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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오바마의 파격 용인술’ 신흥·경쟁국들 마음도 녹이나

    66년 세계은행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를 총재 후보로 지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파격 인사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번 말고도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자들과는 다른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의표를 찌르곤 했다. 최초의 흑인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라는 유전자(DNA)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의 진앙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미국인 게리 로크를 주중 대사에, 한국계 미국인 성 김을 주한 대사에 임명한 것은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묘수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자신들과 같은 얼굴을 한 미국 대사를 보면서 자존심이 올라갔고 반미 감정은 뒷전으로 밀렸다. 또 자기들과 같은 핏줄의 미국 대사가 같은 편인지 상대 편인지 헷갈리게 됐다. 이번에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앞두고 중국과 브라질 등은 “신흥국 출신이 총재가 돼야 한다.”며 잔뜩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김용 후보 지명자 카드가 나오자 중국 등은 즉각 호평을 내놨다. 김 후보 지명자는 아시아계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국인이다. 그럼에도 신흥국들은 마치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된 양 반응할 만큼 오바마의 인사는 절묘했다. 지난해 6월 국방장관에서 퇴임한 로버트 게이츠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오바마는 취임 이후 무려 2년 반 동안 게이츠에게 국방장관을 계속 맡겼고 게이츠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성공적으로’ 일단락 지은 뒤 본인 희망에 따라 물러났다. 오바마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에 공을 세운 리언 패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을 각각 국방장관과 CIA 국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하지만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전 정권 사람이라고 무조건 내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챙겨주려고 멀쩡하게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의 옷을 벗기지도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오바마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정적(政敵)이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녀를 내각에서 부통령에 버금가는 서열인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물론 오바마에게 수시로 영향을 끼치는 부류는 백악관 참모들이지만 오바마는 결정적 순간에 힐러리의 의견을 존중한다. 지난해 리비아 내전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오바마가 입장을 바꾼 것은 유럽 순방 중이던 힐러리가 오바마에게 전화를 걸어 정책 변화를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가 부통령으로 지명한 조 바이든은 과거 오바마가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을 때 “똑똑하고 예의 바른 흑인”이라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개인 감정을 배제하고 냉철한 이성에 기반해 정적들을 중용함으로써 오바마는 반대파의 민심을 확보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또 기쁨조 여성들이 김 위원장의 지원으로 파리의 리도쇼를 관람한 뒤 이 쇼의 안무와 같은 의상을 구해 돌아와 ‘도발적인’ 공연을 했으며, 이 공연을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 앞에서 선보였다는 대목도 있다.  속편에서 호메이니는 부인을 위해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을 청소한 인물로, 카스트로는 애인들이 집무실에 있을 때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았던 사람으로 묘사됐다. 뒤크레는 “‘괴물’ 같은 독재자들도 내밀한 생활을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해 발간된 ‘독재자의 여인들’에는 아돌프 히틀러(독일), 베니토 무솔리니(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올리베이라 살라자르(포르투갈), 블라디미르 레닌(소련),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마오쩌둥(중국), 장 베델 보카사(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등 8명의 여인들이 소개됐으며 프랑스에서만 10만부 이상 팔렸다. 연합뉴스
  • “자녀들아, 테러하지 마라”

    “서방의 대학에서 교육 받아라. 그리고 지하드(성전)에 가담하지 마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어린 자녀와 손주들에게 테러 활동을 하지 말고 평화롭게 살라고 조언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빈 라덴의 처남인 자카리야 알사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자녀와 손자에게 ‘유럽과 미국에 가서 좋은 교육을 받아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빈 라덴의 다섯째 부인 아말 압둘파타 알사다의 오빠로 최근 동생과 재회해 대화를 나눴다. 아말은 빈 라덴이 지난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의 급습으로 사살될 당시 곁을 지키다 무릎에 총상을 입고 파키스탄 당국에 억류돼 왔다. 자카리야는 또 “아말에 따르면 빈 라덴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 세계 수배대상 1순위가 되면서 자신의 가족이 지대한 영향을 받게 된 데 대해 후회스러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카리야는 공습 당시 은신처에 있던 아말을 비롯한 빈 라덴의 부인 3명과 자녀 9명이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보호 속에 이슬라마바드의 한 주택에 수개월간 억류됐으며 파키스탄 당국이 이들을 풀어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부인들은 감금 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카리야는 미군 공습 당시 빈 라덴의 죽음을 목격한 자녀가 심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1세기 전쟁은 자본의 탐욕이 주도”

