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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고물가에 무방비로 노출된 서민가계

    서민가계가 고유가와 물가폭탄에 전방위로 압박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부유층과 빈곤층의 소득격차가 5분위 배율 기준 8.41배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상위 20%는 월 220만원의 흑자를 냈으나 하위 20%는 오히려 44만원의 빚을 졌다. 광열 및 수도비, 조세와 사회보험료, 개인교통비 등 필수품 지출항목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탓이다. 경기하강과 고물가에 서민생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방안·MB물가선정 등 나름대로 고용과 물가안정을 위한 처방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국제유가와 세계경기둔화 등 각종 악재에 발목 잡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고용동향을 봐도 4월 취업자는 19만 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정부가 공언했던 30만명은 물론 20만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물가도 매달 껑충껑충 뛰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당초 목표치 2.8%에서 4.1%로 상향 조정했을 정도다. 반면 성장률은 4%에서 2∼3%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왔다. 이러다간 서민가계는 적자투성이가 될 지경이다. 정부는 우선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 최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 하지 않는가. 감세, 규제완화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소비를 촉진시켜 그 효과가 저소득층으로 흘러가게 해야 한다. 기왕에 발표된 각종 고용증진 및 물가대책도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업 경쟁력을 강화, 고용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 소득격차 월 645만원

    소득격차 월 645만원

    올들어 계층 간 소득불평등 정도가 통계 작성 이후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7번째로 불평등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소득을 5분위로 나눴을 때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731만 2000원, 하위 20%인 1분위는 86만 9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을 1분위로 나눈 값인 소득 5분위 배율은 8.41에 이르렀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수치다.5분위 배율은 지난 2005년 1분기 8.22,2006년 1분기 8.36, 지난해 1분기 8.40 등으로 줄곧 악화돼 왔다. 이에 반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4분기 5.95에서 올해 1·4분기 5.72로 소폭 개선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올 1분기에만 12만 3000명이나 감소하면서 하위 20% 근로소득이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에 머물렀고, 이는 소득 불균형 심화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계청이 이날 처음 공개한 OECD 국가의 상대적 빈곤율과 지니계수 등 비교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6년 상대적 빈곤율은 14.6%로 OECD 평균인 10.8%를 훌쩍 웃돌았다. 순위도 멕시코, 터키, 미국, 일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 이어 7위였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의 절반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중위소득은 인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이다. 국내 1인당 국민소득을 2만달러(약 2100만원)로 잡았을 때 1만달러(1050만원) 미만의 금액을 벌어들이는 비율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푸드마켓 10살 생일잔치 오세요”

    “푸드마켓 10살 생일잔치 오세요”

