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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6월 청와대 경내에서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돈 1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0억원)를 건네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 ●檢 “정상문이 에 돈가방 전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9일 “노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박 회장이 정승영(59) 정산개발 대표를 정상문(63)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 집무실로 보내 정 전 비서관에게 100달러짜리 1만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 가방을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홍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게시한 사과문을 보고 빌린 돈이라는 주장과, 권양숙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처음 알았다. 차용증도 없고, 빌려줬다는 식의 진술을 박 회장이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은 “지난번 사과문에서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검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받은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애들’이 요청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다고 여기고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애들’은 연씨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로 전해진다. 홍 기획관은 “(500만달러를 노 전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나중에 말하겠다.”고 밝혀 이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의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구속) 전 청와대 비서관 외에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 정치권과 청와대 등에 전방위로 로비한 정황을 잡고 천 회장을 이날 출금조치했다. ●천신일 출금·강금원 구속 수감 한편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57·구속) 창신섬유 회장은 횡령과 조세포탈 등에 대한 혐의로 이날 밤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회사 돈 266억원을 개인적으로 빼 썼고 법인세 16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또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롯데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와 3억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이 불황에 택시요금 500원이나 올리다니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4대째 가마솥 맥잇는 안성주물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4대째 가마솥 맥잇는 안성주물

    온돌을 난방으로 사용하면서부터 부뚜막에 걸어 놓고 사용하던 ‘가마솥’은 한 집안의 살림 규모를 엿볼 수 있는 부엌의 터줏대감이었다. 삼월삼짇날이면 온 동네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진달래로 화전(花煎)을 부쳐 먹고 놀던 풍습이 있었다. 냇가에 돌을 모아 화덕을 만들어 불을 지피면 아낙들은 솥뚜껑을 얹고 찹쌀가루 반죽에 진달래 꽃잎을 올려놓는다. 이렇듯 만능 조리기구였던 ‘무쇠솥’은 세월과 함께 전기밥솥이며 압력솥에 밀려났다. 산골 농가 마당 한쪽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신세로 전락한 무쇠솥이 다시금 뜨고 있다. 단순히 옛것을 찾는 차원을 넘어 웰빙 바람을 타고 주방의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4대째 무쇠(선철)로 전통 가마솥의 맥을 잇고 있는 주물공장을 찾았다. 경기도 안성시 계동마을 김종훈(79·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주물장)씨는 22세부터 ‘안성주물’을 운영하며 전통기법의 ‘솥 만들기’로 평생을 보냈다. 안성주물의 역사는 김 주물장의 할아버지 김대선씨가 1910년 안성맞춤(유기)공장에서 놋쇠 다루는 일을 하다 독립, 가마솥을 만들면서부터다. 60년대의 대장간을 연상시키는 작업장에서는 서너 명의 기술자들이 용광로에서 섭씨 1850도로 펄펄 끓는 쇳물을 받아 가마솥 모양의 거푸집(틀)에 붓고 있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전국의 주물공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습니다.” 군에서 제대하면서부터 가업을 이었다는 차남 성태(45·전수자)씨는 “웰빙 바람 덕에 수요는 늘고 있지만 값싼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차지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중국산은 우리 제품의 6분의1 가격이지만 가볍고 얇아서 오래 쓸 수 없다.”며 원산지 표시가 없는 중국 제품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인터넷 주문과 공장 직거래로만 솥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소(燒)형 주물의 공법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최근 일부 철강 선진국 등에서 다시 이 공법을 연구하는 추세”라며 전통 무쇠솥 공법의 명맥이 끊겨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성태씨는 가마솥의 현대화를 위해 전통 가마솥의 크기를 줄여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니 가마솥’을 만들었다. 또 단조로운 무쇠의 표면에 모양이나 글씨를 넣는 등 미적 감각을 가미하며 디자인의 다각화를 시도했다. 불가마 속에서 완성돼 나온 도자기가 도공(陶工)의 눈에 들지 않으면 바로 깨어져 버려지듯 작업장 한구석에 깨진 솥조각들이 수북했다. 습도 조절과 쇳물 주입이 잘못된 실패작의 파편들이다. “가마솥 하나하나를 작품으로 생각하고 만든다.”는 김종훈 주물장. 그는 “안성 가마솥은 한번 사가면 30년 이상 쓰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단골이 없다.”며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명품만을 고집하는 장인의 집념 덕분에 ‘안성맞춤 무쇠가마솥’의 명성이 새로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jongwo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檢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이 불황에 택시요금 500원이나 올리다니
  • 서울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

