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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5~6명이 성폭행” 13살 소녀가 겪은 순다르반스의 비극

    “남성 5~6명이 성폭행” 13살 소녀가 겪은 순다르반스의 비극

    “인신매매범들이 ‘아니마’를 잡으러 왔을 때 그는 겨우 13살이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기사를 통해 인도 서벵골 순다르반스 지역에 닥친 빈곤과 인신매매 급증 실태를 피해 소녀 아니마의 사연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아니마의 시련은 그에게 청혼한 한 외지인 남자로부터 시작됐다. 루빅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으로 유명한 인도 북동부 방글라데시 국경 인근 순다르반스에 일과 여행을 위해 왔다. 루빅은 아니마를 알게 돼 교제했고 그의 부모와도 만났으며, 아니마에게 결혼을 제안했다. 수도시설조차 없는 진흙으로 만든 집에서 12명의 가족과 함께 살던 아니마는 루빅의 청혼에 혹했고 그를 철썩같이 믿었다. 어느 날 기차역에서 만나자고 한 루빅은 아니마에게 ‘도망가자’고 제안했다. 아니마가 ‘싫다’고 답하자 루빅은 손수건을 꺼내 아니마의 얼굴에 대고 눌렀다. 의식을 되찾고 깨어났을 때 아니마는 몸이 묶인 채 어떤 집에 갇혀 있었다. 아니마가 몇 주간 감금돼 있는 동안 루빅을 포함해 여러 명의 남자들은 그를 강제로 성폭행했다. 아니마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강간했다. 몇 명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5~6명이었을 것”이라고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느 날 건물이 조용해진 틈을 타 아니마는 문을 부수어 열고 탈출했다. 낯선 마을의 거리를 달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 끝에 간신히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순다르반스의 주민 약 50%는 빈곤선 아래에 놓여 있으며 이 지역의 거의 모든 마을에는 아니마와 같은 사연을 지닌 소녀들, 때로는 소년들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특히 이 지역을 자주 강타하는 슈퍼 사이클론과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에 빈곤이 더욱 악화한다고 분석했다. 인신매매범들은 더 가난해진 사람들에게 일자리 주선, 결혼 제안 등으로 유혹하는데 이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성 착취를 당하거나 장기·혈액 매매 대상으로 이용된다고 짚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인도 전역에서 약 8000명의 어린이가 인신매매 피해자가 됐으며, 이 수치는 보고 부족으로 상당히 과소평가 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 최저임금委 ‘업종별 차등’ 사용자·근로자 평행선

    최저임금委 ‘업종별 차등’ 사용자·근로자 평행선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에서는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차등) 적용을 놓고 경영계와 노동계가 확연한 이견을 드러내 험난한 논의를 예고했다. 경영계는 지불주체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반영해 구분 적용을 주장한 반면 노동계는 최저임금을 밑도는 업종 허용은 ‘낙인효과’를 유발해 오히려 구인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0개국이 최저임금을 시행 중이고 19개국이 업종·지역·연령을 구분해 지급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임금을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어 직원을 줄이거나 폐업해야겠다는 지불주체들의 호소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편의점과 음식점 일부 업종은 최저임금 때문에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지불능력이 다른 환경에서 단일한 최저임금 적용은 비합리적이며 지불능력을 고려해 감액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종별 구분 적용을 위해서는 작은 업종 단위 통계가 필요하지만 자료가 미비하고, 국세자료는 민간에서 얻을 수 없다”며 업종별 통계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반면 근로자위원인 정문주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2017년 최저임금위 제도개선위를 구성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통계 데이터가 부족하고 제도 타당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정 업종 구분 적용은 최저임금 ‘낙인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소모적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해 2월 경총에서 발표한 한·일·EU 업종별 임금수준 자료를 보면 한국은 업종별 임금격차가 크고 업종별 구분 적용을 요구하는 숙박, 음식업은 가장 낮은 업종으로 나타났다”면서 “최저임금조차 차등 적용하자는 것은 자영업자와 노동자들의 빈곤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대기업 중심 구조 개편이지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 아니다”라며 “외식업은 최저임금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근거도 합리성도 없는 구분 적용이 된다면 구인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인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11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복귀한 뒤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근로자위원인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 구속에 따른 대리 투표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 4살인데 고작 7㎏ ‘미라가 된 가을이’…“친모·동거인 강력 처벌해달라”

    4살인데 고작 7㎏ ‘미라가 된 가을이’…“친모·동거인 강력 처벌해달라”

    키 87㎝, 몸무게 7㎏로 숨진 4살 가을이 사건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친모와 동거인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부산 4세 가을이 아동학대 살해 사건의 친모 A씨와 동거인 B씨를 ‘아동학대 살해의 공동정범’으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협회는 “피해 아동은 장시간 동거인의 집에서 거주하는 동안 미라가 될 정도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면서 “그러나 B씨는 (가을이) 사망 당일 피해 아동의 살해 과정을 방임했다는 혐의를 받을 뿐, 피해 아동에 가해진 장기간의 학대 혐의에 대해선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협회는 아동복지법 제 3조 7항과 제 17조 등을 들어 B씨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동복지법 제 3조 7항에 따르면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제 17조는 ‘누구든지’ 아동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신체의 건강 및 발달을 해치는 신체적 학대 행위,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 행위,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 양육, 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동거인 B씨가 아동복지법상 ‘성인’과 ‘누구든지’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B씨는) 친모 A씨가 성매매를 하러 가거나 A씨의 성매매에 관여했기에 일종의 업무 관계였던 점을 미루어 B씨가 ‘보호자의 지위’에 있던 자”라면서 “따라서 피해 아동의 잔혹한 사망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동학대 살해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지방법원을 향해 “두 사람을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기도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친모의 학대로 기아 상태로 사망한 가을이 사건을 다뤘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친모 A씨(올해 27세)가 딸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오면서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다. 당시 의료진과 경찰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아이의 발육 상태였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가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이나 덜 나가는 상태였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빈곤국의 기아보다 훨씬 심각한 몰골이었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가을이는 이날 숨을 거두고 말았다.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친모의 폭행이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을 보면 A씨는 딸의 사망 당일 오전 6시부터 딸을 때렸다.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댄다는 이유로 A씨는 딸의 머리를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오전 11시쯤 딸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지만 5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오후 4시 30분쯤 되어서야 겨우 핫팩으로 딸의 몸을 마사지했다. 그러나 딸은 오후 6시쯤 숨을 거뒀다. 지난 3월 10일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A씨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또한 숨진 가을이는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가을이는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A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같은 달 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6월 13일로 미뤄졌다. A씨 모녀와 함께 살고 있던 동거인 B씨의 혐의가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A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2020년 8월 어린 딸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그는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는 B(28·여·구속)씨 부부를 찾아가 같은 해 9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와 딸, B씨 부부와 B씨의 자녀 둘까지 총 6명이 한 지붕 생활을 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A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가 성매매를 해서 번 돈은 모조리 B씨가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씨에게 무려 2400여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했다. 하루 평균 4~5회꼴이었다. 이렇게 번 돈 1억 2450만원은 그대로 B씨 주머니로 들어갔다. 검찰은 B씨(아동학대살해 방조·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뿐만 아니라 B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씨의 공판기일은 오는 13일이며 B씨 부부의 재판은 오는 20일 진행된다.
  • “미라가 된 가을이” 아동학대로 숨진 5살 참혹한 모습

