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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1950년대로 돌아갈 수도”…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

    “韓, 1950년대로 돌아갈 수도”…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

    지구촌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된 한국의 인구 감소 위기를 조명한 해외 유명 유튜버 영상이 화제다. 2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에 지난 4일 ‘한국은 왜 망해가나’(Why Korea is Dying Out)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채널에는 과학과 의학, 미래 등을 주제로 한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영상이 주로 올라온다. 해당 영상의 섬네일(작은 크기의 미리보기 이미지)에는 흘러내리는 태극기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250만회, 댓글 1만 8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쿠르츠게작트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8명을 기록한 사실을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현재 젊은 인구가 100명이라면 2100년에는 그 숫자가 6명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100년 안에 한국의 청년 94%가 줄어든다. 노인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100년 한국의 인구수는 2400만명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1950년대로 돌아간 수준”이라고도 했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의 고령화를 큰 문제점으로 짚었다. 구체적으로 “1950년 한국의 중위연령이 18세(만19세)였다면, 2023년에는 45세, 2100년에는 59세가 될 것”이라면서 노동력을 공급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살)가 줄고 고령화가 되면 사회가 감당할 의료비와 빈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사회에선 선출 정부가 노인 인구의 이익을 대표한다. 이는 (장기적 관점이 아닌) 단기적으로 사고하는 사회, 혁신보단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사회로 이어진다”며 “기후변화 등 미래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게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쿠르츠게작트는 문제 해법으로 ▲성평등 ▲보육비 지원 등 부모에 대한 재정적 혜택 ▲안정적인 집값 등을 제시했다. ●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세계 최저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이자 평균(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2018년(0.98명)에 0명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위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진다는 결과도 있다. 미국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지난 7월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며 머리를 움켜쥐어 화제가 됐다.
  • 264조원…우크라 EU 가입시 ‘계산서’ 두드려 보니

    264조원…우크라 EU 가입시 ‘계산서’ 두드려 보니

    EU, 우크라 등 9개국 가입시 ‘계산서’ 첫 공식 제시“364조원 추가부담…우크라에만 7년간 264조원 들어가”“EU 전체예산 21% 증가…기존 회원국 돈 더 내고 덜 받아야”스페인서 열리는 유럽정치공동체 회의 주요 안건 전망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등 9개 가입 후보국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 36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추가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EU 이사회 사무국은 최근 내부 추산을 토대로 이 같이 관측했다. EU가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 영입을 최우선으로 두고 몸집 확대를 타진하면서 이에 따른 ‘계산서’를 공식적으로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 계산서에 따르면 현재 EU 9개 가입 후보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합류할 시 기존 회원국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2560억 유로(약 364조원) 이상이 된다. 이중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비용은 7년에 걸쳐 1860억 유로(264조원)에 달해 9개국 중 최대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U 전체 예산은 21% 늘어나 1조 4700억 유로(2087조원) 규모가 된다. 가입 후보국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튀르키예, 몰도바,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코소보,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다. 이중 발칸반도 일부 국가의 가입 절차는 20여년째 진행 중이고, 튀르키예는 아예 가입 관련 협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EU는 이번 분석에서 9개국 가입에 따라 “모든 회원국은 EU 예산을 더 내고 덜 받아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수혜국인 수많은 국가가 앞으로는 기여국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분석은 오는 6일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EU 27개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포함한 51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3차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처럼 EU가 회원국을 추가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수 시장 확대, 국제 영향력 증강 같은 기회를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농업 예산 운용, 법치주의 원칙, 내부 의사 결정 등에서 “매우 심각한 과제”를 던질 수 있다는 진단도 이번 분석에 포함됐다. EU 회원국 추가로 기로에 설 수 있는 기존 회원국으로는 체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 등이 꼽혔다. 이들 국가는 상대적 빈곤율 등을 기준으로 EU ‘결속 기금’을 받을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 8월 오는 2030년까지 새 회원국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쳐야 한다며 이른바 ‘EU 공동체 확장’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미셸 상임의장은 차기 EU 정상회의에서 가입 후보국인 우크라이나, 몰도바와의 가입 협상 개시 여부 등 확장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U 확장은 유럽의 해묵은 현안이면서 동시에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가 수반되는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6월부터 공식적으로 EU 가입 후보국으로, 가입 협상 개시를 위해서는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결의가 필요하다.
  • “빈곤·불평등 대응, 지방정부 정책과 역할 가장 중요”

    “빈곤·불평등 대응, 지방정부 정책과 역할 가장 중요”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특화된 정책 및 지속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를 주제로 지난 4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인권도시포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인권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도시’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수마스트로 인도네시아 싱카왕 시장, 카롤리나 즈드로도브스카 폴란드 바르샤바 부시장, 김미경 한국인권도시협의회장(서울 은평구청장), 비키 펠트하우스 독일 라이프치히 부시장, 모르텐 샤에름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장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먼저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회복력 도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강 시장은 도시화로 인해 새로운 빈곤과 불평등이 만들어지고, 기후위기에서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가 극명하게 보이는 곳은 사회적 약자의 공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빈곤을 종식시키고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포괄적 성장’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회복력 도시’를 제안했다. 물질 중심의 성장에서 탈피해 경제·사회구조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돌봄·의료·교육 등의 격차를 줄여나가 생활수준을 확장시키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인 ‘포괄적 성장’을 통해 경제·사회·환경적 충격들을 유연하게 흡수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도시인 ‘회복력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이어 “빈곤과 불평등에 맞서는 인권도시는 공동체와 도시의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책임있는 이들이, 포기하지 말고 다시 회복의 길을 열 수 있도록 보다 책임있는 약속과 실질적인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연대와 협력 방안 강화를 제안했다. 김미경 한국인권도시협의회장은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의 지원이 닿지 않는 곳에 특화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디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면 쉽게 꺾이지 않는 위대한 변화와 세계인권도시를 향한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마스트로 인도네시아 싱카왕시장은 싱카왕시만의 ‘관용’이 경제발전, 빈곤퇴치, 인권 집행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싱카왕은 17대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다양성으로 유명한 도시이자, 이 다양성은 단순히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 의료, 사회경제활동 등 공공서비스에 있어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주민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격차를 줄이고 경제성장의 혜택을 보다 공평하게 공유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정책을 통해 싱카왕시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관용적인 도시로 꼽히게 됐다”고 말했다. 모르텐 샤에름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장은 “세계 빈곤 종식을 위해 큰 진전을 이루려면 도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도시의 빈곤구조, 차별, 학교 중퇴율, 노숙과 같은 문제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고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여기에 재정과 인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노인의날 기념 어르신 정책 47명 표창

