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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루니’ 정대세, 독일팀으로 이적...연봉 ‘약 7억’

    ‘인민루니’ 정대세, 독일팀으로 이적...연봉 ‘약 7억’

    ‘인민루니’ 정대세(가와사키)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보쿰으로 이적한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일 “북한 국가대표 공격수 정대세가 분데스리가 보쿰으로 이적한다. 정대세는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내년 1월까지 계약되어 있지만 이미 양 클럽 간 합의가 끝나 조만간 이적이 발표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정대세의 계약 조건은 이적료 25만유로(3억8000만원), 연봉 40만 유로(6억9000만원)에 2년 계약으로 알려졌다. 보쿰은 2009-2010년 시즌 6승10무18패로 전체 18개 구단 가운데 17위에 그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특히 득점 빈곤을 겪으며 부진이 이어지자 정대세를 비롯한 골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들로 전력을 재정비, 1부 리그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대세는 지난달 15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32강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국가가 연주되자 감동의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은 바 있다. 사진 = 골닷컴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월드컵보도 심층분석·재미 돋보여”

    30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제37차 회의에서는 남아공월드컵 관련 기사에 대한 분석·평가가 주를 이뤘다.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기획기사와 문화 캠페인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스포츠와 문화’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는 위원장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비롯해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청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형진 변호사, 이영신 이화여대 학생 등이 참석했다. 서울신문에서는 이동화 사장, 이목희 편집국장, 황진선 문화홍보국장, 서동철 편집국 부국장, 김영중 체육부장, 이경숙 편집2부 차장 등이 함께했다.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에 가슴 찡 이문형 위원은 “스포츠는 액티브하기 때문에 신문의 한계가 분명하다.”면서도 “월드컵 기록실을 마련해 전체 일정을 알아보기 쉬웠고, 심층적인 분석기사가 돋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어떻게 돈을 벌어서 분배하는지 등 흥미유발 기사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영신 위원은 “1면에 월드컵 록밴드인 트랜스픽션 인터뷰를 실은 것이나 큰 사진과 함께 파격적으로 편집했던 부분이 참신했다.”면서 “칼럼이나 ‘월드컵 비타민’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준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제목에 과도하게 희망을 불어넣은 것이나, 애국심을 너무 강조했던 점, 군사용어가 많았던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청수 위원은 “박지성의 사진과 ‘울지마, 4년 뒤 더 행복할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이 1면에 나왔는데, 가슴이 찡했다.”면서 “2010년 월드컵의 사회학은 2002년과의 차이를 다뤘다. 국민의식 성숙도와 관계된 건데 서울신문이 잘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드컵과 관련해 1면 톱기사 큰 제목으로 뽑은 게 5~6회 되는데 단일 스포츠로 굉장히 파격적인 대접이다.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내용을 기사로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2002년 4강 전력과 이번 전력을 체계적으로 비교분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가졌다. 사회학자, 심리학자, 정치학자, 스포츠 전문가 등이 모여서 월드컵 좌담회를 하는 건 어떨까.” 제안했다. ●“문화사각지대 해소 캠페인 주도하길” 김형준 위원장은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기업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빈곤층에 좌석을 할당하는 캠페인을 서울신문이 주도하는 것은 어떨까.”라면서 “서울신문의 특성을 살려 66개 기초단체장별로 문화의 질을 조사해 지역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위원은 “월요일마다 연재되는 ‘고전 다시읽기’는 필자에 따라 초점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인문학과 고전을 소개한다는 기본 취지에 맞게 진지하고 소박한 글쓰기를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청수 위원은 “방송계 결산이 적절했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자주 정리해 주면 좋겠다. 또 방학이 시작되는 만큼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안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더 관심을”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형준 위원장이 “다문화 가정은 사회통합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동화 사장도 “다문화 가정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차별이 누적되면 결국 폭발할 텐데, 다른 신문과 차별화해 보도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목희 편집국장은 “월드컵 보도방향은 ‘젊게, 감동적으로 가라. 다소 과장해도 된다.’는 거였다. 덕분에 광고카피 같은 멋진 제목이 나왔다.”면서 “우리 신문이 딱딱한 느낌이 있어서 튀어 보려는 일환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화 사장은 “월드컵은 본질적으로는 스포츠지만, 정치적·사회적 이벤트인 만큼 충분히 지면을 할애했다.”면서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정리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눔경영 특집] CJ -전국 1974개 저소득층 공부방 교육지원

    [나눔경영 특집] CJ -전국 1974개 저소득층 공부방 교육지원

    CJ 그룹은 CJ 나눔재단을 통해 공부방 지원사업을 위한 기부 사이트 ‘CJ 도너스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CJ가 저소득층 교육환경 개선에 나서는 것은 “가난으로 빈곤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평소 소신 때문이다. CJ 도너스캠프는 공부방 교사가 지원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기부자가 제안서를 검토해 후원하고 싶은 제안서를 선택,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 직접 필요한 지원사항을 요청해 실수요자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현장중심적 기부 시스템이라는 게 CJ 측 설명이다. CJ는 기부자가 돈을 내면 그룹 측이 동일한 액수를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부자는 자신이 낸 금액이 언제 어느 곳에 쓰이는지를 CJ 도너스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CJ 도너스캠프는 국내 기업 최초의 온라인 기부 사이트로, 온라인 기부문화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CJ 나눔재단은 2005년 7월부터 지금까지 43억원의 기금을 조성했고, 전국 1974개 저소득층 공부방 아동 4만 9350여명에게 교육지원을 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눔경영 특집] LH-친환경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 사업

