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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위기의 중산층’

    서울신문은 창간 105주년을 맞아 기획시리즈 ‘중산층 두껍게’를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 사회 기존 중산층의 빈곤층 탈락을 막고, 서민층의 중산층 진입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미래 중산층을 육성하는 이른바 ‘휴먼 뉴딜’의 관점에서 현상을 진단하고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계층 양극화에서 벗어나 중산층이 폭넓게 자리잡는, 건강한 사회야말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직· 폐업 등으로 소득이 끊겼을 때 국내 한계 중산층 10가구 중 7가구(72.5%)는 빚을 얻거나 집을 처분하는 등의 비상대책 없이는 6개월을 채 못 버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 등을 통해 축적한 자산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얘기다. 이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이 속해 있는 빈곤층과 같은 수준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한 한계 중산층의 현실을 보여 준다. 한계 중산층은 소득 규모가 중위소득의 50~70%인 계층으로, 통상 소득계층 10분위 가운데 아래에서 세번째인 3분위에 해당된다. 현재 한계 중산층은 200여만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 패널 시뮬레이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3분위(2008년 기준 월 평균 185만원) 계층의 36.4%는 실직이나 폐업으로 생계 수단이 끊어졌을 때 기존 금융 자산으로 한 달 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빚을 내거나 집·점포·자동차 등 자산을 처분하거나 정부로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아야 한다. 1~6개월을 지탱할 수 있는 가구는 36.1%였고 1년 미만은 10.9%, 2년 미만은 6.7%였다. 2년 이상은 9.8%였다. 정상적으로 6개월 이상을 버틸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4분의1(27.4%)에 불과한 셈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이 시뮬레이션 결과는 외식, 사교육비, 교양오락비 등에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다른 소비도 기존의 70% 수준으로 줄였을 때를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생활유지 기간이 더 짧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빈곤층인 1분위는 1개월 미만 36.8%, 6개월 미만 35.1%, 1년 미만 8.1%, 2년 미만 7.3%, 2년 이상 12.7%로 3분위와 비슷했다. 안정적인 중산층인 6분위는 1개월 미만 13.1%, 6개월 미만 37.7%, 1년 미만 18.5%, 2년 미만 17.7%, 2년 이상 12.9%였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가구소득 상실이 실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정부도 이같은 중산층 와해의 심각성을 인식해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 등을 중심으로 ´중산층 키우기 휴먼뉴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긴 하다. 보건사회연구원 김태완 박사는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의 발생은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허리인 중산층 강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 민생현안 좌·우파 정책적 연합을”

    김호기(49)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감소는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지나면서 얻은 지위와 성취를 대변하는 말인데, 그 토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의 경제·사회 생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개인과 사회 전반에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위·아래의 상류층과 빈곤층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 분포가 줄어드는, 잘록한 모래시계형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면서 민생 현안에 관한 한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가 함께 머리를 맞대 능동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립되는 세력간에 ‘정치적 휴전’을 선언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16일 김 교수를 만나 위기에 놓인 중산층 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을 들어봤다. →중산층의 위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중산층 문제는 1970년대 이후 빠르게 진행된 세계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결과가 각 부문의 양극화로 나타났다. 개인간 소득 격차의 심화를 비롯해 첨단산업과 굴뚝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강남과 강북 등 사회 전반이 양극단으로 갈라졌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됐다. →‘양극화 해소’가 강조됐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중산층 육성’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양극화 심화나 중산층 위기나 담고 있는 내용은 유사하다. 그러나 각각의 담론이 갖고 있는 효과 측면에서는 서로 다르다.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즉 ‘두 개의 대한민국’으로 나누려는 양극화보다는 사회의 허리가 되는 중산층 육성과 복원에 방점을 두는 것이 좀 더 긍정적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적합하다. →정부가 최근 중산층과 서민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중대한 정책 기조의 전환점에 서 있다. 2007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탈이념적 중도실용’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종합부동산세 폐지론이나 양도소득세 감면이 대표적이다. 많은 국민들이 중산층이 아니라 상류층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중산층 위기를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가 중산·서민층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들을 담아낼 것인가에 있다.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휴먼 뉴딜’을 내건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 중산층은 일자리, 주거, 교육, 노후 등 4가지를 가장 불안해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이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와 복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이는 전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국가 재정을 과감하게 관련 사업에 쏟아부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방향은 그렇지 않다. 22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4대강 정비사업만 봐도 휴먼 뉴딜이라기보다는 토건사업이다. 잡 셰어링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해야 한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정규직을 나눠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아버지가 서민이었기 때문에 자녀들도 서민이 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계급 구조가 공고화하는 것이다. 사회이동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패자 부활전이 원활히 이뤄지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여야 대립과 좌우 대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안 모색이 더 어려운 것 같다. -1980년대 6차례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선진국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아일랜드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기업-노조-정부간 신뢰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상대방에게 양보를 함으로써 내가 뭔가를 얻을 수 있는 상황도 필요하다. 기업이나 노동자 모두 벼랑끝 한계 상황에 처해 있어야 하고 국가가 불편부당한 중재자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않고 있다. 당장은 민생 현안에 관해 여야간 정치적 휴전이나 좌파와 우파 간 정책적 연합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여당, 야당, 언론은 사람들의 삶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적 시선, 국민적 눈높이, 국민적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특히 정부는 돌볼 사람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마지막 가족이요, 보호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김호기 연세대 교수 약력 ▲1960년 경기도 양주 출생 ▲1979~90년 연세대 사회학과, 동 대학원, 독일 빌레펠트대 박사 ▲1992년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1995년 한국사회학회 총무 ▲1999년 미국 UCLA 사회학과 방문학자 ▲2002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연설 준비위원, 정책기획위원 ▲저서 <한국의 현대성과 사회변동> <현대 자본주의와 한국사회> <전환의 정치, 전환의 한국사회> <기로에 선 중산층>(공저)
  •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인종·국경 이유로 곳곳서 분쟁… 통합 없인 발전 요원

