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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IA “카슈끄지 살해 배후는 왕세자”결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라고 결론을 내리자 이란에 대응해 중동 질서의 주요 축을 이루던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CIA 보고와 관련해 “가능한 일”이라며 “CIA의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로 19~20일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세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CIA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사우디 정부의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그동안 사우디 왕가에 대해서는 비판을 삼가해왔다. CIA는 빈살만 왕세자와 형제인 칼리드 빈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내역을 토대로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칼리드 대사는 지난달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전화를 걸어 그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터키의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수령하라고 말했고 이 내용은 고스란히 CIA에 도청됐다. CIA의 판단은 빈살만 왕세자가 사소한 문제까지 챙기는데다 그의 개입 없이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이는 거짓이며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의 터키행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사우디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압박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15일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17명에 대해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경제제재를 단행했고, 미 상원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지하고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주축이 된 연합군 전투기에 대한 미국의 재급유를 금지하는 제재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석유 감산을 타진한 사우디에 증산할 것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사우디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를 지난 7~8월 하루 100만 배럴에서 이달 들어 하루 6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는 등 미국의 유가 하락 압박에 맞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제재하는 국면에서 수니파 맹주이자 이란의 적인 사우디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사우디의 중요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30 세대] 두 왕자 이야기/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2030 세대] 두 왕자 이야기/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국가를 막 다스리기 시작한 젊은 지도자가 있다. 국가는 극도로 폐쇄적이고 정권은 억압적이다. 과거의 지도자들은 모두 오늘 내일하는 노인들이었다. 자신이 헤쳐나가야 할 수십년 미래를 생각하는 젊은 지도자는 이 상태로는 국가가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을 깨닫고 개혁에 착수한다. 선대가 보여주지 못한 파격적인 움직임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럴수록 기존 노인 지도부와의 갈등은 심해지고, 결국 피의 숙청이 이어져 새로운 젊은 엘리트들이 대거 진입하게 된다. 북한의 김정은 이야기다.공교롭게도 똑같은 사람이 아시아 반대편에 한 명 더 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이다. 그가 다스리는 사우디는 철저한 이슬람 보수주의인 와하비즘으로 국민을 옥죄어온 절대왕정 국가다. 물론 북한과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사우디는 세계 제일의 석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물질적 차원에서 국민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점에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하는 부와 뇌물에 기대 유지하는 현시대 북한 엘리트와는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젊은 왕세자 빈살만은 김정은과 비슷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을 것이다. 젊은 세대는 더이상 와하비즘에 무비판적으로 순종하지 않았다. 라이벌 이란은 중동에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었고, 셰일 오일로 사우디의 석유 시장 지배력도 큰 타격을 받았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래서 그는 라이벌 왕자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감행하고 보수파의 불만을 억누르며 과감한 개혁 개방 행보를 보였다. 가장 상징적인 제스처는 여성에게 운전의 제한을 해제한 것이었다. 문제는 정권의 생존을 위해 도입한 자유화가 막대한 불안정성을 촉발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억제되어 있던 사회 구성원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막혀 있던 정보가 유통되며 불만이 쉽게 만들어져 공유된다. 이 과정에서 정권과 시민사회의 상호작용이, 자유화, 폐쇄, 줄타기, 붕괴의 갈림길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한다. 최근 있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도 이 맥락에서 보면 더 잘 이해된다. 왜 사우디는 터키에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나? 사람이든 국가든 지나치게 강경한 태도는 내면의 불안을 숨기려는 의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살만 왕세자는 스스로의 권력이 통제 불가능한 자유화, 혹은 보수파의 반동에 휩쓸리지 않을까 늘 걱정해야 했을 것이다. 덩샤오핑은 이 줄타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했던 사람이었지만, 산전수전 겪은 노인과 33세의 젊은 왕자가 같을 수는 없다. 사우디의 사례는 김정은을 바라볼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북·미 협상이 잘 끝나서 북한이 개혁 개방에 안착하더라도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이야기다. 개혁 개방을 진행하면 미국의 위협에서 해방될 수는 있지만, 대신 인민의 위협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때 마주칠 ‘북한의 카슈끄지’ 중 하나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블랙스완이 될 수도 있다.
  • 사우디 검찰, “카슈끄지 ‘최종윗선’은 빈살만 왕세자 최측근”...시신 토막 낸 5명에겐 사형 구형

