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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 옥탑방 전수조사로 우수행정사례 ‘최우수’

    관악, 옥탑방 전수조사로 우수행정사례 ‘최우수’

    서울 관악구가 서울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옥탑방 전수조사’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에는 지난 23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됐다. 주민에게 감동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낸 정책과 사례를 시 전체가 공유하고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특히 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최고 행정’을 뽑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관악구는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지역 내 옥탑방, 지하방을 전수조사했다. 지역 내 지하방 2만 8000여 가구, 옥탑방 1200여 가구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탑방은 불법이라 통계가 없지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복지 담당 공무원과 통·반장, 자원봉사 상담가 등이 발로 뛰어 찾아낸 수치다. 관악구는 이번 사업으로 발굴된 위기가정 사례와 조사 과정에서 느낀 내용을 담아 ‘옥탑방은 불법이지만, 사람은 불법이 아니잖아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구 관계자는 “관악구는 1인 청년 주거 빈곤율 55.5%, 1인 거주 세대 51.8%로 모두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라며 “주거 취약계층 전수조사는 지역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중 위기가정 5394가구의 상담을 진행했다.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도 방문했다. 관악구는 그동안 해당 발표회에서 다섯 번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2년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175교육지원사업’, 2015년 ‘청년사회적기업지원’, 2016년 ‘365자원봉사도시, 관악’, 올해 ‘옥탑방 전수조사’ 등이다. 상금은 모두 2300만원에 달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민관 합동 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사회 복지생태계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도 주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앉아서 기다리는 복지가 아닌, 발로 직접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하여 ‘복지관악’ 구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찬우·최불암 등 서울시 홍보대사

    정찬우·최불암 등 서울시 홍보대사

    서울시 홍보대사들이 23일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위촉식을 마친 뒤 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들은 자신들의 애장품을 기증했으며, 서울시는 이를 에너지 빈곤층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기타리스트 신대철, 의학전문가 홍혜걸, 여에스더, 개그맨 정찬우, 배우 한예리, 박원순 시장, 배우 최불암, 개그맨 장도연, 요리연구가 최현석,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개그맨 김태균. 서울시 제공
  • 동장군 오는데… 연탄은행은 썰렁

    동장군 오는데… 연탄은행은 썰렁

    본격적인 겨울 추위를 보인 23일 강원 춘천시 동면 연탄은행 창고가 텅 비어 있다. 2004년부터 홀몸 어르신, 장애인, 빈곤층 등 취약계층에 연탄을 지원해온 이곳은 올해 서둘러 찾아온 추위 탓인지 후원금과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춘천 연합뉴스
  • [사설] 해마다 떨어지는 한국인 삶의 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더 나은 삶의 지수 2017’을 엊그제 발표했다. OECD는 35개 회원국에 몇 나라를 더 해 매년 이 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5.9점으로 통계가 잡힌 31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친구나 친척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도 41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여러 지표를 종합한 순위는 2012년 24위에서 매년 한 단계씩 떨어져 작년엔 28위를 기록해 역시 최하위권이었다. 최하위인 삶의 만족도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아이들은 경쟁 사회로 내몰린다. 어린아이 때부터 남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쉴 틈도 없이 하루에 몇 개나 되는 학원에 다니며 대학에 들어가려면 더욱더 많은 시간을 사교육에 투자한다. 다른 조사에서 한국 학생의 삶의 만족도가 역시 최하위로 나타나는 것은 이상하지도 않다. 어른이 돼서는 어떤가. 젊은이들의 취업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하고 마는 신세로 몰리고 있다. 노인 빈곤은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사회의 개인주의화, 핵가족화의 결과다. 개인주의화는 마찬가지로 경쟁이 격화된 결과이며 핵가족화는 가족이나 가정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단지 소득이 높아진다고 삶의 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삶의 지수는 사회 정의와 연관돼 있다. 열심히 일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계층 사다리가 사라진 사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고 실망감만 팽배해지며 그 결과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장기적인 국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로 다시 되돌려야 하며 세계 최악의 양극화 해소는 어느 정부든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열심히 일하면 10년 정도 후에는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하고 빈곤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사회안전망도 더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일자리를 늘리고 젊은이들의 ‘열정 페이’를 강요하는 현상도 사라져야 한다. 어른들의 과욕과 비리로 어린 학생들이 수백 명씩 수장되는 일은 앞으로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래서 이 정부는 물론이고 위정자들이 할 일은 많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글쎄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식이 지구를 구한다? 글쎄요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 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생체 시계 변화 때문에 쉽게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고기를 안 먹어서 그래. 내가 살 테니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갑자기 기운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저런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가 생기더라도 채식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인류사에서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산업혁명 이후부터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를 먹을 수 있는 인구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한 국가가 빈곤에서 벗어나는 가장 첫 번째 신호가 육류 소비량의 증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학자들이나 기후학자들은 세계적인 육류 소비 증가에 대해 마뜩잖은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육류 소비의 증가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 역시 ‘육식의 종말’이란 책에서 현대 문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식생활 변화이고 그 핵심에 육류 소비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곡물의 70% 이상이 소를 비롯한 가축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는 사례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공대 동물 축산과학과와 미국 농림부 낙농사료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이 ‘모든 미국인이 비건(Vegan)이 된다면 과연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감소 정도와 그 밖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3일자에 실렸습니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연구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뉴 중 하나인 햄버거를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 4개를 생산하는 데는 동물사료 25㎏, 목초지 25㎡, 물 220ℓ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3억 2000만명의 미국인이 모두 비건이 된다면 농업에서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축산업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28%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절반에 가까운 49% 정도입니다. 연구팀은 일부 과학자나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기를 덜 먹는다고 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방출량이 획기적으로 그리고 엄청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고기 생산을 위해 축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토지를 식량 개발을 위한 경작지로 전환한다고 할 때 농업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한편 동물 배설물을 원료로 해 만드는 퇴비를 대체하는 합성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완전한 채식으로 전환할 경우 현재 사람들에게 필요한 칼슘이나 비타민A, 비타민B12를 비롯한 영양소와 신체활동에 필요한 핵심지방산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지나친 육식으로 망가진 지구 시스템이나 건강상 문제를 채식 중심의 식단으로 고칠 필요는 있겠지만 완벽한 채식주의도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는 보여 주고 있습니다. 뭐든 극단적인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은가 봅니다. edmondy@seoul.co.kr
  • 김혜련 서울시의원 “시립병원 사회복지사 증원 필요”

