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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층 연금·건보 체납액 면제

    생활고로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한 빈곤층의 보험 체납료가 탕감된다.돈을 못내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생계형 단전·단수가구가 구제되고,국민기초생활보장제 수급 대상자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 중단도 억제된다.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 320만명 중 심의를 거친 40만명에게는 올 겨울부터 시중가의 40% 수준으로 쌀을 살 수 있는 ‘생활안정 쿠폰’이 지급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1일 국회에서 안병영 교육부총리,김병일 기획예산처장관 등 8개 부처 장·차관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홍재형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안정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극빈층 긴급구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당정은 건강보험료 체납자 등 취약계층 조사를 거쳐 납부능력이 없는 경우 체납보험료를 면제하고 의료급여 수급자로 전환하기로 했다.국민연금 보험료 역시 저소득층에 대해 한시적으로 연체금을 면제하기로 했다.또 신용불량자 등 보험료 납부가 어려운 미납자에 대해서도 체납처분을 제한하고 생활이 어려운 장기체납자는 가능한 한 납부 예외자로 전환하기로 했다. 차상위 빈곤계층에게는 의료보호 지원기준을 개선하고 대상도 늘리기로 했다.장기 치료에 따른 고액 진료비 부담을 덜도록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본인부담 상한액을 각각 6개월에 300만원,6개월에 120만원으로 정하기로 했다.서민과 저소득층 자녀 학자금 지원 규모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자치단체별로 아르바이트 고용인원의 40% 내외를 저소득층 자녀에게 우선 배정토록 권고하기로 했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 (4) 개선방향과 대책 - 좌담

