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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재정 “소비 쿠폰제 검토”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에게 소비 쿠폰(일종의 상품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 간섭의 최소화를 법률로 규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타이완이 설 연휴에 소비 진작을 위해 시한부 쿠폰제를 실시해 상당한 성과를 냈다.”면서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추경 예산안에 생계가 어려운 신빈곤층과 저소득층에 어떤 지원을 할지 쿠폰제와 푸드스탬프(식품 구입권)제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기업어음(CP)을 싸게 사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기적으로 필요하지만 시장 원리에 비춰서 문제가 되는 점도 있다는 점을 감안, 한국은행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규모로 대응한다는 원칙 아래 필요한 소요 재원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해 추경이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국가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경을 대규모로 편성하더라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건전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귀농도 경쟁시대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에 정착하고 싶습니다. 빈집과 농지가격을 알려 주세요.” 전북 완주군 도시농업계에는 요즘 귀농에 관한 전화가 하루 대여섯 건씩 걸려 온다. 고창·진안 등 전북의 시·군에도 전화·인터넷을 통해 귀농 문의 사례가 급증했다. 전남, 경남북, 충남북도 마찬가지다. 귀농으로 이어진 사례가 늘면서 귀농대열 합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전북 고창군이 고창읍 월곡리에서 귀농자를 위한 뉴타운 100가구를 분양한 결과 550가구가 몰려 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 진안군에만 올 들어 귀농을 신청한 사람도 40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도시에서 전남도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들은 1129명이나 된다. 또 퇴직 이후 언제까지 귀농하겠다며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사람은 3599명이었다. 지난 한 달 300여명이 이주 희망자로 접수됐다. 이같은 귀농 행렬은 경기 침체로 직장을 잃거나 사업에 실패한 ‘신(新)빈곤층’이 늘면서 농촌으로 돌아오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귀농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농촌에서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예전에는 농촌 ‘밥벌이’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농촌에서도 땀흘린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며 귀농자지원 조례 등으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영농정착금, 농지구입자금, 출산장려금 등은 전국 대부분의 농어촌 자치단체들이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전북 완주군은 지난해 6월 귀농자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55세 미만 2인 이상 가족이 귀농하면 빈집 매입, 수리 경비와 농지 임차료의 절반을 지원해 준다. 이사비와 교육훈련비도 대준다. 고창군은 귀농자를 위한 영농정착금으로 500만원을 지원하고, 농지구입자금 5000만원을 연리 2%로 융자해 준다. 시골에 땅을 사서 들어오면 일단 각종 정부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농어촌진흥기금은 개인에게 1억원(연리 2%), 법인에게 2억원을 빌려 준다. 전남의 경우 이주자가 55세 이하이고 시골 빈집을 사면 도가 300만원, 시·군이 200만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농업인 자녀는 학자금을 면제받고, 도내 군 단위 고교에 진학할 경우 대학입시 때 농어촌특례입학과 기회균등선발, 지역균형선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누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

    누가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가

    “군인들이 형에게 총을 겨누더니 입대하라고 강요했어요. 형이 싫다고 하니까 머리에 총을 쐈죠. 그리고선 제게 물었어요. 저는 죽고 싶지 않아서 입대하겠다고 했어요.” BBC방송이 최근 방영한 아프리카 콩고의 한 소년병의 증언이다. 입대 당시 소년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지만 결국 손에 총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 소년의 사례처럼 소년병 징집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CNN “전쟁 전 마약복용 충격” 로이터통신은 17일 타밀반군(LTTE)과 정부군의 전투가 치열한 스리랑카에서 반군에 의해 소년병 징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유엔의 스리랑카 주재 조정관 나일 부네의 말을 인용, “LTTE가 14살 정도 소년까지 병사로 끌고 가고 있으며 숫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참혹한 실태를 밝혔다. 스리랑카뿐만이 아니다. 오랜 기간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수단은 3만 2000명의 소년병이 징집됐고 5세 아동이 정규군에 편입된 사례도 있다. 콩고와 르완다도 각각 2만여명의 소년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은 전세계 소년병의 규모가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의 실상은 참혹하다. CNN은 최근 “소년병들이 전쟁에 임하기 전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놀라운 사실을 보도했다. 마약을 통해 공포감을 극복하고 살인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절감시키기 위해서다. 이들 군부는 소년병을 대상으로 치밀한 세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탓에 소년병들은 냉혈한 ‘살인기계’로 길러진다. 인권침해는 물론 또다른 공포를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소년병금지연합 “대부분 자원 입대” 소년병의 심각성이 부각되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국제사회의 리더들이 소년병 징집 문제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형식적인 메시지보다 본질적인 원인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국제사면위원회 등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소년병금지연합(CSUC)은 소년병의 상당수가 자원입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전쟁 고아들이 의지할 곳이 없어지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스스로 군대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빈곤이 소년병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테러리즘의 확대도 소년병 징집을 부채질하고 있다. CSUC가 최근 발표한 ‘2008년 소년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소년병을 징집하는 분쟁 지역은 4년 전 27곳에서 17곳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테러리즘이 지구촌 전역으로 확대되고 무장단체가 늘어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국적 소년병’은 훨씬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CSUC는 “일부 국가들은 국제법을 의식해 소년병 징집을 줄여가고 있는 추세지만 비국가 무장세력들은 이에 개의치 않아 소년병 모집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차베스 “2049년까지 집권하고파”