    [나눔경영 특집] LH-친환경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 사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 취약계층 및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소액서민금융지원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한 뒤 지원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최대 32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지원액은 공기업 최초로 2급 이상 임직원들이 올해 말까지 매월 약 2억원의 급여 반납분을 통해 조성된다. 지원사업을 통해 1000여명이 평균 300만원씩 무담보로 지원받을 수 있고 연금리는 2~4%로 3년 이내 상환하면 된다. LH는 지난 5월 현재 15억 60000여만원을 지원했다. 국가유공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육군 3군사령부와 함께 노후주택에 대한 보수사업을 진행한다. 친환경 어린이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지역의 쉼터로 바꿔 주고 있다. 부산 영도구의 일산봉 놀이터를 비롯해 경기 남양주 도농4호 놀이터, 전주 느티나무 놀이터 등 3개 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임대단지 공부방 지원 사업과 소년소녀가정 멘토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빈곤 아동에 대한 주거지원 사업인 ‘빈곤아동을 위한 드림스타트 3559’ 사업과 장애인 맞춤형 주택 개·보수 사업 등에도 열심이다. 전국 총 84개의 지부가 ‘1지부 1브랜드’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10대 잔혹범죄 어디서 배웠겠나

    친구를 4일 동안 감금·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하고 한강에 버린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정신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을 15살 안팎의 어린 남녀 청소년들이 눈 깜짝하지 않고 저질렀다. 이들은 검거된 후에도 태연하게 웃고 떠드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갈수록 흉포화·저연령화되어 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사건의 가해자들은 시신을 처리하고 운반, 유기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케이블TV, 탐정 만화를 흉내냈다. 잔인한 폭력과 엽기적인 살인이 난무하는 영상물과 인터넷 게임이 어떤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 셈이다. 심성을 피폐화하는 각종 영상물과 출판물, 마약류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단속과 제재가 필요하다. 사건 관련자 전원은 가난한 결손 가정 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중·고교를 중퇴했거나 장기결석 상태에서 집을 나와 유흥가를 전전하다 서로 알게 됐다고 한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가출로 탈출구를 찾고,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어울리며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은 흔히 보아온 청소년 범죄의 배경이다. 극빈층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이 이번에도 범죄를 키운 셈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범죄 청소년 중 살인과 강도 등 강력범죄 비율은 40%에 이른다.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가족 해체 등으로 방치된 아이들에 대해서는 세심하고 체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빈곤층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과 교화에 힘써야 한다. 특히 재범 청소년들은 엄하게 다스려 이 사회가 범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청소년들이 병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병든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힘을 합해야 한다.
  • “로컬도 세계화도 아닌 초국주의가 대안이다”

    ‘세계화(Globalization)를 넘어 초국주의(Transnationalism)로’ 미국의 우파 저널리스트는 세계화를 두고 지구가 평평해졌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사람, 상품,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떠돌아다니게 됐으니 누구나 세계를 상대로 뛸 수 있는 세상이 열리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평평해진 지구를 마음껏 내달릴 수 있는 사람은 역시나 가진 자뿐이다. 이중국적과 원정출산만 보더라도 ‘그분’들의 탈주와 횡단은 현란하지 않던가. 이 부분을 지적하는 아리프 딜릭(69) 전 홍콩중문대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딜릭은 터키 출신 미국 역사학자로 서구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포스트식민주의 역시 서구중심주의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독특한 학자다. 딜릭은 21일 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초국주의 이론과 실천 - 활용, 오용, 남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딜릭이 초국주의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기존 좌우파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그래서 ‘국제(inter-national)’보다 한 단계 높고, 세계화보다는 한 단계 낮은,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치중립적인 초국(trans-nation) 개념을 쓰는 것이다. 세계화를 찬미하는 우파에 대한 비판은 능히 예상할 수 있는 바다. 딜릭 역시 경계를 벗어난다는 것이 무조건 좋고 긍정적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이데올로기적 편향”이라고 일갈했다. 동시에 세계화를 적대시하고 반대급부로 ‘지역(local)’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좌파에게도 비판을 쏟았다. 다시 말해 ‘포스트’ 라는 접두어가 붙은 이론가들이 ‘다중(multitude)’ 같은 개념을 내세워 전세계 민중들의 연대를 높이 추어올리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이다. 좌우파 모두 방향만 다를 뿐, 세계화된 세상에서 자기 식대로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읽어내려 한다는 점에서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다. 딜릭 역시 세계화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은 적극 수용한다. 세계화가 국경을 뛰어넘어 신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기보다 “빈곤화된 실업자행성(lumpen-planet)에 둘러싸인 잘사는 도시들의 군도(群島)”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딜릭이 차별성을 가지는 것은 초국주의를 통해 국가의 복권을 얘기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초국주의란 “경계 뛰어넘기에 대한 강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국가를 되가져 오는 것”이다. 국경의 존재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되레 경계 뛰어넘기를 관리·감독할 국가의 역할과 비중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결국 제 아무리 글로벌한 환경이 어쩌고 해봤자, 나서야 할 주체는 다름 아닌 국가라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콜롬비아 대선 與압승

    콜롬비아 대선 與압승

    콜롬비아 집권당인 우(U)당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59) 후보가 20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현재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에 이어 중남미 가운데 유일하게 우파정권이 재집권한 국가가 됐다. 때문에 현행 친미노선도 유지될 전망이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99.7%를 개표한 결과 산토스 당선자는 69%의 득표율로 28%에 그친 녹색당의 안타나스 모쿠스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이다. 현 정권에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방장관을 지낸 산토스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실시된 1차투표에서 46.6%의 지지를 얻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 결선 투표를 치렀다. 선거법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 2명만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시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산토스의 당선은 강력한 치안 정책과 경제성장 정책을 내세운 공약이 야당인 모쿠스 후보의 복지·인권정책보다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방장관 시절인 2008년 반군에 6년간 인질로 잡혀 있던 여성 정치인 잉그리드 베탕쿠르를 비롯, 20여명을 구출하는 등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으로 대변되는 반군 소탕 작전을 성공시킨 데다 살인 및 납치 등 강력 범죄를 줄인 것도 결정적인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대 과제 역시 치안과 빈곤문제다. 산토스 당선자는 공약에서 밝혔듯 반군 소탕작전과 친미 외교노선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 같다. 빈곤층과 실업률,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경제 정책의 경우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산토스 당선자는 명문가 출신이다. 할아버지 에두아르도 산토스는 1938~1942년 대통령을 지냈으며, 아버지 엔리케 산토스는 국내 유일 전국일간지 ‘엘 티엠포’를 50여년간 이끌어 왔다.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8월7일 열릴 예정이며, “콜롬비아가 남미국가연합 강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포함한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1) ‘국제인권의 잣대’ 난민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1) ‘국제인권의 잣대’ 난민

