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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쇼크 이후]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독립 움직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찬반 정치권 다시 내전 “당장 브렉시트 정부 구성해야” 23일(현지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선거 기간 과열된 갈등을 해소하고 단일한 리더십 아래 질서정연한 EU 탈퇴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하지만 EU 잔류 진영을 이끈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번 선거 결과로 치명상을 입고 사퇴를 예고했으며, EU 잔류 여론이 높았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여 영국 사회의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머런 총리는 24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오는 10월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남은 4개월간 브렉시트를 두고 분열된 집권 보수당과 영국 사회를 통합하는 과제와 EU 탈퇴 작업을 지휘하겠지만 영향력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EU 운동을 폈던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절 패라지는 이날 “브렉시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며 캐머런을 압박했다. 캐머런이 10월 사임을 공식화함에 따라 집권 보수당은 올여름부터 당수 경선전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당수로 꼽히지만,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244명 중 절반가량이 EU 잔류파에 속해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보수당 내전이 경선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수당 당수 경선 절차는 하원의원이 투표로 당수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당원이 이들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기에 경선전에서 하원의원의 지지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투표 당일 보수당의 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84명은 선거 이후 보수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캐머런이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U 잔류를 공식 입장으로 내세웠던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제러미 코빈 당수에 대한 내부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 하원의원 중 60~70%가 속해 있는 노동당 내 EU 잔류파가 코빈 당수의 사임을 압박하며 차기 당수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주류 정치권의 내홍 수습과 더불어 브렉시트를 두고 연령별, 지역별로 극명하게 나뉜 민심을 봉합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투표자 중 연령이 낮을수록, 중산층 이상일수록 EU 잔류에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잉글랜드에서는 53%가 EU 탈퇴를 지지한 반면 스코틀랜드에서는 62%, 북아일랜드에서는 55%가 EU 잔류에 투표했다. 저소득층과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곳에서 EU 탈퇴에 몰표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반세계화, 반엘리트,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 정서가 저소득층, 저교육층에 팽배한 까닭”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오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당장 영국에서 독립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들이 독립한다면 영국은 대영제국에서 잉글랜드만 남는 ‘미니 영국’이 될 수도 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니컬라 스터전은 “스코틀랜드는 EU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아일랜드 정당인 신페인당은 “브렉시트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합 움직임을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런던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야 “양극화가 문제”… 대선 쟁점 되나

    ‘양극화 해소’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여야 3당의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공통적인 핵심 주제가 되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력 정치인들은 빈부격차는 물론이고 보수·진보 진영으로 갈라진 정치, 남녀·세대·계층·지역 등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극단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논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좀 더 많은 공감대를 얻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불평등이 이렇게 심하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면서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나눠 먹을 파이를 키우는 일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분배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구조를 바꿔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사회적 대타협을 제시했다. 복지 혜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층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재벌의 불법·탈법적 경영승계도 비판하며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교섭단체 연설에서 당론인 ‘포용적 성장’을 좀 더 구체화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 21일 연설에서 포용적 성장에 대해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으로 벌어진 소득격차를 해소해 내수를 확보하고 성장을 모색하자는 전략”이라고 소개하며 궁극적으로 ‘격차 해소’가 목표임을 재확인했다. 이어 재벌 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해소를 강조하고 스위스 국민투표를 계기로 이슈가 됐던 기본소득제 도입을 제안하는 등 더민주의 내년 대선 집권전략을 소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22일 “격차해소가 시대정신”이라고 단언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이 만들고 제도화한 것이 격차”라며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우리 공동체는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로드맵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구상은 차기 대선의 잠재적 주자들에게서도 꾸준히 제기된 내용이다.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인 2014년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진영을 넘어선 합의의 정치’를 선언하며 고통 분담을 통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주장했고, “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강력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성 전 대표도 같은 해 10월 ‘고통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 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갖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격차 해소”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다당제를 통한 연정과 노사 간 사회적 대타협, 재벌 개혁 방안에 대한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양극화된 구조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국가의 의사 결정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허술한 우범자 관리가 ‘수락산 살인’ 불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객 살인 사건이 대표적이다. 피의자 김모씨는 피해자인 60대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김씨는 “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흉기를 갖고 밤 10시쯤 수락산에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가 살인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인 것이다. 비슷한 사건인 ‘강남역 살인 사건’에도 많은 국민이 공분했다. 최근엔 부산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 2명이 도심 큰길 가에서 아무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극심한 경쟁과 빈부격차 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의 분노를 불특정 다수에게 표출하는 흉포한 범죄에 해당한다. 신체적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을 포함한 대다수 시민은 묻지마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하지만 수락산 등산객 살인은 정신적 질환과 연관된 강남역 살인 등과 달리 경찰의 우범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피의자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대구교도소에서 15년간 복역하고 올 1월 출소했지만 4개월간 경찰의 우범자 관리 대상에서 누락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 강도, 절도 등으로 3년 이상 형을 받은 사람 중 재범의 우려가 있는 사람은 관리대상 우범자로 등록되며 3개월에 1번 이상 첩보를 수집해 보고해야 한다. 전국에는 4만여명의 우범자가 있지만 이 중 10%가량은 김씨처럼 소재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찰의 해명처럼 출소 당시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위치 추적이나 통신수사 등 실질적인 소재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인권 침해 소지를 최소화하면서 우범자 관리에 대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성인에게도 소년범에게 적용하는 것처럼 출소 단계에서 보호관찰 처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불특정 다수에게 현실의 분노를 표출하는 범죄자들 역시 경제적 불안감과 사회적 유대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공동체와의 유대관계를 지속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 자문위원에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 자문위원에

    서울시의회 문형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3)은 5월 26일 홍은청소년문화의집(관장 하성민)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진행하는 참여형 민주시민교육인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는 청소년의 시민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참여형 시민교육으로 빈부격차 심화, 가정해체, 다문화사회로의 전황 등에 따른 계층간, 세대간, 문화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정치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부족, 사회 각 집단의 지나친 이익추구 현상 등 공동체로서의 성격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현재 사회의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서울 시내 중・고등학생, 청소년 단체 및 시설 소속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는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청소년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민주시민 아카데미 시범운영, 청소년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 모델 개발 및 확산 노력, 참여 청소년 모집 및 관리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민주시민 되기, 민주적 의사소통과 갈등해결, 학급회의, 민주적으로 진행하기, 공동체와 참여를 주제로 진행될 교육은 청소년의 배려와 공감, 다양성과 상호존중, 연대와 참여 등의 민주주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율성, 관용정신, 공동체의식, 참여의식, 민주적 의사결정태도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문형주시의원은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의 자문위원으로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청소년의 눈높이와 청소년의 가치, 청소년의 이슈 등 청소년이 스스로 민주시민으로써 역량을 키울 시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대만은 경쟁이 아닌 협력의 대상/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시론] 대만은 경쟁이 아닌 협력의 대상/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대만에서 차이잉원 신정부가 20일 출범한다. 신정부의 우선 과제는 양안 관계의 복잡한 정치 방정식을 논외로 한다면 역시 경제다. 활기 잃은 경제의 혈색을 되찾으려면 혁신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5대 신산업 육성 방안은 그래서 나왔다. 빈부격차 해소를 통해 서민 생활에도 위안을 줘야 한다. 해외 쪽으로는 국제통상이 발등의 불이다. 대중국 의존도를 낮춰 경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포함해 다자간·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확대가 필수 과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대만에 둘도 없는 해법이요, 학습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이제까지의 경제건설 모델은 물론 중국과의 경제교류 경험도 대만과 유사하다. 두 차례의 외환위기를 혹독하게 겪으며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혁신과 구조개혁을 이룬 한국이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을 아우르는 FTA 선진국이다. 실제로 필자가 만난 대만의 당정 고위 관계자와 기업인들은 한국의 이런 점들을 한결같이 높게 평가했다. 필자는 중국 문제에 관한 한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냈다고 자부한다. 32년 전인 1984년 1월부터 타이베이를 찾기 시작했다. 대만의 중국 전문가들에게서 많이 듣고 보고 배웠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을 이데올로기의 변용(變容)이란 시각에서 접근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고 한국과 대만이 단교한 1992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들어왔다. 1997년 주권 반환을 전후해 홍콩의 변화와 2000년대 초중반 천지개벽하는 상하이의 용틀임, 2000년대 후반 이후 더욱 강해진 베이징의 파워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다. 상하이에선 다국적기업의 중국 현지화 전략에 관한 공부를 했다. 중국은 ‘정치 따로, 경제 따로’ 운영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된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 타이베이에 다시 돌아왔다. 내게 부여된 임무는 한·대만 경제협력 활성화와 한국 상품·서비스의 대만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선 우선 유리벽을 치워야 했다. 한국 기업과 대만 기업들은 서로를 경쟁 상대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현장을 몸으로 느끼려고 지난 10개월간 대만 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나러 다녔다. 전자·전기, 기계 등 경쟁 업종은 물론 금융처럼 최근 대만이 한국 투자에 나선 분야까지 가리지 않았다. 대만의 무역진흥기관과 정부·정당 관계자들도 만났다. 이렇게 해서 얻게 된 진단과 처방은 이렇다. 한국과 대만은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지금은 협력의 필요성과 여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할 시기에 한국과 대만 기업의 성장 공식은 똑같았다.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원부자재를 보내고 가공해 수출하는 것이었다. 한국과 대만 기업들은 전자전기, 화학 등 업종까지 비슷했으니 경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 대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중국 진출에 나서던 때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을 활용한 가공무역 모델은 더 이상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물건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하고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외자 유치에 기대던 중국은 이제 그 모든 것을 직접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말이 이른바 ‘홍색 공급망’이다. 중국이 수입과 외자 없이도 자체적으로 상품 공급망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대만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고 전체 대만 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다. 현재 대만 경제는 미국과 일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신남향 정책’이란 이름으로 이미 발표했듯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 학습이 필요한 신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한국과의 경제 관계 재정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대만 학습에 나설 부분이 있다. 한국에선 실패 사례가 많은 가족 경영 시스템이 대만에선 어떻게 해서 잘 작동하는지, 중국 대체시장으로서의 동남아시장 진출 방법은 무엇인지, 또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은 우리의 경쟁 상대라는 편견과 선입견은 빨리 걷어 낼수록 새로운 기회가 커질 것이다.
