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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수장(水葬)/이춘규 논설위원

    장례(葬禮)문화는 주로 자연과 종교의 영향을 받는다. 불교는 화장(火葬)을 확산시켰다. 고대유럽의 화장 풍습은 매장이 주류인 기독교 전파로 끊겼다. 유럽엔 방부처리 뒤 교회·궁전의 지하나 복도에 안치하는 실내 안치장이 많다. 사체에 화장을 시키고 방부처리, 보존하는 엠바밍은 미국·캐나다에 많다. 영국의 스톤헨지는 축제나 장례의식이 행해졌던 곳. 고대국가 출현 뒤 피라미드·진시황릉·장군총 등 거대한 통치자 무덤이 건설됐다. 네안데르탈인은 시신 매장 때 생전 사용했던 물건을 함께 묻었다. 신석기시대 무덤에선 시신 위에 꽃을 놓아둔 것이 발견됐다. 매장(埋葬)은 흔한 장례문화. 수장(水葬)은 방글라데시에 남아 있다. 풍장(風葬)은 시신을 그대로 혹은 관에 넣어 야산·동굴 등에 두어 풍화작용이 일어나도록 한다. 고대 이집트나 잉카제국 등에서는 미라장이 많았다. 고대 로마에는 카타콤베라 불리는 지하동굴장도 있었다. 과학의 발달은 냉동장·우주장을 출현시켰다. 성스러운 땅 티베트의 조장(鳥葬). 시신을 새들이 쪼아먹기 좋게 특별한 대에 안치해 두는 장례다. 새가 시신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뼈까지 잘게 썰어 두기도 한다. 영혼이 새와 함께 하늘로 날아간다는 내세관 때문이다. 천장(天葬)이라고도 한다. 바이킹족들은 시신을 통나무배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히는 수장을 했다. 선장(船葬)이라고도 한다. 1958년 작 커크 더글러스 주연 영화 ‘바이킹’은 장엄한 바이킹식 수장 장면과 함께 끝난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앞바다에 있는 신라 문무왕의 대왕암은 우리나라의 수장 사례다. 항해 중 사망자가 발생하면 선장이나 함대사령관의 직권으로 수장할 수 있게 법률로 규정된 나라가 많다. 우리 조상들은 땅에 시신을 묻어 봉분을 만드는 장례법이 일반적이었다. 풍장도 있다. 서민들이 명당에 조성된 권세가의 묘에 몰래 매장하던 투장(偸葬)은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지금은 화장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미군에 의해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이 수장됐다고 한다. 빈라덴의 종교인 이슬람식에 따르자면 그가 숨진 곳인 파키스탄에 토장(土葬)을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측은 토장을 하게 되면 그곳이 이슬람 세력의 반미 운동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수장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정말 수장을 했는지, 했다면 어디에 했는지도 미궁이다. 그는 죽었지만 한동안 쑥덕공론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항모서 시신 씻겨 가방에… 이슬람 장례후 추 매달아 水葬

