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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유엔총장 재선 확실시” 日언론들 보도

    “반 유엔총장 재선 확실시” 日언론들 보도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이 확실하다고 일본 언론이 앞다퉈 보도했다. 5일 도쿄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오는 12월에 임기 5년이 끝나는 사무총장직 재선에 출마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복수의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반 총장이 미국,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으로부터 재선 출마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얻은 상태라며, 3∼6월쯤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지난해 8월 원폭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했으며, 일본도 반 총장의 유임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당시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 빈곤 문제, 기후 변화, 유엔의 투명성 향상 등을 위해 가능하면 (2기째도) 계속 일하고 싶다.”며 재선 의지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핵 문제, 미얀마의 민주화는 물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실현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의 추천에 근거해 총회에서 임명한다. 안보리는 후보를 한명만 추천하는 데다,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어 사실상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지닌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의 지지는 당선에 필수적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지금까지 3회 이상 선출된 사례는 없다. 2기, 10년간 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1996년 유엔 개혁과 관련해 미국과 의견이 맞지 않았던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안보리가 거부권을 행사해 재선을 저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저소득층 청소년 ‘목돈 마련’ 도와준다

    저소득층 청소년 ‘목돈 마련’ 도와준다

    성동구가 자치구 처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매칭통장 만들기 사업을 펼쳐 화제다. 성동구는 경제적 빈곤과 한부모가정, 부모 질병 등으로 위기에 놓이거나 방황하는 청소년이 목돈을 마련, 진학을 하거나 작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행복마중통장’ 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 청소년이 한달에 10만원을 저축하면 구에서 20만원을 보태 한달 30만원의 적금을 드는 식이다. 갑작스러운 가정의 변화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청소년 등이 다시 한번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돕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진정한 복지는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면서 “가정 형편상 자신의 꿈을 포기한 청소년들이 자립의 의지를 키우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번 사업이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업 대상은 차상위 150%(4인 가족 월평균 215만원) 이하 가정의 만 13~18세 학업중단 및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지역 청소년 15명 내외다. 대상 청소년이나 부모가 매달 10만원씩 저축한다면 3년 뒤에는 매칭 적립금과 합쳐 ‘1080만원+이자’를 받게 된다. 이처럼 어려운 주민을 위한 적립금 후원 매칭 사업을 서울시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서 펼치고 있지만 만 13세 이상의 학업중단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성동구가 처음 실시한다. 적립 후원금은 구 예산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역 장학재단인 삼연장학재단, 무쇠막 장학회, 행일장학회 등 민간 단체에 맡겨 수혜자를 객관적으로 결정하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구는 이들 청소년이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사의 상담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 청소년들은 전문 상담사와의 면담으로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등 자신의 꿈과 목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담당 사례관리사는 매월 1회 이상 계획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부모나 가족 상담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력자로 나선다. 김창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위한 직업훈련비나 창업자금을 마련해 꿈을 이루게 하는 게 행복마중통장의 목적”이라면서 “각종 직능단체나 구청 과(課) 단위 자매결연 등을 통해 이번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맞춤형 복지’ 의미·과제는…중복 수혜 줄이고 대상 늘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맞춤형 복지’는 최근 정치권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벌어지고 복지정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맞춤형 복지는 중복 수혜를 줄여 더 많은 서민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취임 전반기에 펼친 많은 서민 복지정책을 효과적으로 정리·진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복지 정책의 방향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로 평가했다. 맞춤형 복지는 중복 수혜로 복지예산이 새는 부분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애 주기가 100세로 늘어났고 연령대마다 필요한 복지 서비스가 다르지만 아직 연령별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점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에 함께 거주하는 노숙자라도 어떤 이는 겨울 동안 점퍼를 6개나 받아 4개는 시장에 내다 파는 반면 다른 이는 한개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다. 김장을 위해 배추가 필요한 고아원이 많은 기부로 남아도는 학용품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보건복지부도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계획에서 양적 확대와 기반 구축보다는 내실화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까지 탈빈곤 집중지원 대상을 15만명 추가해 19만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위기에 빠진 ‘우선돌봄 차상위가구’를 100만 가구 발굴해 민간자원이나 일자리 등으로 연계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맞춤형 복지를 위한 통합 ‘인프라 시스템 구축’은 장기적인 숙제로 꼽힌다. 호주의 센터링크는 수혜자가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전화로 신청하면 정부 또는 민간기관 한곳이 전담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맞춤형 복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제한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복지를 목표로 하는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하지만 민간과 정부 기관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만드는 오랜 과정에서 근본적 정책 변화가 없어야 하며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10년 전, 세 번의 유산 끝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 정희씨 부부. 자리에 앉아 마냥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리기 보다는 직접 우리의 아이를 찾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친자매였던 하은·하선을 시작으로 장애를 가진 여섯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고, 너무나 착하기만 해서 오히려 바보 같은 이 가족을 만나본다.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KBS2 오후 9시 55분) 제 2의 조수미를 꿈꾸는 혜미는 얼마 전까지 미모에 실력까지 갖춘 부잣집 공주님이었지만, 아버지 고병직의 사업 부도로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나버린다. 잠적한 아버지로 인해 추심업자 마두식은 혜미에게 아버지의 빚 1억을 갚으라고 협박을 한다. 우연히 혜미의 지갑을 줍게 된 진국은 위협받고 있는 혜미를 도와주는데…. ●몽땅 내 사랑(MBC 오후 7시 45분) 미선은 박식하고 능력있는 태수가 마음에 들어 금지와 이어주려고 한다. 금지도 태수한테 마음이 있어 못 이기는 척 미선의 말을 따르고, 미선의 행동을 눈치챈 태수는 금지에게 식사약속을 청한다. 한편, 두준은 금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누드모델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구두를 사오고, 두준은 이 사실을 은희에게 들키고 만다. ●감성여행 내 안의 쉼표(SBS 오후 6시 30분) ‘눈물은 왜 짠가!’, ‘긍정적인 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강화도 시인 함민복이 의형제를 맺은 탤런트 임현식과 천년고도 경주로 겨울 여행길에 올랐다.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 후 경주 월성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를 했던 함민복의 추천으로 이루어진 경주 여행을 떠나본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오랜 인종차별 정책이 남긴 상처가 심각한 빈부격차라는 흉터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현실은 교육현장으로까지 이어지고, 극심한 빈곤 생활은 많은 흑인 학생들을 학교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서로 다른 얼굴로 펼쳐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교육현장을 들여다 본다. ●경찰25시(OBS 오후 11시 5분) 6㎜ 현장기록 프로그램의 경찰25시는 더욱 위험하고, 지능적이며, 다양해진 범죄와 현장들이 나온다. 형사들의 하루는 1시간이 더 늘어났다. 경찰25시는 수사현장의 긴박함과 형사들의 땀과 눈물을 통해 범죄의 위험성을 알리고 건강한 사회 수호에 힘쓰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통해 범죄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 김태균이 올시즌 반드시 맹활약 해야 하는 이유

