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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총장 노벨평화상 후보로 꼽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손꼽혔다. 영국 로이터TV는 11일 자체 선정한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 10명의 영상물을 내보냈다.12일 오후 6시로 예정된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특집으로 실었다. 방송은 반 총장에 대해 “핵 확산 위협과 테러, 유엔 내부개혁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일을 맡아 5년의 임기를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또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아프리카의 오랜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뛰었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수단을 방문했을 때 주민 2000여명이 반 총장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에 추천된 정식 후보는 181명이지만 위원회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TV는 반 총장과 함께 환경운동가로 나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아일랜드 출신 록스타이자 빈곤퇴치 운동가로 유명한 밥 겔도프와 보노(본명 폴 휴슨),2차 세계대전 때 2500여명의 유대계 어린이를 구출한 폴란드 여성 이레나 센들러 등도 유력한 후보라고 보도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공익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립

    공익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전남 무안에 설립된다. 10일 무안군에 따르면 최근 환경단체인 ‘에너지 나눔과 평화’와 태양광 발전설비인 ‘제1호 사랑의나눔 발전소’(150㎾급)를 건립하기로 투자협약했다.‘사랑의 나눔 발전소’는 전력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에너지 빈곤층 지원과 빈곤국가를 지원하는 데 활용한다. ‘사랑의 나눔 1호발전소’는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다음달 기공식을 갖기로 했다. 무안군 현경면 양학리 종합스포츠파크내 주차장 부지 5400㎡에 설치될 이 발전소는 매년 20만㎾h, 총운영기간 15년간 300만㎾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판매 수익만도 15년간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안군과 ‘에너지나눔과 평화’는 이중 투자비와 융자원리금을 제외한 순수익 규모를 매년 3500만원,15년간 총 5억 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안군과 에너지나눔과평화는 발전소 사업 운전 개시후 1년에서 15년까지 운영수익의 20%,16년에서 20년차까지 50%,20년 이후부터는 100%를 군내 결손가정과 저소득층, 빈곤층 지원사업에 사용할 방침이다. 또 운영수익 중 50%는 무안군의 요청시 군 관내에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재투자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검증] 정치·행정개혁 상대적 무관심… ‘공약 기근’ 현상

    [대선후보 공약 검증] 정치·행정개혁 상대적 무관심… ‘공약 기근’ 현상

    2007년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약속하고 있는 정치 관련 정책을 보면 한국에서 더 이상 고민할 정치·행정 관련 문제는 없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후보들의 공약에서 정치나 행정과 관련된 것은 거의 없는 탓이다. 정치 관련 공약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현상은 역대 대선과는 딴판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의 ‘돈은 묶고 말은 푼다’는 통합선거법, 김대중 정부의 국회개혁법, 그리고 노무현 정부의 2004년 정치관계법의 개정은 모두 공약이 많이 반영된 것이다. 공약 빈곤은 정치권이 어느정도 깨끗해졌다는 얘기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대선 후보들은 정치 개혁에 대한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정책들을 다듬어야 한다. ■ 정치·행정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치 관련 공약은 ‘법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것과 ‘이념·지역·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두 가지다. 정치분야의 독립적인 공약이 아니라 7·4·7공약의 일환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정치는 경제를 뒷바라지하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공약보다도 이 후보의 정치관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후보 확정 이후 보여주는 ‘탈여의도 정치’ 행보다. 집권할 경우 의원이 아닌 외부전문가 중심의 내각구성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 국회 호소보다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접적인 설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작지만 똑똑한 정부’를, 지방자치와 관련해서는 수도권의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에 대해서는 과학비즈니스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 후보의 공약은 경제우선주의가 잘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특별회계 및 각종 기금의 합리화를 통해 40조∼50조원의 경제사회적 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계산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신의 직장’이라고 하는 공공부문의 비효율이 누적되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지나친 공공부문의 개혁이 공공재의 공급부족을 초래하거나 공공요금 인상 같은 부작용도 우려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의 정치 관련 공약의 차별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민주개혁세력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당이 제도화되지 못하고,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과 부정선거 논란으로 경선이 얼룩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공약 미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손학규 후보의 ‘새 정치를 위한 약속’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손 후보는 “새 정치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선 인간중심의 정치를 일컫는다.”면서 “민주화는 제도에 치중했지만, 새 정치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그것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찾을 수 없다. 정동영 후보의 ‘천·지·인 공약’에는 정치나 행정에 할애된 부분이 전혀 없다. 다만 몇몇 강연에서 ‘중통령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표명한 게 전부다. 집권적 권위주의 체제를 상징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말을 잘 듣고, 가려운 데를 긁어주며, 막힌 곳을 잘 찾아내어 뚫어주는 겸손한 중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만 바뀐다고 우리 대통령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중통령의 시대를 열기 위해 어떤 제도적인 처방을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상은 제시하지 못한다. 이해찬 후보는 권력구조의 변경, 지역주의 정치타파, 언론·사법부 공정성 보장, 정경유착 근절, 자유와 책임 조화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행정과 관련해서는 예산구조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지방자치와 관련해서는 참여정부의 분권 로드맵을 계승해 강력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참여정부의 노선을 계승하고 있지만,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한 이후 빠른 속도로 공약을 보완해가고 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의 도입과 국민투표권의 확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의 도입, 독일식 정당명부제의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 국민투표권의 확대가 모두 직접민주주의적인 요소를 강화하고자 하는 방향의 공약이라면, 정당명부제의 확대와 결선투표제의 도입은 소수자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위기의 학교/이병곤 옮김

