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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로장려금 내년 63만명 받는다

    근로장려금 내년 63만명 받는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근로장려금(EITC) 제도의 신청 요건이 대폭 완화돼 장려금을 지급받을 영세근로자가 지금의 31만명에서 63만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국회 기획재정위는 근로장려금 신청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지난 5일 의결,본회의에 넘겼다.여야간에 이견이 없어 개정안은 이번 주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현행법은 근로장려금 신청 요건을 ‘재산 1억원 미만,연간소득 1700만원 미만에 자녀(18세 미만) 2명 이상을 둔 부부가 무주택인 경우’로 규정하고 있으나,개정안은 자녀 수를 ‘1명 이상’으로,무주택을 ‘무주택 또는 5000만원 이하 주택 소유’로 완화했다.장려금 액수도 현행 8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인상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영세근로자 소득 분포를 분석한 결과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근로장려금 수혜자는 31만명에서 63만명으로 두배 이상 늘어난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장려금 신청서류와 관련,고용주가 관할 세무서에 근로소득지급명세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해당 근로자의 급여통장만 있으면 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현행법은 고용주가 제출하는 근로소득지급명세서와 근로자의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이 있어야 근로장려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특히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고용주의 도움 없이는 장려금을 받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근로장려금 신청 때 근로소득을 입증할 자료로 급여지급대장(급여통장) 사본과 근로소득원천징수부 사본,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등 3종을 추가 고시했다. 근로장려금은 빈곤층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을 지원하는 환급형 세액공제 제도로,내년 5월 신청을 받아 9월부터 지급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넉넉한 노숙’… 재활의지 감감

    ‘넉넉한 노숙’… 재활의지 감감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노숙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정부의 공식 통계치는 거리나 상담센터 등에 기거하는 4484명(8월말 현재)에 불과하지만 생활이 쪼들리면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일용직 노동자들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예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전국 최대의 노숙자 밀집지역인 영등포 일대를 대상으로 노숙자들과 함께 이들의 생활실태,빈곤의 악순환 구조 등을 소개하고 최근 발아한 ‘풀뿌리 빈곤운동’ 등 대안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싣는다.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이병민(35·가명)씨와 정민호(52·가명)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취재진을 서울 영등포 노숙자 밀집지역으로 초대했다.이들과 함께 한 영등포 지역은 의식주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맘만 먹으면 하루에 여덟 끼도 먹을 수 있었고,교회를 돌면서 예배를 보고 ‘구제금’을 받아 하루 3만원도 벌 수 있었다.이들은 “가장 티가 나는 게 의식주 지원이어서 중복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지원도 고맙지만 지나치면 노숙자들이 스스로 ‘노숙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역효과도 있는 만큼 자활의지를 키워 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해가 뜨기 전인 오전 6시 이병민씨는 노숙인 상담센터인 햇살보금자리를 나섰다.그가 간 곳은 인근의 한 PC방.7시30분쯤에는 근처 G교회로 가서 아침을 먹었고,다시 PC방으로 돌아왔다.이씨는 11시30분쯤 “경마를 하러 가야 하니 빨리 점심을 먹자.”며 취재진을 G교회로 데려 갔다.메뉴는 시래기국,김치,깻잎무침,꽁치조림.이씨는 “고기가 자주 나와 인기가 많은 곳인데 오늘은 고기 대신에 꽁치가 나왔다.”면서 “무료급식소가 50여곳은 된다.”고 귀띔했다.  이씨에 따르면 노숙인들은 단골 급식시설의 반찬이 부실할 경우 중구의 구세군이나 종로구의 종로교회로 원정을 간다.급식 자체가 지겨워지면 보통 6명씩 짝을 지어 예식장에 가서 뷔페를 먹기도 한다.이씨는 “하루에 여덟 끼 먹고 간식도 챙겨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후 6시 저녁을 먹기 위해 노숙인 상담센터로 돌아왔다.그리고 저녁 7시 다시 PC방으로 향했다.겨울이 다가오지만 추위 걱정은 없다.올해도 이미 두 곳의 교회에서 오리털점퍼를 지급했고,앞으로도 세곳 이상에서 점퍼를 받을 예정이다.노숙자 센터나 시설에서도 세 달에 한 번씩 점퍼가 지급된다.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세곳 이상의 센터나 시설에 이름이 올라 있다.이씨는 “점퍼를 많이 받아 놓으면 짐만 되기 때문에 입을 것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5000원씩 내다 판다.”고 말했다.  몇천원만 있어도 PC방이나 사우나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자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돈이 떨어지면 센터나 시설로 들어가면 된다.이씨는 “의식주가 해결되니까 일할 능력이 있어도 안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생활비가 안 들어가니 막노동으로 하루만 일해도 1주일간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호씨는 지난 7일 취재진에게 ‘짤짤이’라고 불리는 교회 구제금을 받는 방법을 얘기해 줬다.구제금은 노숙자들이 예배를 보면 교회에서 1인당 500~2000원의 현금을 주는 것을 말한다.아침 7시30분 정씨는 ‘목동 코스’를 골랐다.코스는 요일마다 다양하다.화요일과 금요일은 주로 ‘서대문 코스’를 가는데 구제금을 주는 교회가 20곳이나 몰려 있다.수요일은 교회 4곳을 돌면 3000원을 벌 수 있는 ‘청량리코스’를,토요일에는 5000원을 벌 수 있는 ‘수원 코스’를,일요일에는 목동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정씨는 “일요일에는 5000원을 주는 교회가 있는 ‘일산 코스’도 좀 멀긴 하지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이들이 전철을 이용할 때는 무임 승차한다.  정씨와 함께 간 목동의 한 교회는 규모가 작았다.예배를 마칠 때쯤 정씨는 500원을 받았다.애초 2000원이었는데 요즘 노숙자들이 몰려들면서 500원으로 줄었다.정씨는 급하게 발길을 옮겼다.10곳은 돌아야 목표액인 1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정씨는 “운동도 하고 돈도 버는 것”이라면서 “건강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2~3개 코스를 돌아다니며 3만원을 벌기도 한다.”고 말했다.  점심은 구제금 코스 중 하나인 Y교회에서 해결했다.오후 3시 10번째 교회를 마지막으로 정씨의 ‘짤짤이’가 끝났고 7000원을 수중에 쥐었다.그는 곧바로 경마장으로 향했고,얼마 지나지 않아 다 잃었다. 특별취재팀 ■ 노숙·쉼터… 병 나면 기초수급자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 노숙자들은 “거리노숙자·시설노숙자·기초수급자·일용직노동자는 결국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한다.기초수급자와 일용직노동자도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지 거리·시설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숙자 윤세형(54·가명)씨가 대표적인 사례다.그는 보통 노숙자들이 거리에 나서는 ‘3대 동기’인 실직·파산·가정불화 중 파산으로 2006년부터 거리에 나섰다.취재팀이 실시한 설문에도 노숙의 이유를 묻는 문항에서 3대 동기는 87%를 차지했다. 윤씨는 애초 일용직 노동자였다.하지만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월 5~6일은 굶어야 했고 거리를 배회했다.이후 윤씨는 거리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노숙자 상담센터 입소해 시설노숙자로 분류됐다.상담센터는 숙식을 제공하지만 15일 이상 체류할 수 없다.이후에도 건강 등이 나빠지면 쉼터로 보내진다. 몸이 급속도로 나빠진 윤씨는 어쩔 수 없이 올 초 노숙자 쉼터에 입소하게 됐다.윤씨는 “동사무소에 가면 기초수급자가 될 수 있다는데 아직은 움직일 만하다.”고 말했다.노숙자들에게 기초수급은 마지막 단계다.노숙을 하다가 병을 얻거나 알코올중독이 됐을 때는 이 길을 택한다. ●특별취재팀 ▲이경주 장형우 허백윤 이영준기자 kdlrudwn@seoul.co.kr ▲박철수 햇살보금자리 노숙자 상담보호센터 팀장외 노숙자 조사원 15명
  • [노숙자와 함께쓴 2008 노숙자 리포트] ① 노숙자 ‘베이스캠프’ 영등포