    김태균이 올시즌 반드시 맹활약 해야 하는 이유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한국야구 그중에서도 타자들을 평가할 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한국타자들은 인코스에 약하다’가 바로 그것. 이것은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 때마다 언급됐던 말로 그동안 일본에 진출했던 국내타자들이 보여줬던 모습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1년동안 일본야구 경험을 한 김태균(지바 롯데)은 인코스 공에 얼마만큼 대처했을까? 지난해 교류전이 한참이었던 6월 7일, 김태균은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경기에서 김태균은 7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마쓰부치 타츠요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일본진출 후 첫 만루포이자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 이날 경기에서 김태균이 쏘아올린 이 홈런한방은 그 의미가 매우 컸다. 일본진출 후 처음으로 터뜨린 만루홈런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홈런을 쏘아올린 코스가 바로 꽉찬 몸쪽 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후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김태균이 쳐낸 만루포를 주목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동안 알고 있었던 한국타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게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은 김태균의 이러한 강점을 그대로 두고만 보지 않았다. 5월부터 시작된 김태균의 맹타는 이후 7월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인코스에 약할줄 알았던 김태균이 오히려 이 코스에 강점을 보이자 이후 상대하는 투수들의 투구패턴도 자연스럽게 변한 것이다. 인코스는 아웃코스 결정구를 던지기 위한 일종의 ‘셋업피치’의 눈속임이었고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해 김태균은 아웃코스 변화구에 헛방망이를 돌리기 일쑤였다. 화려한 전반기를 뒤로 하고 급전직하한 후반기는 결국 이러한 상대투수들의 변화에 발을 맞추지 못한 김태균의 잘못이 컸다. 물론 이적 첫해에 따른 적응문제, 유달리 더웠던 작년 여름의 일본 기후를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담도 부진의 이유가 될수 있다. 하지만 체력도 결국엔 실력이다. 올해가 일본진출 2년차가 되는 김태균에겐 지난해의 경험이 올 시즌 어떠한 결과물로 돌아올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올해 김태균의 지바 롯데 마린스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의 달콜함을 다시 맛보긴 힘들듯 싶다. 팀의 리드오프인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바람에 득점력 빈곤에 시달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남은 오프시즌에서 지바 롯데의 숙제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태균의 활약유무가 관심의 중심이다. 이것은 단지 김태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 이대호(롯데)의 거취문제까지 직결될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라면 큰물에서 뛰어보고 싶어하는게 당연하다. 섣부른 예상일수도 있지만 만약 이대호가 일본진출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이것 역시 올 시즌이 끝나면 당장 현실이 되는 일이다. 만약 올해 김태균이 부진하게 되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선수들 중 아무래도 타자쪽을 바라보는 일본내 시선이 곱지 못할 것은 자명하다. 이 시선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는 올해 김태균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그만큼 김태균의 어깨가 무겁다. 새해 첫날 일본의 스포츠닛폰의 인터넷판 기사에서는 올해 지바 롯데의 4번타자는 김태균이 아닌 오마츠 쇼이츠라고 못박았다. 외국인 선수인 김태균 보다는 자국선수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지만 작년 시즌 성적을 보면 오마츠는 아직 껍질을 깨지 못한 선수다. 입단 당시 ‘제2의 마츠나카 노부히코’가 될것으로 기대가 컸던 선수지만 오마츠는 벌써 3년동안 별다른 기록 변화 없이 고만고만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풀타임 첫해였던 2008년 타율 .262(24홈런), 2009년 타율 .269(19홈런), 그리고 지난해는 타율 .260(16홈런)에 그쳤다. 김태균과 동갑내기인 오마츠의 성장세가 돋보이지 않고 정체돼 있는 것은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입단하게 된 간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올해엔 4번자리를 다투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해 김태균이 4번타자로 출발해 7번타순까지 밀리는 동안에도 오마츠는 4번주인이 아니었다. 바꿔 말하면 설사 올해 김태균이 4번타순에 들어서지 못하더라도 오마츠가 4번자리를 꿰찰 가능성 역시 낮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마츠는 누가 뭐라 해도 지바 롯데 미래의 4번타자감이다. 일본야구가 유독 4번타자에 대한 의미를 높이 부여하는 곳이기에 올해 김태균이 들어설 타순 역시 관심이 갈수 밖에 없다. 이렇듯 올해 김태균은 팀내에서의 위치는 물론 활약여부에 따라 향후 일본진출을 원하는 국내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됐다. 올해 일본야구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는 김태균을 비롯해 이승엽,박찬호(이상 오릭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리그다. 그중에서도 김태균은 이제 전성기를 내달려야 하는 나이대라 현 시점에서 한국야구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선수다. 올 시즌 김태균이 반드시 맹활약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생각나눔 NEWS]조기노령연금, 받고 나니 후회가…

    [생각나눔 NEWS]조기노령연금, 받고 나니 후회가…

    2년 전부터 조기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홍모(57)씨는 요즘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식들이 건네는 용돈으로도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데 괜히 일찍 연금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홍씨는 “곰곰이 따져 보니 그냥 60세부터 연금을 받는 게 더 낫더라.”면서 “손해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홍씨처럼 소득이 없거나 월 급여가 275만원 이하인 사람들이 받는 조기노령연금의 소득 기준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에 10년 이상 가입하고, 만 55세 이상인 가입자가 소득이 없을 경우 연금 지급연령인 만 60세 전에도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가 2010년 10월 말 현재 20만 9608명에 이른다. 2006년 10만 1166명이던 수급자 수는 경제난과 맞물리며 5년 사이 두배 넘게 늘었다. 조기노령연금은 조기은퇴자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입자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이를 운영하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55세부터 받으면 원래 지급액의 70% 수준으로 평생 받으며,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이었던 가입자의 경우 약 55만원을 받는다. 월 급여 275만원 이하(2010년 기준)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문제는 경제적 빈곤선을 기준으로 해야 할 조기노령연금의 소득 기준액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월 275만원 이하 즉 연봉 3300만원 이하 수준이면 우리나라 전체 평균연봉 2610만원보다 무려 690만원이나 많다. 2006년 이전까지는 기준소득이 연 500만원이었지만 지나치게 낮아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7년부터 바뀐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또 감액된 금액대로 사망할 때까지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60세부터 받는 수급자보다 결국은 손해를 피할 길이 없다. 실제로 55만원의 연금을 받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가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완전연금 수급자보다 2300여만원을 덜 받게 된다. 당장의 경제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노후 보장이라는 제도의 취지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 공적연금연계팀 관계자는 “전문가들도 소득인정액을 낮춰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면서 “소득인정액 재설정에 따른 대상자 추이와 의견수렴을 통해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박수칠때 떠난다…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 ‘아름다운 퇴장’

