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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불같이 화날 때… 3초만 멈춰 보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불같이 화날 때… 3초만 멈춰 보세요

    ‘분노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50대 남성이 전북 군산의 한 주점에서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어이없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10만원의 술값 시비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지난 1월에는 다른 50대 남성이 성매매 여성을 불러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홧김에 여관에 불을 질러 여행 중이던 세 모녀를 포함해 6명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진그룹 일가의 상습적인 욕설과 폭력이 많은 이들의 ‘입길’에 올랐습니다.모든 사례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분노 조절 장애’입니다. 분노 조절 장애는 의료인들이 사용하는 진단명은 아닙니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난해 관련 환자들을 조사해 보니 습관과 충동 장애(5986명), 자극 과민성과 분노(3699명), 신경질(1027명) 등을 포함해 1만명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그나마 병원에서 전문가의 진단과 도움을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욱’하는 마음에 저지르는 우발적 폭력 범죄만 한 해 15만건(2015년 기준)이었습니다. ●‘분노 신호’ 확인이 필요 분노를 다스릴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습니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선 자신이 화가 났다는 사실을 빨리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알아야 폭발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기 전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교수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분노 신호’입니다. 화를 내는 사람들은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또 배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고 목소리가 떨리게 됩니다. 이런 분노 신호가 생길 때 재빨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야 합니다. 김 교수는 “분노가 느껴지는 상황을 잠시 피하거나 머릿속으로 숫자 10까지 세는 ‘타임 아웃’이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분노 폭발은 자극 뒤 30초 안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전에 빠르게 감정을 제어하는 방법입니다. 그는 “평소에 운동이나 취미 생활로 화를 다른 에너지로 소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습니다. 화병(火病) 전문가인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3초, 15초, 15분을 기억하라’고 권했습니다. 김 교수는 “분노가 일어나고 정점에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15초이고 짜증이 증폭될지, 가라앉을지 결정되는 시간은 3초”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3초에 도달하기 전 문제를 깨닫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회피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15분이 지나면 분노 호르몬과 같은 신체 반응도 완전히 사라져 분노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습니다.김 교수는 긍정 심리학자 데이비드 폴레이의 저서 ‘3초간’에 수록된 3단계의 ‘3초 법칙’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1단계에서는 지금 내가 내뱉고 싶은 말이 원래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2단계는 미소를 짓고, 3단계에서는 다른 일로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마음을 다잡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를 내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 보고 왜 화를 내는지 모른다면 일단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집중할 필요가 없으니 다른 일을 찾아보는 방식”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두 전문가 모두 자신의 상황을 파악해 회피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 병행 치료는 주로 충동 조절을 위한 약물 복용과 감정 조절 훈련으로 진행합니다. 우울증을 비롯해 다른 정신질환이 함께 생겼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는 기본입니다. 김선미 교수는 “항우울제, 기분조절제, 항불안제와 같은 다양한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레스와 관련한 상담도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분노 조절이 안 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해결 가능한 것과 포기할 부분을 구분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과정을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정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 상황이 내게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왜곡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찾아 교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의료적인 부분 외에 사회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도 있습니다. 갑작스럽고 과격한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 중에 빈곤, 실직 등으로 주류 사회에서 멀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사회에서 밀려 나가는 느낌이 들면 끝자락을 붙들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것은 극단적으로 방화와 같은 강력 범죄로 표출되기도 합니다. 김종우 교수는 “주류 사회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소외감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어떤 사건이 계기가 돼 갑작스러운 분노의 형태로 나타난다”며 “한 사람의 일탈 행위로 치부하지 말고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동체 네크워크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뱅크시 새 작품, 파리에 깜짝 등장…난민 문제 비판

    뱅크시 새 작품, 파리에 깜짝 등장…난민 문제 비판

    세계적인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새로운 벽화가 프랑스 파리 시내에 깜짝 등장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뱅크시의 이번 벽화는 파리 북부에서 확인됐으며 인근에는 난민을 위한 임시 수용시설로 쓰이던 건물이 있다. 벽화에는 한 흑인 소녀가 독일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문양 위에 분홍색 벽지 모양을 덧칠하고 있는 모습이 묘사돼 있으며 소녀 곁에는 침낭과 곰 인형도 그려져 있다. 이는 뱅크시가 최근 난민 단속을 강화한 프랑스 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벽화가 처음 발견된 시기 역시 세계 난민의 날인 지난 20일이었다. 파리 시내에서는 지난 며칠 동안 뱅크시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모두 6점 발견됐다. 뱅크시는 작품활동 초기 영국 남서지방 브리스틀을 시작으로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얼굴 없는 화가’로, 주로 인적이 드문 담벼락이나 건물에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그렸다고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일부 작품은 경매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등 인기가 높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 문화본부-서울문화재단, 삼일로 창고극장 의미를 숙고하여 운영해야