    신(新) 아시아 시대의 첫 번째 과제는 단연 ‘통합’이다. 아시아의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한다면 아시아의 잠재력은 ‘죽은 잠재력’에 불과할 뿐이다. 유럽국가들이 유럽연합(EU)이란 거대한 작품을 통해 초강대국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시아도 이같은 통합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까. 과연 힘을 하나로 모을 합의의 결정체를 아시아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시아는 지구촌 6개 대륙 가운데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에 따르면 세계 10대 인구 대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중국(1위)과 인도(2위), 인도네시아(4위), 파키스탄(6위), 방글라데시(7위), 일본(10위) 등 6개국에 이른다. ●아시아의 ‘피의 역사’, 그리고 통합 인구가 많은 만큼 아시아의 인종과 언어, 종교 등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중국의 경우 통계에 집계된 민족만 56개에 이른다. 인도의 공식어는 힌두어이지만 지방 언어가 너무 많은 까닭에 영어가 공식어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인도의 각 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언어만 22개이며 인도 전역에 사용되는 언어는 1652개에 달한다. 인종 구성은 더욱 복잡하다. 인도-아리안족, 드라비다족, 몽골족 등 수많은 인종들이 함께 뒤엉켜 살아가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지역의 인종과 언어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다양성은 아시아의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해냈다. 수많은 종교를 탄생시켰고 아시아를 예술의 중심지로, 더 나아가 문명의 발상지로 승화시켰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피의 역사’도 시작됐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 언어가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설키며 갈등은 시작됐고 서로 죽고 죽이는 참혹한 전쟁으로 비화됐다. 이런 갈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도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통합은 그렇게 요원해졌다. 영토분쟁과 이념분쟁, 분리주의 운동, 종교분쟁, 테러전쟁 등 다양한 분쟁들로 인해 국제통합은커녕 국내 통합조차 어려웠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는 종교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로 분리됐다. 힌두교의 국가 인도에서 이슬람교도와 불교도가 독립, 각각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를 세운 것이다. 특히 냉전 시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 보유 경쟁에 가담했다. 무차별 테러도 계속됐다. 2008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뭄바이 테러의 근본적인 원인도 파키스탄 계열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의 반목이 주요 원인이 됐다. 대외 관계의 문제만은 아니다. 국가 내부에서도 인종과 언어, 종교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인도는 지역 반군들의 분리주의 내전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6만여명이 사망했다. 스리랑카 내부의 종교 갈등은 세기적 사건이었다. 다수파인 불교계 싱할라족과 이슬람계 타밀족간의 내전으로 50여년간 몸살을 앓았다. 타밀족은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조직, 자치를 요구하며 격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정부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이 과정에서 7만명이 희생됐고 16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CIA팩트북에 따르면 내전의 여파로 22%의 스리랑카 주민들이 공식적인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아시아의 분리주의 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분쟁을 낳았다. 미얀마는 내전으로 2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도에서 쫓겨난 파키스탄 난민들이 자치를 요구하며 내전을 했던 방글라데시는 5000명이 희생됐다. 동북아시아는 서남아시아 등에 비해 비교적 치열한 분쟁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통합을 저해하는 많은 갈등들이 산재해 있다. 한국도 그 대열에 있다. 일본과의 독도 영토분쟁과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는 동북아의 통합을 저해하는 주요 심리적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미사일과 핵문제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은 동북아 통합 문제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는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민족구성, 종교 문제의 첨예성 등으로 인해 갈등 요인이 항상 상존해 왔다. 이런 불확실한 안보 요인으로 통일된 의사결정을 이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아시아 통합론’은 아직 초기단계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아시아 통합론’ 가능할까. 물론 일각에서는 근대 서구의 제국주의가 아시아의 갈등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서구의 국가들이 아시아를 수탈하면서 내부의 갈등을 교묘히 이용, 서구에 대한 적개심을 서로에 대한 반목으로 유도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가령, 영국은 1905년 ‘벵골 분할령’을 선포했다.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갈등을 이용, 민족적 결집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는 1911년 철폐됐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전쟁도 미국과 소련 냉전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오랜 식민경험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제국주의와 냉전의 잔재들을 안고 살아갔다. 하지만 이제 통합 논의는 과거의 잔재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록 서구의 제국주의가 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 해도 유럽 통합의 선례는 아시아에 큰 교훈이 된다. 유럽도 스페인의 바스크와 아일랜드의 북아일랜드공화군(IRA)의 분리주의 운동으로 수세기 몸살을 앓았지만 통합의 힘으로 지금은 극복 단계에 도달했다. 다민족 국가인 스위스는 국가 공식 언어가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가지일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지만 상호 분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신(新) 아시아시대의 서곡은 이렇게 통합의 바탕 위에서 시작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중산층 75%→58%… 발전동력 근간이 흔들린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중산층 75%→58%… 발전동력 근간이 흔들린다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던 1992년.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75%가 중산층이었다. 중위소득의 50~150%(월 200만원이 국민 전체 소득의 중간치일 경우 100만~300만원)를 버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하는 일반 기준을 적용한 결과다. 100명 중 75명은 남들과 비교했을 때 아주 잘 살지는 못해도 그렇게 못 살지도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이 때를 정점으로 국내 중산층 비중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 전 대통령 집권 말기에 벌써 68.5%(1996년)로 떨어졌고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는 65%, 2006년에는 58.5%로 내려앉았다. 1996년 이후 감소한 중산층의 3분의1은 상류층으로 이동했지만 나머지는 고스란히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자영업자 줄고 비정규직 증가가 주요인 소득 기준이 아닌 주관적 귀속 의식 측면에서도 중산층의 감소세는 가파르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에는 41%였으나 2007년에는 28%로 줄었다. 이렇게 빠른 중산층 감소와 빈곤층의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화와 기술 진보 등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외국에서도 중산층 비중이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급격히 진행된 나라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자영업 비중을 들었다. 2005년 33.6%에 이르던 자영업자 비율이 최근 25%로 급감했고 퇴출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실업자나 저임금 근로자로 전환돼 빈곤층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용직 등 중하층 복지 사각지대 내몰려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 저임금(정규직 대비 85%) 근로자가 급증한 것도 중산층 감소를 부채질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스페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위험 요소다. 교육비 가운데 사교육비 비중이 1982년 13.5%에서 지난해 63.6%로 4.7배가 됐다. 단기적으로는 중산층의 경제력에 타격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학력의 양극화를 낳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는 중산층을 더욱 배겨내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줄면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빠른 속도로 전락하고 있다.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도시가구 기준 0.325로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보유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산층이 엷어지면서 개인들의 삶이 불행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발전동력이 약화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은 “중산층은 사회 안정과 균형 발전의 기반으로 개혁, 개방, 자유화를 이끄는 근간”이라면서 “중산층의 위기는 변화의 통로를 막아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중산층, 그 중에서도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 중심의 중하층(중위소득의 50~70%)은 사회로부터의 보호 수준도 다른 어떤 계층보다 취약하다. 현재의 사회안전망이 공공부조(빈곤층)와 사회보험(중간층 이상) 중심이어서 중하층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해마다 하수 역류… 15년째 이 고생”

