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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안경률(한) 2002년 이후 공기업 상근감사 93명 중 32명의 낙하산 여권 인사들이 공기업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 ●이철우(우) 부실한 한탄강댐 건설비용이 1조 2000억원인 데 반해 경기북도를 만드는 데는 1조원이면 가능하다. ●강기갑(노) UR협상, 한·중 마늘협상 등 많은 농·어업 통상은 모두 정부가 엉터리로 해놓고 결과만 공개해 왔다. ●노영민(우) 충청 지역을 행정기능 전담 성격 도시 외에 행정과 교육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김정훈(한) 시장에 의한 감시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정부는 출자총액제한규제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 ●김태년(우) 남북 교류 수준을 높이고 통일비용 분산을 위해 ‘남북표준선언’과 ‘남북기술교류선언’이 필요하다. ●김종률(우) 헌법학계는 물론 헌법재판소 내부에서도 위헌 결정에 대해 여러가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주성영(한) 국가보안법 폐지는 안 된다. 여당의 주장처럼 형법을 보완하면 국보법보다 오·남용과 악용 여지가 크다. ●김낙순(우) 기초자치단체를 전국적으로 약 80∼90개의 기초행정단위로 개편하고 지방분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이낙연(민) ‘성장이냐 분배냐.’ 말싸움은 요란하지만, 분배정책이나 빈곤층을 줄이려는 정책을 본 적이 없다. ●양승조(우)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통과된 법에 관습헌법을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중대한 입법권 침해다. ●원희룡(한) 국보법 독소조항은 삭제돼야 하지만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새로운 안보형사법 체계’가 필요하다. ●신학용(우) 지지부진한 개혁에는 야당 등의 반대도 있지만 국민, 야당 설득에 소홀했던 우리에게도 원인이 있다. ●김충환(한) 여당이 추진하는 친일진상 및 과거사규명법은 정략적으로 부관참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열린우리당(우), 한나라당(한), 민주노동당(노), 민주당(민)
  • [여성&남성] 통계로 본 가정폭력

    매맞는 남편의 이야기가 종종 소개되곤 하지만 통계에서 나타난 가정폭력의 피해자는 분명 아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입건된 사람은 모두 1만 3141명이다. 이 가운데 아내학대가 83.8%인 9985명을 차지한다. 남편학대가 2.2%인 242명, 노인학대가 1.5%인 202명, 아동학대가 0.7%인 92명이었다. 이것도 신고된 숫자만을 파악한 것이어서 실제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폭력의 수단은 손이나 발을 쓰는 단순폭력이 84.5%인 1만 110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흉기를 이용한 폭행도 1128건 8.6%나 됐다. 전체 가정폭력사범 가운데 2.2%인 285명이 구속되고 나머지 1만 2068명은 불구속처리됐다.‘가정사’라는 이유로 흉기를 사용하더라도 사법기관에서조차 암묵적인 용서가 이뤄지는 일이 아직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피해자의 43.5%인 5714명이 상처를 입었고 이 가운데 908명 6.9%는 전치 2주 이상이었다. 전치 4주 이상으로 장기입원을 해야 하는 피해자도 97명이나 됐다. 그럼에도 가해자의 92.1%는 전과가 없어 가정폭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장이 저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폭력의 발생원인은 가정불화가 44.5%인 5854건, 음주가 22.1%인 2905건, 성격차이가 14.1%인 1851건, 빈곤이 10.2%인 1339건, 외도가 9.1%인 1192건이었다. 가해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44.1%인 57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30.9%인 4067명,50대가 15.3%인 2013명,20대가 6.1%인 804명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은 결혼 10∼15년차 부부가 28.8%로 가장 많았고,5∼10년차가 23.6%,15∼20년차가 16.4%의 순이었다. 하지만 신혼 초기부터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부부도 15.7%나 차지했다. 가정폭력은 피해당사자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거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참고 견디는 특징을 보인다. 이 때문에 피해자의 대부분은 5년 이상 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이금형 과장은 “심지어 아내를 감금해 폭행하는 등 폭력의 강도가 날로 심해지고 있지만 남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서 “사회적인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가정폭력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부는 가정폭력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 6000가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말까지 이루어지는 이번 조사에서 가정폭력의 발생 정도 및 빈도, 유형, 원인을 밝히고 대처방법 등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본회의 발언대]

    ●정두언(한) 이해찬 총리는 국회 공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안민석(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반드시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주호(한) 사립학교장의 임기제 도입과 개방형이사제가 이총리가 교육장관 시절 추진하려 했던 정책들과 같은 맥락 아닌가. ●강기정(우) 저소득 빈곤층에 대한 공공부문 의료기반 구축 등 한국형 사회안전망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류근찬(자)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개헌을 하고, 국민투표에 부쳐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인영(우) 사학재단은 사실상 정부보조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비리와 분규가 계속된다. ●정형근(한) 총리는 정부부처중 필요한 곳에 복수차관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옳은가. ●이목희(우) ‘대령연합회’가 내란, 군사반란을 선동했는데 정부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선교(한) 정부 집권 세력이 국가 갈등을 조장하며 심화시키는 것은 나라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다. ●서재관(우) 충청인의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의 위기감이 크다. 이들의 박탈감을 치유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구식(한) 현 정부의 정책이 거꾸로 가는 것은 ‘대통령이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배숙(우) 정수장학회와 관련, 공식적 조사위를 설치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야 한다.
