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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지식기반경제와 생산적 복지

    캄캄했던 IMF 터널의 끝이 보이면서 내년도 한국경제에 밝은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3·4분기 성장률이 12.3%로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년도 성장률은 9%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무엇보다도 긍정적인 것은 이러한 성장세의 회복이 수출과 설비투자에 크게 기인한다는 사실이다.올해 돈을 벌지 못한 기업가는 기업가 자질이 없다는 평마저 나오고 있다.신용평가기관인 S&P와 Moody’s 등도 한국경제의 신용 등급을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세계은행과 IMF가 다시 한번 한국경제를 자랑할만 하게 되었다. 중장기 경제전망도 가히 ‘장밋빛’이다.이런 전망을 발표한 KDI도 구조조정의 완결과 기술혁신의 실현이란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내년부터 2010년까지 잠재 성장률 수준인 5%의 성장이 지속되어 내년이면 1인당 GNP가 다시 1만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내년도 물가가 불안하고 경기과열을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IMF는 저금리 기조의 유지에 동의했다.이와 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내년에 세계경제가 총생산기준으로 3.5% 성장하고 교역액은 8∼9%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의해 더욱 뒷받침된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 실업과 빈곤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한 구석에 드리워지고 있다.갈수록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혁신이 과도적으로 구조적 실업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은 선진국의 경험에도부합되는 내용이다.우리가 미국처럼 고성장과 저물가를 동시에 달성하는 지식기반경제에 진입할수록 산업노동과 단순 사무직노동에 대한 수요는 줄고지식노동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실직한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실업률이 4% 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KDI의 전망은 일단 수긍할 수 있겠다.그렇다고 해서 이를 새로운 완전고용 수준으로 간주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 아닐까? 이들이 직업능력 부족으로 비자발적 실업상태에 있다면, 정부는 그에 대한체계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실업의 감소에도 불구하고빈곤층이 1,000만명을 넘고 15만명의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었다는 발표에 놀랄 것만이 아니라 이들에게 생계비 보조와아울러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업능력을 갖추어주고 재기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정부가 지향하는 생산적 복지의 요체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4년 전부터,영국에서는 2년 전부터 생산적 복지정책의 시행으로 빈곤문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더욱이 직업능력부족에 따른 비자발적 실업이 단순히 과도적 현상이 아니라 지식기반경제에서 일반적 현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식기반경제를 지향하면서 교육과 직업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은 연목구어 격이다.지식기반경제와 생산적 복지는 한 묶음이다.정부의 경제정책이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하지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김대통령이 교육세 유지와 세계잉여금 배정으로 내년도 교육예산을 GNP의 4.7%까지 증액하기로 약속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변화이다. 최근의 경제동향을 보고 있노라면 한 야당정치가의 얼굴이 떠오른다.98년말 정부가 99년도 2% 경제성장 전망을 제시했을 때 ‘2% 성장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장외집회에서 호언하던 그 정치가.또 미국에 가서 ‘제2의환란 가능성’을 주장하던 야당총재.이처럼 정파적 이익에 사로잡혀 국민 모두의 이익을 망각하는 자세는 이제 불식되어야 한다.또한 자신의 체면과 야심을 위해 우리사회의 ‘신뢰자본’을 무너뜨리는 일부 여당 정치인과 관료도 이제 지식기반경제의 구축을 위해서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한때 경쟁국으로 생각했던 싱가포르와 대만은 지식기반경제의 길로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우리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이제 정치도 생산적 정치로 탈바꿈할 때다. [김호균 명지대교수·지식정보학]
  • [화제의 책]

    * ‘서울대생들이 직접 쓴 캡장 논술' 동서양 고전을 통해 배우는 논술고사 지침서이다.이 책에 실린 글은 서울대 지정 ‘동서양 고전 200선’ 가운데 문학편에 해당하는 고전을 서울대생들이 직접 엄선했다. 책은 특히 최고의 고전을 읽고 느낀 감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읽는 힘’과 ‘생각하는 힘’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예컨대 김동인의 ‘감자’에서는 작가 및 작품배경과 논술핵심 포인트,학생이 작품을 분석하고 있다. 고전을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처근의 논술시험 경향에 맞춰 수험생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게 엮었다.총 24편의 동서 고전이 실려 있다. 서울대생 공동 지음창작시대 8,500원 * ‘왜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행운을 가져올까?' 클린턴은 왜 링컨 흉상의 코를 만졌을까.첫날밤 신랑이 신부를 안아 방으로 들어가는 의미는.현관문은 왜 안쪽으로 열릴까….인간은 언제나 모든 일이잘되기를,운이 좋기를 바란다.하지만 행운은 바란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금기문화가 우리 생활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이 책은 인간의 관심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문화풍속을‘행운’이란 단어를 빌려 분석한다.책 말미에는 세계의 길상(吉祥)문양과부적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저자는 문화풍속에는 동서양 가릴 것없이 ‘행복은 자랑하지 않아야 지켜진다’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힌다. 박영수 지음프리미엄북스 8,500원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IMF 이후 국내의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지고 빈곤층은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이 책은 이같은 모순된 사회현실과 구조를 고치는 대안을 제시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교수인 저자는 사회조직의 ‘허리’격인 중산층이 적어지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며 이같은 부작용은 ‘자유기업시스템’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한다.또 빈곤층 문제는 중산층에서 거둔 세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무지함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로잡으려면 저임금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고용보조금을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펠프스 지음·신동욱 번역한국경제신문사 8,000원정기홍기자
  • [IMF 2년 평가 국제포럼]