    “21세기 전쟁은 자본의 탐욕이 주도”

    독일의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 헤어프리트 뮌클러가 20세기 중·후반에 진행되는 현대전쟁을 규정한 ‘새로운 전쟁-군사적 폭력의 탈국가화’(책세상 펴냄)를 이해하려면 다음의 영화를 보면 된다. 부족 간의 인종 청소를 소재로 한 ‘호텔 르완다’(2004년)나 다이아몬드를 내전용 자금으로 쓰는 시에라리온의 군벌을 다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년) 등이다. 전쟁을 국가가 전유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는 뮌클러는 2001년 9월 11일 빈라덴이 미국에 테러를 가한 직후인 2002년 이 책을 펴냈다. 빈라덴의 테러를 보면서 그는 18~20세기에 진행됐던 고전적 의미의 전쟁, 즉 전쟁을 시작할 때 선전포고하고 전쟁이 끝나면 평화협정을 맺는 식의 국가 간 전쟁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물론 뮌클러가 이 진단을 내리기 전에도 이른바 ‘새로운 전쟁’은 있었다. 앙골라, 수단,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동아나톨리아, 스리랑카에서 벌어진 전쟁이 그것이다. 이렇게 오래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던 원인을 뮌클러는 자본이 세계를 돌아다니면 이익을 추구하게 되는 세계화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탓이라고 진단한다. 3세계와 1·2세계의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전쟁은 전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세력 등이 등장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쟁의 자금줄 노릇을 하고, 불법 무기 거래를 하며, 전쟁에 참여할 소년병 등 지원자를 모집한다. 이라크 전쟁에서처럼 군인을 대신하는 민간 군사회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전쟁이 10년 이상 장기화돼야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갈 수 있다. 이런 메커니즘에서는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 아프리카 국가의 희토류와 같은 부존자원이 신의 축복이 아닌 신의 저주이자 국민적인 재앙이 돼 버린다. 이런 전쟁은 1991년 12월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으로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니는 등 군사력에서 비대칭성이 발생한 탓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뮌클러는 새로운 전쟁이 국가 권력이 취약한 나라의 붕괴 과정에서 나타나 국가 붕괴로 끝난다고 했다. 따라서 새로운 전쟁에 시달리는 나라의 ‘원죄’는 대체 무엇에서 시작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뮌클러는 “청렴한 정치 엘리트가 부재하고 국가가 극소수의 권력 확대나 부의 증대에 봉사한” 것을 새로운 전쟁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는 요즘 한국의 실상을 연상시키며 입맛을 쓰게 한다. 한편 한반도에는 새로운 전쟁이 아니라 고전적인 국가 간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저자는 2011년 한국어번역본 서문에 제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 “김씨, 김정일 사망에 엄청난 공허감”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가게 들어서니 인민복 차림에 ‘김정일 제스처’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中 단둥서 전화와 “TV에 너무 멋있게 나왔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km@seoul.co.kr
  • ‘부자증세’ 상징 버핏 女비서 초청…美언론 “재선 겨냥한 영리한 연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행한 연두 국정연설은 선거를 겨냥한 대통령 연설의 전범(典範)으로 남아도 좋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재선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부심하고 있는 오바마는 연설에서 자신의 치적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 배치하는 등 연설문을 매우 정교하게 구성했다는 느낌을 줬다. CNN 등 대다수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영리한 연설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바마는 1시간 5분에 걸친 현 임기 중 마지막 국정연설의 시작과 끝을 자신의 최대 치적인 9·11테러 배후인 알카에다 테러범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대한 언급으로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는 경제난으로 신음하는 국민들이 대외정책에 대해 오래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나머지 연설의 대부분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에 할애했다. ●화두는 ‘공정’… 중산층 껴안기 오바마는 특히 ‘공정’(fairness)이라는 단어를 꺼냄으로써 올해 선거구도를 ‘1% 대 99%’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한 해 100만 달러 이상 버는 고소득자는 최소 30%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 한 해 소득이 25만 달러 미만인 98%에 해당하는 가구에 대한 세금은 올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계급투쟁 선동”이라는 공화당의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공화당의 아픈 부분을 직공한 것이다. 이날 방청석에 ‘버핏세’를 주장했던 억만장자 워런 버핏의 여비서 데비 보사네크를 초청한 것도 주도면밀한 ‘전략’이다. 보사네크는 지난해 9월 오바마가 “버핏의 비서에게 주인보다 더 많은 소득세율을 물릴 수는 없다.”고 말한 이후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오바마는 또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런 파월 잡스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등 대선 때 캐스팅보트 지역 주요 인사들을 방청석에 대거 초청함으로써 이날 연설을 선거용으로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오바마는 연설 말미에 자신을 오늘의 자리에 있게 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의 명연설 문구 “흑인이든, 백인이든, 아시아계든, 히스패닉계든…”의 표현을 삽입함으로써 ‘옛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도도 내비쳤다. 그는 또 빈라덴 사살작전 때 모두가 정파를 떠나 하나가 된 점을 강조함으로써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과정에서 “당시 상황실에는 나와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있었지만 (국익 앞에서) 그런 사실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고 말해 의원석에 앉아 있던 힐러리가 멋쩍게 웃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부인 등 초청 눈길 이날 연설에서는 민주당 의원 주도로 70여 차례의 기립 박수가 나왔다. 연설 직전 지난해 초 총격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가브리엘 기퍼즈(민주·여) 의원이 등장하자 모든 의원이 기립 박수를 보내는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터치다운 성공!”…초당 9,420 트윗 전송 신기록