    ‘다문화 사회’가 유행어처럼 번지지만 다문화인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아득해 보인다. 한국인의 시각으로 다문화 사회를 설계하기 때문이다. 실천 없는 구호처럼 다문화 정책이 헛도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다문화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을 싣는다. 1회는 ‘국제인권의 잣대’ 난민이다. 국제사회가 다문화 사회에 주목한 것은 전 세계가 난민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도 한국 전쟁으로 유민 사태를 겪었다.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김대중 전 대통령….’ 그들도 한때 난민이었다.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박해를 당해 조국을 탈출해 낯선 땅으로 망명했다. 자유를 향해 떠나온 순례자를 낯선 땅은 따뜻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일부는 ‘제2의 조국’에 공헌하며 여생을 보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우리나라에도, 희망을 품고 찾아온 난민들이 있다. 20일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난민으로 산다는 것’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난민 신청을 하거나 인정을 받은 마웅저(미얀마) 로넨(방글라데시) 빅토르(가명·나이지리아) 카카나(방글라데시) 코와인(미얀마) 쇼네(가명·토고) 등 6명이 인터뷰에 응했다. 일부는 안전상 이유로 가명을 요청했다. →조국을 왜 떠났나. 전사(戰士)가 아니라 시민(市民)으로 살고 싶었다. ‘인종 청소’를 하는 방글라데시 정부에 맞서 생존을 위해 피 흘리며 싸웠다. 약탈과 방화, 성폭행이 일상인 나라에서 한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왜 한국을 선택했나. 민주주의를 이뤄낸 나라가 아닌가. 군부 독재를 시민이 무너뜨렸고,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8888 버마민중항쟁’과 비슷해 민주화 과정을 배우고 싶었다. 경제·사회적으로 발전한 국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라는 믿음도 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라면 국제인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민이 됐나.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걸 우리는 “하늘의 별을 딴다.”고 부른다. 대한민국의 난민 인정률은 8.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유엔 난민협약 가입국 가운데 최하위다. 법무부에서 불인정 처분을 받고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이 승소 판결했는데 법무부가 대법원까지 상소했다. 8년 만에 별을 땄다. →심사가 까다로운가. 무성의하고 무관심하다. 전문 통역인도 없고 난민 국가의 상황도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이주노동자의 불법 체류를 단속하는 법무부 직원들이 면담을 하니까 당연하다. 다른 나라는 외교부가 난민을 인정한다. 직원은 ‘한국에서 일하고 싶으면 그냥 일하다가 잡히면 되는 거지, 왜 난민 신청을 하느냐.’ 이렇게 묻는다. →난민으로 인정받으면. 박해받을 조국으로 내쫓기지 않으니 내 목숨을, 가족의 삶을 구한 거다. 그게 고맙다. 외국인 차별은 심각하다. 취업지원이나 쉼터 제공이 없어 힘들다. 아인슈타인도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면 공장에서 일했을 것이다. 그래도 내 아이는 박해에서 벗어나 평화 속에서 자랄 수 있다. →무엇을 꿈꾸는가. 미얀마 군부 독재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를 만들었다. 작은 불교 사찰을 세워서 민주화 운동에 쓸 자금을 모으고, 국내 이주노동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강제송환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정은주·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용어 클릭] ●난민 인종, 종교, 국적, 극심한 빈곤, 정치적 의견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고, 그로 인해 조국을 떠난 사람들을 말한다.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1967년 ‘난민 지위에 관한 의정서’ 등 국제법으로 국제사회는 난민을 보호한다. 우리 정부는 1992년에 가입했다.
  • 여성 빈민에 대출해주면 지구 환경이 살아난다고?

    방글라데시에서는 가난하고 못 배운 여성들은 스스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이 뿌리 깊었다. 가난한 여성들에게 대출하는 것을 기존 은행들은 거절했다. 지불 능력이 없어 제때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무하마드 유누스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전혀 다른 은행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적인 빈곤 상태에서 벗어났고 대출액의 99%가 제때 상환됐다. 주로 여성 빈민들을 위한 그라민 은행. 문화적인 변화였다. 그라민 은행을, 지구가 맞닥뜨린 각종 환경 문제를 해결할 모범 사례라고 한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결정적인 열쇠는 분명히 담겨 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수의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소유하고 사용하는 게 주요한 문화적 열망이자 개인의 행복, 사회적 지위, 그리고 국가적 성공으로의 가장 확실한 경로로 인식되는 문화적 방향성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폴 에킨스가 했던 말이다. 사람들이 주로 재화와 서비스의 소비를 통해 의미를 찾고, 만족하고 수용하게 하는 문화적 패턴이 오늘날 지배적인 패러다임인 소비주의라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소비 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전체의 삶은 나아지는 것일까. 하지만 그럴수록 지구는 아프다. 몸살을 앓는다. 지난 50년간 인류의 소비는 극적으로 증가했다. 1960년과 2006년 사이 인구는 2.2배로 늘었는데 1인당 소비 지출은 세 배나 불어났다. 더 많은 화석연료, 광물, 금속을 지구에서 파내야 했다. 더 많은 나무가 베어졌다. 늘 변화를 일으키는 데 앞장서 왔던 대중음악계를 살펴보자. 2009년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44개 국제 콘서트에서 배출된 탄소 발자국 지수는 1년 동안 6500명의 영국인들이 만들어낸 폐기물, 또는 네 명의 밴드 멤버가 여객기로 지구에서 화성까지 이동할 때 만들어낸 탄소와 맞먹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패턴을 바꿀 수 있을까. 싱어송라이터 잭 존슨은 앨범을 재생지와 식물성 잉크로 만들고 투어를 할 때 바이오 연료 버스를 타고 다니며 재활용 소모품을 쓰고 현지 생산 음식만 먹는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문화음악 페스티벌 로스킬드는 풍력 위주로 에너지를 사용한다. 세계 최대 록페스티벌인 영국 글래스톤베리는 태양열 에너지와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다. 참가자들에게 쓰레기가 될 물건을 적게 소지하고. 비닐 봉투를 면가방으로 교체하고 퇴비로 만들 수 있는 컵과 종이접시 사용을 권장해 2008년 863톤 이상의 폐기물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환경운동가 레스터 브라운이 록펠러 재단의 후원을 받아 1974년 설립한 민간 환경연구기관 월드워치연구소의 연례보고서 ‘소비의 대전환-2010 지구환경보고서’(오수길 등 옮김, 도요새 펴냄)가 국내에 출간됐다. 지구를 골병들게 하는 소비주의 문화에서 지속가능성의 소비 문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 1만 98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사라마구 타계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사라마구 타계