  •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돕는 성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돕는 성북

    35개 자치단체가 속한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올 하반기부터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제도를 확대한다. 2기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은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8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차원에서 각 자치단체의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며 “공공구매 시장을 확대하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자체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경제란 노숙인만 판매할 수 있는 잡지 발행처럼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경제 활동을 가리킨다. 성북구는 2012년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시행했다. 시행 초기 연 6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액은 지난해 38억원으로 확대됐다. 공공기관이 우선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성북구와 마을사회적경제 센터는 지난 9일 공공시장 혁신방안을 찾고자 민관협력 집중 토론회를 열었다.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와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여 공공시장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배성기 브릿지 협동조합 이사장은 “늘어나는 저소득층과 빈부격차, 고용불안을 줄이려면 사회적경제가 답”이라며 “저출산 문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부모 교사 채용으로 해결할 수 있고, 경력단절여성 문제는 간병인 비영리재단을 세워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땡큐플레이트, 스플, 아트버스킹 등의 사회적기업도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사회적기업 놀이나무 이원영 대표는 공공시장 진출 경험담을 나눠 더 많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성북, 지자체 사회적기업 제품 의무구입 확대

    35개 자치단체가 속한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는 올 하반기부터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제도를 확대한다. 2기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을 맡은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18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차원에서 각 자치단체의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며 “공공구매 시장을 확대하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자체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경제란 노숙인만 판매할 수 있는 잡지 발행처럼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경제 활동을 가리킨다. 성북구는 2012년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사회적경제 제품 의무구매 공시제를 시행했다. 시행 초기 연 6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사회적경제 제품 구매액은 지난해 38억원으로 확대됐다. 공공기관이 우선 사회적경제 제품을 구매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성북구와 마을사회적경제 센터는 지난 9일 공공시장 혁신방안을 찾고자 민관협력 집중 토론회를 열었다.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와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여 공공시장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배성기 브릿지 협동조합 이사장은 “늘어나는 저소득층과 빈부격차, 고용불안을 줄이려면 사회적경제가 답”이라며 “저출산 문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부모 교사 채용으로 해결할 수 있고, 경력단절여성 문제는 간병인 비영리재단을 세워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땡큐플레이트, 스플, 아트버스킹 등의 사회적기업도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사회적기업 놀이나무 이원영 대표는 공공시장 진출 경험담을 나눠 더 많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범죄자 사살” 내건 두테르테, 6개월 내 ‘초법적 소탕’ 발등의 불

    “범죄자 사살” 내건 두테르테, 6개월 내 ‘초법적 소탕’ 발등의 불

    “인권법은 잊어라. 나는 마약 밀매자, 권총 강도 모두를 죽일 작정이다. 그리고 그들을 마닐라만에 버려 물고기 밥으로 만들 것이다.” 10일 필리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71)는 지난 7일 마닐라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대선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독재적 발상”이라며 비판했지만 선거 결과 두테르테는 집권 자유당의 마누엘 로하스 2세 전 내무장관을 약 15% 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대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는 몇 주간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확인한 뒤 정·부통령 당선인을 공식 선언한다. 두테르테는 막말과 파격적 공약으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인구 150만의 도시 수장에서 1억명의 국민을 이끄는 대통령으로 단번에 올라섰다. 하지만 “취임 후 3~6개월 안에 범죄 및 부패를 근절하겠다”는 공약은 대통령에 당선된 두테르테에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일도 두테르테의 시급한 현안이다. 두테르테의 범죄 근절 공약은 치안당국의 권한 강화를 통한 강력한 범죄 단속과 처벌로 요약된다. 두테르테는 특공훈련을 받은 군인 부대와 3000여명의 특별경찰 부대를 운영해 범죄를 소탕하게 하고, 단속 과정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 범죄자를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바오 시장 시절 자경단을 비밀리에 운영하며 범죄자를 즉결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의 공약은 사법체계를 우회해서라도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 인권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선거 기간 두테르테의 반대 진영에서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초법적인 살인에 의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필리핀대(UP) 딜리만캠퍼스의 실비아 클라우디오 교수는 “필리핀의 높은 범죄율은 빈곤, 사회적 차별, 성적 불평등 등 경제·사회적 문제에 의한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은 3~6개월 안에 해결할 수 없다”면서 경기 부양없이 단속과 처벌에만 의존하는 두테르테의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취임하면 필리핀 내 한국인들의 범죄 피해가 줄어들지 관심을 끈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필리핀에는 9만여명의 교민이 있고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120만명에 이른다. 교민이 사업 과정에서 현지인과 분쟁을 겪어 살해되는 경우도 있다. 은퇴 이민자도 늘면서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외교 정책에 있어서 그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친미 반중’ 노선과는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는 남중국해에서 갈등 중인 중국에 대해 “양자 회담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이 조성한 남중국해의 인공섬에 수상 바이크를 타고 가서 국기를 꽂겠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의 친미 정책으로 미군이 철수한 지 25년 만인 지난해 수빅만에 돌아왔지만 “미국이 목숨을 걸고 우리를 지켜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아키노 대통령의 외교노선이 바뀔 경우 남중국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어 두테르테의 노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방검사 출신인 그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 시장을 7차례에 걸쳐 22년간 맡았다. 필리핀 최장기 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의 임기는 6년으로 연임할 수 없다. 취임은 6월 30일.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종인 “투표는 꿈이자 밥... 경제 무능 정부 심판”

    김종인 “투표는 꿈이자 밥... 경제 무능 정부 심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경제 무능 정부 심판”을 외치면서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더민주는 31일 0시 4·13총선의 첫 공식 선거운동 장소로 ‘경제심판’ 메시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울 동대문 신평화시장을 택했다. 김 대표는 “경제에 무능한 정부는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주권 행사의 시간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투표는 꿈이자 밥”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권 8년은 국민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지갑을 빼앗겼고, 어머니의 가계부엔 한숨만 남았다”며 “청년의 일자리와 노년의 안식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를 바꿔야 한다. 문제는 경제”라며 “더민주가 승리해야 경제가 살아나고 빈부격차가 준다”고 호소했다.  유세에는 정세균(서울 종로), 안규백(동대문갑), 민병두(동대문을) 의원과 이지수(중·성동을) 후보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장 입구에서 “소상공인과 더불어민주당 파이팅!”을 외친 뒤 상인과 시민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이들은 의류쇼핑몰 ‘유어스’에 들러 상인 및 디자이너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 및 총선 전략 등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총선 결과에 관계 없이 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토론 내용 전문을 싣는다. ■모두발언 안녕하십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뒷받침하겠습니다.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1세기형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지식기반 산업사회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21세기에 우리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국가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21세기형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입니다.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한다면 우리는 중진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초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한다면, 그동안 이룩한 기적적인 성과조차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낙오한 나라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이번 총선을 통하여 반드시 열어나가야 합니다. 철 지난 이념과 낡은 습관에 얽매인 운동권 정당은 이러한 세기적 변화를 선도할 수 없습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기한다고 합니다.국민은 테러로부터 보호를 원하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을 폐기하면 IS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고,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국민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개성공단이 재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운동권 정당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에 반대로만 갑니다. 그런 운동권 정당이 승리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들은 일자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경제가 살아나야 창출되는 것입니다. 경제는 튼튼한 안보의 바탕위에 살아납니다. 안보가 위협받으면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말씀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새누리당은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해결하며, 양극화된 우리 사회의 격차를 해소하고, 서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정책을 마련했습니다.