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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일흔이라 믿기 어려웠다. 숱 많은 검은 머리에 윤기 나는 피부, 불혹(不惑)이라면 몰라도 고희(古稀)라니. 눈가, 입가에 잔주름이 있지만 나이 탓이라기보다는 웃는 표정 때문이라 생각됐다.10년이나 쪽방과 거리를 맴돌았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18일 만난 박기충(70·가명)씨는 기자의 당혹스러운 표정에 재미있어하는 듯했다. “노숙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 불화로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으면 한뎃잠을 자는 거지요.” 박씨도 1997년 금융위기 때 사업에 실패해 집에서 나왔다. 그후 청량리역 부근 1평짜리 쪽방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건설경기가 나빠져 허탕치는 날이 자꾸 늘어가자 월세(20만원)를 낼 수 없었고, 결국 길거리로 쫓겨났다. 혜화동 대학로 긴 의자에서 신문지를 덮고 잠을 청했다. 오가는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추운 날씨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노숙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 복지단체가 쉼터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2005년 9월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충정로 사랑방’을 찾아갔다. “규율이 싫어 쉼터로 입소하지 않는 노숙인도 있습니다. 술도 맘대로 마시지 못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저는 단체생활인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쉼터에서 생활하며 자활을 꿈꾸었다.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내 집에서 먹고 자자는 소박한 꿈이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었다. 간혹 있다고 해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박씨는 “체력에는 자신이 있는데 이력서 나이만 따지는 풍토가 야속했다.”고 했다. 지난해 3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울시가 ‘노숙인 일자리 갖기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 막노동이었지만, 박씨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일당 5만원은 서울시와 건설사가 절반씩 부담했다. 그는 12월까지 평일에 빠짐 없이 일했고 ‘성실한 근로자’로 표창까지 받았다. 그 사이 박씨 통장에는 700여만원의 ‘거금’이 쌓였다. “건설현장에서 노숙인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멸시도 받았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반말도 하더군요. 그래도 일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 힘든 줄 몰랐습니다.” 박씨는 마침내 꿈을 실현했다. 지난 1일 서대문구 대신동에 자택(9평)을 마련한 것이다. 집은 대한주택공사가 1997년에 지은 임대주택으로 보증금 220만원, 월세 10만 2400원짜리다. 박씨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자활에 성공한 첫 노숙인이 됐다.“첫날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기쁘기보다는 불안하더군요.‘일을 계속해서 이 집을 지켜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박씨는 올해도 서울시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돈도 없이 홀로 늙어간다는 것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허리띠를 졸라매 전셋집(1600만원)을 얻는 것이다. 술·담배를 줄이고, 외식도 아예 끊었다. 교통비를 아끼느라 무료 승차할 수 있는 지하철만 타고 다닌다. 가족과 재결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가족 얘기는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말 못할 사연이 숨어 있는 듯했다. ‘충정로 사랑방’ 김욱 사회복지사는 “서울시가 매월 저축액의 1.5배를 기부금으로 보태주는 빈곤층 지원사업을 올해 시작했다.”면서 “박씨처럼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이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용어클릭]‘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이다.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 안정적 수입을 올리고 자립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1400개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해도 지난 5일부터 670개를 운영한다. 대부분 건설현장직이며 인건비는 서울시와 고용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면 60만∼100만원을 지급한다.
