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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편식’ 이참에 고쳐볼까

    저마다 특색 있는 테마로 전문가들과 일반인의 사랑을 고루 받아온 3개의 예술축제가 이번주부터 차례로 열린다.전위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야외축제,아시아 무용을 좋아하는 이들이 반가워할 만한 무용제,세계 각국의 관혼상제 풍습을 경험하는 문화체험 행사까지 입맛에 따라 골라 보자. ●죽산국제예술제 전위무용가 홍신자가 해마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의 ‘웃는돌 아트빌리지’에서 여는 죽산국제예술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관객이 향유하는 예술의 폭이 넓어지면서 초창기에 비하면 파격의 강도는 약해졌지만 전위성과 실험성을 표방하는 축제로는 유일해 국내외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올 행사의 주제는 ‘지구를 위한 치유(Healing Earth)’.1회 행사때 초청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일본 무용가 가와무라 나미코가 오랜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자연과의 호흡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 ‘워킹’을 선보인다.홍신자는 프리뮤직의 거장인 게리 헤밍웨이,강태환과 함께 보이스 퍼포먼스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요가 강습과 흙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워크숍도 열린다.입장료 하루 2만원,워크숍은 1만원.www.sinchahong.net (02)782-2790. ●창무국제예술제 창무예술원(이사장 김매자)이 주최하는 제12회 창무국제예술제가 17일부터 7월4일까지 호암아트홀과 창무포스트극장에서 열린다.미국과 유럽 무용에 편중된 국내 무용계 현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용 조류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창무국제예술제는 행사 규모는 작지만 알찬 내용으로 호평받고 있다. ‘치유,구원 그리고 평화’(2003년) 등 거대 담론을 주제로 택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대중성 확보 차원에서 ‘현위의 춤’이라는 구체적인 테마를 고른 점이 색다르다.프로그래머 최해리씨는 “현악기와 무용의 만남을 통해 관객들이 보다 쉽게 축제를 즐기도록 고려했다.”고 말했다. 안은미,남정호,김나영,김선미,중국의 류푸양 등 내로라하는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개막공연(17·18일 호암아트홀)을 시작으로 3주간 금∼일 창무포스트극장에서 국내외 9개팀이 번갈아 공연한다.매주 일요일마다 빈곤 지역 공부방 어린이 30명을 초청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하는 행사도 마련된다.(02)3141-1770. ●세계 통과의례 페스티벌 지난 2000년 ‘통과의례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축제’로 탄생한 세계 통과의례페스티벌(집행위원장 임진택)이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열린다.행사 이름 그대로 세계 각 민족의 관혼상제와 세시 풍속 등 인생의 단계별 통과의례를 다루는 문화체험축제다. 올해는 리투아니아와 네팔의 림부족,캐나다에 거주하는 북아메리카 오카나간족의 탄생의례와 성인례,혼인례,장례의식을 볼 수 있다.홈페이지에서 미리 참가신청을 받은 부부와 연인들의 실제 혼례식 체험순서도 있다.우리의 혼례 풍습중 하나인 ‘함 드리는 예’(납폐)와 ‘폐백’이 실연된다.www.ropf.or.kr (02)476-139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차베스, 결국 ‘국민탄핵’ 되나

    ‘서민의 희망인가,국가경제를 파탄낸 독재자인가.’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국민탄핵’에 직면했다.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대통령 탄핵 국민투표를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중남미 독립운동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혁명정신 계승을 표방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가 탄핵에 직면하게 된 주된 이유는 경제난 때문이다.세계 5위의 원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 경제는 2002년 8.9%,2003년 10.4%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부유층과 서민층의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차베스 대통령은 집권 이후 석유수출 수입금 국고 귀속,교육·의료 예산 2배 증가 등의 경제정책을 추진했다.뉴욕타임스(NYT)는 그 결과 “중산층 이상은 차베스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비난하지만,빈곤층은 사상 처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는 대통령으로 떠받들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문제는 국민투표 실시 시기다.8월19일 전에 국민투표가 열리지 못하면 국민투표에서 탄핵이 가결돼도 새로 선거를 하는 대신 차베스의 최측근인 호세 비센테 랑헬 현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국민투표가 가결되려면 2000년 대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얻은 376만표보다 많은 표가 나와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서울광장] 성실과 한탕주의/손성진 논설위원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이란 말이 사회의 지향점이었던 때가 있었다.“열심히 참고 일하라.그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위정자들은 사탕발림의 말로 성실을 강요했다.국민들은 묵묵히 따랐다.노동자,농민들이 공장과 논밭에서 쉼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내일에 대한 기약 때문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나.사실 열매가 맺어지긴 했다.속이 꽉 차지 않고 덜 익은 열매였다.그것이라도 피와 땀을 흘린 이들의 몫으로 돌아갔는가.수십년간 그들이 꿈꾸었던 미래가 실현되었는가.그렇지 않다.성실을 믿고 따라온 노동자 농민에게 남은 것은?아무것도 없다.가구당 3000만원의 빚과 신용불량의 딱지,백수 신세,OECD회원국중 10년간 자살 증가율 1위라는 기록….남은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열매는 누가 따먹은 것일까.‘가진자’들이다.부(富)는 한 곳으로 몰렸다.중소기업은 죽어가는데 재벌은 공룡처럼 몸집을 불렸다.단칸방을 언제 면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아파트 값은 수억원씩 올라버렸다.내집 마련의 꿈은 언제까지나 아득한 꿈이다.신용불량자는 줄지 않는데 한달에 1000만원 이상 카드를 쓰는 사람이 3만명이 넘는다.더욱이 5000만원 넘게 쓴 사람은 작년보다 80.5%나 늘었다니.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섰는데도 왜 대다수 국민들은 빈곤을 느끼는가.다수가 잘 사는 정책을 펴지 못한 탓이다.성장만능주의의 소산이다.성장의 과실은 부유층 몫이었고 대다수 국민은 배고픔에 허덕인다.한 연구소가 조사해 보니 49.5%가 가정의 경제 상태가 불만스럽다고 했다.“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 놓으라.”성장주의자들은 경제교본을 들고 목청을 높인다.경쟁을 통해 도태시킬 것은 시켜야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겪었던 ‘못가진자’의 희생을 또 강요하고 있다.가진자만이 더 잘 살겠다는 집단이기주의다.아파트 20층에서 아이를 던지고 죽든 말든 관계없다는 것이다. 못가진자들은 이제 성실을 믿지 않는다.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는 더 이상 아니다.개미처럼 일해 한푼 두푼 모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여긴다.