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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정쟁 대상 될 수 없다

    여야가 한 달 동안 공방만 거듭하다 4월 임시국회를 ‘빈손’으로 마감할 모양이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만나 해법을 모색했지만 회기 마감 하루 전까지 입씨름만 벌이고 5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고 한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사퇴 공방과 ‘드루킹 댓글 조작’ 특검 도입 등을 놓고 기싸움만 하다가 단 한 차례의 본회의도 못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일자리 추경안과 국민투표법 논의는 물론 자유한국당이 추진한 방송법 개정안도 통과하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이 본업을 도외시한 채 언제까지 소모전만 벌일 것인지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5월 임시국회는 4월의 문제들에 더해 남북 정상회담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가 있어 더 복잡해졌다. 한국당은 2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은 개인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홍문종·염동열 의원 체포를 막기 위한 ‘방탄국회’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은 여전히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드루킹 특검 도입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 문제들은 풀리지 않고, 새로운 문제는 자꾸 쌓이는 형국이다. 여야는 지금부터라도 무릎을 맞대고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한국당이 천막 농성을 접고 국회에 복귀하는 게 먼저다.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한 만큼 현안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방탄국회’를 위한 소집이 아니란 걸 보여 주기 위해서라도 추경안과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를 회피하면 안 된다. 추경안이 맘에 들지 않으면 보완하면 된다. 처음엔 김기식 사퇴 건으로, 그 이후엔 드루킹 사건을 이유로 협의조차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는 여야 모두 정파적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부는 선언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을 구체화·제도화하기 위해선 국회 역할이 필수적이다. 한국당은 비핵화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폐기 로드맵이 북ㆍ미 회담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한국당이 모를 리 없다. 냉전적 시각에서 어깃장을 놓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도 일자리 추경과 판문점 선언 비준 같은 중대사를 처리하려면 야당을 몰아붙이지만 말고 체면을 세워 줄 필요가 있다. 드루킹 특검 도입과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보다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명분이 아무리 좋다 해도 정치는 현실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남북합의 비준·특검… 5월 국회도 험로 예고

    4월 임시국회를 ‘빈손’으로 끝낸 여야가 30일 5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단독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도 소집에 응할 태세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검토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소집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5월 임시 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방탄 국회’ 불가를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5월 국회를 일방적으로 소집한 것은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홍문종, 염동열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면서 “일방적인 국회 소집요구를 철회하고 여야 합의로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비롯한 야 3당이 요구하는 특검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청와대 등이 요청하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 임시국회를 소집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불러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한국당도 한반도 평화 흐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 조사한 당 지지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왔다”라며 “후속조치 등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5월 임시국회에서 드루킹 특검 수용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회 비준 등에 대해 비판적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핵이 폐기된 것도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문을 연 것도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이 정국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서둘러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같은 입장이고 드루킹 특검을 둘러싸고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한국당의 입장에 동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에 대해 국민에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합의라고 했기 때문에 비준 동의 대상이 된다”면서 “판문점 선언은 판문점 선언이고 드루킹 게이트는 드루킹 게이트”라고 말했다. 정의당도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강조하면서 민주당에 힘을 보탰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내부에서는 판문점 선언 평가와 국회 비준을 둘러싸고 온도 차가 있다. 국회는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직접 철회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개헌안’을 5월 24일까지 의결해야 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의 사직서 처리 등도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판문점 선언 ‘절반의 비준’ 되나…한국당 반대 땐 단독통과 부담

