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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지 농어촌개발부장관, 새마을금고중앙회 방문...“국제협력 대상국 확대 추진”

    피지 농어촌개발부장관, 새마을금고중앙회 방문...“국제협력 대상국 확대 추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3일 이니아 세루이라뚜 피지 농어촌개발부 장관의 기관방문 견학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새마을금고 모델을 피지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새마을금고를 통한 지역개발에 대한 이해를 다지고자 마련됐다. 지난달 5일 피지 수도 수바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새마을금고는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추진 중이다. 지역밀착형 금융플랫폼을 지향해 ‘소셜MG’, ‘그린MG’, ‘휴먼MG’, ‘글로벌MG’ 등 4대 핵심 분야를 정해 체계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국제개발협력사업은 글로벌MG의 대표사업으로 새마을금고 플랫폼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해 빈곤 극복과 금융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한다. 특히, 저축장려운동과 금융교육 등을 통해 지역사회 기초자본 형성을 이끌고 있으며, 각종 교육 및 빈곤구제활동을 통해 전파 대상국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에 56개의 새마을금고가 설립되어 운영 중에 있으며,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피지와 캄보디아로 국제협력 대상국을 확대 추진 중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국제개발협력사업은 새마을금고 ESG경영의 핵심 사회공헌 사업”이라면서 “새마을금고가 개발도상국에서 성공적인 금융포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도시 녹지공간 10% 증가 때마다 65세 미만 조기 사망률 7% 감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도시 녹지공간 10% 증가 때마다 65세 미만 조기 사망률 7% 감소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면서부터 꿈꿔 온 것은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이었습니다. 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는 데 열을 올렸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 규칙적인 신체활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 됐습니다. ● 빈부격차 따른 사망률도 줄여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 글래스고대 사회보건·공중보건학부 연구팀은 거주지에 녹지공간이 10% 증가할 때마다 65세 미만의 조기 사망률이 7%씩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역학 및 지역보건 저널’ 10월 18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이 특히 강조한 것은 녹지공간이 많을수록 가장 빈곤한 지역과 가장 부유한 지역 간 수명 격차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2016년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던 65세 이하 남녀의 사망 시 나이와 기대수명을 비교해 수명손실을 분석했습니다. 또 사망 당시 살던 지역의 소득수준과 녹지면적, 개인 정원 소유 또는 식물재배 여부를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은 주변 녹지공간이 58.5%에 불과하고 건강 상태도 최악으로 나타났으며 수명손실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지만 녹지공간이 10% 늘어날 때마다 수명손실률은 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지공간이 늘어날수록 기대수명까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나탈리 니컬스 박사(보건통계학)는 “자연 공간이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는 생각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연구에서 밝혀낸 실제 수명과 빈부격차로 인한 사망률 차이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새롭게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니컬스 박사는 “자연 환경은 신체활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낮춰 주며 대기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인간과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의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유익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지공간 확보만큼이나 건강에 중요한 것은 운동입니다. 요즘은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돌이’들은 바깥활동을 꺼립니다. 실내에만 있다 보면 운동량이 줄어 비만이 되기 십상이지요. 이런 사람들을 야외활동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운동 원하면 활동적인 친구를 미국 뉴저지 킨대학 과학기술·수학연구센터,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행동과학과·수리과학과·물리교육과, 페닝턴 의생명연구센터, 앨라배마버밍엄대 영양과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공동 연구팀은 사회적 상호관계가 신체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자에 덜 앉아 있기 위해서는 더 활동적인 친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월 20일자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수학 모델을 만들어 주변 사람이 신체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분석을 해 보니 정적인 사람과 가까이 있는 사람은 활동성이 떨어지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면 자연스럽게 활동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연구 모두 너무 뻔한 결론이라구요? 항상 정답은 뻔하고 쉽습니다. 다만 지키기 어려울 뿐.
  • 위기가구 꼼꼼히! 서대문은 달라요

    위기가구 꼼꼼히! 서대문은 달라요

    서울 서대문구는 위기 가구를 찾기 위해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로 구성된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원들은 빈곤·돌봄 위기 가구, 주거 취약 가구 등을 찾아 각종 복지 제도를 안내하고 동 주민센터와 연계해 어려운 이웃의 생활 환경을 꼼꼼히 점검한다. 또한 ‘고위험 가구 일촌 맺기’를 통해 주 1회 이상 자신이 담당하는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주민의 안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구는 올해 말까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을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난 3300여명으로 확대한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통장 외에도 슈퍼마켓, 미용실 등 주민 밀착 직종 종사자, 우체국 집배원 등을 새로 위촉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 발대식’에는 이날 위촉을 받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여해 관련 교육을 받으며 위기 가구 발굴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구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단 외에도 구청장 직통문자 신고 센터. 위기 정보 빅데이터 등을 통해 위기 가구를 찾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민 모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中의 희망? ‘큰 눈망울 소녀’ 31년 만 공산당 당대회 재등장

