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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학대·가난없는 세상을”

    “우리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그러면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됩니다.” 3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8일(현지시간)개막한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처음으로 어린이 대표 2명이연사로 나와 어른들을 향해 가난·전쟁·질병·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볼리비아의 가브리엘라 아수루디 아리에타(13)와 모나코의 오드리 세이뉘(17)양은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낭독했으며 70개국 정상을포함한 180개 정부 대표들은 이를 경청했다. 이들은 아동 에이즈 감염예방 노력뿐 아니라 감염 아동과 에이즈 고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또 빈곤아동을 돕기 위한 ‘빈곤퇴치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으며 빈국들의 자국 아동 지원을 위한 부국들의 부채탕감 조치 요구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상숙기자 alex@
  • 유엔특별총회 지원 촉구 “”지구촌 아동인권 열악””

    “우리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그러면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됩니다.” 8일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처음으로 어린이 대표 2명이 참석,세계 180개국 대표들을 향해 가난·전쟁·질병·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을 지적했다. 볼리비아의 가브리엘라 아수루디 아리에타(13)와 모나코의 오드리 세이뉘(17)양은 이날 특별총회에서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어른들의 구체적 행동을 요구했다.빈곤 다음으로 아동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에이즈 퇴치를 위해서는 감염 예방 노력뿐 아니라 감염 아동과 에이즈 고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빈곤퇴치 위원회’ 설치를 제안,가난에 시달리는 아동에 대한 지원절차를 투명하게 해 실질적인 도움이 미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또한 빈국의 아동 지원을 위해 이들 국가에대한 부국들의 부채탕감 조치 요구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아동 정책 결정에아동의 참여 보장을 요구한 뒤 “아이들은 미래일 뿐 아니라 현재이기도 하다.”며 더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특별총회는 1990년 처음으로 열렸던 세계 어린이정상회담과 2000년 밀레니엄 총회에서 설정했던 2015년까지 ▲아동빈곤·질병 퇴치 ▲무료·의무교육 실시 ▲에이즈 확산 방지 ▲아동 사망률 감소 등 목표가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10년 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어린이의 3분의 1이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5분의 1은 교육에서소외당하고 있고 4분의 1은 다섯살이 못돼 운명을 달리한다. 원인은 무엇보다 빈곤.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의 절반이 18세 이하다.경제침체로 지원액이 대폭 줄어 빈곤아동 지원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미국은 국내총생산의 0.1%만을 원조로 내놓는 ‘짠돌이’국가로 정평이 나있다.그나마 9·11테러로 ‘가난=테러’라는 등식이 성립된 이후 지원액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 아동들은특히 에이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전세계 270만명의감염 아동 중 240만명이 이 지역에 분포돼 있다.에이즈는아동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가정을 파괴시키고 교육 기회를 날려버리는 주범이다.이 지역 1300만명이 에이즈 때문에 고아가 됐다. 전세계 5∼17세 아동의 약 20%인 2억 4600만명이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이 중 절반인 1억 2730만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8일 밝혔다. 앞서 6일 ILO는 ‘아동 노동없는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1억 8000만명의 아동이 매춘·건설과 같은 위험한직종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태국에서는 아동인신매매가 마약밀수보다 더 각광받는 사업이라며 열악한아동인권 상황을 꼬집었다. 박상숙기자 alex@
  • 끈적한 불륜물 담백해졌네

    자극적이고 암울하게 묘사됐던 불륜이 경쾌하고 담백해지면서 일반에게 다가가고 있다. ‘불륜’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여차하면 우려먹는 소재.그러나 높은 활용도에 비해서 불륜은 이제까지 이혼(KBS‘푸른 안개’),살인(영화 ‘해피 엔드’),복수(SBS ‘청춘의 덫’) 등 불행한 파국에 이르는 단일한 궤도를 그려왔다. 요즘 인기를 끄는 불륜 드라마와 영화들은 이런 결과가뻔한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누가 좋은 쪽인지가 미리 정해지는 ‘현모양처’와 ‘여우같은 내연녀’의 단순 대결구조를 깨버리면서 불륜의 과정과 결과가 자극적이고 암울한 대신 담백하고 깔끔하게 묘사되고 있다. MBC ‘위기의 남자’에서 남편,아내,그리고 정부.이렇게세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름의 팬을 확보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선보이고 있다. 바람피는 남편에게 “너 꼴리는 대로 해!”라고 소리치는 아내와 “그 남자 나 주면 안되니?”하고 눈물을 떨구는내연의 정부는 얼마 전의 구도를 백팔십도 뒤집은 것인데,작위적인 점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사실적이라고보는 시청자도 많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볼만한 프로그램이 생겼다.”며 “생활에 찌들어 서로 으르렁거리는 일만 남은 권태로운 부부의 일상과 사랑에 대한 애틋한 통찰이 돋보인다.”는 톤의 평이 적지 않다.SBS 인기드라마 ‘여인천하’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데도 시청률이 17%가 넘는것은 단순한 불륜 소재여서가 아니라 이처럼 좀 다른 시각의 불륜드라마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영화에서도 두드러진다.최근 개봉된 영화 ‘결혼은,미친짓이다.’에서 여주인공은 능력있는 남편이 있음에도 버젓하게 애인을 둔다.시종일관 결혼제도의 모순을 비웃는 불륜관계의 두 남녀 또한 작위적인 것을 넘어서는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평이다.지난달 26일 개봉,현재까지36만명이 관람했다.오는 10일 개봉될 예정인 ‘마르티나’ 또한 다르지 않다.남편이 죽은 줄 알고 재혼한 마르티나는 7년 뒤 돌아온 전 남편과 불륜의 관계에 빠져든다.건설업자인 현재의 남편은 마르티나에게 돈과 명예를 안겨준다.그러나 마르티나는 가진 것 없는전 남편을 좇아 아이까지 버리고 나선다.이같은 붐은 이런 류의 불륜이 현재 사극 및 트렌디 드라마,조폭 영화가 주름잡고 있는 우리 대중문화 판에서 틈새 시장 공략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TV드라마는 일주일 내내 사극을 방영하거나 만화같이 유치한 트렌디 드라마를 방영해 다른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또 지난해 ‘친구’라는 조폭영화로 시작한 영화계는신나게 깡패들만 우려먹었고 최근에는 ‘비틀쥬스’‘일단 뛰어’와 같이 양아치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소재의 빈곤을 드러냈다. 또 불륜에 대해 이전보다 너그러워진 사회분위기와 도덕률에 치중하지 않은 진솔한 이야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분석도 제시됐다. MBC ‘위기의 남자’의 이관희 PD는 “불륜은 무겁고 우울하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가볍고 일상적으로 만든 것이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집권 5년’ 블레어 위기…英국민 80% “좋아진게 없다”