    우고 차베스(54)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장기 집권의 꿈을 이루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통령 및 선출직 공직자 연임제한 철폐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54.4%의 찬성표를 얻어 냈기 때문. 50여년간 쿠바를 통치한 피델 카스트로를 정치적 멘토로 삼고 있는 그는 “건강이 허락된다면 2049년까지 집권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유권자 1600만명 중 94%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45.6%가 반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대통령에 당선, 3선을 거친 차베스는 이번 승리로 10년 전부터 국가의 기치로 내걸어온 ‘21세기 사회주의 혁명’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가자산 매각 금지,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통제 확대, 토지 재분배 정책 등이 그 골자다. 2007년 투표에서 패배를 맛봤던 차베스는 개헌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국민들이 나를 패배시키지 않았으므로 나 역시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그의 정치적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로 축적한 부로 사회투자를 늘리고 집권기간 빈곤층을 절반이나 줄여 대중의 지지를 업은 그이지만, 외화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지며 긴축재정을 해야 할 형편이다. 세금 신설도 피할 수 없게 됐고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30%의 인플레이션, 고질병인 빈곤과 범죄도 난제다. 그의 종신집권 가능성에 가장 낙담하고 있는 건 ‘독재’를 우려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언처럼, 권력 집중과 경제위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미관계 변화도 주목된다. 반미의 대표주자인 차베스는 투표 전날 미 오바마 정부와 관계변화를 위한 직접대화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차베스의 장기집권이 그의 이상적 주제인 좌파의 상징적 역할과 남미국가 가운데 미국 정책과의 평행추 역할을 고조시킬 것이며, 오바마 정부에 새 외교 정책을 마련케 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이해식 강동구청장

    [자치구 2009 핵심사업] 이해식 강동구청장

    ‘예산 아껴라, 복지 늘려라, 지역경제 살려라.’ 서울 강동구가 올해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예산 대부분이 사업비여서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경상비 절감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른 수건도 짜내겠다는 각오다. 이해식 구청장은 16일 “올 하반기의 경제상황이 더 걱정된다.”면서 “저소득층의 복지 혜택을 줄이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정책 카드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쓸 돈(예산)이라도 있지만 더 어려워지는 하반기에 ‘총알’마저 떨어지면 큰 일”이라면서 “이에 대비해 재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생안전추진단 틈새계층 발굴 이 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중심으로 예산 절감과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신빈곤층으로 전락한 서민들의 살길을 마련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민생안전실천추진단’을 조직, 통별로 담당공무원을 선정해 틈새계층을 발굴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들을 지원할 재원 확보. 이 구청장은 “지난해 확보된 70억원대의 교부금으로 공공근로 사업과 복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하반기엔 경상비를 줄여 복지예산으로 쓸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올해 강동구의 행사 예산은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 개청 30주년 행사 예산도 50% 이상 깎였다. 직원교육과 기공식 행사 등도 없애거나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활용된다. 자선음악회와 행복나눔장터 등을 열어 모금된 성금을 복지예산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빈곤층 탈출을 위한 ‘클레멘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공공사업 근로자나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연다. 경희대 평생교육원과 협약을 맺었다. 이 구청장은 “물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정신적인 자극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 일자리 1200개 창출 강동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에 나선다. 올해 노인일자리를 전년 대비 235% 늘어난 12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강일동 첨단업무단지 입주 기업들에 강동구 주민들을 채용하도록 업무 협약도 맺었다. 입주 예정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강동 주민 25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남은 3개 필지에도 알짜 기업을 유치해 자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구는 또 올해 천호뉴타운 사업과 고덕·둔촌지구 재건축사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특히 담당 공무원들이 사업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발로 뛰는 ‘민원 행정’을 펼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나도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나도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1970년대 암울한 시대에 그래도 젊은이들의 낭만이라고 하는 것 중 하나는 기타 치면서 노래를 즐기는 것이었다. 당시 즐겨 부르던 노래 중 하나가 ‘나도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였다. 그런데 요즘 느닷없이 그 노래가 입안에서 흥얼거려진다. 왜 그럴까? 처해 있는 현실이 너무 절망적이고 삶에 지쳐서일까?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바마라는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으로 들떠 있다. 반면 우리는 일년 전 출범한 정부의 대통령이 희망을 강조하지만 국민들의 냉소만 부추기고 있으니 어떻게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의아하게 생각된다. 물론 지금의 우리 형편이 오로지 국가 지도자의 잘못된 리더십 탓이라고 돌리는 것은 합리적 판단이 아닐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관리·경영하는 지도자는 특별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그동안 우리는 주로 ‘투사형’ 지도자에 익숙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업형’ 지도자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기업형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 효율성과 성과를 중시하며 모든 것을 그런 잣대로 바라본다.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은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은 아닌 것 같으며 국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물론 물질적 풍요와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성장과 발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경제만이 우리에게 ‘행복감’을 주는 주체가 아니다. 아직 절대적 빈곤에서 시달리는 계층도 있지만 넘쳐 흐르는 칼로리를 감당하지 못해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도시민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모두에게 어떻게 행복감을 줄 수 있을까? ‘용산사건’을 비롯한 사회적 갈등문제는 직접 관련성이 없는 사람들마저 지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미네르바’를 구속한다고 해서 제2, 3의 ‘미네르바’는 등장하지 않을까? 그를 구속하는 것보다는 왜 우리 사회가 그러한 유언비어적 사회병리 현상에 현혹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의도 정치를 불식하겠다고 했지만 갈수록 태산이다. 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결국 준비되지 않은 기업형 지도자의 한계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물론 ‘인사’와 ‘참모’의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역대 대통령들이 국민과의 소통문제를 자주 거론하였으며 이 대통령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얘기와 다름없는 말이다. 과연 그런 것일까?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해 ‘열’과 ‘성’과 ‘지’를 다해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이 이를 믿고 희망을 갖는다면 소통은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떻게 하면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단순히 경제성장이나 물질적 풍요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가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 사회를 냉철하게 되돌아보면 모두가 경제만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기본적 삶의 가치에 대해 어느 누구라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는가? 종교인구와 단체는 늘어나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지만 흉악범죄와 사회윤리 붕괴, 계층간 괴리는 날로 심화되고 있으며 공교육 문제는 언급조차 하기 민망한 것이 현실이다. 경제회복도 시급하지만 그것보다도 우리가 지도자가 제시하는 바를 믿고 비록 그 성과나 결과는 불투명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이 ‘행복의 나라’로 가는 길이다. 국가 지도자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비전을 성심으로 제시하는 것이 소통의 큰 줄기이다. 경제규모 10위, 행복지수 100위,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 흑인으로 변장한 백인이 7주동안 겪은 인종차별

