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빈대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3
  • 겨울, 종로5가 피마길에서

    겨울, 종로5가 피마길에서

    지난 1월 26일 저녁, 나는 종로 5가 북쪽의 이른바 피마길이라 불리는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피마길이란 조선 시대에 종로통을 지나던 평민들이 높은 사람들의 행차에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이용하던 뒷길이다. 피마길이라고 하면 흔히들 광화문에서 종각을 거쳐 탑골 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종로통 남북 양쪽으로 광화문부터 동대문 언저리까지 좁고 길게 이어진다. 내가 이곳을 찾아가기 일주일 전인 1월 20일, 종로 5가 피마길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 대한 뉴스를 듣던 중, 이 골목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서 피해가 커졌다는 말이 귀에 꽂혔다. 조선 시대에 형성된 길이다보니 현재의 소방차 폭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길이 얼마나 좁기에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했는지 궁금해진 나는 직접 현장으로 갔다. 그 곳은 정말로 어른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딛히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이었다. 화재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골목에서는 아직 탄내가 가시지 않았다. 골목이 좁다보니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서, 냄새가 아직도 다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방화된 여관 오른편에는 두 개의 단층 건물이 서 있었다. 여관 건물 오른쪽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식당은 현재도 영업을 하는 모양이었지만,“옆집 화재로 인하여 영업중단 상태입니다. 빨리 복구해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었다. 이 식당의 오른쪽 건물에는 공사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OO가 재건축으로 인해 새로운 곳에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가림막 앞에 붙어 있었다. 종로 5가 피마길의 건물 하나는 화재로 사라졌고, 또 하나는 재건축에 들어갔고, 두 건물 사이에 낀 식당은 화재 때문에 휴업중이었다. 이 세 채의 건물을 바라보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이 골목의 모습은 많이 바뀌리라는 생각을 했다.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도 이미 재건축에 들어간 건물이 있었고, 이번 화재를 계기로 소방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도로 폭이 넓혀질 터이다. 그리하여, 얼마 남아있지 않은 피마골의 또 한 구역이 서울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가 종로를 드나들기 시작한 20여년 전에는 광화문과 종각 사이의 피마길도 딱 이 정도 폭이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피마길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아버지가 직장에 다니던 시절부터 영업하던 빈대떡집과 해장국집이 있었다. 종각 사거리 종로타워 뒤편에는, 내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20여년 전부터 드나들던 선술집도 있었다. 2000년대 초, 광화문과 종각 사이에 고층 빌딩들이 들어섰고, 이곳에 있던 빈대떡집은 종각사거리로 옮겨갔다. 종로타워 뒤편의 피마길은, 2018년 1월의 종로 5가와 마찬가지로 2013년에 방화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2013년의 방화자는 “이곳을 불태워서 깨끗이 만들라”는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 후, 이곳에 있던 선술집은 을지로입구 쪽으로 옮겨갔고 공평동 일대는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공평동의 배후에는 인사동이 있기 때문에, 광화문과 종각 사이 구간처럼 그 모습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을 터이다. 하지만, 적어도 종로 5가의 피마길과 같은 모습은 더이상 이곳에서 찾을 수 없다. 피마길은 조선 시대에 형성되었지만, 오늘날 이곳에 조선 시대의 건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현재 피마길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옛 건물은, 정세권(1888~1965)과 같은 식민지 시대의 조선인 “집장사” 또는 한반도 최초의 디벨로퍼들(개발자들)이 지은 개량한옥이다. 이들 조선인 디벨로퍼들은 청계천 남쪽에 머무르던 일본인들이 청계천 북쪽의 조선인 구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이 일대에 보급형 주택 단지를 건설했다. 그러므로, 비록 피마길이라는 공간 자체는 조선 시대에 형성되었지만, 피마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시간의 층은 조선 시대가 아닌 식민지 시대인 것이다. 피마길 아니 서울이라는 공간과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생각할 때, 식민지 시대를 빼놓는다면 역사적으로 오래된 것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서울에 약간 남아있는 조선의 왕궁과 무덤과 100칸 한옥은, 피마골을 오갔을 내 평민 조상과는 관계가 없다. 그것도 그나마 최근에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신축”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식민지 시대에 피마길을 가득 채웠던 서민들의 개량 한옥들은, 한국 역사상 부끄러운 시기로 인식되는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졌고, 서민이 살기 위해 저렴하게 지어진 것이므로 양반이 살던 100칸 한옥처럼 보존할 가치가 없다고 치부되어, 그 누구의 애도도 받지 못하고 파괴되고 있다. 2018년 1월 종로 5가 피마길에서 나는, 한국 역사의 소중한 부분이 무관심과 오해 속에 또다시 조용히 파괴되어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20세기 한 시기의 귀중한 역사적 유산을 왜 그렇게 무심히도 파괴했는지 의아해 할 백 년 뒤의 한국 시민들을 위해 나는 이 글을 쓴다. 글 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서울답사가
  •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아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이다” (연구)

    “검지가 약지보다 짧은 아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이다” (연구)

    집게손가락(두 번째 손가락)이 약손가락(네 번째 손가락)에 비해 짧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집게손가락이 약손가락보다 짧은 사람은 공격성이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이기적인 성향도 강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있는 빈대학교 연구진은 6~9세 아이 4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집게손가락과 약손가락의 길이 및 태아기에 노출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같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물은 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반짝거리는 스티커를 두고 혼자 가질 것인지, 친한 친구와 둘 다 한 장씩 나눠 가질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태아기 시절 엄마 배 속에서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스티커를 공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었다. 또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많지 않은 아이의 경우 더 많은 것을 공유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타인의 자원을 소유하는 것이 경쟁적이고 남성적인 행동으로 간주하며, 반대로 자원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은 여성적인 행동과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밖에도 태아기 시절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및 틱 장애, 자폐증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초등학생들도 이미 혜택과 이득에 대한 강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행동이 사회적 그룹 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연구에서는 집게손가락이 약손가락보다 짧을 경우 그 반대의 사람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동시에 더 진취적이고 활동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집게손가락이 더 길 경우 운동신경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언어능력과 기억력이 뛰어나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2>]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내 고향 옥천이여

