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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소득불평등 30년전 수준 후퇴

    국내 소득불평등 30년전 수준 후퇴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이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악화됐으며, 특히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지적이 나왔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서비스 지출을 늘리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소득양극화 해소를 위하여’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소득 불평등도가 199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가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악화돼 최근 들어 198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위원은 또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중간 수준이지만, 중위 소득의 50% 이하 가구 비율을 뜻하는 상대 빈곤율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위원의 지적은 국내외 여러 지표에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니계수는 2000년대 중반 0.306에서 2000년대 후반에는 0.315로 악화됐다. 0∼1 사이의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빈곤율이 OECD 34개국 중 여섯 번째로 높다고 우려했다. 유 연구위원은 소득 불평등 심화 원인으로 가구 구성의 변화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아직 공적연금제도가 성숙하지 못해 노인가구 중 절반이 빈곤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사회서비스 지출도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킨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OECD 국가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교육과 보건, 육아서비스 등 공공사회서비스의 지출 비중이 평균 13%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하다. 유 연구위원은 “공공서비스 지출 증가에 의한 소득 불평등 완화 여지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술 진보와 개방화도 소득 불평등의 원인이다. 첨단기술은 대부분 교육을 잘 받은 숙련층에 유리해 비숙련층과의 임금 격차를 확대시켰고, 개방화로 인한 외국 인력 유입은 저소득층 임금 하락을 유발했다. 유 연구위원은 대책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기회 및 직업훈련 참여 확대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저임금 계층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TIC) 확대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 점검 ▲비정규직 및 단시간 근로 활성화와 보호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맷 데이먼 “부시 전 대통령에게 키스하고파” 충격 발언

    맷 데이먼 “부시 전 대통령에게 키스하고파” 충격 발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이자 남성다운 매력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맷 데이먼이 조만간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에게 3초간 입을 맞추고 싶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맷 데이먼은 최근 시사 잡지인 ‘애틀랜틱’(Atlantic)과 한 인터뷰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내놓은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 비상계획’(PEPFAR)에 매우 동감하는 뜻에서 그와 3초간 입을 맞추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부시 전대통령의 비상계획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에이즈 예방·퇴치 정책을 내놓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맷 데이먼은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지난 해 말부터 그의 정책과 행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가 이번 인터뷰에서 언급한 ‘부시 전 대통령과의 키스’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전 정권에 비해 개발도상국이나 빈곤 국가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고, 더 나아가 정책적 성과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비영리기관인 ‘WaterPartners International‘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맷 데이먼은 “부시 전 대통령 임기 당시와 현재는 이미 많은 것이 달라졌다.”면서 “나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었지만, 현재는 많은 부분에서 의견을 달리한다.”고 강조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은평구 드림스타트센터 복지부선정 우수기관에

    서울 은평구는 보건복지부의 ‘2011년 드림스타트 사업평가’에서 저소득층 아동 대상 복지 개선 사업으로 신규센터 우수기관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평 드림스타트센터는 다음 달 31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신규 사업 대상 평가는 최우수기관을 선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최우수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계층 가정, 결손가정, 한부모 가정 중 위기도 사전조사를 통해 선정된 만 12세 이하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주도 아동복지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4월 드림스타트 전담 팀을 구성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신규 사업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 대상 아동을 지원하는 등 신규사업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구는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해 아동 305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사례 관리를 실시하면서 예방접종과 학습지원 등 42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했다. 명절 성수품과 약품 등 129만원 상당의 기관 후원을 연계하기도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이번 평가 결과를 보다 나은 아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정착단계에 올린 만큼 이후에도 보다 정교한 지역 내 아동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상 아동 개개인에게 필요한 분야를 지원해 아동들이 빈곤을 벗어나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60년전 최빈국… 한국계 총재 배출