    지역민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푸드뱅크·푸드마켓 사업’이 도입 10년째를 맞았다. 이를 기념하고 기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 22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사랑의 식품나눔 한마당’을 연다. 서울시와 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는 기업들의 기부약정과 홍보대사 위촉, 사랑의 식품 온도계 점등 등으로 진행된다. 시민이 참여하는 ‘기부식품탑’ 쌓기와 ‘아트풍선’ 만들기, 타악·비보이 공연 등도 곁들였다. 식품의 생산·제조·판매 과정에서 나온 잉여품을 기탁받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푸드뱅크·마켓은 외환위기로 빈곤층이 급증하던 1998년 서울과 부산, 대구에 첫선을 보인 이래 서울에서만 현재 45곳(푸드뱅크 27·푸드마켓 18)에서 운영된다. 기부하는 이웃이 늘면서 수혜받는 이웃은 더 나은 도움을 받고 있다. 1967년 미국에서 ‘제2의 수확’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후 캐나다(1981년), 프랑스(1984년), 독일·유럽연합(1986년) 등 사회복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 후쿠다총리 검은대륙에 올인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오는 27∼29일까지 3일간 아프리카 정상 및 고위급 52명과 ‘마라톤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총리는 28∼30일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참석하는 아프리카 52개국 지도자들과 일일이 개별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회의에는 아프리카 전체 53개국 중 1개국이 빠진 52개국에서 참석한다. 참가국 중 45개국에서는 국가원수가 35명, 총리가 7명, 부통령은 3명이다. 또 아프리카의 빈곤추방운동을 벌이는 록그룹 ‘U2’의 보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인 장핑 전 가봉 외무장관 등과도 만날 계획이다. 회담 시간은 개막 전날인 27일부터 3일간에 걸쳐 모두 17시간이다. 아프리카 각국 지도자당 최대 20분을 할당했다.3건의 정상회담 뒤 15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71세인 후쿠다 총리가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쿠다 총리 자신은 이와 관련,“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회담하는 기회가 좀처럼 없다.”며 마라톤 회담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아프리카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 확보와 경제 진출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지난 2003년 제3차 아프리카개발회의에 참가했던 23개국의 참석자들과 연쇄회담을 가진 뒤 “이렇게 피곤한 적은 처음이다. 넌더리가 난다.”고 회고한 적이 있었다.hkpark@seoul.co.kr
  • 中 ‘궁망족’ 을 아시나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신빈족(新貧族)-월광족(月光族)에 이어 중국에 ‘궁망족(窮忙族)’이 확산되고 있다. 모두 최근의 사회 현상을 일컫는 표현으로, 모두 ‘수중에 돈이 없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내용상 궁망족은 앞의 두 부류와 형편이 크게 다르다. 수입은 좋지만 늘 빈곤한 상태에 있는 신빈족이나 월급을 받는 족족 다써버리는 월광족은 사실 ‘젊어서 노세’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면 궁망족은 ‘미래를 위해 죽도록 일하면서도 가난하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처지를 가리킨다.워킹 푸어라는 표현이 최근 중국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12일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사회조사센터가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는 스스로를 워킹 푸어로 생각하고 있었다.1만 1351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 직업이 있는 사람이 82.6%, 학생이 9.2%였다. 복수 응답에서 60.9%는 왜 일한 만큼 보답이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지에 대해 ‘지나친 사회적 압력과 치열한 경쟁 때문’이라고 답했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88.1%였다. ‘너무 낮은 곳에서 시작해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39.5%로 결코 적지 않았다.‘지나치게 성공에 급급하다가 오히려 쉽게 좌절해서’도 26%였다.“워킹 푸어는 개인적인 욕망이 지나쳐서 생긴 것”이라는 인터넷 댓글도 올라오지만, 무엇보다 궁망족이라는 표현에는 ‘사회 불만’이라는 색채가 깔려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다른 표현들과 크게 다르다.jj@seoul.co.kr
  • 靑 ‘실패한 프러포즈’ 평가에 곤혹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 회동에 대해 청와대는 11일 ‘공식적으로’ 침묵했다. 친박 진영이 회동 결과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과 대비된다. 가급적 박 전 대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회동 결과가 이 대통령의 ‘실패한 프러포즈’로 귀결되는 듯한 흐름에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성의를 다했다.”“친박측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들도 잇따라 터져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박 회동에도 불구, 친박인사 복당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데 대해 “이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친박인사 복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이나 ‘전당대회 전에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박 전 대표 말에 동의한 것 등이, 당무에 직접 간여할 수 없는 이 대통령의 처지에서 최선의 언급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친박인사 전원 복당’을 얘기하면 강재섭 대표나 다른 당선자들의 입장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구체적 논의는 앞으로 당에서 하면 될 일”이라며 “한 번에 모든 걸 다 풀어달라는 것은 친박측의 지나친 요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일괄복당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자세를 취했다. 한 관계자는 “공당이 수사 중인 사람까지 받아들이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무리한 요구이고, 현실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괄복당 후 수사 결과에 따라 당원권 정지나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친박측 주장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복당하고 나면 수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일단 이-박 회동으로 복당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자평도 내놓고 있다. 그간 벌어진 불신의 골을 한차례 회동으로 메우기는 힘든 만큼 시간을 갖고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정쇄신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대통령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다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친박 진영과 시간을 두고 관계개선을 시도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의 국정 난맥상을 돌파하기 위해 뽑아든 ‘박근혜와의 화해’라는 카드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더 큰 국정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장 그의 ‘탈 여의도 정치’에 담긴 ‘정치력 빈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조류 인플루엔자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긴 호흡과 방향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급속한 민심 이반에 대한 처방이라기엔 크게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발언대] 새마을 정신 계승하자/최래옥 한양대 명예교수