    ‘외치는 100점 내치는 0점’ 1일로 집권 5년을 맞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성적표다.미국의 대테러전에 동참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국내문제에 있어서는 취임시 내세웠던 ‘새 영국 건설을 위한 큰 구상’을 실현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은 더이상 블레어와 노동당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여론조사기관인 YouGov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9%가 블레어 정권이 “솔직하지 못하다.”고 답했다.데일리 미러와 GMTV의 조사에서도 43%가 5년 전에 비해 블레어를 신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 80%가 5년 전보다 생활이 어려워졌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했다.노동당의 지지도도 제1야당인 보수당과의 격차가 7%로 좁혀졌다.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화려한 외교행보에 비해 빈약한 블레어의 국정운영을 일제히 꼬집고 나섰다.북아일랜드 평화협정,실업률 감소 등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범죄,의료개혁,교통,아동빈곤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고 비판했다.공공분야 개혁은 차라리 손대지 않는 편이 나았고 유로화 도입에 대해서는우유부단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동당의 ‘큰손’기부자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 들통나 정치권 정화를 위한 공약도 빈말로 그쳤다고 지적했다.무책임하고 실현성 없는 정책 남발도 도마 위에 올랐다.지난해부터 블레어 정부는 160여건에 달하는 새로운 정책을 제안했지만 아무 것도 현실화되지 못했다.인디펜던트지는 “블레어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위해 정책을 고안한다.”고신랄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불만을 의식한 듯 블레어 총리는 차분한 기념식을갖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다.그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약속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알았다.”라는 대 국민 메시지를 띄웠다. 박상숙기자 alex@
  • [오늘의 눈] ‘소탐대실’ 한국노총

    2년간이나 끌어온 주5일 근무제 노사정 협상이 결국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획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기대했던국민들이나 노사정 관계자들,그리고 밤샘 협상을 지켜봤던기자들 모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번 협상결렬 과정은 결국 전부 아니면 전무를 외치는 절충력 부재와 목전의 이익에 급급한 빈곤한 노동문화 등 우리 노동운동의 현주소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었다. 노사정 모두 국민여망을 저버렸다는 ‘멍에’를 함께 나누어야 하지만 보다 큰 책임은 한국노총에 있다. 우선 한국노총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노동운동의 역사는 근로시간 단축사’라는 점에서주5일 근무제 도입은 노동계의 명분있는 요구였다. 하지만 정작 협상장에 들어선 한국노총 지도부는 ‘후퇴없는 근로조건’이란 실리에 너무도 집착했다.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주5일 근무 무조건 7월 실시를 요구한 것도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의지적처럼 설사 올해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내년,내후년에 임단협 투쟁에서 원상복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경총으로부터 적지않은 양보를 얻고도 최종합의에 실패한것은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들의 역사적안목과 대승적 전략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노총의 ‘눈치보기’는 더욱 가관이다.민주노총의 압력과 조합 탈퇴를 외치는 일부 조직원들의 반발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80만명에 달하는 조직원 모두를만족시킬 수는 없다.반대자들을 끌어안고 대승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바로 지도력이다.거의 될 듯했던 협상이 무산된 배경엔 한국노총 지도부의 좌고우면(左顧右眄)과 결단력부족이 깔려 있다. 한국노총은 25일 ‘주휴 무급 등 기존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는 사용자측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협상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다들 어이없어 했다.주휴무급화는 이미 지난해말 합의된 사안인데 거꾸로 노총이 해묵은 카드를 꺼내면서 협상 자체가 어렵게 된 측면이 크다. 노동계의 맏형으로서 한국노총의 보다 유연한 변신을 기대해 본다. [오일만 행정팀 기자 oilman@
  • 공동백업센터 2004년 구축

    공공부문 정보화 예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부처간정보시스템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정보자원 관리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교육정보화 사업도 물적 인프라 구축에만 치중하고 있어 실질적 정보화교육은 미흡한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과 정책평가위원회는 23일 ‘공공부문 정보자원관리 실태와 교육정보화 추진실태 정책평가 보고회’를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제점] 공공부문의 경우 정보자원(서버)과 정보시스템(예결산·회계,급여관리,전자결재)이 기관별로 독립적으로운영됨으로써 정보 연계성이 부족해 효율성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공공기관 전산실이 내진설계가 미비한 일반건물에 설치돼 있어 지진·홍수,전쟁·테러 등 비상사태때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정보화 인력의 전문성도 크게 떨어졌다. 교육정보화 부문의 경우 전시성이 짙은 컴퓨터 보급사업등 물적 기반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지만 교육자료의빈곤 및 교사들의 정보화 능력 부족으로 교육현장에서 활용수준이 낮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책] 정부는 재난발생에 대비,공공분야 전산자료를 별도로 보관하도록 2004년까지 공동백업센터를 구축하고,범정부적 정보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공공데이터센터(PDC)를 신설하기로 했다.공공부문 정보시스템에 대한 안전관리를 점검한 결과 전산자료 백업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95개 정부기관중 46개(48.4%)에 그쳤다. 또 정보자원의 모든 요소를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공공정보 기술관리법’을 올해안에 제정할 방침이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까지 교육정보화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2단계로 올해부터 2006년까지 3조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2005년까지 교육용 PC를 학생 5명당 1대 비율로 설치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씨줄날줄] 극우파 르펜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국민전선(FN) 당수가 사회당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물리치고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르펜이 내건 공약을 보면 △불법이민자 즉시 추방 △사형제 부활 국민투표 △유로화 추방 △프랑스 국민을 최우선시하는 고용정책 실시 등 과격하고,배타적이며,인종적 편견이 가득한 내용이 즐비하다.그는 이런 공약으로 노동자나 빈곤층을 파고 들었다.그는 아랍이민들을 ‘소란스럽고 냄새나고 사회복지 기금을 축내는 집단’이라고 공격,실업자들의 속을 긁어주었다.르펜은 좌파 지도자들을 ‘캐비어(철갑상어알) 먹는 좌파’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어쩌다 이렇게위험하고 불안정한 인물이 급부상할 수 있었을까.그의 부상은 정말 프랑스 사회의 우경화를 반영한 것일까.1차투표 직전 여론조사를 금지하고 있는 법률을 어기면서까지 주요 언론들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왜 르펜의 부상이 체크되지 않았을까.이런 물음에 대한 답은정치분석가들이차차 내놓겠지만 일단 1차투표 결과는 르펜의 승리라기보다는 조스팽의 패배,좌파의 패배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패배 원인으로는 조스팽 총리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지쳐빠진 늙은이’라고 조롱해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다거나,사회당 정권이 치안유지에 실패한 점 등이 지적된다.또 오랜 좌우동거정권(코아비타시옹)을 거치면서 좌파가 ‘짠 맛’을 잃은 채 우파 정책을 흉내낸 것도 패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선진국 정치에서는 좌파 정당과 우파 정당의 공약이 수렴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정치학에서는 좌우파 정당이상대방 지지층과 중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의 노선과색깔을 대폭 완화하는 경우를 가리켜 인중정당(引衆政黨·Catch-all Part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하지만 다양성을존중하는 프랑스 국민들조차 설탕통에는 설탕이,소금통에는 소금이 따로 들어 있는 게 좋았던가 보다. 대선까지 7개월 남짓 남겨놓고 있는 우리 정치권도 한 차례 색깔 공방을 벌였다.‘요트 타는 좌파’ 식의 공세도있었다.결과는어떻게 나올까.정치에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늘 열려 있는 것 같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i@