  • 10년새 빈곤층 확 늘고 중산층 줄었다

    10년새 빈곤층 확 늘고 중산층 줄었다

    중산층이 급감하면서 빈곤층이 10년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양극화 실태와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2.7∼16.8% 정도는 계층이 상승했고,9.0∼14.2%는 계층이 하락했다. 중산층의 상당수가 상류층이나 하류층으로 분화됐다는 의미다. 중산층 가운데 평균소득 70∼150% 범위의 중간층 비율은 96년 전체의 55.54%에서 2003년 42.76%로 최하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43.68%로 소폭 상승했다. 평균소득 50∼70%대의 중하층은 96년 13.19%에서 2000년 12.84%,2003년 11.69%,2006년 10.93%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빈곤층(평균소득의 50% 이하)은 96년 11.19%에서 2000년 16.12%,2003년 19.98%,2006년 20.05%로 늘어났다. 상류층(평균소득의 150% 이상)도 96년 20.08%에서 2000년 22.77%,2003년 25.56%,2006년 25.34%로 각각 늘어났다. 계층 상승 비율은 2003∼2004년 14.3%, 하락 비율은 14.2%에서 2004∼2005년에는 12.7%,13.3%로 역전됐다가 2005∼2006년 16.8%,9.1%로 하락 비율에 비해 상승 비율이 높았다. 여성 가구주 또는 저학력 가구주가 중간층에서 벗어나 다른 계층으로 이동한 경우가 많았다. 소득 이외 건강·주거 불평등도 심화됐다.98년과 2001년,2005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소득별 건강 수준을 분석한 결과,2005년 조사에선 소득 하위 10% 계층에서 22.1%만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아 98년 34.7%,2001년 29.7%에 비해 급감했다. 반면 상위 10% 계층은 56.8%가 양호판정을 받았다. 이번 보고서는 통계청의 가구소비실태조사 및 가계조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생활실태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노숙 10년… 일흔에 다시 서다

    일흔이라 믿기 어려웠다. 숱 많은 검은 머리에 윤기 나는 피부, 불혹(不惑)이라면 몰라도 고희(古稀)라니. 눈가, 입가에 잔주름이 있지만 나이 탓이라기보다는 웃는 표정 때문이라 생각됐다.10년이나 쪽방과 거리를 맴돌았다는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18일 만난 박기충(70·가명)씨는 기자의 당혹스러운 표정에 재미있어하는 듯했다. “노숙인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 불화로 집을 나왔는데 돈이 없으면 한뎃잠을 자는 거지요.” 박씨도 1997년 금융위기 때 사업에 실패해 집에서 나왔다. 그후 청량리역 부근 1평짜리 쪽방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건설경기가 나빠져 허탕치는 날이 자꾸 늘어가자 월세(20만원)를 낼 수 없었고, 결국 길거리로 쫓겨났다. 혜화동 대학로 긴 의자에서 신문지를 덮고 잠을 청했다. 오가는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이 추운 날씨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노숙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그러다 복지단체가 쉼터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2005년 9월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충정로 사랑방’을 찾아갔다. “규율이 싫어 쉼터로 입소하지 않는 노숙인도 있습니다. 술도 맘대로 마시지 못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저는 단체생활인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쉼터에서 생활하며 자활을 꿈꾸었다. 내 힘으로 돈을 벌어 내 집에서 먹고 자자는 소박한 꿈이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었다. 간혹 있다고 해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박씨는 “체력에는 자신이 있는데 이력서 나이만 따지는 풍토가 야속했다.”고 했다. 지난해 3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울시가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 막노동이었지만, 박씨는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일당 5만원은 서울시와 건설사가 절반씩 부담했다. 그는 12월까지 평일에 빠짐 없이 일했고 ‘성실한 근로자’로 표창까지 받았다. 그 사이 박씨 통장에는 700여만원의 ‘거금’이 쌓였다. “건설현장에서 노숙인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멸시도 받았습니다.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반말도 하더군요. 그래도 일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해 힘든 줄 몰랐습니다.” 박씨는 마침내 꿈을 실현했다. 지난 1일 서대문구 대신동에 자택(9평)을 마련한 것이다. 집은 대한주택공사가 1997년에 지은 임대주택으로 보증금 220만원, 월세 10만 2400원짜리다. 박씨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자활에 성공한 첫 노숙인이 됐다.“첫날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기쁘기보다는 불안하더군요.‘일을 계속해서 이 집을 지켜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박씨는 올해도 서울시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돈도 없이 홀로 늙어간다는 것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허리띠를 졸라매 전셋집(1600만원)을 얻는 것이다. 술·담배를 줄이고, 외식도 아예 끊었다. 교통비를 아끼느라 무료 승차할 수 있는 지하철만 타고 다닌다. 가족과 재결합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가족 얘기는 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말 못할 사연이 숨어 있는 듯했다. ‘충정로 사랑방’ 김욱 사회복지사는 “서울시가 매월 저축액의 1.5배를 기부금으로 보태주는 빈곤층 지원사업을 올해 시작했다.”