    사우디 검찰, “카슈끄지 ‘최종윗선’은 빈살만 왕세자 최측근”...시신 토막 낸 5명에겐 사형 구형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자체 수사를 벌여온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은 그동안 배후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1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 구속 조사한 21명 가운데 카슈끄지에 약물을 주입한 뒤 시신을 토막 낸 5명에게는 사형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카슈끄지가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됐다고 사우디 당국이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최종 윗선’으로 사건 당시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있었던 협상팀의 팀장이자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인사로 사건 직후 해임된 사우디 정보기관의 2인자 아흐마드 알아시리를 지목했다. 미국과 터키 등 외신들은 카슈끄지가 지난달 2일 재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당일 터키에 급파된 사우디 암살단(정보기관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기고해온 카슈끄지는 그동안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면서 사우디 검찰은 사건의 경위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그의 시신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면서 계속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사건 초기 그의 피살 자체를 부인하다가 터키 정부가 여러 정황 증거를 언론을 통해 유출하자 카슈끄지가 몸싸움을 하다 우발적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지난달 25일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를 귀국 시키기 위해 터키에 협상하러 간 사우디 팀이 그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시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에 압박받던 사우디, 원유 감축 카드 꺼냈다

    유가 급등땐 美 이란 제재 비난 받을 듯 美 “카슈끄지 사건 관련자 책임 묻겠다” 미국의 압박으로 원유 생산을 늘렸던 사우디아라비아가 11일(현지시간) 돌연 감축으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산유국의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 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다음달부터 하루에 5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이달부터 원유 생산을 일일 100만 배럴 늘리겠다고 약속했던 OPEC의 맹주 사우디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정반대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사우디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지난달 기준 1070만 배럴 정도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3위 수준이다. 미국은 그동안 대이란 제재 발효일(5일)과 중간선거(6일)를 앞두고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압박했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지만 정작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제재 적용을 면제 받게 되면서 유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우디가 불협화음을 내면서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가가 치솟게 되면 가뜩이나 이란 제재에 불만이 많은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이 미국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통화에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 미국은 모든 관련자가 책임을 지게끔 할 것”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사우디와 함께 산유국 회의를 주도하는 러시아도 반발하고 있다. FT는 러시아 석유회사들은 일일 30만 배럴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락세였던 국제유가는 이날 산유국들의 공급 조절 전망과 함께 반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 오른 61.09달러에 거래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궁지 몰린 빈살만,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 가동

    궁지 몰린 빈살만,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 가동

    “핵무기 개발 방아쇠 당기나” 우려 나와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 의혹에 휩싸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카슈끄지 사건으로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빈살만 왕세자가 여전히 세를 과시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동안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왕립 과학기술정책자문기관인 킹 압둘아지즈 과학기술도시(KACST)를 방문해 원자로 건설, 재생 에너지, 물 담수화, 유전 의학, 항공기 산업 등 7건의 프로젝트 개시를 승인했다. 명목상 사우디는 석유·천연가스에 집중된 에너지 구조를 다변화하려고 원자력 발전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자력 발전소 2기 건설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2032년까지 원자로 17개를 만들어 총 17.6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중동 핵개발 논란에 이란뿐 아니라 그 앙숙인 사우디까지 끼어들어 역내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NDTV 등은 이날 “세계 최고의 원유 수출국이 중동 핵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월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핵폭탄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면 우리도 최대한 빨리 같은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카슈끄지 아들들 간곡한 바람... “제발 아버지 시신이라도”

    카슈끄지 아들들 간곡한 바람... “제발 아버지 시신이라도”