    서울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

    오는 6월1일부터 서울시내 택시 기본요금(2㎞ 기준)이 1900원에서 24 00원으로 오른다. 서울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12.7%)을 반영해 시내 택시 요금을 12.64% 올리는 내용의 택시요금조정안을 확정, 9일 발표했다. 이번 택시요금 조정은 2005년 6월 이후 4년만이다. 그러나 거리·시간 요금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기본요금 구간인 2㎞ 이후부터 적용되는 거리요금은 144m당 100원, 시속 15㎞ 이하 주행 때 적용되는 시간요금은 35초당 100원으로 돼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檢 “盧 청와대서 100만달러 받았다” 가족 재산 고지 거부한 의원 101명 공개합니다 YS “盧, 형무소 갈 것”에 박희태 “각하 건강 만세”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부엌의 터줏대감 가마솥
  •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1970년대 DDT와 같은 살충제의 사용으로 박멸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2006년부터 간헐적으로 발견되고 있다.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를 통해 “미국에서 빈대가 재출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해외 왕래가 증가하고 미국과 방제법이 비슷해 빈대의 발생 빈도 증가가 예견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소개한 빈대 발생 사례는 지난 2006년부터 4건으로 모두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첫번째 사례로 2006년 9월 경기도의 한 집단수용소에서 빈대에 물린 사람이 나타나 방제 요청이 있었다. 이 수용소는 인접국에서 생활하다 입국한 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의 의복이나 소지품을 통해 빈대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2007년 12월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30세 여성이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채집해 온 동물이 빈대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미국 뉴저지에서 살다 입국한 경우였다.  2008년 5월에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자녀가 가져 온 옷가지를 집에서 세탁하다가 침대에 빈대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2009년 1월 이 집을 조사한 결과 빈대가 침대는 물론 천정과 벽틈, 장판 틈, 액자 속에서 알을 까고 배설물을 남겼다.  2008년 8월에는 서울의 한 호텔 침대 매트리스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빈대는 사람의 피를 먹는 곤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내 소독은 바퀴벌레나 개미를 겨냥해 미끼에 살충제를 첨가해 죽이는 방법이 일반적이라 빈대가 살아남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빈대는 생존 기간이 길어 피를 빨아먹지 않아도 150~260일까지 살 수 있다. 성충의 수명은 12~18개월이다.  빈대에게 빨리고 나면 세 개 정도의 자국이 생기는데 B형 간염, 샤가스병, 천식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빈대가 질병을 옮긴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빈대는 공격을 당하면 특유한 냄새의 액체를 분비하고 분비샘과 배설물에서도 특이한 냄새가 난다. 때문에 빈대가 서식하는 방에서는 이 특이한 냄새만으로 빈대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자의 옷과 여행용품, 중고 가구나 침대 등을 의심하고 특히 수입된 물품을 함부로 가정으로 가져오지 않아야 한다.  빈대를 막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청소가 중요한데 뻣뻣한 솔로 침대 매트리스의 주름진 곳을 쓸어내리면 빈대와 알을 제거할 수 있다. 매트리스를 스팀세탁하는 것은 오히려 습기를 가중시켜 곰팡이와 먼지진드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박연차씨 소환] 朴은 투자 귀재? 휴켐스 인수 1년만에 투자금 회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휴켐스 인수 1년여 만에 투자금 전액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매년 15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 알짜배기 회사를 땡전 한 푼 안 들이고 사들인 셈이다. ●휴켐스 현금배당 수입도 50억 박 회장은 2006년 휴켐스 인수를 위해 신한은행 등 5개 금융기관투자사와 태광실업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박 회장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금융사들 덕분에 인수가격 1455억원 중 765억원만을 부담했다.그런데 박 회장은 이 765억원 중에서도 200억원 이상을 세종증권(NH투자증권) 주식거래로 남긴 시세차익으로 마련했다. 박 회장은 2005년 6~8월 본인과 차명으로 세종증권 주식 197만주를 사들였다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발표 직전 모두 팔아치워 수십배 이득을 남겼고,이를 휴켐스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셈이다. 박 회장은 휴켐스 인수 뒤 다시 한 번 놀라운 금융 전략을 선보인다.지난해 9월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했던 금융사들이 갖고 있던 휴켐스 주식 21.8%를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사들인 뒤 곧바로 이를 한국투자증권에 시세에 맞춰 되파는 중개 방식으로 1주당 6465원을 챙긴다.이때 중개된 주식수가 465만주인데,결국 앉은 자리에서 30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두 차례 주식거래로만 휴켐스 인수 자금의 65%를 충당한 것이다. 박 회장은 휴켐스 최대주주로서 막대한 배당금 수입도 올린다.휴켐스가 2007년과 2008년 두차례 단행한 현금배당을 통해 160억원을 주주들에게 푸는데 이중 30%가 넘는 50억원 이상이 대주주인 박 회장 몫이다.박 회장은 또 휴켐스 인수 전 주당 8000원대에 이 회사 주식을 끌어모았는데,폭락 장세인 요즘 시황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계열사 있는 베트남에선 국빈대우 경남 김해의 최대 갑부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전세계 ‘나이키’ 신발의 20%를 하청생산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그는 베트남과 중국에도 계열사를 여러개 거느리고 있으며,특히 베트남에서는 국빈 대우를 받을 정도로 유명하다.김해~하노이 직항로 개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정화삼씨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 ‘3인방’으로 알려지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박 회장은 1988년 3월 13대 총선을 앞두고 건평씨의 부탁으로 김해시 임야를 4억 5000만원에 사주고,2002년 4월 대선을 앞두고는 거제도 구조라리의 건평씨 땅을 10억원에 매입해줘 노 전 대통령의 선거비용 충당을 도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44)씨에게 불법 대선자금 7억원을 건네고 비행기에서 취중 난동을 벌여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홍성규 정은주기자 cool@seoul.co.kr
  • [깔깔깔]

    ●문상온 빈대 나그네가 싸구려 객줏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는 빈대가 한 마리 있었다. “아이구, 여기 빈대가 있네. 다른 방은 없나요?” “이 빈대는 죽었네요. 다른 방은 지금 없습니다.” 나그네는 할 수 없이 그 방에 묵기로 했고, 이튿날 주인이 물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나리. 빈대는 확실히 죽은 것이었습죠?” “음, 확실히 죽은 것이더군. 하지만 문상객이 굉장히 많더군.” ●상황별 진화 ▲성형외과 의사 초급 : 환자 견적 내다가 시간 다 간다. 중급 : 환자 얼굴 10초만 쳐다보면 견적이 나온다. 고급 : 쌍꺼풀은 서비스로 해준다. ▲커플매니저 초급 : 결혼성공률이 저조하다. 중급 : 스머프 같은 작은 키의 남자만 아니면 100% 성공시킨다. 고급 : 스머프도 결혼시킨다.
  • [서울광장] 사이버 인격침해죄 어떻게 볼 것인가/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이버 인격침해죄 어떻게 볼 것인가/황진선 논설위원