    “한국의 성장경험을 토대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개발도상국 발전의 핵심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습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김용 신임 총재가 지난 1일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나눈 대화이다. 김 총재는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도 한국을 경제발전 모범사례로 꼽았다. 김 총재의 ‘한국 예찬론’은 단순히 그가 한국계이기 때문에 비롯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너무 좋아하면 부작용이 생길까 조심스럽다.”며 김 총재가 후보로 있는 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계 총재여서가 아니라 세계은행의 차관을 받던 최빈국에서 60년 만에 원조공여국으로 탈바꿈한 한국의 위상변화 자체가 세계은행의 모범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2차 세계대전 피해를 입은 국가의 전후 복구와 경제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유엔 산하에 설립됐다. 단기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비해 저소득국에 35~50년, 장기로 자금을 융통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1955년 세계은행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개발차관인 IDA 차관을 1962년부터 1973년까지 1억 1600만 달러 제공 받았다. 이 자금은 철도교통 인프라 개선, 학교 시설 및 교육자재 확충, 농업 기반 확충자금 등에 쓰였다. 우리나라는 당초 2022년인 최종 상환일보다 앞당겨 2013년에 차관을 전액 조기상환할 방침이다. 최빈국 지원대상이었던 우리나라는 그동안 증자를 거듭, 세계은행 지분의 0.97% 지분을 확보했다. 경제 분야보다는 의학과 인류학 전문가인 김 총재는 세계은행에서 한국식 발전모델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적임자로 꼽힌다. 김 총장은 최근 미국 재무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발전과 빈곤완화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하나의 배경과 규율로 이처럼 거대한 문제를 다룰 수 없다.”면서 “세계은행이 경제 발전과 빈곤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개별적인 개도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우리나라는 이미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우리 정부와 세계은행은 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사업인 KSP와 관련, 상호간에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총재의 세계은행에 한국인 진출이 더 활성화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말 현재 1만 2000명인 세계은행 직원 중 한국인은 60명이지만, 아직 고위직은 없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최초의 아시아계 세계은행 총재’ 김용號 어디로

    김용 신임 총재가 이끄는 세계은행은 66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초의 유색인종 총재이자 세계은행에 한 번도 몸담은 적이 없는 ‘아웃사이더’라는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김 총재의 성향상 세계은행이 앞으로 개발이나 성장보다는 빈곤층에 대한 지원 등 ‘분배’에 더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 김 총재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은 빈곤완화 및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중진국에 살고 있는 빈곤층을 인식하고 이에 현실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음 날 세계은행 이사들에게 보낸 성명에서도 “세계은행이 가난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위해 정의와 포용,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교육·보건 전문가로 조직강화 예고 앞서 김 총재는 2000년 발표한 저서 ‘성장을 위한 죽음’(조이스 밀렌 미 등 공저)에서 신자유주의와 기업 주도의 성장 정책이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나 빈곤층의 삶을 더 어렵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반(反)성장주의자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자 김 총재는 “세계은행은 이미 많이 변했고 경제성장보다 특정 사회나 문제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중시하는 경향이 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총재의 근본적 성향 자체가 분배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 세계은행 조직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총재는 11일 성명에서 “세계은행 조직에 대한 개혁을 통해 세계은행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들의 의견은 물론 민간·공공 영역에 있는 고객과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도 했다. 김 총재가 교육·보건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 부문 조직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래도 미국인… 美국익 최우선시할 듯 김 총재는 또 개도국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세계은행 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자신이 아시아 출신인 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지명한 배경이 신흥국과 개도국들의 반발을 의식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성명에서 김 총재는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고, 여러 대륙에서 일한 덕택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세계은행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국적이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ADB “올 한국 성장률 3.4%” 한은·IMF 전망치보다 낮아

    ADB “올 한국 성장률 3.4%” 한은·IMF 전망치보다 낮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정부의 전망치(3.7%)보다 낮은 3.4%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의 긴축정책으로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용 이코노미스트 “선진국 긴축… 보수적 평가” ADB는 13일 ‘201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ADO)’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 4.3%에서 0.9%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3.7%, 국제통화기금(IMF)의 3.5%보다 낮다. 이창용 A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긴축이 예상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며 “비관적인 수치는 아니고 급격한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고 밝혔다. ADB는 한국뿐 아니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게 잡았다. 홍콩은 3.0%, 타이완은 3.4%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8.8%로 예상했던 중국 성장률도 8.5%로 낮췄다. ●아시아 개도국 평균 성장률 전망치 6.9% 올해 아시아 개도국 전체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6.9%로 지난해 7.2%보다 약간 낮아졌다. 이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아시아가 7% 가까이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빨간불’이 아니다.”며 “단기적 거시정책을 펴기보다는 유럽 사태를 지켜보며 미세 조정을 하라고 각국에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개도국의 물가상승률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 등의 요인으로 5.9%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은 올해 4.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0%다. 그는 아시아 개도국이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1960~1980년대는 빠른 성장과 함께 빈곤층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 모습을 보였지만, 1990년대부터는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서 불평등이 완화되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불멸의 세포’ 남긴 흑인 여성의 비극은 왜 끝나지 않았나