  • 워싱턴 잇단 시위로 몸살

    [워싱턴 외신종합]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연이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1일(현지시간)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봄 정례회담 때문이다.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춘계회담을 가진 21일세계은행과 IMF 본부 앞에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세계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뉴욕대학의 빌 웨첼(22·학생)은 “미국자본이 세계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며 ‘자본주의’와 ‘전쟁’을 규탄했다. 이날 회의장 안에서는 재무장관들이 보다 공격적인 빈곤퇴치 방안을 논의하며 세계의 모든 취학 적령기 아동,특히 여자아이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앞서 20일에도 워싱턴에 집결한 시위자 수천 명은 세계화에 기인한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을 비난하는 시가행진을 벌였다.특히 아랍인과 회교도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또한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인이다.’라고적힌 셔츠를 입고 “폭탄이 아닌 부채를 떨어뜨리라.”며미국을 비난했다.이틀 동안 경찰은 400여명을 동원,워싱턴 인근에서 삼엄한 경계를 펼쳤으나 폭력사태는 일어나지않았고 20일 본부 지하주차장으로 불법 침입을 시도한 25명 만이 체포됐다. 공식적인 집계 발표는 없었지만 경찰은 워싱턴 시위에 참여한 인원을 최대 5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워싱턴 방문이 예정돼있어 주중에도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장애인 인권운동 새지평 열었다

    “더이상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거부합니다.장애인이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20일 1000여명의 장애인들이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 모여 ‘장애로부터의 해방’을선언했다.장애인이동권쟁취연대,전국빈민연합 등 89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 철폐투쟁 공동기획단’이 준비한 차별철폐 집중투쟁 주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집회였다. 공동기획단은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하고 이동권,노동권,교육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지난 15일부터 1주일 동안 다양한 집회와 문화행사,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공동기획단은 장애인들의 요구사항을 8가지로 구분해 매일 다른 주제로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동권 투쟁’에서 지하철의 모든 역사에 승강기를 설치하고,장애인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상(底床)버스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또 장애인의무고용제의 확대·강화,임금차별 철폐,장애인고용촉진기금 확대 등 ‘노동권 요구’도 내세웠다. 교육권 문제에서는 장애인이 의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의 증설,특수교육 예산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밖에 장애인 수용시설의 인권 보장,수용시설 비리 척결,폭력과 가난으로부터의 장애여성 해방,실질적인 참정권 보장 및 장애인의 정치참여 보장,빈곤·실업장애인에 대한최저생계비 보장 등도 주장했다. 장애인들이 마련한 이번 차별철폐 운동은 장애인 인권운동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받고 있다. 공동기획단 박경선 집행위원장은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들이 특별한 대우를 받는 날이었지만,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하루 동안의 위안으로 무마하려는 행위에 불과했다.”면서 “올해 투쟁은 장애인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데에는 계기가있었다. 우선 지난해 1월 서울 지하철 오이도역에서 리프트가 추락해 장애인 부부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부각됐다.이때부터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장애인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를 구성해 헌법소원,인권위제소,13차례에 걸친 버스타기 투쟁 등을 벌였다.지하철 선로 및 버스 노선 점거,시청 앞 노숙 등 다소 과격한 방법도 동원됐다. 이에 자극받은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곧바로 승·하차할 수 있는 저상버스를 용산구에서 시범운영한 뒤 내년에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장애인 인권운동가 최옥란씨의 사망은 장애인 권리찾기 운동에 불을 붙였다.최씨가 생전에 심혈을 기울인최저생계비 현실화 운동은 장애인 인권운동의 큰 흐름을이루고 있으며,이번 투쟁주간에서도 최씨를 기리는 추모제와 사진전이 수차례 열렸다. 1급 지체장애인이자 노들장애인학교 교장인 박경석씨는“장애인의 날이 끼어 있는 4월이 되면 장애인 관련 보도가 평소보다 3배나 늘어나는 것만 봐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어떤지 알 수 있다.”면서 “편견과차별을 털어내기 위해 장애인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中경제 1분기도 잘나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경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다. 경제성장률이 수출증가세와 재정지출 정책에 힘입어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7.6%를 기록한 덕분이다.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올 1·4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밝혔다.2001년 같은 기간(6.6%)보다1%포인트가 높아졌다. 샹 부장은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률은 세계경제 회복에힘입어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데다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을 통해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확대 정책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의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증가세와내수확대 외에도 올해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정식 회원국이 됨에 따라 시장개방과 각종 규제 철폐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46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5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투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건설·관광·교통·광고업이 활기를 띠며 성장을 부축하고 있다.산업구조가 전통 제조업 위주에서 정보기술(IT)산업 등 첨단산업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핸드폰·인터넷 보급률이 각각 10%,5% 미만인 점도 내수확대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의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1·4분기 재정지출이전년 같은 기간보다 23.9% 늘어난 3511억위안(약 56조1760억원)에 이르러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다.WTO 가입으로 인한 관세인하와 금융기관에 대한 영업세 인하 등으로 재정수입은 3.4% 늘어나는데 그친 탓이다. 적극적인 재정지출에도 불구,아직 디플레이션에 가까울 정도의 빈곤한 구매력과 높은 실업률 등 체제의 비효율성도언제든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산매매출 증가율이 2001년 같은 기간(10%)보다 떨어진 8.5%에 그쳐 여전히 구매력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다,샤강(下崗·일시 해고) 노동자 515만명을 제외한 공식 실업자만도 680만명이 넘는다.언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할 수 있다. khkim@ ■“中 IT 향후 4년간 25% 성장” [베이징 연합] 중국의 정보기술(IT)시장은 앞으로 4년간 25%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16일 전망했다. IDC는 올해 중국 IT시장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든 18.