    한나라당이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를 가중처벌하는 두 법안을 내놓았다. 장윤석 의원은 명예훼손과 모욕죄에 대한 형법 개정안, 나경원 의원은 모욕죄에 대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 형법보다 징역형은 약 2배, 벌금형은 4∼5배 가중토록 규정하고 있다(표 참조).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는 오프라인에서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돼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엄단하려면 불가피하다는 취지이다. 최근 인터넷상의 인격권 침해행위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 최진실씨에 대한 악성 루머와 댓글이 그 예다. 그러나 살펴보자. 여러 학자와 시민단체들은 현행 형법과 정보통신망법으로도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를 규제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얘기한다. 지난달 초 최진실씨가 자살한 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한달 동안 허위사실유포 및 악성 댓글 작성자를 집중 단속해 2030명을 검거하고 11명을 구속한 것을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한나라당 개정안은 더욱이 사이버상의 모욕을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반대한다고 밝혀야 처벌되지 않는 죄)로 규정, 피해자의 고소가 없더라도 수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행 모욕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수사할 수 있는 친고죄인데 비해, 수사기관의 자의가 개입될 여지가 있는 규정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일반인들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유명인, 그 중에서도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만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한다. 법안 발의 과정을 보더라도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촛불시위가 잦아들던 지난 7월22일 사이버 모욕죄 신설 검토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에 부정적인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에 부딪혀 잠잠해 있다가 10월 초 최진실씨 자살을 계기로 한나라당에서 다시 ‘최진실법’이라는 이름으로 들고 나왔다. 그러나 최씨에 대한 동정 여론에 편승하려는 것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사이버 공간은 개방성·익명성·자율성 등을 기반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표현의 자유가 숨쉬는 곳이다. 악성 댓글이 난무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민심의 바다이자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사이버 공간은 우리사회를 수평구조로 바꾸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이버상의 인격침해를 가중처벌하는 규정이 자유 정신을 통제하고, 민심을 알기 어렵게 하며,‘공론장’의 퇴장까지 초래하게 되면 우리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허위 사실 유포와 악성 댓글 등 인격침해행위는 엄단해야 한다. 하지만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한나당과 정부는 먼저 인터넷 윤리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 선플 달기 운동 같은 캠페인도 벌여야 한다. 인격침해를 방기하는 인터넷 포털에도 민·형사상의 책임을 지워야 한다. 사이버 공간은 남극, 공해 등과 같이 ‘인류공동유산’으로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고 본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어찌 사나…” 돈 걱정 가득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포장마차를 찾는 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가을비가 내린 지난 22일 밤 서울 남대문시장과 종로구 광장시장에서는 즐비한 포장마차에 서민들이 여기저기 앉아 소주 잔을 기울였다. 그들과 함께 소주를 마시며 세상얘기를 나눠봤다. ●손님은 늘어도 수입은 줄어들어 저녁 8시 광장시장에 들어선 60여개의 포장마차에는 직장인들과 부부, 연인들로 가득해 빈 자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님이 늘어 좋아할 줄 알았지만 포장마차 주인들은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공짜로 주는 오뎅국을 안주삼아 마시는 알뜰형 손님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주 1병과 4000원짜리 빈대떡 한 장을 놓고 1시간 이상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빈대떡집을 운영하는 강모(58·여)씨는 “술값을 나눠서 내는 사람도 많고, 한 사람이 평균 3500원을 낸다.”면서 “손님은 15명씩 꽉 들어차는데 매출은 하루 5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포장마차 주인 윤모(53·여)씨는 “연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소주를 60병을 팔았는데 지금은 20병 정도 나간다. 주머니 사정 아는 단골에게 안주라도 넉넉히 퍼주다 보면 수지를 못 맞추는 날도 있다.”고 전했다. ●“이혼하고 싶어도 위자료가 없다” 밤 10시를 넘기자 몇몇 애주가들만 남았다. 친구와 단 둘이서 막걸리를 3병째 마시던 문모(51·도봉구 방학동)씨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일본산 카메라를 팔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요즘 그는 부인과 별거 중이다. 갑자기 급등한 환율로 수입이 지난해 35%에서 10%대로 떨어지면서 집에 돈을 가져다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입이 줄었는데도 아내는 각각 월 70만원이 넘는 보험료와 아이들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았다.”면서 “이혼하고 싶어도 위자료가 없다.”며 술잔을 들이켰다. 광고제작팀에서 10년간 근무해온 김모(29·중랑구 묵동)씨는 “이틀밤을 꼬박 새워도 야근 수당 한 번 받지 못하고 버텼다.”면서 “나 같은 일용직은 비정규직도 부럽다.”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 포장마차에서 만난 최모(57)씨는 1998년 명예퇴직을 하고 개인택시를 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하루에 15시간씩 운전해 겨우 6만~7만원 버는데 미국에서 공부하는 딸은 돈이 부족하다고 언제나 불평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넥타이부대´ 단란주점에서 포장마차로 ‘넥타이 부대’들은 단란주점이나 노래방이 아닌 포장마차에서 빈대떡을 안주로, 젓가락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회식을 하고 있었다. 한 출판사 직원들은 일본에서 들여온 책의 판권료가 지난해 48억원에서 올해 78억원으로 오르면서 회사가 빚더미에 올랐다고 걱정했다. 손모(54·서초구 우면동)씨는 “1년 전에 넣었던 주당 2만 5000원짜리 펀드가 지금은 5700원까지 떨어졌다.”면서 “경제대통령 찍었더니 대기업프렌들리만 있고 중소기업프렌들리가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정모(44·성동구 왕십리)씨는 소주 잔을 내려놓으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부자들을 위한 대책만 내놓으니 서민들만 점점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주 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직불금 파동, 농촌구조조정 장애 안돼야

