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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없는 EC」 연내 실현 어렵다

    ◎난민유입 우려·극우 세확산… 유럽통합 암운 93년1월부터 유럽공동체(EC)국가간에는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도 국경을 통과할수 있게 하려던 EC의 야심찬 계획이 상당기간 연기될수 밖에 없게 됐다.영국과 덴마크가 이에 전면반대하고 나섰으며 몇몇 다른 나라들도 상당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유럽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여권제시 폐지의 연기에 대해 이들은 난민 및 테러범의 유입가능성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 이유일뿐 밑바닥에는 외국인을 배척하는 극우주의 사상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유럽극우주의의 대표로는 독일의 신나치주의를 들수 있다.유럽에서 극우주의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곳 또한 독일이다.이런 점에서 독일은 유럽극우주의의 온상이라고 할수 있다. 독일내 극우정당들의 세력확장을 보면 곧 극우주의가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쉽게 알게 된다.지난 90년 총선에서 2.1%의 득표에 그쳤던 공화당은 지난 4월 바덴뷔르템베르크주선거에선 10.9%의 득표를 올렸다. 이같은 극우정당들의세력확장은 프랑스·오스트리아등 주변나라들에서도 두드러진다.과격한 반이민정책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국민전선은 지난 86년까지만해도 지방선거에서 9.8%의 득표에 그쳤으나 올해 지방선거에선 13.9%의 득표로 껑충 올라섰다.이같은 추세라면 국민전선은 다음 총선에서 전체의석 5백77석 가운데 77석은 얻을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따라서 국민전선의 급부상은 프랑스정가의 주요관심사가 됐다.오스트리아에선 이민의 전면폐지와 학교내의 외국인학생수를 일정비율 이하로 제한할 것을 주장하는 오스트리아자유당이 이민법논쟁에 불을 붙였다.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 미만 득표에 그쳤던 오스트리아자유당은 지난해 빈시 선거에서 23%를 얻어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유럽의 극우사상 확산은 몇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우선 동구공산주의 몰락으로 급격히 늘어난 난민문제가 경제침체에 허덕이는 서구전체의 공동문제로 등장한 것을 들수 있다.난민들에게 지급되는 사회복지기금이 경제빈곤층의 불만을 불러 외국인에 대한 배척감정으로 폭발한 것이다. 다음은 유럽각국의 정부들이 국민들에게 앞날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수 있다.국민들은 현재의 곤경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어 하지만 정부는 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정부는 묄른 방화사건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연방검찰이 처음으로 수사에 착수하고 기동타격대를 운영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 과거와는 다른 대응을 기대하게 한다.그러나 실제로 독일정부의 대응방법이 얼마나 강력한 것이 될지는 아직 알수 없다.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이제까지 극우주의의 확산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이를 잠재우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뿐인 것으로 그칠는지도 모른다.그러다보면 유럽통합의 징표인 여권제시제도의 폐지는 언제나 가능할지 어림할 수가 없어진다.따라서 극우주의의 폐해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하는 것이 유럽통합의 보다 실질적이고 중요한 관건이라고도 할수 있다.
  • 북 주민들,채소로 연명/미지,실상보도

    ◎“남한만이 빈곤해결 가능” 기대감 워싱턴 타임스지는 최근 북한의 실정을 『잃어버린 「낙원」,북한』이라는 제목아래 23일자에 소상히 보도했다.중국의 두만강발로 게재된 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남한이 그들의 극심한 빈곤을 구원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이 기사의 요지­. 두만강의 북한쪽 마을은 유령이 나올것처럼 황폐해 있다.중국쪽의 마을에는 자전거의 경적음이 울리고 행상들이 오가며 관광객들마저 눈에 띠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여행자들은 주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으며 일반 주민들은 남한이 그들의 곤궁한 처지를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주민들은 식량부족이 극심해 옥수수와 쌀대신 채소와 물고기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육류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간간이 전해지는 식량폭동이라든가 북한병사들이 창고에서 식량을 훔쳤다가 처벌당하는 소식들은 북한의 사정이 거의 기근상태임을 시사하고 있다.
  • 고속성장 30년… 「구조조정터널」도 통과/우리경제 위상과 과제