    김혜련 서울시의원 “시립병원 사회복지사 증원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의원(동작 제2선거구)은 지난 13일과 14일에 걸쳐 이루어진 서울시 시립병원과 시민건강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시립병원에 사회복지사 인력을 증원할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하여 증원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사회복지사를 채용할 것을 주장했다. 김혜련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301네트워크 사업의 수행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301네트워크로 대표되는 의료사회복지사업의 확대에 대하여 서울시 시립병원들 병원장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301네트워크사업은 의료, 보건, 복지를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로 지역사회내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적절한 의료서비스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여 다시 지역사회복지기관으로 연계하는 사업으로 찾아가는 서비스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의료인력보다 사회복지 인력의 충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집행부가 소극적인 예산편성등으로 인하여 직영병원(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등에는 공무원 조직의 확대를 이유로 미온적이며, 반대로 서울의료원이나 민간위탁병원(보라매병원 등)의 경우에는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하여 사회복지사 인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의 진료와 관련하여서는 의료취약계층이 병원이 내원하여 치료를 받더라도 건강습관의 부재, 낮은 수준의 영양섭취 등으로 인하여 다시 병원으로 내원하고 이로 인하여 의료비용이 발생 다시 빈곤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구조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병원에서 퇴원 하는 경우에 사회복지사를 통해 지역사회 사회복지관이나 동 주민센터의 공적 서비스로 연계되는 경우 이러한 빈곤과 질병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의료법은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은 사회복지사를 1인 이상 두기로 하고 있으나 이는 의료법상의 최소요건일 뿐 병원 내에서 충분한 의료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려웠던 상황이다. 이에 김혜련 의원은 시립병원에서 선도적으로 이 서비스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도하고 이를 전국화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경우 전국적으로 이 사업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김혜련 의원은 이후 예산심의 등에서 이에 대한 고려를 하겠다고 밝히며,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사회복지실을 확장하고 선도적으로 의료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청 서울시의원 “공공후견지원, 미성년-치매-지적장애인에 확대해야”

    유청 서울시의원 “공공후견지원, 미성년-치매-지적장애인에 확대해야”

