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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시장개입 강조 ‘경제 개혁자’

    “나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진보주의자이며 그것이 자랑스럽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는 그의 최신 저서 ‘미래를 말하다’에서 이렇게 밝혔다. 케인스주의자인 크루그먼은 1970년대부터 미국을 풍미했던 시카고학파와는 달리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주문하며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참여형 경제학자다. 그는 미국의 소득불평등이 완화되거나 심화된 것은 권력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현실 비판자, 개혁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선진국 무역 성장 원인 규명 그의 수상 이유는 노동과 자본의 부존량 차이에서 무역 발생을 설명해온 고전적 이론과 달리, 2차 대전 이후 무역이 유사한 경제상황의 선진국 사이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규명해낸 업적이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비교우위가 없더라도 국가들이 무역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이론도 그의 연구 성과다. 또 ‘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을 통합했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밝혔듯 도시의 형성과 산업의 입지를 설명하는 경제지리학의 발전에도 한몫했다. 크루그먼은 1977년 MIT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트 교수의 지도 아래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3년부터 프린스턴대 경제학과와 국제관계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에 2주일에 한 번씩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등 칼럼니스트와 저술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에디터&퍼블리셔’지로부터 ‘올해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저서는 20여권으로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대폭로’ 등이 국내에 소개됐다.●“한국 쇠고기 시위 美정부 잘못” 칼럼도 현재 프린스턴대에 초빙연구원으로 머물며 크루그먼 교수와 교류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문 연구 공간을 상아탑 내에만 국한하지 않고 실제 경제 문제와 접목해 현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며 남다른 연구성과를 축적한 연구자”라고 그를 평가했다. 특히 “진보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현재의 미국발 금융위기를 야기한 월가의 문제점 등 경제 현상을 날카롭게 짚고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 6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쇠고기 시위’에는 미국 정부의 잘못도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한국인들이 미국을 불신하게 된 것은 미국의 어설픈 외교, 한국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한 시대착오적인 발상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무역정책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가 한국에 알려진 계기는 ‘포린 어페어스’에 게재됐던 ‘아시아 기적의 신화’라는 논문이다. 동아시아 신흥국들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효율성의 향상이 아닌 생산요소의 과다투입 때문이며, 조만간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3년 뒤 아시아 국가들은 그의 말대로 금융위기에 빠졌다. 특히 2005년에는 부동산 버블이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켜 2006~2010년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현재의 세계 금융위기를 예견하는 선견지명을 보여줬다.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하인호 원장 “근로시간 분배가 가장 큰 이슈될 것”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하인호 원장 “근로시간 분배가 가장 큰 이슈될 것”

    한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하인호 한국미래학연구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 스스로의 노력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 원장과의 일문일답. ▶2048년, 한국의 미래를 전반적으로 낙관하나, 아니면 비관하나. -한국의 미래는 전적으로 한국인의 선택과 개척역량에 달려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위에 이르고, 세계 7위 경제 규모(1위 중국,2위 미국,3위 인도,4위 브라질,5위 일본,6위 러시아,8위 독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 예측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6대 위기를 극복하고 2가지 과제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감소 ▲신동북아(한·중·일·러) 정세불안 ▲에너지 및 원자재 값 상승지속 ▲원화 절상 지속 ▲지구 온난화 현상 지속에서 오는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또 우리의 정신적 무형자산을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키고,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두가지 과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2048년, 한국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 또 이를 사전에 대비하려면 어떠한 조치들을 해나가야 하나. -40년 뒤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이슈는 근로 및 노동 시간의 분배와 자살 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 육체노동은 물론 정신적 노동 일부까지 빼앗아 가기 때문에 노동시간을 분배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된다. 이에 대비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관을 정착시켜야 하고, 돌봄 도우미를 높이 평가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입시지옥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교육체제는 사라질까. 그 때쯤은 어떤 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리라고 보는가. -2020년부터 인공지능시대가 도래하면서 지금의 교육체제는 급속하게 무너져 40여년 뒤에는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 때쯤에는 학생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학습을 할 것이다. 교육 형태는 홈스쿨링과 케어스쿨링(학교가 실험 실습, 워크숍, 운동회, 학예발표회로 전환)이 주를 이룰 것이다. ▶한국의 빈부격차는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 -2020년 이후부터 빈부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학력 계층이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의 주류를 이루는 사회가 되고, 특히 사회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애국지사 이상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열리면서 빈부 격차는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하인호 원장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고등교육·미래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교수와 피츠버그대 국제문제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교수부장, 교육부 국립교육평가원 평가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미래사회의 가치관과 교육’ ‘미래로 가는 시계’ 등이 있으며, 역서로 ‘21세기 직장혁명’ 등이 있다. 최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22개 신성장동력 선정 과정 등을 자문하기도 했다.
  • “종부세 개편땐 소득불평등 심화”

    과세기준 9억원 상향조정, 세율 인하 등을 담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소득 불평등도가 약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박명호 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2일 재정학회 정책토론회에서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의 주요 내용과 평가’를 주제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가계자산 자료를 활용, 연도별 보유세 총액이 총소득의 소득 불평등도에 미치는 효과를 ‘지니계수’(수치가 높을수록 빈부격차가 심함)로 측정했다. 그 결과 세전 지니계수 0.3522에서 2008년 보유세제에 의한 세액을 뺀 후의 지니계수는 0.3499로 0.0023 감소해 소득 불평등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종부세 개편안에 따른 총소득의 지니계수는 약 0.3509로 2008년 지니계수보다 0.001 높아져 소득 불평등도가 다소 악화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들은 그러나 “누진성이 강한 우리나라의 보유세제가 소득 재분배 효과를 갖기는 하지만 극히 미약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소득 재분배 목적으로는 보유세보다는 소득세를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개편안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는 세율 조정없이 기준금액만 9억원으로 높일 경우 주택분 종부세 전체 세수(2007년 1조 2000억원)의 32%인 4000억원이, 세율 조정을 함께 하는 경우에는 70.2∼77.5%인 8500억∼9400억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세표준을 공정시장가액으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이들은 “매년 부동산 가격을 조사, 공시하던 것을 2∼3년 주기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경우 보유세 부담의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고 잦은 부동산 가격 평가에 따른 비용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종부세수 감소에 따른 지방 부동산 교부금 축소로 교부세 의존도가 높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재정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지방교부세 조정,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한 보충, 기존 종부세 납부자의 재산세 조정 등 세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년 세입예산안 들여다보니