    ◎세계11위 교역국… 1인GNP도 80배로/정확한 현상진단·노사협력이 미래 좌우 세계가 놀라워할 정도의 고속성장을 계속해 왔던 우리경제가 최근 수년동안 주춤거리고 있다.경쟁력상실로 국제수지가 적자이며 국민들도 활기를 잃고 일하기 보다는 소비를 즐기고 있다.성장은 둔화되고 기업들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서울신문창간47주년을 맞아 우리경제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위상을 점검하고 재도약을 위한 처방을 알아본다. 30대이상의 세대가 갖는 유년의 회상은 배고픔으로 요약된다.쑥밥이나 보리·나물죽,그것도 안되면 굶었다. 성장환경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90%이상의 그 세대의 유년은 먹을 것이 없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이들이 장년이 된 지금 통계청은 한국인이 5가구당 1대꼴로 승용차를 갖고 있다는 통계를 내놓고 있다. 한국의 성공은 그러나 89년이후 전국을 휩쓸었던 과소비열풍과 근로의욕 감퇴,높은 인플레,국제수지악화에서 광채를 잃기 시작한다.한국경제는 계속해 순항할 수 있는가.정부는 현재의 어려움은 구조조정의 여파이며 우리가 근면과 성실함을 되찾는다면 시간은 우리편이라는 입장에 있다.일부 외국언론을 비롯,비관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이 성장잠재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한다. 우리의 30년에 걸친 성공담은 시장경제를 시작하는 구공산권국가,오랜 실험에도 저개발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나라들에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있다.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에 실제비중이상의 큰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중의 하나도 개발경험을 배우자는데 있을 것이다. ○승용차 5가구당 1대 해방전해인 44년 한국인 기술자수는 1천6백32명으로 기록돼 있다.총기술자는 8천4백명쯤됐지만 80%가 일본인이었다.남북한의 분단으로 연간 98만8천㎾였던 전력생산량은 남한에 불과 8%만이 남겨졌다.그런속에서 한국경제는 일제로부터 독립해 자립의 길을 시작했었다. 이른바 절대빈곤의 시대.절대빈곤은 70년대까지 계속돼왔다.납작한 초가집,절량농가,우글거리는 실업자,사회상을 묘사하는 이런 단어들은 배고픔이란 말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시대의 실업률통계는 의미가 없다.농촌에는 장정들이몰려있었지만 자체식량을 해결치 못했다. 62년 1차경제개발계획을 시작하면서 정부와 국민은 배고픔을 해소하려는 구체적 노력을 시작한다.그해 1인당 국민소득은 87달러로 나타나 있다.국민소득통계가 시작된 53년은 67달러,55년은 65달러,60년은 79달러다. 60∼70년대 국민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다.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했다.그 시대를 일관했던 정치형태가 어떤 것이었던 정부와 국민이 땀흘려 일한시대이며 그 결과는 「한강의 기적」으로 묘사됐다.배고픔에서 탈출하려는 의지로 충만했으며 농촌에서 입을 해결하지 못한채 빈둥대던 장정들은 산업역군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추석같은 명절에 도시의 공장으로 나간 아들·딸들이 정종병을 안고 고향들길을 걸어오던 풍경은 60년대와 70년대 한국농촌을 묘사할때 뺄 수없는 주요한 구성요소다. ○88년부터 침체 국면에 월남참전,중동특수건설경기에의 참여,수출입국의 구호와 이의 구체화를 통해 70년대 후반들어 마침내 우리경제는 배고픔과의 오랜 싸움을 끝냈다.국민모두의 피와땀으로 일군 「자랑할만한값진 성과」였다.75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5백94달러,80년에는 1천5백92달러로 높아졌다. 91년현재 1인당 국민소득은 6천4백98달러,61년대비 꼭 80배가 늘어났다.교역규모면에서 세계11위가 됐다.정부관리들이 『대단한 나라가 됐다.그런데도 아직 우리국민들은 자신들이 약한나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불평할만큼 큰 나라로 바뀌어있다. 문제는 우리경제의 성공이 계속될 것이라는 징후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데 있다.한 외국언론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비꼰 적이 있었다.88년이후 확실히 우리경제는 웃음거리였다.국민과 기업 모두가 흔들렸다. 88년이후 근로자임금이 1백7%가 오르는동안 노동생산성은 46%밖에 늘지않았다.과소비확산으로 물가는 4년동안 34·5%가 상승했다.같은 기간동안 민간소비는 매년 10%이상씩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높은 임금과 물가상승,낮은 노동생산성은 당연히 수출부진을 가져오게 돼있다.한국제품은 가격과 기술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그러나 과소비는 수입을폭발시켰다.당연한 결과로 국제수지는 적자의 늪으로 깊숙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은 근면과 검소,지난 30년간 한국경제의 성공기반이자 한국인의 주요한 덕목들을 일시에 상실했다.샴페인을 들먹이며 외국언론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적 견해들을 내놓은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최근 수출회복세 보여 한국경제는 지난해말부터 이른바 안정화정책을 통해 물가를 잡고 수입을 억제하며,임금안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수출은 10월말현재 지난해대비 9·6%,수입은 1·6%증가의 바람직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대신 성장률은 6%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성장잠재력의 기준인 설비투자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않는 상태다. 침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낙관적으로 볼만한 징후는 여전히 약하다. 현상의 정확한 진단과 바람직한 정책의 선택은 정부의 책임일 것이다.그러나 그보다 더 큰 역할이 주어진 것은 근로자와 기업이다.이들은 아직 우리경제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지않고 있다.구조조정의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경제는 지금 재도약이냐,이대로 주저앉을 것이냐는 기로에 서있다. ◎“질적 내실화로 재도약을”/경제회복위한 전문가 처방/“일관성있는 안정화정책 펴가야”/장승우 기획원경제 기획국장 지난 수년간의 우리경제의 흐름을 돌이켜보면 우리경제의 재도약은 종래와 같은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 내실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그동안 약화되어 온 경쟁력과 체질을 회복·개선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민주화와 국제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선진경제질서 발전이라는 미래지향적 과제를 염두에 둘때 더욱 그러하다. 질적 내실화를 통한 재도약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일관성있는 안정화노력의 지속을 통하여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안정기조를 굳게 다져야 한다.이로써만 경제체질이 강화되고 재도약을 위한 힘이 축적될 수 있다. 전세계적인 기술경쟁에 대비하여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에 범국민적인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또한 경제전반에 걸친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줄이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경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정책기조 안정에서 성장위주로”/구석모 한국경제연 부원장 수출감퇴,그리고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와 매일 늘어가는 기업도산은 우리경제가 성장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무한한 성장잠재력(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진 우리경제를 침몰의 위기로 몰아넣은 주인은 잘못된 정책의 운용과 인식에 있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정책기조를 성장지지정책으로 전환하는 일이다.1인당 소득 2만불이 넘는 미국에서도 대통령당선자 클린턴은 미국경제를 「성장하는 경제」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다.5천달러수준의 우리경제에서 왜 성장을 지지하는 정책을 부정적으로 백안시하는가? 성장정책의 핵심은 인력,자금,기술등 경제자원을 기업과 산업현장에 몰아주는 일이다.이를 위해 모든 정책수단이 동원되어야 하고 이를 가로 막는 장애물,특히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규제와 개입이 철폐되어야 한다.이러한 정책과제가 꾸준히 추진되면 우리경제의 활력과 경쟁력은 되살아 날 것이다. ◎“획기적인 경제체질개선책 필요/곽상경 고려대교수 1인당 GNP가 7천달러를 넘고 인력난과 고임금이 팽배한 우리나라의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첫째,경제의 체질개선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생산양식이 노동절약형·자본집약형·기술집약형 그리고 지식집약형으로 바뀌어야 한다.체질개선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산자가 도태되어도 감수해야 한다.둘째,개방이 좀더 과감히 실행되어야 한다. 셋째,기술진보가 가속되어야 한다.기술이 급진적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기술투자·기술교육·기술도입·기초과학연구·산학협동 등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넷째,국민의식이 새로워져야 한다.편협한 자기중심의 정체감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개혁과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다섯째,합리적이고 일관된 경제정책이 강력하게 시행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졸렬한 여론에 좌우되는 정책이 아니라 경제원리에 입각한 정책이라야 한다. ◎“각자 맡은분야 경쟁력을 키워야”/이필곤 삼성물산 부회장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실제로 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가라면 우리제품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음을 절감할 것이다.자원이 없고 국내시장이 협소한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발전의 주된 원동력인 수출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국제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시장개방까지 확대되어 우리의 경제는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우리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해결이 잘 안되는 것은 아마도 다같이 어렵다고 이야기는 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려고 하지 않은데 있는 것같다.과거 우리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잘 살아보자는 국민의식과 왕성한 기업가 의욕,그리고 근로자의 근면성 때문이었으며 모든 원리에 앞서 경제 원리가 통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자각이 필요하다.정책의 결정도 기업가의 경영도 근로자의 사고도 각자가 맡은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 3당공약 과기정책/“정보빈곤”“내용부실”