    서울시 문화본부-서울문화재단, 삼일로 창고극장 의미를 숙고하여 운영해야

    연극인의 산실, 삼일로 창고극장이 재개관했다. 1975년 삼일대로의 언덕 위에 지어진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시작한 삼일로 창고극장은 추송웅 등 걸출한 우리나라 대표 연극인을 배출해 내고, 수많은 사람들의 현실을 위로하는 극장이었으나, 경영난 때문에 잦은 폐·개관을 거듭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삼일로 창고극장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으나 임대료의 상승과 경영난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못했고, 극장은 결국 2015년 40년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굳게 문을 닫게 되었다. 서울시는 삼일로 창고극장의 토지 소유주와 장기간의 협상을 통해 2017년 10월 10년간의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으며, 최대한 극장의 원형을 보존하고 시설은 현대화하는 방향으로 대수선을 실시했다. 본래 2017년 말에 개관을 예정하였으나 노후된 건물의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보수에 난항을 겪었고,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올 예정이었던 장소는 연습실과 갤러리를 넓혀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는데 더욱 역점을 두었다. 이날 삼일로 창고극장의 재개관에는 윤여성 대표, 정대경 이사장, 탤런트 정동환 씨 등 많은 연극인들과 문화예술인이 참석해 향후 삼일로 창고극장의 성공을 기원했고, 향후 삼일로 창고극장의 운영을 맡게 된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는 “극장이 창고가 되는 것은 비극”이라며, 다시는 삼일로 창고극장이 김치공장이나 인쇄소로 쓰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일로 창고극장 리모델링 및 운영 예산을 허가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박성숙)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삼일로 창고극장의 재개관을 축하했다. 특히 이혜경 의원(중구2, 자유한국당)은 중구 지역구의 명소인 삼일로 창고극장이 서울시의 지원으로 계속적인 운영이 가능한데에 대해 다행스러워하며, “삼일로 창고극장이 옛 명성보다 향후 더 빛날 이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문화예술계에 더욱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오늘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열정을 가진 예술인들의 저변을 밝힐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궁극적으로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수준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개관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뒤로한 채 기쁜 마음으로 참석한 많은 연극인들은 삼일로 창고극장의 연극사적인 의미는 축소된 채 빈곤의 문제만 부각되어 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혜경 의원은 “삼일로 창고극장을 보존하려는 것은 낡은 건물이 아닌, 그 안에서 이루어 낸 연극인들의 노고를 기리려는 것”이라며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연극사적인 가치를 보존하고 이어가려는 것임을 서울시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한 이혜경 의원은 “지난 시절 극장을 지켜왔던 분들의 이름이 하나도 거명되지 않았다. 이것은 정말 큰 잘못이다. 삼일로 창고극장을 지금까지 지켜오셨던 이원경 선생님, 극단 로얄씨어터 윤여성 대표, 창작마을 김대현 대표, 한국 소극장협회 정대경 이사장 등의 노고는 오늘 정말 빛났어야 할 이름들”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개관식에 참석한 원로 연극인들의 감격의 눈물이 아닌 ‘남몰래 흐르는 눈물’의 의미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깊게 가슴에 새기고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상대빈곤율

    ●상대빈곤율 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인 ‘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구 비중. 한국은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층 상대빈곤율이 4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 12.5%의 3배가 넘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자식 있다고 지원 배제’ 주거 급여 설움 없앤다

