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빈곤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고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가출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자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금주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75
  • “한창 일할 시기부터 노후 준비 의식해야”

    “한창 일할 시기부터 노후 준비 의식해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빈곤이 찾아온다.” 한국에 앞서 고령화 시대를 경험한 일본의 노인 빈곤 문제 전문가 후지타 다카노리가 2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주최로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가 2015년에 쓴 ‘2020 하류노인이 온다’는 국내에도 지난해 번역돼 사회적 충격을 던졌다.후지타는 ‘장수국가 일본 노인의 리얼스토리’ 주제 강연에서 “한창 일할 시기에는 의식하지 못해 (노후)준비가 부족하다”며 “일찍부터 사회보장제도와 민간보험을 잘 활용하고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빈곤율은 19.4%로 5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이다. 생활보장을 받는 가구의 51%는 고령자 가구다. 그는 빈곤한 고령자를 ‘하류노인’으로 정의했다. 기초생활수급액으로 생활하는 고령자나 그렇게 될 우려가 있는 고령자를 가리킨다. 후지타는 “하류노인은 수입이 적고, 충분한 저축이 없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류노인 대부분은 연금 수급액이 적거나 없다. 고령자의 60∼70%는 월 10만엔(약 100만원) 미만 연금만 받는다. 고령자 가구 중 16%는 저축이 없고, 40% 이상은 저축액이 500만엔 미만이다. 이들은 집세를 못 내 간이 숙소나 PC방을 전전하고 유통기한 직전 할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 일본 내 하류노인 숫자는 700만명에서 1100만명 사이로 추산된다. 후지타는 “질환이나 사고로 인한 의료비 부담, 성인 자식 부양 부담 등으로 평범한 중년에서 하류노인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일을 해도 생활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빈곤해지다 보니 고령자를 부양하기 어렵고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 국민생활기초 조사에 따르면 30∼49세 가구주 빈곤율은 2000년 11.8%에서 2012년 14.4%로 2.6% 포인트 높아졌다. 그는 젊은 세대 빈곤화는 청년층 비정규직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비정규직 확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성인 자녀를 부양하다가 빈곤에 빠지는 고령자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후지타는 “사회보장을 확충하는 게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 생활고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노후 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명우 아주대 교수, 오한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참여한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다. 한편 한국의 노인은 절반 가까이(49.6%)가 빈곤층으로 파악돼 일본 노인 빈곤층의 2.5배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佛 등 EU 4개국, 사전 심사받은 난민만 망명 허용

    佛 등 EU 4개국, 사전 심사받은 난민만 망명 허용

    유럽연합(EU) 주요 4개국과 아프리카 3개국이 아프리카에서 사전 심사를 통과한 난민만 유럽 망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가 서유럽으로의 불법 이민자 수 감소, 테러리스트 유입 차단, 밀입국 조직 와해 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니제르, 차드, 리비아 정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회담을 갖고 새 난민정책에 대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7개국의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난민이 몰리는 니제르와 차드에서 예비 망명제도가 실시된다. 유엔난민기구의 자격을 충족하는 난민을 선별해 니제르와 차드 당국에 등록하고 이들의 합법적인 유럽 이주·정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 4개국은 불법 이민을 단속하는 리비아 해안경비대를 지원하고 니제르·차드의 국경 통제를 돕기로 했다. 예산 규모,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의 출발지인 리비아 등지에서 좀더 효율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내전, 학대를 피해 이주하려는 난민과 그렇지 않은 난민들을 기착지에서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합의는 불법적인 난민 유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면서 “합법적인 난민 신청을 수용한다는 독일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난민들의 정착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법 이주를 종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고질적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리비아를 안정시키지 못하는 한 난민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2015년 이후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피해 150만명이 유럽으로 이주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최종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하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은 “가난이 사람들을 유럽으로 향하게 하고, 인신매매범으로 내몬다”면서 “이들이 범죄행위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농업, 상업과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난민구호 단체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은 불법과 합법 난민을 나눈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고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중동·아프리카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서유럽에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들어간 중동·아프리카 난민은 11만 4000명이다. 2400명은 지중해를 건너다가 목숨을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년연장 65세 “공무원만 좋다” vs “공무원도 싫습니다”

    정년연장 65세 “공무원만 좋다” vs “공무원도 싫습니다”