    [노숙자와 함께쓴 2008 노숙자 리포트] ① 노숙자 ‘베이스캠프’ 영등포

    “노숙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과 편견·무력감이고,가장 필요한 것은 직업훈련이다.” 전국 최대 노숙자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 지역의 노숙자들이 외치는 절박한 호소다.이는 서울신문 취재팀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노숙자 15명과 함께 ‘영등포 노숙자 실태’를 동행 취재하고,노숙자 100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영등포 지역의 노숙자(홈리스) 숫자는 비공식적으로 6000~6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견디기 힘든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23명이 ‘외로움’이라고 했다.‘무기력’(22명),‘주위 사람들의 편견’(24명)까지 합치면 심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이가 69%에 달했다.‘배고픔과 추위’라고 답한 이는 28명이었고,‘건강 악화’를 꼽은 이는 3명에 불과했다.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41명이 ‘직업 훈련’을 꼽았다. ●식사는 무료급식소… 숙박은 길거리·고시원 설문조사 결과,노숙자들의 대부분은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해결했고,숙박은 길거리에서 자거나 더러는 PC방·만화방·고시원 등을 이용했다.이들의 절반 이상은 5년 이상 노숙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실제로 교통의 요지라는 특성 때문에 발달된 염가숙소는 대부분 노숙자들의 잠자리였다.이런 염가숙소를 근거지로 생활하는 노숙자는 설문조사 대상 100명 가운데 32명이었다.영등포구청 관할 지역에는 사우나가 66곳,다방 178곳,PC방은 126곳이 산재해 있다. 이와 함께 영등포 지역은 노숙자들의 말대로 잠재적 노숙자들이 무더기로 대기하는 곳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곳에는 일용직 인력시장과 기초수급자 집단이 무더기로 몰려 있었다.일용직 노동자들은 시설·노숙 생활을 번갈아 가면서 했다.이 지역에는 유료직업소개소만 122곳에 이른다. 반면 노숙자들의 실생활은 알려진 것과는 다소 달랐다. ●월 수입 20만~40만원… 자활 부축 긴요 설문 결과 노숙자들의 월 평균 수입은 20만~40만원이었다.월 수입이 있는 노숙자는 83명이었고,20만원 이상인 사람도 46명이나 됐다.하지만 이들은 각종 종교·사회봉사단체 등의 숙식 지원 등으로 수입의 대부분은 술값·담뱃값이나 경마·PC게임 등으로 탕진했다.노숙자 이기수(45·가명)씨는 “노숙자가 많은 영등포에 숙식 지원이 집중되다보니 이들은 자활 의지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직업훈련 등 좀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방안이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활에 성공한 노숙자들은 거리·시설 노숙자뿐 아니라 일용직노동자와 기초수급자를 아우르는 새로운 빈곤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진수(60·가명)씨는 “노숙자들은 주저앉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현 상황을 극복하고픈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노숙자 쉼터인 햇살보금자리 박철수 팀장은 “노숙자들이 뭔가를 스스로 만들어 일을 성취했을 때 그 만족감이 자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들의 달라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슈퍼주니어-M, 韓가수 최초 中우표 모델