    경제불황과 맞물려 자영업자들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국민연금 폐지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지난 1988년 도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저소득층도 외면하고 있다.당장 먹고 살기도 힘겨운데 무슨 여유로 연금을 내느냐는 반박이다.침묵하고 있는 ‘월급쟁이’들도 국민연금이 미덥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이대로 가면 재정이 바닥난다는데, 정작 노후에 연금을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더구나 정부는 지금보다 돈은 ‘더 내고’,받는 돈은 ‘깎는’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이래저래 국민들의 불만은 높아만 간다.정부와 연금공단 관계자,학계 전문가를 만나 국민연금제도 개선방향과 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 최근 경제불황과 관계가 있겠지만 국민연금을 없애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노인철 소장 문제점들을 개선해 보완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하지만 (폐지론은)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다.기금 고갈의 우려가 있고,급여수준을 낮추다 보니 ‘용돈 연금’ 얘기도 나오는 것 같다. 이상용 국장 국민연금은 공동체 유지를 위해 어느 나라나 도입하는 제도다.저소득자나 고소득자나 불만요소가 있기 마련이라 강제가입이 원칙이다.정부는 국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체를 만들어 개선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김용하 교수 국민연금제도가 꼭 필요하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다만 현 제도는 부담 측면에서 보면 어렵게 느껴지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앞으로 연금보험료가 15.9%까지 올라가는데, 자영업자가 그런 높은 부담을 하면서 미래생활에 대비할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 문제다. 사회 현행 제도에 대한 불만도 큰데 손볼 조항은 없나? 노 소장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병급조정’에 대한 불만이 많다.연금수급액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경우도 있다.때문에 연금제도개선발전위원회에서는 이런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예를 들어 연간 5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거나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사람들은 연금액이 깎이는 ‘재직자 노령연금제도’의 경우 소득수준을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이다. 김 교수 국민연금은 사회보장적 성격과 저축의 성격을 둘 다 갖고 있다.때문에 두 개의 급여가 발생하면 저축성격에 해당되는 부분은 다 받고,사회보장적 성격은 조금만 받아야 한다.예를 들어 두 개의 급여가 발생한다면 본인 것은 전부 받고,파생적인 유족급여는 2분의1 정도를 받는 식의 조정도 가능하다. 이 국장 국민연금은 만능이 아니다.국민연금만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은 환상이다.국민연금제도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사회보장제도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살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많다.이들에 대한 생활보장과 균형도 맞춰야 한다. 사회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받는 돈을 깎게 되면 결국 ‘용돈연금’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큰데. 노 소장 용돈의 개념이 잘못됐다.과거 소득은 알고 있지만 앞으로의 소득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월 소득 135만원의 20년 가입자가 소득의 30%인 40만원을 매월 받게 되고 이는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하지만 이는 앞으로의 임금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다. 이 국장 연금법을 개정하는 이유는 현재 받고 내는 비율로는 지속가능한 제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현재의 구조는 우리의 후손에게 엄청난 부담을 떠넘기게 돼 있다. 김 교수 2040∼2050년대를 미리 내다보고 지금부터 대비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그러나 일률적으로 연금 급여수준을 지금의 60%에서 50%로 깎는 것은 연금재정 안정차원에서 도움은 되겠지만,국민 개별적인 소득보장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국민 개개인이 50년 뒤에 노후 생계보장을 하는데 어떤 계층은 충분하고,어떤 계층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보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노 소장 노후보장체계를 구축할 때 퇴직 직전의 70∼75% 수준의 급여가 보장돼야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들 한다.연금에는 공적연금,개인연금,기업연금 등이 있다.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재원조달 차원에서 어려운 일이다.국민연금의 역할을 40∼50%로 보고,나머지는 기업연금과 개인연금에서 채우는 다층연금체계가 바람직하다. 사회 국민연금의 대안으로 기초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데. 김 교수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최저생계비에 가까운 연금을 받아 노후소득보장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현 국민연금이 중하위계층의 소득보장을 충실하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만원씩 65세 이상 인구 400만명에게 지급하면 연간 약 14조원이 든다.문제는 이렇게 하면 현재 국민연금 급여보다 더 높은 급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최저생계비의 절반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이 경우 7조∼8조원이면 된다.노인인구가 8%대인 지금 도입하지 못하면 (기초연금제 도입은)어려워질 것이다. 이 국장 우리 연금제도는 지난 88년 도입됐는데 국민들에게 환상을 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하지만 기초연금제 도입을 주장하는 분들 역시 또 다른 환상을 만드는 것이다.당장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국민연금에 쏟아부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다.우리 사회에는 기초생계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절대빈곤층’도 많은데,어느 정도 생활이 보장되는 사람들에게 국가가 세금으로 30만원씩 지원한다는 것이 맞는 논리인지 따져봐야 한다.또 환상만 얘기하지 말고 기초연금의 실체,방법론까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 노 소장 기초연금 도입은 국민연금이 안고 있는 문제,즉 사각지대의 문제,낮은 소득파악률로 인한 형평성의 문제 등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기초연금은 온 국민에게 기본적인 생활유지를 보장해주자는 것이다.65세가 되면 누구나 일정한 금액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크게 조세방식과 사회보험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사회보험방식으로는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없다.결국 조세로 부과해야 한다는 얘기인데,연간 14조원이라는 자금은 매년 재정 증가율이 65% 이상 된다는 것으로 이는 쉽지 않다.일부에서는 30만원이 너무 많으니까,금액과 대상을 줄이자는 말도 나오는데,이 경우 지금의 경로수당과 뭐가 다른가. 사회 또 하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사각지대 해소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김 교수 국민연금제도는 전 국민 틀을 갖고 있지만,사실은 300만명 정도가 아무런 보장도 못받고 있다.사각지대는 연금을 못받는 사람뿐만 아니라,받긴 받아도 최저생계비 이하인 사람도 포함된다.포괄적으로 생각해보면,(연금제도를)들락날락하는 사람은 최저생계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국민연금관리공단 연구에 의하면 연금 평균 가입연수는 25년이다.정규분포로 보면 상당수가 20년 미만이고,20년 미만이면 최저생계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국장 사각지대가 과장돼 있다.실직 등의 이유로 납부예외자가 됐다고 전부 연금을 못받는 건 아니다.(납부예외자에서)들락날락하는 사람들도 최소 10년만 가입이 되면 연금을 탈 수 있다.참고로 2년 이상 연체자는 90여만명 정도다. 노 소장 납부예외자,장기체납자가 600만명인데 이 사람들이 전부 사각지대는 아니다.실직,폐업 등이 대부분인 납부예외자는 경기상황과 맞물려 있는데 이들은 (보험료를)다시 납부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사각지대는 전혀 연금을 못받거나 받아도 최저생계비 미만인 경우라는 점에는 동의한다.이들을 위한 대책으로 우선 저소득층인 경우,국고로 보험료를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또 받는 연금액이 최저생계비 미만이라면 부족한 부분(최저생계비에서)은 차액을 지원해줄 수 있다.그러나 이 또한 국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형평성논란이 생길 수 있어 국민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사회 공무원연금 등 타 연금에 비해 국민연금이 훨씬 불리하다는 불만도 크다. 이 국장 동의한다.제도가 다른 측면이 있다.하지만 공무원연금은 장애연금이나 유족연금 등을 받는 조건이 국민연금보다 훨씬 까다롭게 돼 있다는 점 등도 알아야 한다. 김 교수 공무원연금은 내년도 예산에서 5000억원 적자보전을 해주고 군인연금도 적자보전액이 6000억원이나 된다.재정안정화는 이런 기타 연금들이 더 심각한데 2047년까지 고갈되는 국민연금부터 개혁하자는 논리로는 국민들을 설득시키기 어렵다. 사회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 국장 국민들이 국민연금에 불신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사각지대 문제 등에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고,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노 소장 당장은 국민연금 개선안을 처리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체될수록 후세의 부담만 커진다. 김 교수 국민의 노후보장이 국민연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노인비율이 30%가 됐을 때 어떻게 할지 대책을 지금부터 마련하지 않으면 옛날처럼 ‘고려장’하던 악습이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정리 김성수 강혜승기자 sskim@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빈곤 박탈감 공격적 표출”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있어 경악하는 분위기다. ●살인 자체를 즐긴 듯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성적자극’이나 ‘특정집단에 대한 분노’‘선천적인 원인’ 등 한가지 원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지만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다각적이고 복합적이라고 분석한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과 전과자로서 사회적인 차별,가족의 정신병적인 병력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증오성 범죄”라면서 “살인의 원인이 이렇듯 복합적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은 연쇄살인을 하며 행위자체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 해외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임들은 “살인을 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마치 담배나 마약을 즐기듯 살인 자체의 중독성을 즐긴다.”면서 “시신절단에서 오는 이상적인 쾌락을 즐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달에 한번꼴로 사람을 죽였던 만큼 살인욕구에 대한 중독성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쇄살인 안전지대 아니다 범죄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연쇄살인 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이윤호 경기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이전까지는 살인의 동기가 주로 원한이나 치정,돈 등으로 명확하고 대상도 특정지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약물중독,정신질환 등이 매년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슷한 범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도 “최근 1∼2년 사이 전형적인 형태의 범죄가 서구적 형태의 ‘묻지마 범죄’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 시작의 전조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엽기범죄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경찰의 치안 시스템은 물론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에 대한 자성 있어야 연쇄살인의 이유가 ‘부자’와 ‘윤락’ 등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인과의 이혼,열악한 경제생활,사회로부터 차별 등을 겪는 불우한 현실이 제3자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면서 “극단적이기주의,인명경시,물질만능주의 등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진 자에 대한 증오와 윤락여성에 대한 혐오 등이 반사회적 범죄로 연결된 사건”이라면서 “우리사회 분배의 문제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빈곤 박탈감 공격적 표출”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있어 경악하는 분위기다. ●살인 자체를 즐긴 듯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성적자극’이나 ‘특정집단에 대한 분노’‘선천적인 원인’ 등 한가지 원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지만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다각적이고 복합적이라고 분석한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과 전과자로서 사회적인 차별,가족의 정신병적인 병력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증오성 범죄”라면서 “살인의 원인이 이렇듯 복합적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은 연쇄살인을 하며 행위자체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 해외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임들은 “살인을 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마치 담배나 마약을 즐기듯 살인 자체의 중독성을 즐긴다.”면서 “시신절단에서 오는 이상적인 쾌락을 즐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달에 한번꼴로 사람을 죽였던 만큼 살인욕구에 대한 중독성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쇄살인 안전지대 아니다 범죄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연쇄살인 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이윤호 경기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이전까지는 살인의 동기가 주로 원한이나 치정,돈 등으로 명확하고 대상도 특정지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약물중독,정신질환 등이 매년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슷한 범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도 “최근 1∼2년 사이 전형적인 형태의 범죄가 서구적 형태의 ‘묻지마 범죄’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 시작의 전조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엽기범죄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경찰의 치안 시스템은 물론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에 대한 자성 있어야 연쇄살인의 이유가 ‘부자’와 ‘윤락’ 등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인과의 이혼,열악한 경제생활,사회로부터 차별 등을 겪는 불우한 현실이 제3자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면서 “극단적이기주의,인명경시,물질만능주의 등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진 자에 대한 증오와 윤락여성에 대한 혐오 등이 반사회적 범죄로 연결된 사건”이라면서 “우리사회 분배의 문제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문신, 금지된 패션의 역사/스티브 길버트 지음 문신은 하나의 보편적인 문화양식이다.그리스와 로마인들은 노예나 범죄자들의 형벌이나 도망 방지 등의 목적으로 문신을 이용했다.유대인과 초기 기독교인들 사이에도 문신풍습이 있었다.그러나 서기 787년 교황 하드리아누스 1세가 문신행위를 금한 이래 기독교 세계에는 문신이 금기시되기 했다.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신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다.문신은 주술적·종교적 기능 외에 인내의 상징,성인의 징표 등으로 사용된다.일본의 전통 문신은 등,팔,다리,가슴을 주된 문양 하나로 뒤덮는다는 점에서 서양 문신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밝힌다.2만 8000원. ●이웃의 가난은 나의 수치입니다/아베 피에르 지음 ‘빈민의 아버지’‘자유,평등,박애의 구현자’ 등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신부 아베 피에르.피에르 신부는 무엇보다 1949년에 설립한 세계적인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최극빈층의 사람들은 물질적인 빈곤 뿐 아니라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피에르는 이 두가지를 해결하지 못하는 빈민운동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말한다.2차대전 이후 국회의원을 지낸 피에르는 국회의원시절 좌와 우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을 지향하는다는 의미로 “나는 극우도 극좌도 아닌 극고(極高)다.”라고 말해 주목받기도 했다.1만 2000원. ●봉기/레티시아 비카이으 지음 팔레스타인의 현실에 대한 생생한 기록.팔레스타인 민중의 자발적 봉기인 ‘인티파다’가 남긴 안팎의 모순을 들춰낸다.인티파다 전략은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공언해온 무력투쟁을 포기하는 대신 시민 불복종을 통해 민중차원의 저항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것은 외부의 적인 이스라엘은 물론 내부의 적인 부패,계급갈등,성차별 등과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정어린 시선이 없다는 게 이 책의 특징.‘사실의 힘’이 어떤 주장이나 해석보다도 강력함을 보여준다.1만 2000원. ●분서/이지 지음 ‘독설의 사유’로 유명한 중국 명대의 양명학 좌파사상가 이지의 저서 ‘분서’를 완역.중국철학사상 가장 입체적인 사상가로 꼽히는 이지는 유불선의 종지는 같다고 봤으며 유가에 대한 법가의 우위를 주장했다.선진시대 이래 줄곧 관심 밖에 있던 ‘묵자’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것도 주목되는 점.스스로 이단을 자처하며 유가의 말기적 폐단을 공격하고 송명이학의 위선을 폭로한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릴 수밖에 없었다.혹세무민의 죄를 뒤집에 쓰고 감옥에 갇혀 있던 이지는 결국 76세에 자살로 삶을 끝냈다.전2권,1권 2만 5000원,2권 3만원. ●환상박물관/김장호 지음 사람들의 가슴 한 켠에는 누구나 환상의 자리가 있다.그 환상이야말로 숨막히는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숨은 힘이다.철학자 니체의 지적대로 환상은 현존재를 절망과 허무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지닌다.동양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환상을 ‘허깨비같은 이미지’로 정의한다.책은 ‘환상박물관’으로 안내한다.‘상상관’에선 요정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비현실적인 존재에서 마네킹,사이버 공간의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상의 영토를 다룬다.또 ‘예술관’은 아돌프 뵐플리를 비롯한 이른바 아웃사이더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환상공간을 체험케 한다.1만 5000원.˝
  • [하프타임] 코레이아, 美수영사상 첫 흑인대표

