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빈곤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가혹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검토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레이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언론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83
  •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지난 주말인 3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두 평 남짓한 지하 단칸방에서 만난 이승연(31·여)씨는 전날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 참가한 탓인지 근육 경직과 통증으로 기진맥진해 누워 있었다. 딸과 같은 1급 지체장애인인 어머니 박정자(58)씨와 아버지 공열(68)씨도 낙담한 빛이 역력하다. 이씨는 2002년 5월 ‘일반인과 동일한 최저생계비를 장애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다.2년여가 흐른 지난 28일 헌재는 재판관 9명 전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튿날 전동휠체어를 탄 이씨는 헌재의 결정이 “시대착오”라며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와 항의구호를 외쳤다. ●“장애인 동일 최저생계비 위헌” 기각 전기기술자인 이공열씨는 조그마한 폐전선 재생사업을 했으나 사업이 신통치 않아 문을 닫았다. 서울 구로구 시흥동 25평짜리 연립주택마저 IMF 직격탄에 처분하고는 셋방으로 옮겼다.99년에는 식당일을 하던 박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1년3개월간 3차례의 수술에 8000만원을 병원비로 썼다. 국가는 이들을 2001년 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권자로 인정했다. ●“장애인 한달 15만원 이상 더 들어” 뇌성마비로 왼팔을 빼고는 온몸을 쓰지 못하는 승연씨는 장애인 가족에게 법이 보장하는 최저생계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헌법소원을 냈다. 이씨는 “장애인에게는 한달 15만 79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도 최저생계비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추가비용은 2002년 보건복지부의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이씨 가족의 소득·지출 내역(표 참조)을 보자. 이씨 가족이 국가로부터 받는 지원은 생계·주거·장애수당과 노인경로연금 등 71만 4480원. 이 중 최저생계비 항목은 46만 9480원에 불과하다.3인 가족(83만 8796원)이라면 의료비·교육비 등 간접지원을 빼고 현금으로 73만 8476원까지 받을 수 있으나, 이씨 가족은 출가한 아들(37)과 딸(35)이 일정한 부양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보는 ‘간주부양비’, 이씨가 근로활동을 하고 있다고 간주하는 ‘추정소득’분을 차감당하고 있다. 지출을 보면,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만 88만 7600원이다. 방세와 전기·수도세 등 ‘생계 비용’을 더하면 159만 6800원에 이른다. 매달 50만원 이상의 적자가 난다. 쌓인 빚만 3000만원이 넘는다. 보건복지부의 2001년 자료에 따르면 최저생계비 지원대상 70만 7331가구 중 장애인 가구는 14.2%인 10만 721가구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류정순 박사는 “외국의 경우 의료·교육비 같은 비용은 최저생계비 외에 ‘부가 급여’로 지급한다.”면서 “현행 최저생계비는 예산 절감만을 의식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시급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 헌재는 기각 결정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가가 객관적인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에게 다른 법률에 의한 지원이 있음도 기각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헌재의 이런 판단에 대해 항의하고 조속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는 뜻으로 참여연대·빈곤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인이동권연대 등은 이번 주부터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가구의 최저생계비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06년 대책을 내놓다는 방침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山寺의 겨울준비/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수없이 많은 황금의 소나기를 뿌리던 가을이 저만큼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늦가을 산사는 이때쯤이 가장 바쁘다.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사의 겨울나기는 세단계다. 첫째는 겨울을 날 적당한 양의 땔감을 마련하는 것이고, 둘째는 여름을 나며 이곳저곳 뚫린 문을 새로 도배하는 것이다. 마지막 일감은 얼마되지 않는 텃밭에 김장독과 무 등 싱싱한 겨울 양식을 묻는 것이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땔감 준비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허가받은 간벌 외에는 어떤 나무도 채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땔감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아침공양을 끝낸 후 하얀 목장갑을 끼는 것은 필수다. 톱과 낫을 준비한 후 태풍에 쓰러진 나무나 고사목을 찾는 것이 일과다. 자연스럽게 죽어간 고사목을 발견하면 낫으로 가지를 쳐 따로 제쳐두고 톱으로 알맞게 토막을 내야 한다. 어설프게 말라 있는 고사목을 톱으로 켜는 것은 쉽지 않다. 도끼질 하기에 알맞은 크기로 켜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운반수단도 마땅치 않다. 산골 산사에서는 아직도 지게가 선호된다. 인간의 몸에 착 달라붙는 지게는 길이 없는 숲속에서는 유용한 운송수단이다. 겨울동안 쓸 땔감을 찾는 것은 1주일 정도가 걸린다. 나머지 1주일은 손에 못이 박이도록 도끼질을 하는 것이다. 등허리에 땀이 주르륵 흐르고 살연기가 피어날 때쯤이면 어느덧 도끼질도 마무리가 된다. 겨울나기의 가장 중요한 일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암자부엌벽을 중심으로 켜켜이 쌓아놓으면 알싸한 송진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그러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큰 부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노동하는 만큼의 기쁨을 돌려준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자연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준다. 그 것은 필요한 만큼 갖는 ‘자족’(自足)의 원리다. 자족이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더 큰 탐욕을 내지 않는 것에 있다. 탐욕은 인간의 욕망에 불을 질러 늘 빈곤의 늪에 빠지게 한다. 탐욕이 없는 무심(無心)의 자연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자족의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를 늘 우리에게 일깨운다. 겨울이 오고 있다.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세상은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가진 자들은 가진 자들대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고, 못가진 자는 못 가져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그 아우성속에 우리는 나눔과 자족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겐 인간에 대한 따스한 정과 자족이 있었다. 떡 하나라도 못 먹는 이웃과 나눴으며, 늘 부족한 살림살이에서도 “그래 이정도만 살아도 돼.”라는 자족의 기쁨을 누릴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사람과 사람사이엔 ‘자본의 진공상태’만 존재한다. 내가 가지지 않으면 누군가 가진다는 ‘자본 진공의 논리’는 중생들의 삶을 고달프게 한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다. 자연은 새로운 충전을 위해 옷을 벗어버린다. 거기에 그 어떤 집착도 탐욕도 없다. 벌레 먹으면 벌레가 먹은 대로, 찢어졌으면 찢어진 대로 살다 미련없이 지상으로 낙하하는 것이다. 결국 어떤 것도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금 자신을 안으로 되돌아보고, 조금 이웃을 돌아보고, 조금 사회를 돌아보고, 조금더 세상을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고 양보해야 한다. 거기에 나와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가오는 겨울에 준비해야 할 옷은 바로 함께 살며 웃는 인간의 얼굴이다. 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 [월드이슈-불법 이민] 한해 50만명 밀입국…EU의 ‘앓은 이’

