의 이러한 그릇된 입장과 태도로 하여 이번 회담은 아무런 결실이 없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우리(북) 측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가장 절실하고 실현 가능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며 여러 분야의 민간급 교류를 활성화해 나갈 데 대한 건설적인 제안들을 내놓고 성의있는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탈당 막자”...文, 집까지 찾아갔지만 ‘빈손’

    “安 탈당 막자”...文, 집까지 찾아갔지만 ‘빈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심야에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직접 안 전 대표의 집을 찾았지만 별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국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발표하기 위해 서울 상계동 집을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2일 문 대표가 직접 안 전 대표의 집을 심야에 찾아가는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며 주말 내내 숨 가쁘게 움직였다. 13일 오전으로 예정된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야권 빅뱅’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등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이는 조짐이 곳곳에 나타났다. 문재인 대표는 13일 오전 12시 58분께 박광온 비서실장과 윤건영 특보를 대동하고 안 전 대표의 서울 상계동 집을 방문했다. 문 대표는 문 앞에서 40분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집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안 전 대표와 별 대화를 하지 못한 채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먼저 안 대표를 만나고 있던 박병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인사를 서로 나누셨고 밤이 늦었기 때문에 오늘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구기동 자택으로 들어가기 전 “얼마든지 힘을 합쳐서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방안들을 터놓고 의논하고 싶었는데 어쨌든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12일 밤 8시30분부터 국회에서 긴급의원간담회를 열어 안 전 대표의 탈당 철회와 문재인 대표의 당 갈등 해결에 대한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하고, 양측에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설득하기 위한 의원단을 급파했다. 김성곤, 이미경, 이춘석 의원이 간담회 직후 여의도 모처에서 문 대표와 20분가량 만났고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충분히 뜻을 알겠고, 호소문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 분당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이 안 전 대표의 상계동 집으로 가 밤 11시 45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쯤까지 “두 분이 당연히 힘을 합쳐야 한다”며 탈당을 만류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저를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며 혁신전대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까지… 역대 최악 ‘무능 국회’

    마지막까지… 역대 최악 ‘무능 국회’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9일 노동 개혁 5대 법안과 경제활성화 2대 법안을 끝내 처리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처리도 불발에 그쳤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할 경우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114건의 무쟁점 법안만 의결했다. 청와대는 이날 밤늦게 논평을 내고 법안 처리 불발에 대해 국회에 강한 실망감을 표시한 뒤 뒤이을 임시국회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주요 법안들을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여야는 지난 2일 새해 예산안 합의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당부한 경제활성화 관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새누리당이 요구한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6개 쟁점 법안을 정기국회 내 합의 처리키로 했지만 이날까지도 협상에 진통만 겪다가 본회의를 마쳤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국회로 찾아와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쟁점 법안 처리를 요청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 총리는 “청년 일자리가 어려운데 국회가 약속을 어겨서야 되겠나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의장도 본회의 막판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쟁점 법안들을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15일까지 합의하지 않으면 직권상정하겠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무위로 끝났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정쟁 국회, 무위(無爲) 국회’라는 오명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폭력 사태와 다수당 횡포를 막겠다며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을 적용했다. 그러나 ‘합의와 대타협 정신에 입각한 의회 민주주의를 이루겠다’는 여야의 다짐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마저 ‘부도수표’로 전락했다. 이날 현재 발의 법안은 역대 국회 최다인 1만 7222건이었지만 이 중 본회의 가결 법안은 31.6%인 5449건으로 가결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임시국회가 10일부터 열리지만 여야의 입장 차가 여전해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YS 유훈에 갈등·반목으로 답하는 정치권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3년 붓글씨로 남긴 유언이 ‘통합(統合)과 화합(和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반목과 갈등으로 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지만 위상만 노린 것”이라며 “역사 바로 세우기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민주화 투쟁 속에서도 국회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며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처리를 강조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다음달 9일로 마무리되는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원내대표단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빈손’으로 끝날 우려가 제기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와 양당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누리과정(영유아 무상보육) 예산 등 정기국회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의견 차가 팽팽했다. 원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예산은 기본적으로 교육청 예산이므로 교육교부금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2조 400억원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방기한다면 어린이집 보육료, 교사 처우 등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며 국고 지원을 주장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회기 내 처리키로 했지만 이견은 여전하다. 여야가 26일까지 처리하기로 약속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등도 회기 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원 원내대표는 “본회의(26일)가 코앞인데, 새정치연합은 FTA 비준 동의나 국제의료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 논의에 비협조적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은 시장·수출 만능주의 맹신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무역이익공유제 실시와 농어민 피해 보전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20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 역시 여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논란까지 가세했다. 세월호 특조위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지속적인 대통령 흠집 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지원과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중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도 ‘빈손’