    이번 장맛비의 특징은 많은 비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 피해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가 비 피해의 대부분이 제대로 된 배수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습 침수지역이나 저지대 거주민, 빈곤층 등 호우취약계층은 해마다 이맘때면 고달픈 여름나기를 걱정한다. 이들은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치르는 것 아니냐.”며 하나같이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저지대로 여름철 집중 호우 때마다 물난리를 겪는 공항동 일대. 지난 7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H아파트 주민 이모(43)씨는 15일 “현재 개발 중인 마곡지구 때문에 구청에서 좀처럼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 2012년 마곡지구가 개발되면 나아진다지만 그 때까지 물난리를 고스란히 겪어야 하는 건가.”라며 가슴을 쳤다. 배수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하수구 밑바닥을 긁어내는 등 특별한 배수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어 하수가 역류하는 등 매년 물난리를 치른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공항동 근처 내발산동의 한 빌라촌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날 쏟아진 호우로 상당수 주택의 지하실이 물에 잠겨 쌓아놓은 물건들을 고스란히 버려야 할 처지였다. 강서구에서 15년을 살았다는 주민 박모(68)씨는 “폭우로 물이 들어온 데다 낙후된 배수펌프 연결파이프가 고장 나는 바람에 물이 어른 무릎 높이까지 가득 찼다.”며 울상을 지었다. 산동네나 판자촌에 사는 빈곤층도 ‘호우취약계층’이긴 마찬가지다. 전날 191㎜의 비가 내린 개포동 구룡마을. 개천이 범람 직전까지 차오른 가운데 남성 주민들이 모래 자루를 나르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은 집을 떠나 마을의 주민자치회에 모여 불안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을 주민 김모(56)씨는 “텃밭이 물에 잠기고, 방에 물이 들어차는 등 주민 여러 명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 설치해 놓은 펌프가 고장 나 집에 물이 들어가려는 찰나 강남소방서에서 출동해 방재작업을 도와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주민들은 하지만 “비온 뒤가 더 문제”라며 말했다. 구룡마을은 대모산 아래 있는 고지대이지만 배수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건물이 낡고 허술해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호우취약계층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4월 풍수해보험을 만들었다. 풍수해보험은 태풍, 홍수 등으로 인한 주택, 축사 등의 재난 피해에 대해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해주는 정책성 보험으로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료의 약 60%를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94%, 차상위계층은 80.5%의 보험료를 지원해준다. 하지만 가입자는 총 41만 8417가구로 저조하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은 올해부터 시작된 탓에 아직 구체적인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사르코지 방한때 반환 권유할 것”