    정부가 현재 60세인 법정 정년을 65세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상향되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2033년까지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2018년부터 기존 61세에서 62세(1957∼60년생)로, 2023년 63세(61∼64년생), 2028년 64세(65∼68년생), 2033년(69년생 이후) 65세로 늦춰진다. 정부는 이에 맞춰 연금 수급 연령과 은퇴 연령 간 차이를 좁혀 장년층 가계 부담을 덜고자, 1차(2018∼2023년), 2차(2024∼2028년), 3차(2029∼2033년)로 나눠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현행대로 정년 60세를 고수할 경우에 65세가 돼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33년엔 은퇴 후 최대 5년간 소득도 연금도 없는 빈곤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득 공백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또 장년층 고용 안정을 위해 2019년 이후부터 정년퇴직 대상자를 계속 고용하거나 퇴직 후 3개월 내 재고용하면 사업주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재고용 장려금 도입과 근로자가 일정 연령이 되면 삭감하는 연봉의 일정 부분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현행 임금피크제 지원금 제도도 평가해 개편하기로 했다. 네티즌들은 “어차피 공무원만 좋은거임. 사기업은 중소기업 다 해당 안되고, 대기업 중에서도 살아남은 5%만이 해당됨. 전부 경쟁에서 밀림.(tige**** )”, “공무원만 좋다는 말이 많은데 공무원도 싫습니다. 65세까지 일하라구요? 5년있으면 70세네요. 한 10년 골골하며 살다 80언저리에 죽으면 되나요?”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젊은사람들좀 살게 좀 나둬라. 지금 회사가봐라. 늙다리들 일도 안하고 신입사원들 몇배연봉 가져간다. 정년을 낮추는게 정답이다.(메모리**)”, “고령화 사회에서 안하면 못 버티긴 할 듯(peri**** )”, “정년연장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어쩌나요? 겨우 알바구해서 생활하니 결혼은 꿈도 못꾸죠. 부모로서 내가 명퇴해서 자녀와 청년2명 일자리가 생긴다면 기꺼이 내려놓으련만(토*)” 등의 청년층 일자리문제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존재했다. “젊은 이들의 인구는 점점 줄어드니까 정년을 늘림으로서 국민연금에 산소호흡기를 다는 정책이네. 안타깝게도 국민연금 내고도 못 받는 사람들이 많겠지(secu**)”, ”정년연장으로 국민연금수령 개시일과 맞쳐주는게 맞을듯.장년층 부모부양 세대.퇴직과 동시 국민연금이라도...(조*)” 등 호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청년들에게 기회 주는 개발원조 할 때다/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월요 정책마당] 청년들에게 기회 주는 개발원조 할 때다/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한국은 고소득 국가에 속하기 이전인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설치하는 등 개도국 지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비록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정부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원조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고 시민단체나 청년은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협력 활동에 참여해 왔다. 우리나라 해외봉사단의 규모가 연간 5000명을 상회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고 KOICA 해외사무소가 44개 국가에 설치돼 있다.개발원조 예산은 궁극적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그러나 그 예산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의 대외 정책과 밀접하게 연계된 주권적 영역이다. 대부분의 공여국은 자국민의 귀중한 세금으로 조성된 개발원조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고민을 한다. 국제사회에서 대외원조 정책을 선도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제개발부(DFID)는 수년 전부터 원조 집행 과정에 자국민과 자국 기업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스마트 에이드’라는 이름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많은 공여국도 개도국 지원에 자국민과 자국 기업을 하나라도 더 진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많은 국제기구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놀라운 발전의 원인으로 우수한 인적 자원을 들고 있다. 우리 경제가 발전 과정에서 보여 준 역동성과 회복력도 질 높은 인적 자원과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온 기업활동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이는 개발원조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막대한 투자를 통해 양성된 우리 청년이 일자리를 못 찾아 사장(死藏)돼서는 안 된다. 그들이 보다 좋은 일자리에서 더 큰 국부(國富)를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할 기회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업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개발협력이 단순히 개도국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 최근 발표된 신정부의 국정 과제에서 ‘국익 증진의 개발협력’을 제시했듯 대외원조를 통해 우리 청년과 기업에 기회를 열어 주는 것은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우리의 청년 기업,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원조 사업에 참여하면서 해외시장 경험을 쌓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개도국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 나가도록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중소·중견 기업이 개도국 현지에서 그 나라 기업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기초로 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개인적, 사회적 차원의 투자를 통해 육성된 잠재적 글로벌 청년 인재들이 청운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개발원조 분야에서 경력 사다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제도 등을 통해 청년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KOICA 국제기구청년전문가(KMCO)나 ODA 영프로페셔널 같은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그들이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되는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을 넓혀 주어야 한다. 개발원조는 단순히 외국에 나가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원조 정책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국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정교하게 수립돼야 하는 대외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식 또한 시민사회와의 협력 확대, 개도국과의 우호적 관계 강화, 우수한 우리 글로벌 인력의 양성 등 중요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더욱 커진 우리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동시에 보다 많은 우리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얻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개발협력에서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 “촛불시위는 ‘연대의 힘’ 보여준 사건”

    “촛불시위는 ‘연대의 힘’ 보여준 사건”

    ‘여자들은 자꾸…’ 등 세 권 동시 출간 “미국의 반전 운동가 조너선 셸은 혁명의 발원지는 결국 사람들의 심장이라 했죠. 보통 사람들이 연대를 통해 차이를 없애고 함께 두려움을 극복하는 순간이 변혁의 순간이 되는 걸 우리는 역사 속에서 많이 봐왔어요. 평범한 일상에서 놓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연대의 순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의 예가 바로 한국의 촛불시위였죠. 그 결과 정권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요. (트럼프 정권의)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비법을 전수해 주세요.”(웃음)정치·철학·역사·문화를 넘나드는 통찰력 있는 에세이로 유명한 미국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리베카 솔닛(56)이 “정의와 자유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힘이 여러 방식으로 펼쳐지는 나라에서 책이 출간돼 영광”이라며 “(미국의 정권 교체에도) 행운을 빌어달라”며 눈을 찡긋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사옥 50주년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다. 이날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창비), ‘걷기의 인문학’(반비·개정판), ‘어둠 속의 희망’(창비·개정판) 등 세 권을 한꺼번에 펴낸 솔닛은 세계적인 페미니즘 저자로 꼽힌다. 솔닛은 “세 권의 책 모두 기존의 고정관념에 시야가 가려 보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한 탐색이자 오래된 이야기를 깨뜨린다는 점, 저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특히 절판됐다 이번에 재출간된 ‘걷기의 인문학’에 들여보낸 새 서문에서 그는 한국의 촛불시위와 중동 전역을 휩쓴 아랍의 봄 시위 등을 “공적 공간에서 육체적으로 한데 모이는 경험,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는 경험”이라고 일컬으며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힘의 경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간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에서 데이트 폭력, 여성 혐오 살인, 디지털 성범죄 등 다양한 주제로 침묵을 거부하고 발화하기 시작한 여성들에 대해 짚은 그는 현재 미국 백악관도 여성 혐오 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 혐오의 문화, 백인 우월주의가 팽배해 있는 곳, 남성성을 강화해 여성을 과거의 성 역할로 복귀시키려는 곳이 바로 현재 미국의 백악관입니다.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었다는 얘기를 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고 부끄러운 상황이죠.” “책을 통해 여성을 구시대적 성 역할에 얽어매려는 시도 등 여성에 대한 도전이 강화된 상황에서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가, 행복한 삶이 인생의 목적에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는 그는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도구와 전략으로 무장한 새 세대의 페미니즘 물결을 낙관했다. “역사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승리하는 중이라는 메시지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요즘도 전 세계에선 끔찍한 여성 인권 유린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 차별 문제는 수천년간 지속돼 왔어요. 이걸 50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다 해결할 순 없죠. 좌절해선 안 됩니다. 제 한평생 봐온 것은 여성의 삶이 변화하고 개선되어 왔다는 겁니다. 한국의 강남역 살인사건이나 여성 BJ에 대한 살해 위협 등 한국의 여성 혐오 현상만 봐도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위협을 느끼고 있고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예요.” 그는 페미니즘이 인권 운동의 한 부분이란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살상, 가정 폭력, 빈곤, 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의 진정한 의미이죠. 이처럼 페미니즘은 다양한 불평등 이슈와 교차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문제와 통합해 접근한다면 페미니즘 운동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해방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해방을 이끌 거라 믿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의지로 좌절 넘었다…美 백인 빈민의 기적