    부양가족이 있는 ‘비수급 빈곤층’도 오는 10월부터 기초생활보장 주거비를 받는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소득·재산 기준을 충족하고도 자녀나 부모 등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10월부터 주거 급여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부양의무자 가구 모두에 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이 포함되면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생계·의료급여 수급자로 지원하고 있다. 다만 부양의무자 가구는 소득·재산 하위 70%에 속해야 한다. 부양의무자 제도는 재산·소득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기준에 부합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산이나 소득이 있는 자녀 등 가족이 있으면 수급을 받을 수 없어 복지 사각지대의 원인으로 꼽혔다. 부양의무자의 범위는 1촌의 직계 혈족과 그 배우자이다. 다만 사망한 1촌의 직계혈족의 배우자는 제외된다. 예컨대 아들과 딸이 사망하면 며느리와 사위는 부양의무자에서 빠진다. 2015년 기준 소득·재산(소득인정액)은 수급자 선정 기준(중위소득 40% 이하)을 충족하지만, 부양의무자 기준 등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은 93만명(63만 가구)이나 됐다. 이와 함께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큰 가구를 해소하기 위해 주거급여 선정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 43% 이하’에서 2020년까지 ‘기준 중위소득 45%’로 확대한다. 주거 급여를 받는 가구 가운데 임차 가구는 실제 부담하는 임차료를 고려하고, 자가 가구는 건설 공사비 상승을 감안해 각각 급여 상한액을 올려 주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OECD “최저임금 효과 평가 후 추가 인상해야”

    고용률 둔화, 최저임금과 연관 현재 상황 더 면밀히 관찰해야 공공지출 확대해 삶의 질 개선 재원 확보는 부가세 인상으로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16.4% 오른 최저임금 효과를 먼저 평가한 뒤 향후 추가 인상을 고민하라고 제안했다. 또 경제 규모에 비해 낮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게 2018년과 2019년 모두 3.0%로 전망했다. OECD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 경제 보고서 2018’을 발표했다. OECD는 2년마다 한국 경제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보고서는 문재인 대통령 5년 임기 동안에 목표치인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면 2017년 대비 상승률이 54%에 이를 것이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45%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랜들 존스 OECD 한국 경제 담당관은 기자회견에서 “건설, 제조업, 요식업, 도소매 분야에서 고용률 증가세 둔화가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건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강화로 빠르게 둔화하고, 산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은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스 담당관은 “둔화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소매업 분야 둔화가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자료 수집을 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라고) 판단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며 “내년, 2020년, 2021년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현재 상황을 더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OECD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지출 비율 확대도 조언했다. OECD는 여성 고용률,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노인 빈곤,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기초연금 인상과 양육지원 제도 강화, 비정규직에 대한 안전망 강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료 인상 등을 주문했다. OECD는 공공지출 재원 확보 방안으론 부가가치세 인상을 제언했다. 한국 법인세 세수액은 GDP의 3.5%로 OECD 평균(2.9%)을 웃돌지만, 부가세 수입 비중은 GDP의 4%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존스 담당관은 “부가가치세는 성장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경제학자들이 선호한다”면서 “OECD 회원국 평균 부가가치세율은 19%인데 한국은 10%다. 부가세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가세는 역진세 성격이 있지만 이는 근로장려금(EITC) 등을 통해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집단 개혁도 주문했다. 재벌이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성장이 그동안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이젠 이런 방식이 한계에 달해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OECD는 과도한 경제력 집중으로 인한 신규 창업 위축, 총수 일가가 낮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면서 주주 이익 무시, 대기업과 정치인 유착에 따른 부패 등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도 돌아가는 ‘낙수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 시장 경쟁력 강화도 OECD 권고사항이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상품시장·서비스업의 과도한 규제와 규제의 불확실성·복잡성·비일관성을 꼽았다. OECD는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유예하는 규제 샌드 박스, 종합적인 네거티브 규제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또 민간 대출기관에 금융분석을 제공하는 공공기관을 늘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여신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중소기업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도록 직업 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 실적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졸업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 지원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등에 기여하도록 실효성을 높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좋은 기술보다 좋은 사람 많아야 좋은 회사…이윤보다 윤리가 200년 기업 만들어”

    “좋은 기술보다 좋은 사람 많아야 좋은 회사…이윤보다 윤리가 200년 기업 만들어”

