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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나눔세상’ 大戰

    은행 ‘나눔세상’ 大戰

    시중·국책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은행들의 사회공헌사업 경쟁이 뜨겁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은행들은 순익이 대폭 늘어나자 번 만큼 사회에 돌려줌으로써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한국씨티·외환·제일 등 외국계들이 토착화를 위해 사회공헌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해 토종과 외국계 은행간 아이디어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사회공헌 예산 대폭 확충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4개 일반(시중+지방)은행들은 지난 1993년 이후 11년만에 모두 흑자를 냈다. 이들 은행의 총 흑자 규모는 최소한 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이 거의 없는 데다 이자수입, 수수료 인상 또는 신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은행들도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우리·하나·산업은행 등은 순익 1조원대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이윤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도 이런 점을 감안, 관련 예산을 늘리고 캠페인 및 각종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간 순익의 1%를 사회공헌활동 지원금으로 책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30억원 이상 집행키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순익의 0.5∼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환원 지원금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신한·조흥은행의 순익이 1조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50억∼150억원가량 지원될 전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순익이 2배 이상 늘었고, 조흥은행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사회공헌 비용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지난해 35만달러에서 올해에는 100만달러로 대폭 늘렸다. 하나은행은 공익신탁기금을 통한 복지후원금을 지난해보다 50% 늘린 6억원으로 정했다. 기업·수출입은행도 관련 활동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까지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들이 예산을 늘려 토착화를 강화할 계획이기 때문에 토종은행들도 순익 확대에 따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사회 마케팅 차원에서 예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전담조직 신설도 은행마다 예산확충 등 ‘실탄’을 마련하면서 전담조직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불우이웃돕기나 기부·후원 등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연중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가량 순익을 올린 산업은행은 올 들어 ‘사회공헌팀’을 신설, 그동안 관련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했던 봉사·후원·기부활동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1사1촌제도’ 등 캠페인과 후원 활동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업무를 최근 노사협력팀에서 직원만족팀으로 넘기고 인력도 보강했다. 기부로 이어질 수 있는 은행·카드상품 개발과 사랑의 집짓기, 농축산민 지원 등 구체적인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문화·환경보호 캠페인과 배드민턴·마라톤 등의 지역 스포츠활동 지원 등 지역사회로 파고들 수 있는 후원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역사회를 위한 금융교육과 여성·청소년교육 등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빈곤층의 자활을 돕는 ‘무담보 소액대출사업’을 확대하고, 초·중·고교 교사들의 특활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올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점포와 불우이웃을 잇는 ‘사랑의 영업점 띠잇기 운동’과 ‘1사 1산 가꾸기’ 등 특색있는 캠페인을 마련했다. 제일은행도 직원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기부금으로 떼어내 지원하는 ‘한사랑 마케팅’을 확대키로 했다. 한국씨티은행 김찬석 이사는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지역사회의 신뢰와 지지를 받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시성·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은행이 ‘윈-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정신질환 척도/심재억 문화부 차장

    정신과적 문제가 많은 사회일수록 풍족하고 안정된 사회라고 전제하고, 정신질환의 유형과 발병도로 한 사회의 완성도를 재는 방식을 ‘정신질환 척도’라고 한다. 실제로 빈곤이나 재난, 전쟁을 겪는 나라에서는 정신질환의 요인이 훨씬 많지만 정신질환을 쉽사리 문제시하지 않는 역설이 존재한다. 우리라고 다를까. 먹고 살기 어려웠던 지난날, 요새 말하는 ‘스트레스’나 ‘히스테리’는 문제도 아니었다. 이와 관련,“한 나라 국민 전체의 신경을 안정시키고, 유지하려면 본질적인 불행이나 불안, 실제적 공포가 필요하다.”고 한 프랑스 작가 에밀 시오랑의 성찰은 시사적이다. 다소 파시즘적 해석이지만 ‘정신질환 척도’의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의사들은 “많이 나아졌지만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신경·정신과를 찾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그 말에서 보듯 지금 우리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요족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절대 평화’,‘절대 풍요’를 말할 계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일부 계층의 씀씀이는 정신질환이 많은 나라를 앞선다. 너무 요족하면 병들기 쉽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까.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英·佛 “기후변화 공동대처”

    |다보스 AFP 연합|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연례회의(다보스포럼)가 26일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세계 정치·경제계 지도자 2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려운 선택들을 위한 책임’을 주제로 개막됐다. 이날 개막회의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기후변화 및 빈곤 대처, 에이즈 퇴치 등을 위해 전세계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30일 폐막하는 이번 포럼 기간에는 중동 문제, 중국의 영향력 증대, 인종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될 전망이다. 블레어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교토 의정서 불참을 겨냥, 온난화의 원인에는 이견이 있지만 다양한 기후변화 징후들이 다수의 의견을 뚜렷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며 “다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동참을 호소했다.
  • [문화마당] 행복의 빈곤국가/전경린 소설가