    [은빛자서전 프로젝트<2>]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내 고향 옥천이여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이번에 만난 사람은 군북면 대촌리에 사는 류항보(80) 씨입니다. 방아실 혹은 방화실(芳花室)로 불리는 바로 그 마을이 그의 고향입니다. 류 씨는 20대 중반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활로를 모색하다 향수(鄕愁)를 이기지 못하고 24년 만에 귀향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의 습관으로 만든 것이 봉사였습니다. 고향에 돌아와선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운명이 된 봉사를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문화 류씨 종친회 총무와 회장을 맡게 되었고, 최근에는 마을 노인회 회장과 군북면 노인회 부회장,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옥천군지회 지회장 등으로도 봉사하고 있습니다. 류 씨는 고향을 세 번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였던 유년 시절에 부모를 따라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 가서 살다가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서 돌아왔고, 20세 무렵에 군대에 입대하느라 고향을 떠났다가 3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고향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은 것이 류 씨의 마지막 소원입니다.●항상 항(恒) 도울 보(輔), 운명적 내 이름 나(류항보)는 1939년 옥천군 군북면 대촌리에서 태어났다. 1506년 창봉 류근 선생이 화산 아래 터를 잡고 세운 문화 류씨(文化 柳氏) 집성촌인 대촌리는 두 개의 또 다른 마을 이름을 가지고 있다. 외지인들은 ‘방아실’이라 부르고, 주민들은 ‘방화실(芳花室)’이라 부른다. 대촌리는 아랫말, 웃말, 둔턱골로 나뉘는데,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아랫말이다. 마을 이름도 두 개였듯이 내 이름도 두 개였다. 문화 류씨 집성촌인 대촌리에선 돌림자를 써야 했다. 그래서 내 이름은 ‘우열(芋烈)’로 지어졌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집에서는 ‘항보’라고 불렀다. 한자로 쓰면 항상 항(恒)에 도울 보(輔)였다. 그리고 그 이름은 나의 운명이 되었다. 실제로 평생 남을 돕는 봉사를 하면서 살아왔다. ●갈까마귀 떼 울부짖던 압록강을 건너서 나는 고향을 세 번 떠났다가 돌아왔다. 첫 번째 출향과 귀향을 체험한 시기는 10세 전후 무렵이었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 우리 가족은 중국으로 이주했다. 당시 흑룡강성의 성도인 하얼빈에서 큰형이 제과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4~5년 동안 지내다 귀국했다. 우리 가족은 추위로 얼어붙은 압록강을 엉금엉금 걸어서 건넜다. 자칫 얼음이 깨지면 풍덩 빠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귀국길이었다. 압록강을 건널 때 갈까마귀 떼가 하늘을 뒤덮은 채 울부짖던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만 같다. 고향으로 돌아온 나는 늦은 나이에 대정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두 번째 출향과 귀향을 체험한 시기는 20세 전후 무렵이었다. 군대에 입대해 약 3년 동안 병영에서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귀향한 것이다. 부산에 위치한 육군 부대였는데, 부대장의 신임을 받아 “군대에 ‘말뚝’을 박으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선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거절했다. 막상 제대하고 귀향하자 먹고 살길이 막막했다. 어렵게 자전거 한 대를 마련해 쌀장사를 시작했다. 수몰되기 전이었던 당시의 대촌리는 116가구의 비교적 큰 마을이었다. 마을에서 농민들에게 쌀을 살 때는 ‘되’나 ‘말’이 넘치도록 고봉으로 측정했고, 대전에 나가서 쌀을 팔 때는 되나 말의 높이에 정확히 맞추어 측정했다. 그렇게 하면 한 말에 보통 4~5홉 정도가 남았는데, 그것이 내가 챙길 수 있었던 이문으로 일종의 유통 비용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쥐꼬리만큼 차익을 남겨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도시, 특히 서울 생활을 동경하게 되었다. 23세에 지금의 아내를 중매로 소개받아 결혼했다. 동갑내기 아내인 박선호는 당시 이원면 역전에 살고 있었다. 생활력이 강했던 아내는 세천에서 두부 장사를 했다. 이듬해 맏아들 영덕이 태어났다. 아이를 도시에서 공부시켜야 가문을 일으켜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해져 갔다. ●24년 동안 23회 이사, 부평초 서울 생활 나는 26세가 되던 해인 1964년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상경했다. 아내와 아들을 고향에 남겨 두고 먼저 단신으로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서 터전을 잡기 위해 보낸 약 2년은 한마디로 ‘맨땅에서 헤딩하기’였다. 밑천과 연줄 하나 없이 시작한 도시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988년 귀향할 때까지 24년 동안 무려 스물세 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거의 1년에 한 번은 이사를 다닌 셈이었다. 상경해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은 곳은 동작구 상도동이었다. 그곳에 엉성하게 지어놓은 니트공장(일명 요꼬공장)이 있었다. 따로 묵을 곳이 없었던 사람들 15명이 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숙식을 해결했다. 우리는 낮에는 편직기계를 돌리고 밤에는 그곳에서 칼잠을 잤다. 임시 건물이라 추위를 온전히 가릴 수 없었고, 이와 빈대까지 들끓어 마음 놓고 잠을 잘 수도 없었다. 하지만 달리 기댈 곳이 없었기에 그 추운 요꼬공장에서 두 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서울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에 아내와 아들을 서울로 불러올렸다. 그 무렵 나는 선배가 운영하던 무역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플라스틱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던 회사였는데, 그곳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컵과 쟁반 등 신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창 장사가 잘될 때는 한 달에 25만개의 제품을 생산한 적도 있었다. 힘겨운 생활이었지만 소소한 행복이 우리 부부를 위로했다. 1965년 맏딸 영미가 태어났고, 1968년 둘째 아들 영남이 태어났다. 거의 서울 사람이 되어갈 무렵 나는 독립해 건축업을 시작했다. 이후 10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곳곳을 다니며 약 30동이 넘는 주택을 지었다. 서울에서 거주지는 수시로 바뀌었다. 상도동에서 시작한 서울 생활은 아현2동, 공덕동, 제기동, 아현1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내가 절감한 것이 하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이사 다니지 않고 한곳에 정착해 살 수 있는 것만도 큰 영광이자 행복이라는 깨달음이 바로 그것이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만 행복 누릴 수 있어 내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으라면 아내 박선호를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0대 초반에 가난한 나에게 시집와서 60년 가까이 동반자가 되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혼자 서울로 올라가 터전을 잡을 동안 두부 장사를 하면서 아이를 키워주었다. 