    “미라가 된 가을이” 아동학대로 숨진 5살 참혹한 모습

    4살 딸에게 6개월간 분유만 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 친모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여성.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친모 A(올해 27세)씨가 딸을 안고 응급실을 찾아오면서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다.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아이는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당시 의료진과 경찰의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아이의 발육 상태였다. 생후 만 4년 5개월인 아이는 사망 당시 키가 87㎝, 몸무게는 7㎏에 불과했다. 키가 또래 평균보다 17㎝ 작았고, 몸무게는 10㎏ 적었다. 이는 생후 4개월 영아와 비슷한 수준의 몸무게였다. 빈곤국의 기아보다 훨씬 심각한 몰골이었다. 아이의 발육 상태가 워낙 심각해서 출동한 경찰관이 처음에 사인으로 영양실조를 의심했을 정도였다.그러나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친모의 폭행이었다. 검찰의 공소 내용을 보면 A씨는 딸의 사망 당일 오전 6시부터 딸을 때렸다.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댄다는 이유로 A씨는 딸의 머리를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오전 11시쯤 딸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지만 5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오후 4시 30분쯤 되어서야 겨우 핫팩으로 딸의 몸을 마사지했다. 그러나 딸은 오후 6시쯤 숨을 거뒀다. 지난 3월 10일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A씨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아이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이면서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외식했다. 숨진 딸은 생전 친모의 폭행으로 사시 증세를 보였고, 병원 측에서 시신경 수술을 권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딸은 사물의 명암 정도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해 사실상 실명 상태였다. A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같은 달 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6월 13일로 미뤄졌다. A씨 모녀와 함께 살고 있던 동거인의 혐의가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A씨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2020년 8월 어린 딸을 데리고 가출했다. 그는 아이 식단을 공유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는 B(28·여·구속)씨 부부를 찾아가 같은 해 9월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A씨와 딸, B씨 부부와 B씨의 자녀 둘까지 총 6명이 한 지붕 생활을 한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B씨는 처음에는 A씨를 따뜻하게 대했다. 그러나 얼마 뒤부터 돈을 벌어오라고 압박하며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가 성매매를 해서 번 돈은 모조리 B씨가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B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A씨에게 무려 2400여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했다. 하루 평균 4~5회꼴이었다. 이렇게 번 돈 1억 2450만원은 그대로 B씨 수중에 들어갔다. B씨는 A씨 생활 전반을 감시했고, A씨는 점점 딸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짜증을 내고 폭행을 일삼았다. A씨가 아이를 때리는 바람에 아이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B씨는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A씨가 성매매로 벌어온 돈을 B씨가 주지 않았기 때문에 A씨는 아이 치료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검찰은 B씨(아동학대살해 방조·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뿐만 아니라 B씨 남편(29)도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지난 1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아서 미라가 된 가을이, 누가 비극 속 진짜 악역인가?’라는 부제로 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서 전문의들은 숨진 가을(가명)이의 발육 상태가 암 투병을 하거나 선천적인 질환이 있어도 이렇게 마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망 당시 가을이의 사진은 뼈에 가죽만 남은 미라 같은 모습이었다. 두개골은 골절된 데다 서로 다른 시기에 발생한 뇌출혈이 있었고, 갈비뼈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었다. 한 전문의는 사망 당시 가을이 사진을 보고 “거의 반 미라처럼 보일 정도로 근육이 거의 다 빠진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그알 제작진을 통해 처음으로 가을이의 사망 당시 사진을 본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장은 충격과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둘러싼 집단의 핵심은 B씨라는 의견과 함께 B씨의 조력자로 보이는 또 다른 동거인 C씨에 대한 수사가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조태용 “北 위성 발사에 주민 10개월치 식량 날려”

    조태용 “北 위성 발사에 주민 10개월치 식량 날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9일 “북한이 소위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한 번에 쏟아부은 비용이 북한 전체 주민의 10개월치 식량에 해당한다”며 “이는 빈곤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을 위해 쓸 수 있었던 비용이다”고 비판했다. 조 실장은 이날 외교·안보·통일 분야 4개 국책 연구기관이 주최한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외교·안보·통일 분야 평가와 과제’ 공동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 안보의 실체적 위협이자 당면한 최우선적 안보 위협은 물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며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사이 주민들은 최악의 경제난과 인권유린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실장은 “무고한 사람의 삶을 담보로 하는 현재 취약한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믿으며 스스로를 숨기고 진실을 회피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 철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은 2017년 6차 핵실험 직후 국제사회의 촘촘한 대북제재로 통치자금 벌이 등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국제사회를 상대로 해킹을 주도하고 있다. ‘김수키’ 등 해커조직은 지난 몇 년 간 가상자산(암호화폐) 탈취 등에 힘을 쏟아 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북한 해커조직이 해킹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8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인구 고령화에 연금 공백기 생겨 빈곤율 상승… KDI “의료비 지출 많은 가구 연소득 444만원↓”

    인구 고령화에 연금 공백기 생겨 빈곤율 상승… KDI “의료비 지출 많은 가구 연소득 444만원↓”