    인간의 정상 세포는 50회 이상 분열하지 못한다. 수명은 며칠에서 길어야 몇 년.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몸속 깊이 있는 세포는 10여년을 산다지만 세포 생존은 유한하다. 연구자들은 난치병 백신 발견은 물론이고 유전자 연구, 외부 환경 영향 등을 실험하는 데 시간제한에 쫓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951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다. 불멸의 세포가 탄생했고, 의학계는 혁신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는 죽었다. 헨리에타 가족에게는 아내이자 엄마의 사망이 극한의 슬픔이었지만 의학계는 환호했다. 여인이 앓던 자궁암을 검사하기 위해 떼어낸 세포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했다. 이 덕분에 소아마비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암,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었다. 유전자 지도를 그리는 데, 체외수정을 실험하는 데, 심지어 인간세포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는 데 쓰였다. 여인의 이름을 따서 ‘헬라세포’로 불리는 이 세포는 세상을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명 연장의 꿈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증식된 헬라세포의 총량은 어림잡아 5000만t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의학계는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그래서 공로로 유족들은 대대손손 잘살고 있을까. 천만에. 남편 데이에게는 전립선암이 있고, 폐에는 석면이 가득하다. 아들 소니는 심장이 좋지 않고, 딸 데버러는 관절염·골다공증 등을 앓았다. 가족 전체가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한다. 하지만 의료 혜택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대부분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흑인 빈곤층인 탓이다.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에는 헬라세포를 둘러싼 비극적인 가족사가 담겨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헬라세포의 시작과 현재를 추적하기 위해 1000시간에 달하는 인터뷰, 10년간의 취재로 책을 완성했다. 책에는 헨리에타와 가족들이 어떻게 의학계에서 제대로 이용당했는지, 흑인과 백인을 구분짓던 지독한 인종차별이 횡행한 시대상과 당시 의학계의 논쟁, 흑인과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부도덕하고 불법적이고 개탄스러운” 연구들과 연구 윤리, 헬라세포로 가능했던 연구 성과 등을 풍부하게 녹였다. 저자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그 시대와 환경에서 실제로 쓰였던 말을 사용했다고 했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를 썼는데, 다소 어색하게 턱턱 걸린다. 물론 헨리에타와 가족의 삶과 책의 목적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佛 워킹푸어 폭증… 생활환경 19세기 수준”

    유럽 전역에서 빈곤선 미만의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워킹 푸어(일하는 빈곤층)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의 워킹 푸어가 현재 수백만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수십만명은 야영지와 차량, 값싼 숙박업소에서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3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5명이 끼니 걱정을 하고 미래를 위한 저축은커녕 난방비와 아이 옷값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악의 재정난에 시달리는 그리스나 스페인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역내 경제강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의 장 폴 휘트시 경제학과 교수는 “프랑스가 부유한 나라이긴 하지만 이 나라의 워킹 푸어들은 19세기 사람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워킹 푸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재정난에 혼쭐이 난 유럽 각국 정부가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지출 삭감과 노동 유연성 강화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자료로 활용되는 고(高)실업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촉진을 채근하자, 고용주들이 의료보험이나 고용보장이 필요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계약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타트)은 “2011년 EU의 신규 고용직 가운데 50% 정도가 비정규직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연구자료에서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기관(EC)의 이자벨 엥스테드는 “임시직을 늘려 실업률을 낮추려는 정치인들의 시도는 유럽이 가진 진짜 문제를 호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 근로자의 8.2%가 평균 빈곤한계선인 연봉 1만 240유로(약 154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48㎞ 거리에 있는 야영지의 이동주택에 살고 있는 멜리사 도스 산토스(21)와 남자 친구 지미 콜린(22)은 몇 개월 동안 정규직을 찾아 전전하다가 여의치 않자 각각 임시직인 슈퍼마켓 점원과 거리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른바 ‘주변인’이라고 불리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 수십명이 힘들게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산토스와 콜린은 “저소득자를 위한 얼마간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택시비를 내고 생활비를 쓰다 보면 미래를 위한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5년이 지나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영화프리뷰] ‘헝거게임:판엠의 불꽃’