    슈퍼주니어-M, 韓가수 최초 中우표 모델

    그룹 슈퍼주니어-M이 한국 가수 최초로 중국 우표 모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슈퍼주니어-M의 중국인 멤버 한경, 조미, 헨리를 비롯 한국인 멤버 시원, 동해, 려욱, 규현은 중국 우표에 얼굴과 이름을 새기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슈퍼주니어-M은 소유붕(苏有朋), 임심여(林心如), 임준걸(林俊杰), 손려(孙俪) 등 중화권 인기스타들과 함께 중국 우표 모델로 선정되며 중국에서 한류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중국 우정국에서 발행하는 이번 우표는 ‘애편중국 애심소환 기념우표’(爱遍中国爱心召唤纪念邮票/사랑의 중국,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기념우표)로, 지난 5월12일 일어난 원촨(汶川) 대지진에 대한 자선의 손길을 기념함은 물론 공익문화 이념을 전하고 사회각계의 관심을 호소하고자 발행된 자선우표다. 특히 이번 우표는 구매자들이 구입할 때마다 우표 1장당 1위엔씩 자선기금이 기부되며, 우표 수익금은 지진 수해지역 재건과 중국 100여 곳의 빈곤 초, 중학교에 도움을 주는 공익사업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져 뜻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슈퍼주니어-M은 “대지진으로 고통 받는 분들을 보고 무척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내주셔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 8장으로 제작된 슈퍼주니어-M 자선 우표는 8일부터 시판된다. 사진 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지난해까지 전년대비 30만개 수준을 유지했던 일자리 창출 규모가 올 들어 20만개로 줄어들더니 봄부터 15만개로,그리고 최근에는 9만 7000개로 떨어졌다.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우 지난달 53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34년 만에 최고의 감소세를 기록했다.우리나라도 고용 한파가 금융,건설,조선업에 이어 전 산업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특히 내년 성장률이 2∼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용 0’ 또는 ‘마이너스 고용’시대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성장률이 2.5% 이하로 떨어지면 일자리는 도리어 줄어들게 된다.물건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는데 기업더러 무작정 사람을 더 뽑으라고 요구할 수 없다.공공부문 역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에서 철밥통을 양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하지만 경기 침체와 산업 붕괴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대량 실업과 함께 빈곤층의 급증으로 귀결되는 것이다.따라서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정부가 재정을 동원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층이 ‘경력 단절’과 장기 실업에 빠지지 않도록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인턴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우리나라가 선순환구조를 유지하려면 연간 3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외환위기 직후 벤처 창업 열풍으로 일자리 위기를 극복했듯이 청년층의 도전정신이 분출될 수 있는 출구를 정부가 마련해줘야 한다.기업인들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공격 경영으로 위기 타개의 선봉에 서야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으로 뒷받침해줘야 함은 물론이다.지금이야말로 정부와 기업,노동계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美연구팀 “잘사는집 아이가 더 똑똑하다”

    美연구팀 “잘사는집 아이가 더 똑똑하다”

    ‘똑똑한 아이들은 집도 잘 산다.’는 농담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평범한 9~10세의 부유층 아이와 저소득층 아이들의 뇌를 검사한 결과 정보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지신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Cognitive Neuroscience)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저소득 가정과 고소득 가정의 아이들을 각각 13명씩, 총 26명을 대상으로 전두엽피질 EEG(electroencephalograph, 전자 뇌측정기)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비교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 아이들의 뇌는 시각적인 정보를 발견하거나 처리하는 반응 능력이 고소득층 아이들의 뇌에 비해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검사 대상 아이들은 모두 건강했으며 검사 중 연구 내용이나 진행 과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아 신체나 심리상태에 따른 변인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가 가정환경과 아이들의 뇌 성장의 관계에 대한 확대해석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연구팀의 로버트 나이트 교수는 “이 결과는 아이들이 특별히 무엇인가 부족하다거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뇌 성장에 관련된 환경적인 요인들은 무수하게 많다. 단지 가정환경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뇌의 개발을 조금 늦추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 내용을 보도한 ‘인지신경과학 저널’은 “이번 연구는 경제적 빈곤의 새로운 영향을 일깨우는 경종을 울렸다.”고 덧붙였다. 사진=BBC 인터넷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바마의 각료·참모] ⑩ 유엔주재 美대사 수전 라이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된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외교 참모다.2년 전 일찌감치 오바마 캠프에 합류해 오바마 당선인의 대외정책 공약들을 다듬은 실세로 꼽힌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여러 면에서 닮아 화제다.성이 라이스로 같고 두 사람 모두 흑인 여성인 데다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외교 전문가이다.한 사람은 공화당,또 다른 사람은 민주당이라는 점이 다르다.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다. 라이스는 국가안보 부보좌관 물망에 올랐으나 오바마 차기 행정부에서 다자주의 외교가 중시될 것으로 보이면서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됐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1일 외교안보팀을 공식 발표할 때 라이스를 “매우 가깝고 신뢰하는 자문”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신뢰가 매우 두텁다.아프리카 문제 전문가로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1997~2001년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로 일했다. 테러와 핵확산,기후변화,대량살상,빈곤,질병 등 국제적 현안들을 유엔이라는 다자주의 틀속에서 미국이 이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대량살상 사건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일원으로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인종청소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하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이같은 대량살상 위기가 발생할 경우 어떠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초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지낸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인 아버지와 교육정책을 전공한 학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스는 수도 워싱턴에서 성장했다.학창시절에는 3종 경기 선수,농구선수를 지낸 만능 스포츠인이다.스탠퍼드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뒤 로드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국제관계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라이스는 멘토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추천으로 33살의 최연소 나이에 국무부 차관보에 기용돼 화제가 됐다.마이클 듀카키스와 존 케리가 대통령 선거에 나섰을 때도 외교정책 자문을 맡았다.클린턴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 매킨지 앤드 컴퍼니에서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했고,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NSC 부보좌관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직 인수위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매기고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정책 워킹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kmkim@seoul.co.kr
  • 서울시 중대형 장기전세 첫 공급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이달 중 강동구 강일지구에 전용면적 85㎡(27평형) 초과 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중대형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어려운 민생경제 여건에서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공간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공기업으로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12월 중순 강일지구에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114㎡짜리 장기전세주택 417가구를 처음으로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12월 말이나 내년 초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왕십리 뉴타운에 짓는 주상복합에도 90㎡ 28가구와 124㎡ 9가구 등 중대형 장기전세주택 3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장기전세주택의 신청자격은 청약예금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로,소득제한 등의 조건이 붙지 않는다.  이와 관련,서울시의회 이지철(한나라당·강동4) 의원은 지난 6월 3554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 조사에서 “현재 40평형 이상의 중대형 전세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67%가 “필요없다.”고 답했으며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빈곤층의 주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 중산층 전셋집에까지 시 재정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시민 다수의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까지 직접 건설이나 매입 후 임대 방식 등으로 약 6만 가구의 장기전세주택 물량을 확보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SH공사가 지난해 4월부터 공급한 장기전세주택은 총 2777가구로,모두 전용면적 85㎡ 미만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전세주택은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한 초소형 월세 주택 개념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절반이 전셋집에 사는 현실을 고려해 도입한 것”이라고 중대형 임대아파트 공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부자 감세분’ 4조 8000억이 발목