    의지로 좌절 넘었다…美 백인 빈민의 기적

    힐빌리의 노래/J D 밴스 지음/김보람 옮김/흐름출판/428쪽/1만4800원 책을 읽기 전에 ‘힐빌리’(hillbilly)의 의미부터 알아보자. ‘힐빌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가리키는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교육수준이 낮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시골사람을 뜻하는 ‘레드넥’(red neck)이나 ‘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 같은 비하적 표현과 맥을 같이한다.‘힐빌리의 노래’는 힐빌리 출신으로 미국 최고 명문 예일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전도유망한 사업가가 된 32세 청년 J D 밴스의 회고담이다. 젊은 나이에 회고담이라니 좀 의아하지만 성장기라고 하기엔 담고 있는 내용은 너무나 묵직하다. 계층과 가정환경이 가난한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무기력증에 빠진 백인 하층민들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출간돼 대통령선거에서 백인 하층 노동자 계층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를 설명하는 책으로도 주목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책을 ‘트럼프의 승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여섯 권의 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밴스는 오하이오의 철강 도시 미들타운과 캔터키 남동부의 탄광촌 잭슨을 오가며 ‘시궁창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사는 세상은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출신 애팔래치아 사람들인 외가 쪽은 시비가 생기면 언쟁을 생략하고 바로 방아쇠를 당기는 유형이었다. 약물중독에 빠진 어머니와 돈 때문에 일찍이 양육을 포기한 아버지, 수없이 바뀌는 어머니의 동거인들, 소외와 가난과 마주하며 목표의식도 없이 정신적 빈곤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는 다혈질에 괴팍한 성격을 지녔지만 손자를 지극히 아끼는 외조부모와 누나 등 가족 덕분에 안정을 찾고 고등학교 졸업후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자립심과 자신감을 키운다. 제대 후 그는 오하이오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 로스쿨에 합격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밴스는 서문에서 “이런 일(성공)이 나와 같은 환경에서 자란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통계적으로 그와 같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의 미래는 비참하다. 운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는 정도고, 운이 나쁘면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한다. 그는 “나 역시 비참한 미래를 앞둔 아이들 중 하나였다”면서 “자포자기 직전까지 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어쩌다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되는지,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신적·물질적 빈곤이 자녀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랐다”고 적었다. 그는 책을 통해 윤리와 문화의 붕괴, 가족해체, 미래에 대한 체념, 소외와 가난으로 점철된 가족사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진솔하게 드러냄으로써 무관심 속에 버려졌던 힐빌리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가난을 대물림하며 피폐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힐빌리 문제의 본질을 ‘학습된 무기력’에서 찾는다. ‘내가 내린 결정이 앞으로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저자의 경우 해병대 입대가 변화의 계기가 됐다.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들을 배워 나갈 때마다 조금씩 자신을 향한 믿음이 생겨났다. 그는 “기대할 것이라고는 없는 미들타운의 환경부터 혼란이 끊이질 않는 집안 상황까지 인생은 내게 내 힘으로는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가르쳤다”면서 “집에서 ‘학습된 무기력’을 배웠다면 해병대에서 ‘학습된 의지’를 습득했다”고 말한다.그는 “미국 백인 노동자계층의 상당수가 나와 마찬가지로 산골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 산골 사람들은 여전히 안녕하지 못하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마법처럼 이 문제를 해결할 공공정책이나 획기적인 정부 프로그램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자신 같은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요소가 무엇인지 먼저 이해한 뒤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돌잔치 대신 기부할래요” 쌍둥이네 나눔잔치 열렸다

    “돌잔치 대신 기부할래요” 쌍둥이네 나눔잔치 열렸다

    “감사한 마음 이웃들과 나누고파” 쌍둥이 돌 맞아 쌀 100포 기부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의 첫돌을 기념해 성대한 잔치를 하는 대신 어려운 이웃을 도운 사람이 있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 옥종농협에 계장으로 근무하는 황주현(36·여)씨가 쌍둥이 자녀의 돌 기념으로 10㎏이 든 쌀 100포(180만원어치)를 사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11년 결혼한 황 계장은 지난해 7월 16일 아들·딸 쌍둥이를 출산했고 건강하게 잘 자라 지난달 돌을 맞았다. 황 계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렵게 얻은 아이들이 첫돌을 맞아 아무 탈 없이 잘 크고 있는 것은 주변 모두의 도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는 마음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면서 “기왕이면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쌀을 사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 모재홍(40)씨도 황 계장의 생각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황 계장은 지난 24일 하동산 쌀을 사서 자신이 거주하는 진주시와 부모가 살고 있는 고향 옥종면에 50포씩을 전달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황 계장의 뜻에 따라 지역에 거주하는 빈곤층 가정 총 100가구에 쌀 1포대씩을 전달했다. 황 계장은 “20㎏짜리 쌀 100포를 사서 선물하고 싶었는데 형편상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알려져 부끄럽다”고 말했다. 앞서 황 계장 부부는 쌍둥이 돌 행사를 지난달 진주시내 한 식당에서 가까운 친척과 친구 몇 명을 초대해 조촐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계장은 “자녀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장수하기를 바라는 돌 잔치 행사가 주위 어려운 이웃과 축복을 나누는 기부잔치 문화로 계승발전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옥종농협 동료 직원들은 “황 계장은 평소 고객들에게 아주 친절하고 업무도 원만하게 잘 처리한다”고 칭찬했다. 황 계장은 진주 경상대를 졸업한 뒤 2004년부터 13년째 옥종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육아휴직 중이며 오는 11월 복직 예정이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특별기고] 새 전기 맞는 동아시아·중남미 협력/에랄도 무뇨스 칠레 외교부 장관