    서울시의회 유청 의원(국민의당, 노원구 제6선거구)은 제277회 정례회 복지본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공공후견 지원사업을 보호시설에 있는 미성년자, 치매환자, 그 밖에 의사결정능력이 부족한 지적장애인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공공후견 지원사업’은 「민법」에 따른 성년후견제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후견심판 청구비와 후견인 활동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현행 공공후견 지원사업은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1년 개정된 「민법」에 따라 2013년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그 밖의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이 있는 사람(피후견인)에게 법원이 의사결정을 대신할 법적 후견인을 정해주는 제도이다. 공공후견 지원사업은 후견심판 청구 및 후견인 이용 시 드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성년후견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에게 후견인 선임비용과 후견인의 활동 비용을 지원해 주기 위해 도입됐다. 유청 의원은 “이혼률 및 미혼모 증가와 부모의 경제적 빈곤 등으로 인해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이 늘어나고,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의 인권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후견인 지정이 필요하지만, 현행 공공후견 지원제도는 원칙적으로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후견인의 도움이 절실한 치매환자와 보호시설에 있는 미성년자 등은 여전히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유 의원은 부모님의 이혼 후 그룹홈에서 생활하게 된 아이의 통장에 있던 돈을 얼굴도 모르는 아빠가 인출해 간 사례를 언급하면서, “시설에 맡겨져 이미 한 번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또 한 번 상처를 받지 않도록 보호시설 아동을 위해 공공후견인 선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돌봐줄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치매환자나 보호자가 없는 아동 등 취약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의 안전하고 질 높은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공공후견인 제도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서울시에서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후견 지원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공공후견 지원대상 발굴 및 확대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사명감을 가진 후견인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다. 50플러스재단에서 후견인 교육 및 추천 등을 추진하면 퇴직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청 의원은 “성년후견제도가 활성화되면, 시설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미성년자 등이 함부로 인권침해를 당하는 일이 줄어들게 되고, 복지혜택의 사각지대 또한 없어질 것”이라며, 사회복지공익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복지재단이 공공후견 지원사업 확대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OECD 최고의 노인빈곤율 이대로 둘 텐가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 노인의 빈곤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노인자살률이 OECD 최고라는 불명예도 갖고 있다. 세계 경제 규모 10위권 국가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부끄러운 기록들이다. OECD가 최근 내놓은 ‘불평등한 고령화 방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2.7%에 이른다. 말하자면 노인 2명 중 1명이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빈곤에 허덕인다는 얘기다. 이는 OECD 평균인 10.6%의 4배로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이들도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자녀 교육과 결혼 등 가족 부양에 허덕이다 보니 자신의 노후 설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반면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난다. OECD가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가 한국이라고 우려할 정도다. 하지만 노인들의 복지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이 높은 이유는 국민연금·기초연금 등을 시행한 역사가 짧다 보니 받는 금액이 적을뿐더러 혜택을 받는 이들도 적기 때문이다. 뒤늦게 기초연금이 도입됐지만 최저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해 제 역할을 못 하는 실정이다. 폐지를 줍다가 사고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것도 지옥 같은 빈곤의 현실을 더이상 버티지 못해서다. 노인들을 빈곤의 늪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공적연금 강화 등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노인들의 가난은 지금 노인 세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노인 세대로 이어져 노인 빈곤이 사회문제로 고착화될 수 있다. 현재 국민연금만 하더라도 경제활동인구 중 가입 비율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OECD 국가 노인들의 빈곤율이 낮은 이유가 공적연금이 떠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노인 일자리 확충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노인들의 일자리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노인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복지 정책이다. 정부의 복지예산이 100조원을 넘어섰다는데 노인 빈곤 타개책은 왜 허술하기만 한가.
  • 한 푼 아쉬운 로마…‘트레비 분수 동전’ 기부 접고 예산으로

    한 푼 아쉬운 로마…‘트레비 분수 동전’ 기부 접고 예산으로

    앞으로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를 향해 던지는 동전은 로마 예산으로 쓰인다. 종전에는 자선단체에 기부됐었다.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은 10일(현지시간) “로마시가 그간 가톨릭 자선단체에 기부했었던 트레비 분수의 동전들을 내년 3월부터 시 예산으로 편입해 시가 추진하는 도시 개선 프로젝트의 자금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광 명소로 전 세계 관관객들이 찾는 트레비 분수에는 연간 평균 약 100만 유로(약 13억원) 규모의 동전이 쌓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정은 로마의 고질적 재정난 때문에 나온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는 약 136억 유로에 이르는 빚을 떠안고 있어 쓰레기 수거, 대중교통 등 도시의 기본적 인프라 개선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약 140만 유로가 트레비 분수에서 수거돼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됐다. 카리타스는 이 돈으로 빈곤층에 먹거리를 지원했다. 노숙자 급식소를 운영하고 난민 쉼터를 꾸리는 데에도 쓰였다. 트레비 분수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제작한 분수다. 최대 높이 26m 규모로,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됐다. 이 연못을 등지고 서서 동전을 던져 넣으면 로마에 돌아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로마시는 트레비 분수에 들어가거나 신체의 일부를 담그고, 분수 주변에서 음식을 먹는 등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무거운 벌금을 부과한다. 지난 7월에는 60대 영국 여성이 트레비 분수에 들어갔다가 450유로의 벌금 고지서를 발부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취업난에 창업한 청년, 평균 31개월 만에 문 닫는다