    가정 내에 환자가 있는 경우 국민연금 공백기 동안 연금을 받을 때에 비해 해마다 가처분 소득이 444만원씩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도헌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길어지는 연금 공백기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수급개시연령이 상향될 경우 연금 공백기가 장년층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조사는 1956년생 가구주가 연금을 받고 1957년생 가구주는 연금을 받지 않는 양측의 61세 시기 소득 수준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 4년마다 1살씩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상향하고 있는데, 이 경계에 걸려있는 1956년생은 61세에 노령 연금을 받기 시작하고, 1957년생은 61세엔 노령 연금을 받지 못하다가 62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7년생 가구주들은 연금 공백기 동안 일을 더 많이 해서 부족한 연금 소득분을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61세가 되는 시점에 1956년생 가구주 대비 1957년생 가구주의 공적연금 소득이 223만원 감소했지만 1957년 가구주의 근로소득이 513만원 증가해 감소분을 상회했다. 시장소득과 이전소득이 포함된 가처분 소득도 88만원만 줄어들어 낙하폭이 크지 않았다. 이 시기 동안 사적연금이나 장애수당, 실업급여 등 다른 종류의 연금이 증가하지도 않았고 빈곤율 역시 악화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일을 더 많이 해서 연금 공백기를 메꾼 것이다. 그러나 가구 내에 환자가 있을 경우 상황은 달라졌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토대로 가구의 전체 소비 지출 중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위보다 높은 가구들 간 비교한 결과 의료비 지출이 큰 가구에서 재산·사업소득 및 가처분 소득이 444만원 감소했다. 반면 의료비 지출이 중위보다 낮은 가구에서는 증가한 근로소득의 영향으로 이 시기 오히려 가처분 소득이 230만원 증가했다. 이는 가구주가 아프거나 아픈 가구원에 대한 돌봄 부담이 높은 가구의 경우 가구주가 노동량을 늘려 근로소득을 증가시킬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의료비 지출 비중이 작은 가구에서는 1956년생 가구에 비해 1957년생 가구의 근로소득이 연 824만원 증가했지만, 의료비 지출이 큰 가구에서는 156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의 연금 수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근로소득으로 연금 소득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많은 장년층이 주된 일자리를 퇴직한 후 가교직업으로 재취업하고 있지만 가교직업으로 이동했을 때 근로소득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산업 발전 등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재취업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순천향대,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200위권’…3년 연속

    순천향대,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 ‘200위권’…3년 연속

    건강과 웰빙, 세계 25위, 국내 1위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Times Higher Education(THE)’가 발표한 ‘2023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THE Impact Rankings 2023)’에서 3년 연속 세계 200위권에 올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시행된 이번 평가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대학의 책무 이행 정도를 평가하는 글로벌 순위이다. 평가항목은 △빈곤 퇴치 △기아 종식 △건강·웰빙 △양질의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 △모두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혁신·회기반시설 △불평등 감소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 등 지난 2015년 UN에서 합의한 17개의 SDGs로 진행된다. 순천향대는 이번 평가에 참여한 7개 분야 중 건강과 웰빙(SDG 3)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25위를 기록했다.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SDG11) 국내 4위, 세계 100위권이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종합순위에서는 지난해보다 200여 개 대학이 증가한 세계 1700여 개 대학 중 3년 연속 세계 200위권 대학에 자리매김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우 총장은 “순천향대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대학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고등교육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제2의 송도·판교’ 체질 바꾸는 고양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활… ‘제2의 송도·판교’ 체질 바꾸는 고양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을 상대로 공모한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도전해 창릉천 정비사업비로 32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당시 이 시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공모에도 참여해 480억원대 강매제2배수펌프장 건설공사 사업비도 받게 됐다. 국토교통부의 탄소공간지도기반 계획지원 기술개발 수요기관 공모에도 참여해 210억원 규모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지난해 7월 1일 취임 후 지금까지 약 4500억원에 달하는 국가지원사업비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31일 이 시장으로부터 인구 108만 고양특례시정을 이끌어 온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주요 시정 성과, 향후 계획에 관해 들었다.이 시장은 창릉천 복원사업비 획득과 더불어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된 것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JDS지구 등 개발압력이 높은 약 2500만㎡(800만평)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후보지가 된 뒤 연구용역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심사를 받는다.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유치는 이 시장의 ‘1호 공약’이다.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필수 과제이며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 등 다른 공약들을 이행하기 위한 선결 과제이다. 고양시는 시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돼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가 어렵다. 전체 면적의 42.3%는 개발제한구역, 37.3%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해당돼 개발도 어렵다. 아파트만 즐비한 고양시를 국제적인 자족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경제자유구역 유치이다. 고양시는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해 서울로 통근하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이란 오명을 받아 왔다. 대기업·대학 등 인구집중 유발시설을 제한받는 과밀억제권역이지만 오히려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아파트만 지어지고 있다. 그 결과 고양시는 인구만 많고 성장은 저조한 빈곤 상태가 됐고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불편함으로 돌아왔다.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영상문화단지·IP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CJ라이브시티 등 여러 국가 공모사업을 쟁취해 공사 중이다. 이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구조와 체질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려면 내년 말 발표 예정인 경제자유구역 유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수도권에 가해지는 중첩 규제를 피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기업은 물론 핵심 전략산업에 세금을 깎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국내외 유망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보로 이어져 판교, 송도처럼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젊은 인재들이 고양시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이 시장은 경제자유구역으로 낙점받기 위해 5대 추진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K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것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컬처 ▲마이스 ▲반도체 등이다.K스마트모빌리티는 친환경 모빌리티·도심항공교통(UAM)·드론을 특화해 동북아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거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드론앵커센터·드론비행장·한국항공대 등 고양시만의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드론 실증도시 구축을 위한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한다. K바이오는 국립암센터·일산동국대병원·차병원·일산병원·명지병원·일산백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을 기반으로 바이오·정밀의료 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고양시는 최근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진흥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정될 고양 경제자유구역에 ‘롱제비티 혁신 허브’를 조성해 장수를 위한 기술 연구개발과 제품 생산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생명공학 협력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K컬처는 고양시에 있는 여러 방송영상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오사카에서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인 AEG그룹과 CJ라이브시티 3자 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장차 합작법인 한국사무소를 설치해 케이팝을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K마이스 전략은 대한민국 전시 산업의 대표시설인 킨텍스 제1·2·3 전시장과 고양관광특구·고양일산테크노밸리·고양방송영상밸리를 연계해 국제 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K반도체는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 협력지구 조성을 골자로 한다. 국내 기업과 경제인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연구소·대학들과 협력해 고양시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미래 혁신기술을 집약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창의적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경제특례시를 만드는 것이다.
  • 저출산과 초경쟁 묶어내 참신… 소수 전문가 반복 인용해 아쉬워 [독자권익위]