    A는 과제를 풀라는 교사의 지시를 간단히 무시하고는 턱을 괸 모습으로 컴퓨터를 하고 있다. 교사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교실 밖으로 나가라고 지시하지만 A는 장난을 치면서 거부한다. 교실 뒤쪽에서는 남학생들이 알아듣지 못할 욕설을 주고받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풍경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영국 셰필드 시 동쪽에 있는 애비데일 그레인지 중등학교의 이야기이다. 한때 좋은 학생과 훌륭한 전통으로 2000명에 이르던 학생은 500명밖에 남지 않았고,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에서 기준을 통과한 사람은 전체의 22%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닉 데이비스는 ‘위기의 학교’(이병곤 옮김, 우리교육 펴냄)에서 애비데일 그레인지 학교의 실패 원인을 빈곤에서 찾는다. 부모는 책을 읽지 않고, 집에는 읽을 책도 없으며, 밤에 제대로 자지 못해 낮동안 반쯤 잠들어 하루를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받아들인 학교가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1330만명의 영국 아이들 가운데 400만명이 빈곤상태에 처해 있고, 이들을 받아들인 결과 전체 학교의 40%는 영국의 교육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에 미달하고 있다. ‘위기의 학교´(원제 The School Report)는 지난 20년 동안에 걸친 영국의 교육이 실제 학교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는지를 추적한 중도좌파 일간지 ‘가디언’의 탐사보도 기사를 묶은 것이다. 지은이는 과도한 경쟁과 시장논리에 따른 영국의 교육개혁이 어떻게 표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립학교는 정부의 비호와 높은 등록금에 힘입어 나날이 발전하는 반면 공립학교는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가 사교육비를 얼마나 지원할 수 있느냐에 따라 자녀의 장래가 결정되는 우리 사례와 다르지 않다. 런던대 교육연구대학원에서 박사논문을 작성하고 있는 옮긴이는 영국의 실패사례에도 불구하고 경쟁과 효율성 추구라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전체 고등학생의 절반이 있는 실업계 고교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재학생의 1.56%밖에 되지 않는 특수목적고 정책은 중요한 뉴스거리가 되는 우리 사회에서 ‘위기의 학교’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1만 3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인도, 그 독특한 생존방식

    ‘인도 현대사’는 2007년 독립 60주년을 맞은 인도가 영국 식민통치하의 적대적 환경에 적응하고 저항하며 생존한 지난 3세기의 여정을 담았다. 식민체제로부터 자율적으로 작동한 인도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조명하고, 긴 투쟁과 타협의 과정을 통해 국가의 해방을 이룬 인도인을 인도사의 주변인에서 주인공으로 이동시켰다. ‘정의하고 정의되는 것’이 인간세계의 법칙이라는 경구처럼, 그동안 힘을 가진 영국이 정의한 인도 근현대사는 ‘수억 야만인’에게 문명을 전해준 영국 식민주의에 대한 변명과 찬양의 기록이었다.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인도사도 영국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내용이 주류였다. 그 논리에 따르면, 인도는 유럽에서 온 왕자님의 ‘키스’를 기다리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다. 그러나 이라크 침공 등 미국의 제국주의적 오만과 편견이 여실히 드러나는 오늘날, 지난 세기 인도에서 작동한 영국의 제국주의를 낭만화할 순 없다. 식민통치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의 영토와 삶을 빼앗고 강제로 바꾸는 것이므로 미화되어선 안 된다. 강자가 행사한 힘의 역사를 당연시하면 개인과 사회를 억압하는 현실이 반복될 것이므로…. 이 책은 인도인에게 영국 통치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를 물었다. 이별할 때까지 사랑의 깊이를 잴 수 없듯이 독립할 때까지 인도가 받은 영국 식민통치의 폐해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1600년 영국이 인도에 올 무렵 세계 GDP의 22.5%를 차지하던 인도는 영국의 통치를 마감한 1952년 세계 GDP의 겨우 3.8%를 점유하는 빈곤국으로 전락하였다. 제국사가의 화려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영국 통치는 ‘빵을 빼앗은’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인도인에게 은혜롭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영국이 얼마나 악독하게 인도를 이용했는가를 주목하진 않았다. 어떻게 인도인이 영국에 영웅적으로 저항했는가에 중점을 두거나 인도 민족주의를 ‘선’으로 파악하지도 않았다. 나는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이분법보다 그 둘이 빚은 변증법적 화음과 불협화음, 지배자를 자기 안에 받아들인 비영웅적 인도의 힘,‘영국으로부터 배운 언어로 영국을 저주’한 인도의 방식을 추적하였다. 인도처럼 타자에 의해 불행한 근대를 경험한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변방사로 폄하되는 인도 역사를 소개하여 미래를 향한 우리의 길목에 이정표를 더하려는 이 책은 최근 인도의 강대국 부상이 우연한 일이 아니라 영국이 오기 전에 누린 위상을 되찾는 과정이자 인도가 소지한 독특한 생존방식의 결과라는 사실을 보다 넓은 견지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
  • 북송동포 탈북자 가족 日입국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을 탈출해 5년 전부터 일본에 살고 있는 북송 재일동포 출신 탈북자(58)의 남은 가족 9명이 북한을 탈출하는데 성공, 지난 8월초 일본에 입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인 배우자나 북송동포 등이 북한을 탈출, 일본에 입국하는 경우에는 1∼3명 정도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처럼 많은 수가 한꺼번에 입국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재일동포 2세로 1972년 북한으로 건너간 이 남성은 현지에서 북한 여성과 결혼,2남1녀 자녀까지 두었다. 그러나 빈곤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중국으로 탈출, 중국 국적을 취득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입국한 9명은 부인과 자녀 부부,2명의 손자이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달 초 당 정책위원회에 서민경제, 특히 빈곤층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 신(新)중산층 프로젝트다. 산업구조 재편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으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한 ‘신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로 직장에서 내몰린 뒤 비정규직이나 영세자영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들, 노동시장 진입 문턱에서 방황하는 구직포기자와 취업준비생 등이 정책 대상이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 살리기다. 너도나도 민생을 책임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00∼2005년 16만명이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 상승한 반면 100만명 이상이 중간층에서 하위층으로 추락했다. 신빈곤대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신빈곤이라는 용어는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합리화하는 방편으로 사용한 ‘양극화’ 못지않게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양극화가 빈곤의 대척점에 수혜층으로 부자들을 상정하고 있다면 신빈곤은 빈곤 발생 원인이나 해법 마련과정에서 부유층의 책임 분담을 배제한다. 양극화는 부유층의 증세로 귀결되지만 신빈곤은 부유층의 증세에 반대한다. 이 후보는 반(反)부자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빈곤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빈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의 중산층 붕괴와 신빈곤층 급증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빈익빈’의 결과인가. 참여정부의 잘못된 분배 패러다임이 경기침체-고용불안-소득감소-빈곤층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낳았다는 신빈곤론자들의 주장은 옳은 것일까. 참여정부가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며 ‘분배’‘상생’‘협력’을 들고 나섰지만 자산가격 폭등 등으로 도리어 ‘빈익빈 부익부’만 부추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유층의 비율과 소득점유율이 1%포인트가량밖에 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빈곤 대책에서 부유층의 고통분담을 배제하는 ‘빈익빈’의 결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빈곤층이 늘면 부유층의 자산가격은 떨어진다.2003년과 2004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당시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금융기관의 예대마진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신용불량자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비용 증가만큼 부유층의 금융자산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한국은행도 빈곤층이 1%포인트 늘어나면 성장률이 0.22%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빈곤은 부유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신빈곤대책을 추진하되 양극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성장이 바로 분배 정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고이즈미-아베로 이어진 성장 노선의 결과,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양극화의 그늘을 어떻게 걷어내느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선의 빈곤대책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인적·물적 구조를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립된 경제가 교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참여가 없는 빈곤대책은 성공할 수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추석특선영화 ‘중천’(SBS 오후 11시05분) 자신을 대신해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퇴마무사 이곽은 원귀들의 반란으로 깨져버린 결계를 통해 죽음의 세계, 중천에 들어가게 된다. 환생을 기다리며 죽은 영혼이 49일 동안 머무는 중천에서 죽은 연인과 재회를 이룬 이곽. 하지만 그녀는 천인 소화가 되어 더 이상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대의 풍경(KBS1 오전7시50분) 수련은 갈수록 정미에게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처음으로 디자인을 하게 된다. 빈곤한 서울 생활에 지긋지긋해진 종숙은 몰래 고향으로 내려오고, 하숙집에 숨어들다가 모란에게 들키고 만다. 한편, 수련과 동혁이가 사무실에 함께 있는 것을 본 윤주는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한국의 전통 먹거리인 뻥튀기가 아르헨티나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간식뿐 아니라 식사대용으로도 먹고 있다는 세실리아는 뻥튀기가 몸매를 가꾸는 데도 좋다고 말한다. 뻥튀기가 아르헨티나 소비자들 사이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도 늘었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정자는 은주를 불러 동건과 아프리카로 떠나라고 말한다. 경화는 연락도 없이 윤섭을 만난다. 윤섭은 경화네 회사가 다시 회복되어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냐고 묻는다. 경화는 어떡하기를 바라느냐며 빙긋 웃는다. 동건은 은주를 만나 정말 이대로 포기하려느냐고 묻는다.   ●사천만의 경제읽기(EBS 오후 8시20분) 부가가치란 생산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치이다. 다시 말해 만드는 사람의 기술력이나 만들어진 제품의 제품성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부가가치가 높아야 제품 경쟁력이 올라가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지난주에 이어 서울여대 경제학부 이종욱 교수의 부가가치 강의를 들어본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성종을 만난 시향은 이혼하게 된 이유를 묻는다. 얘기를 조금씩 풀어놓던 성종은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며 와인을 한 잔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한다. 성종의 가족사 얘기에 시향은 성종에 대한 반감이 조금씩 줄어든다. 한편, 길라는 부자에게 손수 음식을 만들어주겠다고 하며 곰살맞게 군다.
  • [추석민심 고민되네] 이명박, 추석 당일만 가족행사