    서울시, 노인의날 기념 어르신 정책 47명 표창

    서울시는 노인의 날(10월 2일)을 기념해 5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제27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모범어르신과 어르신복지 기여자, 장사유공자, 공로단체 등을 표창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표창에는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모범어르신 16명과어르신 복지 기여자 25명, 노인복지 기여단체 5곳과 장사문화 발전 기여자 1명이 수상한다. 모범어르신 수상자인 김철중(73)씨는 2021∼2022년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서 홀몸노인과 중장년 빈곤층을 위해 기부하고 본인이 사는 마을에서 정기적인 경로잔치가 열릴 수 있도록 청년회를 지원하며 지역발전에 앞장선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안수(73) 씨는 2008년부터 봉사단과 함께 무료 급식소를 운영했다. 결식 우려 노인의 식사를 챙기고 안부를 확인해 독거노인의 고독사 등을 막는데 앞장섰다. 노인 복지 기여자 표창 수상자 민진암(64)씨는 1990년부터 노인복지관과 노인인력개발원 등에서 노인 맞춤형 돌봄사업에 힘썼다. 고영희(71)씨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서초시니어 유튜브 채널(할마할빠이야기) 진행자로 참여했다. 2011년 5월부터 현재까지 노인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동구립해공데이케어센터와 1997년부터 방화1동과 방화3동에 거주하는 신체·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노인을 위한 밑반찬 조리 봉사를 해 온 대한예수장로회 영신교회가 단체 수장자로 선정됐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지역사회와 노인복지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수상한 여러분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청려장의 ‘비결’/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청려장의 ‘비결’/안미현 수석논설위원

    1999년 4월 경북 안동을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팡이를 선물받고 크게 기뻐했다. “탐스럽고 가벼워서 너무 좋다”며 여왕이 극찬을 했던 지팡이가 바로 청려장(靑藜杖)이다. 한국을 찾았을 때 73세였던 여왕은 그로부터 23년의 삶을 더 누리다 지난해 눈을 감았다. 청려장은 1년생 잡초인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다. 전통 방식을 그대로 좇으려면 따뜻한 물에 한 달쯤 담가 뒀다가 껍질을 떼어내고 사포질만 최소 일곱 번을 해야 한다고 한다. 울퉁불퉁한 매듭이 매끄러워지면 그 위에 또 수차례 가해지는 옻칠. 그렇게 탄생한 청려장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하면서도 무게는 250g 남짓에 불과하다. 등산용 지팡이는 식당 입구에 놓고 청려장은 식탁 옆에 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본초강목)도 있다. 조선시대 때는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아예 나라에서 선물로 줬다. 이 전통을 부활시킨 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1993년 이후 해마다 ‘노인의 날’인 10월 2일에 100세 노인에게 대통령 이름의 청려장을 선물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전국적으로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기준 6922명이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노인이 가장 많은 장수 마을 1등은 ‘구천동 골짜기’로 유명한 전북 무주군(73.2명)이 차지했다. 통상 산간 지역에 장수 노인이 많은데 경사진 길을 오르내리면서 운동량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학자들은 분석한다. 100세 나이에도 매일 아침 두 시간씩 활을 쏜다는 김택수 할아버지는 올해 청려장을 받아들고는 장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그리고 나쁜 생각 안 하기.”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다툰다. 최근 10년 새 두 배로 늘어난 ‘100세 노인’ 기록 앞에서 마냥 박수 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노인 스스로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생각이 들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의 책무가 더 중요해진 때다. 앞으로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보다는 ‘노인복지가 잘 된 곳’이 장수 마을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의 예측도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 “269편 영화의 바다… 이건 놓치지 말아요”

    “269편 영화의 바다… 이건 놓치지 말아요”