이는 연속적인 저축률 하락,자조적 풍조,근로 의욕 상실로 나타났다.성실이 통하지 않을 때 사회는 아노미에 빠진다.노리는 것은 ‘한탕’이다.한탕주의는 이미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자신도 모르게 한탕 욕구가 마음을 점령했다.로또 광풍,10억 만들기 열풍은 그래서 나왔다.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해서는 ‘대박’을 손에 쥐긴 어려운 까닭이다. 범죄도 한탕주의다.몇백만원어치를 터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납치,유괴를 해서 몇억원을 뜯어내려 한다.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을 갈취한다.몇십억원씩 회사돈을 털어 해외로 줄행랑을 놓는 것은 예사다.고위층을 사칭해 수억원씩 가로채는 것도 가장 흔한 사기수법이다.고시열풍도 ‘한탕주의’라 할까.취업은 어렵고 직장을 얻어도 신분이 불안하니 고시로 인생역전을 시도하는 것이다.지난 3일 보도된 전직 증권맨의 사기극은 ‘한탕의 집합체’같은 사건이다.증권사 직원 K씨는 고객 돈 7억원을 맡아 주식투자로 한탕을 노리다 모두 날렸다.다음에 택한 것이 공무원 시험이다.번번이 낙방하자 마지막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사칭해 거액을 뜯으려다 붙잡힌 것이다. 다시 성실로 돌아가자.가진자들은 못가진자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과거에 다 성실했다는 것은 거짓일 수도 있다.그러나 가진자의 부귀는 못가진자의 희생을 딛고 얻은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이제 돌려줄 때가 됐다.경제·사회적 정책이 그쪽으로 맞춰져야 하는 이유다.성실이 통하는 세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그러면 한탕주의는 저절로 물러갈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굶주림과 웰빙/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얼마 전 ‘굶주리는 세계’라는 책을 읽었다.책의 요지는 굶주림은 식량 절대량이 부족하거나 인구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잡지에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새삼 ‘먹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한국 경제에 대한 ‘한강의 기적’이라는 칭찬에 우쭐했던 우리들에게 굶주림이나 식량부족은 남의 얘기로 여겨진다.그러기에 처음에는 굶주림에 관한 책을 나와 별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고,부담없이 집어 들었었다. 그러나 풍요의 상징이라는 미국에서도 빈곤과 영양실조로 많은 아이들이 시달린다는 지적과 기아가 사회적 불평등의 결과라는 저자의 주장을 대하며,보다 진지한 태도로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시장이 굶주림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신자유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대목은 우리 현실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특히 IMF 이후 한국에서도 신자유주의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계층간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적은 것이 아니었다. 1980년대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경험하고,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대한민국’에서는 굶주림을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다.실감나지 않게 먼 곳,아프리카의 불모지나 혹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진 북한에서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엄연한 현실로서의 굶주림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다만 잘 눈에 띄지 않고,사회적·정책적 관심이 적을 뿐이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점심 급식비를 지급하는 결식아동의 숫자가 약 30만명이다.한 추정치에 따르면,최대 117만명이 결식의 위협에 처해있다고 한다.절대 빈곤으로 시달리는 계층과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노숙자 가정의 증가 등을 생각하면 굶주림은 결코 아프리카의 문제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은 줄었다고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다른 한편 현대인들은 영양 과잉과 비만으로 고민한다.소득증가에 따른 육류 소비량의 증가와 패스트푸드의 확산은 세계적으로 약 3억명의 비만인구를 낳았다.우리나라에서도 비만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어려운 시절 먹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주말이면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다.곳곳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그렇게 배불리 먹고 나서는 살찐다고 걱정하고,다이어트를 위해 애쓴다.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다이어트 제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웰빙(well-being) 열풍이 뜨겁다.웰빙의 중요한 요소가 음식으로 유기농 식품의 소비를 강조한다.유기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2∼3배나 비싼데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이에 따라 유기농 음식점과 유기농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특히 고소득 전문직과 교육수준이 높은 중산층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이다.건강에 대한 관심과 돈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싸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하늘 아래,한국 땅에서 누구는 배고파서 울고,누구는 음식 과잉 섭취 때문에 신경 쓰고,어떤 사람은 건강에 좋은 비싼 음식만 골라먹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직하지 않다.의·식·주 가운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특히 ‘식’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먹지 못하면 살 수 없는 것이다.먹을 것 없어 주린 창자를 달래는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면,내 입에 맛난 것 잘 들어가지 않는다.먹을 것의 불평등은 현재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어린이들의 굶주림은 그들의 육체는 물론 정신에도 큰 영향을 끼쳐,그들의 미래를 갉아먹는다.따라서 배고픈 아이들을 먹이는 일은 그들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투자이다. 우리 사회에서 적어도 절대빈곤으로 굶주리고,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사람은 없도록 해야 한다.웰빙도 좋지만,그 웰빙이 끝 모르는 개인주의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그래서 더불어 먹을 때,내가 먹는 음식이 몸에 좋은 것 아닐까.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토대로 한 사회적 웰빙을 생각할 때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 교수˝