    박수칠때 떠난다…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 ‘아름다운 퇴장’

    ‘민주주의의 롤모델’ ‘엘리트를 넘어선 노동자 대통령’ 남미독립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도, 아르헨티나 빈민의 어머니로 불렸던 ‘에비타’ 에바 페론도 그만한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진심을 보여준 정치인과, 정치인의 진심을 믿고 따른 국민. 8년간 그가 이끈 브라질에는 우파와 좌파의 경계도, 노동자와 부유층의 대립도 없었다. 모두를 위한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그의 포부는 비웃음을 샀지만 그가 만들어낸 브라질의 오늘은 민주주의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레임덕’이라는 용어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31일(현지시간) 퇴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전세계의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센수스가 룰라 대통령의 퇴임을 사흘 앞둔 29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룰라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은 87%를 기록했다.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83.4%로, 2003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룰라 대통령은 국영 라디오의 주례 담화 ‘대통령과의 커피 한잔’의 고별방송에서 “지난 8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지해 준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히고 눈물을 흘렸다. 2003년 그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브라질은 300억 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라는 빚더미를 안고 있었다. “엘리트들이 해내지 못한 것을 선반공 출신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외침은 공허했고, 오히려 그의 노동자 성향이 브라질 사회의 대립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우세했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 금속공장 노동자를 전전하던 강성 노동운동가의 대통령 당선은 노동자 계급이 일으킨 ‘깜짝 반란’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꿨다. 룰라 정부는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물류시설 확충, 에너지 개발 확대 등을 담은 경제성장촉진(PAC) 프로그램을 실시해 8년간 연평균 7.5%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했다. ‘빈곤 퇴치 프로그램’은 2900만명을 ‘먹을 고민’에서 구출했고, 중산층은 3000만명 이상 늘었다. 국제사회에서는 경제와 정치 모두에서 미국 중심의 구도에 맞서 ‘할 말은 하는’ 지도자로 평가되며 G7 시대를 다자외교 시대로 바꾼 주역으로 평가된다. 룰라 대통령의 성공에는 ‘실용’ ‘포용’ ‘상생’ ‘스킨십’ ‘협상’ 등 다섯 가지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그의 정책엔 좌도, 우도 없었다. ‘강한 추진력’을 제외한 모든 신념을, 실질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과감히 버렸다.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노동운동 현장에서 40년 가까이 대립하던 대기업과 기존 정치 세력의 힘을 적극 활용했다. 10여개의 정당을 규합해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기업인들도 적극 영입했다.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 브라질 경제를 지배하는 농축산 기업들에 대해서도 지원책을 펼쳐 상생을 모색했다. 8년간 이어진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는 ‘심장에서 우러나는 정치’를 내세운 스킨십의 결과다. 8년간 670일가량을 수도가 아닌 지방에서 보내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고, 현장에서는 경호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국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모든 과정에서 노동운동가 출신 특유의 협상력이 중요한 무기로 쓰였다고 평가한다. 모든 정치 활동을 협상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정당 간 대립, 기업인과 노동자의 대립, 국제사회의 역학 구도에서 룰라는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온건하게 목소리를 내며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90%에 가까운 국민의 성원 속에 시민으로 돌아가는 룰라 대통령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그는 대선 재출마(3선) 가능성에 대해 “신은 한 사람에게 두 번 선물을 주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직 복귀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그가 브라질 국내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의 요직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룰라가 일궈낸 브라질은 이제 그의 정치적 양녀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로 이어진다. 호세프 신임 대통령은 ‘PAC의 어머니’로 불릴 정도로 룰라 대통령의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취임 이전이지만 그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70%에 육박하는 이유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룰라 약력 ▲1945년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서 빈농의 아들로 출생 ▲1952년 상파울루주 산토스에서 초등학교 입학 ▲1958년 초등학교 중퇴/구두닦이 시작 ▲1960년 금속공장 취업 ▲1966년 노동조합 가입 ▲1975년 철강노조 위원장 당선 ▲1980년 노동자당 결성 ▲1986년 연방 하원의원 진출 ▲1989~1998년 세차례 대선 출마, 낙선 ▲2002년 대선 승리, 34대 대통령 취임 ▲2006년 재선 성공 ▲2009년 2016년 올림픽 유치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농어촌공사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농어촌공사

    도시에 비해 주거·복지 등 기초생활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에는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이웃들이 더 많다. 농어민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주된 경영가치로 삼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소외받는 농어민을 대상으로 특색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2007년부터 시작한 ‘농어촌 노후주택 고쳐주기 사업’이 가장 눈에 띈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농어촌의 고령화 만큼이나 낡은 주택들도 늘어나고 있다. 개발연대인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 지어진 슬레이트 지붕 가옥이 농어촌 주택의 30%에 이른다. 수리 비용 등 경제적인 어려움도 문제지만, 노인들만 사는 가구의 경우 조금만 손을 보면 될 일도 어쩔 수 없어 내버려두는 경우가 다반사다. 공사는 2007년 재단법인 다솜둥지복지재단을 설립해 결손가정과 빈곤·저소득 가정, 의지할 곳 없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오래된 지붕이나 부엌, 화장실, 거실 등을 수리해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재원은 농어촌공사 임직원 4000여명이 매달 내는 후원금(1구좌 2000원)과 후원단체 출연금으로 조성된다. 올해 예산은 8억원이다. 출범 첫해인 2007년 37가구의 낡은 시설을 새롭게 단장한 데 이어 2008년에는 38가구, 2009년 113가구의 낡은 주택을 수리했다. 올해도 공사 임직원과 14개 대학 340여명의 건축관련 전공 자원봉사 대학생, 건축 전공 교수 등 1000여명이 참여해 145가구의 노후주택을 수리했다. 농어촌공사는 늘어가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동화될 수 있도록 출산여성의 육아비 지원과 한글 및 정보화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싱글 라이프] “신묘년엔 일·사랑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거예요”