    살해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카슈끄지의 두 아들 살라 카슈끄지(35)와 압둘라 카슈끄지(33)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신 없이는 가족이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면서 “우리는 아버지 시신을 가족들이 묻혀있는 메디나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살라는 “아버지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 아버지는 반체제 인사가 아니었다. 그는 조국의 가능성을 믿고 조국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며 무슬림 형제단과의 연계설을 전면 부인했다. 또 “사우디 국왕이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이들을 정의로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난 이 말을 믿는다”라고 했다. 카슈끄지가 숨진 지 한달이 지났으나 시신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와 관련 이날 터키 친정부 매체 사바흐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뒤 시신이 토막 난 채 5개의 여행용 가방에 담겨 사우디 영사관에서 총영사관저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의해 체포돼 감금되는 등 고초를 겪고 풀려난 아랍 최고의 부호로 알왈리드 빈탈랄 사우디 왕자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사우디 왕실이 이번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왕세자의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계기로 본격 공포통치 시작하나

    빈살만, 카슈끄지 살해 계기로 본격 공포통치 시작하나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의혹이 부풀어도 그의 권력 기반은 공고해 보인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빈살만 왕세자가 본격적인 ‘폭압 통치’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결국 빈살만 왕세자의 편에 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카슈끄지 사망을 파악한 직후 이 사건이 빈살만 왕세자의 지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미국이 이 사건을 이용해 어떤 이익을 누릴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했다. 백악관은 카슈끄지 살해를 빌미로 사우디의 카타르 봉쇄 해제 및 예멘 내전 종식을 종용하려 했다. 또 빈살만 왕세자의 독단을 견제할 만한 총리 또는 기타 고위 관리를 임명하라고 살만 빈압둘아지즈 국왕에게 제안했다. 사우디는 그러나 카타르 봉쇄 해제, 또는 예멘 내전 종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31일 예멘 반군이 장악한 남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 외곽에 약 3만명의 병력을 서방세계가 보란 듯이 증파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을 제한할 직위도 신설하지 않을 전망이다. 살만 국왕이 이에 부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뒤탈’을 두려워해 누구도 그 자리를 맡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했다가는 사우디의 실세 빈살만 왕세자에게 맞서는 것처럼 보일수 있어서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자리한 카네기중동센터의 마하 야하 국장은 “빈살만 왕세자가 스스로 변할 수 있게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모두 이번 상황을 각자 자신의 이익으로 바꾸고, 최대한의 이득을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죽임으로써 왕족, 관리 등을 협박하고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는 NYT의 분석이다. 이미 수많은 왕족이 지난 빈살만 왕세자가 급부상한 최근 3년 간 돈과 영향력을 잃었다. 사우디 왕실의 한 인사는 “모두 빈살만 왕세자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입을 열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계속해서 사우디에 무기를 팔고 석유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턴대 지역 근동 연구소의 버나드 헤이켈 교수는 “모든 권력은 왕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왕은 사람에게 권력을 위임하고, 왕이 그것을 빼앗을 때까지 그 사람에게 속한다”며 살만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를 지지하는 이상 그 권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한 외교관은 “빈살만 왕세자가 제약을 받으면 그는 폭주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그런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하 카네기중동센터 국장은 반응은 이번 사건이 아랍의 권력자들에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아랍 권력자들은 ‘이미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잔인해져도 좋다. 다만 더 똑똑하게 행동하라. 영사관 안에서 유명 언론인을 죽이지 말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빈살만 “카슈끄지는 무슬림 형제단”... 위험인물로 매도

    빈살만 “카슈끄지는 무슬림 형제단”... 위험인물로 매도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에게 카슈끄지를 ‘위험한 이슬람교도’라고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빈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카슈끄지가 미국과 사우디가 모두 테러집단으로 지목한 ‘무슬림형제단’의 일원이었음을 강조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와 쿠슈너 보좌관 등의 대화에 관여했던 한 소식통은 이 통화는 사우디가 카슈끄지 살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WP는 이 통화가 지난달 9일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카슈끄지의 유족은 “카슈끄지는 결코 무슬림형제단 멤버가 아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그런 주장을 과거 수년에 걸쳐 거듭 부인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위험한 인물’이 될 수 없는 사람이며 그를 그렇게 묘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의 싱크탱그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델 연구원은 “계획적인 살인에 인신공격까지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사우디 측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사우디의 한 당국자는 “그런 발언은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빈살만 왕세자와 미국 고위층은 지속적으로 일상적인 전화통화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당초 이집트에서 창설돼 이슬람 정치사회 운동을 펼친 무슬림형제단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2010년말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사우디 “우발적 피살” 석연찮은 발표… 더 커지는 ‘카슈끄지 의혹’