면서 “박씨처럼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이 도움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이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이다.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 안정적 수입을 올리고 자립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1400개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해도 지난 5일부터 670개를 운영한다. 대부분 건설현장직이며 인건비는 서울시와 고용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하루 8시간씩 근무하면 60만∼100만원을 지급한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 (상)] 소외층 위한 ‘클레멘트 코스’ 한국등 6개국 57개 코스 운영

    미국의 빈민교육 활동가 얼 쇼리스(69)는 1995년 뉴욕 맨해튼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죄수와 마약 중독자, 에이즈 감염자 등이었다. 강의를 시작한 건물 이름을 따 ‘클레멘트 코스’라고 불린 첫 강좌는 성공적이었다. 참여자 31명 가운데 17명이 강의를 수료했고,1명을 제외한 전원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전일제 일자리를 얻었다. 일자리를 못 얻은 1명은 원래 맥도널드에 취직했지만, 노조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해고당했다.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 4개 대륙 6개 나라에서 57개 클레멘트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호주,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인문학 강의가 생기거나 확대되고 있다. 카리브해 근처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이 곧 이 대열에 합류한다. 도미니카에서 새로 생길 인문학 강좌를 듣게 될 학생들은 대부분 아이가 있는 홈리스 여성들이다. 이들은 바느질과 컴퓨터도 배울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아프리카에 클레멘트 코스가 상륙한다. 가나의 가나대학이 빈곤층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하겠다고 나섰다. 아프리카 최초로 강의를 듣게 될 수혜자는 일년의 절반을 떠돌며 유목생활을 하는 하우사족이 될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곧 인문학 강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3년 전에 인문학 강좌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우리나라는 이 강좌가 빠르게 퍼지고 의미 있는 효과를 내고 있는 사례로 손꼽힌다.2005년 다시서기센터의 성프란시스대학이 설립된 뒤 수료생이 생기기 시작했다.1기 31명 가운데 20명이,2기 20명 가운데 13명이 강좌를 끝까지 마쳤다. 수료한 뒤에 방송통신대를 간 학생도 있고, 가족과 연락을 재개한 노숙인들도 많다. 모두가 직업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은 높아졌다. 성매매 피해 여성의 인문학 코스를 수료한 인원은 15명으로, 이들은 모두 취업하거나 창업에 나섰다. 클레멘트 코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강사들에게 적정 수준의 강사료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강사에게 인문학 강의는 봉사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빈자들로부터 강사들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성프란시스대학은 ㈜삼성코닝의 지원을 받아 재원을 마련한다.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여성성공센터 W-ing의 인문학 코스는 국가가 지원한다.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문학 코스 역시 국가가 비용을 마련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노당 노회찬의원 대선후보 경선 출마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1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상정 의원에 이어 당내 두번째 ‘출사표’다. 다음달 중순 권영길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대선후보 3파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노 의원은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회견을 통해 “헌정 사상 최초의 민주노동당 출신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리에 섰다.”면서 “민노당 중심의 ‘반(反)신자유주의 정치전선’을 구축,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세자금 및 부동산 투기수익 전면몰수 ▲매년 부유층서 20조원 걷어 빈곤층 650만명 지원 ▲빈곤층 무상의료 및 무상교육 ▲분양원가 전면공개 및 주택 초과소유 제한 ▲공공 교육·복지 분야서 일자리 100만개 창출 ▲남북한 지상군을 각 10만명으로 감축 ▲임기 내 ‘낮은 단계의 국가연합’ 완성 등을 공약했다. 회견에는 각각 다른 직업군으로 구성된 87명의 정책 자문그룹 ‘새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노 의원은 이들과 함께 이달 말 민생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교실’ 지상중계] (9) 논리력과 사고능력 키우기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교실’ 지상중계] (9) 논리력과 사고능력 키우기