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2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이와함께 중국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도 현재 16%에서 2006년 30%로 늘어나며 PC 출하규모도 지난해 말 880만대에서 2004년 2배인 16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World Digest/ 차베스 운명 가른 계층대립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던 시위대나차베스 복귀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인 시위대는 구성원이야 다르겠지만 모두 같은 베네수엘라 국민이었다. 이두 모습 중 진짜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것은 어느 쪽일까? 차베스가 퇴진과 복귀 과정에서 모두 결정적 역할을 한 군부는 퇴진 요구 시위가 한창일 때 국민들의 마음이 차베스로부터 떠난 것으로 생각했다.그 결과가 차베스에 대한 퇴진 강요로 나타났다.그러나 복귀 시위가 격렬해지자 군부는마음을 바꿨다. 차베스에 대한 지지가 아직은 대세라는 생각이 차베스의 복귀를 가능하게 했다. 차베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이처럼 상반되게 나타난것은 그의 사회주의적 정책에서 비롯된다.차베스는 ‘평화로운 혁명’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현할방안을 찾지 못했다.결국 ‘있는 자’들의 몫을 ‘없는 자’들에게 돌리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기득권층과 빈곤층간 대립을 조장한 것이다.혜택을 받게 된 빈곤층에서는차베스에 대한 지지가 폭발했지만 박탈감을 느낀 쪽에서는차베스에 대한 반발이 거세졌다. 반미 노선을 고집하는 차베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미국이 차베스 축출을 위해 개입했다는 설도 있다.그러나 미국은 과거 중남미에 대한 개입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경험이 있다.그같은 유혹을 느꼈더라도 미국이 베네수엘라정국에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아직 추측 단계에 머물 뿐 미국의 개입을 뒷받침할 증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1998년 80%가 넘던 차베스에 대한 지지율이 지금은 40%에도 못 미친다고 전한다.그러나 이같은 수치상의 평가는 중대한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 차베스에 반대한 층은 여전히 지켜야 할 것이 있었고 차베스를 지지한 사람들은 더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이런 차이가 흐름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차베스 지지 계층은 비록숫적으로는 적었지만 모든 것을 내던진 채 차베스 복귀에매달린 반면 차베스 퇴진을 요구한 계층은 다수임에도 불구,몸을 사린 것이다. 차베스가 권좌를 유지하려면 자신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소수의 열렬한 지지로 다수의 소극적 반대를 억누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빈부격차 해소 등 차베스가추구한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는 국민계층간 대립을 불렀다.계층간 대립을 해소하지 못하면 차베스에 대한 도전은 언제든 되풀이될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2002 길섶에서] 茶山 현상

    팔당댐을 지나 경기도 남양주시 능내역에 내려 남한강쪽으로 들어가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생가와 묘소가나온다. 넓은 호수 같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는요즘 상춘객이 줄을 잇고 있다.강가에서 놀이만 하는 것이아니라 다산의 흔적을 살피며 그의 일생을 적은 국한문 혼용 비문까지 읽어보기도 한다. 서울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에는 ‘정약용 프로젝트’라는연극이 공연되고 있다.작년에 이은 앙코르 공연이지만 젊은이들이 늘 객석을 메운다.조선 후기 빈곤에 허덕이는 백성들의 고통에 뜨거운 연민을 보여주었던 참 지식의 실천가정약용의 사상과 삶을 극화한 것이다.서민을 다독거리는 내용의 다산 시(詩),노랫말이 육자배기 시김새로 읊조려질 땐장내가 숙연해진다. ‘다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홈페이지에는 매일 다산에관해 궁금해하는 네티즌들의 질문이 꼬리를 문다.한 시대의변화와 개혁을 선도했던 다산 정신이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지금 우리 사회 저변에 분명 일고 있는 변화의 흐름은 어떤 것일까. 이경형 논설실장
  • 안개속 베네수엘라/ 경제 실정에 민심 폭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강제퇴진함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앞날은 한치 앞을 점치기 힘들게됐다.총파업에도 불구,퇴진을 거부하던 차베스는 11일의유혈충돌 시위로 군부마저 등을 돌리자 더이상 버텨내지못하고 사임 압력에 굴복했다. [혼란 가중] 차베스의 퇴진으로 베네수엘라는 이른 시일내에 총선을 실시,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페드로 카르모나 페데카메라스(상공인연합회) 의장이 과도정부 수반을맡아 총선을 치르게 되지만 차베스 후임세력에 대한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총선 실시까지의 과도정부 기간 중 베네수엘라가안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노동자 계급을 위주로30%가 넘는 국민들이 여전히 차베스를 지지하고 있어 충돌우려는 아직도 남아 있다. 군부의 향배가 베네수엘라의 안정 유지에 중요한 변수로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퇴진 배경] 총파업은 차베스 대통령이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경영진을 자신의 측근으로 교체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촉발됐다.그러나 차베스의 집권 3년간 계속된 실정에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확산되며 총파업이 차베스 퇴진을요구하는 정치적 시위로 발전됐다. 1998년 12월 대선에서 8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된 차베스는 99년 2월 취임 이후 ‘평화로운 혁명’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자신의 측근들을 정부와 국영기업의 요직에 임명,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진 것 외에는 해놓은 게 없다는비난을 받아왔다. 반정부 성향이 짙은 노동자총연맹(CVT)을 친정부적인 볼리바르 노동자전선(FBT)으로 대체하려다 자신의 지지기반이던 노동자 계층의 지지마저 잃게 됐다.게다가 49개의 사회주의적 법안을 제정,자본가들마저 등을 돌렸다.이 때문에 대선 당시 80%를 넘던 지지율은 40% 밑으로 급락했다. 더욱이 지난 3년간 유가의 계속된 하락으로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경제가 침체된 데다 사회주의적 정책으로 미국과의관계도 악화됐다.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군부에서 사임 요구가 줄을 이었고 11일 유혈시위가 발생하자 40명이넘는 군 지도부가 반(反)차베스 진영에 가담,결정타를 날렸다.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 베네수엘라는 하루 260만배럴의원유를 생산,미국으로 하루 100만배럴을 수출하는 세계 4위의 석유수출국이다. 베네수엘라가 수입 증대를 위해 석유 증산에 나설 것이란관측이 나돌면서 12일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일간의 총파업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및수출은 마비 상태에 빠졌다.차베스가 사임했지만 당장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되기는 힘들다.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베네수엘라의 안정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과도정부가 효율적인 정책 운용을 통해 석유 생산 및 수출을 정상화시킨다면 최근의 유가 불안 요인을 해소시킬 수 있겠지만 혼란이계속되면 중동 불안과 함께 유가를 급등시키는 요인이 될수도 있다. 유세진기자 yujin@kdailyㅎ.com. ■퇴진 차베스는 누구. 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로 전격 사임한 우고 차베스(47)대통령은 취임 초 베네수엘라에 ‘경제혁명’을 가져올 카리스마적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특수부대 장교였던 1989년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며 현실 정치의 부조리에 눈뜬 차베스는 92년부하 1만명을 이끌고 당시 부패한 카를로스 페레스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실패했다. 2년간 자칭 ‘긍지의 감옥’에서 보낸 후 제5공화국운동당을 이끌며 대중적 민주주의를 표방,98년 대통령에 당선됐다.2000년 임기 6년의 대통령에 재선됐다. 차베스는 집권 초 베네수엘라의 고질적 병폐인 부정부패및 빈곤 추방과 함께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개혁을 약속하는 한편 재임 이후 독재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위한 개혁헌법을 만드는 등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개혁을 빌미로 실정을 거듭해 경제 악화를 부채질했으며 이로 인해 지지도 급락을 겪어왔다.사회주의적 개혁입법 단행으로 자본가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박상숙기자 alex@
