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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부 국민과 소통 안돼”

    “지금의 정치시스템은 고장났다.” 고건 전 총리가 기성 정치권 비판을 이어가며 독자세력 쌓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날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5·31 지방선거 연대’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한 고 전 총리는 13일 자신의 싱크탱크(자문그룹)로 알려진 포럼 ‘미래와 경제’ 창립총회에 참석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고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는 국민과 소통이 안되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어 “편가르기식 정치공학으로는 위기를 키울 뿐,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통합적 리더십만이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으고 시스템 고장을 치유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총회에 이어 열린 ‘위기의 한국,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김영래 아주대 정외과 교수가 “한국의 위기는 위기관리·조정·통합능력 빈곤에서 기인한 리더십 부재와 직결돼 있다.”고 언급한 뒤였다.‘위기관리’와 ‘조정’,‘통합’은 모두 고 전 총리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날 행사를 두고 고 전 총리의 측근은 “포럼의 공식 출범은 그동안 준비해 온 (대권) 로드맵을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첫 출발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포럼의 정책개발위원회 산하 7개 분과위원회에서 경제·정치·사회 등의 각 분야별 프로그램을 내놓게 될 것”이란 말도 했다. 고 전 총리는 그동안 이 포럼을 자신의 ‘공부방’이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이날 창립 총회에서 포럼의 정책개발위원장에 선임된 김중수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고 전 총리의 경기고 후배이자 ‘공부방 수석 지도교사’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독자의 소리] 민간의보 도입보다 공보험 강화를/이상길

    최근 민간의료보험 도입 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현재 국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민간보험 도입문제가 아니라 취약한 공보험을 강화해 큰 진료비 부담없이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골고루 받도록 하는 것이다. 민간보험회사는 이익 창출이 목적이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젊고, 건강한 사람 위주로 보험을 모집한다. 중증 질환을 가졌거나 과거 병력이 있는 사람은 가입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애당초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게 할 우려도 크다. 부유층 위주로 민간보험에 가입시켜 우선적으로 대형 병원에서 고가 진료와 사치 의료에 치중하다 보면 일반 서민층의 의료 기관 이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건강보험에서 보편적 필수 진료를 전적으로 충족시킨 뒤 선택적 추가 진료를 위해 민간보험이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공의료기관이 10%대에 머물러 있고, 건강보험 급여율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민간보험 도입은 자칫 건강보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 공공의료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철저한 검증 없이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하면 서민층을 위한 공보험 발전이 저해되고 의료 양극화만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가족 중 누구 하나만 큰 병에 걸려도 환자가족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급여율이 60%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 80%대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민간보험 도입으로 의료 양극화를 부채질하기에 앞서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의료 형평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의 보장수준을 높이고 국민건강을 우선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이상길 <서울 강북구 미아동>
  • [사설] 성장 과실 경영진만 챙기나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중 주총을 개최했거나 계획을 밝힌 63개 상장사의 이사 1인당 평균 보수한도가 지난해보다 16.7%나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임금을 2.6% 올리되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나 고임금의 대기업은 동결토록 사용자측에 권고했다. 환율 강세와 유가 급등, 노사관계 불안 등으로 저성장 함정에 빠져들 수 있는 만큼 당장의 성과배분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경총의 임금인상 자제 논거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성장의 과실은 경영진이 챙기고 경영 위험비용은 근로자가 모두 전담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재계는 지금까지 국제경쟁력 약화나 반기업 정서 심화가 노조의 과도한 내몫 챙기기 때문인 양 매도해왔다. 비정규직의 차별 역시 정규직 노조의 양보 거부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대주주 배당 또는 이사 보수한도 확대 등으로 자신들의 배부터 불린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반시장’‘반자본’이라는 용어를 동원하며 비난했다. 이러고도 어떻게 비상경영을 운운하며 근로자에게 임금 동결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기업 경영구조는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 경제’라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아니다’라고 맞설 수 있겠는가.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풍조와 더불어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빈곤층은 급속히 확산돼 왔다. 대신 극소수의 가진 자들은 ‘파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으로 대두된 양극화 심화의 원인이다. 청와대가 올 들어 연속기획물로 연재하고 있는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에서 ‘비정한 사회’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도덕적 균형감각을 상실한 배분논리로는 사회통합은커녕 불안만 키울 뿐이다.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펀드 아이칸측은 근거가 불충분한 이사의 보수한도 인상을 문제삼고 있다고 한다. 주주 이익보다 경영진의 배부터 불린 결과다. 경영진들은 늘린 보수한도로 내 주머니를 채우려다가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 “총리사퇴 찬성 절반 넘다니 바닥민심 모르겠다”

    “바닥 민심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게 걱정이다.” 9일 저녁 여당 지도부가 서울 노량진의 한 식당에서 단합대회를 겸한 첫 만찬을 가졌다. 정동영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김두관·조배숙 최고위원 등이 함께한 이날 만찬에선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 등 폭넓은 현안이 논의됐다. 지도부는 이 총리 사퇴에 대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응답자가 찬성 의견을 낸 데 대해 “이것이 맞는 것이냐. 도대체 여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연희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 의견을 밝힌 응답자가 70%를 웃돈 것은 이해되지만 이 총리에 대해서도 사퇴 의견이 과반수였다는 점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 의장이 12일 고건 전 총리와의 회동을 앞두고 의견을 구하자 참석자들은 “고 전 총리는 참여정부 초대 총리인데 한나라당에 참여하진 않을 것이다. 같이 가자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이명박 시장이 강금실 전 장관에 대해 “춤추고 놀기 좋아한다.”고 한 발언과 관련,“카바레 춤과 전통무용도 구분 못하는 문화적 안목의 빈곤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아프리카 개발 年 1억弗 지원

    |카이로 박홍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정부는 오는 2008년까지 아프리카의 개발을 위한 ODA(정부 개발 원조)를 3배 확대, 연간 1억달러를 지원한다. 아프리카의 질병 퇴치를 위한 의료보건과 식량 해결을 위한 농수산업 분야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이에 따른 재원 확보를 위해 국제선 항공티켓에 1000원(또는 1달러)을 부과하는 ‘항공권 연대기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한해 출국자는 1300만명으로 연간 130억원의 재원이 확보된다. 나이지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 대통령궁에서 가진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 계획안을 밝혔다. 빈곤 퇴치와 개발 지원이 필요한 아프리카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종합적인 지원 로드맵인 셈이다. 한편 노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수행 중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이집트 통신부 장관과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Wibro) 도입에 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내년 초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로 했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사설] 아프리카외교 대전환 기대한다