    [특별기고] 새 전기 맞는 동아시아·중남미 협력/에랄도 무뇨스 칠레 외교부 장관

    1990년대 말 칠레와 싱가포르는 동아시아와 중남미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의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을 창설했다. 오늘날 FEALAC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유일한 협의체로서 유엔 회원국 간 최대 협력포럼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중남미 20개국과 동아시아 16개국으로 구성돼 있는 FEALAC은 2019년 출범 20주년을 앞두고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FEALAC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남남협력 및 삼각협력을 통해 개발 의제를 진전시키고 회원국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양한 공통의 이해관계를 지닌 회원국들은 FEALAC 내부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는 대(對)환태평양 의제 시행을 가속화하고 양 지역의 새로운 환경에 따른 도전 과제 해결에 가치 있는 기여를 할 것이다. FEALAC이 현재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사안은 기금 창설과 신(新)행동계획 이행이다. 특히 기금은 FEALAC 협력 사업의 체계화 및 재정 마련에 기여할 것이다. 칠레는 이러한 FEALAC의 활성화를 위한 한국의 기여에 사의를 표한다. 사이버사무국 운영, 비전그룹 창설 주도, 기금 및 신행동계획 제안 등은 FEALAC의 재도약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의 소중한 노력이자 헌신이다. 칠레는 회원국들과의 공조를 통한 지속 가능 발전 목표 달성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 FEALAC의 발전은 문화·학술·사회·정치적 분야에서 미래세대들의 협력과 참여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칠레는 빈곤퇴치, 수출 진흥, 재난 대응, 해양 보호, 민주적 거버넌스 분야에서의 경험과 협력 프로그램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 칠레는 이달 부산에서 개최될 제8차 FEALAC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FEALAC이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칠레와 한국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양국은 1990년대 민주주의, 인권, 국제 평화와 안정 추구, 시장개방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고, 올해는 양국 수교 55주년이 되는 해다. 양국이 그간 혁신적 협력 의제를 기반으로 우호협력 및 교류를 심화해 왔으며, 이를 우리 시대의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외교뿐 아니라 의회 차원에서의 정치 대화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돼 온 점은 양국이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한국이 맺은 첫 무역협정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 통상 관계도 공고해졌다. 현재 개선을 협의 중인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양국 정부 기관 간 협력뿐 아니라 교역도 눈에 띄게 확대됐으며, 여타 새로운 생산 부문으로도 개방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칠레는 이번 부산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다양한 성과물은 앞으로 중남미와 동아시아 간 이해 제고 및 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 장애인들, 광화문 지하서 나오는 데 5년 걸렸다

    장애인들, 광화문 지하서 나오는 데 5년 걸렸다

    정부 단계적 수용 발표에 “해산” 오늘 박능후 복지부장관과 면담 새달 5일 농성 종료 공식화 장애인 등급제와 부양의무자 기준, 장애인 수용시설정책 폐지를 요구하며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5년간 농성했던 장애인들이 다음달 5일 농성을 마무리한다.1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공동행동’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9시 40분부터 35분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남을 갖고 농성 종료를 공식화한다. 다음달 5일은 장애인 인권단체인 ‘전국 장애인 차별철폐연대’가 설립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광화문역 지하보도에는 빈곤한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한 장애인 18명의 영정이 놓여 있다. 박 장관은 장애인·빈곤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영정에 헌화할 예정이다. 복지부 장관이 장애인 농성장에 직접 찾아가 헌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장관은 장관 취임 전부터 “복지부 장관이 장애인을 만나지 않으면 누가 만나겠느냐. 꼭 직접 가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듣겠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박 장관은 지난달 31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요구하는 장애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까지 찍은 바 있다. 장애인단체 농성 종료는 문재인 정부가 장애인 등급제와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현실화됐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모든 국민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제1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2018∼2020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부터 주거급여를 시작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이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박 장관은 장애인·빈곤단체가 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장애인 등급제 폐지와 관련한 민·관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번 간담회에서 수용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다만 장애인·빈곤단체들은 장애인 등급제와 부양의무자 기준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화문역 장애인 농성 5년만에 마무리

    광화문역 장애인 농성 5년만에 마무리

    복지부 장관, 장애인 영정 앞 헌화 예정장애인 등급제와 부양의무자 기준, 장애인 수용시설정책 폐지를 요구하며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5년간 농성했던 장애인들이 다음달 5일 농성을 마무리한다. 1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공동행동’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9시 50분부터 약 40분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남을 갖고 농성 종료를 공식화한다. 다음달 5일은 장애인 인권단체인 ‘전국 장애인 차별철폐연대’가 설립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광화문역 지하보도에는 빈곤한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한 장애인 13명의 영정이 놓여있다. 박 장관은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영정에 헌화할 예정이다. 복지부 장관이 장애인 농성장에 직접 찾아가 헌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장관은 장관 취임 전부터 “복지부 장관이 장애인을 만나지 않으면 누가 만나겠느냐. 꼭 직접 가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듣겠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박 장관은 지난달 31일 중앙생활보장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요구하는 장애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한 바 있다. 장애인단체 농성 종료는 문재인 정부가 장애인 등급제와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현실화됐다. 복지부는 지난 10일 모든 국민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제1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2018∼2020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부터 주거급여를 시작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이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다만 시민단체들은 장애인 등급제와 부양의무자 기준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3시간 걸려 전달한 화천의 손길… 흙바닥 쪽방, 미래가 열렸다