  • [뒷골목 맛세상]동대문시장 먹자골목

    [뒷골목 맛세상]동대문시장 먹자골목

    머잖아 겨울이다. 강원도의 백두대간 어름에서는 때 이른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래서 그런지 무심코 지나치는 지하철역이나 지하도, 공원의 어둑한 귀퉁이에 신문지며 얇은 담요 한 장을 덮고 누워있는 홈리스들의 새우등이 새삼스럽게 눈에 시리다. 어디서 대낮부터 소주 한 병이라도 얻어 마신 것일까. 발치께에는 빈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다. 나라 전체에 아무리 불황이 깊다지만, 요즈음 들어 부쩍 늘어난 길거리의 새우등들은 결코 예사롭게 흘려 넘길 수 있는 정경은 아니다. 그런 겨울의 초입에, 이를테면 30대의 한 젊은이가 역시 30대의 아내와 초등학교 저학년의 여자아이 그리고 갓 돌이 지난 사내아이를 거느린 채 어느 날 느닷없이 직장을 잃었다고 치자. 직장을 잃는다는 일은 그에게는 어쩔 수 없이 마른하늘에서 벼락이라도 떨어진 것 같은 가공할 충격임에 틀림없을 터이다. 미처 마음의 준비도 없이 맞이한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금방 공포로 변하고, 사랑스러운 처자식마저도 자칫 두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으로만 여겨진다. 그런 눈으로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처럼 불행한 사람은 다시 없으리라.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여전히 일상을 즐기면서,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맛있는 집을 찾아서 외식을 하는 등 한껏 행복감에 젖어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 또한 그들처럼 즐기던 일상의 행복감이 벌써부터 까마득한 옛날의 일처럼 기억에 흐리다. 아아, 아침에 일어나 아직 덜 깬 잠을 투정하며 서둘러 세수를 하고 아침밥을 먹고 부랴부랴 지하철역으로 달려가던 일상이 저렇듯 눈부시고 화려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생각한다. 왜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가. 어쩌면 나에게 닥친 불행은 결코 내 탓만은 아니다. 뭔가 이 사회의 정치가, 경제가 크게 잘못된 탓이다. 그런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상대적 빈곤감과 상대적 불행감이리라. 그이가 직장을 잃든 말든, 그리하여 처자식들이 굶주리게 되든 말든, 세상은 전혀 무관심하게 하루하루 잘도 흘러가는 것이다. 이쯤에 이르면 그는 세상을 향해 기어이 복수심을 드러내고, 끝내는 범죄적 충동에까지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그리고 벌써부터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처자식을 버려둔 채 길거리를 방황하는 또 한 명의 새로운 홈리스가 그림자처럼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듯 이제 막 직장을 잃은 젊은이에게 권하고 싶다. 아직은 세상에 대한 복수심이 싹트기 전에, 그렇게 범죄적 충동에 사로잡히기 전에, 그리고 마음속에 홈리스의 그림자가 자리잡기 전에, 처자식과 함께 한번쯤 동대문시장을 가보면 어떨까. 동대문 시장에서도 1950년대의 낡고 허름한 복고풍 건물이며 가게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먹자골목을 찾아가서 마지막 만찬이라도 하듯 처자식과 함께 뜨거운 닭한마리 칼국수를 먹으면서 자신이 서있는 현재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면 어떨까. 지하철 1호선이나 4호선의 동대문역 9번 출구를 빠져나온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여자아이는 걸리고, 사내아이는 가슴에 안은 채 한 손으로는 아내의 손을 잡고서.9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번듯한 빌딩의 동대문종합시장이 나온다. 주로 비단이며 이불 같은 혼숫감을 파는 동대문종합시장 1층의 중앙통로를 빠져나오면 시장의 물건을 나르는 오토바이들이 무슨 사열식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도열해 있다. 오토바이들을 지나면 곧바로 대학천길이라고 부르는 복고풍의 먹자골목이 시작된다. 대학천길이라고 해서 드넓고 화려한 길을 상상한다면 곧장 실망하게 된다. 네 식구가 한꺼번에 지나치기가 어려워 끝내 앞뒤로 서야 할 만큼 비좁은 골목일 뿐인데, 골목 양쪽으로 처마를 마주 대면서 낡고 허름한 식당들이 줄지어 서있다. 대학천길은 끝에서 광장시장 출입구와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먹자골목은 대학천길의 중간에서 끝나고 천막상회며 등산장비점 등의 다른 업종으로 바뀐다.100여m쯤 되는 먹자골목에는 주로 닭한마리 칼국수를 위시하여 생선구이, 민물매운탕, 돼지곱창, 이렇게 네 가지 종류의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먹자골목의 중간쯤에 이르면 한 식당 앞에서 그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출 것이다.‘진할매 원조 닭한마리’라는 상호인데, 유리창에 커다랗게 광고판이 나붙어있다. 그는 무심코 광고판에 눈을 준다. 거기에는 진할매인 듯싶은 유복하게 생긴 할머니의 사진과 함께, 닭한마리 칼국수를 시작하던 무렵의 모진 고생으로부터 마침내 성공하기까지 이러저런 이야기가 입지전적으로 나와 있다. 그가 이야기에 끌려 솔깃한 마음으로 식당 안을 들여다보면, 벌써부터 손님들로 북적거려서 얼핏 빈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식당 안에 가득한 손님들에 그는 까닭없이 주눅이 드는 기분이어서 그만 발길을 돌리고 만다. 먹자골목을 얼마 걷지 않은 동안에도 벌써 대여섯 군데의 닭한마리 식당을 지나친다. 그러는 사이에 거짓말처럼 닭한마리가 끝나고 이번에는 민물매운탕이며 돼지곱창이 시작되고 있다. 그는 몇번인가 두리번거리다가 ‘원조 소문난 닭한마리’(02-2279-2078)라는 맨 끝집으로 들어선다. 이 골목의 닭한마리집 치고 원조라는 관형어가 붙지 않은 식당이 없지만, 식당 안의 많지도 적지도 않은 손님들이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기실 이 ‘원조 소문난 닭한마리’는 내가 그와 똑 같이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십년 가까이 다니는 단골집이기도 하다.) 자신도 모르게 식당의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은 그는 닭한마리를 주문한다. 이미 꼬박 하루를 엄나무와 황기, 마늘을 넣고 푹 고와서 전혀 닭냄새가 나지 않는 닭한마리는 육수에 기름기도 찾아볼 수가 없다. 닭한마리에 곁들여 감자와 떡이 들어있는 커다란 양푼냄비가 적당히 끓기 시작하자 그는 우선 아내에게 먹을 것을 권한다. 아내는 새콤달콤한 야채 겨자소스에 닭고기며 떡, 감자 따위를 찍어먹으며 모처럼만에 환한 표정이다. 아내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닭고기보다는 떡이며 감자를 좋아하자 그는 추가로 떡사리를 한 접시 더 시킨다. 닭한마리와 떡사리 한 접시에도 좋아라 신명이 나있는 식구들을 바라보자, 그는 불현듯 눈시울이 뜨거워져 온다. 그는 할 수 없이 소주 한 병을 시킨다. 그리고 말없이 자작으로 한 잔 두 잔 목 안으로 깊이 털어 넣는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돌아 아내에게 잔을 내밀자 아내는 두 말 없이 잔을 받는다. 아내가 단숨에 술잔을 비운 다음에 그에게 다시 잔을 건네고, 그는 또 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져 온다. 닭고기가 비어지자 이번에는 칼국수를 시켜서 닭한마리의 남은 국물에 끓인다. 아내는 아예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까지 맺혀가며 아이들 먹이랴, 틈틈이 자신도 먹으랴, 정신이 없다. 칼국수를 먹고 나면 이번에는 공깃밥 한 그릇을 시켜 국물에 볶아먹는 것으로 닭한마리의 전과정을 끝낸다. 가만 있자, 모두 얼마가 들었더라. 닭한마리에 1만 3000원, 떡사리 한 접시 추가 1000원, 공깃밥 1000원, 칼국수사리 2000원, 소주 3000원, 모두 2만원이다. 결국 네 식구의 마지막 만찬에 2만원이 든 셈이다. 닭한마리 식당을 나서며 그는 직장을 잃은 후 처음으로 가슴이 훈훈해져 온다. 그리고 저 밑바닥에서부터 비롯하여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쳐 오르는 기분이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거느린 채, 공구점이며 공업사, 천막가게, 헌구두며 군복가게들이 줄지어 서있는 전혀 비현실적인 1950년대 복고풍의 대학천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문득 국화빵이며 붕어빵 같은 각종 빵틀을 파는 가게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그리고 가격을 묻는다. 