    내년 세입예산안 들여다보니

    25일 발표된 내년도 세입 예산안은 이명박 정부의 감세(減稅) 기조가 반영된 첫번째 ‘국가수입 명세서’다. 정부는 일련의 세제개편안을 통해 소득세, 법인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상속·증여세 등 다양한 세목에서 세율을 내리고 과세표준(세금부과의 기준가액)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입 예산안은 그런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실제 납세자의 부담은 얼마나 될지, 국가에 직접 들어올 세수는 얼마나 될지 등을 전망한 것이다. ●납세자 30만명 늘어 감세의 기조는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봉급생활자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의 1인당 부담액이 212만원으로 올해 전망치인 203만원(유가환급금 영향 제외시)에 비해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의 전년대비 증가율 11.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개인부담의 증가율에 비해 전체 세수 증가율은 7.5%로 더 높다. 납세자(근로자)가 올해 790만명에서 내년 820만명으로 30만명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부담하는 종합소득세는 1인당 평균 246만원으로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체 세수는 현금영수증 발행 증가 등에 따른 세원(稅源) 확대로 13.7%가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김낙회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은 “과표가 커질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누진적 성격 때문에 통상 소득이 1% 늘면 세금은 2∼3% 늘어난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실제 세금부담 경감의 폭은 표면적인 수치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종부세 급감, 법인세 제자리 종합부동산세는 정부가 부과기준과 세율을 대폭 완화하면서 규모가 크게 축소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1.4%(8000억원) 줄어든 1조 8000억원가량이 걷힐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세목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양도소득세도 세율 인하 등 감세 조치로 올해보다 6.5% 줄어 9조 1000억원이 징수될 전망이다. 법인세 역시 39조 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불과 1.5%(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연 평균 13.9% 증가한 데 비하면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간접세 규모 늘어 감세가 소득세, 법인세, 상속·증여세, 종합부동산세 등 직접세에 편중되면서 내년도 간접세의 세수 증가율이 7.9%로 직접세(7.3%)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국세에서 직접세와 간접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각각 48.7%-51.3%에서 내년에는 48.5%-51.5%로 간접세쪽이 소폭이나마 커진다. 대표적인 간접세인 부가가치세는 내년에 48조 5000억원이 걷혀 올해보다 9.5%(4조 2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거래세와 교육세도 각각 27.6%(7059억원)와 8.5%(3317억원) 증가한다. 관세도 8.1%(6799억원)로 총 국세 증가율 7.6%를 웃도는 증가폭이다.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부과되는 간접세의 증가폭이 커짐에 따라 소득 재분배는 다소나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금주의 HOT] “멜라민 공포… 당최 뭘 먹어야 할까?”

    ● 살자고 먹는 건데, 먹다가 죽을 수도? 과자, 커피크림 등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25일에 걸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멜라민은 신장에 결석을 생기게 하고, 신부전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신부전은 사망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광우병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겠다. ● 차 없는 날, 어땠나? 22일 차없는 날이었다. 서울,인천,안산 등에서는 오전 6∼9시의 출근시간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됐다. 공짜에 기분 좋아진 시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배기가스와 석유 소비량을 줄이자는 취지도 좋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은 짧아진 출근시간을 반겼다. 하지만 승용차를 끌고나온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통제로 길이 막힘에 따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차없는 날’ 운동에 동참, 청와대 사저에서 본관까지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범(?)을 보였다. ● 내년 세입 예산안 살펴보니 휴~ 한숨만… 2009년도 세입 예산안이 25일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봉급생활자는 평균 212만원, 자영업자는 246만원을 내게 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더한 전체 조세부담액은 1인당 467만원으로 올해보다 31만원이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간접세와 직접세다. 내년도 간접세의 세수 증가율이 7.9%로 직접세(7.3%)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간접세인 부가가치세는 내년에 48조 5000억원이 걷혀 올해보다 9.5%(4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간접세는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부과되는 것이다. 서민들이 더 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 영수회담, 초당적 협력키로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경제 살리기와 남북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동안 ‘초딩적’인 수준으로 싸우기만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작 종부세•법인세 감세 논란, 종교편향 논란, 공기업 민영화, 촛불시위자 수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10년후 타이완에 영향력 행사”

    “中, 10년후 타이완에 영향력 행사”

    “중국은 10년 정도 후면 타이완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과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가는 과정에서 중국은 이를 위해 타이완에 작은 양보를 할 자세도 돼 있다.” 크리스토퍼 맥낼리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센터(EAST-WEST CENTER) 연구원은 ‘동북아시아 저널리스트 대화’ 포럼의 초청 강연에서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 관계’는 상호의존을 더 심화시켜 나가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거대 중국과 양안 관계’란 강연 및 일문일답 내용.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 이후 양안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타이완에서 가장 투자 능력이 크고 부유한 계층에 속하는 100만명가량이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살고 있다. 마 총통은 타이완 증권시장에 중국의 거대 국영 기업 등을 유입·상장시켜, 증시를 활성화시키고 경제에 윤기를 돌게 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 통행, 화물 직항 등 ‘삼통(三通)’ 가운데 타이완 경제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화물 직항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자, 디자인, 자본 등 타이완의 강점과 중국의 노동력 결합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 등) 경쟁국들을 위협할 것이다. ▶양안간 우호 분위기는 계속될까.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마 총통은 부상하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통해서 경제 살리기에 추진력을 더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천수이볜 전 총통의 독립노선을 비판하면서 친중국정책을 펴고 있는 마잉주의 얼굴을 세워주기 위해 중국도 노력하고 있다. 타이완과 국교를 갖고 있는 일부 나라들이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이 국가들을 만류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사이의 고위급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적 돌파구가 열릴 수 있나. -앞으로 2∼3년 동안 양안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적다. 양측 다 그럴 필요를 많이 느끼지 않는다. 후진타오 주석도 내리막길을 달리는 경제, 빈부격차·지역격차로 인한 불안정, 확산되는 농민 등 불만세력의 시위 등 올림픽 이후 국내적인 도전과 현안에 직면해 있다.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반면 “타이완을 팔아 먹으려 한다.”는 비난을 독립파로부터 받고 있는 마 총통 경우도 무리해서 베이징에 가거나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다. ▶마 총통 임기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타이완의 다음 대선을 위해 마잉주와 중국 공산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적지 않다. 타이완 독립 분위기의 확산을 경계하고 대륙측과 좋은 관계를 원하는 국민당 후보가 계속 집권하고 대륙과의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중국측이 양보할 수도 있다. 중국처럼 일당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통치되는 체제에서는 큰 이익을 위해 전술적으로 기꺼이 작은 양보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 우호적인 타이완 정권의 재창출이란 점에서 마 총통 임기말 전격적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없지 않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책꽂이]