    서유럽 국가들이 국경이나 해안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 입국자 증가로 골치를 앓고 있다. 서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보트피플과 유럽연합(EU) 확대 이후 중·동부 유럽을 거쳐 밀려드는 중동 지역의 밀입국자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유럽 각국은 이를 막기 위한 묘안 찾기로 고심 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엘도라도’를 찾아 유럽 땅에 발을 디딘 불법 입국자들은 부랑인이 되거나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국제적인 인신매매 조직이나 테러집단과 연결되는 경우도 발생,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불법 이민 실태와 대책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 특파원| 유럽에서 불법 이민 문제가 정치이슈화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양적인 증가와 함께 불법입국 방식도 다양해져 EU 국가들에게 불법 입국자 문제는 공통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이주기구(IMO)에 따르면 매년 50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서유럽으로 밀려들고 있다. 불법 입국자들은 터키와 코소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빈곤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유럽으로 이주하는 중국인도 최근 10년간 급증했다.IMO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중국인은 91년부터 2000년 사이 160% 증가했고, 스페인에서는 같은 기간 6배나 늘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태트는 역내의 출산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역외인구의 대거 유입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2002년 현재 EU 역내로 이주한 사람은 12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인구 증가분의 75%에 달한다. ●밀항중 익사자만 3년간 1000여명 불법 입국자들은 주로 밀입국선에 의지, 해안선을 통해 유럽 대륙에 발을 들여놓는다. 바다를 통한 불법 입국자들에게 유럽의 관문이 되는 나라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깝고 해안선이 긴 이탈리아와 스페인. 특히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섬 서쪽의 작은 섬 람페두사는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만 건너면 EU 국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어 불법 이민자들의 목표지점이 되고 있다.BBC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근 2∼3주새 하룻밤에 수십명, 많게는 600여명씩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9월11일 밤 람페두사 섬에서는 팔레스타인과 방글라데시인 등 500여명을 태운 밀입국선이 적발됐다. 올 1∼9월 이탈리아 당국에 붙잡힌 밀입국자는 람페두사 섬을 포함한 시칠리아 지역에서만 9666명이나 된다. 더 큰 문제는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다 수십명씩 익사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모로코, 튀니지 등의 불법 이민자 75명을 싣고 튀니지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11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익사했으며, 42명은 실종됐다. 지난해 6월에도 튀니지 연안과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인근에서는 밀입국선이 침몰해 각각 200명과 70명이 숨졌다. 이처럼 2001년 중반 이후 이탈리아로 밀항을 감행하다 익사한 불법 이민자는 1000명에 가깝다. 밀입국선이 가까스로 입항하는 데 성공해도 발각돼 강제송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들을 붙잡아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강제송환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서만 600여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되돌려 보냈고 앞으로도 800명을 강제추방할 계획이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강제송환에 대해 “망명자격을 심사하지도 않고 강제 송환하는 것은 난민에 대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유럽국 레이몬드 홀 국장은 “모든 피난자들에게는 정당한 구제절차가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EU 5개국 공동대책 논의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은 항만에 첨단장비를 늘리고 있다. 또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내무장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마다 모여 불법 이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열린 5개국 내무장관회의에서는 2006년부터 EU 25개국 여권에 디지털 신원 확인 자료를 도입키로 합의했으나 북아프리카에 임시난민수용소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독일의 오토 쉴리 내무장관이 제안한 난민수용시설 설치방안은 북아프리카 지역에 난민수용시설을 마련,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기 전 이곳에서 망명 자격을 심사한 뒤 자격을 얻은 사람들만 유럽에 보낸다는 것. 이탈리아와 독일은 난민수용소 설치 방안에 찬성하고 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은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EU 내에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 이민자에 대한 할당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영국은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독일은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순직경찰 보상금 대폭인상

    공무 중 사망한 경찰관에 대한 보상금과 연금이 대폭 오른다. 최근 일부 경찰관이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숨진 뒤 유가족이 생계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보상금 등이 적게 지급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27일 공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경찰관에 대한 보상금과 연금을 대폭 인상하고 손해배상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한 공무원연금법과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경찰이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어 퇴직하면 총경 10호봉 월 보수액인 247만원의 72배에 상당하는 1억 7000여만원을 유가족에게 일시에 지급토록 하고 있다. 연금 규정도 개정해 경찰관이 공무상 질병이나 근무 중 부상으로 사망하면 20년 미만 근무자라도 사망 당시 월 보수액의 55%를 매달 유가족에게 지급한다. 경찰이 공무 중 사망했을 때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규정한 국가배상법도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개정이 추진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월 초 경찰관 피살 사건 이후 여야 의원들이 모두 법안 개정에 호의적”이라면서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했던 보상체계를 바로잡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시 용의자 이학만에게 흉기로 피살된 심재호(32) 경위의 사망 보상금은 6000여만원에 지나지 않았다.1996년에는 주취난동자를 경찰차로 연행하던 경찰을 주취자가 뒷좌석에서 잡아당겨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사망한 경찰관은 한푼의 보험금도 받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20∼30대 경찰의 순직률이 일반 공무원보다 3.7배 높지만 사망 보상금은 너무 적어 유가족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보상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람 너무많아 고민 많은 중국