    1970년대에서 80년대 초까지 한국은 아프리카 외교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제무대에서 북한과 표대결을 의식한 외교였다. 당시 국력을 감안하면 남북한 모두 출혈경쟁이었다. 동서냉전이 끝난 뒤 한국의 아프리카 외교는 느슨해졌다. 아프리카인에게 한국은 ‘필요할 때만 찾아오는 국가’로 인식되고 말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24년 만에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아프리카 외교정책의 일대 전환이 있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두번째 순방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오바산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 계획안을 밝혔다.2008년까지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정부개발원조(ODA)를 3배로 확대, 연간 1억달러의 지원을 한다는 게 골자다. 뒤늦긴 했지만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아프리카인 연수생 초청과 우리 봉사단 파견을 통해 아프리카 빈곤퇴치에 실질도움을 주어야 한다. 정부는 원조재원 확보를 위해 항공기 탑승객에게 1000원을 걷는 국제빈곤퇴치기금 도입을 추진 중이며 국민들도 그 정도 협조는 해야 할 것이다. 국제정치·경제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53개국에 인구가 9억명에 이른다.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미국·일본을 비롯, 최근에는 중국이 아프리카 진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3년동안 아프리카에 100억 달러의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구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원을 확보하는 데 아프리카만 한 지역이 없다고 본 셈이다. 한국이 ODA를 3배 늘리기로 했으나 중국·일본의 지원공세를 따라가려면 더 파격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 차제에 대외원조정책의 전면 손질이 필요하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서 국민총소득 대비 ODA비율이 0.06%에 머물고 있음은 부끄러운 일이다.2015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앞당겨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반기문 외교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출마 등 단기목표를 떠나 원조선진국의 면모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 [발언대] 근검저축교육은 해야 한다/정기연 전 곡성 오산초등학교교장

    요즈음 대부분 초·중학교 졸업식에서 저축상이 없어졌다고 한다. 금융기관인 농협 우체국 수협 등에서 50만원이하의 예금은 취급하지 않고 이자도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저축지도와 장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드는 저축심을 길러주는 것이 학생저축지도인데 이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2000년대에 접어들었다.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가 10년째 답보상태에서 묶여 있고, 사회는 소수의 부유층과 다수의 빈곤층으로 양극화되어 양극화해소가 중대과제로 부각됐다. 지금 40세 이상 사람들은 보릿고개를 알고 가난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실벽면에 환경물로 게시된 저축그래프를 알고 있다. 푼돈을 모아 저축하고 학용품을 아껴 쓰며 가정주부들도 씀씀이를 잘해 근검 절약하는 습성이 체질화되어 있다. 흔히 한국의 미래가 밝은 근거로 첫째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든다. 둘째 한국주부들은 가난을 알고 있어 근검 절약 생활로 알뜰 살림을 꾸려 가는 점을 든다. 반면 한국의 미래가 어두운 점으로는 지출은 1만달러시대를 웃돌고 있으나 소득은 낮아 소득과 지출이 균형이 맞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리보다 일찍 선진국이 되었다 후진국으로 전락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의 교훈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민 1인당 빚이 1100만원이라고 한다. 이처럼 빚이 많은 나라에서 빚을 어떻게 갚겠다는 정견을 내 놓은 정치가는 볼 수 없다. 전후 독일은 근검저축으로 복구를 하여 경제 선진국이 되었으며 독일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일할 때 그들의 근검절약 모습은 본받을 만했다. 그런데 과소비 병에 걸려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외환위기 극복은 돈을 벌어서 외화를 확보한 것이 아니라 국내기업을 외국에 팔고 금을 팔아 외화 얻은 것이었다. 외환위기 때문에 국내기업들은 외국 사람들 손에 많이 넘어 갔고 우리 국민들은 외국 기업에서 봉급쟁이 신세가 된 것이다. 우리가 빚을 갚고 경제 자립국으로 우뚝 서 선진국 대열에 앞서 가려면 국민들의 근검 절약 저축 없이는 기대할 수 없다. 저축심은 어려서부터 길러 주어야 할 텐데 지금 정치권이나 교육계에서는 저축없이 잘 살 수 있다는 대안이 있으면 정책을 제시하고 다수 국민들의 동조를 얻어야 할 것이다. 근검저축 없이는 가정 살림도 국가 살림도 구멍난 그릇에 물 붓는 것과 같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근검 절약 저축 교육을 철저히 해서 습관화할 때 우리 경제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정기연 전 곡성 오산초등학교교장
  • 비만의 재앙