    “터치다운 성공!”…초당 9,420 트윗 전송 신기록

    미국의 팝 가수 비욘세의 초당 트윗 전송 기록이 깨졌다. 미국언론들은 9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8일 미식축구 덴버 브롱코스의 쿼터백 팀 티보가 80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는 순간 무려 9,420 트윗이 전송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티보는 이날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NFL AFC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끝내기 80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트윗 기록은 지난해 8월 MTV 비디오 뮤직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한 비욘세가 임신한 모습으로 등장할 때 세운 초당 8,868건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트윗 건수는 자연 재해나 큰 사건이 발생할 때 급속히 증가하는데 지난해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5,106건), 스티브 잡스의 사망(6,049건) 등이 높은 트윗 전송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7월 열린 여자 월드컵 미국 대 일본의 결승전(7,196건), 일본 대지진(5,530건)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1 키워드로 본 인물] 올해 사라진 해외 인물들

    오사마 빈라덴 / 9·11테러 10년만에 사살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로 지난 5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테러 발생 10년 만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부호 출신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미국의 적을 자처했던 그는 9·11 이후에도 미국과 서방을 타깃으로 테러를 감행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상금 2500만 달러(약 266억원)를 내건 것을 포함해 빈라덴 목에 걸렸던 현상금은 총 2700만 달러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였다. 미군에 사살된 뒤 아라비아해에 수장됐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 ‘세기의 미인’ 한 시대 마감 ‘만인의 연인’ ‘세기의 미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 은막의 스타. 지난 3월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젊은이의 양지’, ‘자이언트’,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해 세계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녀는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동료 배우 리처드 버튼과 두 차례 결혼하는 등 모두 8차례 결혼하는 화려한 남성 편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소장했던 보석류가 경매 사상 최고가인 1300억원대에 낙찰돼 또다시 화제가 됐다. 스티브 잡스 / 아이폰·패드 남기고 ‘IT의 신화’ 떠나다 미국 애플 창업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거인으로 우뚝 선 스티브 잡스는 지난 10월 5일 생을 마감했다. 56세. 2003년 췌장암 진단 후 8년간 투병하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혁신적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1976년 세계 첫 개인용컴퓨터 애플을 개발해 PC 대중화의 시대를 연 주인공이지만 1985년 애플에서 축출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1997년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뒤 ‘포스트 PC’ 시대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애플을 시가총액 1위(3530억 달러)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가 남긴 ‘항상 갈망하라, 늘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은 사생아에서 IT 신화가 된 인생 역정을 대변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美 공화대선주자들 반응