    [발언대] 새마을 정신 계승하자/최래옥 한양대 명예교수

    올해로 새마을운동이 벌어진 지 38주년이 된다. 농촌에서 태어나 고교와 대학을 다닐 때에 우리 농촌의 어려움은 ‘빈곤과 무지’였다. 국문학을 하는 중에 이광수 ‘흙’과 심훈의 ‘상록수’에 감명을 받아서 이상촌 건설을 꿈꾸고 농촌계몽활동, 향토개발 봉사활동을 했다.1962년 봄에는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가서 김용기 교장을 통하여 봉사의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국가 차원에서 새마을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국문학의 새마을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구비문학 조사와 연구에 열중하게 되었다. 그동안 조사한 전설 민요 등 수집 테이프가 3000개 있는데, 곧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정신을 되살려서 다 받아 쓰고 정리해 출간하려고 한다. 나에게 새마을운동은 학문면에서 아직도 살아서 꿈틀거린다. 새마을은 시대별로 소임을 다하였다.1970년대에는 우리가 아는 바대로 절대 가난을 극복하고 농촌근대화를 이룩하였다. 오늘 우리나라가 세계 200개 나라 중에 상위권에 들어간 것은 지난 40년 동안 이룩한 새마을운동의 덕분이라고 할 만하다.1980년대에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90년대는 IMF 구제금융 등 어려움에서 일어서고,2002년 월드컵에서 생기를 발산했다. 그밖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새마을을 배우러 오고 또 전수하러 가는 국제적인 관심과 활동을 들 수 있겠다. 시대가 변하고 장소를 달리하여도 근본적으로 새마을정신은 변함이 없다. 이 정신은 인류 보편적인 긍정적 가치가 아닌가. 앞으로 새마을운동이 ‘국제화’하기 위해선 새마을 국제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구촌에 나눔의 빛을 발하여 인류화합과 상생의 도구로 쓰임 받기를 원한다. 통일을 대비하여 북한에도 새마을운동이 들어가서 성공하면 좋겠다. 그러려면 새마을운동을 하는 사람은 더 노력하고, 과거에 혜택을 입은 우리는 새마을정신을 잊지 말고 계승, 발전시키고 확대해야 한다. 최래옥 한양대 명예교수
  • 백인 기득권층 반기 볼리비아 내분 위기

    남미 볼리비아에서 가장 잘사는 ‘자원의 보고’ 산타크루스 주(州)가 결국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을 통과시켰다. 산타크루스 주는 연방정부에 버금가는, 독립에 가까운 행정·입법 기능과 경찰권을 갖게 됐다. 빈곤한 여타 지역에 자신들의 부를 중앙정부가 나눠주겠다는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이에 따라 빈민층 지지에 힘입어 국유화 정책을 추진해왔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자치권 확대안은 확대된 자원 개발의 관할권 및 재정권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산타크루스 주의 자치안 확대 투표는 다른 야권 지역인 베니·판도·타리하 주까지 자극, 볼리비아 정정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주는 오는 6월에 자치안 확대 주민투표를 실시, 산타크루스 주의 전례를 따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볼리비아가 극빈층 원주민 지역과 백인계 자본가들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나뉠 분열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산타크루스 주의 주민투표 결과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이 80%를 훨씬 넘는 찬성률로 통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우니텔 TV 방송도 “85% 이상 찬성을 얻어 통과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주민투표 최종결과가 집계되는 데 6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찬반 차이가 워낙 극명해 결과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산타크루스 주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볼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전체 경작가능 면적의 65%도 보유하고 있다. 농축산물은 볼리비아 전체의 72%를 생산한다. 자치권 확대안 통과로 산타크루스 주정부는 볼리비아 전체 매장량의 약 10%에 이르는 석유·천연가스 자원에 대한 더 많은 관할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국유화 정책으로 부의 재분배를 꾀했던 모랄레스 대통령에게는 존립이 걸린 문제다. 볼리비아 연방정부는 이날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성향 주의 자치확대 움직임에 대해 “원주민 농민이 대통령이 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위기는 남미 좌파 세력에도 상당한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숨죽여온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의 보수 세력에 반(反) 좌파 운동의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남미 좌파의 선봉을 자처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 볼리비아 야권을 자극해 자치권 확대 움직임을 지원하고 폭력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그는 또 필요한 경우 군사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亞 절대빈곤 1년새 3배↑