    文 “합의 이행에 국회 비준 필요” 與·바른미래·민평당 긍정적 입장 일각선 국회 비준 필요성 회의적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여부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5월 임시국회 개원도 불확실한 상황에 정치적 부담이 더 얹어졌다. 4월 임시국회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논란 등으로 의사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해 ‘빈손’으로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 전체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려면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반드시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 합의 사항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얻고 무엇보다 다음 정권에서도 정상 간 합의가 지속적인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와 협의하면 언제든지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남북 정상 간 합의문이 국회 비준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특검’과 민생 현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협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평화당은 29일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5월 임시국회 개회를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국회 비준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주당의 국회 비준 추진 등이 지방선거를 앞둔 주도권 잡기의 일환이라는 의구심을 보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방탄국회’를 만들려고 5월 국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상회담 합의문을 국회에서 비준 처리하겠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민주당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추진하면 개헌과 달리 단독으로도 가능성이 있다.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라 본회의에 재적의원(293명) 과반이 출석해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국회 비준이 가능하다. 민주당 121명에 남북 관계 개선에 호의적인 민주평화당(14명), 정의당(6명), 바른미래당 일부를 포함하면 과반인 147명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단독 개원에 단독 통과의 부담이 남는다. 다만 국회 비준이 꼭 필요하냐에 대한 회의도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은 ‘국회는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남북합의서 또는 입법 사항에 관한 남북합의서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국회 비준을 추진하다 동의를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면 남북 두 정상이 어렵게 만나 만든 합의문의 효력이 발생하지 못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다. 국회 비준 동의가 남북 관계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위한 것이라면 보수 야당이 반대하는 ‘절반의’ 비준은 명분이 떨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6월 개헌’ 무산, 여야 불문하고 책임 통감해야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려던 개헌 국민투표가 무산됐다. 개헌 국민투표에 필요한 국민투표법 개정 시한(23일)을 국회가 지키지 못한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겠다고 국민께 다짐했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고, 국민께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6월 개헌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 투표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 모든 후보가 한목소리로 내세운 공약이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청와대와 여야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비록 6월 개헌은 불발됐지만 30여년 만에 찾아온 호기를 놓치지 않도록 개헌의 동력을 살리는 데 매진하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다져야 한다. 그런데 당장 정치권 반응은 매우 실망스럽다.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데만 급급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참정권을 박탈하고 개헌에 대못을 박으며 국민의 간절한 호소조차 걷어찬 자유한국당의 망동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야당에 화살을 겨눴다. 한국당은 “어설프기 그지없는 한 달짜리 졸속 개헌안을 국회에 던져놓고 통과시키려는 청와대 등에 개헌에 대한 진정성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모아 발의한 헌법개정안을 단 한 번도 심의조차 하지 않은 채 국민투표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했다. 내 책임은 온데간데없고, 남 탓만 무성하다. 이래서야 앞으로 개헌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개헌과 관련한 공은 이제 오롯이 국회로 넘어왔다. 6월 개헌 무산의 책임을 떠넘기고, 경중을 가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 지방선거와 맞물려 평행선을 달리던 개헌 시기와 권력 구조 개편 합의를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 민주당은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한 분권과 협치 강화를 내세운 ‘대통령 4년 연임제’를, 한국당은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을 위한 분권형 대통령제 및 책임총리제를 주장하고 있다. 개헌 시기를 놓고도 한국당은 ‘6월 개헌안 발의, 9월 개헌 투표’를 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별도의 개헌 투표 때 소요될 비용과 투표율 하락을 고려해 다음번 전국 선거인 2020년 총선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1년씩 가동하고도 빈손을 내보였던 여야가 또다시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자초하지 않길 바란다.
  • 여야 국회정상화 협상 결렬…文 “대승적 추경 통과” 촉구

    여야 국회정상화 협상 결렬…文 “대승적 추경 통과” 촉구

    여야 국회 파행 책임에 “네 탓” 9일 여야는 방송법 개정안 등에 대한 갈등으로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상을 무산시켰다. 이날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통과를 촉구하는 시정연설도 결국 무산됐다. 국회는 일주일째 공전했다. 3월 ‘빈손 국회’에 이어, 4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할 민생법안이 방치된다면 여야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의 시정연설이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스런 상황”이라고 언급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의 추경안 통과를 위한 야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기상 반대가 있으리라고 이해되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서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면서 “국가의 재정 여유자금을 활용해 청년취업난과 (GM대우 등)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추경의 목적에 대해선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의 양해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취업난의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과 특정산업의 구조조정 때문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대해 특별한 재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국회 의견도 같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조찬회동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의 정례회동에서도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국회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방송법 개정안이다. 여야는 방송법을 둘러싸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회에 올라온 모든 안을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제출한 안을 4월 중에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개헌 논의에서도 쟁점 사항인 권력구조 문제를 두고 서로 입장 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야는 4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본인의 주장만 고집”한다며 “원내수석부대표와 상임위원회 간사로 구성된 8인 회의를 소집해 정당의 개입이 불가능한 안을 만들면 4월에 처리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에 관한 사항은 집권당의 원만함과 협조, 배려가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방송의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가져오면 내일부터라도 시정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일 예정된 대정부 질문을 위해선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 국무위원 출석요구의 건을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불발됐다. 국민투표법 개정안 처리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다음달 4일까지 국회 개헌안 발의를 위해선 이번 달 20일 본회의에서 국민투표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당은 개헌이 합의되면 국민투표법은 자연스럽게 합의가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빈손 부담’ 국회, 14일 만에 정상화