    2주 앞으로 임박한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표밭을 누비느라 분주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19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한 입장을 저마다 밝혔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은 길고 잔인했던 국가적 악몽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김정일의 죽음이 이를 종식시키는 것을 앞당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는데 자신은 호화로운 생활을 한 무자비한 독재자였다.”면서 “결코 그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이오와에서 한 연설에서 “김정일의 후계자가 어떨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어떤 위협이 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강력한 국방력과 총사령관의 의미를 이해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성명에서 “앞으로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김정일의 사망은 한반도 통일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후계자인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에서 내전이 발생한다면 핵무기가 악한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며 “미국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김정일은 비양심적 독재자였다.”면서 “그의 죽음은 북한 주민들의 비극적인 장을 종식시키는 것인 동시에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와 정치개혁을 향한 길을 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김정일이 카다피, 빈라덴, 스탈린과 함께 지옥에 떨어져 자리를 함께한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며 “김정일의 사망은 북한 주민들의 오랜 고통을 끝낼 역사적 기회”라고 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김정일은 역사상 최악의 인권탄압 독재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올해의 인물/이도운 논설위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시위자(The Protester)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중동의 민주화를 촉발시킨 시위대와 함께 타임 올해의 인물을 다퉜던 후보들은 지난 5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살해한 미 특수부대 지휘관 윌리엄 맥레이번 제독, 81일간 감금됐던 중국 예술가 겸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 등이다. 다분히 혹은 당연히 미국적인 기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타임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시작한 것은 1927년이다. 주간지였던 타임은 신문처럼 이슈를 신속하게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기획이 필요했다. 특히 그해 초에 대서양을 비행기로 횡단했던 찰스 린드버그 기사를 놓쳤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의 인물로 다뤘다고 한다. 당시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이 아니라 ‘올해의 남성’(Man of the Year) 또는 ‘올해의 여성’(Woman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올해의 인물’로 타이틀이 바뀐 것은 1999년이다. 지금까지 여성 또는 여성팀이 올해의 여성·인물에 선정된 것은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1986년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등 여섯 차례다. 올해의 시위대처럼 단일 인물이 아니라 특정 또는 불특정 그룹이 받은 경우도 많다. 1956년에는 ‘헝가리의 자유 투사들’이, 1960년에는 ‘미국의 과학자들’이, 1966년에는 ‘25세 이하’(베이비 부머 세대를 의미)가, 1969년에는 ‘미국의 중산층’이, 1975년에는 ‘미국 여성들’이, 2003년에는 ‘미군’이, 2006년에는 ‘여러분’(You)이 각각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1999년 12월 마지막 호에는 ‘세기의 인물’(Person of the Centrury)도 선정했는데 주인공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를 제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유일하게 세 번(1932년, 1934년, 1941년)이나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올해의 인물이 꼭 영예로운 것만은 아니다. 타임은 1938년 아돌프 히틀러, 1939년과 1942년에는 이오시프 스탈린, 1979년에는 아야톨라 호메이니 이란 종교 지도자를 올해의 남성으로 선정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영향 때문에 2001년 9·11 뉴욕 테러 발생 뒤 타임은 오사마 빈라덴이 아닌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을 올해의 인물로 서둘러 선정하기도 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씨줄날줄] ‘9·11 트라우마’와 용산 빌딩/구본영 논설위원