    중국이 인구 문제로 인한 ‘삼중고의 덫’에 빠졌다. 노령화, 남녀 성비율 불균형, 지속적인 인구 증가 등 인구 문제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는 큰 짐이 될 것이란 우려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청장년들의 노인에 대한 부양 부담이 늘고 국가적인 사회보장 비용이 급증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최근 BBC방송 인터넷판은 중국국가인구위원회 장웨이칭(張維慶) 주임의 말을 빌려 2020년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11%(현재 7%)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노동 능력이 없는 65세 이상은 23%로 4분의 1 가량이나 된다. 인구 노령화는 성장 동력을 둔화시키고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성장과 활력도 떨어뜨리면서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위협을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남녀 성비 불균형의 심각성도 못지않다. 현재 중국 여자 100명당 중국 남자는 117명. 중국 당국이 태아의 성감별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전통적 남아중시 사상은 더욱 힘을 얻고 있어 성비 불균형의 악화가 예상된다. 일자리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인구도 더욱 중국의 어깨를 무겁게 내리 누르고 있다. 장웨이칭 주임은 2020년 중국의 노동인구(16∼64세)는 9억 4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5%를 점하면서 실업 문제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30년대 중반 예상인구는 14억 6000만명. 해마다 최소 1000만명이 더 태어난다는 계산이다. 장웨이칭 주임은 거대한 인구유동과 빈곤인구, 에이즈의 급속한 확산 등도 인구 증가와 함께 직면한 난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해마다 1억∼2억명 가량에 달하는 유동인구로 도시 슬럼화와 빈민의 급속한 형성 등에 시달리고 있다.4배 이상 달하는 도농간의 소득격차 때문에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떠도는 망류(盲流) 혹은 눙민궁(農民工)이 계속 늘면서 범죄 증가, 사회 불만 고조 등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3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장 주임은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사설] ‘아름다운 철도원’이 보여준 희망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가 마라톤 대회에 나가 5㎞를 완주하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두 다리 모두 의족을 한 성치 않은 몸으로 정상인과 다름없이 의연하게 뛰는 모습에서 우리는 큰 감동을 느꼈다. 지난해 7월 철길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려다 다리를 다쳤을 때 국민들은 얼마나 안타까워했던가. 오뚝이처럼 일어서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그에게 국민들은 또 한번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보통 사람도 힘든 장거리 달리기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해낸 그는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준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은 그의 꿋꿋한 자세에서 용기를 얻는다. 오늘도 많은 실업자나 신용불량자, 빈곤을 겪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것이다.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가 가까운 시간 안에 회복되리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힘들다고 느낄 때 김행균씨의 불굴의 의지를 배우자. 그의 해맑은 미소를 보자. 우리는 너무 쉽게 좌절한다. 지금보다 더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인내와 투지로 이겨냈던 우리들 아닌가. 극복해야 한다.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관은 금물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희망을 갖고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한다. 김씨가 우리들에게 보여준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김씨는 가족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내 배해순씨는 김씨 곁에서 조언을 하고 보조를 맞춰 주며 함께 달렸다. 김씨가 보여준 것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다면 세상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김씨의 각오 속에도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 [독자의 소리] 지자체, 기초생활수급자 챙겨야/은두성〈강원 춘천시 퇴계동>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사람들의 소득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소득수준이 저하되면서 빈곤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하더라도 기준이 무척 까다로워 복지혜택에서 탈락되는 딱한 경우가 많다. 2년전 자식이 살아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 지정되지 못해 굶어 죽은 70대 노인의 사례는 어려운 사람은 많은데, 복지체계는 그보다 훨씬 미흡함을 보여준다. 정부와 지자체는 저소득 주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한다. 지자체는 관내의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한 틈새계층의 어려움을 찾아내야 한다. 자활사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맞춘 장기 탈빈곤 대책도 중요하지만 당장 추운 겨울 나기가 큰 걱정이기 때문이다. 은두성〈강원 춘천시 퇴계동>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영화계에 한국 배우기 바람

    요즘 생존 위기에 직면한 중국 영화계의 화두는 ‘한국 배우기’로 집약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빈사상태’를 헤맸던 한국영화가 어떻게 세계 영화산업의 총아로 변신했느냐가 중국 영화인들의 최대 관심거리인 것이다. 인민일보는 최근 평론을 통해 “중국보다 역사가 늦은 한국영화가 국제적인 상을 휩쓰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고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김기덕 감독의 ‘빈집(空房間)’ 등을 예로 들며 무한한 창조성과 다양한 소재, 선명한 배우 캐릭터 등을 비결로 꼽았다. 반면 빈약한 창조공간과 소재 빈곤, 모호한 인물 창조 등을 이유로 중국 영화가 관중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근 한국에서 연인(燕人)이란 타이틀로 상영된 장이머우 감독의 ‘십년매복(十年埋伏)’ 등 대작들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 영화계의 사양길은 뚜렷한 추세이다. 영화 이외에 별 오락거리가 없었던 90년대 초반엔 22억위안(3300억원)의 매표소 수입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10억위안 이하로 떨어졌다. 컴퓨터 TV 등 다양한 매체의 성장과 불법 DVD의 난무, 틀에 박힌 소재 등으로 중국영화가 관중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2002년의 경우 9억위안의 매표소 수입 가운데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英雄)’이 2.5억위안을 차지했고 그나마 수입영화가 절반이 넘는 5억위안이 넘는다. 중국영화 협회 우이궁(吳貽弓) 주석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모든 면에서 중국영화는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이런 의미에서 관중들을 끌어모으는 한국 영화는 우리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중국인 1인 평균 5년에 한번꼴로 영화관을 찾는다고 소개한 우 주석은 지난해 320편의 중국산영화가 제작됐지만 100편만이 상영됐고,220편은 함량미달로 신고식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10% 실업률·지도층 부패등 난제 산적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가 20일 인도네시아 첫 직선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의 승리 이후 인도네시아 주가는 4.8% 올랐고 환율도 달러당 9080루피아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 ▲부패 척결 ▲테러 방지와 치안 유지 등이 대표적 과제이다. 