    亞 절대빈곤 1년새 3배↑

    “식량값이 20% 오를 때마다 아시아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1억명씩 늘어난다.” 심화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식량값 폭등)으로 아시아 빈곤인구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역 안보도 덩달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1차 연례총회에서 지난 30∼40년동안 이룩한 빈곤퇴치 성과가 식량값 폭등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DB “세계 빈곤퇴치수준 40년 후퇴 우려” 2000년대 이후 20% 선으로 떨어진 아시아의 절대 빈곤인구(하루 평균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가 다시 지난 1960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다.1960년대에 아시아에서 절대빈곤인구는 총인구의 60%였다. 수바 라오 인도 재무장관도 이날 총회에서 “아시아에서 식량가격이 20% 오르면 절대빈곤인구가 1억명씩 늘어난다.”고 밝혔다. ●한국 35억달러 규모 코리아 인프라 펀드 조성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35억달러 규모의 ‘코리아 인프라 펀드’를 설립해 아시아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시장 쌀값은 불과 1년 사이 2∼3배 폭등해 t당 1000달러를 넘어선 상황. 아시아에서 지난 1년간 빈곤인구가 2∼3배 늘어났다는 계산이다. 라오 장관은 “절대빈곤인구는 수입의 60% 이상을 식품비로 지출해 식량값 폭등 여파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식량값 폭등은 이미 도시 빈민들의 집단 폭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 아이티, 카메룬, 세네갈 등에서 식량공급을 요구하는 주민 시위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솟는 식량값은 세계 식량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다국적 곡물기업들에는 폭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식량값 상승이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에서 비롯됐지만 국제 식량투기도 한몫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적도 식량 다국적 기업들의 대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FAO는 37개국을 식량 긴급 위기국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몬산토·카길 등 곡물메이저 순익 폭증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순이익이 11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5억 4300만달러의 2배가 넘는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이 86% 뛰어올랐다.10억 3000만달러다. 다국적 곡물 가공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역시 순익이 3억 6300만달러에서 5억 1700만달러로 42% 늘어났다. 밀, 옥수수, 콩 등 곡물의 저장·운송·거래 부문의 순익은 7배나 급증했다. 다국적 비료회사인 모자익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무려 12배나 늘었다. 5억 2080만달러다. 비료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들 다국적 곡물 기업의 투기가 식량값 상승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카길과 ADM, 가낙, 벙기, 루이 드레퓌스 등 5대 곡물 메이저는 전세계 교역량의 80%를 틀어쥐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지구온난화,빈곤국 어린이 위협

    지구온난화가 빈곤국가 어린이들의 미래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유니세프(UNICEF)가 주장하고 나섰다. 홍수와 가뭄, 곤충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의 확산 등 지구온난화의 간접적인 영향들이 어린이들의 건강과 교육, 복지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세프 총재인 데이비드 불은 최근 교토의정서 10주년 기념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데 아무런 관련이 없는 빈곤국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만일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막고 그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선진국 사회가 온난화의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것과 달리 빈곤국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2도 가량 상승하면 3000만명에서 2억명의 인구가 기근의 위험에 처할 것이며, 기온이 3도 정도 오르면 5억 5000만명의 인구를 기근의 위험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10년 전 만들어진 교토의정서가 어린이들의 미래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2009년 열릴 유엔 총회에서는 주요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 60년대 학생운동 세력 국가 경제성장 중추 변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1960년대도 사회 전반에 걸쳐 뜨거웠다. 빈곤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제 성장의 궤도에 집입하던 시기다. 또 낡은 권위의 틀을 깨려는 학생운동이 불길처럼 일어났던 때다. 사회적 변혁기였다. 흔히 ‘학생운동에서 시작, 학생운동으로 끝난 10년’이라고 일컫는다. 이소자키 노리요 가쿠슈인대학 교수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47∼49년생)가 당시 학생운동의 주축이었지만 투쟁 현장을 떠난 뒤 모두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세월의 흐름 에 녹아든 탓에 딱 짚어 내기도 어렵다는 얘기다.60년대 전반은 ‘전국일본학생자치회총연합(전학련), 후반은 ‘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전공투)’가 주도했다. 전학련은 미군의 일본 주둔을 공식화한 ‘미·일 안보조약’의 반대투쟁을, 전공투는 학내 민주화와 탈권위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특히 68년 7월2일 도쿄대 전공투의 야스다 강당 점거사건은 학생운동의 한 획을 그었다. 점거 사태는 69년 1월18일 6개월여 만에 경찰의 강제 해산에 의해 막을 내렸다. 도쿄대는 당시 69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야스다 강당 사건 이후 학생운동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과격한 투쟁과 함께 노선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잃었다. 동시에 시민들의 사회 변혁에 대한 의식도 경제 성장에 따른 생활 환경의 개선에 무뎌졌다.‘불꽃놀이의 폭죽처럼 확 일었다가 사그라졌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고바야시 가즈히로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60년 이케다 하야토 총리가 추진한 ‘소득배증계획’의 실질적인 효과는 국민들의 사회의식을 바꾸는 데 결정적이었다.”면서 “폭력적인 학생운동도 시민들을 식상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사회는 한층 보수화 쪽으로 흘렀다. 학생운동은 70년대 들어서 소수 과격으로 치달았다. 대표적인 조직이 적군파다.70년 3월 도쿄 후쿠오카행 일본항공(JAL) 여객기 요도호를 공중납치, 북한 평양으로 들어갔다. 당시 범행을 저지른 적군파 4명은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다. 적군파의 활동은 72년 2월19일 아사마산장의 인질사건을 끝으로 사실상 맥이 끊겼다.10일간 인질사건을 벌인 적군파 5명은 도피 과정에서 동료 14명을 사살, 충격을 줬다. 70년대 크게 활성화된 ‘생활협동조합운동(생협)’의 모태도 60년대 학생운동에 기반을 뒀다. 생협은 생활과 밀접한 활동을 전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생활 공동체의 풀뿌리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시민단체의 대중화 토대도 마련했다. 지난 1월 현재 등록된 시민단체는 3만 3675곳에 달한다. 나일경 주쿄대 교수는 “생협은 정치적 성향에 질린 운동의 대안으로 등장한 생활밀착형인 까닭에 주민들과 호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hkpark@seoul.co.kr
  • “프랑스 양극화 현상 심화”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양극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립 빈곤 및 사회적 배제 연구소’(ONPES)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2∼2005년 사이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2005년에는 빈곤층의 절반이 월 669유로(약 108만원) 이하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빈곤층이라고 규정하는 기준인 월 생활비 817유로에 훨씬 못미치는 액수다. 또 보고서는 월 817유로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노동자 숫자가 2002년 16.3%로 늘어나기 시작해 2005년에는 18.2%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시기는 1998∼2005년 사이다. 이 시기에 전체 가구 중 상류층 0.01%의 실제 수입은 42.6% 증가했다. 이에 견줘 나머지 90% 가구의 수입은 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1년 수입이 20만 1400유로 이상인 이들도 19.4% 증가했다.vielee@seoul.co.kr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GMO먹인 동물자손 불임가능성 높아져”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上)] “GMO먹인 동물자손 불임가능성 높아져”