    용의자·시신 위치 등 공개 안 해 의문 증폭 WP “왕세자 허락 없인 일어날 수 없는 일” 해임된 왕세자 보좌관 “난 명령 수행자” 트럼프, 사우디 두둔… 메르켈 “강력 규탄”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 실종 18일 만에 사우디가 내놓은 발표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오히려 증폭됐다. ●사우디 검찰, 사우디인 18명 체포 조사 중 2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이날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용의자가 누구인지, 카슈끄지가 그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시신을 어디에 두었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즉 카슈끄지의 죽음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왕실 최고위층의 지시에 의한 암살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사우디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빈살만 왕세자의 입장에 힘을 싣는 보도를 내놨다. 로이터는 21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협상팀이 총영사관을 방문한 카슈끄지를 총영사 집무실로 끌고 가 귀국하라고 종용했다”며 “그가 소리를 높였고 이 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목을 조르다 실수로 질식사시켰다”고 전했다. ●로이터 “왕세자, 평화롭게 협상하라 지시” 로이터에 따르면 애초 협상팀의 계획은 카슈끄지에게 약물을 주입해 이스탄불의 안가에 일정 기간 감금했다가 그가 끝까지 귀국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놔주는 것이었다. 소식통은 “평화롭게 협상해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라는 ‘스탠딩 오더’(실행될 때까지 유효한 명령)가 있었다”며 빈살만 왕세자가 암살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카슈끄지의 자발적 귀국을 이끌려고 18명이 터키에 간 점, 거기에 사우디에서 손꼽히는 시신해부 전문가이자 법의학자를 포함한 점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의 허락 없이는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날 해임된 사우드 알카타니 왕세자 보좌관이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지시 없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겠느냐. 나는 왕과 왕세자의 고용인으로서 신뢰할 만한 명령 수행자”라고 쓴 것도 입길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사우디 요원들이 현지 협력자에게 시신을 넘겨 처리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대(對)사우디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100만개도 넘는 일자리가 걸린 문제다. 이 주문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사우디의 투명성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중동 지부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즉각 공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의 부검을 받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트럼프, 압박 거세자 “카슈끄지 사망” 첫 인정…신난 푸틴은 “미국 책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사망 가능성을 결국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카슈끄지 살해 의혹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미국산 무기 구매의 큰 손인 사우디 배후론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지만, 끔찍한 살해 정황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고 국제사회의 반(反) 사우디 여론이 확산되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몬태나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믿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매우 슬프다”고 답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가 죽었다고 인정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보이는 증거가 그렇게(카슈끄지가 죽은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카슈끄지 사망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사우디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강력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언은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사우디와 터키를 방문하고 귀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백악관을 찾아 귀국 보고를 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세 가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곧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세 가지 조사 결과는 이해관계국인 터키와 사우디, 미국의 조사를 의미한다.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엄혹할 것이다. 내 말은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뜻.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카슈끄지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 줄곧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우디의 주장에 무게를 둬 왔다. 그는 지난 1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며 “(사우디의) 결백함이 입증되기 전까지 유죄라는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우디에 특사로 파견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에 며칠의 말미를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이 카슈끄지 사태를 다루며 파장이 커지고, 왕세자 측근의 사우디 영사관 입장 사실이 터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사우디 왕실과의 연관성이 계속 드러나자 트럼프 대통령도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정보기관 출처의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로부터 살해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인정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와 관련,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측근인 아흐메드 아시리 장군을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反)사우디 정서도 심화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인사들은 사우디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불참했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결국 이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콜로라도 타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사우디가 제공한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처럼 무고한 사람이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CNBC가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사우디 규탄 성명을 낸다고 하더라도 제재 등 실제적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사우디는 매우 좋은 동맹국이었고, 미국에서 많은 것을 수입했다”고 강조했다.사우디와 미국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자 러시아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소치에서 열린 국제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회의 클럽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해 “실종된 언론인(카슈끄지)은 미국에서 살곤 했다. 러시아에 살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미국에는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카슈끄지 실종 사건으로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면서 이란이 정치적, 경제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외교정책 핵심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 이란 원유 제재 조치가 취해질 때 시장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카슈끄지 사태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소원해진다면 이란 제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이란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고문 과정서 총영사 목소리도 확인 “법의학자가 음악 들으며 시신 훼손” NYT “美에 1억弗 입금” 밀약 가능성 트럼프 “무죄 입증 전 유죄? 