    쌀 직불금 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실제 경작하지 않았음에도 직불금을 수령했거나 신청한 공직자에 대한 명단 공개와 처벌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신·구 권력의 대결구도로 비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허술한 제도로 비리를 양산하고 그 사실마저 은폐한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몰아세우는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의 도덕 불감증 문제로 맞설 태세다. 우리는 쌀 직불금 파동의 발단이 잘못된 제도와 운영에 있음을 먼저 상기시키고자 한다.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고령화된 영세 농업구조를 경쟁력있는 대규모 영농으로 전환한다는 명분 아래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고향의 농지를 사들이도록 은근히 독려하기도 했다. 영농조합과 영농법인, 부분 위탁영농 허용 등이 도입된 배경이다. 문제는 농촌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쌀 직불금 허위 수령 가능성을 예단하지 못한 데 있다. 허술한 제도를 만든 정부도 잘못이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농심을 의식해 직불금 보전비율을 높이는 데만 골몰했던 정치권도 이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고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직불금을 챙긴 부재지주의 부도덕성을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다. 혈세를 착복한 이들의 파렴치한 행위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1년 이상 감사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캐비닛속에 방치된 과정도 규명돼야 한다. 다만 직불금 파동이 농촌구조조정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직불금 불법, 편법 수령의 틈새는 차단하더라도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 물꼬는 계속 터놓아야 한다. 냉철한 접근을 촉구한다.
  • [인터넷 실명제 논란] 표현 자유까지 ‘Delete’ ?

    포털 다음이 톱 탤런트 최진실씨 자살 다음날인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연예 섹션 기사의 댓글을 모두 차단했다. 포털이 뉴스의 한 섹션 전체에 댓글을 달지 못하게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포털 스스로 논쟁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음 관계자는 “지난 2일 최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뒤 관련 기사 댓글을 차단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연예 섹션의 다른 기사에 악플을 남겨 댓글 차단범위를 넓히게 됐다.”고 경위를 밝혔다. 이에 따라 2일 저녁에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기사를 시작으로 최근 방영된 드라마나 가수들의 신보(新譜), 연예인의 군입대 소식 등을 전한 기사에도 댓글이 사라졌다. 다음에서는 소위 ‘최진실법’ 논란을 정한 정치 섹션 기사에도 댓글을 달 수 없다. 일부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다음의 전면적 댓글 차단 정책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음이 밝힌 편집원칙과 댓글 운영원칙 어디에서도 사전적·예방적으로 댓글을 차단한다는 규정을 찾을 수 없고, 댓글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을 싸잡아 예비범죄자나 악플러 취급을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댓글을 아예 틀어막으려는 시도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를 제외한 토론 게시판 아고라와 블로그 뉴스 등의 댓글은 허용한 다음의 정책과 관련, 공신력 있는 언론 기사의 댓글에만 제재가 가해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사실관계를 위주로 전한 기사가 아닌, 의견 위주의 게시글에 대한 댓글만 열어둔 꼴이 됐기 때문이다. 다음 관계자는 “아고라는 원래 열린 토론의 장이기 때문에 관련 댓글을 차단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고라 초기화면에는 ‘최진실법’에 대한 찬반 게시글이 전면 배치됐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찬성하는 황근 선문대 교수는 “포털업체로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기사의 댓글만 차단하고 아고라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 모욕죄 신설 논의에 앞서 제재와 처벌의 형평성을 어떻게 보장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포털인 네이버는 최씨 사망 관련 기사에 대해서만 댓글을 차단, 다음과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예 섹션의 다른 기사에 최씨 관련 악플이 달리는 현상이 흔하게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만일 다른 연예 기사에 최씨 사망에 관련 악플이 달린다면 선별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터넷 실명제 논란] 악플 통제싸고 ‘시끌’

    톱 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을 계기로 악성댓글(악플) 등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익명성이나 무분별한 댓글을 다는 등 지금의 구조를 바꾸기만 해도 악플 등 인터넷의 폭력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악플과 관련된 인터넷의 익명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게시판이나 댓글 등 인터넷을 실명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한적 본인확인제 확대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한적 본인확인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본인확인제는 말 그대로 본인인지 아닌지를 ID를 통해 확인하는 수준이다. 실제 누가 악플을 달았는지는 쉽게 알 수 없다. ●“댓글 시스템만 바꿔도 폭력성 개선”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6일 “인터넷 실명제를 하면 악플 등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사이트에서는 인터넷 실명제를 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트에서도 민감한 정치적 이슈 등 특정사안의 경우 악플은 여전하다. 김 교수는 “무조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면 사회문제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도 줄어드는 등 자칫 잘못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에 제한을 두는 등 문제의 여지를 줄이자는 주장도 있다. 현재의 미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방식이다. 미국의 인터넷 포털 야후는 우리와 달리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없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대부분 언론 사이트에도 댓글을 달 수 없거나 일부 기사에만 댓글을 달 수 있다. 김 교수는 “몇 년 전 뉴욕타임스에서 사설에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다가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댓글 등이 올라오자 사흘만에 기능을 없앴다.”고 말했다. 일본도 야후 재팬이나 포털은 물론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등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는 댓글 기능이 없다. 문재완 한국외국어대 법대 교수는 “인터넷 포털의 댓글달기 시스템만 바꿔도 인터넷의 폭력성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면서 “기사의 성격에 따라 특히 연예인 등 특정 개인의 기사에 대한 댓글 기능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포털은 뉴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이 좋아할 만한 기사나 연예인 관련기사만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포털업체들도 관리감독 강화해야 이런 기사의 댓글은 해당 연예인의 호불호(好不好)에 따라 감정을 조잡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저급한 댓글문화가 일상화돼 정치·사회·문화 등 각 영역으로 퍼졌다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문 교수는 “기사별 댓글을 없애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1차정보와 댓글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정보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포털도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역할에 걸맞은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최진실씨가 자살한 직후에도 ‘저 세상 가서도 사채업을 하려고 하느냐.’는 악성 댓글이 실렸다.”면서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깔깔깔]