    매리차 코레이아(22)가 흑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아테네올림픽 미국 여자수영대표로 선발됐다.코레이아는 14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올림픽 수영대표 선발전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위를 차지해 여자 자유형 400m 계영 대표로 전격 발탁됐다.흑인여성이 미국 수영대표로 뽑힌 것은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서 여자수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무려 92년만이다.일곱살 때 척추장애를 앓았던 코레이아는 빈곤과 인종 차별에 시달렸지만 이를 극복했고 대학 1학년이던 2000년 자유형 200m에서 대학부 우승을 일군 뒤 올림픽 무대를 노려왔다.
  • ‘약물없는 행복한 세상’

    국제로타리 3650지구(총재 윤상구)는 사랑의 전화복지재단(회장 김도)과 공동으로 오는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소극장에서 제3회 2004 청소년연극제를 개최하고 있다. 2002년 시작돼 3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올해 ‘약물없이도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를 통해 청소년의 약물 오·남용 현실과 그들이 꿈꾸는 이상을 표현하고 있다.연극 관람은 무료.행사기간 중 ‘청소년 약물 오·남용 예방캠페인’도 펼친다. 연극제에는 전국 12개 중·고교 연극부가 참가,갈고 닦은 연기 솜씨를 뽐내고 있다.선발된 학생에 대해서는 장학금 등이 주어진다.국제로타리는 전문직 종사자들로 구성된 민간 자원봉사단체로 전 세계 166개국에 122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고 윤보선 대통령의 장남인 윤 총재는 “입시 위주의 교육현실 속에서 문화적 빈곤감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연극을 통해 자신들의 독특한 개성과 이상을 표현해 보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행사 문의는 국제로타리 3650지구 (02)707-3650,사랑의전화복지재단 (02)712-8600으로 하면 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與·野 ‘고용없는 성장’ 한목소리 질타

    “이해찬 총리는 재래시장에 가보셨습니까.”,“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환율 방어에 너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내수 촉진을 위해 2차 추경예산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13일 경제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은 ‘고용과 투자가 없는 성장’에 대해 우려하면서 부진한 내수만큼 정부 정책도 불황(不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질타했다.정부가 내수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 경제 양극화 과소평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은 “현재 고용없는 성장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부 계층을 위한 성장에 그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우리 경제의 양극화 현상을 과소평가해 경제의 순환체계를 망가뜨릴 만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내수경기 침체는 일시적 어려움이 아니라 구조적인 위기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종합적인 경제위기 타개책을 강구하지 않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땜질식 단기처방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신용불량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가가 운영하는 ‘노동은행’ 설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헌재 부총리는 “경기전망 등에 대한 예측이 부족해 송구스럽다.”면서 “노동은행을 통해 일자리에 대한 수요·공급의 불일치가 해소된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경제불안으로 대규모 자본이 해외로 유출돼 성장동력이 악화되고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6월 말 현재 국세 징수가 예년보다 3조∼4조원 부족하고 재정차입금도 한도를 다 끌어썼는데 세수마저 덜 걷히면 결국 추경을 편성하고 국채를 발행,후손들에게 빚만 물려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환율정책 바꿔 내수 살려야” 열린우리당 최철국 의원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경쟁력만 생각하는 고환율정책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번에 책정된 추경 1조 8000억원으로는 청년실업·중소기업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없으니 2차 추경을 통해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환율정책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정지출을 4조 5000억원으로 늘렸기 때문에 당장 2차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형사사법제도 국제기준에 맞게

    사법개혁위원회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추진중이다.영장 단계에서 보석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구속전 피의자도 국선 변호인을 선임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형사사법제도 개선안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대법원은 선진국의 법과 제도를 충분히 연구 검토해서 제도 개선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사법의 역사가 일천하고 독재정치를 거친 우리는 일제의 잔재와 인권을 무시하는 독소조항들이 법과 제도에 남아 있다.민주화가 실현된 뒤 여러 번 개선이 시도됐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이제 전과 달리 근본적인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개혁 과정에서는 선진국의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형사법 제도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운영할 때가 된 것이다.영국 등 선진국은 오랜 민주주의 역사의 산물로,인권보호에 역점을 둔 훌륭한 제도들을 갖추고 있다.물론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하고 여론을 수렴해서 도입하면 되는 것이다. 인권은 민주주의의 최고 덕목이다.우리 헌법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선언하고 있다.확정 판결을 받기까지는 피의자는 무죄이므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인권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인신 구속은 최소화하고 이를 위해 마구잡이 영장 청구는 지양해야 한다.반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최대한 보장하는 게 옳다.특히 인권 침해의 여지가 많은 수사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빈곤층을 위한 국선변호제도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인식을 타파하는 것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길이다.˝
  • [서울광장] 부자가 죄인이라면/우득정 논설위원