    한·중 FTA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도 ‘빈손’

    윤상직(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2차 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여·야·정은 이날 무역이익공유제, 피해보전직불금제 등 한·중 FTA 피해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왼쪽부터 임성남 외교부 1차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윤 장관,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연합뉴스
  • [정치이슈 Q&A] 총선 두 달 남기고 선거구 확정 전례…정치 신인만 손해

    [정치이슈 Q&A] 총선 두 달 남기고 선거구 확정 전례…정치 신인만 손해

    내년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지도부 ‘4+4 회동’이 이틀째 이어진 11일에도 ‘빈손’으로 끝났다. 여야는 12일에도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 향후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여야 협상이 결렬된 주된 원인은. A.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배분 문제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정수 300명을 유지하는 가운데 농어촌 지역구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 246개인 지역구를 250개 안팎으로 늘리고, 늘어난 지역구만큼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 감축에 반대한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는 줄이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거나 의원 정수를 지금보다 2~3명 늘리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접점을 못 찾으면 현행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Q.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는. A. 새누리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이 커져 원활한 국회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면 20대 국회 출범 이후 특별논의기구에서 논의하자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했다. 다만 여야는 지역구에서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해 주는 석패율제 도입 문제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 Q.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을 넘기면 어떻게 되나. A.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일은 선거일 1년 전이다. 다만 내년 총선의 경우 예외를 둬서 13일로 정해 놨다. 공직선거법은 “확정해야 한다”고만 규정할 뿐 법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불이익은 없다. 지난 18, 19대 총선에서도 선거는 4월이었지만 실제 선거구가 획정돼 공포된 것은 2월 말이었다. Q.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누가 손해인가. A. 정치 신인들의 손해가 가장 크다. 현행 선거구의 법적 효력은 12월 31일까지다. 여야가 어떤 식으로든 올해 안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현 지역구는 효력이 사라진다. 정치 신인들은 다음달 15일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지역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선거구가 사라지면 등록마저 무효가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국정화 확정 고시, 국론분열 후유증 최소화해야