    세계적으로 비만 아동이 점점 늘어 공중 보건은 물론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소아 비만 국제학회지 최근호에 따르면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현재 28%인 과체중 아동 비율이 2010년에는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의 경우 현 추세대로라면 현재 25%에서 38%로 과체중 아동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과체중 아동 비율은 중동,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국가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멕시코, 칠레, 브라질, 이집트의 경우도 서방세계와 비슷한 비만 아동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아동 비만의 주된 원인은 패스트 푸드와 앉아 있는 생활방식 때문이다. 비만으로 질병을 앓는 아이들의 숫자도 유럽과 중동에서는 10년안에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비만 때문에 고통받는 미국아동 비율은 현재 10%에서 15.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세계 은행에 따르면 서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곤국에서는 영양실조가 연간 3%의 경제 생산을 좀먹고 있다. 인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영양 결핍 아동의 비율은 38∼51%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는 26%다. 매년 사망하는 아이들의 60%가 설사, 말라리아처럼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때문에 생명을 잃고 있다. 맨체스터의 비만 전문의 필립 토머스 박사는 “소아 비만은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져 심장병, 뇌졸중 등으로 고통받게 된다.”면서 “부모보다 수명이 은 세대가 처음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세이프 코리아] 연중재해로 변한 ‘산불’

    “생전에 이처럼 큰불은 처음 봤어. 불길이 쏟아져 내리는데…어찌나 겁나던지 몸만 겨우 빠져나왔어.” 지난해 4월5일 이른바 속초·양양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용호리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눈 깜짝할 사이 마을의 가옥 40여채 대부분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주저앉았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에 주민들은 한동안 넋을 잃었다. 산불은 이처럼 해마다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 인명피해는 물론 문화재를 비롯한 귀중한 재산도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게 한다. 산림청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산불을 분석한 결과 3∼4월 두 달 동안 일어나는 산불이 전체 건수의 63.5%, 피해 규모로는 전체의 9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3월 들어 벌써 경북 영천과 성주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등 어김없이 ‘산불과의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불 6건에 여의도 면적 34배의 산림 사라져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평균 543건의 산불이 일어나 840㏊인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이르는 1844㏊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피해액 47억원은 단순히 나무값만 따진 것으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 등을 감안하면 손실은 수십배·수백배를 넘어선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산불 형태도 가지와 잎을 태우는 수관화(樹冠火), 줄기를 태우는 수간화(樹幹火)로 변하고 있다. 불이 날아다니며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야간 산불과 대형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편서풍과 푄현상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동해안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6건의 대형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이르는 2만 8572㏊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2000년 4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고성·강릉·동해·삼척, 경북 울진 등의 산림 2만 3448㏊를 숯더미로 만들며 사상 최대·최악의 대형산불로 기록됐다.2004년에는 산불이 잇따르면서 사상 처음 ‘산불예방특별기간’이 선포되기도 했다. 야간산불도 빈번해지고 있다. 올해 2월말까지 일어난 64건의 산불 가운데 14건이 야간산불이다.11건이 일어난 5년전보다 27%나 많아졌고, 피해면적도 17㏊로 89%나 늘어났다. 문제는 산불이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이경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입산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만큼 국민 모두가 조심하고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불 예방도 과학·전문화 필요 임업환경뿐 아니라 주 5일 근무제에 따라 등산인구가 증가하는 등 산불 발생 여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산불 예방과 진화에도 과학·전문성 확보가 시급해진 것이다. 산림청은 기상예보를 활용한 산불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풍속과 풍향 등으로 산불 진행방향을 파악, 대응할 수 있는 ‘산불확산 예측모델’ 개발에 나섰다. 방화를 예방하고, 일단 방화한 사람은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경찰에서 맡고 있는 산불감식에 산림부서가 참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전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42대인 산불진화헬기를 2010년까지 60대로 늘려 전국을 20∼30분 도달권으로 커버하는 한편 2800㏊의 산림에 불에 강한 활엽수림(내화수림대)을 조성하고 지하수를 이용해 소화전을 설치하는 사업도 시도된다. 내화수림대는 지난해 낙산사 소실을 계기로 산림과 인접한 문화재·사찰·인가·시설물에 산불의 접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산불이 일어날 때마다 지적되는 지휘체계의 혼란은 ‘산불현장 통합지휘지침’이 만들어지면, 역할분담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야간·강풍 대비 지상진화인력 늘려야 ‘공중진화는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노하우를 갖춘 만큼 이제는 지상진화력을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산불 진화는 헬기에 의한 공중진화가 주력이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넓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고 인력이 투입될 수 없는 곳까지 진화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헬기는 야간과 바람이 심한 날에는 뜰 수 없는 약점이 있다. 최근 산불은 낮에 진화한 불이 밤에 다시 발화돼 피해를 확산시키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바닥에 쌓인 나뭇잎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진화작업을 하면서 공중에서 뿌려진 물이 지표층까지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겉불만 사그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완전 진화는 인력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산불 진화 인력은 공무원과 군인, 예비군 등으로 동원 가능한 숫자는 적지 않다. 하지만 산불진화헬기 조종사 A씨는 이를 ‘풍요 속의 빈곤’으로 표현했다. 헬기에서 보면 불길이 옆으로 번지고 있는데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는 공무원을 동원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이 재해로 인정되지 않아 위험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등 보상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알아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군별로 30명씩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활동하고 있기는 하다. 전국적으로 5900여명에 이른다.2월에서 5월까지 산불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들은 산불 감시 및 초기진화, 잔불정리에 투입된다. 그러나 명실공히 전문 진화대는 산림항공관리소 소속 공무원 48명으로 구성된 공중진화대이다. 이들은 헬기와 함께 출동해 불길 속에서 나무를 제거해 산불 진로를 차단하는 등 실질적인 진화활동을 벌인다. 산림청은 공중진화대를 확대 개편해 산불 등 방재업무를 전담할 ‘특수산림방재단’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0년까지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1만명 수준으로 늘려 현장의 초기 진화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최근 아동성폭력 사건, 모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성범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 이에 정부와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에서 성범죄자의 처벌체계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논의되고 있는 처벌체계는 합당한지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방글라데시는 인구의 절반이 16세 이하이기 때문에 다음 세대의 교육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인구증가를 둔화시키기 위해 정부는 모든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특히 NGO 단체와 협력해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 교육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59년 샌프란시스코의 잡지사 사무실에 육군대령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미합중국의 황제라고 선포하는데, 이 사건은 곧바로 잡지의 1면에 실리게 되었다. 미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황제 조수아 노턴1세. 그의 미국 통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45분) 태준은 미자에게 청혼을 하고 미자는 3년쯤 후에 결혼하겠다는 사실을 혜주에게 알린다. 이미 김감독이 미자에게 빠져 있음을 알았던 혜주는 김감독에게 마음을 접으라며 충고한다. 한편, 어떤 과수원에 들른 태수는 일자리를 청해보지만 거절당한다. 태준에게 은환은 밤이슬이나 피하고 가라며 창고를 내어준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제55대 골든벨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부산 예문여자고등학교를 찾아간다. 그 어느때 보다도 톡톡 튀는 끼와 재치가 돋보인 예문여고인들. 나름대로 오답에 대한 철학이 있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답이 속출했다. 과연 55대 골든벨의 주인공이 예문여고에서 탄생할 수 있을까. ●싱싱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하동 섬진강 가의 작은 마을. 귀농 6년째를 맞고 있는 정광원씨의 자두농장에 때 이른 자두꽃이 만발했다. 그가 말하는 건강한 먹을거리와 함께 시골에서 만난 건강한 이웃과 행복한 가족 이야기를 들어본다. 껍질도 약, 알맹이도 약이라는 조개류의 황제 전복. 전복에 숨은 영양소 아르기닌의 정체를 알아본다.
  • [서울이야기] (40) 영구임대주택