    ‘부자들의 돈 지갑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서울 강남권 부유층 고객들을 상대하는 금융기관 프라이빗 뱅킹(PB) 담당자들이 하는 말이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유층 고객들은 ‘어떻게 하면 세금을 줄여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 줄까.’ 하는 상담이 많았다고 한다.하지만 올 들어서는 해외에 있는 자녀들에게 돈을 빼돌릴 방법을 문의하는 내용이 주류라는 것이다. 공장의 중국 이전 등 산업설비와 자금의 해외 이탈에 이어 개인 자금마저 해외 러시를 이루고 있다.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들이 국외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1억 5319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4.7% 증가했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은둔의 나라 껍질 밖으로 나오다’라는 기사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경제 전반에 걸친 먹구름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해외 여행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0만달러 이상 거액을 송금한 개인은 5만여명에 이른다.이중 72억달러가 송금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부유층의 해외 자금 이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이 부유층을 야반도주하게 만드는 것일까.혹자는 과도한 분배 욕구 분출로 인한 부유층의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한다.각종 조세 및 준조세의 형태로 빼앗길 바에야 수익이 노출되지 않는 음성적 투자나 탈루 및 탈세를 하는 게 낫다는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가난한 자는 선,부자는 악’이라는 식의 이분화된 사회 분위기가 부유층의 심기를 토라지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는 그제 “행정수도 이전 반대의 저변에는 수도권의 부유층·상류층의 기득권 보호 측면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의 지지층을 겨냥한 표현이겠지만 부자들로서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부자보다는 서민을,성장보다는 분배를 우선시하면 훨씬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다.여당의 한 중진 의원도 사석에서 행정수도 이전 찬반을 타워 팰리스 기득권 보호 찬반 논리로 비약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문제는 정치적인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압도했을 경우다.분배를 통해 못 가진 사람들의 소득이 늘면 소비가 증가하고,소비의 증가가 투자와 성장률 증가로 선순환하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오히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투자와 소비가 뒷걸음질하는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가진 자들이 주머니를 풀지 않고 내뺄 궁리만 하고 있는 탓이다.그래서 저수지에는 물(돈)이 넘치고 있다는데 개천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꼴이다.외환위기 이후 분배가 강조되면서 중산층의 10%포인트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등 도리어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가진 자들이 돈을 쓸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부당 세습이나 정경유착,불로소득 등은 시스템 정비를 통해 원천 차단하되 경제는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자본주의의 ‘룰’만 충실히 지킨다면 부자들의 재산과 안위가 보장된다는 확신을 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방편으로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해볼 만하다.지금은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손가락질만 하는 형국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금의 경기를 입춘이라며 조만간 봄 햇살이 찾아들 것이라고 했다.여름의 한복판에서 입춘을 기다리는 경제부총리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경제의 봄은 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빈곤 경증장애인에 수당 내년부터 월 2만원 검토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저소득층이면서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증장애인 13만명에게도 월 2만원가량의 장애인 수당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지금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면서 장애 정도가 심한 1∼2급 장애인과 3급 장애인 중 정신지체 등 중복장애인 경우만 월 6만원씩 수당이 지급된다.복지부는 내년부터 이를 4∼6급 경증 장애인으로 확대하고,수당은 월 2만원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이렇게 되면 저소득층 경증장애인 12만 8000여명이 새로 장애인 수당을 받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을 할거야(MBC 오후 7시55분) 부모의 재혼 상대가 연인의 부모라는 충격적인 사실에 보라와 하늘은 기겁을 한다.두 사람은 연인사이임을 밝히지도 못하고 인사를 나눈다.두 사람은 은근히 재혼을 반대하는 의사를 각자 가족들에게 보이기 시작하자 성훈과 옥순은 당황스러워 하지만,두사람은 결혼 준비를 시작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수리남에는 원주민과 아메리카 인디언,노예로 끌려왔던 아프리카 후손들이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마룬족이 생겨났다.이들은 300년간 고유의 생활방식과 문화로 살아왔다.수리남에 살고 있는 마룬족이 고유의 전통문화와 열대우림을 지켜내려는 모습을 살펴본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40분) 가족들을 돌보느라 허리가 휘어져도 병원 문턱 한번 넘기가 힘든 우리네 어머니들.아프다고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매번 앓는 소리라며 짜증내는 가족들의 냉담한 반응에 오히려 더 서글퍼진다.여자가 스스로 몸을 지키는 방법,‘여자가 아플 때’라는 주제로 ‘블루’코너에서 이야기 해본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잘 쓰면 자원이 되는 것이 바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들.우유팩도 이런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 중 하나다.우유 수거에서부터 우리가 쓰는 화장지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3년째 장애인,독거노인들과 같은 빈곤층을 찾아다니며 무료 집짓기 봉사를 해온 사람들을 만나본다.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사랑니 때문에 물 혹이 생기고,급기야 턱뼈가 부서지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를 보여준다.한국 아이 3명을 입양한 스웨덴의 부모가 한국을 찾아온다.아들 두명을 자신의 품에 안겨준 위탁모를 만나기 위해서 찾아온 그녀와 신동엽,김윤진,형섭이가 함께 자리한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연극배우 박호영이 집시들의 춤을 배우기 위해 러시아로 날아갔다.그녀는 과연 고달픈 삶의 애환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집시가 될 수 있을까? 개성파 탤런트 김동수가 반나족의 생생한 삶속에 뛰어들었다.반나족의 독특한 성인식 현장과 반나족의 생활모습이 공개된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희종은 최충헌에게 역모를 꾀한 6위 장군들의 죄를 엄히 물을 것을 명한다.백성들의 피폐한 삶을 눈으로 확인한 박진재는 황도로 다시 돌아갈 결심을 한다.김취려는 최충헌을 찾아가,박진재가 이광실 등 반란 주동자들을 꾸짖어 돌려보냈음을 증언해 박진재의 결백을 밝힌다. ˝
  • [서울 탱고] 김상희 ‘울산 큰애기’

    [서울 탱고] 김상희 ‘울산 큰애기’