    中의 희망? ‘큰 눈망울 소녀’ 31년 만 공산당 당대회 재등장

    31년 전 큰 눈망울로 흙바닥에 앉아 부서진 책상 대신 의자에 책을 펴고 공부에 열중했던 중국 소녀 쑤밍쥐안(苏明娟, 당시 7세)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에 등장해 화제다. 낡은 교실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전방을 주시했던 소녀 쑤밍쥐안의 사진은 1991년 촬영된 직후 14억 중국인을 변화시킨 일명 ‘희망공정’ 교육 개혁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됐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후 개최된 20차 당대회에 쑤 씨가 공산주의 청년동맹의 안후이성 부비서장이라는 직책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사연은 1991년 안후이성 진자이현 타오리샹의 한 산간 마을 작은 교실에서 중국의 유명 사진가 셰하이룽이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외부에 공개되며 화제성을 낳은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손에 연필을 쥔 채 카메라를 정면에서 응시했던 쑤 씨의 모습이 당시 산간벽지 빈곤층 아이들의 학구열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실제로 쑤 씨를 전면에 내세운 중국의 희망공정 프로젝트는 사진이 공개된 이듬해였던 1992년부터 지난 2020년까지 무려 175억 8000만 위안(약 3조 4968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이 기부금은 637만 7000명의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교육비로 지원, 같은 시기 희망공정 기부로 전국에 설립된 초등학교의 수는 2만 593채에 달했다.  쑤 씨는 사진이 촬영됐던 1991년 무렵 “1년 내내 아침부터 산에 올라 장작을 자르고 강에 내려가서 물고기를 잡았다”면서 “학교 공부를 위해 1시간 이상 산길을 걸어 등교한다”고 답했다.  그의 사연과 한 손에 연필을 쥔 채 큰 눈망울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대형 포스터로 제작돼 전국에 배포, 지금껏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됐다. 그의 사진에는 ‘나는 공부하고 싶다’는 제목도 덧붙여졌다. 이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중국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는 등 화제성을 이어갔다.  지난 2005년 안후이대 직업기술학원에 입학한 쑤 씨는 졸업 후 곧장 안후이성 공상은행에 취업, 공청단의 고위 간부로 발탁됐다.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의 청년엘리트 조직으로 꼽히는데 2017년 당시 34세에 불과했던 쑤 씨가 부서기로 당선되며 정계에 등장했던 셈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대중의 시선이 한 번에 쏠리는 20차 당 대회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의 등장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대대적인 보도를 이어가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양상이다. 중국 기관지 신징바오는 ‘쑤 씨의 성공은 투쟁과 성취에 대한 꿈의 행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기록’이라면서 ‘그의 성공은 개인의 노력에 대한 보상일 뿐만 아니라 이 사회가 발전하면서 모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두루 공평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그는 기부금의 수령자에서 기부자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발전의 흐름에 개인의 노력이 합쳐질 때, 그들은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유능한 일꾼이자 새 시대를 밝힐 책임자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 [나우뉴스] 최빈국으로 전락한 쿠바, 주민 72% 하루 2700원 이하로 생계유지

    [나우뉴스] 최빈국으로 전락한 쿠바, 주민 72% 하루 2700원 이하로 생계유지

    쿠바가 사실상 중남미 최빈국으로 전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바의 인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 ‘쿠바인권 천문대’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쿠바 주민의 70% 이상 최악의 빈곤에 빠져 있다”고 고발했다. 단체는 최근 쿠바 16개 지방 중 14개 지방을 돌며 13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문 형식으로 생활상을 직접 확인했다. 조사 결과 쿠바 주민의 72%는 하루 1.90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극빈층이었다. 세계은행은 하루 1.90달러(한화 약 2730원) 이하의 돈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절대빈곤층으로 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쿠바 주민의 1등 걱정거리는 먹는 문제였다. 쿠바 국민의 64%는 ‘식품(식량)위기’를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쿠바인권 천문대는 “곳곳에 텅 빈 가게가 많고, 설령 식품이 있어도 돈이 없어 사지 못하는 주민이 태반이었다”며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절대 다수였다”고 고발했다. 끼니를 이어간다고 해도 식단은 부실했다. 쿠바 주민의 54%는 자신과 가족들이 부실한 영양섭취를 하고 있다고 했다. 넉넉하고 먹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 부실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주민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공산국가 쿠바는 주민들에게 식품을 배급한다. 하지만 배급되는 식품은 10일치가 채 안 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었다. 매달 20일 동안은 끼니걱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도 공짜라고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공립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가 진료나 치료를 받으려면 ‘선물’이나 뒷돈을 주어야 한다고 주민 56%는 밝혔다. 쿠바인권 천문대는 “주민의 삶을 완벽하게 책임진다는 공산주의의 허상이 새삼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진료나 치료를 받기 힘들지만 약을 구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쿠바 주민 10명 중 8명은 “약국에 가도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해 스스로 건강을 돌보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민 절반 이상은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했다. 57%가 종교단체나 해외에 있는 가족·친지 등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었다. 한편 열악한 삶이 일반화하자 체제에 대한 청년들의 회의는 커지고 있었다. 18~30세 청년층의 42%는 정부와 (공산주의) 정치체제를 쿠바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었다. 쿠바인권 천문대는 “젊을수록 체제를 심각한 걱정거리 상위권에 두는 경향이 늘고 있었다”며 “정치체제를 걱정하거나 고민하는 청년이 많은 건 지방마다 동일한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 최빈국으로 전락한 쿠바, 주민 72% 하루 2700원 이하로 생계유지