    2001년 9월 11일. 미국 여객기 두 대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에 부딪혀 폭발한 날이다. 미국인들에게는 엄청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남긴 날임은 불문가지다. 빈라덴의 알카에다가 자행한 9·11테러는 미 본토가 유린된 첫 사례다. 미국인들에겐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 이상의 충격적 사건이었다. 오죽하면 미국 사회에서 9·11 이전(Before)과 이후(After)를 나누는 새 연대기가 회자됐겠는가.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배우자였던 무고한 시민 2837명이 하루아침에 쌍둥이 빌딩의 잔해 속에 파묻혔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더욱 눈여겨볼 대목은 9·11테러가 미국의 군사안보 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꿔 세계사의 물꼬를 돌렸다는 사실이다. 2차대전 후 미국의 군사전략의 근간은 ‘억지전략’이었다. 즉, 압도적 군사력으로 가상적이 덤빌 엄두조차 못하게 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자살테러처럼 비합리적 공세를 차단할 수 없는 게 한계였다. 뒷골목 세계에서도 목숨 걸고 덤비는 막가파 주먹에게는 큰 주먹의 위세가 안 먹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9·11 자살테러를 계기로 부시 행정부가 ‘선제공격론’으로 선회한 배경이다. 그러나 이에 따라 테러분자들을 미리 소탕하려고 벌인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 수가 9·11 희생자 수를 넘어선 지 오래다. 빈라덴도 예기치 못한 역사의 아이러니다. 9·11테러의 후폭풍이 뜻하지 않게 서울로 불어오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쌍둥이 빌딩 ‘더 클라우드’가 9·11 테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국제적 시빗거리가 되면서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엊그제 “더 클라우드가 9·11 테러 직후 먼지와 건물 부스러기를 쏟아내던 WTC 건물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이후 9·11테러 유족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네덜란드 건축설계회사(MVRDV)가 홈페이지 글로 사과하기도 했다. 즉, “WTC를 형상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디자인 때문에 가슴 아파했을 분들께 사과한다.”는 요지였다. 혹여 디자인 논란의 이면에 설계사 측의 소위 ‘노이즈 마케팅’ 전략이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용산 주상복합빌딩이 완공될 2016년까지 아직 긴 시간이 남았다. 영국 사학자 버터필드는 “역사적 사건엔 역사의 진로를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돌리는 성질이 있다.”고 했다. ‘9·11 트라우마’가 빚은 이번 논란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한국의 랜드마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이란, 美 최신예 무인정찰기 확보”

    이란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정찰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이 RQ-170 무인기를 확보했다고 미군 소식통들이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란은 전날 자국 동부지역 영공을 침범한 미국의 RQ-170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이란이 이 무인기를 격추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기계적 또는 컴퓨터상의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Q-170 무인기는 아직 사진조차 공식으로 공개된 적이 없는 미 공군의 최신 기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지난 5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때도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이 무인기가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RQ-170 무인기의 추락으로 스텔스 기술이 이란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빈라덴 사살 당시에도 작전에 동원됐던 스텔스 헬기가 추락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RQ-170 무인기는 록히드마틴사가 제조한 것으로 대당 가격은 600만 달러(약 68억원)에 이른다. RQ-170 무인기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존재가 확인되면서 ‘칸다하르의 야수’로 불렸다. 지금까지 일반에 노출된 사진들에 따르면 이 무인기는 공격용이 아닌 정찰용으로 제작됐으며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금속류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채 제작됐고 스텔스 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특수 페인트칠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나토 오폭에 파키스탄 격분… “美 보급로 봉쇄”

    나토 오폭에 파키스탄 격분… “美 보급로 봉쇄”

    테러 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이후 틀어진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군 초소를 공격, 24명이 숨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파키스탄 측은 급기야 “아프간 보급로를 차단하고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며 흥분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파키스탄의 도움이 절실한 까닭에 달래기에 나섰지만 갈등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보급로, 13만명 나토군에 ‘생명줄’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나토의 헬기와 전투기가 아무 이유 없이 새벽 아프간 국경 인근 파키스탄군 초소 2곳을 공습해 취침 중인 병사가 최소 24명 사망했고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도 이번 인명 피해가 나토의 폭격 탓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시인했다. 카스턴 제이컵슨 ISAF 대변인은 “아프간과 나토의 합동 부대가 그 지역에서 지상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면서 “공중지원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작전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격앙한 파키스탄 측은 미군의 아프간 내 군사활동에 타격을 줄 조치를 대거 내놓으며 미국을 압박했다. 우선 자국에서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나토의 주요 보급로를 봉쇄했고 토르캄과 차만 지역의 국경도 폐쇄했다. 파키스탄에서 이어지는 군수품 보급로는 아프간에 주둔 중인 나토군 13만명에게는 ‘생명줄’과 같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9월에도 아프간 주둔 나토 헬기가 국경 너머 파키스탄군 초소를 폭격해 2명이 숨지자 나토군 보급로를 폐쇄해 미국의 공식 사과를 받아 냈다. 파키스탄은 또 미국에 “무인기 기지로 이용하는 파키스탄 샴시 공군기지에서 15일 내에 철수하라.”고 통보했다. 더불어 미국, 나토 등과 함께하던 모든 정치·군사·정보 분야의 협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美·나토 “깊은 애도… 책임 조사 착수” 미국과 나토 측은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미국의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6일 성명을 통해 “(공습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이 애도한다.”고 밝히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토 측도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즉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고 미국도 이 같은 방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미국은 올해 1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파키스탄에서 현지인 2명을 살해하면서 외교 갈등을 빚었고 5월에는 미 특수부대가 예고 없이 파키스탄에 은신해 있던 빈라덴을 사살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亞 국방예산 한푼도 안 깎는다”… 中 패권 견제 본격화