  • [씨줄날줄] ‘한강의 기적’ 론/손성진 논설위원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은 1960년대 초 유일민·일표 형제가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수십년 동안 일민 형제처럼 성공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한강철교를 건너와 젊음을 불살랐다.그렇게 해서 ‘한강의 기적’은 이루어졌다.‘기적’을 이끈 지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1000불 소득,100억불 수출’을 내걸고 한국을 단기간에 중진국에 올려놓은 업적은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경제개발 5개년 계획,새마을운동,경부고속도로 건설,수출드라이브 정책,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상징되는 그의 경제 치적은 개발도상국 지도자중 으뜸이다.5·16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 82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1979년 1640달러로 20배나 불어났다.수출은 4000만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수직 상승했다.이 기간 한국은 연평균 9.3%의 고도성장을 구가했다.이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는 사후 25년이 지난 지금 매우 호의적이다.최근 한 방송사가 분야별 ‘영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9%가 박정희를 정치분야의 영웅으로 꼽았다. 그러나 다른 평가도 있다.그의 고도성장 정책은 빈부·지역격차 확대,경제력 집중,천민자본주의의 만연 등 폐해를 낳았다.가치관의 혼돈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병리적 현상도 고속성장의 후유증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한다.무엇보다 18년 독재로 민주주의를 정체시킨 것은 최대 실정(失政)이다.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박정희 시대에 형성된 정경유착을 통한 불법지배체제가 IMF사태의 원인이라고까지 말했다.국민을 절대빈곤에서 구한 사람도 박정희지만 쓰러뜨린 사람도 그라는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말살시켰다.’고 그를 비판했다.주돈식 세종대 석좌교수가 ‘소떼를 빨리 몰고 가려고 쌍권총에 채찍까지 든 카우보이’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지난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정희 패러다임이 한강의 기적을 가져왔다.”고 발언,재평가 논쟁의 불길을 다시 댕겼다.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서 배울 점은 분명 있을 것이다.그러나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만으로 그를 미화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다.한강은 ‘기적’의 이면에 ‘억압’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흡연사망’ 6.5초당 1명

    |제네바 연합|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금연의 날(31일)’을 맞아 ‘담배와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담배가 경제적으로 미치는 폐해를 집중 조명했다. ●전세계 흡연자 13억명 달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은 연간 490만명으로 6.5초당 1명 꼴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자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현재 전세계의 흡연자는 13억명이며 2025년에는 17억명에 달할 전망이다.금연정책으로 흡연인구가 매년 1%씩 줄어든다고 가정,아무리 줄여 잡아도 14억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세계 흡연자의 84%는 개도국과 과도기 경제국들에 거주하며,선진국에서도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일수록 흡연율이 높다.중국과 헝가리,인도의 노동자가 말보로 1갑을 사려면 1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 ●담배회사들만 돈벌이 2002년 세계 3대 담배 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토바코와 일본 JTI,필립모리스/알트리아가 올린 매출액은 1210억달러였다.필립모리스의 최고경영자(CEO)는 2002년 320만달러의 봉급과 보너스를 챙겼다. 반면 엽연초 재배 농가는 찬밥 신세다.미국의 엽연초 재배농가의 경우,지난 80년대에는 담배 판매대금의 7%가 이들에게 돌아갔지만 90년대에는 2%에 불과했다. 반면 담배회사의 몫은 37%에서 49%로 늘어났다. 브라질에서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엽연초 생산에 투입되는 연간 노동시간은 ㏊당 3000시간에 달한다.콩 재배에 투입되는 노동시간은 298시간,옥수수는 265시간에 불과했다. ●매년 20만㏊ 숲 사라져 매년 전세계적으로 엽연초 재배를 위해 20만㏊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개도국 삼림 파괴의 약 4%가 담배 경작 때문인 것으로 추산된다.지난 95년 전세계 담배 회사들이 생산과정에서 쏟아낸 폐기물은 23억㎏,화학폐기물은 2억 90만㎏이었다는 자료도 있다.길거리와 하수도 등에 버린 수많은 담배 꽁초는 계산하지 않은 수치다. ●의료비의 최고 15% 흡연 관련 질병 1994년 발표된 한 조사보고서는 담배로 인한 전세계의 경제적 손실을 2000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경제적 손실은 과도한 의료비 지출과 질환,사망에 의한 생산성 하락 등을 감안한 것이다.세계은행은 선진국에서 지출되는 의료비 가운데 6∼15%가 담배 관련 질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 ‘최저생계비로 살아보기’ 체험단 모집

    최저생계비로 한번 살아보자.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은 너무 낮게 책정된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캠페인 ‘하월곡동 한달나기’에 참여할 체험단과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도입 5년을 맞아 처음으로 이뤄지는 최저생계비 실제 계측 프로그램이다. 체험단은 한 달 또는 1일 최저생계비를 가지고 하월곡동에서 직접 생활한다.낮에는 지역사회복지관이나 공부방·동사무소 등에서 일하면서 최저생계비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사회적으로 여론화하는 일을 맡는다.모집기간은 다음달 4일까지며 자원활동은 8월6일까지 가능한 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체험은 7월 한달간 진행된다.참여연대 사회인권팀 전은경 간사 02)723-5056.˝
  • [23일 TV 하이라이트]

    ●장미의 전쟁(오후 7시55분) 현우의 주선으로 돈줄이 열리자 미연과 허여사는 감동한다.상황이 의심스러운 수철은 원장실에 뛰어들어 현우가 수상하다고 말한다.미연과 허여사는 수철에게 병원 일에 끼지 말라고 망신만 준다.수철이 만취해 들어오자 미연은 소현과 있었냐고 따지고 결국 허여사의 귀에까지 들리게 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27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토와 경제가 폐허가 된 앙골라를 찾아간다. 원유와 다이아몬드광산 개발로 얻은 수익 대부분은 앙골라 소수 권력층과 외국기업으로 돌아가고,국민들은 부패와 빈곤,국정혼란,권위주의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책,내게로 오다(오후 9시20분) 김연수 소설집에 실린 두 편의 단편을 저자의 인터뷰와 함께 소개한다.실제로 제과점 막내아들이었던 작가가 기억을 토대로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뉴욕제과점’과 젊은 여인의 사랑을 소재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를 소개한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0분) 이번달 8일,풍동 철거촌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주택공사와 용역업체는 철거민들이 버티던 최후의 보루 철제 망루까지 철거하고 본격적으로 택지개발사업을 시작했다.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는 거리로 내몰릴 수 없다는 철거민들.전쟁중인 풍동 철거촌을 찾아가 본다. ●결정!맛 대 맛(오전 10시50분) 이왕표 김형자 조갑경 이다도시 컬투 이재진 소이 Jr이 출연한다.듬뿍 들어간 신선한 해물,담백하고 매콤한 중국 사천식 소스가 쌀밥 위에 덮여진 ‘사천식 해물덮밥’과 구수한 보리밥에 영양 만점인 열 가지 나물과 시원한 열무를 넣고 비빈 ‘열무 보리비빔밥’을 놓고 맛대결을 펼친다. ●비타민(오후 10시) ‘스타스타 건강학’에서는 빈혈에 대해 알아본다.빈혈의 정확한 증세와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슈퍼 처방전을 제시한다.역사 속 위인들의 밥상에 담긴 지혜 ‘위대한 밥상’코너에서는 살균효과로 음식물의 부패를 막아주고 몸 속의 독소까지 제거해 주는 음식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과거 무인들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형의 설득에 최충수는 오해를 풀고 형과 화해를 한다.그러나 최충수측 무장들은 계속하여 최충수를 부추기고,태자 역시 혼인 문제로 최충헌과 최충수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이러한 태자의 계책으로 최충헌과 최충수 형제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