단순한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청년들을 뽑아주는 곳은 기업인만큼, 기업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ㆍ벤처와 손을 잡고 투자를 늘리고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야당의 주장처럼 세계시장에서 열심히 뛰는 기업에 족쇄를 채우는 정책은 막겠습니다. 소득격차와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의 원인은 노동시장의 왜곡 때문입니다.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임금은 절반만 받는 행태가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노동개혁을 통해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나라살림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합니다.포퓰리즘에 입각한 무분별한 복지정책을 도입했을 때, 그 재원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진정으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계층, 사회적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맞춤형 선별복지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우리나라의 중산층이고, 이들이 무너지면 나라 경제가 흔들리게 됩니다.자영업자들의 성공을 위해 기술과 경영교육을 지원하고, 서민금융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19대 국회는 망국 악법인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정말 중요한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낡은 진보로 뭉쳐진 정당, 즉 운동권 정당의 반대 속에 국정 현안들이 적시에 처리되지 못하고 표류했습니다.그들은 국가 살림은 생각지도 않고 복지 포퓰리즘의 발언만 일삼았습니다.4.13 총선을 통해 구성될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나라와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뛰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후보-국민공약’을 승부수로 삼겠습니다.새누리당 후보들은 국민공천제를 통해 국민이 공천한 후보들입니다.나라 정책과 지역 현안을 골고루 잘 알고, 국민과 지역 주민에게 인정을 받은 후보입니다.정책을 강력하게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민심에 귀 기울이는 포용력과 소통력을 갖춘 후보입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셔서, 국회를 제대로 한번 바꿔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겉치레만 화려한 헛공약이 아니라, 나라 살림살이도 감안하면서 짜임새 있고 슬기롭게 실천해갈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겠습니다.정치적인 쇼에 불과한 꿀 발린 독약 공약이 아니라, 경제 문제를 진짜 풀어낼 수 있는 올바른 공약과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오로지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국민만 바라보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제가 19개월 전인 2014년8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보수는 혁신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변화와 혁신의 정신과 자세를 결코 잊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을 위한 국정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 관련 -모두발언에서는 국민 후보, 국민 공천이라는 표현까지 쓰셨고, 모두발언만 들어서는 새누리당 공천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과정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 나오신 김에 이번 공천 과정, 결과에 대해서 갖고 계신 속마음을 설명해 보라.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나. →이번 공천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이 모든 문제에 대해 당 대표인 제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것, 어려운 질문이지만 공천 과정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과가 다 끝났기 때문에 다시 뒤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에 도움 되지 않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는 걸 양해해 달라.  -친박, 비박계 갈등이 빚어지면서 비판이 많았다. 상당수 탈당도 빚어졌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란 말도 나왔다. 어떻게 생각? →우리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부조리, 잘못된 구태를 없애는 길이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길이라고 일찍부터 결론을 내고 국민공천제를 당의 선거 공천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목표 달성이 100% 달성하지 못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많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87.5%를 달성했다. 253개 지역구 중에 단독 신청한 곳이 53곳, 그리고 주로 취약지역이지만 1,2위 차이가 현격히 차이가 나는 지역, 당규에도 보장돼 있다.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1,2위 격차가 큰 곳은 단수 추천하게 돼 있다. 그걸 빼고 남은 수치가 161개 지역. 그런데 이번에 경선 실시 지역은 141곳. 그래서 161분의 141이면 87.5%가 경선으로 결정됐다. 아마 100% 다 됐으면 좋았겠지만 결과적을 87.5%로 만족할 수밖에 없고 4년 뒤 선거, 또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100% 국민공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퍼센트로는 대표 말씀이 맞지만,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기억할 때는 기억나는 장면들이 몇 개 있을 것. 예를 들면 지난번 경선에서도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많이 탈락했고, 어제 오늘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보면 새누리당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대구 지역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 토론이 끝나고 대구에 가시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80% 넘는 공천 성공 비율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핵심 지지층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증 아니겠나→분명히 그런 점도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우리 새누리당에서 경선 지역이 40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141곳을 경선했고 또 경선 후유증도 지금 조용하다. 제일 적게 차이가 난 지역은 0.2%로 1000명, 1000명 두 곳에서 여론조사 했기 때문에 사람 숫자는 4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고, 또 어떤 지역은 13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다. 그러나 결과에 승복하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성공적인 국민공천제라 자평한다. 상징적인 몇 곳이 그러지 못한 곳이 있어서 크게 보이지만, 아까 말씀드렸듯 공천이 끝났기 때문에 다시 거론하는 것은 저희 선거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지난 24일 부산에 내려가시고 영도 다리에서 바다를 보면서 고뇌에 찬 모습이 신문에 보도됐다. 그 신문을 보면서 대표께서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당시 무슨 생각 했나? →이 아까운 시간 자꾸 지나가는데 공천 문제 말씀드리는 게 무슨 도움되겠나. 이번에 공천 과정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당 대표인 저도 9명의 최고위원 중 한명일 뿐. 아무리 이 길이 옳다 생각해서 나가더라도 다수의 반대가 있으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아니겠나. 사회 끝날 때까진 좀 이해해주시고 참아주기 바란다. 언젠가는 말씀드릴 날 있을 것.  -공천 때문에 유권자들의 오해가 생겨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면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질문을) 드려야할 것 같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유승민 의원 관련 구체적으로 몇 가지 질문 드리겠다. 현재 상황은 유승민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김 대표가 핵심 역할을 했다. 첫째 질문은ㄴ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국민 심판으로 해달라고 얘기했는데, 김 대표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된 데 미안한 느낌이 있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대구의 초선 의원들과 같이 저의 경쟁자를 지지선언한 분이었다. 반면 그의 경쟁자였던 이재만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때 저를 지지하고 도와줬던 사람이다. 그 결정할 때 제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대 공천에서 본인이 직접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를 공천 받지 못하게 했던 그룹 중의 좌장 역할을 했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지켜야 할 가치관을 지켰을 따름이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이재만 후보와 유재길 후보 두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인간적인 유감과 별개는 그쪽에서는 법적 조치도 취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 건가?→그걸 다 각오하고 결정한 일이다. 만약 저에게 벌이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  -마지막에 ‘옥새 파동’ 겪으면서 최고위 추인 거부하고 최고위 열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갔잖나. 거기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런 결정이 결국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의문이 가는 측면이 있다. 대부분 언론은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쓰기도 했고, 루비콘 강 건넜다고 표현했다.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진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당과 대통령, 그리고 나라를 위하는 길은 이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얻어야 한다. 만약 과반수 얻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아주 불행한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서도 굉장히 어려운 결과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내린 그런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동의하기가 어려운 게, 김 대표가 말씀하시는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옥새 파동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한 불협화음을 겪었는데 그런 것 없이 대표가 추인을 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면 좀 더 화합의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았을까?→바로 그 부분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저는 원래 공천위에서 넘어온 안대로 했으면 아마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됐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옥새 파동’이라고 하는데 제가 도장을 당 밖에 갖고 나간 일이 없다. 도장은 당에 원래 위치한 그 자리에 있었다. 단 제가 최고위 의장으로서 의결을 하지 않겠다는 걸 밝힌 것. -유승민 의원이나 이재오 의원 당선이 유력한데 당선 뒤 복당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당내 친박, 비박계 의견 엇갈린다. 김 대표는 어떤 생각? →제가 지금 당 대표로서 우리 당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던지 최고위 의결을 걸쳐서 당에서 공천장이 나간 분들에게 그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지켜야할 도리다. 그걸 위해서 어떤 발언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단 선거 전략상, 괜히 무소속 후보 건드리면 (일이) 커지고 지역 주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과는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책임은 어떻게 지나. 혹시 그런 생각은 안 하나. 