    4일 막 오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열흘 동안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을 비롯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영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체 상영작 269편 가운데 BIFF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을 주목하자. 3명의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9편을 소개한다.●일탈 결심한 은행원 사연 ‘비행자들’ 박가언 프로그래머는 아르헨티나 뉴웨이브 시네마를 이끄는 로드리고 모레노 감독의 ‘비행자들’을 우선 꼽았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금고를 털기로 한 은행원 모란의 사연을 다룬다. 박 프로그래머는 “전통적인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예상치 못한 경로로 이탈하고 변주하며 관객의 호기심을 붙든다”고 설명했다. ●한 고교의 일주일 ‘모든 것의 설명’ 가보르 레이츠 감독의 ‘모든 것의 설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주일을 그린다. 졸업 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시험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벨과 그가 짝사랑하는 여학생 얀카, 역사 교사 야캅의 관계가 얽히고설킨다. 박 프로그래머는 “때로는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에 대한 일방적 헌신을 강요하고, 협치를 거부하는 입장 차이로 분열을 향해 치닫는 우리 사회를 반추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카메라 200년 고찰 ‘판타스틱 머신’ 인류의 생활 양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카메라의 200년을 고찰한 악셀 다니엘손과 막시밀리언 반 아에르트릭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판타스틱 머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단체들이 NG컷을 연발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고 나치 프로파간다 영상을 제작한 감독이 촬영 및 편집 기법이 얼마나 정교했는가를 자랑하는 모습 등은 소름 끼친다.●환생 남녀와 이들의 관계 ‘더 비스트’ 서승희 프로그래머는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더 비스트’를 우선 추천했다. 세 시대에 걸쳐 환생하는 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매번 두려움 때문에 실패하는 이들의 관계를 담았다. 보넬로 감독은 음악가 출신으로, 2021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수상작 ‘티탄’에서 배우로도 활약했다. “감독의 영화적 경험과 연출력이 집대성된 작품으로, 망설임 없이 갈라 섹션의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서 프로그래머는 밝혔다. ●빅토르 에리세 귀환 ‘클로즈 유어…’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50년 동안 단 3편의 영화만 찍은 빅토르 에리세 감독이 30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다. 친구이자 주연인 훌리오 아레나스가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촬영을 중단한 미겔 가레이 감독의 이야기다. 서 프로그래머는 “올해 가장 기다렸던 영화를 묻는다면 바로 이 영화이고,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감동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역시 이 영화”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깊은 교감의 순간을 경험한 ‘히어’ 다른 추천작은 바스 데보스 감독의 ‘히어’다. 브뤼셀에서 건설노동자로 살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의 스테판이 고향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 정성껏 끓인 수프를 들고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러 다닌다. 우연히 이끼를 연구하는 중국계 여성 선태학자 슈시우와 만나게 되고 숲속에서 깊은 교감의 순간을 경험한다. 서 프로그래머는 “비밀처럼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영화, 자꾸 생각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폭력성과 빈곤에 대한 통찰 ‘모로’ 박성호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모로’는 필리핀 뉴웨이브 감독 브리얀테 멘도사의 작품이다. 필리핀 서부의 마긴다나오 지역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형 자심과 노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있는 동생 압델의 이야기다. 어머니는 두 아들을 화해시키려 노력하지만, 예상치 못한 정부군의 개입으로 지역 전체가 심각한 폭력 사태에 휘말린다. 비극적인 인간의 폭력성과 구조적 빈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 준다. ●10년 뒤 디스토피아 ‘10년: 미얀마’ ‘10년: 미얀마’는 10년 뒤의 디스토피아를 옴니버스로 담아냈다. 홍콩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태국에서 제작됐다. “5명의 미얀마 감독이 한 치 앞을 알기 어려운 구조적인 공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꿈과 열정을 저버리지 않는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 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박 프로그래머는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유망주 감독 5인의 단편 모음 ‘특별기획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는 장편 데뷔작을 준비 중인 유망한 미래가 엿보이는 감독 다섯 명의 단편을 모았다. ‘바스리와 살마의 네버엔딩스토리’ 같은 코믹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엿보이는 작품, 뜻밖의 반전으로 따스함과 감동을 주는 ‘바다가 나를 부른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멕시코 “우크라 지원 美 원조금, 중남미 불법 이민자 구조에 쓰여야

    멕시코 “우크라 지원 美 원조금, 중남미 불법 이민자 구조에 쓰여야

    멕시코가 미국이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퍼붓고 있는 지원금 중 일부를 중남미 국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상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남미 국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에 미국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한 것.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하루 평균 1만 명에 달하는 등 급증한 중남미 국가 출신 불법 이민자 수 감축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몇 년 동안 중남미 국가 불법 이민자들을 향해 장벽을 세우지 않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크라’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금 규모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금 중 일부가 중남미 국가를 향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미국이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 국민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하는 원조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승인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과거에는 멕시코 출신의 미국행 불법 이민자가 많았던 반면 최근 들어와서는 다른 중남미 국가 출신의 이민자 행렬이 멕시코를 경유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공개됐다. 그 중에서도 과테말라를 통해 멕시코로 넘어온 불법 이민자 수가 상당하며 파나마와 콜롬비아 사이의 위험한 지대인 ‘다리엔 갭’ 정글 등 중미 경로가 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이동 경로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1일 멕시코 남부 국경지대인 치아파스에서 쿠바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이 탑승한 버스가 전복돼 1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불법 이민자가 급증한 이유가 미국 정부의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강한 경제적 제재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국경과 접한 북쪽 국경선 일대에 도착한 불법 이민자 수가 일평균 1만 명을 초과했고, 남부 지역인 치아파스 국경으로도 600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베네수엘라와 쿠바 외에도 인근 국가인 니카라과, 에콰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들의 국민들이 불법 이주에 나서지 않도록 통합적인 협력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미국 정부의 협조를 강하게 촉구했다. 
  • 노인빈곤 OECD 1위 ‘악명’ 한국…“기초연금, 우울 완화 효과”

    노인빈곤 OECD 1위 ‘악명’ 한국…“기초연금, 우울 완화 효과”

    한국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가 수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의 공적 금전 지원이 노인의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자녀의 용돈 지원 같은 사적 지원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2023년 한국복지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노인 다차원적 빈곤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전소득의 조절적 역할에 관한 탐색적 연구’ 논문에 따르면 패널 조사에 응답한 65세 이상 노인 3636명의 소득, 주거, 의료, 교육 등 4가지 빈곤 여부와 우울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빈곤이 우울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기초보장급여 등 ‘공적 이전’과 민간 보험, 가족 지원(자녀의 지원) 등 ‘사적 이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분해서 살펴봤다. 설문 결과 공적 이전 중 기초연금과 기초보장급여만 우울 정도를 덜어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연금이나 기초보장급여를 받는 경우 빈곤 위험과 상관없이 우울감이 적었다. 기초연금과 기초보장급여는 정부가 주는 대표적인 현금성 급여다. 반면 국민연금은 수급자의 우울감이 비수급자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급여 수준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 국민연금이 우울감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간 보험 수급이나 용돈 같은 가족 지원도 ‘빈곤의 우울’을 줄이는 효과가 없었다. 가족 지원을 받는 경우 지원이 없는 경우보다 오히려 높았다. 가족으로부터의 도움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지만 경제적인 스트레스 탓에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논문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노후의 경제적 불안정은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되기 어려운 사회적 차원의 문제”라며 “다른 선진 복지국가들과 비교할 때 불명예스러울 정도로 높은 한국의 극심한 노인 빈곤 감소를 위해 정책 개발과 실행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처분가능소득 기준 노인 빈곤율은 2021년 기준 37.6%로 OECD 회원국 중 독보적 1위다. 노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2019년 기준 46.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고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 노인 빈곤과 노후소득보장(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노인 공적 이전 지출 비중은 2.23%로 GDP의 평균 7.05%를 쓰는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주요국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 뉴욕타임스가 조명한 ‘지공거사’…“노인 지하철 이용 에티켓 있어”