  • ‘하류인생’의 상류연기 김민선

    김민선(25)은 호기심 많은 여고생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왔다(‘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이후 금방이라도 굵은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그 크고 맑은 눈망울을 ‘무기’삼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때론 엽기에 가까운 섬뜩한 눈빛으로 신분상승 욕심에 불타는 여자(‘유리구두’)로, 때론 귀여운 말괄량이(‘현정아 사랑해’) 등으로 팔색조처럼 변하며 브라운관을 누벼왔다. 그러나 그 본질은 늘 엇비슷했다고도 볼 수 있다.대개 재기발랄하고 쾌활하거나 당차고 개성있는 신세대 여성의 모습이었다.그런 그녀가 이번엔 파격적으로 변신한다.시사회에 참석한 대다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다. 21일 개봉하는 ‘하류인생’(제작 태흥영화)에서 김민선은 주인공인 건달 태웅(조승우)의 삶을 엄마나 누나처럼 지켜주는 연인 혜옥으로 나온다.드라마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보인 차분하고 속 깊은 성격에서 훨씬 나아가 아주 “조신하고 정숙하고 반듯한”(김민선의 표현을 빌리자면) 성격의 인물이다. 정작 그녀는 어떤 캐릭터가 어울린다고 생각할까? 자신의 연기를 ‘틀잡히지 않음’으로 정리한다.“잡지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기에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익숙했어요.그런데 그 때마다 제 속에 뭔가 더 있는 것 같았고 누군가 이것을 끄집어 내줬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아마 임권택 감독님이 새로운 모습을 봐주신 것 같아요.제 안에는 혜옥의 정숙함과 승희(‘유리구두’)의 독하고 저돌적인 모습이 모두 들어 있는 것 같아요.그 둘이 늘 싸우곤 하는,그런 복잡한…” 재치 있는 답변은 촬영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할 때도 이어졌다.“노출이 처음”(웃음)이라 베드신이 힘들었다.”며 “그냥 정사신도 아니고 폭력적 정사신(이 때 그녀의 큰 눈은 더 커졌다)이라 어떻게 비칠지 겁도 나고 걱정도 했으나 의외로 쉽게 끝났다.”라고 말한다. 촬영 기간 중 그녀의 프로의식은 돋보였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파트너 조승우에 따르면 그녀는 크랭크 인 이틀 전 모친상을 당하고도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고 촬영에 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또 임권택감독의 개인적 경험이 다분히 실려 있어 길게 처리된 출산 장면에서는 목에 혹이 생길 만큼 악다구니를 썼다고 한다. 텔레비전과 영화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적성에 맞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둘다요”라고 ‘공식적인’ 대답을 했다가 곰곰 생각한 뒤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장단점이 있지만 온 몸으로 연기하는 게 더 편한 제 스타일에 비춰보면 영화가 약간 더 맞을 수도 있겠네요.”라고 들려준다.가만히 보니 그녀는 잠시도 가만 있지 않는다.연신 크고 순한 눈을 껌벅이거나 손을 움직인다.몸의 일부를 계속 움직이는 그 모습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고 있는 갈증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직 그녀의 연기가 틀지워지지 않았듯 배우 김민선 역시 ‘미완의 그릇’이다.그래서 자신의 빈 자리를 채울 설계에 마음이 부풀어 있는지 모른다.“아직 다른 모습이 더 있을 것 같아요.‘이게 내 모습’이라는 뭔가를 발견할 때까지 계속 던지고 배워야죠.언젠가 기회가 되면 연극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연극까지 하고 싶단다.자신을 채우려 남들은 나오려고 발버둥치거나 한번 나오면 거의 돌아보지 않는 그 ‘빈곤의 무대’로 돌아갈 의욕까지 비치는 모습은 이 ‘무정형 배우’의 앞길이 환히 열려있음을 보여준다.그녀가 즐겨 탄다는 산악자전거를 타고 그 길을 싱싱 달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물론 관객의 몫이겠다. 이종수기자 vielee@ ■‘하류인생’ 상류연기 시사회를 함께 한 이들은 대개 김민선의 연기 변신에 후한 점수를 줬다.여기엔 그녀의 모습에서 더 어울릴 법한 다른 이미지를 포착한 임권택 감독의 혜안(?)이 일등 공신이다.물론 그에 보답하듯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김민선의 노력도 무시못할 비결이다.그녀의 연기가 유난히 빛난 영화 속 두 장면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10시간 동안 악다구니=리얼한 출산 장면 영화의 대부분 장면이 휙휙,빨리 지나가는데 유달리 긴 신이 있다.바로 김민선의 출산 장면이다.그만큼 비중도 컸고 연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저를 낳을 때 어떤 상황이었을까 생각했어요.그러다 보니 간절함이 느껴졌고 그 속에 푹 빠질 수 있었어요.눈물이 절로 났지요.뭔가를 진짜 낳은 듯한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울컥한다.”며 분위기를 한껏 잡는다.10시간 내리 고함을 질러대 성대가 상해서 한달 동안 목을 거의 못 썼다는 후일담도 들려준다. ●1000마리의 금붕어와… 세째 아기를 가진 혜옥과 태웅이 저녁을 먹는 식당에 정보부원이 습격한다.어항을 깨뜨리고 혜옥의 배를 걷어찬다.1000여마리의 금붕어가 금빛을 뿌리며 흩어지고 혜옥은 배를 움켜잡고 뒹군다. “무술감독님까지 동원,3번이나 찼지만 어항이 끄떡도 안해 총을 사용해 겨우 깼는데 그 물살에 제가 떠내려갔어요.다칠까 걱정보다 카메라가 저를 못 따라올까 걱정돼 살짝 눈을 떠보니 정일성 감독님이 제2카메라로 절 잡고 계셨는데 정말 구세주 같았어요. 이종수기자 ˝
  • 장애인 연금제 도입 추진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2006년부터 장애인 연금제를 도입키로 하고,본격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등록 장애인은 총 145만 4200여명으로,이 가운데 10%에 미치지 못하는 13만 8000여명이 월 6만원씩 장애수당을 받고 있다. 지급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1·2급 장애인과 함께 정신지체·발달장애를 포함,2개 이상의 장애를 가진 3급 중복장애인들이다. 복지부는 이처럼 빈곤층 일부 장애인에게 국한된 지원 폭을 크게 확대,장애인연금제를 실시키로 하고 실시 초기 5000억∼6000억원 정도의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조사에서 장애로 인한 불이익을 일정부분 해소하기 위해선 월 16만 3000원 정도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일단 장애인 1인당 월 20만원 정도를 연금액으로 책정하되 예산사정을 고려,전문가의 용역을 통해 지급대상자의 구체적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열린세상] 정보화와 소득격차/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너무나 당연한 진리지만,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 중 하나가 사람들의 소득은 누군가의 지출이라는 점이다.