    [서울이야기] (40) 영구임대주택

    서울 노원구 중계동, 월계동, 강남구 수서동, 강서구 가양동 등에 가면 호당 발코니의 길이가 3∼4m 정도 되고,1개 층당 10∼20호의 주택이 있는 복도식 아파트단지를 볼 수 있다. 저녁 8∼9시 정도에 바라보면 불이 켜져 있는 가구보다 꺼져 있는 가구가 더 많은 아파트단지. 공공임대주택의 한 유형인 영구임대주택의 모습이다. 공공임대주택은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등이 주택소요(housing need)에 근거해 공급하는 주거복지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공공임대주택은 시장을 통해서는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주거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정책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빈곤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중앙정부가 건설비의 85%를 재정에서 지원해 건설했기 때문에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영구임대주택은 1989년의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에 의해 25만호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빈곤층 중에 임대료 및 관리비의 부담, 작은 주택규모, 생활권과 괴리된 입지 등을 이유로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건설 호수를 대폭 축소하였다. 결국 영구임대주택은 1989∼1996년에 전국적으로 총 19만 77호가 공급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공급이 중단됐다. ●정책대상자에 비해 부족한 재고 현재 서울에는 서울시에서 공급·관리하는 2만 2370호와 중앙정부에서 공급·관리하는 2만 4854호를 합쳐 총 4만 7224호의 영구임대주택이 있다. 영구임대주택 4채 중에 1채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법정영세민이 10만 5900가구이고, 영구임대주택에 거주가구 중에 약 50%만이 법정영세민임을 감안할 때 영구임대주택의 재고는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자치구별로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루어진 강서구(1만 5275호)와 노원구(1만 3335호)에 영구임대주택이 집중적으로 입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빈곤층 집중거주에 따른 해당 자치구와 지역사회의 불만이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작은 주택규모 영구임대주택은 전용면적 7∼12평으로 공급되었다. 서울의 경우도 전용면적 7∼9평이 4만 598호(86.0%),10∼12평이 6626호(14.0%)로 초소형 주택 중심으로 공급되었다.‘주택법’에 의한 최저주거기준이 3인 표준가구의 경우 방 2개에 주거면적 8.8평,4인 표준가구의 경우 방 3개에 주거면적 11.2평임을 감안할 때, 매우 작은 규모이다. 실제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2003년,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실태조사)의 분석결과 방수기준 미달이 34.1%, 면적기준 미달이 49.4% 등으로, 전체 입주가구의 약 50%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방수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방수가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전용면적 7평의 경우 작은 침실의 순수 넓이가 1평도 되지 않아 키가 큰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대각선으로 밖에 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빈곤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공급한 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 중에 절반이 넘는 가구가 또 다른 주거빈곤상태에 처해 있는 것은 커다란 문제이다. ●소득과 무관한 입주자격자 현재 영구임대주택 입주대상자는 크게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저소득 국가유공자, 저소득 모자·부자가정 등 소득 및 재산기준에 따라 선정된 법정영세민과, 소득 및 재산기준과는 상관없는 등록장애인·청약저축가입자 등이다. 영구임대주택 프로그램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일정 소득 및 재산기준에 미달한 거택보호자, 자활보호자, 의료부조자, 보훈대상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하지만 정책대상자 중에 주거비의 추가부담문제, 생업문제, 자녀의 교육문제 등으로 영구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것을 꺼리는 가구가 늘어나자 ‘영구임대주택입주자선정기준및관리지침’의 개정을 통해 1992년에 저소득 청약저축가입자,1993년에 철거세입자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주택공급에관한규칙’을 개정하면서 1995년부터 모든 청약저축가입자,2002년부터 등록장애인도 입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영구임대주택 대기자는 서울시 SH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합쳐 평균 2000∼3000명에 이른다. 영구임대주택 입주자이면서도 빈집이 발생하지 않아 임대료가 3∼4배 정도 비싼 50년 공공 및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한 가구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계층이 영구임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의 유형 및 건설비에 따라 결정되는 현행 임대료체계를 입주자격에 따라 부과하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즉,50년 공공임대주택 및 국민임대주택에 거주하더라도 영구임대주택 입주대상자이면 영구임대주택의 임대료를 부과하도록 해야 한다. ●영구임대주택=도시의 섬? 정책을 마련할 때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빈곤층이 생활근거지를 옮기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빈곤층 거주지 주변에 소규모로 건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그러나 정책 시행과정에서 계획연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택지 확보가 용이한 지역에 대규모 단지로 조성했다. 서울에 있는 영구임대주택단지 중에 4분의3 정도가 1000가구 이상을 수용하고 있고,1개 단지당 평균 1431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임대주택이 대규모로 건립됨에 따라 주변의 분양아파트단지와 공간적으로 확연히 분리되었다. 빈곤층, 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이 주로 거주하다 보니 사회적으로도 확연히 고립되었다. 이로 인해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낙인(stigma)으로 연결되었다. 성인들이 당하는 차별경험도 문제이지만, 특히 성장기의 아동이나 청소년이 겪는 차별경험은 더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딸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 회장이어서 학급 어머니 모임에 갔다. 다른 어머니들이 영구임대아파트단지 아이들은 구질구질하고 거지같다고 수군거렸다.”(K씨·43·여) “일반 분양아파트단지 엄마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영구임대아파트단지의 친구들과 못 사귀게 하기도 한다.”(L씨·54세·남) “같은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살아도 청약저축가입자와 법정영세민의 자녀들은 학교도 다른 곳에 다닌다. 여기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주거환경도 나쁘고, 다른 아이들이 손가락질해서 그런지 얼굴에 늘 그늘이 있다.”(C씨·56세·남) “영구임대아트에서 산다는 말을 남에게 하지 않는다. 남이 뭐라고 해서라기보다 나 스스로 위축되어 말하기 싫다. 전에 일반 분양아파트에 살 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내가 이 곳에서 살고 보니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P씨·36세·여) 우리의 이웃, 연말이면 도와 줘야겠다고 생각하는 불우이웃의 현 주소다. ●수선유지비의 증가 현재 영구임대주택은 준공한 지 10∼17년이 경과했다. 게다가 대규모 단지로 공급돼 다른 공동주택에 비해 설비 또는 시설물에 대한 파손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내구연한이 도래하기 전에 설비 및 시설물을 교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영구임대주택뿐만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수선유지비의 일정 부분을 국가재정에서 지원하든지, 수선유지기금을 마련해 슬럼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기물파손행위의 주요 발생 원인을 입주민들의 관리의식 부족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입주민을 대표하는 임차인대표회의가 조직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임차인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협력하여 영구임대아파트단지를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든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천의 갈산2 영구임대아파트의 경우 임차인대표회의와 주택관리공단 직원들이 힘을 모아 물레방아가 있는 미니정원, 생태연못, 산책로 등을 설치해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이러한 사업이 가능했던 데에는 인천시의 사업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도 이러한 사례를 참조하여 영구임대주택의 슬럼화 예방과 이미지 개선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 박은철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연구원
  • [사설] 재산 불린 고위공직자들을 보는 눈