    [추석민심 고민되네] 이명박, 추석 당일만 가족행사

    당내 경선 내분과 각종 게이트로 어수선한 범여권을 비추던 카메라가 한나라당 쪽으로 넘어오면 한층 차분한 풍경이 들어온다.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긴장감 주입을 목적으로 내놓은 메시지에는 역설적으로 어떤 여유 같은 것이 묻어났다. “한나라당은 여당과 달리 추석 연휴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민생탐방을 통해 국민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려고 한다. 국회의원과 지역별 당원협의회는 불우시설, 장애인시설, 노인복지회관, 경로당, 수해지역, 군부대, 각종 직능단체 등을 방문해서 위로하고 어려움을 청취한 후 서면으로 원내대표에게 제출토록 해달라.” 사무처 중하위 당직자 40여명이 이날 서울의 한 불우시설을 방문해 중증뇌성마비 장애아동 30명에게 식사 수발 등 봉사활동을 한 것은 지휘부의 ‘쉬지 않는 추석’ 지침이 밑바닥에서 작동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 관련 홍보물 등을 귀향길 당직자들 손에 들려 보내는 등 대세론 굳히기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속마음이 마냥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정치에 있어 무사태평은 곧 무관심으로 연결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범여권이 분규로 시끄러운 만큼 추석 밥상에는 범여권 후보들이 메뉴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벤트를 다 끝내고 홀로 링 위에 오른 피사체에 카메라가 돌아갈 여지는 좁을 수밖에 없다. 이 ‘풍요 속의 빈곤’을 이 후보는 자신의 ‘전공’을 활용해 타개하기로 한 듯하다. 이 후보의 일정은 추석 전날과 당일만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경기도 이천에 성묘를 갈 뿐 나머지는 민생탐방으로 꽉 차 있다. 연휴 첫날인 22일엔 경기도 양평의 친환경유기농 농장을 찾아 농업경영자들과 환담한 뒤 직접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농촌체험 활동도 할 예정이다.23일에는 인천의 한 기업체를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기로 했으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물류기지를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은닉자산 찾기 사업/육철수 논설위원