    ‘빈손 부담’ 국회, 14일 만에 정상화

    여야가 파행 중인 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기로 19일 의견을 모았다.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이 산적한 데다 2월 임시국회가 ‘빈손 국회’가 되면 여야 모두 거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 회동을 열고 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 6일 법사위가 파행한 지 14일 만이다. 당시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한국당 소속인 권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전체회의에서 퇴장했고 한국당은 ‘전체 상임위 보이콧’으로 맞불을 놨다. 여야 간 이번 합의는 법사위 파행에 대한 민주당의 유감 표명 이후 한국당이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20일 본회의에서 초등학교 1~2학년의 영어 학습을 허용하는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 제천·밀양 대형 화재 참사로 촉발된 소방안전법 개정안 등 그동안 계류됐던 민생 법안 상당수가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5세 이하 아동에게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아동수당법과 기초연금 및 장애인연금법 등도 처리 대상이다. 다만 여야는 개헌을 놓고 여전한 시각차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개헌 테이블을 가동해야 할 시점”이라며 “5당 원내대표 모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모임은) 민주당 입장”이라면서 “실질적 개헌을 이루고자 교섭단체 간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여권에서는 분권형을 강화하는 쪽으로 과감한 양보가 있어야 하고 한국당도 개헌 시기와 선거구제 개편에서 양보해야 한다”며 양당에 양보를 촉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모두의 행복 ‘상생 지방분권’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모두의 행복 ‘상생 지방분권’

    행정안전부의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의 만 18세 이하 자녀는 20만명이다. 이 중 베트남인 자녀는 6만명이다.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베트남인 자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수도권이 아닌 경남 김해시다. 김해시에 894명이 있고 이어 ‘다문화도시’로 여겨지는 경기 안산시에 854명이 있다.중국인, 베트남인, 캄보디아인 등 다문화 자녀들을 미취학연령,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등으로 나누면 어떤 계층이 많을까. 교육기의 아동은 그 시기에 맞는 맞춤교육이 필요하지만 중앙정부의 총합 숫자로는 지역별 맞춤 지원이 어렵다. 지역에는 개별 숫자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나 재원이 어렵다.새해 달력의 6월 13일에는 ‘지방선거’라는 공휴일 표시가 돼 있다. 시도지사 17명과 시장, 군수, 구청장 226명을 뽑는 날이지만 이번 투표에 지방분권을 담은 개헌안도 투표하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2월까지 개헌안이 마련될 지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지방분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자체 소망은 사방으로 부는 바람을 만난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아니어도 지방분권 등을 담은 개헌안에 대한 국민 투표는 이뤄져야 한다. 분권이 강화되면 지역별 맞춤이 가능하다. 캄보디아인 자녀가 많은 곳에는 캄보디아어가 모국어인 유치원 교사나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강사가, 중국인 성인이 많은 주거 지역에는 중국어를 잘하는 지역주민센터 직원이 있을 수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많은 곳은 타고 내리기 편한 저상버스를 소형으로 도입해 정부 기준보다 더 둘 수도 있다. 문제는 돈이다. 중앙정부가 지방에 주는 지방교부세 외에 새로운 재원이 내려갈지가 정부 부처 간 논쟁의 핵심이다. 각각의 논리는 나름 맞다. 관세를 제외한 내국세의 19.24%가 지방교부세이고 내국세가 꾸준히 늘어나니 지방교부세도 늘어날 거다. 지역 간 격차가 심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현재의 지방교부세 같은 장치 또한 필요하다.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 지방분권이 강화되면서 중앙정부가 개입을 하건, 지역 간 협의체가 되건 지역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균형발전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이 소멸해 인구는 물론 각종 자원이 더욱 수도권으로, 거대 도시로 몰릴 거다. 지방의 소멸은 국가 전체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개입할 명분 또한 있다. 지역의 선택 권한도 중요하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은 7530원이다. 업종이나 지역별 차이는 없다. 최저임금위원회 전문가팀은 지역별 차등 적용이 필요없다고 했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지역의 최저임금을 정한다면 지역 차별이다. 반면 지역이 임대료 등 물가수준, 지역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노동력 집약 업종에 다소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겠다고 하면 어떨까. 섬유가공업 등 노동력 집약 중소기업이 그 지역에 몰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미준수율이 높아질 거라는 우려도 줄어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지방이 튼튼해야 나라가 튼튼해진다”고 했다. 지방이 튼튼해야 다양화되는 안전, 복지, 교육 등 현장의 필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지방이 튼튼해야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전경하 정책뉴스부장 lark3@seoul.co.kr
  • 23차례 열고… 초안도 못 만든 국회 개헌특위