    “외규장각 도서, 사르코지 방한때 반환 권유할 것”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수아 미테랑 행정부 시절 두 차례 문화부 장관을 지내는 등 프랑스 문화정책의 산증인인 자크 랑(70) 의원이 15일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 스트린쿼터 축소 반대와 외규장각 도서 반환 찬성 등 한국 문화예술계 현안에 큰 관심을 보여온 그는 이번 방한기간 동안 국회에서 프랑스의 개헌 사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방한을 앞둔 랑 의원을 10일(현지시간) 파리 4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랑 의원과의 인터뷰는 ▲한국 정치·문화계 현안 ▲문화와 국가의 미래 ▲예술교육의 중요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 주제 모두 정치인이자 문화·교육계 수장을 역임한 랑 의원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 있는 장(場)이다. # 정치인 랑 “스크린쿼터 축소 안타까워” 방한 목적을 들려달라고 했더니 랑 의원은 “한국이 대통령제를 유지할 것이냐, 의원내각제로 바꿀 것이냐 등 개헌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회의장의 초청을 받아 공법 전문가로서 내가 주도했던 프랑스 개헌의 경험을 들려주러 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면서 “개헌 강연 외에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대학생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부드럽던 그의 어조는 한국 문화계 현안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자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스크린쿼터라는 좋은 시스템 덕분에 영화 산업이 크게 발전했는데 미국의 압력으로 한국영화 상영 비중이 축소돼 무척 안타깝다.”고 말문을 연 그는 “미국의 압력이 높을 당시 나는 한국 영화인들에게 스크린쿼터 지지 편지를 보내고, 미국 영화인협회 잭 발렌티 회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랑 의원은 문학·음악·영화·미술 등 문화는 일반 공산품과 같지 않기 때문에 국가와 국제적 차원에서도 보호해야 한다며 ‘문화적 예외’를 주창한 바 있다. 화제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의 당위성으로 넘어갔다. 기자가 “당신은 2006년과 이달 한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보관 중인 한국 외규장각 문서를 반환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는데 현실적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랑 의원은 사안의 민감함을 감안한 듯 “정치적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문화부 장관 시절 미테랑 대통령에게 ‘한국이 약탈당한 문서’를 돌려줘야 한다고 설득해 1권을 돌려줬다.”며 “그 뒤 문서를 소장 중인 국립도서관 측의 강력한 반대로 주춤하다 대통령이 우파인 자크 시라크로 바뀌면서 반환 의지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 소신이 변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때 반환을 권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인 랑 “문화 예산 삭감은 바보 짓” 화제를 랑 의원의 상징인 문화정책 영역으로 바꿨다. 기자가 최근 프랑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경제위기를 맞아 지원이 줄어들었다고 우려한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프랑스는 그나마 양호한 편인데 유럽 전반적으로 도시(지방자치단체)는 문화예산을 늘리려고 하는데 중앙 정부에서 반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경제 위기라고 문화예산을 줄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세 가지다. 문화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질을 높인다. 그리고 미래의 고용을 창출하는 동력이다.”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현재가 어렵다고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정치적 과오다. 바보 같은 짓이다. 반대로 가야 한다. 경제위기일수록 문화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마디로 말하자면 문화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덧붙였다. 고희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연방정부가 (지식 인프라에) 개입하기를 꺼렸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문화, 연구, 교육 등에 대한 예산 증액을 주장했다. 아마 그가 젊은 시절 시카고에서 활동하면서 예술이 빈곤층 아이들의 정신 세계를 풍부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자 랑 “예술교육 강조, 강조해도…” 문화에 대한 그의 철학은 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로 이어졌다. 기자가 최근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계예술교육대회를 창립하는 등 예술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랑 의원은 “문화예술 교육은 언어나 수학처럼 기본적 교육이기 때문에 세계가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1992~93년 문화·교육부 장관을 동시 역임하고 2000~2002년 교육장관을 지냈다. 이 시기 야심찬 플랜을 세웠는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예술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 문화예산을 대폭 확충해 문화전문 교육가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당시 장관 시절 그는 음악을 통해 수학을 배우게 하고 연극과 영화를 통해 언어를 배우게 해야 한다고 강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2002년에는 중고교에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 14가지 버전을 CD에 담아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밀어붙인 플랜에 대해 “예술교육 5개년 계획이라 불린 이 어젠다는 가히 ‘혁명적 플랜’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 플랜을 단행한 것은 예술교육이 어린이들에게 교양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자 문명화하는 기본 과정으로서 부모의 빈부 차이에 따른 태생적인 문화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예술교육은 언어나 수학 등 다른 과목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기본 토대”라고 설명했다. 글ㆍ사진 vielee@seoul.co.kr ■ 랑 前장관은 │파리 이종수특파원│‘문화정책-프랑스의 창안’. 프랑스 지식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여기엔 세계 최초로 문화부를 독립시킨 뒤 국가 주도로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방안을 유지해온 프랑스의 자부심이 녹아 있다. 프랑스 문화정책을 총괄해온 문화장관 가운데 대표적 인물이 앙드레 말로와 자크 랑이다. 소설가였던 말로는 샤를 드골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 아래 초대 문화부 장관을 맡아 프랑스 주요 도시에 ‘문화의 집’을 세우며 대중의 문화 접근권을 강조했다. “고속도로 20㎞를 만들 예산으로 웬만한 도시에 ‘문화의 집’을 지어 많은 국민이 고급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며 문화민주주의의 틀을 다졌다. 그러다 68혁명을 계기로 문화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면서 프랑스 문화정책은 전기를 맞았다. 대중문화 지원과 문화 주체의 능동적 참여에 비중을 두면서 ‘자크 랑의 시대’가 열렸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의형제’로 불릴 정도로 신뢰를 받던 랑은 문화장관과 교육장관을 각각 두 차례 역임하면서 ‘음악 축제’ ‘문화유산의 날’ 등 다양한 문화축제를 탄생시켰다. 자크 랑이 만든 ‘음악 축제’는 유럽의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서 대표적 여름 축제로 자리잡았다. 중도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방 인사’ 정책으로 지난해 헌법개정을 주도한 발라뒤르(전 총리) 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달 개각 당시 문화장관직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해 화제가 됐다. 프랑스 명문 파리정치대학에서 공법을 전공한 뒤 낭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낭시·파리10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젊은 시절 연극에 심취해 24살 때 낭시대학연극제를 만들어 1977년까지 주도했다. 현재는 프랑스 북구 파 드 칼레 의원이다. vie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오바마, 아프리카서도 ‘한국 경제롤모델’ 제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성장 모델로 잇따라 한국을 거론해 눈길을 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첫 방문국인 가나 의회에서 행한 연설 도중 “내가 태어났을 때 케냐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 등 경제규모가 더 컸다.”면서 “하지만 이들 나라는 이제 완전히 추월당했다.”며 한국을 거론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본받아야 할 국가로 한국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케냐는 내 부친이 (1950년대) 미국으로 유학 왔을 당시에는 한국보다 잘 살았다. 당시 케냐는 1인당 국민소득과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한국보다 높았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한국은 매우 발전된 나라인 데다 상당히 부유한 국가지만, 케냐는 여전히 심각한 빈곤으로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민통치 등) 역사문제를 결코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정부는 민간부문 및 시민사회와 협력해 투명성과 책임성,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결국 아주 두드러진 경제적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처럼) 똑같은 일을 못해낼 이유가 없다.”며 한국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제시했다. km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유도요노 印尼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유도요노 印尼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되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9)는 4성 장군 출신으로 2004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의 인기 배경은 부패 척결과 경제 성장으로 요약된다. 군인 출신인 그가 독립적인 반부패위원회를 통해 정치계에 만연했던 부패의 고리를 끊었다는 점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 임기 동안 이룩한 4% 이상의 경제성장도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시름하고 있는 주변국들과 비교하면 더욱 의미가 있다. 유도요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새 내각에 전문관료를 늘려 더욱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재계 인물을 등용해 스스로 개혁의 발목을 잡았던 지난 임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또한 쌀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자유무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신자유주의 정책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유도요노의 전방위적인 개혁으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앞으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신흥경제 4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그의 경제개혁이 친(親)시장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내부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유도요노는 외국 자본유치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막대한 천연자원에 대한 무차별 개발을 허용하기도 했고 빈곤층 194만명에게 유류보조금을 지급해 표심을 얻는 등 포퓰리스트란 비아냥도 받았다.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경제상황도 문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인구의 14.2%인 3300만명가량이 하루 0.6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고, 실업률도 8.2%로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유도요노의 개혁이 쉬울 수만은 없는 이유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어 양국간 긴밀한 관계를 당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교황 “자본주의는 실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실패한 것이라고 단정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국제질서 확립을 요구하고 나서 ‘자본주의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취임 후 세번째 문헌회칙에서 “자본주의는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경제윤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범세계적 기구를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교황은 새로운 국제정치 기구가 경제를 감독, 운용할 권한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회칙에서 교황은 “최근의 경제위기는 세계경제가 이익 창출에만 급급했던 결과”라고 진단한 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를 바라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 등 국제기구들에 대한 개혁도 촉구했다. 환경보호, 식량안보 등 우선적으로 처리될 사안들이 많건만 국제기구들이 경제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는 행태를 지적, “국제정책을 다룰 때 빈곤국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G8을 앞두고 이번 회칙을 발표한 것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교황이 세계 주요국 정상들에게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세계화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도 지적했다. 교황은 “세계화로 수십억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경제가 통제를 벗어나면서 대량 이민, 환경파괴, 글로벌 신용위기 등의 사태가 빚어졌다.”고 비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전통시장 소액대출 전국으로 확대