    그것은 ‘실천적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미국판이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백인 존 하워드 그리핀(1920~1980)은 1959년 10월, 7주 동안 흑인을 체험한다. 그것도 당시 흑백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미국 남북 딥 사우스 지역에서다. 그는 흑인으로 변신하기 위해 색소 변화를 일으키는 약을 먹고, 강한 자외선을 5일간 쐬며 피부색을 검게 바꿔낸다. 그리고 머리를 삭발해 중년의 중후한 흑인으로 거듭났다. 이 생생한 체험을 기록한 것이 ‘블랙 라이크 미’(하윤숙 옮김·살림 펴냄)이다. 소설가이자 음악학자인 그리핀은 이 책이 20세기 인종차별에 관한 중요한 자료로 떠오르며 인권운동가로 명성을 얻었다.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오랫동안 백인우월주의자인 KKK단에게 테러를 당했고, 끊임없이 살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핀이 구체적으로 경험한 것은 당시 미국에선 상식적이었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근대 이전의 상황을 보는 것만 같다. 변한 것은 오로지 피부색뿐이었지만, 그리핀은 모든 사람이 피부색을 보고 자신을 판단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어디에도 ‘흑인 사용 금지’라는 팻말은 없지만, ‘신사용’ 화장실은 ‘백인 신사’만 쓸 수 있는 곳이었고, 흑인은 이른바 ‘격리된 시설’(separate facilities)로 가야 했다. 식당 앞에 놓인 메뉴판을 바라봐서도 안 됐고, 영화 포스터의 백인 여자를 쳐다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다. 검은 피부색은 그저 백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뿐이었다. 흑백 인종차별에 관한 한 미국은 달라졌다. 흑인 대통령이 나왔으니 최소한 가장 상징적인 인종차별의 장벽은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교육, 복지, 고용의 제도와 시스템이 정비됐다고 해서 뿌리깊게 박힌 잔뿌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한 세계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러한 차별과 편견의 문제는 엄존해 있다. 빈곤, 계급, 인종 등으로 형태와 내용을 달리하고 있을 뿐 우리의 문제로서 심각하게 존재한다. 이것이 50년 전 상황을 쓴 책이 여전히 미국 안팎에서 꾸준히 애정을 받으며 필독서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그리핀은 머리말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다. 또한 박해받고 빼앗기고 미움받고 두려움의 대상이 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독일에 있는 유대인일 수도 있고 미국 내 흩어져 사는 멕시코인일 수도 있으며 그 어떤 ‘열등한’ 집단에 속한 어느 누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만 6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노원, 발로 뛰며 어려운 이웃 돕는다