    [영화프리뷰] ‘헝거게임:판엠의 불꽃’

    ‘죽고 죽이는 생존 게임이 24시간 생중계된다면?’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이하 ‘헝거게임’)은 이처럼 다소 끔찍한 발상에서 시작된 판타지 영화다. 모든 것이 무너진 뒤 폭력과 힘이 지배하는 무정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신비한 마법이나 초능력 등을 등장시키는 기존의 판타지물과는 궤를 달리한다. 오히려 TV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앞세워 현실성을 띠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헝거게임’이란 독재국가 판엠이 혁명을 견제하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생존 전쟁이다. 12개 구역에서 추첨으로 두 명씩 선발된 총 24명의 소년·소녀들은 최후의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 이들의 사투는 TV로 생중계되고 12곳의 빈곤 지역 주민들도 긴장 속에 이들의 게임을 지켜본다.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일단 ‘헝거게임’이라는 설정을 통해 독특함과 흥미를 유발시킨다. 이 속에서 동생을 대신해 참가를 자청한 여주인공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역시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참가자들의 처절한 생존 경쟁이 진행자까지 갖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형태로 방송된다는 점.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서는 마치 이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하나의 오락 게임처럼 흥미롭게 바라본다. 이는 요즘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TV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흡사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손쉽게 조종하는 이들은 냉혹한 무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의 자화상과 자본주의 논리로 강대국에 휘둘리는 약소국의 비애를 떠올리게 한다. ‘헝거게임’은 분명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내세운 판타지 영화는 아니지만 리얼리티를 살리는 방식으로 차별성을 뒀다. 영화 속 독재 국가 판엠은 과거 러시아의 붉은 광장과 부란덴부르크문의 분위기를 살린 고전 건축 양식으로 사실적인 면을 강조했고, 액션 장면도 다양한 무기와 신체를 활용한 액션으로 리얼리티를 살렸다. 원작자인 수전 콜린스는 9년에 한번 소년·소녀의 무리를 죽음의 미로로 보내 괴물과 싸우도록 했다는 고대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헝거게임’을 만들어 냈고 총 세 권으로 구성된 원작은 4부작의 영화 시리즈로 제작된다. 영화는 그 시리즈의 첫편으로 충분히 완결성은 갖췄지만, 절반 이상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기 전 서론에 할애해 다소 지루한 감은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1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영화 ‘트와일라잇’을 떠올리게 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장점이지만,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5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지방시대] 낙후지역 ‘커뮤니티 뉴딜’ 필요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낙후지역 ‘커뮤니티 뉴딜’ 필요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서민 밀집지역의 열악한 주거환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실업, 교육, 빈곤 등의 문제와 서로 연계되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정책은 주거정책 따로, 개인별 복지정책 따로, 교육정책 따로 돌아가고 있다. 통합적 도시 재생의 필요성이 절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국도 이 같은 필요성 때문에 1998년 신노동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물리적,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커뮤니티 뉴딜(New Deal for Community)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음을 우리는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정부는 전국의 낙후지역 39개 마을을 선정, 10년간 총 3조 8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대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거주자 중심의 주택 공급, 범죄보안시설 강화 등 물리적 환경 개선 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반사회적 행동규정이라든지 지역 이미지 관리전략 같은 것을 포함하는 사회적 대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는 등 기존의 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융합적 재생정책을 펼쳤던 것이다. 대상지역 선정도 지역별로 건물노후도 같은 물리적 기준부터 범죄율이나 학업성취도 같은 다중결핍지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정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중앙정부가 예산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협약을 통하여 해당 지역과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했다. 마을의 실업률은 어느 정도까지 낮출 것인지, 거주환경은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가, 보건·교육·범죄 수준 등 분야별로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도출한 뒤 달성하는 주민파트너십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 대한 평가자료를 보면 주민의 80% 이상이 이 사업에 대해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지역 개선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인구가 늘어나고 범죄가 감소하는 등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된 것을 큰 성과로 꼽고 있다. 영국의 사례를 참고해 부산에서도 본격적인 커뮤니티 뉴딜정책을 시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도시 재생의 통합적 추진이다. 서민 밀집지역에서 필요한 지역적 요구는 물리적 개선부터 교육·실업·안전 등 복합적인데 우리의 대책은 항상 따로따로 논다. 정책부서 간의 팀워크를 통해 통합적 접근을 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임대주택 밀집지역의 재생대책은 노후시설 보강 등 물리적 대책만큼이나 알코올 문제 등 사회적 프로그램이 연결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둘째, 커뮤니티 뉴딜은 공동체의 복원을 사업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재생사업의 목표를 물리적 완성도로 보느냐, 아니면 공동체의 활성화로 보느냐는 정책적 가치와 철학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재생사업을 통해 물리적 완성도만 높인다면 그것은 반쪽일 뿐만 아니라, 혹시 공동체의 와해로 이어진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도시 재생은 물리적 복원에서 나아가 공동체의 복원이어야 한다는 목적의식의 공유가 중요하다. 셋째, 대상마을 선정의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해 마을별 결핍 정도를 대대적이고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의 경우 4500여개의 통 단위로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 복합결핍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관 주도의 일방적인 예산배정 방식이 아니라 주민협약에 의한 파트너십 방식이 성공의 관건이다. 이제 도시 재생도 이처럼 융합이 아니면 안 되는 시대다.
  • 日 “김용 지지”… 世銀 차기 총재 16일 선출