    오하이오에서 2년 동안 살고온 지인을 만났다. 인사차 돌아온 소감을 물었더니 그녀는 한숨을 폭 쉰 뒤 대답했다. “여긴 정말, 전쟁통 맞아요.” 그 말을 듣자 신문에서 보았던 사진 두 장이 불쑥 떠올랐다. 야윈 겨울 햇빛이 비치는 한낮에 녹슨 철로를 베고 침목 위에 웅크려 누운 어린 소녀와 평양 공원 바닥에 쓰러져 방치된 소년의 사진이었는데 둘다 11살 전후로 보였다. 언제부터 떠돌았는지 색깔을 알 수 없게 옷은 해지고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작은 뺨과 헝클어진 머리카락엔 흙더께가 앉았다. 북한의 꽃제비라는 제목이었다. “여기서 40년을 살고 그곳에 갔을 때, 적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겨우 2년 살고 돌아왔는데, 이곳에선 6개월이 지나도록 심각한 부적응증을 겪고 있답니다. 하루하루가 아귀다툼이고 감시라도 당하듯 매사에 눈치를 봐야 해요. 그리고 빈틈없이 시야를 막고 선 시멘트 건물들, 온갖 구조물들이 너무 공격적이에요. 여기 비하면 오하이오는 초록의 천국이죠. 길을 나서도, 말하는 거나 옷 입은 거며 행동하는 데에 긴장이나 얽매임이 없어요. 더구나 이탈리아로 넘어가면,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애정을 나누는 연인들의 티없는 모습에서 존재적 열등감마저 느끼게 되죠. 우린 야유하고 눈살 찌푸리고 심지어 떼어놓고 훈계까지 하잖아요. 매사 너무 많은 감정을 안 보는데서 폐쇄적으로 억눌린 채 처리해야 하니, 행동과 욕망과 인격이 다중화되고 돈 자랑만 하게 되고…. 국민소득과 상관없이 우린 행복지수 극빈곤국일 거예요.” 그러자 나의 일상적인 감정이 혐오에 가까운 불안감인 것도 납득이 되었다. “실제로 세계 유일의 휴전국이잖아요.” “곧 없어진다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주제를 가져온 나라이기도 하죠.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혼외정사를 개인프라이버시가 아니라 공공의 범죄로 규정하는 나라일걸요.” “그런 것들이 우리 일상생활을 엄청나게 왜곡하고 있는데도 근본 이유는 망각되고, 결코 습관이 될 수 없는 불안과 부자유와 기만과 혼란만 심화되죠.” 우리 두 사람은 잠시 말이 없다가 동시에 내뱉었다. “우리 아이들은 더 안됐어요!” “당장 청년 실업도 큰 문제지만, 지금 10대들이 자라면 경제 인구 1인당 노인 4∼5명을 세금으로 부양해야 하는 노령국가가 된다잖아요. 한 국가가 그런 착취구조를 가지다니…. 엄마들이 아이들 피난시키듯 외국 보내고 가능하면 돌아오지 않고 정착해 살기를 비는 마음이 이해도 되고 밉기도 해요.” “아이 못 내보내는 우리는 그 아이들이 늙은 엄마 아빠 잊지 않고 모셔가기만을 바랄 수밖에요.” 농담 반 진담 반 끝에 다시 한번 절망적인 북한 사진 두 장이 떠올랐다. 휴전이 임시방편이니 그 위에서는 무슨 방법을 써도, 어떻게 살아도, 임시적이고 불구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불행한 현실에 너무 오래 휘둘리느라 불행의 근본 원인인 자기고통을 다들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공통으로 가진 문제와 고통들을 정직하게 수긍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갖게 되면 바르게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막연한 불행 의식도 한결 덜할 것 같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휴전국에서도 우리 모두의 삶은 소중하다는 진실이다. 전경린 소설가
  • 여성노숙자 쉼터 늘린다