둘 다 20만원 정도이다. 그가 아내를 돌아보자 아내가 그에게 눈으로 묻는다.“왜 붕어빵 장사하게요?” 그 역시 눈으로 대답한다.“못할 것도 없지.”내친 김에 냉면 만드는 기계며 통닭 튀기는 기계에도 관심을 갖는다. 뜻밖에도 가격이 비싸지 않아 40,50만원 정도이다. 이번에는 건축자재 가게에서 벽돌 쌓거나 콘크리트 작업할 때 쓰는 쇠손을 만져본다. 가격은 4000원이다. 그는 어쩐지 그런 막일도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원조 소문난 닭한마리’에서 마주 보이는 골목길을 들어서면 곧바로 왼편에 ‘청천강’(02-2266-7091)이라는 민물매운탕집이 숨어 있다. 그가 만일 닭고기를 싫어한다면, 먹자골목에서 찾을 곳은 당연히 청천강이다. 역시 네 식구가 간다면 메뉴 중에서 메기매운탕을 권하고 싶다. 대중소로 나누어지는데, 각각 2만 5000원,2만원,1만 5000원이다. 이중에서 1만 5000원짜리에도 팔뚝만한 메기 두 마리가 들어있어 네 식구 먹기에는 충분하다. 청천강의 자랑은 2000원짜리 돌솥밥인데, 검은 콩을 넣어 금방 내놓는 돌솥밥은 매운탕에 말아먹어도 좋지만 정갈한 반찬과 함께 맨밥으로 먹어도 찰진 달콤함이 금방 입안에 가득 찬다. 네 식구라도 돌솥밥은 두 솥이면 된다. 청천강에는 메기매운탕 이외에도 추어탕(6000원), 통추어탕(7000원)이 있고, 빠가사리매운탕, 메기빠가사리매운탕이 역시 대중소로 나누어져 각각 2만 5000원,2만원,1만 5000원인데, 주인은 메기빠가사리매운탕을 추천한다. 주인의 말인즉, 메기는 살이 많은 대신 고소한 맛이 덜하고 빠가시리는 고소한 맛은 강한데 살이 없어서 둘을 섞으면 서로의 장단점이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3만원짜리 잡탕이 있는데 다른 집과는 달리 모래무지며 누치 따위 물고기를 쓰지 않고 메기, 빠가사리에 미꾸라지만을 섞어 진한 맛을 낸 것으로, 네댓 명의 술꾼들이 진한 맛을 즐기며 술안주로 먹기에는 그만이다. 닭한마리에 비하면 1만원쯤 더 들어서 3만원 가까운 가격인데, 그로서는 네 식구의 마지막 만찬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을 터이다. 더군다나 오늘의 만찬으로 인해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비롯하여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쳐 오른다면 결코 비싼 값이 아니다. 어떤가, 먹자골목에 와서 그 정도의 힘을 얻었다면 그동안 몸과 마음에 쌓인 거품을 걷어내고 자신이 선 자리에서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가 무슨 일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 ‘지점 10군데’ 자긍심 대단 ‘진할매 원조 닭한마리’ 는 확실히 닭한마리 업종에서는 출세한 집이다. 이미 10군데에 지점을 내어 닭한마리를 프랜차이즈화시킨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런 식당의 유리문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문이 붙어있다. ‘나는 지금 70노인입니다.1978년 우리 식구가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놓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무엇인가 먹는 장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여러 가지 연구를 하던 중 닭요리가 생각났습니다. 나는 원래 마음먹은 일을 끝내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성질인지라 밤을 새워 고민하면서 닭을 재료로 한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놓고는 주위 사람들에게 시식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열흘 정도 지나자 한 가지 요리에 열 명 중 칠팔 명이 칭찬을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닭한마리입니다. 모든 음식의 맛은 첫째로 재료의 신선함에서 찾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그날그날 항상 물을 끓여놓고 다 낡은 자전거를 타고 중앙시장에 가서 한 마리 두 마리 닭장에서 산 채로 잡아오곤 했습니다. 재고는 절대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닭한마리 요리를 하면서 땀이 눈, 코, 입으로 흘러내려도 힘들지 않았던 것은 오직 식구들의 목숨이 걸려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지요. 당시 닭 한 마리에 1200원에 사오면 1300원에 팔 정도로 마진 없이 오로지 많은 사람에게 시식시킨다는 생각으로 전념한 결과,3년이 지나자 손님이 줄을 섰고,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고 각종 신문잡지며 TV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 정부 ‘일하는 빈곤층’에 최저생계비 보전

    앞으로 근로소득이 일정액 이하인 저소득층은 일정 수준의 생계형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북돋우고,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차원이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정과제회의를 열고 ‘근로소득 보전세제(EITC)’제도 도입을 검토, 내년 상반기중 시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구별 소득 파악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하고, 재정 부담도 만만치 않아 시행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득 늘면 지원금 받아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는 EITC는 미국 영국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근로소득이 일정액 이하인 저소득층의 소득세액이 최저생계비 등을 고려해 산정한 공제액(지원금)보다 적을 경우 그 차액을 환급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일정 수준까지는 소득이 늘어난 만큼 공제액도 늘어난다. 미국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연소득 1만 350달러까지 지원금이 달러당 40센트씩 늘어나 최고 414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소득세를 제외하는데 세금이 1000달러를 넘지 않기 때문에 최고 3000달러 이상 지원금을 챙길 수 있다.1만 4520달러까지는 지원금이 4140달러로 고정되며, 연소득이 1만 4520달러를 넘을 경우 지원금이 달러당 21.06센트씩 감소해 연소득 3만 4178달러 수준에서 ‘제로’가 된다. 이같은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연소득 1500만원(4인 가족 면세점 기준)까지 지원금을 400만원으로 정할 경우, 세금이 없어 최고 4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1500만∼2000만원 구간은 400만원에서 소득세 일부를 제외한 만큼 돌려받게 되며,2000만원 이상이면 지원금이 줄어든다. ●넘을 산 많아 난항 예상 그러나 EITC 도입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현행 과세 및 비과세·공제기준인 개인단위 소득을 가구(부부)합산단위로 파악해야 하고, 자영업자나 일용근로자 등 저소득자에 대한 소득파악도 개선돼야 한다.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통한 최저생계비 지원 등과의 중복을 막을 수 있는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급대상·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 수준으로 지급할 경우 2조∼4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과다환급 방지 및 중장기 재정부담 등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민 환란때보다 더 고통”