    공직선거법 개정 다루지도 못해 “국회發 개헌 발의 물 건너갔나”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오는 31일까지인 활동 시한 연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며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24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출범한 개헌특위는 ‘1987년 헌법’의 틀을 벗는 새 헌법 설계를 맡았다. 이들은 기본권과 지방분권, 경제, 재정, 권력구조, 정부형태, 정당, 선거제도, 사법부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23차례의 정기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 갔다. 개헌특위는 1월 말 정부 형태와 기본권과 관련한 공청회를 연달아 진행하고 2월에는 김원기·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김선욱 전 법제처장 등 3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50인의 자문 위원회를 구성했다. 5월에는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개별 의견을, 9월에는 지방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11월에는 3주간 매주 2차례 등 모두 6차례의 집중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헌특위는 12월 임기 만료 전까지 개헌안 초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 동성동본, 동성애 찬반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개헌안에 넣을지 등 민감한 주요 의제 선정조차 마무리 짓지 못했다. 개헌과 함께 다뤄져야 할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는 이 문제가 다뤄져야 할 정개특위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했다. 애초 개헌특위는 내년 2월까지 개헌안을 마련한 뒤 3월 중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5월 24일 국회 본회의에 올려 6월 지방선거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임기 만료까지 초안도 마련하지 못한 데다 특위 연장 안도 불발되면서 국회발 개헌 발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개헌특위 활동이 끝난다고 해서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개헌특위와 별도로 여야 간 협상 등을 통해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야 간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오히려 국회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제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국회 관계자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논의 진척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개헌특위 협상 ‘네 탓’ 공방만…임시국회 파행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여야가 22일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활동 기간 연장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됐다. 이 때문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률안과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도 무산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개헌특위 연장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개헌특위 시한을 놓고 민주당은 내년 2월 말까지 한시 연장을 주장한 반면 한국당은 6개월 연장을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막판 개헌특위와 정개특위를 통합해 6개월 시한을 두는 대신 인원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시한을 6개월로 하되 2월 말까지 개헌안 성안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를 다는 것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이 거부했다. 활동시한 연장 협상이 무산되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법안과 감사원장·대법관 인사 문제를 볼모로 집권여당을 무릎 꿇리려는 태도에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심히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오직 ‘문재인 개헌’으로 가기 위해 ‘국회 개헌’을 내팽개쳐버리려 한다”며 “청와대와 정 의장, 민주당의 개헌공작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두 당의 고집으로 국민의당 절충안조차 채택되지 못하고 결국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간의 이견으로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일사천리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도 무산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에 대한 부담금을 올리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안 처리도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법안의 문제점이 발견돼 지난해 시행을 1년 유예한 기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안을 대체하기 위해 KC(Korea Certificate) 인증 대상에서 영세 소상공인을 제외한 새 전안법 개정안과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올 수 있어 수차례 시행을 유예했던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1년 유예안의 처리에도 차질이 생겼다. 다만 여야가 23일까지로 임시국회 회기를 정하는 안건 또한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면서 국회법에 따라 회기가 오는 1월 9일까지 자동 연장됐다. 주말 냉각기를 거쳐 다음주 빠르게 논의를 진행해 본회의를 열 수도 있지만 여야 합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각 당이 애초 추진했던 민생·개혁 법안이 한 건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여야가 정쟁을 일삼아 12월 임시국회를 ‘빈손 국회’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회기가 자동 연장되면서 임시국회가 의도와 무관하게 한국당 최경환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로 변질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당 원내대표 만찬 회동…12월 ‘빈손 국회’ 막을까

    오는 22일 본회의를 앞두고 ‘빈손 국회’를 막아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12월 임시국회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13개 상임위원회 중 정상적으로 법안소위 일정이 잡힌 것은 정무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3곳에 불과하다”면서 “자유한국당의 비협조로 심사조차 이뤄지지 못해 12월 국회가 ‘빈손 국회’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시작한 12월 임시국회는 오는 23일 회기가 종료된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도 열리지 않아 법안 통과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비협조” “민주당 떠넘겨” 네탓 여야는 각각 중점을 두는 법안의 입장 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 국가정보원 개혁법 등을 중점 법안으로 보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규제프리존 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임시국회가 사실상 공전 중”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파적 이익에 악용되는 경우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날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한국당 예산안 패싱에 대해 재발 방지나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정치 보복 철회가 선행되어야 민생법안 등 모든 것을 놓고 열린 마음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18일 열리는 3당 원내대표 만찬 회동이 법안 처리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만나는 자리에서 양당의 공통공약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 원내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공통 공약에 대한 의사 타진) 몇 가지를 보내 놨다”면서 “김 원내대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대법관·감사원장 후보자 청문회 한편 안철상(60·15기), 민유숙(52·18기)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61·13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번 주 진행된다. 여야는 청문회를 진행한 뒤 임명동의안을 22일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해외출장 가거나 지역구行… 일 안하는 임시국회

