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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펠로시 앞에서 초당외교 잊은 대한민국 정치

    [사설] 펠로시 앞에서 초당외교 잊은 대한민국 정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어제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국인 일본으로 떠났다. 전날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은 상황에서 이뤄진 펠로시의 방한은 한나절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40분에 걸친 전화통화를 갖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하는 등 짜임새 있는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미 양국의 글로벌 전략 동맹 의지와 대북 억지력 강화를 거듭 다짐하고 기술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등 여러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을 통해 내년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의회가 공동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북한 비핵화 지원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구상, 반도체 공급망 문제 등 경제·안보 현안에 대해 두 의회 지도자가 공감대를 넓힌 점은 한미 동맹의 깊이를 더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펠로시의 방한은 그러나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서 고도의 정세 판단과 대응을 요구받는 우리 외교의 과제와 더불어 초당적 협력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우리 정치의 빈곤함을 여실히 드러낸 시간이기도 했다.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회동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는 당적을 떠나 온종일 갑론을박을 이어 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중 마찰 가능성을 들어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않은 걸 두둔한 반면 대표 경선에 나선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중국 눈치 보느라 안 만난 것 아니냐” “연극은 보면서 펠로시를 안 만난 건 국민으로서 부끄럽다”고 깎아내렸다.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민주당에서 나온 얘기다. 그런가 하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등은 펠로시를 만나지 않은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감안해 별도 회동을 갖지 않기로 양국이 2주 전 합의했던 사안”이라는 대통령실 설명은 들은 척도 안 했다. 어젯밤 펠로시 입국 때 공항에 우리 측 영접 인사가 나가지 않은 것을 두고도 논란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은 의전상 펠로시의 카운터파트인 국회가 처리해야 할 사안이건만 ‘대통령실 결례’를 때리는 데 집중했다. 그야말로 비판을 위한 비판의 향연이 펼쳐지며 초당외교의 실종만 거듭 확인한 셈이다.
  • [사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연금개혁에 명운 걸어라

    [사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연금개혁에 명운 걸어라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어제 연금개혁의 목적으로 적절한 수준의 노후소득 보장, 직역·세대 간 공정 시스템 확립, 재정적 지속가능성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4대 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과 기초연금의 구조가 개혁되고, 보험료율과 연금 수준이 조정되는 두 방향으로 연금개혁이 진행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현 제도가 유지될 경우 2055~57년 기금이 고갈될 전망이며, 공무원·군인연금은 이미 적자 상태라 정부가 세금으로 보전 중이다.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3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5%)의 3배 수준이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두 번의 개편을 통해 소득대체율을 낮추고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늦췄다. 도입 당시 정해진 보험료율 9%는 그대로다. 국민연금은 2008년부터 5년마다 ‘자가진단’인 재정계산을 하는데 2018년 3차 재정계산에서 기금 고갈 시점이 2057년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보험료율을 12~13%로 올리는 방안 등 4가지 안이 도출됐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기초연금 40만원’은 국민연금 가입을 꺼리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는 데다 앞으로 예산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에 대한 추계 자료도 없다. 2018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은 0.98명이었는데 지난해 0.81명이 됐다. 2025년이면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재정계산을 최대한 앞당기고 내년 상반기에는 연금개혁 방안이 확정돼야 한다. 2024년 4월 총선과 가까워지면 여야 모두 유권자 눈치만 볼 것이라 내년 하반기라면 너무 늦다. 연금개혁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연금개혁이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라 쌍수를 들고 환영할 국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연금이 고갈되면 미래 세대가 월급의 3분의1가량을 보험료로 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 기성세대가 미래세대를 착취하는 구조로는 사회 통합도, 국가 발전도 기약 못한다. 여야 합의로 연금개혁특위가 구성된 만큼 초당적 협력에 나설 수 있도록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치적 타산을 버리고 미래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정부와 국회가 명운을 걸고 국민 노후소득의 백년대계를 세워야 할 것이다.
  • 벌금미납 빈곤층, 사회봉사 길 넓어진다

    벌금미납 빈곤층, 사회봉사 길 넓어진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소액 벌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노역장 유치 대신 모내기나 대게잡이 그물 손질과 같은 사회봉사 대체집행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2일 벌금 미납자의 사회봉사 대체집행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빈곤·취약계층 벌금 미납자 형 집행 제도개선 방안’을 시행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벌금미납자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 벌금 미납자가 노역장 유치 대신 사회봉사 대체집행을 신청할 수 있었던 특례 기준을 완화하고 검찰이 벌금 분납, 납부 연기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이다. 대검은 기존 중위소득 50% 이하였던 사회봉사 신청 자격을 중위소득 70% 이하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4인 가구 기준 월소득 약 256만원 이하였던 소득 기준은 약 358만원 이하로 완화된다. 소득 수준 외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과 종업원 급여 지급, 대출금 상환이자 등 다양한 자료도 경제적 능력을 판단하는 데 참고할 방침이다. 김선화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벌금 미납자에게 폭넓은 사회봉사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경제적 소득 수준만이 아닌 벌금 미납자가 처한 여러 가지 사정도 면밀히 살펴서 신청 대상 범위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檢, 벌금미납 노역장 유치 대신 모내기·그물 손질 사회봉사 대체한다