    현대사회의 빈곤과 굶주림 문제에 천착해온 미국의 사회활동가 프랜시스 무어 라페(64)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GMO는 ‘커다란 실기(Gigantic Missed Opportunity)”라며 “현명한 소비자와 농부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식량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도 소개된 저서 ‘희망의 경계(2005)’와 ‘굶주리는 세계(2003)’에서 일관되게 주장한 내용이다. 라페의 근간 ‘Getting a Grip(한국판 제목 미정·이후출판사)’은 6월 초 출간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GMO를 반대하는 이유는. -GMO가 우리 세계의 빈곤을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지난해 미국 미시간대는 전 세계의 경작 방식이 다품종화·소량화되면 곡물 생산량이 50% 이상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게다가 GMO는 인체에 미치는 장기적 효과에 대한 실험 없이 대규모로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건강은 위험에 처해 있다. ▶GMO 문제에서 가장 큰 논란은 안전성이다. -GM콩을 먹인 동물에 대한 한 연구는 자손에게서 높은 치사율과 불임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연구에서 GMO 유전자는 알 수 없는 과정을 거쳐 장 박테리아로 변환됐다. 더 심각한 것은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한 번 변형된 유전자를 다시 되돌리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밝혀진 점이다. ▶한국은 올해 LMO법이 발효되며 GM식품이 급속히 확산되는 시점이다. 이 시기를 거쳤던 미국에서는 어떤 문제가 있었나. -거대기업과 정부가 사람들에게 GMO의 위험성에 대해 심사숙고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충분한 실험을 거치지도 않은 과학기술을 밀고 나갔다. 이로 인해 북미 지역에서는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다수의 미국 국민들은 음식에 GMO표시를 철저히 하기를 원했지만, 정부는 거대 기업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것을 꺼렸다. ▶한국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비자와 농부들의 각성이 가장 중요하다.GMO가 환경과 우리 건강, 나아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사숙고하기를 권한다. 오늘날 정부와 미디어에 의해 과장된 ‘식량난’은 유기농, 지속가능한 재배방법으로 타개할 수 있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강원도 화천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쪽배축제를 끝내고 에티오피아 출발 열흘 전에 서울에 왔다. 적어도 열흘 전에는 몇 가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13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니 국립의료원 건물이 보였다.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국립’이 붙은 병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개발도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이 병원에 들러야 하는 데도 말이다. 전화로 예약했고, 병원에 도착해서 조금 두리번거리다 1층 구석에 있는 해외여행클리닉을 발견하고 바로 수속을 밟았다. 이름도 거창한 국제공인예방접종교부신청서, 말라리아진료신청서 등등 작성할 게 좀 많았다. 에티오피아는 황열병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되는 국가인데 수도인 아디스아바바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여행할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주사를 맞아두는 게 좋단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중국에서도 몇 년 있었고 그 동안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를 여행한 경험이 많아서 A형간염예방접종도 맞는 게 어떠냐고 권한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파상풍은, 장티푸스는? 알았다고 했다. 말라리아는 안 맞느냐고 했더니 그건 주사가 아니라 약을 복용해야 한단다. 그것도 여기서 처방전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체크를 하란다. 황열병예방접종은 반드시 출발 열흘 전에 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 전이라도 상관없단다. 황열예방주사의 유효기간은 10년, 효과는 100%란다. 다른 것도 접종 후 유효기간이 길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에 없다. 여러 날에 걸쳐 나누어 맞아야 한다는데 하루에 이 주사를 다 맞느라 아주 고생했다. 잠자기도 불편할 만큼 주사 맞은 쪽 근육이 며칠이나 욱신거렸다. 주사를 맞고 나서도 쇼크 위험이 있어서 병원 내에 30분 정도 머물라고 하는데 간혹 부작용도 있나 보다. 주사 맞는 것 한가지만 보더라도 아프리카를 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감수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시간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며칠에 나누어 예방접종 하시기를 권한다. 말라리아 예방접종은 주사가 아니라 약이라고 해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는데 먹는 방법이 아주 복잡했다. 날짜를 잘 맞춰 복용해야 하지만 말라리아약은 아직도 헷갈린다. 어쨌거나 비싸게 구입해서 챙겨가긴 했는데 현지에서 쓸 일이 없었다. 일단 에티오피아에서 머문 곳들이 대부분 고산지대였고, 거기서 만난 한국사람들 중에 말라리아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딱 한 사람, 일본인 친구가 1년째 복용하고 있는 걸 봤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파견된 간호사를 현지에서 만났는데 그 분 하는 말이 에티오피아에만 올 경우 황열병은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말라리아약은 한국에서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이 현지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한다. 약값도 저렴할뿐더러 말라리아의 경우 변종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것이 약효가 더 좋단다. 그 밖에 파상풍이나 A형간염 예방접종 같은 건 한국에서 미리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현지에 도착해 열이 나거나 몸에 이상 증세가 감지되면 일단 병원에 가는 게 가장 안전한 것 같다. 황열예방접종증명서(yellow fever vaccination certificate)는 색깔이 약간 오렌지빛깔을 띠고 있지만 줄여서 옐로우카드라고 부른다. 사실 에티오피아 국내를 여행하면서 옐로우카드가 필요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이 카드제시가 의무인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접종하지 않았지만 옐로우카드가 의무인 나라를 방문하게 될 경우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국립블랙라이온병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여행객들 중 접종은 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옐로우카드를 사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아프리카의 빈곤삭감에 이런 방법으로 기여하지 말자. 에티오피아로 출발하기 전에 예방접종도 필수지만, 무엇보다 모기나 벼룩 같은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 하나 정도는 챙길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 벌레에 물렸을 때 레몬이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레몬은 암하릭어로 ‘로미’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에 살면서 이런저런 강한 의약품들에 내성이 생겨서인지 벌레에 물렸을 때 현지인들이 즐겨 바르는 로미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벼룩에 물렸을 경우 약을 바른다고 해서 당장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지만 현지에서는 그나마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있으면 요긴하다.       <윤오순>
  • ‘민·관협력 빈곤퇴치’ 학술대회