    ●신음어(呻吟語)(여곤 지음, 김재성 해설, 자유문고 펴냄) 중국 명나라 학자 여곤이 지은 관리들의 지침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불안한 정치상황에 대한 대비책 등 관리들에게 특히 필요한 덕목들을 소개.1만원.●호모 부커스(이권우 지음, 그린비 펴냄) 도서평론가인 저자가 단순한 지식습득을 위한 책읽기를 넘어 사회적 소통이 가능한 독서는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효율적 독서법의 세부기술을 귀띔.1만 1900원.●중국모델론(전성흥 지음, 부키 펴냄) 중국 전문가 8명이 중국의 독특한 성장방식을 짚었다. 중국은 동아시아모델의 경험을 받아들이면서 세계화라는 국제환경과 국내적 특수성을 고려해 경제발전에 성공했으나, 빈부격차·환경·소수민족 문제 등은 남은 과제라고 지적.1만 8000원.●해피 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최철주 지음, 궁리 펴냄) ‘안락사’와 ‘존엄사’의 개념적 차이는 물론, 말기환자들을 지원하는 해외 사례, 죽음을 어떻게 맞을지에 대한 고찰 등 죽음에 관한 다양한 고민을 제안했다.1만 2000원.●이슈, 중국현대미술(이보연 지음, 시공아트 펴냄) 우관중, 황루이, 조우춘야, 마오쉬휘 등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중국 현대미술가 12인의 예술세계와 인물 이야기.2만 7000원.●필로소피컬 저니(서정욱 지음, 함께읽는책 펴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서부터 철학적 해석학을 창시한 20세기 독일 철학자 가다머까지 서양철학사를 소설형식으로 흥미롭게 구성했다.1만 7800원.●역사학의 함정,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하다(제임스 블로트 지음, 박광식 옮김, 푸른숲 펴냄) 막스 베버, 마이클 만,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 역사학자들이 얼마나 유럽중심적인 시각으로 세계사를 해석해왔는지 신랄히 꼬집었다.1만 8000원.●철학의 끌림(강영계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20세기를 흔든 혁명적 사상가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의 사유세계와 행동철학을 집중 고찰.1만 4000원.●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정목 지음, 자연과인문 펴냄) 한국정토학회 이사인 정목 스님이 삶의 깨달음, 연기의 세계관 등 불가의 가르침을 수행현장의 크고작은 경험들을 통해 들려준다.1만 2000원.●하루테크(최문열 지음, 미디어락 펴냄) 대한민국 직장인에게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국식이 아니라, 집단주의에 근거한 한국형 자기계발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1만 2000원.●이지연과 이지연(안은영 지음,P堂 펴냄) 베스트셀러 ‘여자생활백서’의 저자가 쓴 소설.27세의 요가 강사와 34세의 홍보대행사 실장 등 두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20∼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심리세계를 그렸다.1만원.
  • [CEO칼럼] 다가오는 미래의 갈등/윤용로 기업은행장

    [CEO칼럼] 다가오는 미래의 갈등/윤용로 기업은행장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갈등이 존재해 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인류역사의 큰 부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와 주인간의 갈등이 컸었고, 봉건시대에는 영주와 농민간의 갈등이 심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는 가진 자(haves)와 가지지 못한 자(have-nots) 사이의 갈등이 최대의 갈등요인이었다.1917년 볼셰비키 혁명 등을 거쳐 소련의 공산화와 그에 따른 냉전시대, 데탕트와 베를린 장벽의 붕괴 등으로 지난 세기는 이런 갈등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런 세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에서는 자본주의의 우월성이 입증된 세기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금세기의 갈등은 무엇일까?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1세기가 시작된 2001년 신년호에서 금세기 갈등의 주원인은 젊은층(young)과 노년층(old)의 갈등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자는 이것이 매우 타당한 예측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이나 서유럽, 일본 등은 이미 세대간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젊은층과 노년층의 갈등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이미 시작됐고, 가까운 미래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2030년쯤이 되면 세대간 갈등문제는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갈등요인으로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 주변에서 세대간 갈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젊은층은 국민연금 제도에 대해 불만이 많다. 할 수만 있다면 국민연금을 납부하지 않고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싶어 한다. 또 지난 7월 도입된 노인장기요양 보험제도를 위해 현재 납부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료에 4.05%의 부가요금이 붙어 전체 보험료가 오른데 대해서도 노년층은 반기는 반면 부담이 커진 젊은층은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사회보장적 부담을 누가 질 것인가가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나중에 우리에게는 이런 혜택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젊은 시기의 부담만 커진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루어낸 우리나라에서는 세대간 갈등이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간의 갈등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산업화 세대가 볼 때는 자신들이 땀을 흘려 이룩한 근대화를 민주화 세대가 별로 고마워하지 않아 서운해 하는 것 같고, 민주화 세대는 산업화 세대가 경제적 풍요를 이룩한 반면 환경문제나 빈부격차 문제, 정치적 후진성 등을 초래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의 표출, 미국과 북한에 대한 세대간 인식의 차이 등 많은 갈등요인이 산재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런 세대간 갈등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세대간 갈등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한 공동체 안에서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에 모두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기에 힘쓴다면 앞으로 다가올 세대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환경·사회통합형 교통체계가 원동력