    서울 노원구가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발굴해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친다.12일 노원구에 따르면 늘어나는 빈곤층 보호 업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민생안정추진단’을 설치하고 24시간 긴급 지원하도록 했다.그 결과 사각지대에 놓인 1563명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했다. 최근 2년간 기초수급 부적합자와 수급중지 가구, 틈새 계층 등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와 통·반장 등이 발로 뛰며 찾아낸 것이다. 대부분은 휴·폐업과 실직 등으로 소득이 거의 없었다.구는 이들 가운데 191명을 기초생활보장자로 선정했다. 이어 ▲차상위 지원 84명 ▲한부모가정 지원 36명 ▲긴급복지 25명 ▲사회서비스 일자리 6명 ▲이웃돕기·결연사업으로 249명을 돕는 등 모두 956명을 지원했다. 이렇게 지원할 수 있었던 까닭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성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예산만으로는 돕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독지가와 부녀회, 교회 등 뜻 있는 분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구는 이번 신빈곤층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세청 사업등록자로 최근 6개월 이내에 휴·폐업해 소득이 없는 사람과 실업급여 수급자로 소득(6개월 이내)이 없으면 지원 대상이다. 이와 함께 7000만원 이하의 전세를 구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전세보증금의 70% 이내에서 대출해 준다 또 차상위 계층으로 ▲18세 미만 소년·소녀가장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부모 부양가구 ▲한부모 가구 등 저소득 월세입자에 대한 월세 일부를 무상으로 보조해 준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성북구,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성북구가 1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상경제대책 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요즘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민생경기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전국 24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 이번 상은 지방 군(郡) 단위의 노력을 더 인정했다는 점에서, 7대 특별·광역시의 자치구로서는 대구 수성구와 서울 성북구뿐이라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성북구는 넉넉하지 못한 구 살림에도 가용예산을 최대한 어려운 주민을 위해 집중투입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력의 빈틈을 족집게처럼 찾아내 효율적으로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우선 행사비용 등 경상비를 5억원 절감하고 신청사 집기구입 예산 등 10억원을 줄였다. 이번에 상을 받아 나오는 5억원의 인센티브도 전액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대책비로 쓰인다. 민생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기 위해 구청 사업 입찰공고기간을 7→5일로 줄이고, 조달청에 의뢰하던 계약심사를 자체 심사로 돌렸다. 조달청 의뢰는 공정한 사업심사 등 장점이 있지만 집행 기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돈이 필요한 주민을 위해 순발력을 키운 셈이다. 이로써 지난달 말에 이미 사업예산 473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다음달 삼선동5가 신청사에 입주할 때 대규모 이삿짐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49개 영세 이사전문업체에 맡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빈 구청사는 당분간 구인·구직을 위한 만남의 장과 지역기업의 작업장으로 활용된다.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도 2곳에서 돈암제일·장위골목·길음·석관·석관황금 시장 등 5곳으로 늘렸다. 또 ▲위기 가구 생계비 지원 1240가구 ▲비수급 빈곤층에 대한 민간후원 일자리 1108가구 ▲저소득자녀 장학금 지급 ▲기초생활보장 기준 완화 ▲공공근로 참가자 200→359명 증원 ▲아르바이트생 80→150명 증원 ▲금연·금주 공원지킴이 등 517개 일자리 신설 등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성북구가 신속하고 빈틈없이 ‘신빈곤층’을 위한 비상경제대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서찬교 구청장의 40년 행정 관록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 구청장은 1962년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직에 입문한 뒤 2001년 지방관리관 1급으로 명예롭게 퇴진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진보에 길을 묻다 5]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덩치 더 커진 ‘슈퍼 빅 백’ 패션계 접수하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중랑구 긴급지원 대상자 확대

    서울 중랑구는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지원 대상자를 휴·폐업 영세 자영업자 등까지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사망, 질병, 부상 등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 실시하던 긴급지원 사업을 휴·폐업 영세업자와 실업급여 수급자까지 대상을 늘린다. 긴급지원 대상 확대는 서울시 ‘SOS위기가정 특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긴급지원 사업 대상자로 신청하려면 휴·폐업 신고 전 종합소득액이 2800만원 이하여야 하며, 구청에 휴·폐업 신고 후 6개월 안에 신청해야 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윤증현 경제팀 과감한 내수진작 나서라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 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어제 공식 취임했다. 윤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정부의 경제 전망치를 수정했다. 성장률은 지난해 12월의 3%에서 마이너스 2%로 5%포인트 낮추고 취업자 숫자는 10만명 증가에서 20만명 감소로 내려잡았다. 관행화되다시피 했던 전망의 ‘거품’을 빼고 시장의 시각과 근접한 수준으로 정부의 눈높이를 조정한 것이다. 시장의 신뢰 회복이 경제살리기의 첫 걸음으로 판단한 듯하다. “경기침체를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올려 놓을 요술방망이는 없다.”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 저것 쏟아내서는 안된다.”는 말에서도 이러한 의지가 읽혀진다.우리는 윤증현 경제팀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내수 진작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만수 전 장관도 지적했듯이 내수의 성장 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침체기는 훨씬 길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밀리게 된다. 따라서 내수기반 확충을 위한 추경 편성에 재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주요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재정 건전성이 나은 만큼 충분하고도 선제적인 추경 편성이 필수적이다.우리는 신빈곤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일자리 마련을 통한 간접적인 지원이 가정 해체를 막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토건은 무조건 악’이라는 식의 흑백논리는 잘못됐다. 지금은 일자리의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을 퍼붓더라도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선정에서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자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예산 배정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개입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윤증현 경제팀의 뚝심과 확고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 강력한 경기부양책 펼친다