    행정·입법·사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변동 사항이 어제 공개됐다.80% 이상이 지난 1년간 재산이 불었다.1억원 이상 늘린 공직자도 꽤 많다. 행정부에서는 643명 중 150명(23%), 국회의원은 289명(국무위원 겸직 등 제외) 중 91명(34%), 고위 법관은 121명 중 29명(24%)이 각각 1억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어렵다느니 어쩌니 해도 고위 공직자라면 제법 큰돈도 모을 수 있다는 게 또다시 입증된 셈이다. 대부분 공직자들은 나름대로 깨끗하고 정당하게 재산을 모았을 것으로 믿는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투명성이 높아져 부정한 수단·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기가 쉽지 않을 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자의 당연하고 정당한 경제활동에 굳이 토를 달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경제가 활력을 충분히 찾지 못한 상황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의 시선은 별로 곱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거리에는 청년실업자가 넘쳐난다. 차상위계층(4인가구 기준 월 136만 3200원) 이하 빈곤층은 716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민의 15%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게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공직자의 수억대 재산증식이 어떻게 비쳐질지, 서민의 처지에서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정부와 여당은 양극화 해소에 국력을 쏟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데도 공직자들은 여전히 배부르게 살고 있다는 인식이 서민들에게 더욱 박탈감을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공직자들은 국민세금에서 한해에 20조원 이상을 인건비로 갖다 쓴다. 이번 재산공개를 계기로 정책개발과 행정서비스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세금과 부정한 돈을 탐하거나 지위를 남용한 적은 없는지, 월급받는 만큼 국민에게 봉사했는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 보기 바란다.
  • 比 3차 ‘피플파워’?