    돈의 팔자도 사람의 운명만큼이나 기구하다. 누가 갖고 있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팔자가 천차만별이어서다. 돈이 처음 생길 때부터 검거나 흰 게 따로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깨끗한 돈은 여러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검은 돈은 나라를 거덜내기 다반사니 돈도 주인을 잘 만나야 가치있는 법이다. 세계은행과 유엔이 며칠 전 ‘은닉자산회복 이니셔티브(StAR)’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부패한 독재자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산을 찾아내서 해당 국가의 빈곤퇴치와 사회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이른바 돈의 팔자를 바꿔주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마침 검은 돈의 비밀계좌가 많은 스위스가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호응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스위스의 은행과 은행원들은 고객의 비밀보호를 위해 입이 무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1930년대 독일의 나치정권이 유대인들의 재산 몰수를 위해 본국과 주변국의 은행들을 샅샅이 뒤졌는데, 스위스의 은행들만 계좌확인을 거부했다.1982년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스위스 은행원의 일화도 유명하다. 은행원 2명이 당시 로마에서 해외예금 유치활동을 벌이다가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한 명은 비밀계좌 예금주의 신원을 밝힌 덕분에 풀려났으나, 다른 한 명은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가 감옥에 갔다. 그러나 석방된 은행원은 스위스에 돌아가 국내법에 의해 벌금형을 받았고, 복역 후 귀국한 은행원은 영웅대접과 함께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국경을 넘어 신뢰를 쌓은 스위스 은행들에 세계 도처에서 단골고객이 몰리는 건 당연했다. 문제는 검은 돈의 유입인데, 이를 막을 방도가 없었다. 스위스가 1998년 ‘돈세탁 방지법’을 제정해 검은 돈의 차단막을 강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법이 생길 무렵에 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독재자 트라오레가 예치했던 390만달러,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돈 7억달러를 각각 그 나라 정부에 반환했다. 스위스 은행들이 독재자와 범죄자들의 검은 돈을 골라내는 데 이렇게 적극적이니, 돈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StAR 프로그램의 성공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中~유럽 21세기형 ‘실크로드’ 열린다

    中~유럽 21세기형 ‘실크로드’ 열린다

    21세기형 ‘꿈의 실크로드(비단길)’가 새롭게 되살아 난다. 비단길이 아득한 기원 전부터 동·서양의 교역로였던 것처럼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현대화된 도로와 철도가 새로 개통되는 것이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내년에 시작돼 11년 뒤인 2018년 마무리를 짓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7개국이 이런 내용의 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19일 전했다. 이달 마닐라에서 열린 고위실무자 회의에서다.11월엔 타지키스탄에서 장관급 회담을 갖고 공식승인 절차를 밟는다. ●유라시아 대륙, 동서·남북으로 연결 이른바 ‘현대판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는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타지키스탄, 우즈베스키탄 등 8개국이 참여한다. 현대판 실크로드는 과거의 루트를 그대로 복원하지는 않는다. 중국 베이징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전 구간을 6개의 핵심구간으로 나눠 구간별로 도로와 철도를 새롭게 연결한다는 게 골자다. 남북으로 잇는 길을 새로 만들거나 중동 주요국가를 서로 잇는 부분교통망도 만들 계획이다. ‘유럽로’의 경우 남쪽 끝은 터키, 북쪽 끝은 러시아가 되도록 하는 식이다. 러시아에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제의해 놓은 상태다. ●192억달러 투입…중앙아시아 발전 계기 될듯 실크로드를 재건하는 데는 192억달러(약 17조 7946억원)가 든다.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돈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금융기관이 빌려 주기로 했다.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D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다. 투자의 3분의 1은 중국이 맡는다. 중국이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그간 서부의 오지 개발을 적극 추진해온 것과도 취지가 맞아 떨어진다. 낙후된 서부 지역을 발판으로 삼아 유럽으로 가는 경제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상대적으로 빈곤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에도 놓칠 수 없는 도약의 기회다. 불과 1%대에 머물고 있는 유럽대륙과의 육로연결망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특히 적극적이다. 카자흐스탄은 이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이미 2015년까지 모두 260억달러(약 24조 968억원)를 투입, 카스피해의 항구도시 악타우까지 1만 4000㎞의 철로를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아시아로 물류망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유럽연합(EU)국가들은 이미 200억 유로(약 25조 9134억원)를 투입, 유럽을 가로질러 아시아에 연결하는 30개 물류망(이 가운데 4분의 3은 철도수송)구축작업을 수년째 추진해 오고 있다. ADB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교역이 연간 1조달러 규모인데 반해 실크로드를 통해 이뤄지는 부분은 1%도 안 된다.”면서 “실크로드가 본격적인 교역 통로로 상용화하면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청와대의 생로병사/진경호 정치부 차장