여기에 유도요노의 민주당이 의회(전체 550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 골카르당과 인도네시아민주투쟁당(PDIP) 등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의 관계도 풀어야 한다. ●외국 투자자, 의심의 눈초리 2억 2000만 인구의 절반이 아직도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 정도로 빈곤선 아래에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매년 수백만명씩 늘어나는 노동력을 흡수할 일자리 창출과 동남아에서 가장 저조한 투자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4.1%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2·4분기 4.3% 등 4.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신규노동력을 흡수하는 데만 최소 6%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10.1%에 달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려면 이보다 훨씬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뤄야만 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꺼리는 것도 큰 문제다. 외환위기 당시 채무불이행 전력이 있는 기업가 출신 아부리잘 바크리와 국제통화기금(IMF)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전 경제장관 리잘 람리가 유도요노 내각에 포함될 것이란 설에 외국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인도네시아의 개혁 추진에 희의적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쉽지 않은 고위층 개편 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먼저 검찰총장과 경찰 책임자 등 최고위층에 대한 인사 개편이 우선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면 유도요노가 부패 척결을 위해 추구하는 개혁을 추진할 인사를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는 형편이다. 부패 척결에 나설 사법부마저 부패에 물들어 있는 것도 부패 척결을 힘들게 하고 있다. 유도요노는 각료들의 실적을 매년 평가하고 안보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반테러법을 강화해 테러 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제마 이슬라미야 등 이슬람계 테러단체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경우 전국민의 88%에 이르는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시인 김남주

    문학이 머문 풍경-시인 김남주

    시인 김남주는 글로 ‘지금’을 말한다.‘당신은 묻습니다/언제부터 시를 쓰게 되었느냐고/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투쟁과 그날 그날이 내 시의 요람이라고’(‘시의 요람 시의 무덤’에서) ‘김남주 평전’을 쓴 대구가톨릭대 강대석(철학과) 교수는 “시인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혁명가로서 불꽃같이 살다 갔다.”고 평했다. 시인 스스로도 “나는 사랑하고 증오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시에서 적었다. 이처럼 사랑과 증오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지난 70∼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한 민중시인 김남주. 1994년 2월,48세로 사망(췌장암)하기까지 길지 않은 고단한 삶 속에서 그는 470여편의 시를 남겼다. 감옥생활 9년3개월 동안 칫솔을 갈아 우유곽에 300여편의 시를 눌러냈다. 암울한 시절, 햇볕으로 나온 시들은 희망의 메시지로 퍼져나갔다. ●제도권이 싫다. ‘해남의 수재’이던 시인은 광주의 명문고교에 들어가지만 사회과학서적과 더 가까워졌다.1965년 2학년 때, 한·일회담 반대 데모가 한창이었다.“좋은 학교, 우수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상만 지켜야 되겠느냐.”며 시위 참가를 소리쳤지만 메아리로 끝났다. 번민하던 그는 이후 학교를 그만뒀다. 같은 고향이자 해남의 2대 수재였던 평생 친구 이강(58)씨는 “시인은 마음씨가 선(善) 그 자체였다. 오죽했으면 박석무(광주 5·18기념재단이사장) 선배가 남주한테 ‘물봉(호구)’이란 별명을 지어줬겠느냐.”고 웃었다.“하지만 결단을 내리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뜻을 꺾지 않던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시인의 삶은 저항과 투쟁의 연속이었다.1946년 전남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에서 3남3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머슴살이로 중농을 이룬 부친으로서는 남주가 그의 분신이자 희망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유달리 영어를 잘했던 그는 영국시인 바이런의 시를 암송하던 꿈 많은 문학소년이었다. 고교 때 광주 미문화원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원서를 훔쳐 읽었던 일화도 있다. 시인이 전남대 영문과를 택한 것도 외국의 진보적인 서적을 맘껏 읽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대학생활 내내 강의실에 나온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밖으로만 돌았다. 강대석 교수는 “시인은 끝까지 지식인과 혁명가의 순결을 지키며 살았다.”고 그의 평전에 기록했다. ●나는 꿈꾼다. 고등학교 때 늘상 자취방에서 함께 뒹굴었던 이강씨는 “당시 광주 계림동에 헌 책방이 즐비했는데 책을 유달리 좋아했던 남주는 시간만 나면 이곳에 들러 서적을 탐독했다.”고 말했다. 시인의 엄청난 독서량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상적 토대로 자리매김된다. 이씨는 “당시 남주의 인식론은 아나키즘적 경향을 보였던 것 같다. 반미주의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국내 모순의 근원을 미국에 두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지인들은 그를 완벽주의자로 봤다. 허점을 보이지 않고 피해를 안 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시인은 늘 “글쓰는 사람들이 재주는 있지만 동·서양 고전을 아우르는 철학사상이 빈곤한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교시절 싹튼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은 대학 졸업반이던 73년 3선개헌 반대운동의 불쏘시개가 된 지하신문 ‘함성’으로 이어졌다. 반공법 위반으로 첫 구속되는 계기다.75년 인혁당 관련자들에 대한 사형집행은 김남주를 투사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의 데뷔작인 ‘진혼가(1974년)’에서 ‘공포(고문)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캐내는 데 가장 좋은 무기’라고 정의했다. 78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남민전)에 참여해 소식지인 ‘민중의 소리’를 제작해 돌렸다. 이듬해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고 9년만인 88년 가석방된다. 이 해 연인이자 동지였던 박광숙(교사)씨와 가정(1남·현재 14살)을 꾸리고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이사 등으로 5년가량 모처럼 창작세계에 몰두하게 된다. 스스로 ‘시인’으로 불리기를 바라던 시인이 대학시절,“그래도 얘기가 통하는 친구”라고 말했다는 이경순(전남대 영문과) 교수의 회고다.“그는 글쓰기를 좋아했고 스스로 시인이라고 했어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늘 말했지요. 그의 빼어난 언어감각이나 해독 능력에 혀를 내둘렀어요.”지난 74년 이래 시인과 두터운 교분을 유지했던 염무웅(영남대·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교수는 “그가 살았던 때는 ‘꽃 속에 피가 흐른다’고 읊어야 할 만큼 가혹했다. 자신이 몸으로 겪은 그 시대를 꾸미지 않은 목소리로 외친 김남주의 삶이 곧 시였고 투쟁”이라고 말했다. ●김남주를 알자. 시인의 생가에는 현재 동생인 덕종씨가 살고 있다. 전국에서 그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지난 2월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민족문학작가회의는 김남주의 실천적 삶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 문화제를 열었고 출판계에서는 그의 평전과 시선집을 잇따라 펴냈다. 염 교수는 ‘꽃 속에 피가 흐른다’라는 시선집을 출간했다. 혁명가로서 뼈대를 갖추기 전에 써낸 소박한 시에서부터 옥중시, 현실의 고뇌를 담은 시 등 120편을 골라냈다. ‘민중시인 김남주 해남기념사업회’의 김경윤(해남공고 교사) 회장과 지역회원 80여명이 김남주 문학관 건립에 힘쓰고 있다.2000년 5월에는 광주시립 민속박물관 앞쪽에 시인의 시비도 세워졌다. 