    성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여성노숙자에 대한 보호가 강화된다. 앞으로 신축되는 노숙자 보호센터에는 여성전용 공간이 설치되고 또 전국에 있는 11곳의 여성노숙자 전용 쉼터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정부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회·문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올해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계획과 빈곤층 사회안정망 확충 방안을 마련했다.(서울신문 1월24일자 1·3면 참조) 방안에 따르면 현재 11곳에 불과한 여성전용 쉼터를 수요에 따라 늘리기로 했다. 또 신축되는 노숙자 보호센터에는 반드시 여성전용공간을 확보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월 중 오픈 예정으로 서울역 근처에 개축 중인 노숙자 보호센터를 여성과 남성 공간으로 분리하고, 여성전용 상담센터와 세탁공간·잠자리 등을 제공키로 했다.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상담보호센터도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여성 전용공간을 따로 마련하게 된다. 회의에서는 또 오는 2008년까지 사회적 일자리 8만여개를 추가로 늘리고 자활후견기관 등 사회적 기업의 육성과 지원이 원활하도록 행정 인증시스템 구축이나 관련법 제정도 검토키로 했다. 또한 노인요양보험제도 도입과 보육지원 확대 등을 통해 사회서비스 분야 수요를 확대하고 제도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부실도시락’ 통해본 아동복지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25일 오후 11시5분부터 방송되는 ‘2005년 겨울, 굶주리는 아이들’(가제) 편에서 최근 일어난 도시락 파문과 관련, 한국의 아동복지 정책을 고발한다. 제작진은 서귀포시와 군산시의 ‘부실 도시락’ 현장과, 가난 속에 방치된 빈곤 아동들의 모습을 통해 후진적인 아동복지의 현주소를 고발한다.
  • [경제플러스] ‘1사 1공익기업’ 방안 검토

    재계가 농촌돕기 ‘1사 1촌’ 운동처럼 사회공헌 차원에서 빈곤층·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기업마다 하나씩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반부패 투명사회협약’을 위한 경제계 실천과제 중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확대 방안의 하나로 ‘1사 1사회공익기업’ 캠페인을 검토중이다. 전경련은 특히 삼성전자가 설립한 장애인자립작업장인 ‘무궁화전자’나 교보생명의 ‘다솜이 간병지원단’을 모범사례로 보고 이를 다른 기업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 [국선 전담변호사制 성과와 과제] 美등 선진국의 국선변호사

    [국선 전담변호사制 성과와 과제] 美등 선진국의 국선변호사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대부분의 형사사건을 국선 변호사가 맡는다. 사선 변호사가 선임되는 경우는 10건 중 2∼3건꼴에 불과하다. 수임료가 사선보다 적다고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돈이 없어 헌법이 보장한 ‘변호사에게 조력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도록 국선 변호사제도를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100여년 전 국선제도를 도입했다. 국가가 사선 변호사를 선임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에게 변호사를 제공한 것이다. 이 때 빈곤층이란 생활비를 제외한 돈으로 변호사를 구할 수 없는 국민을 일컫는다. 초창기엔 우리처럼 법원이 사건별로 변호사를 선정해 주는 방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변론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자 공적 변호사제도(Public Defender)를 도입했다. 정부가 가난한 형사피고인만을 변론하는 변호사를 공무원으로 고용하는 제도다. 이들을 관리하는 정부 조직이 따로 있고 예산도 검찰과 비슷하다. 전체 주법원의 68%가 채택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영국, 스코틀랜드로 확대되는 추세다. 영국은 우리처럼 개인 변호사가 사건별로 국선 변론을 맡는다. 그러나 수임료가 시간당 계산되기 때문에 보수가 상당히 많다.2002년 국선변론에 지출된 예산은 10억 9570만 파운드(약 2조 2816억원)에 달한다.1984년에는 의무변호사제도를 도입했다. 재력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경찰에 체포되거나 구금되면 변호사와 면담하거나 전화로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시간당 92파운드(약 17만 8000원)로 싸지 않지만, 국가 부담이다. 일본에선 형사 피고인의 96%가 변호사를 선임한다. 이 중 73%가 국선변호사 몫이다. 국선 비율이 높은 것은 공소장과 함께 국선변호인 선임 안내서를 보내고,‘재산이 부족해 국선이 필요하다.’고만 표시하면 재력 심사 없이 변호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사건별 수임료는 8만 8000엔(약 88만원)이다. 일본도 국선변호를 전담할 독립기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지구촌 평화 이끄는 미국 되기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대외정책 주제어로 ‘자유의 행진’을 제시했다. 오늘 새벽 2시(미국시간 20일 정오) 화려한 취임식을 가진 부시 대통령은 평화는 자유를 증진함으로써 확보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바로 ‘자유의 힘’이라는 그의 논리에 선뜻 동의할 수 없다. 오만을 버릴 때 전세계인들은 유일 초강대국 미국을 존경할 것이다. 부시 취임에 즈음해 BBC방송이 21개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재선으로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는 답변이 58%에 달했다. 미국의 일방주의·패권주의 강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이란과의 전쟁 얘기가 벌써 나온다. 미국이 ‘우리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를 계속 들이댄다면 세계평화는 요원하다. 민주주의 확산은 필요하지만 제국주의적 방법, 특히 무력까지 동원된 민주주의 강요는 이라크에서 보듯이 희생이 너무 크다. 미국은 하루 3000억원을 이라크에 쏟아붓고 있다. 올해 말까지 2500억달러의 전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현재 GNP의 0.15%를 대외원조자금으로 쓰고 있다. 연간 150억달러 정도다. 미국이 이라크 전비를 대외원조에 쓴다고 생각해 보라. 전세계 수억명의 빈곤층이 먹고사는 걱정에서 해방될 것이다. 진정한 대국의 힘은 지구촌의 어려움을 살피고 번영을 나누겠다는 정책을 쓸 때 나온다. 부시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민주주의 확산은 대외원조 확대와 외교력 강화로 풀어야 효과가 있다.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 등 수뇌부가 먼저 네오콘적 시각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북한 등 일부 국가를 ‘폭정의 전초기지’라며 벼랑으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 힘을 앞세운 1기 대외정책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새 외교를 펼쳐야 한다. 북한의 체제변형과 핵문제 해결은 미국의 무력이 아니라, 과감한 외교적 양보에 따른 개혁·개방 유도로 이룩해야 한다. 한국과 서유럽 등 기존 동맹국들은 물론 북한, 이슬람국가들도 미국과의 ‘새출발’을 희망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암 1000만·백혈병 2000만원으로