    ◎기술경영경제학회 월례토론회서 주장/대부분 인기에 영합… 체계성 결여/재원마련책 등 없어 실현성 의문/“국회에 상설기구설치 등 제도적 보완 절실” 14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역대 어느 대선에서보다도 구체적이고 다양한 과학기술정책관련 공약들이 비중있게 제시돼 국정운영에 있어 과학기술정책의 위상 강화를 실감케하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의 과학기술 관련 공약들은 지금까지 좋다고 제시된 아이디어는 모두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해놓은 「인기영합성」내용들로 대부분 참신성이 부족하거나 조직적이질 못해 실현가능성이 극히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기술정책 전문가들의 모임인 기술경영경제학회가 18일 상오 서울 조선호텔 갤럭시룸에서 가진 제3회 월례토론회 「과학기술공약정책의 동향분석」도 이같은 분석이 지배적으로 제기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노화준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역대 대선및 총선에서의 과학기술관련 공약과 실천정도를 분석하고 『이번 대선에서는 과학기술관련 공약들이 어느때보다 구체적인 표현으로는 나타나고 있으나 정책의 우선순위 언급이나 막대할것으로 예상되는 재원마련책,다른분야 정책들과의 통합적 연계방안이 제시되지않아 실효성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그에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진흥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한것은 60년 4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승만이 처음이었고 총선공약으로 사용한것은 역시 60년 장면의 민주당정부가 처음이었다.하지만 과학기술 관련 공약은 박정희정권시절까지도 교육정책의 일부거나 경제성장정책과의 연결선상에 놓여있었다.과학기술이 별도분야로 취급돼 구체적 진흥책이 제시된것은 81년 11대 총선과 87년 13대 대선때부터.이는 80년대 중반에는 이미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경제·사회적및 정치적 이슈가 되어 있었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같은 공약들은 한때 유권자의 관심은 끌었지만 국회활동이나 정부의 정책과정에서 실효성있게 구현되지는 못했다.노교수는 그 한 예로 과학기술투자를 91년까지 GNP의 3%,2000년대초까지 GNP의 5% 이상으로 늘린다는 공약이 있었으나 실제 91년 현재투자율은 2%에 불과한것으로 추정되고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지표를 제시했다. 노교수는 이번 대선공약들도 상당부분이 정부예산의 뒷받침이 전제돼야 하는것들로 교통,주택,환경문제등 다른 중요과제들과의 우선순위,국민의 추가적인 세금부담여부를 따져볼때 실효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예컨대 ▲광주 대구 부산 전주 강릉등의 지방과학산업단지 조기완성(민자) ▲2천년까지 과학기술투자 GNP대비 5%로 확대(민주) ▲향후 10년간 과학기술예산의 정부예산 10%수준확대(90년예산 세출예산액의 2.93%)등이 이같은 항목들(별표 참조). 토론에 나선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강철규교수,고려대 행정학과 염재호교수등은 결론적으로『정당의 과학기술정책 빈곤은 곧 정보빈곤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정당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정책입안을 지원하기위해 국회내에 관련정책정보를 제공할수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거나 미국의회의 기술평가국과 같은 상설기구를 국회내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더 일하고 더 성숙된 「새마을」로(사설)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근대화를 이끌어온 가장 확실한 정신적 원동력이었다.우리에게서 자생하여 우리에게서 꽃핀 세계적인 정신이 「새마을정신」이다.이 정신이 격변의 시대를 겪으며 다소 퇴색해온 것은 우리의 커다란 손실이었다.더구나 오늘날에 이르러 우리에게는 이 새마을정신이 절실하게 긴요해지고 있다.어제 9일에는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가 있었다.아직도 순수한 열정으로 새마을정신의 실천에 헌신하고 있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그들에게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기대해보게도 한다. 근면과 자립을 근본으로 하는 도덕적 가치창출의 정신인 새마을정신의 종주국인 우리가,오늘에 이르러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싫어하여 실직자는 늘지만 일할 사람은 없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나태한 사회가 되어간다는 것은,그리하여 정신적 위기를 겪는 사회로 전락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부끄럽고 슬픈 일이다. 그러므로 새마을운동이 『빈곤과 체념을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를 보통사람들에게 불어넣은 새바람의 정신운동으로 근대화 과업의 성취를 위한 원동력이었음』을 치하하면서 이 정신의 새로운 실천과 사회도덕성 함양을 강조한 노태우대통령의 대회치사내용에 우리도 전적으로 공감한다.우리가 축적한 이 소중한 정신운동에 새로운 점화가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우리는 바란다. 22년전 출발 당시의 새마을운동이 원초적이고 일차원적인 지난날의 가난과 실의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사명으로 했다면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새마을정신은 보다 성숙되고 세련된 미래정신이라고 할수 있다.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첨예한 갈등이 상존하는 나라가 기적적인 경제발전을 실현하고,더이상 세계사의 주변국에 머물기를 거부하며 선진대열에 진입하려던 우리가 의외의 복병처럼 당면한 위기를,극복할 수 있는 실천덕목을 새시대의 새마을운동은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일하고,조금이라도 아끼고,자율력을 길러 민주시민정신을 실천하는정신자세가 지금 우리에게는 절박하게 요청된다.그것은 바로 새마을정신의 기본이다.특히 소비자경제시대를 살면서 환경문제가 살아남는 조건인 이 시대는 개인의 각성이 전체의 운명과 직결되는 시대다.그런 우리에게는 새마을정신의 척추인 금욕적 도덕성이 절박하게 필요하다.우리의 이같은 삶의 노력을 이끌 수 있는 정신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 같이 만들고 책임지는 공동체(사설)

    급성 역질처럼 번지던 시한부종말론의 본부인 다미선교회가「잘못」을 시인하고 어제 「해체」의 길을 선택했다.허망한 종말이다.그렇기는 하나 물의일으킨 것을 「죄송」해 하면서 선교회 간판을 내리고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은,수습을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혼미하고 예측불허한 정국이 이어지면서 갖가지 「위기설」따위가 만연하는 것이 작금의 우리사회지만 그래도 수습과 회생의 자생력의 징후도 끊이지 않는다.엊그제는 우리를 혼비백산하게 한 대규모 간첩사건인 중부지역 노동당사건의 현장검증이 있었다.그자리에 나온 간첩 혐의자 황인오의 태도는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 많았다.그는 간첩활동동안 끊임없이 「회응」하고 있었음을 털어놓았다.그의 무척 평안해 보이는 얼굴은 그것을 빨리 털어놓을 수 있게된 지금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모두가 되돌아오는 것을 최후의 선택으로 여기는 삶의 터전을 우리는 일궈 놓은 것이다. 정치권의 끝모를 혼전양상과 경제에 대한 심각한 위기상황이 사려깊은 원로들로하여금 사회를 향해 뼈아픈 충고의 말을 하게 한 것도 최근의 우리에게서 두드러진 현상이다.위급할 때 도움이 될만한 충고한마디 들려줄 어른이 없다는 것은 불행하고 빈곤한 일이다.여러가지 사회분위기가 어른들로하여금 무언을 강요하던 시기를 겪은 우리에게,오랜 경윤의 지혜를 되살리게 하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부터가 특히 원로들의 사려깊은 조언이 도움이 되는 시기다.모든 혼미의 근원이 된다고 할 수 있는 정치일정이 이 11월에 달려 있다.대권욕에 온갖 불가능할 약속까지 마구 뿌리며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원로들의 한말씀」은 아프고 어려운 효능을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해체위기」를 걱정하고 「총체위기」를 우려하며 파산을 염려하지만,위기의 시기에야말로 희망도 발견된다.가장 힘들고 어려움이 예고된 지금이 우리공동체가 살길을 찾아내는 슬기를 발휘할 시기이기도 하다.모든 상처받은 이들을 포용할수 있고 스스로의 허물은 스스로 바로잡아가는 능력도 성숙시킨 우리는 지금 당면한 어려움도 틀림없이 이겨낼 수 있다.그러고나면 빛나고 탄탄한 앞날이 찾아 올수 있다는 것을 최근의 일련의 징후들은 예측시키고 있다.그런 뜻에서 19 92년의 이 천금같은 남은 두달을 소중하게 관리해야겠다.
  • 가동 30돌 맞는 우리나라 원자로1호 「트리가 마크2」