    최빈국으로 전락한 쿠바, 주민 72% 하루 2700원 이하로 생계유지

    쿠바가 사실상 중남미 최빈국으로 전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바의 인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 ‘쿠바인권 천문대’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쿠바 주민의 70% 이상 최악의 빈곤에 빠져 있다”고 고발했다.  단체는 최근 쿠바 16개 지방 중 14개 지방을 돌며 13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설문 형식으로 생활상을 직접 확인했다.  조사 결과 쿠바 주민의 72%는 하루 1.90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극빈층이었다. 세계은행은 하루 1.90달러(한화 약 2730원) 이하의 돈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절대빈곤층으로 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쿠바 주민의 1등 걱정거리는 먹는 문제였다. 쿠바 국민의 64%는 ‘식품(식량)위기’를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쿠바인권 천문대는 “곳곳에 텅 빈 가게가 많고, 설령 식품이 있어도 돈이 없어 사지 못하는 주민이 태반이었다”며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절대 다수였다”고 고발했다.  끼니를 이어간다고 해도 식단은 부실했다. 쿠바 주민의 54%는 자신과 가족들이 부실한 영양섭취를 하고 있다고 했다. 넉넉하고 먹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 부실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주민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공산국가 쿠바는 주민들에게 식품을 배급한다. 하지만 배급되는 식품은 10일치가 채 안 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었다. 매달 20일 동안은 끼니걱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도 공짜라고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공립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가 진료나 치료를 받으려면 ‘선물’이나 뒷돈을 주어야 한다고 주민 56%는 밝혔다. 쿠바인권 천문대는 “주민의 삶을 완벽하게 책임진다는 공산주의의 허상이 새삼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진료나 치료를 받기 힘들지만 약을 구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쿠바 주민 10명 중 8명은 “약국에 가도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해 스스로 건강을 돌보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민 절반 이상은 외부의 지원이 없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했다. 57%가 종교단체나 해외에 있는 가족·친지 등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었다.  한편 열악한 삶이 일반화하자 체제에 대한 청년들의 회의는 커지고 있었다. 18~30세 청년층의 42%는 정부와 (공산주의) 정치체제를 쿠바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었다.  쿠바인권 천문대는 “젊을수록 체제를 심각한 걱정거리 상위권에 두는 경향이 늘고 있었다”며 “정치체제를 걱정하거나 고민하는 청년이 많은 건 지방마다 동일한 현상이었다”고 밝혔다.  사진=쿠바의 한 빈민가. (출처=자료사진)
  • “팬데믹發 불평등 심화… 기술·정책 지원체계 구축”[제3회 대한민국도시포럼]

    2016년 유엔 해비타트가 발표한 세계 도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전 세계 도시의 75%에서 공간의 불평등이 악화되고, 기본적인 도시 기반시설과 서비스, 주택, 일자리 등에 대한 기회가 도시 내에서 고르게 분포되지 않고 있다. 인구 감소, 저성장, 양극화 등 도시의 여건이 변화하고 있고, 사람 중심의 삶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의 도시는 도시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20일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도시포럼’의 대미는 ‘모두에 의한 도시의 전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생각의 대전환’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토론에는 손연정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김정인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신신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공공데이터 기획팀장 등이 주제발표를 했고, 이어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이나래 지속가능도시연구소장,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 연구부장, 이제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실장 등이 참석해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손 연구위원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노동과 도시’라는 주제발표에서 “최근 재택근무제 등 유연한 근무방식의 확산은 물리적 이동과 주거지 선호의 변화를 가져오고, 도시 공간의 구조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응력 차이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지역별 격차 등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격차와 계층화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적, 사회적, 교육과 주거 등 다차원적인 사회적 배제와 불리함을 경험하는 근로 빈곤층에 대해 앞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동시장정책과 도시계획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그리고 공정한 전환: 도시와 산업 중심’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탈세계화 추세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의 타격이 본격화되고, 생산 소비의 둔화는 취약계층 고용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녹색도시를 통해 성장하려면 과감한 규제 개혁과 재정지원, 공정 전환과 신산업 육성, 민관 협의체 구성, 도시재생과 연계한 산업의 발전, 도시 광산형 산업 확산 및 일자리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 팀장은 ‘디지털 시대에 민관 협력 공공데이터와 시민개발자의 힘’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스마트시티에 시민 참여 및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민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사회문제 및 긴급 현안 해결에 필요한 공공데이터 제공 및 활용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 “영화 속 주인공 성별, 남성이 61% 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성별, 남성이 61% 입니다”