    檢, 벌금미납 노역장 유치 대신 모내기·그물 손질 사회봉사 대체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소액 벌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노역장 유치가 아닌 모내기나 대게잡이 그물손질과 같은 사회봉사 대체집행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2일 벌금미납자의 사회봉사 대체집행 활성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빈곤·취약계층 벌금미납자 형 집행 제도개선 방안’을 일선 검찰청에 시행토록 했다. 벌금미납자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 벌금미납자가 노역장 유치 대신 사회봉사 대체집행을 신청할 수 있었던 특례 기준을 보다 완화하고 검찰이 벌금 분납·납부 연기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이다. 대검은 기존 중위소득 50% 이하였던 사회봉사 신청자격을 중위소득 70% 이하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4인가구 기준 월소득 약 256만원 이하였던 소득기준은 약 358만원 이하로 완화된다. 소득수준 외에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과 종업원 급여 지급, 대출금 상환이자 등 다양한 자료도 경제적 능력을 판단하는데 참고할 방침이다.김선화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벌금미납자에게 폭넓은 사회봉사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경제적 소득수준만이 아닌 벌금미납자가 처한 여러가지 사정도 면밀히 살펴서 신청대상 범위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500만원 이하 벌금형 미납건수는 2019년 약 13만 8000건, 2020년 약 14만 2000여건, 2021년 약 19만 9000여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검사의 신청으로 법원 허가를 받는 벌금미납자 사회봉사 건수는 2019년 7364건에서 2020년 9203건으로 약 25% 증가한 상황이다. 검찰은 벌금미납자가 모내기나 대게잡이 그물 손질 같은 농·어촌 지원, 독거노인 목욕봉사 등 소외계층 지원, 제설작업 등 재난복구 지원, 다문화가정 도배 등 주거환경개선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벌금형은 구금 필요성이 없는 비교적 가벼운 범죄의 재산형”이라며 “벌금을 납부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취약계층의 경우 가족관계와 생계활동이 단절되고 교정시설 수용으로 인한 낙인효과 등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가난해도 고소득층 동네서 자라면 부자될 확률↑”

    “가난해도 고소득층 동네서 자라면 부자될 확률↑”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어도 살림이 넉넉한 친구들과 더 많이 어울릴 수 있는 동네에서 자라면 성인이 됐을 때 더 많은 소득을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일(현지시간) 네이처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 어린이라도 친구의 70% 이상이 고소득층인 동네에서 자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인이 됐을 때 소득이 약 2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뉴욕대·스탠퍼드대 등의 연구진이 미국의 25∼44세 페이스북 계정 7220만개와 이들의 친구 관계 210억 건을 분석해 얻어낸 결과다. 지역 납세 기록, 익명화된 페이스북 계정의 우편번호, 성별, 대학, 이용중인 휴대전화의 소비자가격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지역별·개인별 소득을 추정했다. 기존에도 교육·소득 수준이 더 높은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릴수록 대학진학률이 더 높고, 성인이 됐을 때 더 많은 소득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각 지역의 소득 계층 이동, 이른바 ‘사회적 사다리’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밝혀냈다는 데에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계층간 경계선 넘나들며 교류할 때 빈곤 탈출률 높아” 연구팀은 미국 전역의 소득과 계층 이동성을 함께 분석했다. 가령 조지아주 콘리 마을과 미네소타주의 윈스테드 마을은 중위소득이 연 5만5000달러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콘리는 저소득층이 저소득층에 머물 확률이 높은 반면, 윈스테드는 저소득층의 빈곤 탈출 경향이 매우 높았다. 두 도시의 결정적인 차이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른 사람들 간의 활발한 교류’였다. 분석 대상 페이스북 계정 가운데 2000만건은 고등학교 정보와 부모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 정보를 이용해 고등학교 시절 저소득층 자녀와 고소득층 자녀의 교류가 활발할수록 계층 이동이 활발하고, 저소득층이 높은 소득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인스타그램 정보를 이용한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각 지역의 인종 구성, 빈곤율, 학교 교육 수준 등은 계층 이동을 촉진하는 데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계층간 경계선을 넘나들며 서로 어울리는 지역에서 자라난 어린이는 나중에 커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빈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저소득층의 이혼·실직가정 자녀로 현재 형사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한 20대 여성은 NYT에 “더 잘 사는 집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한 경험, 그것이 중요한 차이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 이재명 편든 추미애 “저소득층에 국힘 지지자 많은 건 사실”