    [싱글 라이프] “신묘년엔 일·사랑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거예요”

    늘어난 뱃살, 금연 실패, 학업 포기 등…. 한해를 돌아보면 아쉬운 것 투성이다. 연초에 세웠던 거창한 계획과 야심찬 목표는 어느새 기억 속에 묻힌 지 오래. 너무 쉽게 포기한 건 아닌지, 너무 쉽게 돌아선 건 아닌지 뒤돌아볼 때다. 또 오늘의 후회를 거울 삼아 내일의 희망을 설계할 때이기도 하다. 쑥스러움 탓에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서지 못했던 소심남부터 자기 계발에 소홀했던 ‘2030’세대까지 올 한해 싱글들의 반성을 정리하고 결혼, 취업 등 다양한 새해 소망을 들어본다. 실천가능 다짐으로 작심삼일 타파 회사원 손미현(30·여)씨는 올해 꼭 해보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한 가지 일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손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은 바로 ‘기부’. 연초부터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결국 1만원도 제대로 기부하지 못했다. 특히 연말 TV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 가정이 카메라에 비춰질 때마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올봄에 설악산에 올랐을 때 해돋이를 보면서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았다는 그다. 손씨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좋은 일이고 너무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해서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마케팅 업무를 하는 김현우(31)씨는 올 한해 본인에게 큰 투자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에서 성과를 올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새벽에 집에 돌아오기 일쑤였고, 자기 계발은 뒷전이었다. 업무에서 뚜렷하게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었지만 일 욕심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 늘 쫓기다 보니 몸무게는 일년 동안 무려 4㎏이나 줄었고 책 한권, 영화 한편 보지 못해 주변 사람과 일 얘기 빼곤 대화거리가 없어 쩔쩔매곤 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때는 몰랐지만 연말이 되니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대학원 진학 준비, 전국 유람 등 한해 목표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하나도 성취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속엔 부끄러움만 가득했다. 그는 “매년 이것저것 거창한 계획만 여러 가지 세워놓고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곰곰이 따져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현수(20)씨. 서울에 있는 유명사립대에 진학했지만, 학교에 맞추느라 전공은 고려하지 않아 내내 마음에 걸렸던 그다. 한 학기가 지나도 흥미가 생기지 않자 그는 휴학계를 내고 ‘반수’에 들어갔다. 몇 개월 동안 다시 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했던 것.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난도가 더 높았던 까닭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태함이었다. 이미 대학생이라는 안전장치가 여유로움을 준 데다 막상 다시 공부를 시작하니 생각보다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4개월 동안 제대로 공부한 시간은 한달 남짓. 실망해하는 부모님을 보며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다른 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인데 너무 안이하게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년에는 정말 독하게 재수생처럼 수능에 매달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해엔 기필코 살 빼고 말 거야 잡지사 기자 홍수연(28·여)씨의 새해 첫 미션은 다이어트. 163㎝의 키에 50㎏이었던 체중은 연말 끊이지 않는 술자리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두달 새 벌써 9㎏이나 늘어난 것. 초등학교 시절부터 비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다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살을 빼 겨우 남자친구를 사귀었던 아픔을 가진 그라 불어난 체중이 더 무섭다. 그는 “10여년이나 요요현상 없이 관리를 했는데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회식 때만 되면 폭식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 같다.”면서 “옷도 맞지 않고 불어난 몸집을 거울로 볼 때마다 속이 상해 기분까지 다운된다.”고 말했다. 최근 식욕억제제까지 복용했다는 그는 “이제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절제하는 마음과 스트레칭, 식이조절로 예전 몸매를 되찾을 생각”이라면서 “예전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번 나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예지(22·여)씨도 2년 전부터 꿈꾸다 계속 미뤄 왔던 목표를 내년에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바로 피아노 배우기. 그는 6살 때 동네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연주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는 “베토벤 소나타, 모차르트 소나타 같은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는데 도 단위 피아노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좋았다.”면서 “중학교 이후로 그만뒀더니 어떻게 피아노를 치는지조차 잊어버렸다.”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가며 스스로 뿌듯해하고 스트레스도 풀었던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 내년에는 자랑할 만한 나만의 취미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지나간 사랑은 털고 새 인연 맞이하기 공무원 황수진(27·여)씨는 지난해 말 남자 친구와 헤어졌던 아픈 기억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이며 보냈던 1년 전 크리스마스와 달리 올해 크리스마스는 씁쓸하게 홀로 방에서 영화 DVD를 쌓아두고 보면서 지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안 좋게 헤어져서인지 그는 “아직도 남자를 만나는 것이 두렵다.”며 당분간 솔로로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언젠가는 상처 받은 아픔이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겨울도 영화 감상, 스노 보드 타기 등 취미 생활을 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친한 대학 친구들과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떠는 수다도 그녀의 상처를 달래는 치유제다. 그는 “억지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외로움 때문에 아무나 사귀는 것보다 가끔씩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홀로서기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장모(28)씨의 새해 소망은 여자 친구 만들기다. 그는 “서른이 다 돼 가는 나이에 애인 없이 한해를 시작한다는 게 너무 서글프고 초라하게 느껴진다.”며 내년에는 연애에 올인하기로 했다. 지난여름 중국 여행 중 만난 한 여성과 핑크빛 로맨스를 시작할 뻔 했다가 수줍은 마음에 대화만 나누고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게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는 그다. 내년이면 취업이 바로 코앞에 다가오기 때문에 영어 공부 등 스펙 쌓기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지만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새해에는 취업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사생결단’ 취업준비·금연결심 장씨와 반대로 고시생 김성용(25)씨는 준비하고 있는 외무고시 합격이 가장 큰 목표다. 대학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외무고시에 뛰어들었지만, 1차 합격도 버거운 상태. 그러나 그는 내년 시험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나와 올봄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면서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꿨기 때문. 2년여 가까이 만났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그는 “가족, 연인, 친구들에게서 떠나 공부만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하다.”면서 “1차 시험이 2월이라 시간이 촉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무리 공부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또 “1차 합격을 하고 나면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겠느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취업 준비생 김성훈(30)씨는 올해 부모님에게 매번 투정만 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낙방해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집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짜증을 내면서 속상한 말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모님은 그때마다 “너만 취업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을 모질게 하니.”라고 타박을 주면서도 서운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서 수십번이나 실패를 맛본 그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어 부모님에게 끊임없이 화만 냈다. 김씨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왜 사나 싶어 부모님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한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꼭 좋은 곳에 입사해서 부모님의 서운한 마음을 풀어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원 최진우(32)씨는 올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다 실패한 ‘금연’에 본인 역시 두손을 든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10년이나 담배를 피운 탓에 담배를 끊기가 너무 어려워 침, 전자담배, 약 등 사용하지 않은 금연보조제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담배를 피지 않으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고 기력도 떨어져 손에서 놓기가 어려웠다. 