    “우리 기업의 최고 목표이자 우선순위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입니다.” 에티스피어 재단이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8년 연속 선정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릭 리제 글로벌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31일 방한 중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기업철학을 이렇게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돼 182년의 역사를 가진 에너지 관리, 공정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세계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회사이자 에너지 빈곤층 지원, 양성평등 직장문화 등 장기간에 걸친 사회공헌 노력이 두루 인정받고 있다. 리제 부사장은 2008년부터 5년간 한국지사장으로 거주해 우리 기업 사정에도 어느 정도 밝은 편이다. 그는 “기업이 좋은 평판을 구축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만 윤리적 측면에서 단 한번만 실수해도 평판이 바로 무너져 내린다”면서 “그런 리스크를 뒤집어쓰는 기업은 한마디로 어리석다”고 단언했다. 또 “한국 기업이 글로벌 평판에 비해 자국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아쉬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의 비결은 무엇인가. -‘책임의 원칙’이라는 사내 글로벌 프로그램이 있다. 전 직원에게 부패방지법, 공정무역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인재 채용 시 성별, 종교, 성적 성향을 따지지 않는다. 특히 2020년까지 직원의 85%에 이르는 100개국에서 성차별 없는 ‘임금 평등 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은 좋은 이미지와 나쁜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 -소비자 시각은 얼마나 좋은 ‘기업 시민’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기업인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또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시민’의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난해 11월 회사가 전 세계 지사에서 시작한 ‘패밀리 리브 정책’은 무엇인가. -직원 개인별로 생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유급 휴가를 보장해 준다. 예컨대 한국 지사 직원이 부친상을 당하면, 법정휴가 외에 추가로 가족휴가를 며칠 더 준다. 전 세계 16만 직원에게 공통의 가족정책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다. 기업은 글로벌 시민으로서 전체 인류에 기여해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좋은 회사라고 자부하는 이유는 ‘좋은 기술·투자’보다 ‘좋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윤리 경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가장 근간은 컴플라이언스, 즉 ‘규제 준수’다. 우리가 진출하는 국가들마다 회계·세금·환경 유해 기준이 모두 다른데 이를 지켜야 한다. 또 대기업은 자신보다 작은 규모의 납품회사, 중소기업의 혁신을 도와야 한다. 작은 기업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고 대학·연구기관과도 협업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 →기업이 굳이 왜 ‘착한 경영’을 해야 할까. -우리는 약 200년 역사를 가졌지만) 앞으로 200년은 더 존속하는 기업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국에서 ‘슈나이더가 탈세했다. 전기 표준 규정을 안 지켰다’는 뉴스가 뜨면 시장에서 바로 쫓겨날 수 있다. 브랜드 평판도 떨어진다. 한국 국민들은 우리를 나쁜 외국회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윤과 윤리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되냐고 묻는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무조건 ‘윤리’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지만 기업윤리에 대한 국민 평가는 낮은 편이다. -소속 직원과 납품업체, 중소기업,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한국 대기업의 국제적인 평판과 이미지는 매우 좋다.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이 그렇고, 현대도 마찬가지다. 한국 국민들이 때로는 자국 기업을 너무 호되게 평가하는 것 같다. 물론 경영 부패, 정경유착은 철퇴를 맞아야 하지만 직원들의 혁신·창의력으로 거둔 성공은 후하게 평가해야 한다. →한국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조언을 한다면. -업스킬, 즉 대학·연구기관 지원, 직원 능력 개발 분야는 잘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 쪽은 아쉽다. 미세먼지 등 한국의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친환경 도시 인프라 구축, 재활용 프로그램 등에 더 기여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출금리 상승세… 취약계층 이자 부담 가중