해남군도 내년부터 2년으로 잡고 11억원을 들여 생가 터에 전시관과 창작실, 소공원 등을 만든다. ■시인의 주요시집 ▲ 진혼가·잿더미(74년) ▲ 나의 칼 나의 피(87년) ▲ 조국은 하나다(88년) ▲ 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89년·옥중서한집) ▲ 사랑의 무기·솔직히 말하자(89년) ▲ 학살(90년) ▲ 사상의 거처(91년)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91년) ▲ 이 좋은 세상에·저 창살에 햇살이(92년)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통합과 학습복지체제 구축/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지식정보화와 세계화는 이제 우리에게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전과 더불어 인구의 고령화도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환경과 조건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혁신주도형 발전모형의 구축이 우리 경제사회의 핵심 당면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사고와 접근방식을 크게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이 요구된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중요한 과제는 국민 전반의 창의적 학습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21세기 지식사회에서 혁신주도 경제발전은 국민들의 높은 창의적 지식의 보유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기존 학교교육 내용과 방식은 창의적 학습을 개인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기초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또한 기업은 근로와 학습이 병행되는 학습기업으로, 지역사회는 주민에게 다양한 형태의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학습공동체로 각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개인, 조직, 지역사회 모두가 학습을 크게 중시하는 총체적인 학습사회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총론적 국가 지향점의 방향 전환과 더불어 개인간 정보·지식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또한 중요한 정책과제다. 창의적 지식은 부(富)와 소득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창의적 지식에 대한 창출과 배분이 동태적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장기능의 활성화는 중요한 기반이다. 그러나 통상적인 상품과는 달리 창의적 지식은 시장기능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일부 계층과 집단에 집중·독점되는 배분적 시장실패의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지식의 계층간 편중 문제는 경제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공동체 해체와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지식사회에서 정보지식의 격차 해소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국가의 새롭고 중요한 책무가 되고 있다. 지난 수년 사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는 학습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의미있는 정책전환과 성과를 달성하였다. 국가 인적자원정책의 총괄조정기능 강화, 산·학·연 협력과 파트너십의 도입, 현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국가 및 지역혁신체제 구축 등은 학습사회구현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는 정책 방향이다. 이제 평생학습은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의 태생적 속성인 지식격차 확대에 따른 계층간 양극화 심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공교육의 하향 평준화와 부실에 따라 사교육비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 학교교육제도는 빈곤의 세습을 조장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물론, 평생학습과 능력개발관련 여러 정책과 프로그램도 지식격차를 확대하는 측면이 있다. 성인 직업능력개발의 주요 제도인 고용보험의 능력개발사업은 비정규직과 중소영세사업장 근로자에 비해 정규직과 대기업근로자에게 그 수혜가 상대적으로 많이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능력개발 기회의 역진성 문제는 지식격차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지방정부도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혜 계층은 주로 중산층 이상에 모아지고 있으며, 그 내용도 필요한 직업능력개발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회통합의 유지를 위해서는 빈곤·취약계층에 실질적으로 더 많은 학습기회가 제공되는 학습복지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을 사회복지 차원에서 기본권리로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상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습의 기본권화는 유럽 일부국가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과거 국민의 정부는 노동과 연계시키는 생산적 복지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충분한 학습 제공 없이는 사회통합은 담보되기 어렵다. 유네스코 등 여러 국제기구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학습기회의 사회적 보장이 지속가능성장의 핵심요소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 [월드이슈-외국의 성매매] 서유럽등 고소득國 외국여성 매춘 골치

    성매매도 국제화되고 있다. 저개발 국가의 여성들이 대거 보다 잘사는 지역으로 옮겨 성매매를 하는 예가 더욱 더 보편화하고 있다.‘성매매 여성들’의 불법이민 등 국제적인 이동이 전세계 공통의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의 산간지역과 인도, 중국 및 러시아, 동유럽 빈곤지역 여성들의 대량 불법이민과 성매매는 세계 어느 곳에서고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높은 고소득에 끌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몸을 맡긴 반자발적 이동도 있지만 폭력조직에 의한 강압적인 인신매매의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폭력배들의 인신매매 수입도 천문학적으로 확대되면서 ‘산업화’하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최근 해마다 세계 54개국에서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중동부 유럽의 옛 공산권 국가에서만도 20여만명의 여성이 성매매로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끌려가 ‘성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몰도바, 마케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의 시골 여성들은 일본, 미국, 독일, 이스라엘, 스위스 등의 술집과 유곽으로 팔려간다.1인당 4000달러의 몸값에. 이들은 대부분 더 많은 월급이라는 꼬임에 빠져 몸을 망치는데 현지에 도착하면 조폭들에 의해 폭행, 감금당하며 성매매에 동원된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라오스, 태국 등에서 끌려온 여성들의 성매매 행위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성매매가 관광산업의 주요 부분이 되다시피 한 동남아 국가의 경우 인신매매는 더욱 심각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태국보다 더 빈곤한 미얀마,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성매매를 위해 팔려오는 여성들은 해마다 8000∼1만명선. 이 가운데 30%는 미성년이다. 유엔아동기금은 동남아시아에선 100만명 가량의 미성년이 성매매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화 물결 속에 중남미의 멕시코, 온두라스, 도미니카에 이어 문을 걸어잠그고 있던 쿠바까지 대열에 동참하는 등 그야말로 성매매의 국제화는 확산 중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텔아비브의 한 포주는 10명의 러시아 여성을 사온 뒤 1년만에 100만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등 고소득을 누리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의 뭄바이에는 네팔 여성 5만명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폭력, 질병, 영양실조, 약물중독, 의료혜택의 부족 등으로 평균 수명이 40세도 넘지 못한다. 