    [빈라덴 사살 이후] 항모서 시신 씻겨 가방에… 이슬람 장례후 추 매달아 水葬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된 지 하루가 지나면서 구체적인 작전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빈 라덴의 무장저항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빈 라덴이 현장을 급습한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과 마주한 순간 무기를 지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빈 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아 총을 쏘며 미군에 저항했다는 설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백악관의 설명이 맞다면 비무장 상태인 빈 라덴을 굳이 사살한 이유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빈 라덴의 최후의 순간에 대한 설명이 뒤집힌 이유에 대해 백악관에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미 정부 당국은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요원 25명을 태운 블랙호크 헬기 4대가 파키스탄 시간으로 2일 새벽 1시 15분쯤 은신처를 급습하면서 작전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빈라덴과 가족들은 3층짜리 맨션 건물 중 1~2층에 머물고 있었다. 빈라덴은 네이비실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같이 살던 한 여성을 인간 방패 삼아 AK47 자동소총을 쏘며 저항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이 여성이 빈라덴의 부인 중 한명이라고 했으나, 나중에 백악관 관계자는 “부인이 아니라 빈라덴이 비상상황에서 인간 방패로 이용하려고 데리고 있던 여성이었다.”고 정정했다고 CNN과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빈라덴은 (치졸하게도) 여성을 인간 방패로 삼는 인간이었다.”고 비난했다. 40여분의 작전 시간 중 마지막 10분 사이에 빈라덴은 머리와 가슴에 총을 한방씩 맞고 즉사했다. 인간 방패로 이용된 여성과 빈라덴의 아들 한명, 연락책 남성 두명도 네이비실의 총격에 숨졌다. 반면 빈라덴의 부인과 다른 여성 한명은 부상만 당했다. 네이비실 요원들은 절명한 빈라덴의 얼굴을 확인한 뒤 들것에 실어 헬기로 날랐다. 헬기는 시신을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작전 중인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으로 옮겼다. 항모 위에서는 간략한 이슬람식 장례절차가 진행됐다. 미군 관계자가 주관했고 현지인을 통한 아랍어 통역이 이뤄졌다. 시신은 씻긴 뒤 하얀 천으로 덮어 관 대신 가방에 담아 바닷속으로 미끄러뜨리듯 빠뜨렸다. 시신이 물에 뜨지 않도록 가방에 추를 매달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사망한 지 9시간 만에 수장된 셈”이라면서 “빈라덴의 시신은 찾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이 빈라덴 사살에서 수장까지의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치밀한 준비 덕분이다. 네이비실은 빈라덴의 은신처와 닮은 모형 건물을 만들어 놓고 수차례 실전연습(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미국 측은 은신처를 발견한 뒤 습격하기까지 8개월 동안 한번도 빈라덴의 모습을 포착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가지 정황증거를 통해 빈라덴이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작전 개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빈라덴이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라고 CNN은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빈라덴의 시신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인도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는 설도 나돈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의 유력 이론가인 ‘아사드 알 지하드2’(온라인 필명)가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인정하고 복수를 다짐했다고 이슬람권 웹사이트 SITE가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알카에다 괴멸” 테러戰 2막