    먹고 입고 사는데 힘이 부쳤던 절대빈곤의 시절 1960년대.그 시절에 서울은 가난한 시골 사람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신기루였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이 정설인 양 여겨졌던 때였다. 시골 젊은이들은 여기저기 친지들에 줄을 대 서울에 일자리를 부탁했다.그러다 안되면 무작정 옷보따리 하나만 달랑 들고,서울행 완행열차나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언제가 성공해 금의환향(錦衣還鄕)하리라 이를 악물었다. 60년대 말 김상희(본명 최순강)씨가 불러 히트한 ‘울산 큰애기’는 당시 이같은 어려운 생활 모습을 담고 있는 노래다. 내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서울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울산이라 큰애기 제일 좋데나/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성공할 날 손꼽아 기다리어 준다면/좋은 선물 한아름 안고 온데나/그래서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1969년 발표된 이 노래는 탁소연(65)씨가 노랫말을 만들고 탁씨의 남편 나화랑(1983년 작고)씨가 곡을 붙였다.노랫말은 탁소연씨의 친척으로 울산에 살고 있는 한 아주머니가 들려준 집안 이야기가 배경이 됐다. 서울을 방문한 아주머니가 “결혼을 한 뒤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혼자 가 있는 큰아들이 큰애기에게 ‘서울에 와보니 예쁜 여자들이 많지만 한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돈 벌어 성공해서 갈 테니 걱정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편지를 자주 보내온다.”는 사연을 탁씨에게 전했다. 남편과 떨어져 사는 울산 큰애기의 애틋한 사연을 노랫말로 만든 것이다. 탁소연씨는 “당시 이같은 사연은 비단 특정 집안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욱 공감을 사게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큰애기는 맏며느리를 정답게 일컫는 경상도 말. 곡을 붙인 나화랑씨는 당시 유명한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가수들이 곡을 받는 게 쉽지 않았다.그런데 나씨는 김상희가 울산 큰애기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지 이례적으로 직접 김상희씨에게 연락을 해 노래를 주었다.당시 김상희씨는 ‘대머리 총각’으로 막 이름이 알려진 신인가수나 다름없었다. 유명 작곡가인 나씨의 제의로 얼떨결에 부른 울산 큰애기는 예상외로 히트,김씨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가 돼 울산 큰애기의 상냥하고 복스런 이미지를 전국에 널리 알리게 됐다. 김상희씨는 당시 여자가수 가운데는 드물게 대학을 졸업한 이른바 학사가수였다.김씨는 “‘김상희가 학사가수라더라.’하는 소문도 울산 큰애기 인기에 한몫했을 것”이라며 “지금도 김상희 하면 학사가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김상희씨는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이명박 서울시장과 대학 동창이기도 하다. 울산 큰애기가 발표됐을 무렵,울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정책에 따라 공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었지만 지금에 비하면 한적한 시골에 지나지 않았다.도로포장도 안되고 울산시내에는 우마차가 다니며 초가집과 적산가옥들이 즐비했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지금,울산은 인구 107만명의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도시로 바뀌었다.굴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위치해 1인당 총생산액 전국 최고,공업생산액 전국 2위,수출액 전국 3위의 역동적인 생산도시로 우뚝 섰다.유흥주점도 많은 탓에 어여쁜 아가씨들이 전국 도처에서 몰려올 뿐 아니라 성인 한 사람당 양주 소비량도 전국 최고다. 삼돌이가 울산에 큰애기를 남겨두고 서울로 돈벌이를 찾아가는 상황은 이제 노래비에나 남아 있는 흘러간 옛날 이야기다. 우리나라 바닷가 가운데 새해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 가면 울산 큰애기 노랫말 1·2절이 새겨진 노래비가 서 있다.울산시와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00년 7월 이 노래비를 세웠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 탱고] 김상희 ‘울산 큰애기’

    먹고 입고 사는데 힘이 부쳤던 절대빈곤의 시절 1960년대.그 시절에 서울은 가난한 시골 사람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신기루였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이 정설인 양 여겨졌던 때였다. 시골 젊은이들은 여기저기 친지들에 줄을 대 서울에 일자리를 부탁했다.그러다 안되면 무작정 옷보따리 하나만 달랑 들고,서울행 완행열차나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언제가 성공해 금의환향(錦衣還鄕)하리라 이를 악물었다. 60년대 말 김상희(본명 최순강)씨가 불러 히트한 ‘울산 큰애기’는 당시 이같은 어려운 생활 모습을 담고 있는 노래다. 내이름은 경상도 울산 큰애기/상냥하고 복스런 울산 큰애기/서울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울산이라 큰애기 제일 좋데나/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성공할 날 손꼽아 기다리어 준다면/좋은 선물 한아름 안고 온데나/그래서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1969년 발표된 이 노래는 탁소연(65)씨가 노랫말을 만들고 탁씨의 남편 나화랑(1983년 작고)씨가 곡을 붙였다.노랫말은 탁소연씨의 친척으로 울산에 살고 있는 한 아주머니가 들려준 집안 이야기가 배경이 됐다. 서울을 방문한 아주머니가 “결혼을 한 뒤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혼자 가 있는 큰아들이 큰애기에게 ‘서울에 와보니 예쁜 여자들이 많지만 한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돈 벌어 성공해서 갈 테니 걱정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편지를 자주 보내온다.”는 사연을 탁씨에게 전했다. 남편과 떨어져 사는 울산 큰애기의 애틋한 사연을 노랫말로 만든 것이다. 탁소연씨는 “당시 이같은 사연은 비단 특정 집안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욱 공감을 사게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큰애기는 맏며느리를 정답게 일컫는 경상도 말. 곡을 붙인 나화랑씨는 당시 유명한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가수들이 곡을 받는 게 쉽지 않았다.그런데 나씨는 김상희가 울산 큰애기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지 이례적으로 직접 김상희씨에게 연락을 해 노래를 주었다.당시 김상희씨는 ‘대머리 총각’으로 막 이름이 알려진 신인가수나 다름없었다. 유명 작곡가인 나씨의 제의로 얼떨결에 부른 울산 큰애기는 예상외로 히트,김씨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가 돼 울산 큰애기의 상냥하고 복스런 이미지를 전국에 널리 알리게 됐다. 김상희씨는 당시 여자가수 가운데는 드물게 대학을 졸업한 이른바 학사가수였다.김씨는 “‘김상희가 학사가수라더라.’하는 소문도 울산 큰애기 인기에 한몫했을 것”이라며 “지금도 김상희 하면 학사가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김상희씨는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이명박 서울시장과 대학 동창이기도 하다. 울산 큰애기가 발표됐을 무렵,울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정책에 따라 공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었지만 지금에 비하면 한적한 시골에 지나지 않았다.도로포장도 안되고 울산시내에는 우마차가 다니며 초가집과 적산가옥들이 즐비했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지금,울산은 인구 107만명의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도시로 바뀌었다.굴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위치해 1인당 총생산액 전국 최고,공업생산액 전국 2위,수출액 전국 3위의 역동적인 생산도시로 우뚝 섰다.유흥주점도 많은 탓에 어여쁜 아가씨들이 전국 도처에서 몰려올 뿐 아니라 성인 한 사람당 양주 소비량도 전국 최고다. 삼돌이가 울산에 큰애기를 남겨두고 서울로 돈벌이를 찾아가는 상황은 이제 노래비에나 남아 있는 흘러간 옛날 이야기다. 우리나라 바닷가 가운데 새해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 가면 울산 큰애기 노랫말 1·2절이 새겨진 노래비가 서 있다.울산시와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00년 7월 이 노래비를 세웠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국가의 재건’에 힘쓸 때/후쿠야마교수