    앞으로 17세까지의 빈곤층 아동ㆍ청소년이 암에 걸릴 경우 백혈병은 최대 2000만원까지, 나머지 암은 1000만원까지 정부가 지원해 준다. 지원 대상은 4인가족 기준으로 월소득 341만원, 재산 1억 9000만원 미만 가구로 식대와 상급병실료·특진료 등도 포함된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저소득층 암환자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아동 암환자 지원대상이 15세에서 17세로 확대되고 지원금도 백혈병의 경우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지금까지는 아동 암에 대해서는 백혈병만 의료비가 지원됐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암에 대해 1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아동 암에 대한 의료비 지원대상은 4인가족 기준 월소득 341만원, 재산 1억 9000만원 미만 가구다. 또 저소득층 암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 검진사업 대상자를 지난해 120만명에서 올해 220만명으로 늘리고 이를 통해 발견된 암환자에는 최대 3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폐암환자의 경우 의료급여수급자나 전체 건강보험가입자 중 저소득층 50%에 대해 전원 치료비 100만원이 주어진다. 한편 소득이 낮을수록 암에 잘 걸리고, 암에 걸린 후에도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센터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01년도 암 환자의 소득별 분석’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층이 상위 20%층보다 암 발생률에서 남성은 1.65배, 여성은 1.4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조2000억 서민복지추경 제안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교육, 의료권 확대와 빈곤층 보호를 위해 1조 2000억원 규모의 서민 복지 추경예산을 편성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정도의 예산은 금년에 배정된 예산 중 관공서 운영비, 특수활동비와 같은 예산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새만금사업과 같은 난개발을 중지하는 것 등을 통해 국민의 세 부담을 늘리지 않고도 확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눈] 자오의 유산, 중국의 미래/이석우 국제부 차장