    금융위원회는 서울 일부지역에 한해 지원해온 소액서민금융재단을 통해 지원하던 전통시장 소액대출과 저소득층 소액보험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액대출은 150억원, 소액보험은 40억원 규모다. 이달 중 재단과 광역자치단체간의 협약이 체결되면 지원이 본격화된다. 금융위는 서울지역의 평균 대출금 300만원, 평균 대출기간 6개월을 적용해 보면 이번 조치로 2년 동안 2만명의 상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추정했다.전통시장 소액대출은 광역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상인회 소속 상인들에게 지원하는 것이다. 1개 광역자치단체당 최대 10억원, 1개 상인회당 최대 1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상인회는 이 돈으로 점포당 최대 500만원을 빌려주게 된다. 금리는 연 4.5% 이내, 기간은 최장 12개월이다. 상인회를 중간에 내세운 것은 이들이 자율적으로 자금을 집행해야 대출 절차가 간편해지고 무등록사업자나 노점상 등 파악하기 어렵지만 상인회에 등록된 사람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저소득층 소액보험 사업은 차상위계층 조손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의 12세 이하 빈곤 아동과 부양자 등 6000명이 지원 대상이다. 연간 보험료 105만원 가운데 100만원은 재단이 지급하고 5만원 정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전국 장애인복지시설의 화재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뒤 실사를 거쳐 산정된 보험료를 전액지원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英은 내 심장과 가장 가까운 나라”

    “英은 내 심장과 가장 가까운 나라”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프로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67)가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해외 여행지로 영국을 선택했다. 알리는 42세 때인 1984년 파킨슨씨병에 걸린 뒤 지구촌 곳곳을 찾아다니며 빈곤 퇴치와 장애인 지원에 힘썼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리는 다음달 런던과 스토크, 맨체스터를 방문한다. 의료진이 “장시간 여행이 극도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렸지만 알리는 “영국은 내 심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라며 뜻을 굳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알리는 “(질환으로 가물가물해진) 의식을 되찾거나 자선단체인 알리센터 모금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우러난 마음으로 위대한 나라를 찾아가 친구와 팬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성매매청소년 40% “생활비 때문”…자립보조·위기가정 돕기 나서야

    성매매청소년 40% “생활비 때문”…자립보조·위기가정 돕기 나서야

    최근의 청소년 성매매 현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14세 이하 청소년의 성매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성매매 청소년 가운데 경찰에 적발된 인원은 15~16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14세 이하 청소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3~14세 성매매 청소년은 2004년 268명에서 2005년 169명, 2006년 88명으로 감소했다가 2007년 11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까지는 59명이 적발됐다. 초등학생인 12세 이하 청소년도 2004년 19명에서 2005년 5명으로 줄었다가 2006년 10명, 2007년 13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한 신종사이버 성범죄의 증가와, 성매매에 최초로 유입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성매매 동기는 40%가 ‘생활비 마련’이었다. 다음으로 유흥비 마련(37%), 성적 호기심(4%), 친구의 권유(1%) 등이 뒤를 이었다. 성매매를 한 청소년의 대다수는 고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이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자립 및 진학지원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상의 아동포르노물이 범람하면서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는 온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아동포르노 심의건수는 2004년 472건에서 2005~2007년까지 50건 미만이었던 것이 지난해는 304건에 이르렀다. 특히 국내법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서버를 이용한 음란·유해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건수가 2005년 237건, 2006년 209건, 2007년 449건, 2008년 793건 등으로 늘어나는 등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해사이트에 대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하고, 사후조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성매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경제위기를 꼽는다.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빈곤가정에서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성매매 유혹에 빠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건전한 아르바이트 확대 등 청소년 자립 보조 정책과 위기가정 지원 등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몸짱’이나 ‘얼짱’으로 표현되는 왜곡된 ‘성상품화’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매수자나 청소년이 성을 상품으로 보는 사회의 인식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립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김은주 교육사업팀장은 “성매매에 나서는 청소년의 대부분은 ‘호기심에 잠깐 만나볼까.’라고 간단하게 생각하기 쉽다.”면서 “청소년의 성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보다 성매매가 왜 나쁜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배주미 박사는 “청소년들은 가정에서의 돌봄이 부족할 때 가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성매매로 직결된다.”면서 “성매매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들의 화합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생사 엇갈린 태화강과 영산강의 차이는? ‘31년만의 부활’ 우포늪 따오기 4남매 성장기 55세 새내기 공무원 나올까 “갱년기 부인에 과도한 성관계 요구 이혼사유” 수천마리 벌 공습에 미프로야구 경기 52분 중단 잭슨 마지막 리허설 동영상 “멀쩡했네”
  • 국제사회 압박… 온두라스 고립 위기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온두라스가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새 정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자국 대사를 철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 정상들도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을 추방한 쿠데타 정권을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대통령 축출은 불법”이며 “끔찍한 선례”라며 국제사회의 비판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대사 철수, 교역 중단 등 압박 공세이날 니카라과 마나과에서 열린 남미 좌파지도자 모임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담에서 베네수엘라, 쿠바 등 9개 회원국들은 셀라야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자국 대사를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와의 교역을 48시간동안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온두라스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미주기구(OAS)도 30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셀라야에게 2일 온두라스로 함께 복귀하자고 제안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셀라야 대통령이 민주적으로 당선된 대통령이라는 점은 아주 분명하다.”면서 OAS 등 국제기구와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공세가 잇따르자 로버트 미첼레티 임시 대통령은 셀라야 대통령의 체포는 헌법 위반에 의한 것이며 적법한 절차로 수행됐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내정간섭시엔 무력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또 이미 내각 구성에도 들어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은 쿠데타 정부가 11월 대선까지 유지될 경우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경제제재나 원조 중단 등의 압박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점쳤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등 남미 온건파 정부들이 새 정권을 설득, 조기 총선을 이끄는 것도 또 다른 시나리오다.●“셀라야 허가 받아야 입국 가능”국내에서는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폭력사태로 비화되고 있다. 29일 수도 테구시갈파 대통령궁 앞에서는 1500여명의 시위대가 군인 수천명과 충돌했다. 군인들은 헬리콥터에서 최루탄을 살포하고 곤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거나 불을 지르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38명이 체포되고 45명이 다쳤다. 대통령 반대파도 30일 셀라야 추방을 지지하는 시가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혀 맞불시위도 예상된다.이번 사태는 국내 빈곤층과 보수 부유층 사이의 오랜 갈등을 부추길 전망이다. 셀라야 지지층은 빈곤층인 반면 미첼레티의 기반은 기업인과 정치인, 군부와 사법부 엘리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셀라야 대통령은 3일 OAS 의장과 온두라스로 복귀해 정부 통치권을 회복하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온두라스 정부는 셀라야 전 대통령이 그의 의지대로 귀국할 수 있으나 당국의 허가를 받고 보통 시민의 자격으로만 귀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엔리케 오르테스 외무장관은 “셀라야는 온두라스에 입국금지된 상태에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우선 외무부의 허가를 거쳐야 하며 대통령이 아니라 보통 시민의 자격으로 입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국 허가를 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묻지마 살인’ 위험수위