    회백색 담 탓일까. 출퇴근길 지나는 청와대는 늘 스산하다. 비라도 오면 내려앉을 듯 무겁고 적막하다.‘권부(權府)’임을 잊는다면, 서울 한복판 7만여평의 넓은 그 곳은 그저 도심 속 섬에 불과하다.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그제 일요일, 노무현 대통령이 그곳에서 예순한번째 생일을 맞았다. 진갑상에 미역국이 올랐는지는 모르지만 국무위원 등 부르려던 하객(賀客)은 모두 물렸다고 한다. 부인 권양숙 여사와 가까운 친지만이 그와 생일상을 마주했다. 그가 ‘본받을 공직자’라고 한 유능한 참모 변양균씨의 신정아 스캔들로 ‘할 말이 없게’된 지 일주일 뒤 일이다. 임기 마지막 해 대통령 부부만의 생일상은 처음이 아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퇴임을 한 달여 앞둔 2003년 1월 78회 생일을 부인과 둘이 보냈다.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왔어야 할 홍걸, 홍업 두 아들은 차가운 구치소에 갇혀 있었고, 다음 대통령이 드리운 권력 무상의 짙은 그늘에 노부부는 더 없는 한기(寒氣)를 느껴야 했다. 우울한 청와대는 낯설지 않다. 대통령이 있고부터 죽 있어 왔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까지 임기말 청와대는 우울하거나 불행했다. 한껏 어깨 펴고 들어섰다가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나왔다. 임기말 증후군의 대표적 증세다. ‘거세된 대통령’(노 대통령의 표현이다)이 우울한 생일상을 받던 그제, 청와대 밖에서는 한때 그의 정치적 동지이자 자산이었던 옛 열린우리당 주역들이 ‘노무현 이후’를 놓고 또 한차례 일합을 겨뤘다.5년 전 종로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내 옆에 있다.”고 한 정동영은 ‘낫(not) 노’, 비노(非盧)를 외치며 선두를 달린다. 한나라당 이적생 손학규는 ‘노(no) 노’, 반노(反盧)로 살 길을 찾는다. 유일한 친노주자인 이해찬도 “대통령이 (특정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거리를 둔다. 장외시장의 문국현은 아예 자신을 후보 단일화 무대에 올려 놓고는 노무현 정치와는 전혀 다른 프레임의 정치를 외친다. 노 대통령의 우군인 몇몇 인터넷 매체와 386세대들은 친노주자 대신 문국현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임기 마지막까지 할 일은 하고 가겠다는 노 대통령이다. 선거법이 대통령의 입을 틀어막는다며 헌법소원을 내고, 야당 대선후보를 거침없이 고소한 그가 이런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내 무대인데, 불러야 할 노래가 많은데 정작 관객들은 고개를 돌리고 다음 가수가 마이크를 넘겨 받으려 드는 이 당혹스러운 현실을 승복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유령선거인단을 동원한 ‘날림 경선’을 불사하며 노무현 이후를 향해 눈에 불은 켠 그들이다.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선거인단에 포함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얼마나 날림이냐의 문제를 넘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는 야만적 무원칙과 빈곤한 정치신념, 누구든 가로막으면 부수고 가겠다는 전의가 담겨 있다. 그들에게 지지율 20%의 대통령은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아니다. 이명박이 끌어안지 못한 50%의 국민들 마음만 살 수 있다면 ‘노무현 밟고 가기’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로병사다. 균형발전정책과 기자실 문에다 대못을 쾅쾅 박을지언정 ‘노무현 이후’에 대해서만은 한 발 물러서는 자세가 노 대통령에게 필요하다. 눈발 날리기 시작한 청와대의 겨울을 오롯이 관조했으면 싶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민족경제론’ 외친 故박현채 그의 삶과 사상 되짚어본다