    23시간 걸려 전달한 화천의 손길… 흙바닥 쪽방, 미래가 열렸다

    인구 2만 7000여명의 산골마을 강원 화천군이 1억여명, 80여개 부족들이 모여 사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66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해 화천군을 위해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당시 에티오피아군은 5차에 걸쳐 6037명이 파병돼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당시 에티오피아 최정예 황제근위병(칵뉴부대)은 253번의 전투에서 전승하며 유엔 참전국 가운데 가장 용감한 군으로 기억된다. 주로 강원 화천과 철원, 양구, 춘천 등 중부전선에서 활동하며 전과를 올렸다. 덕분에 전쟁 전 북한땅이던 화천군이 자유의 땅이 됐다. 이런 에티오피아를 잊지 못해 화천군이 어려운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9년째 보은의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열흘간 아프리카의 허브로 발돋움하는 에티오피아를 찾아 화천군 장학사업의 실태와 참전용사 후손들의 삶을 돌아봤다.“(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게) 자랑스럽습니다. 잊지 않고 멀리서 찾아줘 감사할 뿐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60㎞ 남짓 떨어진 외딴 산골 아레타 마을에서 만난 참전용사 바컬러다디(86) 할아버지는 목이 메었다. 이역만리에서 비행기로 20시간, 다시 3시간의 비포장길을 달려 찾아 준 데 대해 감격했다. 귀가 어두운 오로모족으로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라어를 못하는 할아버지는 2중 통역을 통해 집안을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을 어귀까지 마중 나온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동네에 모여 사는 19명의 가족들이 모두 나와 반겼다. 아름드리 유칼립투스나무 서너 그루를 기둥 삼아 나뭇가지를 엮어 두른 울타리 안에서 소와 개, 양, 닭이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다. 흙바닥에 그릇 몇 개 갖춘 초가집 오두막으로 손을 이끈 게테케베데(70) 할머니는 장학금을 받는 손자 워르크너(14·중1)를 인사시키며 “손자를 위해 장학금을 줘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화천군은 자치단체의 작은 예산과 십시일반 후원을 모아 244명(올해 29명 추가 선발)에게 연간 8330여만원씩 지급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화천 지역 군민 10여명의 정기 후원자와 기업, 군부대가 동참한다. 빈곤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다. 참전용사 회장 멜레세(87)는 “우리는 한국을 사랑하고 슬픔도 같이하는 형제 같은 나라”라고 고마움을 표했다.아디스아바바 도심지역에서 만난 대부분의 참전용사 후손들의 삶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심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인구 밀집지역 골목마다 늘어선 2~3평 넓이의 흙바닥 쪽방에서 단출한 가재도구만 갖추고 서너 명의 가족이 함께 생활했다. 허름한 소파와 작은 텔레비전, 별도의 침실을 갖춘 집은 그나마 형편이 좋은 편이다. 참전용사 데넥에베르(85)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4학년 손자가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 가길 희망한다”며 참전용사 훈장과 당시 사진, 각종 증명서를 내보였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카 갈립요셉(8)의 장학금을 신청한 참전용사 딸 엘리자벳리사(34)는 “장애인 아빠를 두어 생활력이 없는 조카가 장학금으로 학교에 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흙바닥 단칸방에서 동생과 재봉일을 하는 어머니와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루트(9·여)는 가슴 수술까지 했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화천군이 주는 장학금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단비와 같다. 많게는 에티오피아 교사 월급(12만원 정도)의 절반 수준인 6만원까지 지급되기 때문이다. 장학금은 주로 생활비 지원 형식으로 이뤄진다. 학년별·성적별로 차등을 둬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부추긴다. 초·중·고·대학생에게 월 3만~5만원씩 주며 성적에 따라 1만원씩을 더 준다. 함께한 류희상(53) 화천군 의원은 “대학생은 국내 명지대, 한림대와 협의해 1명씩 유학생을 뽑아 학자금은 대학 측에서, 생활비는 화천에서 지원해 준다”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서 운영하는 명성의대에 진학한 후손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명성의대 4학년인 부르크(23)는 “사회에 나가서도 참전용사 후손들을 돕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급된 돈은 생활자금으로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국공립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교육의 질이 좋은 사립학교로 옮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어 장래 참전용사 후손들이 자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참전용사 장학사업 지부장을 맡은 오태일(54)씨는 “참전용사 후손들의 90%가 극빈층으로 생활하는 마당에 화천군이 지급하는 생활비 지급형 장학금은 후손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 자립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후손들을 돕는 다양한 후원사업들이 있지만 화천군이 추진하는 장학사업은 시작한 지 9년이 넘어가면서 에티오피아 정부뿐 아니라 후손들 사이에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장래를 밝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화천군은 손자들까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장학제도를 정비해 후손들이 자립할 길도 열어 놓고 있다. 올해 처음 화천지역 고교생 3명과 함께 에티오피아 현지를 찾은 최수명 화천군 교육복지과장은 “위탁 운영을 하면 제대로 장학금이 전달되지 않겠다는 판단에 어려움이 있지만 직접 현지를 찾아다니며 대상자를 발굴, 지급해 오고 있다”면서 “참전용사의 후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길을 열어 놓고 돕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아디스아바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외 오지에 희망 심는 KT&G

    해외 오지에 희망 심는 KT&G

    ‘사막화’ 몽골에 임농업 교육센터 건립KT&G가 해외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일 KT&G에 따르면 ‘KT&G 캄보디아 해외봉사단’ 40여명은 지난달 시엠레아프주(州)에서 2주간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로써 2005년 이후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한 임직원 및 대학생 봉사단은 1000명(총 36차례)을 넘었다. 이들은 학교 시설물 보수, 학습 지원, 보건·위생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KT&G복지재단은 또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몽골에 ‘임농업 교육센터’를 최근 준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봉사단을 파견해 건축 지원 및 생태 복원 등의 활동도 벌였다. 2015년 10월부터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서 빈곤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상상빌리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 한국어학당도 설립했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 사회공헌 사업도 적극 전개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황교안 “조국 비하 옳지 않아…우리나라 위대하다”

    황교안 “조국 비하 옳지 않아…우리나라 위대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9일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서부터 나오곤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황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을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저는 우리나라가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국내 총생산(GDP) 세계 11위, 수출 세계 8위, 과거 식민지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나라, 세계 2차 대전 이후 신생독립국 가운데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 요즘 SNS에서 공유되곤 하는 내용”이라며 “이런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요.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성과를 열거하며 자긍심을 강조한 것은 보수우파 진영이 주장해온 1948년 건국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어느 외국인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저서를 낸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 되었음에도 한국인들만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적고 있다”며 “공감 가는 측면이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채무, 가계부채, 청년실업, 임금 격차, 저출산·고령화, 노인빈곤, 높은 자살률 등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 모두의 힘을 결집하면 이런 문제들도 결국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피·태블릿에 빠진 청춘… 외국인이 본 ‘평해튼’

    커피·태블릿에 빠진 청춘… 외국인이 본 ‘평해튼’