    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주제 사라마구가 18일 타계했다. 88세. AP통신에 따르면 사라마구의 출판사는 18일 그가 스페인 란사로테섬에서 지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2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신문기자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1947년 첫 소설 ‘죄악의 땅’을 발표했으나 곧바로 절필을 선언한 뒤 정치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1966년 ‘가능한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복귀, 1982년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91년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예수의 삶을 그린 ‘예수 복음’을 출판하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정부에 의해 유럽문학상 후보에서 배제되는 등 박해를 받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이주했다. 1995년에는 또 다른 대표작인 ‘눈먼 자들의 도시’를 통해 물질적 소유욕에 눈이 먼 현대인들을 통렬히 비판했다. 1998년에는 전 세계 1억 7000만명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보통 ‘그는 좋은 사람이긴 한데 공산주의자’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는 공산주의자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그는 2004년작 ‘눈뜬 자들의 도시’를 비롯, 최근까지도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사라마구의 타계 소식에 “우리의 위대한 문화계 인물 가운데 한명이며, 그가 사망함으로써 우리의 문화는 더 빈곤해졌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주제 사라마구 연보 ▲1922년 11월26일 포르투갈 히바테주 출생 ▲1944년 결혼 ▲1947년 첫 소설 ‘죄악의 땅’ 발표와 함께 절필,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 ▲1966년 ‘가능한 시’ 발표하며 문단 복귀 ▲1982년 ‘수도원의 비망록’ 발표 ▲1989년 ‘리스본 쟁탈전’ 발표 ▲1991년 ‘예수복음’ 발표 ▲1995년 ‘눈먼 자들의 도시’ 발표 ▲1997년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발표 ▲1997년 ‘미지의 섬’ 발표 ▲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2001년 ‘동굴’ 발표 ▲2003년 ‘도플갱어’ 발표 ▲2004년 ‘눈뜬 자들의 도시’ 발표 ▲2005년 ‘죽음의 도시’ 발표 ▲2006년 ‘작은 기억들’ 발표 ▲2009년 ‘카인’ 발표 ▲2010년 6월18일 사망
  • [시론] 다양한 정책도구 개발이 답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 교수

    [시론] 다양한 정책도구 개발이 답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 교수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선진국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그렇다. 선거결과를 미시적으로 보면 여당의 패배, 야당의 승리다. 그러나 한 발짝 떨어져 보면 ‘대한민국의 승리’라는 말이 가슴에 꽂힌다. 한꺼번에 8개 용지에 투표를 했음에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는 가히 수준급이었다. 중앙정부의 여당을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야당으로, 광역단체의 여당을 다시 기초단체에는 야당으로 만드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 이것은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나 있는 일이다. 구태의연한 사람들은 이를 ‘갈등의 씨앗’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그리고 기초단체와 중앙정부 사이의 엇갈리는 정당 선택은 유권자들의 견제 구도인데도 말이다. 견제 구도를 중앙과 지방권력의 충돌로 봐선 안 된다. 독주나 반대투쟁 같은 엉뚱한 짓 하지 말고, 의논해서 잘해 보라는 요구로 봐야 한다. 유권자의 준엄한 요구에 정부와 정치권이 답할 차례다. 4대강 사업이 지방권력에 의해 제동이 걸릴 수 있고, 세종시 수정안을 버리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머물지 말고, 정치권 스스로 진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 견제장치를 원하는 유권자의 뜻에 따라 ‘의논해서 잘할 수 있는’ 갈등조정 정책도구 개발이 시급하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조정 정책도구는 많다. 가장 중요한 정책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중앙정부는 지금의 중앙집권적 발상을 버리고, 지방의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국가 정책의 큰 그림과 원칙을 정하고, 세부사항은 지방의 실정에 맞게 고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관행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같은 직급의 공무원이라 해도 지역에 따라 월급이 다르다. 빈곤층에게 지급되는 복지급여도 차이가 난다. 지역에 따라 생계비가 다른 만큼 이를 공무원의 보수와 복지급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기초단체 통합 문제만 해도 중앙집권적 발상이다. ‘성광하’나 ‘마창진’ 같은 톱다운(topdown) 방식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때 뭘 했다.”는 실적 중심의 통합이 아니라, 지역의 선택에 따라 정부 간 연합회(council of governments)도 중요한 대안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두 번째 정책도구가 접근법의 다양성이다. 10년 전쯤 방폐장 부지선정 과정에서 밀어붙이기식을 택한 무안은 실패했다. 그러나 투표로 주민의 뜻을 묻는 접근방식을 택한 경주는 방폐장 부지 선정에 성공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안은 복잡한데 접근 방식이 너무 단순하다. 어떻게 단양의 한강과 서울의 한강, 그리고 낙동강과 금강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으며, 4대강이 관통하는 기초단체만 해도 수십개에 이르는데 이들과 소통 없이 정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서로 다르다는 걸 확인하고 조정하는 거버넌스 하나 없이 추진이 가능하며, 성공이 가능할까? 그래서 세 번째 정책도구는 거버넌스 확립이다. 상설기구여도 좋고, 비상설기구여도 좋다. 이 조직을 이끄는 장이 낙하산 인물이면 오히려 갈등만 부추긴다는 점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좋겠다. 전통적 방식의 정책도구도 잘만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 중앙정부의 정책가이드라인에 따라 협조하는 지역에는 보조금을 높이고, 그렇지 않은 지역의 보조금을 삭감하는 장치이다. 선진국에서는 환경정책에 이 도구를 활용한다. 수질과 대기의 환경기준치를 정하고 준수하는 지역과 준수하지 못한 지역을 구분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 유인과 규제의 혼용이 네번째 정책도구이다. 갈등 조정의 정책도구는 많다. 이 가운데서도 최선의 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도구는 없다. 갈등을 위기요소가 아니라 기회요소로 인식하고, 정책도구를 개발하여 활용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조정 정책도구는 많다. 가장 중요한 정책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중앙정부는 지금의 중앙집권적 발상을 버리고, 지방의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 [자쿠미 통신] ABU “北 월드컵 중계는 적법”