서울로 올라온 뒤에도 수없이 이사를 다녔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가정을 지켜주었다. 나는 아내 박선호와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낳았다. 그리고 영덕, 영미, 영남 3남매가 다시 6명의 손주를 낳아주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만이 행복을 만날 수 있고, 누릴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라. 그러면 반드시 살길이 열릴 것이다.” 내가 후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종친회 어른 중의 한 분이 내 호를 ‘방산(芳山)’으로 지어주었다. 남은 인생도 방화실을 지키는 산처럼 살 것을 다짐해본다. 내 이름 항보(恒輔)처럼 항상 남을 돕는 인생을 살겠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사진 옥천신문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경제·문화 DNA가 흐른다… 종로가 서울, 서울이 종로였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경제·문화 DNA가 흐른다… 종로가 서울, 서울이 종로였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5회 종로(종묘에서 사직까지) 편이 지난 9일 종로구 훈정동 종묘광장에서 사직동 사직단까지 종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서울시와 서울신문사가 제작한 서울미래유산 로고가 인쇄된 빨간색과 밤색 스카프로 멋을 내고 도심을 활보했다. 올해 처음 미래투어에 합류한 강영진 해설자는 집결지인 종묘광장과 세운상가 9층 옥상정원 일원에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의 작동이 일시적으로 원활치 않아 육성으로 답사단을 이끄느라 고군분투했다.이날 투어에는 미국에서 온 중년부부와 남매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엄마, 여행 마니아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다. 40명 정원을 채우는 만원사례를 이뤘다. 그랜드투어가 거듭되면서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예약 경쟁도 치열해졌다. 오전 9시 20분쯤 예약한 한 참가자는 “‘대기자5’였다”면서 서울미래유산의 열풍에 놀라워했다.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은 절대 통치자를 과거와 미래의 세계에 각각 연결하는 신성한 영적 공간이다. 종묘는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와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의 으뜸 사당이요, 사직은 농경사회의 근본인 토지의 신(國社)과 곡물의 신(國稷)에게 제사를 지내는 최고의 제단이다. 종묘사직의 줄임말인 종사(宗社)는 중세 봉건사회에서 국가나 왕조 그 자체였다. ‘좌묘우사’(左廟右社)란 궁궐의 왼쪽에 종묘, 오른쪽에 사직을 두도록 명문화한 것이다. 실제 종묘는 경복궁의 동쪽, 사직단은 서쪽에 있다. 조선 건국의 역사는 1394년 한양 천도 이후 종묘와 사직을 가장 먼저 세우고, 다음으로 경복궁을 건립했으며, 마지막으로 한양도성을 쌓았다. 일제는 한양도성을 헐고, 경복궁의 전각을 뜯어낸 뒤 총독부를 짓고, 제례를 폐지했다. 종묘에서 사직에 이르는 중심 길, 운종가(종로)는 사실상 서울의 최고, 최대 중심가였다. 사대문 안 서울은 남~북 간 육조가(세종대로)와 동~서 간 운종가(종로) 두 개의 큰길로 이뤄졌다. 지금도 두 간선도로가 강북의 뼈대를 이룬다. 종로가 영적 길이라면 육조가는 의전용 길이었다. 1830년에 그려진 ‘조선성시도’를 기준으로 보면 육조가 앞은 황토마루라는 나지막한 언덕이 버티고 앉았다. 광화문 네거리가 아니라 삼거리였다. 율곡로를 잇는 사직로도 1967년 사직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막혀 있었다. 왕이 사직단에 행차하려면 육조가 공조 터(광화문 현대해상화재빌딩) 뒷길을 따라 서울경찰청 앞을 거쳐야 갈 수 있었다. 도심의 중앙에서 낙산 쪽은 넓고 평평했지만 높고 험준한 인왕산과 무악(안산) 고갯길에 가로막힌 서대문 쪽은 좁고 비탈졌다. 종묘에 비해 사직단 행차는 뜸했다. 20대 경종 이후로 2년에 한 번 정도 행차하는 데 그쳤다.종묘에서 사직에 이르는 동서 간선도로의 특징은 유교 국가 조선의 신성한 종교적 길인 동시에 이덕무가 ‘성시전도시’에서 읊은 것처럼 ‘팔만여 가옥에 세 개의 저자를 낀’ 도성의 저잣거리였다. 운종가 상점은 우산전, 생선전, 사기전(그릇), 상미전(쌀), 면주전, 면포전, 저포전, 지전, 선전(비단), 어물전, 철물전 등 17개 특정 물품을 파는 상점이 진을 쳤다. 종루에서부터 태묘(종묘) 앞까지 2000칸이 넘는 시전행랑이 빌딩처럼 솟았다. 박제가도 ‘온갖 장인이 붐비나니, 온갖 물화가 이문(이익)을 쫓아 수레가 연이었네’라고 한양의 영화를 노래했다. 종묘사직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탑골(인사동)에는 특이한 문사 집단이 깃들었다. 이름해 ‘백탑파’였다. 사대문 안에 들어오면 사방 어디에서나 보이는 하얀 탑, 원각사지십층석탑은 한양의 랜드마크였다. 연암 박지원을 좌장으로 유금, 유득공, 서상수, 이서구, 이덕무, 백동수, 홍대용, 박제가 등 쟁쟁한 ‘북학파’ 선비들이다. 이들 중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은 정조의 명에 따라 지은 13편의 ‘성시전도시’ 중 한양과 운종가의 거리풍경을 묘사한 걸작을 남겼다. 18세기 탑골을 주름잡은 백탑파는 노론명문가부터 서얼까지 출신 성분이 다양했지만 신분을 떠나 어울렸다. 오늘날 인사동의 예술문화 DNA를 심은 사람들이다. 이들 중 서얼 출신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가 규장각 검서관으로 등용돼 정조의 황금시대를 뒷받침했다. 탑골이라는 지명은 대리석으로 빚은 흰 탑에서 따온 것이고, 인사동은 관인방의 ‘어질 인’(仁)자와 대사동의 ‘절 사’(寺)자를 합쳐 만든 국적불명의 지명이다. 오랫동안 종로가 서울이었고, 서울이 종로였다. 적어도 조선 500년간 한양의 굳건한 중심이었다. 매일 도성의 새벽을 깨우던 운종가는 출판문화의 터전이었다. 책을 빌려주는 세책점이 책 중개인(서쾌), 필사꾼과 함께 유통공간을 형성했다. 1918년 미국인 선교사 쿤즈는 ‘서울에 모두 36곳의 책 대여점이 성업 중인데 독자는 상인, 술집주인, 학생, 노동자와 가정주부’라고 기록했다. 대개 한 집에서 30~ 50책을 대여했다. 탑골과 종루(보신각) 앞에서는 ‘책 읽어주는 노인’ 전기수가 ‘숙향전’, ‘심청전’, ‘설인귀전’ 등을 읽어주고 돈을 벌었다. 훗날 종로에 출판사와 서점, 학원가가 형성된 이유다. 또 개화기 전차, 전기, 빌딩 등 서양문물이 가장 먼저 이식된 첨단유행의 거리였다. 만민공동회와 조선물산장려운동과 삼일만세 운동이 일어났던 민족저항의 무대였다.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활개를 치던 근대화의 최전선이었다. 백화점, 서점, 빵집, 음악감상실, 빈대떡집, 다방이 시전행랑의 맥을 이었다. 1980년대까지 대중문화와 민주화의 성지였던 종로는 지금은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열리는 서울의 여러 도심 중 한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홍대(경의선 철길) ●일시 : 6월 16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 장소 :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광진구, 현직 불출마… 무주공산 3파전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광진구, 현직 불출마… 무주공산 3파전