    최근 뚜렷한 이유도 없이 흉기로 불특정 다수를 죽이는 ‘묻지마’살인(무동기살인)이 급증하면서 사회적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묻지마 살인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위험 경보를 발령해야 할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고민이다. 범죄자가 대부분 현장에서 검거되고 범행수법이 단순하다는 이유 때문에 범죄행동분석이나 관련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동기가 뚜렷하지 않은 살인을 살인유형에서 별도 항목으로 관리해 분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범죄 통계조차 없어 예방 막막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묻지마 살인이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사회·환경적, 계절적 요인이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결과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범죄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는데 여름철 불쾌지수 상승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경제상황 악화, 실업증가 등 외부환경적 요인들이 모두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경우 사소한 시비에도 극단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으며 최근 벌어진 묻지마 살인들이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경북 군위에서 자신을 “돼지야.”라고 부른 실내 포장마차 주인을 살해한 A씨나 같은 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시비가 붙은 대학생을 칼로 찌른 B씨 등의 사례가 최근 벌어진 대표적인 묻지마 살인의 형태로 보고 있다. 특히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난 28일 삼촌을 살해한 C씨나,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한 장애인 D씨 등의 사례까지 범주를 넓힐 경우 비슷한 살인사건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선진국형 극단적 행동 매년 증가 일부에서는 묻지마 살인이 선진국형 범죄형태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뒤떨어졌다는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불특정 상대를 살해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이같은 불만이 내부에서 쌓이면 자살이 되고 외부로 표출되면 묻지마 살인으로 나타나는데,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묻지마 살인에 대한 예방책은 물론 관련 통계조차 갖고 있지 않다. 묻지마 살인의 경우 사전계획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 우발적인 범죄인 만큼 현장에서 대부분 검거되고 살인수법 역시 단순해 범죄수법을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형사과 관계자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사전모의도 없는데 어떻게 예방이 가능하겠느냐.”면서 “통계 역시 수법과 면식 여부 정도만 집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료 확보를 위해 통계방식 변경을 검토 중이다. 수사국 관계자는 “동기가 없는 비면식 살인사건을 별도의 항목으로 집계해 예방방법을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겠지만 통계가 쌓이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묻지마라는 이름이 붙은 것 자체가 예방이 어렵다는 방증”이라면서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정신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출소자 관리나 빈곤가정 지원에 힘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도 “평소 욕구불만을 드러내거나 반사회적 경향을 보인 사람들에 대해 관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제디지털대학교, 노숙인 희망경기교육 참여

    국제디지털대학교, 노숙인 희망경기교육 참여

    지난 2009년 6월 25일 국제디지털대학교(총장 이종록)에서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이재창)와 기독교문화원(이사장 서정달),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회장 정충일)가 참석하여 “노숙인 인문학 교육을 통한 빈곤탈출 및 희망구상하기”사업 협약식이 이루어졌다. 협약식에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재창 목사와 기독교문화원 이사장 서정달 목사,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 회장 정충일 목사, 국제디지털대학교 박영규 부총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의미있는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이번 협약식은 경기도가 진행하고 있는 “노숙인 희망경기교육”의 일환으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주최 하에 기독교문화원,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 그리고 국제디지털대학교가 연계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노숙인에게 희망을” 이라는 사명을 갖고 모인 뜻 깊은 자리였다. 협약식 참석자들은 삶의 희망과 자존감을 잃어버린 노숙인들에게 인문 교육을 통해 자아감 실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회생 능력을 이끌어 세상과의 소통을 다시 이어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다짐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추진할 것을 약속하였다. 노숙인들에게 단순히 숙식만을 제공하여 하루 끼니를 돕는 정도의 지원에서 벗어나 외적으로는 사회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주선하고, 내적으로는 인문교육을 통한 실질적인 자립심, 자아 존중(self-esteem)을 높이는 효과적인 교육 지원을 실행할 것이라는 뜻을 모았다. 앞서 경기도가 실시한 1기 노숙인 희망인문학 교육 수료식에서는 취업 19명,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 5명, 귀가 2명, 주거지원 9명의 성과를 미루어 보아, 이번 “노숙인 인문학 교육을 통한 빈곤탈출 및 희망구상하기”사업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사회적 약자인 노숙자들에게 인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계량적인 성과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해 노숙인 들이 사회적 무력감을 탈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인문 교육의 실효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국제디지털대학교는 교육지원을 맡아 7월부터 12주 동안 노숙인 밀집지역인 수원, 성남, 안양, 의정부지역 4개 권역으로 확대해 거리노숙인 및 노숙인 쉼터 입소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아프리카 빈곤은 내부의 흡혈귀 탓”