    ◎고급원자력인력 양성 산실로/62년 첫 불로 원자력시대 개막/각종 실험 등 원전발전에 큰 몫/수명다할 10년후엔 보존·폐로 갈림길에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용원자로 「트리가 마크2」가 올해로 가동 30주년을 맞았다.한국에 첫 「제3의 불」시대를 열어준 연구용 원자로 1호의 점화 30주년을 맞아 한국원자력연구소는 31일 기념학술대회와 특별전시회등 조촐한 기념행사를 벌인다.「트리가 마크2」는 19 59년 7월 이승만대통령 정부하에서 착공,62년 3월 점화돼 지금까지 원자력연구개발및 고급인력양성의 산실역할을 해왔다. 점화 당시 제원은 수조 냉각수의 나연대류로 냉각되는 수조형 소형 연구로로 20%농축 우라늄 연료봉 80개가 노심에 꽂혀 1백킬로와트의 출력을 냈다.「트리가 마크2」란 이름은 훈련(T),연구(R),동위원소 생산(I)등 이 원자로의 3대 이용목적과 건설사인 미국 제너럴 아토믹사의 첫자를 따서 붙여진 고유모델명.「트리가 마크2」의 건설에는 온나라가 절대빈곤 상태에 있던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70만달러(35만달러는 미국의 무상지원)가 투입돼 정책결정자들의 강력한 원자력 개발의지를 엿보게 한다. 이같은 정책의지에 부응이라도 하듯 건설당시 과대한 규모라는 논란을 빚기도 했던 출력규모는 곧 용량한계에 이르러 69년도에는 2백50킬로와트로 출력증강을 해야했으며 72년도에는 2메가와트급의 연구로2호기를 완공,우리나라 원자력개발은 78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 가동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계속했다. 오는 94년 완공 예정으로 대덕연구단지에 짓고있는 다목적 연구로 KMRR이 사업비 9백34억원 열출력 30메가와트(3천만킬로와트)로 1호 규모의 3백배에 이르고 전국에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가 9기에 이르러 국내 총발전량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원자력계의 발전이 있었다고 할수 있다. 초창기부터 연구로 운전에 참여했던 이창건박사(63·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위원)는 『무엇보다 트리가 마크2의 공로는 한국원자력계의 고급인력을 양성한데 있다』고 말한다.그에 따르면 각 대학의 원자력공학,핵물리학전공자들은 이 원자로에서 실험을 하고 훈련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3천여명의 고급인력이 이곳을 거쳐나갔다.각종 원자로 재료시험,원자력 특성실험과 산업용 의학용 동위원소 생산도 공적에서 빼놓을수는 없다. 현재도 일부 원자로기초실험과 대학생 실습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연구로1호」는 앞으로 약 10년의 수명을 남겨놓고 또하나의 커다란 책무를 기다리고 있다.국내에서는 한번도 없었던 원자로폐쇄,즉 폐로기술실증의 첫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원자력연구소 원자력연구개발단 김병구단장은 『연구로1호는 그대로 보존해 원자력박물관으로 사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보존이냐 폐로냐의 문제는 현재의 서울공릉동부지사용계약이 만료되는 95년이후 부지소유주인 한전과의 협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공릉동 원자력병원강당과 원자력연구소서울사무소에서 각기 개최되는 학술대회와 특별전에는 우즈베크 핵물리연구소장 율다셰프박사와 미국 MIT 핵공학과의 토드레아스교수등의 특강과 30년전 원자로 초창기시절의 역사적인 문서와 사진,유물등이 전시된다.
  • 한국,안보리 진출발판 마련/유엔경사이사국 피선 의미

    ◎개발계획 등 산하기구 정책 의결권 행사/「가입 1년」만의 성과… 국제입지 강화 반영 한국이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이사국으로 피선된 것은 최초의 주요 유엔기구 진출이라는 상징적인 측면뿐아니라 유엔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입장을 적극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는 개발·환경·에너지·식량·빈곤·인구·난민·인권·마약등 광범위한 국제경제사회문제를 담당하는 기구이다.산하에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의 후속조치를 관장할 지속개발위원회(CSD)를 비롯한 11개의 기능위원회,아·태지역 경제사회위원회(ESCAP)를 비롯한 5개의 지역경제위원회,계획조정위원회등 5개의 상임위원회를 거느리고 있다.또 유엔환경계획(UNEP),유엔개발계획(UNDP)등 14개의 전문기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은 이사국이 됨으로써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결정및 결의안 채택에 직접 관여할 수 있게 됐으며 만약 우리나라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는 투표권 행사를 통해 반대의사를 나타낼 수 있게 된다. 특히 지난5월 리우에서 열렸던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된 「리우선언」과 「의제21」의 후속조치를 전담하고 있는 지속개발위원회같은 비중있는 산하위원회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지역경제위원회·인구위원회·유엔무역개발회의·세계식량계획등 이제까지 가입이 유보돼왔던 산하위원회및 관련기구에까지 입장을 대변할 수 있게 돼 유엔내에서의 활동영역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진출은 유엔중추기구의 이사국이 됐다는 사실 자체외에도 우리 외교목표중의 하나인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진출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또다른 의미가 있다.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회원국들의 신뢰를 구축하면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이 한층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 판세 뒤집기 가능할까(미 대선열전 현장:17)