    미국 정부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을 계기로 알카에다 조직을 완전히 괴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알카에다 조직이 다른 이슬람 과격 테러 조직과 연대하거나 미국인들을 새로운 조직원으로 모집하는 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3일 NBC방송에 출연,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10년간 미국 주도로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빈라덴의 사망을 계기로 나머지 조직도 타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군 특수부대가 빈라덴 은신처를 급습, 사살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컴퓨터 하드드라이버를 비롯해 DVD·문서 등 알카에다 조직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다수 입수했으며, 중앙정보국(CIA)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이를 통해 “파키스탄 내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빈라덴을 지원했는지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A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 알카에다가 9·11테러 수준의 대형 테러를 저지를 역량은 갖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공격력은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빈라덴 은신처에 대한 습격작전의 윤곽이 잡혀 가던 지난 2월 “지속적인 미군의 공격으로 알카에다의 핵심 역량이 크게 약해졌다.”면서 “우리는 알카에다가 미국인을 새로운 조직원으로 모집하고 아라비아반도의 다른 테러 단체와 제휴하려는 움직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인 파키스탄 서북부의 알카에다 세력권에 대한 미군 무인항공기의 지속적인 공습이 알카에다 전력 약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무인항공기 공습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 사살을 승인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을 CIA 국장, 리언 패네타 CIA 국장을 새 국방장관에 지명함으로써 이 같은 기조를 뒷받침했다. 무인항공기를 통한 알카에다 공습은 2007년 5차례에서 지난해 120회로 급증했다. 한편 빈라덴 사망과 관련, 경찰은 주한 각국 대사관을 목표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사관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경찰청 대테러센터는 3일 삼성 사옥과 주한 아랍국가 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접수됨에 따라 수색 작업에 나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백민경기자 carlos@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그라운드 제로 울릴 그의 승리 연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9·11테러가 일어난 지 3일 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처참하게 잔해만 남은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점퍼 차림으로 찾았다.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방문이었다. 그는 휴대용 확성기를 마이크 삼은 간이연설을 통해 복수를 다짐했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5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부시가 찾았던 그 곳,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한다.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전임 대통령이 복수를 다짐한 곳에서 후임 대통령이 복수의 종결을 기념하는 그림이 펼쳐지게 됐다. 10년 전 부시는 어수선한 환경에서 격앙돼 있었지만, 오바마는 비교적 차분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라운드 제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부시가 짤막한 즉석연설을 한 데 반해 오바마는 정제된 연설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연설 내용은 지난 1일 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직후 백악관에서 발표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빈라덴 사살은 정의의 구현이라는 것, 미국은 반드시 테러를 심판한다는 것, 테러리스트가 아닌 평범한 무슬림은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다. 오바마의 방문은 연설 내용보다 그 그림이 주는 상징성이 의미를 던질 법하다. 10년 전 부시의 방문은 예고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별로 운집하지 않았지만, 오바마의 방문은 널리 알려진 것이어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그 현장에서 미국 시민들은 한껏 애국주의를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기문 “대테러 전쟁의 중요 전환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서방세계는 빈라덴의 죽음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빈라덴의 죽음이 대(對)테러 전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반 총장은 “빈라덴 사살은 이곳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모든 곳의 (테러)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나게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의 범죄 행위는 모든 대륙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으며 수천명의 희생이라는 비극을 초래했다.”면서 “유엔은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적 운동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프랑스 정부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지난 10년간 용기와 끈기를 갖고 알카에다의 지도자를 추적한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보냈다.”면서 “양국 정상은 야만적인 테러와 이를 지원하는 세력들을 상대로 한 정의로운 전쟁을 지속할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미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면서 “미국의 작전 성공은 정의와 자유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민주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치켜세웠다. 중국과 타이완도 모처럼 한목소리로 “빈라덴 사살은 대테러 노력의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미국의 공식발표 12시간쯤 뒤인 3일 새벽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국제 반테러 투쟁의 중요 사건이자 적극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우둔이(吳敦義) 타이완 행정원장(총리)도 “타이완은 어떤 형식의 테러와 활동에도 반대한다.”면서 “테러 공격 수단을 사용하거나 테러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 조직은 모두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타이완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멕시코,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도 대부분 빈라덴 사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반미의 선봉장 격인 베네수엘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 우방 파키스탄 ‘이중생활’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로 활용된 파키스탄의 이중적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테러전 참여를 명분으로 미국의 군사지원금을 해마다 10억 달러 이상씩 받아왔지만, 뒤로는 빈라덴과 무장세력을 꾸준히 비호해 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를 즉각 부인한 파키스탄 정부는 빈라덴이 퇴역 장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보타바드 지역에 어떻게 방해받지 않고 거주할 수 있었는지 자체 내부조사에 나섰다고 AF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은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정부나 군사정보국 내에 빈라덴을 지원한 사람이 있는지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브레넌 보좌관은 같은날 NBC와의 개별 인터뷰에서도 “분명히 (파키스탄 내에) 빈라덴과 그의 조직원들 사이의 접촉을 돕고 도움을 준 지원체계가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테러세력 지원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례적으로 공개 비난했다. 이어 “현재 파키스탄 정부 내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리는 파키스탄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파키스탄과의 대테러 협력은 공고히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에는 파키스탄 보안군이 빈라덴을 보호해 왔으며, 이 같은 사실을 미국 정부도 알고 있었다고 적혀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한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를 인용, “파키스탄 보안군이 지난 10년간 빈라덴이 미군의 추격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보도했다. 빈라덴을 추격하던 미군이 번번이 허탕을 친 주요 원인은 미군이 포위망을 좁혀올 때마다 파키스탄 보안군이 빈라덴에게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밀문서에는 또 파키스탄 군사정보국이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체포되지 않도록 공항을 통해 파키스탄으로 몰래 입국시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빈라덴 사살 작전에서 미국 정부가 파키스탄을 배제한 점은 이 같은 비밀문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궁지에 몰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인 고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빈라덴에 의해 희생됐다며 보호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2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내게 빈라덴에 대한 정의 실현은 정치적인 것뿐 아니라 개인적인 것”이라면서 “알카에다가 우리의 위대한 리더이자 내 아이들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인민당 총재였던 부토 전 총리는 총선을 2주 앞둔 2007년 12월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빈라덴의 사망이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에 가장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위키리크스, 하마터면…