    日 “김용 지지”… 世銀 차기 총재 16일 선출

    세계은행이 오는 9~11일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거쳐 16일 차기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당초 오는 20~21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는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과 아프리카 출신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남미 출신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 등 3명이 나섰다. 김 후보는 1일 일본을 방문해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과 면담을 가졌으며 아즈미 재무상은 면담 직후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일본 방문에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을 방문해 왕치산 경제담당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과 한국이 달성한 급속한 개발과 빈곤 완화를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들에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논의했다.”면서 “김 총장은 세계은행에서 신흥경제국들이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 뒤 지난달 29일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 등 7개국 재무장관과 면담하는 ‘경청 투어’(Listening Tour)를 진행 중이다. 경청투어를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후보는 1일 일본 방문을 마친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2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는다. 김 후보는 박 장관과 면담에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미 한국계인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면담에서 김 후보 지지를 재확인하고, 세계은행 내 한국의 위상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장의 정견을 듣겠지만 우리도 세계은행에 요구할 부분은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총장이 총재가 되면 개도국 개발사업에 한국의 개발 경험이 적극 수용될 수 있고 우리 기업들의 참여나 국내 인재들의 세계은행 진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세계은행 내 국장급 이상 고위직 배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100여명이지만, 고위직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과 세계은행이 추진 중인 경제발전경험 공유(KSP) 사업과 우리가 국제 의제로 추진 중인 녹색성장 정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우리가 김 총장에게 요구할 안건으로 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크쇼 제2 전성시대…안방극장 ‘톡톡’

    토크쇼 제2 전성시대…안방극장 ‘톡톡’