    저출산과 초경쟁 묶어내 참신… 소수 전문가 반복 인용해 아쉬워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62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초경쟁’에서 찾은 것이 참신했다고 평가했다. 저화질 폐쇄회로(CC)TV의 문제점 지적, ‘포토다큐’를 통한 동물권 조명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여론조사 해석 오류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언론이 단순히 갈등을 중계하는 데서 벗어나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어린이날을 맞아 5~6일 주말판 1면에 1979년 서울의 한 기찻길 옆에서 등넘기를 하며 해맑게 노는 아이들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실었다. 참신한 기획이었다. 3일과 9일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은 美’ 시리즈를 보도했다. 가장 참신하고 현실적으로 느꼈던 점은 미국 사회와 비교해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초경쟁’에서 찾은 것이었다. 정일권 공론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19일자 6면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인구 감소로 떠오른 모병제… “월급, 최소 중소기업 수준 돼야 지원”’처럼 갈등 요소가 있는 제도에 대해 어떤 부분이 쟁점이 돼야 하는지,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하는지 등 구체적 내용을 제시해 개인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9일자 한일 정상회담 기사 구성이 우수했다. 뻔한 여야 반응이 아니라 양국 외교 전문가와 관련 국가의 반응을 보도하고 취재기자의 ‘마감 후’를 통해 갈무리하는 구성이 좋았다. 24일자 1면 ‘“범인 찍혀도 못 찾아요” 화질불량 지하철 CCTV’는 정보를 토대로 정책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 사건 보도보다 이런 기사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허진재 10일자 18면 포토다큐 ‘2평 공간에 갇힌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동물원이 필요한지와 동물원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좋은 기획이다. 사진 한 장이 많은 글보다 더 강한 울림을 줬다. 23일자 20면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는 대만을 놓고 펼쳐지는 미국, 중국 간 갈등의 원인 그리고 그 패권 속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쉬운 말로 설명했다. 1일자 오피니언면 이창구 전국부장의 데스크 시각 ‘지방의 리바운드 기적은 일어날까’는 최근 흥행한 영화 ‘리바운드’의 장면과 내용을 지방 소멸 데이터와 절묘하게 엮어 실상을 전달했다. 좋은 칼럼이다. 2일자 열린세상 서정건 칼럼 ‘대통령의 방미는 무엇을 남겼을까?’는 대통령 방미 이후 나온 분석기사나 칼럼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최승필 역시 포토다큐 ‘2평 공간에 갇힌 ‘그들의 삶’’을 인상 깊게 봤다. 29일자 1면 ‘가장 믿었던 남편·애인 손에 하루 한 명꼴 극단 위험 노출’은 추후 심층기사를 통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안까지 마련할 경우 매우 좋은 기획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자 사설 ‘현 정부 성적표로 말해야 하는 집권 2년, 이젠 경제다’는 시의적절하고 정확하게 현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11일자 1면 ‘도시개발 예측 실패, 예산 부족, 사후 실행 3대 악순환 신도시 ‘교통지옥’ 갇혔다’는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예측할 수 있게 잘 뽑았다. 이재현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를 좋게 보고 있다. 5월에는 미국,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 의견을 담았다. 한국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처지의 국가들이 처한 상황을 단편적이 아니라 다차원적으로 분석했다. 좋은 시도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한 나라의 전문가 얘기도 들어 봤으면 좋겠다. 대책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석 인구문제가 계속 나오는데 서울신문에서 잘하고 있다. 최근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출생률이 떨어지는 국가 1위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2750년에는 대한민국이 소멸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도 했다. 콜먼 교수를 와이드 인터뷰하면 좋겠다.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기사가 될 것이다. 김재희 15일자 2면 ‘끝나지 않는 스토킹… 접근금지 명령에도 변호인 통해 ‘변칙 접촉’’과 같은 날 9면 ‘‘혀 깨문 죄’ 59년 한…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에서 스토킹과 성폭력 관련 법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그런데 동일한 전문가의 멘트로 마무리해 기계적으로 소수의 전문가 풀을 이용해 인터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최말자씨의 ‘56년 만의 미투’ 사건은 역사적 맥락이 있는 사건인데, 법리적 의미로 좁게 해석한 부분이 아쉽다. 정일권 정치권은 갈등 해결 능력이 없다. 1일자 6면 ‘본회의 직회부 vs 거부권 일상화… 여야, 국민 무시 ‘치킨게임’’처럼 국회의 무능함을 지적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언론이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다음 선거에서 안 뽑으면 된다’가 아니라 쟁점 사안에 대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도록 여론을 일으켜야 한다. 허진재 8일자 1면 ‘청년, 좌우 아닌 실용 “노조 회계 공개” 76% “3자 변제 반대” 71%’의 설문은 법률소비자연맹 대학생법정치봉사단원의 대면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기사다. 그런데 조사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표본추출 방법을 확인할 길이 없다. 또 설문에서는 거부권이라는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63.97%가 ‘필요한 제도’라고 했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호응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사실을 호도한 것이다. 16~17일 민주노총의 도심 숙박 집회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도 18일에 관련 기사 없이 사진만 실었다. 적절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최승필 16일자 8면 ‘한동훈, 매달 2000건 뉴스메이커 연관어는 민주당·이재명·검수완박’은 정보 전달용인지, 독자층을 의식한 서비스인지 불분명하다. 4일자 9면 ‘불법체류 칼 뽑은 한동훈… 두 달 만에 1만 3000명 추방’은 장관에게 주목하기보다는 이민청·인구문제와 함께 외국인 체류자 문제로 다룰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8일자 9면 ‘면허증 이어 고가의 차량 빼앗기면 음주운전 시동 꺼질까’에서는 형법 전문가들만 인용해 음주운전 차량 몰수 추징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기사를 썼다. 전문가 풀을 확대해 반대 의견도 들으면 좋겠다. 이재현 8일자 5면 ‘‘尹 법치·자유’ 가치 힘 실어준 청년… “거부권 제도 필요” 64%’는 설문조사로 한 면을 다 채웠다. 통계 풀이하는 데 그쳐 너무 아쉽다. 9일자 1면 ‘청년 40% “연봉 4000만원 넘어야 결혼 결심”’, 16일자 5면 ‘청년 31% “난 주거 빈곤층”… 77% “부모 도움 없이는 집 못 사”’ 등 청년들에 대한 기사 대부분이 너무 단편적이다. 청년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듯하면서도 실제 목소리는 담고 있지 않다. 김영석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갈등을 계속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지, 왜 갈등이 발생했고 핵심 요소는 무엇이며 쟁점이 무엇인지 짚어 주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간호법, 김남국 코인 논란, 차액결제거래(CFD) 문제, 노란봉투법 등 쟁점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요약해 주고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
  • [황수정 칼럼] 김남국처럼/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김남국처럼/수석논설위원