    20세기가 저물 무렵 예일대 교수였던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저술한 ‘역사의 종언’은 세계 지식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은 자본주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으며,21세기는 시장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주장했다.그러나 존스 홉킨스대로 자리를 옮긴 후쿠야마는 이같은 기존의 이론을 수정,오히려 강력한 국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다. 이른바 ‘네오콘’의 일원으로도 분류되는 후쿠야마 교수가 4일 영국의 가디언지 일요판인 옵서버에 기고한 논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던 레이건-대처 시대의 정신은 지금도 잔영이 남아 있긴 하지만 분명히 끝나가고 있다.역사의 추는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엔론과 월드컴 등에서 나타난 대규모 회계 부정,영국의 철도 민영화 후유증,캘리포니아의 전력 부족사태 등은 모두 국가의 충분한 감독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레이건-대처 시대를 정말로 끝장낸 것은 9·11테러이다.이 사건은 냉전 이후 세계에서 나타난 핵심적 현상에 관심을 집중시켰다.20세기 세계 질서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것은 독일과 일본,옛 소련 등 지나치게 강력한 국가들이었다.반면,빈곤에서부터 난민,인권,후천성면역결핍증(AIDS),테러에 이르는 오늘날의 문제들은 지나치게 허약한 개발도상국들이 야기한 것이다.북미에서 발칸,중동과 남아시아에 이르는 국가들의 붕괴 현상이 극렬 이슬람운동과 테러의 배경이 되고 있다. 국가의 통치영역과 힘은 다르다.국가의 통치영역이 국가의 다양한 기능에 관한 것이라면,국가의 힘은 결정된 정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브라질과 터키,멕시코 등에서 보듯 많은 개도국들은 불행하게도 덩치만 크고 허약하거나 라이베리아,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처럼 국가가 아무 역할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레이건-대처식 혁명은 민간 경제활동에 대한 통제와 국가 개입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런 방식이 개도국에 적용된 결과 거꾸로 큰 피해를 초래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추진한 민영화와 무역자유화,규제 철폐 등 각종 조치들은 많은 개도국들이 이를 시행할 제도적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의 기수인 밀턴 프리드먼은 얼마 전 자신이 옛 사회주의국가들에 그토록 민영화를 강조했던 것이 잘못이었으며 “민영화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법치”임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9·11테러는 아프간과 같은 빈곤·분쟁 지역에서의 통치권 부재가 선진세계에 엄청난 안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선거 당시 “미군이 ‘국가 재건’에 투입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역설적으로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대대적 국가 재건사업에 착수했다.이를 통해 미국은 전세계에 군사를 보내 정권을 붕괴시킬 수는 있지만 이들에게 강력한 통치력을 부여하기에 걸맞은 능력이나 제도를 갖고 있지 못함을 깨닫게 됐다. 국제사회 역시 새로운 제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분쟁 후 재건 역할을 맡은 유엔은 정통성이나 효율성 면에서 모두 허약하다.닷컴 혁명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 밸리에서는 정부가 ‘부(富)의 창조자’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무정부 세계가 확대되고 있다.또한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급진 이슬람 운동가들이 포로 참수 비디오를 유포하는 등 ‘슈퍼파워를 보유한 개인’이 기술의 민주화를 만끽하고 있다.합법적으로 권력을 독점한 국가가 이런 공백 상태를 메워야 한다.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포스트-레이건 시대에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의 재건’이다. 정리 =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제국의 출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미국의 학술지,신문,잡지들은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국(帝國)으로 볼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미국인들은 제국이라는 표현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그러나 국력의 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이 로마제국 이후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테러전쟁 비용을 포함하면 미국의 국방비는 전세계 국방비의 50%에 육박하고 미국의 국내총생산은 세계 경제의 30%를 넘어섰다. 미국 제국의 등장은 냉전 붕괴의 직접적 산물이다.이미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은 각자의 영향권 내에서 제국적 질서를 창출했다.이들의 생사를 건 투쟁은 동의와 협력에 기초한 다자주의적 제국 질서를 창출하고 운영한 미국의 승리로 돌아갔다.이 시점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면 20세기는 미국으로 힘이 집중화되는 과정이었고 미국 제국으로의 전환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전 시기 미국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9%였지만 지금은 3.2%에 불과하다.이 수치를 보면 미국 제국이 과도한 국방비 부담 때문에 조만간 쇠퇴할 것 같지는 않다.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한국은 미국의 제국적 질서 하에서 국익을 정의하고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강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미국이 어떤 종류의 제국인지를 냉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이러한 분석에 기초하여 우리 대외정책의 전략적 비전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 하는 점을 밝히는 것이다.노무현정부의 외교·안보 전략가들이 이런 논의를 주도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대외정책 결정이 지나치게 국내정치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외교정책의 독자성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내정치적 변수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그만큼 뚜렷한 국가전략적 비전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려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미국은 식민지 없는 비공식 제국이다.14개의 자치령을 갖고 있지만 전세계 영토의 4분의1을 직접 통치했던 영국식의 공식적 제국과는 다르다.미국 제국은 정보화시대의 제국이기 때문에 영토 점령과 직접 지배를 필요로 했던 산업시대의 제국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또한 미국은 민주주의 제국이라는 점에서 황제가 지배한 여타의 제국들과 달리 의회와 여론에 의해 대외정책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미국 제국의 출현은 우리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미국은 이미 더 이상 단순히 국가안보가 아니라 ‘제국안보’를 추구하고 있다.냉전 시기 미국의 봉쇄전략에 동참했던 것처럼 한국이 미국의 제국안보의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고 추구한다면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국익 추구에 매우 유리하다.이라크파병,북핵 문제,해외주둔 미군재배치(GPR)와 주한미군 재조정,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모든 문제들이 제국안보와 밀접히 연관된 사안들이다.제국의 확실한 동맹국에만 외국 자본이 들어간다는 것은 대영제국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가 제국의 동맹국으로서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린다면 당연히 그 질서 유지를 위한 군사적,재정적 부담을 떠맡지 않으면 안 된다.무조건 무임승차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이러한 부담을 기꺼이 지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구한말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삶은 제국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주변 4강 모두가 제국이었고 그들 중 일부는 조폭적 제국이었다.그 중에서도 민주적 미국 제국의 영향 하에서 한국은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다.미국 중심의 제국적 질서가 우리의 국익에 부합한다면 우리는 제국안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미국 제국 질서 밖에서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적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역사적으로 제국은 질서와 풍요를 의미했고 제국 밖은 무질서와 빈곤을 겪었다는 사실을 노 대통령과 그의 전략가들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 자녀양육비 지급 합의해야 이혼할수 있다

    오는 2007년부터는 이혼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자녀 양육비 지급에 대해 먼저 합의를 해야 한다.내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전체 장학금 수혜자의 10%에 이르게 하는 등 대학의 장학금제도가 현행 성적 우수자 위주에서 가계곤란자 중심으로 바뀐다. 청와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는 1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정과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빈곤 대물림 차단을 위한 희망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부부가 이혼하려면 먼저 자녀 양육비를 확보해야만 이혼할 수 있는 ‘이혼가정 아동양육비 확보제도’가 도입된다.지금은 양육비에 대한 합의없이도 부부가 합의만 하면 쉽게 이혼할 수 있어 이혼가정의 아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빈번했다.이에 따라 이혼전 양육비에 대해 당사자가 먼저 합의하고 이를 근거로 아동을 기르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양육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합의를 깨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국가가 양육비를 대신 주고 나중에 양육책임 부모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편부·편모 가정 중에서 6세 미만 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의 120% 소득자) 아동 2만 5000여명에게 현재 월 2만원씩 주는 아동양육지원비를 내년에는 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2006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같은 계층의 13세 미만 아동 8만여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또 빈곤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적우수자 위주의 대학 장학금제도를 가계 곤란자 중심으로 바꿔 돈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현재는 가계곤란자에게 7% 정도만 지급되고 있다. 우선 국공립대학부터 저소득층 학생 위주의 장학금제도를 실시한 뒤 사립대 등으로 이를 확대해 내년에는 가정형편이 곤란한 학생 중 장학금 수혜자가 10% 수준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저소득층 고3학생 4000여명에게 매달 30만원의 장학금을 신규지원하고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이자 학자금 대여를 확대키로 했다.결식아동에 대한 급식비도 현행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된다. 정부는 2008년까지 차상위계층의 4세 이하 아동에 대해 보육료 전액을 지원하고,도시근로자 평균소득(월 평균 277만원) 이하 가구는 보육료의 60%,평균소득 가구는 30% 정도를 지원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현안 언급 없이 ‘일하는 정치’ 강조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화두는 ‘일하는 정치로 희망을 일구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대표연설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비전제시에 역점을 뒀다고 열린우리당측은 자평했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고위공직자 윤리확립,하도급 및 법조비리 근절’이라는 단계별 반부패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개혁과 성장을 위한 5대 국정과제 추진’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5대 국정과제등 비전 제시 5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제도개혁과 관련해서는 시장규율과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도 실력 있고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경영자가 성공할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급진적 시장개혁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것이었다. 주요 지지층인 서민·중산층을 위한 비전도 5대 과제에 포함시켰다.“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회생과 재기의 기회를 다질 수 있도록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혁 등 적극적인 빈곤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민생 현안과 함께 주요정책의제를 다룰 ‘경제사회발전협의회’ 구성도 제안했다.경제 사회적 난국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지적이다. 천 원내대표는 전임 김근태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연설을 한 두번째 원내대표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표 연설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조목조목 짚어서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오영식 의원도 “대표의 개혁의지가 잘 담긴 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모범답안이나 컬러가 없다” 야당이 신랄한 비판을 자제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천 대표가 전체적으로 경제위기를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뼈 있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전 대변인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조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이 문제 자체가 얼마나 무리한 정책이라는 것을 천 대표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비교적 ‘품위 있게’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조차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분양원가 문제와 같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자칫 무책임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소외계층 위한 ‘푸드뱅크’ 풍요속 빈곤