    이홍렬쇼, 서세원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1990년대 토크쇼 호황기에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토크쇼 프로그램들이다. 2000년대 들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던 토크 프로그램들이 최근 들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방송사마다 스타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오랜만에 내놓는 것은 물론 전형적인 토크쇼에 다양한 양념을 친 변종 토크쇼까지 안방극장을 채우고 있다. 그야말로 토크쇼 르네상스다. 이름을 내건 토크쇼의 부활은 14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주병진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①)로 복귀했으나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이나 출연진들을 물갈이하면서 다양한 시도로 시청률을 높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들의 흥망은 방송사의 자존심 대결은 물론 진행자의 명운도 걸려 있다는 점에서 4월 6일 첫 방송이 결정된 톱스타 고현정 진행의 SBS 새 토크쇼 ‘고쇼’(②·Go Show)가 이목을 끌고 있다. 고쇼는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 등을 보조 MC로 낙점하면서 출격 채비를 마쳤다. 배우 고현정이 막강한 입담꾼들의 지원을 받아 한국판 오프라 윈프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 발표회에서 고현정은 ‘고쇼’ MC를 맡게 된 이유로 “하고 싶어서. 많은 분을 뵙고 싶고 얘기도 듣고 싶은 생각이 쭉 있었다.”면서도 “첫 녹화를 하고 나서 ‘정말 쉬운 일이 없구나, 드라마나 영화만 힘든 줄 알았는데 이게 뭔 일인가, 잘못된 선택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종신 선배와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 사고 없이 잘 끝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고쇼 1회의 게스트로는 고현정과 평소 친하기로 소문난 톱스타 조인성과 천정명이 출연한다. 고현정이 직접 섭외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경우에는 내가 도와 달라고 축하 사절단으로 와 달라고 부탁한 경우”라면서 “내가 그렇게 친분이 없더라. (인맥을) 첫 회에 거의 다 쓴 것 같다.”며 웃었다. 스타의 이름을 내걸진 않았지만 매회 거듭될수록 강세를 드러내는 토크 프로그램도 있다. SBS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③)가 바로 그것이다. 7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정치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호평받았다. 이후 배우 ‘차인표편’에선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과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입양, 빈곤국 아동 결연 등 ‘나누는 삶’에 대한 가치관을 피력한 차인표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감명받아 한국컴패션 결연 신청자가 급증하는 등 ‘재미’와 ‘감동’을 넘어 삶의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일종의 다큐멘터리 같은 힘까지 발휘했다. 지난달 26일에 문화심리학박사 김정운 교수를 게스트로 초대한 ‘힐링캠프’는 사회자 김제동과 이경규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힐링, 치유의 효과를 발휘했다. 이 외에도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승승장구(④) 또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토크쇼로 거듭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용 “韓 경제성장 세계적 모범 사례”

    차기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추천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모국인 한국을 전 세계 빈곤퇴치와 경제성장의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김 총장은 기고문에서 자신을 전쟁으로 고통받은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하고 “한국이 세계 경제 속으로 통합되면서 가난한 나라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나라가 됐는지, 사회간접자본 및 학교·보건시설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개개인들의 삶을 바꿀 수 있었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의 인생과 일을 통해 사람에게 투자하는 포괄적인 개발이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자신이 경제 성장보다는 보건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관련해, “(한국의 사례를 통해) 경제성장이 보건, 교육, 공공재에 대한 투자의 재원을 만들게 되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나라는 각각의 성장 방법을 따라야 하지만, 빈국 및 개도국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은행이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이며, 개도국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팔순 조모가장, 구청장 도움에 눈시울

    팔순 조모가장, 구청장 도움에 눈시울

    이옥분(80·영등포구 당산1동) 할머니는 지난해 당뇨합병증을 앓던 40대 아들을 잃은 뒤 집 천장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곤궁해져 넋을 놓은 터였다. 창문이 깨지는 통에 찬바람이 들어와도 수리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달 9일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방문해 적잖이 놀랐다. 고등학생인 손자와 손녀를 건사하느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려는 깜짝 방문이었다. 할머니는 “이렇게 찾아와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직원들의 손을 부여잡았다. 딱한 사정을 한눈에 알아본 조 구청장은 곧장 ‘서울형 집수리 사업’으로 도움을 주도록 조치를 취했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압약을 받도록 정보도 건넸다. “구 재활용지원센터에서 빈곤층에 지원하는 중고 가스레인지를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라.”는 살뜰한 당부도 보탰다. 예고도 없이 등장한 ‘밤손님’에 할머니는 거듭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감동행정’을 표방한 영등포구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간부를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 이 같은 ‘민생순찰’을 돌아 눈길을 끈다. 관내를 시찰하는 방식의 ‘카메라 행정’이 아닌 오후 7~11시 주민이 집에 있을 때 직접 만나 사정을 듣고 문제를 해결한다. 조 구청장은 “복지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철칙에 따라 취임 이후 줄곧 지역 순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는 14회나 민생순찰을 나가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상황을 파악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민간지원 연계는 물론 자원봉사 요청, 의료비 지원, 특별 구호, 장기임대주택 지원 등 각종 지원 방안을 제공해 저소득층 민원 30여건을 즉시 해결했다. 조 구청장은 ‘탁상행정’을 타파하기 위해 주로 간부급 직원을 대동하고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조 구청장과 동행한 인원은 과장급 이상만 59명, 팀장은 26명에 이른다. 팀장 이하는 34명에 그쳤다. 또 취약계층 방문상담이 전시행정으로 머물지 않도록 지원 대상을 찾으면 바로 대안을 찾아 민원을 해결한 뒤 상급자에게 보고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김숙희 지역경제과장은 “처음에는 추운 밤에 순찰을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직접 저소득 가정 곳곳을 다니며 얘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 난 뒤에 주민들의 반응을 듣고 현장행정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용 차기 세계은행 총재 “한국 경제번영 모범”