    대출금리 상승세… 취약계층 이자 부담 가중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 우려 “빈곤층 재정지원도 고려해 봐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시장금리와 국내 대출금리가 연이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져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중반에서 4%대 후반으로 형성돼 있다. 보통 혼합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3~0.5% 포인트 정도 높다. 혼합형 상품은 5년간은 고정금리,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반영된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올해 들어 변동형 최저 금리가 0.02% 포인트 오른 것에 비해 혼합형은 0.12% 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한국은행도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5% 중반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쯤엔 6%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상환 능력이 낮은 취약계층부터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최근 중·저신용자와 저소득층 이용률이 높은 제2금융권에서 연체율이 올랐다. 올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0.6% 포인트 오른 6.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조합도 가계대출 연체율이 1.2%에서 1.4%로,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1.4%에서 1.7%로 각각 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택담보대출로 사업자금과 생계자금을 조달한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금리가 낮은 정책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고, 파산 직전에 처한 빈곤계층에 대해서는 정부 재정 지원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자영업발 위기를 경계하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자영업발 위기를 경계하라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미국 금융시장을 흔들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지만, 주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차입에 의존한 주택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이 늘어난 결과 부실 대출이 발생했다.부동산 부실이 확산되며 문제가 발생한 것은 2008년만의 경험은 아니고, 크고 작은 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물론 이러한 부동산 부실이 금융위기로 번진 데에는 또 다른 요인도 있다. 금융기관이 대출자산을 유동화해 다른 투자자에게 팔아넘기는 거래가 활발해졌는데, 이러한 자산유동화가 부실 확산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주택담보대출을 해 준 금융기관이 각각의 건에 대해 책임졌기 때문에 개별 대출의 부실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관리했지만, 이러한 대출을 묶어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다른 금융기관에 넘기는 자산 유동화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그럴 필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결국 위기의 핵심에는 ‘부실대출’이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정이 어려워진 자영업자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되며 부동산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자영업자의 개별 상황을 판단해 대출했다기보다는 부동산 담보 위주의 대출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하는 영세자영업자가 우리나라에서 저렴하게 대출받는 유일한 방법은 주택담보대출이다. 따라서 자영업자들은 사업·생계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택 등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았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의 사정이 악화된 가운데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특히 최근 들어 경기침체와 비용구조 악화 등으로 영세자영업자의 수익이 줄며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가구에 비해 전체 일반가구의 소득 상황은 악화됐는데, 이는 자영업자와 실업자 중심으로 사정이 나빠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반영돼 자영업자들의 사업장인 상업 부동산의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다. 상권 활성화로 임대료가 상승하며 기존 업장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문제 되는 지역도 있지만, 한국감정원 2018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에 따르면 전국 평균 공실률은 사무실 12.7%, 중대형 상가 10.4%, 소규모 상가 4.7%인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 포인트, 0.9% 포인트, 0.8%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는 경쟁력을 잃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업종으로 창업할 기회를 얻거나 괜찮은 기업에 취업해 일자리를 구하며 이동하는 것이 아니고 폐업으로 자영업자들이 강제로 시장에서 퇴출된다면 개인에게는 실업과 파산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자영업 비중이 27% 안팎인 우리로서는 경기침체 악화와 이에 따른 부실 대출 증가를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은 개별 자영업자들에 대한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규제를 강화해 위험 노출을 줄이고 책임을 덜 수는 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 금융기관들이 자산 유동화를 통해 개별 부실대출 위험을 전가할 수 있었지만, 경제 전체로는 위험이 감소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도 경기 부진과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출금 회수나 고금리 압박에 처하게 되면 고위험 대출로 이동하며, 기존 대출은 오히려 부실화되면서 경제 전반의 상황도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태에서 이들이 대출받으며 제공한 담보인 주택 및 부동산의 가격이 떨어지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영세업자 및 빈곤 계층은 정부재정으로 직접 지원해 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되 이들에게 비용 증가를 야기하거나 담보 가치 하락을 유발할 정책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흔들리는 국제금융시장 속에서 ‘자영업발 위기’가 경제 위기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 “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지휘자는 사회 활동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

    음반 재킷이나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체격이 컸다. 떡 벌어진 어깨를 보니 어릴 적 수영선수가 될 뻔했다는 말이 이해됐다. 지역사회와 역사 속에서 오케스트라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할 때는 수십년을 포디엄(지휘대) 위에 선 듯한 노장의 기운을 느끼게 했다.잘생긴 외모 덕에 더욱 인기가 높은 신예 중 한 명일 것으로 생각하고 만난 러시아 출신 지휘자 바실리 페트렌코(41)의 첫인상은 예상을 많이 빗나갔다. 지난 12일 서울시향과의 공연을 앞두고 만난 페트렌코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지휘자여야 한다”며 그의 지휘 철학을 설명했다. 러시아 지휘계를 대표하는 젊은 지휘자인 페트렌코는 2006년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RLPO)의 최연소 수석 지휘자를 지냈고,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그는 영국 리버풀에서 빈곤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인 하모니’(In Harmony)를 만든 경험을 말하며 “지역사회에서 오케스트라가 문화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는 또 “RLPO 음악감독으로 객석 점유율을 40% 이상 높였고, 관객의 3분의1 이상을 35세 이하의 젊은이로 채웠던 게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라고도 했다. 페트렌코는 예술이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음악가였다. 그는 공석인 서울시향의 차기 상임지휘자의 덕목에 대해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일부로 존재하고, 지휘자는 관객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하며 언론과도 긍정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오케스트라는 높은 곳만 지향하지 말고 현실 속 사회를 좀더 빛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지휘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는 ‘지휘봉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음악계의 격언을 소개했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들의 스승인 일리야 무신의 가르침으로, “지휘자는 단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페트렌코는 “내가 만들고자 하는 소리는 결국 단원들이 만드니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트렌코는 14~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와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등 ‘러시아의 밤’으로 무대를 꾸민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옛 소련이 붕괴될 당시 새로운 전환기의 작품이었고, 작곡가 개인으로서의 삶과 역사 속 인간으로서의 삶이 연금술처럼 융합된 작품”이라며 모국의 음악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영상]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보여준 동영상 보니