주변 친구들까지 “담배를 끊겠다고 말해놓고 1년이 지나도 아직 피고 있네.”라고 놀리지만 담배와 담을 쌓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흡연 욕구를 줄이기 위해 집에 있는 라이터와 담배에 물을 뿌려 쓰레기통에 버려도 1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발길이 동네 담배가게로 향할 정도였다. 그는 “담배를 줄여서 금연에 도전해 보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보건소에 가보기도 했지만 갖은 수를 다 써도 담배를 멀리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집에 ‘나의 목표는 금연’이라고 쓴 큰 액자까지 걸어놓았다. 내년에는 반드시 담배와 이별하는 데 성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당신의 손끝에서 ‘사랑 창조’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당신의 손끝에서 ‘사랑 창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흔히 ‘자본주의의 완성’으로 불린다. 자칫 비인간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기업들 간의 경쟁을 통해 얻은 이윤과 능력을 소외계층과 나눠 ‘인간다운 삶’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기업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미국에서 우리 돈으로 수십조원씩 이뤄지는 ‘통 큰 기부’가 성행하는 것을 보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자본주의 발달의 척도임을 알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고 있다. 흔히 한국의 삼성과 비교되는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책무)를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발렌베리는 5대에 걸쳐 150년 넘게 내려오며 에릭슨·사브·일렉트로룩스 등 스웨덴 굴지의 대기업들을 보유해 스웨덴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40%, 스웨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거대한 산업 제국을 건설했다. 자국 내 지나친 영향력 때문에 비판 여론이 나올 법도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발렌베리를 ‘국민기업’으로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세대를 거치며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덕분이다. 발렌베리가 내는 이익의 대부분은 오너가 아닌 ‘크누트앤드엘리스발렌베리’, ‘마리엔느앤드마쿠스발렌베리’ 등 수많은 복지재단에 보내져 스웨덴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쓰여진다. 이 때문에 발렌베리 가문의 총 재산은 많아야 200억 달러(약 22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과 유럽의 산업계 명문가(家)들이 많게는 수조 달러까지 축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발렌베리를 이끌고 있는 마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이러한 사회공헌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금융분과 의장을 맡기도 했다.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었던 빌 게이츠와 세계적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장인 워런 버핏 또한 기업 활동으로 번 돈을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회공헌의 대가들이다. 빌 게이츠는 이미 우리 돈으로 20조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설립해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의 빈곤과 질병 퇴치에 나서고 있다. 워런 버핏도 빌 게이츠의 사회공헌 의지에 감명받아 자신의 재산 가운데 80%가 넘는 32조원 상당을 내놓았다. 현재 이들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돌며 부자들을 상대로 ‘살아있을 때 기부 서약을 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정부의 상속세 폐지 및 완화 움직임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 역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속에서도 사회공헌을 늘려가며 기업의 도덕적 책무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3일 발간한 ‘2009년 기업·기업재단의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은 2조 6517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상대적으로 나았던 2008년 사회공헌비 증가율(10.5%)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국내 기업들이 경제 상황이 나쁠 때일수록 사회공헌비 지출을 늘려 적극적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기부금 지출액은 1조 3310억원으로 2008년보다 41.9% 늘어났다. 덕분에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지출이 전체 사회공헌 지출 비용의 절반가량(49.5%)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은 매출액 대비 0.23%, 경상이익 대비 4.76%, 세전이익 대비 4.22% 수준으로 나타나 미국 및 일본 기업의 사회공헌비 지출 수준을 앞서고 있다. 매출액 대비 비율은 미국 기업(0.1%)의 2.3배, 일본 기업(0.09%)의 2.6배, 세전이익 대비 비율은 미국 기업(1.12%)의 3.8배, 일본 기업(2.88%)의 1.5배에 달했다. 또 사회공헌 관련 전담부서 설치 비율이 90.4%, 예산제도 도입비율이 89.9%, 경영방침의 명문화 비율이 80.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사회공헌활동의 내용도 체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사회봉사단을 창단한 뒤 국내에 8곳, 해외에 9곳의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해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SK는 11~12월을 행복나눔계절로 선포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KT는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소리찾기 사업을 통해 300명에 가까운 장애인들에게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하거나 디지털 보청기를 제공하고 있다. CJ도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투자증권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모두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닌 유상호 사장의 경영철학을 사회공헌 활동에 반영해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나눔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3년 전부터 FC서울 프로축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해 왔다. 지난 6월에는 재단법인 마리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 ‘서울특별시 꿈나무 마을’ 어린이들을 초청해 어린이 축구교실을 열었다. 행사에는 FC서울 프로축구단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기본기를 가르쳐주고 미니 게임 등을 함께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인 ‘뱅키스’ 출범 3주년을 기념해 뱅키스 일일 수수료 수익인 6600만원을 개발도상국과 국제 빈민 어린이를 지원하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도 뱅키스 출범 4주년 기념 주간인 지난 10월 11~15일 수익의 20%인 6500만원을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최근에는 뱅키스 대학생 홍보대사들과 함께 서울 대한적십자사 봉사관에서 ‘사랑의 빵 나눔’ 행사를 열어 인근 아동센터와 장애아동 시설에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다른 비정부기구(NGO)와 연계해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다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국증권 직원들은 혼자 사는 빈곤 노인들을 위한 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11월 임직원이 다 같이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통해 독거노인 500명에게 김장김치 4000㎏을 선물로 안겨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사회공헌 활동은 업무와 맞닿아 있다. 서민 지원이 부실채권 정리와 함께 업무의 양대 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캠코의 서민지원은 125만명의 신용회복을 돕는 한마음금융 및 신용회복기금과 서민대출 안내, 취업, 창업, 무료 신용등급 조회 등 ‘새희망 네트워크’(www.hopenet.or.kr 1588-1288)가 있다. 신용회복 지원 제도를 이용하는 금융 소외계층 및 빈곤가정은 ‘희망가꾸기’ 캠페인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총 24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신용회복 과정에서 생긴 애환을 수기로 작성하면 ▲희망찾기 제주도 가족여행 ▲사랑의 퀵서비스 ▲집 고쳐주기 ▲희귀 난치병 어린이 지원 ▲제빵 봉사활동 ▲연탄배달 등을 포함해 12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중곡지역 아동센터에서 사랑의 퀵서비스 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월에는 좀더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2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신용회복 지원에 참여해 성실하게 빚을 갚아 나가는 고객의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희망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14일은 사회공헌활동 주간이었다. 첫날인 8일 장영철 사장과 임직원 80여명이 기초수급자 및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쌀 1000포대를 전달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노숙 벗어나 월셋집 마련… 꿈만 같아요”