난 싫다”사우디아라비아가 비판적인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끔찍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구체적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까지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면서 왕실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는 양상이다.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는 17일 카슈끄지가 피살된 상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지난 2일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살해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이 보도된 것은 처음으로, 사건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터키 측에서 나온 정보로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자들이 카슈끄지를 고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육성도 확인됐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고문이 시작되자 “그건 밖에서 하시오. 당신들이 나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소”라고 말했고, 곧바로 신원 불명의 남성이 “사우디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고 싶다면 조용히 해”라고 총영사를 위협했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터키 경찰이 영사관을 수색한 직후인 16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중동의 사우디 비판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MEE)는 16일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는 총영사 집무실에서 옆방 서재로 끌려가 신문 절차 없이 곧바로 책상 위에서 살해됐으며, 그 과정이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카슈끄지의 비명은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 주사된 뒤 멎었고 사우디 당국이 파견한 법의학자가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시신을 토막 냈다”는 흉흉한 증언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 왕실이 미 정부 계좌에 1억 달러(약 1127억원)를 입금한 게 확인됐다고 이날 전했다. 이 돈은 사우디가 지난 8월 시리아 재건 및 안정화 지원 명분으로 트럼프 정부에 송금하기로 약속했던 자금이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입금된 타이밍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트럼프 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 밀약이 있다는 걸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의 기획 살해 의혹을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인준 논란에 빗대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라는 논리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캐버노 대법관을 조사했고, 그는 내가 아는 한 쭉 무죄였다”고 또다시 옹호했다. 전날 사우디에 급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살만 국왕, 빈살만 왕세자 등과 회동한 후 “사우디 지도부는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터키로 이동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사우디 정부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카슈끄지 실종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연설하기로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우디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 살만과 통화 후 “독자적 살인범” 美 125조원 규모 무기계약건 의식한 듯 사우디 간 폼페이오 “투명한 수사에 감사”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이 일종의 사고사였다는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면서 ‘멍석’을 깔았다.사우디와 미국이 입을 맞추고 나온 데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제재했을 때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와 사우디의 막대한 ‘오일머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지난해 5월 미국으로부터 1100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무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이 사건 조기 수습 의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격 사우디 방문으로도 확인됐다. 16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수뇌부를 만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리야드로 급파한 것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언론인 실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CNN 등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가 숨진 사실은 인정하되, 그 책임을 일부 인사에게 전가하려 한다”면서 “카슈끄지는 심문 도중 문제가 생겨 숨졌으며, 이 작전은 왕실의 승인 없이 진행됐다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정보기관의 한 관리가 카슈끄지를 살해했으며 이 관리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친구인 것은 우연이라는 식의 ‘시나리오’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심문 또는 사우디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면서 “사우디 정보당국 관리는 비밀 작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고 싶어했으나 불행히도 무능한 사람이었다”고 WP에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인 살인자들’이라는 표현과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20여분간 전화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 국왕이 진짜로 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했을 수 있다. 범인이 독자적인 살인자들일 수도 있다”면서 “살만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죽음을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슈끄지가 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는 사건 초반 각국이 발표한 내용과 상충한다”면서 “터키 정부는 사우디가 15명의 암살 및 시신 해체조를 이스탄불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디는 2주 넘게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또 “사우디와 미국의 새 이야기는 카슈끄지의 행방불명이 야기할 사우디의 정치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에 개막하는 사우디 투자포럼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왕실 美 제재 압박에 증시 3.5% 폭락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폼페이오 사우디 보낼 것”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자신의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을 면담하게 하겠다”이라고 썼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기업들 ‘사우디판 다보스포럼’ 줄줄이 불참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살만 국왕은 이날 카슈끄지 실종사건을 자체 조사하라고 사우디 검찰에 지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사우디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매우 화가 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칸온라인(AOL)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CNBC 등 언론들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줄여 유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복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양국이 공동 수사하기로 합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사선에 선 언론인…“사고사보다 피살되는 경우 더 많아”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사선에 선 언론인…“사고사보다 피살되는 경우 더 많아”