    필리핀에 결국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1986년 2월25일 `피플파워(민중혁명)´로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지 정확히 20년 만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현 대통령이 축출 위기를 맞게 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4일 사전에 녹화된 TV 연설에서 “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군의 일부 세력이 민간정부 축출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분쇄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 외신은 정부가 집회 금지, 긴급체포권, 언론 통제, 군부 개입 조치를 발동했다고 전했다.●정부 전복 가능성이 비상사태로 이어져 그동안 피플파워 20주년을 겨냥한 군부 쿠데타설은 끊이지 않았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음모에 가담한 준장 1명과 고위급 장교 등 3명을 체포했고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데타 수사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혁명’이라는 문건이 적발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14명의 하급장교가 체포됐지만 대통령궁 폭발사고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단체들은 ‘아로요 퇴진’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로요에 대한 쿠데타 기도는 공식 확인된 것만 6차례다.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과 성직자들을 비롯한 5000여명은 “아로요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로 맞선 경찰과 충돌했다.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인 EDSA 고속도로에도 수백명이 모여 하야를 촉구했다. 피플파워 20주년인 25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예고돼 있다.●오늘 ‘피플파워’ 20주년 필리핀 피플파워는 1차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축출을,2차로 영화배우 출신으로 국정을 농단한 조지프 에스트라다를 각각 몰아냈다. 이제는 2001년 피플파워로 권좌에 오른 아로요를 향하고 있다. 그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아키노와 라모스 등 2명의 전직 대통령조차 등을 돌렸다.특히 아키노 전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아로요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테오도로 카지노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무장통치를 하겠다는 가혹 정치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필리핀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가톨릭교단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조작 의혹이 제기될 당시 교단은 아로요를 두둔했다. 그러나 이번에 가톨릭 교계가 아로요 대통령을 비판하면 3차 피플파워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자넬 히로니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선조작 의혹과 경제난, 부패가 원인 아로요 위기는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난에서 촉발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 5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선거관리위원과 상대 후보와의 개표 차이를 논의한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민주선거의 정통성을 상실했다. 게다가 남편의 뇌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도덕성도 추락했다. 경제 실정(失政)은 국민들이 아로요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결정타가 됐다. 그의 집권 기간 외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에 육박했다. 빈부격차도 극심해져 8400여만 인구 중 40% 이상은 하루 수입이 1달러를 밑도는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기자가 전날 10여명의 장교와 기업가들의 만찬에 참석해, 체포된 다닐로 림 준장이 스피커폰으로 ‘반(反)아로요 계획을 실행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 신청중에 이사해도 되나요

    Q직장을 잃고 빚을 지게 됐습니다. 살인적인 이자율을 감당하지 못해 돌려막기를 거듭하다가 손들고 결국 자금은 파산 신청 중입니다. 이미 압류됐던 집안 살림은 경매가 완료돼 정리된 상태입니다. 가장으로서 집안일에 별 도움도 못되고 집사람에게 심리적인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어 당분간 떨어져 살 생각입니다. 저만 동생집으로 옮겨 가려고 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파산을 하면 주거지를 마음대로 이탈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 동생집에 유체동산 압류가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근심도 됩니다. -이근식(45)- A파산법 137조에 의하면 파산자는 법원의 허가를 얻지 못하면 거주지를 떠날 수 없습니다. 같은 법 138조,140조에 의하면 법원은 파산자를 구인할 수 있고 파산자가 거주지를 떠나지 못하도록 공무원이 지키는 감수를 명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파산자가 이를 위반해 마음대로 주소를 옮기거나 타인과 면접, 통신을 하면 파산법 369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 상당히 위압적으로 보이는 이 규정들은 파산자에게 적용됩니다. 파산자란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을 뜻합니다. 파산선고를 받기 전의 채무자는 파산자도 아니고 이 규정의 적용도 받지 않습니다. 파산자는 또 법원의 재산 청산절차가 진행될 때 적용되는 말입니다. 파산절차가 종결됐을 때에는 더 이상 파산자가 아닙니다. 파산법 325조에 의하면 채무자의 재산을 처분해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파산절차를 진행할 비용이 없을 정도로 채무자가 빈곤할 때 파산선고와 동시에 파산절차를 종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를 동시폐지라고 하는데, 이때 채무자는 파산선고를 받는 순간 파산자가 되었다가 바로 파산자 신분을 면하게 됩니다. 최근 소비자파산의 경우에는 동시폐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산선고를 받지 않은 이근식씨는 아직 파산자가 아니므로 주거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유체동산 압류와 경매까지 진행된 마당에 이근식씨의 재산이 파산절차를 진행할 비용 마련에도 부족할 것이 분명할 테고, 이근식씨가 파산선고를 받더라도 동시폐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근식씨가 주거제한을 받을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나마 파산자주거제한규정은 2006년 4월1일 채무자회생및파산에관한법률 시행과 함께 폐지되고, 새 법은 파산자라는 말도 모두 채무자로 대체했습니다. 따라서 이근식씨는 주소를 옮겨도 됩니다. 다만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면 법원이 통지하는 우편물을 받아야 하니 주소변경신고를 제출해 두는게 편합니다. 한편 유체동산 압류가 동생 집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기우입니다. 압류는 채무자의 물건에 시행할 수 있는데 사법행정사무에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대한민국 집행관이 동생집에 얹혀 사는 채무자의 것을 동생의 것과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습니다.
  • [Form나게 Beauty나게] 환절기 센스있는 코디 이렇게