    법사위 883건 계류 심사일정도 못 잡아 한국당 대여 강경투쟁 법안심사 걸림돌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12월 임시국회가 절반 정도 지났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깡통 국회’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과 ‘국가정보원법’ 등 중점 법안 처리를 강조했지만 정작 야당과 논의조차 제대로 못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지난 19대 국회 때부터 추진해 온 ‘규제프리존특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처리에 방점을 뒀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여야 의원들은 법안 처리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임시국회가 시작되자 해외출장을 떠났다. 또 지역구를 챙기느라 국회를 계속 비우는 의원이 많아 일부 상임위원회에서는 법안 심사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야의 기싸움도 법안 처리의 걸림돌이다. 국방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회의에서 ‘5·18 민주화 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여야가 소위에서 합의한 대로 의결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전체회의에서 한국당 일부 의원이 공청회 실시를 주장하면서 연내 처리가 무산됐다. 오히려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포함한 한국당 국방위 소속 의원은 13~20일 미국 하와이와 일본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키로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임시국회 일정이 있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도 지난 13일 법안심사소위가 예정돼 있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며 일정을 거부해 결국 소위 개최가 무산됐다. 환경노동위원회는 근로시간 단축법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 등 다른 주요 법안의 심사조차 막힌 상태다. 각 상임위에서 처리한 법안의 자구를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법안 심사 일정을 잡지 못해 오는 2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법안 여부도 불확실하다. 15일까지 법사위에 계류된 법안은 883건으로 이 중 다른 상임위가 의결해 넘긴 것만 177건이다. 특히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세무사법 개정안에 반발해 한국당 간사인 김진태 의원과 국민의당 간사인 이용주 의원이 법안 심사 일정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 간사인 금태섭 의원은 “간사 협의도 어렵고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9~20일 있어 법안 심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일단 민주당은 공수처 등 쟁점 법안 외에 무쟁점 민생 법안이라도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한국당 달래기에 나섰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4일 두 정당의 공통공약에 대한 입법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 원내대표실에 ‘서민, 노동자에게 다가서는 첫걸음’ 문구가 걸렸는데 역시 노동자 출신, 서민지역 출신 김 원내대표답다”고 치켜세웠다. 이와 관련,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8일 만나 임시국회 처리 법안을 논의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야, 오늘부터 임시국회…2주간 입법전쟁 돌입

    여야, 오늘부터 임시국회…2주간 입법전쟁 돌입

    여야가 11일 연내 법안 처리를 위한 12월 임시국회에 열어 본격적인 ‘입법 전쟁’에 돌입했다. 임시국회는 오는 23일까지 2주간 계속된다. 여야는 임시국회 기간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입법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국정원 개혁, 공수처 신설 등의 핵심 과제를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막고,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파견근로자보호법 등 이른바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인 선거구제 개편 관련 여당인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의 야당은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반면 각론으로 들어가면 입장차가 드러난다. 민주당은 권력구조 개편에서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국민의당은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핵심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각각 외치와 내치를 나눠 맡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접점’으로 꼽힌다. 의석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나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야당에 유리한 방식이다. 민주당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만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 개편 방향 등을 놓고는 두 당은 물론 각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후 논의 양상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현시점에서의 개헌 논의 자체에 부정적인 데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야합의 산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이번 개헌의 핵심적인 요소를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분산으로 규정하면서 ‘분권형 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하고 있어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민주당과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양측 간 접점 모색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당은 ‘텃밭’인 영남에서의 위상 약화 등을 이유로 중·대선거구제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도 부정적이다.민생법안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임시국회에서 공수처 신설법과 국정원법 통과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여소야대인 현 국회에서 밀어붙이기에는 한계도 적지 않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개혁법안에 대해 공수처 설치는 검찰 위에 또 다른 검찰을 만드는 ‘옥상옥’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국정원법 개정안도 국가 안보를 포기하는 법안이라는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들 법안 대신 자신들이 여당이었던 19대 국회 때부터 추진해 온 규제프리존특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등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하면서 방송법, 서비스발전법, 규제프리존법 등의 통과를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분리 문제에 국민의당이 관심이 많은데 공수처와 수사권 분리를 동시에 추진하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5·18 특별법에서도 국민의당과 공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선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꾸준히 협의해 성과를 낸 이후 결국 3당이 합의하는 그림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견해가 큰 터라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가 민생개혁 과제의 입법 절차를 가로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에서 민생과 관련 없는 법안을 밀어붙이기식으로 끌고 가려고 하면 국회 운영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박근혜 출당과 보수 야당의 새 길