    ‘부자 감세분’ 4조 8000억이 발목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인 12월2일은 물론 여야가 합의한 8일까지도 예산안 본회의 처리가 힘들 전망이다.아직 상임위 중 5곳은 예비심사조차 끝내지 못한 데다 여야가 종부세 감세 및 개편 등을 두고 대치 전선을 형성하면서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김형오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9일까지 예산안 처리가 어려우면 직권상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27일 현재 16개 상임위 가운데 예비심사를 마친 11개 상임위가 증액한 예산은 8조 8570억원으로 지난해 증액분인 3조 5718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액수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행전안전위원회가 종부세 감세 등으로 부족한 지방세수 4조 8000억원을 메우기 위해 증액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상임위 5곳 예비심사도 못 끝내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최인기 의원은 “행안위 전체 증액분 4조 9785억원 가운데 종부세 환급금 및 종부세율 완화,소득세·법인세 인하에 따른 지방재정 감소분이 무려 4조 8000억원에 이른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목적예비비로 1조 1000억원만 책정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감세로 구멍난 재정을 국채로 메우려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예산안 처리를 막을 방침이다.부자 감세를 철회하는 내용의 수정 예산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한나라당이 어떤 대안을 가져 올지가 변수이지만 지금 상태로 볼 때 여야가 합의한 12월8일까지도 예산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올 정기국회 회기 안에 예산과 법안을 차질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내부 결의를 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에서는 단독으로라도 예산안 및 법안 심의에 나서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 밀리지 않고 강하게 대처하는 쪽으로 전략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위 1조8562억 증액  지난 9월1일 시작된 올 정기국회에서 이날 현재까지 법안은 단 8건이 통과됐지만,11개 상임위가 그 동안 예비심사를 통해 늘린 예산은 8조원이 넘는다.이 중 상당수가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의 결과로 분석됐다.대표적인 곳이 국토해양위원회로 올 정기국회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 모두 1조 8562억원이 증액됐다.  특히 대통령의 고향이자 이상득 의원과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에 가장 많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포항~안동 국도건설(20억원), 영일만2산단 진입도로 건설(139억원), 포항~삼척, 울산~포항 철도건설(300억원),영일만항 건설비용(208억원) 등으로 당초 예산 에 비해 가장 큰 폭의 증액이 포항 지역에서 이뤄졌다.민주당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을)은 혁신도시건설 특별회계와 관련,광주·전남 혁신도시 진입도로에 우선 지원이 필요하다며 398억원의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특히 이병석 의원은 전날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열린 포항 출신 5급 이상 공무원들의 모임인 ‘영포회’에 참석,“이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의 후광으로 동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예산안의 윤곽이 드러났다.”면서 “내년부터 포항과 동해안이 예산으로 혈맥이 뚫릴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밖에 운영위는 대통령실과 국회 소관 예산을 각각 74억 4200만원과 81억 1000만원 증액했다.대통령실은 대통령 특수활동비를 20억원 늘렸다.  반면 사회복지 예산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보건복지가족위는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행안위와 국토위에 이어 세 번째로 증액(6148억원)을 많이 요청했다.그러나 빈곤·취약계층과 직결되는 사업비(4677억원)는 오히려 삭감됐다.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부가 계획한 재정지출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3조원 이상 삭감하는 등 모두 7조 3000억원의 예산을 줄이고,이를 재원으로 ‘중산층과 서민지원’ 예산을 6조~7조원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현진 오상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경제위기와 말의 관리/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경제위기와 말의 관리/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 교수

    경제 위기가 자못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위기는 세계적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의 총체적 침체인 공황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소리를 곳곳에서 듣고 있다.이 와중에 정부와 정치권은 제대로 된 경제 리더십을 보여주기는커녕 실언과 허언으로 불신과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여기에 상당수의 언론들도 우왕좌왕 네탓 보도에 골몰하느라 어려운 시기에 객관적이고 심층적 분석정보를 전달하고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는 국민 통합적 언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총체적 경제위기가 닥칠수록 무엇보다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현명하고 시의적절한 판단과 정책 집행,그리고 국민 설득 능력이 필요하다.지금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인상은 주고 있지만 경제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기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해 문제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은 경제위기의 원인을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으로 돌리고 싶은 고약한 사회심리이다.위기가 몸에 느껴질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위기의 원인은 잘 파악이 안 될 때 사람들은 뭔가 공격대상인 희생양을 찾게 된다.이 때 정부마저 제대로 위기를 설명도 못하고 대처도 잘 못한다고 느껴질 때,사람들은 위기의 원인을 정부와 권력자에게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가뭄과 기근의 원인을 나라님의 탓으로 돌리는 심사와 마찬가지이다.  벌써부터 대통령과 정부가 경제위기의 희생양이 되는 듯한 조짐이 읽혀진다.진보적인 신문뿐만 아니라 보수 신문들도 대통령과 정부의 리더십 빈곤을 탓하기 시작했다.집권세력의 리더십 빈곤 문제는 일면 타당한 비판이지만 희생양 수준으로까지 가면 국가적 경제위기 앞에서 내부 분열을 초래하기 때문에 모두가 불행해질 수 있다.  이때 정책 책임자와 정치 지도자의 실언은 치명적이다.대통령의 경제위기에 대한 일관적이지 못한 발언들,헌재의 종부세 판결에 관한 강만수 장관의 어처구니없는 실언,은행 구조개편을 시사한 최근의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실언 등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정권의 신뢰와 리더십에 치명적 손상을 입힌다.무엇보다 위기상황에서 권력을 공격하고픈 언론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면서 희생양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한국 언론에 책임과 자제와 금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일까.상당수의 언론들은 위기에 대한 현상과 주장,책임전가를 보도하는 데 몰두하느라 위기의 원인 분석,해결책,국민적 단합을 얘기하는 데 인색하다.이 판국에 신문 보도는 이념과잉과 담론과잉의 기현상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탤런트 문근영씨의 익명기부를 둘러싼 너무나 소모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악성댓글과 그에 대한 언론의 중계보도는 한심하다 못해 경제위기를 맞은 이 사회가 이러고 있어도 되는가 하는 위기감마저 들게 한다.아름다운 사회봉사에 코미디거리도 안 되는 이념 강박의 악평을 덧붙인 것에 대해 언론은 기사도 아닌 기사를 써서 국민들은 아까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됐다.  서울신문은 21일자 3면 “‘747’찍고 미네르바 예언대로?’,추락하는 주가 바닥은 어디” 제목의 기사에서 주가 폭락 가능성을 치밀한 분석 없이 익명의 미네르바의 주장에 기대어 다소 희화적으로 보도하고 말았다.18일자 ‘괴로운 천사,문근영 선행 공개뒤 악플 고통’ 기사는 “탤런트 문근영씨가 사이버 악성 댓글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악성 댓글의 문제를 제대로 짚고 있다.  지금은 대통령부터 댓글을 다는 시민들까지 말을 조심,또 조심해야 할 때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 교수
  • [씨줄날즐] 빈국의 어린이들/함혜리 논설위원