    이재명 편든 추미애 “저소득층에 국힘 지지자 많은 건 사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저소득층 발언’이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저학력·저소득층에 국힘(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편을 들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추 전 장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1일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실제로는 저학력·저소득층에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고령층이 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질을 제쳐두고 갈등만 부추기는 정치 환경에서는 설령 이 후보가 ‘노인층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더라도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유권자 수에서 절대적 다수라 하더라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좇아 다니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다. 뉴스를 제대로 보거나 정치적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게다가 정치적 생각을 마비시키는데 언론의 편향 보도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대기업 광고주인 자본의 지배를 받는 언론 환경이 부의 시각을 반영하도록 해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에는 훨씬 취약하도록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결국 승자 독식의 선거제도 아래에서 선거 결과의 피해를 고스란히 저소득층과 청년층과 노년층의 가난한 약자들이 당하고 있다”며 “그래서 정치집단은 사회문제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높은 능력과 사회적 지능을 가지도록 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끝으로 “빈자는 우리 사회의 거울, 우리 정치의 수준”이라며 “빈곤의 본질을 탐구하고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고 말꼬투리로 본질을 물타기 해 생각을 마비시키는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했다.
  • 고령화에 민간에선 경로 우대 기준 상향 ···“공공으로 확대될까” 은퇴자들 우려도

    고령화에 민간에선 경로 우대 기준 상향 ···“공공으로 확대될까” 은퇴자들 우려도

    만 65세 이상 고령화 급속화민간에선 경로 우대 기준 상향 움직임은퇴한 노인들 “경제 어려운데 반갑지 않아”공공영역까지 확대될까 우려도지난해 총인구 감소에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증가하는 등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로 우대’ 등 혜택을 받는 나이 기준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아직은 민간 부문에서만 이런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지만 고물가로 인한 타격이 큰 노인들은 “공공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5년 전 은퇴하고 초등학생 돌보미로 일하는 유모(62)씨는 31일 “코로나와 고물가로 국민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로 우대 기준 연령을 올리는 것은 반갑지 않다”며 “주변에서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은퇴 후 요양보호사, 직업상담사 등 제2의 직업을 갖는 친구가 많은데 고령화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노인 연령 기준을 올리면 지금보다 더 살기 힘들어지는 노인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간에서는 경로 우대 혜택 기준을 만 70세로 올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1월부터 전국 3000여개 사찰 중 문화재 관람료를 내는 58개 사찰에 대해 경로 우대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만 65세 기준은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공시설에 한해 적용돼 사찰은 적용되지 않는다”며 “사립 수목원이나 박물관 등은 거의 경로 우대 무료 입장이 없지만 문화재 사찰은 경로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시행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은 이런 변화가 공공기관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은퇴 후 서울 중구 필동에서 아내와 식당을 하고 있는 한모(68)씨는 “몇 년 전부터 지하철이 적자라며 경로 우대 적용하는 노인 연령이 늘 논란이 돼왔는데 불국사 등 민간에서부터 하나 둘 바뀌기 시작하면 곧 국가 기준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순돌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빈곤이 심각하고 사회적 합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 연령 기준을 한 번에 70세로 올리는 것은 파장이 클 것”이라며 “인구 고령화 때문에 점차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방향이 필요하다면 두살씩 나눠서 올리는 등의 점진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재명 ‘저소득층’ 발언에 野 후보들도 “위험한 발상”

    이재명 ‘저소득층’ 발언에 野 후보들도 “위험한 발상”

    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자 많다”“부자인 사람들은 민주당 지지자 더 많아”박용진 “노골적인 선민의식, 국민 갈라치기”강훈식 “처절한 반성, 아직 부족한 것 같다”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경쟁후보인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던 중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등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오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며 정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저학력·저소득층이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지적했다.그는 “국민 분열의 정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고 우리가 지향할 길은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히 “정치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이번 주 갤럽 조사만 봐도 생활 수준 ‘중하’와 ‘하’라고 응답한 사람의 각각 39%, 34%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며 “우리 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은 중산층과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기간에도 우리 선거캠프 인사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지자의 대부분이 저학력 빈곤층이라고 했다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을 지우고 사과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우리가 폐기해야 할 민주당의 선민의식을 보여줬었기에 많이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출발해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인도서 ‘가짜 술’ 마셨다가 참사…38명 사망·70명 입원

    인도서 ‘가짜 술’ 마셨다가 참사…38명 사망·70명 입원

    인도에서 불법 제조한 ‘가짜 술’로 인해 3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부 구자라트주 보타드 지역 등에서 주민들이 가짜 술을 사서 마신 후 이틀 동안 38명이 사망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의 수도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했던 중환자 일부가 밤새 숨졌고 아직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거의 희석되지 않은 메탄올을 술로 여기고 마셨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솔벤트(용해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며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다. 경찰은 밀주 제조 등에 관련된 이들 14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는 술 판매와 유통이 엄격히 금지된 곳이다. 인도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 중심으로 밀주를 많이 마신다. 이로 인해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도 북부 펀자브주에서 86명이 불법 제조술에 희생된 바 있다.
  • 시민사회계 “국회 연금개혁특위, 국민 참여 보장해야”

    시민사회계 “국회 연금개혁특위, 국민 참여 보장해야”