    내부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때문에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 제거작전 일정을 예정보다 급히 앞당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미국이 지난 2008년 빈라덴의 은신처에 대한 단서를 처음 입수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이후 영국 텔레그래프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미국이 관타나모 수감자 780명을 신문해 분석한 문건을 위키리크스에서 입수해 집중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관타나모 파일’로 불리는 이 문건의 2008년분에는 알카에다의 핵심 조직원 아부 알리비를 신문한 내용 가운데 은신처 ‘아보타바드’ 지명과 빈라덴의 연락책 이름이 모두 등장한다. 이번 작전에서 결정적 단서가 된 ‘연락책’에 대한 진술을 했다고 미 정부 소식통이 2일 밝힌 인물도 바로 알리비였다. 가디언은 관타나모 파일 공개로 미국이 은신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자, 미국이 작전이 실패할 것을 우려해 작전을 서둘렀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킬 빈라덴’ 영화 나온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미국의 ‘빈라덴 제거작전’ 비화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작전은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제작욕구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정보기관의 2년여에 걸친 치밀한 추적과 40분간의 제거작전, ‘인간 방패’를 내세워 결사적으로 저항한 빈라덴의 최후 순간,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워싱턴 백악관에서 모니터를 통해 지켜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 등 모든 ‘그림’이 한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빈라덴 사살 작전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가 곧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2회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휩쓴 이라크 전쟁영화 ‘허트 로커’의 여성 감독 캐스린 비글로와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보울이 손을 잡고 빈라덴 관련 액션스릴러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초 미 정보기관의 빈라덴 추적과정을 그릴 예정이었고, 빈라덴이 실제로 사살됨에 따라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의성을 갖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비글로 감독은 (영화제작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그녀의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독일의 DPA통신은 비글로 감독이 준비 중인 영화 제목이 ‘킬(Kill) 빈라덴’으로 정해졌으며 애초 미군에 의해 극비리에 진행된 빈라덴 체포 작전이 실패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었지만 빈라덴 제거작전 성공으로 영화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영화 전문사이트 데드라인닷컴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美 이젠 시신사진 공개 두고 ‘골머리’

    [빈라덴 사살 이후] 美 이젠 시신사진 공개 두고 ‘골머리’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을 공개할까. 미 정부 당국은 빈라덴을 사살한 지 하루가 지난 2일(현지시간)까지도 이 물음에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 있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무슬림 세계의 음모론을 피하기 위해 빈라덴의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는 “빈라덴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는 근거를 갖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공개할 정보에 사진도 포함할지는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시신 사진을 공개하면 미국은 음모론이나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다. 반면 시신 사진 공개가 알카에다를 겨냥한 유사한 작전이나 정보원을 노출시킬 가능성도 있어 미국은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머리와 안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빈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도 있다는 후문이다. 미 의회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무소속 조 리버만 의원은 “백악관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미국 정부의 계략이라는 주장을 정리하기 위해 사진을 공개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터무니없는 얘기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진이나 비디오, DNA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의원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그가 죽었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美·英 경계강화 속 ‘알카에다 보복테러’ 현실화 ?

    [빈라덴 사살 이후] 美·英 경계강화 속 ‘알카에다 보복테러’ 현실화 ?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이후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2일 밤(현지시간) 외국인 병사 25명이 파키스탄 국경지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침투하려다 아프간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빈라덴 사살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공격의 징후가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태국 등 자국 미국시설 경계 수위 높여 아프간 북동부 누리스탄주의 자말루딘 바드르 주지사는 3일 전날 밤 파키스탄 국경 인근의 누리스탄주 바르그이마탈 지구에서 작전을 벌여 중동과 체첸, 파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 병사 2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바드르 지사는 이번 작전이 테러세력의 보복공격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국경 침입을 통제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알카에다와 다른 테러 세력들이 아프간으로 침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카에다 지도부가 아직까지는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들도 보복을 다짐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및 소말리아 기독교인들에게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소말리아 무장단체 “서방에 공격” 아프간·파키스탄 부족 문제에 정통한 라히물라 유수프자이는 AFP에 “알카에다와 성전의 동맹들, 파키스탄 탈레반 등 연계 조직들은 이번 일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자살공격을 감행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리와 추종자들이 빈라덴 사후에도 알카에다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보복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수일 또는 수주 내에 테러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또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발견된 비밀 문서에 따르면 알카에다가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사살될 경우 핵무기를 터뜨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알카에다가 아직 핵무기를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빈라덴의 사살 뉴스는 미리 준비해 놓은 공격 작전들을 개시하라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10년 넘게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후속 테러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은 해외공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미국인의 해외 여행시 주의를 당부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에 대비해 “경계 상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태국과 이스라엘 등은 자국 내 미국 관련 시설들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美, 駐파키스탄 대사관 대민업무 중단 특히 빈라덴이 사살된 파키스탄 내에서의 테러 가능성이 높아 그간 알카에다의 공격 대상이 됐던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 국무부도 소요사태를 우려해 파키스탄 주재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의 대민업무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호주 정부 등도 전 세계 외교공관에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중요한 결정엔 미셸이 늘 거부권 지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함께 출연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2일(현지시간)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18년간의 결혼 생활과 부부관계, 두 딸을 키우는 재미, 재선 출마 결심과 출생증명서 공개 등에 대해 소개했다. 방송은 미군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앞서 지난달 27일 시카고의 윈프리 제작사 하포스튜디오에서 녹화됐다. 평소 각별한 사이인 윈프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내년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기 전에 아내의 의사를 물었느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아내를 쳐다보며 “미셸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항상 거부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셸 여사는 “그것(거부권)을 좀 더 행사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결혼에 대해 무엇을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대답 대신 미셸 여사를 뚫어지게 쳐다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해서는 미셸이 거들었다. 미셸은 “부부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여야 하며, 서로를 정말 좋아하고 존경해야 한다.”면서 “쉬운 길은 아니다.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소중했던 시간으로 아내와 함께 두 딸을 데리고 메인 주에서 보냈던 휴가를 꼽았다. 윈프리가 출생증명서를 왜 이제서야 공개했느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당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뒤 “하지만 내 출생지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이 2년 이상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소모전을 끝내고 싶어 출생증명서를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美서 죽은 여동생 DNA로 신원 확인