    참여연대는 10일 최저생계비 현실화와 비정규직 관련법안 폐지 등 15개 민생개혁 정책과제를 선정, 국회에 입법을 청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각종 민생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민생대책회의’를 소집할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제안했다. 참여연대는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현실은 지난 외환위기 때보다 가혹하고 고통스럽다.”면서 “정부는 개혁이 필요한 부문과 보호해야 할 취약계층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재정 편성·지원으로 종합적인 민생위기 극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저소득 빈곤층의 획기적 지원,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해소와 보호, 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문제 해결과 종합적 신용소비자 보호, 서민 주거안정 대책 등을 민생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시, 재선으로 자신감 넘쳐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을 마치 치과에 가는 것처럼 싫어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가 당선이 확정된 뒤 스스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나 회견장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었기에 질문은 하나만 받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넨 점은 과거에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동안 부시를 짓눌러온 중압감은 두 가지다. 부시가 과연 합법적 대통령인가 하는 문제와 재선에서 진 아버지 부시의 망령이 재현되느냐는 점이다. 부시는 합법성 문제를 일축했으나 논란을 부른 지난 대선에서의 승리가 주변에서 맴돌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그가 선거인단뿐 아니라 전체 득표율에서 이긴 점을 매우 기뻐하고 있으며 더이상 운좋게 한 차례 임기의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시는 국내에서 온정적 보수주의 정책을 펴 민주당의 관심영역으로 간주됐던 빈곤과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동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할 것이다. 부시는 의회의 속성도 알고 외교정책이 굉장히 다르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중국 농촌경제 부양 都農격차 완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공공지출 감소와 산업 구조조정 가속화 등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거시경제정책 요강을 발표했다. 거시정책 결정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8일 ▲산업 구조조정 가속화를 통해 당국의 경제 조절을 강화하고 ▲농촌 활성화를 위한 사회사업 전개를 통해 빈부격차를 완화시키며 ▲도시·농촌의 소비를 활성화시켜 소비수요를 확대하고 ▲농촌 및 빈곤 층 생활수준 제고를 통해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한편 빈민들을 구제하고 ▲체제개혁 가속화로 공산체제를 강화한다는 등 5가지를 내년도 거시경제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즈신(朱之 ) 부주임은 ‘2005년 중국 경제 보고회’를 통해 “내년도 중국 경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하되 농촌 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5가지 정책 목표 중 3대 지표를 농촌경제 부양을 위해 배정함으로써 도농 격차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재정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공공지출을 줄여 경기과열을 진정시키되, 농가 세금 감면을 확대해 농촌 소비를 진작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동부 및 북부 도시에서 시범실시 중인 부가가치세 제도를 200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들어 9월까지 집행된 중국 중앙정부의 공공투자는 501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으나, 지방정부와 공기업의 투자액까지 합치면 26% 늘어난 1조 8600억위안에 달했다. 산업 구조조정은 국유기업 개혁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낙후 생산설비 교체와 효율적인 생산방식 도입에 집중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과열경제 억제를 위한 거시조절 정책을 지속하되 농촌과 도시의 내수시장, 소비력 제고 등을 추진, 성공적인 연착륙을 전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경기과열 억제 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8.0∼8.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9%대에 이르는 올해 성장률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이다. 거시경제연구원은 올해 과열 억제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투자수요 확대를 중심으로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8%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급랭 가능성에 대해 중국 경제는 내년에 연착륙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는 이에 따라 내년에도 토지 규제와 함께 신용대출 억제, 철강·시멘트 등 과열업종 투자 억제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ilman@seoul.co.kr
  • 경기도내 결식아동 해마다 급증

    제때 식사를 할 수 없어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급식지원을 받는 경기도내 결식아동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경제적 빈곤, 부모의 이혼 및 사망 등으로 하루 3끼 밥을 제때 먹지 못해 공휴일과 방학기간 지자체로부터 급식지원을 받는 어린이가 미취학 어린이 208명, 취학 어린이 5343명 등 모두 555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2년초 2545명, 지난해 초 3276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급식지원 결식 아동수가 이같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지원대상 확대와 함께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현재 급식지원 결식아동은 성남시가 652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시흥시 551명, 동두천시 492명, 하남시 423명, 부천시 380명 등의 순이다. 도 관계자는 “급식지원을 받고 있는 아동중에는 실제 제때 밥을 못 먹는 아동도 있지만 결식이 우려돼 지원받는 아동도 있다.”며 “비록 결식을 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아동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새 미국은 공동번영 추구해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재선을 확정지었다. 일부 미개표지역이 남아 있으나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 이번 선거는 전세계 여론을 반분시키며 치열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세기의 선거였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민 절반과 전통적인 우방들까지 자신에게 반대한 뜻을 되새겨 봐야 한다. 무엇보다 ‘전쟁 대통령’의 모습을 일신하고, 우방들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하루 빨리 새로운 미국을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 시급한 것은 무모한 일방주의 외교를 바로잡는 일이다. 이라크침공 과정에서 유엔의 의사를 무시했고, 후세인 정권이 알카에다와 연관됐다는 정보왜곡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부른 무리수였다. 정당하지 않은 전쟁으로 희생된 이라크 군경과 민간인, 미군 희생자가 얼마인가. 이라크에서는 주권이양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 주둔기간을 연장하고 이란, 시리아 등 중동에서 새로운 적을 만든다면 엄청난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테러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한 선제공격론도 재고해야 한다. 정확하지 않은 첩보를 기준으로 무모하게 테러와의 전쟁을 벌임으로써 중동의 온건 아랍국들은 물론, 서남아시아의 회교국가들과 유럽까지 반미바람에 휩싸이게 만들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테러는 용납할 수 없는 인류의 적이다. 하지만 테러와의 전쟁도 유엔이 지지하고, 많은 나라들이 동참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전세계 빈곤, 소외계층에 눈을 돌려 테러의 토양을 개선해나가는 진정한 강대국의 리더십을 부시 대통령이 보여주기 바란다. 군사, 외교 정책에서의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이제 끝나야 한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계기로, 분열과 증오의 상흔을 치유하고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새로운 미국의 탄생을 기대한다.