    자유한국당이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박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보수 혁신을 내세운 한국당이 쇄신의 길로 나가는 상징적인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나 지리멸렬했다. 보수 적통을 자임하는 한국당은 말로는 환골탈태하겠다면서도 정작 달라진 모습은 보여 주지 못했다. 국정 농단에 절대적 책임이 있으면서도 누구 하나 스스로 책임을 지기는커녕 서로 삿대질하기에 바빴다. 상처 입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위로하고, 훼손된 자존심을 바로 세울 진정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도 찾기 어렵다. 바른정당 통합파와의 논의도 혁신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보수 통합이라기보다 각자의 이해타산에 기반한 정치공학적 셈법의 의도가 더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 결과는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이다. 의석이 107석이나 되는, 겉만 거대 야당인 셈이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20년간 이어 온 박 전 대통령과 마침내 결별한 한국당은 이제 보수 야당의 새로운 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할 책무가 있다.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이념의 쏠림은 바람직하지 않다. 진보든 보수든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가 서로 견제하고 질책해 가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한국당은 당장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제1 야당에 걸맞은 지지를 얻어 당을 회생시키는 길은 끊임없는 혁신밖에 없다. 인적, 조직 쇄신을 멈춰서는 안 된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은 그 출발점이다. 인적 쇄신은 비단 친박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변신의 노력이 없는 기득권 세력은 가려내고, 건전한 보수 가치관을 지닌 젊은 인재들을 영입해 당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종북 타령과 같은 낡은 이념과 노선으로 투쟁하기보다 안보와 민생 분야를 중심으로 국정 운영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정책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고 명실상부한 정통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의 경박한 언행과 처신도 고쳐 나가지 않으면 지지율 회복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홍 대표의 막말과 거침없는 행보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특유의 방편이자 정치적 전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상당수의 보수 지지층조차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면 문제가 있다. 국민은 건전하고 합리적이며, 책임 있는 보수 정치인의 면모를 더 보고 싶어 한다. 한국당은 이번 정기 국회에서 두 번이나 보이콧에 나섰다가 빈손으로 복귀하는 굴욕을 맛봤다. 면밀한 전략 없이 이전 관습대로 구태의연하게 대응한 결과다. 국감에서도 변변한 정책 대안 하나 내놓지 못하고 들러리 신세가 됐다. 막무가내로 반대만 한다고 알아 줄 국민은 없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공감을 얻는다.
  • 한국당, 국감 보이콧 나흘 만에 ‘빈손 복귀’

    한국당, 국감 보이콧 나흘 만에 ‘빈손 복귀’

    여당 “정쟁 유도용 보이콧 확인” 자유한국당이 30일 국회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감 일정에 다시 복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회진흥회에 대한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27일부터 보이콧한지 나흘 만이다.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감 재개에 대해 여러분이 결정해 주시고 여러분이 국감 재개 추인을 해 주신다면 오늘부터 복귀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국감 복귀 안건을 추인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감 보이콧은) 야당으로서는 방송장악 음모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였다”며 “국감을 재개하고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국감 보이콧을 철회한 것은 내년도 예산 심사를 앞두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11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11월 8일) 등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마냥 국회 복귀를 늦출 수만은 없다는 여론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에 항의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대여 투쟁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등을 착용했다. 또 각 상임위 국감장에 설치된 소속 의원 노트북 앞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문구를 부착하는 항의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공영방송 장악과 유엔의 북한 규탄 결의안 기권사태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의원별 국감 질의를 시작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언론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언론사 항의방문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한국당이 사흘 만에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한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보이콧 철회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라며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은 비정상적인 정쟁 유도용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도 “국민 눈에는 걸핏하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한국당이 ‘습관성 보이콧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며 “향후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에 많은 국민은 큰 관심이 없었다”며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국민 공감대 없고 동력 떨어져 대정부 질의·인사 청문회 통해 정부 비판이 효과적 판단 한 듯 “홍대표 입지만 굳혔다” 지적도 자유한국당이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 발부를 계기로 지난 2일부터 이어 온 장외투쟁을 일주일 만에 빈손으로 접기로 했다. 명분도 약한 데다 동력도 떨어져 장외투쟁을 지속하면 손해가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오늘 의원총회 통해 최종 결정 한국당은 9일 비상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기국회 일정에 참여하면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강 대변인은 “방송 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고자 장외투쟁뿐만 아니라 원내에서도 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보이콧 철회 여부 및 국회 복귀 시점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의원총회를 통해 복귀가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백기 투항이나 마찬가지다. 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열린 한국당 몫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거부했다.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보이콧을 이어 나가는 데 대한 피로감이 쌓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명분이 약한 장외투쟁을 지속하기보다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5일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국회 보이콧 명분이 사라진 것도 원인이 됐다. MBC 사장 문제로 보이콧을 선언한 것 자체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9일 ‘공영방송 장악’을 주제로 서울 코엑스 옆 광장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대구에서, 다음주에는 부산에서 2·3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기 개발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당이 복귀한 것은 1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의를 비롯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비판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태경 “더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여기에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쟁점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는 “방송장악을 위한 여당의 문건이 나온 이상 정부·여당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은 이번 국회 보이콧이 원외인 홍 대표의 당내 입지를 굳히는 데만 활용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 의원은 “그동안 원외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홍 대표가 이번 보이콧을 계기로 당내 장악력을 키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철회 결정을 반기면서도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표결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각종 개혁입법 추진 과정에서 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이 계속되면 정기국회에서 성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도 일단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환영했다. 다만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거리에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맞을까 봐 들어온 것”이라며 “일주일간 썩은 웃음만 나오는 블랙코미디 한 편 찍었다”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야, ‘빈손 국회’ 기로···국회 정상화 담판