    북한이 중계권 없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경기를 무단으로 방송했다는 논란과 관련, 아시아방송연맹(ABU)이 15일 북한의 월드컵 중계는 적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시아방송연맹 대변인은 지난 11일 월드컵 개막 직전, 방송연맹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를 비롯, 7개 빈곤국에서의 월드컵 중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중계는 적법한 것이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 벨기에 언어·경제격차 통합 시험대에

    벨기에 언어·경제격차 통합 시험대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실시된 벨기에 총선에서 북부 플랑드르 지역 분리독립을 목표로 하는 ‘새 플랑드르 연대’(NVA)가 연방하원 150개 의석 중 27개를 차지하며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플랑드르 지역에서 29.1%를 득표한 NVA에 이어 더 강경하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극우 플랑드르이익당(VB)이 12.5%를 득표해 연방하원에서 12석을 차지하는 등 분리독립파가 약진했다. 이로써 다른 언어와 경제력 격차, 남북 지역갈등이 중첩되면서 위협받아 온 벨기에의 국가적 통합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AFP통신은 “NVA가 정치적 지각 변동에 불을 댕겼다.”고 표현했다. ●NVA 150석 중 27석 차지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려면 두 언어권 지역의 정당 4개 이상이 연합해야 하기 때문에 NVA가 집권당이 되더라도 당장 분리독립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NVA는 일단 지역정부 자치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의 구심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정구성이 늦어질 경우 총리도 없는 상태에서 다음달부터 유럽연합 순번 의장국을 맡아야 하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벨기에에선 북부 플랑드르 지역(인구 650만명) 유권자는 플랑드르 지역 정당에만, 남부 왈롱 지역(인구 400만명) 유권자는 왈롱 정당에만 투표하며 수도 브뤼셀과 인근 지역의 브뤼셀-알레-빌보르데(BHV)에서만 양측에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투표결과에 따라 인구비례로 플랑드르에 79석, 왈롱에 49석, BHV에 22석을 분배해 연방하원의회를 구성한다. BBC방송은 분리주의 정당이 약진한 데는 경제문제와 재정문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벨기에의 의정활동 대부분은 언어문제와 공공자원 배분을 둘러싼 쓰디쓴 토론으로 점철된다.”면서 “부유한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연방정부가 상대적으로 빈곤한 왈롱 지역에 보조금을 내려보내는 것을 불만스러워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벨기에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9%로 일본(192%), 싱가포르(118%), 이탈리아(115%), 그리스(113%)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AFP통신은 디디에 레앵데 벨기에 재무장관이 “벨기에는 심각한 헌정위기와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플랑드르와 왈롱 두 지역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4개언어·남북 격차 봉합에 주목 1830년 건국 이래 네덜란드어권의 북부, 프랑스어권의 남부, 두 언어가 함께 쓰이는 수도 브뤼셀, 독일어권인 동부 등 4개 언어권으로 갈라진 벨기에의 언어권 분리 역사는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벨기에 지역에는 왈롱어(프랑스어 계통)를 쓰는 켈트족이 살고 있었지만 3세기 북부지방에서 플라망어(네덜란드어 계통)를 쓰는 프랑크족이 침범, 켈트족은 남쪽으로 밀려났고 이때부터 북쪽은 네덜란드어권, 남쪽은 프랑스어권으로 굳어졌다. 19세기 초 프랑스 나폴레옹의 점령으로 왈롱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됐지만, 이미 굳어진 언어 분리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고 1921년 북부지방은 플라망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수도 브뤼셀은 두 언어 모두를 공용어로 채택했다. 남북 간 언어격차는 경제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지역 반목을 심화시켰다. 14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기부터 북부 지방에는 유럽 각국의 귀족 계층이 자리잡으며 상공업이 발전했고 남부 지방은 농업과 광산업에 의지하며 경제 규모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벨기에 정부는 뿌리 깊은 남과 북의 문화 차이를 수용하기 위해 1970년 이후 네 차례에 걸친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를 확대하는 개혁을 단행했지만 첨예하게 대립한 지역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국진 박성국기자 betulo@seoul.co.kr
  • 메시 압박·패턴패스 중간 차단하라