    “노숙 벗어나 월셋집 마련… 꿈만 같아요”

    “노숙 신세를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다니 꿈만 같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한강로2가에서 만난 박노훈(65)씨는 우울증, 당뇨병, 전립선 비대증 등을 앓고 있지만 매우 밝은 얼굴로 거리 청소를 하고 있었다. 1년 6개월의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22평 임대주택에서 부인과 다시 함께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직생활에서 정년 퇴임하고 2008년 아는 사람의 제안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사기에 휘말렸고 1억 5000만원의 재산을 잃고 1억원의 빚을 졌다. 평생 일군 집까지 잃자 우울증을 앓게 됐고 결국 영등포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쪽방과 노숙을 전전했다. 하지만 노숙인 시설 관계자의 소개로 지난해 말 ‘해보자 모임’을 만나면서 작은 희망을 키우기 시작했다. 해보자 모임은 빈곤층 스스로의 힘으로 빈곤에서 탈출하자는 취지에서 꾸준히 저축하는 빈곤층에게 임대주택을 알선하고 있다. 박씨는 곧 정부에서 시행하는 공공근로사업인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노숙 생활로 나빠진 건강과 전 재산을 날렸다는 허무함에 처음엔 쉽지 않았다. 그는 “노란 통장에 손으로 써준 저축금액이 늘어날수록 희망도 커졌다.”면서 “은행에 저축을 했다면 금방 찾아서 썼겠지만 카드 발급도 안 되는 지역 상조회인 다람쥐회에 저축하는 시스템이어서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녁 9시 이후와 주말에는 돈을 찾을 수 없으니 영등포 빈곤층에게 가장 큰 유혹 중 하나인 주말 경마장에 가지 않았다. 한밤에 모여 마시는 소주도 끊을 수 있었다. 저축을 할 때는 응원을 해 주고 찾을 때는 이유를 물어봐 가며 따뜻하게 상담해 주는 상조회 직원들의 도움도 컸다. ●빈곤층 100여가구 임대주택 입주 박씨는 지난 5월 1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꿈에 그리던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월 임대료는 10만원. 다시 함께 살게 된 부부는 희망을 갖게 됐다. 남편의 사업 실패에 넋을 잃었던 부인도 희망이 생기자 청소일을 하며 월 100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 부부는 7~8년 후 전셋집을 갖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서울 화곡동 일대 임대주택에 입주한 빈곤층은 1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들의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자 저축을 통해 임대주택에 입주하려는 빈곤층 가구가 점점 늘고 있다. ●“꾸준한 일자리 정책 펼쳐주길” 하지만 이들의 꿈은 100가구에서 멈춘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을 늘리지 않고 있다. 희망근로도 연속해 선정되기 힘들어졌고, 민간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해 입주민의 수입원이 끊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1997년부터 거리 노숙을 시작한 송모(47)씨도 5년간의 저축으로 지난해 2월 임대주택에 들어왔지만 지난 9월 희망근로 참여 대상에서 탈락했다. 앞날이 걱정이다. 240만원의 임대주택 보증금 외에 410만원을 저축했지만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갈 길이 멀다. 그는 “월 5만 5000원인 임대료를 내기도 버겁고, 난방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면서 “나 같은 사람도 꾸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잘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ABU국제공동제작 다큐 CARE(KBS1 오후 11시 30분) 세계에서 빈곤 인구가 가장 많은 대륙 아시아.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경제성장 속도도 빠르다. 아시아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아시아인 6명 중 한명은 영양실조에 걸려 있고, 아동 세명당 한명이 저체중이라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 아시아의 숨은 현실을 만나본다. ●1대100(KBS2 오후 8시 50분) 코미디언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심형래, 바둑기사 이슬아가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2010년 행정고시 합격자들, 금연·금주를 결심한 아버지들, G20 시니어 자원봉사자들, 올해 엄마가 된 ‘백호 엄마들’,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패밀리, 가족 밴드 ‘블루오션’, 그리고 61명의 예심 통과자들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몽땅 내 사랑(MBC 오후 7시 45분) 정 집사는 집으로 다시 들어오기 위해 김 원장 주위를 맴돌고, 김 원장은 사람을 해고했다는 이유로 해코지를 당했다는 소문을 듣고는 자기 주변을 맴도는 정 집사를 무서워하게 된다. 한편, 승아와 옥엽이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 미선. 승아가 옥엽을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해 승아에게 돈을 주며 옥엽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사람을 거부하는 4살 국빈이. 가족 외엔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 사람을 보자마자 우는 아이. 오랫동안 봐왔던 삼촌, 이모 앞에서도 울며 강력히 저항한다. 그런데 촬영 중 보이는 국빈이의 미스테리한 일상. 밖에서 만나는 사람과는 인사도 하고 뽀뽀까지 하는 국빈이의 숨은 속마음은 무엇일까. ●다큐 인생2막(EBS 오후 10시 40분) 함께 산 지 20년 만에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 주게 된 이중열씨. 어느새 2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이제야 신부가 된 것 같다며 웃는 아내. 아내를 바라보는 이중열씨의 표정에는 미안함과 뭉클함 등 만감이 교차한다. 받는 것보다는 퍼 주는 것이 익숙한 섬, ‘개도’에서 행복을 전하는 집배원이 된 이중열씨를 만나본다. ●OBS창사특별기획<불로장생의 역습>(OBS 오후 10시 5분) 2009년 12월 발간된 유엔 ‘미래보고서’에서는 불과 20년 후 인류는 인류 탄생 이래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초고령화 사회를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령 경제 활동 사례와 ‘에이징 파워’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 국가로 살아남기 위한 대안을 들어본다.
  • [씨줄날줄] 룰라의 퇴장/육철수 논설위원