    여야, ‘빈손 국회’ 기로···국회 정상화 담판

    여야가 13일 ‘빈손 7월 국회’의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종담판을 벌인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을 만나 7월 임시국회 안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정부조직법 등을 처리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예결위 추경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5~7일로, 이날이 지나면 18일 본회의의 추경안 처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 야 3당은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면 7월 국회는 ‘빈손 국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야당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청와대에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보류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여당의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발표했지만, 야당 설득에 나선 민주당은 12일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라는 야권의 약속이 담보된다면 조 후보자의 낙마를 청와대에 건의해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청와대는 정치적 흥정 형태의 ‘선별 낙마’ 카드는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13일 여야 담판에서 결론이 나지 않고, 청와대가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정국 파행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청사 24시] 외청장 내부승진이든 뭐든 빨리 좀… 내년 사업까지 빈손 우려

    [대전청사 24시] 외청장 내부승진이든 뭐든 빨리 좀… 내년 사업까지 빈손 우려

    “청장 인사는 언제쯤 한대요?”, “연말까지 갈 수 있다는 말도 있던데…” “외청장은 잊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정부 외청마다 ‘오리무중’에 빠진 기관장 인사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기존 외청장들 짐 싼 채 대기모드 수개월째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만 해도 ‘누가’ 임명될지가 화두였지만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자 언제쯤 인사가 이뤄질지 ‘시기’에 대한 관심으로 급선회했다. 간부들은 인사 지연에 따른 혼란과 피로감마저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서둘러야 한다”면서 “선장이 없는데 배가 제대로 가겠는가, 결국 인사가 만사”라고 강조했다. 각 기관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나 속내는 복잡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외청장들은 이미 5월 말부터 짐을 싼 채 대기 모드로 자리만 지키고 있다. 새 청장이 임명되면 물러날 처지이기에 ‘감 놔라 배 놔라’ 지시할 상황도 아니다. 차장들이 내부를 챙긴다지만 정권이 바뀌면 일부만 승진하고, 대부분 옷을 벗은 전례를 볼 때 처지는 크게 다르지 않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4~18일 열리는 임시국회 업무보고를 누가 할 것인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상임위는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은 보고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나 정부조직개편, 기관장 인사 등이 결정되지 못하면서 정부 부처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탄핵 정국으로 인사가 중단된 후 문화재청은 국장 4명 중 2명이 5~6개월간 공석이다. 중앙행정기관 중 유일한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도 5월 기관장 임기(2년)가 마무리되면서 차장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관마다 인사 공백 등이 심각하다. 내년 사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예산 심사, 특히 7월부터 시작될 주요 사업에 대한 2~3차 심사를 앞두고 있지만 전략을 세우지 못한 채 허둥대는 양상이다. 한 관계자는 “정책을 추진할 사람이 없는 데다 핵심사업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5월에 출범한 정부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감안할때 사전 준비가 부족했고, 인식도 안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언제 기관장 인사가 이뤄질지 모르다 보니 국·과장 등 간부들은 여름휴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 조기 조직 안정 효과… 내부 승진설 힘받아 이런 가운데 외청장 내부 승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면서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청 고위 간부는 “차장은 정치적으로 무관한 내부 전문가로서 능력이 검증됐다”면서 “업무보고와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송영무 음주운전 은폐 의혹까지 불거져