    서울 광진구는 김기동 현 광진구청장이 3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김선갑(58)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전지명(65)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김홍준(59)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1인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김선갑 후보는 2·3대 광진구의원을 거쳐 제16대 국회에서 추미애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8·9대 서울시의원으로 정책연구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운영위영장 등을 역임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 조직특보를 맡았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추미애 당대표 경제특보를 맡고 있다. 서울시의원 재직 때 대표적인 정책·예산통이자 재정전문가라고 평가받았다. 김 후보는 ‘준비된 구청장’을 내세우며 ‘광진 일류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전지명 후보는 한림그룹 회장, 새누리당(현 한국당) 수석부대변인, 바른정당 대변인, 칼빈대 부총장, 한국문인협회 작가, 동국대 겸임교수, 시민일보 사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홍준 후보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특보를 맡고 있다. 2014년 구청장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를 당한 뒤 4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광진구는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전신 새누리당·한나라당 포함) 출신 후보가 각각 11년, 12년씩 구청장을 역임했다. 민선 1기 민주당에 이어 민선 2~4기 12년간 한나라당, 민선 5~6기 8년간 민주당이 집권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 민주당 권좌를 수성하려는 김선갑 후보와 탈환을 노리는 전지명 후보, 김홍준 후보 간 3파전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구민들의 신임을 얻을지 주목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600년 역사 깨운다 광장의 울림 퍼진다 ‘서울의 찬가’ 울린다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 등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세 번째다. 미래유산이란 아직 문화재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서울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지난해 투어와 비교할 때 유형의 유산에서 무형의 유산으로, 사대문 안에서 사대문 밖으로 답사 영역을 넓힌 게 특징이다. 투어는 지난해 참가자들이 재체험을 희망한 사대문 안 주요코스 6개, 문학과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 선정된 무형 서울미래유산 6개, 그리고 지역별·어젠다별·계절별 코스 23개 등 총 35개 코스로 편성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열리며 혹서기인 7, 8월 두 달 동안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5회 동안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2일(토)과 마지막 날인 9월 26일(수) 2회는 ‘한가위 특별투어’로 운영한다. 전문성을 갖춘 18명의 베테랑 해설자가 투입되며 매회 3명 이상의 진행요원이 안전한 투어를 보장한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소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해설사 앞에 있어야만 들리던 불편도 해소할 수 있어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편안하게 답사여행을 할 수 있다. 이르면 7월부터 서울시 각 중학교에서 추천, 선발된 ‘미래청소년 기자단’도 동행해 탐방 분위기를 풋풋하게 띄울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참여하기, 탐방, 접수 순으로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그주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30명 받는다. 대기자도 10명 선착순 모집한다. 무료다.# 도로원표·광화문지하보도…걸음마다 미래유산 2018년 첫 투어가 시작된 5월의 두 번째 토요일인 지난 12일 온종일 비가 내렸다. 이날 10시쯤 종각역 4번 출구 앞에서 집결해 오디오 가이드시스템을 지급한 뒤 사용법을 시연할 예정이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져 역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등행사 등으로 광화문과 종로 일대 차량 진입이 통제돼 불참 및 지각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우였다. 답사용 단체 카톡방에서 교통통제 및 집결지 변경을 알리는 긴급 메시지를 수신한 예약자 30여명이 예외 없이 시간을 지켰다. 형형색색 우산을 받쳐 든 참가자들은 진행자들의 ‘철통 호위’를 받는 가운데 이기훈 해설사와 함께 정시에 보신각을 출발했다. 지난달 새로 설치한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을 보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공인 맛집인 청일집, 미진, 청진옥을 둘러봤다. 중학천을 따라 고종즉위40년기념 칭경비전과 교보문고 앞 벤치에 편안하게 모신 ‘3대’의 작가 횡보 염상섭도 만났다. 도로원표와 광화문지하보도, 충무공 동상, 세종대왕 동상을 차례차례 누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에서 비에 젖은 백악산과 경복궁의 운치를 만끽한 뒤 세종로공원에 서 있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에 얽힌 해설과 세종문화회관 40년사를 들으면서 비에 젖은 세종로 투어를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처음 지급된 고감도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덕분에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큰 불편 없이 낭만적인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자 단체 카톡방에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해설 자료는 덤이었다. ‘한국의 얼굴’이자 서울의 중앙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의 지층은 현재 아스팔트 지상보다 무려 8m 아래에 있다. 태조 이성계와 삼봉 정도전이 활보하던 최초의 인공도로면 위에 조선 중후기 도로 층이 쌓이고, 또 19세기와 일제강점기 때 지층 등 모두 11개의 지층이 겹겹이 덮여 지금의 표면을 이뤘다. 광화문 8m 지층 속에 600년 묵은 역사가 차곡차곡 쌓인 셈이다.# 서울의 주축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 서울은 산과 성곽의 도시이다. 유교와 풍수의 원리가 겹겹이 에워쌌다. 성곽으로 둘러싼 경계에 내사산이 있고 외곽에 외사산이 있다. 내사산 북쪽의 백악산(북악산)은 현무, 동쪽의 낙산(낙타산)은 청룡, 서쪽의 인왕산은 백호, 남쪽의 남산(목멱산)은 주작이 각각 수호신이다. 외사산 북쪽 삼각산(북한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산(祖山·풍수설에서 혈에서 가장 멀리 있는 용의 봉우리)이요, 지리산에서 뻗은 관악산은 아침마다 임금을 알현하는 조산(朝山)이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은 북악을 조산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정전은 도시의 중앙에서 서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남향을 바라보고 앉았고 남북 간 축선인 주작대로는 삼각산과 관악산 축선상에 놓였다. 도시 중앙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종로(운종가)이다. 오늘의 세종로사거리에는 황토마루(黃土峴)라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었다. 관청가인 육조거리와 운종가가 만나는 지점이다. 육조거리에서 숭례문에 이르는 주작대로는 직통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 끝자락에서 왼쪽으로 꺾어 종로 보신각까지 간 뒤 지금의 남대문로를 통해 숭례문까지 이르는 이른바 정(丁)자형 길이다. 서울의 주축(主軸)은 백악~경복궁~숭례문~관악이었다. 서울 중앙의 매력에서 음식을 뺄 수 없다. 서울음식이란 무엇일까. 명물 음식점은 도심재개발로 옛 터를 잃고 빌딩 속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여전히 명맥을 잇고 있다. 투어단은 이날 빈대떡의 청일집, 해장국의 청진옥, 메밀국수의 미진을 순례하면서 서울음식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오른 42개의 음식점 중 종로구에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이문 설농탕(설렁탕), 진아춘(중식), 형제추어탕(추어탕), 열차집(빈대떡), 원조할머니 기름떡볶이(떡볶이), 유진식당(냉면) 등 모두 9곳이 포진한다. 중구에는 용금옥(추어탕), 은호식당(꼬리곰탕), 문화옥(설렁탕), 우래옥(냉면), 안동장(중식), 명동 할매낙지(낙지볶음), 부민옥(해장국), 오장동 함흥냉면(냉면), 고려 삼계탕(삼계탕), 유림면옥(메밀국수), 산골막국수(막국수), 진주회관(콩국수), 라 칸티나(양식), 무교동 북어국집(북엇국), 전주중앙회관(비빔밥) 등 무려 15곳이 선정됐다. 종로·중구 2개 구에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4곳이 집중돼 있다.# 궁중요리 등 서울 전통음식은 잊혀져 가 한결같이 서민음식이다. 궁중요리와 반가음식의 고향인 서울에서 살아남은 미래유산은 서울의 전통요리가 아니라 지방과 외국에서 온 이방인들이 퍼뜨린 팔도요리와 외국음식이란 점이 특징이다. 보통 서울음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궁중요리와 설렁탕, 빈대떡, 민어탕, 불고기에서 서울음식의 지평이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서울음식은 종로의 설렁탕과 빈대떡, 신당동 떡볶이, 을지로 평양냉면과 골뱅이, 동대문 닭 한마리, 오장동 함흥냉면, 신림동 순대, 마포 돼지갈비, 왕십리 곱창, 장충동 족발, 성북동 칼국수처럼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특정 음식이 손꼽힌다. 서울로 모여든 이북 사람, 영호남 사람이 음식과 함께 서울이라는 문화공동체 안에 두루 섞였다. 비빔밥 문화이다. 안타깝게도 서울토박이 음식은 뒷전으로 밀렸다. 글 노주석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동촌(대학로 일대) ●일시 및 집결장소 : 5월 19일(토) 오전 10시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앞
  • [미래유산 톡톡] 보물창고 같은 서울사방, 한달도 안된 ‘전봉준 동상’…염상섭 좌상처럼 지정 기대