    자오쯔양(趙紫陽)이 톈안먼(天安門)사태로 공산당 총서기 자리에서 쫓겨난 것은 1989년.16년 전 일이다. 자오의 실각으로 ‘급진적 자유주의자’로 불리던 전임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 이후 이어지던 1980년대의 민주화 실험은 좌초하고 중국은 보수화의 길로 선회한다.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상당한 정도로 확대되던 언론 및 집회·결사의 자유 등 사회 전반의 민주화는 뒷걸음질친다. 감시와 검열, 허가와 엘리트에 의한 지배 강화가 민주화 일정을 대신했다. 대표적 두뇌집단인 사회과학원이 민주화 동조세력으로 찍혀 철퇴를 맞고 ‘개조’의 수술대를 거쳤고 민주화에 동조적이던 베이징대학은 총장이 갈리고 학생들은 ‘사상무장’을 위한 1년간의 추가적인 군사교육으로 전교생이 1년씩 유급당하기도 했다. 자오의 실각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병행발전정책의 좌절을 의미했다. 대신 강제력에 기초한 ‘장쩌민(江澤民)의 권위주의체제’가 등장했다. 그 16년 동안 일사불란한 권위주의체제는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그 사이 중국은 3억 남짓한 부유한 연해지방과 9억을 넘는 내륙의 빈곤층으로 양분됐다. 공동체적 이상은 옛 이야기가 됐고 젊은 세대의 에너지는 상당부분 공격적 민족주의로 돌려졌다. 중국이 1990년대의 타이완처럼 집권당 내부의 분당과 사회적 성숙에 따라 자연스럽게 민주화에 이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공산당도 권위적 체제의 한계와 ‘혁명당’에서 ‘집권당’으로의 개혁 필요성을 실감하면서 민주화의 확대를 긍정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이후 ‘민중과 함께’란 구호가 강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오쯔양과 후야오방의 민주화 실험의 유산이 어떻게 중국 미래에 영향을 줄까. 지상의 마지막 스탈린주의국가 북한에 전범이 되고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논술이 술술]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는 독일 출신의 경제 사상가로 1964년 이후 ‘중간기술’ 이론을 제창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중간기술 개발 모임(ITDG)을 창설, 제3세계 경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인 실천적 지식인이다. 그는 청년기부터 줄곧 동양 사상에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의 사상과 저작에도 이러한 지적 탐구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 슈마허의 이론적 실천적 지향점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저작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1973년에 영국에서 출판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특히 물질 문명에 매몰된 현대 문명을 비판하며 기존의 경제학에 내재되어 있는 계량주의와 기술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메타 경제학’의 필요성과 ‘중간기술론’을 주창하고 있다. 슈마허는 오늘날의 세계가 근대 이후의 사상과 과학, 기술에 의해 초래된 세 가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이 비인간적 기술과 조직 속에서 질식되어 쇠약해져 가고 있고, 인간의 생명을 지탱해왔던 자연 또한 파괴되어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인간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생 불가능한 자원, 특히 화석 연료의 고갈을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그는 물질 지상주의, 거대 기술 신앙, 탐욕과 질투심에 의한 무분별한 풍요로움의 추구를 지적한다. 곧 근대 이후에 등장한 자연 지배를 정당화하는 진보 사관과 운송·통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끊임없는 팽창주의는 자연의 파괴와 오염을 가속화했으며, 급기야는 인간 자신의 자유와 존엄, 창조력도 억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경제 발전의 기본적인 요소는 인간의 마음에서 나오며, 이 인간의 마음이 바뀌어야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현대의 과학, 기술을 재검토하여 진정으로 인간을 위하는 새로운 목적의 기술을 채용해야 하며, 거대화에 따른 인간의 파멸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주장을 펼친다. 인간은 거대 조직보다 작은 단위의 조직에서 창조성과 활력, 인간다움을 잘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중간기술론의 핵심적 의미는 기술의 가치에 대한 평가와 적합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단지 기술 안에 내재한 효율성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신 그 기술의 혜택이 얼마만큼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분배될 수 있는가, 공동체의 균형 잡힌 성장이 손상받지 않는 상태에서 생산성의 향상을 이룰 수 있는가가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www.unidream.co.kr)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경제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녹색평론사), 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김수행 편저·한겨레신문사), 빈곤의 세계화(미셀 초스토프스키·당대), 세계화의 덫(한스 피터 마르틴 외·영림카디널), 경제학을 위한 변명(정운영·까치) -기출논제:동국대 2004학년도 정시, 성균관대 2003학년도 정시, 한양대 2003학년도 정시, 한국외국어대 2002학년도 정시 ■ 생각해보기 -중간기술론의 내용과 의의에 대해서 설명해보자. -산업 사회를 지배한 거대주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세계화 시대에 나타나고 있는 문화적 다양성의 파괴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역 중심의 개발이 지니는 의의와 한계는 무엇인가.
  • [김홍신의 세상보기] 신명 바이러스