    ●남편의 습관 오락을 밥먹듯이 하던 남자가 나이가 들어 결혼을 했다. 신혼여행을 가서 해야 할 작업(?)은 하지 않고 신부의 가슴을 잡고 왼손으로 좌우로 흔들고 오른손으로 콕콕 찌르며 오락하는 자세를 취했다. 기다리다 짜증이 난 신부가 말했다. “자기야, 코드나 꽂고 해.” ●담배가격이 만원으로 오른다면 골초-죽는다. 빈대-얻어 피운다. 그게 안 되면 한 모금이라도 빤다. 돈 없는 남자-중국으로 이민 간다. 부잣집 자제분-상관없다. 가게 아저씨-문닫고 내가 피운다. 세종대왕-슬프도다. 율곡 이이-그럼 난 뭐냐? 퇴계 이황-곧 사라지겠군. 네티즌-경매한다. 담배 안 피우는 놈-상관없다. 술 마신다. 대학 4년생-담배공장에 취직한다.
  • [열린세상] 애꾸 원숭이/윤재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애꾸 원숭이/윤재근 문학평론가

    울창한 수풀이 우거진 외딴섬이 육지에서 좀 떨어진 바다에 있었다. 그 섬에는 인간도 없고 사자나 호랑이도 없고 날짐승만 오고 갈 뿐 원숭이들만 살았다. 본래 그 섬의 원숭이들은 외눈박이들로 육지의 것들과 달랐다. 그래서 그 섬을 ‘애꾸의 섬’이라고 육지의 원숭이들이 불렀다. 그런데 그 섬에서 딱 한 마리가 두눈박이로 태어나 애꾸들 사이에 끼여 살았다. 그 두눈박이 원숭이는 외눈박이들로부터 따돌림 당하기 일쑤여서 있으나 마나 조용히 살았다. 그러나 늘 두눈박이가 맛있는 잎사귀를 맨 먼저 찾는 꼴이 밉상이고 얼굴에 붙은 두 눈알이 보기 싫다며 애꾸들이 아우성이었다. 외눈박이가 병신인지 두눈박이가 병신인지 결판내자며 백 마리 애꾸들이 모여 투표를 했다. 개표결과는 100표 만장일치로 두눈박이 원숭이가 병신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백 마리 애꾸들이 “두눈박이 너 병신이야!” 구호를 외치며 낙인을 찍었다. 그날 밤 두눈박이는 사람이 무섭고 호랑이가 무섭다는 육지로 건너가기로 마음먹고 상어들이 득실거리는 바다를 헤엄쳐 건너갔다. 육지의 원숭이들이 건너온 놈을 향해 “너 병신 아니야!”라고 인정해 주었다. 정권이 바뀌더니 세상이 마치 애꾸의 섬들로 둘러싸이는 듯했다. 애꾸의 섬이 하나뿐이라면 별 수 없을 수도 있다. 오직 한패가 “너 병신이야!” 고함치며 삿대질해 봤자 돌개바람처럼 불다가 말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애꾸의 섬들이 이것저것이라면 서로 “너 병신이야!” 외쳐대므로 바람 잘 날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치자(治者)들은 살얼음판을 걷듯 치세(治世)를 입조심 귀조심 하면서 두 눈으로 세상을 살펴 기울지 않게 할 수 있어야 “너 병신이야!” 삿대질 바람들을 잠재울 수 있다. 그래서 노자(老子)가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나라(大國)를 다스림(治)은 작은(小) 생선(鮮)을 끓이는 것과(烹) 같다(若)’고 말해둔 것이 아닌가. 잔 생선을 대구 다루듯 한다면 먹거리도 안 되고 비린내를 잡을 수도 없다. 그런 솜씨로 다스리면 나라가 비린내로 진동한다. 지난 6개월 여러 가지로 요리 솜씨가 서툴다 보니 비린내가 심해 단골마저도 손사래 치는 꼴이 된 셈이 아닌가. 작은 생선국일수록 비린내 잡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주방장이 겁만 내고 멈칫거리면 작은 생선은 큰놈보다 더 심한 비린내를 내고 곧장 썩기 쉽다. 그래서 지혜로운 주방장은 작은 생선일수록 때를 놓치지 않고 요리해 신선한 생선국을 끓이는 데 잽싸고 단호하다. 조선시대 ‘공사삼일(公事三日)’이란 쑤군거림이 백성 사이에서 사라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조정이 이랬다저랬다 널뛰기만 해서 다스림(公事)을 종잡지 못해 삼일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살았던 게다. 솔직히 말해 지금도 여전히 미래를 종잡을 수 없어 사는 재미를 빼앗기고 있는 중이란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맛있는 생선국을 끓여주겠지 기대하다 마는 것이 아닌가 싶어 불안하다는 말이다. 부국(富國)이전에 백성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 함이 치세(治世)의 정도(正道)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할 수 없다. 지금 마음 편해 살맛나는 백성이 몇 퍼센트나 될까. 바닥을 쳤다면 올라갈 기미라도 이제는 분명하게 보여줄 때가 됐다. 절대다수 국민은 나라가 애꾸 원숭이의 섬처럼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쪽만 보려는 애꾸의 이해집단(利害集團)에 여간해선 휘둘리지 않는 쪽이 두 눈 멀쩡한 절대다수의 국민이다. 오죽하면 옛날 한 치자(治者)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수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두 눈 멀쩡한 백성 쪽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두 눈 멀쩡한 국민은 이해집단이 아니라 나라의 주인인 까닭이다.‘팽소선(烹小鮮)’의 주방장은 주인으로부터 “너 병신 아니야!” 인정받으면 된다. 그러자면 맨 먼저 ‘비린내’ 나지 않게 제때에 생선국을 꼭꼭 끓여야 한다. 윤재근 문학평론가
  • 이지아, 1억 바이올린으로 ‘빈대떡 신사’ 연주 한다