    7개 포용성 지표 제시 지난 5년간 개봉한 영화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작품에서 주인공의 성별이 여전히 여성보다 남성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발표한 ‘한국영화의 포용성 지표 개발 및 정책방안 연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인구통계는 각각 50.2%, 49.8%이지만 작품 속 주인공의 성별은 여성이 38.4%, 남성이 61.6%로 집계됐다. 인구통계 대비 여성은 11.8%포인트 낮게, 남성은 그만큼 높게 재현된 것이다. 연령별로는 40대 주인공 비율이 25.2%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40대 비율 15.8%보다 9.4%포인트 높은 수치다.60대 이상의 경우 실제로는 인구의 25.9%지만 작품 속에서는 11.2% 비율로 등장해 인구통계 대비 가장 낮은 재현율을 보였다. 성소수자 주인공은 전체 작품 속 주인공의 3%에 불과했는데 이는 성소수자가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한다는 추정치를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이번 연구는 2017년부터 5년간 극장 개봉작 중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 각각 흥행 상위 40%, OTT 오리지널 등 총 446편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김현숙 “여가부 폐지, 성평등 더 강화”…여성계 반발 이런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계를 만나 부처를 폐지하는 정부 조직 개편방안에 대해 양성평등을 더욱 강력하게 펼쳐나갈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저는 여성가족부 정책들이 보건복지, 고용노동 정책과 연계돼 현재보다 더욱 확대,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정부조직개편안 마련에 있어 여성계의 의견, 즉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최우선에 두고 행정안전부와 논의했고 그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이번 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국민의 행정수요와 변화된 청년층의 인식을 반영해 국민께 신뢰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통합으로 성별 건강 불균형 해소, 여성 빈곤, 여성장애인, 사회복지 등 보건복지분야 전반에 걸쳐 양성평등정책의 집행력이 강화되고,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가족의 생애 전반에 걸쳐 양성평등 관점이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보건복지부 내 장관과 차관의 중간 수준 지위의 본부장이 있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설치되면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강력한 양성평등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계에서는 부처 폐지에 반대하며 반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여성민우회는 성명을 내고 “개편안은 독립부처가 아니라는 점에서 성평등 정책 관련 예산 편성과 법률 제정 권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한다”며 “여성가족부를 특정 부처 산하의 본부로 개편하는 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하며 성평등 추진체계 전반을 확대·강화하는 새로운 정부조직개편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 의료급여에만 남은 부양의무 기준, 복지사각 만든다

    의료급여에만 남은 부양의무 기준, 복지사각 만든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중 의료급여에만 남은 부양의무 기준이 복지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보건복지부가 강은미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022년 의료급여 수급을 신청했다가 부양의무 기준에 걸려 탈락한 2만 4157명의 월 평균 소득은 44만원에 불과했다. 생계급여를 신청했다가 부양의무 기준으로 탈락한 6891명의 월 평균 소득(75만원) 보다도 적다. 부양의무 기준에 의해 의료급여 탈락자 소득이 생계급여 탈락자 소득보다 낮아진 것이다. 부양의무 기준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재산이 있는 부모, 자녀, 배우자가 있으면 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제도다. 부양 의사가 전혀 없는 부양의무자 때문에 가난하지만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이 늘자 정부는 2015년과 2018년 주거·교육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차례로 폐지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은 지난해 10월 ‘부모 또는 자녀 가구가 연 기준 1억 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이거나, 9억 원을 초과하는 재산을 소유한 경우’로 완화했다. 하지만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은 그대로 뒀다. 생계급여 선정기준은 기준중위소득 30% 이하, 의료급여는 40% 이하로, 애초 제도 취지대로라면 더 가난한 사람이 생계급여를 받고 이보다 덜 가난한 사람은 의료급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부양의무기준의 차이로 인해 생계급여는 수급해도 의료급여는 수급하지 못하는 왜곡된 결과가 나타났다. 선정 기준도 까다로운데 부양의무자 기준까지 있다보니 의료급여는 받기 어려운 급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확보한 ‘최근 5년간 의료급여 수급 신청 및 탈락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1만 7903명이 의료급여 수급을 신청했으나 이중 43%인 9만 4249명이 선정에서 탈락했다. 강 의원은 “가족부양 의무를 이유로 사각지대를 발생시키는 부양의무기준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도 “진료비 부담으로 아파도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폐지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부양의무 기준 완전폐지를 약속했지만 이후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 70대 멋쟁이 노신사 신분 감추고 1억원 기부

    70대 멋쟁이 노신사 신분 감추고 1억원 기부

    70대 노신사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경남 하동군 화개면은 70대 남성이 지난 18일 화개면을 방문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써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부자는 전날 오후 2시쯤 화개면을 방문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담당 공무원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계좌번호를 알려주었다. 기부자는 면사무소 인근 농협으로 직접 가서 공동모금회 계좌로 1억원을 입금한 뒤 영수증과 기부금 용도를 적은 메모지 한장을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임영숙 화개면 주민생활지원 담당은 “기부자가 얼마되지 않는 적은 금액이라고 해서 100만원쯤 기부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영수증에 1억원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 담당은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드리겠다’고 했으나 기부자는 ‘괜찮다’며 ‘이름이나 신분, 사는 지역 아무것도 묻지 말라’면서 곧바로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부자는 메모지에 직접 쓴 글씨로 “화개면민의 사회복지수급 대상자 중 특히 빈곤계층의 고령자, 장애인, 질병자, 아동 등의 복지향상을 위해 ‘인동복지기금’ 명의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화개면사무소는 7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기부자는 바바리코트와 청바지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선글라스를 낀 멋쟁이 노신사였지만 누군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화개면사무소측은 기부자가 화개면을 직접 방문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미루어 화개면과 연고가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이재만 화개면장은 “기부금을 기부자의 지정기탁 뜻에 따라 화개면 지역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플랜코리아, 지구촌 나눔 캠페인 ‘김성령 플랜’ 시작