  • [대한포럼] 빗나간 ‘좌경’ 논쟁

    ‘논쟁이란 언제나 진리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혼란에 끌어넣고 만다.’민주당 경선 후보간의 색깔논쟁을 보면이런 톨스토이의 지적이 실감난다. 무엇이든 끌어들여 싸움을 거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후보를 ‘급진 좌경’이라고 몰아쳐왔다. 10여년 전 노 후보가 △재벌을 해체하자 △재벌의 주식을 정부가 사서 노동자에게 분배하자 △집 없는 서민을위해 토지를 나누자고 주장한 대목을 문제삼은 것이다.노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 생각과는 같지 않다.”며 “노동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동정심이 가는 표현을 쓴것”이라며 ‘상황논리’를 들어 해명했다. 또 “이 후보가일부의 문구를 문제삼는 것은 극우적 언론의 매카시적 수법”이라고 반론을 폈다. 경제정책의 진보·보수는 몇 가지 주제로 압축할 수 있다. 국유화와 사유화,근로자와 기업주,성장과 분배 등 각각 두가지 갈등하는 대안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원래 우파는 복지국가를 축소하고 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노조를 위축시키려 한다.반면 좌파는 완전고용을 가장우선시하며 복지정책 강화를 주장한다. 두 후보는 모두 빈곤층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와 비정규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찬성한다.주택 등 민생정책에서 엇비슷해 모두 ‘좌파’처럼 보인다. 물론 노 후보는 2년여 전 주간조선 기자에게 “지금은 좌·우파보다 통합을 더 중시한다.굳이 가르자면 좌측에 있다.개별 정책에서는 온건 좌파에 속한다.”고 말했다.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노 후보의 친(親)노동정책은 부분적으로 확인됐다.최근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조세정책과 관련해 노 후보는 감세를 반대하면서‘소득재분배’를중시한 반면 이 후보는 감세를 통한 ‘기업활동 지원’을강조했다.이 후보는 스스로 ‘중도’라고 밝혔지만 노동부장관때 ‘무노동 부분임금’ 등 진보적인 정책으로 ‘근로자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문제는 엉뚱한 부분이 이념논쟁에 적지 않게 끼여 있다는점이다.이 후보가 노 후보의 급진좌경을 공격하는 근거인‘재벌해체’는 환란 직후인 1997년말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밝힌 것이다.IMF뒤의 ‘미국 심(心)’을 따른 것으로 ‘재벌해체=좌경’은 논리비약이다.재벌의출자총액제한 강화와 상호출자 금지에 대해 이 후보는 반대하고 노 후보는 찬성한다.당초 이 제도들은 운동권이 ‘극우’라고 비판한 5공 정권이 1986년에 만들었다.정부내 관료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사항을 ‘좌경’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이념이란 막연해서 구체적인 정책의 색깔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DJ정권 초기 급진적인 일부 청와대 참모들이 ‘철저한 시장원리’를 주장하며 관료집단과 대립했다.그들의 주장이 미국의 보수주의의 틀인 시장주의였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실제 DJ정권은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계로부터 미국의 ‘신자유주의’,재계로부터는‘유럽식 복지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설사 유럽과 같은 좌파가 득세해도 우리 사회기조를 흔들수 있을지 의문이다.진보적으로 알려진 DJ정권 4년의 실적이 그렇다.복지정책과 사회 투명화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실제 정책은 관료집단들이 움직여 왔다.사회 중추세력에는 기업도 버티고 있어 기조를 크게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만일 노 후보가 재벌의 주식과 땅을 국가가 사서 노동자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을 했다면 시대착오적이다.단순히 상황논리로 말했다면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받을 만하다.마찬가지로 한 신문이 정치인 성향을 ‘진보’와 ‘보수’로구분했는데도 이 후보가 진보 대신 ‘좌경’이라고 몰아붙인 것 역시 상황에 따라 멋대로 표현을 왜곡한 것이다.좌경이라면 ‘좌경 용공’이나 ‘공산주의’를 떠올리는 독재시대의 부정적 고정관념을 겨냥한 의도적인 발언이다.섬뜩한‘좌경’과 ‘파쇼’라는 말보다 ‘진보’와 ‘보수’라는보다 순화된 말을 쓰고 이념 차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구름 같은 이념논쟁보다 구체적인 정책 대결로 내려와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부시, 美·중미 FTA 제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4일간에 걸친 중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4일 워싱턴에 귀환했다. 부시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엘살바도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중미간에 자유무역협정을 체결,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통해 중미에 대한 미국의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고 싶었지만 최근 미국이 수입철강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산 목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미국이 보호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프란시스코 폴르레스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을 가진 뒤 벨리즈,코스타리카,과테말라,온두라스,니카라과,파나마 등 6개국 정상과 가진 오찬회동에서 중미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테러 근절 등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앞서 부시 대통령은 23일 페루에서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방안은 교역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은 현재중남미 국가들과 몇 가지 무역협정 체결작업을 진행중이며,이를 구체화하는 것이 이번 중남미 순방의 주요 목적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mip@
  •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 “富國 지갑 쫙 열어라”

    전세계 12억명의 극빈층을 돕기 위한 유엔 빈곤퇴치 정상회담이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21일 개막됐다. 회담에 참석한 59개국 정상들은 빈곤 퇴치가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몬테레이 합의안’을 승인했다. 지난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현 100억달러인 대외원조를 2004년부터 150억달러로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유럽도 뒤질세라 2006년까지 한해 70억달러씩늘리겠다고 발표,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유엔은 2015년까지 전세계 극빈층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면 부국들의 연간 대외원조액이 현재보다 두배 많은 1000억달러는 돼야 한다며 실망을 표시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기부국들의 원조 증액 여부가 “몬테레이 정신을 가장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시험하는 것”이라며 선진국들에게 더 많은 아량을 베풀 것을 촉구했다. 회담에 앞서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 등 선진 5개국 정상들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유엔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유엔에 힘을 실어줬다.핀란드는 재원 마련을 위해 국제복권 발행을 검토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원조 규모가 아니라 원조 정책의 효용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미국과 세계은행,유럽연합(EU)은 빈국들에 대한무상원조를 놓고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미국은 보조금 형태로 빈국에 제공되는 무상원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라고요구하고 있으며 유엔의 대외원조 증액에도 부정적이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과거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보라.