    ‘민족경제론’ 외친 故박현채 그의 삶과 사상 되짚어본다

    ‘지구화시대의 자립경제’,‘국경 없는 자본’과 ‘민족경제’,‘신자유주의’와 ‘경세제민(經世濟民) 경제학’….2007년 현재 이런 의미쌍은 논리적으로 가능한 언어조합이 아니다. 비현실적인 이항대립이자 형용모순 취급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초국적 자본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 민족경제란 시대착오적 화두(?)를 붙들고 끙끙대는 이들이 있다. 민족경제론의 주창자 고 박현채(1934∼1995) 교수(조선대 경제학과)의 후학들이다. ●진보사회과학 중요유산 박현채 사망 10주기(2005년 8월17일)에 맞춰 계획된 ‘지구화시대 박현채 경제사상의 의의와 재구성’ 토론회가 2년여를 끈 끝에 21일 개최된다. 민주사회정책연구원과 ‘고 박현채 전집발간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중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다. 토론회는 박현채 사상의 핵심이자 산업화시대 저항담론의 구심점이었던 민족경제론을 지구화 시대의 맥락에서 재성찰·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독재권력에 맞설 언어가 빈곤했을 때, 민족경제론은 시대가 공유한 무기였다.1978년 ‘민족경제론’(한길사) 출간은 한국 토착경제학의 싹을 틔우는 일대 사건이었다. 박정희 정권의 외자주도형 산업화에 대립각을 세우며 자립경제를 주장했던 박현채의 사상은 비판지식인들의 이론적 전진기지가 됐다.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와 책을 묻는 여론조사들은 박현채와 ‘민족경제론’을 늘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아왔다. 산업화시대는 갔고, 지구화시대가 도래했다. 민족경제론은 ‘과거의 이론’으로 버려졌다. 국민국가를 넘어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확장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92년 대선 때까지 박현채가 골간을 잡았던 김대중의 ‘대중경제론’도 97년 대선 땐 유종근 전 전북지사와 이강래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손을 거치며 박현채의 흔적을 지웠다. 박현채는 잊혀진 존재가 됐고, 민족경제론은 재벌의 경영권 방어논리로 오용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가 불러온 아이러니다. 그렇다면 박현채 후학들은 왜 ‘폐기된’ 민족경제론을 복원하려 하는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민족경제론의 문자적 복원’이 아닌 ‘민족경제론적 문제의식의 복원’이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민족경제론의 문제의식은 경제총량지표로 파악되는 국민경제가 아닌, 민중 삶을 보장하는 국민경제의 확립”이라면서 “민족경제론은 민중의 기본적 삶과 직결된 공공성이 해체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반드시 재검토돼야 하는 한국 진보사회과학의 중요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주류경제학이 돌보지 못하는 ‘생활하는 민중의 구체적 삶의 요구’를 지탱하려면 민족경제론의 발전적 재구성이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토론회 저변에 깔려 있다. ●DJ 대중경제론에도 영향 토론회의 행간을 읽는 핵심 키워드는 ‘대안적 상상력’이다. 민족경제론 재해석 작업이 당장의 대안을 내놓긴 힘들지만, 대안의 단초가 될 다양한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획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희연 교수는 민족경제의 재구성 방안으로 공공성 강화를 강조하고,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글로벌 체제의 급진적 변혁 가능성을 탐구한다. 또 권영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자립경제의 단초로 쿠바 모델에 주목하는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를 ‘화석연료에 의존한 탄소경제’라고 정의하는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는 “석유 고갈과 동반할 자본주의 파국에 대비하려면 지역공동체 운동과 에너지·식량 자립, 지역자치를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며 생태적 자립경제를 주장한다. 박현채 10주기 및 전집발간에 맞춰 기획된 토론회는 발간작업이 늦어지며 한 차례 연기됐고, 박현채 사상을 계승하는 민족경제연구소 설립이 난항을 겪으며 또다시 늦춰져 이번에 열리게 됐다. 박현채가 몸담았던 조선대가 설립을 거부한 이후 연구소는 성공회대·한신대·상지대가 컨소시엄으로 운영하는 민주사회정책연구소가 내부 기관 형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사회정책연구소는 한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구화와 공공성’이란 주제로 민족경제론의 현재화작업을 체계화하고 있다. 민족경제론의 재구성은 이제 첫발을 떼고 있는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녹색공간] 북한에 재생가능에너지를/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며칠 전 대관령 풍력단지를 다녀왔다. 대관령 삼양목장을 중심으로 기당 2㎽의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 49기가 돌아가고 있었다.98㎽의 전기를 생산하는 크기이다. 이 정도면 강릉시민 5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 이야기가 보통 여름에는 바람이 약해서 전기생산이 적은데, 올 8월에는 전기 생산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풍력은 1㎾h당 약 107원으로 한전에 팔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체크하는 게 바람이고 바람이 많이 불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영화제목처럼 ‘바람 불어 좋은 날’이다. 한반도 지형을 보면 제주도와 강원도 이북으로 바람이 많이 분다. 순간 저 바람을 북한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은 1990년대 소련 해체와 홍수피해로 식량과 에너지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다.70년대까지만 해도 울창한 산림을 해외에 수출하던 북한이 지금은 반복되는 홍수피해와 에너지 부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실 북한 빈곤의 악순환은 에너지가 원인이었다. 에너지가 부족해진 주민들은 겨울 난방용으로 산의 나무를 많이 베어 버렸고, 그 바람에 홍수를 막을 나무들이 없어 여름이면 산사태가 일어나 피해가 더욱 커진 것이다. 홍수피해는 고스란히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어 에너지난은 다시 식량난의 원인이 됐다. 북한에서 생산하는 전기량은 제주도 발전량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약하다. 북한은 주로 수력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여름에는 수량이 풍부해서 그나마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겨울에는 수량부족으로 여름의 절반도 안 되는 전기를 만든다. 심지어 평양 고층빌딩에 사는 주민들은 반복되는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없이 20층 이상을 걸어 다닌다고 한다. 올여름 극심한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은 다가오는 겨울 영하 20도의 혹한기를 변변한 난방연료 없이 지내야 한다. 2년 전 통일부장관은 200만㎾의 전기를 북한으로 보내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남쪽에서 생산한 풍부한 전기 자원을 북한으로 보내주겠다는 발상이었지만, 사실 2년 동안 진전된 것은 하나도 없다. 남북관계의 경직성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송배전 시설비용에만 20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사업이라 엄두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은 재생가능 에너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풍력자원이 남쪽보다 훨씬 풍부한 지역이다. 대관령에 세운 풍력발전기가 북한에서도 돌아간다면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재생가능 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전환에 실험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풍력·태양광·태양열·바이오매스 등 자연자원을 충분히 이용한다면 훨씬 빠른 속도로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다. 한국의 재생가능 에너지 산업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풍력기술은 750㎾급 발전기가 상용화돼 있고, 앞으로 대관령에서 이용하는 것과 같은 2㎽급도 개발 중이다. 지금은 남측도 덴마크 등에서 수입한 풍력발전기를 쓰지만, 앞으로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기술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순수한 국내기술만으로 북한에 재생가능 에너지를 지원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재생가능 에너지 산업은 활로를 찾을 수 있고, 경제적인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 재생가능 에너지는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 에너지이다. 북한의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은 한반도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10월2일 남북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다. 에너지 문제는 분명 큰 의제가 될 것이다. 이때 재생가능 에너지의 북한 지원이 언급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 [문화마당] 단일민족의 신화 넘어서기/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양학부장