    *金대통령 개막연설에 담긴 뜻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일 ‘IMF 2년’국제포럼 개막연설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2003년 2월) 달성해야할 우리 경제의 중기비전을 담고 있다.‘제2의 대(對)국민약속’이라는 분석이다.취임초 국민에게 제시했던 ‘1년반 이내에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제1약속’이 재도약을 기약하는 단기처방이었다면 제 2약속은 21세기를 향한 힘찬 출발을 위한 다짐이다. 김 대통령의 이번 약속은 크게 4갈래로 정리할 수 있다.먼저 앞으로 해마다 6%대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2003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1만3,000달러로 올려놓고,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3%로 낮춰 사실상 완전고용를실현하겠다는 것이다.또 국제수지의 흑자기조를 견지,세계 7번째의 순채권국 지위를 유지하고,재정수지 균형으로 만성 재정적자에서 벗어나 ‘쌍둥이 흑자국가’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이다. 나아가 IMF위기 이후 급속히 붕괴된 중산층을 복원,국민 대다수가 중산층이되는 안정적인 민주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가장 중요한 약속은 국제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흑자를 이루는 ‘쌍둥이 채권국’으로 일본,스위스,벨기에,이탈리아,바레인,스와질란드에 이어 전세계 192개국 가운대 7번째 순채권 국가로 부상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경제모범국을 지향하는 ‘21세기 DJ 노믹스’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한 민주주의의 완성과 4대개혁의 조기 완성,지식기반경제사회로의 이행,생산적 복지 실현 등 4대 정책을 제시했다.무엇보다 지식기반 경제 이행에 역점을 뒀다.‘네트웍 경제’ 구축을 목표로 2002년까지초고속정보통신망 완성,‘1인 1 PC’환경 조성,인터넷 이용자수 1,000만명수준 확산,전자정부 구현,전자상거래 조기 추진,차세대 인터넷 개발 등을 구체적인 추진과제로 열거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려면 국민과 기업,근로자,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꾸준히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김 대통령도 이와관련,“우리가 해이해지면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고,새로운 천년이 실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스티글리츠 수석부총재‘조언’ “인플레를 우려해 긴축정책을 쓸 것이 아니라 고용을 창출해 실업률을 떨어뜨려 경기 침체를 막아야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주년을 맞아 3일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한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는 향후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IMF 2년만에 한국이 V자형의 빠른 경제회복을 보인 것은 매우 놀랍다”며 “이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적절했고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스티글리츠 부총재는 “앞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늘어난 빈곤계층을 줄여나가기 위해장기적인 정책차원에서 사회안정망을 확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경기과열 및 인플레 논쟁,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인플레를 우려할 만한 조짐이 없고 금리가 인플레를 억제하는 유일한 정책수단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한국처럼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높고 저인플레 국가에서는 금리를올려 인플레를잡을 수는 있겠지만 금리가 오름으로써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경고했다.“인플레를 마치호리병에 갇혀있다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당분간 저금리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한번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면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치솟고 인플레는 잡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좀처럼 낮출 수 없다는 두가지 통설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위기를 막으려면 자동차의 경우 에어백보다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듯 근본적인 예방이 필요합니다.너무 많은 자본의 유입을 줄이고 금융감독 강화와 국제적인 금융구조 개편이 중요합니다.국가는 회사 도산에 겁을 내서는 안되며 대마불사(大馬不死)는 없다는 시그널을 꾸준히 보내야 합니다.” 그는 또 “기술혁신·교육개혁과 함께 첨단기술을 처한 상황에 맞게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상일 김균미기자 bruce@ * 사카키바라 日 前재무관 “한국은 지난 2년간 IMF와의 약속을 모두 이행하면서 경제회복에 놀라운성과를 거뒀지만 궁극적으로 한국은 한국적인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이뤄야합니다” 캉드쉬 IMF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구조개혁이 해당 국가의 역사적·문화적 유산까지 제거해서는 안되며,지역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개혁은 경쟁,특히 외국기업 및 산업과의 경쟁을 제고시키는 것”이라며 “경쟁관련 장벽이 제거되고 부채비율 200%의 한국기업도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면 200%라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IMF총재 후보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전제한뒤 “IMF의 처방들은 세계은행과 달리 해당 국가의 고유한 지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있으며 지나치게 통화정책에만 치우쳐 비실용적이고 독단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에서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그는최근의 엔화 강세에 대해 “일본 엔의 급등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적당한 시점에서 일본정부가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씨는 또 “이번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드러났듯이 위기의재발을 막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며,그러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공조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균미기자 kmkim@[주제발표 2선요약] * 나이스 IMF아태국장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담당국장은 ‘한국의 구조조정과 개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기관의 해법은 유효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요약. IMF와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은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일부에서는 고금리 정책과즉각적인 구조개혁 추진에 대해 비판했으나 비상사태에서 고통없이 신뢰를회복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해법으로 한국경제는 98년 중반부터 안정됐고 98년 하반기부터는 경제회복이 시작됐다.즉각적인 구조개혁도 구조적 취약성이 경제위기의 핵심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바른 접근방식이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는 한국이 선진공업국 그룹 안에서 예정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그동안 이뤄온 것을 보강하고 기업과 금융부문의 활력있는 개혁을 계속해야한다. 정리 이상일기자 *필즈 美 코넬大 교수 한국의 노동시장은 ‘실업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실업문제는 아니다.오히려 ‘고용문제’로 봐야 한다.이같이 노동시장 문제를 정의하는 것은정책의 실수를 막는 점에서 우선 중요하다. 즉 실업에 처한 소수보다는 근로소득이 급격히 감소한 대다수 근로자와 빈곤선 이하로까지 근로소득이 감소한 근로자들의 문제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에 더해 근로소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용 문제는 마찰적,구조적 관점이 아니라 총수요 감소의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우선 거시경제적인 성장,경쟁력 확보,시장질서의 정착,공공사업과 고용보조금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그 다음으로는 직업교육과 재교육,지역간 근로자 이동에 대한 수당지급,탄력적인 근로시간 조정,취업알선 제도와 취업보조 등도 고려되어야 한다. 노사관계 여건의 개선과 노동시장에서 적절한 유연성을 확립하는 것도 고용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단기적으로는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거나 재구성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 정리 이상일기자
  • 김대통령, 빈부격차 해소 적극노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이제 우리는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성과에 도취되거나 자만하지 말고 더욱 강력한 개혁을추진해 무한경쟁의 세계시장에서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존스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 등 3일 열리는 ‘IMF2년 국제포럼’ 참석자 1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21세기 지식기반 경쟁시대에 올바로 대응하고 국민들의 ‘생활의 질’을높이기 위해 금융·기업·공공부문·노동 등 4대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그동안 구조조정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빈부격차의 확대와 빈민층 증가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래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이어 생산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캉드쉬 총재는 얼마전 빈곤과의 전쟁은 국제통화금융체제의 개혁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면서 “앞으로 한국정부도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의 빈부격차 확대가 사회안정을 저해하듯이 국가간의 빈부격차 확대가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한국이 추진하는생산적 복지의 원칙이 국가간의 국제적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길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캉드쉬 총재는 “최근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를 보면 9%의 경제성장이예상돼 IMF가 제시했던 지표를 수정하게 됐다”면서 “한국은 97년 외환위기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전체를 보면 올 중반까지 평균 4.1%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김삼웅 칼럼] 정례 여야 총재회담을