일부 선진국에선 성매매가 인터넷 연락 등으로 더욱 음성화되면서 단속을 피한 채 독버섯이 퍼지듯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네덜란드처럼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국가가 관리하는 방법이 인신매매 등 여성 인권 유린을 막는 유일한 방안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사설] 급증하는 노인자살 누가 책임지나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61세 이상 노인은 3653명으로 3년 전보다 56%나 증가했다는 경찰 통계가 나왔다.하루 10명의 노인이 삶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 것이다.자식들을 길러내고 노후를 느긋하게 즐겨야 할 노인들이 도리어 자살이라는 막다른 길로 내몰리는 현실은 서글프다. 노인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질병과 빈곤,학대 등이다.얼마 전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 90대 노인이 자살했듯 질병은 노년 생활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자립능력이 없이 질환을 앓는 노인들은 자살의 유혹을 받는,가장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이들이다.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독거 노인은 64만여명,치매에 걸린 노인은 34만여명에 이르고 그 수는 점점 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노인 비율이 현재 8.7%지만 2026년에는 20%에 올라선다.노인부양 비율도 2030년에는 35.7%로 높아진다. 효(孝)를 덕목으로 여겼던 전통윤리는 붕괴돼 노인들을 버리고 학대하는 일이 잦다.악화된 경제난은 노인들에게 관심을 돌릴 겨를이 없게 만들었다.노인 복지도 형편없다.올해 예산 가운데 노인복지 예산은 고작 0.4%다.일본과 타이완은 3.7%,2.9%로 훨씬 높다.급속히 다가오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책없이 맞아서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부를 수 있다.노인복지 예산을 늘려 방치되다시피 한 노인들을 위한 치료·복지시설부터 우선 확충해야 한다.다수의 노인들은 아직 노동력이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이 젊은이의 짐이 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은퇴 시기를 연장하고 직업훈련 방안과 새로운 일자리도 마련해 고용을 늘려야 한다.
  • [기고] 미리 가 본 미국의 기업도시/송부용 경남지사 경제특보

    건교부가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 초안을 발표하자 재계는 물론 지자체와 국민도 상당한 기대감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해소하기에는 그 내용이 미진해서일 게다. 얼마 전 건교부와 전경련이 마련한 기업도시 조사단의 일원으로 찾은 미국의 몇몇 도시는 ‘법률’ 초안에 나타난 ‘산업교역형’‘지식기반형’‘관광기반형’ 그리고 ‘혁신거점형’과 유사한 형태였다. ‘산업교역형’으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SAS 연구소가 대표적이다.SAS라는 통계패키지를 연구·생산·판매하며 기업 컨설팅도 담당하는 곳이다.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약 90% 이상이 SAS 패키지를 사용한다.본사에 약 4000명,세계 각국에 1만여명이 고용된 거대기업이다.800여만평의 숲에 연구·생산·업무시설,헬스클리닉 및 스포츠센터,유치원과 중·고교 등을 갖추었다.시설은 SAS사가 운영하고,SAS 직원과 그 가족인 이용자의 사용료는 매우 저렴하다. 창업자 굿나이트 박사의 아성과도 같은 이 회사는 연간 수익이 14억달러에 달하지만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우리식’으로는 독점 중의 독점기업이다.주주의 기업정보 공개 요구에 의한 정보유출,이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감소 때문이란다.그런데도 정부 간섭이나 노조가 없다.직원의 95% 정도는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출신이다. ‘지식기반형’으로는 SAS사 인근에 위치한 RTP(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를 들 수 있다.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그리고 듀크 대학이 20∼30분 거리에 있는 삼각지대 중심에 위치한다.RTP 설립은 1959년 담배·섬유 등에 의존하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제적 빈곤(미국 50개주 중 47위,현재 10위권)이 발판이 됐다.주민들이 돈을 모아 4800만평의 토지를 매입한 뒤 IBM·연방환경연구소 등이 입주했다. 현재 8000만평 부지에 영국·독일·캐나다·스위스·일본 등지에서 온 114개의 기업연구소에 4만명의 연구인력이 일한다.RTP에는 세 대학이 공동으로 만든 2400명의 연구인력을 갖춘 연구소(RTI)가 있다.이 연구소에서는 IT·BT 및 유비쿼터스나 텔레매틱스는 물론 소위 IBT라는 바이오센싱(Bio-sensing)에 관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관광기반형’으로는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만든 버지니아주의 ‘파라마운트 킹스 도미니언(PKD)’을 들 수 있다.영상·만화·놀이기구 등을 합친 거대한 테마파크다.1974년 240만평의 부지를 구입해 이중 14만평에 공원을,14만평에 주차장을 건설했다.PKD는 학생 등 유입인구를 감안해 주말과 방학 등 연간 140일을 가동하며 종사자는 5000명이다.공원내 방범이나 건물의 보안을 지자체에서 무료로 담당한다.지자체가 PKD 건설 초기에 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해 주긴 했지만,PKD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혁신거점형’은 텍사스주 수도인 오스틴을 들 수 있다.오스틴은 텍사스대학이 위치한 곳으로,모토롤라·IBM 및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자리잡았다.1983년 시에서 MCC라는 거대 IT 회사를,88년에는 세마텍이라는 반도체 회사를 유치하면서 혁신을 거듭하게 된다.텍사스대학 연구소에서 배출된 기업이 전체 기업의 50%에 육박한다.펜타곤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추진된 프로젝트의 기술을 이곳에 이전하는 등 산학관련 협력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최근 2년 동안 오스틴시 소재 기업에서 2만 5000명의 해고자가 발생했지만,노사분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네 유형에서의 공통된 특징은 기업 자율권 보장,노동의 유연성,지자체의 끊임없는 지원 및 투자유치 열정,지역민의 지대한 관심과 협력,역내 대학의 역할,그리고 시간과 인내 등이다.우리나라가 투자 열기를 다시 일으키고 지역 혁신과 발달을 촉진시켜,세계 속에 다시 설 수 있는 ‘기업도시 육성법안’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송부용 경남지사 경제특보
  • ‘황혼자살’ 하루10명꼴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행한 노년’을 자살로 마감하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1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3653명에 달해 3년 전인 2000년 2329명에 비해 무려 56.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전체 자살자 수는 1만 1794명에서 1만 3005명으로 10.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노인 자살자 증가율은 전체 자살자 증가율의 무려 5.6배에 이른다. 특히 전체인구 4729만 2000여명에서 차지하는 60세 이상 노인이 12.3%인 589만 90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황혼자살’의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노인 전체인구 중 자살자 비율은 10만명당 62명으로 10만명당 27명인 전체 자살자 비율의 2.3배에 달하고 있다.또 하루 10명의 노인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 자살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자살자에서 노인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다.2000년에는 노인 자살자가 전체 자살자의 19.7%를 차지했으나,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28.0%에 달해 ‘자살자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61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쓸쓸한 노년을 비관해 자살을 택하는 노인들 가운데에는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지난해 61세 이상 ‘황혼자살자’ 중 여성은 1193건 32.7%를 기록한 반면 남성자살은 2460건으로 2배 이상 많은 67.3%를 기록했다.노인들이 자살을 택하는 이유로는 ‘신세비관’이 가장 많은 43.9%를 차지했고 ‘병고’가 36.4%를 차지했다.그 뒤로 ‘치매 등 정신이상’이 4.0% ‘빈곤’ 3.7%,‘가정불화’ 3.3%의 순이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박승희 교수는 “노인복지에 대해 ‘경제적 지원’만을 강조하는 단기적인 처방만으로는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노인자살은 핵가족 문제와 노인들이 처한 개인적 상실감,경제적 어려움까지 얽힌 현대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이 일으킨 문제”라면서 “무너진 가족제도의 개선에서부터 노인들의 경제적,심리적 요인까지 총체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황혼자살의 악순환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근소세액 공제제’ 논란 재점화