    [김홍신의 세상보기] 신명 바이러스

    40대 후반을 넘긴 한국인이면 점치기가 거저 먹기일 수 있다. “초년 고생했고 자수성가했으며 부모 덕이 지지리도 없는 데다 죽을 고비 참 여러 번 넘겼구랴.” 이렇게 말질을 하면 얼추 용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 시절에 누구인들 풍족한 사람이 있었으랴. 그러니 부모 덕이 없었고 지금 밥술이나 먹으니 자수성가한 셈일 수밖에. 한국인 치고 연탄가스에 김칫국 마시고 깨어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의료가 미천했으니 홍역 마마도 죽을 고비요, 출산 과정에서 죽다 살아난 사람투성이요, 배고픈 군대생활에 월남전과 중동의 근로대열로 이어지는 죽을 고비는 부지기수였다. 나라 별 국토의 크기로 따져 고작 0.078%의 땅에 인구 0.77%로 세계 교역량 12위를 달성한 국민이니 그 고초가 오죽했겠는가. 우리의 현대사를 주욱 훑어보면 고비고비 참담한 고통의 역사가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해방공간의 분단과 혼돈,6·25 전쟁의 비극과 이념갈등, 절대빈곤과 독재,4·19혁명과 5·16쿠데타의 격변, 군사독재의 장기화와 민주화의 갈등양상, 산업화를 통한 빈부격차와 지역 갈등, 광주민주화운동과 6·10항쟁, 그리고 우리를 참담하게 했던 IMF, 수도 없는 억압과 인권유린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던 민중의 함성들…. 그러나 그런 틈새마다 우리 민족은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 저력의 끈은 흥이었고 신명이었으며 희망에 대한 열정이었다. 고도성장을 이끌어낸 것도 그랬고 독재와 맞선 민주화 물결도 그러했으며 올림픽에서부터 붉은 악마의 함성과 촛불행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신명나게 한바탕 흥으로 화합과 도약을 일구어내곤 했다. 한국인의 특질 중에 한과 흥을 함께 가졌다는 주장이 있다. 한번 흥이 나면 못해내는 게 없을 정도로 신바람을 내지만 흥이 깨지면 한이 맺혀 분노하고 좌절하며 남 탓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 사는 게 모두 어렵다고들 한다. 내 탓보다는 남의 탓인 듯싶으니 더욱 화가 치밀 만도 할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탓해서 지금의 고통이 가셔질 수만 있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그 험한 세상을 뚫고 여기까지 달려온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꺼내어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중증환자라도 희망을 가지면 놀라운 치유능력을 보이지만 가벼운 환자라도 좌절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희망을 잃으면 모든 걸 잃게 된다. 희망은 미움과 분노와 갈등을 털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남 탓을 하면서 신명이 생길 리 없고 누굴 미워하면서 흥이 생길 리 없으며 쓸모없는 짐을 무겁게 지고 앞으로 달려나갈 수 없는 것이 세상이치인 것이다. 물론 신명나야 할 국민들의 흥을 깨뜨리는 무리들이 꽤 많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 조금만 세월이 지나면 쓸모없다는 걸 알게 될 이념 대립, 민생 살피기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도 빠듯한 판에 딴청 부리는 세상사, 제 주장만 옳고 다른 얘기엔 귀를 막는 집단 이기주의, 말로만 국민을 섬기고 돌아서면 뱃속 채우기 바쁜 가진 자와 쥔 자들의 도덕적 이중성…. 그렇거니 부존자원 없는 땅에서 뒤늦게 현대화하고 작은 땅덩어리마저 둘로 갈라져 마주 겨눈 상태에서 이만큼이나 가꾸어온 그 바탕에는 한국인의 신명바이러스가 늘 작동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현대산업의 쌀이라는 메모리반도체가 세계 제일이라는 명성을 차지한 것도 한국인의 신명바이러스일 것이고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파고드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한국상품과 한국인의 저력 그리고 한국인의 신명이 스며있는 덕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힘겨운 때일수록 저력은 더욱 빛나는 법이다. 우리 사회에 신명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져나가길 기대한다.
  • “외교가 ‘한사모’를 아시나요”