    [Form나게 Beauty나게] 환절기 센스있는 코디 이렇게

    늘 이맘때가 되면 고민이다. 우왕좌왕하는 날씨에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하나. 차라리 교복이나 있으면 편하겠다. 옷 고를 고민 없지, 옷값 많이 안들지. 옷장 속 수북한 옷들을 보면서도 입을 만한 옷은 없는 것 같아 고민되기도 한다. 풍요 속의 빈곤. 항상 옷들은 꽉꽉 들어차 있는 것 같아도 센스있는 코디를 하자니 2% 부족한 듯하다. 대체로 사람들의 의류 구매 공식은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 싼 옷을 그때 그때 트렌드에 맞춰 여러 벌 구입한다. 둘째, 하나를 사더라도 꾸준히 오랫동안 잘 입을 수 있는 옷을 산다. 이 둘을 잘 조합해 이너웨어(안에 입는 옷)는 트렌드에 맞게 짧은 이용기간을 갖고 질릴 만큼만 입되, 아우터웨어(겉옷)은 대체로 유행에 민감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다고 너무 기본적인 디자인만 구입하면 센스있는 멋을 낸 티를 내기 어렵다. 디테일이나 실루엣을 염두에 두고 구입하면 더욱 좋다. 남성:아우터는 따뜻하게, 이너웨어는 가볍게 코디해 환절기에 대비하자. 핑크 물방울로 패치돼 센스있는, 깊게 패인 V네크라인의 면티셔츠와 어깨·겨드랑이·옆라인에 스웨이드 가죽을 덧댄 차이나칼라 집업 점퍼로 늘씬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낸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가벼운 터틀넥니트를 추천한다. 어깨나 목 부분에 포인트가 있는 니트는 살짝 감각을 내보인다. 여성:지난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레이스 장식이 올 봄에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환절기의 필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디자인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낸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절제된 멋을, 칼라를 둥글게 디자인한 것은 더욱 여성스럽다. 여성스러운 트렌치코트는 사랑스러운 레이스와 잘 어울리는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빈티지의 바지로 개성있는 조화를 시도해 보자. ■ 의상협찬:제스퍼, 코즈니 명동점 3층 파라디소 도움말 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 elvira85@naver.com
  • [발언대-’토지공유 사상’ 논쟁] 사유재산 부정한 과격·혁명적 사상/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헨리 조지의 저서 ‘진보와 빈곤’에 나타난 ‘토지공유 사상’을 놓고 재계와 시민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계가 한경연 보고서를 통해 “‘토지공유사상’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험한 논리”라고 지적하자, 토지정의시민연대는 “재계의 주장은 ‘허수아비치기’에 불과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곽태원 서강대 교수와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로부터 재계와 시민단체의 입장을 들어본다. 헨리 조지는 그의 역저 ‘진보와 빈곤’에서 토지 사유제는 정의롭지 못하며 효율적이지도 않은 사악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것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토지의 사적소유를 ‘공동의 소유’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바꾸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의 유명한 ‘토지 단일세’이다. 토지 단일세라는 명칭은 나중에 붙여진 것이지만 그의 생각은 토지로부터의 지대를 모두 조세로 흡수하자는 것이다. 토지의 명목상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든 재산권의 핵심인 수익권을 국가가 가져가면 사유제는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그는 “속 알만 얻으면 껍질은 지주에게 주어도 좋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은 토지 공유제가 아니고 ‘토지가치 공유제’라고 주장한다. 과연 두 가지 용어가 의미하는 것이 상당히 다른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헨리 조지가 훨씬 더 정직하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토지단일세는 토지 임대료의 100%를 조세로 흡수하는 것이든, 혹은 90%를 흡수하는 것이든, 그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것이 헨리 조지가 말한 것처럼 재산권의 ‘속 알’을 가져가고 ‘껍데기’만 남겨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세가 ‘확실하게’ 도입된다면 조세의 자본환원 현상에 따라 땅값은 급격하게 제로(0) 근처로 떨어질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토지의 무상몰수와 같은 효과를 갖는 것이다. 헨리 조지는 분명하게 토지의 공유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존 지주에 대한 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상몰수가 정당하다는 것이다. 설령 토지의 사유제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나쁜 제도라고 해도 정당하게 번 돈을 저축해서 재산을 합법적으로 취득한 다수의 토지 소유자들에게만 제도 변화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러한 변화를 ‘과격’하고 ‘혁명적’인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필자는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초등교육 못받는 아이 는다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초등교육 못받는 아이 는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사무소는 지난해 1월 안궁2리에 주소지를 둔 1999년 1월생 한기중(7·가명)군에게 취학통지서를 보냈다. 하지만 이장 민흥용(61)씨가 통지서를 들고 주소지에 찾아 갔을 때 한군이 살던 무허가 주택은 텅 비어 있었다. 민씨는 “아빠는 트럭 운전을 하면서 이곳에서 3∼4년 살았는데 민방위 훈련에 한번도 나온 적이 없다.”면서 “한씨 가족은 채무관계가 복잡해서 떠돌아 다니는 외지인”이라고 했다. 성환읍은 지난해 7월 한 학기가 지나 한군을 취학시킬 수 없게 되자 이듬해에 취학시키려고 한씨 가족을 수소문했으나 허사였다. ●작년 2452명… 대상자의 0.3%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에서는 지난해 취학 대상자 가운데 9명이 입학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두 명은 주소지에 실제 아동이 살고 있지 않아 취학통지서조차 전달하지 못했다. 동사무소 전입 담당자는 “두 아이 모두 연락할 방법이 없다. 조만간 주민등록 말소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감소에 따라 취학 대상 아동수는 줄어드는데 비해 생활고와 부모의 이혼, 가출 등에 따른 가정파괴로 헌법에 보장된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0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인데도 취학하지 못한 어린이가 2452명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는 69만 1550명으로 이 가운데 0.3%가 학교 문턱을 밟지 못한 셈이다.2000년 1197명과 비교하면 5년 동안 두배 이상 늘었다. 2001∼2005년 5년 동안 주민등록 말소 등의 이유로 통지서를 받지 못한 아이들은 모두 1만 390명이었다. 취학대상자는 1999년 74만 4732명에서 2005년 69만 1550명으로 줄었다. ●“일일이 쫓아다닐수도… 대책없다” 교육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는 미취학아동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빈곤이나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돼 취학아동의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됐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 정확한 이유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부모의 행방불명과 주민등록 말소 등으로 취학아동이 통지서를 받지 못해도 아동의 주거지만 분명하면 해당 교육청이 동사무소를 통해 취학 통지를 한다.”면서 “종적을 감춘 사람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통지서를 나눠줄 수도 없어 미취학 아동에 대해 특별한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2004년 말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말소 사유별 현황에 따르면 말소건수 57만 8975건 가운데 주소지를 파악할 수 없는 무단전출은 45%인 25만 8913건에 이른다. 이유종 박경호 이재훈기자 bell@seoul.co.kr
  • “삼성출연금 8000억 용도 정책실·총리가 협의하라”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삼성이 사회에 헌납키로 한 8000억원의 사회기금 용도와 관련,“소모적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과정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실과 총리가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예를 들어 빈곤 세습과 교육기회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 소외계층과 저소득 계층에 대한 지원 용도에 사용되는 방향이라면 사회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삼성이 사회에 내놓은 출연금이 관리 주체와 용도에 대해 절차와 추진 방법이 뚜렷이 없어서 표류되고 있다.”면서 “삼성이 기금을 정부와 시민단체의 협의에 맡긴다고 발표했지만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노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삼성출연금 8000억 용도 정책실·총리가 협의하라”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삼성이 사회에 헌납키로 한 8000억원의 사회기금 용도와 관련,“소모적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과정과 절차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정책실과 총리가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예를 들어 빈곤 세습과 교육기회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 소외계층과 저소득 계층에 대한 지원 용도에 사용되는 방향이라면 사회 분위기와도 자연스럽게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삼성이 사회에 내놓은 출연금이 관리 주체와 용도에 대해 절차와 추진 방법이 뚜렷이 없어서 표류되고 있다.”면서 “삼성이 기금을 정부와 시민단체의 협의에 맡긴다고 발표했지만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노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삼성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의 여론을 감안해 용처에 관한 논의 과정과 주체를 결정해줄 것으로 믿으며 삼성은 이미 밝힌 대로 정부와 사회의 논의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7일 헌납 방침을 발표하면서 “사회기금의 운영주체와 운영방안은 정부가 시민단체와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껏 기금 관리주체와 용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환경과학원 대기환경기준 개선조사 연구보고서