    저소득층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근로소득세액공제제도(EITC)’의 도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여당에서 다음달 중 제도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거쳐 연내 입법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11월 중 국회에서 EITC의 도입 필요성 등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 뒤 의견을 수렴,제도 신설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박 의원측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저소득층을 위한 세제 등 복지제도 개편이 논의돼왔으나 구체화되지 못했다.”면서 “EITC가 도입되면 일하는 빈곤층의 복지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ITC는 정부가 일정 소득 이하인 일하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득에 비례한 세액공제액이 이들에 부과되는 소득세액보다 많은 경우 그 차액을 환급해 주는 제도다.즉 소득이 늘어나면 공제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환급액도 그만큼 늘어난다.이 제도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으로,참여정부 들어 재경부와 보건복지부,노동부 등 관련부처에서 검토돼왔으나 이견이 커 본격 추진되지 못했다.그러나 현행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정해진 최저생계비에서 소득분을 뺀 차액만 지원,소득을 적게 신고해야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꺾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로 떠올랐다. EITC 도입에 대해 재경부측은 인프라 부족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당장 도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재경부 소득세제과 이경근 과장은 “자영업자·일용직 등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소득파악이 미흡하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뒤 제도 도입의 타당성 여부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박 의원측은 “EITC가 도입되면 소득이 많을수록 환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소득을 신고하게 돼 행정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저소측층에 대한 복지와 근로가 연결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만 제대로 이뤄다면 현행 과세·복지제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위험수위에 오른 자살 증가/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1000명으로 하루평균 30명씩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명으로 지난 1983년 통계청이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나선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연도별 추이를 비교하기 위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을 살펴보면 80년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필자의 계산에 의하면 1980년 22.6명,1981년 20.8명,82년 22.0명,83년 20.0명으로 80년대 초반에도 비교적 높았다.따라서 1980년을 기준으로 하면 헝가리,덴마크,오스트리아,핀란드,스위스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이는 당시 권위주의 정권하의 암울했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자살률은 91년 인구 10만명당 9.7명까지 떨어졌다가 증가세로 돌아서 96년과 97년 14.1명으로 증가했고 외환위기를 맞은 98년에는 19.9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2000년 14.6명에 이르렀다가 2001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2년 19.1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고,2003년에는 24.0명으로 최고치에 이르게 된 것이다.이는 1980년대와 외환위기 당시의 수준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사망률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2년 기준으로 헝가리,핀란드,일본에 이어 4번째였다.2003년 24명으로 급등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는 보도도 있다.여기에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을 감안한다면,세계에서 가장 적게 낳고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나라가 될지도 모르겠다.실로 경악할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이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사람들은 왜 자살을 하는 것일까? 돌이켜보면,예전에는 소값 폭락으로 자살하는 농민,고시에 낙방했다고 자살하는 대학생,부모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해 동반자살하는 젊은 연인들,애인이 변심했다는 이유로 자살하는 경우 등 경제적 이유나 좌절로 인한 자살이 많았다.하지만 최근에는 카드빚으로 인한 자살,왕따로 인한 자살,직장을 잃은 주부의 자살,게임과도 같은 자살,아바타 옷값 때문에 야단맞은 초등생의 자살 등 우울증,정체성 상실로 인한 자살 등이 늘고 있다.달리 표현하면 자살도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위기상담을 해주는 상담서비스센터에 올라온 상담 내용을 보면 빈도가 가장 많은 유형이 부채,사업 실패,카드 빚 등으로 인한 자살이다.이는 만성빈곤으로 인한 ‘도구적 자살’일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경제난으로 인한 ‘아노미적 자살’에 해당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우리 사회는 그동안 돌진적 산업화를 통해 물질을 숭배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는데 경제가 갑자기 너무 어려워지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 문제를 극복하려면 여러 대책이 필요하다.우선 사회의 빈곤층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대,신용불량자에 대한 구제대책과 같은 구조적 접근이 뒤따라야 한다.아울러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생명존중 사상을 고취시킬 필요도 있다. 그러나 자살이 많다는 것은 개인이 절망감,우울,분노,수치감,삶의 의욕 상실과 같은 심리적 위기에 처했음에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고,네트워크가 해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국가와 사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국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후원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기관들을 적극 지원하고,가족과 친족,공동체는 신뢰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 [사설] 사상 최고 이른 빚 독촉·개인 파산