    ◎부시,2%P차 클린턴 추격/경제호전·현직프리미엄 업고 인기 상승/전문가들,“역전승하기엔 시간 부족” 평가 미국 대통령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클린턴후보에게 계속 밀리던 공화당의 부시후보가 지지율격차를 2%포인트까지 좁혀,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CNN방송과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투표예상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클린턴과 부시가 각각 40%,38%의 지지도를 나타낸것으로 28일 보도됐다.무소속의 페로는 1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의 오차율은 ±3%이기때문에 지지도 격차의 2%는 오차범위안에 들어 사실상 대등한 지지율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있다.이같은 2%포인트 차이는 지난 3개월여동안에 발표된 지지도조사가운데 가장 근소한 격차로 부시진영에서는 「트루먼의 대역전극」을 재현시킬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날 A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는 클린턴,부시,페로가 각각 42,35,20%로 집계되었고 이날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보도한 지지도 조사결과는 3후보가 43,32,19%로 나타나는등 여론조사매체에 따라 클린턴­부시차이가 7%,11%까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고 아직도 부시가 클린턴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긴 하다. 그러나 지난 48년이후 역대 미대통령선거과정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와 투표결과를 비교해보면 대체로 마지막 2주간엔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간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고 특히 현직대통령후보는 선거의 최종시점에서 몇%를 더 얻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48년 선거에서 현직대통령이었던 트루먼은 10월중순까지 토마스 듀이 후보에게 5%포인트가량 지고있었으나 선거결과 4%포인트를 이기는 역전승을 거두었다. 반면 76년선거에서는 포드대통령은 10월중순 카터에게 6%포인트 지고있었으나 선거결과 승패는 뒤집지 못하고 득표차를 2%포인트까지 줄이는데 그쳤다. 역대 대통령의 재선 도전결과를 보면 56년 아이젠하워가 10월중순 10%정도 우세했으나 실제결과는 15%포인트 승리로,64년 존슨이 35%우세에서 결과는 23%포인트 승리로,72년 닉슨이 23%포인트 우세에서 결과도 23%포인트 승리로,80년 카터가 4%포인트 우세에서 결과는 10%포인트차의 패배로,84년 레이건은 20%포인트 우세에서 결국 18%포인트 승리를 기록했다. 공화당진영의 일부에서는 20세기에 들어 1912년의 선거당시(하워드 태프트대통령)를 제외하고 어떤 현직대통령도 투표에서 39.6%(1932년의 후버대통령때)이하를 획득한 적이 없으며 이란인질사건으로 죽을 쑤었고 그리고 빈곤지수가 20%가 넘던 카터대통령도 41%를 얻었으며 역대 현직대통령이 재선에 나와 획득한 득표율이 평균 53.6%라는 사실등을 들어 페로가 20%가량의 득표만 한다면 부시가 클린턴을 누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페로가 클린턴의 지지표를 잠식하면서 막판에 생기가 난 부시진영은 부시가 트루만처럼 역전승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진영에선 76년 당시 막판에 현직대통령인 포드가 카터를 추격했으나 결국은 재선에 패배한 것처럼 부시도 포드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어쨌든 부시가 막판에 클린턴을 맹추격하고있는 것은 3·4분기 미국내총생산(GDP)생산율이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두배나 높은 2.7%를 나타내는등 호재가 나왔고 클린턴의 세금인상정책과 신뢰성문제를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는 등의 막판 선거전략이 부동표를 흡수하고있는 때문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선거전문가들은 부시에게 유리한 경제지표나 선거전략의 「묘수」도 역전승의 약효를 나타내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이 촉박하다는데 거의 견해를 같이하고있는 실정이다.
  • 시한부 종말론/학계서 「해부」나섰다

    ◎한림대·「국경연」 등 원로성직자초청 세미나/“몰가치사회의 한국적인 병리현상” 인식/범국민적 범종교적 지혜수렴위한 잇단 모임 계획 종말은 과연 이달 28일에 맞춰 다가오는 것인가.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그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휴거를 믿건 안믿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이 문제는 단순히 기독교 차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한국사회의 몰가치·무질서에서 초래된 사회문제라는 인식이 높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원장 김원용)이 시한부 종말론자들에 의해 마지막날로 지목되고 있는 28일을 택해 「성직자들이 보는 오늘의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한국 4대종교의 원로성직자들을 초청한다.이른바 「한국병」이니 「총체적 위기」등으로 진단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에 바람직한 치유책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신교쪽의 강원용목사(크리스챤 아카데미원장),유교측의 김경수성균관장,불교측의 송서암스님(조계종 원로회의장),가톨릭측의 정의채신부(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장)가참석한다.고범서교수(한림대) 사회로 진행되는 이 좌담회에서는 ▲한국의 총체적 위기상황에 대한 종교적 시각에서의 원인 ▲기독교 종말론의 본질및 시한부 종말론 출현의 원인등을 거론키로 했다.이밖에 ▲정신적 빈곤과 도덕적 타락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 ▲내세도피적인 우리종교의 취약점 ▲종교의 윤리적 기능제고를 위한 제2종교개혁의 필요성등도 규명케 된다. 이러한 맥락의 모임을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에서도 마련,27일 신라호텔에서 「20 00년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한국적 도덕과 가치체계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종교지도자 심포지엄을 연다.민주화와 개방화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도덕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이흠교수(서울대)의 사회로 정진경목사(신촌교회 원로목사) 전관응스님(직지사 조실) 이병주전성균관이사장 김수환추기경이 주제발표를 하는 가운데 손봉호(서울대)정병조(동국대)최근덕(성균관대)최시중씨(언론인)등이 토론에 참가한다. 한편 지난 23·24일 양일간 이리원광대에서 개최된 한국철학회 주최 제5회 한국철학자연합대회에서도 종말론과 사회정의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됐다.「현대의 윤리적 상황과 철학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9개의 분과로 나뉘어 발표및 토론이 이루어진 이 대회에서 종말론은 제2분과에서 다뤄졌다. 이 발표에서 이상익교수(전육사)는 『종말론은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세계의 도래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인간본질의 계발과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것』이라고 주역의 관점에서 종말론을 조망했다. 한편 「기독교사상」「현대종교」「바이블뉴스」등 개신교계통 잡지10월호를 비롯 타종교잡지들도 종말론을 특집으로 꾸미고 심도있게 비판했다.불교전문잡지인 「대중불교」는 「시한부 종말론 해석의 오류와 병리현상」을 특집으로 게재했다.또 원불교잡지인 「원광」도 「휴거설과 원불교 미래관」을 특집으로해 휴거론자인 다미선교회측의 입장과 그 반대입장,원불교측의 입장등을 다루는등 종말론에 관심을 보였다.
  • 초중고생 자살 매년 증가/올 8월까지 94명… 국교생도 4명

    ◎교육부 국감자료 어린학생들이 자살이 늘고 있다. 교육부가 14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까지 전국 초중고교에서 자살한 학생수는 ▲고교생 62명 ▲중학생 28명 ▲국교생 4명 등 모두 9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자살학생수는 올해말까지 작년 한햇동안 자살한 1백28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90년의 1백명 이후 학생들의 자살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자살을 원인별로 보면 ▲가정불화 17건 ▲부모질책 10건 ▲가정빈곤 8건 ▲결손가정 7건 ▲부모과잉보호 4건 등 전체의 49%인 46건이 가정내부의 문제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상을 비관,자살한 학생수는 전체의 24%인 23명이나 됐고 신체결함이유가 9명,성적불량 및 기타 사유가 각 7명이었다. 한편 숨직 학생중 국교생도 4명이나 포함돼 있어 자살의 연소화 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참가단체,실연심사로 선정을”/연극협,서울연극제 개선위한 세미나