    “인간적 유대를 기본으로 국익 증진에 기여하는 ‘보이지 않는’ 민간 외교의 가교가 돼야지요.” 이만섭(73) 전 국회의장은 주한 외국대사 4명과 갖는 모임인 ‘한국을 사랑하는 대사 모임’(한사모)에 대한 기대를 9일 이같이 밝혔다. ‘한사모’는 이 전 의장과 리빈(李濱) 중국 대사, 페렌레이 우르진훈데브 몽골 대사 등 한국어에 능통한 주한 외국대사 4명이 한달에 한 차례씩 모여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한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모임 이름은 우르진훈데브 몽골 대사가 제안했다. 이 전 의장은 “국회의장 재직 당시 자주 만나던 외국 대사들 중 인간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끼리 자주 모였다.”면서 “2년째 모임을 가지면서 양국의 우호관계를 비롯해 해당국 대사들이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에 제기하지 못하는 문제를 흉금없이 털어놓는 등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에 재직할 때부터 외교력 확대에 관심을 가졌다는 이 전 의장은 최근들어 외국 대사들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탈북자 문제 등 미묘한 사안에 대해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이 전 의장은 한사모 모임을 가지면서 외교는 인간적인 친밀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강대국과는 공식·비공식적인 채널이 많지만 러시아와 중국,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네트워크라 ‘한사모’를 내실있게 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번 출판기념회 때 외국대사 25명이 참석해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들 이외에도 헝가리와 체코 등 최근 새롭게 부임한 외국 대사들도 한사모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우르진훈데브 몽골 대사가 ‘순번 주빈’으로 초청하는 새해 모임은 오는 19일 리빈 대사와 즈엉 징 특 베트남 대사, 비탈리 V 펜 우즈베키스탄 대사 등 4개 국 대사와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각계 대표들의 ‘희망제안’

    사회 원로들과 각계 대표들이 어제 발표한 일자리 만들기와 새 공동체 건설을 위한 ‘2005 희망제안’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 2500억달러, 경상흑자 280억달러에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생계불안에 직면한 빈곤층도 500만명에 달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 양극화에 이념·지역·노사 갈등이 합쳐져 우리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대타협은 상대방의 양보만 강요하는 구호로 전락한 지 오래다. 사사건건 반목하고 대립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재계와 정치권이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각 경제주체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지 못하고 있다. 반목과 불신의 골이 메워지지 않은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원로 및 종교·사회단체 대표들이 평생학습체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람이 존중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희망제언’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합의를 도출하자는 사람 중심의 새 질서 창조 발의인 것이다. 우리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노사정뿐 아니라 실업자, 노인, 농민, 여성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동참하는 ‘사회적 협약’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익집단간의 대립과 반목도 조정할 수 있고, 실추된 공권력의 권위도 회복할 수 있다.‘희망제언’처럼 정부와 정치권은 정책적인 뒷받침을, 기업은 투명·신뢰경영을, 중소사업자는 자생력 확보를, 노조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식인과 사회지도층은 분열에 앞장서거나 위기 상황 앞에 몸을 숨기는 비겁한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마을운동이 산업화과정에서 국민 역량을 결집시키는 중심에 서 있었다면,‘희망제언’은 정보화·지식산업시대를 이끄는 시대정신이 되어야 한다. 각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한다.
  • [세상에 이런일이]‘술술’ 넘어가더니…

    |뭄바이 AFP 연합|인도 뭄바이 교외에서 밀조된 술을 마신 65명이 숨지고 19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과 병원 관계자가 최근 말했다. 경찰은 숨진 65명 모두가 빈곤층 노동자들로 지난 연말 영업허가를 받지 않은 술집에서 술을 마셨으며 이 술집들이 판매한 술에서 높은 수치의 메틸 알코올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치료를 받고 있는 191명 역시 이같은 밀주를 마셨으며 최소 10명은 중태다. 경찰은 인근 불법 주류 판매점들을 수색, 판매업자 1명을 체포했다.
  • 加대사 부인 안산영어마을 특강

    加대사 부인 안산영어마을 특강

    주한 영어권 국가 대사 부인들이 경기도 영어마을 강사로 나섰다. 캐럴린 라 브라시 주한 캐나다 대사 부인은 4일 오전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에서 ‘나눔과 봉사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강의는 경기도 영어마을의 ‘방학집중프로그램’중 하나인 ‘세계문화특강’으로 남아공, 뉴질랜드, 호주, 영국 등 대사 부인이나 대사관 주요 관계자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들은 자국 문화 홍보와 함께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의식 및 봉사정신 함양과 관련된 강의를 하게된다. 브라시 부인은 이날 강의를 통해 캐나다국제개발기구에 몸담고 있을 당시 개발도상국 봉사활동 경험을 중심으로 빈곤·기아·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및 봉사 방법 등을 소개하고 우리 한국 청소년들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캐나다 대사관을 비롯한 각국 대사관측은 강의료를 (재)경기도영어문화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유니세프를 통해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동남아시아 구호기금으로 내놓기로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차상위계층 아동 의료급여 혜택