    왕대비의 3년상(喪)이냐 1년상이냐,제상 과일 순서가 청동백서(靑東白西)냐 그 반대냐 따위로 피투성이 싸움을 벌인 조선왕조의 정쟁을 두고 일본 관학자 호소이 하지메는 “조선인 혈맥에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쟁이 여러 대(代)에 걸쳐 계속되고 결코 고칠 수 없다는 ‘체질론’을 폈다. ‘당쟁’이란 용어도 대한제국의 학정참여관을 지낸 시데하라(幣原坦)가 1907년에 처음으로 이 용어를 쓰면서 조선시대를 당쟁사로 규정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우리(민족)는 체질적으로 정쟁이 심한,고칠 수 없는 고질인가.어느 나라든 정쟁은 있기 마련이다.우리보다 심한 나라도 있고 덜한 나라도 있다.그런데도 일인들이 유독 한국인을 당쟁이 심한 민족으로 폄하하면서 체질론을 편 것은 열등민족으로 만들어 저들의 지배를 합리화하려는 음모가 깃들였다. 이같은 사력(史歷)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 정치판을 보면 정쟁이 심해도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국민은 정치불신이 정치혐오감으로 번지는데 여의도에서는 뜻 있는 소수의 작은 ‘자성(自省)’의 목소리뿐이다.우리정치는 정책대결이나 새 밀레니엄 준비,국민통합 등 본연의 아젠다는 증발한 지 오래이고 폭로와 독설과 변칙과 파행으로 세월을 보낸다.사사건건 대결이고 원색적인 욕설 아니면 상대방 뒤통수 치기다. 지금 국회에는 민생과 직결된 법안,시급한 세법개정안,개혁입법 등 584건이낮잠을 자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2001년 시행을 내용으로 하는 소득세법개정안,비위공무원의 관련업체 취업금지를 위한 부패방지 기본법,불고지죄 등을 삭제하는 국가보안법개정안,방송법,통신비밀보호법 등 시급히 고치거나 제정해야 할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사고가 터지고 문제가 일어나면 법률과 제도를 고쳐서라도 시정하고 개선토록 하는 것이 국회의 본분이다.그런데 이런 노력은 하지않고 정치투쟁으로만 소일하니 나라꼴은 엉망이 되고 국회는 존재가치를 잃어가고 있지 않은가. 국정이 표류하고 국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정치가 혐오받는 데는 일차적으로 거짓과 폭로와 폭언으로 국회의원의 품위와 기능을 망가뜨린 ‘망둥이’들에게 책임이따르지만 결과적으로는 3당 총재에게 귀책된다.순자(荀子)의 치사(治事)편에 “나라의 치평(治平)은 군자가 낳고 나라의 혼란은 소인이 낳는다”고 했다.비록 소인들이 혼란을 만들었지만 ‘군자’들이 이를 수습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3당 총재는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달에 한번씩이라도 정례 총재회담을 열어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따질 것은 따지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정치의 패턴을 바꿨으면 한다.여당 총재는 대통령이니까 국정의 1차적 책임이 있고,공동여당 대표도 ‘집권당’의 위치에서 책임이 크지만 야당총재도 ‘원내 제1당’의 책임이 적다고 하기 어렵다.우리는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하는 정치체제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원내정당의 책임은 국정에서 면탈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3당 총재는 권위와 당파심과 이해득실을 넘어서 정례 총재회담을 갖고 국사를 사심없이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대통령은 포용력있는 지도자로서 국정의 파트너인 야당 총재에게 필요한 정보와 현안을 알리고 야당 총재는 미래를 내다보는안목으로 국정에 협력과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흔히 오늘의 ‘정치부재’의 원인은 여당의 경우 “위만 바라보는 ‘비서정치’적 사고, 1인 중심의 의사결정구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과 야당의 경우 “집권경험이 있는 정당다운 신중함과 국가이익을 생각하는 긴 안목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일보,신효섭 기자) 이제 3당 총재가 정치력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11월 한달 동안 평균 23%나오른 국제원유값은 올해안에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설지 모른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에 급한 불은 어느정도 껐지만 위기는 도처에 남아있다.빈부격차,실업자,절대빈곤인구,지역갈등,각종 사회병리가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지도자들이 아집과 독선과 파당심리에서 정치개혁과국정협력을 외면한다면 국민의 심판은 매서울 것이다.3당 총재 회담을 정례화하여 얽힌 실타래를 풀고 밝고 희망찬 정치로 21세기를 맞기를 촉구한다. ‘당쟁’이 심한 민족이라는 멸시도 떨쳐버리고. [주필 kimsu@]
  • [‘아세안+3’ 정상회의] 金대통령 외교 성과

    [마닐라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정상회의 참석은 회의가 끝난 뒤 발표된 9개항의 공동성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 밀레니엄에 대비,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에서 그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다.특히 지난해 하노이 정상회의에서는 공동발표문이었던 것이 이번에는 공동성명으로 한단계 발전했다는 것은 ‘아세안+3’정상회의의 발전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초다. 수행중인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도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한 것은정상회의가 하나의 공식 협의체로 발전할 것임을 뜻하는 대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세안+3정상회의가 이처럼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데는 김 대통령의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실제 김 대통령은 구체적인 아시아 협력강화 방안으로 3개 정책과제를 제안,폭넓은 지지를 얻어냈다. 먼저 동아시아지역에서 정보통신,금융,관광 등 중요 업종에서 민간 부문의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업종별 민간협의회’의 구성과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협력강화,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경제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구상이 그것이다. 이같은 제안은 지난해 하노이회의때 김 대통령의 제의로 구성된 동아시아비전그룹과 더불어 ‘아세안+3’정상회의가 21세기 동아시아의 협력과 안정,번영 증진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아세안+1(한국)’정상회의,그리고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일본 등과의 개별 단독정상회담을 통해 ‘세일즈 외교’와 함께 동아시아에서 우리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는 분석이다. yangbak@
  • 선진국 “부자 될수록 원조엔 인색”

    ‘부자가 될수록 원조에는 인색해진다’.지난 10년동안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빈국들에 대한 원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97년 군사부문을 뺀 순수 대외원조에 지출한 금액은 국민총생산(GNP·8조1,000억원)의 0.08%인 70억달러에 불과했다.이는 85년 0.24%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주요 원조제공국들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회원국들도 대외원조에 ‘자린고비’이기는 마찬가지다.85년 0.35%를 차지하던 OECD 21개 회원국의 GNP 대비 대외원조 규모는 97년 0.22%로 크게 줄었다.호황기를 누렸던92∼97년사이에만 무려 21%가 격감했다. 이처럼 선진국들의 대외원조금이 크게 줄어든 최대의 이유는 동서 냉전체제의 종언 때문.90년 이전 서방 선진국들은 제3세계의 부패 정부에 원조를 주는 대신 냉전체제에 필요한 이들의 충성을 요구했지만,옛소련의 붕괴로 안보위협이 줄어들어 그럴 필요가 없어지면서 점차 국내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줄어든 대외원조금마저 발칸전쟁·터키지진 등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받는 사건이나 재해에만 편중 지원되는 바람에 아프리카의 최빈국들은 더욱 소외되고 있다.따라서 오는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거창한’ 목표로 96년 회원국들의 대외원조를 GNP의 최소 0.7%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약속했던 OECD의 다짐은 지난해까지 덴마크·노르웨이·네덜란드·스웨덴 4개국만 지키고 있어 한낱 구두선(口頭禪)이 되고있는 셈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발언대] 고용불안 가중속 실업예산 삭감은 성급

    정부가 2000년도 예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20조원 늘렸다.이것은 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것이다.또한 예산규모를 늘려 각종 사회시설이나 국방비,또는 국가 기간산업에 투자하겠다는의지를 보여준다.국가의 돈은 당연히 국민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하지만 예산안의 세부조항을 보면 결코 국민을 위한 예산편성이 아니란 것을 쉽게 알수 있다. 그 대표적 예가 실업예산의 삭감(51% 삭감)이다.현재 정부는 IMF로 인해 실업자가 대량 늘었지만 경기 회복에 따라서 실업자 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각종 조사자료에서도 실업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정부의 실업자 기준에 문제가 있다.실망실업자(구직을 포기한 사람)은 실업자 기준에 포함되지 않고,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 참여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빈곤층이 1,000만명이넘는다고 한다.즉 최소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돈으로 사는 사람이 1,000만명이 넘는다는 이야기이다.현실이 이러한데 실업예산을 삭감한다는 것은 결국 정부가 실업자 구제를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사회복지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물론 국민 기초생활보장법이 있으나 그 법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다.따라서 실업예산의 삭감이 아닌 증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이것은 저소득층의 지원이지 결코 실업자들에 대한 지원은 아니라는 것이다.올해 초 공공근로의 임금 삭감과 사업 축소에 이어 실업예산마저 삭감한다면 결국 실업자들은 자활 기회마저 포기하게 될 것이다.정규직의 감소와 임시직의 증가,갈수록 고용이 불안정한 사회에서 실업예산의 삭감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성권[ytn96@hanmail.net]
  • 새천년 이렇게 맞자(4)-빈곤통계부터 만들자