    취업난에 창업한 청년, 평균 31개월 만에 문 닫는다

    10명 중 6명은 2년 이내 폐업 도소매·음식업 비중 40% ‘최고’월평균 소득 226만원에 그쳐 청년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창업한 지 2년도 안 돼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늘어나고 있는 청년 자영업자’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의 자영업 지속기간은 평균 2년 7개월에 불과했다. 1년 미만은 30.1%, 1년 이상~2년 미만은 25.2%로 창업 후 2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55.3%에 이르렀다. 2년 이상~4년 미만은 22.9%, 4년 이상은 21.8%에 그쳤다. 이번 연구는 2015년 기준 만 23~37세 청년 중 사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555명을 대상으로 했다. 청년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26만 7000원이었다. 남성은 253만 5000원, 여성은 199만 8000원으로 남녀 소득격차가 50만원을 넘었다. 산업별로는 생계형 소자본 창업이 많은 도소매·음식업(40.6%) 비중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영업·판매직(35.1%), 서비스 관련직(18.2%), 교육·법률 관련직(17.8%)이 많았다. 학력은 대졸 이상(36.9), 고졸 이하(36.0%), 전문대졸(27.1%)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전공과 관련 있는 업체를 창업하는 비율은 75.3%였다. 전공 일치도가 높은 청년 자영업자의 폐업 가능성은 불일치 자영업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업체 운영을 중단할 위험이 높아졌다. 황 연구원은 “소득이 적은 청년 자영업자는 이미 시장에서 적자를 보고 있거나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며 “이들에게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심층 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무연고-저소득층 공영장례 지원 추진”

    박양숙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무연고-저소득층 공영장례 지원 추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양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4)은 11월 9일자로 무연고사망자와 저소득층으로 삶의 어려운 무게를 견디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故人)들이 최소한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장례문화를 중심으로 한 상부상조의 공동체의식과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복지적 가치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IMF 경제위기 이후 가족해체·경제적 빈곤 등으로 가족 및 사회적 관계가 취약해지면서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고립 속에서 혼자 살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 무연고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무연고사망자는 전국적으로 총 1,232명으로 이는 지난 2011년 대비 1.8배 (682명→1,232명) 증가했으며, 2011년 682명이었던 무연고사망자는 2012년 719명, 2013년 878명, 2014년 1,008명, 2015년 1,245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시도별로는 서울시(308명)가 가장 많고, 무연고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경기도(193명)보다 서울시가 약 60% 이상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 서울시 무연고사망자가 300명을 넘어 338명까지 증가했으며, 특히 2017년 8월 19일 현재 서울시에서만 230명의 무연고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6년은 물론이고, 그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었던 2015년보다 많은 무연고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생활수급가정의 경우 75만원의 장제급여가 지원되고 있으나 이는 시신수습 비용 정도의 수준으로 이 지원 금액은 서울시가 적극 권장하고 있는 착한장례 비용 600여 만 원 수준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기초생활수급가정의 경우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직장(直葬)방식으로 장례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은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무연고사망자와 연고자가 있으나 장례를 치를 능력이 없는 이들이 공공의 지원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공영장례지원제도 시행을 위한 조례를 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 서울시 공영장례지원의 목적과 정의, 서울시장의 책무 등을 명확히 규정하고, ▲ 공영장례지원 대상과 방법 및 내용, 지원신청 및 결정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한편, ▲ 공영장례지원 업무의 일부 또는 전부를 비영리 장례지원을 고유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법인 또는 단체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지원대상은 ▲ 무연고사망자 ▲ 기초생활수급자 장제급여 수여자 ▲ 차상위계층 등 이다. 이번 조례안에 따른 지원대상은 현재 전국적으로 제정된 공영장례조례 중 가장 포괄적으로 장례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실질적으로 공공의 지원을 통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여 지원방법과 내용은 ▲ 현물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 현금지원도 가능하며 ▲ 시장이 정한 ‘노인돌봄대상자인 독거노인의 장례서비스 집행 기준 범위에서 별도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명시했다. 지원신청은 ▲ 본인·연고자·이웃사람 등이 ▲ 구두 또는 서면으로 할 수 있고 지원결정은 ▲ 신청을 접수한 담당공무원은 지원여부를 결정 ▲ 지체없이 신청인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현금지원이 결정되면 민간 기관·단체 또는 성실하게 장례처리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지정하여 지급할 수 있다. 박양숙 위원장은 “최근 ‘고독사’ 에 관한 언론 보도가 계속되면서 사회적 대응에 대한 요구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근 몇 년간 빠르게 증가한 무연고사망자에 대한 대책 또한 광역단체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동 조례안은 지역사회에서 무연고사망자의 존엄한 마무리를 함께함으로써 상부상조의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복지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발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위원장은 “이번 제정안을 통해 연고자가 없거나, 있어도 장례를 제대로 치를 형편이 되지 않는 이웃들이 공공의 지원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면서 “그동안 기초단체 차원에서의 공영장례조례는 있었지만 이번에 전국 최초로 광역단체 차원에서 공영장례조례가 만들어지면서 이번 조례 시행을 통해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공영장례가 보편적 사회보장이 될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양숙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안」은 이번 서울시의회 제277회 정례회 기간에 상정되어 심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 아빠? 대통령~!’ …짐바브웨 대통령 아들, 흥청망청 파티중