    정부는 어제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했다. 황 총리는 “현행 검정 발행 제도는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또 “더이상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 교과서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국정화 추진 배경을 밝혔다. 황 총리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현행 한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6·25 전쟁 부분이나 3대 세습, 주체사상 등 북한과 관련해 현행 한국사 교과서들의 편향성을 집중 거론했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 건국 세력 등에 대한 평가절하 기술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공박했다. 황 총리는 현행 검정 교과서 8종에 대해 829건을 수정 권고했고, 이 가운데 33건에 대해 법정 다툼 중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헌법 가치에 충실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다. 국정화 안이 확정 고시됨에 따라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는 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하고 편찬 작업에 착수한다. 내년 12월 감수와 현장 적합성 검토를 거쳐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예상대로 야당을 비롯해 역사학계 등 각계각층의 반발은 거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 저지를 위한 항의 농성 돌입에 이어 향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교과서 국정화를 이슈화해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갈 방침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빈손으로 막을 내리고 내년 4월 총선까지 국론은 두 갈래로 찢어지고, 무덤 속에 들어갔던 망국적인 이념 갈등의 망령이 되살아날 것이다.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다. 현행 교과서 편향성 문제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정부가 국정화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느냐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올바른 역사 교육을 하겠다는 대의에 공감하면서도 국정화 자체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결과도 찬반이 시소게임을 하듯 갈려 있다. 역사 자체는 원래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영역이고 한 가지 기준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우려스러운 발상이다. 국정화가 자칫 주자학적 관점 이외의 모든 해석을 학문과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세웠던 조선조나 오로지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역사를 독점하는 사회주의 체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도 가볍지 않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통해 사고의 창의성을 키운다는 역사 교육의 취지나 반대편의 목소리도 포용하려는 민주주의 정신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모든 국가적 현안을 제쳐 놓고 매달려야 할 사안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점이다. 당장 국정화라는 블랙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가 처한 국가적 난제를 고려하면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경제와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의 문은 열어 놓아야 한다. 야당은 수권 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교과서의 편향성을 바로잡는 더 현명한 방법을 모색하는 대승적이고도 의연한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 朴대통령 “저한테 ‘그년’ 하셨죠” 뼈 있는 농담… 이종걸 “그땐 죄송”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여야 대표·원내대표와의 ‘청와대 5자 회동’에서 과거 자신을 ‘그년’이라고 지칭했던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李원내대표 “오타였다고 사과드렸다” 박 대통령은 회동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악수하면서 이 원내대표에게 “아까 뵈니까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참 잘하시는데, 예전에 저보고 ‘그년’이라고 하셨잖아요”라고 말을 건넸다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2012년 8월 트위터에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을 비판하며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레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일자 이 원내대표는 ‘그년’이 ‘그녀는’의 오타라고 해명했었다. 원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이 원내대표에게 ‘오늘처럼 잘하시면 앞으로 더 인기도 좋아질 텐데’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그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사과하고 웃으면서 헤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헤어질 때 웃으면서 얼핏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그년’이라고까진 안 한 거 같지만 맥락상 그 얘기인 것 같은 느낌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였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실무진과 회동을 준비하면서도 “만약 박 대통령이 당시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野 27일 국정화 반대 첫 장외집회 한편 청와대 5자 회동이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교과서 정국’을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수뇌부가 모두 참석하는 국정교과서 반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교과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당에서 여는 첫 장외집회다.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법안과 예산안 심사를 위해 예정됐던 여야 원내지도부 간 ‘3+3 회동’도 다음주 이후로 연기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합의 불발 2년 만에 처음…당분간 정국 급랭 불가피

    합의 불발 2년 만에 처음…당분간 정국 급랭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22일 청와대 5자 회동이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청와대와 야당이 회동에 앞서 대변인 배석과 모두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데다 회동 후에는 공동 합의문 발표 없이 여·야·청의 ‘개별 브리핑’으로 대체한 것이 꽉 막힌 관계를 여실히 증명한다. 지금까지 5차례 이뤄진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회동에서 단 한 줄의 합의 내용도 도출하지 못한 것은 2013년 9월 1차 회동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박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초점을 맞춘 국정 현안의 우선순위가 다른 데다 민생 과제에 대한 처방 측면에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청와대와 여당이 추진하고 야당이 반발하는 노동 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의 문제에서는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야·청이 새해 예산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라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커 난항이 우려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여·야·청의 상황 인식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정국 급랭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 운영 리더십,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중재적 리더십, 문 대표는 국정 파트너십 측면에서 각각 위기를 어떻게 넘을지 주목된다. 대국민 여론전이 불붙을 가능성도 높다. 당장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정부의 새해 예산안과 관련해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다. ‘여야 협조’를 당부하는 것 못지않게 ‘대국민 이해’를 구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도 정기국회 주도권을 놓고 대립각을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총선 시계’가 이날 회동을 계기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여론의 향배, 더 구체적으로는 표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자 회동에 이은 여야 후속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정교과서에 묻힌 ‘민생’

    국정교과서에 묻힌 ‘민생’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났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만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서 비롯된 정국 대치가 해소될지 관심을 끌었지만 회동이 ‘빈손’으로 끝남에 따라 남은 19대 정기국회는 험로가 예고됐다. 오후 3시부터 1시간 48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순방 성과를 자세히 설명한 뒤 노동 개혁 입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 민생법안, 예산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 등을 당부했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전했다. 전체 회동 시간의 3분의1가량인 30분여 동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격론이 이어졌다. 예상대로 정부·여당과 야당은 평행선을 달렸다. 박 대통령은 “(현행 검정교과서가)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 되겠나. 이걸 바로잡자는 순수한 뜻”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결국은 하나의 좌편향 교과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국정교과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현행 교과서에 김일성 주체사상 관련 내용이 게재된 실례를 들어 가며 논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친일과 독재 미화를 (국정 교과서를 통해) 시도한다고 하는데 집필진도, 교과서도 아직 안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 대표는 “대통령과 김 대표의 역사 인식은 상식과 동떨어져서 거대한 절벽을 마주한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 한마디로 왜 보자고 했는지 알 수 없는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공식 회동은 지난 3월 3자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여야 역사 전쟁에 민생 ‘뒷전’… 본회의 열고도 법안 처리 ‘0’