당시 (세계은행이 지원국을)선별했다는 증거가 없다. ”고 주장하며 느슨한 조건의 무상원조가 오히려 빈국을 “도랑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EU는 대외원조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온 미국이 원조정책의 효율성을 따질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전체 원조액 중 빈국에 대한 대외원조 할당 비율이 다른 선진국들은 60%에달하는데 비해 미국은 40% 수준이다.또 최근 유럽 국가들은국민총생산(GNP)의 개발원조 배정비율을 0.39%로 올리겠다고 한 반면 미국은 0.1%를 고수,‘짠돌이’라는 비난을 샀다.2000년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각국은 GNP의 0.7%를 개발원조로 배정할 것을 약속했었다. 이번 ‘몬테레이 합의안’으로 전세계 빈곤·문맹·질병을 퇴치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합의안은 부국들에게 빈국들에 대한 지원 및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무역장벽을 완화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빈국들에겐 시장을 개방하고 민주주의를 확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 방안이 분명치 않고 합의 내용에 대한 이행시기도 명시되지 않아 말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합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국제경제시스템이 “거대한 도박장”으로 전락했다며 강대국 위주의 원조운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집중취재/ 위기의 시내버스

    ■실태분석. ‘시민의 발’ 시내버스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서울 등전국 6개 버스노조는 ▲ 기본급 10.6% 인상 ▲ 장기근속수당 인상▲근로일수 1일 단축 ▲ 상여금의 기본급화 등을요구하며 오는 28일 파업 돌입을 예고해 놓고 있는 상태다.업계 역시 당국에 시내버스 100원,좌석버스 300원 등의요금인상을 요구해 놓고 있다. 노조의 파업선언으로 급해진 건설교통부는 19일 서둘러 시외·고속버스요금 8% 인상안을 발표,시내버스를 관장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요금을 인상해줄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줬다. 그러나 시내버스 업계는 건교부의 시외·고속버스 요금인상안을 그대로 시내버스에 적용하면 경영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초 요구한 대로 100원을 인상해줄것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업계의 경영난과 그로 인한 파업위기 등을 계기로 시내버스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과실태를 점검해본다. [멈춰서는 버스들] 18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제일여객 차고지.정비사들이 곧 운행할 버스를 정비하느라부산한 사이로 서있는 차량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이회사 장석준(張錫俊) 총무부장은 “운전기사가 없어 하루종일 멈춰 선 차량들”이라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154,154-1,155,155-1,156번 등 5개 노선에 총130대를 운행한다.이들을 정상운행하기 위해서는 근무·비번·휴가 등을 감안,차량 1대당 2.4명의 기사가 필요하다. 총 312명이 있어야 하는 것.하지만 현재 인원은 285명뿐. 그래서 1개 노선당 2∼3대의 차량이 평일에 멈춰서 있다. 주말에는 운행을 멈추는 차량이 훨씬 많아진다.일요일에정상운행을 하면 평일에 멈춰서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가적은 휴일에 운행차량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사정은 상암동의 동남교통도 마찬가지.이 회사는 361번과302번 버스 86대를 운행하기 위해 206명의 기사가 필요한데 165명밖에 없어 평일에는 노선당 3∼4대,휴일에는 20여대를 세워놓는다. 김명순(金明順) 대표는 “기사뿐만 아니라 정비사마저 부족하다.”며 “중국이나 필리핀 등지의 외국인 근로자라도고용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금천구 시흥동의 범일운수 박만태 업무이사도 비슷한 말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사는 얼마 전까지 업계에서 탄탄한 업체로 소문났지만 버스구조조정 과정에 인근 버스업체 2곳을 인수하면서어려움을 겪고 있다. “10개 노선에 243대의 버스가 있는데 이들을 운행하기위해서는 544명의 기사가 필요한데 504명밖에 없어 하루 30여대,휴일에는 전체의 30%를 쉬도록 합니다.” 그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업체수는 줄었지만 노선수는거의 줄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졌다.”면서 “상당수 업체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줄이 나붙는 “운전사·정비사 급구(초보자도 환영)”]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스업계는 인력확보에 초비상이 걸렸다.지난 2월 조합 긴급총회에서는 초보자도 긴급히 구한다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결의했다.보통 경력 1년 이상인사람들을 뽑지만 희망자가 없다보니 초보자도 환영하기로한 것. 조합측은 현재 서울에서만 4300명의 기사가 부족하다고본다.59개 회사에서 8300대를 몰기 위해 2만 300명이 필요한데 1만 6000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따라서 약 15%(1200여대)를 세워놓고 있다. [떠나가는 기사들] 조합측은 신규 입사자를 제외하고도 연간 600여명이 버스업계를 떠난다고 한다.급여가 다른 업종에 비해 열악한 것이 이직의 가장 큰 이유다.보통 월 200만∼230만원 지급되지만 법규위반이나 사고시 자부담을 빼면 실수령액은 훨씬 적다.버스기사에 대한 인식도 그리 좋지 않은 편이어서 좀 경험을 쌓았다 싶으면 공항버스나 직통버스 등으로 옮겨 가거나 관광버스나 화물차를 구입,자가영업을 하려는 추세가 늘고 있다. 반면 대중을 실어날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인력을 충원하려 해도 쉽지 않다.때문에 만성적인 인력부족 현상이 되풀이된다는 설명이다. [버스업계 경영상태는] 시내버스 문제는 ‘빈곤의 악순환’으로 설명된다.지하철 확충과 자가용 증가로 시내버스의분담률은 계속 하락세다. 지난 85년 57.5%였던 분담률은 90년(43.3%),95년(36.7%),지난해 말 27.6%로 계속 떨어졌다.이용객의 감소는 경영악화로,또한 이는 저임금으로 이어져 결국 기사와 정비사의 이직으로 연결된다.97년 89개이던 업체수는 인수합병으로 59개로 줄었다.현재 생존한 업체의 절반 가량이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고 59개 회사중43개가 상여금이나 퇴직금 등 191억원을 체불하고 있다.2000년도의 경영수지를 분석한 결과 48개 업체에서 393억원의 적자를 냈다.대당 1일 적자는 1만3000원꼴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현 상태에서 인력난·경영난을 자체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는 업계와 당국,교통문제 전문가 등 모두가 인정한다.때문에 자체적으로 근무여건을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별로 없다.특히 업계에서는 요금인상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요금이 오르면 결국 승객도 줄게 돼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업계에서는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하자면 보다 근원적인 제도적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고강조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문봉철 서울버스조합 이사장.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문봉철(文奉哲) 이사장은 “경영상태의 악화로 종업원 근로조건이 개선되지 않고 결국 이직(移職)으로 이어진다.”며 “시내버스 경영정상화를 위해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 부족은 왜 생기나] 버스 운전은 힘든 일이다.과거에는 숙련공이 많았으나 이제는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한다. 일에 비해 보수도 약해 지하철이나 철도 종사자의 3분의2밖에 못 받는다.그나마 이것도 잘못하면 당상부분 깎인다. 때문에 이직률이 높아 대부분 업체에서 15∼20% 인력이 모자란다. [경영상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가] 작년에 정부가 100억원을 지원해 줬지만 232억원의 임금이 체불됐다.59개 업체중 10개는 흑자를 낸다.20개 업체는 현상유지를,나머지는적자다. [개선방안이 있나] 많은 사람들이 요금인상만을 생각하는데 별도의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시내버스는 지하철과함께 ‘시민의 발’이다. 그런데 지하철은 적자를 지원해주면서 버스는 안 해준다.월급이 체불되는데 ‘친절하게운전하라.’고만 하면 친절해지나.우선,교통세 면세혜택을부여해줘야 한다. 버스업계가 내는 세금 가운데 국세가 97%이고 이중 90%가 교통세다.경유 1ℓ당 155원의 교통세가붙는다.항공기나 연안여객선,경운기 등이 모두 면세다.