    ‘울 아빠? 대통령~!’ …짐바브웨 대통령 아들, 흥청망청 파티중

    독재자로 악명높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아들이 올린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온라인 매체 뉴스24는 파티 중인 대통령의 막내아들 벨라르민 차툰가가 값비싼 자신의 손목시계 위에 샴페인을 붓는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르민은 형 로버트 주니어, 친구들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샌튼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열었다.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은 평소에도 파티를 자주 가지며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막내 벨라르민은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6만 달러(약 67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자랑하며 “아빠가 나라를 통치하면 너도 알게 될거야”라는 글을 올렸고, 몇시간 후 시계 위로 한 병에 수백 달러에 판매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끼얹는 영상을 게재했다. 현지언론은 와인에 젖은 시계가 차툰가가 자랑한 고가의 시계인지 확실치 않다고 했지만, 짐바브웨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사람들은 무가베 대통령 아들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다시금 입증해 주는 증거라고 보았다. 실제로 짐바브웨 국민들은 경기침체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국민 4분의 3이 여전히 빈곤선 이하의 생활로 허덕이고 있다, 일반 국민은 상상할 수 없는 대통령 아들들의 씀씀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대통령의 장남 고레라자(33)가 400만파운드(약61억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두 대를 수입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아프리카 국가 통치자들에게 지속적 원조를 보내는 모든 나라들이 이제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주는 도움이 최상류층에게 가는건 아닌지 확실히 해야한다”라거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가문 전체가 짐바브웨 사람들에게 있어 수치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저소득층 창업 지원 확대…예비 자활기업 300곳 지정

    보건복지부는 2020년까지 우수 자활사업단 300곳을 예비 자활기업으로 지정해 지원을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복지부는 2000년부터 저소득층이 기술을 익혀 자립할 수 있게 지원하는 자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상위 이하 빈곤층 4만여명이 전국 2250개 자활사업단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자활사업단이 독립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자활기업은 1150개(약 1500명 근무)에 이른다. 자활사업단은 배달·요식업·청소 등 업종별 기술을 습득하고 경영기반을 다져 3년 후 일반시장에서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는 사업체다. 예비 자활기업은 광역·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 중인 개설 2년 이내의 자활사업단에서 선발한다. 매출액 및 수익금 발생 현황, 창업자금 적립규모 및 창업 계획의 구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복지부 심의위원회가 지정한다. 공모 접수는 다음달 6일까지다. 예비 자활기업으로 지정되면 1년간 정부 지원 사업비가 확대된다. 점포임대 지원 2억원, 자금대여 1억원 등 자활기금을 활용한 지원이 자활기업 수준으로 확대된다. 또 매출액 규모에 따라 참여자에게 지급되는 자립성과금이 분기당 최대 45만원에서 분기당 최대 120만원으로 인상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中 사회공헌 주도하는 한국 기업

    中 사회공헌 주도하는 한국 기업

    중국 진출 외자기업 중에서 사회공헌을 가장 많이 한 곳은 한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사회과학원 기업사회책임(CSR)연구센터가 7일 발표한 기업사회책임발전지수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평균 지수가 7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2위 홍콩 기업(48.1), 3위 일본 기업(35.1) 순이었다. 특히 상위 10개 기업 중 4곳이 한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중국삼성은 중국 내 외자기업 중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체 300대 기업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중국 자동차업계 1위를 차지했다. 외자계 순위는 중국삼성에 이어 2위다. 전체 순위는 8위로 2013년 150위→2014년 51위→2015년 27위→2016년 10위로 매년 상승해 왔다. 외자계 순위 기준으로 LG전자(3위)와 포스코(7위)도 10위권에 포진했다. CSR연구센터는 매년 기업의 매출, 브랜드, 영향력 등을 고려해 중국 전역에서 300개 기업(국유 100개, 민영 100개, 외자 100개)을 선정해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및 고용, 임직원 복지, 고객 만족, 친환경 기여 등 사회책임 이행 현황 전반을 평가하는 기업사회책임발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9년부터 농촌, 벽지 등 빈곤지역을 대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인 ‘희망공정’이 국가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기부 및 공익활동을 장려하는 자선법이 발효되고,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까지 전면적 빈곤 퇴치를 강조하는 등 기업의 사회책임 이행이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중훙우(鍾宏武) 사회과학원 CSR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삼성은 적극적 사회공헌활동 전개 및 정보 공개 수준 제고로 중국 내 사회공헌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도 황사 발원지 네이멍구 지역에서 사막화 방지사업을 10여년 동안 펼쳐 오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오랜 벗 같아…한미 항상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오랜 벗 같아…한미 항상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벗 같이 막역하게 느껴진다. 한미는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빈만찬 만찬사를 통해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는 결국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 점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내일의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보장하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든든한 팀워크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2차대전 후 자유세계 재건을 위한 트루먼 대통령을 회고했다. 트루먼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한국전쟁이 벌어진 한반도에 외국 참전이 이뤄졌고, 양국 군인이 전쟁터에서 함께 흘린 애국심의 붉은 피로 한미동맹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6월 워싱턴의 장진호 전투비에 헌화했다.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를 전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한미동맹의 숭고한 가치를 상기했다. 지금도 양국이 함께 피 흘리며 지킨 이 땅의 평화가 다시 위협을 받지만, 한미동맹은 그 위협을 막아내는 길이 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세계 최대 최첨단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바로 한미동맹의 굳건함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지금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 우리 앞에는 위대한 미국과 함께 세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과제도 모여있다. 한국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과 함께 평화 재건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빈곤해결 같은 공공가치의 구현에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동 노력이야말로 6월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합의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하게 만드는 길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위대한 미국을 만드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8일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이 되는 날임을 상기하면서 “한국에서는 첫 번째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드릴까 고민 끝에 한국 국빈으로 모셔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좌중에 웃음이 터지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쳐달라.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분의 첫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25년 만의 국빈방문이다. 지난 6월 방미 때 제가 받은 환대에 보답할 기회가 이렇게 빨리 주어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했는데 오늘 내외분을 청와대 경내로 모셔서 같이 지내다 보니 아주 오랜 벗처럼 막역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을 축하하며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며 건배사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의 낮은 청년빈곤율? 부모와 동거로 인한 착시현상