그것이 비빔밥이든,컴퓨터 프로그램이든,변호사의 변론이든 수요자가 효용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지출이 발생하고 그 결과 공급자는 소득을 올리게 된다.평범한 월급쟁이의 봉급도 마찬가지다.경제학에서는 이 효용가치를 부가가치라고도 하고 지불용의라고도 한다. 따라서 소득이란 자기가 창조한 부가가치의 일부를 자기 몫으로 현금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사람들 사이의 소득격차는 각자가 창조한 부가가치의 크기와,그것을 얼마나 자기 몫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가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전통적인 가치창조 개념은 열심히 땀흘려 일해서 물건을 만드는 것,즉 노동 가치설이다.이것에 따르면 근로소득만이 정당한 소득이다.그러나 이제는 전문지식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얼마든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지적 재산권도 부동산과 같이 하나의 재산으로 시장에서 거래되고,그 소유권이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받게 된 것이다.이제는 땀흘려 일하지 않고도 좋은 아이디어와 약간의 사업가 기질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기가 만든 부가가치를 현금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경제적 부가가치는 보고 만질 수 있는 물건뿐 아니라,보이지 않는 지적 재산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창조될 수 있게 되었다.한 나라의 경제도 국제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좋은 서비스와 지적 재산을 생산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높은 소득을 올리고 필요한 물건은 교역과 자유거래를 통해 얼마든지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그렇다면 이제 제조업이 국가 경제의 기본이고 반드시 우리 영토에서 우리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전통적 산업정책의 기본 전제가 더 이상 성립하지 않게 된 것이다.과거에는 공장을 소유하고 부동산을 가진 실물자본가들이 부자였지만,이제는 지적 재산을 소유하고 이것을 기업 주식으로 현금화한 지식자본가들이 신흥 부유층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그것은 창의력이나 아이디어,벤처기질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속성이 아니라는 점이다.이런 능력은 타고난 것이고,지능과 정보력이 높은 사람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그런 사람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전체 인구 중 소수일 수밖에 없다.산업혁명이 자본가와 자본을 가지지 못한 자의 계층분화와 빈부격차를 초래한 것과 같이,정보통신혁명은 지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계층분화와 소득격차를 유발할 것이다.또,예전에는 개인이나 기업이 신기술 개발이나 경영혁신을 통해 사회적으로 큰 부가가치를 창조하더라도,이를 현금화해서 사유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지적 재산권의 보호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인이나 기업이 사회에 기여한 부가가치의 상당부분을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지금 나타나고 있는 소득격차 심화 현상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가치창조 구조의 변화와 정보통신 혁명의 불가피한 결과로 사실상 범세계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지식 정보 중심의 가치창조 구조 속에서 인위적 소득 이전을 통한 소득격차의 축소는 자칫 사회적으로 가치창조 능력이 가장 큰 사람들의 생산의욕을 낮추고,동시에 보조받는 사람들의 자립능력과 의지를 약화시켜 결국 모든 사람의 복지수준을 낮추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좋은 선생님은 일등과 꼴찌의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좋은 선생님은 꼴찌가 낙오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선생님이다.마찬가지로 우리도 소득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오히려 새 경제구조에 적응하지 못해 빈곤선 아래로 추락하는 취약계층의 보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식 정보화된 경제가 창출하는 엄청난 경제적 잉여의 일부를 이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삶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사용하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 교수 ˝
  • 구인회 서울대교수 “여성·노인가장 급증 빈곤율 상승 주요인”

    1990년대 중반 이후 여성과 노인 가장의 급증이 우리 사회의 전체 빈곤율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는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소득불평등 심화 등 기존의 경제적 요인에다 인구학적 요인까지 빈곤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16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구인회 교수의 논문 ‘한국의 빈곤,왜 감소하지 않는가,1990년대 이후 빈곤추이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이나 노인이 가구주인 가구의 급증이 기존의 ‘소득불평등 심화’요인과 함께 빈곤율을 끌어올렸다. 구 교수는 통계청이 전국의 2만 5000가구 정도를 대상으로 1991년과 96년,2000년에 각각 실시한 ‘가구소비실태조사’ 결과를 표본으로 빈곤율 추이원인을 분석,인구학적 변화와 빈곤율 상승의 관계를 밝혀냈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여성가구주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에는 15.1%,1990년에는 15.7%로 미미한 증가를 보이다가 90년대부터 상당한 폭으로 늘어나 2000년에는 18.5%에 달했다.60세 이상 ‘노인가구주 가구’의 비율도 1980년 12.2%에서 1990년 14.1%,2000년 19.4%로 증가세를 보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말말말˙˙˙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빈곤할 때의 목표는 그 결핍을 어떻게 채우느냐는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지금 너무 많아서 고민하는 시대에서 살고 있고,제대로 나누지 못해서 고통받고 있다.-김경환씨,옥중 산문집 ‘비상을 꿈꾸는 새는 대지를 내려다본다’에서-˝
  • 시민단체 ‘脫정치’ 나섰다