    “잊혀지겠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금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이다. 퇴임하면 잊혀져 달라고 아무도 먼저 말한 적 없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러고는 1억원 후원을 받는 자신의 영화를 청와대에서 기획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 때문에 떨어진 사람이 없다”고 했다. 백번 접어 동양대 표창장으로 등수가 바뀌지는 않았다 하자. 표창장 위조는 정당한 일인가. ‘코인 청년 재벌’ 김남국 의원. “돌아오겠다”며 개선장군인 양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서는 잠적 기행(奇行) 중이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보름 남짓 만에 구독자 16만명을 모았다. 여러 말들이 넘쳐난다. “입시 비리로 엄마는 수감, 아빠는 재판 중인데 맛집을 소개할 수 있는 강철 멘털.” “유튜브까지도 아빠 찬스.” 민주화 이후 가장 치명적 국론 분열의 책임자로 기록될 인물.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은 이말고도 공통점이 여럿 있다. 무엇보다 골수 지지층의 반응을 쉼없이 의식하고 구애한다는 점이다. 새삼 확인하게 된다. 문 전 대통령은 문빠의 극렬 팬덤을 “양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누렸다는 것. 퇴임 대통령이 아니라 여전히 팬덤 스타로 자신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의 연민이 쌓일 틈조차 없이 자기도취의 행보를 노출하는 것. 두 사람에게 추가될 공통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홍보수석이었던 ‘원조 친노’ 조기숙은 최근 저술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에서 한국 진보세력의 퇴행을 조목조목 통박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권위주의, 무능, 오만, 독선으로는 공격받았어도 위선적이라는 비판은 듣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퇴행의 책임이 민주당의 위선에 있다고 했다. 정치인에게는 직업윤리인 정치 명분마저 팽개치는 위선이 민주당을 붕괴시킨다고 비판했다. 진보의 가치를 갉아먹은 위선은 내력이 짧지 않다. 문 전 대통령의 위선은 곧 진보 위선의 압축판이다. 문재인기념관 건립을 직접 의결했으면서 시비가 일자 참모진에게 격노하며 떠넘긴 일, 대통령을 욕해 기분 풀리면 좋은 일이라면서 비판 대자보를 붙인 대학생을 고소했던 일, 서해 피살 공무원 아들에게 “직접 챙기겠다” 약속하고는 무반응했던 일, 북한에서 선물받은 풍산개를 파양하고 한 달 만에 유기견 돕기 달력을 출시한 일 등. 실패를 위선으로 덮었던 해프닝들을 복기하게 하는 것은 문 전 대통령 자신이다. 잊히겠다면서 영화를 찍는 위선은 뭐라 말하기도 힘든 유형의 위선이다. 이런 진보의 토양이라면 김남국의 처신을 이해 못할 게 없다. 조국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이 정치 밑천의 전부인 초선. 구멍난 운동화를 신었던 ‘빈곤 코스프레’도 보고 배운 그대로였을 수 있다. 전방위로 좌충우돌했던 ‘이재명 키드’의 몰락에 일말의 동정이 이는 이유다. 희대의 사고를 친 초선 의원에게 민주당 지도층의 누구도 현명한 대응책을 일러 주지 않는다는 느낌. 이런 생각을 나만 했을까. 가공할 의혹에 해명할수록 꼬이는 페이스북 얼치기 대응이 날마다 방치됐다. ‘김남국류’의 초선들을 방패 삼아 민주당의 진보가 ‘코 묻은 득’을 챙겨 왔다는 의심마저 든다. 문제적 강경 초선들의 ‘처럼회’는 의도적으로 방치된 전위부대는 아닐까. 처럼회가 딱하다는 생각을 처음 해 봤다. “팬덤 리더는 있어도 정당의 리더는 없다.” 원로 진보학자 최장집 교수의 최근 일갈을 거듭 떠올리게 된다. 위선의 토양에서는 위선이 배양된다. 한국 진보를 근원적으로 훼손한 위선은 앞으로 ‘김남국들’을 줄줄이 내놓을 수 있다. “진보는 돈 벌면 안 되나”,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나”(양이원영). 이제 시작이라는 커밍아웃을 사실상 했다. 갈 곳 없는 김남국처럼 진보의 위선도 숨을 곳이 없어졌다.
  • 청년 실업 줄이기 위해 농촌으로 보내지는 중국 대졸자들..중국의 ‘신 하방운동’