    차기 세계은행(WB) 총재로 추천된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이 전세계 빈곤퇴치와 경제성장의 단적인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김 총장은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나 자신의 인생과 일을 통해 인간에 투자하는 포괄적인 개발이 경제적,도덕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됐다”면서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전쟁에서 겨우 벗어나 길을 닦기 시작하고 문맹률이 낮았던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서 “세계 경제와의 결합이 어떻게 가난한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번영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는지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프라,학교,보건시설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국민의 삶을 바꿔놓는지 봤다”며 “또 경제성장이 보건,교육,공공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모든 나라는 성장을 위한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임무는 저소득 국가들의 신세대들이 모든 국민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향유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이 모든 국가의 요구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면서 “나는 의학,사회과학 분야의 경험과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 총장의 기고문 전문을 게재했으며,이와 함께 지난 27일 오후 김 총장이 워싱턴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면담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한국 태생의 김 총장은 27일부터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중국,일본,한국,인도,브라질,멕시코 등을 잇따라 방문해 각국 재무장관 등을 만나 세계은행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연합뉴스
  •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 靑 “世銀개혁·빈곤퇴치 적임자 환영”

    청와대는 24일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추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김용 총장을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추천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김 총장이 그간 국제 보건과 개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세계은행 개혁과 빈곤 퇴치라는 총재의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러한 기구에 김 총장을 지명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은행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김 총장 지명은 우리 교민 사회에도 매우 힘이 되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로버트 졸릭 총재의 후임으로 미국이 지명한 김용 총장을 포함한 3명의 후보를 이날 공식 발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엄친딸’ 타이완 총통 딸 “좋아요” ‘된장남’ 보시라이 아들 “싫어요”

    ‘엄친딸’ 타이완 총통 딸 “좋아요” ‘된장남’ 보시라이 아들 “싫어요”

    “그녀는 전액 장학생도 아니고, 빨간 페라리도 없다. 하버드대 석사 소지자로 버스와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중국 빈곤마을 부촌장 딸보다 행색이 남루하고 그 흔한 명품도 하나 걸치지 않는다. 아버지인 타이완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관시(關係)를 이용해 직장을 구하기보다 차이궈창(蔡 强·저명 예술가)의 조수 일부터 시작하는 등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이며, 친구들과 여성 잡지도 운영한다.” 마 총통의 장녀인 마웨이중(馬唯中)의 검소하고 독립적인 태도를 칭찬하는 글이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연일 리트위트(재전송)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액 장학생이 아니고 빨간 페라리도 없다’는 대목은 이번 양회 직후 해임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아들인 보과과(薄瓜瓜)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빗댄 것이다. 중국 반관영인 남방도시보 계열의 주간지인 남방인물주간은 23일자 최신호에서 ‘자신의 길을 걷는 엄친딸 마웨이중’이란 제목으로 마웨이중의 검소하고 낮은 자세를 정계 자제의 모범으로 치켜세웠다. 올해 32세인 그녀는 어머니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처럼 민낯에 흰색 셔츠와 청바지를 즐기는 서민형으로, 영어는 물론 불어에도 능통하다. 바이올린과 첼로, 그림 솜씨까지 뛰어난 그야말로 ‘엄친딸’의 전형이었다. 타이완국립대인 동물학과에 합격한 뒤 하버드대 생명과학과로 유학을 떠났다.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반면 보과과는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2살때부터 영국에서 가장 비싼 사립학교 가운데 하나인 해로스쿨을 다녔다. 학비 출처가 문제가 되자 ‘전액 장학금’이라고 주장했다.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외국 여성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과 붉은색 페라리를 몰고 베이징 시내를 출몰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간부들의 부패와 권력남용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 도를 넘어서는 권력층 자녀들의 생활은 일반인들의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의 권력층 자녀들은 마오쩌둥(毛澤東)이 공산화에 성공한 이후 수십년 동안 격리된 엘리트 학교에서 수학했다. 최근에는 미국 영국 등의 유명 사립학교로 조기유학을 떠난 뒤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귀국한 뒤에도 부모 덕에 국영기업이나 정부기관, 외국계 투자은행 등에서 일자리를 얻어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한국인 위상 드높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계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민 1.5세대 한국계가 유력 국제 금융기구의 수장 후보로 지명되기는 처음으로,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더구나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던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아시아계가 지명된 것은 1944년 은행 설립 이후 최초라 하니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교민사회에도 힘이 되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지명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김 총장이 다음 달 20일 열릴 세계은행 이사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하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 총장을 후보로 지명한 것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은행을 이끌 적임자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세계은행이 단순히 개발도상국에 대출이나 해주고 경제정책을 제안하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도국들의 빈곤 및 기아, 질병, 환경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곳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런 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2년 동안 맡는 등 국제 보건과 개발분야에서 남다른 경험과 식견을 쌓아온 김 총장이 적임일 수 있다. 유색인종으로서는 최초인 그의 총재 후보 지명에 환영과 기대가 잇따르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태생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여겨진 김 총장의 후보 지명은 그동안 백인 남성이 이끌어온 세계은행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에 대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때에 김 총장이 세계은행의 개혁과 빈곤 퇴치라는 총재의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김 총장의 쾌거는 우리에게 또 다른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글로벌 인재 키우기와 함께 우리의 이민정책을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세계銀 총재 김용 지명 배경은