    시민단체들이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 시민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참여연대와 양대 노총 등으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연금개혁특위 구성 합의안에는 연금특위가 민간자문위원회를 둔다는 조항만 포함됐을 뿐 그 민간자문위원회의 구성안과 목적, 기능조차 명시하지 않았다”면서 “연금 개혁에 국민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2일 여야는 연금 재정 안정과 4대 공적연금 개혁방안 등을 논의할 연금개혁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 각 6명과 비교섭단체 1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이러한 구성에 대해 이들 단체는 공적연금의 노후 보장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찬진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실행위원은 “2007년 국회는 가입자들을 배제한 여·야·정 합의로 소득대체율만 40~50%로 낮추는 연금개악을 강행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열악한 소득대체율로는 비정규·플랫폼 노동자나 청년 세대는 은퇴 후 최저생계조차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성 있는 가입자들과 정부, 국회가 망라된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한 합의안대로 개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진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인 고용률이 1위인데도 노인빈곤율은 38.9%로 OECD 평균(13.5%)의 3배”라면서 “연금특위는 국민 노후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사회적 합의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든든한 강동… 위기가구에 냉방기 지원

    든든한 강동… 위기가구에 냉방기 지원

    서울 강동구가 폭염 속 위기가구에 선풍기와 냉장고를 긴급 지원했다고 24일 밝혔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불볕더위에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냉방 용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저소득 주민들이 온열 질환을 앓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구는 우선 선풍기 165대를 구입해 주거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긴급 지원했다. 또 빈곤 위기가구를 방문해 상시 모니터링해 오던 복지플래너들을 통해 냉장고가 없거나 기기 고장으로 식중독 위험에 노출된 사례가 잇달아 발견됨에 따라 지역 내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해 중장년 1인 가구와 독거노인 가구 등에 소형 냉장고 10대를 추가로 지원했다. 동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들이 각 가구를 직접 방문해 물품 전달과 설치까지 도왔다. 아울러 찾동간호사가 동행해 폭염 대비 안전 수칙 전달과 함께 건강상담도 진행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폭염에 취약한 주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 미친 물가에 도시락도 사치… 빈자의 밥상에 건강은 없다

    미친 물가에 도시락도 사치… 빈자의 밥상에 건강은 없다

    식재료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쪽방촌 주민 등 저소득층의 밥상이 타격을 받고 있다. 고령에 지병이 있는데도 균형 있는 식단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초생활보장 급여의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강북구에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권오승(64)씨는 하루 점심과 저녁 두 끼만 먹는다. 지난 19일에도 아침을 거른 뒤 편의점 김밥 한 줄과 삼각김밥 한 개, 두유 한 병으로 점심을 때웠다. 권씨는 20일 “물가가 오르기 전에는 그래도 반찬 가짓수가 많은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었는데 지금은 부담이 돼서 김밥을 주로 사 먹는다”며 “그마저도 편의점 김밥 한 줄이 2500원으로 올라 1500원짜리 삼각김밥과 빵 등 값싼 종류로 2~3개씩 사 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권씨에게 균형 잡힌 식생활은 필수지만 치솟은 물가에 영양소를 따지는 것은 사치다.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기초생활수급비 지급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은 5.02%에 불과하다.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 사는 강홍렬(65)씨는 최근 두부전골을 요리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평소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계란 프라이를 챙겨 먹었지만 계란값이 오르면서 대신 두부 한 모로 전골을 끓여 2~3일 동안 먹기 때문이다. 당뇨가 심한 강씨는 지난달 다리가 괴사해 수술까지 했지만 한 달 수급비 58만원 중 저축 등을 제외한 18만원으로 식단 관리까지 하기엔 빠듯한 상황이다. 강씨는 “가끔 돼지고기를 먹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엔 한 끼만 먹고 굶는다”며 “식비를 아끼려 요리를 직접 해 먹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배부르게 먹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4월 19일까지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기초법공동행동)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을 받는 25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부를 조사한 결과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식비는 8618원에 불과했다. 이 중 9가구는 두 달간 육류를 한 번도 구입하지 않았고 14가구는 생선 등 수산물을, 9가구는 과일을 한 번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법공동행동은 지난 19일 중위기준소득을 결정하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내년도 중위기준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고물가 상황에서 사실상 식비만이 저소득층이 유일하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며 “올해 1인 가구의 기준중위소득이 현실적이지 않은 데다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문제까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건강’부터 포기합니다”…빈곤층의 생존법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건강’부터 포기합니다”…빈곤층의 생존법