    청년 실업 줄이기 위해 농촌으로 보내지는 중국 대졸자들..중국의 ‘신 하방운동’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서면서 중국 지도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대졸자 취업 지원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농촌진흥을 명목으로 대졸자들을 농촌으로 내려보내는 등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를 연상케하는 ‘농촌 하방(下放)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과거 문화대혁명(1966~1976년) 시기 도시에 사는 지식인과 청년들을 강제로 농촌에 보냈던 하방 운동과 유사한 형태의 청년 취업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마오쩌둥은 노동을 통해 학습하고 농촌에서 배우라는 취지로 각 지역 지식인과 학생들의 농촌행을 강제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 남방의 대표적이 도시 광둥성은 2025년 말까지 대졸자 30만명을 농촌으로 보낼 방침이다. 주로 대졸자들로 구성된 청년들은 이후 농촌 지역의 풀뿌리 간부, 기업가, 자원봉사자 등으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또 장쑤성은 성 전역의 농촌에 매년 최소 2000명의 대졸자 청년들을 보내 하방 운동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그런데 이 같은 현대판 농촌 하방 운동은 사실 10여년 전부터 일부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시행돼 왔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전국적인 청년 실업 대란이 있은 직후 일부 지역에서는 일명 ‘삼지일부’(三支一扶)라는 명목으로 대졸자들을 대거 농촌으로 보내고 있는 형국이다. ‘삼지일부’는 시골에 가서 농촌·교육·의료 등 세 가지 사업 분야에서 청년들이 종사하며 각 지역 빈곤층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2020년 중국 교육부와 인력자원부, 사회보장부, 공업신식화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중앙라디오TV총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 6개 부처는 대졸자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100일 일자리 창출 캠페인’을 주도했는데, 이 캠페인의 목적 역시 청년들의 농촌행을 독려하는데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당시 캠페인을 통해 푸젠성에서만 무려 6000명 대졸자 청년들이 농촌으로 파견됐으며, 이들의 농촌행을 독려할 목적으로 푸젠성 정부는 하방하는 청년 1인당 2000위안 생활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는 과거 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 당시 지식청년들이 농촌에 내려가 직접 빈곤층의 생활을 체험해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시작된 ‘상산하향’(上山下鄕)과 유사하게 닮아 있다. 다른 점이라고는 문화대혁명 때와 달리 지금의 농촌행 프로그램이 대학 졸업 후 정식 취업 전에 잠시 거치는 과도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 뿐이다.  거기에 더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농촌의 현대화를 통해 도농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청년들에 대한 농촌으로의 하방 운동의 목소리를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중앙농촌공작회의에 참석해 “농촌 활성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새 시대 농업 강국 건설의 중요 임무”라며 농업 강국 건설의 중요성을 공공연하게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지방 정부들은 대졸자뿐만 아니라 기업가와 도시로 떠난 농민공들도 다시 농촌으로 불러들여 그들이 현지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에도 산시(陝西)성과 허난성의 농촌을 잇따라 방문했는데, 당시 시 주석이 시찰에서 찾은 산시성 옌안은 그 자신이 문화대혁명 때인 1969년 하방 돼 7년간 농민들과 함께 일했던 량자허가 있는 곳이었다.
  • 백악관·공화당, 부채한도 상향 원칙적 합의 “내일 합의안 공개”(종합)

    백악관·공화당, 부채한도 상향 원칙적 합의 “내일 합의안 공개”(종합)

    미국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 5일)을 9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7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며 “부채한도 합의문은 내일(28일) 의원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문 내용을) 의원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서 합의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그는 “이 합의안에는 역사적인 지출 감소, 국민들을 빈곤에서 벗어나 노동으로 이끌고 정부의 과도한 권한을 통제하는 개혁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부채한도 상향과 정부 지출 감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조건으로 2년간 정부 지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2024년 회계연도는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 증액 상한을 부과하는 내용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024년 회계연도에는 비(非)국방 분야 지출이 전년과 똑같이 유지되며, 2025년 이후에는 정부 지출 제한 규정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까지 실무협상을 통해 내년 대선을 감안해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대신 31조 4000억 달러(약 4경 2000조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올리는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오전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협상) 진전을 봐왔고, 오래전에 느꼈던 것보다 지금 타결에 더 가까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로조건 강화 등 세부 항목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막판 난항이 계속됐다. 공화당 협상팀 일원인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 간 전화 통화 전에 기자들과 만나 “크고 까다로운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남은 문제 중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레벨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이 전화 담판을 통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이다. CNN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잠정 합의안에 대해 밤새 내부적인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 내에는 강경파들도 적지 않아서 각 내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정부는 매년 세수를 초과하는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를 발행하며, 이 부채의 한도는 의회에서 결정한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하원에서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사회보장 등 분야에서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예산법안을 처리하며 백악관 및 민주당과 대치를 이어왔다.
  • “30년 돌본 필리핀 가정부 귀국에 동행” 칭찬받을 만한데 왜 비난

    “30년 돌본 필리핀 가정부 귀국에 동행” 칭찬받을 만한데 왜 비난

    미국 모델 겸 콘텐트 크리에이터 렉시 자이(29)가 30년 동안 가족을 보살핀 필리핀 가정부의 귀국 여행에 동반하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가 상당한 역풍을 맞고 결국 삭제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자이가 동영상을 업로드한 것은 지난 11일(현지시간)이었다.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 엘레나가 어린 시절 추억을 돌아본다. “그녀는 유치원 첫날 등원 준비를 해줬고, 대학 기숙사에 들어갈 때까지 모든 일을 해줬다”면서 “필리핀 가족 곁으로 돌아가는 그녀와 함께 가는 것 말고는 그녀를 위해 해줄 것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필리핀을 떠난 지 30년이 훌쩍 흘러버렸다. 아들과 딸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그녀는 번 돈을 모두 필리핀에 송금하는 등 희생했다.” 그는 엘레나가 “내가 만나 본 가장 미소가 많고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LA 공항에서나 필리핀행 비행기 안에서나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겼다. 자이는 “유모 가족들이 그녀를 잘 보살필까? 그들이 날 미워할까? 유모가 잘 어울릴까? 미국 향수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궁금해 한다. 동영상은 엘레나의 집에 도착하며 그녀의 자녀들을 만나면서 끝나는데 시청자들에게 “필리핀에서의 내 모습, 파트2를 지켜봐달라”고 말한다. 나름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콘텐트이다. 가정부로 일한 사람과 귀국 여행에 동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많은 시청자들이 “무감각하다(tone deaf)”고 질타했다. 경제적 불평등, 외국인 노동과 착취 등 윤리적 논쟁을 낳았다. 시청자 중에는 30년 넘게 가족을 보지 못한 엘레나에게 슬픔을 느낀다며 자이의 가족이 왜 그렇게 오랜 세월 엘레나가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도록 돕지 않고 방치했느냐고 따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집안의 하인’을 보호할 연방 법은 없다”며 “고용 계약을 맺은 하인이다. 그리고 그녀는 절대적인 비극을 귀여운 얘기로 포장해 팔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당신은 30년 동안 가족을 위해 일해온 입주 유모가 있었다. 미국은 그녀에게 그렇게 오래 머무르게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30년이 되기 전에 그린 카드를 얻을 수 있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온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는 자이가 틱톡 동영상으로 엘레나를 계속 착취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팔로워를 늘리겠다고 엘레나를 소재로 틱톡을 만드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다.” 물론 이런 비난이 지나치다며 자이를 감싸는 덧글을 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며 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란 것이다. 한 이용자는 “그런 시스템이 불행한 것이다. 아마도 이 가정에만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을 하는 이도 있었다. “내게 재미있었던 것은 엘레나가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아무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곤 한다. 맞다,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최악이 될 뿐이다.” 자이는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지난 21일 사과하는 동영상을 따로 올렸다. 자이는 엘레나의 이민 심사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을 녹화했으나 엘레나가 틱톡에 이를 공유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내게 한 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존중할 것”이라며 “그녀는 우리 둘만이 우리 관계의 진실을 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하며 미움이 많은 이들은 이해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불법체류자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드러내는 일은 매우 고통스럽다. 얼마나 이민 심사 과정이 엉망이 돼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부정적이며 상처를 주는 덧글들을 보게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 무엇보다 내 동영상 때문에 엘레나의 마음을 다친 것에 깊은 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런 설명에도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자이가 PR 자문으로 하여금 사과문을 쓰게 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있었다. 또 자이와 그의 가족이 엘레나에게 스폰서십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2013년에 미국 공영방송 NPR은 미국 가정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200만명에 이르는데 필리핀 출신 가정부가 30만명으로 15%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국내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아 고국에 남겨진 가족들을 재정적으로 돕기 위해 해외로 나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자이의 동영상은 김모 여사의 ‘빈곤 포르노’ 논란을 상기시키는 대목이 적지 않고, ‘외국인 가사도우미 법안’을 대표 발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 24일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월 70만~100만원 수준이면 기꺼이 오겠다고 하는데 굳이 두 배, 세 배를 줘야 된다는 주장은 젊은 부부들에게 혜택이 갈 수 없게 하는 것”이라며 “도대체 국익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고민할 대목을 제시한다.
  • 이창용 “저성장, 재정·통화정책으로 풀려다 나라 망가져” 비판