    뉴욕타임스가 조명한 ‘지공거사’…“노인 지하철 이용 에티켓 있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서울에서 지하철 무임승차제도를 이용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지하철 양대 운영사의 통계에 따르면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년층은 서울 지하철 연간 이용객의 약 15%를 차지한다. ‘공짜 지하철’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지공거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서울 지하철은 노인들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고,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노선과 역도 잘 알려져 있다. 은퇴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이모(85)씨는 하루 종일 지하철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서울의 수많은 노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에어컨과 히터를 쐴 수 있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며, 320㎞에 이르는 지하철 선로를 따라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남쪽으로 4호선 종점까지, 북서쪽으로 수인-분당선 종점까지, 다시 동쪽으로 1호선 종점까지 지하철 시스템 밖으로 발을 내딛지 않고 순환했다. 정확히 4시간이 걸렸다. 이씨는 자신과 같은 노년 무임승차객이 지하철을 탈 때 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암묵적인 에티켓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열차가 꽉 차고 사람들이 붐비는 러시아워는 피하고,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도록 앉아있는 젊은이들 앞에 서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각 열차 칸의 양쪽 끝에 노약자를 위한 좌석이 6석씩 마련되어 있지만, 한국의 고령 인구 비율을 고려하면 서울 지하철에는 노약자를 위한 좌석이 적다. 1980년 노인 무임승차 정책을 도입한 차흥봉(80)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NYT에 “1980년대 후반까지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한국 노인이 제한된 소득으로 빈곤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인 10명 중 약 4명이 빈곤층으로, 이는 일본이나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 지하철이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자 정치인들은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거나 이용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한 토론회에서 수십 년 전 무임승차 정책이 도입될 당시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4%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17% 이상을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이 노년층으로 밀려난다”며 “노인들이 신체 활동을 유지함으로써 국가가 더 많은 의료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가 1호선 소요산역에서 만난 이들은 “한 번 탈 때마다 1500원 정도인 지하철 승차 금액은 한국의 노년 세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며 “지하철이 무료가 아니었다면 대부분 지하철을 훨씬 덜 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기만(91)씨는 “지난해 칠순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집에서 씻거나 식사도 거의 하지 않고 며칠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하철을 타기 위한 외출은 폴로 셔츠와 바지를 차려입는 동기를 부여한다”며 “외출 뒤에는 혼자서 더 잘 먹고 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더 빨리 늙어가는 한국…“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확실”

    더 빨리 늙어가는 한국…“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확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50만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추세대로면 2년 뒤인 2025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인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2020년 우리나라가 2026년쯤 초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인 95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01만 8000명)보다 50만명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 2년 뒤인 2025년엔 고령인구 비중이 20.6%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중은 ▲2035년(30.1%) ▲2040년(34.4%) ▲2050년(40.1%) ▲2070년(46.4%) 등으로 늘어난다. 약 50년 뒤면 국민 절반이 고령인구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의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남성(16.2%)보다 4.4%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25.5%) ▲경북(23.9%) ▲전북(23.4%) ▲강원(23.3%) ▲부산(22.2%) ▲충남(20.4%) 등 6곳은 올해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2028년에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하게 된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가팔랐다. 지난 2018년 고령사회(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로 진입한 한국은 초고령사회가 되는 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게된다. 반면 서구 주요국의 초고령사회 도달 소요 기간은 ▲영국 50년 ▲프랑스 39년 ▲독일 36년 ▲미국 15년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었다. 2004년 초고령사회로 들어선 일본도 전 단계에서부터 10년이 걸렸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25.1%에 달했다. 2050년에는 국내 전체 가구의 약 절반(49.8%)이 고령가구가 될 전망이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 가구가 36.3%로 가장 많았고, 부부(35.3%), 부부+미혼자녀(9.2%), 부(모)+미혼자녀(5.5%) 등의 순이었다.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 5364만원(2022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316만원 증가했다.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부동산이 82.4%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 12.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3%(2021년 기준)로 지난해(40.4%)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OECD 가입국 중 1위다.
  • 학자금대출 덕 본 20대, 11억원 쾌척…매달 1억원 추가 기부 약속

    학자금대출 덕 본 20대, 11억원 쾌척…매달 1억원 추가 기부 약속

    익명의 20대 청년 “국가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업 마쳐”한국장학재단에 11억원 쾌척…매달 1억원 추가 기부 약속 “숨 트이는 세상 됐으면…경제적 여건 때문에 꿈 포기 말길” 학자금 대출 덕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한 20대 청년이 한국장학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26일 한국장학재단은 20대 후반 A씨가 이달 1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재단 설립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개인 기부금이다. 앞서 2021년 1월 김용호 삼광물산 대표가 1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기부자 A씨는 앞으로 매달 1억원씩을 추가로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했으며, 종료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 재단에 기부할 경우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A씨는 이마저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 사용 분야도 따로 특정하지 않고, 재단 재량에 맡겼다. A씨는 재단 측에 “대학생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 근로장학금과 학자금대출 등 국가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숨이 트일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으며 누구라도 경제적 여건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부금은 빈곤이나 부모의 사망, 학대 등으로 아동양육시설 등에 머물던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기부금 활용 분야를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 경우 ‘푸른등대 KOSAF 기부펀드’로 기부금을 모집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2009년 5월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2011년부터 기부금 조성 사업 ‘푸른등대’를 운영하며 조성된 기부금은 장학금과 학자금·생활비 대출, 연합기숙사 조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 미모 BJ에 빠져…무려 220억 쏜 ‘큰손’ 알고보니 횡령범 [여기는 중국]