요금을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버스를 공공 인프라라고 생각한다면 지원을 해줘야 한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인건비가 싼 중국동포라도 데려다 써야 한다.이 문제는 업계 내에 이견도 있지만 같은 지역을 운행하기 때문에 연습하면 된다.숙소와 식당도 있어어려움이 없다.정부에 건의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1종보통 국제면허가 있으면 연수를 거쳐 1종대형으로 바꿀수 있다.1인당 50만원의 연수비용이 필요한데 정부에서 지원하면 된다. [노조에서 28일부터 파업을 하겠다는데] 어떻게든 막아보려 한다.당초 협상을 월드컵 뒤로 미루려 했는데 6개 도시노조가 연대해 어렵게 됐다. 업계 사정상 임금인상의 여지가 1.3%밖에 안되지만 2% 인상안을 제시했는데 노조는 박차고 나갔다.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총액대비 20.3%가인상된다.버스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83원이다. [감독기관과 대화를 했나] 서울시에 요금인상을 요청한 상태다.시의 용역결과가 6월말에 나온다.노조에 그때까지 기다리자고 했으나 못 기다리겠다고 난리다.시에서 7월 안으로 요금 인상을 보장하면 책임지고 협상하겠다. 조덕현기자. ■서울시·건교부, 시내버스 재정지원 확대. 서울시와 건설교통부는 일단 버스업계의 투명한 경영을전제로 지속적으로 재정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지난해부터 버스카드 할인과 학생요금 할인에 대한 손실을보전해주고 있다. 시내버스가 공공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판단에 따라 재정지원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올해도카드할인과 환승할인에 따른 손실보전 몫으로 410억원을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특히 시내버스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재정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올해의 경우 지난해 임금인상에 따른 업체 부담과 올해 임금인상분을 감안해 원가용역을 의뢰,그 결과를 요금인상에 반영하거나 재정지원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또 버스의 수량과 노선이 너무 많아 과잉경쟁으로 적자가생기는 점도 고려, 노선과 수량을 줄이는 것도 검토하기로했다. 하지만 경유에 대한 면세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시 지원금의 절반 가량이 교통세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그동안 업계의 입장을 감안,건교부에면세를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건교부는 현재 택시·고속버스·마을버스·화물차·장애인차량 등이 계속 면세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내버스에만 면세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시내버스에 면세를 해주면 수송용 차량의 유류 과세체계가 붕괴되며 경유차의 65%가 면세차가 된다는 것. 또한 면세유 공급은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어려워 시중의 면세유 불법유통이 판을 칠 것이라고 설명한다.따라서 건교부는 연료에 대한 면세보다는 외국처럼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한광장] 세계빈곤퇴치와 한국의 역할

    선·후진국간 빈부격차와 개발도상국의 절대빈곤이 21세기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국제사회는 세계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세계은행 등 각종 국제금융기구를 설립했다.이후 많은 개발도상국은 선진국과 이들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에 힘입어 절대빈곤으로부터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그러나 하루 1달러도벌지 못하는 최빈층이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20%에 이른다.하루 2달러로 연명하는 빈곤층도 세계 인구의 50%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마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느낌이다.이러한 최빈층은 굶주림뿐 아니라 아무런 의료혜택을받지 못해 에이즈 등의 질병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저개발 문제는 기본적으로 빈곤의 악순환고리를 끊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자본축적을 위한 국내저축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국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원조는1990년대부터 감소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엔(UN)은 2000년 9월 밀레니엄 선언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의 최빈곤층을 반으로 줄이기로 결의했다.이러한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개발재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자력으로 자본축적의 바퀴를 돌릴 수 없는 최빈국은 우선 원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선진국의 원조는 유엔이 목표로 하고 있는 GNP의 0.7%에 턱없이 미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은 오는 21·22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개발재원국제회의를 갖는다.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여하는 회의에서는 선·후진국간의 새로운 협력관계의 설정을 요구할 예정이다.즉 선진국으로 하여금 원조를 확대하도록 하고 다양한개발재원의 조달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회의의 목적이다.회의는 비단 개발도상국의 개발재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기위한 방안을 논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가 출범하면서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이 요구하는 무역자유화의 반대급부로개발재원의 조달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그 결과 WTO 뉴라운드는 이른바 도하개발의제(Doha Development Agenda)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이번 유엔 개발재원국제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몬테레이 합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향후 세계경제운용의 기조를 설정할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경제개발을 위해 개발도상국 스스로의 노력,선진국의 공적원조,직접투자를 포함한 민간자본의 역할,무역을 통한 경제개발의 중요성,그리고 국제금융체제의 새로운 규율에 대한 합의 등을 통해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가 설립되면서 새로운 세계경제의 규범과 질서가 마련되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필자는 민간부문 국제회의에서 우리의 자본자유화 경험과 외국인 직접투자의 성공사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50년대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던 한국이 경제개발에 성공한경험은 오늘날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많은 개발도상국에 소중한 귀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무역을 통한 개방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외국자본을 조달하여 자본축적에 성공하여 이제는 순채권국이 되었다.비록 97년말 경제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게 되었지만한국의 경제개발경험은 여전히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아직 완전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다고 볼 수없다.일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세계 30위권에 불과하다.한국도 점차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증가시켜 나가야 하겠지만,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는 원조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한 놀라울 만한경제개발의 경험을 전수하는데 있다.21세기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으로부터 개발경험을 전수받아 절대빈곤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국제거시금융실장
  • 지구촌 어린이 5명중 1명 정신장애