    오늘 중점적으로 다룰 내용은 바로 제시문에 대한 공포에 대한 것이다. 제시문을 볼 때 느끼는 공포감을 어떻게 타파할 것이냐의 문제다. 여러분이 제시문을 볼 때 어려워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고1,2,3을 거치면서 계속 봤던 글이 수능인데 이보다 수준이 높은 어휘가 나오면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자까지 들어가면 치명적이다. 두번째는 논술 지문이 수능에 나오는 지문 분량을 넘어가는 순간 두려움을 느낀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9회) 바로가기 그럼 어떻게 하면 제시문과 친해질 수 있을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일단 기출문제 제시문에 익숙해 져야 한다. 둘째, 글을 문장, 문단 단위로 요약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림이나 통계, 도표에 익숙해져야 한다. 하나씩 보자.2007학년도 성균관대 논술문제다.(지문1 참고) 이런 글이 나왔을 때 어려워하는 이유가 뭔가. 이미 이론은 배웠다. 그런데 이런 이론을 말로 풀어놓은 걸 보고 이 이론을 찾아내야 하는데 못 찾는다. 문제부터 막 풀려고 하지 말고 제시문을 편안하게 읽어 봐라. 우선 이 내용이 내가 배운 무슨 과목의 내용과 관련 있는가를 따져 봐라. 그냥 편안히 읽는 훈련이 상당히 중요하다. 여러분 스스로 이 내용이 어떤 교과와 관련 됐는지 역으로 추적하는 연습을 하면 (효과가)기가 막힌다. 내가 장담한다. 다음에는 더 무식한 방법이다.(지문2 참고) 자, 이 글의 요지가 뭔가. 얘기해 보라고 하면 머리에서 스팀이 올라온다. 하지만 이런 훈련을 해야 한다. 전체가 세 문단, 첫번째 문단은 4개의 문장으로 돼 있다. 이 각각의 문장을 여러분의 말로 축약해 봐라. 이때는 어구가 아니라 주어와 술어가 있는 완성된 문장으로 축약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4개의 문장을 다 축약했으면 다시 한 문장으로 축약한다. 이게 바로 문단의 요약이 된다. 두번째 단락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문단의 요약문을 연결하면서 앞뒤 문장이나 문단이 뭘 얘기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이런 식의 공부는 이미 여러분이 하고 있다. 바로 영어 과목에서다. 영어는 직역을 한 뒤 의역하고 자연스럽게 의미 축약을 한다. 그런데 국어는 이렇게 공부하지 않는다. 한글이니까 그냥 읽어나간다. 그렇게 하지 말고 국어는 물론 사회나 과학 시간에도 이런 식으로 줄이는 훈련을 자꾸 해야 한다. 다음으로 여러분은 도표가 나오면 상당히 싫어한다. 하지만 진짜 재미있는 것이 도표다. 도표 자체가 글이다.(지문3 참고) GDP 알지? GDP가 죽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이 옆에 다른 표를 하나 더 붙였다. 우리나라 절대 빈곤율을 계산해 보면 수치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거의 비슷하다. 나라가 발전하는데 절대 빈곤층은 왜 그대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 또 따져보자. 과거의 절대 빈곤층과 지금의 절대 빈곤층이 느끼는 고통은 같을까, 다를까? 왜 다른가. 상대적 빈곤 때문이다. 예전에는 절대 빈곤감만 느꼈지만 이젠 상대적 빈곤감까지 느낀다. 이런 문제를 찾아낼 줄 알면 된다. 이런 내용을 차례로 인과 과정을 따지면서 이야기하면 아주 체계적이고 부드러운 글이 나온다. 다음을 보자.(그림1 참고) 뭐가 보이나. 천사와 악마. 이게 왜 중요한가. 흰 부분에 초점을 맞출 때와 검은 부분에 초점을 맞출 때 다르다. 두 개를 동시에 보기는 굉장히 어렵다. 이것을 가지고 가르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검은 부분과 흰 부분을 넘나들며 설명해야 한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바로 관점의 전환이 자유로워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수업 시간에 쓰레기 소각장이나 화장터 얘기가 나오면 여러분은 한결같이 ‘기업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라고 악을 써 댄다. 하지만 너희 집 앞이라면? 당장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업 이기주의고 뭐고 간에 안 된다고 한다. 좋은 글을 쓰고 좋은 생각을 하려면 어떤 주제가 나왔을 때 관점을 전환시켜서 봐야 한다. 자신이 관점을 전환시키면서 그 관점에서 통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야기, 일반적인 법칙을 만들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연습을 많이 해야 풍요로운 글이 나올 수 있다. 사진을 보자.(그림2 참고) 1908년 캘리포니아의 소녀 노동자다. 느낌이 어떤가. 불쌍하다. 또? 자본주의. 이 사진을 보면 여러분은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하면서 얘기를 한다. 이걸 보여주는 이유는 논술을 잘 하려면 감정도 풍요로워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남을 보고, 어떤 현장을 보고, 감동받고, 고민하고, 눈물을 흘리고, 이런 것이 있어야 글도 잘 써지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이런 것 없이 차가우면 글도 차갑고 보는 재미도 없다.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느껴야 한다. 여러분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나 사진, 글들을 보면서 자기가 마음으로 느끼는 훈련도 굉장히 중요하다. 평소 이런 것들이 갖춰지면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훨씬 더 많이 발전한다. 다시 돌아가 여러분이 어떤 글이든지 제대로 분석하면 그 글에 대한 반박이나 옹호의 글을 편하게 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글쓰기의 기본은 글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지겹고 짜증나지만 반복할수록 시간이 줄어든다. 이게 핵심이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렇게 질문한다.‘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걸 언제 하느냐. 연습할 시간이 없다.’ 딱 한 가지만 말하겠다. 학교에서 언어 영역 공부할 때 비문학 지문이 나오면 1∼5번까지 답안만 보지 말고 (지문을) 요약해 봐라. 이를 완성된 문장으로 쓰고, 이와 같은 게 있으면 그게 답이다. 답이 틀렸다면 국어 선생님께 어디가 틀렸는지 물어봐라. 실력이 빨리 오른다. 