    살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의 실종이 미국과 유럽, 중동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일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의 유력 언론인이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60)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실종 사건 직후 캬슈끄지가 총영사관 안에서 사우디에서 급파된 암살 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터키 “카슈끄지 살해 음성, 영상 증거 있다” vs 사우디 “관련 없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미국 관리들에게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음성녹음과 영상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음성녹음과 영상에는 카슈끄지를 아랍어로 신문하고 구타하는 소리들이 녹음된 것으로 WP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 특히 최고 권력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서방 언론에 기고하고 인터뷰에 응해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들이 나돌았다. 사우디 정부에서도 수년 동안 일했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7월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거주하면서 평소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신병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 언론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눈엣가시인 카슈끄지를 ‘손보기’ 위해 그를 사우디로 불러들일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보도하며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현재까지 사우디 당국은 터키 정부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지난 2일 결혼관련 서류를 발급받으러 총영사관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를 본 뒤 곧바로 떠났다며 그의 실종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터키 정부가 제안한 공동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지만 의혹은 전혀 가시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논란이 커지자 사우디 정부에 카슈끄지의 실종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영국과 미국 기업들도 사우디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카슈끄지 살해 의혹이 제기된 뒤 사우디 정부와 10억 달러(약 1조 13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논의를 중단했다. 브랜슨은 또 사우디 정부가 이끄는 홍해 관광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문이사직도 그만뒀다. 뉴욕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영미권 주요 언론사들도 오는 23~25일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에서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PIF 주최로 열리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올해에만 숨진 전세계 언론인 43명 중 27명 살해당해 카슈끄지의 실종, 살해 의혹을 계기로 날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는 언론 주변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I)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 곳곳에서 숨진 언론인은 45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27명이 살해당했다. 사고로 숨진 언론인은 16명이었다. 과거에는 종군 기자로 참전했거나 오지 취재를 갔다가 사고로 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비리를 취재하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언론인들이 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 분쟁지역이나 멕시코 등 중남미의 범죄조직이 경찰 등 공무원은 물론 언론인까지 살해했다는 외신을 종종 접하는데 최근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도 기자를 공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6일 EU 자금 비리 의혹을 취재하던 불가리아의 지역TV방송 소속 탐사보도 전문기자 빅토리아 마리노바(30)가 살해된 것을 비롯해 최근 1년 새 기자 4명이 숨졌다. 이 중 3명이 탐사보도 전문기자였다고 한다. 언론사가 테러의 공격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살해 위협까지는 아니지만 최고 권력자와 측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인이 구속되는 경우도 여전하다.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가 실권을 잡고 있는 미얀마의 얘기다.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 학살을 취재하다 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린 기자들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치의 측근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언론인들이 구속돼 언론탄압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의 신변에 대한 위협 논란은 미국에서도 일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로 극명하게 갈린 미국에서는 유세현장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취재를 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기존 언론들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보다는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천착하고 있다. 탐사보도, 기획 취재에 인력과 재원 투입을 늘리고 있다. 비판의 날을 세울수록 언론인들에 가해지는 유·무형의 위협은 커지고 있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월드 Zoom in] ‘반정부’ 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 빈살만 ‘냉혹 군주’ 민낯 드러나나