    미모 BJ에 빠져…무려 220억 쏜 ‘큰손’ 알고보니 횡령범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남성이 유명 BJ의 환심을 사기 위해 1억 2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22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후원했다. 채팅방에서 이 남성은 ‘큰 손’으로 불리며 BJ는 물론 다른 팬들의 관심을 샀지만 현실에서 그는 4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평범한 가장이었다. 20일 중국 현지 언론 광밍망(光明网)은 평범한 직장인 남성의 회사 공금 횡령 사건을 다뤘다.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했다. 지난 2019년 온라인 광고를 보고 리우밍성(刘明胜)은 채팅 앱을 다운로드했다. 그러다가 K바오(K宝)라는 BJ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출중한 외모의 BJ를 본 리우 씨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처음에는 재미로 몇 백 위안을 후원했다. 그러나 생방송 중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리액션을 하는 모습에 마치 첫사랑을 만난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가끔 보던 라이브 방송도 이제는 그의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녀를 볼수록 실제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매번 후원을 하던 중 잔고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의 월급은 100만 원 남짓. 게다가 부인과 2명의 자녀를 키우는 외벌이 남편이었다. 가족이 쓰기에도 넉넉지 않은 생활비를 쪼개서 BJ에게 후원을 하니 점점 생활이 빈곤해졌다. BJ는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해 주시는 분께 단독 채팅방으로 초대하겠다”라면서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채팅방의 ‘큰 손’이 되고 싶었던 리우 씨는 회사 계좌에서 2만 위안(약 365만 원)을 인출했다. 처음에는 전전긍긍하며 떨렸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오히려 대담해지고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첫 범죄가 들키지 않자 이후부터는 줄곧 회사 공금을 횡령하기 시작, 온라인상에서 그는 이미 큰 손 중의 큰 손으로 불리며 K바오에게 엄청난 선물 공세를 퍼부었다. 이후 그녀와 단독 채팅방을 공유하며 실제로 여러 차례 데이트를 즐긴 그는 고급 스포츠카를 렌트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명품을 선물했다. 자신이 원하던 K바오와 두 집 살림을 하던 그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BJ에게도 거액의 후원금을 쏟아부으면서 온라인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상상을 뛰어넘는 후원금액에 일부 팬들은 그의 정체에 대해 의심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2022년 초 리우 씨의 회사가 그가 관리하는 계좌에서 거액의 ‘차액’이 발생한 사실을 발견했다. 회사 측은 그를 소환해 해당 내용 해명을 요청했지만 이미 자신의 죄를 알고 있는 그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지만 가족 생각에 차마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확인 결과 리우밍성이 횡령한 공금은 1억 23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224억 5611만 원에 달했다. 이 중 9000만 위안(약 164억 3130만 원)이 K바오 한 명에게 쓴 돈이었다. 2022년 1월 장쑤성 장자항시 공안국은 리우밍성에 대해 업무상 횡령죄를 그를 고소했다. 이후 사법기관의 노력으로 그가 횡령한 1억 2300만 위안 중 1억 2268만 위안은 회수했다. 그러나 올해 5월 법원에서는 그에게 업무상 횡령죄로 징역 14년과 벌금 50만 위안(약 9139만 원)을 선고했다. 벌금과 별개로 그가 사용한 회사 공금 중 미상환한 43만 위안(약 7800만 원)까지 모두 상환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 ‘제왕적 상임이사국’ 안보리 무력화… “이사국 수 늘려 유엔 개혁” [글로벌 인사이트]

    ‘제왕적 상임이사국’ 안보리 무력화… “이사국 수 늘려 유엔 개혁” [글로벌 인사이트]

    상임이사국 한 곳 반대해도 부결北도발·우크라 침공도 규탄 못해거부권 폐지·제한 논의는 ‘헛바퀴’“세상 변했는데 유엔 그대로” 비판“핵사찰 등 권위” 기대감도 계속 “세상은 변했지만, 유엔은 변하지 못했다. 유엔 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분열만 심화할 것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9월 19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개막 연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더이상 지정학적 문제를 해결할 최고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파이낸셜타임스, 9월 22일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간 연합체이자 다자회의 기구인 유엔이 흔들리고 있다. 신냉전 속에 외교안보군사 분야 ‘만능 결정권’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본연의 목표인 빈곤과 불평등 해결,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도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의 세계적 난관 속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엔의 역할·위상에 대한 회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혁론도 분출하고 있다.●국제협력 증진·세계평화 위해 설립 유엔은 전쟁을 막기 위해 설립됐던 국제연맹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연합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평화 보장과 안정적인 국제질서를 위해 1945년 10월 설립됐다. 유엔 헌장 제1조를 보면 유엔의 설립 목적은 국제평화·안전 유지,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 국가 간 우호 관계 발전과 세계 평화 강화 등이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권 보호, 세계인구·식량 관리, 경제개발 지원, 문화유산 보존 등 경제사회문화 분야 활동도 병행한다. 설립 초기 51개 회원국으로 시작한 유엔은 올해 9월 현재 193개 회원국으로 탈냉전·다극화 시대를 거치며 몸집을 거대하게 불렸다. 회원국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예산은 올해 기준 약 34억 달러(약 4조 5441억원)에 이른다. ●신냉전 속 안보리 무용론 부상 최근 유엔과 안보리 무용론이 급격히 부상한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당사자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속 격화된 신냉전 구도, 미중 전략갈등 부상 등이 두루 맞물린 탓이 크다. 영구 이사국인 상임이사국은 유엔총회에 우선해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한 일차적 책임을 지는데, 이들의 ‘제왕적 권한’인 거부권이 개혁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이 된 것이다. 안보리 안건이 통과되려면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전체 이사국 15개국 중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한데,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만 반대해도 안건은 부결된다. 이를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휘두르며 번번이 안보리를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이후 안보리가 채택에 실패한 결의안·성명 사례만 해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 규탄 결의안(3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규탄 결의안(2회) 등 7회에 이른다. ●힘 받는 ‘이사국 확대’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78차 유엔총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유엔 개혁론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대안으로 거부권 폐지, 비상임이사국 수·임기 확대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거부권 폐지는 사실상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로 여겨진다. 이는 유엔 헌장 수정 사항인데, 헌장 108· 109조가 헌장 수정에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거부권을 중요 국가안보 문제로 제한하거나 거부권 행사 전 회원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하자는 제안도 나오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실적인 대안은 상임이사국 또는 비상임이사국 수를 늘리는 방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예외적 거부권 행사,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포함 상임이사국 확대를 제안한 데 이어 지난 19일 총회 연설에서 “상임·비상임 이사국 수를 늘리는 것을 포함해 유엔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사국 확대는 유엔 창설 당시와 비교해 급변한 국제 환경에서 지역 대표성, 재정 기여도를 반영하자는 취지다. 미국 등이 제안하는 상임이사국 확대 후보국으로는 G4(브라질·독일·일본·인도)와 아프리카 2개국이 꼽힌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수만 늘릴 경우 근본적인 거부권 문제를 해소할 수 없으므로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해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결국 회원국들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교차해 절충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에 대한 구속력과 권위를 갖춘 유일한 국제기구로서 유엔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78년 역사의 유엔이 정당성과 신뢰성을 시험받고 있다”면서 “유엔만이 핵 사찰 등 국제 문제를 다룰 정당성과 전문기관, 구속력 있는 헌장을 가진다”고 의미를 짚었다.
  • 北 매주 한 번꼴 도발… 중러 잘못된 논리 옹호, 사실 기초로 반박… 세계 여론 이끌 것 [글로벌 인사이트]