    한국의 낮은 청년빈곤율? 부모와 동거로 인한 착시현상

    한국 청년세대 빈곤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다는 주장은 부모와 동거기간이 길면서 나타나는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청년의 다차원적 빈곤실태와 함의’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청년(18~25세) 빈곤율은 9%로 국민 전체 빈곤율인 14.4%이나 성인(26~65세) 빈곤율 9.3%, 노인(65세 이상) 빈곤율 48.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청년 빈곤율 평균치인 13.9%보다도 낮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한국 청년빈곤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 것은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빈곤율은 가구 소득자료를 이용해 균등화한 소득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부모나 동거자와 소득을 공유하고 있는 경우 경제적 능력은 과대추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층은 OECD 최고 수준인 84.6%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착시효과를 없애기 위해서 경제력, 주거, 건강, 고용, 사회문화적자본, 안정성 6개 지표를 선정해 다차원적으로 빈곤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빈곤율은 4.5%, 청년 4.6%, 중장년 3.9%, 노인 8.9%로 나왔다. 특히 청년층은 경제력, 건강, 사회문화적 자본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길 부연구위원은 “청년이 경제력, 주거, 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성인보다 취약한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이런 취약성이 성인으로 안정적 이행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만큼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며 “청년세대가 미래에 빈곤세대로 이어질 위험을 감안해 고용 위주로 펼쳐지는 청년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혁명 ‘조용한 100주년’… 反정부 민심 분출 우려에 외면