    시민운동의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패·무능 정치인 청산 등 정치개혁에 주력하던 시민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탈정치’를 선언하고 나섰다.앞으로 시민단체들은 정치분야 활동을 줄이는 대신 민생문제와 주민자치·경제개혁·환경분야 등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분야에서의 ‘전문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의 이같은 방향 설정은 17대 총선을 통해 구악(舊惡) 정치인들이 상당수 ‘물갈이’된 데다 민주노동당의 제도권 진입 등 정치 지형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동안 진보적인 의제 설정을 독점해오던 시민단체들이 ‘영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분야 활동 대폭 축소 10일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환경운동연합 등 대표적인 국내 시민단체들이 정치분야의 활동을 축소하는 대신 민생현안 등 부문의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탈정치 움직임은 17대 총선이 분기점이 됐다.낙선운동을 주도한 ‘2004 총선연대’는 지난달 해체하면서 “17대 총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낙선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무능·부패 정치인을 판단해 퇴출시킬 정도로 의식이 충분히 성숙된 만큼 앞으로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낙선운동은 벌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요인도 있다. 총선연대에서 활동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무분별한 낙선·당선운동 등 시민단체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민노당의 원내 진출 등 정치지형이 바뀐 만큼 정치분야에서 시민단체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와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도 최근 잇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성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권력감시’에서 ‘개별 시민운동의 전문화’로 중심축을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가 지난 7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탄핵,촛불,총선 그리고 한국사회의 새진로’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탄핵사태를 전후한 시민사회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향후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지형의 변화가 시작돼 시민운동은 정당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들어간 만큼 역할 재조정이라는 과제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까지의 종합적인 시민운동은 전문화된 감시운동으로,정치적 시민운동은 주민자치운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할 조정’ 서두르는 시민단체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기조 아래 저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오는 9월 창립 10주년에 맞춰 운동방향의 변화와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권력감시 기능에도 충실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확대,빈곤 문제해결,파병결정 철회 및 남북관계 진전,국가보안법 폐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정치·민생·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활동방안도 별도로 마련 중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은 “시민운동이 그동안 민주정치 정상화에 관심을 두고 권력을 감시해왔다면 이제는 정치적 지형 변화를 반영,사법권력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거나 성장 일변도 정책으로 더욱 심각해지는 빈곤문제 해결 등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17대 총선이후 수차례 내부 토론을 거쳐 정치과제보다 민생·경제과제 중심의 시민운동에 주력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용불량자와 비정규직,실업문제 등 민생과 밀접한 문제에 주목하고 교육문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를 꾸리는 등 새로운 운동과제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민생과제 중심 운동 전개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정치문제는 기본 논평에만 충실하고 민생과제 중심의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정당이 찾지 못하는 벤처적 이슈를 의제화시키고 시민생활과 밀착되고 각론에 강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국회의원들이 참가하는 국정정책자문위원회를 17대 국회 출범에 맞춰 새롭게 구성하되 국책사업·생태연구·환경법률 등으로 연구분과를 구성,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국회와 실질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권운동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은 자문기능 강화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국가보안법 개정 및 폐지를 위한 법안청원·입법운동,입법 공청회,의정 모니터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의문사유가족대책위나 민족문제연구소 등 기타 단체들도 정치권과 연계해 의문사진상규명법,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의 외연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조현옥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시민운동의 방향은 전문화된 감시운동과 주민운동,신사회운동 등 큰틀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시민운동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의제들과도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DJ 유럽순방 출국

    김대중(DJ)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9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전직 대통령이 정부 예산지원을 받아 순방외교에 나서기는 처음이다.DJ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 포럼 2004’ 개회식에 참석해 ‘21세기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이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마그네 본데빅 총리를 예방한 뒤 노벨연구소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햇볕정책-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연설한다.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제57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개막식에 참석한다. DJ는 공항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지를 요청하고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빈곤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나도 국회의원에 3번,대통령에 3번 떨어져 봤다.”며 총선 낙선자들을 위로했다.이상주·진념 전 부총리와 민주당 추미애·정균환 의원,열린우리당 김명자·염동연 당선자 등이 나와 환송했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이날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YS는 와세다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 등을 만난다. 박정경기자 olive@˝
  • 성민엽씨 팔봉비평문학상 수상

    평론가인 성민엽(48) 서울대 중문과 교수가 한국일보사가 주관하는 제15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평론집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성씨는 평론집 ‘지성과 실천’ ‘문학의 빈곤’ 등을 냈다.시상식은 새달 24일 오후3시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다.