    北 매주 한 번꼴 도발… 중러 잘못된 논리 옹호, 사실 기초로 반박… 세계 여론 이끌 것 [글로벌 인사이트]

    황준국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안에 대해 “제왕적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의 수를 늘리기보다 비상임이사국 수와 임기를 늘리고 특히 아시아 지역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한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황 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관련 추가 제재가 막힌 현재 안보리에서 중러의 잘못된 논리에 대해 사실관계에 기초한 반박으로 세계 여론을 이끌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올해 진행 중인 유엔총회를 평가한다면. “올해 총회는 이른바 ‘SDG 정상회의’다. 반기문 사무총장 때인 2015년 채택된 유엔 지속가능목표(SDGs·빈곤 근절, 지속가능 에너지, 생태계 복원 등 17개)가 2030년 달성에 앞서 올해 반환점을 맞는다. 동시에 이번 고위급 주간은 글로벌 전쟁, 기후변화, 식량에너지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유엔 다자주의 강화를 외치는 총회였다.” -올해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미국 정상만 총회에 참석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재 국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불참은 예상 가능했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사정은 잘 모르겠다.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북한 핵 문제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유일한 보편적 국제기구인 유엔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말도 이구동성으로 한다.” -유엔 개혁론, 한국이 제안하는 개혁안은 무엇인가. “안보리 개혁 논의는 1992년 처음 제기된 이후 각국 이해관계가 대립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해 왔다. 한국은 초지일관 불변한 입장이다. 대표성 측면에서 안보리를 확대 개편하되 상임이사국 대신 선출직인 비상임이사국만 늘리자는 것이다. 1963년 안보리가 현재처럼 비상임이사국을 포함해 15개국으로 확대될 당시 유엔 회원국이 113개였는데, 현재 회원국은 193개로 80개 늘었다. 또 아시아의 과소 대표 현실을 고려해 아시아의 이사국 배분을 늘려야 한다. (새로 가입한) 80개국 중 31개국이 아시아로 아프리카보다 많다. 한국이 오해받는 대목으로 일본의 진출을 막기 위해 상임이사국 증설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제왕적 상임이사국을 더 늘릴 필요는 없다.” -안보리 무용론 속에서 한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러에 대처할 방법은. “한국이 독자적 영향력이나 레버리지를 행사하기는 쉽지 않다. 중러가 잘못된 내러티브를 개발해 퍼뜨리고 있다. 한미의 연합훈련에 북한이 안보 자극을 받아 미사일을 쏜다든지, 2018~2019년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한미가 성의를 안 보였다든지 하는 얘기들이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미국 주도의 서방 제재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나라가 많아 이들 입장에서는 중러의 주장이 맞는다고 여길 수 있다. 북한 정권 핵개발 문제와 인권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북한처럼 나라 전체가 강제수용소 같은 체제를 유지하고 인권 박해, 정보 통제, 이동 제한을 가하는 나라가 있나. 정상국가가 안보 우려를 핵무기 개발 논리로 몰고 가서는 곤란하다. 북한은 지난 1년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을 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한 셈이다.” -한국이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다. 활동 계획과 구상은. “한국 정부는 북한 핵·인권 문제 외에 4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평화유지활동(PKO) 역량 강화와 여성과 안보, 사이버 안보, 기후 안보 등이다. 특히 사이버 안보는 선진·개발도상국, 서방·비서방 할 것 없이 중요 국가안보 사안으로 부상했는데 아직 안보리 공식 의제가 아니다. 이 이슈의 안보리 내 위상을 높이겠다.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는 차원에서 아프리카 등지의 분쟁 이슈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 “1930~40년대생이 가장 빈곤… 기초연금 집중·선별 필요”

    “1930~40년대생이 가장 빈곤… 기초연금 집중·선별 필요”

    70대 이상, 즉 1950년 이전에 태어난 노인일수록 빈곤율이 높아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는 국책 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 계층 안에서도 연령별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소득 하위 70%에 지급하는 기초연금제도를 보다 뾰족하게, 즉 지원 대상은 줄이고 지원액은 늘리는 방식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일 ‘소득과 자산으로 진단한 노인빈곤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 중 소득 수준과 부동산 등 모아 둔 자산이 모두 적은 ‘저소득·저자산’ 취약계층의 비중을 선별해 분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를 넘는 회원국 최고 수준이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2016년 43.6%에서 2021년 37.7%로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빈곤율이 낮은 1950년대생이 노인 인구에 다수 편입되면서 전반적인 빈곤율 하락이 일어났다고 KDI는 설명했다. 실제 노인빈곤율을 출생연도에 따라 5년 단위로 나누어 계산해 보니 2021년을 기준으로 1930년대 후반 출생 세대의 빈곤율은 56.3%, 1940년대 전반은 51.3%, 1940년대 후반은 44.5%로 모두 40% 이상이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본격적인 혜택을 보기 시작하고 노후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지녔던 1950년대생부터는 전반 27.8%, 후반 18.7% 등으로 빈곤율이 대폭 낮아졌다. 이승희 KDI 연구원은 “저소득·고자산 고령층은 스스로 빈곤층에서 탈출할 수 있어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산을 고려한 소득인정액이 일정 수준 이하이고 국민연금의 혜택을 누리기 힘든 1940년대생 등 고령의 취약계층에게만 지급돼야 된다”고 지적했다.
  • “젊은이 앞에 서지 않기” 韓노인들이 무료 ‘지하철 나들이’ 즐기는 법