이렇게 하면 수능 성적도 바로 오르고, 논술 성적도 오른다.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을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통일시켜야 한다. 여러분이 쏟을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은 한정돼 있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면 공부 방법을 하나로 모아가야 한다. 사회 교과도 마찬가지다. 교과서를 읽을 때 밑줄 친 것을 외우려고 하지 말고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앞뒤 맥락을 살피면서 소설책 보듯이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다음주에는 통합논술교실 지상중계 마지막회로 그동안 강의에 참여한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언하는 ‘통합논술의 오해와 진실’ 좌담회가 이어집니다. ●지문1 사익(私益)과 공익(公益)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을 어떻게 규정하고 양자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아담 스미스(A.Smith):공익은 정당한 사익의 합이다.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합리적 자기 이익의 원리 <각 개인은>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지도 않고, 공공의 이익을 그가 얼마나 촉진하는지도 모른다. 외국 노동보다 본국 노동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였고,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이 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회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흔히, 그 자신이 진실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그것을 증진시킨다. 나는 공공이익을 위해 사업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상인들 사이에 이러한 허풍은 일반적인 것도 아니며, 상인들은 말 몇 마디만 해도 그런 허풍을 떨지 않는다. 각 개인은 자기의 자본을 국내산업의 어느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지, 그리고 어느 산업분야의 생산물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해, 자신의 현지 상황에 근거해서 어떠한 정치가나 입법자보다도 훨씬 더 잘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2007학년도 성균관대 수시1학기 ●지문2 노직이 주장하는 소유권 이론에 의하면, 최초의 사유재산권은 자원에 대한 노동력 투입에 의해서 창출된 가치를 소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권리는 문자 그대로 절대적인 권리이고, 자기 자신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양도될 수 없는 권리이다. 이러한 절대적 사유재산권은 자신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그와 동일한 타인의 절대적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전이될 수 있다. 자유교환의 결과로 어느 특정 개인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았다면, 설령 그 결과가 사회 전체의 복지 증가에 이바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자유교환을 간섭하거나 규제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노직에 따르면, 개인의 독립성은 자기이익의 증가를 위하여 자유로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동기적 합리성과 인지적 합리성을 소지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이성과 존엄성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다고 추정되는 무생물이나, 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고 믿어지는 저급동물과는 자유계약을 맺지도 않고, 그들에게도 도덕적 책임을 추궁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시장경제에서 상대방과 자유계약을 체결하고, 그에 대한 이행을 요구하고,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부담할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한다는 해석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이 입장은 정부의 시장에 대한 간섭이 정당화되지 못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매춘, 도박, 자살, 안락사, 자발적 노예계약 등과 같은 소위 말하는 “피해자 없는 범죄”의 부도덕성을 부인하고, 정부개입의 부당성을 주장한다. 노직의 이러한 극단적인 자유시장경제 옹호론은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바도 없지 않다. 그러나 조직 폭력배들에 의한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것은 노직의 입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시킨다. 왜냐하면 노직이 도덕적으로 허용한 것은 자발적 매춘, 노예계약에서의 바로 그 자발성이지, 어떠한 형태의 비자발적 계약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
  • [사설] 건강보험이 빈곤층 울려서야