    유엔인구기금(UNFPA)이 최근 발표한 2008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67억 4970만명에 이른다.이 가운데 14억명이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연명해야 하는 절대빈곤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다.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위생여건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질병과 가난,기아에 고통받고 있다.서남아프리카와 남미,아시아에 퍼져 있는 절대극빈층 가운데 8억 4000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가뭄,기아,에이즈,말라리아,오염된 식수로 상징되는 절대빈곤 문제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어린이들이다.유니세프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의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수는 2006년 기준 연간 970만명이며 이 중 600만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가 원인이 되어 목숨을 잃고 있다.영양 실조는 질병의 감염률을 높이고 호흡기 질환이나 설사와 같이 어린이 관련 질병의 사망률을 높인다.신체적 발육을 방해하고 지능과 인지력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유엔은 그 동안 산하기구와 국제회의 등을 통해 지구촌 최극빈층 구호를 국제사회에 호소해 왔지만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개발도상국의 빈곤 및 질병퇴치에 직접적으로 기여함으로써 2015년까지 절대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유엔 천년 개발목표(MDGs)’의 달성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식량위기에 이어 최근들어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엄습하면서 가난한 나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내년도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되면 빈곤국가에 대한 선진국들의 해외 원조와 식량지원 등 구호사업도 자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최빈국의 68% 이상이 소재하는 아프리카 지역은 비상이다.해외공적개발원조(ODA)에 정부예산의 3분의 1 이상을 의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최대 희생양은 어린이들이다.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기아관련 국제회의에서 “전세계 빈곤지역에서 매일 어린이 1만명이 영양부족으로 죽는다.”면서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식량위기도 긴급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모두가 어렵지만 빈곤의 덫에 갇힌 어린 생명을 구하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佛, 경제 위기와 구호 온정/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佛, 경제 위기와 구호 온정/이종수 파리 특파원

    3년째 맞는 파리의 겨울이 유달리 춥다. 기온이 더 떨어져서가 아니다. 공황에 가까운 경제 위기에서 비롯된 주위의 풍경이 갈수록 신산해져 온몸이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프랑스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는 모든 뉴스들이 대부분 회색빛이다. 금융 위기를 지나 지난주부터는 실물경제 위기를 알리는 소식이 연일 언론을 채운다. 20일(현지시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달 생산량 감축을 발표했던 푸조 시트로앵 자동차가 이날 구체적으로 355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렌 지역 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 950명도 전직 배치한다고 한다. 자동차 재고량이 지난해에 견줘 10% 늘어났기 때문에 내린 조치다. 경쟁업체인 르노자동차는 이미 지난달 49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었다. 실물 경제 악화를 알리는 비명 소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간 르 몽드 등 대부분의 프랑스 언론은 ‘디종 겨자 공장 역사 속으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크게 보도했다. 미국 기업 유니레버가 인수했던 100년 전통의 겨자 회사 마유 아모라가 운영하던 겨자 공장 2곳이 폐쇄될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동자 296명이 졸지에 실직 위기에 처했다. 당연히 관련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다. 곳곳에서 파업 조짐이 일고 있다. 비슷한 소식이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랑스인들의 표정도 우울하다. 최근 프랑스 정부 조사에 따르면, 경기 악화로 인한 구매력 저하는 최고 축제인 크리스마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크리스마스 비용을 평균 5% 줄이겠다고 했다. 더 우울한 소식도 있다. 가톨릭계 구호기관이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인해 프랑스 빈곤층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구호 단체로 먹을 것을 얻으러 오는 이들 가운데 기존의 빈곤층 외에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젊은이들과 중소기업 대표, 소도시의 공무원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물론 세상이 온통 잿빛은 아니다. 밝은 소식도 들려온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도 구호단체에 대한 기부금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특유의 연대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구호단체로 ‘사랑의 레스토랑(Les Restaurants du coeur)’과 ‘몰타 수도회’가 있다.1985년 희극배우 미셀 클뤼쉬가 제창하면서 만들어진 ‘사랑의 레스토랑’은 겨울철 노숙자 등 빈민층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단체다. 이들의 활동에 대한 호응이 폭발적이어서 해마다 무료 급식 제공 행사에 참가하는 자원봉사자와 혜택을 받는 빈곤층도 나란히 급증하고 있다. 협회 조직도 전국 116곳으로 늘어났다. 인근 벨기에와 독일 등에서도 비슷한 협회가 생겨났다. 이런 저력이 밑바탕돼서일까.‘사랑의 레스토랑’측은 “최근 극도로 악화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자원봉사자나 기부금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가톨릭계 구호단체인 ‘몰타 수도회´도 경제 위기가 닥쳐도 구호의 손길은 한결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프랑스에만 113곳에 지회를 두고 있는 이 수도회는 최근 “현재까지 기부금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의 소식을 접하노라면 경기 악화로 프랑스인들의 개인 주머니는 닫히더라도 구호의 손길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체감 경기도 11년전 외환위기 때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무척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올겨울, 한국 구호단체의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소말리아 해적 기승에 수백만弗 손실