    플랜코리아, 지구촌 나눔 캠페인 ‘김성령 플랜’ 시작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코리아가 김성령 홍보대사와 함께 하는 지구촌 나눔 캠페인 ‘김성령의 플랜’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배우 김성령씨는 2002년 플랜코리아와 인연을 맺은 뒤 올해로 20년째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구촌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계획을 소개한다. 플랜코리아는 김성령 홍보대사가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지난 20년 간 베트남, 케냐 등 해외 아동 후원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해외아동결연 미디어 캠페인, 개도국 여아 권리신장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대중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또  네팔, 인도네시아 등의 긴급구호에 후원금을 쾌척하며 힘을 보태는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나눔에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김성령 홍보대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1937년 플랜 창립 이후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져온 목표이자 앞으로 계속될 아름다운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아주 특별한 계획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령 홍보대사가 소개하는 이번 캠페인은 TV 광고로도 제작돼 YTN, tvN story, skyTV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방영된다. 특히 17일은 ‘세계 빈곤퇴치의 날’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플랜코리아는 전했다.  김성령의 아주 특별한 계획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는 TV 광고로 전하는 전화 또는 플랜코리아 홈페이지, 검색창에 김성령의 플랜을 검색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새마을운동, 국제적 개발협력 모델로 발전”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지난 시절 가난과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실천 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이 앞으로도 전 세계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복합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정신 운동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새마을운동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개발협력 모델로 거듭나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148개국 6만 3000여명의 해외 지도자가 새마을 교육을 받았으며, 지금 이 시각에도 새마을 지도자와 청년 봉사단들이 28개 나라, 158개 마을에서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면서 “지구촌 전체의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윤 대통령, “새마을 운동, 지구촌 전체 성장과 번영에 기여”

    윤 대통령, “새마을 운동, 지구촌 전체 성장과 번영에 기여”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지난 시절 가난과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실천 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이 앞으로도 전 세계 자유의 가치를 지키고 복합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정신 운동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새마을운동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개발협력 모델로 거듭나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148개국 6만 3000여명의 해외 지도자가 새마을 교육을 받았으며, 지금 이 시각에도 새마을 지도자와 청년 봉사단들이 28개 나라, 158개 마을에서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면서 “지구촌 전체의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52회째를 맞은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등 전국의 새마을 지도자, 대학생 새마을 동아리 회원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전문수 직장공장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에게 새마을훈장 자조장을 주는 등 모범 지도자 21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아울러 참석자들과 새마을 깃발을 흔들며 새마을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 3연임 시진핑의 힘 ‘치링허우’

    3연임 시진핑의 힘 ‘치링허우’

    2018년 중국 최고지도자의 3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6일 열리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진핑 3기’에 ‘치링허우’(70後·1970년대생) 정치인들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젊은 피’를 수혈해 장기 집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현재 중국 전역에서 108명의 치링허우가 당부서기나 부성장 등 ‘2인자’로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중화권 매체들이 20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약 200명)에 발탁될 것으로 점치는 대표적인 70년대생 정치인은 5명으로 줄일 수 있다. 먼저 주거위제 상하이시 당부서기는 시 주석이 총애하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의 ‘오른팔’이다. 류훙젠 윈난성 부성장은 푸젠성 최빈곤 지역이던 닝더에서만 20년을 일해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류창 산둥성 지난시 당서기는 농업은행 출신으로 2016∼2018년 중국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스광후이 구이저우성 당부서기는 차기 상무위원(서열 1~7위) 후보로 거론되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의 측근이다. 궈닝닝 푸젠성 부성장은 치링허우 리더 그룹에서 몇 안 되는 여성이다. 중국에서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올해 69세인 시 주석이 임기를 연장하면서 ‘차기 최고지도자는 류링허우(60後)를 건너뛰고 치링허우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어서다. 60년대생들이 최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대신 70년대생들이 ‘미래 권력’으로 떠올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정규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60년대생 지도자들과 달리 70년대생들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절반가량이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관광 진흥과 항만 관리, 도시계획 등 21세기에 적합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중앙위원회 위원에 올라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면 5~10년 뒤 ‘최고지도부’로 불리는 정치국 위원(25명)으로 올라서고 운과 배경까지 뒷받침되면 상무위원과 국가주석 자리도 노릴 수 있다.
  • 中, ‘시진핑 3기’ 떠받칠 70년대생 뜬다