    조선자본주의공화국/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전병근 옮김/비아북/260쪽/1만 7000원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음/레드우드/274쪽/1만 5000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중 간의 대립각을 보고 있자면 이육사의 시 ‘절정’이 절로 떠오른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부딪는 강 대 강 상황에서 ‘한국 속 이방인’들이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에 대한 패러다임과 해법의 변화를 살핀 책들을 잇달아 펴냈다.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선포(?)하고 맥줏집을 차린 다니엘 튜더(청와대 해외언론 정책자문으로 내정)와 로이터 주재 서울 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은 ‘3명 이상의 취재원에게 확인된 팩트’들을 촘촘히 엮어 상투적인 북핵 보도에 가려졌던 북한 사회의 속살을 드러낸다. 책은 해외 언론에서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사는 로봇’, ‘국가 선전물의 맹목적인 추종자’, ‘무기력한 희생자’ 등으로만 묘사됐던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일상과 욕망, 호기심을 세밀한 풍속도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겉은 사회주의이나 속은 이미 깊이 자본주의를 체화하고 있는, 북한의 밑바닥부터의 변화를 펼쳐보인다.북한의 사회계약이 무너진 건 1990년대 최대 30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기근 때다. 북한 주민들은 이때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규칙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아프게 배웠다. 이후 개인 대 개인의 시장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현금을 벌어들이려 부업을 하든지 여가 시간에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식이다. 사랑을 나누려는 연인들을 위해 아이들이 학교 가고 없는 낮 시간, 시간제로 자신의 아파트를 대여하는 불법 행위에 뛰어드는 주부들도 많다. 이를 두고 저자는 “대기근 이후 북한 주민들이 합리적으로 적응해온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인간의 기본 요구에 부응하는 100% 자본주의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북한에서 실제 중시되는 건 이런 ‘회색시장 경제’이며 북한 정부도 이에 손을 놓은 지 오래다.북한 주민 대부분은 절대 빈곤 속에 살지만 ‘평해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태블릿을 가지고 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서울, 뉴욕 등 세계 대도시 청년들과 꼭 닮은꼴이다. 평양의 신도시 여명거리 고급 아파트 일대를 말하는 ‘평해튼’은 평양과 맨해튼의 줄임말로 뉴욕 맨해튼처럼 풍족한 삶을 누린다고 붙여진 별칭. 미국을 상징하는 청바지는 금기여도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마저 “촌스럽다”고 일갈하는 청진의 패셔니스타들은 스키니진을 입으며 해방감을 누린다. 저자들은 체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북한 정부가 받아들인 시장화가 급속히 불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권의 붕괴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본다. 지정학적 조건에서도 북한이 현재를 유지하는 게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단기적으로 가장 현실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현 정권 아래서의 점진적인 국가 개방”이라며 “그때까지 우리는 오래전부터 바깥 세계를 놀라게 할 힘이 있었던 북한을 당혹감과 희망이 뒤섞인 심정으로 계속 지켜볼 따름”이라고 한다.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자 아시아인스티튜트 소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서 한국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동아시아 안보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립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한국인처럼 한국은 자신만의 입장을 내세우는 걸 어려워한다는 지적과 함께. 그는 미국이 사드의 배후에 있는 미사일방어(MD) 체계를 통해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환상을 유포하고 있지만 MD는 몇 가지 조치만으로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며 안보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유, 민주주주의에 대한 가치 대신 돈만 더 내라고 요구하는 트럼프 정권의 비이성과 시대착오에 끌려다닐 필요 없이 해결책을 제시할 쪽은 한국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한국이 용기 있게 역내 무기 감축 협정을 제안해내는 것이 안보 딜레마에서 벗어날 길”이라고 주장한다. ‘순진한 이상주의’로 비치겠지만, 그것이 유일한 생존법이라는 게 저자의 단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백인 목숨은 소중”… 나치 깃발 아래 핏빛 ‘백인 우월’ 과시