    지난 10일 참여연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주최한 ‘한국의 빈곤실태’ 포럼에서 상명대 유정순(柳貞順·소비자학)교수가 최저생계비 이하의빈곤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파문을 일으켰다. ‘실업자 100만명 운운하던 차에 빈곤인구가 1,000만명이라니….’ 보건복지부가 발칵 뒤집혔다.“평균 가구원수가 과다 산정돼 전체 빈곤인구가 과다추계됐다”고 즉각 반박했다.그러나 과다추계됐다고만 했을 뿐 정부조차 정확한 빈곤인구를 내놓지 못했다. 통계의 시시비비를 떠나 빈곤문제는 새 천년을 맞아 피해갈 수 없는 이슈가 됐다.국제통화기금(IMF)의 강풍은 견고하던 중산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고,그 자리엔 지금 빈곤층이 들어서 있다.여러 통계수치가 IMF체제 이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도시근로자가구의 3·4분기 가계수지를 5개층으로 나눠 분석해 보니 최상층의 소득(월 437만9,000원)이 최하층(82만8,000)의 5.3배였다.최하층 소득은최상층이 자가용을 굴리고 노는 데(잡비·교양오락비)쓰는 돈(81만4,000원)과 비슷했다.5.3배의 소득격차도 한해 전(4.5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특히 최상층의 재산소득은 최하층의 11.6배.IMF체제에서 초고금리가 이들의 주머니를 불려준 것이다.물론 최근의 증시폭등에서도 이들은 거금을 챙겼다.지금도 내심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도시가 이 정도니 나라 전체로 보면 사정은 더 안좋다.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 고소득층은 생활형편이 IMF 이전수준을 회복했다고 한 반면 저소득층은 아직 IMF 이전 수준을 밑돈다고 답했다. 백화점 명품코너들은 호황을 누리고 양주·승용차·아파트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골프채·캠코더·고급의류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그러면서도 노숙자·결식학생(15만명)·실업자(102만명) 문제는 여전하다.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통합을 막고 계층간 갈등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따라서 새 천년의 복지는 빈부문제를 푸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경제회생 차원에서 유보돼온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부활하고 고용친화적 정책과극빈층에 대한 예산지원이 강도 높게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유교수는 “빈곤층 지원을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원년에 보건복지예산이 증액돼야 함에도 4% 이상 줄어든 것은 정책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곤이 ‘희망의 빈곤’에서 ‘절망의 빈곤’으로 구조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 장세훈(張世薰·사회학·국회 입법조사연구관)박사는 “과거 한국의 도시빈민은 높은 교육열로 계층상승의 기회가 많았으나 이농민에 의한 도시빈민 충원 메커니즘이 도시내 빈민 재생산을 통해 이뤄짐으로써 빈곤문화에 빠져들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식적인 빈곤통계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통계는 정책의 인프라다.제대로 된 통계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정책이 나온다. 도시뿐 아니라 농어가를 포함한 전체 빈곤인구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기법이 속히 개발돼야 한다.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외환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극복됐지만 빈부문제는 되레 심각해졌다.노숙자니,결식아동이니 하는 단어들을 21세기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권혁찬 경제과학팀 차장(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고용안정 길은 없나 외환위기로 무너진 ‘평생 직장’의 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까.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실업자는 102만1,000명,실업률은 4.6%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경제활동참가인구는 2,217만6,000명,경제활동 참가율은 61.8%로 97년 11월 62.3% 이후 최고치였다.전체 취업자는 2,115만5,00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실업률 8.6%,실업자 수 178만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고용 사정이 IMF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통계수치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시 및 일용근로자 수가 절반을 넘는다.지난 10월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은 434만9,000명,일용직은 248만5,000명으로 이들의 수는 상용근로자 612만4,000명보다 훨씬 많다.안정된 일자리 잡기가 점점 요원한 꿈이 되고 있다는말이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전 고용 추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이 상용근로자 대신 해고가 용이한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게다가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현재의 실업률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40만명 이상의 전문대·대졸 신규 취업자가 쏟아지고 동절기를 맞아 농촌 및건설현장의 일손이 줄면 그만큼 실업자가 는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실업률을 6.5∼7.7%로 높게 전망하면서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각종 경제지표가 IMF 이전으로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이 과거처럼 2∼3%대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단언한다.슬림경영과 산업고도화가 정착되면서 고 실업률이 지속되는 ‘선진국형’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초 ‘실업률 4%대 진입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를통해 “올 3분기 사무직 취업률은 오히려 5.3% 줄고,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18만8,000명으로 22.9%나 증가하는 등 실업문제가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산업이나 직종간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직업훈련체계 및고용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취업컨설팅회사인 DBM코리아 김규동 대표는 “실직자 문제를 정부에만 미루고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기업들은 도의적·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퇴직자에 대한 관리를 인사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퇴직자의 진로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철기자 ickim@ ■전문가 제언허준수(許埈綏) 호서대(사회복지) 교수-외환위기로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예산증액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빈곤층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컨대 노동부에서 고용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 이용자는 거의없다.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빈곤층의 빈곤원인과 처한 조건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직업훈련이 컴퓨터 관련이나 제과·제빵 등 일부 직종에국한된 것은 문제다.실직자의 적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이마련돼야 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업률과 빈곤층 실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정부시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실태조사가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만 이뤄져지역별 빈곤편차를 고려하지 않고 인구비례로 기초자치단체 복지예산이 책정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에 따르면 정부지원 대상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반면 행정자치부는 읍·면·동 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복지담당 인력 및 기능을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보완책이 시급하다. ■중장기 비전 요약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서 시장경쟁과 소비자 보호부문 방안을 요약한다. ◆시장경쟁부문경쟁적 시장구조로의 전환 도산 3법(회사정리,화의 및 파산법)을 통합해기업퇴출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채권자의 손실부담만 있을 뿐 주주의 손실부담은 없는 화의제도는 폐지방안 검토.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진성어음에 대한 결제를 대폭 허용,법정관리하에서도 생산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선.변제활동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 3∼4년 만에 회사정리에서 졸업시켜 현재 최장 10년인 정리기간을 대폭 단축.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해 회사 갱생계획안을 만들어오면 법원은 형식적인 검사만으로 승인해 주는 사전심사제 도입. 신규 진입이 힘든 통신·전기와 전산망 등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촉진. ?경제력 집중과 독점력 완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상호출자에 대한 성실한공시를 유도하기 위해 최고 5억원인 불성실 공시에 대한 처벌 강화.부실기업 정리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자와 주주의 권리와 책임을 정립하는 합리적인 손실부담원칙 확립. ◆소비자 보호부문?소비자의 선택여건 확대 ‘중요정보공개제’ 대상을 예식장업·전문서비스업·회원권영업과 신종금융업 등으로 확대.의사·변호사 등 전문가 서비스에 대한 광고제한 규정 폐지.소비자가 통신판매로 상품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내에 특별한 조건이 없어도 청약철회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다단계 판매업자에게 물건을 반품했는데도 환불받지 못하게 되면 판매업자의 공탁물에서 상품대금을 반환토록 개선.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가 별도 조건없이 청약철회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변경. ?소비자 안전 강화 방안 위해식품에 대해서는 생산에서 최종소비까지 단계마다 규제를 설정하는 내용의 ‘식품안전관련 사고 방지를 위한 신속조치계획’을 시행.수입품의 안전성을 위해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수입식품에 대한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 추진. 피해 구제제도 선진화 국공립병원과 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와 관련된피해구제를 독립된 분쟁해결기구에서 처리하는 방안 검토.사업자의 고의나중과실이 있을 경우 손해 배상액을 높이는 ‘징벌배상제도’ 도입 검토. 이상일기자 bruce@ ■박순일(朴純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우리나라 빈곤층은 전체 인구대비 13%(600만명)로 추정되지만 현재 정부의 빈곤층 대책의 수혜자는 5%에 불과하다.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현금 급여수준도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지원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선 현금지급이 아닌,근로연계 생활부조를 확대해야 한다.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빈곤층 가운데 대부분은 근로능력을 갖고 있다. 정부가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해 투입했던 7조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대폭 줄이려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한시적 사업인 데다 경기호전이 이유인 듯하지만 외환위기중 양산된 빈곤층은 여전히 존재한다.정부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허드렛일 중심의 공공근로를 복지 도움이·간병인 등 공익서비스 차원으로 질을 높여 일부 부담을 수익자나 기업에 지우는 것도 방안이다. 4대 사회보험은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9년 보험급여 지출에 구멍이 생긴다.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산술적으론 국민에게 임금의 30% 수준을 보험료로 부담시켜야 한다. 해결방안은 소득계층간 보험료 분담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부유층까지 보험료보다 보험급여를 많이 받는 혜택을 줘서는 곤란하다.소득에 맞게 보험료 부담을 재조정해야 한다.
  • ‘신문만평만화의 바람직한 방향’ 세미나