    中, ‘시진핑 3기’ 떠받칠 70년대생 뜬다

    2018년 중국 최고지도자의 3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6일 열리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진핑 3기’에 ‘치링허우’(70後·1970년대생) 정치인들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젊은 피’를 수혈해 장기 집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현재 중국 전역에서 108명의 치링허우가 당부서기나 부성장 등 ‘2인자’로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중화권 매체들이 20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약 200명)에 발탁될 것으로 점치는 대표적인 70년대생 정치인은 5명으로 줄일 수 있다. 먼저 주거위제 상하이시 당부서기는 시 주석이 총애하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의 ‘오른팔’이다. 류훙젠 윈난성 부성장은 푸젠성 최빈곤 지역이던 닝더에서만 20년을 일해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류창 산둥성 지난시 당서기는 농업은행 출신으로 2016∼2018년 중국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스광후이 구이저우성 당부서기는 차기 상무위원(서열 1~7위) 후보로 거론되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의 측근이다. 궈닝닝 푸젠성 부성장은 치링허우 리더 그룹에서 몇 안 되는 여성이다. 중국에서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올해 69세인 시 주석이 임기를 연장하면서 ‘차기 최고지도자는 류링허우(60後)를 건너뛰고 치링허우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어서다. 60년대생들이 최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대신 70년대생들이 ‘미래 권력’으로 떠올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정규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60년대생 지도자들과 달리 70년대생들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절반가량이 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관광 진흥과 항만 관리, 도시계획 등 21세기에 적합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중앙위원회 위원에 올라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면 5~10년 뒤 ‘최고지도부’로 불리는 정치국 위원(25명)으로 올라서고 운과 배경까지 뒷받침되면 상무위원과 국가주석 자리도 노릴 수 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이날 “20차 당대회에서 현 최고지도부 구성원 7명 가운데 시 주석을 포함한 4명이 남고 3명은 교체되는 ‘중폭’ 물갈이가 회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67세인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서열 5위)가 물러나게 돼 공산당 지도부의 불문율이던 ‘7상8하’(67세까지 유임, 68세부터 퇴임)가 종언을 고한다.
  • “세계 일부 지역, 폭염 탓 수십 년 안에 사람 살 수 없게 돼”

    “세계 일부 지역, 폭염 탓 수십 년 안에 사람 살 수 없게 돼”

    수십 년 안에 세계 일부 지역은 폭염 탓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다음 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두고 폭염으로 인한 인도적 비상사태를 경고하는 연구 보고서를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극한의 더위: 미래 폭염에 대비하기’라는 제목의 해당 보고서에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아프리카의 뿔’과 사헬이라고 각각 불리는 동·서북 아프리카를 비롯해 남아시아 등 세계 일부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를 쓴 연구진은 해당 지역에서는 사람의 생리학적, 사회적 한계를 넘는 폭염이 빈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연구진은 또 앞으로 폭염이 대규모 인명 피해와 고통은 물론 지역 사회에서 심각한 불평등이 일어나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서 인용한 연구에서는 극심한 폭염으로 특히 서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빈곤층 인구가 2050년까지 7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폭염은 소말리아와 파키스탄 등에서도 앞으로 더욱더 빈번하고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이 극도의 더위와 습도를 기록하면서 결국 사람들이 생존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폭염은 매년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가장 치명적인 기후 관련 위험 요인이자 ‘침묵의 살인자’다. 이런 위험은 기후 위기로 인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할 것이고 빈곤국 사람들이 특히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폭염으로 인한 미래 사망률은 2100년까지 암, 전염병과 비견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특히 농업 종사자와 어린이, 노인, 임산부의 경우 질병과 사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미 예고된 폭염을 피하려면 즉시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세계는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던 극심한 폭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연금공단 이사장 “연금개혁, 노후소득 보장 우선해야”“

    연금공단 이사장 “연금개혁, 노후소득 보장 우선해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소득 재분배보다는 소득 비례에 중점을 둬 국민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 개혁방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 “국민연금은 소득비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행 국민연금 제도는 저소득 가입자에게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를 보험료를 많이 내는 사람이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가도록 소득 비례연금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급여액은 전체 가입자의 3년간 월평균 소득(A값)과 가입자 본인의 월평균 소득(B값)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을 적용하면, 평균소득 이하인 저소득 가입자는 실제 노후에 받을 연금액이 자신이 낸 보험료에 비례해 산출한 연금액보다 많아지게 된다. 저소득자에게 좀 더 많은 연금 급여를 줘 노인 빈곤율을 낮추자는 게 제도의 취지다. 반면 소득재분배 기능이 축소되고 소득비례가 강화되면 보험료를 많이 낸 사람은 많이, 적게 낸 사람은 적게 받게 된다. 저소득 노후 보장보다는 보편적 복지에 더 가깝게 연금제도를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기초연금을 현재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소득비례를 강화하는 식으로 연금개혁을 추진할 경우 소득 재분배 기능은 기초연금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또 “연금 개혁의 큰 줄기는 노후소득 보장이 우선돼야 하고, 이를 달성하려면 기금의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안 보다는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개혁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비율)을 현행 40%에서 더 낮추면 국민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이 지금보다 약화할 수 있다.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명문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지급보장 명문화에 찬성한다”면서 “세대 간의 신뢰가 확보되지 않고서는 상생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 지급보장이 미래세대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하고, 연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연금을 현재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기초연금 인상 시기와 방법은 국민연금 개혁안 마련과 연계돼야 하며, 국민연금 가입 유인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연금이 40만원까지 오르면 ‘역전현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이를 고려해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급자 통계를 보면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노령연금 수급자는 375만 9000명, 월평균 연금액은 55만 7000원이다.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인상하면 부부가 받는 기초연금(20% 감액해 64만원)이 노령연금 수급액을 웃돌게 된다.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의 자격 요건만 갖춰도 공짜로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굳이보험료를 내며 국민연금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편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년 10월에야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이 나오는데,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가 낮고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가는데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 속에서 연금개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 러, 신병 모집 어려움 겪자…“참전시 생선 5kg 증정”