    미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뒤 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빈라덴의 죽은 여동생 유전자(DNA) 샘플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해 교전 끝에 빈라덴을 사살하고 시신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DNA 테스트를 통해 그의 신원이 빈라덴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송은 빈라덴의 여동생 가운데 한명이 미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뇌종양으로 숨졌는데, 미 정보당국은 훗날 빈라덴의 신원을 확인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여동생의 뇌세포 조직에서 DNA를 미리 채취해 두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빈라덴 가족 몇명의 DNA를 이용해 빈라덴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그 가족이 누구인지, 테스트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급 정보당국 관계자는 전날 특수부대가 빈라덴의 얼굴을 확인했으며, 빈라덴의 아내 가운데 한명이 그의 신원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시신의 사진과 빈라덴의 얼굴을 대조한 결과에서도 시신이 빈라덴이라는 것을 95% 확신할 수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다른 빈라덴 친척들과의 DNA 샘플 테스트에서도 빈라덴 시신에서 나온 것과 100%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의 한 DNA테스트 연구소의 기짓 허드슨 박사는 “조사관들이 빈라덴의 머리카락과 손톱, 구강 상피세포 등을 채취해 조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빈라덴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DNA 테스트 결과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했던 브루스 버다울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조건에서라면 DNA 대조를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얼굴의 고유한 특징을 일치시켜 신원을 확인하는 ‘얼굴 인식’(facial recognition) 기법을 통해서도 빈라덴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빈라덴이 190㎝가 넘는 장신이라는 점도 신원 확인에 간접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빈라덴의 은신처 급습 당시 한 여성이 빈라덴의 이름을 부른 것도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그 죽었으니 이젠 끝내야”

    “오사마 빈라덴의 가족은 보복 테러를 원하지 않는다.” AP와 AFP 등 주요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미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빈라덴의 가족과 친구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빈라덴의 가족이 보복 테러의 촉발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빈라덴의 어릴 적 친구인 칼레드 바타르피는 전화 인터뷰에서 빈라덴의 직계가족과 얘기를 나눴다고 전제한 뒤 “가족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빈라덴의 죽음이 이제 닫혀진 역사의 한 페이지이며, 폭력적인 보복을 촉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이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얘기다. 빈라덴의 형수였던 카르멘은 “빈라덴이 죽음보다는 미국 법정에서 정의의 심판을 받는 쪽을 선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빈라덴의 죽음이) 슬프지는 않다.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사건이 마침내 끝났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그녀는 “빈라덴은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물리적·금전적 보호를 받아 왔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살고 있는 빈라덴의 가족들은 넋이 나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테러위협 삼성 표정