    [영상]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보여준 동영상 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준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국 영화 제작사 ‘데스티니픽처스’가 제작한 이 영상물은 한국어판과 영어판으로 잇따라 상영됐다.영상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폭탄이 터져 북한이 폐허가 되는 장면과 풍부한 자원과 혁신적 기술로 북한이 번영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됐다. 김 위원장에게 전쟁과 빈곤이냐, 평화와 번영이냐 양자택일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 영상을 두고 “아이패드로 김 위원장과 북한의 대표단에게 보여줬다”며 “앞으로 이뤄질 수 있는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사설] ‘그냥 쉰다’ 200만명 시대에 50ㆍ60대가 124만명

    근로 능력이 있으면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50ㆍ60대가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200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은 84만명, 50대는 40만명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노인인구 증가도 한 원인이지만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50ㆍ60대가 주로 참여하는 임시·일용직이 감소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6082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50대 이상의 고용불안 상황을 보여 준다. 최근 진행되는 조선과 자동차 등 분야에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연령대가 높은 직장인들이 먼저 명예퇴직이나 해고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50ㆍ60대 실직자들의 문제는 재취업이나 창업 등으로의 ‘탈출구’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익증가율은 1.0%에 그쳐 최근 6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퇴직자들이 몰려드는 자영업 시장이 과포화 상태인 탓이다. 10곳 중 7곳은 5년 내에 문을 닫는다. 지난해에는 창업률보다 폐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의 상당수가 수입과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다가 65세 이후에는 절반 가까이가 빈곤 상태에 빠지는 우울한 만년를 예약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1분위 저소득층 가구소득 급감의 한 요인은 70대 이상 고령층의 소득 감소였다. 여기에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직장 회식 등도 급감할 전망이다. 자영업자들은 2년 전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영업난을 겪은 데 이어 2차 ‘매출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고령층의 소득 보전을 위해 노인 일자리와 일자리수당 확대, 기초연금 상향 등을 밝혔다. 여기에 50대 이상 종사자가 많은 영세자영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임금 근로자로의 전직 지원 등은 물론 사회적 안전망도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최근 건물주의 임대료 4배 인상에 불만을 품은 50대 세입자가 벌인 ‘둔기폭행’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상권이 살아난 뒤 임대료 폭등으로 임차인이 떠나야 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해야 영세 자영업자와 건물주가 모두 ‘윈윈’할 수 있다. 경기하락 신호가 뚜렷해지면 하반기 ‘슈퍼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월요 정책마당] 개도국 농업ㆍ농촌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농업 ODA/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월요 정책마당] 개도국 농업ㆍ농촌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농업 ODA/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지난 2월 말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원조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 본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WFP 관계자는 긴급상황실에서 기아 위기에 놓인 지역들을 보여 주며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줄어왔던 세계 기아 인구가 내전, 국지적 분쟁, 기후변화로 2016년 다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려했다. 실제로 유엔이 발표한 2017년 식량안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영양부족 인구는 8억명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인구 9명 가운데 1명이 영양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인공지능, 드론 등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기아와 빈곤은 어느 한 국가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지역적 위기로 확산되기도 한다. 2011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이 대표적인 예이다. 튀니지의 식품가격 상승과 빈곤 심화로 인해 촉발된 이 운동은 리비아, 이집트, 시리아 등으로 확산돼 아랍권 반정부·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시리아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난민들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국제적 문제로 비화됐다. 오늘날 국제사회가 개도국의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유엔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지속가능개발목표에서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을 과제로 제시하며 전 지구적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기아와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도국 내에서 농업과 농촌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 빈곤 인구의 4분의3이 농촌 지역에 살고 있으며 농업은 대다수 개도국의 생산 및 고용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이다. 굳이 이런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살펴보면 농업이 중요한 이유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가 수출 중심의 공업화 정책을 추진하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같은 기간 식량 증산을 통한 주곡 자급달성과 물가안정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눈부신 경제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일부 있지만, 외부에서 우리나라의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개도국의 고위급 관계자들과 양자면담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우수한 농업기술과 농촌개발 경험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단기간 내 식량자급을 달성하고 농업·농촌 발전을 이뤄 낸 우리나라를 모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개도국의 눈에 우리 농업은 그들이 닮고 싶은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개도국의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식량원조를 농업 공적개발원조(ODA)의 중요 분야로 인식하고 올해 1월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을 마무리했으며 지난 5월 군산항에서 중동, 아프리카로 향하는 우리 쌀 5만t이 첫 출항을 했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개도국의 농업·농촌 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6년 4억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2018년 191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지원 대상도 3개국에서 15개국으로 확대됐다. 개도국에 단순히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 그들 스스로 경제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것이 농업 ODA 사업의 목표이다.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은 ‘이웃의 번영은 결국 우리의 번영’이라는 말을 남겼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구조를 딛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아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동참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이 개도국의 농업·농촌 발전에 자극이 되고 그들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반세기 만에 식량을 원조받던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우리나라의 값진 경험이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많은 나라에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기원한다.
  • [길섶에서] 절대적 행복/손성진 논설고문