    “젊은이 앞에 서지 않기” 韓노인들이 무료 ‘지하철 나들이’ 즐기는 법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로 지하철을 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으로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한국 노인들의 일과를 외신이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나이 든 지하철 탑승자들이 여행에서 기쁨을 찾는다’(For South Korea’s Senior Subway Riders, the Joy Is in the Journey)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지하철 여행자’ 노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NYT는 “많은 노인이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거나 특별한 목적지 없이 다니다 돌아오는 데에 하루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노선이 많고 긴 수도권 지하철은 특히 인기가 좋다. 무더운 여름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다 은퇴한 이진호(85)씨도 지하철 여행자 중 한명이다. 지난 8월 한복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 이씨는 집 근처 4호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그러고는 1차례 갈아타 1시간여 만에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역 근처를 거닐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다시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탔다. 이씨는 전날에도 지하철에서 4시간을 보냈다. 4호선과 수인분당선, 1호선을 갈아탔다는 그는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로 지하철을 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집에 있으면 심심해서 누워만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배기만(91)씨는 지난해 70년을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냈다. 그는 아내를 보내고 며칠 동안 집에서 씻지도, 밥을 먹지도 못했다고 한다. 지하철 나들이는 그에게 옷을 입게 하고, 밥을 챙겨 먹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하는 수단이었다. 배씨는 날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로 갈까 찾아보기 위해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5부나 챙겨뒀다. 그는 “만약 요금을 내야 한다면 이렇게 다니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서울 지하철 무료 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인원의 15%를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지공거사’라는 별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공짜’를 줄인 말에 놀고먹는 사람을 뜻하는 ‘거사’(居士)를 붙인 말이다. 이들에게는 열차를 이용하는 암묵적인 규칙도 있다. 지하철이 꽉 차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하기,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청년들 자리 앞에 서 있지 않기 등이다. NYT는 지하철 적자로 노인 무료 승차를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지하철 나들이가 노인들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한국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인 10명 중 4명은 빈곤 속에 살고 있는데, 이는 일본이나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고 NYT는 전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지난 2월 서울시 관련 토론회에서 노인들이 지하철 무료 승차를 이용해 활동을 계속하게 되면 국가적으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왜 이 행복을 빼앗으려 하는가”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노인들은 나이도, 과거 직업도 다양하다. 전종득(85)씨는 수학 교수로 일하다 은퇴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책을 읽다가 졸기도 한다는 그는 “(지하철 여행은) 정말 멋지다. 서울 구석구석 못 가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 감독관과 모델 일을 했다는 박재홍(73)씨도 지하철을 “오아시스 같다”고 표현했다. 올여름 인천공항 찾은 노인들 조명되기도 인천국제공항도 노인들의 ‘오아시스’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공항 1, 2터미널역에 하차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하루 평균 133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여객 1003명과 비교해 32.6%가 증가한 것이다. 올여름 이른바 ‘공캉스’(공항+바캉스)를 보내기 위해 노인들이 인천공항을 찾는 모습이 조명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의 평균온도가 24~26도로 유지돼 쾌적하기 때문이다. JTBC는 지난 8월 25일 보도를 통해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쉬는 노인들을 소개했다. 혼자 의자에 앉아 믹스커피를 마시는 노인, “날씨가 더워 친구들과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친구와 장기를 두는 노인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인천공항 전망대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한 노인은 “넓은 데서 비행기 이착륙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시원하다”고 전했다. 공항에 오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노인은 젊은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페나 영화관은 안 가느냐”는 질문에 “(그런 데를) 노인들이 가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 “농촌 총각과 결혼했어요”…中산골처녀, 알고보니 ‘인플루언서’

    “농촌 총각과 결혼했어요”…中산골처녀, 알고보니 ‘인플루언서’

    중국에서 ‘빈곤 산골처녀’ 이미지로 감성팔이를 해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왕훙)가 공안에 검거됐다. 일당은 모두 54명이었으며, 이들은 저질 농산물 등을 판매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한국시간)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량산자치주 공안국은 200만∼3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왕훙 11명과 이들이 소속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 등 모두 54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려운 농촌을 돕자고 감성에 호소해 농산물을 비싸게 판매해 1000만 위안(약 18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어려운 농촌 도와주세요”…순박한 외모로 ‘사기행각’ 량산멍양(21)은 빈곤 지역인 량산의 산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일을 하면서도 밝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인기를 끌었다. 순박하고 예쁜 외모로 남성 팬은 물론, 여성 팬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시골에서 만난 남편과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며 농산물을 판매했다. 이들은 농산물을 판매해 7개월 만에 70만 위안(약 1억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그러나 량산멍양이 도시에서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수사에 나선 공안 당국은 이들이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들로,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연출한 영상을 촬영했던 사실을 밝혀냈다. 소속사는 각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농산물을 현지 특산물로 속여 비싸게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던 회사 14곳을 폐쇄하고, 팔다 남은 20t의 가짜 꿀 등을 압수했다. 한편 1인 미디어들의 사기 행각이 사회 문제가 되자 중국 공산당 중앙 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1인 미디어 단속 강화에 나섰다. 이후 유명 왕훙 등의 SNS 계정이 규정 위반 등의 이유로 줄줄이 폐쇄됐다.
  • 교황, ‘이주민 무관심’ 비판에 마크롱 “부끄러울 것 없다”고 답했는데…