  • 소득 최저생계비 미달자 기초생활보장비 지급토록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1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혜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은 직계 혈족, 배우자, 생계를 같이 하는 2촌 이내의 부양 의무자가 있을 경우 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현행 부양 의무자 기준을 폐지,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미달하면 누구나 기초생활보장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최저 생계비는 국민의 평균 소득과 지출 수준을 상대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도록 했으며, 일정 수준 이하의 주거를 위한 주택과 보증금, 생계 및 장애, 질병 등의 사유로 보유한 자동차는 소득 환산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현 의원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임에도 부양의무자 기준 등이 너무 엄격해 기초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빈곤층이 200만명을 넘는 등 현행법의 사각지대를 없앨 필요가 있다.”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지난 주말인 3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두 평 남짓한 지하 단칸방에서 만난 이승연(31·여)씨는 전날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 참가한 탓인지 근육 경직과 통증으로 기진맥진해 누워 있었다. 딸과 같은 1급 지체장애인인 어머니 박정자(58)씨와 아버지 공열(68)씨도 낙담한 빛이 역력하다. 이씨는 2002년 5월 ‘일반인과 동일한 최저생계비를 장애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다.2년여가 흐른 지난 28일 헌재는 재판관 9명 전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튿날 전동휠체어를 탄 이씨는 헌재의 결정이 “시대착오”라며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와 항의구호를 외쳤다. ●“장애인 동일 최저생계비 위헌” 기각 전기기술자인 이공열씨는 조그마한 폐전선 재생사업을 했으나 사업이 신통치 않아 문을 닫았다. 서울 구로구 시흥동 25평짜리 연립주택마저 IMF 직격탄에 처분하고는 셋방으로 옮겼다.99년에는 식당일을 하던 박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1년3개월간 3차례의 수술에 8000만원을 병원비로 썼다. 국가는 이들을 2001년 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권자로 인정했다. ●“장애인 한달 15만원 이상 더 들어” 뇌성마비로 왼팔을 빼고는 온몸을 쓰지 못하는 승연씨는 장애인 가족에게 법이 보장하는 최저생계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헌법소원을 냈다. 이씨는 “장애인에게는 한달 15만 79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도 최저생계비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추가비용은 2002년 보건복지부의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이씨 가족의 소득·지출 내역(표 참조)을 보자. 이씨 가족이 국가로부터 받는 지원은 생계·주거·장애수당과 노인경로연금 등 71만 4480원. 이 중 최저생계비 항목은 46만 9480원에 불과하다.3인 가족(83만 8796원)이라면 의료비·교육비 등 간접지원을 빼고 현금으로 73만 8476원까지 받을 수 있으나, 이씨 가족은 출가한 아들(37)과 딸(35)이 일정한 부양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보는 ‘간주부양비’, 이씨가 근로활동을 하고 있다고 간주하는 ‘추정소득’분을 차감당하고 있다. 지출을 보면,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만 88만 7600원이다. 방세와 전기·수도세 등 ‘생계 비용’을 더하면 159만 6800원에 이른다. 매달 50만원 이상의 적자가 난다. 쌓인 빚만 3000만원이 넘는다. 보건복지부의 2001년 자료에 따르면 최저생계비 지원대상 70만 7331가구 중 장애인 가구는 14.2%인 10만 721가구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류정순 박사는 “외국의 경우 의료·교육비 같은 비용은 최저생계비 외에 ‘부가 급여’로 지급한다.”면서 “현행 최저생계비는 예산 절감만을 의식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시급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 헌재는 기각 결정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가가 객관적인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에게 다른 법률에 의한 지원이 있음도 기각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헌재의 이런 판단에 대해 항의하고 조속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는 뜻으로 참여연대·빈곤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인이동권연대 등은 이번 주부터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가구의 최저생계비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06년 대책을 내놓다는 방침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기고] 여성·영유아 영양개선 정부가 나서라/장남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이제 우리나라 여성의 저출산 문제는 온 국민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출산율 저하,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가 미래 한국의 발목을 잡지나 않을까 심각하게 염려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태아기 근원 가설’이라는 이론이 있다.1980년대 영국의 바커가 처음 주장한 이 이론에 의하면 태내의 환경은 태아의 성장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인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증·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자궁 속에서 이미 결정된 채 태어난다는 것이다. 태아의 신체와 장기는 태아기라는 매우 짧은 기간에 모두 이루어지는데 만일 이 시기에 엄마로부터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할 경우 태아의 영양소 배분과 호르몬 상태가 변하는 적응 기전이 작용하여 태아의 구조 및 생리 기능과 대사가 영구적으로 바뀐다. 