    이창용 “저성장, 재정·통화정책으로 풀려다 나라 망가져” 비판

    저출산·고령화로 장기 저성장노후빈곤 더 큰 사회문제 될 것노동·연금·교육 구조개혁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저성장 문제를) 재정·통화정책 등 단기 정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구조에 진입했다는 진단 속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구조개혁이 부재하다는 데 대한 한은 총재의 이례적인 ‘작심 비판’이다.이 총재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고령화가 워낙 심해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디”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5~10년 내 노후 빈곤이 더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노동·연금·교육을 포함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문제는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해 당사자 간 사회적 타협이 어려워 진척이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의 논의를 해 한 발짝도 못 나간다”고 비판했다. 학생의 자유로운 대학 전공 탐색과 연금개혁, 해외 노동자 활용 등의 논의가 경직돼 있고,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은 산업 분야인 서비스와 의료의 해외 수출이 가로막힌 상황을 지적했다. 역대 한은 총재들에게는 ‘모호함’이 미덕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 총재는 사회·경제 전반에 대한 ‘직설 화법’을 서슴지 않는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는데, 이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니 결국 ‘돈 풀어라’, ‘금리를 낮춰라’라는 요구로 통화정책에 부담이 온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수치(2월·1.6%)에서 0.2% 포인트 낮춘 1.4%로 제시하며 “(우리나라 경기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이 보다 지연되고 선진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1.1%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인 1.6%도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이 총재는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하면 경제성장률은 1.8%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4%의 성장률은 비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간 소비는 올해 2.3% 늘어나는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3.2% 줄고, 재화 수출은 0.4% 증가에 그치며 건설투자는 마이너스성장(-0.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98억 달러에서 올해 24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 유정인 서울시의원, “서울시 고립 청년 13만명… 양지로 끌어올릴 지원정책 마련해야”

    유정인 서울시의원, “서울시 고립 청년 13만명… 양지로 끌어올릴 지원정책 마련해야”

    서울특별시의회 유정인 의원(국민의힘, 송파 5) 주관으로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고립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 방안 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고립·은둔 청년 지원에 대해 정신건강 측면에서의 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사회와 단절된 채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고립·은둔 청년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고립청년은 정서적 또는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 단절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청년을 의미하며, 은둔청년은 자신의 집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아 6개월 이상 사회와 교류가 차단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도 없는 청년을 의미한다. 서울시가 지난 1월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고립·은둔 청년이 최대 12만 9000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서울시 청년 인구의 4.5%에 달한다. 유 의원과 세계인지행동치료학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정경미)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는 청년고립·은둔은 한 개인이 가족 내 문제, 집단 따돌림, 학업 및 직업적 성취의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사회와 다차원적으로 고립된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정신건강 문제와 상호작용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기는 성인기로 발달하기 위해 교육과 직업훈련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교육과 고용의 단절은 만성적인 실직, 빈곤, 건강악화, 사망과 같은 또 다른 사회문제를 양산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토론에 나선 각계 전문가들은 청년고립·은둔은 개인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적극적인 심리지원과 지역사회공동체적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청년의 고립과 은둔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토론회를 통해 청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의 개선과 확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 고립·은둔 청년의 회복을 위한 서울시 사업 패키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활성화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토론회를 마쳤다.
  • “尹정부, 미중경쟁 대응 못해… 한중관계 유지가 美에 유리”

    “尹정부, 미중경쟁 대응 못해… 한중관계 유지가 美에 유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중 전략경쟁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건설적인 한중 관계’가 미국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출간 간담회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기존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등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이 이해하면 좋겠다”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더 취약해지면 미국에도 동맹으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과 대중 관계 유지를 병행하는 것을 ‘열린 동맹’이라고 지칭한 뒤 “한국인은 집단주의나 권위주의를 거부하며 동시에 짧은 기간 안에 풍요를 경험했기 때문에 경제 후퇴나 상대적인 빈곤화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열린 동맹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한미 관계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커졌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커졌다가 아니라 안 들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도 할 말을 하는 동맹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동맹국의 지도자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만 파트너로서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초부터 독일에서 몇 차례 강연을 한 뒤 2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 이낙연 “건설적 한중관계 유지 필요, 美 이해하길”

    이낙연 “건설적 한중관계 유지 필요, 美 이해하길”