    “아프리카 빈곤은 내부의 흡혈귀 탓”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광산의 지배를 둘러싼 시에라 리온의 내전을 다뤘다.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 아프리카에서는 어떻게 재앙으로 돌변하는지 절규하며 보여줬다. 영화 ‘호텔 르완다’는 같은 르완다 국민인 후투족이 그들의 이웃친구인 투치족을 대학살하는 르완다의 종족분쟁을 그렸다. 사실 이런 부족, 종족간의 갈등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쉽게 발견되는 비극이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 지속하기 위해 다른 종족에 대한 공포심과 증오심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인터프리터’는 서방의 제국주의에 맞서 부족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결한 전사가 수십년 뒤에 부패한 독재자로 변질되는 아프리카의 암울하고 서글픈 현실을 똑똑히 보여줬다. 게릴라 군대의 사령관이었던 그는 국민들을 사병으로 간주하고, 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도록 요구하며, 저항하면 제거해야 할 적으로 간주해 탄압했다. ●英 이코노미스트 기자의 아프리카 관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자인 로버트 게스트가 쓴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김은수 옮김, 지식의 날개 펴냄)은 이미 영화로도 다뤄진 아프리카의 암울한 현실을 좀더 세부적으로 다뤘다. 아프리카에서 7년간 특파원으로 일했던 게스트는 대통령은 물론 반군, 기업가, 농민, 상인들을 만나 직접 취재하면서 “아프리카는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하는 그의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눈에 아프리카는 서방 국가들이 유례없는 부를 쌓아가던 지난 30년간 유일하게 가난해진 대륙이다. 왜? 왜 그런가. ●잘못된 정치가 국민삶 피폐하게 만들어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의 가난을 식민의 역사, 열대기후, 전쟁, 에이즈와 같은 전염병, 황열병 등 풍토병, 문맹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게스트는 “무엇보다도 부패한 정치인, 무능한 정치인, 독재자들이 아프리카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식민지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이나, 서방국가의 식민지가 될 위기를 19세기 국가개조를 통해 극복한 일본, 12개의 부족으로 구성된 국가지만 종족간 갈등을 부채질하지 않는 탄자니아, 새로운 기술혁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마다가스카르와 스와질란드 등의 사례를 들면서 ‘제대로 된 정치 리더십’을 강조했다. 제목은 가나 학자 조이 아이테이가 ‘국민의 고혈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탈식민지 시대의 아프리카 정부를 뱀파이어 나라’라고 비판한 것과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무지개의 나라’라고 칭송한 것에서 땄다. 뱀파이어의 나라로 남을지, 무지개의 아름다운 나라가 될지는 아프리카 정치인들의 ‘좋은 정치’에 달렸다.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없으면 경제발전도 없다는 것을, 민주주의는 피를 마시며 발전하고, 그 피가 경제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간명한 진리가 책을 관통하고 있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나이지리아 반군, 셸 유전 또 공격

    나이지리아 반군, 셸 유전 또 공격

    나이지리아 반군이 25일(현지시간) 굴지의 석유 다국적 기업 로열더치셸의 유전 기지를 또 공격했다. 올들어서만 네 번째다. 지난 1월 반군이 휴전 파기를 선언한 이래 셸과 셰브론 등 다국적 석유기업들에 대한 반군의 공격은 더욱 치열해졌다. 국제 유가도 요동쳤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56달러 오른 배럴당 70.23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의 원유 관련 상품 거래소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섰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회유책을 꺼내들었다. 우마르 야라두아 대통령은 이날 니제르 델타 반군들에게 무장 활동 중단을 전제로 무조건적인 전면 사면을 제안했다. 하지만 반군이 정부의 ‘당근’을 받아 먹기엔 갈등의 골은 너무 깊다. 이들은 석유 다국적 기업들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셸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반군 조직은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 BBC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 나이지리아가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이유가 다국적 기업의 착취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셸을 비롯해 셰브런, 엑손 모빌 등의 기업들은 나이지리아 석유개발의 95%를 점유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 인구의 70%는 매일 1달러로 연명할 정도로 빈곤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과정에는 다국적 기업들과 부패 정권과의 결탁이 자리잡고 있다. ‘그 많던 부가 모두 어디로 증발하고 있냐.’는 분노가 생겨났고, ‘반군의 무장공격’으로 표출됐다. 결국 문제의 핵심엔 ‘무력’이 아닌 ‘자본’의 힘으로 아프리카의 자원을 합법적으로 강탈해가는 ‘자원 제국주의’와, 이에 저항하는 반군 무장단체 간의 힘의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부국들의 아프리카 자원 쟁탈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물론 후발주자인 중국 등 아시아국가들도 아프리카의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BBC는 “부국들이 아프리카 부패 정권과 손잡고 자원 개발로 많은 부를 획책해간다면 정작 빈곤한 아프리카 국민들의 반발은 커질 수밖에 없으며 중동 테러와 같은 무력 저항이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靑 한마디에 與 ‘중도’ 급선회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강화’ 발언 이후 여의도에서는 상반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재빨리 ‘중도’를 향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이명박 정권이 여전히 민심과 괴리돼 있다.”(민주당 김유정 대변인), “근원적 쇄신책이라면 방향이 잘못됐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나라, 특위 구성하고 토론회 개최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부자 정당’ 이미지를 지우고 서민 정책을 부각해 이반된 민심을 되찾겠다며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24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우리가 ‘부자를 위한 정당’이 아니라 ‘서민을 부자로 만드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깊게 퍼지게 하는 게 좀 더 국민 편에 다가가고 사랑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MB 서민정책’이라고 이름 짓든지, 어떻게든 서민정책에 몰두하고 있구나, 서민을 위해 같이 눈물 흘리고 있구나 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책위원회 산하에 ‘빈곤 없는 나라 만들기 특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또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26일 ‘중산층과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중도’에 대한 개념 정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책과 대안이 나오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책위 관계자는 “대선공약에선 실용주의를 중심으로 언급했는데 갑자기 ‘중도’라는 말을 붙여버리니까 개념 정리가 안 된다.”면서 “정책으로 연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꼬집었다. ●민주 “與, 청와대와 청기백기 놀이” 야권에서는 날선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단독국회를 소집하며 중도실용을 말하는 것은 결국 이명박 정권이 내 갈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청와대가 청기 올리라면 올리고 백기 내리라면 내리는 ‘청기백기’ 놀이에 한나라당이 날밤 새우는 동안 야당과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혼란의 원인은 대통령이 설득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지금 대통령이 중도에 있지 않고 우에 와 있기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신문산업의 위기와 상업적 재미/김성애 경희대 대학원보 편집장