    이지아, 1억 바이올린으로 ‘빈대떡 신사’ 연주 한다

    배우 이지아가 1억을 호가 하는 바이올린으로 멋드러진 ‘빈대떡 신사’를 연주한다. 이지아는 MBC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ㆍ연출 이재규) 첫 방송 중 회식 자리에서 동료직원들에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데 그 곡이 ‘빈대떡 신사’인 것. 극에서 ‘빈대떡 신사’를 연주하는 이지아의 바이올린은 1억 원을 넘는 고가의 제품으로 한 때 인터뷰에서 이지아는 바이올린을 “조심스럽게 모시고 있다.”고 밝히기도 할 정도 였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서희태 예술감독은 “이지아씨가 출연진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악기 연습을 해 왔다.”며 “현장에서도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맹연습해 대부분의 연주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고 있을 정도”라며 칭찬했다.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경기 중계로 인해 1시간 정도 늦춰진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BOF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당국 ‘뒷북’ 속 ‘음식 재탕’ 보도에 소비자들 격분

    음식점들의 ‘음식 재탕’에 관한 TV 보도 이후 소비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한 공중파 방송이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들을 모아 다시 제공하는 등 음식 재활용’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는 기획보도가 방송된 이후 시청자들은 “일반 음식점들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며 경악하고 있는 것. MBC TV ‘불만제로’와 KBS TV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은 최근 일부 식당들이 먹다 남은 반찬 등을 재활용해 다른 손님들에게 다시 제공하는 실태를 집중 취재해 보도했다.먹다 남긴 밥을 빨래하듯이 물에 ‘빤’ 후 누룽지로 만들어 낸다든가 남긴 김치를 물에 씻어서 빈대떡을 만들어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문제가 된 식당의 상호를 공개하라.”며 분노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 김형복씨는 “한식당들이 세계적인 음식점으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이유가 비위생적이고 비양심적인 태도에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절대로 비전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박준호 씨 등은 “음식을 먹고난 뒤 한 그릇에 모아 재활용을 불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등의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김상훈 씨도 “남은 음식을 아예 다 섞어버리는 게 최고”라며 공감을 표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외식을 하지 말아야겠다.”,“각자 먹을 반찬은 싸가지고 가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고은씨 등은 “반찬을 뷔페식으로 해서 손님들이 직접 떠먹게 하라.”며 식당주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또 안호상씨는 “식약청은 전국의 위생관리를 관할하는 지자체 관계기관 및 부서에 강력한 암행단속을 해서 음식 재탕이 근절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부의 강력한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렇게 문제가 확대되고 국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네티즌 ‘아로린’은 지난달 29일 ‘다음-아고라’ 게시판에 “정부에서 음식 재탕을 못하게 법으로 관리해달라.”며 서명운동을 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뒤늦게 사후약방문격으로 진화에 나섰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음식 재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음식을 재활용할 경우 해당 음식점에 영업정지 등의 조치가 내려지고,상습적인 업소에 대해서는 고발도 하는 등의 행정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실태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식약청이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선데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한 네티즌은 “마지 못해 따라온 식약청이 언제 개정안을 만들어 언제 국회에 제출하며,또 ‘농땡이들’만 모인 국회가 이를 언제 의결해 시행되겠느냐.”며 “차라리 아고라 같은 곳을 통해 음식을 재활용하는 음식점 정보를 공유한 뒤 이런 곳을 이용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일 것 같다.”고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 “한국 친구들과 만남 고대”