    宋측 “송구… 은폐 의도 없었다” 靑 “검증과정 본인이 답변 안 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2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해군 중령 시절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이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한 헌병대의 사건 접수부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참모실 중령으로 근무하던 1991년 3월 25일 경남 진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1%로 기록됐고, 그해 5월 23일 ‘소속통보’ 처리됐다고 나와 있다.김 의원은 “음주운전 적발에도 불구하고 기록상 헌병대 및 법무실의 조사 없이 바로 소속통보라는 사건 종결 처리 수순을 거쳤고, 송 후보자는 그해 7월 1일 무난히 대령으로 진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보에 따르면 당시 (음주운전 사건을 처리한) 헌병대장은 해군사관학교 27기 동기인 박모 중령인데 사건을 없던 것으로 하는 데 관여했고, 후임 헌병대장도 동기인 김모 중령이었는데 자료를 없애는 것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이 같은 제보를 받았고, 송 후보자 측에 거듭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건 접수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진해기지사령부까지 다녀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고, 이날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인사청문 준비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려고 하자 송 후보자 측이 사건 접수부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26년 전 음주운전 사실이 있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잘못된 행동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고 그 후 법적 처벌을 받은 바 없다”며 은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송 후보자는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인사검증 과정에서 본인이 체크리스트에 답변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靑, 오늘 강경화 청문보고서 재요청… 추경 국회는 ‘헛바퀴’

    한국당 “협치 끝”… 2野 주목 6월 임시국회 회기 12일 남아 與野, 추경 심사일정도 못 잡아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으로 정국이 얼어붙었다.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정부조직 개편안 논의는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민생 입법 논의에는 아예 손조차 대지 못하는 형국이다.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6월 임시국회(5월 29일~6월 27일)는 ‘빈손’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청와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도 강행할 태세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까지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재송부 기일을 지정해 15일 국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새 정부 구성의 시급성이라는 한 축과 야당과 국민에 대한 존중이라는 축을 다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평균 5일의 재송부 기일을 정하지만, 강 후보자는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급박해 더 짧게 기한을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각종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협치 종료’를 선언했다. 강 후보자에 이어 안경환 법무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야당의 새로운 ‘낙마 표적’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대치 국면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일자리’ 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이미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여야는 아직 추경안 논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추경안 심사에 최소 4~5일, 최종안 의결 절차에 2~3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심사 스케줄을 확정해야 27일 본회의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심사는 ‘졸속’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제외한 국회 교섭단체 야3당이 문재인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버렸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은 형식상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 요건에 맞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세금 폭탄을 퍼붓는 일회성 알바 예산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공무원 증원은 추경으로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추경안에 반대했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공무원 증원을 위한 추경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의 추경안 반대가 내각 인선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두 가지 사안 간의 ‘사슬’을 끊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 묻지 마 반대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야당은 추경 반대 합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3분의2가 일자리 추경에 동의했다”면서 “야당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야당의 강경한 태도는 ‘후보자 낙마’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문재인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과 민생 법안은 말조차 꺼내기 힘들 정도가 됐다.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프리존 특별법, 청년고용촉진특별법,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개정안 등 무수한 민생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법률안 심사를 위한 관련 상임위 전체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양정철 등 최측근 2선 후퇴, 대탕평 밑거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잇따라 2선 후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3철’ 가운데 국회의원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호위무사’로 통했던 최재성 전 의원도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며 물러서 있을 의사를 내놨다. 개인적으로는 미련도 없지 않겠지만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결단이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양 전 비서관도 이날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면서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3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내에 머물 경우 비선 실세 등 불필요한 논란 탓에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수석도 “할 일을 다 했다”며 동유럽으로 떠났다. 대통령의 인사 부담을 덜어 주는 데다 근거 없는 비난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백의종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은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실세임을 내세운 대통령 최측근들이 종국에는 오욕을 남기고, 실망을 안겨 주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파면의 한 원인을 제공한 비선 실세인 ‘문고리 3인방’과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은 헌정 질서 자체를 훼손했다. 이런 판국에 문 대통령 최측근들의 2선 후퇴는 신선하다. 정치판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초석을 놨다”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최측근들의 2선 후퇴가 잊힐 만하면 다시 돌아오는 정치 쇼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기왕 정권에 짐이 되지 않고 밀알 같은 희생을 각오했다면, 현재의 약속을 결코 저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인사 추천권을 둘러싸고 당대표와의 갈등설이 나돌기도 했다. 청와대 등에 발탁된 인사들이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쪽 인물에 그치고 있어 소탕평이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측근들의 퇴장으로 짐을 던 만큼 대탕평의 원칙 아래 정파를 떠나 보다 다양한 인재들을 기용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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