    환경·사회통합형 교통체계가 원동력

    |쿠리치바(브라질) 오상도특파원|“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다.‘린야베르데’(초록색 라인)는 남북을 연결해 도시발전의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다.” 브라질 쿠리치바의 도시설계를 맡은 이푸키(IPPUC)와 교통을 책임진 우르비스(URBS)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린야베르데’를 거론했다.40여년간 추진해온 쿠리치바 종합계획의 틀이 도로 하나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는 설명이다. 영국 환경오염왕립위원회는 최근 “효율적 교통정책이야말로 가장 좋은 환경보호책”이라고 강조했는데, 브라질의 변방 도시는 이미 이같은 지름길 구축에 박차를 가해가고 있는 셈이다. 버스 전용차로와 환승 터미널을 우리나라에 전해준 ‘교통천국’ 쿠리치바가 다시 진화하고 있다.1970년대 초부터 쿠리치바 시당국은 선형도로를 발전의 축으로 삼았고, 이는 5개 주요 간선교통축을 따라 확대된다. 하지만 이푸키의 전문가들은 토지수용에 따른 역사적 건물의 훼손과 재정지출을 막는 묘안을 짜내야 했고, 여기서 탄생한 게 일방통행 시스템과 전용차로다. 중앙도로는 양방향의 버스전용차로가, 양쪽 측면에는 승용차와 작은 버스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마지막으로 양끝단은 도심과 교외로 향하는 일방통행로가 자리하고 있다. 이같은 3중도로 시스템은 90년대 초반의 우리나라에 견줘 신호대기 시간이 3분의1에 불과하면서도 소통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버스를 타더라도 단돈 600∼700원만 내면 시내 어디라도 갈 수 있고,20여개 민간회사는 노선을 배정받아 수입금을 시에 적립한다. 파울로 슈미트 우르비스 사장은 “하루 180여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요금체계는 10년 전과 비교해 10%도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통효율의 증가는 대중교통 이용률과 에너지소비 극대화를 가져온다.”며 “굴절구간을 삽입해 버스간 추월이 가능한 변형 버스전용차로의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변화의 물결은 남쪽 피에린요와 북쪽 아투바를 잇는 린야베르데에서 시작됐다. 원형도로 건설에 중점을 둬온 시는 지난해 1월 주정부로부터 토지를 기증받아 남북의 23개 마을을 잇는 18㎞ 길이의 1단계 도로건설에 착수했다. 하야카와 공보관의 안내로 찾은 린야베르데는 벌써 70% 이상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길 가운데로 공원과 보행자·자전거도로가 건설될 만큼 환경친화적이다. 도시개발에서 얻은 수익을 화석연료가 아닌 녹색교통에 재투자해 환경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끈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70년대 후반부터 건설된 자전거도로는 이미 200㎞ 이상 퍼져나갔다.”면서 “시내는 물론 13개 위성도시 어디라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을 따라 연결된 경사진 레저용도로와 완만한 통근용도로로 나뉘는 게 특징이다. 호소메 국장은 “통근자의 80%에 육박하는 하루 180여만명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쿠리치바의 1인당 자동차 연료 소비가 다른 브라질 내 주요 도시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고, 자동차 사고율도 떨어졌다.”면서 그만큼 깨끗하고 푸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sdoh@seoul.co.kr ■토치오 도시환경국장 “2003년 이명박 대통령도 방문… 서울 녹지공간 확보능력 배워야” “엔지니어들은 직선을 고집합니다. 하지만 강은 자연스러운 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마노엘 히바스 거리의 도시환경국에서 마주한 세르지오 갈란테 토치오 국장은 청계천 사진을 꺼내놓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온 이방인에게 청계천 복원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다 말꼬리를 돌린 것이다. 그는 “2003년께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또렷이 기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시장 시절, 닫힌 강을 복개해 오염방지에 기여하고 녹지공간도 조성했는데 이는 본받아야 한다.”면서도 “강 주변 녹지공간은 최소 양 옆으로 30여m는 돼야 홍수 예방과 자연정화 기능을 가질 수 있다. 자연스러운 곡선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바라보는 서울의 변화는 일단 긍정적이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한 다양한 사진자료를 보며 서울의 녹지공간 확보 노력을 칭찬했다. 서울시청 광장이나 세종로 도시공원 조성계획 등이 그렇다. 다양한 변화의 조짐을 주의깊에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토치오 국장에 따르면 쿠리치바도 70,80년대 무분별한 개발로 하천과 녹지가 파괴되는 경험을 했고, 이에 1975년 자연배수 시스템을 법률로 도입했다.70년대 초까지 진행된 강의 수로화와 규격화된 배수방식을 뒤집는 시도였다. 그는 “당시 레르네르 시장은 크고 비싼 콘크리트 강을 짓기보다 작은 자연도랑 건설에 매진했고 이를 통해 고질적 홍수와 오염에서 벗어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쿠리치바가 생태적으로 완벽한 도시라는 생각은 오해일 따름”이라면서 “다른 도시와의 차이점은 위정자들이 믿음을 심어주고, 시민들은 이를 믿고 간단한 프로그램부터 실행해 나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도시공사 사장 “한국 버스전용차로 보고 놀라…차량별 요금제 등은 개선해야” |쿠리치바 오상도특파원|“서울의 교통시스템은 이미 90점 이상입니다.” 쿠리치바 도시공사(우르비스·URBS)의 파울로 알폰소 슈미트 사장은 2005년 5월의 서울을 이렇게 회고했다. 세미나 참석을 위해 찾았던 서울의 삼성동 코엑스와 강남역 인근에서 접한 버스 전용차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이 쿠리치바 시스템을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많은 인파와 교통량 속에서 더 질서정연했다.”면서 “지하철과 연계된 버스운행체계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접한 버스 전용차로는 상·하행선 정류장이 교차돼 정류장이 맞닿은 쿠리치바와 달리 버스간 추월이 가능했다는 점도 한층 진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T머니, 교통카드 등 선진시스템을 갖추고도 정류장이 아닌 차량별로 요금을 받는 점, 지폐로 요금을 낼 경우 거스름돈을 주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점 등이 교통흐름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쿠리치바는 탑승 전 미리 원통형 정거장에서 요금을 계산한다. 슈미트 사장은 “쿠리치바의 경우 다소 낙후된 시설에도 불구하고 ‘한번만 요금을 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사회적 요금제가 이동권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높은 대중교통 의존도가 생태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이 선진국에 견줘 뒤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린다.”면서 “승용차 사용을 줄여 배기가스를 낮추는 것이 결국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일조하는 것 아니냐. 쿠리치바는 최근 자전거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더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sdo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착잡한 日…올림픽 계기 中내셔널리즘 경계

    |도쿄 박홍기특파원|8일 화려하게 개막한 제29회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일본에게는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착잡하다. ‘한계에의 도전’이라는 올림픽의 의미를 넘어 밀려올 중국의 ‘힘’, 즉 ‘약진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중국 스스로 ‘국가의 위상을 건 국제 이벤트’,‘30년에 걸친 개혁과 개방정책의 성과’라는 평가를 내렸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또 ‘100년의 꿈’을 내세우면서 19세기 아편전쟁 이래 닥친 오욕과 굴욕의 역사를 푸는 하나의 기회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중국이 참가하지 않은 데다 개회 6일째 핵실험을 실시, 세계를 온통 뒤흔들었던 과거사를 새삼 끄집어내기도 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비롯해 테러문제, 티베트 사건, 쓰촨 대지진, 성화 봉송과정에서의 내셔널리즘, 극심한 보도 통제, 음식의 안전성 논란, 빈부격차 등을 한껏 부각시켜 왔던 터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7일 사설에서 중국을 향해 올림픽에서 “진정한 국제 표준을 배우는 기회로 삼을 것”을 ‘충고’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맞춰 공항과 고속도로를 정비하고, 신설 지하철도 개통하는 등 철저한 하드웨어 준비에 대한 상황을 치켜세운 뒤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티베트 사건에서는 일당 독재국가의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시민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 테러나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 정치의 실시야말로 올림픽 정신과 맞먹는다.”고 비꼬았다. 아사히신문은 8일자 사설에서 “중국의 내셔널리즘이 (올림픽을 계기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발전의 원동력이 되면 다행이지만 자칫 지나치면 사회의 불안뿐만 아니라 주변국가나 국제사회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올림픽 개최로 중국의 발전 속도는 한국이나 일본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서방 특파원이 본 중국의 25일과 중국인