    여야가 12일 국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날 선 대립으로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다만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심학봉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사직서를 제출해 제명안 표결이라는 불명예는 피했다. 여야는 당초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무쟁점’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법사위는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법사위 의결 없이는 본회의 처리도 불가능하다. 현재 법사위에는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 120여개가 계류돼 있다. 그러나 법사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은 “여야가 시급히 처리를 요구하는 무쟁점 법안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법사위를 소집하지 않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여야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하는 것 자체가 무산됐다. 법안 처리 건수가 제로(0)인 ‘빈손 본회의’가 지난달 8일에 이어 이날 또다시 재연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심 의원에 대한 사직안이 출석 의원 248명 중 찬성 217명, 반대 15명, 기권 16명으로 가결됐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지난달 16일 만장일치로 의결한 심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심 의원이 자진 사퇴하면서 사직안으로 대체됐다. 현역 의원이 본회의 표결을 거쳐 사퇴한 것은 2012년 비례대표 부정 선거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옛 통합진보당 윤금순 전 의원 이후 처음이다. 심 의원은 이날 사직안 표결 후 소속 정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며 진중하게 살겠다”고 했다. 본회의에는 새정치연합이 ‘총선 필승 건배사’를 이유로 제출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보고됐다. 하지만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정치 공세”라며 탄핵소추에 반대하고 있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하며 72시간이 넘으면 자동 폐기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념의 전쟁터 된 교문위 국감

    이념의 전쟁터 된 교문위 국감

     “정부·여당의 큰 권력자가 친일 내력을 갖고 있다.”(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위해 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처럼 오해할 소지의 발언을 삼가라.”(윤재옥 새누리당 의원)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는 중·고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오전 10시쯤 시작한 국감은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지다 2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오후 4시쯤 속개됐지만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반쪽’으로 진행됐다.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도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교육부가 현행 교과서의 편향성 문제를 담은 ‘고교 역사 교과서 분석’ 자료를 여당 측에 제공한 반면, 새정치연합에는 제출을 거부하면서 질타가 쏟아졌다. 급기야 박주선 교문위원장이 ‘자료 열람’ 중재안을 내놨지만 새누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밤늦게까지 설전과 정회를 거듭한 끝에 오후 10시 45분쯤 박 위원장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12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12시간여 만에 빈손으로 끝났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청와대”라며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배재정 의원은 “아버지는 군사 쿠테타, 딸은 역사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재중 의원은 “검정 교과서를 보면 국가안보에 걱정되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교육부에 내린 큰 지침은 ‘균형 잡힌,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제대로 된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계속된 의사진행 발언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이 거칠게 반박한 데 대해 “이 사람 말 조심해”라고 소리치자 즉각 “이 사람이라니…”라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여권 국감 이후 국정개혁에 올인해야