    고물가에 저소득층 ‘영양’은 사치도시락 포기하고 계란 소비 줄여육류·수산물·과일 구매 안하기도“기초수급비 기준 중위소득 현실화해야”식재료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쪽방촌 주민 등 저소득층의 밥상이 타격을 받고 있다. 고령에 지병이 있는데도 균형 있는 식단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초생활보장 급여의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강북구에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권오승(64)씨는 하루 점심과 저녁 두끼만 먹는다. 지난 19일에도 아침을 거른 뒤 편의점 김밥 한 줄과 삼각김밥 한 개, 두유 한 병으로 점심을 때웠다. 권씨는 20일 “물가가 오르기 전에는 그래도 반찬 가짓수가 많은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었지만 지금은 부담이 돼서 김밥을 주로 사먹는다”며 “그마저 편의점 김밥 한 줄도 2500원으로 올라 1500원짜리 삼각 김밥과 빵 등 값싼 종류로 2~3개씩 사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권씨에게 균형 잡힌 식생활은 필수지만 치솟은 물가에 영양소를 따지는 것은 사치다. 권씨는 “약을 먹어야 해 매 끼니를 먹어야 하지만 최근 간단히 때울 때가 많아 현기증이 자주 났다”고 덧붙였다. 물가는 무섭게 상승하는 반면 일정한 금액의 기초생활수급비가 지급되다 보니 저소득층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가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기초생활수급비 지급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은 5.02%에 불과하다.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 사는 강홍렬(65)씨는 최근 두부전골을 요리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평소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계란 프라이를 챙겨먹었지만 계란 값이 오르면서 계란 대신 두부 한 모로 전골을 끓여 2~3일동안 먹기 때문이다. 당뇨가 심한 강씨는 지난달 다리가 괴사해 수술까지 했지만 한 달 수급비 58만원 중 저축 등을 제외한 18만원으로 식단 관리까지 하기엔 빠듯한 현실이다. 강씨는 “가끔 돼지고기를 먹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엔 한 끼만 먹고 굶는다”며 “식비를 아끼려 요리를 직접 해먹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배부르게 먹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4월 19일까지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기초법공동행동)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을 받는 25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식비는 8618원에 불과했다. 이 중 9가구는 두 달 간 육류를 한 번도 구입하지 않았고 14가구는 생선 등 수산물을, 9가구는 과일을 한 번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법공동행동은 지난 19일 중위기준소득을 결정하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내년도 중위기준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고물가 상황에서 사실상 식비만이 저소득층이 유일하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며 “올해 1인 가구의 기준중위소득이 현실적이지 않은데다 물가인상률이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문제까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 국세청 ‘아름다운 납세자’ 30인

    국세청 ‘아름다운 납세자’ 30인

    국세청이 성실납세와 더불어 기부·봉사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거나 고용 증진·공익가치 실현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한 ‘아름다운 납세자’ 30명을 선정했다. 국세청은 19일 세종시 국립조세박물관에 2022년 수상자 소개 홍보관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열었다. 아름다운 납세자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인 김영철 배우, 성인용 기저귀 사업을 하며 요양원 기부를 실천하고 지역인재 일자리도 창출한 신우피앤씨 김종호 대표, 저소득층을 위한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단을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킨 일터인테리어 김철 대표 등이 선정됐다. 35년 동안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 독거노인 지원, 장학금 후원, 지역 환경정화에 힘써 온 케이비오토시스 김신완 대표, 청소년 치아 교정과 빈곤노인 틀니 지원 등 무료 의료봉사를 실천해 온 서울에이스치과의원 고은주 원장, 봉사단을 결성해 중증장애인 돌봄 등 사회봉사를 실시한 대전대덕소방서의 명관 소방위 등도 올해 아름다운 납세자가 됐다. 국세청은 아름다운 납세자 선정자에게 선정일로부터 3년 동안 세무조사 유예, 납세담보 면제, 인천공항 정부종합행정센터 내 모범납세자 전용 비즈니스센터 이용 등 세정상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무역보험료 할인, 신용보증기금 보증료율 할인, 금융기관 대출 금리 우대,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철도운임·의료비 할인 혜택도 준다.
  • 세계은행·美 국무부 컨설턴트… 아시아 국제 안보·북한 경제 전문가