    환경과학원 대기환경기준 개선조사 연구보고서

    환경 관련 국책연구기관들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개선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느슨하게 설정된 대기환경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대기오염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경유값 대폭 인상을 골자로 한 에너지세제 개편안을 제시했다. ●“정책목표 환경기준 느슨” 비판 우선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각종 오염물질로 찌든 대기환경에 속수무책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환기시켰다. 아울러 비록 법률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스스로가 국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정책적 목표달성 기준으로 설정한 ‘환경기준’이 느슨하다고 비판하면서 개선안을 제시했다. 19일 환경과학원이 펴낸 ‘대기환경기준 개선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6개 시·군의 182개 지점에서 측정한 5개 대기오염물질(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 농도를 토대로, 국내 및 선진국 사례와 비교한 환경기준 달성률 및 국민들의 대기오염 노출실태가 드러났다. 과학원은 특히 환경기준을 넘는 오염지역에 거주하는 ‘위험인구집단’의 규모를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산출해 눈길을 끌었다. 위험인구집단은 국내 및 선진국 환경기준을 각각 적용할 경우 그 규모가 판이하게 달랐다.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794만명) 가량이 현행 국내 환경기준치인 ㎥당 연평균 7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 넘는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인구 규모는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선진국 환경기준을 적용할 경우 수직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유럽연합 기준(40㎍ 이하)을 적용할 경우 전 국민의 93%(4529만명)가, 이보다 다소 완화된 미국 기준(50㎍)을 적용하더라도 79%(3844만명)가 인체에 해로운 오염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내·외 공기 중에 포함된 PM10은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오염물질이다. 특히 미세먼지에 들러붙은 각종 유해화학물질은 유전자 변이·손상 등 사람에게 유전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최근 국내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서울신문 2월6일자 1면 참조) ●“이산화질소는 0%→70%로 급상승” 이산화질소의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현재 국내 환경기준은 연평균 0.05(피피엠·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하지만 2001년∼2004년까지 4년 연속 이보다 높은 수치가 검출된 곳은 전국에서 한 군데도 없었다. 환경기준 달성률이 100%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 환경기준이 턱없이 느슨하게 설정됐다는 반증일 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0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높아지면 폐기능 및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일으키며, 저농도에 장기간 노출되더라도 폐기종·기관지염·위장병·불면증 등 증세가 나타난다.”면서 연평균 0.021을 권고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WHO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산화질소에 노출된 국내 위험인구 규모는 70.1%(3404만명)로 급상승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이보다 다소 완화된 0.03(호주·홍콩 환경기준)을 적용하더라도 1951만명(40.2%) 가량이 이산화질소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이에 따라 현행 국내 환경기준이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기준에 턱없이 못미친다고 보고, 이를 한층 강화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학계 등에서 꾸준히 환경기준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지름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미세먼지(PM2.5)에 대해선 “PM10보다 위험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농도측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환경기준을 신설하기란 현재로선 무리”라고 말했다. 측정소 및 측정장비를 확충해 2010년까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환경부는 올해 중 대기환경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유값 대폭 올려야 KEI는 더욱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강조했다. 환경오염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선 정책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세제 개편을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KEI 강만옥 박사 등 연구팀은 최근 펴낸 ‘에너지부문의 환경세 도입이 환경·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서 “올해 과세시한이 끝나는 교통세를 대신하는 ‘교통환경세’를 도입해 세수 가운데 일부를 대기오염 개선작업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동차 연료값을 현재보다 대폭 차등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에너지 관련 세제가 환경오염 감소를 위해선 역부족이란 인식 아래 현재 수송용 휘발유 값의 75∼80% 수준인 경유값을 106%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세먼지의 경우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비율이 67%에 이르고, 이산화질소 역시 52%에 달하는데, 경유차의 대기오염 기여도는 휘발유 차보다 두 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제를 개편할 경우 교통환경세는 현행 교통세수보다 1.4% 가량(연간 2000억원) 증가한 13조 9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강만옥 박사는 이와 관련,“늘어난 조세수입 가운데 일부는 빈곤계층에 환급해 주면 소득재분배 효과를 내면서 결과적으로 세수 중립적인 환경세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유값 인상으로 비용부담이 커지는 영업용 화물차량이나 공공운송수단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대처방안을 내놓았다. 강 박사는 “독일·덴마크 등 사례처럼 세수의 일부를 환급해 주거나 유가보조금으로 지급하면 해결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수환급 같은 조치는 시장 왜곡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어 한시적, 단계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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