    베이징과 광둥성의 주하이(珠海)를 잇는 징주(京珠)고속공로는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물이다. 물류의 핵심인 만큼 지난 겨울 폭설 때 이곳이 막히자 중국 경제는 몸살을 앓기도 했다. 그렇다면 G312(312번 국도)는? G312는 중국의 동쪽 끝 상하이와 서쪽 끝을 연결하는 핵심 국도 가운데 하나다. 길이가 장장 4825㎞에 이른다. 서양인들은 이 길을 ‘마더 로드’(어머니의 길)라고 부른다. 상하이에서 출발해 농촌을 관통하고, 고비사막, 실크로드를 거쳐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국경도시까지 이어져 있다. 난징(南京), 난양(南陽), 시안(西安), 자위관(嘉 關), 둔황(敦煌), 우루무치 등이 G312 선상에 있다. ‘차이나 로드’(랍 기포드 지음, 신금옥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는 두 달 동안 중국의 ‘마더 로드’를 숨가쁘게 달리며 여행한 서방 특파원이 현장에서 만난 중국과 중국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최근까지 미국 공영라디오(NPR)의 베이징특파원으로 활동한 저자는 경제성장 이면에 가려진 진짜 중국과 중국인의 모습을 관찰하고 향후 중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탐문하기 위해 이 여행을 시작했다고 밝힌다.‘알다가도 모를 중국에 관한 어느 삐딱한 특파원의 각별한 중국여행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의 목적의식은 뚜렷하다. ‘마더 로드’ 선상의 중국 도시와 농촌은 빈부격차가 극을 달리는 중국의 오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로만 끝맺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저자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하지만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작가 루쉰의 글을 인용하며 G312의 비관적인 현실을 딛고 중국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1만 6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건국 60년 사회문화 여론조사]“한강의 기적에 민족적 자긍심” 82%

    [창간 104주년 특집-건국 60년 사회문화 여론조사]“한강의 기적에 민족적 자긍심” 82%

    ■역사인식 “세대 갈등 확대” 57% ‘6·25전쟁’ 가장 큰 사건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꼴은 정부 수립 이후 60년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긍심을 갖는 이유로는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경제 성장이 으뜸으로 꼽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 15.1%,‘대체로 자랑스럽다.’ 51.4% 등 전체 응답자의 66.5%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와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등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각각 28.2%,4.4%에 그쳤다. 자랑스럽다는 긍정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사무관리·전문직 종사자, 대전·충청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자랑스럽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은 생산·기능·노무직 종사자, 서울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분야별로는 경제적 성장 정도에 매우 또는 대체로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8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화적 다양성 정도 63.0%, 사회적 민주화 정도 62.0% 등의 순으로 긍정 답변 비율이 높았다. 반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 55.6%, 전반적인 삶의 질 55.3%, 국민들의 의식수준 52.2% 등은 긍정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 수립 이후 우리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1.7%가 ‘6·25 전쟁’을 꼽았다. 또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14.8%)과 1970년대 새마을운동(14.7%)이 ‘3대 사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1988년 서울올림픽 10.0% ▲1960년 ‘4·19 혁명’ 9.2% ▲1961년 ‘5·16 군사쿠데타’ 6.7% ▲1987년 ‘6·10 항쟁’ 4.1%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3.1% ▲1987년 ‘6·29 선언’ 1.9% ▲2000년 남북정상회담 1.6% 등의 순으로 ‘10대 사건’에 포함됐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전체의 56.8%가 ‘정치권 갈등으로 지역·세대간 갈등이 커진 점’을 꼽았다.‘남북 분단으로 민족이 분열된 점’ 50.2%,‘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빈부격차가 커진 점’ 44.0% 등을 지적하는 응답자 비율도 높았다. 이어 ‘군사정부의 장기집권으로 민주화가 늦어진 점’ 16.4%,‘지나친 국수주의로 세계화가 늦어진 점’ 14.4%,‘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이 약해진 점’ 1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시기별 주역 “정보화 원동력은 국민의 자질” 56%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한 산업화를 바탕으로,386세대가 민주화를 이끌어냈고, 일반 국민들이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정보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정부 수립 이후 대한민국 역사의 시기별 주역은 이처럼 평가될 수 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가장 중요했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5%가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까지의 산업화 시기’라고 답했다. 즉 응답자 2명 중 1명꼴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의 기틀이 마련됐고, 선진국 진입을 위한 초석이 다져진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민주화 시기’ 32.1%,‘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의 정보화 시기’ 17.9%,‘건국 이후 60년대 초반까지의 건국 시기’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화 시기를 이끈 주역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0.1%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50대 이상(70.3%), 고졸 이하(67.1%), 자영업자(74.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민주화 시기를 이끈 주역으로는 ‘386세대 중심의 대학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5.1%에 달했다.3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학생 운동의 불을 지핀 뒤 1990년대에는 사회에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를 일컫는 표현으로,1990년대 중반에 생겨난 개념이다. 민주화의 주역으로는 386세대 외에 일반 국민(25.4%)과 노동자·농민(11.0%) 등 이른바 ‘민초(民草)’들도 높이 평가됐다. 반면 정치권 내 야당세력(6.8%)이나 정치권 밖 재야세력(6.8%) 등 세력화된 정치권 인사를 꼽은 응답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게 된 가장 큰 원동력으로 ‘국민의 특성과 자질’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55.8%를 차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역사정보 “정부수립일 아예 몰랐다” 63%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1948년 8월15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3%에 불과했다.23.6%는 잘못 알고 있었으며,63.4%는 아예 몰랐다고 답했다. 정부수립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연령이나 학력,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고 여자(8.3%)보다 남자(17.7%)가 더 많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적절한 의미로는 ‘민주주의 국가로의 진정한 독립’이라는 응답이 45.7%로 절반에 가까웠고,‘일본식민통치 해방’(41.9%),‘남북 분단의 시작’(10.5%)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민주주의 국가로의 진정한 독립이라는 응답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컸고, 학생(61.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일본식민통치 해방이라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많았고, 주부(51.4%)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는 김구 선생이 44%로 가장 많았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35.7%로 그 다음이었다. 김구라는 응답자 비율은 고학력자, 진보주의자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남자,40대, 사무·관리·전문직, 부산·울산·경남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승만이라는 응답은 저학력자이지만 보수주의자,60대 이상, 농림어업종사자, 서울 거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최고 대통령 “경제는 박정희… 민주화는 김대중” 국민 4명 가운데 3명꼴은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은 73.4%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고,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8.4%, 김대중 전 대통령 7.0%, 노무현 전 대통령 5.1%였다. 김영삼(0.5%) 노태우(0.2%) 전두환(0.1%) 전 대통령은 응답자가 모두 1%에도 못미쳤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월소득 99만원 이하 저소득층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29세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29세 연령층과 전문대 재학생 이상의 고학력층, 진보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은 30대, 고학력층, 진보층에서 많았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분야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나머지 분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른 응답을 받았다. 경제분야에 대해 응답자의 무려 82%가 박 전 대통령을 꼽았고, 김대중(5.2%) 전두환(4.6%) 노무현(2.5%) 전 대통령 순으로 지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응답자 특성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70% 이상 높은 응답을 이끌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70.4%라는 압도적 우위를 이끌어냈다. 외교와 민주주의 성장 분야에서도 각각 26.7%,27.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관계에서 모든 계층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 다음으로는 박정희(5.4%), 노무현(4.7%) 전 대통령이 이었으나 큰 차이를 보였다. 민주주의 성장분야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21.6%) 김영삼(15.3%) 박정희(11.4%) 노태우(5.2%) 전 대통령 순으로 업적을 많이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 “保·革 갈등 심각” 70%→86%