    ■ ‘삼성 테러’ 위협 왜 反美, 한국 대표기업 공격대상 인식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과 주한 아랍국가 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접수됐다. 경찰과 외교당국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쯤 “삼성그룹 사옥과 주한 터키·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이란·오만·바레인·요르단·시리아·이집트 대사관에 2~6일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시키겠다.”는 협박 영문 이메일이 삼성 캐나다 현지법인에 날아들었다. 발신자 아이디는 ‘DILARA ZAHEDANI(딜라라 자헤다니)’로 아랍계 이름이었다. 신고를 받은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전 8시 30분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 특공대와 타격대 등 50여명을 투입해 탐지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메일 발신자 이름이 가명일 가능성이 커 폭파 협박 이메일의 신빙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수색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테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본관의 경우 외국인은 출입카드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메일에 적힌 9개 국가 가운데 바레인과 시리아 대사관은 국내에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계획된 테러의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캐나다 현지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 외교통상부를 통해 해당 아랍국가 대사관 측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발신자가 어떤 세력인지 확인해야겠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성 협박 메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아랍권 반미 세력에 미국과 함께 공격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삼성이 타깃이 된 것은 그들이 삼성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태연히 이건희 회장 본사 출근, 혹시나 모든 우편물 X 선 검사 이슬람 테러단체로부터 폭파 위협을 받은 삼성은 3일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찰은 삼성사옥 가운데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주차장, 지하상가 등 공용 시설을 4시간가량 살폈지만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삼성은 경찰 수색이 끝난 뒤에도 그룹 보안 인력과 에스원 직원들을 동원해 삼성사옥 주변 경비 및 수색에 나서며 감시를 강화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옥 내부에 있던 택배 보관 장소를 사옥 밖 임시장소로 옮기고, 모든 우편물에 대해서도 엑스레이 검사 등 보안 검사에 나서는 등 공항 수준의 보안 단계를 유지했다. 임직원들에게 공지 메일을 보내 “경찰과 회사 측이 철저하게 수색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찰이 와서 이곳저곳 살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경찰이 삼성사옥에 출동해 수색을 벌이는 와중에도 태연히 출근해 42층 집무실로 향했다. 삼성 관계자는 “만약 이 회장이 무슨 수상한 낌새라도 있었다면 출근해 근무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은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받고 금융계열사 사장들과 오찬을 나눈 뒤 오후 1시 50분쯤 퇴근했다. 삼성전기의 한 직원도 “회사가 테러 위협 메일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퇴근한 직원들도 많았을 만큼 평소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 메일이 삼성을 직접 겨냥했다기보다는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에 따른 우발적인 위협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일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정보 가운데 부정확한 것들이 많아 실제 테러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메일을 보낸 것 같다.”면서 “테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에 대비해 보안 강화에 특별히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 경호원 위성전화 한통에…

    오사마 빈라덴의 운명을 가른 것은 경호원의 위성전화 한통이었다.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이 빈라덴의 경호원이자 최측근 연락책인 셰이크 아부 아메드(쿠웨이트 출신)가 지난해 7~8월 사용한 위성전화를 도청하다 빈라덴의 은신처를 알게 됐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라덴은 그간 미국의 추적을 피해 전화나 이메일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 전할 메시지가 있어도 개인 연락책 편에 보낼 정도로 보안에 철저했다. 실제로 전날 미군이 사살 작전을 편 빈라덴 은신처에는 전화기도 없었고 인터넷도 아예 연결이 안 돼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위성전화가 한대 놓여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 위성전화가 지난 10년간 신출귀몰하게 미국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던 빈라덴을 죽음으로 몰고 간 셈이다. 미 정보당국은 이미 수년전부터 2001년 9·11 테러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아메드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2004년 이라크에서 잡힌 알카에다 고위급 요원 하산 굴도 아메드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 정보당국은 오랫동안 그를 가명인 ‘아부 아메드 알쿠웨이티’로 알고 있었으나 2007년 마침내 그의 진짜 이름을 알아냈다. 이어 지난해 8월 아메드와 그의 동생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까지 파악하면서 빈라덴 제거 작전에 속도가 붙었다. 미국 정부는 아메드가 동생, 제3의 가족과 함께 사는 이 집이 부유층이 사는 교외에 있는 데다 다른 저택보다 8배는 넓고 담장 높이가 최대 5.5m에 이르는 등 경계 태세가 아주 치밀했다는 데 놀랐다. 이에 따라 밀사가 살고 있는 주택의 가격(100만 달러)이나 다른 가족의 구성원과 규모를 감안했을 때, 빈라덴이 가장 젊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는 추론에 이르렀다. 결국 이 추론은 100% 맞아떨어졌다. 미국은 지난 2월 중순 이곳에 빈라덴이 은신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3월 중순부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재로 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위원회(NSC) 회의를 열고 작전 계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그리고 세계의 눈이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쏠린 지난달 29일 작전 명령이 떨어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총감독 오바마, 재선 ‘파란불’