    강력한 경기부양책 펼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국민에게 솔직히 알리고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윤 장관은 이날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2%의 ‘거꾸로 성장’을 하고, 일자리도 지난해보다 20만개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에 비하면 성장률은 5%포인트(3%→-2%), 일자리는 30만개(10만개 증가→20만개 감소) 낮춰 잡은 것이다. 윤 장관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맞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경기 부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어려운데도 공연히 괜찮은 척 감추려 들지 않고, 진솔한 자세로 국민과 소통에 나설 테니 정부 정책에 폭넓은 신뢰를 보내달라는 호소인 셈이다. 윤 장관은 올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여 내년에 추세적인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기는 했지만 과도한 낙관에 대해서는 특유의 솔직함으로 경고했다. “경제를 하루아침에 정상 궤도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요술방망이는 없다.”고 했다. 윤 장관의 취임사에는 신뢰, 소통, 공감대 등 믿음에 관련된 단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정부가 하는 정책의 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시장의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 말이 정말 우스갯소리에 그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재정부 직원들에게는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저것 쏟아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정부가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과감하게 공개한 것도 윤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장률 전망치 2%에 정책 효과 1%포인트를 얹어 3%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이전 경제팀과 달리 순수하게 전망치만 내놨다. 윤 장관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각종 지표를 통해 예상한 것으로, 이를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만 했을 뿐, 정책 목표의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새 경제팀은 이런 전망을 전제로 ▲내수 진작용 추경예산 조기편성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보증공급 확대 ▲일자리 지키기·나누기 ▲신빈곤층 등 서민생활 안정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조속한 추경 예산 편성을 강조했다. 이달 중 예산안을 확정해 다음달 말까지는 국회에 제출, 4월 중에는 통과시킨다는 목표다. 추경 규모는 정부가 성장률을 -2%로 예상함에 따라 많게는 2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또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 위기에 놓이지 않도록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한 신용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은 개별 기업의 경우 채권단 중심으로 추진하고 은행에 대한 충분한 자본확충과 부실채권 매입을 통해 신속히 이뤄지게 할 방침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주축으로 관계부처와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는 삼각체제를 갖추겠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구조조정전략회의를 만들어 직접 주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조태성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美·유럽 두 카드 쓰는데 한국은 한 패만”