    “백인 목숨은 소중”… 나치 깃발 아래 핏빛 ‘백인 우월’ 과시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17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의 중심인 ‘해방공원’(Emancipation Park·리 공원)에서 만난 로이 스미스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공원 앞 주차장에서 일한다는 그는 “그야말로 ‘폭동’이었다.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가면을 쓰고 욕설과 고함뿐 아니라 각목 등을 휘두르고 신문 판매대 등을 집어던지며 지나가는 행인을 위협했다”고 지난 12일 당시를 떠올렸다. 20여년 공원 인근에서 살고 있다는 제시카 무어는 “공원을 가득 메운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붉은색의 남부연합기뿐 아니라 독일의 나치 깃발을 흔들며 ‘우파는 집결하라’, “(인종) 다양성은 집단 사기”, “백인 목숨은 소중하다” 등 섬뜩한 구호를 외치며 광기를 보였다”면서 “평생 잊기 힘든 공포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는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백인우월주의자인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0)가 동상 철거를 찬성하는 시위대를 향한 차량 테러에 나서, 헤더 헤이어(32)가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공원 안에는 이번 유혈사태를 촉발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영웅’ 리 장군의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어른 키의 세 배가 넘는 게, 서울의 동네 놀이터만한 작은 공원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컸다. 공원에는 주변에는 당시 유혈사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을 인터뷰하는 현지 언론인과 삼삼오오 모여 있는 마을 주민들, 간간이 유혈사태 현장을 찾는 사람 등으로 복잡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는 인권운동단체 관계자는 “갑자기 차 한 대가 인권시위대로 돌진하면서, 부딪친 사람들이 튕겨져 나갔고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비명과 신음소리와 함께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면서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차량 테러뿐 아니다. 곳곳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인권단체 회원들을 각목 등으로 때리고 집단구타에 나서는 등 폭력이 난무했다”면서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방공원에는 지난 주말인 12일 벌어진 유혈사태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원 입구 바닥에 빼곡한 ‘평화’를 염원하는 글들만 참혹했던 유혈사태를 말하고 있었다.●‘시위 도화선’ 로버트 E 리 장군은 누구인가 이번 샬러츠빌 유혈사태는 미국의 남북 전쟁에서 남부연합의 ‘영웅’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었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동상 철거를 반대했고, 인권단체들은 동상 철거를 찬성하면서 이들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미국의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를 둘러싼 갈등은 남북 전쟁(1861~18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북군(39개 주)과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11개 주가 뭉친 남군이 벌인 내전이 남북전쟁이다. 1865년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나면서 노예 해방과 인종차별 철폐 등 지금 미국의 근간인 ‘다인종국가’의 기틀이 마련됐다.이번 유혈 사태의 핵심이며 미 남부에 수십개의 동상이 있는 리 장군은 당시 남군의 총사령관이었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리 장군은 멕시코 전쟁(1846~1848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의 군인으로 ‘명성’을 쌓는다. 남북 전쟁이 발발하고 상관인 윈필드 스코트 장군이 남부동맹군과 싸우라며 남부군진압 사령관 직위를 제안한다. 리 장군은 고향인 버지니아주와 싸울 수 없다며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남부동맹군의 지휘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1865년 4월 9일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북군에 항복했다. 그럼에도 리 장군은 오늘날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장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뛰어난 전략가이기도 했지만 부하들에게 소리 한번 지른 적이 없는 ‘덕장’이었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1925년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 부근에 있는 리 장군 저택의 복원 경비를 국비에서 지원했으며, 미국 조폐국은 리 장군을 기리는 동전을 내놓았다. 또 그의 사진이 들어간 우표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리 장군은 남부뿐 아니라 미국 전체를 대표 군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남부빈곤법률센터(SPLC)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리 장군 등 남부연합의 상징물은 미국 31개 주 700여개에 달하며 지명·도로명·학교명 등 무형의 상징물까지 합치면 1500여개에 이른다. 또 미시시피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남부연합군 깃발의 디자인 일부를 차용, 주의 깃발로 사용하고 있다. ●‘남부연합 = 백인우월주의’ 과격 시위 잇따라 하지만 백인우월주의가 남부연합과 결합하면서 상황이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백인우월주의자인 범인의 컴퓨터에서 남부연합군 깃발 등이 발견되면서 남부연합이 백인우월주의로 강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흑인인권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은 노예 해방을 반대했던 남부연합의 기념물이나 깃발 등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이후 미국 각지에서 남부연합의 기념물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텍사스와 뉴올리언스,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이미 남부연합의 기념물과 동상을 철거했고 플로리다 등은 철거 예정이다. 지난 4월 버지니아 샬러츠빌 시의회도 ‘남부연합의 영웅’이라 불리는 리 장군과 남부군 사령관 스톤월 잭슨 장군의 동상 철거안을 가결했다. 또 두 장군 이름을 따 지은 리 공원과 잭슨 공원도 해방공원, 정의공원(Justice Park)으로 바꿨다. 이에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두 장군의 동상이 그들의 고향인 버지니아에서 철거된다는 데 분개해 이미 몇 차례 시위를 벌였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샬러츠빌’로 몰려든 이유는 또 있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곳이었다. 흑인과 백인은 식당과 화장실, 버스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없다는 이른바 ‘짐 크로’ 법은 1964년 폐지됐다. 그러나 샬러츠빌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 이 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었을 정도로 ‘백인우월주의’가 강했던 곳이다. 이렇게 보수의 ‘아이콘’ 도시였던 샬러츠빌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번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민주당 텃밭인 진보 도시로 변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에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이런 변화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눈엣가시였던 것이다. 그래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은 이곳을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양비론’ 거론… 인종갈등에 기름 부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성명에서 ‘양비론’(백인우월주의자와 인권단체 모두 사태에 책임)이 있음을 주장하면서 미 사회에서 인종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또 지난 15일에는 조지 워싱턴·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동상까지 거론하면서 ‘남부연합 동상 철거’를 비꼬는 등 연일 인종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가뜩이나 민감하고 복잡한 ‘역사 논쟁’이 갈피를 잃고 감정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백인우월주의 등 극우 단체들은 이번 주말(19~20일)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DC 등 9개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노예 해방을 이끈 링컨 전 대통령을 기리는 워싱턴 DC 기념관엔 지난 15일 붉은 스프레이로 쓴 욕설 낙서 ‘FxxK law’(망할 법)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상도 때려 부수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징물을 철거하는 것은 ‘역사를 지우고 바꾸려는 행동’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다. 어떤 한 시대의 역사가 좋건 나쁘건 간에 그것은 역사의 한 페이지이고, 수치스러운 역사의 상징물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남부연합 기념물을 무조건 파괴하지 말고 역사를 좀더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보완해 전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방공원에서 만난 지역주민 매슈 애덤스는 “리 장군 동상의 철거를 주장하는 측도, 동상을 마치 자신들의 우상으로 생각하는 측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뛰어난 군인을 기리는 동상이며 그 자체가 우리 역사”라고 말했다. 샬러츠빌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독거사 0명’ 향한 성동의 구슬땀

    ‘독거사 0명’ 향한 성동의 구슬땀

    서울 성동구가 오는 31일까지 50~64세 중·장년층 1인 가구를 전수조사한다.성동구는 “최근 연이은 중·장년층 1인 가구의 고독사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며 “고시원, 여인숙, 찜질방 등 비정형 거주지에 살아 복지 대상자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은 1인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해 지원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동 주민센터 공무원과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복지통장이 한 팀이 돼 조사한다. 부동산중개업소·숙박시설·슈퍼마켓 업주 등 지역에서 오래도록 일해 온 이들의 협조도 구할 계획이다. 발굴 위기 가구에 대해서는 의료, 생계, 주거 등 긴급 지원을 한다. 법정 지원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에 대해서는 민간 자원 등과 연계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구는 중·장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밑반찬 지원, 자살 예방을 위한 ‘희망배달 프로젝트’ 자원봉사 사업, 찾아가는 복지상담실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매달 위기 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하지만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빈곤계층을 발굴할 것”이라며 “민관 협치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지역 보호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부유층으로 쏠린 지방인재장학금

    학업 전념 어려운 저소득층 불리 소득 상위 10%가 최하위 3배 연간 600억원의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국가장학금인 ‘지방인재장학금’이 부유층 자녀에게 집중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 걱정 탓에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장학생 선발 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6회계연도 결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한국장학재단은 지난해 모두 2만 482명의 학생에게 지방인재장학금으로 593억 9500만원을 지원했다. 장학금 수혜자 중 최고소득층인 10분위(4인 가구 기준 월소득인정액 1359만원 이상) 학생 비율은 16%로 이들에게 94억 9000만원이 지급됐다. 9분위(1043만~1359만원) 학생은 9%로 이들이 53억 4500만원을 받았다. 반면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원된 장학금 비율은 5.2%(30억 8800만원)였고, 다음으로 형편이 어려운 1분위(154만원 이하) 학생은 15.1%(89억 9500만원)였다. 가장 잘사는 계층이 최빈곤층보다 장학금 혜택을 더 누려 온 셈이다. 나랏돈으로 주는 국가 장학금 중에 9·10분위가 수혜 대상인 사업은 지방인재장학금밖에 없다. 문제는 또 있다. 지방인재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지역대학에 입학한 뒤 계속 다니는지 관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장학금은 우수학생이 지역대학에 진학하도록 유도하려고 2014년 만들었다. 다른 장학금들과 달리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제도 신설 이후 3년간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14만 5833명이며 1인당 지원액은 290만원(2016년 기준)에 이른다. 강세욱 예산정책처 분석관은 “지방인재장학금으로 학비 전액을 지원받은 일부 학생은 일단 지역대학에 등록하고 이후 휴학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고 재수하는 사례가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하지만 교육부는 휴학·자퇴 등의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 운영상 문제가 여럿 드러나자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정책처는 “저소득층의 학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하후상박형으로 설계해야 하는 국가장학금 사업의 취지에 맞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소득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선발기준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9·10분위 학생은 수혜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개선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月10만원 아동수당 내년 7월부터… 25만원 기초연금 4월부터