    총감독 오바마, 재선 ‘파란불’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따른 정치적 수혜는 다른 누구보다 버락 오바마(얼굴)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군 통수권자로서 이번 사살작전을 총지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밤(현지시간) 자신이 빈라덴 제거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작전이 본인의 직접적 결단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7년 동안이나 추적했어도 잡지 못했던 빈라덴을 취임 2년여 만에 제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유능한 군 통수권자의 이미지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보수세력으로부터 약점으로 공격받아 온 점들, 즉 안보에 무능하다거나, ‘후세인’이라는 중간 이름(middle name)으로 미뤄 무슬림이라거나, 미국 외 출생 의혹이 있는 등 애국심이 박약하다거나 하는 등의 의구심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보면 본인의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빈라덴 제거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빈라덴을 잡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등과 긴밀한 작전을 가동했다.”는 비화를 공개했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8월에 벌써 빈라덴의 행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빈라덴 제거라는 뚜렷한 업적으로 내년 재선을 앞두고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남은 변수는 경제다. 아무리 다른 쪽에서 공을 세워도 민생이 팍팍하면 재선에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은 누구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잘 인식하고 있다. 그가 리비아 공습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서두르는 것도 전쟁에 쓸 돈을 민생에 투입하려는 계산이다. 반면 경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엉망으로 하지만 않는다면 재선은 무난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 국민 입장에서 10년 만에 ‘나라의 원수’를 잡은 대통령을 선거에서 떨어뜨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9·11테러는 미국이 진주만 피습 이후 당한 가장 자존심 상하는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빈라덴 제거로 분출되는 애국주의는 고스란히 현직 대통령에게 투영될 공산이 크다. 1일 밤 워싱턴 시민들이 백악관으로 몰려가 기쁨을 분출한 것이 단적인 현상이다. 만일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알카에다가 다시 테러를 자행한다면 그것 역시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결정적으로 유리한 사건이 될 것이다. 미국은 위기에 처할 수록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신 공개 않고 수장 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다고 밝혔음에도 왜 빈라덴의 시신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왜 시신을 수장시켰는지 등의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일단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빈라덴이 무슬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슬람 전통에 따라 시신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전통은 무슬림이 사망하면 염(殮·시신을 씻고 수의를 입히는 것)을 포함한 간단한 의식을 행한 뒤 24시간 안에 매장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슬람에선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다가 전사한 터키 군인들의 묘가 한국에 있는 것처럼 사망한 곳에 시신을 묻는다는 점에서 미국 측 해명과 차이가 난다. 외신들은 미국이 시신을 수장한 것은 추종 세력이 그의 시신을 탈취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정 지역에 매장했다가 위치가 노출될 경우 이른바 ‘테러리스트들의 성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미 관리는 이와 관련, “전 세계에서 수배 대상 1순위인 사람의 시신을 받아들일 국가를 찾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수장 위치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스턴헤럴드는 빈라덴 사살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의문점들을 2일 소개했다. 보스턴헤럴드는 무엇보다 빈라덴에게 걸려 있는 2500만 달러나 되는 현상금을 받게 되는 사람, 즉 그를 사살한 사람의 이름이 공개된 적이 없으며, 빈라덴을 재판에 세우지 않기 위해 생포가 아니라 사살을 택한 것은 아닌지 등을 꼽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PRT부대 경계 강화… 재건임무 계속”

    “PRT부대 경계 강화… 재건임무 계속”

    정부는 2일 오사마 빈라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바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오후 늦게 청와대 홍보수석 명의의 성명을 내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외교통상부·국방부는 상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특히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의 보복 공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李대통령 오바마에 지지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은 빈라덴이 미군에 의해 사살된 것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서면 메시지를 보내 지지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척결 과정에서 이룩한 중요한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도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이 테러 종식을 향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국제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현재 제공 중인 지방재건팀의 파견을 포함한 재정적·물적 지원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 발표가 나기 전에 연락을 받았다.”며 “정부는 이와 관련해 필요한 조치에 대해 관계부처 간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빈라덴 사망이 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보복 공격이 있을 수 있으니 경계를 강화하는 등 모든 대책을 협의하고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도 대테러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을 고려할 때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미국이 2년 전부터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작전 강화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미군이 오는 7월부터 아프간에서 철수한다고 하지만 알카에다·탈레반 등 테러 조직의 활동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알카에다 조직이 갈수록 글로벌화되고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예멘 등 테러 조직의 근거지 등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의 안전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대테러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예상돼 중동 지역 불안에 대한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전 세계 155개 공관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테러조직 보복 배제 못해 예의 주시 정부는 또 빈라덴 사망이 대테러 활동 차원의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및 오쉬노부대 운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PRT 부대를 상대로 한 로켓포 공격 등이 있었던 만큼 경계를 강화하는 등 만반의 태세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프간 재건 활동이 더욱 필요한 상황에서 PRT 활동은 현 상태가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알카에다 “다음은 핵공격” 위협