    “미국과 유럽은 두 팔을 쓰는데 한국 정부는 한 팔만 고집하고 있어요.” 장진호(40)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나 사회가 1997년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그보다 더한 실패와 재앙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데 이어 금산분리 완화,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금융 빅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인 근저에는 지배 엘리트의 무지와 일차원적 사고, 나아가 지성의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연구원은 “자통법은 미국과 유럽에서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정확히 역행한다.”며 이들 나라의 지배 엘리트들은 한 팔로는 대외적으로 주창해온 신자유주의 정책을 구사하면서 다른 한 쪽에선 필요에 따라 현실주의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업드려 다른 한 팔을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없애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상한을 도입하고 지난해 말 AIG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은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외환위기 직후 말레이시아가 은행 국유화를 밀어붙일 때 성토했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가 얼마 뒤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 사례를 우리 정책 당국자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장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1998년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잘못 진단한 끝에 나온 악수(惡手)란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에 한국이 더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은 세계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본의 유동성이 원활해진 데도 원인이 있다.”며 만약 재벌에 은행마저 내줄 경우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는 재앙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말 환율 방어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등 국민이 노후에 대비해 믿고 맡긴 자금을 쌈짓돈 쓰듯이 하고 있다는 것.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 간 초국적 금융자본이 국내에서 수익을 챙겨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정부가 연기금 등을 동원해 떠받치는 행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 때는 그나마 시민단체·노동계가 간여할 여지가 있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펀드매니저 등에게 운용을 맡겨 거의 ‘조공(朝貢·emperial tribute)’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채는 줄었지만 국민경제 전체의 부채는 줄지 않고 오히려 가계는 대출 이자로, 정부는 세금으로 은행을 이중으로 돕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런 은행마저 재벌 소유가 될 경우 사금고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인 제조업을 기피하고 인수·합병(M&A)으로 머니게임이나 벌여 국민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장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금융주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국유화 또는 반(半)국유화 은행의 출범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일본처럼 지역 밀착형에 비영리(NPO) 성격의 은행을 시민운동 차원에서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지난 10년간 ‘부자되기 신드롬’이 중립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사라지게 만든, 보수적인 정치적 프로젝트였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진보세력은 ‘욕망의 물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정치세력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다음은 장진호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다.법 시행의 의미와 전망,진보진영에 던지는 과제부터 정리한다면. 자통법은 금융기관의 업무 장벽을 없애 금융 허브로 가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왔다.다른 업종에 있던 금융기관들끼리 한 링에서 싸우게 만든 것이다.은행 보험 증권사가 자기 영역을 허물고 함께 겨뤄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 수익성 추구의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사의 지급결제기능 허용 등은 은행과 증권사간 경쟁 격화를 가져올 수 있는 동시에,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장벽을 대거 허무는 결과로 금융부문의 초국적화를 가속시킬 것이다.또 경쟁 과정에 탈락되는 기관도 있을 것이고 많은 이들이 구조조정되는 한편,외국의 금융회사들이 국내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97년 외환위기때 은행에서 일어났던 자본의 탈국적화가 제 2금융권에서 일어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자통법이 안고 있는 급진적 규제완화는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진보진영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회과학도로서 느꼈던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위기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보도는 성실했지만 왜 위기를 불러왔는가를 시스템의 위기라기보다 관리의 문제로 보는 정부당국의 변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데 지성의 위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글로벌 스탠더드를 비현실적 교조적으로 국가의 정책 엘리트들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라 이해가 녹아들어 있는 측면이 있다.글로벌 스탠더드 지경부 간부들이 판단 근거나 권위의 기반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이를 만든 미국과 유럽의 정책 엘리트들은 두 팔을 모두 사용한다.한 팔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워온 자유주의 이념을 외치고,다른 팔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현실적,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월가 최고경영자에 대한 보수 상한이라든가 AIG에 대한 구제금융은 언제라도 국유화 등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이다.몇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적 짓이란 비판받을 수 있는 내용인데도 최근에는 이를 무시하는 두 팔을 주어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너무 집착한다.생산 주체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 기능이 멈춰섰다는 극언이 가능할 정도다.외부의 권위와 영향력을 업은 지배 엘리트가 영향력을 미친다는 역사적 관성에 따른 것이다.지성의 위기가 정치사회의 위기와 결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금융지주회사법,보험업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금융빅뱅 법안의 처리 전망과 향후 대응,진보진영이 염두에 둘어야 할 관점들을 요약한다면. 1948년 건국 이후 미군정이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이식하면서 은행의 민간 소유를 장려했다.그러면서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박정희 군사정권이 산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은행 국유화를 시켰다.그런데 재벌은 은행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내비치다 1980년대 이후 2금융권을 먹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은행을 소유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948년 이후 1960년대 이전 문제점이 되풀이 되지 않겠는가 걱정된다. 자금 동원력이 커지니까 산업 부문의 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돈놀이,M&A를 통한 머니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재벌의 사금고화와 산업의 경시가 둘이 따로 떨어질 수 없다.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면 굳이 제조업에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이유가 없어진다. 잘못된 보약을 처방해 큰 탈이 날 수 있다.산업자본으로선 단기적으로 횡재로 비치겠지만 국민경제적 입장에서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재벌의 2금융권 소유를 허용했는데 재벌의 과잉투자를 위해 종금사 등이 과도한 외채를 끌어들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을 확대하는 데 작용했다. 2금융권 소유 만으로도 재앙을 불러왔는데 은행마저 소유하게 하면 더 큰 규모의 빚잔치를 불러올 수 있다. ●재앙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해법을 제시한다면.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 외환위기를 불러온 원인에 대해 짚어야 한다.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그때 꼭 그런 결정을 해야 했는지,다른 대안은 없었는지,그 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현안에 매몰되다가 오늘 그런 위기를 불러온 원인을 짚는 데 소홀했다. 사실 어떤 결과가 현실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꼭 늦었다고 볼 수는 없다.한국경제가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급격한 환율변동과 타격을 입었는데 이것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잘못과 연계돼 있다. 신자유주의화,금융자본주의화,은행에 의해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자는 제도의 전환보다 욕망의 전환,행동방식의 전환도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일상생활의 금융화가 최근 10년동안 공세적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동남아보다 한국에서 더욱 불안정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경제가 세계경제에 긴밀하게 통합되었다는 측면도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와 있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이 용이해졌기에 가능한 면도 있다.최근 10년동안 경제정책에 금융 주도 노선이 관철됐던 배경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증대한 데도 원인이 있다.펀드 투자 붐이 이어졌고 최근 위기로 많은 손실을 봤다. 단순히 신자유주의로 인해 제도와 법률,규칙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고와 행동양식의 변화까지 수반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부자되기 신드롬과 일상생활의 금융화로 자산 설계와 재무적인 관심이 생애 설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10년간 재테크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팽배해졌다.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줬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부자가 늘어난다는 건 빈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부자란 타인의 노동을 평균 이상으로 집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부자가 늘어나면서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식민지 개척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집적한다면 가능하겠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부자되기 신드롬이 개인적 자산추구 경쟁으로 몰두하게 만들면서 사회 공동체적 연대성을 파괴시켜왔다.나 아니면 경쟁자로 파악하게 만들어 사회 모순을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적으로 탈출하는 전략에 몰두하게 하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을 상실하게 만들었다.80년대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에서 꼭 읽어야할 책이었다면 지금은 워런 버핏이나 잘나가는 CEO의 평전이 팔리는 세태가 의미하는 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개인적 경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이제 그런 경쟁이 모두를 안정되고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때가 됐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면서 개인에 도움을 주는 기법이라 하겠지만 정치적 연대,약자에 대한 배려와 연민을 묻어버리고 개인적 생존전략만 추구하게 만드는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 프로모션이라 할 수 있다.이걸 바꾸지 않고선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도 어렵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대중의 욕망의 물꼬를 어떤 방향으로 돌리느냐 이걸 고민해야 한다. 자통법을 시행하는 이유도 금융 허브화를 노리는 것인데 이게 뭔가.결국 외환위기 때 당한 것을 동남아에서 벌어(만회해) 보자 이런 얘기다.우리가 욕하던 국제적 수탈을 똑같이 다른 이에게 하려는 모순도 포함돼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가 식민지 수탈을 통해 이룩됐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70년대 서유럽 국가들은 재정 적자의 위기에서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을 초국적 자본으로 바꿔 신흥시장의 배당을 뽑아 지원받는 전략을 썼다.연금을 시장화하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해졌다.연기금을 시장화하니 불안정성이 높아진다.신흥시장의 노동가치를 배당 등으로 유출하는 것이니까 노동가치가 자본시장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니까. ●금융빅뱅 법안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됐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건가. 전혀 내용을 모르고 있다.심상정 같은 이가 어느 정도 그런 안목을 갖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법안에 대해 무감각하다. 월가 급여를 제한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규제가 나오고 있다.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월가가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고 그런 공감대가 맞춰질 정도로 위기가 심각한 것이다.유럽도 그런 식이다.우리는 그 정도 규제는커녕 있는 규제도 없애는 판국이다.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조금 더 잘하면 되겠지,정신무장을 잘하면 되겠지 하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계속)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컬플러스] 경제위기 극복·빈곤층 지원 당부