    “편집국의 간섭 뿐만이 아니라 자기검열로부터도 벗어나야 합니다” “사실을 왜곡하거나 지역감정을 일으키는 만평작가들을 퇴출합시다” 전국 일간지 시사만평만화가들이 지난 19∼20일 대전 유성 홍인호텔에서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언론개혁시민연대가 마련한 ‘신문만평만화의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토론회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비판하는 등 격의없이 의견을나눴다. 발제에 나선 손상익 한국만화문화연구원장은 “대부분의 만평작가들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과중한 업무로부터 벗어나 여유있는 창작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김종배 ‘미디어오늘’ 편집부장은 “우리 시사만평만화는 단순화를 뛰어넘은 평이함과 무리한 연결,정치집착적과장,빈곤한 표정묘사 등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시사만화에 대한 언론계의 깊이있는 대처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 강원대 전규찬(신방과) 교수는 “시사만평만화가 단시 풍자물로만 전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작가로서 균형성을 잃지 않고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대 한창완(영상만화학과) 교수는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해 신세대적 실험정신을 갖춘 시사만평작가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각 지방을 대표해 참석한 시사만평만화가들도 목소리를 높였다.전남매일신문 정광숙 화백은 “호남지역의 화백으로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지방의 만평작가들은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도록 개인역량을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매일신문(대구소재) 김경수 화백은 “지역정서를 항상 느껴야 하는 상황에서 중심잡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만평작가들에 대한 모니터팀과 독자들의 끊임없는 지적이 있어야 한다”라고말했다. 전남일보 오금택 화백은 “언론이 보수적이고 자사이기주의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만평만 바뀐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언론개혁이 선행되어야 만평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대한매일 백무현 화백은 “왜곡된 만평과 만평작가에 대해 노동조합,언론단체 등에서 강하게 항의하고 비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권미혁 간사는 “대부분의 시사만평만화에서 여성은 부정적이고 주변적인 인물로 묘사된다”면서 “여성들의 정치참여 등활동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들이 실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주택가 주차난 근본책을

    ‘내집앞’이라는 이유만으로 길가에 불법주차를 막는 장애물과 시설물을설치하면 엄벌에 처한다는 지침은 시민들을 한동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어느 정도 정착돼오던 거주자 우선주차제에 혼란을 주는데다 앞으로는 남의 집 앞이든 어디든 아무데나 차를 세워도 상관없다는 말로 이해됐기때문이다.그러나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차는 많고 주차공간이 없는데 따른 자구책으로 이 자구책마저 무너지면 무질서는 끝도 없이 어어진다.예를 들어남의 차가 우리집 앞에 와 있으니 나는 다른 집앞에 세우고 그것이 다시 동네간 싸움으로 번질 소지도 얼마든지 있다.소방도로 확보를 위해 시설물을철수시킨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주차금지 설치물이 어떤 차량통행에,왜 방해가 되는지는 이해할 수 없다.더구나 각 동네마다 일방통행로 운영이 자리잡고 있다.내집 앞 우선에 대해 굳이 우긴다면 처음 집을 지을 때 도로를 내는데 어느 정도의 지분을 국가에 기증한것과 내집 앞을 내가 쓸고 닦는 일 자체가 우선권이 성립되는 순서이기도 하다.민원 하나하나를 뒤집어보면 또다른 반대 급부가 제기되어 민원해소를 위한 시행착오만이 되풀이될 뿐이다. 당초의 계획대로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정착시키고 차고가 있는 사람만이 차를 가질수 있도록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주차현실이 우리와 비슷했던 일본 도쿄의 경우 지난 62년부터 차고지 증명제를실시하고 있고 홍콩에서는 아파트에 들어온 새로운 입주자는 대기자 명단에올라있다가 먼저 살던 사람이 이사를 가야만 비로소 주차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뒤늦게 ‘내집앞’ 불법시설물 설치와 관련하여이는 일부지역에서 시행하는 주차장시설물 특별 정비대책일뿐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그 대신 주택가 골목에 주차구획선을 그어서 주차질서를 바로잡을 ‘99주차문화시범지역’을 내년부터 전역에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의 주차난은 더 이상 방치할수 없을만큼 심각한 수준이다.아무리 내집앞이라도 도로법상 공도(公道)이므로 나만의 전유공간은 아니다.차를 집안에세우지 않는 한 주차는 더 이상 공짜가 아니며 주민들도 적정액의 주차료를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비용으로 생계수단을 위해 차를 가진 빈곤층을 위해 무료주차장을 마련해주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주택가 주차난은 이웃간의 불화를 조장하여 가뜩이나 메마른 인심을 날로 황페화시키고 있다.발등의 불을 끄는 식으로는 주차난은 해결하지 못한다.더 이상 미루지 말고 차고지증명제 도입을 과감하게 실천하기 바란다.
  • 정국운영 시스템 전반적 재점검 착수