영도다리에서 고민하실 때, 내가 총선을 불출마하는 결단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은 안 해봤나.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로서 총선 끌고가는 것도 중요한데 세간에는 그런 의견도 많다. 아울러 경선을 통해 많은 가까운 분들도 떨어지기도 하고, 상당수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그래도 실속은 챙긴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어떻게 생각? →141곳의 경선 결과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일이다. 거기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계보가 없는 사람이다. 당 대표로서 계보를 만들기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일절 그런 것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분들이 많이 생환했다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 ●비례대표 공천 관련  -비례대표 관련, 대표가 추천한 사람들이 당선 안정권에 있었나? →그동안 분위기 보셨으면 충분히 아실 일. 공관위원장이 당 대표에게 일체 공관위 활동 관여하지 말라, 선언하라, 사과하라는 일이 벌어졌다. 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당 대표이긴 하지만 비례대표 단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수십 번 제가 국민께 약속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명도 추천한 일 없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다. -대통령 관련돼서 계속 답변 안 하겠나? →안 하겠다. 질문하지 말아달라.  -비례대표 공천 논란 질문 추가. 대표가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했는데 공천한 것을 보면 일부 문제된 인사도 있고 공천관리위원과 친분 있는 분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전반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제가 가장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우리 당의 취약 지역이 있다. 광주, 전남, 전북이다. 그 지역에서 우리 당 생활하는 것 정말 힘든 일이다. 아무 본인의 장래 희망이 없는 곳에서 오랜 기간 동안 당을 지켜온 우리 당의 열혈 당원들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지역에 내려가면 이 지역에 주소 두고 살고 있는 분들 중에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잘못된 공천 명단이 최고위에 올라와서 이것만큼 바로 잡아달라고 내려보냈지만 그 역시 무시당했다. 그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또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제일 큰 문제가 초저출산 고령화사회 진입이다. 특히 저출산은 세계에서 제일 유례가 없는 초저출산 시대 맞고 있고 고령화 진행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앞으로 이 두 가지가 우리 국가의 제일 중요한 정책이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노인 복지층도 검토하고 있다. 노인들의 여러 복지문제, 사회문제를 대표할 수 있는 한 분을 비례대표에 모시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런 부분이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또 우리나라 교과서가 잘못돼서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캠페인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교총에서 많은 협조를 했다. 그래서 한국교총에도 앞으로 잘못된 교육제도 바로 잡기 위해 꼭 교총 대표를 모셨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례대표 후보들 중에는 국민들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모셔졌다. 그러나 꼭 모셨어야 할 대표성 있는 분들을 다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씀드린다.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에 대한 막말로 공천에서 배제됐고, 그 후에 무소속 출마했다. 그런데 이후에 당에서 좀 이상했다. 무공천한다는 말도 있었고, 나중에 공천을 하긴 했지만 상당히 경쟁력이 취약한 후보를 냈고, 오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윤 의원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방조한 것 아닌가? →저는 윤상현 의원의 그런 발언 파동이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 입에서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다 아마 국민의 뜻으로 맡기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  -만약 윤 의원이 당선돼서 복당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신 분들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 때 가서 일괄적으로 거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괄적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경선 기회도 갖지 못해 탈당에 몰려 무소속 출마한 분들과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당에서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사람이 같이 당선됐을 때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게 맞나? →그 때가서 판단하도록 하겠다. ●총선 전략  -지금 시뮬레이션으로 몇 석 정도 나오고 막판까지 유지될까→공천 갈등의 장기화로 평소에 우리 당을 지지하면서도 크게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면에 야권 지지층 및 젊은층이 당선 가능성 높은 야권 후보에 전략적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어려운 총선 될 것으로 예상한다.현재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상 새누리당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과거에도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 수치와 결과는 10~15% 정도 차이가 난다. 현재 나오는 지지율에 마이너스 10~15% 적용해야 그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고 생각해서 수도권 선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 지원 유세를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당에 실망한, 과거 우리 당을 지지해온 분들에게 국가 운영이 걸려있는 선거인 만큼 화가 나시더라도 참으시고 다시 한 번 저희를 지지해주시를 간절하게 부탁말씀 드린다.  -당 대표로서 이 정도의 의석은 얻어야 된다, 그걸 얻지 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기준이나 목표 제시해야 할 것. 어느 정도? →저는 이미 제 마음에 결심을 한 바가 있다. 국민 여러분께 수십 번 약속했던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정치 혁신 결정판이 ㄴ국민공천제 실시 약속을 100%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문제로 당의 혼란이 있었고 언론에 ‘정신적 분당 사태’라는 표현 나올 정도로 된 것은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선거를 잘 마무리하고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저는 간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세계사의 흐름은 미래에 대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만불에서 3만불 진입하는 과정에 미국은 9년 걸렸고 일본과 독일 5년 걸렸는데 우리나라 9년째다. 작년 국민 소득 오히려 후퇴했다. 이런 사회에서 세계 산업구조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살 수 있도록, 우리 사회구조가 바뀔 수 있도록 이것을 선도해야 할 책임과 기능이 국회에 있는데 국회는 이것을 하지 못헀다. 기업인들에게 간섭하지 말고 규제를 풀어주고 좀 더 자유롭게 살 길을 찾아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선도해줘야 하는데 이것을 못 했다. 일일이 법을 열거하지 않겠다. 특히 4차 산업은 지식 서비스 산업이다. 이제 일자리는 거기서 창출이 돼야 한다. 지금 청년실업률 12.5% 돌파했는데 전례없던 일이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푸른 꿈을 안고 있는데 일자리가 없어 절규하고 있다. 이것을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하는데 책임을 방기한 채 싸움만 하고 있다.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9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도 맞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였다. 그래서 20대 국회에서는 미래를 위해 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뒷받침을 계속해야 한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꼭 넘겨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나라를 구해달라는 심정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린다. -총선 끝나면 사퇴하신다 했는데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원래 전당대회가 7, 8월인데 조기 전당대회하겠다는 건가? →말씀드린 대로 승패에 관계 없이 선거 마무리한 이후에 사퇴하겠다.  -다른 최고위원들과 이런 이야기 나눴나? →아직 나누지 않았다. 오늘 처음했다.  -7월 전당대회까지는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맞는 건가. →그건 그 때 가서.  -대표께서도 ‘정신적 분당 사태’를 언급했는데, 총선 이후 친박과 비박 갈등 피할 수 없는 걸로 보고 있는 건가. →그런 갈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말씀 드리는 것.  -갈등을 해소할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얘기하시는 건가. →전국 선거가 끝나면 여러가지 뒷 마무리할 일이 많이 있다. 그건 제가 제 손으로 잘 정리하고 그만두는 것이 제 도리라 생각하고 시간이 그렇게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총선 결과가 의외로 좋아서 대표가 그 자리에 있어달라고 의견이 모아지면 어떡할 건가.→똑같은 입장이다.  -그럼 선거 이후 본격 대권 주자 행보인가? →제 입으로 대권 이야기한 적 없다.  ●야권과의 관계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이라며 비판했는데. 야당은 경제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많은 국민들이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핵심 이슈고, 집권 여당이 이런 경제 비전을 내놔야 한다, 그런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야당이 발목 잡아서 우리가 이렇게 나빠졌다고 하는 것은 네거티브고 미래지향적 대안 제시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 →경제 비전을 수도 없이 내놨다. 우리나라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인데 이제 한계에 왔다. 지금 가동중인 공장도 전부 자동화해서 일자리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산업 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상식이다. 서비스산업으로 전환을 빠른 속도로 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 육성법을 전 18대 때도 임기 초기에 정부에서 내놨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나온 얘기다. 결국 못했다. 이번에도 19대 임기 초반에 정부에서 국회에 보냈는데 아직 처리를 못했다. 우리나라 산업의 구조가 일본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이 밟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겠다 해서 그걸 벤치마킹해서 여러가지 법들을 정부에서 많이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활력제고법.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실행해서 많은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지금도 과거 가전제품 석권했던 SONY가 다른 업종으로 가고 있고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다. 이런 산업 재편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기업활력제고법을 내놨는데 야당에서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고 안 내줬다. 과거에 부동산 경기의 불씨가 꺼지면 안 된다고 해서 부동산 3법을 국회에 보냈는데 경기가 꺼졌다 하는 틈에 국회에서 법을 통과됐는데, 그 뒤에 부동산 경기 많이 활성화됐다. 이렇듯 야당에서 발목을 너무 많이 잡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26%가 중국으로 나갔다. 우리는 수출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다. 4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한중 간 FTA 체결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 그런데 야당에서 하는 말 들어보셨나? 이 중요한 조약을 들여오면서 황사를 막겠다는 약속을 받지 않고 조약을 체결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숨) 수없이 많은 그런 예가 있다. 