    러, 신병 모집 어려움 겪자…“참전시 생선 5kg 증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역 부분 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징집 대상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참전 인센티브로 ‘공짜 생선’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의 통합러시아당 지역 대표 미하일 슈바로프는 전날 사할린 지방정부가 입대자 가족에게 도다리와 명태, 연어 등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할린 지방정부와 수산업계가 합의하면서 9t 상당의 신선한 냉동 생선이 (입대 인센티브로) 할당됐다”며 “자원봉사자 180여명이 전쟁에 동원된 장병이 있는 가정에 생선 5∼6㎏씩을 곧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시베리아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 내 자치공화국인 투바 공화국도 우크라이나 전선에 참전한 사람이 있는 가정에 양 한 마리와 석탄, 밀가루 50㎏, 감자 2자루씩을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사할린과 투바 공화국은 러시아 내에서 빈곤 지역으로 여겨진다. 러시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병력 보충을 위해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지만, 징집 대상자들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동원령 발령 이후 국경을 넘어 도피한 러시아인의 수가 20만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한 20대 래퍼는 동원령에 반발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 “전쟁 나가면 ‘생선 5㎏’ 줄게”…식량과 목숨 바꾸는 러 빈곤층

    “전쟁 나가면 ‘생선 5㎏’ 줄게”…식량과 목숨 바꾸는 러 빈곤층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영토에 대한 병합 선언이 무색할 만큼 수세에 몰려있는 러시아가 입대자와 그들의 가족에게 황당한 동원령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의 통합러시아당 지역 대표 미하일 슈바로프는 전날 사할린 지방 정부가 입대자 가족에게 냉동 생선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바로프에 따르면 사할린 지방 정부는 수산업계와 연계해 9t 상당의 도다리와 명태, 연어 등의 냉동 생선을 들여와 ‘입대 인센티브’로 활용하겠다고 결정했다. 해당 지역에서 부분 동원령에 따라 입대한 남성의 수를 고려하면, 각 입대자의 가정에 냉동 생선 5~6㎏씩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슈바로프는 “앞으로도 입대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이 입대자 또는 그들의 가족에게 인센티브로 현물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 ‘투바’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가정에 양 한 마리와 석탄, 감자 두 자루, 밀가루 50㎏씩을 순차적으로 제공 중이다. 빈곤층 상대로 약간의 식량과 목숨 바꾸게 하는 러시아 당국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빠른 승리를 확신했지만, 서방의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특히 병력 부족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달 부분 동원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당국은 빈곤 지역으로 꼽히는 사할린과 투바 공화국 주민들에게 약간의 식량과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전쟁터 사이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안톤 바르바신은 “식료품을 입대 인센티브로 내건 것은 러시아 주민이 겪는 빈곤 실태를 극명히 보여준다”면서 “(현지 주민에게) 남편이 (전쟁터에) 가면 몇 주간 먹을 식량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개전 이후 현재까지 약 6000명이 전사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사망한 러시아군 병사의 수가 5만 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뒤 국경을 넘어 도피한 러시아인의 수는 20만 명이 넘는다.
  •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자’로… 두 바퀴 개혁하면 ‘초석’ 설계 가능”[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자’로… 두 바퀴 개혁하면 ‘초석’ 설계 가능”[안미현의 인물 프리즘]