    워싱턴DC 저서 출간 간담회서 한국 생존전략 밝혀 “한국, 경제적으로 취약해지면 미 동맹 가치 떨어져”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중 전략경쟁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건설적인 한중관계’가 미국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출간 간담회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기존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등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함을 미국이 이해하면 좋겠고 도와주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더 취약해지면 미국에도 동맹으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과 대중관계 유지를 병행하는 것을 ‘열린 동맹’이라고 지칭한 뒤 “한국 국민은 집단주의나 권위주의를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짧은 기간에 풍요를 경험했기 때문에 경제 후퇴나 상대적인 빈곤화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열린 동맹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한미관계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커졌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커졌다가 아니라 안 들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도 할 말을 하는 동맹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파트너인 동맹국의 지도자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만 파트너로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정부가 문재인 전 정부에서 북한과 합의한 내용을 계승하지 않아 남북 관계가 축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초부터 독일에서 몇차례 강연을 한 뒤 2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은 상태”라며 “정치가 길을 찾고 국민이 어딘가 마음 둘 곳을 갖게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제 결심”이라고 했다. 또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기존 주요 정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외부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나눔·평화 앞장”… 제주포럼서 ‘김만덕국제상’ 제정 논의

    “나눔·평화 앞장”… 제주포럼서 ‘김만덕국제상’ 제정 논의

    빈곤퇴치 국제 협력 강화 모색이튿날엔 한미동맹 비전 공유 제주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제주평화연구원은 이번 제주포럼 홍보 행사의 하나로 꼬마하르방 캐릭터인 ‘제돌이’를 활용해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포럼 제돌이를 찾아라’ 현장 이벤트를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7일간 연다고 22일 밝혔다. 포럼은 개막 첫날 ‘나눔과 평화, 김만덕국제상 제정을 통한 국제적 협력과 연대’ 세션으로 포문을 연다. 김만덕 기념사업을 이끌어온 배우 고두심씨가 기조발표로 김만덕국제상 제정 제안 배경을 밝힌다. 228년 전 제주도민을 살린 김만덕의 나눔은 단순한 부의 사회환원이 아니라 이웃과의 공존을 선택한 결과이다. 21세기에도 빈곤퇴치는 전 지구적 과제다. 김만덕국제상을 제정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 또는 기업을 선정·시상해 빈곤퇴치 활동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개막 이튿날 한미동맹 70주년 세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동맹을 위한 실질적인 비전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같은 날 김진표 국회의장, 마틴 로무알레스 필리핀 하원의장 등 각국 의원들이 참석하는 한·아세안리더스포럼이 개최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입법적·정책적 방안 등을 논의한다. 마지막 날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방외교의 역할 세션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의 기조연설과 함께 정책 입안자, 외교관, 전문가들이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를 공유한다.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글로벌 위기 속 전환기적 시대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급부상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다각적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미동맹 70주년 성과 회고하고… 김만덕 국제상 제정 제안하고

    한미동맹 70주년 성과 회고하고… 김만덕 국제상 제정 제안하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한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17일 제주평화연구원은 제18회 제주포럼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꼬마하르방 캐릭터인 ‘제돌이’를 활용하여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포럼 제돌이를 찾아라’ 현장 이벤트를 오는 6월 2일까지 17일간 열며 개막하기 전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개막 첫날 ‘나눔과 평화, 김만덕국제상 제정을 통한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주제로 한 세션으로 포문을 연다. 김만덕 기념사업을 이끌어온 배우 고두심 씨가 기조발표를 통해 김만덕 국제상 제정 제안 배경을 밝힐 예정이다. 228년전 제주도민을 살린 김만덕의 나눔은 단순한 부의 사회환원이 아니라 이웃들과의 공존(共存)을 선택한 결과이다. 21세기에도 빈곤퇴치는 전지구적 과제다. 김만덕국제상을 제정해 전지구적 빈곤퇴치를 위한 활동에 헌신한 인물이나 단체, 사회환원을 통해 노블리스오블 리주를 실천한 인물 또는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것을 통해 빈곤퇴치활동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개막 이튿날 한미동맹 70주년 세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동맹을 위한 실질적인 비전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같은 날 한·아세안리더스포럼에서는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무역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에 직면해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적 정책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김진표 국회의장, 마틴 로무알레스 필리핀 하원의장 등 각국 의원들이 참석한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국제적 목표 앞에 서 있는 대한민국과 아세안이 저탄소 경제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저탄소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협력 방안도 소개된다. 마지막 날,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방외교의 역할 세션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기조연설과 함께 정책 입안자, 외교관,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세계는 지금 미-중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어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발전, 글로벌 보건 등 공동의 과제를 위한 협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계적인 연대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있어 지방외교의 역할을 모색한다.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문화’ 폐막 세션에서는 평화문화 확산을 위한 지방정부와 다양한 주체들의 역할을 논의하고, 특히 제주가 평화문화 확산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와 영향력을 살펴본다.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위기 속 전환기적 시대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다각적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종합]尹, “WFP 지원 5만→10만t 늘릴 것…기후클럽 참여”

    [종합]尹, “WFP 지원 5만→10만t 늘릴 것…기후클럽 참여”

    G7 확대세션서 식량·보건·기후 이슈 논의“K라이스벨트 구축…국가간 보건 격차 큰 문제”그린 ODA 확대해 기후위기 대응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우리 정부의 식량 위기 국가들에 대한 원조 규모가 기존의 연 5만t에서 연 10만t으로 두배 확대된다. 또 G7(주요7개국)이 주도하는 ‘기후클럽’에 참여해 기후위기에 대한 한국의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한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최상목 경제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첫 확대 세션은 식량·보건·개발·젠더를 주제로, 두번째 세션은 기후위기 등을 주제로 각각 열렸다. 윤 대통령은 식량 원조와 관련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한국의 쌀자급 경험을 전수하는 ‘K 라이스벨트’ 구축 사업을 확대 실시해 7개 빈곤국에 쌀 생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K 라이스벨트 구축 사업은 현재 세네갈, 우간다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보건 분야와 관련, 윤 대통령은 “백신 치료제 개발연구를 지원하는 국제 공공·민간 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2400만 달러 규모의 공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공여액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도국의 보편적의료보장(UHC)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국가간 보건 격차가 더 큰 문제라는 인식 아래 대한민국은 관련 기술과 정책실행 경험을 통해 개도국의 보건 역량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열린 두번째 세션에서 G7 주도의 기후클럽에 참여하고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후클럽은 2022년 G7 의장국이었던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가 주도해 창설됐다. 최 수석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기후클럽 논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우리 산업계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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