    “축하한다.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9월 초 한국에 갈 것 같다. 나도 그 곳 친구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캐슬린 스티븐스(55) 첫 여성 주한 차기 미 대사의 인준안이 미 상원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충남 예산중학교의 옛 동료 교사였던 강경희(56·주부·서울 강북구 수유동)씨는 그와 전화 축하인사를 나눴다. 강씨는 스티븐스 미 대사가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예산중에서 영어를 가르쳤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영어교사였다. 강씨는 4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그의 미국 사무실로 전화를 해 축하인사를 전했더니 스티븐스가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 가면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스티븐스가 예산중에 있을 때 외교, 정치 관련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봤는데 외교관이 된 것은 나중에 알았다.”며 “1984년쯤에 주한 미 대사관 서기관으로 왔을 때도 나와 자주 왕래했다.”고 회고했다. 스티븐스는 당시 예산중을 찾아 자신의 소재를 수소문했다고 강씨는 덧붙였다. 강씨는 가족과 함께 주말에 가끔 스티븐스가 살던 서울 안국동 집에 놀러갔고 스티븐스도 강씨 집을 찾았다. 스티븐스는 주한 대사관 시절 한국인과 서울 퇴계로에서 결혼을 했고 외아들을 두고 있다. 결혼식에도 참석했었다는 강씨는 “스티븐스가 김치찌개와 빈대떡 등 한국음식을 좋아했고 결혼식도 한국식으로 치렀다.”고 말했다. 강씨는 스티븐스가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지명된 지난 1월 25년 만에 그와 전화를 통해 재회를 했었다. 강씨는 “어제 영어교사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모임을 갖자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예산중 동료 영어교사였던 권영란(57·계룡 용남중) 교사는 “스티븐스는 내가 구해준 하숙집에서 20분 정도 걸어 학교로 출퇴근했다.”며 “학교에서 태권도도 배웠다.”고 떠올렸다.충남도교육청과 예산군은 스티븐스 차기 미 대사의 환영식과 초청강연, 옛 동료 교사 및 제자들과의 만남을 마련하고 학생 영어연수 등 미국과의 교류에 도움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야, ‘다음 아고라’서 온라인 규제놓고 설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인터넷 정책담당자들이 연이어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정부의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지난 24일 ‘한나라당 디지털위원장입니다.방통위 안은 재고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인터넷 정보보호 종합대책’의 기본취지와 목적에는 찬성하지만 세부내용을 보면 오히려 인터넷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방통위의 인터넷 규제정책에 대해 “대부분이 인터넷 이용자의 권리를 한층 더 보호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제도 정비의 수준을 넘은 과한 내용의 정책도 있다.이는 인터넷 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털의 모니터링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시 처벌한다는 규정과 명예훼손 등의 피해자가 정보 삭제 요청시 임시조치 등을 취하지 않는 사업자 등은 처벌한다는 규정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것과 같다.”며 “역기능 하나를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의 순기능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방통위에 “조금 더 넓고 열린 생각으로 시대를 이해하며 논란이 된 추진 과제를 제고해 달라.”고 주문한 뒤 네티즌들에게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자유를 존중하는 보수정권이다.혼란스럽겠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글이 화제가 되자 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25일 같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의 글은 병주고 약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이런 글을 올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인터넷 탄압정책에 반대한다면 당정협의를 통해 이런 정책이 나오지 않도록 막았어야지,정책을 발표해 놓고서 뒤늦게 문제가 있다고 글을 올리는 것은 나중에 정말로 문제가 되었을 때 ‘난 그때 반대를 했다.’고 변명하기 위한 기만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힘으로 인터넷 탄압정책을 밀어 붙일 것이 뻔한데,이제와 김 위원장이 반대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자신이 올린 글이 한나라당의 입장인지,개인 입장인지부터 분명히 한 뒤 진정으로 인터넷 탄압정책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직을 걸고 반대하라.”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이어 김 위원장에게 “방통위의 인터넷 정책이 국민들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인터넷 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는 방안인지,이명박 정권이 내놓은 인터넷 탄압 정책의 문제는 무엇인지 국민들과 네티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하자.”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두 정당의 인터넷 정책 담당자들이 벌인 논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민주당측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아고라의 투표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글에는 찬성 107표·반대 2181표가 집계된데 비해 백 의원의 글에는 찬성 1958표·반대 17표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상황이다.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의 글에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반면 백 의원의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신선한 의견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삼성증권 “亞 위기론 과장됐다”