    美 “亞 국방예산 한푼도 안 깎는다”… 中 패권 견제 본격화

    베트남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이 미국을 지배하던 1969년 7월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괌에서 새 아시아 정책인 ‘닉슨 독트린’을 발표한다. “미국은 앞으로 아시아에 직접적·군사적·정치적인 과잉개입을 하지 않으며, 과중한 부담을 피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42년 만인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호주 캔버라에서 “아시아는 미국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선언했다. 프리 개럿 시드니대 미국학 교수는 호주 언론 ‘컨버세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바마의 연설은 새로운 오바마 독트린으로 기념비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팔머 플린더스대 교수는 “오바마의 새 아시아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큰 외교정책의 변화”라며 “미국의 유럽·중동 중심 외교가 아시아·태평양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독트린이 나온 배경은 우선 중동과 유럽의 안보적 위협이 상당부분 감소한 데 있다. 알카에다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크게 약화됐으며 중동 민주화 덕에 전쟁광으로 돌변할 만한 독재자가 거의 사라졌다. 러시아도 어쨌든 민주적 선거 체제다. 반면 중국은 강대국 중 유일한 일당 독재 체제다. 미국은 히틀러, 스탈린 등의 교훈을 통해 독재국가의 전쟁위협에 민감하다. 실제 중국은 항공모함과 스텔스기 등 첨단무기를 속속 개발하고 있으며,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덩치를 앞세운 패권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유럽은 부채 문제로 빈사 상태이고 원유 공급원으로서의 중동도 최근 캐나다 등지에서 양산되는 오일샌드 등으로 전보다는 매력이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 거대시장이 있어 ‘먹을 게’ 많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미래를 보고 있는 셈이다. 오바마가 이날 “아시아에 할당된 국방예산은 한 푼도 깎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호주에 미군 기지가 새로 들어선 것은 미 해외 국방력의 중심이 60여년 만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아시아로 옮겨짐을 의미한다. 미국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와 일본, 호주 등 우방, 새로운 친구인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묶어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통해 중국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이 작심하고 아시아의 안방에 떡하니 자리를 마련한 이상 중국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일전을 불사하자니 아직 힘에서 열세이고 머리를 숙이자니 남중국해 문제와 위안화 절상 등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1980년대 미국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가 나가떨어진 일본의 전철을 중국이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미·중 대결이 격화되더라도 미국이 중국을 미·소 냉전만큼 몰아세우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아직은 우세하다. 미·중은 경제적으로 깊숙이 얽혀 있는 데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기왕이면 잘 길들여서 미국이 만들어 놓은 우리 안으로 집어넣는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오바마가 아시아에서의 군사력 강화를 노골적으로 역설하고 태평양 ‘강국’(Power)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저돌적인 모습을 보인 것을 놓고 취임 초부터 견지해 온 ‘소프트 외교’를 사실상 폐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알링턴 국립묘지에 ‘아리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수천 명의 미국 시민이 운집한 알링턴 국립묘지에 우리의 아리랑 선율이 울려 퍼졌다. ●“우리는 한국서 3년간 피흘리며 싸웠다” 미 대통령이 가장 각별한 공을 들이는 행사 중 하나인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이 거행된 11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 요인들이 단상에 나타나면서 식이 시작됐다. 미국 국가 연주에 이어 오전 11시 20분쯤 사회자 짐 벤슨 보훈부 홍보국장이 미군이 참전한 주요 전쟁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제일 처음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한 데 이어 ‘한국전쟁’을 소개하자 당시 전투복을 차려입은 병사가 단상 앞으로 나와 부동자세로 정렬했다. 곧이어 우리 귀에 익은 아리랑이 배경음악으로 30여초간 아름답게 연주됐고, 이 장면은 주요 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벤슨 국장은 “우리는 한국의 포크 촙 힐(경기 연천 서북지역), 부산, 인천 등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3년간 피를 흘리며 싸웠다.”는 설명을 곁들였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전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잠시 후 등단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전쟁의 파도가 물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계획,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 사실 등을 거론하면서 “10년간의 전쟁 끝에 우리가 이제 건설할 필요가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이다.”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쟁의 파도 물러나고 있다” 그는 “참전군인들의 헌신은 빈라덴을 궁극적으로 심판했고 카다피의 잔혹한 독재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 우리의 군대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올 한해 미디어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올 한해 미디어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올 한해 세계 각국 언론과 SNS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무엇일까?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올 한해 세계의 각종 미디어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이 될 것으로 영어 조사기관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0월 타계한 스티브 잡스는 영어로 발간되는 전세계 7만 5000개의 매체와 SNS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으로 집계됐다. 2위는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으로 잡스에 비해서는 30% 정도 적게 언급됐다.   또 가장 많이 언급된 문구로는 아랍의 민주화 열풍을 상징하는 ‘아랍의 봄’(Arab Spring)과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의미하는 ‘로열 웨딩’(Royal Wedding)이 차지했다. 이외에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로는 월가 시위에 등장한 ‘점령하라’(occupy)와 전세계 경제위기를 의미하는 ‘적자’(deficit)로 나타났다.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 회장인 폴 페이엑은 “올해의 단어는 전세계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 ‘중국의 부상’(continuing rise of China)과 같은 문구도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CIA, 매일 전세계 5백만건 트윗 모니터 한다”