    “오늘은 왜 이렇게 썰렁해? 가져갈 게 별로 없잖아.빈 곳간(창고)이 따로 없네.” “아이고머니, 오늘 너무 늦게 오셨어요.조금만 일찍 오시지 않구선….” “쌀과 김치가 들어왔다기에 득달같이 달려왔는데 그냥 가야쓰것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돌아서는 김춘자(70) 할머니의 소매끝을 붙잡고 “이거라도 가져가시라.”며 된장 단지 하나를 건넨다.곽 소장은 거의 매일같이 이곳을 찾는 김 할머니와 가끔 이같은 작은 승강이를 벌이곤 한다. 소외계층의 결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품 나눔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998년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푸드뱅크사업. 창동푸드마켓은 이같은 푸드뱅크 중 한 곳이다.하지만 양적,질적으로 팽창을 거듭하던 푸드뱅크사업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어려운 이웃들의 그늘은 짙어만 가고 있다. 전국푸드뱅크에 따르면 98년 당시 식품업체와 개인 등이 기탁한 식품 가액은 27억 7000만원이었다.이어 99년 51억 2000만원,2000년 71억 7000만원,2001년 163억 2000만원,2002년 189억 8000만원 등으로 도입 4년만에 7배 가까이 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기탁 가액은 18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4%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 식품 업체들 몸사려 전국푸드뱅크 고자원(29) 주임은 “2002년 7월부터 제조물책임법(PL법)이 시행되면서 대형식품업체들이 기탁을 꺼리기 때문”이라면서 “식품 기부행위를 PL법에서 면책조항으로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PL법은 제조업자가 제조물의 결함으로 인한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손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그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특히 면책조항이 없어 기탁한 식품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해당업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실제로 한 대형식품업체 관계자는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할 때 제조물책임법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전체 기탁물품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던 식품업체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5.9%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3%까지 내려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식품업체 비중이 15.7%에 불과한 실정이다.고 주임은 “일반가정을 중심으로 기부자 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지만,수혜자 수는 같은 기간 38% 늘었다.”면서 “버려지는 식품이 연간 16조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정작 필요한 것은 부족하다 결식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쌀과 밀가루,라면 등 주식류에 대한 기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상반기 기탁 가액의 43%를 차지하던 주식류 비중은 올해 상반기 30%로 떨어졌다.대신 과자·통조림 등 간식류와 비누·샴푸 등 생활용품 비중이 그만큼 늘었다.곽 소장은 “창동푸드마켓의 경우 곡류 기탁품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다.”면서 “쌀과 된장,고추장만 있어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김 할머니도 “밥을 먹어야 간식을 먹든,세수를 하든 하지.”라면서 “지금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지만,조금만 더 욕심을 내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물품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이 푸드뱅크사업에 동참하려면 전화 ‘1377’번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푸드뱅크로 연결된다. 또 식품업체 등 단체가 참여를 원할 경우 전국푸드뱅크 홈페이지(www.foodbank1377.org)나 전화(02-713-1377)로 신청하면 된다. 사랑을 나누는 대상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156만명과 결식아동 16만명,독거노인·저소득장애인 3만명 등 175만여명에 이른다.고 주임은 “푸드뱅크에 참여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기탁한 물품이 어떻게 배분됐는지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남는 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것을 나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푸드뱅크란 푸드뱅크(food bank)는 생산·판매·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식품을 제조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탁받아 절대빈곤층과 소외계층 등의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전달하는 ‘식품나눔은행’이다.이웃끼리 음식을 나눔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1967년 미국에서 시작된 푸드뱅크는 현재 선진국에서는 복지사업의 주요 활동방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8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으며,‘전국푸드뱅크’를 중심으로 16개 광역푸드뱅크와 236개 기초푸드뱅크 등으로 조직화돼 있다.예컨대 식품업체 등의 대량 기탁품은 전국푸드뱅크에 맡겨지고,이를 광역푸드뱅크에 배분하면 기초푸드뱅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결식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참여 식품업체 ‘1석3조’ ‘1석2조를 넘는 1석3조다.’ 기업이나 단체가 푸드뱅크사업에 참여하면 가장 먼저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좋다.게다가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고,자연스레 재고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CJ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매월 평균 2억원씩,지금까지 모두 55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PL법을 염두에 둔 듯 “어떻게 법·제도가 마련돼야 푸드뱅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금 수준 이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뱅크 사업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대상은 전국에 산재한 물류센터에서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 남은 제품만 골라 기부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까닭에 ㈜대상은 1999년 한국여성복지연합회로부터 푸드뱅크사업 참여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 ㈜농심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스낵·라면류 등을 중심으로 7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저가 또는 남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남길까봐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비알코리아,서울우유협동조합,오뚜기,웅진식품,크라운베이커리,파리크라상,한국코카콜라보틀링 등의 기업이 푸드뱅크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푸드뱅크사업에서 손을 떼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최근까지 참여했다는 A기업 관계자는 “PL법 등에 대한 부담으로 중단했지만,참여로 얻을 수 있는 홍보효과는 충분히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두부 등을 주로 생산하는 B기업 관계자도 “유통기한 문제가 생길까봐 참여를 중단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PL법이 상당한 부담요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선두주자 ‘창동 푸드마켓’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부 물품의 종류와 양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당분간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창동푸드마켓은 푸드뱅크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창동푸드마켓은 다른 푸드뱅크와 달리 기부 물품을 슈퍼마켓처럼 진열한다.이용자들은 곡류·장류·부식류·음료류·기타류 등으로 나뉘어 있는 내부 공간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을 고를 수 있다.물론 무료다. 게다가 이곳은 상설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푸드뱅크이기도 하다.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층에 마련된 24평의 공간에서 매일(일·공휴일 제외) 오전 10시∼낮 12시,오후 2∼5시 각각 문을 열고 있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등록 회원 수만 4200여명에 이른다.서울시 전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8만여명 가운데 5%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는 셈이다.직원 홍석진(24)씨는 “대개는 인근지역 주민들이지만,거리가 먼 강동구나 동작구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곡류 등 찾는 품목이 비슷하기 때문에 월 1차례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500명 수준에 불과하던 한달 평균 이용객이 올해 들어 2배인 3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물품 부족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곽 소장은 “가장 큰 바람은 필요한 물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한편 창동푸드마켓은 회원으로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대상은 서울시 거주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다.기부 문의는 (02)907-1377.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소외계층 위한 ‘푸드뱅크’ 풍요속 빈곤