    月10만원 아동수당 내년 7월부터… 25만원 기초연금 4월부터

    아동수당 월평균 253만명 혜택, 현금 원칙… 지역화폐로도 가능 기초연금, 국민연금과 연계 안 해…2021년까지 30만원 인상 추진정부가 내년부터 만 5세 이하 아동에게 1인당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준다. 노인에게 주는 ‘기초연금’도 현행 최대 월 20만원에서 내년 25만원, 2021년 3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린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을 적게 받게 되는 ‘국민연금 연계제도’ 폐지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6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수당법 제정, 기초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동수당법은 17일, 기초연금법은 오는 22일 각각 입법예고한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아동수당 제도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한다. 지급 대상은 보호자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0∼5세 아동으로 지급 기간은 최장 72개월”이라며 “월 10만원 현금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지방자치단체 여건을 고려해 지역 화폐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초연금은 기준연금액을 2018년 4월부터 25만원으로 올리고, 2021년 4월부터는 3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려 지급한다”며 “연금 등과 상관없이 동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재설계할 예정으로, 관련법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하고 통과를 목표로 추진한다”고 덧붙였다.아동수당은 월 10만원씩 아동이나 보호자 계좌로 입금된다. 내년 7월부터 월평균 253만명의 아동이 대상이다. 아동수당을 받으려면 보호자나 대리인이 신청해야 하고 신청한 날이 포함된 달부터 매월 수당이 지급된다. 부모 등 보호자가 아동수당을 받고도 아동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학대할 때를 대비한 법 조항도 마련한다. 부모가 법원으로부터 접근 금지 명령을 받거나 교도소에 수감될 경우 다른 보호자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자녀가 없는데도 거짓으로 수당을 받으면 이자와 함께 환수한다. 기초연금은 단계적 인상과 더불어 국민연금 연계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 이하에게 준다. 그러나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어 많은 급여액을 받으면 기초연금이 줄어 노인들의 원성이 높았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1년 이하이면 기초연금은 최대 수령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가입 기간이 1년씩 길어질수록 기초연금액은 1만원씩 줄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약 20년에 이르면 월 10만원의 기초연금만 받을 수 있다. 당정은 이런 기초연금 인상 등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노인 상대 빈곤율’은 2018년 44.6%, 2021년 42.4% 등으로 올해 46.2% 대비 2~4%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재원이다. 아동수당 도입에는 국비만 내년 1조 1000억원, 이후 5년간 9조 6000억원이 소요된다. 출산율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 추계로 연평균 1조 9000억원이 필요하다. 기초연금 인상에도 내년 2조 1000억원 등 5년간 22조 5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5년 동안 필요한 예산만 무려 32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이미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제 폐지 등에 2020년까지 4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일반회계로 조달 가능한 것으로 협의가 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학생 95%, 명문대 진학”…억대 변호사 때려치고 교장된 남자

    [월드피플+] “학생 95%, 명문대 진학”…억대 변호사 때려치고 교장된 남자

    한 변호사가 수십 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포기하고 학생들을 명문 대학에 보내는 교장으로 변신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16일(현지시간) 런던 뉴엄 근처 빈곤지역 학교 선생님이 되기위해 국제적인 법률회사인 노턴 로즈 풀브라이트(Norton Rose Fullbright)를 떠난 무흐신 이스마일(38)의 사연을 소개했다. 런던 정경대 졸업생인 이스마일은 지난 2009년 몇년 간 몸담았던 법률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금융 회계 처리를 하던 날 밤, 5000만 파운드(약 735억원)의 거래를 성사시켰지만 전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성취감도 느끼지 못했고 되려 내가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지 반문하게 됐다”며 퇴직이유를 밝혔다. 한때 자신의 직업에 회의감을 느꼈던 이스마일은 지금은 런던 동부의 한 2년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됐다. 그는 학교 책임자가 되면서 변호사였을 때처럼 능력을 발휘했다. 교장으로 취임한 첫해에 200명의 학생중 190명을 영국의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이 소속된 ‘러셀그룹’(Russell Group)에 합격시켰다. 특히 그가 교장으로 있는 곳은 영국에서 16세 이상의 학생들이 다니는 입시준비 학교로 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아이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명문대학 합격자 대다수가 빈민 지역 출신 학생들인 셈이다. 그는 학생들을 명문 대학에 보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일류 사립 학교에서 서비스하는 여러 교육 기회를 우리학생들에게 똑같이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스마일 교장은 학생들이 미국 유명 법률회사인 화이트 앤 케이스 LLP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고, 주 1회 졸업생과의 그룹별 지도 시간, 명문대학 방문, 모의 인터뷰, 다양한 직업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무엇보다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학생들의 출신보다 학생들이 장차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재학생의 95%를 영국 명문대학에 보내게 된 이스마일은 “2년 전만 해도 러셀그룹에 간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이젠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며 “학생들이 지금껏 이뤄낸 것들이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포토] ‘세계 최고 몸값 축구선수’ 네이마르, 장애인 국제기구 친선대사로 임명

    [포토] ‘세계 최고 몸값 축구선수’ 네이마르, 장애인 국제기구 친선대사로 임명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나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국제 장애인 비정부기구(NGO) ‘핸디캡 인터네셔널’의 친선대로 위촉됐다. 네이마르는 향후 빈곤과 차별, 분쟁, 재해에 피해받는 장애인들의 권리와 더 나은 처우를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최근 2억2천200만 유로(3천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긴 네이마르는 14일 데뷔전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몸값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