대통령 임기 5년이다. 5년 동안 뭔가 잘해보려고 이 법 좀 통과시키면 경제 살리고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대통령이 국회에 호소하는데 이것을 안 들어주지 않았나. 들어주는 것도 시간 다 놓치고 마지막에 애를 먹이고 들어주지 않았나.  -야당이 끌다가 통과 못시킨 법안도 있고 계류 중인 법안들도 있다. 그 법안들이 통과되어야 하느냐, 아니는 논외로 하고 말씀드린다. 통과되는 것이 맞다고 전제할 때 그럼 지금까지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만약에 의회가 여소야대라면 이해가 된다. 선진화법 이야기 하시는데 새누리당이 180석이고 과반이 151석. 29명만 설득하면 어떤 법안도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노력했나. →청와대에서 대야 설득이 얼마나 있었는가 하는 것은 저도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29명 야당 의원 왜 설득 못했냐 하시는데 우리 사회가 철저하게 진영 논리에 빠져서.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지금 정치권에서 법을 가지고 당의 방침에서 벗어나서 하는 분위기가 안 돼 있다. 그러니까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 빨리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야권 연대 관련  -김 대표는 전에 180석 정도 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야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열이 돼있지만 야권연대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연일 불을 지피고 있고 김종인 대표도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지금까진 부정적이었지만 지역구별 야권단일화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수도권 중심으로 구도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야권 단일화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것 같다. 야권연대 가능성 얼마나 보시고 성사됐을 때 어떤 대책 갖고 있나.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저 같은 경우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절대 당은 바꾸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본의 아닌 타의에 의해 공천 받지 못해 탈당했지만 다시 조건 없이 복귀했다. 그런데 여러분, 정당이라는 것은 정체성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모여 정권 창출을 목적으로 같이 하는 게 정당이다. 또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있는 거다. 그런데 정체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도저히 이 당에서 주류하고 같이 정치 못하겠다고 생각해 탈당해 나가지 않았나. 그런데 그게 1년 지났나 10년이 지났나. 한 두 달 사이에 다시 연대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닌가. 과연 국민들이 그런 분들에게 표를 주시겠나.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그럼 왜 이 당이 분당됐느냐, 결국 때 이른 대권 연대 때문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결국은 당내 세력이 친노 세력이 60% 정도 되는데 유력한 대권주자가 친노 패권주의자들이 자기들이 대권 후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천에 순도 80% 올리려고 무리하다 다른 대권주자가 도저히 여기 있어봤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나간 것 아니냐. 그리고 공천 받지 못할 게 뻔해 탈당한 것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패권주의는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대결해서 이길 자신이 없어 오로지 선거 승리만을 위해 이합집산하고 연대하는 것,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일인데 과연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하는 게 의문이다. 아주 못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무리 때문에 안철수 의원 등 탈당해서 많이 나갔는데 그런 국면 전환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가 후퇴하고 김종인 대표를 내세운 것 아닌가. 김종인 대표께서는 더민주의 운동권 체질을 고칠 의사를 자처하면서 당 대표직 맡아서 전권 행사하고 계신데 제가 볼 때는 이 분은 의사라기 보다는 분장사 정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당의 중병을 고치기 위해 과감한 수술을 택해지 않고 쉬운 화장을 택했다. 결국 민주당의 운동권 민낯을 감추고 유권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 이제 유혹, 연극이 끝나면 화장은 지워지게 돼있다. 그래서 운동권 정치의 민낯이 또 드러나게 돼있다. 이런 점을 유권자 여러분께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야권연대 하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말?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정치권이 진영 논리에 빠져있다, 야당 의원들 설득이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안철수 대표 이끄는 국민의당이 진영 논리를 깨겠다, 새누리당과 야당의 적대적 공존관계 깨겠다며 제3당을 만들겠다고 나왔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노력은 어떻게 평가하시나. →안철수 대표께서는 이제 새정치를 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왔다. 좋은 생각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만 정치는 이상만 가지고 되지 않지 않습니까. 과연 이상과 현실을 몇 %선에서 하느냐의 문제. 이상 30%, 현실 70%의 비율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상을 너무 높게 잡아서 현실 적응이 어려운 것 같다고 보고 있다.진영 논리를 깨서 중간 지대를 만들고 그 중간지대가 때에 따라서 결정권을 행사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되고 정치권에 안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 및 대선 관련 -박 대통령 잘 다녀오라고 전화했나. →관훈토론회 때문에 공항에 배웅가지 못했다는 점을 말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거운동 때문에 못 갔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김 대표께서는 어떻게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청와대와 여당,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소통이 아주 훌륭한 건 아니다,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왜 이런 지적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나. →그런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문제는 개인 간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기 땜누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인정하고 해결해야지 그냥 없는 문제처럼 덮고 넘어가려는 게 과연 올바른 태도인지 지적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에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를 잡아서 추진했던 각종 개혁 정책에 제가 앞장섰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공무원 연금개혁을 시작으로 올바른 교과서 만들기, 노동개혁 등등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했던 4대 개혁, 이 부분은 당에서 충실히 제가 앞장서서 뒷받침을 잘 해왔다. 그런 문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는데 공천과정 통해서 김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  -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고, 대통령도 지지율 40%대 콘크리트 지지율. 차기 대선 후보 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 상당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인가. →아직까지 대권에 대해 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진에 관한 질문. 최근에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의원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돌려달라, 당 재산이다 했는데, 존영이라는 언어가 굉장히 구시대적이다, 권위주의 시대적이라는 논의가 있고 두번째는 그걸 또 돌려달라고 하느냐 참 치졸하다는 지적. 어떻게 생각?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이름 빼달라고 안 하셨기 때문에 →제가 제 이름 빼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  -대권 입장 정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과거 미국 가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자격이 부족하다.  -대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뭐고, 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건가. →지금 총선 앞두고 대권 이야기 해서 되겠나. 좀 다른 방향으로 질문해주길 바란다. 여전히 제가 그런 길을 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총선 이후 바로 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통령감’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자격이 필수요건이라면 ‘감’은 충분조건 아닌가 생각해봤는데, 스스로 대통령감이 될 수 있다 생각해본 적 있나. →제가 보기에는 여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반기문 총장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의 정체성이 맞는 정당을 골라서 당당하게 선언하시고 활동하시기 바라고 우리 새누리당은 환영한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셔야 한다. -어제 안철수 대표도 김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평을 해주셨다. 몇 분 (평가를) →대답 안 하겠다.  -그러면 현재 당에서는 친박 쪽에서 반 총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영입 내지는 개헌 얘기까지 나오는데, 반 총장이 설사 정치를 결심한다 하더라도 꼭 친박하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께서도 반 총장과 협력해서 향후 정치를 해볼 생각이 있나. →새누리당 정체성을 택하신다면 새누리당에 들어오셔서 활동하시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  -친박 쪽에서는 반 총장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알려져 있다. →확인되지 않는다.  -대표께서는 전달한 적 있나.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대권 운운 이야기할 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제일 많이 들었던 게 대표께서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얘기한 게 있었고 그렇지만 하면은 내가 제일 잘하긴 할 텐데라는 말씀도 해오셨다. 왜 정치지도자로서 내가 하면 제일 잘 할 텐데,라고 말한 이유?→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청와대 있어본 경험, 정부에 있어본 경험,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정의 운영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 수가 있나. 다른 대통령들이 하시는 걸 보고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겠나, 아쉽다 이런 점은 역대 대통령 때 다 느꼈다. 결국은 국가 운영, 리더십은 권력게임이라 생각한다. 권력의 생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권력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아주 유능하지만 집단 이기주의라든지 보신주의에 빠져있는 공무원들, 특히 열심히 자기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부류로 어떻게 국론을 잘 이끌 것인가, 국회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야당의 협조를 받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권력게임이라 생각. 그래서 저는 권력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나름대로 오래 연구한 입장에서 그런 거에 대해 조금 (웃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우리 사회 제일 중요한 어젠다가 남북관계, 통일. 고용 등의 경제문제, 사회통합. 내년 대선에 주요 이슈가 될 수도 있는데 대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어젠다 중에서 어떤 부분을 제일 자신있게 할 수 있겠나. →사회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 우리 사회가 너무나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말 힘든 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중립지대가 없다. 그래서 정치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어렵다 생각.  -아까 반기문 사무총장 말씀 하셨고, 작년에 홍문종 의원은 개헌 논의 제기하면서 반기문 대통령, 친박 총리로 가능한 조합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1년 전에 대표께서 상하이에서 분권형 개헌론 제기했다가 청와대 쪽에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니 접었던 기억이 있다. 개헌론에 대한 현재 견해는 어떻고, 개헌을 한다면 어떤 식이 맞다고 보는지. 또 실질적으로 이번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래서 개헌 추진의 동력을 얻을 만한 의석 얻으면 절차에 돌입할 거라고 보는가. →개헌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생각이 있지만 워낙 예민하고 폭발력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여러분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면 그만큼 또 시끄러워진다. 총선 앞두고 개헌 이슈로 질문하는 것은 잘못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제가 당 대표로서 공천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정 의장께서 비판하신 거에 대해서 일부 수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일부 지나친 점도 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북한 관련 질문  -북한의 핵무장, 북한의 위협이 엄중한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 최근 외교부 일각에서는 ‘핵 선제 사용 검토’까지 나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 간의 군비 경쟁이 경제력에 큰 차이가 벌어짐으로써 대칭 무기경쟁에서 비대칭 무기로 들어갔고 결국 국제사회가 막지 못해서 북이 이런 핵실험이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결국 북이 이러한 사용할 수 없는, 압박의 수단으로 핵을 확보했다면 이것을 가지고 흥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모든 경제력을 집중해서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 여기에 대한 제재가 강력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어려움이 가늠된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협상 테이블로 이제 나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 때까지 우리나라는 국제사회, 이 핵 문제는 남북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국제 우방국가 간의 구축을 잘 해서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개인 견해로는 레닌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서 공산주의 국가를 만든 지 73년 만에 무너졌다. 북도 공산주의 국가 만든 지 70년이 되었다. 과연 종주국 73년을 넘어설 것인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그 시기까지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결국 북의 이러한 핵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장난에 대해 맞서려면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모두발언에서도 안보에 대해 강조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강력한 대응 체제를 갖춰서 이것을 무력화시키도록 대응해야 한다. 핵 선제 사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논의가 진행 중이고 한국이 배제되면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될 것 같은데, 북미 평화협정 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형태로든지 위기를 무마시킬 수 있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밑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주도해서 타결해 왔듯이 이란 핵문제는 타결됐지만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돼서 언젠가 끝이 나겠지만, 이 문제를 결국은 세계 초일류 강국인 미국에서 북과의 협상을 좋은 방향으로 결론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 -둘 사이에만 진행되면 한국은?→한국과 미국은 동맹국가이기 때문에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문제를 제재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면 좋겠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지적. 결국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고 자체 핵무장이 안 된다면 전술핵 재배치, 또는 시한부 전술핵 재배치 등의 방식도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 핵 무장 또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국회에서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돼 있고, 가입돼 있지 않은 북이 핵을 실험함으로써 국제사회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가 핵 무장한다는 것은 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그런 길을 가지 않기로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 북을 제재해서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 한반도 유사 시를 대비해서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가 오키나와 등에 있다. 거기서 여러가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군사적 전략이 수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이 자리를 빌어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면? 또 박 대통령과 오래 일했는데 옆에서 봤을 때 장단점 하나씩 말해달라.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 정권이다. 우리는 한 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원래 좀 시끄러운 거고 개인 의사도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큰 일을 앞두고는 같은 공동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기본 생리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성공이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짧은 임기 5년 동안 뭔가 이뤄보려는 노력에 대해 당이 항상 앞장서서 그동안 일을 추진해 왔다. 이 정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장단점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라는 점 이해해달라.  -외교안보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두 가지 여쭙겠다. 지난해 7월 말 미국 방문 했을 때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이 논란됐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그럴 만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 다시 와서 돌이켜보면 그 발언 적절했나. →제 개인적으로는 손해보는 발언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가 워싱턴 가서 싱크탱크들을 만나서 대화해보고 토론해보니 우리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싸늘했다. 심지어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다른 생각이 없다, 이런 반응을 보고 굉장히 걱정했다. 그 때 7월 27일에 미국갔는데 10월 17일 박 대통령이 워싱턴가시는 걸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제가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북핵 문제가 나왔을 때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나. 결국 미국이다. 생각은 변함 없다. -중국에서도 그 발언을 예의주시했겠죠. 그래서 중국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생각이 있었을 텐데 그 이후 중국 측과 접촉 있었을 텐데 어떤 대화가 있었나. →중국 측과도 몇 번 만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해서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경제나 외교안보 등 말씀하셨는데 김 대표가 생각하는 국가 비전을 모아서 저서를 하나 낼 생각 없나. 저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준비하고 있나. →다른 선배들이 자서전 쓴 걸 읽어보면 결국 자기 자랑이고 결과적으로 남을 비판하는,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되는 스토리가 나오는 걸 보고 나는 자서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어서 다른 방향으로 책이 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마무리 발언국가 운명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그와 관련된 발언만 하려고 했는데, 다른 질문이 나와 총선 관련되지 않는 답변도 나와 총선에 영향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잘 이해해달라. 어쨌든 이번 총선, 저희들이 과반수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잘 좀 도와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더 늦기 전에 중국 다시 보기/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더 늦기 전에 중국 다시 보기/박한진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장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이 끊임없이 변한다고 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성어 각주구검(刻舟求劍)과 통한다. 칼이 강물에 빠지자 뱃전에 표시했다가 나중에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이다. 세상 변화를 모르는 데 대한 경종이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석학 대니얼 벨은 “모든 것이 변하는데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변화는 동서고금의 진리다. 21세기의 변화에 관해 중국만큼 빠르고 극적인 곳이 또 있을까. 중국 전통 가면극 중에 ‘변검’(變臉)이 있다. 눈앞에서 순식간에 얼굴 모양을 바꾸는 마술 같은 연기에 넋을 놓을 정도다. 중국의 변화는 수천수만 명의 변검 연기자들을 동시에 보는 듯하다. 중국의 변화에 관한 사례를 보자. 우선 국제정치 분야다. 미국의 외교 거장 헨리 키신지는 ‘중국 이야기’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바둑에 비유했다.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서 중국은 더이상 극단적인 충돌을 원치 않는다. 자국의 상대적인 지위 향상에 더 관심을 갖는 쪽으로 변했다. 이른바 ‘전투적 공존’ 개념이다. 변화를 알면 두 강대국의 새로운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 변화를 모르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빠진다. 우리는 최근 이런 경험을 했다. 다음은 중국 경제 분야다. 우리는 늘 양 극단을 오간다. 경제 수치에 따라 기대감과 위기감이 교차한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집착이 대표적인 경우다. 부동산·부채 거품 우려에 경착륙 걱정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눈앞의 현상이 아닌 변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판단이 가능해진다. 중국 경제는 거대한 스모 선수와 같다. 양적인 팽창, 즉 몸집 불리기에 몰두한 탓이다. 수출 드라이브와 돈을 쏟아붓는 재정정책이 총동원됐다. 품질보다는 가격, 효율보다는 실적이 우선시됐다. 그렇게 30여년이 지나 국가 경제는 커졌지만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졌다. 자기는 물론 세계가 쓰고도 남을 정도로 넘쳐난다. 자원, 환경, 에너지 등 성장 부작용도 만만찮다. 먹기만 하고 운동을 하지 않아 몸이 굳고 성인병이 생겼다. 여기서 중국은 질적 성장으로의 변화를 선택했다. 적게 먹고 돈 잔치 덜 하고 운동도 해서 날렵한 몸매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오랜 기간 잘못된 습관을 바꾸려니 야위고(성장률 저하) 어지럽기도(증시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 스스로 변화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중국을 다시 보자. 앞으로 해야 할 일보다는 이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꼽아 보자. ‘막연히 중국이 G2, G1이라는 생각’(종합 국력에서 미국처럼 되려면 갈 길이 멀다), ‘미국과 중국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양국은 지금 경쟁보다는 게임을 하고 있다), ‘중국발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이 온다는 생각’(중국 지도자들은 위기대응 능력이 강하며 동서양의 처방을 아우른 정책 조합도 가능하다), ‘13억 대박시장이라는 생각’(빈부격차가 워낙 크고 위협적인 경쟁자들이 넘쳐난다), ‘휴리스틱(heuristic)과 차이나 드렁크(China drunk) 현상’도 경계하자. 휴리스틱은 복잡한 변화 속에서 경험에만 의존하는 어림짐작이다. 차이나 드렁크는 과거나 현실에 쉽게 취해 버리거나 한눈에 거대 중국을 재단하려는 경향이다. 하지 말아야 할 일만 하지 않아도 중국은 더 잘 보일 것이다.