    소외계층 위한 ‘푸드뱅크’ 풍요속 빈곤

    “오늘은 왜 이렇게 썰렁해? 가져갈 게 별로 없잖아.빈 곳간(창고)이 따로 없네.” “아이고머니, 오늘 너무 늦게 오셨어요.조금만 일찍 오시지 않구선….” “쌀과 김치가 들어왔다기에 득달같이 달려왔는데 그냥 가야쓰것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돌아서는 김춘자(70) 할머니의 소매끝을 붙잡고 “이거라도 가져가시라.”며 된장 단지 하나를 건넨다.곽 소장은 거의 매일같이 이곳을 찾는 김 할머니와 가끔 이같은 작은 승강이를 벌이곤 한다. 소외계층의 결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품 나눔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998년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푸드뱅크사업. 창동푸드마켓은 이같은 푸드뱅크 중 한 곳이다.하지만 양적,질적으로 팽창을 거듭하던 푸드뱅크사업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어려운 이웃들의 그늘은 짙어만 가고 있다. 전국푸드뱅크에 따르면 98년 당시 식품업체와 개인 등이 기탁한 식품 가액은 27억 7000만원이었다.이어 99년 51억 2000만원,2000년 71억 7000만원,2001년 163억 2000만원,2002년 189억 8000만원 등으로 도입 4년만에 7배 가까이 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기탁 가액은 18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4%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 식품 업체들 몸사려 전국푸드뱅크 고자원(29) 주임은 “2002년 7월부터 제조물책임법(PL법)이 시행되면서 대형식품업체들이 기탁을 꺼리기 때문”이라면서 “식품 기부행위를 PL법에서 면책조항으로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PL법은 제조업자가 제조물의 결함으로 인한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손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그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특히 면책조항이 없어 기탁한 식품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해당업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실제로 한 대형식품업체 관계자는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할 때 제조물책임법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전체 기탁물품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던 식품업체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5.9%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3%까지 내려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식품업체 비중이 15.7%에 불과한 실정이다.고 주임은 “일반가정을 중심으로 기부자 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지만,수혜자 수는 같은 기간 38% 늘었다.”면서 “버려지는 식품이 연간 16조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정작 필요한 것은 부족하다 결식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쌀과 밀가루,라면 등 주식류에 대한 기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상반기 기탁 가액의 43%를 차지하던 주식류 비중은 올해 상반기 30%로 떨어졌다.대신 과자·통조림 등 간식류와 비누·샴푸 등 생활용품 비중이 그만큼 늘었다.곽 소장은 “창동푸드마켓의 경우 곡류 기탁품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다.”면서 “쌀과 된장,고추장만 있어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김 할머니도 “밥을 먹어야 간식을 먹든,세수를 하든 하지.”라면서 “지금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지만,조금만 더 욕심을 내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물품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이 푸드뱅크사업에 동참하려면 전화 ‘1377’번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푸드뱅크로 연결된다. 또 식품업체 등 단체가 참여를 원할 경우 전국푸드뱅크 홈페이지(www.foodbank1377.org)나 전화(02-713-1377)로 신청하면 된다. 사랑을 나누는 대상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156만명과 결식아동 16만명,독거노인·저소득장애인 3만명 등 175만여명에 이른다.고 주임은 “푸드뱅크에 참여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기탁한 물품이 어떻게 배분됐는지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남는 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것을 나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푸드뱅크란 푸드뱅크(food bank)는 생산·판매·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식품을 제조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탁받아 절대빈곤층과 소외계층 등의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전달하는 ‘식품나눔은행’이다.이웃끼리 음식을 나눔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1967년 미국에서 시작된 푸드뱅크는 현재 선진국에서는 복지사업의 주요 활동방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8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으며,‘전국푸드뱅크’를 중심으로 16개 광역푸드뱅크와 236개 기초푸드뱅크 등으로 조직화돼 있다.예컨대 식품업체 등의 대량 기탁품은 전국푸드뱅크에 맡겨지고,이를 광역푸드뱅크에 배분하면 기초푸드뱅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결식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참여 식품업체 ‘1석3조’ ‘1석2조를 넘는 1석3조다.’ 기업이나 단체가 푸드뱅크사업에 참여하면 가장 먼저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좋다.게다가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고,자연스레 재고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CJ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매월 평균 2억원씩,지금까지 모두 55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PL법을 염두에 둔 듯 “어떻게 법·제도가 마련돼야 푸드뱅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금 수준 이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뱅크 사업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대상은 전국에 산재한 물류센터에서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 남은 제품만 골라 기부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까닭에 ㈜대상은 1999년 한국여성복지연합회로부터 푸드뱅크사업 참여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 ㈜농심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스낵·라면류 등을 중심으로 7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저가 또는 남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남길까봐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비알코리아,서울우유협동조합,오뚜기,웅진식품,크라운베이커리,파리크라상,한국코카콜라보틀링 등의 기업이 푸드뱅크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푸드뱅크사업에서 손을 떼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최근까지 참여했다는 A기업 관계자는 “PL법 등에 대한 부담으로 중단했지만,참여로 얻을 수 있는 홍보효과는 충분히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두부 등을 주로 생산하는 B기업 관계자도 “유통기한 문제가 생길까봐 참여를 중단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PL법이 상당한 부담요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선두주자 ‘창동 푸드마켓’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부 물품의 종류와 양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당분간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창동푸드마켓은 푸드뱅크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창동푸드마켓은 다른 푸드뱅크와 달리 기부 물품을 슈퍼마켓처럼 진열한다.이용자들은 곡류·장류·부식류·음료류·기타류 등으로 나뉘어 있는 내부 공간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을 고를 수 있다.물론 무료다. 게다가 이곳은 상설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푸드뱅크이기도 하다.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층에 마련된 24평의 공간에서 매일(일·공휴일 제외) 오전 10시∼낮 12시,오후 2∼5시 각각 문을 열고 있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등록 회원 수만 4200여명에 이른다.서울시 전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8만여명 가운데 5%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는 셈이다.직원 홍석진(24)씨는 “대개는 인근지역 주민들이지만,거리가 먼 강동구나 동작구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곡류 등 찾는 품목이 비슷하기 때문에 월 1차례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500명 수준에 불과하던 한달 평균 이용객이 올해 들어 2배인 3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물품 부족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곽 소장은 “가장 큰 바람은 필요한 물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한편 창동푸드마켓은 회원으로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대상은 서울시 거주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다.기부 문의는 (02)907-1377.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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