    메시 압박·패턴패스 중간 차단하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다음 과제는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과연 어떻게 푸느냐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2일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0 승리에 그쳐 화려한 공격과 전술을 펼치면서도 골 결정력에선 빈곤함을 드러냈다. ‘외화내빈’.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어느 팀에게나 ‘난적’이다.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아르헨티나 해법’을 어디까지 구상했을까.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원톱으로 나서고 그 뒤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치는 ‘4-2-3-1’로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드는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가 맡았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결국 메시의 쓰임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준 것. 그러나 마스체라노는 수비에만 집중했고, 공격의 시발점은 베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베론이 공을 잡으면 곧장 메시로 연결했고, 메시는 빠른 드리블로 중앙을 돌파했다. 혹은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테베스와 전방에 포진한 이과인에게 ‘킬패스’를 배달,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이과인-메시-베론-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앙헬 디마리아(벤피카) 등 5명이 주고받는 패스로 일정한 형태의 공격을 전개했다. 따라서 한국은 베론과 메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공격 속도를 늦추는 게 급선무다. 방법은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리는 것인데, 이를 위해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왼쪽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키고 김정우(광주 상무)와 기성용(셀틱), 또는 김남일(톰 톰스크)을 중앙에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보]통쾌한 그순간! 이정수 선취골! 박지성 추가골! [화보] “이겼다” 그리스전 승리에 전국이 들썩 아르헨티나의 수비에도 허점은 있었다. 좌우 풀백은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와 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러나 중앙 수비 경험이 많은 탓에 이 둘의 수비 위치는 무의식적으로 가운데로 쏠렸다. 그러다 보니 포백의 폭이 좁아졌고, 측면 공간을 내줘 실점 위기를 몇 차례 맞기도 했다. 한편 베론은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29분 장딴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근육 경련일 뿐이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메시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 베론이 결장한다면, 공백은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가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관련기사 아르헨 공략법 ‘패턴 패스를 차단하라’ 월드컵 응원 ‘新풍속도’…코엑스 떴다 김남일, 라커룸의 숨은 ‘캡틴’ 일본 감독 “한국의 선전이 큰 자극”
  • 장동건, 라오스 봉사사진에 “누가 외국인?”

    장동건, 라오스 봉사사진에 “누가 외국인?”

    배우 장동건이 지난 3월 다녀온 라오스 봉사활동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유엔 산하기구 세계식량계획(WFP)는 9일 WFP 홍보대사인 장동건은 지난 3월 아시아의 최빈국 중 하나인 라오스를 방문했던 모습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장동건은 1주일간 빈곤 퇴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라오스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 무상급식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의 장동건은 피해 지역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을 운반하며 홍보대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동건이 찾은 라오스의 반 후아이호이는 지난해 9월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큰 농작물 피해를 입었으며 WFP 측은 오는 10월까지 마을 주민들을 위한 식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동건의 라오스 봉사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얼굴만 잘 생긴 게 아니라 좋은 일도 많이 해서 톱스타의 표본같은 느낌”, “포대자루를 들고 있어도 그냥 존재 자체로 화보”, “누가 외국인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 2일 배우 고소영과 결혼한 장동건은 신혼을 즐기며 10월 크랭크인 예정인 차기작 ‘마이 웨이’를 준비 중이다. 사진 = 세계식량계획(WFP)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간강사 고용·임금 개선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는 8일 근로 빈곤층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제안했다. 4대 사회보험 가운데 고용보험료 감면과 재정지원 방안을 우선 검토해 시혜의 복지가 아니라 일하는 복지가 되도록 건의했다. 또 전형적인 비정규직 근로자이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대학 시간강사에게도 고용의 안정성과 임금수준을 높이고, 연구공간 및 연구비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처우를 개선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대학 시간강사는 7만 2000여명으로, 주당 9시간 이상 전업 시간강사 규모만 지난해 기준 1만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사통위는 고등교육법에 전업 시간강사(가칭)를 명기해 고용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건물주와 세입자의 갈등 해결책도 마련했다. 상가세입자에 대한 보상은 현행 휴업보상기간이 일률적으로 4개월인 영업보상금을 현실화하고 대체 임대상가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민상호 간, 조합과 주민 간 갈등에 대해서는 구역지정기준을 강화하고 장기간 사업 지연에 따른 문제 예방을 위해 재정비구역 일몰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결혼이 10쌍 중 1쌍으로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갈등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국제다솜학교(가칭)’를 대안학교의 형태로 설립하고 2∼3년의 과정을 거쳐 졸업과 동시에 기능사 자격증을 따도록 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남아공 월드컵 개최 빛과 그림자