    ◎희곡작가층 얇은데 창작극 고집은 무리/국제규모로 확대·지원강화방안도 논의 한국연극협회가 마침내 「말많던」 서울연극제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나섰다. 한국연극협회는 지난 10일 제16회 서울연극제 수상작들을 발표함과 동시에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서울연극제 개선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연극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에 이르렀다.지난 14일 하오3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강당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극작가와 연출가,배우,평론가가 한명씩 발표자로 참석해,각자의 입장에서 서울연극제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나름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연극협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모아진 의견을 이사회 안건으로 부쳐 연극계의 공식입장으로 확정한뒤 이를 바탕으로 문예진흥원과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이날 세미나에서는 참가작 선정방법의 문제,경연방식,재원확보방안및 연극인들의 안이한 태도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발표에 나온 극작가 윤대성씨는 『지난 16년동안 연극제를 통해 수작들이 많이 나왔고 작가에게 상당한 격려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한정된 작가수에 비해 매년 8편의 신작창작극을 뽑는다는 것이 무리한 주문』이라고 지적했다.이런 문제가 『이번 연극제에서 극작가의 시대감각의 낙후성과 상상력 빈곤,철학·창의력의 빈곤등으로 드러났으며 공연기록이나 남기자는 적당주의의 전시장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꼽았다.이밖에도 안일한 극단의 자세와 경직된 문예진흥원의 지원태도를 문제로 들었다. 그는 개선방안으로 서울연극제는 편수에 구애없이 수준에 오른 작품을 선정하고 지금의 창작활성화 작품선정방법으로 상하반기에 의무적으로 2편씩 고르도록 바꿔 창작극수요를 공급하는 안을제시했다.한편 실연심사로 연극제에 참여케하는 방안도 함께내놓았다.또 번안극도 희곡·실연심사를 통해 연극제에 참가토록 해야하고 참가범위도 현재의 8편에서 절반수준인 4∼5편으로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서울연극제 운영권이 문예진흥원에서 연극협회로 이관된만큼 협회가 보다 자율적으로 이를 운영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시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내야 한다고 덧붙인 그는 이와함께 기업의 후원을 유도해 재원의 다양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연출가 채윤일씨도 모든 참가작품은 일년동안 서울에서 공연되는 작품중 실연심사를 통해 뽑고 작품수도 5∼10편정도로 유동성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또 새로운 창작 희곡만을 고집하지말고 번역·번안·창작희곡의 재공연등도 포함시키고 축제형식으로 전환돼야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연극평론가 김문환교수는 국제화에 대비해 서울연극제를 「서울국제연극제」로 확대·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극배우 정현씨도 연극협회의 자율권과 재량권 확대를 요구했다.또 경연방식은 유지하되 심사를 소수의 심사위원으로 하지말고 전연극인이 투표로 수상자를 뽑도록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 좋은 「우리서울」 만들기(사설)

    서울을 어떻게 하는 것이 서울답게 하는 것인가.이상배서울시장의 시정구상에 의하면,『이제는 대형사업보다는 시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가기 위하여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중점을 두고 문화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시장의 구상방향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 공룡처럼 거대하면서 교통은 혼잡하고 도시기반시설은 빈약하며 질서는 혼란된 서울은,도시로서의 개성이나 풍정도 살만한 것이 별로 없다.그러면서 인구는 과밀하여 도시 환경이 지닌 모든 문제가 집중되어 있다.그러므로 이런 서울을 하루아침에 살기좋게 만든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그렇다고 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계속 팽창일변도로 무계획하게 방치해 간다면 서울의 미래는 매우 암담해질 것이다.이런 시점에 서울시 행정의 수장인 시장이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하고 적절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우선 인식이 바르게 잡혀야 실천전략이 바르게 세워질수 있고 바르게 세워진 정책위에서만 효과적인 정책의 수행도 가능해진다.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당면한 심각한 문제들을 시정해가는 일이다.교통난을 해소하고 공해문제를 최소화하여 시민에게 가능한한 쾌적한 삶의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개발일변도의 정책을 지양하고 수요관리정책을 펴가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적절한 대응방법이라고 할 수있다.그러나 이런 시정방향은,1천만 시민을 가진 매머드 서울의 시장으로서는 고달프기만 할 뿐 빛나는 성과를 만들어주지는 못할 것이다.눈에 번쩍 뜨일만한 새로운 개발을 해야 공적도 눈에 띄게 빛날 수 있다.그러므로 새 시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새시정계획에서 우리의 관심을 각별히 부르는 것은 문화사업에의 의욕이다.「정도6백년」기념사업을 계기로 서울의 전반적인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문화사업의 목표에 우리는 많은 기대를 한다.오늘의 서울은 삭막하기가 사막과 방불하다.국적불명의 건축물이 즐비하고 문화시설은 세계의 어느 도시보다 빈곤하다.문화적 향기를 거의 발산못하는 이 메마르고 몰개성한 도시가 우리의 수도라는 사실은 우리를 늘 부끄럽게 한다. 유서깊은 고도 서울이 이토록 볼품없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 반성할 일이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분별없이 사이비한 문화의 기능이나 빛깔을 덧칠해서 그나마 남아있는 서울의 문화적인 소자를 말살하는 일도 곤란하다.중요한 것은 문화의 겉껍질인 하드웨어가 아니라 도로표지 하나라도 문화적인 관심이 참여한 정책이 수행되는 성실한 자세다. 그러자면 시장이나 시공무원만으로는 효율적인 결과를 거두기가 어렵다.어떤 형태로든 시민의 참여도 늘려서 사랑하는 마음이 정성이 되어 기여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공의 첩경이다. 문화시설도 시민과 동떨어진 덩그런 집이 아니라 주민이 사는 주거 이웃에 문화가 가까이 찾아가는 정책이 되게 해야 한다.구단위의 종합문화 시설하나만 제대로 운영되어도 시민의 문화적 갈증은 상당히 해갈될 수가 있다.이런 모든 일이 정책을 수행하는 의지에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시정 계획의 주역들에게 기대하는바가 크다는 것을 거듭 밝혀둔다.
  • 제각각 민생공약(미 대선 열전현장:2)