    [미래유산 톡톡] 보물창고 같은 서울사방, 한달도 안된 ‘전봉준 동상’…염상섭 좌상처럼 지정 기대

    지난 12일 답사단이 찾은 서울사방(중앙)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옛 서울인 사대문 안은 발 닿는 곳마다 국보, 보물, 명승, 유·무형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가 즐비하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451곳 중 절반이 도심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날 코스 중에서도 보신각 타종, 보신각 지하철 수준점, 청일집(빈대떡), 미진(메밀국수), 청진옥(해장국), 도로원표, 광화문지하보도, 이순신 동상, 세종대왕 동상,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세종로공원 서울의 찬가 노래비, 세종문화회관 등이 뚜렷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모두 13곳의 탐방 장소 중 동학농민군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이 유일한 비서울미래유산이다. 이유는 단 하나, 지난달 24일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동상 세우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서울, 그중에서도 종로 중심에 떡하니 자리잡았다. 크기나 비중 면에서 세종문화회관 앞 정지용, 교보 앞 염상섭 좌상은 댈 것도 아니다. 4월 24일은 우금치 전투에서 패해 서울로 압송된 녹두장군이 숨진 지 123년째 되는 날이다. 장군이 형형한 눈빛으로 버티고 앉은 종로네거리는 명실상부한 옛 서울의 중심지이자 전옥서 감옥 터이다. 터가 워낙 길하고 샘물이 좋아 죄와 상처를 씻어주고자 감옥을 뒀다. 녹두장군의 원도 풀어지길 바란다.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부민관, 1961년 시민회관의 전통을 잇는 문화예술의 전당이자 요람이다. 1978년 건립 이후 40년 동안 광화문 일대가 대한민국 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이후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밀려 주춤했으나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1년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조성되면 서울의 문화예술 지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쪽 세종대로 도로가 없어지는 대신 광장으로 탈바꿈하면 세종문화회관이 광화문광장의 문화 중추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한장총 제7회 신학대학교연합찬양제 서울 백석예술대학교서 열려

    한장총 제7회 신학대학교연합찬양제 서울 백석예술대학교서 열려

    한국장로교의 미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찬양의 축제를 열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유중현 목사, 이하 한장총)이 주최한 ‘한국장로교 신학대학교 연합찬양제’가 지난 10일 서울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비전센터에서 열렸다.올해 7회째를 맞은 한국장로교 신학대학교 연합찬양제에 총 10개 학교 12개 팀이 참가했다. 미래 한국 장로교회의 주역이 될 신학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인 만큼 참가팀들은 대회를 위해 열띤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팀별로 수준급의 실력을 뽐내면서도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쟁’보다는 ‘어우러짐’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찬양제는 해를 거듭하며 한국교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는 백석대학교회 곽인섭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곽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많은 노래를 주셨지만 이 시간 우리는 최고의 노래인 예수님의 노래에 주목하기를 바란다.”며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가면서도 찬미하셨다. 자기에게 일어날 일을 다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불렀던 예수님의 노래가 오늘 여러분의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백석대학교 장종현 총장은 “이 땅에 살며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할 것이 바로 찬송”이라며 “찬송에는 능력이 있다. 오늘 부르는 찬양 속에 복음의 생명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장총 유중현 대표회장은 “장로교 신학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볼 때 한국 장로교회의 축복된 미래를 보게 된다.”며 “기뻐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하길 바란다.”고 이번 대회의 의의를 전했다. 이어진 찬양제 본 순서에는 백석예술대학교 이경미 교수와 백석대학교 대학원 박형철 팀장이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백석대학교 백석합창단, 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 흐발라, 칼빈대학교 리더 크라이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Special B, 서울장신대학교 밀알중창단,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하늘소리중창단,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성가대, 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 에이레네 중창단, 백석대학교평생교육신학원 글로리아 찬양대, 서울한영대학교 루미에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쁘라뗄리, 백석대학교평생교육신학원 백석신학콰이어가 순서대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미션콰이어와 아가페합창단의 특별순서가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로 참가 신학대학생 400여명 전원이 함께 부른 ‘거룩한 주’(David T Clydesdale)는 찬양제의 절정을 이루며 관객들의 힘찬 호응을 받았다. 3부 코이노니아 순서에서는 참가팀에 전원에게 기념패와 격려금이 전달됐으며, 한장총 주관 기도단 참여 독려하는 차원에서 학생대표 임명식이 진행됐다. 대회 준비위원장 오치용 목사는 “연합찬양제가 7회까지 맥을 이어 오면서 장로교 신학대학생들의 연합행사로 자리매김을 함과 동시에 한장총과 신학대학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행사를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스페인 친구들 “타페오하자” 무슨 뜻?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스페인 친구들 “타페오하자” 무슨 뜻?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스페인 친구들이 광장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겼다.지난 1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에서는 스페인 출신 모델 장민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에 도착한 스페인 친구들은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도착한 지 20초 만에 첫 번째 가게로 들어가 만두를 주문했다. 만두를 맛있게 먹은 친구들은 “한국에서 타페오하자”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장민은 ‘타페오하다’라는 스페인어에 대해 “장소를 옮기면서 다양하게 먹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친구들은 만두에 이어 빈대떡, 꼬마김밥, 매운 닭발을 차례로 먹었다. 이들은 빈대떡에 대해 “스페인에서 먹는 토르티야 같다”고 표현했다. 매운 닭발 또한 맛있게 먹으며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동철 칼럼] 냉면이 우리 음식 문화에 묻는다

    [서동철 칼럼] 냉면이 우리 음식 문화에 묻는다

    평안남도 강서가 고향인 실향민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냉면광(狂)이었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삼청동 공관에 냉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손님들에게 대접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도 자주 냉면집을 찾았는데, 주문할 때부터 평양식 냉면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여 주곤 했다. 예를 들어 이 전 총리가 “나는 냉면!” 했는데 종업원이 “물냉면요? 비빔냉면요?” 하고 되물으면 즉각 “물냉면이라는 말이 어디 있나. 냉면은 그냥 냉면이지” 하고 ‘정정’해 주는 것이었다. ‘평양냉면’이라고 굳이 ‘평양’을 붙일 것도 없이 ‘냉면’ 자체가 맑은 육수에 메밀사리를 말아 먹는 음식을 이르는 단어라는 것이다. 사실 강서는 냉면의 고장이다. 평양 서쪽의 강서군이라면 강서대묘라는 고구려 벽화무덤이 있는 곳이다. 내부 동서남북에 각각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이라면 무릎을 치시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강서라는 땅이름은 평양을 관통해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흘러 남포를 거쳐 서해로 나가는 대동강 서쪽이어서 붙여졌을 것이다. 1960~1970년대 서울의 강서면옥은 우래옥과 쌍벽을 이루는 냉면의 명가였다. 한때는 수원에도, 평택에도, 용인에도 강서면옥이 있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가 냉면을 자주 먹었던 곳도 을지로 남쪽의 강서면옥과 을지로 북쪽의 우래옥, 중앙극장 옆 평래옥이었다. 지금도 강서면옥이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는 듯하지만, 맛은 퇴색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이니 다르게 생각하는 독자도 없지는 않겠다. 강서 남서쪽의 남포 역시 냉면의 고장이니 서울 무교동의 남포면옥도 냉면 애호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동강을 따라 형성된 ‘평양 냉면 문화 벨트’라고 해도 크게 과장은 아니겠다. 그런데 이 전 총리의 자부심과 달리 ‘냉면’ 혹은 ‘평양 냉면’을 본고장이 아닌 서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몇 년 전 TV에 비친 평양 옥류관의 메뉴표에는 ‘국수’만 있었다. 옥류관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냉면기계를 싸들고 내려온 평양의 대표적 냉면집이다. 오늘날 평양 냉면의 맑은 육수를 일컬어 ‘슴슴하다’고 표현하는 데는 시인 백석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그는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냉면을 예찬했다. 그런데 뜻밖에 이 시의 제목은 ‘냉면’이 아니라 ‘국수’다. 옥류관의 메뉴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평양 냉면’이라고 지칭한 것은 상당 부분 남쪽 국민의 언어 관습을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북쪽에서도 대외적으로는 ‘평양 랭면’이라고 표기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옥류관 분점에서도 ‘평양 랭면’이라고 적어 놓고 있다. 냉면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최근의 ‘냉면 붐’에도 불구하고 과연 ‘냉면을 비롯한 북한 음식이 우리 음식 문화에 제대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느냐’는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함이다. 흔히 우리 음식의 특징을 말할 때 ‘발효’라고들 한다. 고추장, 된장, 간장이 그렇고 김치가 그렇다. 2015년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의 주제도 ‘발효’였다. 하지만 필자가 자주 찾는 송추 평양면옥의 빈대떡, 만두, 냉면에는 ‘발효’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발효가 우리 음식 문화의 중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평안도 지방 음식들은 증명한다. 이제 발효에 그치지 않는 풍성한 음식 문화가 한반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북한 먹거리’라고 해외에 알릴 음식 문화 리스트에서 제외하던 관행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 냉면은 김치와 장류 이상으로 국제화가 가능한 음식이라고 믿는다. 음식 엑스포가 다시 열린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냉면과 그 주변 음식 문화’를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公슐랭 가이드] 계곡 벗삼아 봄을 맛보다