    경희대 국제대학원(원장 성극제)은 24일 오전 9시30분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국제개발협력학회(회장 임현진)와 공동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역량 강화와 빈곤퇴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 [피플 인 포커스] ‘가난한 자의 대부’ 루고 대통령 되다

    “난 이곳에 국민들과 더불어 파라과이가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나누러 왔다.” ‘빈자(貧者)의 아버지’ 페르난도 루고(56)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남동부 도시 비야리카의 사탕수수 농장을 방문하던 도중에 당선 소식을 전해듣고 이렇게 외쳤다. AP·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좌파 정당과 전국 사회단체 연합체인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후보 루고는 40.8%를 득표,30.7%에 그친 집권당 후보를 따돌렸다.APC는 이로써 1947년부터 집권한 여당으로부터 61년 만에 정권을 쟁취했다. 가톨릭 주교 출신에게 중남미 최빈국의 앞날이 맡겨지게 된 것이다.●가톨릭 주교 출신… 사회개혁 운동 파라과이의 최빈곤지역인 산 페드로에서 태어난 그는 반정부 활동으로 수차례 투옥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한 부친 슬하에서 자랐다.1970년 파라과이 가톨릭대학을 거쳐 77년 신부 서품을 받아 에콰도르로 옮겼다. 이때 극빈층의 참상을 목격한 그는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혁명을 꿈꾸는 해방신학에 눈을 떠 사회개혁 운동에 뛰어들었다. 82년엔 이탈리아 로마에서 종교사회학 박사학위를 딴 학구파이기도 한 그는 94년부터 산 페드로 주교로 빈민구호 사업에 뛰어들었다.2005년 1월 주교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반정부 운동을 이끌었다.●경제성장·빈곤해소 `두마리 토끼 사냥´ 관심 과거청산을 공약한 루고 당선인이 러닝메이트인 우파 급진자유당(PLRA) 소속 루이스 프랑코와 어떻게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면서 경제성장과 빈부격차 및 빈곤 문제 해소라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국민 610만명 가운데 35.6%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빈곤층이고 19.4%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지내는 극빈곤층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1532달러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ADB총회 한국대표 ‘무더기 결석’