    ◎“50년래 최악” 경제회생책 공방/부시,정부지출 억제·감세정책 제시/클린턴,“군사비 삭감·고소득층 증세”/페로는 “기업경험 살려 적자 줄이겠다” 미연방정부는 최근 미국의 극빈자수가 3천5백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전체인구의 14.2%에 이르는 이 수치는 지난 1년동안 2백1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4인가족 기준 연간수입이 1만3천9백24달러,한화로 환산하면 한달수입 90만원 이하인 집을 극빈가정으로 계산한 이 통계는 1964년 이래 가장 나쁜 상황을 나타낸다.8월말 현재 실업률도 7.6%에 이르고 있다. 타임지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민의 60%가 이번 선거전의 최대쟁점은 「경제」로 보고 있다.「대외정책」2%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각종 통계보다 더 심각하다.파산이 속출함으로써 빌려준 돈이 걷히지 않아 문을 닫는 은행이 최근들어 연간 2백∼3백개에 이르고 있다. 미국경제에 이상이 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도 지금 미국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그러나 그 증상과 원인에 대한 해석은 제각기 다르다. 극빈자 통계가 나오던 날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새로운 극빈자 통계와 관련,『부시행정부가 초래한 오늘의 경제는 50년래 최악』이라고 주장하면서 『공화당 정권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내놓은 정책은 현재보다 더 나쁜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런 결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제하고 『불경기는 가계수입과 극빈자 통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돼있다』고 코멘트했다. 집권 공화당의 일관된 논리는 현재의 인플레율이 30년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투자를 위한 은행대부 금리도 최상의 조건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세계 전면적인 불황의 영향이지 정부의 시책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부시정부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런 불황속에서도 최근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91년 하반기부터 실질 경제성장률이 완만하긴 하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적절한 정책의 효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시각때문에 지난 8월 휴스턴 전당대회에서도 공화당은 일반의 기대와는 달리 아무런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정부지출의 억제와 감세정책이 그나마 눈에 띄는 것들이었다. 소비촉진을 위해 모든 납세자에게 일정률의 소득세를,투자촉진을 위해서는 자본이득세를 감면해주고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해 복지부분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10%씩의 예산삭감정책을 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민주당은 공화당이 투자촉진이란 이름아래 자본이득세와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정책을 계속해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심화시켰으며 이의 결과로 중산층이 계속 축소되고 빈곤층을 확산시켜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왜곡시켜 놓았다고 주장한다. 클린턴 후보는 또 공화당이 집권 12년동안 무모한 군사비증액과 정책실패로 미국을 세계 최대의 채무국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클린턴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산층에 10%의 감세조치를 하는 대신 연소득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증세정책을 펴겠다고 말한다. 또 군사비를 줄이는 대신 교육훈련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쪽의 시각에 다같이 비판이 따르는 것은 물론이다.부시에 대해서는 이미 해오던 정책때문에 경제가 오늘에 이르렀는데 같은 정책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은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지 경제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공화당의 우파들은 부시가 88년 선거공약을 깨고 90년 민주당의회의 압력을 받아 증세정책을 받아들여 공화당 정책에 실효가 없었으므로 정책을 보다 우파적으로 강화해야 된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클린턴의 공약 또한 그럴듯한 비결은 있으나 무슨 돈으로 그많은 간접자본 투자를 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따른다. 로스 페로 후보는 그의 정책구상을 반영시키기 위해 재도전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의 정책이 과연 어떤 것인지 내놓은 일이 없다.▲세제개혁을 통한 공정성 확보 ▲일본통산성과 유사한 정부·기업간 전략협력기구 설치가 그나마 그가 제시한 구체적 정책대안이다. 정책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기업경영 경험을 토대로 세계최대의 채무국이 된 미국의 국가재정을 정상궤도로 돌려놓겠다고 한다.최근 그는 재정적자를 어떻게 줄이겠느냐는 질문에 『휘발유세를 올려 보완하겠다』고 답변했다가 자동차를 가진 모든 사람들의 지탄을 받은 일이 있다. 초반의 「페로돌풍」은 기성정치제도에 대한 그의 도전이 변화를 바라던 미국의 전반적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새로운 정책이 아니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색깔차이가 점차 엷어져 가고 있는게 역사적 추세이고 부시와 클린턴이 모두 당내 중도파를 대표하고 있어 세상을 보는 눈에 본질적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작은 정부라는 이름 아래 강자를 대변하는 공화당과 사회정의라는 간판으로 큰 정부론을 펴는 민주당간의 이념적 뿌리는 아직도 남아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 새 아태시대 개막/공동노력을 촉구/이 APPU 한국단장

    【대북 연합】 한국은 28일 아태의원연맹(APPU)제27차 총회에서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이 상호 단결과 이해및 협력을 통해 『새로운 아시아 태평양 시대』를 열기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세기 한국대표단장은 이날 APPU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많은 아태국가들이 2차대전후 식민지와 착취의 사슬에서 벗어나 눈부신 발전을 했으나 아직도 상당수가 빈곤과 인구과잉등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아태지역 국가들은 상호 단결과 이해·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동의 노력으로 이지역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동북아평화구축 대화 제의/노 대통령,유엔연설

    ◎“공통의 인식·협력틀 정착 긴요”/북한,핵의혹 빨리 씻어야/핵확산·화학무기 금지조약 전폭 지지 【유엔본부=임춘웅·이경형·김명서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22일 상오11시10분(한국시간 23일 상오0시10분)제4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동북아에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이 지역 국가들간에 대화의 기회를 갖자고 제의했다. 노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 항구적 평화를 위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이지역의 안정은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서로 긴요한 일』이라고 전제,이같이 제의했다. 노대통령은 『4년전 유엔연설을 통해 제안한 「동북아평화협의회의」구상이 실현되기에는 아직도 많은 장애가 남아있으나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대화의 기회를 통해 공통의 인식과 협력의 틀이 정착되면 진정한 새 동북아 평화질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북한의 핵개발 움직임은 한반도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먹구름이 되고 있으며 동북아의 평화를 해치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회원국이 된 북한은 이제 하루빨리 핵개발 의혹을 말끔히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와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대화하고 교류협력을 추진할 것이며 멀지 않아 남과 북은 평화통일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며 『분단된 한반도가 동북아에서 긴장과 대립의 중심이 되었듯이 통일된 한반도는 이지역 평화와 번영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새 국제질서를 정착시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모색해 나가는데 있어 유엔이 중추적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와 안전,그리고 인류의 장래를 위한 유엔의 노력에 성실히 동참할 것』이라고 유엔활동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오는 95년에 핵확산금지조약이 연장되는 것을 전폭 지지한다』고 말하고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타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안」도 이번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기를 기대하며대한민국은 이 협약에 바로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밖에도 군축·저개발과 빈곤·인권·환경문제등 국제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유종하 주유엔대표부대사가 각국 대표단을 위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했다.
  • “새 국제질서에 능동참여” 의지 천명/노 대통령 유엔연설의 행간

    ◎빠른 정세변화속 신뢰·이해증진 강조/“한반도문제 우리주도로 푼다” 재확인 노태우대통령의 22일 유엔총회기조연설은 넓게 볼 때 3가지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동북아지역 국가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이고 둘째는 한반도 문제를 우리 힘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기본입장을 천명한 것이고 셋째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제질서에 한국도 능동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를 다시 하나로 이으면 우리의 번영과 통일실현으로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지구촌에 전한것으로 요약된다. 동북아국가간 대화의 기회마련 제의는 한중수교로 대변되는 이 지역에서의 급속한 정세변화를 기초로 한다.이 지역에서 일기 시작한 이른바 화해와 협력의 훈풍을 등에 업고 관련 국가간의 이해증진과 신뢰구축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보조를 맞춰나가자는 것이 골자다. 이는 노대통령이 지난 88년 유엔총회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평화협력회의」와 맥을 같이 한다.당시 노대통령은 중장기적 안목에서 동북아지역에서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관한 문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같은 방안이 한반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배경설명을 덧붙였다. 그로부터 4년여동안 이 지역에서의 상황은 급속히 변했다. 우리의 주도적 노력에 의해 90년 한소,지난번의 한중관계가 정상화됐고 지난해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으며 지난해말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 이어 지난번 부속합의서가 마련되는 등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틀이 마련됐다. 또 이와는 별도로 구소련이 붕괴되고 동서간,특히 유럽지역에서 냉전이 종식됐으며 북한은 제한적이나마 미국·일본과 관계개선을 위해 접촉하는 등 숨가쁜 변화가 있었다. 아태지역에서의 별도기구창설이 일부 국가들에 의해 제안되기도 했다. 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88년 당시의 제안이 지역에서의 평화와 번영을 얘기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여기에다 이해증진과 신뢰구축대목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즉 구체성과 유연성이 가미됐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남북한관계와 관련,남북상호핵사찰문제가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해 핵개발의혹을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또 남북한 스스로의 힘으로 교류와 협력의 길을 열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또 통일된 한반도는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통일후의 기본입장에 대해서도 밝혔다.이는 새로운 구상의 제시라기 보다는 이미 수차례 밝힌 우리의 입장을 집대성한 것이다.그러면서 유엔을 비롯한 관계국들의 이해와 지지,협조를 촉구했다.이에대한 논리적 근거로는 세계적으로 남은 냉전의 잔재를 뿌리뽑으려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래야만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형성이 가능하며 이를통해 세계적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21세기는 한반도의 통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유엔의 역할·기능과 관련,노대통령은 갈리유엔사무총장이 최근 제출한 「평화를 위한 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나타냈다.갈리사무총장의 제안은 각국의 재정적 부담등을 통해 유엔에 의한 평화유지를 이뤄나가자는 것으로 향후 유엔의 위상을 가늠할 주요 문서로 평가되고 있다.노대통령은 이 제안이 각국의 협의를 거쳐 구체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앞으로 이 제안의 논의과정,나아가 유엔을 통한 국제질서 논의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이는 국제현안에 있어 우리의 입장과 이익을 반영해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이다. 노대통령은 또 핵학산금지조약의 연장을 전폭 지지하고 이번 유엔총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할 의사를 표명,국제적인 군축노력에 동참할 것임을 선언했다. 유엔의 또다른 기능인 평화와 번영측면에 있어서도 노대통령은 저개발과 빈곤,질병,인권,환경 등 많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선·후진국간의 공동노력을 촉구하면서 우리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이들 문제에 있어 유엔으로서도 각국간의 이해가 얽혀 공동규범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에 있어 우리의 참여수준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정부는 기여의 한계와 범위를 정하는 단계에서 부터 참여하겠다고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그만큼 우리의 입장,이익과도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총체적으로 노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유엔이라는 무대를 십분 활용하여 세계에 우리를 알리고 유엔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익을 추구해 나가는 유엔외교,정상외교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 구미 압력에 굴복한 독 고금리정책(해외사설)