    [公슐랭 가이드] 계곡 벗삼아 봄을 맛보다

    관악산 자하청류 절경 보고 있노라면 순두부찌개·비빔밥도 최고의 진수성찬직장인은 대부분 날이 덥거나 추울 때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쪽잠을 청하거나 인터넷 바다를 서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는 건강을 위해서 걷기동아리에 가입하기도 하지만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죠. 그러나 갖은 봄꽃이 울긋불긋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요즘, 밖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리에 앉아 있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결국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봄 풍경이 아름다운 곳, 입맛을 돋우는 맛집을 찾아 떠나곤 합니다.# 점심시간 등산로 10여분 걷다 보면 ‘향교집’ 관악·청계산이 감싸 안은 경기 과천은 빼어난 자연환경만큼이나 유명한 맛집이 많은 전원도시입니다. 과천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나름 점심 때를 멋지게 보내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한 방법으로 직장 동료와 여유롭게 걸으며 대화도 나누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점심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관악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길가에 줄지어 늘어선 밤나무와 은행나무, 대나무는 멋진 경관을 연출합니다. 10여분 정도 걷다 보면 과천의 명소이자 조선시대 지방교육기관인 향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향교집 등 네 곳의 식당은 제각각의 특색 있는 맛으로 등산객과 직장인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이 가운데 향교집 점심 메뉴는 순두부찌개, 돌솥비빔밥, 김치·된장찌개로 아주 소박합니다. 별미로 빈대떡과 파전, 오리백숙, 닭백숙을 즐길 수도 있는 아늑한 곳입니다. 값비싸고 기름진 음식은 아니지만 문밖에 펼쳐진 자하청류계곡의 절경은 음식의 맛을 한껏 더합니다. 과천 8경 중 하나인 이곳은 관악산 자하동 중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예로부터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등 많은 묵객이 시를 짓고 암각문을 남긴 명소입니다. 봄에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졸졸졸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를 식히며, 가을엔 만산홍엽의 정취에 취하고, 겨울에는 하얗게 쌓인 눈이 만든 선경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이런 곳에서 정겨운 아주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는 정갈한 음식과 후식으로 나오는 계절 과일은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죠. 맛있는 음식과 신선한 자연으로 찾는 이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곳으로 과천시민과 직원들뿐만 아니라 등산객에게도 유명한 곳입니다.# 제철 조갯살 넣은 순두부… 해산물 듬뿍 파전 뚝배기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철 조갯살과 오동통한 버섯이 감칠맛을 더하는 펄펄 끓는 순두부찌개에 계란 탁~! 담백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또 뜨겁게 달궈진 돌솥에 기름진 밥과 예쁜 색의 각종 나물 넣어 고소~한 참기름 한 방울 뿌리고 계란 프라이 하나를 정성껏 얹으면 준비 끝. 각자 취향에 맞게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맛이 그만입니다. 이와 함께 나오는 우렁된장찌개를 곁들여 먹으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여기에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빈대떡이나 파전 하나 추가하면 정말 기가 막히죠.착한 가격에 신선한 반찬, 여기에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관악산에서의 점심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 맛입니다. 점심시간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을 하다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이곳을 힐링의 장소로 추천합니다. 꼭 한번 와 보세요. 김윤석 주무관(과천시 기획감사담당관실 홍보팀)
  • 김동승 서울시의원 “3억 미만 주택도 각종 규제... 도시재정비 개선 절실”

    김동승 서울시의원 “3억 미만 주택도 각종 규제... 도시재정비 개선 절실”

    서울시의회 김동승 의원(중랑3, 바른미래당)은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최근 부동산정책이 난맥상과 모순된 점애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고 언급하며, “시가 3억원 미만의 서민주택에 대해서까지 일괄하여 각종 제반 규제를 가하고 있음은 어렵사리 대출을 받아 소규모 빌라라도 매입하여 내 집 장만 하겠다는 서민들에게까지 찬물을 끼얹고 직격탄을 가함으로써 한숨짓는 볼멘소리가 만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2030 서울플랜에 입각한 지구단위계획의 엄정한 재검토가 절실하며, 심도 있는 검토와 도시재정비계획의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의 우정’ 최자, 성혁과 생마늘 먹방에 “나 곰 아니야” 버럭

    ‘1%의 우정’ 최자, 성혁과 생마늘 먹방에 “나 곰 아니야” 버럭

    ‘1%의 우정’ 최자와 성혁이 생마늘 먹방을 선보인다.7일 KBS2 예능프로그램 ‘1%의 우정’ 측은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와 배우 성혁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최자는 자타공인 ‘힙합계 황교익’이라 불릴 뿐 아니라 자신만의 맛집, 요리 정보를 SNS를 통해 공유하며 ‘최자로드’를 탄생시켰을 정도로 음식을 즐기는 힙합계 대표 미식가이자 대식가겸 육식남. 반면 그의 우정 멤버인 성혁은 육식보다는 채식을 즐기며 소식을 추구한다. 이처럼 두 사람의 극과 극 음식 취향이 결국 ‘마늘 전쟁’까지 불러 일으켰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공개된 스틸 속 성혁은 생마늘 한 봉지를 들고 과자처럼 먹으며 평온한 미소를 보이고 있는 반면 최자는 마늘의 톡 쏘는 매운맛에 찌푸린 표정을 짓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최자의 표정이 “어떻게 생마늘을 먹냐?”며 묻고 있는 듯한 가운데 마늘을 손에 쥐고 활짝 핀 성혁의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최자와 성혁은 식사 후 찾은 광장시장에서도 극과 극 음식 취향으로 웃음을 자아낼 예정. 최자는 탄탄면을 먹은 후 빈대떡까지 가볍게 해치운 반면, 배가 부른 성혁은 빈대떡을 주문하는 최자의 모습에 멘붕에 빠졌다. 하지만 성혁은 곧 자신의 최애식품 ‘마늘’을 발견하고 달라진 눈빛을 드러냈다. 성혁은 “하루 생마늘 5알은 기본”이라며 마늘 홀릭을 인증한 후 마늘 30알을 구매했고, 이를 두고 최자와 성혁의 ‘갈릭 워’가 발발했다. 평온한 표정으로 생마늘을 받아 먹던 최자는 결국 성혁에게 “나 곰 아니야!”라며 버럭한 후 “방구에서도 마늘 냄새 날 것 같다”고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이처럼 극과 극 음식 취향의 최자와 성혁이 과연 1%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우정을 쌓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KBS2 ‘1%의 우정’은 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1%의 우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평양 옥류관 냉면, 깊고 시원한 맛의 비밀은?