  • [시론] 위기의 브라질, 체질 개선 나서야/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시론] 위기의 브라질, 체질 개선 나서야/김원호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브라질이 정치·경제난에 빠졌다. 국영 석유회사 부패 스캔들로 시작된 정치 위기는 1980년대 민주화 시위보다 규모가 더 큰 반정부 시위를 불렀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연립정부 붕괴 위기,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탄핵 위기로 치닫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2주 사이 3명의 법무장관을 교체하는가 하면 룰라 전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부분적 법적 보호를 받을 장관직을 제의하는 등 정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과거 디폴트가 선언됐던 1990년의 ?4.3% 이래 최악인 ?3.8%의 성장률을 지난해 기록했고, 올해는 ?4.5%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까지 6%대를 유지하던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10.67%를 기록해 13년 만에 최고치였다.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하고 싶지만 물가 자극을 우려해 지난해 7월 이래 기준금리를 14.25%로 동결시킨 상태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모두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했고, 이 중 피치사는 브라질 기업의 53%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림으로써 대량 실업 사태를 예고한 셈이다. 한때 신흥시장 대표 주자로 각광받던 브라질 경제, 그리고 재선에 성공한 호세프 대통령이 이처럼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그동안 브라질 경제와 다수 국민은 왜 행복했는가를 되물으면 찾기 쉽다. 브라질 경제는 2006~2010년 연평균 4.5%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제 규모 세계 6위까지 올랐다가 2011~2014년 연평균 2.1%로 둔화되며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룰라의 임기(2003~2010년) 8년은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 시기와 일치했다. 브라질은 항공기를 수출하는 공업 강국이기도 하지만 농축산물 및 석유·광물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철광석 및 대두 수출 대상국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풍부해진 국가 재원을 활용해 노동자당(PT) 출신답게 빈부격차 축소를 위한 초등교육 보편화 등 사회정책들을 쏟아 냈고 후임 호세프 대통령도 같은 정책 노선을 이어 갔다. 덕분에 2003~2013년 브라질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2600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했다. 같은 기간 소득불균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60 수준에서 0.54까지 떨어졌다. 브라질 전체 인구의 소득이 연평균 3.5% 증가하는 동안 인구 중 하위 소득자 40%의 소득은 그보다 두 배 가까운 6.1%로 빠르게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근년 들어 원자재 가격은 곤두박질쳐 왔고, 세계 경기 불황으로 브라질의 수출공업 부문도 활기를 잃었다. 국가재정은 긴축으로 전환됐고, 삶의 질 개선은 2013년 이래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건은 2013년 6월의 국민적 저항 운동이다. 당시 정부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조치를 취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타났다. 때마침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최를 앞둔 시점이어서 스포츠 행사 준비에 재원을 쏟기보다 복지 및 교육투자, 공공 서비스 개선이 우선이라는 주장과 부패척결 구호가 설득력을 얻은 것이었다.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어난 대규모 거리 시위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호세프가 탄핵당할까.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사례는 1992년 있긴 하지만,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나 야권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탄핵이 과연 자신에게 이로울지 따져 봐야 한다. 이들은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가 추후 정권 재창출에 확신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강약을 조절해 각자 연정 탈퇴, 탄핵 추진 또는 연정 참여 축소, 스캔들 장기 활용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질이 당장 디폴트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여전히 외환 보유고는 3600억 달러에 달하고 금융 부문이 취약하지도 않다. 또한 경상적자를 메울 외국인 투자도 일시 보류는 될지언정 구매력 높은 인구 2억의 브라질 시장에 언제든 쇄도하곤 한다. 다만 브라질이 더이상 원자재 가격이나 경기 변동에 취약하지 않고 견실한 성장을 보장받으려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오늘의 브라질 경제는 지난 호황기 10년 동안 소비 진작에 주력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 [사설] 심각한 소득 양극화 언제까지 두고만 볼 텐가

    우리나라의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절반 가까이 벌어들이는 등 소득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어제 공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의 불평등 분석’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소득 양극화 수준은 아시아 최고에 이르렀으며, 이런 현상이 사회적 계층 이동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기준 45%에 이르렀다.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 22개국 중 가장 높다.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가 42%, 일본이 41%로 뒤를 이었고, 뉴질랜드 32%, 호주 31%, 말레이시아 22% 순이었다. 특히 우리의 불평등 심화 속도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빠르다. 1995년 29%에서 18년 사이에 16% 포인트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국가 전체의 평균이 1~2% 포인트 늘어난 데 비하면 불평등 심화 속도는 압도적이다. 한국의 소득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5% 포인트 늘어난 12%로 싱가포르에 이어 2위였다. 보고서는 소득 상위계층의 소득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중기적으로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소득 하위계층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고성장의 동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면 성장 속도가 지체되고, 지속성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IMF의 이번 분석은 경기 부양과 기업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경제 정책을 뒤돌아 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소비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하위 90%의 소득을 늘리지 않고서는 경제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독일경제연구소(DIW)는 경기 부양과 디플레 방지를 위한 유럽중앙은행의 강력한 양적완화적 통화정책이 증권, 부동산 등을 보유한 고소득층의 주머니만 불려 오히려 빈부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얼마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서도 한국 사회가 역동성을 살려 경제 발전과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소득 불평등 해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득 불평등은 학력과 직업의 대물림 현상으로 이어져 사회적 이동을 어렵게 하고, 이는 빈곤의 고착화, 경제성장 지체로 진행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적 어려움이 꼭 소득 불평등 심화 때문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소득 양극화가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사회 통합을 방해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 ‘착한 사회’ 찾아 골목에 다시 오다

    ‘착한 사회’ 찾아 골목에 다시 오다

    고양이 마을로 돌아가다/히라카와 가쓰미 지음/남도현 옮김/이숲/160쪽/1만 3000원 이런 얘기 많이 들었다. 열심히 일해도 먹고살기 힘들고 영세기업에 은행 문턱은 바벨탑보다 높다.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벗어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부자들은 악착같이 돈을 챙겨 더 큰 부자가 되어 간다. 자본주의는 그저 자본가에게 유리한 경제체제일 뿐, 가난한 사람에겐 힘겹고 야박한 체제에 불과하다. 그러니 자본주의에 대해 알 게 뭔가. 먹고살기도 바쁜데. 한데 그렇지 않다. 알아야 한다. 잘 먹고 잘 살기보다 마음 편하게, 착하게 살기 위해서다. 새 책 ‘고양이 마을로 돌아가다’의 지향점이 여기 있다. 책의 부제를 알면 이해가 쉽다. ‘나쁜 자본주의와 이별하기’다. 공산주의와 싸워 이겼는데 나쁘다고? 물론 이겼다. 한데 자본주의의 승리가 민주주의나 인간다운 삶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한때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경제체제로 추앙받았다. 한데 지금은 내리막을 내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배를 받던 외환위기 시절,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 똑똑히 목격했다. ‘성장’을 금과옥조로 삼은 세상에서 ‘저성장’이 얼마나 구성원들을 핍박하는지, 빈부격차는 또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말이다. ‘성장’ 뒤엔 ‘주식회사’가 있다. 저자는 자본과 경영이 분리된 주식회사 체계의 작동 방식에 자본주의의 본질이 있다고 본다. 주주의 주머니를 계속해서 불려 줘야만 존속할 수 있는 주식회사의 운명은 불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해야만 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불러 왔다. 저자가 책의 ‘팔할’을 성장 위주의 자본주의와 주식회사 체계의 본질을 파헤치는 데 할애한 건 이 때문이다. 그 ‘팔할’의 나머지가 해결책 이야기다. 요점은 이렇다. 욕구 충족과 생활 편의를 위해 쓰던 자원을 삶의 풍요와 정신적 충족을 위해 사용하는 전환점이 필요한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결말도 대략 짐작이 간다. 저자는 번잡한 도쿄를 떠나 조금 후미진 동네로 이사한다. 작은 가게와 골목길이 남아 있고, 주민은 서로 오가며, 길고양이들이 한가로이 어슬렁대는 곳이다. 대기업 소유의 ‘마트’가 골목을 장악하거나 건설 재벌들의 고층 아파트가 하늘을 가리지 않은 그곳에서 저자는 동네 상인들이 만든 음식을 사 먹고, 마을 장인들이 만든 옷을 사 입고, 지역 수공업자들이 만든 물건을 사 쓰며 살아간다. 여기가 바로 ‘착한 사회’다. 저자는 단언한다. 인간이 주변과 맺는 이런 관계가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 경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커가는 세대갈등을 해소하려면/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열린세상] 커가는 세대갈등을 해소하려면/한필원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누군가 좋은 일이 있으면 주변의 친구나 동료들을 초대해 한바탕 음식을 대접하고 대접받은 이들은 축하를 아끼지 않는다. 어려운 사회생활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즐거운 시간이어서 필자도 그런 자리엔 가능한 한 참석하려고 한다.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자녀의 일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가족의 연대를 중시하고 세대(世代) 사이가 끈끈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그럼 자녀의 어떤 일이 부모들로 하여금 지갑을 활짝 열어 한턱내게 만들까? 자녀가 자랑스러운 일을 했을 때 그러는 훌륭한 부모도 있지만, 드디어 자녀 부양에서 손을 떼도 된다고 여겨지는 일이 있을 때 그러는 솔직한 부모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들에게 한턱내는 일이란 자녀를 경제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일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의 간접적 표현이다. 그래서 마음 놓고 친구나 동료들을 위해 지갑을 과감히 여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재미있는 것은, 부모가 한턱내게 만드는 자녀의 좋은 일이 최근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자녀의 대학 입학은 이미 취업에 자리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교육이 더이상 생계의 보장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 교육을 받아도 취업이 매우 어려워 졸업을 몇 년씩 미루는 자녀들도 많으니 대학 입학은 부모에게 한턱낼 만한 해방감을 주지 못한다. 우리 경제가 오랫동안 지지부진해서 나타난 씁쓸한 변화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캥거루세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우리 사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젊은이가 일찍 독립하는 나라로 알려진 미국도 2014년 기준으로 18~34세 청년 중 약 3분의1이 부모 집에 살고 있다 한다. 이미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부모와 자녀 세대가 경제적으로 하나의 단위로 묶이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가 세습되고 빈부격차가 더욱 커질 뿐 아니라 취업이 제로섬게임이 되어 세대 사이 갈등이 커지게 된다. 자신의 노후만이 아니라 자녀세대의 생활까지 떠맡은 부모세대는 오랫동안 돈벌이를 할 수밖에 없고, 일자리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이것은 불가피하게 젊은이들의 취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미 일자리를 두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공자의 말씀을 빌려 비유하자면, 젊은이들이 “집에 들어가면 부모께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어른께 공손”한 안정되고 평화로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안정돼야 예의를 지킬” 텐데 그렇지 못해 세대 간 갈등이 증폭되는 불안정한 사회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연령에 따라 종사할 직업군이 뚜렷이 나뉘는 것도 아니니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다. 좀 엉뚱한 생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경제적으로 묶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정에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그런 특성을 좋게 활용하면 어떨까 한다. 곧 하나의 일자리 혹은 업무를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공유하자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부모는 나의 부모가 아니고 자녀는 나의 자녀가 아니다. 그렇지만 자기 가족만 생각하지 않고 가족의 구성 논리를 사회로 확대할 때 진정한 공존의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한다. 중세의 도제제도가 그랬듯이 젊은이들이 사회의, 직업의 부모를 갖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세대가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아름답지 아니한가? 가족에 소홀하면서까지 성장시대를 열심히 살며 습득한 부모세대의 지식과 경험에 별 어려움 없이 자라면서 키워 온 자녀세대의 꿈과 열정을 버무려낸다면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사이 갈등도 줄이고 어려운 경제를 헤쳐 나가는 훌륭한 결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한쪽은 폭식 한쪽은 쫄쫄…빈부격차 블랙홀 발견