    [2010 남아공월드컵 D-2] 남아공 월드컵 개최 빛과 그림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아공은 경기를 앞두고 각종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등 이번 대회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여기에 관광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요약되는 ‘월드컵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가 한 달짜리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기대 수익에 비해 개최 비용이 너무 들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남아공 월드컵 경제’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 본다. ■ 明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우선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관광 수입과 일자리 증가다. 관광업계만 놓고 보면 대회 기간 20억달러 정도 수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소매업까지 더하면 남아공은 31억달러가량을 벌어들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006년 대회를 개최한 독일의 경우 관광수입과 각종 기념품 판매 등을 합쳐 34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남아프리카 관광’의 최고경영자(CEO)인 탠디 재뉴어리 맥린은 “남아공을 찾는 이들에게 남아공의 모든 것을 보여 주게 될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5년 럭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공은 당시 연간 370만명 수준이던 관광객이 2년 뒤 490만명으로 늘어난 경험을 맛본 바 있다. 업계는 월드컵 기간에만 37만명이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자리의 경우 경기장 신축 등 건설 현장에서만 13만개가 창출되는 등 남아공 정부는 15만 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8만개 이상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지난 2월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예산안에 대한 의회 보고에서 월드컵 개최를 통한 경제 효과를 50억랜드(약 7830억원)로 추산했다. 고단 장관은 “2010년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대로라면 남아공의 GDP 성장률은 2.3%를 기록하게 된다. 내수 진작을 위한 기준금리 하향 조정도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일 남아공자동차제조사협회(NAAM S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 35.3% 증가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일곱 차례 낮아진 기준 금리와 월드컵을 대비해 개인과 차량 렌트업체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또 교통, 통신, 방송, 인터넷 등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남아공 경제 발전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 특히 열악한 인프라 환경 개선은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연결될 수 있다. 남아공은 더반에 새 국제공항을 짓는 한편 요하네스버그공항과 시내 중심을 잇는 고속 열차를 건설하고 오래된 택시도 교체했다. 실제로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남아공 세일즈 기간’으로 삼고자 한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외국인 투자, 관광, 무역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주마 대통령은 월드컵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일부터 3일간 기업인 대표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했다. 인도의 경우 이미 타타 모터스 등 100여개 기업이 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해 있는 등 아프리카 지역의 큰손으로 꼽힌다. 남아공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DI 증대와 함께 기대되는 간접적 경제효과는 바로 국가 이미지 개선이다. 월드컵 기간 전 세계에 남아공의 10개 경기장과 그 지역이 소개되면서 낙후된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국가 이미지가 제고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물론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개최가 전제돼야 한다. 외부에 드러나는 효과가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월드컵 개최를 통한 남아공 국민들의 자부심 고취, 여기서 빚어지는 경제 살리기에 대한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는 월드컵 경제 효과다. BBC는 “새로운 주택, 하수 시스템 개선 등 현실적인 부분만을 주목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첫 월드컵을 주최했다는 기쁨은 남아공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퍼져 나갈 것”이라면서 “이것을 자본화하고 실질적인 개발을 이끌어 내는 것이 남아공의 과제”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暗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가져갈 경제적 이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거둬들일 수 있는 경제 효과에 비해 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아공 정부는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최소 35억달러(약 4조 3190억원)를 썼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이에 따른 ‘월드컵 효과’를 노린 과감한 투자다. 하지만 역대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국의 선례로 볼 때 국제 스포츠 행사가 실제로 경제 발전을 가져온 경우는 많지 않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치른 그리스가 최근 과도한 재정 적자로 위기를 겪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메가급 이벤트=경제 호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국가 이미지 제고는 월드컵과 같은 초대형 국제행사를 치른 뒤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수익 중 하나다. 남아공은 다른 월드컵 개최국들처럼 국가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국가’라는 낙인을 영영 지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전 세계 보험사가 남아공 월드컵 안전과 관련해 50억원 규모의 보험상품을 팔아 배를 불렸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번 월드컵의 성공 여부는 한 달 동안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아공 정부는 기존 경찰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5만 5000명을 증원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그만큼의 결실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또 초호화 경기장을 짓는 데 11억달러(약 1조 3574억원) 이상의 거금을 쏟아부은 반면 빈곤, 에이즈 등 눈앞의 과제들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 때마다 개최국이 아닌 국제축구연맹(FIFA)만 배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FIFA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11억달러를 쓴 반면 중계권료 등으로 33억달러(약 4조 722억원)를 벌 것으로 추산된다. 월드컵에서 한몫 챙기는 것은 FIFA만이 아니다. 월드컵을 후원하고 각종 상품의 독점권을 행사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지역 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일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물건을 팔려면 시 당국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노점상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월드컵 개최도시 중 하나인 더반에 살고 있는 한 아이스크림 장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저 원 모양(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몇 년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 달 만에 벌 수 있다.”며 씁쓸해 했다. 이들의 박탈감은 단순히 월드컵에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데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다. 거리 정화를 위해 단속이 실시되면서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하루 종일 일해야 54달러 정도 벌 수 있다는 또 다른 노점상은 “단속에 걸리면 13~4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컨설팅회사 그랜트 손턴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남아공이 월드컵으로 얻게 될 경제적 이득을 930억랜드(약 1조 4500억원)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금액의 71%에 해당하는 660억랜드가 국민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라고 현지 언론인 타임스라이브가 전했다. 당초 이번 경기 기간 45만명이 남아공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37만명으로 낮춰지는 등 실제 관광 수입도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축구팬들이 접근하기 쉬웠던 2006년 독일 월드컵과는 사정이 다르다.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사람들이 산 입장권도 당초 예상치의 23%에 불과한 1만 1300장에 그쳤다. 15만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고용 창출 효과의 ‘지속성’도 의문이다. 이 가운데 13만명은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인력이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없어지는 일자리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월드컵이 끝나고 일자리 특수의 거품이 꺼지면, 남아공 국민들의 좌절감이 커지면서 이민자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8년 외국인 증오 폭력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분석철학자의 눈으로 애덤 스미스 다시보기