    [창간 104주년 여론조사] “保·革 갈등 심각” 70%→86%

    국민 10명 중 9명꼴이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 계층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특히 지난 2년간 이같은 인식이 크게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신문이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5.6%가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2년 만에 크게 높아져 이는 2006년 11월 국정홍보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했을 때의 70.2%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빈부 갈등에 이어 이념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1948년 8월15일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의 60년 역사에 대해 국민 3명 중 2명꼴(66.5%)은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이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 ●“대한민국 60년 자랑스럽다” 66.5% 하지만 정부수립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13%에 그쳐 자긍심이 높은 것과 괴리를 보였다. 건국 이후 우리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으로는 6·25전쟁(31.7%), 광주민중항쟁(14.8%), 새마을운동(14.7%)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지역·세대간 갈등 확대(56.8%), 민족 분열(50.2%), 빈부격차 심화(44.0%) 등을 지목했다. 또 ‘정부 수립’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는 김구(44%)와 이승만(35.7%)이 압도적이었다. ●“60년대 산업화 가장 중요한 시기”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정부 수립 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로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 ‘산업화시기’(47.5%)를 꼽았다. 이어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민주화시기’(32.1%),90년대 이후의 ‘정보화시기’(17.9%) 순으로 중요하게 평가했다. 산업화시기를 이끈 주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60.1%)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집단간 갈등과 관련,‘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갈등이 가장 심하다는 응답이 88%로 가장 많았다. 진보와 보수(85.6%)간 갈등이 그 다음이다. 집단별 선진화 수준에 대한 인식은 국민과 기업이 10점 만점에 각 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정치인은 3점으로 꼴찌였다. 선진화 진입 예상시기로는 응답자의 62.6%가 10년 이내로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 빈부차·이념이 최대 갈등 요인 부상

    [창간 104주년 특집] 빈부차·이념이 최대 갈등 요인 부상

    ■ 여론조사 방법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의 경우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비례할당을 한 후 무작위 추출해 정했다. 여론조사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3.1%이다. 응답률은 13.1%를 보였다. 여론 조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건국 이후 역사인식,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 과거 60년을 정리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 등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인식 등을 점검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향후 10년 동안 극복해야 할 과제를 경제·정치·사회복지·문화 분야 등으로 나눠 살펴봤다. 또 교육과 한·미동맹강화, 이념적 통합문제등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사회문제 “빈부격차 심각” 88% 남성·여성 대립은 완화 ‘빈부 격차’와 ‘이념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 집단간 갈등 정도에 대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이 88.0%로 가장 높았다. ‘매우 심하다.’는 응답이 8개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 갈등인식 정도가 심각함을 반영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라고 지적한 응답이 85.6%로 뒤를 이었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85.0%),‘서울과 지방’(77.3%),‘고학력자와 저학력자’(73.3%) 문제 등도 갈등 인식이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과 여성’(44.2%), 대표적인 갈등요인으로 꼽혀온 ‘호남과 영남’(67.6%),‘젊은 세대와 기성세대’(69.3%) 등은 갈등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19∼29세(91.4%) ▲관리·전문직 종사자(91.4%) 및 학생(91.6%) ▲광주·전라지역 거주자(91.8%)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진보와 보수’간 갈등을 지적한 응답층은 ▲학생(95.0%) ▲서울(89.0%) 및 인천·경기(89.9%) 거주자 등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간의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40대(88.0%) ▲판매·영업·서비스직 종사자(91.1%) 및 학생(88.8%) ▲진보성향(88.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6년 실시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국정홍보처와 한국리서치)와 큰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진보와 보수’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2006년 70.2%이던 갈등 정도가 이번 조사에서는 85.6%로 15.4%포인트나 높아졌다.‘수도권 주민과 지방 주민’간 갈등 인식도 66.5%에서 77.3%로 상승해 시급한 해결과제로 대두됐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80.9%에서 69.3%로 갈등 인식이 낮아져 세대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 여성정책의 추진 결과로 ‘남성과 여성’간 갈등 인식도 2006년 53.5%에서 44.2%로 낮아졌다. 그러나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89.6%),‘정규직과 비정규직’(83.3%)에 대한 갈등 인식 정도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2006년 조사와 비교해 매우 심하다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갈등 정도가 심각함을 반영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발전정도 선진화 수준 ‘평균 5.6점’… 진입시기 ‘10년 내’ 우리나라의 선진화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평가됐다. 평점 5점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전체 36.2%를 차지한 가운데 7점(21.1%),6점(20.4%)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8∼10점의 고평가자가 6.8%였으나 0∼2점으로 저평가한 응답자도 2.5%나 됐다. 주부와 기독교 신자, 가구소득이 300만∼399만원인 계층이 각각 5.8점으로 상대적인 평가 점수가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지역이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100만∼199만원(5.4점)과 대전·충청지역 거주자(5.3점), 판매·영업·서비스업 종사자(5.2점) 등은 평점을 상대적으로 낮게 매겼다. 각 집단별로는 ‘국민’과 ‘기업인’이 선진화 정도가 평균 6.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사’(5.6점),‘대학교수’(5.3점),‘판사·검사·의사’(5.2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정치인’은 3.0점으로 선진화 정도가 가장 낮게 평가됐고,‘언론인’‘공무원’도 평점이 각각 4.8점으로 5점 미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10년 이내’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년 이내’(17.2%),‘20년 이상’(16.2%),‘5년 이내’(13.0%)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6.6%는 ‘이미 선진국에 도달했다.’고 답했다.‘이미 선진국에 도달했다.’는 응답은 중졸 이하(15.8%), 고졸(7.9%), 전문대재 이상(4.0%)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여자(8.8%) ▲60세 이상(14.3%) ▲농·임·어업(17.7%) ▲99만원 이하(18.0%) ▲광주·전라(10.2%) ▲보수(8.0%) 및 중도(7.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20년 이상 걸린다.’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은 진보적일수록 높았다.▲남자(20.1%) ▲판매·영업·서비스(22.6%) 및 생산·기능·노무(22.1%) ▲100만∼199만원(20.1%) ▲대전·충남(18.4%) ▲진보(19.8%) 등으로 나타났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주요과제 “사회적 약자 보호에 중점둬야” 64%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 보호, 보수와 개혁 세력간의 통합, 평준화 교육, 한·미 동맹의 평등관계 형성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또 향후 10년간 이뤄야 할 과제로는 경제분야에서는 일자리 창출, 정치분야는 부정부패 척결, 사회복지분야는 고령화 사회 문제, 문화분야는 다양한 문화공존 방안 마련을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우선 우리 사회의 방향성과 관련,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이 64.1%로 사회 구성원간에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는 답변 34.0%보다 2배나 더 높았다. 이념적 갈등 현상에 대해서는 보수, 개혁세력이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79.1%로, 각자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자는 답변 18.8%보다 5배나 높아 우리 사회의 이념간 통합이 절실함을 보여줬다. 교육은 엘리트 교육(38.1%)보다는 평준화 교육 강화(59.0%)를 원하는 국민들이 20.9%포인트 높았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에서는 대등한 관계 형성(63.1%)이 동맹강화(33.8%)보다 2배나 높아 자주외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향후 10년 동안 극복하거나 이뤄야 할 과제 가운데 경제분야의 과제로는 응답자 10명 중 3명(31.1%)이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해소(23.3%)’,‘기업환경조성(17.1%)’,‘지역균형발전(15.9%)’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분야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4명(41.7%)이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고,10명 중 2명(19.2%)은 ‘정책중심의 정당정치(19.1%)’라고 답했다. 그 외 ‘지역갈등 해소(12.9%)’,‘경제나 언론의 유착관계 극복(11.7%)’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응답자 2명 중 1명(50.3%)이 ‘고령화 사회 문제’를 지적했고,24.4%는 ‘저출산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치안문제(13.7%)’,‘자연재해예방(7.3%)’ 등 순으로 조사됐다. 문화분야에서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방안 마련’이라는 응답이 32.1%로 가장 높고, 그 다음 ‘전통문화 보호육성(23.1%),‘문화소외 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18.6%)’,‘도서관, 극장 등 문화향유 시설 확대(12.7%)’,‘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 콘텐츠 개발(8.8%)’의 순으로 응답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열린세상] 사교육은 과연 신뢰할 만한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 교수