    훌륭한 국가지도자와 국운 상승기의 국민이 서로 만나는 것은 우연만은 아니다.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는 지도자를 찾아내기가 우선 쉽지 않으며, 국민의 지속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어서다. 그런 점에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축복과 행운 속에 21세기를 열어젖힌 나라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선반공으로 일했던 노조지도자 출신이다. 대선에서 세 번 내리 낙선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02년 10월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이자 장관 출신인 여당후보 주제 세하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브라질의 미래는 이미 대변혁을 예고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룰라가 속한 노동자당은 증시를 카지노처럼 투기장으로 여겼고, 외국자본을 ‘모텔달러’라고 인식했다. 모텔달러는 브라질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이란 뜻이다. 이 때문에 룰라는 대선 과정에서 우파의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그러나 룰라는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본주의를 약속했고 집권 후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이성형 저 ‘브라질:역사, 정치, 문화’) 룰라의 인간적인 리더십과, 이념보다 현실을 선택한 온건·실용주의는 재임 8년간(2003~2010년) 브라질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특히 경제분야는 눈이 부시다. 그의 집권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4594억 달러에서 1조 8000억 달러(전망치)로 성장했다. 외환보유액은 370억 달러에서 2735억 달러로 커져 외채국에서 순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1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2800만명이 절대빈곤을 벗어났다. 물론 행운도 따랐다. 중국 특수의 지속과 심해 석유·가스전의 발견,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룰라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퇴임을 닷새 앞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87%로 나왔다고 한다. 올해 초에는 90%를 넘은 적도 있다. 두 차례 집권을 모두 60% 지지율로 당선된 그가 국민을 얼마나 사랑하고 헌신했기에 이렇게 지지도를 더 높였는지, 그저 감탄스럽고 부러울 뿐이다. 그는 퇴임사에서 “빈곤층 출신인 나의 꿈과 희망은 서민의 영혼에서 나왔다.”고 했다. 2014년 대선 재출마설에 대해서는 “나의 미래가 아닌 브라질의 미래를 물으라.”며 자신보다 국가를 앞세웠다. 지구 저편에서 국민이 울면서 떠나보내는 국가지도자를 지켜보면서 우리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의 뒷모습을 떠올려 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CEO 칼럼] 따뜻한 글로벌 기업이 되자/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CEO 칼럼] 따뜻한 글로벌 기업이 되자/이원태 대한통운 사장

    얼마 전 필자는 직원들과 함께 빨간 산타 옷을 입고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나눔과 봉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서였다. 호기심과 기대에 찬 눈으로 산타를 맞아준 아이들은 각자의 소원을 적은 카드를 직접 읽으면서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도했다. 준비한 선물과 함께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소원 카드를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어린 손글씨로 쓰여진 아이들의 소원 중 가장 많았던 것은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였다. 필자와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 진짜 가족을 대신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짧지만 함께한 시간을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런 나눔행사를 좀 더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즈막에는 개인은 물론이고 각 기업이나 단체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늘어나는 듯하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흐뭇한 소식들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09년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들이 지난해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이 모두 2조 6517억원으로 2008년보다 22.8% 늘어났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 고용 악화 등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이 감소됐다고 하니 기업들의 이러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우리 기업들이 나눔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필요조건이자 당연한 의무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이윤추구라는 경제적 성과로는 기업이 ‘초일류’로 인정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야만 존경 받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영속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창립 152년을 맞는 일본 이토추 상사는 “이익은 사회에 공헌한 결과로 얻어지게 되는 것이며 사회에 공헌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라는 창업자의 원칙을 현재까지 고수해 오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책임과 이익을 동일시하는 이같은 원칙은 150년 넘게 이토추 상사를 이끌어온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구촌 이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11억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또 세계에서 3초마다 한명이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굶어 죽는다고 한다. 우리가 과거에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는 우리보다 못한 그들에게 도움을 줄 때가 됐다. 사회공헌의 범위를 국내가 아닌 세계로 넓히고 이를 통해서 글로벌한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런 활동의 필요성을 점점 더 체감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사랑의 실천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세계 각국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색다른 송년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아프리카 등 빈곤지역에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및 교육 지원, 학교 건립, 의료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 지원을 위한 ‘레인보 스쿨’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이 현지에서 뿌리내리는 데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 자체로도 국제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마련하고, 단순히 기업의 이익 창출을 넘어 진출한 국가에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새해에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더 많은 나눔 활동을 펼쳐 따뜻한 글로벌 기업으로 더 많이 회자되기를 기대한다. 연말연시 가족들과의 시간을 이웃과의 나눔으로 더욱 훈훈하게 덥혀 보는 것은 어떨까.
  • 지지율 87% 룰라 ‘아름다운 퇴장’

    지지율 87% 룰라 ‘아름다운 퇴장’

    “이제 정부를 떠나 ‘거리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늘 국민의 한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8년간의 임기를, 지지율 87%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마무리하게 될 루이스 이나시루 룰라 다 시우바(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23일(현지시간)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룰라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연설은 과거와는 조금 달랐다. 다음 달 1일 새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나는 룰라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지난 8년을 회상하며 ‘레임덕’이 없었던 대통령답게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같은 시기 83%보다 높은 87%의 지지율을 기록한 그에게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취임 당시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열악한 치안 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그를 기다렸다. 가장 큰 위기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측근들의 비리·부패 스캔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찾아왔다. 하지만 10살이 돼서야 겨우 책 읽는 법을 배웠고, 4학년을 마친 뒤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닦이를 시작해야 했을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힘든 시기를 이기는 데 버팀목이 됐다. 그는 “빈곤층 출신이라는 사실이 숱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꿈과 희망은 서민의 영혼과 가난,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왔다.”고 돌아봤다. 높은 인기속에 물러나는 그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그는 “내 ‘미래’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달라. 왜냐하면 여러분이 이미 내게 근사한 ‘현재’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뒤 “대신 브라질의 미래를 보고, 그것을 믿어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연설은 지난 20일 녹화된 것으로, 같은 날 현지 레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재출마 여부에 대해 “나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타고난 정치인이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연설에서 그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휘장은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게 넘겨질 것”이라면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ODA 선진화계획] 평가결과로 본 ODA 문제점