    박맹우 울산시장 11일 오전 8시30분 시장실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당면한 주요 현안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빈곤 사각지대를 보살피는 데 공무원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
  • 충남 신빈곤층 2만가구 지원

    신빈곤층 구제를 위해 충남도와 한국노총·사회단체가 힘을 모았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10일 도청에서 성무용 천안시장, 정근서 한국노총 충남본부장 등 도내 시장·군수, 기관·단체 대표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침체의 끝을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사회 구성원이 다 함께 살자.’는 취지에서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도는 예산 절감을 통해 모두 680억원의 기금을 만들고 1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는 절감이 가능한 예산 1조 2302억원 가운데 5.5%에 이른다. 도내 16개 시·군과 뜻을 모았고 이들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기관·사회단체 68곳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한국노총 충남본부는 도 지원금 2억 8200만원 가운데 3100만원을 반납했다. 농업경영인 충남연합회와 충남 이통장연합회 등도 보조금 일부를 기탁했다. 도는 도지사 판공비와 각 실·국 행정운영경비를 10%씩 절감해 반납했고 충남발전연구원 1억 2500만원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1억 2000만원 등 도 산하 출연기관들도 십시일반하고 나섰다. 도는 이를 실직자와 휴·폐업 자영업자 등 형편이 어려운데도 기초생활수급 등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신빈곤층 2만여가구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매월 1인당 80만~100만원씩 주고 대졸 미취업자를 뽑아 중소기업에 인력을 지원해 준다. 전체 기금 가운데 400억원이 일자리 창출에 투입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올 봄 추경 최대 20조 될 듯

    올 봄 추경 최대 20조 될 듯

    사상 최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추경 편성 의사를 밝히면서 이르면 다음 달까지 편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빈곤층 대책 등과 더불어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분까지 합치면 수요가 20조원에 육박한다. 재정부는 추경 규모를 산출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휴일인 8일에도 예산실이 있는 과천정부청사 1동 4층에는 추경 논의를 위해 재정부 관계자들과 각 부처 예산 담당 공무원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11월에 짠 올해 수정예산안은 4% 안팎의 경제성장을 기준으로 마련됐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성장률이 1% 하락할 때 세수는 1조 5000억~2조원 정도 감소한다. 올해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지면 총 세수 감소 규모는 6조~8조원, 마이너스 4%면 12조~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돈을 더 써야 하는 상황에서 세수 감소에 대해 세출을 줄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더 걷힌 세금인 세계잉여금이 2조~3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국회의 세제개편안 수정 의결에 따라 줄어드는 세수 2조 2700억원을 충당해야 하고, 역전세대출제도 재원도 필요하기 때문에 모자랄 판이다. 기업은행 등 정부 소유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국내외 증시와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결국 세입감액 추경 재원은 고스란히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세출을 늘리는 일반적 의미의 추경 수요도 적지 않다. 녹색뉴딜 사업에서 일자리 마련을 위한 추가 재원은 1조 8823억원에 달한다. 복지부 등에서는 신빈곤층 지원을 위한 한시보호제도 등 외환위기 당시 도입됐던 긴급 구호책을 위해서는 3조~4조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정이 논의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권 부실채권 인수 재원 확충분까지 포함되면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감액 추경분까지 포함하면 20조원 정도가 편성돼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4조 3000억원의 5배, 2003년 7조 500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재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추경 규모는 이르면 다음달 말쯤 나올 수 있다.”면서 “추경이 대규모로 진행되더라도 재정에 장기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경기가 회복되면 중단될 수 있는 한시적인 사업을 많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윤증현 경제팀 정책 윤곽