  • 한전 사회봉사단 출범… 4000여명 참여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40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봉사단을 6일 출범시켰다. 사회봉사단은 원활한 송·배전을 위해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는 한전이 ‘거만한 공룡’이라는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사회에 공헌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에서 결성돼 주목을 끈다. 한전은 이날 서울 삼성동 본사 대강당에서 박원순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263개 봉사단과 400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2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사무직 대부분이 참여한 봉사단원들은 이날 ‘세상에 빛을,이웃에 사랑을’이라는 구호 아래 이웃·환경·문화 사랑을 실천하고,재난·재해 복구활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다.한전 봉사단은 미아 찾기,빈곤가족 돕기,불우청소년 자매결연,사랑의 집 고치기,푸른숲 가꾸기,오지마을 보안등 설치,야생동물 먹이주기,이재민 구호활동,오지마을 의료·전력지원 등의 활동을 벌인다. 회사와 직원들은 20억원의 봉사단 활동비를 마련하기로 했다.저소득층·장애인을 위한 전기요금 할인 등 사회공헌 비용도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690억원으로 27배나 늘렸다. 한준호 사장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은 발대식을 마친 뒤 본사 로비에 마련된 이동 헌혈대에서 헌혈을 했다.한 사장은 혈압이 정상 수치보다 조금 높아 다음번 헌혈 대상자가 되었다. 한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투명한 경영이 21세기 경쟁력 확보에 관건”이라며 ‘나눔 경영’의 실천을 강조해왔다.그는 이날 “한전은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있고 모든 일을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면서 “소외된 이웃을 찾아 ‘참여와 나눔’을 실천할 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이 된다.“고 말했다.그는 또 “중국 원전개발 등 해외자원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한전을 한단계 높은 세계적인 국민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빈곤층 300만… 하루 3명꼴 자살”

    지난 한해 동안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지고,실질 빈곤층도 크게 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5일 ‘2003년 인권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한해를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신자유주의의 대세 속에서 신(新)빈곤층이 쏟아져 나온 해”로 규정했다. 최소 300만명 이상의 실질 빈곤층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기초생활보장조차 받지 못하는 사회 안전망의 ‘사각(死角)지대’에서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있다.전체 국민의 5%가 전 국토의 3분의2를 갖고 있으며,전체 은행고객의 2%가 전체 저축액의 56.7%를 보유하고 있다.1.6%의 가구가 전체 소비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지니계수는 1996년 0.291에서 2002년 0.319로 높아져 불평등한 소득분포가 심각한 상태임을 가리키는 0.4에 육박했다.지니계수는 소득이 얼마나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다. 빈부격차가 벌어지면서 실질적 빈곤층도 크게 늘었다.지난해 3월 현재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고 있는 국민은 134만 6000여명이었다. 그러나 소득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지만 제도상 허점으로 혜택을 못받는 비수급 빈곤층은 190만여명,소득이 최저생계비보다 많지만 그 수준(최저생계비 대비)이 120%에 못 미치는 차상위계층(준빈곤층)은 130만명으로,실질적 빈곤층이 3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변협은 파악했다. 변협은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는 139만 가구(전체의 6%)와 국민연금 기여금을 못내는 546만명(전체의 33.2%)도 복지의 그늘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증가도 실질빈곤층 증가에 한몫했다.2002년 8월 772만명이던 비정규직 노동자는 지난해 784만명으로 늘었다.반면 이들의 월급은 정규노동자의 52.9%에서 51%로 줄었다. 청년 실업률도 2002년 1월 7.7%에서 지난해 1월 8.1%,지난 1월 8.3%로 꾸준히 높아졌다.이런 현실에서 신빈곤층의 자살이 잇달았다. 두산중공업 노조 배달호씨를 비롯한 노동자에서부터 가정주부,공무원,시간강사,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생활을 비관한 자살자의 직업,연령은 다양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생활고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생계형 자살’은 하루 평균 3명.2000년 786건이던 생계형 자살 건수는 2001년 844건,2002년 968건,지난해 상반기 408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변협은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획기적인 인권신장이 기대됐으나 참여정부 1년째에는 노동자,농민의 요구보다는 기업인과 도시 위주로 요구를 수용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완강한 벽에 부닥쳐 인권문제에는 본격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동학대 가중 처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오는 7월말부터는 상습적으로 어린이를 학대한 사람은 현재 법정형량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또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커튼,카펫,벽지 등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4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어린이 보호·육성 및 안전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해 12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아동복지법이 오는 7월29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상습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사람에 대해서는 법정 형량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을 하기로 했다. 이미 위험수위에 달한 아동학대가 중범죄라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아동학대의 경우 지금까지 통상 징역 5년 정도의 처벌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7년 6개월까지 형량이 높아지게 됐다. 정부는 또 이달중 소방법 시행령을 고쳐,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커튼,카펫,벽지 등은 불에 잘 타지 않도록 방염처리된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명문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기존의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2년 이내 커튼 등을 방염처리된 제품으로 모두 바꿔야 한다. 또 올 하반기에 로또복권기금에서 200억원을 지원받아 전국에 10곳의 ‘아동보호센터’를 개설키로 했다.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5월 한달간 차량 앞좌석의 6세 미만 어린이에게 안전시트를 착용하지 않는 행위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도로교통법상 법규는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다. 학교 200m 이내 어린이 보호구역내 불법주차와 어린이 학대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편 7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아동정책조정위원회’를 신설해 아동정책을 총괄 조정할 계획이다.위원회는 빈곤아동과 저출산시대에 걸맞는 아동정책을 적극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日 베스트셀러 ‘꼬리내린 개의‘ 저자 사카이 준코