    세계적 금융사인 HSBC가 제기한 ‘아시아 경제위기론’에 대해 국내 증권사가 정면 반박하면서 위기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HSBC가 아시아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지역의 주식투자 비중을 ‘0’으로 낮출 것을 조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전했다.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으니 이 지역 주식에 투자한 돈을 모두 빼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HSBC홀딩스의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쿡순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성장세는 악화되고,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커져 인플레 안정을 위해 금리가 인상된다면 경제성장률과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시장의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삼성증권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13일 ‘과장된 아시아 리스크’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위험 증가는 대(對)아시아 수출감소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및 기업이익의 훼손 가능성이라는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과, 아시아 투자자금의 이탈이라는 유동성 측면에서 경계할 만한 새로운 변수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가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대한 근거로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풍부한 외환보유고다.1997년말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외환보유고는 291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조 7380억달러로 당시의 10배 수준이다. 우리나라만 따져도 2580억달러로, 아시아 지역에 달러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아시아 신흥국들의 2006년 연간 GDP도 5조 5550억달러로 1999년(2조 6560억달러)보다 108.9%나 증가하는 등 경제규모도 커졌다. 아시아 위험도 1순위로 꼽히는 베트남의 경우 경제 규모가 작아 위험이 다른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도 낮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0.04%에 불과한 상황에서 베트남이 불안해 아시아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현 지수대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급락에 공포심을 갖기보다 차분하게 대외 변수를 체크하며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보수진영 인사들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김영삼 정부에 몸 담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과 제성호 중앙대 교수로부터 현 시국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보수주의자이지만 3인 모두 촛불시위로 발현된 민심을 존중하는 ‘전향(前向)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인사 실패를 민심이반의 결정적 원인으로 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촛불시위의 에너지를 사회변혁의 긍정적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단편적 인기영합주의를 지양하고 국정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제 교수는 땜질식 개각이 아닌 고강도의 인사쇄신을 주문했다.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난국에 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여준 전 장관 인사 잘못이 결정적이다. 개인적 국정 경험에 비춰 보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인사다. 이각범 전 수석 편파 인사가 문제다. 그토록 지탄받던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몇 배나 능가하는 파행 인사가 난국을 낳았다. 제성호 교수 강부자 내각,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에서 보듯 서민 프렌들리 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쇠고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촛불시위자 모두 불순세력으론 안 봐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촛불시위의 이면에 배후조종 세력이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개중에는 선동하는 세력도 있고 놀아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를 다 불순세력으로 보는 시각엔 동의하기 어렵다. 촛불시위 현장에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배후조종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이 전 수석 그런 요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적으로 배후조종 세력에 휘둘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민심이 돌아서서 그렇게 된 것이고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반(反)이명박 정부 성향 세력이 투쟁양상으로 변했다고 본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관련있는 사안으로 전문가의 견해가 중요하다. 협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정책토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가 커진 데는 일반 시민 등 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자극적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된 측면이 있고, 인터넷 상에서의 교묘한 선동이 있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문제의 쇠고기가 미국산이 아니라 호주산이라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을까. ▶촛불집회 민심을 경시하다가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가 민심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윤 전 장관 이게 이념의 문제인가. 보수가 변화에 둔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다 진보인가. 이 전 수석 당연히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제 교수 그런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전면적 부정이 부메랑이 돼 시대변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10년 동안 어쨌든 사회는 더 민주화됐고 국민의식은 더 성장한 것 아닌가. 윤 전 장관 잃어 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과가 있는데 너무 과만 본 것은 문제다. 잘한 건 잘한 대로 균형잡힌 자세를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 전 수석 ‘잃어 버린 10년’은 맞는 말이다.10년 동안 세계사의 진운을 사이비 진보세력이 따라가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위축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상실했다. 이명박 정부가 잃어 버린 10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제 교수 10년간 좌파 정부 아래서 국가의 근본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건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정부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386세대 이후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로 기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10대,2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시대변화가 한국사회의 구조변화를 무섭게 몰고 오고 있다.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교육, 공권력, 삼성 등 한국사회의 ‘파워센터’들이 차례로 와해됐다. 어린 학생들의 행동은 무서운 동력인데, 한국사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깊이 뜯어 보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구조와 권위를 어떻게 만들고 저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한 곳으로 모을까를 고민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다. 최근 영국 보수당이 ‘우애’(友愛)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과거의 수직적 소통이 아닌 수평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이 전 수석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쇠고기 문제도 생활과 직결된 문제니까 젊은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제 교수 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에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10대·20대 촛불시위는 독특한 청년문화 ▶투표율은 낮은데 촛불시위 참여열기는 높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의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직접민주정치 욕구의 발현인가. 윤 전 장관 민주주의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치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대통령과 국민이 맞대결하는 불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수석 2002년 월드컵이 촛불시위와 관련이 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시청 앞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미선·효순양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걸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청년문화로 이해한다. 제 교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 참여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넓은 의미의 직접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은 과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6·4 재보선에서는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 정권교체 주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윤 전 장관 한나라당의 승리가 반사적 이득이었듯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반사적 이득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전 수석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을 반복하는 한 지지를 못받을 것이다. 제 교수 100일도 안돼 새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놓고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이 정치 어젠다로 본격 제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MB노선은 실용주의 아닌 편의주의 ▶이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윤 전 장관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이 대통령의 노선은 실용주의가 아니라 편의주의다. 취임 전 원점으로 돌아가 뭘 잘못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국가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전 수석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국가정책의 종합적인 고찰은 없이 안건 하나 하나에 단편적·단기적 승부를 본다. 너무 포퓰리즘적이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고유가,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복지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단행해야 할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은. 윤 전 장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 대통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원하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하더라. 이 기준에도 못 미치면 국민이 흡족해 하겠나. 이 전 수석 폭은 문제가 아니다.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유능한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제 교수 땜질식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CEO 출신이라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국민 설득 과정을 비효율·비생산으로 보다 보니, 국민교감이나 설득이 없는 것이다. 이 전 수석 여러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전체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제 교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CEO 리더십의 긍정적 측면은 잘 살리는 한편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보완하면 좋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돼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에 할 말이 있다면. 윤 전 장관 충정은 이해하나 대통령과 정부에 어느 정도 시간은 줘야 한다. 이 전 수석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국가간 협상까지 뒤엎으려고 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제 교수 이제 촛불시위가 의도한 것은 대부분 달성됐다고 본다. 그러니 시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 시민단체는 본연의 권력감시 역할로 돌아가고, 정부와 정치권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악동의 비밀/박재범 수석논설위원

    고교시절 친구 10여명이 모처럼 저녁 자리를 가졌다. 서울 광화문의 오래된 빈대떡 집에서였다.30여년 만에 처음 만난 친구도 몇명 있었다. 나름대로 각 분야에서 자리잡은 중년의 나이다. 서로 인사를 나눈 다음, 다소 서먹해질 즈음이었다. 그 중 한명이 갑자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비밀하나 얘기할게. 졸업 앞두고 선생님 양복 사드리자며 돈을 걷었던 거 말이야. 생각 나니?” 모두들 기억이 아리송한 표정이었다. 그 중 한명이 “맞아. 그랬지. 자네가 돈을 모아서 선생님께 드린 것 같은데.”그러자 처음 말을 꺼낸 친구는 이렇게 털어놓았다.“사실, 그 때 선생님께 드리지 않았어. 선생님께도 벌써 말씀드렸어.” 친구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학교 뒤 자장면집에서 며칠 잘 먹은 적 있지? 그게 바로 그 돈이야.” 순간 친구 10여명은 세월을 잊었다.”뭐라고.” “이런 황당한 녀석” 분위기가 어느새 살아났다. 악동이 털어놓은 비밀은 시곗바늘을 거꾸로 되돌렸다. 점잔빼던 50대를 유쾌한 10대로.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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