    불행은 상대적이라고 한다. 인간은 욕심의 동물이기 때문에 하나를 얻으면 둘을 갖고 싶고 둘을 가지면 열을 얻으려 한다. 하나를 가져도 충분하지만 둘을 가진 사람을 보면 상대적으로 빈곤을 느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역으로 행복도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를 가진 내가 하나도 못 가진 다른 사람을 보면 상대적 부유함,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참된 의미의 행복은 아니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처지에 놓였어도 행복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절대적 행복, 진정한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다. 절대적 행복은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한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잘되면 칭찬해 줄 줄 알아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면 안 된다. 불행이 닥쳐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더 큰 불행이 아니라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여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절대적 행복이 꼭 성인(聖人)의 경지는 아니다. 주변을 보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하면 범인(凡人)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대북지원사업 재개 땐 北아이들 언제든지 지원 가능”

    “대북지원사업 재개 땐 北아이들 언제든지 지원 가능”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이 재개될 경우 언제든지 시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제훈(78)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무교동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북지원사업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2016년 이후 중단됐지만 어린이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였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민간 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 수립된 제1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2012~2016)에서 제외되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 회장은 “5세 미만 북한 어린이 3분의1이 영양실조, 발육 부진 상태로 이미 우리 어린이들과 체격 차이가 심각하다”며 “북한 아동 지원 문제는 단순히 해외 빈곤아동 지원 차원이 아니라 통일 이후 민족 동질성 유지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1948년 설립된 뒤 6·25전쟁 고아 등을 지원하며 성장한 어린이재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동복지재단으로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후원자들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재단의 연간 예산은 1871억원(2017년 기준)가량 된다. 재단은 2001~2016년 빵급식 지원사업 등 대북지원사업에 모두 126억원을 투입했다. 민간단체의 직접 지원이 불가능했던 2016년에는 함경북도 지역 홍수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해외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5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북지원사업 재개가 결정되면 즉시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70주년을 맞는 어린이재단의 사회적 역할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과거엔 빈곤아동들을 지원하는 것이 주 활동이었다면 지금은 주거 환경, 권리 찾기 등 다양한 아동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이 주 업무”라면서 “이를 위해 아동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이 올해부터 서울신문을 통해 초등학생이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직접 쓴 칼럼 ‘아이 아이(eye)’를 매달 지면에 연재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어린이재단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 맞춰 전국 어린이들이 제안한 공약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하는 ‘미래에서 온 투표’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아이들은 시·도 광역자치단체 및 교육감 후보들에게 다양한 놀 공간 마련 등의 공약을 채택해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회장은 “아이들에게 놀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단순한 아동 복지 차원이 아니다”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성을 키울 교육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결국 미래가 행복한 세상이에요. 출산율 감소 등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려면 아이들의 목소리에 더 주목해야죠. 더 많은 아이들의 의견을 사회에 전달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 또한 어린이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뉴스 분석] 이념논쟁 번진 최저임금 빈곤층 보호대책이 우선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사실에 기초한 실증 분석보다 좌우 이데올로기 논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배경엔 ‘속도 조절론’을 띄우려는 의도뿐 아니라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공학적 셈법도 깔려 있다. 소득 분배 악화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속도조절론’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옳다 그르다 따질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좋은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마치 경제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모든 것이 나빠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25% 초과분과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을 산입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법률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김 부총리는 오전 반차를 내고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저임금 논란은 지난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이 낸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로 증폭됐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2년간 최저임금을 연 15%씩 올리면 고용 감소가 2019년 9만 6000명, 2020년 14만 4000명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한국노동연구원은 올 1분기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 조사 결과 원자료를 활용해 근로자 가구의 개인 소득증가율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지금 3개월 정도 분석한 것으로, 어느 누구도 단정적으로 100%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상당히 우려하는 부분이 1분위(소득 하위 20%) 소득과 분배 문제”라며 “비록 한 분기이기는 하지만 경제정책과 철학을 봤을 때 개선돼야 하는 계층에서 악화된 모습을 엄중히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논쟁보다 저소득층 보호 대책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데이터와 조건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온다”며 “지금은 논쟁보다 임금 체계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고 의도하지 않았던 부작용을 고쳐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가 훨씬 더 벌어지게 되는데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예다함,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 금상 수상 ‘쾌거’