    윤증현 경제팀 정책 윤곽

    청문회를 마친 윤증현 호 경제팀이 일자리 대책과 내수 부양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에 올인한다. 특히 추경 편성과 청년인턴 확대, 부동산 규제 해제와 상속세 등 감세 정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윤증현 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 주 초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한 부처 및 당정 간 최종 조율을 신속하게 끝내고 법 개정 등 후속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우선 대학 졸업생 등이 일제히 배출되는 2·3월 대규모 취업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공공기관과 은행 등 민간기업의 대졸자 초임을 깎아 인턴 채용을 늘리는 등의 고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공공 부문의 청년 인턴 규모는 당초 최고 6만명에서 8만명 선까지 늘릴 방침이다. 일자리 나누기에 참여하는 사업주에게는 손비처리 확대 등 세금 감면 및 납부 기한 연장, 노동자에게는 추가 소득 공제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당정은 기간제 및 파견근로자 고용기간 한도를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등의 법 개정안을 이 달 안에 국회에 낼 계획이다. 다만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경제 위기를 맞아 기간(제한)을 없애는 게 옳다.”고 밝혀 어느 수준에서 수위가 정해질지 주목된다. 추경 편성과 관련한 실무진의 검토 작업도 한창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시기와 수위, 예상 효과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자금은 신빈곤층 등에 대한 긴급 지원 등 사회안전망 강화와 경기 부양을 위한 신성장동력 지원 등에 투입된다. 정부는 또 빠른 시일 안에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대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안을 올리는 한편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는 주택법을 바꿔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상속세 세율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함에 따라 세율 인하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사회안전망 촘촘하게 다시 짜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쓴 초등학생의 사연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빈곤층의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확대경제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제일 밑바닥의 서민들이 가장 어렵다. 가장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을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빈곤층은 사회안전망 밖에 방치되고 있다.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자 536만명 중 158만 2000명만 기초생활보장 수급혜택을 받고 378만명은 각자 알아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게다가 지금의 경제위기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빈곤층을 2배가량 양산시킬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우리는 정부 당국자들도 인정하다시피 비상시국인 만큼 사회안전망도 이에 맞게 다시 짜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먼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선정기준부터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지금은 부정수급자를 막겠다는 이유로 부양의무자 기준이나 소득인정액 환산방식이 지나치게 경직되게 운용되고 있다. 그 결과 위기에 처한 신빈곤층이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가정이 해체된 후에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회안전망이 신빈곤층을 보호하기는커녕 극빈곤층으로 추락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올해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3255억원, 공공부문 의료지원은 33.5%나 줄었다. 장애인 수당, 노인 돌보미 지원대상도 줄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원탁대화’에서 약속한 대로 추경 편성 때 삭감된 예산을 원상회복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빈곤층 대상 일자리 창출 예산도 대폭 늘려야 한다. 특히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영세자영업자, 노점상, 일용노동자들을 위한 의료·주거·생계 지원 등 맞춤형지원 모델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시간을 끌수록 빈곤의 골은 깊어지고 사회 불안요인도 확산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李대통령 “신빈곤층 사각지대 찾아 지원을”

    李대통령 “신빈곤층 사각지대 찾아 지원을”

    이명박 대통령이 5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보건복지종합상담센터인 129콜센터를 방문, 최근 인천의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받은 ‘감동의 편지’를 소개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인천 남동구의 한 반지하 단칸방에서 어머니 김모(52)씨와 단둘이 살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생 김모(10)양이다. 김양은 지난달 중순쯤 이 대통령에게 연필로 4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대통령 할아버지께’로 시작되는 편지에서 김양은 “요즘 TV 드라마에서 의사들이 죽을 병에 걸린 환자를 살려내는 것처럼 대통령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을 구해 주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느꼈다.”면서 “의사보다는 이 나라의 기둥이 되고 웃음과 꿈을 주는 여자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양은 이어 “대통령 할아버지, 우리 엄마를 좀 도와주세요.”라면서 “지금도 엄마는 교회에서 철야를 하며 울고 계신다. 저도 엄마를 따라와 교회 다락방에서 엄마의 울음 섞인 기도를 들으며 이 편지를 쓰고 있다.”고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김양은 “엄마는 교회 트럭도 운전하시고 봉고차도 운전하는데 52세여서 직장에는 못 들어 간다고 한다.”면서 “원룸 주인이 2월까지만 살고 집을 비우라고 해서 우리는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김양 모녀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2만원인 원룸에 살고 있으나 5개월째 월세가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저는 학원 같은 데 안 다녀도 상관없다.”면서 “지금 우리 엄마 눈에서 눈물만 안 나오게 해 주세요.”라고 이 대통령에게 부탁을 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 현장회의를 하기 위해 찾은 콜센터에서 편지를 보낸 김양과 통화했다. 이 대통령은 “편지를 받고 전화했다.”면서 “어떻게 대통령에게 편지를 쓸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양은 “어머니가 많이 울고 기도를 하시길래 슬퍼 보여서 그렇게 하게 됐다.”면서 “저도 꿈이 대통령이라서 많이 존경스럽고 (부탁을) 들어주실 것 같아서….”라고 수줍게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양의 어머니에게 “똑똑한 따님을 두셨다. 어머니를 위해 몰래 편지를 썼다고 들었다.”면서 “생활지원도 하고 곧 일자리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신빈곤층에 대한 지원방안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신빈곤층의 사각지대가 많은 것 같다.”면서 “(김양)모녀가 같이 사는데 헌 봉고차가 집에 한 대 있어서 그것 때문에 기초수급대상자가 안 된다고 하고, 모자보호법 대상도 안 된다고 한다. 봉고차가 10년 이상 지나야 해당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허점이 많은 것”이라며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친 뒤 콜센터 상담원 및 복지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신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긴급예산을 통해서라도 빈곤층이 올해 1년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1년 정도 지나면 경기가 서서히 올라가겠지만 내년에도 (신빈곤층에 대한) 긴급구호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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