    알카에다 “다음은 핵공격” 위협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은 알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 세력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다. 실질적인 타격에서라기보다 상징적·심리적인 타격이다. 그렇다고 과격 이슬람 테러 조직의 활동이 위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9·11테러 이후 빈라덴은 실질적인 활동보다는 무슬림들의 테러 활동을 격려하고 자극하는 정신적 지주로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던 탓이다.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세력이 일사불란한 통합체라기보다는 지역적 기반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 알카에다의 기치를 걸고 각자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아이만 알자와리 후계 승 계 유력 오히려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테러 행위를 더 많이 도발하지 않을까 하는 보복 공격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측은 특히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암살될 경우 핵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경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5일 “알카에다 고위 사령관이 빈라덴이 잡히거나 암살당하면 유럽에 숨겨 놓은 핵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미국이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심문, 분석한 비밀문서를 입수해 “알카에다가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암살당하면 서방에 ‘핵폭풍’이 불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빈라덴의 빈자리를 메울 후계자이자 알카에다를 이끌 지도자로는 아이만 알자와리(60)가 유력하다. 이집트 태생의 외과의사 출신인 그는 알카에다의 2인자로서 각종 테러활동을 지시하며 사실상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 그는 빈라덴의 마음을 읽고 말이 통하는 최고 참모이기도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를 빈라덴 다음으로 지명수배범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는 점도 그의 위상을 말해 준다. 알자와리는 주기적으로 동영상을 통해 미국에 경고를 보내고 무슬림들의 지하드, 즉 무력항전을 촉구하는 등 빈라덴의 대리인이자 알카에다의 입으로 활약해 왔다. 또 과격 집단들에 “국가 권력의 장악이 지하드의 목표”라고 강조하는 등 이슬람 통일국가 수립을 강조해 왔다. ●美 “알자와리 빈라덴 못지않은 과격파” 미국 당국은 “알자와리의 과격성이 빈라덴 못지않다.”면서 해외 공관에 비상령을 내리고, 여행객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알자와리와 함께 예멘계 미국인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40)도 빈라덴의 후계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힌다. 알올라키는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사건과 지난해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파 미수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미군 철수엔 희소식… 자생 테러조직과 전쟁은 지속될 듯

    미군 철수엔 희소식… 자생 테러조직과 전쟁은 지속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직접 발표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소식은 오는 7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개시를 앞둔 미군에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군이 철군을 시작하면 알카에다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게다가 주요 친미국가인 이집트, 예멘, 바레인 등에서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골치를 앓아 왔던 미국 정부에 빈라덴 사살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오사마 빈라덴이 알카에다를 움직이는 유일한 우두머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아 자생적으로 생겨난 뒤 알카에다와 연계해 활동하는 급진 테러조직이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구나 탈레반에 미치는 알카에다의 영향력도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대 발표를 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을 겨냥한 춘계 대공세를 개시하겠다고 공언해 온 날이었다. 이날 12살 소년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인 팍티카에 있는 한 시장에서 폭탄조끼를 터뜨려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이날 벌어진 자살폭탄테러 소식을 전하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심문기록을 인용해 탈레반이 조직적으로 모스크와 이슬람 종교학교 등에서 소년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사관학교 소속 대테러전센터가 지난해 낸 보고서에서도 탈레반은 미성년자를 위한 별도 테러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연소 자살폭탄테러범’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러조직 수괴’ 처단이 향후 아프간 정세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직후 아프간 전장에서 다리를 잃고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해병대 소속 캐머런 웨스트 소위가 “아프간에서 복무했던 모든 전우들의 승리”라고 기뻐하면서도 “그는 단지 한 명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웨스트 소위는 “(아프간에는) 우리가 처치해야 할 적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우리는 반군 전체를 파괴해야만 한다.”면서 “오사마 빈라덴은 뱀의 머리였지만 그 뱀의 머리는 셀 수 없이 많다. 우리는 그걸 모두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역시 “테러리즘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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