    얼마 전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CERD)는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사회·문화적 인식이 다양한 인종들 간의 이해와 우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국 사회의 다(多)인종적 성격을 인정하고 이에 걸맞은 적절한 조치를 사회·문화·교육 분야에서 취하라는 권고를 한국정부에 전해왔다.“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은 존재하지 않지만 단일민족이란 생각이 빚은 ‘순혈’에 대한 자부심이 ‘혼혈인’ 차별을 유발하고 있다.”는 한국정부의 보고서에 대해 “순혈과 혼혈이라는 단어가 인종적 우열주의를 퍼뜨린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우리 역사는 몇 년이지요?”라는 질문에 “반만년”이란 답이 스스럼없이 입에서 튀어나오듯이, 한국인 모두는 단군의 자손으로 단일민족이란 오랜 관념이 우리 뇌리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다. 허나 오늘 한국사회는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이다. 요즘 농촌지역 신혼부부 열 쌍 중 두 쌍 이상이 국제결혼으로 맺어지고, 코리안 드림을 품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도 50만명을 상회한다. 더 이상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이들은 낯선 타자가 아니라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다. 신화화된 단일민족 관념과 아직 충분히 자각되지 못한 다인종 사회의 현실이 서로 부딪치고 있는 오늘 한국인의 내면 깊숙한 곳을 지배하는 것은 복제 오리엔탈리즘일 수도 있다.R와 L을 본토인처럼 발음하게 하려고 어린 아이들의 혓바닥을 절제하는 수술을 서슴지 않으며, 서구인의 생김새를 흉내내 콧날을 세우고 쌍꺼풀을 성형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들은 하얀 가면 너머로 세상을 보는 데 너무도 익숙하다. 이주노동자라도 피부색과 생김새에 따라 하늘과 땅 정도로 차이 나게 대우하며, 양첩과 천첩의 소생을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로 차등을 둔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오늘의 우리도 부모의 피부색을 기준으로 혼혈인을 갈라 세운다. 그러나 우리 의식 속 깊이 깔려 있는 타자에 대한 깔봄이 인종주의에서 유발된 것만이 아님은 같은 혈통의 고려인, 조선족, 재일동포, 재미동포에 대한 서열화된 차별대우에서 알 수 있다. 그것은 분명 단일민족의 신화가 빚은 인종적 차별이 아니라 돈의 유무에 기반을 둔 물신주의의 산물임에 진배없다. 사람됨을 재는 척도를 재물의 많고 적음에 둘 수 없듯이, 인종과 문화가 다른 이들을 그들이 속한 사회나 국가의 물질적 풍요와 빈곤의 정도에 따라 내려 보고 올려 보는 것은 너무나 천박하다. 우리도 다른 선진 산업사회와 마찬가지로 3D업종 기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이주노동자들로 채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종과 문화가 섞일 수밖에 없는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우리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타자들에 대한 개방성과 포용성을 키워야만 한다. 하인스 워드나 타이거 우즈의 사례가 웅변하듯이 ‘잡종 강세’는 인간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빈곤과 차별에 노출된 혼혈인,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이 교육받고 생활하고 시민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가슴을 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데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마주 잡아야 한다. 국가·민족·인종·계급·성차(젠더) 등 모든 사회·문화적 울타리를 넘어 우리와 지향·이해·처지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열린 민족의식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창출해내는 것이 오늘 우리 시민사회에 주어진 시대적 책무가 아닐까? 베트남에서 온 산업연수생들의 한국어 교재에서 “우리도 사람이에요. 함부로 때리면 안돼요.”라는 낯 뜨거운 표현이 사라질 날이 어서 오길 소망하며 글을 맺는다. 허동현 경희대 사학 교양학부장
  • [기고] 차상위계층 의료보호에 관심을/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정부가 40년간 지속해온 단순보호차원의 생활보호제도 대신 생산적 복지를 표방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한 지 올해로 7년째가 된다. 이 제도는 ‘공돈’을 받아 놀고 먹는 서구 복지국가의 ‘복지병’ 전철을 밟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최저생활을 보장해준다는 ‘생산적 복지’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구에는 미달 금액을 국가가 지원해준다. 우리나라의 최저생계비는 헌법에 규정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누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올해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120만 5000원이다. 즉, 기존 생활보호법이 연령·장애에 따른 생활보호라는 시혜적 차원이었다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이면 누구나 최저생계비 이상의 생활수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차상위계층’이라는 틈새계층을 낳았다. 통상 차상위계층은 실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150만원) 범위 안에 들면서도 기초생활 수급자로는 선정되지 못하는 잠재적 빈곤층으로 정의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한 달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 극빈 가정은 7%로 이 가운데 3%(약 140만명)만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고, 나머지 4%(190만여명)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최저생계비를 겨우 넘어서는 차상위계층도 36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몇몇 자치구에서 이들 차상위계층의 보호를 위해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건강보험료나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을 체납한 차상위 가구에 대해 지자체에서 대납해주는 정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질병을 앓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상위계층의 의료보호는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아파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회를 ‘더불어 사는 공동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한 달에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도 못 내는 차상위 가구에 지자체 재정으로 건강보험료를 대납해주는 정책의 입안을 검토하던 중 뜻하지 않은 벽에 부딪혔다. 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에게 앞으로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더라도 이미 체납된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여전히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제도상 건강보험료가 3개월만 체납돼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지자체에서 최소한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보험료를 납부해주는 정책이 의미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가 없어 수개월에서 몇년을 체납한 차상위계층은 앞으로도 특별한 수입이 생기지 않으면 보험료 체납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혜택을 못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보험료를 못 내고, 이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따라서 건강보험공단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한다. 지자체에서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기에 앞서, 이들이 지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이미 체납된 보험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어느 특정 지자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다. 이제라도 건강보험공단이든 보건복지부든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자체의 건강보험료 지원정책이 1조 6822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잇속을 챙기기나 지자체의 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 작년 하루 35.5명 자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하루 평균 35.5명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 의원이 세계자살예방의 날(10일)을 맞아 9일 경찰청의 자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1만 2968명이었다. 이들의 자살 동기는 ‘염세·비관’이 4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고’ 23.5%,‘치정·실연·부정’ 9.0%,‘가정불화’ 6.5%,‘정신이상’ 6.2%,‘빈곤’ 4.8%,‘사업실패’ 3.2% 등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노령층이 전체의 30.3%,41∼50세 중년 남성들이 23.8%를 차지했다. 한편 통계청의 200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자살사망률은 5살 이상 인구 10만명당 26.1명으로, 최근 2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기록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이다. 특히 20∼30대에서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회견서 드러난 전략