    건강보험 고의 체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징벌 제도가 빈곤층의 생계를 위협하고 의료 접근법을 차단하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료를 3개월 이상 체납한 사람은 체납액을 모두 갚더라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체납자는 일반진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료 4개월치 8만여원을 체납했다가 모두 갚았음에도 그후 병원 이용때 건강보험공단이 대납한 보험 진료비 500만원을 갚으라는 고지서가 발부된 사례도 있다. 고지서가 발부되면 재산과 월급 압류조치가 뒤따른다. 지난해 말 현재 건강보험 3개월 이상 체납자는 209만 가구에 이른다. 지역가입자 4가구 중 1가구가 체납자란 얘기다. 게다가 건강보험 체납자의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자보다 소득이 10∼20%가량 많은 차상위계층이다. 이들은 자그마한 외부의 충격에도 최빈곤층인 기초생활보장자로 전락할 수 있는 취약계층이다. 극소수의 고의 체납자를 빌미로 이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동일한 징벌조치를 적용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다. 사회보험이 빈곤층의 자활을 돕기는커녕, 건강권을 박탈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아서야 되겠는가. 건강보험공단은 보험급여비 전액 환수와 같은 비상식적인 징벌조치를 없애야 한다. 환수가 불가능한 체납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결손처리 해야 한다. 정부도 가난과 건강 악화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의료부조제도 부활과 보험료 부담 경감, 긴급의료권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전국민 의료보장 ‘헛구호’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한 채 치료를 받은 차상위계층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보험료 미납으로 얼마 되지 않는 급여마저 압류당하면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 등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한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보료 장기 체납으로 보험혜택을 제한받은 가입자는 136만가구,267만명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전 국민의 5.5%선인 263만명으로 보고 있다. 장 의원측은 이 중 체납상태에서 진료를 받아 보험료는 물론 진료비까지 환수당할 대상은 48만가구,78만명가량 된다고 말한다.이들 대다수가 기초생활 보장과 의료급여 혜택에서 벗어난 차상위계층이란 설명이다. 이는 보험료 장기체납으로 인한 급여제한자가 전체지역가입자의 20%가량으로 ‘전국민 의료보장시대’를 무색케 한다. 근근이 생계를 꾸리는 차상위계층이 장기체납자가 되면 가산금을 포함한 건보료를 납부하는 것은 물론 체납 중 발생한 진료비까지 환수당한다.‘압류’‘공매·채권추심’ 등도 감내해야 한다. 주부 안모씨는 “남편의 사업부진으로 보험료를 체납한 뒤 가산금까지 월 70만원의 최저생계비 중 50%를 압류당했다.”면서 “앞으로 ‘기타징수금’까지 내야 한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측은 “개별 건수를 구분하는 것도 어렵고 고의체납을 막기 위해 일단 고지하면 체납처분을 내린다.”며 “만성적자인 건보의 재원 마련을 위해 ‘기타징수금’ 등 이중부과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18개월간 805만 1440원의 보험료를 체납했지만 보유재산과표액만 3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예도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체납자 중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255명)와 고액 체납자(3만 7649가구)를 분리해 관리하기로 했다. 압류재산의 권리분석뒤 가치가 떨어지는 가구는 보험료를 덜어주고 저소득 체납자는 ‘결손처분’으로 탕감해 준다는 설명이다. 장 의원실 김봉겸 보좌관은 “압류 뒤 결손처리를 해준다지만 생계수단을 압류당한 서민들이 1년 이상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결손처리 대상을 파악해 구제하는 예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2004년과 2005년 한 차례씩 일괄적으로 결손처리해 준 것이 고작이다. 건보공단측은 “보험급여비 전액 환수 등에 따른 문제점이 적지 않아 올 하반기부터 차상위 계층에 대해 개별건으로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도 “올해 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1000억원 가까이 의료급여 혜택을 넓혔지만 여전히 미진하다.”며 “장기적인 정책으로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차상위계층이란 극빈층 바로 위 계층을 이른다.‘잠재빈곤층’으로 소득액 기준으로 정부의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자신을 부양할 연령대의 가구원이 있어 대상에서 제외된 ‘비수급 빈곤층’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통상 차상위계층은 4인가족 기준 월 소득액이 최저생계비의 100∼120%에 해당한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참여정부 4년 일자리 창출 부진”

    재정경제부는 23일 “참여정부 4년 동안 경기회복에 따른 개선 효과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어려워졌고 일자리 창출 성과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산층이 위축되는 가운데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소득 5분위 배율 등 분배 상황도 악화됐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사회통합이 안돼 성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참여정부 4년 경제운영 평가 및 과제’에서 “다소 양호한 거시경제 성과에도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경제의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는 “공급과잉과 낮은 생산성으로 자영업자의 소득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내수부진과 유가상승에 따른 국민총생산(GDP)과 실질총소득(GNI)의 괴리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참여정부 4년간 실질 GDP는 연 4.2% 성장한데 