따라서 임신부의 영양상태는 태아의 자궁 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출생 시 신생아의 크기를 결정하게 되며 수십년 후 중년기에 이르면 만성질환에 대한 감수성까지도 태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임상영양사 훈련을 받는 기간에 1974년부터 실시한 여성·영아·아동을 위한 특별 보조 영양 프로그램(WIC=Special Supplemental Nutrition Program for Women,Infants and Children )이라는 미국연방정부의 영양지원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WIC 프로그램에서는 빈곤 기준 185% 미만의 소득이 있는 가정의 임신부·수유부와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양질의 식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동시에 영양교육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이 실행된 이래 아동의 성장 증가, 저체중아 출산율 감소, 임신부와 산모의 빈혈 비율 감소, 모유 수유율 증가 등의 모자보건 영양상태가 향상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비용효율적인 면에서도 효과를 보았는데,WIC에 지불된 1달러마다 3달러의 보건의료 비용이 절약되는 것으로 산출된 바 있다. 또 필자가 지난 4년간 여러 교수들과 함께 수행한 가임 여성 및 아동의 영양개선 및 건강증진 연구를 통해서도 임신부와 수유부의 영양상태가 영아의 성장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적절한 중재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아동의 영양문제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았다. 그 결과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생각할 때 여성·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향상시키는 일은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들에게 적절한 식품을 제공하고, 적절한 영양교육을 통하여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장려하고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태도는 바꾸도록 유도한다면 이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할 뿐 아니라 국가경제적으로 의료비용의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꾀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저출산 문제의 중요한 해법의 하나인 여성과 영유아의 건강과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투자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토요일 아침에] 山寺의 겨울준비/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요란해진다. 수없이 많은 황금의 소나기를 뿌리던 가을이 저만큼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늦가을 산사는 이때쯤이 가장 바쁘다.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사의 겨울나기는 세단계다. 첫째는 겨울을 날 적당한 양의 땔감을 마련하는 것이고, 둘째는 여름을 나며 이곳저곳 뚫린 문을 새로 도배하는 것이다. 마지막 일감은 얼마되지 않는 텃밭에 김장독과 무 등 싱싱한 겨울 양식을 묻는 것이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땔감 준비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허가받은 간벌 외에는 어떤 나무도 채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한 땔감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아침공양을 끝낸 후 하얀 목장갑을 끼는 것은 필수다. 톱과 낫을 준비한 후 태풍에 쓰러진 나무나 고사목을 찾는 것이 일과다. 자연스럽게 죽어간 고사목을 발견하면 낫으로 가지를 쳐 따로 제쳐두고 톱으로 알맞게 토막을 내야 한다. 어설프게 말라 있는 고사목을 톱으로 켜는 것은 쉽지 않다. 도끼질 하기에 알맞은 크기로 켜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운반수단도 마땅치 않다. 산골 산사에서는 아직도 지게가 선호된다. 인간의 몸에 착 달라붙는 지게는 길이 없는 숲속에서는 유용한 운송수단이다. 겨울동안 쓸 땔감을 찾는 것은 1주일 정도가 걸린다. 나머지 1주일은 손에 못이 박이도록 도끼질을 하는 것이다. 등허리에 땀이 주르륵 흐르고 살연기가 피어날 때쯤이면 어느덧 도끼질도 마무리가 된다. 겨울나기의 가장 중요한 일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암자부엌벽을 중심으로 켜켜이 쌓아놓으면 알싸한 송진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그러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큰 부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노동하는 만큼의 기쁨을 돌려준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자연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준다. 그 것은 필요한 만큼 갖는 ‘자족’(自足)의 원리다. 자족이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더 큰 탐욕을 내지 않는 것에 있다. 탐욕은 인간의 욕망에 불을 질러 늘 빈곤의 늪에 빠지게 한다. 탐욕이 없는 무심(無心)의 자연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자족의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를 늘 우리에게 일깨운다. 겨울이 오고 있다.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세상은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가진 자들은 가진 자들대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고, 못가진 자는 못 가져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그 아우성속에 우리는 나눔과 자족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에겐 인간에 대한 따스한 정과 자족이 있었다. 떡 하나라도 못 먹는 이웃과 나눴으며, 늘 부족한 살림살이에서도 “그래 이정도만 살아도 돼.”라는 자족의 기쁨을 누릴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사람과 사람사이엔 ‘자본의 진공상태’만 존재한다. 내가 가지지 않으면 누군가 가진다는 ‘자본 진공의 논리’는 중생들의 삶을 고달프게 한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고 있다. 자연은 새로운 충전을 위해 옷을 벗어버린다. 거기에 그 어떤 집착도 탐욕도 없다. 벌레 먹으면 벌레가 먹은 대로, 찢어졌으면 찢어진 대로 살다 미련없이 지상으로 낙하하는 것이다. 결국 어떤 것도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금 자신을 안으로 되돌아보고, 조금 이웃을 돌아보고, 조금 사회를 돌아보고, 조금더 세상을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고 양보해야 한다. 거기에 나와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가오는 겨울에 준비해야 할 옷은 바로 함께 살며 웃는 인간의 얼굴이다. 여연스님 대흥사 일지암 암주
  • [월드이슈-불법 이민] 한해 50만명 밀입국…EU의 ‘앓은 이’