    세계은행·美 국무부 컨설턴트… 아시아 국제 안보·북한 경제 전문가

    미국의 정치경제학자이자 인구통계학자, 아시아 지역 국제 안보 전문가다. 북한 경제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55년 뉴욕에서 작가·사진가인 아버지와 소설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런던정경대에서 석사를 받았고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세계은행, 미 국무부와 인구조사국 등에서 컨설턴트를 했고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초빙위원회 위원직, 세계경제포럼(WEF) 세계지도자위원회 멤버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정치경제 석좌이자 미 아시아정책연구소(NBR)의 선임고문이다. 저서로는 ‘북한의 종말’, ‘빈곤율의 빈곤’, ‘숫자의 폭정’, ‘실직 남성: 미국의 보이지 않는 위기’ 등이 있다.
  •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도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니컬러스 에버스탯(67) 미국기업연구소(AEI) 정치경제 석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리더십 부재가 경기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하는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공산당을 개혁해 서방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따를 것이란 믿음이 오판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배제 공급망 구축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라고 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 경제에도 위협이 되겠지만, 이 같은 단기 충격만큼이나 인구 붕괴로 인한 장기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글로벌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보는가. “원론적으로 자본주의는 경기순환에 종속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언제 경기침체에 빠지느냐의 문제다.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1.6%) 이미 마이너스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 수치가 현실화하면 이미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유럽도 일정 정도 경기침체에 접어든다는 우려가 있고, 일본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국 경제 데이터는 해석이 어렵지만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인한 봉쇄가 중국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 전체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착륙은 보장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완화하지 못하는 게 더 큰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연준의 늑장 대응 자체가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미국 경제에 1960년대 말~1970년대 초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등장한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 시절 연준의 리더십은 매우 약했다.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미국의 베트남전 투입을 결정하는 한편 ‘위대한 사회’(빈곤 추방·경제 번영) 정책을 시작했으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이를 이어 갔다.(당시 연준은 정치권의 반대에 금리 인상을 자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연준의 리더십도 매우 열악하다는 게 문제다.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경제가 너무 약하다며 금리 인상을 두려워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통화를 30~40%는 더 시중에 풀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연준이 (미래를 보는) 수정구슬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현실 세계와 소통하지 않고 자신하고만 이야기했다. 지금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재 연준이 보이는 리더십 및 자신감 부족은 그 자체로 이미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다.” -세계 경제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완벽한 답을 하기 매우 힘든 질문이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팬데믹 동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글로벌 경제 붕괴를 피하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엄청난 자산 거품의 시기에 들어섰고 화폐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 두 가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수요 측면에서 그렇단 얘기다. 공급 면에서는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났고 (고용 시장에서) 노동력이 줄었다.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제에 매우 생소한 문제를 야기했다. 향후 (현재 넘치는) 수요가 감소하고 (현재 부족한) 공급이 증가하면서 결국 균형점에 도달하겠지만 이때까지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향후 상황이 (고통 없이) 호전되면 좋겠지만 미 정부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요술 지팡이는 없다.” -미국은 공급망 문제에 있어 동맹과 손을 잡고 중러와 대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외려 편을 갈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냉전이 종식된 1991년부터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정치·재무 분석가들은 꿈속에서 살았다. 우리는 역사의 끝에 도달했다고 생각했고 다보스 스타일의 규칙(신자유주의)이 우세한 세상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합리적이므로 더이상 군대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는 이런 환상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오판 중 하나는 중국이었다. 중국 경제를 세계 경제에 통합하면 글로벌 거버넌스로 모두 승자가 되고 패자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여기서 암묵적 도박은 중국이 번영하면 나머지 세계를 위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스스로 공산당을 개혁하며 서방과 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런 믿음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더욱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이 당의 유지보다 팬데믹 피해 완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정부였다면 재앙은 우리가 경험한 것과 같은 형태로 악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 공급망에 대한 재고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이다. 물론 매우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중국보다) 훨씬 더 작고 약한 경제이기 때문에 (배제가) 훨씬 쉽다. 세계 경제와 그렇게 통합되지 않았고 실제로도 에너지 자원 측면만 볼 것이다.” -한국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줄타기 외교 정책을 고수해 왔는데 계속 선택의 압박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조언한다면. “이것은 새로운 문제도 아니고 한국만의 독특한 문제도 아니다. ‘파워 폴리틱스’(Power Politics)의 역사 전반에서 각국 정부는 안보와 무역 사이에서 국가의 이익을 탐색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언론 기고에서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그의 생각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시도하면서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동맹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해 조언한다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1981~1984년에도 한국은 역동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든 경제 조정을 겪었다. 다만 이런 고통은 다소 단기적인 문제다. 한국은 인구 통계학적 상황이라는 장기적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낮은 출산율로 노동력(총인구)은 정점을 찍고 사회는 축소되며 매우 빠른 인구 고령화로 부양 부담은 커진다. 이 거대한 도전을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꼭 가난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교육과 기술을 이용해 현명하게 유연한 역동성을 갖추면서 부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 아이디어와 창의성, 기술이 넘치는 국가에서는 인구가 늙고 줄어도 더 부유해질 수 있다. 물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난한 북한이 스스로 붕괴될 것이라는 과거 예측은 틀린 것 아닌가. “나는 1990년대 기근으로 북한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다. 사실 당시 북한이 붕괴 가능성이 있었는지 내부 사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햇볕 정책이 북한을 (경제 붕괴에서) 구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북한은 감각적으로 한국, 일본, 서방 등으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왔다. 북한 경제는 어디로 갈까. (북핵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북한 정부가 비핵화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 북한이 한미 동맹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향후 몇 년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눈치 때문에 핵무기를 터뜨릴 수 없다고 관측하지만 이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며 북한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핵전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국제사회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러와 대립하면서 ‘세계화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세계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 모든 나라가 함께 세계화의 질서에 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과 비교할 때 중러는 세계 경제와의 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이다. 중러는 자신들의 리더십과 정치력, 국제적 영향력을 너무 자신했다. 그들은 지난 2월 초 전 세계에 자신들과 협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다소 어리석었다. 중러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이나 경제적 기회는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 중러 역시 나름의 기회를 만들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많은 이익을 세계로부터 얻지 못할 수 있다.” -당신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의 교육받은 인력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경제적 패권은 유지될까. “미국의 인구는 전 세계의 약 4% 정도일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번영을 유지하려면 인구, 교육, 건강, 혁신, 기술 발전 등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인재를 찾고 이민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다음 세기에는 이런 것들이 미국에 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인권, 경제적 자유, 반(反)독재 등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의 정부들에 지도자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패권을 쥐는 것보다 동맹국 연합을 곁에 두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미국에도, 세계에도 좋을 것이다.”
  • [포착] 5000만 명 ‘아사’ 직전인데…러 폭격에 불타는 우크라 밀밭