    |도쿄 황성기특파원|출판 불황의 일본에 대박이 터졌다.작년 10월 1판을 낸 지 지금까지 18만부를 찍었다.‘꼬리내린 개의 울음소리(負け犬の遠吠え)’란 제목이 우선 눈을 끈다. 꼬리내린 개란 결혼하지 않은 독신녀를 가리킨다.저자 사카이 준코(酒井順子)의 분류법에 따르면 “30대,미혼에 무자식인” 여성이 그들이다.느낌이 꼭 들어맞진 않지만 ‘서른 독신녀’,혹은 ‘노처녀’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晩婚) 추세는 지구촌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일본은 가히 세계 수위를 달린다.도쿄에 사는 30대 초반 여성의 미혼율이 38%에 이른다.그녀의 책은 일본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독신녀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응원가다. ●독신녀 ‘모험·안정’ 두 유형으로 분석 “꼬리내린 개란 모험과 안정의 두 가지 길이 있을 때 재미있는 모험 쪽을 선택하는 여성이에요.호기심에 저항 못하는 사람인 거죠.괜히 창피해서 남자를 붙잡지 못한다거나,동성인 여성에게는 인기가 있는 사람이죠.” 사카이는 그의 책에서 모험과 안정의 예를 이렇게 든다.미혼 직장여성이 2명의 남성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고 하자. 한 명은 소박하고 성실한 동갑내기이지만 화제가 빈곤하고,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모르는 탓에 잡지에 소개된 싸구려 술집으로 초대한다.다른 한 명은 경험이 풍부한 연상의 기혼남으로 그녀를 고급 복집에 데리고 간다.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복 요리에 호기심이 생겨 기혼남과의 모험을 택하는 것이 꼬리내린 개,독신녀다. 안정을 택하는 여성은 비록 얘기가 재미없고 싸구려 술집이더라도,동갑내기(안정)를 택해 결혼으로 골인한다는 즉 ‘싸움에 이긴 개’라는 것이 사카이의 논법이다.그녀의 책을 사보는 층은 누구일까. “압도적으로 꼬리내린 개(독신녀)들이 많이 읽어요.그렇지만 의외로 이긴 개(기혼녀)들도 ‘실은 나도 꼬리내린 개 체질이지만 결혼해버렸다.’는 반응이 오곤 해요.”그녀의 책을 사는 독신녀들은 “그래,그렇지.”라고 탄복하면서 읽는다.공감하는 대목이 많아서이다. “독신녀라는 게 옛날에는 특수한 존재였어요.미혼자들은 어느 쪽인가 하면 신념을 갖고 결혼하지 않거나,전쟁에 나가 남성들이 많이 죽어서 결혼을 할 수 없었다는 이유가 확실히 있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이유가 없어요.왠지 결혼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이지요.그렇다고 결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없는 것도 아니예요.결혼하고 싶지만 생각대로 안되는 거예요.그래서 독신녀들은 번식해 가는 것입니다.” ●독신녀의 독특한 심리·행동패턴 담아 사카이 그녀 자신도 37세의 독신녀다.책을 쓰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기혼에다,아이까지 있는 여자에게 지지 않으려고 아둥바둥거리기보다,‘졌다.’고 스스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배를 내보이는 편이 살아가기 편한 것 아닌가요.게다가 미혼이더라도 (자유자재로 일하고 돈쓰고)행복하다고 어필하기보다는 ‘난 이렇게 불행해요.’라고 꼬리를 내려버리면 괜한 다툼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독신녀들이 그녀의 이런 논리에 100% 찬성하지는 않더라도,독신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심리,행동패턴을 소프트터치로 그려 호감을 샀다. 그녀는 일본의 만혼,특히 여성의 만혼을 이렇게 분석한다.“여성이 경제력을 갖게 돼 생활을 위한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 점이 있어요.부모나 이웃사람의 눈이나 ‘압력’을 의식하지 않게 된 것도 꼽을 수 있고요.독신보다는 결혼 쪽이 훨씬 집안 일이나 노동량이 많아서 이런저런 일들을 생각하면 결혼할 기분이 안드는 거죠.” 사카이 본인은 왜 아직까지 독신인가.“결혼하고 싶다는 기분은 있지만,상대가 없어요.결혼을 해달라고 하는 상대와는 하고 싶지 않아요.”더 캐묻자 “결혼했다는 경력은 필요해요.결혼해서 남자가 뭔가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없어요.아마 결혼하면 곧바로 이혼할지 몰라요.(웃음)”라고 털어놓는다. 그녀의 책 말미에는 꼬리내린 개가 되지 않기 위한 10계명이 나온다.제1조가 “불륜을 저지르지 말 것”이다.“주위에 불륜을 저지르는 독신녀들이 너무나 많아요.간통죄가 있다면 줄어들까요.왜 불륜으로 치닫는가 하면 모험,안정 가운데 모험을 택하기 때문이죠.” 생생한 경험이 없었다면,10계명의 제1조로 쓰기 힘들 것 같다.“그래요,(불륜 경험이)있어요.어느 순간부터 불륜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작정했어요.지금은 남자친구도 없고,불륜도 저지르지 않고 있지만요.” “남자 말투를 쓰지 말 것(2조)”,“여성지를 읽을 것(4조)”,“여자들에게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7조)” 등도 10계명 중 눈에 띈다. 비판은 있다.여성을 결혼 여부로 간단히 ‘이긴 개’,‘진 개’로 나누는 구분법은 경박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기혼여성으로부터는 의외로 비판이 없지만,독신녀에게선 가끔 비판을 들어요.‘난 미혼이지만 예쁘니까 괜찮아.’라든가,‘일을 잘하니까,지지 않았다.’라든가.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패배를 인정한 셈이에요.” ●‘독신녀 10계명’ 공감·비판 동시에 ‘꼬리내린 개’가 화두로 뜨면서 바빠졌다.일본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의 취재 요청도 적지 않다.주목할 일본의 사회현상으로 본 때문이다. “CNN,뉴스위크,브라질 잡지 등이 취재했는데,놀랍게도 많은 세계 대도시가 비슷했어요.결혼하지 않고 30대가 된다는 것은 장소가 달라도 심정적으로는 똑같다는 점이에요.” 사회 곳곳에 진출한 독신녀들이 일본 사회,소비 진작에 공헌했다는 자부가 적지 않고,언론이나 경제학자들도 그들의 공헌을 부추긴다. “그럴까요.지금 세금을 내고 있고,이들 꼬리내린 개들이 사라진다면 당장 곤란해질 사람은 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죄는 큰 것 같아요.소비만 해도 차세대로 이어지는 소비가 아닌,자신 세대에서 끝나는 거잖아요.” 향후 독신녀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대답.거품경제를 경험한 30,40대와는 달리 지금의 10,20대 여성은 성장기부터 불황을 겪은 탓에 생활을 위해 결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고 진단하는 사카이.말미에 결혼 가능성을 묻자 “안할 것 같다.”는 게 그녀의 전망이다. ■걸어온 길 1966년 도쿄 출생.일본 릿쿄(立敎)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하쿠호도(博報堂)에서 3년간 일하다,프리랜서로 독립해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교 재학시절부터 여러 잡지에 칼럼을 기고해 이름을 알렸다.‘소자(少子)’,‘번뇌 카페’ 등 다수의 에세이집을 출판했다.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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