    러시아 혁명 ‘조용한 100주년’… 反정부 민심 분출 우려에 외면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자 ‘인류 역사상 최대의 실험’으로 불리는 러시아 혁명이 7일로 100주년을 맞는다.1917년 2월, 제정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가 억압과 빈곤에 지친 민중 봉기로 무너진다. 사회민주노동당 급진파인 볼셰비키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은 그해 4월 망명 중이던 스위스에서 귀국, 10월 혁명으로 임시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는다. 10월 26일 수도 페트로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인 겨울궁전이 점령되며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노동자·농민·병사들의 대표자 회의)로’라는 구호를 내건 볼셰비키 혁명이 성공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쓰는 그레고리우스력으로는 11월 7~8일 사이에 일어난 혁명이었지만 당시 러시아가 쓰던 구력(율리우스력)으로는 10월 25~26일이어서 ‘10월 혁명’으로 불린다. 10월 혁명 후 1922년 탄생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은 1991년 붕괴할 때까지 약 70년을 존속했다. 러시아 혁명이 100주년을 맞았지만 러시아 내부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정부 차원의 행사는 없고 공산당이 주도하는 몇몇 기념행사만 열리고 있다. 러시아 공산당과 좌파 정당들은 7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가두 행진과 집회 등 혁명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앞서 2~3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19차 공산당·노동당 국제대회가 개최됐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10월 혁명 기념일’을 폐지하고 ‘국민통합의 날’이란 국경일을 제정했다. 11월 4일인 국민통합의 날은 17세기 초 러시아 의병대가 폴란드군을 몰아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7일에는 모스크바 크렘린 앞 붉은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1년 펼쳐졌던 군사퍼레이드를 재현하는 열병식이 진행된다.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린 민중 혁명을 기념하는 대신 나치 독일에 맞선 소련 국민과 군인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열어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행사다. 일각에서는 반(反)정부 민심이 10월 혁명 기념 분위기를 타고 분출되는 것을 러시아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4기 집권을 보장해 줄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독립언론 ‘도즈드’ 창립자 미하일 자이거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 조용하게 치러지는 이유는 푸틴 정권이 러시아 혁명을 선전함으로써 얻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시진핑 주석이 자신감을 얻었다고?/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시진핑 주석이 자신감을 얻었다고?/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중공 제19대 전국대표대회는 예상대로 새로운 변화가 없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 찬 어조로 중국의 ‘신시대’와 ‘중국의 꿈’(中國夢)을 언급했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시행해 온 정책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 표명일 뿐이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한 전문가와 언론도 있었다. 내겐 공멸을 우려한 중공 원로와 현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된 공전의 위기의식에서 나온 절박한 각오로 들렸다. 당 이념의 근본적인 변화야 분명히 시기상조지만, 혹여 역사발전의 순류대로 경제성장에 따른 자유, 민주, 인권의 보편가치를 신장시킬 선언이나 다당제, 의회제, 사유재산제의 점진적 허용을 전제로 한 단계별 로드맵 같은 새 비전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하나 시 주석은 개인권력의 강화로 당, 군, 정부와 인민에 대한 감독과 통제를 더 강화할 것임을 천명함으로써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사상과 중공 일당독재를 포기하지 않는 한 기존 노선을 취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확인시켰을 뿐이다. 중국지도부는 마오쩌둥의 위권(威權)시대로 되돌아가면서도 현 중국상황을 총체적 위기로 본다. 무리한 성장위주 경제정책이 빚어낸 이상증후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매년 거대자금을 투입했지만 생태환경과 생산성만 악화시킨 채 경제성장률을 6%대로 하향 조정한 것이 표증한다. 과도한 은행대출에 의존한 심각한 국영기업의 만성적 채무로 인한 국가채무는 5년 전 국내총생산(GDP)의 148%에서 올해는 235%로 폭증했다. 이대로 갈 경우 2022년엔 300%로 늘어나고, 부동산과 주식가격의 폭락에다 상승한 실업이 더해져 그리스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든가 혹은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국영기업의 개인소유가 인정되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은 수십조 위안의 공적자금으로 연명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경기과열로 거품이 형성돼 있다. 엄청난 국가채무와 거품을 걷어내지 않으면 위기가 일시에 폭발할 임계점에 이르렀다. 즉각 손을 쓰지 않으면 체제가 위협받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월 중국정부에 성장지수를 유지하기 위한 과도한 신용대출에 대해 재차 경고했고, 지난 9월 말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중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다. 절대다수의 노동자 농민은 여전히 빈곤하지만 국가와 일부 계층은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격차사회다. 그들의 부는 공공권력이 뒤를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소위 ‘슈퍼(超級)부패’(권력형 부정축재)가 곳간이다. 도처에 똬리를 튼 뿌리 깊은 부정부패의 주역은 다름 아닌 혁명원로 2세(紅二代)를 포함한 당, 군, 정의 고위층이다. 조직적으로 국가재산을 축내는 이들의 부패가 경제성장을 막고 사회기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전국에서 매일 토지와 건물의 소유권 보장을 둘러싼 농민, 노동자 시위도 반중공, 반체제적 적의를 드러내 위험수위에 도달한 지 오래다. 중공은 이들이 분리주의자 및 민주세력과 결합되는 걸 극도로 경계해 왔다. 지난 5년간 시 주석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담 영역인 경제문제에까지 개입해 자파세력인 ‘개혁소조’를 가동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노선과 고위층 부패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벌어진 권력투쟁 결과 가까스로 장쩌민, 후진타오 등의 각 계파가 시진핑의 권력집중을 용인하게 된 배경이다. 시 주석의 집권 제2기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중국 정부가 통화 스와핑 연장에 순응하는가 하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벌어진 갈등 국면을 봉합하고 경제보복 조치를 해소시킬 낌새를 보이는 것은 자국 내 취약한 사정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곧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중국 속사정에 대한 면밀한 연구검토 위에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중국 경제 및 정치 상황에 대비한 수출입시장의 다변화 모색은 이미 오래된 과제다. 무엇보다 우리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보다 중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큰 이상, 중국에서 눈을 떼지 않는 지속적인 중국 연구의 심화는 국가적 과제로까지 격상돼야 한다.
  • 유엔도 인정한 포스코 사회공헌