    최근 특별검사팀의 ‘옷로비 의혹 수사’ 등 정국의 잇단 악재(惡材) 돌출에 여권의 단계적 개편론과 정국운영 시스템의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개편론의 핵심은 내년 1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여권 전면개편을 단계적인 조기 개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일각에서 본격 제기되고 있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같은 기류를 알고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국운영 시스템의 변화는 장기 정국표류의 근본 원인이 ‘위기의 실체’파악 실패에 기인한다는 반성에서 출발하고 있다.옷 로비 사건을 비롯해 언론대책 문건 파문 등 위기의 구체적인 진상을 파악하지 못한 채 새로운 사실이 튀어나오면 ‘그때 그때’ 움직이는 임기응변식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위기의 실체를 알아야 대응을 하든,뭘 하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한 고위관계자의 푸념에서 알 수 있듯이 총체적 관리시스템 구축의필요성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필요성은 김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확인됐다. 김 대통령은 외부에용역을 의뢰,위기관리시스템의 전반적인 점검에 착수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계적 조기개편론도 현재로서는 단행 가능성이 희박하다.아직 특검팀의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데다,총선에 활용할 인재확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최근 정국의 혼란상황이 국정철학의 빈곤에서 파생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청와대를 예전처럼 당과 행정부를 통제하는 관리자의 시각에서 봐서는 안될 것”이라며 “당장은 어수선하게 보이겠지만 이는 민주주의 과정과 절차”라고 말했다.즉 ‘청와대가 모든 것을 다한다’는 구태에서 벗어나 자율과 책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과거의 잣대로 재 ‘난맥’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밀레니엄의 꿈’ 新애국주의로부터

    새로운 천년을 40일 앞두고 지구촌 사람들은 밀레니엄 꿈에 부풀어 있다.2000년대 인류는 보다 높고 고귀한 인간 사회를 꿈꾸며 나름대로 보다 나은 세상을 꾸미겠다는 다짐이 여러가지 형태로 분출되고 있다.지난 20세기를 그들의 시대로 누렸듯이 21세기도 그들의 시대로 이어가겠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공업국의 야심찬 꿈이 새롭게 표출되고 있다.이를 테면 그들이 말하는 서구의 세기(웨스턴 센추리) 또는 미국의 세기(아메리칸 센추리)라는 100년의희망이 바로 그것이다. 1000년의 꿈은 우리 한국을 비롯한 중진권 국가에도 번지고 있다.중진국은지난 반세기 동안 선진국의 신중상주의 물결을 잘 헤쳐나간 덕에 절대빈곤으로부터 해방되어 상업주의적 환희와 무분별한 풍요 속에서 세계화의 바람(덩달아 들뜬 기분)이 들어 있다.이들 역시 새로운 1000년을 맞아 막연하게나마 밀레니엄의 꿈이 있고,새로운 백년(센테니얼)의 희망이 있다.또한 끼니를걱정해야 하는 제3세계 30억 인구와 정치·사회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구공산권 국가의 3억 인구에게도 새로운 천년의 꿈이 있다.그들에게는 21세기가편안하고 배부르게 먹고 자는 새시대의 도래라는 소박한 소망뿐일 것이다. 이렇게 1000년의 꿈은 자국이 놓인 형편에 따라 나라마다 다르며,따라서 우리는 우리한국의 밀레니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곰곰이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 다가올 21세기는 지난 100년의 기록으로부터 시작된다.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하나 하나 고쳐나가는 개선과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밀레니엄에 담아야 할 한국의 꿈은 서구세기의 연속도아니고 제3세계와 구공산권의 기초적 삶의 기원도 아니다.즉,그것은 우리가지나온 역사로부터 찾아야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유행처럼 구가하는 밀레니엄의 꿈은 덧없이 안겨진 장미꽃 한송이가 아니라 피나는 자기반성과 엄청난 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잉태할 수없는 새 생명이 되고 있다.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정치·사회적인 기상도는 흐린 후에 비가 오고 폭풍과 천둥이 치며,맑고 개어 햇빛이 난 후 안개와 매연이 자욱한 날의 연속으로 가득하다.우리 국가기록은조선왕조의 쇠퇴,식민지 역사,광복의 환희,민족분단과 전쟁,근대국가 건설의 시련,민주화의 명암,남북관계 정상화 및 통일의 숙제로 장식되어 있다. 1000년의 꿈은 이런 과거사를 반추하고 반성하는 지혜로 먼 훗날이 아니라다가오는 100년을 향한 센테니얼의 희망과 이를 위한 국가지표가 확실해야할 것이다.밀레니엄의 꿈은 결국 새천년을 다가올 역사의 마디로 나눠 국가100년 대계와 10년의 국가지표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이는 하나의 허황된 꿈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세기 말에 세워야 할 민족적 그리고 국가적인 약속이 필요하다.그 약속은 나 자신이 보다 만족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국가사회에 더 많은 봉사와 희생을 치러야 하겠다는 자신과의약속일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국민의식은 근대화와 세계화의 여파로 지나치게 개인주의적 이기주의로 쏠리게 되었다.따라서 극단적인 이익사회(게젤샤프트) 의식에 빠지게 돼 공동사회(게마인샤프트)의 공동체의식이무너지고 국가사회의 기본질서를 심히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태해진 시민의식은 건강한 국가사회가 없어도 자신만은 생존할 수 있다는 착각에빠지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냉전시대의 조작된 애국주의가 지탄을 받게 되면서 탈냉전시대 애국주의가 실종한 것이다. 새로운 21세기를 맞아 한국이 당면한 위기는 이익사회의 부작용으로 등장한신애국주의의 실종에 있다. 이는 우리만 느끼는 위기가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우리의 선진우방의 지성들이 던지는 회의이며 한국을 다녀간 외국 관광객의 입에서 나오는 충고다.차제에 우리는 개인주의의 천국인 미국의 애국주의를 환기하며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연설의 한 대목을 잊을 수 없다.“친애하는 국민여러분,국가가 귀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말고,귀하가 조국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물어주시오”나라를 키워 그 속에서 개인도행복해지는 지혜가 우리에게 주어진 천년의 꿈일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 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洪외교 OSCE연설 의미

    [이스탄불 오일만특파원] 21세기의 외교 사조(思潮))는 ‘인간존엄성(Human dignity)외교’다.인류 발전의 기본방향인 인간존엄성을 외교에 접목시켜대내적으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대외적으로는 인권외교를 통해 세계 평화공존을 실현한다는 개념이다.인권외교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 됐다는 의미다. 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폐막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정상회담에서 참석정상과 외무장관들은 인간존엄의 외교 가능성을 조심스레 타진하면서 ‘세계 평화공존’ 의지를 거듭 다짐했다. ‘협력 동반자국’ 자격으로 OSCE에 참석한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도 이날 54개국 정상들과 외무장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의 인간존엄성의 실현 의지를 피력했다.인권외교의 실현과 평화공존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국제 위상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홍 장관은 “인간존엄성에 대한 공동관심 속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열쇠를찾아야 한다”고 전제,“한국은 대내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공약을 강화시키면서 내외적으로 인간의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지역적,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홍 장관은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동티모르 다국적군 파견 및 대북 포용정책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면서 13억 인구를 빈곤으로해방시키고 있는 중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홍 장관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남북한 주민들의 인간존엄성에 기초한관용과 상호 인정의 정책”이라고 전제,지난 1년반간의 포용정책이 가져온변화상도 조목조목 짚어갔다.한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 증가와 12만명에 이르는 금강산 관광사업,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및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 진전 등을 성과로 꼽았다. 또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한 안정적인 안보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안보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중인 서방국과 러시아는 체첸사태와 관련,“이번 사태를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의했다. oilman@
  •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후끈’