    “놀랍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23일(현지시간)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WB) 총재 지명 사실을 전해들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미 교민사회는 ‘충격’이라 할 만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 총장은 세계은행 총재 후보군에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의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은행 총재는 그동안 미국인 중에서도 백인 주류 인사가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엄청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총장의 국적이 미국이긴 하지만 그의 피부색만으로 세계은행 총재의 역사에 큰 변화를 맞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처럼 아시아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그가 취임 이후 꾸준히 펼쳐온 파격적 ‘다(多) 인종화’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를 내각에 중용하는 한편 중국계 이민자를 주중대사로, 한국계 이민자를 주한대사로 임명하는 파격을 보여 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김 총장 지명은 세계은행 총재 후임 결정 시한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파격’과 ‘관행’ 사이에서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선택은 “왜 항상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이 독식하느냐.”면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을 무력화시키는 절묘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이 미국 국적이긴 하지만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미국 독식’ 이미지가 상당 부분 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계를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한 것은 한국을 배려한 측면이 있었을까.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한·미관계를 반영하듯 한국이 포함되는 ‘주요 20개국’(G20) 출범과 2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서울 개최 흐름을 주도하는 등 한국을 지원해 왔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열을 칭송해 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아시아계 등 소수민족 배려 차원으로는 볼 수 있지만,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서 김 총장을 임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지나치다.”면서 “무엇보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직에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에 임명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국제금융기구(IMF)와 함께 세계 금융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구다. IMF가 구제금융 등을 다룬다면 세계은행은 전 세계 개발, 빈곤 퇴치, 보건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세계은행이 지원하는 개도국의 프로젝트 총 투자액은 연간 500억~600억 달러 정도 규모로, 지역별로 중남미 지역이 가장 큰 수혜국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계 세계은행 총재 탄생

    김용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WB) 총재로 공식 지명됐다. 이민 1.5세대 한국계가 유력 국제 금융기구의 수장에 지명되기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확인한 쾌거로 평가된다.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1946년 창설된 이래 줄곧 미국 몫이었으며, 백인 주류 인물들이 자리를 맡아 왔다. 김 총장은 미국 국적이기 때문에 ‘미국인 세계은행 총재’라는 관행은 유지됐지만, 미국 내 비주류인 아시아계가 세계은행 총재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어서 그 자체로 역사를 새로 쓰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는 6월 사퇴하는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후임으로 아시아계 최초로 미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직을 수행 중인 김 총장을 후임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년 이상을 저개발국 발전을 위해 헌신한 김 총장은 전지구적 빈곤 퇴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강력한 기관인 세계은행 총재직에 이상적인 후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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