    소말리아 해적 피랍 사태가 연일 계속되면서 경제적 손실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소말리아 해적 피랍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적이 활개를 치고 있는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은 수에즈 운하의 입구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문이다. 하지만 일부 해운회사들이 해적을 피해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 우회를 추진하고 있어 그만큼 비용 손실이 따른다는 것. 블룸버그도 이날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세계 최대의 유조선 프런트라인과 유로나브,TMT가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화학탱커 운영사인 오드펠,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가스)선 운영사 BW가스 등도 역시 희망봉 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문제도 걸려 있다. 아덴만 지역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이곳을 운항하는 선박들에 부과되는 특별 보험료가 1년새 500달러에서 2만달러로 치솟았다. 해적 문제로 운송료와 보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세계 경제 미치는 악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작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소말리아 경제에도 해적의 활동이 전혀 득될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9일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보고를 통해 “올해 1∼10월간 소말리아 해적은 배 65척을 납치해 인질 몸값으로 3000만달러를 챙겼다.”면서 “하지만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은 현지 과도정부의 힘을 약화시켜 자국의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유조선(VLCC) ‘시리우스 스타’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은 몸값으로 2500만달러(약 375억원)를 요구하며 10일간의 지급시한을 제시했다. 자신을 모하메드 사이드라고 밝힌 해적은 이날 시리우스 스타호 선상에서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사우디 선주에게 25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상이 장기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회안전망 개선’ 합동TF팀 구성

     사회안전망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다.  국무총리실은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회안전망 점검 및 개선TF’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TF는 정부의 대책이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되는지 등 부처의 대책 추진상황을 내년 2월까지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의 대책을 집중관리할 예정이다.  TF는 동절기 서민생활안정과 사회안전망 개선대책 추진 상황,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빈곤층 동향과 고용상황을 점검한 뒤 경기전망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중장기 사회안전망 정책과제와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TF는 조 총리실장을 비롯해 기획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가족부,노동부 차관 등으로 구성된다.총리실은 원칙적으로 매달 한 차례 TF 회의를 열고,사안에 따라 이해당사자의 의견수렴이 필요할 경우 과제별로 공청회나 간담회도 열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TF는 사회안전망 사업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전략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시론] 국회 개혁, 사회공론규약 제정부터/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시론] 국회 개혁, 사회공론규약 제정부터/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지금 국회에선 국회개혁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날로 심화되는 경제환경 악화로 국민 삶의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이러한 시도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에도 국회가 정쟁(政爭)의 장으로 변질되고 민의를 수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언론의 따가운 비판은 반복됐다는 점에서, 지금의 국회개혁방안 논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신뢰는 높지 않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불신을 치유할 수 없다면, 그 제도는 근본적인 결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 국회가 항상 ‘국민이 혐오하는 집단’ 1순위가 되는 이유도 ‘민의의 전당’이라는 대전제를 증명해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통한 신뢰의 회복이다. 상설국회, 상시국감과 같은 제도의 도입만으로는 국민신뢰의 회복을 통한 국회 본연의 기능발휘를 기대하는 게 난망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국회 스스로가 주요 국가정책결정과 공공의 현안이 결정되는 모든 과정에서, 국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 의사결정을 존중할 때만이, 국회에 대한 국민신뢰 복원이라는 국회개혁의 목표가 완결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가, 국민과의 약속을 상징하는 사회적 대협약인 ‘사회공론규약’ 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국민은 자신의 삶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집단에 헌법에 명시된 권력의 위임을 인정하고 지지를 보낸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 계층간 갈등, 복지의 빈곤과 같은 국가내 사회분열요인이 산재할 때 누가 다양한 국민적 요구를 갈등과 대립없이 사회공론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이제 국회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구성 주체가 참여하는 국민통합 사례의 모델링으로서의 ‘사회공론규약’ 제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대협약에는 국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전문가가 ‘사회공론규약’ 제정의 동등한 주체로 나서야 한다. 특히 언론은 국회에 대한 국민 감시자로서 대표성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현재 국민참여를 위한 국회개혁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청문회와 공청회 확대만으로는 국민의 참여를 보장할 수 없다. 또한 수도권규제 철폐와 같은 사회분열적 공공이슈에 대해 여야간 힘의 역학관계를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정쟁을 격화시키고, 국민의 불신만 심화시킬 뿐이다. 수도권규제 철폐, 사이버모욕죄 신설, 감세법안, 복지의 분배와 같은 중대한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 당사자인 국민의 참여와 함께 그 정책결정에 대한 권한까지 보장해주는 조정자 역할을 이제 국회가 해야 한다. ‘사회공론규약’의 핵심요체는 사회적 공론조사방식의 채택이다. 국회는 사회공론조사에 표본집단으로 참여한 국민의 대표자에게 해당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공론의 장을 주면서 갈등 당사자간 의사충돌의 간극을 좁히고, 최대한의 교집합을 도출해내는 갈등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을 국회가 규약과 제도로써 보장해줘야 한다. 공론조사는 새로운 모델의 국민참여형 여론수렴 절차와 민주적 정책형성 과정의 좋은 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또 입법 입안자와 국민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신뢰도 높여줄 것이다.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국회개혁을 기대한다.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
  • [Metro] 파주, 평화사절도시연합 가입

    경기 파주시는 14일 수원·제주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세계평화사절도시연합(IAPMC)에 가입했다. IAPMC는 지자체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와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1986년 유엔경제사회위원회 특별자문기관으로 설립됐으며 국제평화, 빈곤퇴치, 환경보호, 지역·계층간 균형발전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 94개 도시가 가입돼 있다. 류화선 파주시장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 정식 회원도시로 가입승인을 받았다. 류 시장은 승인수락 연설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분단의 중심에 있는 파주시가 세계평화사절도시연합에 가입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세계첨단산업단지와 미래 유비쿼터스 도시를 만들고 있는 파주시가 평화로우면 세계도 평화로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특파원 칼럼] ‘가니코센’과 일본의 그늘