    ‘스토브리그가 뜨겁다’-. 99프로야구가 한일 슈퍼게임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감하면서 각 구단은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한 용병 영입과 트레이드 등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특히 이번 스토브리그는 종전 ‘트라이아웃’ 대신자유 계약을 통해 용병을 첫 수입하는 데다 자유계약선수(FA)제도의 첫 시행에 따른 김동수(LG)·송진우(한화)·이강철(해태) 등 ‘대어급’선수가 FA를 신청,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관심의 대상은 외국인선수.2년 연속 바닥을 맴돌던 한화와 롯데가 다니엘 로마이어와 제이 데이비스,펠릭스 호세와 에밀리아노 기론을 앞세워 나란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두 팀은 이들을 축으로 내년 시즌에도 정상에 도전한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준우승팀 LG는 용병들의 부진과 궤를 같이하며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용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자 현대와 LG는 피어슨과 바워스,펠릭스와 대톨라를 모두 방출하고 걸출한 용병 수혈에 사활을 걸고 있다.8개구단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현대는 강타자 영입에 골몰하고 있다.현대는 LA다저스 박찬호의 동료였던 메이저리거 에디 윌리엄스 등 4∼5명을 대상으로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LG는 빈곤한 마운드와 내야 구멍을 메우기위해 트리플A 13승 투수와 메이저리거였던 내야수 각 1명씩을 점찍고 ‘베팅’에 들어갔다.LG는 이미 이광은 신임 감독 등 코치진 3명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충격의 4연패를 당한 두산은 ‘계륵’ 에드가 캐세레스를놓고 고심하고 있다.두산은 자매결연을 맺은 세인트루이스 등을 통해 ‘투수 모시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수비가 뛰어난 캐세레스와 재계약하겠다는 복안이다.명문구단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해태는 보스턴을 통해 윌리엄 브릭스를 훨씬 능가하는 ‘특급 야수’를 물색,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나 이들 구단이 선수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는 만큼 금액차가 벌어져 결과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
  • [김삼웅 칼럼]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쇠털같이 많던 날이 하루 이틀 지나고 이제 40여일 정도만 남았다. 1999년이 그렇고 20세기가 그렇고 1000년대가 그렇다. 갈 길은 먼 데 날은 저문다. 일모로원(日暮路遠)- 남들은 저만치 언덕에서새천년 준비에 밤을 지새는 데 우리는 미몽의 골짜기에서 진흙싸움에 영일이없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남들은 이양선(異樣船)을 만들고 비행기를 날릴때 우리는 쇄국과 개화, 상투와 단발령의 논쟁이나 하다가 외적에 먹히고 말았다. 그랬으면 역사가 남긴 교훈을 새기면서 달라져야 하거늘 어찌하여 지금 정치인들의 행태는 100년전과 저리도 닮았는가. 못난 정치인들 때문에 개화에 뒤지고 망국을 겪고 분단과 동족상쟁과 군사독재에 시달리다가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세웠다. 그랬으면 여야가 힘을 모아 새로운 정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정을쇄신하고 새천년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구정권이 남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지금 법정최저생계비(23만4,000원)에도 못미치는 소득으로 한달의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이 무려 1,000만명이 넘고 그 가운데 아무런 사회보장 조차 받지 못한채 절대빈곤에 노출된 국민이 550만명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생계와 취업문제등이 시급한 과제다. 또한 사회전반에 걸쳐 구시대적 관행과 부정비리의 척결과 정치를 비롯하여개혁해야 할 분야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이 500건이 넘는다. 이대로는안된다는 것이 IMF의 체험이고 소급하면 현대사의 모순과 국권상실의 교훈이다. 설혹 지난날 정치노선이 달랐더라도 국난을 극복하고 새천년을 준비하고 달라진 국제환경에서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여야가 힘을 모으고 새로운정치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정치인들의 일차적 과제요 본분일 것이다. 더구나 ‘집권경험’이 있는 야당이고 ‘만년야당’의 시련을 겪어온 여당이기에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멋진 새정치를 할만도 하지 않는가. 말로는 새정치, 큰정치, 생활정치 운운하면서 하는꼴은 구정치, 꼼수정치, 공리공담을 일삼으니 나라 운명은 어찌되고 21세기거센 파고의 국제경쟁력에는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 가장 용서받기 어려운 부류가 지역갈등을 조장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노적가리에 불질러 튀밥줍겠다는 고약한 자들이다. 군사독재가 파놓은 갈등을 매우기보다 여기에 시멘트 칠을 하고 덫을 놓아서 순박한 주민들의 정서를 담보로 금배지를 달고 정권을 되찾겠다고 나선 자들은 그야말로나라를 팔고 찢어서라도 일신 일파의 영달을 추구한 한말의 매국노와 해방후분단세력과 다를 바가 없겠다. 일부 정치인 중에는 아직도 정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3년만 참자”라는 따위의 망발을 계속하면서 지역주의를 선동한다. ‘천하공물(天下公物)’인 정권을 마치 특정지역의 전유물인양착각하면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자들이야 말로 민족분열의 공적(公敵)으로단죄받아 마땅하다. 군사독재의 음습한 늪에서 단물을 즐기면서 민주화를 가로막고 민족화해를훼방하고 민주인사를 용공으로 조작하는 공작정치의 전문가들이 아직도 절대권력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망언·망동을 거듭한다. 우리정치의 비극이고 국민의 불행이다. 조식(曺植)의 ‘7보시(七步詩)’가 아니더라도 ‘콩깍지로 콩볶는’잔인성을 지양해야 한다. 남북간에도 반세기 동안 콩깍지로 콩볶는 아픔과 비극의세월을 살아온 겨레가 그것도 모자라 동서간에 똑같은 짓을 한대서야 될법이나 한가. 남쪽끼리만이라도 화합과 단결을 이루어 갈라진 북쪽 동포를 포용하면서 새천년을 여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다. 그리는 못하더라도 걸핏하면 특정지역으로 몰려가 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은 조비(曺丕)의 부끄러움을 깨달아야 한다.조식의 ‘7보시’를 듣고 그래도 조비는부끄러움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달려가 아우를 마주 안고 함께 울었다고 한다. 천년이 저무는데 정치인들이여! 일하지 않고 그냥 세비만 축내더라도제발 지역갈등만은 조장시키지 말아다오, 콩깍지로 콩삶는 아픔과 비극을 새기면서 말이다./주필
  • [사설] 캉드쉬총재와 빈부격차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최근 중도 사임 발표로 국제금융계가 적잖이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외신이 전하고 있다.그만큼 그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IMF역사상 최장수인 13년간의 총재직 재임기간중 그는 공산국가 경제의 몰락과 동유럽의 자본주의 시장경제편입,중남미·동아시아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격동기의 세계경제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지나친 평가는 아닐 것이다. 또 잘알려져 있듯 그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발생과 관련,특수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6·25전쟁 이후 최악의 국난이라는 2년 전의 외환위기 때 캉드쉬총재는 한국경제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580억달러의 IMF긴급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가로 초고금리의 금융긴축과 기업구조조정 등 경제개혁을 요구했다.그의 이같은결정에 비판적 견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당시 외환보유고가 겨우 39억달러로 바닥이 난 상태에서 ‘국가부도’를 눈앞에 둔 우리로서는 IMF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IMF사태 발생 2년이다가오면서 우리경제는 수출드라이브·외자유치 등의 노력으로 다행히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임으로써 ‘IMF우등생’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외환보유고는 660억달러에 이르렀고 총외채가 크게 줄어든 반면 대외채권이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순(純)채권국이 됐다. 그러나 IMF와의 협상내용에 따라 외환위기를 헤쳐오는 동안 우리경제는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의 굴레를 쓰는 부작용을 초래했으므로 향후 정책추진의 최우선순위는 이러한 빈부격차해소에 두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외자유치를 위한 초고금리시책의 부작용으로 고소득층 금융자산소득이 크게늘어난 반면 중산·저소득층은 오히려 금융비용부담이 늘어났으며 실직·감봉조치로 중산층이 몰락하고 저소득층이 급증했다.유엔개발계획(UNDP)이 참여연대에 의뢰,작성한 보고서도 빈곤층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유보와 소득에 관계없이 똑같은 세금을 내는 간접세비중확대도 빈부격차를 늘린 요인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이 전체적인 국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해불가피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소득층이 더이상 IMF사태로 인한 불로성(不勞性) 반사이익을 누리는일이 없게끔 금융종합과세를 부활하고 음성탈루세원(稅源)을 철저히 추적,중과세해야 할 것이다.간접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속·증여세,양도세 등 직접세비중도 늘려야 한다.이와 함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창출을 적극 추진하고 사회보장제도를 개선해서 사회안정의 중심축인 중산층을 확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 삼성, 대어 송진우·김동수 ‘입질’