    [옴부즈맨 칼럼]신문산업의 위기와 상업적 재미/김성애 경희대 대학원보 편집장

    왜 사람들이 점점 신문을 읽지 않는가? 다양한 분석들이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는 재미가 없어서다. 흔히 신문의 위기를 젊은 영상세대들의 탓으로 돌리곤 하는데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어디 젊은이들만의 것이겠는가. 특파원 칼럼 “美의회 신문산업 구하기 잘 될까”(5월9일자)에서, 기자는 신문위기의 극복방안으로 탐사보도의 강화를 들었다. 당위적이고 공감이 가는 대안이다. 그런데 문제는 탐사보도도 재미가 없으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신문들은 너무 엘리트적이다. 그래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일반 서민들은 검찰총장의 사퇴보다 내 남편의 조기퇴직에, 경제엘리트들의 난해한 경제전망보다 난전 상인들의 체감경기에 더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20&30’, ‘5080’등의 기획연재를 통해 각 세대별 고민과 이슈들을 풀어내고 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보도기사는 여전히 아쉽다. “지방상권 몰락…반값도 못 받는 대형상가”(6월12일자)는 속타는 건물주들의 인터뷰 하나 없이 급락하는 건물매매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지표·체감물가 따로 왜”(6월4일자)에서는 난전의 공기를 호흡하며 쓴 인터뷰 하나 없이 체감경기를 논했다. 다음으로 뒤집어 보는 맛이 없는 신문은 재미가 없다. 서울신문은 ‘2009 녹색성장 비전’을 통해 세계적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녹색성장의 방책들을 연재중이다. 1면 전체를 할애한 캠페인 광고도 눈에 띄었다. “지자체도 녹색성장 체제로”(6월2일자)에서는 어느 지자체가 몇 명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녹색성장 교육을 할 것인지를 나열하고 있었다. 그사이 “또 다른 탐욕 ‘그린 버블’의 서곡인가”(6월13일자)라는 칼럼은 유행처럼 번져가는 녹색 바람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녹색성장이 금융버블을 잠식시키기 위한 또 다른 버블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녹색성장의 이면을 뒤집어보는 통찰이 날카로웠다. 사안을 뒤집어 보는 혜안을 가지려면 저널리스트에게 전율할 만한 통찰력과 진정성 있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일례로, 세계가 녹색성장에 빠져 있을 때 에티오피아에는 녹색기아로 불리는 아이들이 있다. 언소주가 불매운동을 벌일 때 정작 적자위기에 처한 진보지들의 구독운동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물체가 그림자를 가지는 것처럼 모든 세상사는 이면이 있다. 독자들은 그 이면을 보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현상만 나열하는 기사는 허탈한 웃음만 남긴다. “청년 백수, 이래서 힘들다”(6월21일자)에선 청년백수들의 애환들이 소개됐다. 하지만 ‘백수’라는 타이틀이 젊은이들의 수치심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이야기들을 넋두리처럼 소개하는 데 그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저널리스트 바바라 에렌라이히가 미국 내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빈곤의 경제’를 저술한 것은, 단지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그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녀는 빈곤을 야기하는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모순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원인을 분명히 적시했다. 그 점에서 위의 기사는 백수들의 삶을 그저 개인적 차원에서 전시하고 있어 허탈한 웃음만 짓게 만든다. 일각에선 신문교육(NIE)를 통해 청소년들의 신문 가독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재미가 없어서 공부를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방법을 몰라 안 하는 사람은 적다. 따라서 신문의 위기에 대한 원인과 해법 역시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 재미있게 쓰면, 독자들은 얼마든지 재미있게 읽을 마음이 있다. 김성애 경희대 대학원보 편집장
  • “영토분쟁 印에 ADB 자금지원 안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인도 영토 분쟁의 불똥이 아시아개발은행(AD B)으로 튀었다. 중국은 최근 ADB 집행이사회가 중·인 접경지역 개발에 나선 인도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DB는 인도가 오는 2012년까지 실행하는 빈곤 퇴치 프로그램에 모두 29억달러(약 3조 6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가운데 6000만달러가 중국과 인도간 영토 분쟁이 계속돼온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에 할당돼 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18일 “지역 발전을 위한 기구인 ADB는 회원국들의 정치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ADB가 이번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ADB에 대한 중국내 여론은 크게 악화됐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90% 가까운 중국인들이 “중국은 ADB 출자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남아시아문제 전문가인 란젠쉐(藍建學) 박사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년 동안 인도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에 국민들을 집단 이주시키고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는 등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며 “ADB의 이번 결정도 인도가 뒤에서 작업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DB측은 “ADB의 지원은 정치적 고려 없이 빈곤 퇴치 목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이라며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ADB는 당초 지난 3월 이번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가 중국의 반발로 연기했었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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