    올해부터 차상위 계층의 12세 미만 자녀에게도 의료급여 혜택이 주어진다. 보건복지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05년도 의료급여 수급권자 선정기준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상위 계층의 자녀는 전체 진료비의 15%만 부담하면 되고, 병원에 입원할 경우 식대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차상위계층은 최저생계비의 100% (4인 가구 기준 월 113만 6000원) 이상,120%(136만 3000원) 이하의 빈곤층을 말한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소지 읍ㆍ면ㆍ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의료급여 지원 대상을 차상위 계층의 자녀까지 확대한 것”이라며 “앞으로 장애인, 노인 등까지 단계적으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제정한 ‘입양 촉진·절차특례법’에 따라 국내 입양된 18세 미만자에 대해서도 의료급여 혜택이 적용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장롱속 아이’와 아프리카/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지난 20일 서울신문의 1면 기사가 가슴을 울린다. 강남 부유층 초등생 자녀의 호화판 호텔 생일파티가 ‘빗나간 풍요’라면, 영양실조로 아들을 잃은 실직 영세민 가족의 ‘서러운 가난’은 그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들이 두고두고 곱씹어 반성하며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필연적 결과라는 ‘20 대 80 사회’의 참모습은 결국 이런 것인가. ‘솥뚜껑 시위’가 농민들의 한강다리 점거로 이어지는 와중에도 방학을 맞은 인천공항의 해외출국 객장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500조원에 달하는 부유층의 여유자금이 투자가 아닌 투기에 동원되면서 물신(物神)이 온 나라를 지배하는 사이, 가계빚 458조원에 짓눌린 서민경제는 거덜이 나고, 일부 보수언론은 그 책임을 모두 노무현 대통령의 ‘좌파’ 정부에 전가하기 바쁘다.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로 상징되는 빈곤이 우리 사회에도 ‘제4세계’로 엄연히 존재하며 그 음습함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눈을 들어 나라 밖을 바라보면 국제사회의 현실은 그나마 좀 나은 듯하다. 구미(歐美) 선진제국의 풍요가 40여 최빈국(最貧國) 국민들의 배고픔을 효과적으로 구휼하지는 못해도, 공적개발원조(ODA)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때때로 ‘말 잘 듣는’ 모범국에 제공되는 외채탕감의 특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프리카의 가난이 유럽의 식민착취 탓이라면, 우리사회의 빈곤은 과연 무엇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아프리카의 경우에 비춰 찾아본다 하면 과언일까. 한때 ‘남·북’문제로 분분했던 신국제경제질서(NIEO)에 관한 해묵은 논의를 국내의 빈부격차 해소에 원용해 보려 해도 우선은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언제까지 아프리카를 그저 ‘동물의 세계’로, 헐벗고 굶주린 흑인들이 까닭 없이 서로 싸우고 죽어가는 곳으로 인식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닌가. 사하라 사막 이남의 흑아프리카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치, 경제, 사회적 파탄에 이르렀고,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 곧 아프리카 지역학이다. 구미에서의 아프리카 연구가 역사적인 이유로 활발할 수밖에 없다면, 중국, 일본의 경우는 매우 실질적인 것으로 해외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성격이 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일본은 대아프리카 원조에 공을 들이는데 우리는 국내 비철금속 품귀파동에 그저 중국 탓만 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이들과 경쟁해야 할 우리 한국의 해외지역연구가 동북아, 북미, 유럽 등 소위 ‘시장성’이 있는 분야에 편중되어 연구대상 지역에 따라 학문 간에도 풍요와 빈곤의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흔히 아프리카를 ‘21세기 최후의 시장’이라 하면서도 당장 가난한 탓으로, 거대한 대륙에 관한 연구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 그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학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이 ‘소외학문’을 평생 업으로 삼은 극소수의 연구자들이 회합을 가질 때마다 그 분위기는 사뭇 자조(自嘲)적이다. 일본의 10분의1만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이 가난한 학문은 연구의 저변확대는커녕, 유능한 연구인력의 충원마저 어려워 소외와 빈곤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게 바로 ‘보호(대상)학문’ 아니던가? 국책연구기관이 떠맡지 않으면 국립대학이라도 나서야 할 상황이건만, 연간 5400억원의 국가예산을 집행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마저 뾰족한 대책이 없는 듯하니 문제 아닌가. 국내의 과도한 빈부격차를 실증한 ‘장롱 속 아이’가 국제사회에서는 곧 아프리카임을 실감하면서 아프리카를 ‘맥없이’ 사랑하는 한 학자가 갑갑함에 내뱉는 외마디 푸념이다. 한양환 영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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