    삼성이 송진우(한화)와 김동수(LG) 영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전수신 사장은 11일 “배테랑인 투수 송진우와 포수 김동수를 영입,활력이 사라진 팀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올 시즌 이렇다 할 선발투수감이 없는데다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의 빈곤으로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결과 선택한 난관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송진우와 김동수는 자유계약(FA)선수 신청 마감시한인 10일 송유석(LG) 이강철 김정수(이상 해태) 등 3명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FA선수로 등록,스토브리그를 한층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들은 11일부터 소속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벌인 뒤 27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때는 다른 구단과 연말까지 교섭할 수 있다.여기서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으면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팀과 내년 1월말까지 협상을 벌일 수 있다.마지막까지 결렬돼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 FA신분은 유지되나 내년시즌 출장이 금지된다.송한수기자 onekor@
  • 캉드쉬 IMF총재 사임 배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9일 미셸 캉드쉬(66)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사임 발표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영예로운 퇴진을 바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입장에서 아시아를 비롯한세계경제가 안정기조를 찾기 시작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판단이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경제위기 대처에 대한 비판이 강도 높게 제기됐던 지난해 말 세계은행과 미 재무부의 불화가 있었던 때부터 그의 조기 사임설이 불거져 나왔다. 금융위기에 대처하면서 너무 혹독한 긴축정책과 구조조정을 처방했다는 경제학자들의 지적과 함께 미 의회로부터 비효율적인 기금운영으로 IMF의 대응력이 약화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던 시기였다. 결국 IMF는 새로운 투자규정과 기금운영의 투명성 확보 장치라는 대응력을갖추는 소리없는 정비작업을 거쳤고,이같은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그는 12년반 재임을 끝내는 사임 발표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조기 사임발표로 국제사회가 다소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의 사임은 그동안 비판의 소리가 높았던 IMF 운영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지원과 같은 무리수보다는 아시아·남미 등 빈국에대한 빈곤대책 등 책임있는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등 과거의 운영체계와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후임자 선정에 있어 미국적 시각에 편향돼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그와는다른 색깔을 띤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IMF총재는 유럽인이어야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쪽에서 나오고 IMF총재는 유럽인이 맡는다는 전통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호르스트쾰러 전재무장관 설이 유력하다. 카이오 코흐베저 재무차관,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재무장관,영국의 금융전문가 앤드루 크로켓등도 거론되고 있다.프랑스는 그와 피에르 슈바이처가 잇따라 총재를 지내 후보물망에 오른 인사는 없다. hay@ * 캉드쉬 IMF총재 사임 각국 반응[워싱턴 런던 AFP AP 연합]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임 발표에 대해 국제 정·재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하며 그의 업적에찬사를 보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9일 성명을 통해 캉드쉬 총재의 강력한 지도력을 높이 사며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97년과 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 차단과 세계 금융구조 개선 및 IMF와 각국 정부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됐다”고 치하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가 국제 금융기관으로서 IMF의 지위를 강화했다며 “그는 과감하고 노련한 지도력으로 80년대의 외채위기,옛공산권 경제의 전환,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도전에 맞서 IMF를 이끌었다”고평가했다.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 총재 역시 성명을 통해 경제개발과 금융안정의 강력한 주창자인 그가 “IMF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기고 성장과 세계안정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찬양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캉드쉬 총재는 동유럽 및 옛소련의 시장경제 전환 등 세계경제의 격변기였던 지난 13년간 IMF를 용기와 위대한 비전을갖고 이끌었다”며 “특히 IMF의 최빈국 부채경감 노력에 큰 기여를 했으며그의 업적들은 모든 대륙, 모든 국가에서 인정과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공동 외교·안보정책 최고대표 역시 “그는훌륭하게 직책을 수행했다”고 찬사를 보냈으며 크리스 패튼 EU 집행위 대외담당위원도 “캉드쉬 총재는 전후 국제기구 공직자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金대통령, 世銀 심포지엄 영상 기조연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워싱턴에서 세계은행(IBRD)이 주최한 ‘새로운네트워크 경제’라는 주제의 심포지엄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선진국과후진국간의 정보화 수준의 격차가 세계평화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뒤 “선진국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화를 필수 요소로 하는 ‘네트워크 경제’에 개도국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것”이라고 제안했다. 비디오 영상으로 방영된 ‘세계 인류의 밝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하여’라는제목의 연설에서 김 대통령은 “선진국들의 경쟁적인 정보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식과 정보의 엄청난 격차가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선진국들은 저소득 국가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지원과 국가간 지식·정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하고 개도국 국민들의 삶의 질 및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저소득 국가에 까지 네트워크의 혜택이 돌아갈 때 인류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정보화시대가 도래한다”고 역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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