    자유방임 시장주의자로만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재해석에 기댄 책이 또 나왔다. 영미 주류철학인 분석철학의 대가 힐러리 퍼트남이 지은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넘어서’(서광사 펴냄)다. 분석철학은 알려졌다시피 사실과 가치의 엄격한 분리를 통해 논증의 명료성을 추구한다. 분석철학 입장에서 가치란 철학적 연구 대상에도 끼지 못하는 무의미한 진술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분석철학자들은 윤리학을 기피하고, 또 기피하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한다. 그 자신이 분석철학자인 퍼트남이 이런 분석철학적 태도에 대해 도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판단적인데 이를 외면하다보니 분석철학 자체가 빈곤해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구실에 둘러앉아 자기네들끼리만 놀고 있다는 것이다. 퍼트남은 이런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경제학을 가져온다. 분석철학과 경제학은 과학적 순수논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런 까닭에 별 쓸모가 없다는 점도 비슷하다. 흔히 “경제는 경제 논리에 따라서”라고 하면, 싫건 좋건 간에 돈의 논리에 따르라는 뜻이다. 돈덩어리라는 놈이 움직이다 보면 다리에 차여 죽거나 궁둥이에 깔려 죽는 사람도 나오지만, 뭐 어쩔 도리 있겠느냐는 얘기다. 순수논리가 비현실을 넘어 폭력성을 띠는 이유다. 따라서 퍼트남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이 품고 있는 기존 경제학에 대한 분노를 끊임없이 빌려온다. 센의 주장을 퍼트남 식으로 압축하자면, 경제적 법칙이라는 ‘사실’은 사회적 복리 증대라는 ‘가치’에 의해 얼마든지 재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퍼트남과 센의 주장이 섞이면서 “윤리학과 경제학·정치학을 격자화하는 것을 멈추고, 스미스가 경제학자의 본질적인 임무로 보았던 사회적 복리에 대한 이성적이고 인간적인 평가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5장 ‘선호의 합리성에 관하여’는 아예 자유주의 정치학과 경제학의 ‘일란성 쌍둥이’인 선호집합적 모델과 합리적 선택이론을 싸잡아 비판대 위에 올린다. 퍼트남과 센의 이런 태도는 ‘애덤 스미스=자유방임경제학자’라는 기존 해석이 틀렸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미 단초는 있었다. 지난해 사망한 좌파학자 조반니 아리기는 2007년작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21세기의 계보’를 통해 애덤 스미스 주장의 핵심은 시장이 제멋대로 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가 아니라, 국가가 시장을 잘 부려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가의 이윤은 극도로 낮추고, 노동자 임금은 최대한 끌어올리라고 국가에 권했다. 국내시장의 과도한 경쟁을 줄여줘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이 출현해 그 대기업들이 떨어뜨린 떡고물을 받아먹고 살 수 있다는, 자칭 시장주의자들의 적하효과론(trickle-down)과는 정반대되는 얘기다. 이런 해석을 ‘좌파적 오독’으로 격하하고 싶다면, ‘애덤 스미스 구하기’라는 책도 참고할 법하다. 애덤 스미스 연구자 조너선 와이트가 소설 형식을 빌려 쓴 이 책에서 애덤 스미스가 후대 사람들이 자신을 이기심과 시장을 찬양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낙담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자유주의경제학 뒤집기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대표적이며 핵심적인 재정정책 중 하나다. 2012년까지 16조 9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34만개를 만들고,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간 홍수 피해액과 복구비로 쓰이는 7조원의 돈도 크게 감소된다고 한다. 경제살리기 효과가 있다는 명분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21세기 한국경제가 이러한 토건사업으로 고용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구조인지 논란이 여전하다. 또한 생태 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유·무형 문화유산의 안정적 보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근거가 되는 천연자원인 물을 황폐하게 한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정부와 여당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데, 야당뿐 아니라 경제학자, 환경생태론자, 종교인들까지 나서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왜일까. ●IMF ‘가짜 만병통치약’ 같은 정책 아시아를 강타한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에서 극빈층의 식료품 및 연료 보조금을 철폐하는 정책을 펼쳤다. 한국에서도 경기 하강 징후가 뚜렷함에도 과열 때나 어울리는 고금리 정책을 고집했다. 적절한 제도의 틀을 갖추지 않은 채 공기업 민영화도 밀어붙였다. 결국 인도네시아에서는 빈민층 폭동으로 많은 사회적 자본이 파괴됐고, 한국의 공기업은 해외자본 또는 민간자본으로 넘어갔다. 그 결과 한국 사회의 공공성은 효율성과 수익성 앞에 무릎 꿇고 현저히 위축되고 말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단의 경제학’(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지음,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펴냄)은 경제정책은 상충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철저히 ‘선택의 문제에 의한 것’이며 민주주의 운영 질서가 중요한 부분인 탓이라고 설명한다. 일부 경제 관료들과 IMF만 이를 무시하거나 나라별 특성을 외면한 채 ‘가짜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책에 따르면 고용과 성장, 실업률, 빈곤, 불평등 같은 문제들은 따로 떨어져서 존립할 수 없으며, 포괄적인 하나의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여러 정책적 선택의 장단점과 효과에 대해 분석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누가 결정을 내리는가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대안은 언제나 존재하며 어떤 정책이든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전문가들과 경제관료들에게만 경제정책을 맡겨둘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민주주의가 새삼스럽게 강조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개도국 무시한 ‘워싱턴 합의’에 맞서 책은 ‘워싱턴 합의’에 반대하는 전 세계 학자들의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워싱턴 합의’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이 20년 넘게 전 세계에 강요해온 낮은 인플레이션, 긴축재정, 민영화 등의 정책을 말한다. 신자유주의의 상징과도 같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사무차장, 리카르도 프렌치데이비스 칠레대 교수 등을 비롯한 경제학자, 사회학자, 정치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2000년 전 세계 네트워크 모임인 ‘정책대화구상’(IPD)을 결성했다. 이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상징되는 IMF와 세계은행이 강요해온 많은 정책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IPD가 남다른 이론, 새로운 주장을 펴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사회 후생을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극대화하는 것’이 경제정책 수립의 목표임을 얘기한다. 경제학을 접하며 처음 배웠던 초심의 명제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정책의 또 다른 목표는 민주주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제정책이라는 것이 결국 앞에 놓인 수많은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초심의 목표 자체에 충실할 수 있는 여러 주체들 간의 대화와 소통을 주문하는 것이다. 자칫 목표와 수단을 혼동하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됐다는 충고도 빠뜨리지 않는다. 예컨대 ‘물가 안정’은 효율성 증대와 장기 성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임을 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문장과 문체는 조금 딱딱한 느낌이지만 주요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고 경제정책, 자본시장 자유화 정책 등 주요 논점과 과제에 대해 경제학의 보수파, 케인스학파, 비정통파 등 여러 계파의 논리와 태도를 비교하며 쉽게 풀어 썼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의무투표제 논란

    현재 전 세계에서 30여개 나라가 의무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투표 불참자에게는 소명요구, 주의, 공표, 벌금, 참정권 제한, 공직취업 제한 등 다양한 제재조치를 취한다. 이는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호주는 의무투표제도를 도입한 이후 하원의회 선거 투표율이 90%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에 불과했다. 역대 최저투표율조차도 87.5%에 이른다. 이런 점 때문에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서도 의무투표제 도입론이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 데서 보듯 반대여론의 벽이 만만치 않다. 의무투표제를 실시하는 나라에서도 찬반 논쟁은 계속된다. 오늘 10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브라질에서는 의무투표제를 규정한 헌법 조항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각각 48%로 팽팽히 갈려 있다. 의무투표제 옹호론자들은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수록 대표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중시한다. 의무투표제는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기득권자들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도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참여와 선거를 더욱 공평하게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 파비아노 산토스 교수(정치학)는 “임의투표를 하게 되면 주로 빈곤층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선거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면 의무투표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론자들이 보기에 의무투표제도는 유권자에게서 기권할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비민주적이다. 의무투표제가 개인의 정치적 선택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것이다. 브라질리아 연방대학 다비드 플레이셰르 명예교수(정치학)는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도 모른 채 형식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임의투표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의무투표제가 법제화된 것은 1636년 아메리카 식민지였던 플리머스에서 선거 불참자에게 벌금을 부과한 것이 처음이다. 이어 버지니아는 1649년부터 투표 불참자에게 담배 100파운드어치를 납부하도록 했다. 근대 들어서는 호주 퀸즐랜드가 1915년 의무투표제를 도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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