    ‘금융권의 아시안 게임’인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한국대표들인 은행장들이 ‘무더기 결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 ADB총회는 5월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ADB 총회 참석을 신청한 16개 기관장. 이중 참석이 확정된 인사는 민간 시중은행장인 하나·국민·신한·외환·우리은행과 수협중앙회, 농협중앙회 등 7개 기관장 정도다. 정부에 지난 4월 중순 사표를 제출한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비롯해 윤용로 기업은행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사의를 표한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재신임 여부가 불분명해 참석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이 끝난 직후 재신임이 된다면 모를까, 사표가 수리된다면 공기업 기관장 인선과정이 최소 2∼4주 걸리기 때문에 신임 기관장의 참석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DB는 명목상 아시아 빈곤국 지원을 위한 모임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장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국가간 주요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자리인 만큼 참석하지 못할 경우 보이지 않는 국가적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지적이다. ADB총회 참석이 불발되는 것 외에도 일부 기관장의 경우 4월 초 사표를 제출한 뒤 3주 가까이 업무 공백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업무·영업 전략을 짜야 하는 기관들로서는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재신임 과정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여성부를 평등부로 바꾸자/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성부를 평등부로 바꾸자/함혜리 논설위원

    20년 뒤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을 보면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자 초등학생들 사이에 ‘남자라고 깔보지 마라.’는 노래가 유행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후배로부터 들은 얘기다. 장난삼아 부르는 노래겠지만 공부, 운동, 리더십 등에서 남자를 능가하는 여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조만간 우리 사회가 ‘여성 우위’의 시대를 맞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면서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여성, 이른바‘알파걸’들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우주에 다녀온 이소연씨도 여성이다. 기업체에서도 여성인재를 기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창업으로 크게 성공하는 여성들도 많다. 가정에서 여성의 위치도 바뀌었다. 남편에게 순종적이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정치분야에서도 여성파워의 진전이 두드러졌다.18대 총선에서 여성 지역구 의원수는 14명으로 지난 17대에 비해 4명 더 늘었다. 비례대표 27명까지 합치면 여성의원 비율은 전체의석의 13.7%가 된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우리 사회에서 여성파워는 지금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구분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가치관이나 하는 일의 구분도 사라질 것이다. 의식있는 남성들 사이에서 남성권리찾기운동이 전개되고, 페미니즘은 백과사전에나 남아있는 단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많은 변화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전개된 서구식 평등교육과 사회인식의 진보, 기술의 발전, 세대교체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유독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곳이 있다. 우리 정부다. 이명박 정부는 정부조직개편에서 논란 끝에 여성부를 살려 놓았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남녀평등지수에서 세계 115개국 중 97위에 머물 정도로 한국사회의 성 격차가 극심하고, 남성중심적인 조직문화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여성정책을 전담하는 부처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여성부’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여성을 남성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남겨놓아야 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 없다. 여성들이 당당한 전문인으로 인정받고 싶어하고 남성들이 역차별을 주장하는 마당에 여성 중심적인 정책운영은 오히려 사회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최근 간담회 자리에서 변도윤 여성부 장관은 “우리 사회에 소외받고 억압받는 여성들이 아직 너무 많다. 여성부가 없어도 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여성부는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 역설적이지만 여성부가 있는 한 여성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특히 지금처럼 정책조정기능만 남아있는 여성부로는 어떤 역할도 기대할 수 없다.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성부를 평등부로 바꾸고 성차별은 물론이고 비정규직 노동자, 노인 빈곤, 장애인 인권, 다문화 가정문제 등 새롭게 대두된 차별과 불평등한 요소들로 정책대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여성부가 아니라 평등부다. 선진국을 지향하는 실용정부라면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미 정상 회담] “사무소대표 직보할 인물로”