    한쪽은 폭식 한쪽은 쫄쫄…빈부격차 블랙홀 발견

    보통 은하 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있다. 은하에서 물질의 밀도가 가장 높은 장소이기 때문에 블랙홀이 거대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태양 질량의 100만 배에서 10억 배가 넘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형성된다. 천문학자들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질이 내놓는 X선 파장을 분석해서 거대질량 블랙홀의 존재와 특징을 연구한다. 은하 중심 블랙홀은 대부분 한 개지만, 종종 2개가 있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적어도 12개의 이중 중심 블랙홀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은 은하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거대질량 블랙홀은 결국 서로의 중력에 이끌려 충돌한 후 하나의 더 큰 블랙홀로 재탄생한다. 과학자들은 은하의 진화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주 생겼다고 보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의 줄리에 코머포드와 동료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망원경을 통해서 지구에서 10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이중 중심 블랙홀을 찾아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블랙홀들은 이전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블랙홀이 두 개라도 엄청난 양의 물질을 흡수하면서 에너지를 내놓기 때문에 둘 다 X선 영역에서는 매우 밝게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블랙홀은 하나는 밝지만 하나는 상대적으로 어두웠다. (사진에서 분홍색) 이 관측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두 블랙홀 가운데 하나는 물질을 마구 폭식하는 반면 다른 쪽은 거의 굶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왜 블랙홀 사이에도 빈부 격차가 발생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현재 제안되는 가설은 은하 충돌 과정에서 한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다른 블랙홀에게 대부분 빼앗겼을 가능성이다. 다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필리핀 검찰총장, 한국에서 수사 교육 받는 이유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국과 필리핀 양국 경찰에 이어 양국 검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필리핀 검찰 간부들이 한국에서 수사 기법을 교육받는 것에 이어 검찰 간 수사공조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연수원은 오는 3월 클라로 아레야노 검찰총장 등 필리핀 검찰 고위 간부 15명이 한국에서 2주간 교육을 받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외국 검찰총장이 한국에서 연수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아레야노 총장 등은 한국의 과학수사와 사이버범죄, 반부패 관련 수사 기법에 대해 전수받는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아레야노 총장이 방한하면 수사 공조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방한 날짜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협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경찰은 한국인 피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공조 수사를 하기로 하고 필리핀에 전문 수사관을 파견한 바 있다. 경찰에 이어 검찰까지 공조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필리핀 교민과 관광객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필리핀 내에서 한국인은 현금을 많이 가진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또 필리핀은 총기 규제가 허술하고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청부 살인이나 납치가 가능해 강력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은 지난 3년간 모두 33건에 이른다. 국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의 40% 정도가 필리핀에서 발생한 셈이다. 필리핀에는 교민 9만~10만명이 살고 있으며,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120만명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경기가 어려워지고 빈부격차가 커져 금품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노후를 편하게 보내고자 필리핀으로 이주하는 한국인이 늘면서 안전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라 공조 수사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연극의 정석(김남석 엮음, 연극과인간 펴냄)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 배우 백성희의 70년 연기 인생을 정리한 회고록이다. 연극평론가인 김남석 부경대 국문과 교수가 백 선생의 구술을 정리해 엮었다. 회고록은 선생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국립극단 시절을 1막으로 총 5막으로 구성됐다. 선생이 말하는 삶과 연극이 2막, 인터뷰 기록 등이 담긴 3막이다. 4막은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중심으로 한국 연극의 생생한 현장을 기록했고 5막은 선생이 출연한 공연을 정리했다. 백 선생은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현존 유일한 창립 단원이자 현역 배우다. 2013년 선생의 이름을 딴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3월의 눈’이 최근작이다. 639쪽. 5만원. 그곳에 가는 길(질리안 조 시걸 지음, 이지민 옮김, 신밧드프레스 펴냄) 워런 버핏, 앤더슨 쿠퍼, 마이클 블룸버그까지 30명의 명사들이 들려주는 인생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삶에서 험난하고 힘겨운 일들을 겪은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성공의 발판으로 삼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풀었다. 블룸버그는 직장 내 정치싸움으로 해고된 후 블룸버그 통신을 창업했고 억만장자 사업가 세라 블레이클리는 전화번호부를 든 채 집집마다 팩스 기계를 팔려다 쫓겨나곤 했다.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열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320쪽. 1만 5000원. 책·잡지·신문·자료의 수호자(정진석 지음, 소명출판 펴냄) 다양한 종류의 출판물을 수집해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 보존한 문화재 수호자들을 다뤘다. 저자는 40년 넘는 기간 한국 언론사를 연구하면서 만난 장서가들을 한 권에 모아 소개하고 있다. 신문 수집가 오한근, 잡지 수집가이면서 서지학자였던 백순재, 서울대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며 언론연표를 작성한 계훈모 선생 등 끈기와 집념, 사명감으로 지식의 보물창고를 지키고 탐험로를 개척한 사람들이다. 219쪽. 1만 5000원.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데이비드 스미스 지음, 필 에번스 그림, 권예리 옮김, 다른 펴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만화로 풀었다. 책은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란 일반화된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 근간을 둔 사회다. 상품의 본질을 알아야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 책은 ‘상품’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사용가치의 소외’, ‘과잉생산’, ‘교환가치’, ‘추상적 노동’, ‘구체적 노동의 소외’ 등 18개 주제별로 나눠 각각의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자본론의 전체 논리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방대하고 난해한 ‘자본론’을 풍부한 예시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240쪽. 1만 5000원. 생각하는 미카를 위하여(오준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대한민국 국민에게 북한 사람들은 그저 아무나가 아닙니다.” 2014년 12월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명연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던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사의 에세이집. 37년 동안 외교관을 하면서 갖게 된 세계와 인간의 삶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 유엔 대사로서의 일과를 따라가며 빈부격차, 폭력, 전쟁 등 현안들에 대한 상념을 기록한 ‘세상 속의 하루’, 개인사를 되짚은 ‘내가 살아온 세상’ 그리고 ‘미카의 세상’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미카는 글 속에 나오는 개미 캐릭터의 이름. 개미의 세계를 인간 세계에 비유해 우리의 삶과 신적인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시선이 흥미롭다. 203쪽. 1만 2000원.
  • ‘단돈’ 1000만원으로 강남 아파트 투자

    ‘단돈’ 1000만원으로 수억원대 아파트를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주식처럼 매달 소액을 유망 아파트에 적립 투자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감정원은 14일 부동산 금융상품 투자지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물투자만 가능했던 부동산시장에 금융상품을 도입해 실물투자 수요를 분산시키고 부동산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우선 아파트 투자지수 개발이 추진된다. 현재 한국감정원이 부동산 가격 통계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매주 발표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금융상품 거래에 적합하게 기간을 단축시키는 조사가 선행된다. 금융상품 적용 타당성 여부에 따라 전국 단위 아파트 가격지수, 지역별 지수, 크기별 지수 등 다양한 투자지수가 활용될 수 있다. 아파트 지수가 정착되면 오피스텔 등 여러 부동산 지수로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자산운용사 등이 지수를 토대로 개발할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에 매월 몇 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지수에 따라 거래될 아파트 선물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증거금을 5%로 가정한다면 1000만원으로 2억원짜리 아파트의 선물 거래가 가능해진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부동산 파생상품 도입은 투자 수요를 분산시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부동산시장의 가격 급등락 현상을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동산 활황기에 고액 부동산 투자에서 소외됐던 서민들에게 투자 기회가 열려 빈부격차 심화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급등락이 심한 우리나라 부동산시장 특성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가격통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안착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길섶에서] 지금 이 순간/손성진 논설실장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2000년 작 홍콩 영화의 제목에서 따온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대학에 합격했을 때,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혼하고 승낙을 받았을 때, 취업에 성공했을 때, 아이를 낳았을 때 등등의 대답이 나올 것이다. 특히 아이를 낳고 키워 본 여자들은 아이를 껴안고 잘 때,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볼 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가 생존해 있는 전 세계 고령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황금기가 언제였느냐고 물으니 70대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미덥지는 않지만, 70대가 되면 비로소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게 되며 빈부격차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던지리라 바치리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나오는 가사처럼 가장 행복한, 행복해야 할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기뻐하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 자신의 인생 전부가 저절로 행복한 황금기가 되지 않을까.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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