    [포착] 5000만 명 ‘아사’ 직전인데…러 폭격에 불타는 우크라 밀밭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은 우크라이나 밀 농장이 수확물 대신 검은 잿더미를 치우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식량창고와도 같은 밀밭에 끊이지 않고 폭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지야주(州)에서 밀 농장을 운영하는 파블로 세리엔코(24)는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뒤 홀로 3000헥타르(907만 5000평)의 농장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밭에서 밀을 키우고 수확하는 농사는 목숨을 걸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세리엔코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토지 절반은 경작하기에 너무 위험한 땅이 되어 버렸다. 일부 밀밭은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 이번 전쟁의 ‘최전선’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가족은 3대째 농사에 이용해 온 토지가 불타 연기가 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세리엔코의 밀밭이 있는 자포리지야주는 전쟁이 시작된 지 약 3개월이 흐른 지난 5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막아 왔고,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식량 불균형에 빠졌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취약 국가의 기아 인구가 급증하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귀한 식량이 창고에서 썩거나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불타 잿더미가 되어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세리엔코는 “지난 며칠 동안 밀 30헥타르(약 10만 평)와 보리 55헥타르(16만 6000평)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화재로) 불타 사라졌다. 농장에서 시작된 화재를 진압하기에 바쁘다”라면서 “우리가 밭일을 마친 직후마다 러시아군이 와서 그 자리를 포격했다. 무려 23번이나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물과 장비도 타격을 입었다. 파종기는 부서지고 트랙터와 콤바인을 수리하는 작업장도 파괴됐다”면서 “이곳에 사는 농부 수백 명이 비슷한 곤경에 처했으며, 많은 사람이 파산 위험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으로 급증한 전 세계 기아 인구 러시아군이 귀한 식량을 무기 삼아 불태우는 동안, 빈곤국 사람들은 기아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10일, 세계식량계획(WFP)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이후 식량과 연료 등의 비용 급등으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가 된 사람이 4700만 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의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3억 4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5000만 명은 기아의 선상에 있다.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란 적절히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생명이나 생계가 즉각 위험에 빠지는 상태를 이른다. 소말리아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예멘, 아프간에서는 약 9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는 2019년보다 10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와 내년엔 피해가 더 늘어 1960년 이해 최악의 기아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농업을 파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확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의도적인 농작물 파괴’ 피해를 둔 형사 소송도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러시아군이 소이탄으로 농경지를 포격하고 있다. 매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수백 헥타르의 밀과 보리, 기타 곡물이 이미 불탔다”면서 “일단 화재가 시작되면 진압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전쟁으로 수도관이 파손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15일 “올해 수확기를 맞아 100만t의 곡물을 수확했지만, 이는 파종 면적의 3%에 불과하다”면서 “최전선에 가까운 사람들은 수확을 하고 이를 저장할 때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곡물 운송 협상에 전 세계 관심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가 봉쇄되면서 2000만t이 넘는 곡물의 수출길이 막혀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봉쇄한 흑해 다신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말 흑해 요충지 뱀섬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함에 따라 루마니아를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다뉴브강을 수로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과 관련해 열린 러시아·튀르키예·우크라이나·유엔 대표들의 4자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로의 안전보장을 위한 조정센터를 이스탄불에 만들기로 합의함에 따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공양/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공양/소설가