    유엔도 인정한 포스코 사회공헌

    포스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스틸빌리지’가 유엔의 우수 사례로 꼽혔다. 스틸빌리지는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포스코그룹의 철강소재와 건축공법을 활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 주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포스코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사례로 등재됨과 동시에 우수 사례에만 부여하는 ‘스마트’ 등급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SDGs는 2030년까지 인류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공동의 목표로 2015년 유엔에서 채택했다. 지구촌 빈곤, 교육불평등, 질병, 인권, 환경오염 등 총 17개 분야다. 해당 정부나 시민단체, 기업 등이 유엔 SDGs 홈페이지에서 SDGs 인증을 위한 등재 신청을 하면 유엔 지속가능개발부에서 심사해 결정한다. 포스코는 지난 9월 자사의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를 ‘인류의 지속가능 도시와 정착지 조성’ 분야에 등재 신청했다. SDGs 사례는 유엔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유엔 장관급 회의에서 모범 사례로 채택되면 회원국에 권고사항으로 전파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엘리트 숭배’가 빚은 실패의 시대

    ‘엘리트 숭배’가 빚은 실패의 시대

    똑똑함의 숭배/크리스토퍼 헤이즈 지음/한진영 옮김/갈라파고스/404쪽/1만 7500원“돌아보면 우리는 모두 문맹이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래리 서머스(전 미 재무장관)와 밥 루빈(전 미 재무장관)은 자신들이 이 세계를 다스리는 지성인이라고 생각했죠. 앨런 그린스펀(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요. 하지만 지금 보니 그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이에요!” 미국 주요 투자은행에 30년간 컨설팅을 해 온 유럽 경제학자는 우리 사회 최상부에 있는 권력층, 엘리트층에 대해 이런 불신과 분노를 털어놓았다. 그의 말은 미국 국민뿐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품고 있는 환멸의 핵심이다. 미국은 지난 10여년간 ‘벌거벗은 임금님’들이 초래한 ‘실패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엔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라크 전쟁, 뉴올리언스 사태, 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등 실패의 뿌리에는 엘리트들의 무능과 부패가 있었다. 미국만의 사정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겨울 국정농단 사태에 치밀하게 가담한 엘리트층의 추악한 민낯에 경악할 대로 경악한 바 있다. 미국의 진보적 정치 평론가 크리스토퍼 헤이즈는 이 모든 폐단은 엘리트층에게 절대적인 권능을 수여한 ‘똑똑함에 대한 숭배’에서 빚어졌다고 아프게 지적한다. 한마디로 능력주의를 종교처럼 떠받든 것이 ‘책임의 원칙은 힘없는 자들에게 적용하고, 용서의 원칙은 힘 있는 자들에게 적용하는’ 한없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워싱턴, 월가, 디트로이트, 뉴올리언스 등 엘리트층이 쌓아 올린 제도의 실패가 가장 극심한 곳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그곳에서 실패를 예언한 선각자들, 실패의 직격탄을 맞는 보통 사람들, 사태의 책임자 등과 인터뷰하며 현대사회의 모든 실패와 위기의 원인에 엘리트층의 불법 행위와 부패가 자리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다수는 똑똑함을 숭배하면서 엘리트에게 전능을 부여했고,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정답이라 믿으며 오판과 부정을 과감히 저질렀다. 능력주의에 따른 막대한 보상은 이런 경향을 더욱 부추겼다. 금융위기 당시 서민들은 가혹하게 스러진 반면 위기의 주범이었던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벌인 성과급 파티,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불법 복용 사태가 엘리트를 향한 믿음과 보상, 부정행위가 필연적인 인과관계임을 보여 준다. 대의민주주의가 권력층의 이익을 중시하고 가장 암담한 곳에서 곤경에 빠진 이들에게 냉혹했다는 증거도 부기지수다. 마틴 길렌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1981년부터 2002년까지 소득이 서로 다른 집단(소득 상위 10% 부유층과 하위 10% 빈곤층 비교)의 정책 수정 요구가 법률 제정에 미친 영향을 따져 보자 이런 결론이 도출된다. “정부 정책은 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확연히 기울고 빈곤층과 중간층의 바람은 사실상 도외시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와 기관들은 운석처럼 닥쳐와 참상으로 끝날 재난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다’며 날카롭게 경고등을 울린다. 때문에 ‘능력주의가 극대화한 불평등’, ‘조작된 게임’을 바로잡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 온 블록을 다른 방식으로 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기회의 평등뿐 아니라 결과의 평등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자 제롬 카라벨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만큼 기회의 평등에 집착하면서 조건의 평등에 무관심한 나라는 없다”고 했다. 때문에 저자는 모두가 느끼는 좌절감과 분노를 모아 이념을 초월한 연합 세력을 구축해야 엘리트 권력을 축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사회의 기반이 되는 기관들-교육제도, 정부, 국가 안보기관, 월가 등-을 정면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쫓아낼 주체는 지난 촛불시위의 경험처럼 바로 우리라는 사실을 믿으면서.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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