    회견서 드러난 전략

    당내 경선에서는 지지층의 표심을 겨냥해 좌우로 치우치는 노선을 걷다가도 후보로 뽑힌 뒤에는 전체 국민을 향해 중도로 이동하는 게 대통령 선거의 속성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도 이런 전형(典型)을 따르기로 했음을 9일 기자회견에서 드러냈다. 이 후보는 영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의 ‘집토끼’에 만족하지 않고 ‘산토끼’를 잡으러 과감히 집을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실용, 지역적으로는 호남, 연령적으로는 젊은층이 표적이다. 이 후보가 이날 언급한 “지역주의 의존 세력을 국민통합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표현은 범여권 쪽에서 주로 해 온 말이다.“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복지체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언급 역시 썩 한나라당다운 것은 아니다. 이 후보 스스로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실사구시를 앞세우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는 말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그는 아예 “반테러, 휴머니즘, 빈곤 퇴치, 평화, 공동안보가 세계의 보편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고 선언, 진보와 보수의 어젠다를 한 데 묶어 버렸다. 이 후보는 이것을 가리켜 ‘제3의 길’ 운운하는 대신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언명했다.“더 많은 자유, 더 많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3의 길이란 샛길 대신 진보와 보수를 모두 싣고 가는 고속도로를 뚫겠다는 의미에 가깝다.‘잡탕’을 우려하는 한나라당내 강경 보수파로서는 달갑지 않은 노선일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이날 새로 내놓은 ‘2008년 체제’라는 용어도 ‘이념 파괴형’이다.6·10민주항쟁 이후 올해까지를 민주화시대로 규정하면서 2008년부터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 즉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체제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新)발전체제”라는 이 후보 자신의 말에서 어쩔 수 없이 ‘산업화’ 쪽에 가깝다는 냄새가 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후보가 ‘국민통합’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매특허’를 시대정신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중도층 유인용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8년 체제란 민주화체제인 1987년 체제와의 단절을 의미하나. -세대 단절은 없다.63년 이후의 산업화와 87년 이후의 민주화를 뛰어넘어 동시에 이루겠다는 것이다.2008년엔 새로운 발전으로 그 성과가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구체적인 화합 방안은. -정권교체라는 데 강한 합의를 했다. 그렇기에 특별한 비율로 배려한다는 게 아니고 유능한 사람은 언제라도 함께할 것이다. ▶청와대 고소에 대해 검찰이 실제 수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검찰이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응하겠다. 이런 개인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당과 필요하다면 의논해 조치를 취하겠다. ▶범여권 후보가 정해져도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유지되리라 보나. -호남 분들도 실용적 사고를 하고 있기에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입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떠나는 대통령이 차기 정부와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합의를 할까봐 걱정된다. 평화협정 문제엔 동의한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세계경제포럼 이틀째… “中, 향후 50년간 황금시기”

    |다롄 이지운특파원|7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여름 세계경제포럼(서머 다보스 포럼) 이틀째 행사는 ‘중국의 날’이었다. 참석자들은 중국의 명(明)과 암(暗)을 집중 진단하고, 중국의 미래를 조망했다. 낙관과 우려, 비판이 교차했다. 우선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축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향후 50년간 황금시기를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제품 안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나 국제 무역질서를 지키려는 의지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환경보호 노력 등 세계 공통의 이익을 위한 헌신이 부족해 글로벌 리더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비판이었다.캐서린 키니 뉴욕증권거래소 운영이사는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이면서도 동시에 골치 아픈 ‘이슈 메이커’라는 이중성을 지닌다.”고 적시했다. 그는 “중국은 상품 안전 등에 대해 국제적 기준을 따라야 하고 ‘중국의 시각과 중국의 속도’를 고집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의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리뤄구(李若谷) 중국수출입은행장은 “성장 속도가 빨라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이를 조율하며 발전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천바오건(陳寶根) 시안(西安)시장은 “중국이 환경 보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염산업을 중국에 진출시키려는 이중적 태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받아쳤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젊은 리더들은 전세계의 빈곤층을 돕기 위한 특별재단을 만들자는 공동 제안을 내놓았다. 컨설팅회사인 레반브러더스사의 양지종 중국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의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고 조만간 빈곤층과 부유층 두 종류의 사람들만이 존재하게 될지 모른다.”며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20센트 재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서머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차세대 챔피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는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 성장 겸 당서기를 꼽을 만했다.리 서기는 다음달 열리는 17차 당대회에서 차세대 리더로 부상이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 모습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던 과거와는 달리 왕성한 활동으로, 도리어 중국 기자들로부터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jj@seoul.co.kr
  • 모의수능 난이도 조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6일 전국에서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언어영역과 수리 ‘나’형은 다소 어렵고, 외국어영역과 수리 ‘가’형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6일 입시학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자연계 수리 ‘가’형은 비슷하고 인문계 수리 ‘나’형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수리 영역도 어렵게 출제됐던 6월 모의고사보다는 약간 쉽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수리 ‘나’형으로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수리 ‘나’형의 난이도를 약간 올리고 수리 ‘가’형은 쉽게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국어영역은 그동안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던 것을 고려한 듯 독해 지문이 대체로 길어지고 내용도 어려워졌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이번 시험은 6월 모의평가에서 쉽게 출제된 것은 어렵게, 어렵게 출제된 것은 쉽게 난이도를 조절하는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성적이 9등급으로만 제공되는 이번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이 너무 쉽게 출제되면 2등급이 없는 과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난이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EBS는 이번 모의평가가 EBS수능방송 교재의 내용 및 자료와 연관돼 출제된 비율이 약 8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리는 가형 40문항 중 67.5%(27문항)가 직접 연계된 것으로 파악했다. 언어영역의 듣기에서는 수업, 강연, 라디오 다큐멘터리, 토론 등 여러 유형의 담화를 활용했다. 비문학 읽기 부문에서는 빈곤층 자활을 지향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을 소개하는 지문 등이 등장했다. 수리영역은 수학의 기본 개념·원리·법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기본계산 원리와 전형적인 문제풀이 절차인 알고리즘을 이해·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을 출제했다. 사회탐구영역은 토양 침식으로 인해 유발되는 하천 오염 문제 파악, 교통 발달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 탐구 등 생활사례나 시사성 있는 소재를 활용한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과학탐구영역은 납 오염, 지구 온난화, 감자에서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옥수수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다. 직업탐구영역은 회사 윤리강령, 프로슈머(prosumer) 등 실생활에서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 문항에 활용됐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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