    [특파원 칼럼] ‘가니코센’과 일본의 그늘

    올해 일본 출판계의 화제는 단연 ‘가니코센(蟹工船·게 가공선)’이다. 지난 1929년 6월 고바야시 다카시가 쓴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고전이다.80년이 지난 올해 재조명과 함께 무려 60만권이나 팔렸다. 만화로 그려졌는가 하면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가니코센의 붐이다. 소설은 “어이, 지옥으로 들어가나.”로 시작된다. 엄동의 오호츠크해에서 게를 잡아 통조림으로 만드는 배인 ‘히로미쓰마루’ 선원들의 참혹한 삶과 분노, 투쟁의 과정을 담았다. 영양 실조와 질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생산량의 그래프에만 신경쓰는 선주 측의 무자비한 폭력과 착취, 인내의 한계를 넘은 노동자들의 파업 시도, 국가로 상징되는 해군에 의한 강제 진압…. 소설은 “그리고, 그들은 일어섰다. 한번 더”로 끝을 맺는다. 일본에서 가니코센의 재출현은 사건이나 다름없다. 과거의 역사에나 머무를 법한 내용인 까닭에서다.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연구자나 관심있는 독자들의 몫으로만 여겨졌던 터다.1980년대 ‘1억 총인구=중류층’이라고 자랑하던 경제대국, 일본에서 ‘빈곤’이나 ‘궁핍’이라는 단어 자체는 사어(死語)에 가까웠다. 하지만 일본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가니코센을 찾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니코센의 내용에 “공감한다.”는 답변이 51%에 달했다. 열악한 고용의 현실에다 양극화 즉,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일본의 비정규직 실태는 심각하다.2007년 취업구조 기본조사 통계에 따르면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파견사원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비정규직은 전체 노동자의 35.5%다.173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다. 젊은 층의 신규 인력은 대부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처지다. 때문에 일하는 빈곤층인 워킹푸어를 비롯,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저임금의 프리터,PC방을 드나드는 젊은 층의 홈리스인 ‘넷카페 난민’ 등 격차 사회를 빗댄 용어들도 범람하고 있다. 격차 문제의 진단은 쉽지 않다. 다만 대체로 시장의 역할을 중시한 ‘고이즈미 개혁 ’의 후유증 탓에 가속화됐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 뒤 기업의 실적 회복을 위해 인건비 삭감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도 노동자파견법 등의 규제완화로 호응했다. 비정규직에 대한 저임금과 해고의 유연성에 대한 보장이다. 결과적으로 작은 정부의 지향속에 고용·사회보험·공적지원 등의 안전망은 느슨해졌다.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는 예전과 같지 않다.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자기책임론’에 짓눌려 할 말을 제대로 못하던 젊은 층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자기책임만이 아닌 정치·사회구조의 희생양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니코센에의 자기 투영이다. 지난달 19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반(反)빈곤’ 집회에 참가한 비정규직들은 “인간다운 생활과 노동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중의원 선거에 격차 문제를 쟁점화할 만큼 조직화되고 있다. 최근 1년간 일본 공산당에 가입한 신규 당원은 1만명을 넘었다. 물론 ‘가니코센 현상’을 일본 사회 전체의 움직임인 양 과대 평가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나 기업도 격차 문제의 해소를 위한 처방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생활 제일’,‘생활자 중시’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이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시행하고 있다. 또 일용직 파견을 금지하는 법안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는 일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감원 바람에 비정규직들이 내몰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인 안전망의 재구축, 안정된 노동환경의 조성이다. 지금 경제대국, 일본에 가니코센을 탄 듯한 젊은이들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아빠는 왜 노숙자만 보면 외면할까

    프랑스에도 또다른 ‘완득이’가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완득이와 한국의 ‘도완득’은 사뭇 다르다. 산꼭대기 동네에 살며 지지리 공부도 못하고 걸핏하면 싸움박질에다 아버지건, 선생님이건, 여자친구건 좌충우돌 들이받는 유쾌한 사고뭉치 ‘완득이(김려령 지음, 창비 펴냄)’와는 달리, 프랑스의 소녀는 말수가 거의 없이 자신을 ‘프티 부르주아’라고 부르는 과도한 성숙함과 함께 소외된 자에 대한 애정으로 그들과 공감할 줄 아는 섬세한 감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둘은 깊은 공통점이 있다. 뭔가 조금씩 결여된 자신의 삶은 물론, 그러한 소외를 낳게 해준 불가항력적인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기꺼이 진한 연민과 애정을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간직하며 얘기를 풀어나가는 이들이다. 완득이가 소외와 빈곤·폭력을 직접 겪으며 부대낀다면, 프랑스의 소녀는 그 문제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구조적 성찰을 한다는 차이 정도다. 프랑스의 작가 클로딘 갈레아가 쓴, 어린 소녀 ‘스리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빈곤과 폭력, 인간 소외의 문제를 고발하는 소설 ‘붉은 지하철(조현실 옮김)’을 창비가 펴냈다. ‘붉은 지하철’은 멀리 떨어진 프랑스의 얘기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결코 눈돌릴 수 없는 ‘지하철’,‘노숙자’ 등의 소재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청소년들이 보기에 다소 묵직하고 어두울 수 있는 주제인 듯도 하지만 프랑스 라디오 드라마를 개작한 이 소설은 경쾌하고 빠른 문체를 등에 업고 막판 극적 상황까지 스타카토처럼 치닫는다. 지난해 유럽 아동청소년문학 추천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열 다섯 살 먹은 소녀 스리즈가 사는 곳은 파리.‘버찌’라는 뜻의 이름처럼 붉은 색 원피스를 좋아한다. 유일한 친구는 스페인 출신으로 프랑스어가 서툰 ‘끌라라´. 스리즈는 학교를 다니느라, 또 이혼한 부모의 집을 오가느라 혼자 지하철을 타곤 한다. 그곳은 그가 다른 사람들의 삶의 단면들을 접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지하철에서 사람들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이 나누는 얘기를 훔쳐듣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야 할 역을 무려 열 세 개씩이나 지나친 적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구걸하고 있는 이들-노숙자들이다.-의 표정만으로도, 희한하게도, 그들의 생각을 읽을 줄 안다. 게다가 동전 한 닢, 지폐 한 장이 아닌, 기꺼이 건네는 미소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저녁 늦은 시간 한적한 파리 지하철 안에서 한 걸인의 총기 난사와 자살 사건의 전 과정을 코 앞에서 생생히 지켜본다. 그리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날 저녁의 상황에 대한 화자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끔찍한 트라우마를 스스로 조금씩 치유한다. 한때 마치 경제사적으로 전지구적 승리를 거두기나 한듯 기고만장해 있던 신자유주의가 낳은 필연적 결과물인 극단적 사회 양극화와 인간 소외는 스리즈의 눈에 의아하기만 하다. 늘 오가는 지하철에서 가끔 보곤하는 노숙자 ‘푸른 눈’(스리즈가 붙여준 이름이다.) 등 걸인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대단히 현학적으로 동정심과 적선을 요청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그를 외면할 뿐이다. 노숙자에 대한 사회의 시각이다. 스리즈의 아빠 역시 “난 저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식으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초코빵을 사먹는 바람에 적선을 할 돈이 없어 안타까운 스리즈는 이해하기 어렵다.‘어떻게 이 세상에 도와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 국가와 사회가 역할을 하지 않는 세상, 주변에 대한 애정이 없는 세상은 스리즈가 납득하기 어려운 세상의 편린들이다. 지난해 6월 시작한 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 열 세번째다. 청소년문학이지만 학생과 자식, 조카들에게 권하던 선생님, 부모, 이모, 삼촌들이 더욱 진지하게 읽을 법하다. 특히 ‘붉은 지하철’은 표지(위쪽 그림 참조)로 많은 것을 말한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붉은 원피스를 입은 스리즈가 왼손에 지하철 티켓을 들고서 복잡한 속내의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하지만 뭔가를 말하고 싶다는 듯. 대단히 이국적 분위기지만 ‘토종 한국인´ 이영운씨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한국NGO 이렇게 바뀐다면/박상필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