    [ODA 선진화계획] 평가결과로 본 ODA 문제점

    21일 열린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서는 ‘2010년 국제개발협력 소위평가 결과’도 확정됐다. 이는 올해 처음 도입된 국제개발협력(ODA) 유·무상 통합평가시스템에 따라 이뤄진 시범평가로, 원조기관 사이의 연계부족 및 사후관리체계 미흡 등 현재 이뤄지고 있는 ODA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평가소위원회에서는 캄보디아에 대한 ODA 추진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캄보디아에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9개 부처 및 기관에서 1억 1900만 달러를 지원했다. 2010년 현재 10개 기관이 6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차별적인 지원방식으로 캄보디아 경제발전과 빈곤퇴치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캄보디아는 바테이 지역의 농촌개발 시범사업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캄보디아 농촌개발부는 “농촌개발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남성층이 늘어나고, 토지가 비옥해졌다. 농장비 개선 등을 통해 농가수익이 3배 이상 증가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업이 지역제한적인 단위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사업효과를 전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실제 추진과정에서 원조대상국이 직접 참여해 경험을 축적하거나 기술을 전수받는 시스템이 미흡했다. 대부분 사업수행기관이 기본적인 기술 보급을 위한 초청연수만 실시할 뿐이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기술 전수 시스템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분절화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추진 중인 66개 사업들이 단편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농업분야에서 5개 기관이 8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계성을 찾기 어려웠고, 기타 중점분야에서는 3년 동안 지원사업이 1~2개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피로 얼룩진 한해를 보낸 멕시코는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환각’에 빠진 이 나라에서 하루 평균 마약을 둘러싼 암투로 숨지는 사람은 36명. 마약갱단과 정부군의 충돌로 올해에만 1만 2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최근 10년간 숨지는 다국적군(2220명)보다 4배 이상 많다. 멕시코 정부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뿌리뽑기에 나섰다. 하지만 ‘환부’에 칼을 댈수록 문제는 더욱 꼬여간다. 마약 묻은 페소(멕시코의 화폐)를 둘러싼 갱단과 정치인, 관료의 ‘3각 카르텔’ 탓에 멕시코는 치유 불능의 땅이 됐다. ‘마약과의 전쟁’으로 준(準) 전시상태에 돌입한 멕시코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 멕시코 마약 갱단은 고위 공직자를 겨냥한 표적테러를 자행하는가 하면 심지어 초등학생이나 여성까지 닥치는 대로 조직원으로 포섭해 세를 불리고 있다. 마약 소탕업무를 맡는 경찰 등 공무원은 마약조직이 노리는 첫 번째 표적이다. 올해 마약 갱단의 습격으로 숨진 멕시코 내 시장은 10명이 넘는다. 이들은 마약조직을 겨냥한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이려다 역습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에는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마약 갱단으로 보이는 괴한이 대형트럭으로 길을 가로막은 채 경찰단에 총을 쏴 10명이 죽기도 했다. 또 ‘마약의 도시’로 유명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미국인 영사 부부가 마약 밀매단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국적을 가리지 않는 살육극이 이어지고 있다. 마약밀매업이 ‘산업’ 수준으로 덩치가 부풀자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까지 조직에 가담하는 일이 늘고 있다. ‘마약왕’인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위세를 떨치자 ‘일그러진 꿈’을 꾸는 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빈곤층 가정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마약 조직에 발을 들여 손쉽게 돈벌이를 택하는 행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단 1000달러(약 115만원)면 마약 운반은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초등학생 킬러’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마약 갱단에 가입하는 여성도 최근 3년간 4배나 급증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2006년.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정부의 마약조직 소탕 작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내부의 적’ 때문이다. 멕시코 내 많은 정치인과 관료들이 마약조직이 건넨 돈에 취해 갱단을 보살피는 일이 잦다. 지난 10월 멕시코 상원의원 세사르 고도이가 대표적 마약조직 ‘라 파밀리아’의 두목과 통화해 ‘지지와 비호’를 약속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멕시코 갱단은 한해 60억 달러(약 6조 7900억원)를 뇌물로 이용한다. 마약소탕 작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크지 않은 것도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김우성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 소장은 “심각한 경제적 양극화와 높은 실업률 등에 지친 멕시코인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마약단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갱단원을 모집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락 소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돈을 푸는 마약조직에 오히려 호의를 느끼는 국민도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멕시코만의 노력으로 마약 갱단을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주변국이 나서 마약거래를 뿌리뽑을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간 488억 달러(약 55조 2000억원)로 추정되는 미국의 마약시장을 정리하지 않는 한 공급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멕시코는 미국 내 유통 마약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국으로 남아 있는 한 조직 범죄도 여전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역사주의란 진정 무엇인가

    ‘역사주의’(Historicism)에 대한 논란들을 총정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8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국제지역문화관에서 한국사학사학회 주최로 열리는 ‘역사주의를 다시 본다’ 학술대회에서다. 역사주의는 낙원으로 향해 나아가는 인류의 끝없는 진군을 뜻한다. 따라서 역사적 한 사건은 다음 사건을 예비하는 사건으로 계열화된다. 완전한 세상을 현재가 아닌 피안의 세계로 넘겨 버린다는 점에서 다소 비극적인 사고방식이었지만, 근대 문명이 들어서면서 인간의 이성과 과학문명의 힘에 대한 믿음이 퍼져 나가자 이는 낙관론으로 바뀌었다. 곧 다가올 미래는 지금보다 나으리라는 믿음이 확산된 것. 그렇지만 폐해도 적지 않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저질러지는 악덕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주의란, 찬양자들에겐 여전한 기회를, 비판자들에게는 만악을 낳을 뿐인 빈곤한 상상력의 근원으로 꼽힌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올해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라는 책을 펴낸 이한구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의 기조발표에 이어, 임상우 서강대 사학과 교수가 19세기 종교학자 에른스트 트뢸치를 통해 역사주의 문제를 살펴보는 ‘역사주의의 위기: 에른스트 트뢸치의 서구 문명 위기위식’을 발표한다. 이어 역사주의의 비판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가 ‘우리 시대에서 역사주의란 무엇인가?’를 발표하고 종합 토론 시간을 갖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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