    서유럽 국가들이 국경이나 해안을 통해 들어오는 불법 입국자 증가로 골치를 앓고 있다. 서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보트피플과 유럽연합(EU) 확대 이후 중·동부 유럽을 거쳐 밀려드는 중동 지역의 밀입국자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유럽 각국은 이를 막기 위한 묘안 찾기로 고심 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엘도라도’를 찾아 유럽 땅에 발을 디딘 불법 입국자들은 부랑인이 되거나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국제적인 인신매매 조직이나 테러집단과 연결되는 경우도 발생,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불법 이민 실태와 대책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 특파원| 유럽에서 불법 이민 문제가 정치이슈화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양적인 증가와 함께 불법입국 방식도 다양해져 EU 국가들에게 불법 입국자 문제는 공통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이주기구(IMO)에 따르면 매년 50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서유럽으로 밀려들고 있다. 불법 입국자들은 터키와 코소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빈곤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유럽으로 이주하는 중국인도 최근 10년간 급증했다.IMO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중국인은 91년부터 2000년 사이 160% 증가했고, 스페인에서는 같은 기간 6배나 늘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태트는 역내의 출산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역외인구의 대거 유입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2002년 현재 EU 역내로 이주한 사람은 12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인구 증가분의 75%에 달한다. ●밀항중 익사자만 3년간 1000여명 불법 입국자들은 주로 밀입국선에 의지, 해안선을 통해 유럽 대륙에 발을 들여놓는다. 바다를 통한 불법 입국자들에게 유럽의 관문이 되는 나라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깝고 해안선이 긴 이탈리아와 스페인. 특히 이탈리아 남단 시칠리아섬 서쪽의 작은 섬 람페두사는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만 건너면 EU 국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어 불법 이민자들의 목표지점이 되고 있다.BBC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근 2∼3주새 하룻밤에 수십명, 많게는 600여명씩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9월11일 밤 람페두사 섬에서는 팔레스타인과 방글라데시인 등 500여명을 태운 밀입국선이 적발됐다. 올 1∼9월 이탈리아 당국에 붙잡힌 밀입국자는 람페두사 섬을 포함한 시칠리아 지역에서만 9666명이나 된다. 더 큰 문제는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다 수십명씩 익사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모로코, 튀니지 등의 불법 이민자 75명을 싣고 튀니지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던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11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익사했으며, 42명은 실종됐다. 지난해 6월에도 튀니지 연안과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인근에서는 밀입국선이 침몰해 각각 200명과 70명이 숨졌다. 이처럼 2001년 중반 이후 이탈리아로 밀항을 감행하다 익사한 불법 이민자는 1000명에 가깝다. 밀입국선이 가까스로 입항하는 데 성공해도 발각돼 강제송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들을 붙잡아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강제송환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달 들어서만 600여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비행기에 태워 본국으로 되돌려 보냈고 앞으로도 800명을 강제추방할 계획이다.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강제송환에 대해 “망명자격을 심사하지도 않고 강제 송환하는 것은 난민에 대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유럽국 레이몬드 홀 국장은 “모든 피난자들에게는 정당한 구제절차가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EU 5개국 공동대책 논의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은 항만에 첨단장비를 늘리고 있다. 또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내무장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마다 모여 불법 이민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열린 5개국 내무장관회의에서는 2006년부터 EU 25개국 여권에 디지털 신원 확인 자료를 도입키로 합의했으나 북아프리카에 임시난민수용소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독일의 오토 쉴리 내무장관이 제안한 난민수용시설 설치방안은 북아프리카 지역에 난민수용시설을 마련,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기 전 이곳에서 망명 자격을 심사한 뒤 자격을 얻은 사람들만 유럽에 보낸다는 것. 이탈리아와 독일은 난민수용소 설치 방안에 찬성하고 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은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EU 내에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 이민자에 대한 할당제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영국은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독일은 반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순직경찰 보상금 대폭인상

    공무 중 사망한 경찰관에 대한 보상금과 연금이 대폭 오른다. 최근 일부 경찰관이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숨진 뒤 유가족이 생계를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보상금 등이 적게 지급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27일 공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경찰관에 대한 보상금과 연금을 대폭 인상하고 손해배상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한 공무원연금법과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경찰이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어 퇴직하면 총경 10호봉 월 보수액인 247만원의 72배에 상당하는 1억 7000여만원을 유가족에게 일시에 지급토록 하고 있다. 연금 규정도 개정해 경찰관이 공무상 질병이나 근무 중 부상으로 사망하면 20년 미만 근무자라도 사망 당시 월 보수액의 55%를 매달 유가족에게 지급한다. 경찰이 공무 중 사망했을 때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규정한 국가배상법도 손해배상이 가능하도록 개정이 추진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월 초 경찰관 피살 사건 이후 여야 의원들이 모두 법안 개정에 호의적”이라면서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했던 보상체계를 바로잡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시 용의자 이학만에게 흉기로 피살된 심재호(32) 경위의 사망 보상금은 6000여만원에 지나지 않았다.1996년에는 주취난동자를 경찰차로 연행하던 경찰을 주취자가 뒷좌석에서 잡아당겨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사망한 경찰관은 한푼의 보험금도 받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20∼30대 경찰의 순직률이 일반 공무원보다 3.7배 높지만 사망 보상금은 너무 적어 유가족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보상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람 너무많아 고민 많은 중국