    평양 옥류관 냉면, 깊고 시원한 맛의 비밀은?

    우리 예술단이 맛본 ‘원조’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지난 1일 평양 공연을 마친 예술단은 다음날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옥류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통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방에서 우리 측 출연진은 냉면을 한 그릇씩 비웠다. 놋그릇에 담긴 평양냉면은 시커먼 색깔이었다. 칡으로 만든 막국수와 비슷해보이는 진한 색의 면발 때문이었다. 북에서는 메밀을 껍질째 갈기 때문에 색이 검다고 한다. 면 위에는 무김치, 육편, 오이, 삶은계란, 채 썬 지단이 얌전히 올라가 있었다. 곁들임 찬으로는 녹두 빈대떡과 무절임이 나왔다. 쇠젓가락과 빨간 양념장도 식탁 위에 올랐다. ‘북한에서는 냉면을 먹을 때 쇠젓가락을 쓰지 않는다’, ‘평양냉면에는 양념장을 넣지 않는다’는 일각의 속설이 뒤집힌 셈이다.한 참석자는 “함께 나온 양념장이 남한의 ‘토하젓’과 비슷했다. 젓갈처럼 깊은 맛이 나는데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고급스러운 맛이 났다”며 “접대원이 ‘비빔냉면처럼 먹으려면 냉면에 풀어서 먹으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북측 접대원이 ‘육수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꿩고기를 더해 우려냈다’고 설명하더라”며 “면은 가위질이 필요 없을 만큼 잘 끊어졌지만 약간의 찰기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정부지원단, 취재진 등 186명은 평양냉면 맛에 모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서현, 레드벨벳, YB 등 우리 가수들은 화기애애한 얼굴로 냉면을 나눠 먹으며 공연의 긴장감을 달랬다. 가수 최진희 씨는 “음식 맛이 예전보다 양념이 좀 강하지만 그래도 맛이 있다”면서 “김치가 매우 시원하고 맛있다. 우리에 비해서 싱겁고 그래서 더 깔끔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백지영 씨도 “이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안함기념관 찾은 MB “폭침 주범 국빈대접 현실 부끄러워”

    천안함기념관 찾은 MB “폭침 주범 국빈대접 현실 부끄러워”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 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밝혔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기념관을 다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보는 모습의 사진도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주범’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느냐”면서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되는 그 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고 언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은 ‘주홍글씨’의 대상이 아니다/장세훈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국민은 ‘주홍글씨’의 대상이 아니다/장세훈 경제정책부 차장

    ‘성장통이 될까, 관절염이 될까.’ 경제 정책을 바라보는 가장 큰 궁금증이다. 정부가 내세운 정책 취지대로라면 성장통을 겪는 과정일 텐데 정작 경제주체들이 내놓는 반응을 살피면 관절염을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기해 보자. 문재인 정부의 취임 일성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놓은 ‘업무지시 1호’가 일자리위원회 구성이다. 뒤이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이 돈이 시장에 채 풀리기도 전에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부자 증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극화 해소라는 명분을 앞세웠다. 그러나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추경과 증세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지난해 7월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적용할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6.4% 올리기로 결정했다.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 증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8%를 책임지는 중소기업, 전체 취업자의 25%에 해당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부가 최저임금 위반 사업주의 명단 공개를 추진하면서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한 신청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6개월여의 사전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정부가 ‘을(乙)의 보이콧’과 같은 부작용에 대해 대비가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가상화폐 문제도 정부 정책이 시장 흐름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육박하고 거래소 서버가 다운돼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때까지 가상화폐는 사실상 ‘제도권 밖 세상’에 머물렀다. 손 놓고 있던 정부가 뒤늦게 내놓은 대책은 거래소 폐쇄라는 설익은 카드였다. 정부의 말 한마디는 투자자 전체를 투기 세력으로 규정시켰다. 이후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갈지(之)자’ 규제 행보는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정책 불신만 키우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8·2 대책을 필두로 지금까지 7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집값은 시쳇말로 자고 일어나면 치솟고 있다. 정부는 대출 강화부터 보유세 인상에 이르기까지 ‘두더지 잡기’ 식으로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실수요자와 투기세력, 강남권과 비강남권 중 누가, 어느 지역이 더 큰 부담을 느낄지에 대한 고민은 뒤로 밀린 모양새다.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 못지않게 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도 좋지 않은 신호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경제 전반에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좋은 일자리(정규직)와 나쁜 일자리(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등의 편 가르기에 기반한 정책이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분법 경제’다. 물론 취지가 좋거나 명분이 큰 정책을 추진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책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특정 국민이나 기업에 ‘주홍글씨’부터 씌워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 정책은 효과와 부작용, 수혜층과 소외층이 있기 마련이다. 편부터 가르는 게 정치 속성이라면 편을 가르면 퇴보하는 게 경제의 원리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작용과 소외층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명실상부한 일류 정부가 된다. 이를 제대로 못하면 삼류 정부에 불과하다. ‘통쾌한’ 정책보다 ‘보듬는’ 정책이 우선적으로 고민돼야 하는 이유다. shjang@seoul.co.kr
  • 백의천사 엄마의 ‘반전’… 배설물·쓰레기더미 속 아이 방치