    교황, ‘이주민 무관심’ 비판에 마크롱 “부끄러울 것 없다”고 답했는데…

    프랑스의 지중해 도시 마르세유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이주민 문제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책임을 전날에 이어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교황은 이날 마르세유 ‘팔레 뒤 파로’에서 열린 지중해 주교회의 폐막식에서 “바다에서 목숨을 거는 사람들은 (유럽에) 난입하는 게 아니며, 환영받기를 원한다”면서 고난과 빈곤을 피해 탈출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주할 권리와 이주하지 않을 권리를 모두 가진 수많은 불행한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에 흔들리고, 무관심 속에 닫혀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인간 착취라는 끔찍한 재앙에 대한 해결책은 거부가 아니라 각자 능력에 따라 합법적이고 정규적인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의 분명한 목표”라며 “우리에게 피난 온 사람들을 짊어져야 할 짐으로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이주 현상은 경고성 선전을 하기 좋은 일시적 비상사태가 아니며 지중해 주변 3개 대륙이 연관된 우리 시대의 현실”이라면서 “유럽의 책임 있는 대응을 포함해 현명한 선견지명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폐막식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해 교황의 연설을 들었다. 교황은 프랑스 정부가 존엄사 허용 법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인정받기는커녕, 오히려 바닷물보다 더 짠 ‘달콤한 죽음’이라는 거짓 존엄의 관점에 갇힌 고립된 노인들의 신음에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주교회의 폐막식 후 교황과 마크롱 대통령은 별도 회담에서 이민 문제를 다시 대화 주제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교황에게 “프랑스는 부끄러울 것이 없다. 프랑스는 환영과 통합의 나라”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이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에 몰려온 이주민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과 반대되는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교황에게 존엄사 법안 처리 일정이나 대략적인 방법론도 설명했으나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엘리제궁은 덧붙였다. 교황은 벨로드롬 경기장에 6만 2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며 마르세유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교황은 마지막 메시지로 “냉소주의와 환멸, 체념”이 유럽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다며 “열정과 열의, 형제애, 약자에 대한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는 좌파 진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가 원수 자격으로 이날 미사에 참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교황의 설교를 직접 들었다. 프랑스 남부에서 교황이 인류애와 형제애를 호소하는 동안 수도 파리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경찰의 인종차별과 폭력적 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노조 등의 행진과 시위가 진행됐다. 파리의 한 은행 사무실이 과격 시위대의 공격에 파손됐고, 현장 통제에 나선 경찰들과 시위대 일부가 충돌해 부상자가 나왔다. 소셜미디어에는 경찰차 한 대가 시위대의 집중 공격을 받는 모습, 경찰관 한 명이 차에서 내려 총을 겨누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모습의 영상도 올라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말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경찰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한동안 이어졌다.
  • 양천구청 공무원들, 매달 명품 특강 듣는다

    양천구청 공무원들, 매달 명품 특강 듣는다

    서울 양천구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다양해지는 구민 행정수요에 부응하고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문가 초청 강연인 ‘미래양천포럼’을 매월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미래양천포럼은 복지, 교육, 4차 산업, 안전, 도시 등 주제별 특강을 통해 전문 지식과 최신 경향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통찰력을 키워 행정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매월 1회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열린 1회 포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의 원작인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의 저자 김새별 유품정리사가 강사로 나섰다. 간부급 공무원, 직원 등 80여명이 참석해 1인 가구 증가와 관계 단절, 경제적 빈곤 등 고독사가 증가한 원인을 짚어보며 고독사 예방책과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책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달 12일 열릴 2차 포럼은 내년 소비 경향을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의 공동 저자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이 강사로 나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사회 흐름을 예측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다양한 행정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구정 비전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미래양천포럼을 시작한다”라며 “분야별 깊이 있는 특강을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와 정책이 발굴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文 만류에도 이재명 ‘링거 단식’ 계속…중단 시점·명분에 쏠린 눈

    文 만류에도 이재명 ‘링거 단식’ 계속…중단 시점·명분에 쏠린 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면 만류에도 단식 21일차가 되는 20일까지 병상에서 이른바 ‘링거 단식’을 이어 가면서 그의 단식 종료 시점과 명분에 이목이 쏠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그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단식 중단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에 “이 대표 측이 야권 인사들에게 방문 요청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찾아가 단식을 만류하면 이를 듣지 않는다”며 “출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문 전 대통령이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직접 찾아 단식 만류를 했을 때 이 대표는 “잘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식 중단과 관련한 별도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이날 “검찰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 굳이 정기국회에 영장을 청구해 표결을 강요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는 글만 페이스북에 남겼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내일(21일)로 예정돼 있는데 그 이전에 (단식을) 풀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본다”며 “표결 이후에도 (단식을) 며칠 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더 길어지면 정부·여당에서도 좀 나서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이미 단식 중단의 계기는 마련해 준 것”이라면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에도 단식 출구가 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비판이 일 수 있다는 점과 문 전 대통령의 방문 시점 등을 고려하면 오늘(20일)이 단식 중단의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이틀 이상 경과한다면 단식 중단 출구로 삼기 어려워지고,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나온 이후 단식을 중단할 경우 ‘방탄 단식’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 대표가 입원한 녹색병원의 임상혁 원장은 이 대표 측에서 녹색병원 입원 계획에 대해 사전에 언질을 줬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이 대표가 여의도성모병원에 갔다가 녹색병원으로 옮긴 건 운동권 병원이기 때문’, ‘원장과 이 대표가 끈끈한 관계’라는 등의 말이 나돌았다”고 묻자 “원래 맨 처음부터 오신다고 했다. 단식 들어간 후 열흘 정도 지나서 (건강이 악화되면 오겠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임 원장은 이어 “제가 김영주 국회부의장 직속의 ‘국회 빈곤아동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많은 의원과 사진을 찍는데 이 대표와도 찍었다. (이 대표와) 말은 이번에 저희 병원에 입원해 처음으로 해 봤다”며 특수 관계설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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