    [열린세상] 사교육은 과연 신뢰할 만한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 교수

    몇년 전 대입논술 채점을 할 때다. 한 응시학생이 각자의 본분을 강조하며 “그러므로 우리 학생들은 학원에 열심히 다니며,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결론을 맺은 답안을 본 적이 있다. 학생들이 학교교육보다 사교육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대학 사범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존경하는 교사상 조사에서 최근 3년간 인터넷 강사 아무개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됐다. 이 역시 미래의 공교육의 변질을 예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사교육세대들은 이미 학원교육을 교육의 중요한 일부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 정부의 최대과제 역시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며, 최근 발족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라는 시민모임에서 보듯 사교육을 줄이려는 국가적, 사회적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그럼에도 사교육열풍이 조만간 사그라들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은 교육정책 입안자 외에 별로 보지 못했다. 사교육의 폐해는 주로 경제수치로 다루어져서 빈부격차, 가계지출부담, 가족단절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과도한 경쟁, 지나친 학업 부담 등의 문제 역시 종종 지적되고 있으나, 사적인 교육이라고 불리는 학원교습행위의 본질에 대한 비판은 매우 드물다. 즉 사교육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교육의 질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매스컴의 학원 띄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교육의 경쟁력을 위하여 방과후에 양질의 사교육을 학교에 도입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의 질이 아니라 경쟁 열세에 놓일 공교육에 대해 우려했다. 진정 사교육은 양질의 교육인가? 사교육 정책의 해법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학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이 아니라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에 있다. 비즈니스는 솔깃한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이자 생존법칙이다. 이러한 학원의 상업성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교육적인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 학원교습은 청소년기에 반드시 키워야 할 가장 중요한 학습능력인 학습주도성을 말살시키고 있다. 학원은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끊임없이 “너는 내가 없으면 못살아.”를 세뇌시킨다. 밥상을 차려 먹도록 도와주기보다, 입만 벌리게 해 떠먹여 주려 한다. 평생 학습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를 무능력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당장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다음 식사 때가 걱정이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학습책임감 정도를 조사해 보면 그 수치가 심각한 수준이다. 둘째, 학원교습에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실현되지 못한다. 현대 서구 교육의 학습은 학습자가 스스로 연구하고, 동료와 협동하여 탐구해 가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학원은 이와는 정반대로 지극히 교사 중심적이고, 단순 주입식이다. 학습과정은 생략한 채 가공해 놓은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정형화된 지식을 전달하는 인터넷 강사의 메시지를 노트에 받아 적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탐구능력과 상호협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언제 훈련해야 할지 의문이다. 이러한 본질적인 부분외에도 학원 강사의 자격, 교육철학, 교수내용의 정확성 등 교육의 질도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급격히 성장한 사업일수록 속은 부실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더 이상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되고 객관적인 평가도 받은 적 없는 학원교육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주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교육의 질에 의문을 제기할 때 사교육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 교수
  • 마포구 성산2동 행복계좌 운동

    마포구 성산2동 행복계좌 운동

    열두 살 영준이는 할머니와 산다.3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동생(9)과 마포구 성산동의 할머니 집으로 왔다. 당시 할머니는 폐지를 줍고 채소를 팔아 사촌동생 석민(11)이를 키우고 있었다. 어린 손자 셋을 떠맡게 된 할머니는 일을 접었다. 영준이네 수입은 구에서 지원되는 생활보조금 80만원이 전부다. 이 가운데 50만원이 영준이와 동생들 학원비다. 한달 용돈 2만원은 학교 준비물 사기도 빠듯하다. 친구들과 피자집이라도 가게 되는 날이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2개월 전 영준이는 고심 끝에 힘든 결단을 내렸다. 용돈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내놓기로 한 것. 학교 선생님을 통해 동이 추진하는 ‘행복나눔운동’을 접한 것이 계기였다.“도움을 받으면 다시 베풀어야 세상이 따뜻해지는 것”이라고 믿는 영준이는 용돈의 절반인 만원을 매달 동이 개설한 ‘행복계좌’로 적립한다.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에게 도움 성산2동에는 영준이처럼 매달 행복계좌에 일정액을 기부하는 사람이 498명이다. 계좌당 2000원이 기본이지만 영준이처럼 5계좌에서 많게는 100계좌까지 붓는 주민도 적지 않다. 성산2동이 행복나눔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특성과도 관련이 깊다. 주민수가 4만 1170명으로 마포구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이곳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680가구 1464명이나 된다. 마포구 전체 수급자의 20%가 성산2동에 모여 살고 있는 셈이다. 이재덕 동장은 “구의 지원을 받는 수급자 말고도 장애인과 차상위계층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이 너무 많다.”면서 “확대되는 빈부격차를 해소하려면 지역공동체의 자발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결성한 행복나눔 운동본부에는 28명의 주민자치위원들과 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28개 교회의 연합조직인 성메나눔실천협의회 등 16개 지역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학교·종교단체 등 후원 적극적 계좌당 2000원씩 적립해 모인 기금으로 저소득가정을 돕는 행복계좌운동은 2개월새 목표액의 절반인 5000만원을 모았다.‘소액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초·중·고교와 교회·사찰, 주민자치조직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목표치인 3000명의 기부자를 확보하려면 갈 길이 멀다. 이 동장은 “국가가 세금을 걷어 해야할 일을 왜 주민 부담으로 떠넘기느냐는 비판도 있다.”면서 “하지만 국가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노력하면 그 결실 또한 커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행복계좌 갖기운동과 함께 동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1학원 1아동 결연사업’이다. 교육격차 확대에 따른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달 초 시작했다. 지역내 보습학원과 예체능학원 등 13곳이 56명의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무료수강 기회를 주고 있다. 취지에 공감하는 학원이 늘고 있어 결연 아동이 300명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동은 기대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08 美 대선] “부의 공평한 분배 위해 노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대폭 확대하고,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세제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법인세를 소폭 인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경제정책을 밝혔다. 오바마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바마는 17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과 경쟁하고 이른바 ‘승자독식 사회화’로 인한 경제력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제와 정부지출을 적절하게 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특히 “세계화와 첨단기술, 자동화가 노동자의 입지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경제적 부가 좀 더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유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인상하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혜택을 늘려 빈부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인세 인하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세제를 간소화하고 기업들의 법인세 감세혜택을 줄여 법인세 인하분을 흡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이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바마는 16일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미 FTA가 ‘현명한 협상’이 아니라면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미 FTA에 반대할 때 애용하는 논리인 양국간 자동차 수출입의 불균형 문제를 꺼냈다. 그는 “한국이 수십만대의 차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미국 차의 한국 수출은 수천대로 계속 제한하도록 한 협정은 현명한 협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인 미시간주에서 유권자들을 다분히 의식한 연설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대 노동자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산업별노동조합(AFL-CIO)이 오바마 의원을 조만간 공식 지지할 것이라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오바마는 18일과 19일 이틀간 AFL-CIO 지도부 및 다른 노조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AFL-CIO는 존 매케인에 대한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kmkim@seoul.co.kr
  • “현대차 = 러 국민차”