    백의천사 엄마의 ‘반전’… 배설물·쓰레기더미 속 아이 방치

    악취가 나는 더러운 집 안에 방치되어있던 아이가 택배 직원에 의해 구출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지난 25일 뉴욕 북부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에 혼자 남겨진 5살 남자아이를 특송업체 페덱스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발견 당일, 페덱스 직원은 소포에 서명이 필요해 아이가 있는 아파트 현관문을 두드렸다. 혼자 있던 아이가 대답하자 직원은 부모님이 어디 계시냐고 물었고, 아이는 집에 안계신다고 답했다. 아이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밖에서도 악취가 났고, 구멍 뚫린 문 손잡이를 통해 택배 직원은 집 구석구석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아이가 걱정돼 인근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배설물과 쓰레기, 빈대, 구더기로 가득찬 아파트 안에서 아이를 발견했다. 이후 아이의 부모 윌프레드 루이스(59)와 샬롯 루이스(48)는 아동 복지 유기 및 방임죄로 체포되어 기소됐다. 뉴욕시아동서비스국(ACS) 담당자는 “아이의 엄마는 의료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중이었고, 다른 세 형제는 그 시간에 학교에 있었다. 우리는 이전에도 루이스 부부에게 연락을 했었다”며 “네 명의 아이들은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으로 데려간 상태다”라고 전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팩트 체크] ‘재건축 연한 40년’ 땐 非강남 피해 더 크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라.’ 정부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급등세를 잡기 위해 ‘재건축 연한 연장’ 카드를 빼들었지만 오히려 재건축을 앞둔 비강남권 아파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건축이 가시권(1987∼1991년 준공)에 있는 아파트는 총 24만 8000가구다. 이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소재 아파트는 14.9%인 3만 7000가구에 불과하다. 강동구(강남4구)를 포함해도 20%를 밑돈다. 나머지 80% 이상은 비강남권이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주택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건축 연한을 완화했다. 최장 40년이던 서울시내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단축돼 ‘강남 특혜’라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정부는 “강남 3구 아파트 비중이 15%에도 못 미치고 주로 비강남권 아파트가 혜택을 본다”고 해명했다. 이 논리라면 이번에 재건축 연한 강화로 피해를 보는 곳도 강남권이 아닌 비강남권이 될 수 있다. ‘재건축 예비 아파트’에서 강남권 비중은 더 낮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준공 20년 이상 30년 미만인 1989∼1998년 지어진 아파트는 1249개 단지 42만 7983가구이며 이 중 강남 4구 소재 아파트는 14.9%이다. 1970년∼1980년대 초반에는 ‘강남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반면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재개발 등을 통해 비강남권에 중고층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강남에 비해 집값이 덜 오른 비강남권까지 투기과열지구로 묶은 데 이어 재건축 규제까지 강화하면 집값 양극화 현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적용 전에 강남권 주요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이 승인된 상황에서 비강남권 아파트에 강력한 ‘규제 족쇄’가 채워질 수 있어 ‘강남 특혜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20분 빨라진 ‘스마트 출국’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20분 빨라진 ‘스마트 출국’

    “스스로 짐을 부치는 등 스마트 기기를 적극 활용하면 출국 시간을 20분가량 줄일 수 있죠.” 오는 18일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을 미리 들여다봤다. 공항에서의 20분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이다. 2터미널에서는 스마트 기기가 그 20분을 벌어준다.출국장 중앙에 줄지어 설치된 무인탑승수속단말기(키오스크)에 여권을 스캐닝하면 탑승권이 출력된다. 해외로 보낼 짐에 부착하는 수하물 태그도 직접 출력할 수 있다. 이 태그를 직접 짐에 붙인 후 키오스크 뒤에 놓인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을 통해 탁송할 수 있다. 탁송을 위해 카운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1터미널(T1)과는 다른 부분이다. 모바일로 세관 신고를 하는 등 2터미널의 스마트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 출국 시간이 평균 20분 단축된다고 공항 관계자는 설명했다. 2터미널은 작은 부분까지 ‘스마트’해졌다. 곳곳에 자동으로 길을 안내하는 ‘U보드’가 설치돼 있었다. 쇼핑하고 싶은 장소를 누르면 현재 위치에서 그곳까지 가는 방법과 걸리는 시간이 표시된다. 주차해 놓은 차량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곳곳에 놓였고, 요금 정산까지 가능하다. 주차 구획의 폭도 1터미널보다 0.2m 넓은 2.5m로 설계됐다. 비행기 출발 및 도착 시간 등을 알리는 운항정보표출시스템은 해당 국가의 현지어로도 지원된다. 각종 정보가 ‘한국어-영어-현지어(25개 국가)’ 순으로 화면에 떴다. 이용객 입장에서 동선을 최소화한 점도 눈에 띈다. 대중교통이 보다 가까워졌다. 입국장에서 나와 한 층 아래에 있는 제2교통센터까지 59m에 불과하다. 제1교통센터까지 233m 떨어져 있는 1터미널과 비교하면 2터미널에서는 더 빠르고 편리하게 버스나 공항철도 등을 탈 수 있다. 또한 2터미널은 실내 대합실이 있어 계절에 따라 더위나 추위를 피해 쉬다가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승객들은 동쪽과 서쪽에 1개씩 있는 통합형 매표소와 중앙에 있는 무인 키오스크 24대를 통해 편리하게 교통편을 선택할 수 있다. 여권을 잃어버리거나, 집에 두고 오는 등 예기치 못한 민원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2층 중앙으로 향하면 된다. 이곳에 들어선 정부종합행정센터에서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방접종실,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출입국민원실과 자동출입국등록센터, 세관, 영사민원센터, 병무민원센터, 유실물센터 등이 집결해 있다. 1터미널에서는 각 기관의 민원실 위치가 분산되어 다소 불편했다. 팔도강산 맛집도 한데 모였다. 지하 1층 식당가에 ‘한식 미담길’이 들어선다. 비빔밥 맛집 전주가족회관, 김치찜 맛집 서대문 한옥집, 광장시장 맛집 순희네 빈대떡, 북창동 순두부, 의정부 부대찌개 전문 오뎅식당 등이다. 2016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 상륙한 ‘쉐이크쉑’ 햄버거 매장도 입점했다. 외국인에게 친숙한 브랜드뿐 아니라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도 소개한다는 취지다. 1터미널 식당가와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델타항공 등 4개사가 들어와 있는 2터미널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할 대목이 있다. 이들 항공사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당연하게 2터미널로 가면 된다. 문제는 공동운항(코드셰어)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다. 항공사들은 취항 노선 확대와 항공권 판매 증대 등을 위해 타 항공사의 좌석을 빌려 자사 항공권으로 판매한다. 이는 항공권 구매 항공사와 여객기 운항 항공사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터미널을 착각할 소지가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2터미널 식구 외에도 1터미널의 23개 항공사와 공동운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에서 항공권을 구매했지만 운항 항공사가 아랍에미리트항공일 경우 1터미널에서 수속 및 출국심사를 받아야 한다. 반대로 아랍에미리트항공에서 항공권을 구매했지만 대한항공 공동운항 탑승권이라면 2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오도착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권 예약 시 제공되는 e티켓에 터미널 정보 표기가 강화된다. e티켓에 적혀 있는 터미널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혼선을 방지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 및 여행사와 협력해 출국 하루 전과 3시간 전에 터미널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가상화폐, 영유아 영어 금지’ 등 정부 ‘일방통행’에 민주당 ‘제동’

    ‘가상화폐, 영유아 영어 금지’ 등 정부 ‘일방통행’에 민주당 ‘제동’

    정부가 아동수당과 가상화폐, 영유아 영어 학습 금지 등 일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불만을 나타냈다.당정 간 긴밀한 협의 없이 민심이나 국회 운영 등에 영향을 줄 정책들이 갑자기 발표되자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집권 여당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선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상위 10%를 뺀 90%만 주기로 한 여야의 합의를 번복하고 ‘전 가구 지급’이라는 원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동수당을 보편적 복지로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90%만 하는 것으로 합의됐으면 합의를 지키는 것이 맞다. 그런데도 정부가 바꿔서 하겠다고 하면 국회에서 앞으로는 더 합의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기됐다.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에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거래소 폐쇄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4차 산업 혁명시대의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기술 발달에 문제가 있으며, 앞으로 암호화폐 유통과 시장을 인위적으로 막기가 불가능한 점 등의 부작용이 파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의락 의원도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 전체회의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하더라도 사업에 치명적이지 않게 감독해야지, 완전히 재개할 수 없을 정도로 규제하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교육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 수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들은 지난 9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정책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액 영어 사교육은 내버려두고 유치원 영어 교육만 금지한다는 것은 촛불혁명의 정신이 공정에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 섣부른 생각”이라면서 “지난 대선 모 후보가 유치원 학부모를 화나게 해서 지지율이 꺾인 것을 보지 않았느냐. 교육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