    법원행정처가 내놓은 2004년도 사법연감을 보면 경기 침체의 여파가 얼마나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지급명령을 받아내기 위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민사 독촉사건이 지난해 138만여건으로 외환위기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개인파산 신청 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배나 많은 3856건에 달했다.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준에 육박했다.이밖에 가압류와 경매 등 강제집행도 40% 이상 늘었다. 이러한 수치는 37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들이 빚에 쫓기며 극도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정부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배드뱅크,개인워크아웃,개인회생제 등을 도입했으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악순환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부 당국자들은 참여정부 말이나 다음 정부에 들어서야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서민생활과는 거리가 먼 한가한 전망들만 내놓고 있다.사법연감 통계치에 반영될 정도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당사자들로서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누차 지적했듯이 빈곤을 벗어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일자리 창출밖에 없다.안정된 직장과 소득이 있어야만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업 활동을 옭아매는 각종 규제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노동계도 분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 美 교육개혁 ‘시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교육개혁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교육개혁정책(No Child Left Behind)은 당초 수학과 영어 능력 향상을 목표로 시작했지만,교육 개혁이란 이름이 붙여지자 교육계 전체에서 예기치 않은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게이와 미혼모는 교사 부적격?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하원의원 짐 드민트는 “동성연애자와 결혼하지 않은 채 임신한 여성은 교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교사의 자격과 관련한 논란이 일어났다.드민트 의원은 “어린이를 가르치는 교사는 일반인과는 다른 특별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며 그같이 주장했다. 다음달 2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는 드민트 의원은 동성연애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본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동성연애자나 전통적 가정의 가치에서 벗어나 생활하는 교사들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인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사안이다.특히 최근 동성연애자 결혼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되면서 그동안 쉬쉬해왔던 동성연애자 교사의 자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공립학교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재정을 지원받지만 지역 편차가 커지고 있다.뉴욕주의 경우 1년에 학생 1인당 최고 2000달러(230만원)나 차이가 난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만 해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 학교 및 학생간의 지원 금액에 별차이가 없었다.하지만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역별 세금 징수 실적에 따라 교육 지원금 차이가 커지고 있다.특히 빈곤층 지역의 학생들이 부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에 비해 지원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한다. ●학교에도 경영 마인드 도입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클리퍼드 제이니 장학관은 학교 경영의 일부를 전문 경영인이나 기업에 맡기는 개혁안을 고려하고 있다.제이니 장학관은 또 고등학교를 누구나 4년만에 졸업하는 관행을 바꿔 학업 성취도에 따라 3∼5년 사이에 형편에 맞게 졸업하도록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위 10%는 폐교 시카고 교육위원회는 좀더 과격한 교육 개혁안을 마련했다.관내 600개의 학교 가운데 학업성적 등이 저조한 학교 10%는 아예 폐교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폐교되는 학교의 학생은 새로 설립될 이른바 ‘르네상스 학교’로 전학한다.르네상스 학교는 교육과정,예산,수업기간 등이 완전히 자율에 맡겨지는 새로운 개념의 학교다. 그러나 폐교가 예상되는 학교의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사노조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시카고의 교육개혁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2004 美대선] 美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5일(현지시간) 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용호상박’의 대회전을 벌였다.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P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그웬 아이필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이라크전 등 대외정책과 고용,동성애자 결혼,세금 감면,의료보호 등 국내정책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유권자 41% “에드워즈가 잘했다” 토론이 끝난 뒤 CBS는 178명의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에드워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41%로 체니후보가 잘했다는 반응 28%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 후보의 인성에 호감을 갖는 유권자 비율도 76%로 체니 후보(53%)보다 앞섰다.MSNBC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도 70만명 이상이 투표,에드워즈가 67% 대 33%로 우세했다. 그러나 ABC가 토론을 시청한 등록된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는 체니 부통령이 43% 대 35%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ABC는 “공화당측이 지지자들의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조사에 응한 응답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38% 대 31%로 많은 가운데 실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로 일컬어진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는 초반부터 기세를 잡기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체니 후보는 에드워즈 후보가 지역구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라진 상원의원’이란 기사가 나올 정도로 의정활동을 소홀히 했다고 주장하면서 “내가 상원의장으로서 화요일마다 회의에 출석하지만 당신을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본다.”고 공박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동성애자 결혼 문제를 토론하면서 체니 후보의 딸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짚고 넘어가 체니 후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시 옹호 vs 케리 우세 굳히기 체니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옹호하면서 상대인 에드워즈 후보는 물론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이라크전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고 몰아붙였다.에드워즈 후보도 케리 후보의 이라크전 발언 등을 옹호하면서 체니 부통령의 하원의원 시절 투표경력과 군수업체 핼리버튼과의 관계 등을 집중 공격하는 등 조금도 물러서거나 눌리지 않는 기세를 보였다. 체니 부통령은 상대의 공격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반격을 하는 등 오랜 공직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을 보였고,에드워즈 후보는 실업 및 빈곤문제 등에 구체적 통계수치를 들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등 소송변호사로서 닦은 논쟁실력을 발휘했다. 대외정책 토론에서 에드워즈 후보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격하면서 “북한은 4년 동안 1∼2개이던 핵무기를 6∼8개로 늘렸다.”고 말했다.체니 후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통해 한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