    [월드 Zoom in] ‘반정부’ 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 빈살만 ‘냉혹 군주’ 민낯 드러나나

    女운전 허용 등 개혁적 차기 군주 주목 터키 정부 “사우디 정부에 살해당해”중동 전문가 “반대파 응징 패턴에 부합”트럼프도 “우려”… 빈살만은 의혹 부인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판해 온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일주일 전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됐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사우디 정부에 살해당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개혁적 성향의 차기 군주로 알려졌던 빈살만 왕세자의 냉혹한 전제군주적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등은 카쇼기가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빈살만 왕세자를 꾸준하게 저격했다는 점, 그가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사건의 배후에 빈살만 왕세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초대형 탈석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기획하고, 여성의 운전을 전격 허용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가차 없는 권력자이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부패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왕족을 포함해 수백명의 정·재계 인사들을 구금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이슬람 고위 성직자를 체포했다. 사우디 검찰이 현재 이들에 대한 사형 구형을 준비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카쇼기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카쇼기는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한 시간 안에 건물에서 나왔다. 카쇼기는 총영사관 건물에 없다. 총영사관 수색을 요청한다면 받아들이겠다”면서 “카쇼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만약 사우디에 있다면 내가 모를 수 없다”고 말했다. 리나 카팁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태도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면서 “반대파를 잔인하게 응징하는 빈살만 왕세자의 패턴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쇼기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매우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만큼 사우디와 터키의 외교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는 ‘카쇼기가 총영사관을 떠났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보안 카메라도 없느냐. 그가 제 발로 총영사관을 나갔다면 총영사관은 영상으로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카쇼기는 지난 2일 이혼 확인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로이터통신 등은 복수의 터키 정부 관계자를 인용, 카쇼기가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피살됐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기자 피살설... 빈살만 냉혹한 민낯 드러나나

    사우디 기자 피살설... 빈살만 냉혹한 민낯 드러나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판해 온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일주일 전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됐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사우디 정부에 살해당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개혁적 성향의 차기 군주로 알려졌던 빈살만 왕세자의 냉혹한 전제군주적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등은 카쇼기가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빈살만 왕세자를 꾸준하게 저격했다는 점, 그가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사건의 배후에 빈살만 왕세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초대형 탈석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기획하고, 여성의 운전을 전격 허용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가차 없는 권력자이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부패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왕족을 포함해 수백명의 정·재계 인사들을 구금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이슬람 고위 성직자를 체포했다. 사우디 검찰이 현재 이들에 대한 사형 구형을 준비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카쇼기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카쇼기는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한 시간 안에 건물에서 나왔다. 카쇼기는 총영사관 건물에 없다. 총영사관 수색을 요청한다면 받아들이겠다”면서 “카쇼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만약 사우디에 있다면 내가 모를 수 없다”고 말했다. 리나 카팁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태도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면서 “반대파를 잔인하게 응징하는 빈살만 왕세자의 패턴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사라 레아 윗슨 휴먼라이트워치 중동 담당 이사는 “빈살만 왕세자 억압 통치가 더욱 심화된 것”이라면서 “만약 카쇼기가 안전하게 총영사관을 떠났다면 사우디 정부가 그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쇼기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매우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만큼 사우디와 터키의 외교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는 ‘카쇼기가 총영사관을 떠났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보안 카메라도 없느냐. 그가 제 발로 총영사관을 나갔다면 총영사관은 영상으로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카쇼기는 지난 2일 이혼 확인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로이터통신 등은 복수의 터키 정부 관계자를 인용, 카쇼기가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피살됐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의 미국, 빈살만의 사우디…삐걱대는 양국 관계