    고금리정책으로 철저하게 「나의 길」을 걸어오던 독일연방은행이 핸들을 크게 꺾었다.유럽국가들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재할인율을 인하하는등 금융완화정책으로 선회한 것이다.이 결정은 지난 19 85년 9월 미국이 고달러·고금리정책을 전환시킨 플라자회의에 필적할만한 것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독일연방은행이 취해온 고금리정책은 전체적인 국내경제대책의 필요에 따른것으로 일찍이 인플레로 고생해온 독일국민들의 역사적 경험에 근거를 두고 있고 실제로 효과를 봐왔다. 그러나 단기금리가 독일과 미국 사이에 6%이상 차이가 생기는 이변이 발생해 외환시장의 투기움직임을 촉진시키는 결과가 됐다.고금리로 유인된 자금이 독일로 흘러들어 역으로 인접국가들은 돈의 빈곤을 겪게되었으며 구주통화,나아가 국제통화혼란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사태를 방치할 경우 혼란이 통화에서 경제전체로,또 구주정치로 파급되리라는 우려가 높았다.독일에 대한 반발이 20일로 다가온 구주통합의 가부를 묻는 프랑스 국민투표에 악영향을 끼쳐 구주통합 자체를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낳게 했다. 지난 2년동안 독일의 금리인하를 요구해온 미국은 독일을 구주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정책을 진전시켰으며 구주제국의 독일지배에 대한 불안도 전에 없이 강하게 일었다. 독일 국내산업계로부터도 고금리정책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았다.성장은 마이너스로 되고 금리를 올려도 통화공급량은 역으로 증가했으며 고마르크화로 수출경쟁력 또한 약화되었다. 독일연방은행의 금리인하를 환영하는 이유는 첫째로 통화의 혼란요인이 되었던 「고마르크」와 「저달러」 사이의 간격이 어느정도 메워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자국통화의 방어를 위해 고금리를 무리하게 시행해오던 구주제국들에 금리인하의 구실을 줌으로써 구주의 경제성장및 세계경제안정에 플러스가 된다는 것이다. 셋째로 이번 조치를 계기로 선진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G7)에서의 정책협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협조는 환영할 일이지만 플라자회의의 실패측면을 잘 반성해 똑같은 오류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 노 대통령 뉴욕 안착/유엔방문일정 시작/오늘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뉴욕=김명서특파원】 노태우대통령은 제4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특별기편으로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 도착,5박6일간의 방미일정에 들어갔다.이날 공항에는 현홍주주미대사와 유종하 주유엔대사·교민대표들이 나와 노대통령을 영접했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20일 하오 서울공항에서 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민자당의 김영삼총재,김종필대표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민주당의 이기택대표,한광옥사무총장,조승형 김대중대표비서실장,국민당의 정주영대표,윤영탁 정책위의장및 국무위원들의 환송을 받았다. 노대통령은 22일 상오(한국시간 22일밤 11시40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군축·저개발과 빈곤 환경 인권 등 주요국제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를 설명,우리의 통일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구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연설 다음날인 23일 하오(한국시간 24일 상오) 미아시아협회 연례만찬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질서와 한미동반관계를 주제로 연설한다. 노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 수하르토대통령및 노르웨이의 브룬트란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 중국외무장관등도 접견한다. 노대통령의 뉴욕에서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한국시간). ◇20일 ▲하오5시(21일 상오6시)뉴욕도착 ▲하오7시(21일 상오8시)교민대표 리셉션 ◇21일 ▲상오9시(21일 하오10시) 브룬트란트노르웨이총리와 정상회담 ▲하오4시(22일 상오5시) 이글버거미국무장관대리 접견 ▲하오5시(22일 상오6시)일본외상접견 ◇22일 ▲상오10시40분(하오11시40분)유엔총회연설 ▲하오3시30분(23일 상오4시30분)전기침중국외교부장접견 ▲하오7시(23일 상오8시)각국대표초청 리셉션 ◇23일 ▲낮12시(24일 상오1시) 닉슨전대통령과 오찬 ▲하오3시30분(상오4시30분)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 ▲하오6시45분(상오7시45분)미아시아협회 연례만찬회 연설 ◇24일 ▲상오9시50분(하오10시50분)뉴욕출발
  • 노 대통령,오늘 유엔향발/5일 일정

    ◎22일 기조연설… 군축 등 입장 천명/인니대통령­노르웨이수상과 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은 제47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20일하오 출국한다. 노대통령은 오는 22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체류기간중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부룬트란트 노르웨이 수상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대통령은 또 이글버거 미국무장관대리,전기침 중국외교부장,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일본외상등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가 장관들을 접견,우호협력관계 증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갈리유엔사무총장과 우리 교민들도 만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군축,저개발과 빈곤,환경,인권등 주요국제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를 설명하며 우리의 통일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당초 부시미국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부시대통령의 선거유세등으로 일정이 맞지않아 회담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됐으며 부시대통령은 17일 노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이에대한 양해를 구했다. 노대통령 유엔방문의 공식수행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상옥외무장관 ▲현홍주주미대사 ▲유종하주유엔대사 ▲이현우경호실장 ▲김종휘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학준공보수석비서관 ▲이병기의전수석비서관 ▲최규완주치의 ▲장선섭외무부의전장 ▲김재섭외무부국제기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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