    올해 국정감사가 오늘 막을 내린다. 최악의 국감이라는 혹평답게 국감 기간 내내 잡음과 파행이 끊이지 않았다. 입법부의 행정부 견제라는 본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정치권은 공천룰과 선거구 획정 문제에 정신이 팔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여야 대표가 공천룰과 재신임 논란 등 정쟁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내년 4·13 총선과 관련해 가장 기초적인 선거구 획정과 공천룰조차 없는 상태라 국감 이후에도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라면 국정 개혁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현 정부는 임기 반환점을 돌아서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애초 중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복지 등에서도 체감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집권 전반기 경기는 후퇴했고, 민생은 더 힘들어졌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나 싶더니 전·월세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민들의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감 이후 여권은 국정개혁의 동력을 다시 살려야 한다. 안심전화 국민공천제 도입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부 분열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공천특별기구 구성을 위한 인선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를 바란다. 국정의 한 축인 여권이 내년 총선을 둘러싼 권력 게임에 빠져들수록 나라는 엉망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그리 한가하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처음으로 2%대로 전망했다. 정부가 3.1%로 경제성장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국제사회는 저성장의 덫에 걸린 한국 경제를 그리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아무리 애를 써도 경제 살리기는 요원하고 청년 실업 문제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렵사리 성공한 노사정 대타협은 아직 미완성이다. 공공·금융·교육개혁 등은 제대로 시작도 못 해 본 상황에서 곳곳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4대 개혁 완수와 경제활성화, 민생 챙기기를 위해서는 내각이 온 힘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이다. 장관이 출마에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으면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다. 관료들도 장관의 거취가 빨리 정리돼야 복지부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가 비서실 참모 가운데 출마 희망자의 사의를 수용하며 교통정리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 아니겠는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 살리기 관련 법안과 4대 개혁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 벌써 국회의원들의 마음은 선거판에 가 있다. 당장 이번 정기국회만 끝나면 내년 초부터 총선 바람이 우리 사회에 몰아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2016년 총선 이후에는 정치권 전체가 2017년 대선 모드로 접어들 것이고 현 정부의 국정 개혁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커진다. 얼마 남지 않은 골든타임에 국정개혁의 속도를 내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집권 여당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사설] 개혁 외면하는 정기국회 국민이 외면할 것

    오늘부터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8월 임시국회마저 파행으로 끝나 여야 간 힘겨루기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앞선다. 무엇보다도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과 각종 경제활성화 관련 입법 등이 무산될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개혁 입법이 이번에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은 더욱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의 사명은 막중하다. 국가적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의원들은 벌써 8개월 뒤의 총선만 생각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뿐이다. 통상적으로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는 의원들이 잿밥에만 눈이 멀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곤 했다. 국정 감사는 언론을 의식한 의원들의 호통만 난무하고, 새해 예산안은 정쟁으로 표류를 거듭하다 회기를 넘겨 새해 첫날 새벽에야 가까스로 통과되기 일쑤였다. 힘 있는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용 ‘쪽지예산’이 난무해 정작 국가적 사업을 위한 예산들이 뭉텅이로 삭감되기도 했다. 그런 구태(舊態)가 또다시 되풀이되면 안 된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입법을 마무리 짓기 바란다. 국민은 달라진 마지막 정기국회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 2012년 출범한 19대 국회의 정기국회 ‘성적표’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출범 첫해에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고, 이듬해에는 국가정보원 댓글 공방 등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지난해 정기국회 역시 세월호 등을 정쟁 삼아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어디 정기국회뿐인가. 올해 열린 여섯 차례의 임시회 모두 ‘빈손 국회’ ‘흉작 국회’란 비아냥을 받았다. 이대로 마지막 100일간의 정기국회마저 허송세월한다면 역대 최악의 비효율 국회라는 오명을 떠안게 될 것이다. 국민 앞에 내세울 면목이나 있는지 19대 의원들은 각성해야만 한다. 19대 국회의 표류 원인을 ‘국회 선진화법’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보다는 여야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연계처리’를 단골처럼 내세우고 있다. 사사건건 정치적 쟁점이나 다른 법안 처리를 연계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어제 끝난 8월 임시국회에서도 뜬금없이 ‘특수활동비’ 문제를 제기해 주요 안건 처리를 막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훌쩍 넘는 집권당 리더십이 안 보였다. 국가적 과제를 앞에 두고도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거나 야당에 끌려다니느라 집권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여야 정치권은 급속히 총선 체제로 돌입할 것이다. 19대 국회의 일할 기간이 앞으로 100일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총선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본연의 업무인 정기국회를 능가할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정기국회에는 청년 세대의 미래가 달려 있는 노동개혁 등 각종 개혁 과제가 즐비하지 않은가. 특히 3포, 5포, 7포를 넘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엔(N)포세대’라며 자조하는 청년 세대를 외면해선 안 된다. 국민은 이번 정기국회 성적표를 내년 20대 총선에서 준엄한 심판의 잣대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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