    전광우(73)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나러 가는 날 아침, 환율은 달러당 1430원이 뚫리고 주가는 2200선이 위태위태했다. 주요 외신은 아시아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연금개혁 문제를 물으러 가는 발걸음이 절로 무거워졌다. 지금은 세계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전 이사장은 “이런 복합위기 상황에는 개혁 어젠다를 세게 몰아붙이기가 힘들다”면서 “그렇다고 계속 밀쳐놓으면 (연금개혁에 관한 한 아무것도 안 한) 문재인 정부 꼴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이라고 했다. 국민 공감대 위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그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인기가 많고 힘도 셌던 취임 초기에 바로 연금개혁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많이 아쉬워했다. 그 타이밍을 놓친 이상 이젠 ‘통개혁’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라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만 해내도 윤 대통령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통개혁이 어렵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연금개혁은 크게 두 가지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직역 간 연금을 통합하는 것과 보험료율 인상 등 국민연금 제도 자체를 손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뭉쳐서 다 하겠다는 것은 듣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실상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통합을 권하지 않았나. 두 연금이 따로 굴러가는 나라는 한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4개국뿐이다. “맞는 말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이 이미 적자를 내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합쳐야 한다. 하지만 직역 간 갈등이 너무 크다. 정부와 국회가 온 역량을 쏟아부어도 조정이 될까 말까 한데 여야 반목이 극심한 지금의 정치권 상황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차라리 유의미한 초석을 놓으라고 채근하고 싶다.” -보험료 인상을 말하는 것인가. “출발점의 하나가 보험료다. 소득의 9%(개인 부담 4.5%)인 보험료는 1998년 이후 24년째 제자리다. OECD 평균인 18%는 돼야 한다고 보는데 한꺼번에 그렇게 올릴 수는 없으니 12~13%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 -올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수용 가능한 인상률이 10%로 나왔다. 간극이 너무 크다. “내가 입이 닳도록 ‘더 내고 덜 받자’ 소리 좀 그만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덜 받는 걸 기정사실화하고 돈을 더 내라고 하면 누가 선뜻 받아들이겠나.” ●방한 사모펀드 회장, 서울에만 머물러 -그럼 더 내고 더 받자는 것인가. 연금개혁의 근본 이유가 기금 고갈을 막자는 건데 더 낸 만큼 더 줘 버리면 하나 마나 한 개혁 아닌가.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낸 그대로 더 주자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주자는 것이다.” -기금 고갈 예상 시기가 당초 2057년에서 2054년으로 점점 당겨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주는 것도 말이 쉽지, 실제 재정추계에 들어가 보면 어려울 듯싶다. “왜 자꾸 파이(기금)를 고정시켜 놓고 말하나.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굴리는 돈이 약 900조원이다. 수익률을 1% 포인트만 올려도 9조원이다. 이 돈이면 기금 고갈 시기를 8년 늦출 수 있다. 국민에게 주는 연금을 더 늘릴 수도 있다. 국민연금 평균 운용 수익률이 연 5~6%다.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캐나다의 연기금은 연 10%를 훌쩍 넘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올 상반기 국민연금 수익률이 -8%다. 가만히 앉아 78조원을 날렸다. 국민연금 개혁은 보험료 인상과 수익률 제고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야 한다.”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기금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하고 그러자면 국민연금 지배구조를 손봐야 한다. 이 또한 20년 넘게 헛바퀴 도는 쟁점 중 하나다. “국민연금 본사가 전주로 간 지금은 더 어려운 숙제가 된 게 사실이다.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어 내 공사화하는 게 좋지만 지역 반발이 클 것이다. 정부 부처나 정치권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을 테고…. 우선 ‘서울지사’라도 만들어야 한다.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에 유일하게 수익을 낸 분야가 부동산 등의 대체투자인데 대체투자는 네트워크와 정보가 핵심이다. 이는 (사람을) 만나야 쌓이는 자산이다.” -기금 운용 인력이 전주에 있으니 스킨십이 잘 안 된다는 얘기인가. “얼마 전 세계 2위 사모펀드인 브룩필드의 브루스 플랫 회장이 서울을 다녀갔다. 자본시장의 큰손이니 예전 같으면 당연히 국민연금 이사장을 만났을 것이다. 그런데 전주까지 갈 엄두를 못 내더라. 서울에만 잠시 머물다 갔다. 국민연금은 (일본, 미국, 네덜란드와 더불어) 세계 4대 연기금이다. 큰손 중의 큰손이다. 외국에 나갔을 때 경제부총리보다 국민연금 이사장을 만나려는 줄이 더 길었다는 얘기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세계 4대 연기금 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라도 우리나라뿐이다. “부끄러운 얘기다. 기금운용위원회가 뭐 하는 곳인가. 기금을 어떻게 굴릴지 정하는 의사결정기구다. 프로 중의 프로로 구성해도 정글이나 다름없는 국제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까 말까다. 그런데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한다. 사용자 대표, 노조 대표도 들어온다. 이분들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내로라하는 해외 고수들과 맞짱 뜨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거다. 과거에 어떤 기금운용위원은 “헤지(리스크 회피)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 기본 개념도 모르는데 어떻게 돈을 불리겠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기금운용위를 날렵하게 다시 꾸려야 한다. 정권이 독하게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초연금 40만원’은 전형적 포퓰리즘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최근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나. 외환위기 재발 경고까지 나왔는데. “정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과거 두 차례의 위기(외환위기,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다른 점이 세 가지 있다. 우선 중국 경제 침체다. 과거엔 중국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하며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를 도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기업도, 가계도 빚이 너무 많다는 것과 글로벌 공조가 안 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빚이 많으니 대응 수단에 제약이 크다. 과거엔 주요국이 위기 탈출을 위해 정책 공조를 했지만 지금은 킹달러 독주에서 보듯 각자도생 형국이다. 금융위기 때처럼 대통령이 워룸(전시상황실)을 차려 직접 진두지휘해야 한다.” -기초연금 증액이 국민연금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데도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40만원(현행 30만원)으로 올리자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65세 이상 노인의 70%에게 주는 기초연금은 대상을 더 줄이되 금액은 더 올려야 한다. 대상을 그대로 두고 금액만 약간 올리거나 전체 노인에게 주자는 정치권 주장은 국민연금과의 충돌도 문제이지만 기초연금의 존재 이유인 노인 빈곤 구제에 있어 하등 도움이 안 된다.” ■ 전광우 이사장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민간인 출신 첫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국민연금공단 첫 연임 이사장이자 최장수(4년) 이사장이기도 하다. 전광우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자부하는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대통령한테 직접 임명장을 받은 유일한 국민연금 이사장이라는 것이다. “처음엔 장관(금융위원장) 출신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장으로 가는 게 강등 같아 내키지 않았다”는 그는 그러나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곳인데 관료보다는 금융 전문가가 가야 한다는 당시 이명박(MB) 대통령의 설득에 넘어갔다”고 털어놓았다. 통상 복지부 장관이 주던 임명장을 MB가 청와대로 불러 직접 준 데는 고마운 마음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대통령인 내가 국민연금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려 한 의도가 더 컸을 것이라는 게 전 이사장의 해석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금개혁을 정말 ‘국민의 명령’으로 생각한다면 좀 더 행동으로 메시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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