    중국이 인구 문제로 인한 ‘삼중고의 덫’에 빠졌다. 노령화, 남녀 성비율 불균형, 지속적인 인구 증가 등 인구 문제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는 큰 짐이 될 것이란 우려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청장년들의 노인에 대한 부양 부담이 늘고 국가적인 사회보장 비용이 급증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최근 BBC방송 인터넷판은 중국국가인구위원회 장웨이칭(張維慶) 주임의 말을 빌려 2020년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11%(현재 7%)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노동 능력이 없는 65세 이상은 23%로 4분의 1 가량이나 된다. 인구 노령화는 성장 동력을 둔화시키고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성장과 활력도 떨어뜨리면서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위협을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남녀 성비 불균형의 심각성도 못지않다. 현재 중국 여자 100명당 중국 남자는 117명. 중국 당국이 태아의 성감별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전통적 남아중시 사상은 더욱 힘을 얻고 있어 성비 불균형의 악화가 예상된다. 일자리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인구도 더욱 중국의 어깨를 무겁게 내리 누르고 있다. 장웨이칭 주임은 2020년 중국의 노동인구(16∼64세)는 9억 4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5%를 점하면서 실업 문제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30년대 중반 예상인구는 14억 6000만명. 해마다 최소 1000만명이 더 태어난다는 계산이다. 장웨이칭 주임은 거대한 인구유동과 빈곤인구, 에이즈의 급속한 확산 등도 인구 증가와 함께 직면한 난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해마다 1억∼2억명 가량에 달하는 유동인구로 도시 슬럼화와 빈민의 급속한 형성 등에 시달리고 있다.4배 이상 달하는 도농간의 소득격차 때문에 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떠도는 망류(盲流) 혹은 눙민궁(農民工)이 계속 늘면서 범죄 증가, 사회 불만 고조 등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재인식하고 3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장 주임은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사설] ‘아름다운 철도원’이 보여준 희망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가 마라톤 대회에 나가 5㎞를 완주하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두 다리 모두 의족을 한 성치 않은 몸으로 정상인과 다름없이 의연하게 뛰는 모습에서 우리는 큰 감동을 느꼈다. 지난해 7월 철길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려다 다리를 다쳤을 때 국민들은 얼마나 안타까워했던가. 오뚝이처럼 일어서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그에게 국민들은 또 한번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보통 사람도 힘든 장거리 달리기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기어코 해낸 그는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쳐 준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실의에 빠진 국민들은 그의 꿋꿋한 자세에서 용기를 얻는다. 오늘도 많은 실업자나 신용불량자, 빈곤을 겪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것이다.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가 가까운 시간 안에 회복되리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힘들다고 느낄 때 김행균씨의 불굴의 의지를 배우자. 그의 해맑은 미소를 보자. 우리는 너무 쉽게 좌절한다. 지금보다 더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인내와 투지로 이겨냈던 우리들 아닌가. 극복해야 한다.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관은 금물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희망을 갖고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한다. 김씨가 우리들에게 보여준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김씨는 가족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내 배해순씨는 김씨 곁에서 조언을 하고 보조를 맞춰 주며 함께 달렸다. 김씨가 보여준 것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다면 세상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김씨의 각오 속에도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 영화계에 한국 배우기 바람

    요즘 생존 위기에 직면한 중국 영화계의 화두는 ‘한국 배우기’로 집약된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빈사상태’를 헤맸던 한국영화가 어떻게 세계 영화산업의 총아로 변신했느냐가 중국 영화인들의 최대 관심거리인 것이다. 인민일보는 최근 평론을 통해 “중국보다 역사가 늦은 한국영화가 국제적인 상을 휩쓰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고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김기덕 감독의 ‘빈집(空房間)’ 등을 예로 들며 무한한 창조성과 다양한 소재, 선명한 배우 캐릭터 등을 비결로 꼽았다. 반면 빈약한 창조공간과 소재 빈곤, 모호한 인물 창조 등을 이유로 중국 영화가 관중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근 한국에서 연인(燕人)이란 타이틀로 상영된 장이머우 감독의 ‘십년매복(十年埋伏)’ 등 대작들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 영화계의 사양길은 뚜렷한 추세이다. 영화 이외에 별 오락거리가 없었던 90년대 초반엔 22억위안(3300억원)의 매표소 수입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10억위안 이하로 떨어졌다. 컴퓨터 TV 등 다양한 매체의 성장과 불법 DVD의 난무, 틀에 박힌 소재 등으로 중국영화가 관중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다.2002년의 경우 9억위안의 매표소 수입 가운데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英雄)’이 2.5억위안을 차지했고 그나마 수입영화가 절반이 넘는 5억위안이 넘는다. 중국영화 협회 우이궁(吳貽弓) 주석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모든 면에서 중국영화는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이런 의미에서 관중들을 끌어모으는 한국 영화는 우리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중국인 1인 평균 5년에 한번꼴로 영화관을 찾는다고 소개한 우 주석은 지난해 320편의 중국산영화가 제작됐지만 100편만이 상영됐고,220편은 함량미달로 신고식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지자체, 기초생활수급자 챙겨야/은두성〈강원 춘천시 퇴계동>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사람들의 소득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소득수준이 저하되면서 빈곤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하더라도 기준이 무척 까다로워 복지혜택에서 탈락되는 딱한 경우가 많다. 2년전 자식이 살아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 지정되지 못해 굶어 죽은 70대 노인의 사례는 어려운 사람은 많은데, 복지체계는 그보다 훨씬 미흡함을 보여준다. 정부와 지자체는 저소득 주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한다. 지자체는 관내의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한 틈새계층의 어려움을 찾아내야 한다. 자활사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맞춘 장기 탈빈곤 대책도 중요하지만 당장 추운 겨울 나기가 큰 걱정이기 때문이다. 은두성〈강원 춘천시 퇴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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