    [한·미 정상 회담] “사무소대표 직보할 인물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 등과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문제와 북핵 협상, 한·미 동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진행중인 6자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6자회담의 진척이 더디게 진행된 게 사실이다. 현재 북·미 간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의가 있나. -취임 후 50일이 지난 시점에서 북한은 남한의 과거 10년간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정권과 접촉하고 조정하는 기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정기간 동안 다소 대화가 끊겨 있을 수 있고, 또 서로에게 강경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시기에 남한이나 북한이나 새로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북한에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와 같은 상설대화기구를 제안하려 한다. ▶연락사무소 대표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최고 책임자에게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과 시리아에의 핵확산 의혹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북한이 인정한다는 북·미 잠정합의안을 수용하나. -북한이 어느 정도 인정했는지 최종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라도 시인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특수성으로 보아 그 정도가 되면 시인한 것으로 보고 한 단계 넘어가는 게 하나의 방법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북한이 더 이상의 핵 확산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북한에 올해 최대의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본격적인 경제협력 문제는 비핵화 진전에 연계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위기는 인도적 지원 문제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협력과 구분돼야 한다. ▶북한에서 아직 쌀과 비료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 요청이 오면 어떻게 할 건가. -한국의 정치 일정 때문에 북한이 쌀과 비료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있더라도 실제로 제안을 할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누가 먼저 요청하느냐와 관계없이 북한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고, 필요성이 커지면 우리가 북한에 대한 지원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최근 북한의 도발적 발언들의 의도가 무엇이며,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새 정부와 나 이명박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겠지만 4·9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북한이 이를 알아야 한다. ▶이전 정권들과 대북정책의 차이점은. -과거 정권은 남북관계를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보다 중요시했고 새 정부는 한반도 핵을 포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6자회담 협상과 보조를 맞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관계국들과 협력해 북한을 설득시켜 핵 포기가 북한에 도움이 되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 관계가 이전 정권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는데.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 세계 인류 공통의 관심사에 참여하고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마약·질병·빈곤퇴치, 지구온난화 등 공통관심사에 미국과 함께 참여하겠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모두 반대하고 있다. 비준되지 않을 경우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은. -FTA로 미국은 동아시아 시장에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 일자리 증대 등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포괄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누가 당선되든 미국 소비자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한·미 FTA는 반드시 비준돼야 하며 비준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북한이 붕괴할 경우 중국이 군대를 파견해 통제 하에 둘 것이라는 관측도 하는데. -북한 정권이 머지않은 시일 내에 급작스럽게 붕괴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시나리오를 들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중국 정부도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주변국들과 관계가 악화될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첫 회견 때도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임기 중 남북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나. -내가 남북간 진전을 기대한다고 하면 북한이 오해할 수 있어 그런 표현은 하지 않겠다.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에 대비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파라과이 61년만에 정권교체 눈앞

    파라과이 61년만에 정권교체 눈앞

    파라과이에 남미 4번째 좌파정권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20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에서 좌파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좌파후보인 페르난도 루고(56)는 가톨릭 주교 출신이어서 그가 당선되면 주교 출신의 첫 대통령이 되는 겹경사를 맞게 된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루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콜로라도당의 61년 집권을 종식시키고 남미에서 좌파 지도자들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루고는 38%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경쟁 상대인 집권당후보인 블랑카 오벨라르(50)와 군장성 출신이며 전국윤리시민연합 후보인 리노 오비에도(64)가 각각 20%와 23.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루고의 당선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에콰도르에 출범한 좌파 정권은 남미 내륙의 심장부까지 깃발을 꽂으며 세력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고는 16일 “파라과이의 정치 지형이 바뀔 때가 왔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루고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극단적 좌익 지도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중도 좌익 대통령과 비슷한 노선을 취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니카노르 두아르테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집권 콜로라도당은 1887년 창당했으며 1947년 집권 이래 단 한차례도 정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집권에 따른 염증으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정권 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전체인구가 560만명인 파라과이는 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이다. 회색 턱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있는 루고는 파라과이의 가장 가난한 구역의 가톨릭 주교였는데 중도좌파 연합을 이끌고 대통령직 출마를 위해 사제직을 그만뒀다. 그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브라질 판매가격 인상과 소수의 엘리트에게 집중된 토지와 농장을 분배하는 토지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남미전문가 이성형 박사는 “남미의 좌파바람은 부패하고 무능한 우파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중산층을 붕괴시킨 데 따른 반작용”이라며 “이 추세는 당분간 남미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외대 김원호교수는 “지난 2005∼2006년에 남미에 좌파 정권이 출현한 것은 경제정책 실패와 개혁정책의 효과가 더딘 것이 그 원인이며 최근의 좌파정권 출현은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경기회복과 저소득층 복지정책에 치중한 것에 따른 파급효과”라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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