    대여섯 살 무렵 이슬비 추적추적 내리는 절 마당에 혼자 서 있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는 징검다리처럼 넓적한 돌들이 놓여 있고 길의 막바지에 깨꽃이 한 무더기 피어 있었다. 지금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점심밥을 거른 채 그 자리에 오래 방치돼 있던 나는 눈앞에 보이는 붉은 꽃이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저 꽃의 꽁무니에서는 단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계속 떠올렸다.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코끝에 맴돌던 젖은 흙냄새와 함께 짙은 허기로 남아 있는 기억이다. 덧붙이고 싶은 이상한 헛헛함의 기억이 또 있다. 90년대 후반까지 TV에서 방영되던 주한미군 방송이나 수입한 미국 코미디 드라마에서 이따금 볼 수 있던 장면이다. 크림을 풍성하게 올린 케이크를 사람 얼굴에 던지거나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해서 크림 속에 얼굴을 묻게 하는 것이다. 찾아보니 ‘파이 던지기’라는 명칭이 따로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퍼포먼스다. 케이크가 흔하지 않던 시절 뭉게구름처럼 하얀 크림으로 장식한 음식은 마치 천국의 맛일 것 같았다. 그런 음식으로 별로 웃기지도 않는 짓을 하며 깔깔대다니, 의아했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차라리 나를 주지, 그런 느낌이랄까. 허기에 관한 기억을 떠올린 것은 최근에 읽은 두 가지 기사 때문이다. 하나는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인 빈곤층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끼니를 건너뛰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서 요즘 ‘미식 플렉스’가 유행이라는 기사였다. 미식 플렉스란 비록 좁은 원룸에 살면서 하찮은 연봉을 받는다 해도 주말에는 유명 일식당의 오마카세 정식, 혹은 고급 와인과 디저트를 즐기며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행위란다. 늘 부족하게 살았으나 끼니만큼은 절박하게 걱정해 본 적이 없다. 내가 경험한 허기는 붉은 깨꽃과 하얀 생크림 파이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다. 한 끼 정도만 굶어도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먹을 것으로 연결되더라는 경험이 있고, 먹을 게 남아도는 풍족한 상태가 되면 전혀 다른 차원의 허기가 시작되더라는 인식이 있다. 두 극단을 벗어난 허기에 대해서는 들어는 봤으나 알지는 못했다. 위의 두 기사를 읽으며 끼니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호시절은 잠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의 문제가 다시 중요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지금은 사회와 자연의 생태계가 함께 변화하는 시점에서 극단적 결핍과 풍족이 뒤섞인 혼란한 상태다. 몸과 마음이 몹시 피로한 날 정육점의 날카로운 칼날에 갈리고 있는 고기를 보면서 내 몸이 아픈 듯 과민 반응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내가 먹는 모든 것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원래 생명이 있던 다른 몸이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하게 됐다. 먹이를 직접 마련해야 했던 고대 사람들에게는 자명한 사실이었고, 그래서 먹히는 생명을 존중하는 의례를 중요하게 여겼을 것이다. 존중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예를 갖춰서 공동체가 나누어 먹는 방식이었다. 공양은 원래 부처님이나 사찰에 시주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지만, 사찰에서는 밥 먹는 것을 공양한다고 표현한다. 공양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누군가가 제공한 음식을 먹고 있으며, 내 생명을 잇기 위해 다른 생명이 내놓은 것을 잊지 말라고 깨우쳐 주는 것 같다. 20세기 중반에 태어난 사람의 고리타분한 생각이지만, 어떤 혼란 속에서도 그런 경건함을 지키고 싶다.
  • [데스크 시각] 경제고통지수와 약자동행지수/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제고통지수와 약자동행지수/김미경 경제부장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경제도 회복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은 풀렸지만 확진자가 매일 3만~4만명을 오르내리며 재유행 기세이고, 21세기 초유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이 수출입물가에 악영향을 미쳐 장바구니와 밥상 등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라는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미국을 비롯,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사상 처음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난달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따라가는 조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가 닥치고 민생이 팍팍해지면서 눈에 띄는 지수가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구하는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다. 미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했다고 한다. 영화 제목으로도 잘 알려진 영어 단어 ‘misery’는 고통·빈곤 등을 뜻한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이를 ‘국민고통지수’라고 표현하며 올해 1분기 10.6을 기록해 2015년 이후 분기 최고치라고 밝혔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5월 경제고통지수가 8.4로 월 기준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고물가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경제고통지수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의원 시절 경제고통지수가 물가 상승과 고용 한파로 6.0을 넘어 2017년 8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국민이 경제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아서일까. 추 부총리는 취임 후 추경을 시작으로 민생·물가안정 대책을 다섯 차례나 발표했다. 그는 그러나 “정책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당정도 한목소리로 “민생 현안을 챙기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고통지수로부터 ‘고통’을 느끼고 있을 때 눈길이 가는 다른 지수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취임하면서 밝힌 ‘약자동행지수’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시의 모든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약자를 위한 시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수치로 보여 줄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를 개발해 모든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 단계부터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약자동행지수에 대해 “약자가 계층이동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일명 ‘사다리지수’와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더욱 양극화된 상황에서 시의 모든 사업에 약자 개념을 도입해 연말까지 지수를 개발할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더 나은 삶의 질 지수’(BLI) 등을 적극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아닌 ‘민간·투자주도성장’을 천명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민간과 투자 위주 성장이 이뤄지려면 기업시민과 일반국민, 노사,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서민과 노동자는 허리가 휘는데 고소득층의 과도한 임금 인상은 없어야 한다. 금융·부동산 정책도 취약층을 위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경제는 심리이자 신뢰’라고 한다. 윤 정부가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신뢰를 제고해 경제고통지수는 낮추고 약자동행지수는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
  • 서울시 ‘북한이탈주민과의 동행’…찾아가는 가정돌봄 50가정 모집

    서울시 ‘북한이탈주민과의 동행’…찾아가는 가정돌봄 50가정 모집

    서울시는 북한이탈주민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위기 상황을 해결하고자 ‘방문형 가정 돌봄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시범 운영한 ‘찾아가는 양육 돌봄 사업’을 확대 개편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비영리민간단체 ㈔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 주관으로 폭력·빈곤·고립·자녀양육 문제 등에 직면한 50여 가정을 선발하고 가정당 5회씩 방문해 문제 해결을 도울 계획이다. 돌봄 전문가는 최소 10년 이상 현장경험을 가진 상담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심리학, 간호학, 교육학, 청소년지도학, 북한학 등을 전공하고 심리상담 자격증을 취득한 11명의 박사, 교수 등이 참여한다. 또한 코칭교육을 이수한 선배 북한이탈주민이 동행해 정착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정서적 유대감 형성을 지원한다. 시는 사업 종료 후에도 담당 지역적응센터(하나센터)와 협력해 대상 가정에 대한 사례 관리와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정 돌봄 서비스는 위기 상황에 놓인 서울 거주 북한이탈주민 가정(2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가정이 있다면 추천도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이달 13∼22일이다. 기봉호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직무대리는 “북한이탈주민 한명 한명이 전문가의 세심한 돌봄을 받으며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되찾고 건강한 서울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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