    “현대차 = 러 국민차”

    |모스크바 김효섭특파원|“한국이 만드는 현대자동차가 우리 러시아의 국민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알투피에보 거리. 이곳에 있는 현대차 알투피에보 지점의 드미트리 세르게예프(40) 지점장은 4일 현대차의 자국내 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알투피에보 지점은 모스크바 내 15개의 현대차 점포 중 가장 큰 곳이다. 그랜저, 싼타페, 쏘나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클릭(겟츠) 등 10개 모델이 판매된다. 2005년 말부터 지금까지 2년 6개월동안 5000대 이상이 이곳에서 팔렸다. 높은 판매실적과 우수한 애프터서비스로 현대차 본사가 정한 ‘2008 올해의 딜러’로 선정됐다. 세르게예프 지점장은 “과거에는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에 잘사는 사람은 벤츠나 BMW를, 가난한 사람들은 라다(러시아의 국민차)를 찾았지만 소득증대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라다를 찾던)이들이 대거 현대차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투싼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사프로프 세르게이(25·건설관리업)는 “러시아 젊은이들 사이에 투싼의 이미지는 매우 좋다.”면서 “가격은 비싸지만 디자인이 좋고 차의 크기도 만족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클릭은 1만 5000달러, 아반떼는 2만∼2만 5000달러, 투산은 3만∼3만 2000달러로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다. 현대차는 1990년 엑셀 28대와 쏘나타 2대를 당시 소련에 수출하면서 동유럽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2004년에는 현지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가동하면서 그해와 이듬해 현지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올 1∼4월 6만 545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이른다.6만 5751대로 수입차 중 1위인 GM 시보레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러시아내 판매목표 20만대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베라크루즈 등을 투입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며 “특히 8월부터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가 시판되면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주(州) 카멘카 지역에서 연산 1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세르게예프 지점장은 “현재 인기차종의 경우 주문에서 차량 인도까지 무려 석달이 걸린다.”면서 “러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출고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것은 물론이고 차값의 25%에 이르는 관세도 줄어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newworld@seoul.co.kr
  • 세계화의 덫 극복하려면 레닌 정신 비판·계승해야

    세계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세계는 지금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 혁명을 이끈 ‘철지난’ 레닌을 부활시키자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슬로베니아의 석학 슬라보예 지젝은 ‘지젝이 만난 레닌’(정영목 옮김, 교양인 펴냄)을 통해 강철 같은 의지의 소유자 레닌이라는 인물을 파고든다. 나아가 세계화라는 험로를 뚫기 위해선 그의 정신을 비판·계승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젝은 먼저 레닌 특유의 단호함에 주목한다. 옳다고 믿으면 결코 양보하지 않는 레닌의 뚝심. 지젝 스스로가 추린 레닌의 글에서도 그런 단호한 모습은 목격된다.“지금 권력을 장악하지 않고,‘기다리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말하는 데에나 몰두하고,(소비에트의) 기관을 위해 싸우는 일, 대회를 위해 싸우는 일에만 만족하는 것은 혁명의 실패를 선고하는 것이다.” 지젝은 특히 레닌이 표방했던 ‘진리의 정치’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와 같은 미국 주도의 세계화 시대에 레닌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미국의 ‘나홀로 마이웨이’와 관련, 지젝은 미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전범’으로 체포하라는 등 십자포화를 퍼붓는다. 그리고 “대국과 소국의 관계에서 늘 작은 민족주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레닌의 주장을 곱씹는다. 지젝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가 민족국가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는 프랑스, 영국, 독일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강조한다.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 책은 2002년 출간된 지젝의 ‘문앞에서 선 혁명’을 우리말로 옮긴 것.1부 ‘문앞에 다가온 혁명’은 1917년 3월부터 10월혁명까지 러시아 혁명을 바라보는 레닌의 글을 소개한 것이며,2부는 레닌과 관련된 지젝의 글을 추려 모은 것이다.600쪽에 달하는 장문의 글이지만 그리 지루하지 않다. 영화, 연극, 소설, 음악 등 다방면의 지식을 원용,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정치·사회·철학적 주제들을 문화와 접목시켜 쉽게 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시대를 넘나드는 저자의 담론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3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기업들 中의 親勞 노동법에 대비해야

    중국이 근로자들의 고용안정과 권익을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계약법 실시세칙을 발표했다. 세칙은 중국 진출기업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1년동안 쓰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파견근로자도 비주력부문에서만 고용하되 6개월이 넘지 않도록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일정기간 유예를 두고 정규직의 중간단계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한 국내 노동법에 비해 훨씬 강도 높은 것이어서 우리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기업의 파산, 청산요건을 엄격히 적용한 데 이어 연초에는 근로자의 해고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 낮은 우리 기업의 야반도주 등 탈중국 행렬이 이어졌다. 중국이 기업활동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요구하는 것은 대외개방에 따른 빈부격차가 커지고 노동쟁의가 잇따르는 등 사회불만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막대한 외환보유고 등 급성장한 경제력도 배경이 됐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노사관계를 선진화해 더이상 전근대적인 노무관계로 회사경영이 발목잡혀서는 안 된다. 또 끊임없는 기술 향상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한국과 중국은 제1교역국이다. 지난해 두나라 교역량은 1450억달러로 미국과 일본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앞으로 두나라의 교류는 더욱 긴밀해지고 늘어날 것이다. 정부도 급격한 기업환경변화로 우리 기업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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