    빈곤국들의 어린이 질병,기아문제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전세계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정신및 행동 장애로 고통받고 있으며, 매년 1100만명의 아동이모기장과 예방접종·비타민 부족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 특히 9·11테러 이후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에 가려 어린이 질병과 기아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린이 건강 위험수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1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막된 ‘아동및 청소년 보건과 개발을 위한 1차 국제회의’에서 매년 1100만명의 아동들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높은 아동 사망률의 주 원인은 영양실조·결핵·설사·말라리아·홍역·에이즈 등이지만 근저에는 빈곤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이 정신 및 행동장애로 고통받고 있어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심각한 공중위생 문제가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 할렘 브룬트랜드 WHO 사무총장은 개도국과 국제구호단체가 반분해 오는 2007년까지 매년 약 660억달러를 예방지원 대책에 투입해도 매년 80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8억여명 기아로 허덕] 전세계에서 약 8억 1500만명이 기아와 영양실조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자크 디우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12일 테헤란에서 개막된 ‘제26차 FAO지역회의’에 참석,이같이 밝혔다.이 가운데 7억7700만명이 개발도상국에 몰려 있다.사하라 사막 이남지역과 중미,카리브해 지역은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전체 국민의 75%와 70%가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 [지원에 인색한 선진국] 대 테러전에는 천문학적인 돈을쏟아붓는 선진국들이 빈곤 타파와 어린이 질병예방 지원에는 인색하다.미국은 12일 최빈국들을 위한 원조를 2배로늘리라는 세계은행의 촉구를 정확한 재정수요 파악이 어렵다며 거부했다.캐럴 벨라미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서방선진국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돈을 쏟아붓기보다 예방가능한 질병으로 숨지는 아동의 수를 줄이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3)해방후 친일파 득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정 통치기간 동안 군,관료,정치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에 일본인이 해놓은 임신을 성공적으로 결말짓는 산파 역할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한바 있다.해방된 한국이 직접 자손을 보도록하는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이 말은 1945년 9월12일 출범한 주한미군정(USAMGOK)의 친일 인사의 등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군정청이 당시 선발한 60명의 장교 가운데 40명이 일본군 출신이었고 경찰 조직도 간부의 53%,하위직의 25%가 일본경찰출신이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은 지탄과 단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전락하기는커녕 미군정기부터 식민지시대 못지않은 국가 및 사회 파워그룹 참여의 헤택을 부여받았고 근대화와독재시대를 거쳐 파워를 몇배나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사회적,경제적으로 우월한 상황에 있던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대전환기였던 해방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더 많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비해 피식민,피점령의 역사에서 막 벗어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인적 단죄가 철저하게이뤄졌고 참회와 화해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차대전 독일점령 시절에 독일에 협력한 인사들을 ‘비국민’으로 규정,공직사회 진출을 금지시켰다. 부역자들의 재산은 압류됐고 2000여명이 사형,4만여명이징역형에 처해졌다.벨기에 네덜란드도 5만여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역시 국가정체가 바뀌면서 30년동안 9만명을 기소,5000여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승전한 연합국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나치전범을 처단당했던 독일은 이후 스스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추적과 재판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반민특위에 의한 단죄가 집행유예 5인,실형7인,공민권 정지 17인에 그쳤고 그나마 실형을 받은 7인도 50년 봄 재심청구로 모두 풀려났다. 이처럼 친일 세력들이 해방후 단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철저하게 괴롭힌 공산주의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공산주의와 세계패권 다툼을 벌이던 미국은 이런 목적에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친일파를 등용했고,친일파들은 반공의 절대적 기치 아래 매카시즘의수법으로 친일청산을 거론하는 반대파를 성공적으로 제거해왔다.수십년이 지나면서 이들 후손들은 한국 사회의 기득층과 파워그룹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친일 부역자들은 정통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과도기를 통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진것이다. 친일세력은 법조계부터 정계 문화예술계 등 모든 분야에서 엘리트 세력으로 위용을 부리고 있으며,‘황국사관’을 지키고 있는 많은 강단사학자들은 교과서에서까지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 애쓴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의 득세는 한국 사회 부조리와 비정상의 근본 뿌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기희생적 활동 결과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해해방후 대격변기에 빈곤층으로 계층하락하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엄혹한 일제시대의 두려움이 해방후 현실화한 것이다. 광복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언어 및 사회생활구석구석엔 일제의 잔재가 엄존하고 있다.이는 자각되지못한 국민 탓도 있지만 친일 부역자들이 줄곧 사회지도층으로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냉철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이 요청되는이유인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친일청산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 후 앞으로 친일 청산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김희선 의원측에선 일단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논의의 장에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따라서고조된 국민적 관심이 식기 전에 예정된 작업을 서둘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일청산 작업은 앞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다.이를 위해‘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달부터 두차례 정도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연구단체의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발표한 명단에 대한 검증작업,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친일인사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작업 등의 일을 맡게 된다. 또 친일 반민족행위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첫 발표 때는 광복회가 반민법을 기준으로 발표한 명단에16명을 추가한 정도지만 추가 발표 때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반민법에 애매한 문구가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친일파 명단 발표를 토대로 잘못된 국민적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이를 위해 교과서 개정 및 연구단체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 지원 등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친일이 확실히 청산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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