    “CIA, 매일 전세계 5백만건 트윗 모니터 한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오는 전세계 글들을 매일 수백만건씩 조사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 해외언론들은 “버지니아에 있는 수백명의 CIA 조사원들이 매일 전세계 500만건 의 SNS 글을 모니터해 분석하고 있다.” 면서 “영어 뿐만 아니라 아랍어, 중국어등 각나라 언어가 가능한 조사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같이 취합된 내용 중 중요한 정보는 매일매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IA내에서 ‘복수심에 붙타는 사서들’(vengeful librarians)로 불리는 이들의 가장 큰 업무는 SNS상의 각 나라 정보와 여론 수집이다.  특히 이 팀은 올초 오사마 빈라덴 사살 후 트위터에 올라오는 현지의 반응을 실시간 모니터해 백악관에 올라가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가 SNS상에 올라오는 글까지 분석하는 것은 날로 커지는 그 영향력 때문. 최근에도 아랍의 민주화와 반월가 시위에도 SNS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알카에다 거물 알올라키 美 무인기 공습으로 피살

    알카에다 거물 알올라키 美 무인기 공습으로 피살

    오사마 빈라덴 이후 최고의 알카에다 거물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예멘계 미국인 안와르 알올라키(40)가 숨졌다고 예멘 국방부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멘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국 태생의 급진적인 이슬람 성직자 알올라키가 다른 알카에다 동료들과 함께 제거됐다.”고 밝혔다. 알올라키 일행은 이날 오전 예멘 동부의 알카에다 거점인 마리브주 인근에서 차량을 타고 가다 공습을 받았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알올라키 일행이 미 중앙정보국(CIA)의 무인기 공습으로 숨졌다고 미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의 지도자인 알올라키는 미국 뉴멕시코 태생으로, 9·11테러 당시 펜타곤을 공격하려던 비행기를 납치한 나와프 알하즈미 등 3명과 연결돼 있다는 혐의를 받아 왔다. 서방국가에서의 알카에다 조직원 모집에 깊숙이 관여한 그는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사건과 크리스마스 미국행 여객기 폭파 기도 사건, 지난해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파 미수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초 알올라키에 대해 ‘체포 또는 사살’ 명령을 내렸다. 미국은 지난 5월 빈라덴을 사살한 직후 전투기와 무인폭격기 등을 동원해 그를 사살하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알올라키는 7세에 예멘으로 건너가 이슬람 교육을 받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에서 주립대학을 나왔다. 에릭 올슨 전 미국 특전사령관은 지난 7월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앞으로 10년은 알올라키가 이끄는 2세대 알카에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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