    예다함,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 금상 수상 ‘쾌거’

    지난 6월 1일, 홍콩 미라호텔에서 개최된 ‘2018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2018 Asia-Pacific Stevie Awards)’에서The-K예다함상조(주)(이하 ‘예다함’)가 상조업계 최초로 ‘기업활동 혁신상(Award for Innovation in Investor Relations)’부문 금상(Gold Stevie)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예다함이 출품하여 금상에 선정된 ‘사랑다함 CSV프로젝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은 물론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의 복지 개선을 위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예다함의 상품 가입이 잠재빈곤층을 돕는 기부금으로 적립되어 기업의 성장이 곧 지역사회 복지 혜택으로 연결되는 상생 성장 비즈니스 모델이다. ‘사랑다함 CSV프로젝트’를 통하여 무료자선의료기관인 ‘요셉의원’과 국내 입양 전문 기관인 ‘성가정 입양원’에 의료혜택 및 치료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해 주었다. 지난 2017년 9월에 ‘4th Porter Prize for Excellence in CSV’ 시상식에서 ‘CSV Process’부문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어 CSV 포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런 다양한 공적을 인정받아 국제 무대에서 업계 최초로 ‘기업활동 혁신상(Award for Innovation in Investor Relations)’부문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한편 비즈니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Asia-Pacific Stevie Awards'(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는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가 예측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기업 활동을 시장지향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시상 제도이다. 2018 아-태 스티비상에는 14개 나라에서 800여 편이 출품되었고 우리나라는 예다함을 비롯하여 KT, 한국전력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도청, 서초구 등 금상(Gold Stevie) 39점, 은상(Silver Stevie)은 보건복지부 등 69점, 동상(Bronze Stevie) 5점이 최종 선정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 대통령·두테르테 “한반도 평화 지지 확인”

    문 대통령·두테르테 “한반도 평화 지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지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소규모 회담과 확대회담을 갖고 이처럼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데 감사를 표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도 최근 한반도의 평화적인 상황 전개에는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필리핀은 계속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1949년 수교를 한 이후 약 70년간 긴밀히 협력해왔음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관계발전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필리핀 정부의 ‘국가비전 2040’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10월 ▲ 2040년까지 중고소득국 진입 ▲ 국민의 건강한 삶 ▲ 빈곤없는 중산층 사회와 신뢰사회 건설 등을 목표로 하는 ‘국가비전 2040’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또 수교 70주년인 내년을 ‘한·필리핀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 1위는 싱가포르…한국은?

    아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나라 1위는 싱가포르…한국은?

    지난 1일 세계 어린이날을 맞아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전 세계 어린이들이 처한 위험을 수치화 한 보고서 ‘소년기 종료 지수’(End of Childhood index)를 발표했다. 2회째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절반 이상이 빈곤과 분쟁, 차별 등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위험에 처한 어린이는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에 달하며, 빈곤·분쟁·차별 모두에 직면한 어린이도 1억 5300만 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빈곤 국가에 사는 아이들은 10억 명, 분쟁의 영향을 받는 나라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2억 4000명이다. 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일상화 된 국가들에 사는 소녀는 5억 7500만 명으로 조사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175개국을 대상으로 교육과 사망, 강제 결혼 및 강제 출산, 강제 노동에 처한 아이들의 비율을 조사해 순위를 매긴 결과, 아이들에 대한 위의 위험이 가장 적은 국가로는 싱가포르와 슬로베니아(모두 987점)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985점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으며, 5위는 핀란드(984점), 공동 6위는 아일랜드와 네덜란드(981)가 차지했다. 한국은 이탈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980점으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978점)이 12위, 프랑스와 스페인이 공동 14위(977점), 벨기에가 16위(976점) 등을 차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36위와 37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은 이스라엘 등과 함께 19위에, 중국은 40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중남부에 있는 니제르였으며, 하위 10개국 중 8개국이 아프리카 서부와 중부에 위치한 국가들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 노동 증가 및 교육 소외, 사하라 이남 국가들에서의 영아 사망률 증가, 빈부격차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의 공통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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