    [시론] 한국NGO 이렇게 바뀐다면/박상필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

    한국이 광복 이후 60여년 동안 이뤄온 경제성장, 그리고 198 7년 6월항쟁 이후 20여 년 동안 성취해온 민주주의의 발전은 여러 가지 내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경이적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20년 동안 한국 시민사회가 이룩해 온 발전 또한 세계사에서 독특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성장이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논쟁만큼이나 한국 시민사회에 대한 오해도 많다. 시민단체(NGO)를 주축으로 하는 한국 시민사회는 일천한 역사 속에서 참여문화의 왜곡, 물적 토대의 빈곤, 내부 민주화의 부족, 도덕성의 빈약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만개에 이르는 한국 NGO는 국가권력과 시장권력에 대한 견제와 각종 공공서비스의 생산을 통해 시민권리를 옹호하고 삶의 질을 증대하는 데 앞장서 왔다. 서구 역사가 수백년에 걸쳐 이루었던 여성권리를 지난 10여년간 각종 입법을 통해 향상시킨 것은 여성 NGO들의 업적이다. 인권사각지대에 있는 수만명의 이주노동자들을 돌보며 한국이 세계로부터 받을 비난을 조금이라도 약화시킨 것은 이주노동자 관련 NGO들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로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현장으로 달려가 원조활동을 펼친 것은 국제원조 NGO들이다. 모금을 통해 기아에 처한 북한주민을 지원하고 일본의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정신대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여 정부의 정당성을 높여준 것도 NGO들이다. 이러한 NGO의 역할 사례는 끝이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NGO에 대한 시민들의 오해, 시민운동에 대한 정부의 이해 부족과는 별개로 NGO 혹은, 이들이 벌이는 시민운동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NGO가 걸어온 독특한 역사, 이를 둘러싼 제도적·문화적 환경, 그리고 갖가지 문제의 연원 등에 대한 논의를 떠나 NGO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운영의 원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첫째, 시민의 자발적 결사체인 NGO는 자기정당성을 강화시켜가야 한다. 운동에 대한 시민참여, 내부운영의 민주화, 회원의 권리 강화, 재정의 건전성 증대, 조직도덕성의 고양 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가야 한다. 둘째, 자기정당성의 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의 NGO가 규모가 작고 재정이 취약하긴 하지만, 단체의 크기와 관계없이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여 신뢰를 높이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되어 가고 있다. 셋째,NGO와 정부의 관계는 견제와 협력이 변증법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시기와 사안에 따라서 견제와 협력이 성립한다. 따라서 정부와 권한과 책임을 공유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거버넌스를 터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거버넌스를 통해 양자간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할 수도 있다. 넷째, 근본적으로 시민사회는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고 연대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단체를 서로 인정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편을 갈라 서로 적대시하는 것은 시민사회의 다원적 가치를 모르는 소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국 NGO가 발전하기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런 원칙을 강화시켜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시대적 조류이기도 하지만, 민주주의의 원리에 부합하는 길이기도 하다. 박상필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
  • [사설] 일자리 지키기가 우선이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를 강타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제조업까지 감원 태풍에 휩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금융기관들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일자리 줄이기에 나섰는가 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희망퇴직과 함께 조업 중단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의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2%대로 추락하면서 1·2차 오일쇼크 때와 다를 바 없는 경기 침체, 고용 악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10월의 취업자는 9만 7000명 증가에 그쳐 3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유례 없는 경제위기 국면에서도 우리의 경제주체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네탓’ 공방으로 끝없는 대치만 거듭하고 있다. 대응이 늦을수록 내 일자리, 내 가정이 글로벌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인력구조조정의 아픔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과는 별도로 기업과 근로자는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은 인력 조정 대신 일자리 나누기와 경영 합리화로,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과 내몫 챙기기 자제로 경제 빙하기를 견뎌내야 한다.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KT 노사가 임금 동결을 결의하는 등 고통분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대기업에서도 연봉 삭감과 스톡옵션 축소 등 경영진이 앞장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같은 움직임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경기침체 여파로 일자리에서 내몰리는 근로자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일자리 지키기 선제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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