    트럼프의 미국, 빈살만의 사우디…삐걱대는 양국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권력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관계가 복잡미묘하다. 표면적으로 양 정상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인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의 인권 탄압을 암묵적으로 묵인해 왔다. 사우디가 세계 최고의 원유 보유국이자 중동의 부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좀 더 노골적으로 사우디의 편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사우디를 방문해 “우리는 사우디에 (인권) 강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인간이 돼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종교 의식을 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는다”며 인권이 사우디와의 외교적 의제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월 즉위 후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빈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약 4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역대 가장 강한, 대단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두 지도자는 대(對)이란 제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등 역내 이슈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뉴스위크 최신호는 “양국을 잇는 끈이 부식되고 있다”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전쟁에 큰 부담을 느낀다. 최근 사우디가 예멘 통학버스를 폭격해 어린이 40명 등 50명을 살해한 사건이 치명적이었다. 반면 사우디는 원유 증산, 자금 지원 등 미국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 원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하루 50만 배럴을 증산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증산은 없었다. 결국 유가가 다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올초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부 지역의 재건과 관련 사우디에 40억 달러와 치안유지군을 지원을 요청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러나 1억 달러를 지원하고, 병력은 내주지 않았다. 전 사우디 주재 미국대사인 채 프리먼은 “사우디는 우리를 더 이상 믿을 수 있는 보호자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관계의 끈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비록 적성국이지만, 사우디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우디는 무기 공급자를 다각화 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영국, 러시아, 중국, 터키 등서 무기를 수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가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입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빈살만 왕세자는 계약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빈살만 왕세자 개혁안 막은 살만 국왕

    빈살만 왕세자 개혁안 막은 살만 국왕

    로이터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불허” 재무상태 공개 부담… 빈살만 정치적 타격 2조 달러(약 2218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가로막은 것이 다름 아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 내부 소식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가 한 말을 인용해 “지난 2년간 사우디가 노력해 온 아람코 IPO를 살만 국왕이 불허했다”면서 “사우디에서 국왕이 ‘안 된다’라고 말하면, 그 결정은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지난 6월 라마단 기간 중 왕실의 가족, 은행가, 전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과 상의해 아람코 IPO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아람코 IPO가 사우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람코의 재무 상태를 완전히 공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이 당초 예상했던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감, 외국 증시 상장 과정에서의 법적 위험성·각종 정보 공개 요구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살만 국왕은 사우디의 실권이 아직 자신에게 있으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인자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게 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소간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람코 IPO는 빈살만이 왕세자가 되기 전부터 추진했던 프로젝트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와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혁안 ‘비전 2030’을 밀어붙일 계획이었다. 로이터는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를 통해 사우디의 폐쇄성을 깨고 개방적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IPO 취소는 약속 파기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반부패를 명목으로 한 대대적 숙청 등 사우디의 예측 불가능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소식통들은 “살만 국왕 때문에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정책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시에 국왕의 가장 큰 총애를 받는 아들이자 상속자”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문제연구소의 제임스 도로시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빈살만 왕세자의 지배력 훼손으로까지 확산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관측했다. 사우디 정부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아람코 주주인 정부는 적절한 조건에서 IPO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아람코 IPO 취소설을 재차 부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기대 못미친 기업가치·유가 급등 영향”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군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脫)석유의 꿈을 접은 것일까. 로이터통신 등은 22일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국내외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고 4명의 업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상장 자문단도 해산했다. 아람코 IPO 준비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한 소식통은 “얼마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서 “누구도 이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 일단 IPO 연기를 발표하고 추후에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70~80%에 이르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상장하고 5% 내외의 지분을 팔아 조성한 국부펀드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 달러(약 224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아람코의 실제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해 IPO가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석유 업계 전문가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아람코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보는 아람코의 가치는 1조∼1조 500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아람코 IPO를 철회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유가 급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는 70달러에 육박한다. 아람코 IPO를 처음 언급한 2016년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사우디 국고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화학기업 사빅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IPO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이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우디 정부는 IPO가 취소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칼리드 알파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상황과 시기의 적절성을 고려해 아람코의 IPO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의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짐 크레인은 “탈석유로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약속이 의심스럽다”면서 “아람코 상장은 왕세자의 개혁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람코 IPO는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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