비해 GNI는 2004년 3.9%,2005년 0.5%,2006년 1.9%(3·4분기까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경부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기업이 채산성 악화로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어서 고용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자리가 2004∼2006년 33만 8000개 증가하는 등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또한 “양극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이 2003년 이후 상승하면서 소득분배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니계수는 2003년 0.341에서 0.351로, 소득 5분위 배율도 같은 기간 7.23에서 7.64로 각각 나빠졌다. 재경부는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다 경기부진에 따른 노동시장의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리한 경기부양을 중단하고 원칙에 입각해 거시경제를 운용했다고 자평하면서 경제의 안정적 관리에 중점을 둬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공공·사회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민금융 활성화, 대부업 감독체계 조정,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선으로 금융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통령 기운 보이는 사람 2명 정도”

    제13대 국회의원(1988∼1992)을 지낸 이철용 전 의원이 최근 역술인으로 변신해 서울 안국동에 사무실을 차렸다.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작가로도 유명한 이씨는 의원생활을 끝낸 후 자신의 ‘전공분야’인 장애인·빈민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현재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일 “신기(神氣)까지는 아니지만 예전부터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며 “그래서 7년 전부터 사주명리학 등을 본격적으로 익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는 시각장애인, 정신질환자 등과 노숙자와 같은 빈곤층을 만나면서 닥치는 대로 8000건 이상의 생년월일을 모아 사주분석 작업을 진행했고, 농경사회 때 만든 사주의 한계를 극복할 자신만의 분석틀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현대인에게는 개인의 사주보다 사회구조가 더 중요한데 차별없는 세상에서는 사주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개인병리와 함께 사회병리까지 감안해 사주를 분석해야 하고, 사주가 나빠도 자기관리 여하에 따라 길흉화복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올해 대선정국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현재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중에 대통령의 기운을 갖고 있는 사람이 2명 정도 있다.”면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얘기하겠다.”고 더 이상 언급을 꺼렸다.연합뉴스
  • [사설] 가난 고착화 사회엔 희망이 없다

    참여정부가 분배 개선을 통해 빈곤탈출과 예방에 힘써왔으나 빈곤층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일단 빈곤층으로 전락하면 헤어나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LG경제연구원 조용수 연구위원이 그제 발표한 ‘빈곤 진출입 결정요인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빈곤진입 비율이 다소 낮아짐과 동시에 빈곤탈출 확률도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는 한번 빈곤에 빠지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여서 우리 사회의 가난 고착화와 대물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20년 전만 해도 비록 가난해도 남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면 누구나 사회적 성공과 부자를 꿈꿀 수 있었다.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 꿈과 희망이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사회에 역동성을 높이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요즘은 돈이 돈을 벌고, 돈이 있어야 공부시킬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사교육비를 보면, 현재 소득상위 10%와 하위 10%간에는 10배 이상 차이난다. 고소득층 자녀가 서울대에 입학하는 비율이 1985년에는 일반가정 자녀에 비해 1.3배였는데, 지금은 20배로 벌어졌다고 한다. 가난하니 못 배우고, 못 배우니 더 가난해진다. 가난 탓에 꿈과 기회를 잃어야 하고, 신분이나 계층이 결정된다면 이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 가난 탈출은 당사자의 의지와 함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지원은 한계에 이른 만큼, 근로의욕 고취와 소득향상에 맞춘 복지제도의 시행이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곧 시행키로 한 ‘매칭펀드’에 주목한다. 저소득층의 자립과 자산형성을 위해 저축액의 1.5배를 기부금으로 지원하는 형태여서 기대가 크다. 정부가 빈곤가정 자녀를 위해 도입한 ‘희망통장(CAD)’도 확대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도 남보다 더 노력하면 ‘인생역전’이 가능해야 희망이 있는 사회다.
  • 빈곤층 창업 돕는다

    빈곤 탈출을 위한 ‘자립형’ 복지사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다. 본인의 저축과 기업 등의 기부금이 자립을 위한 ‘종자돈’으로 활용되고, 금융 및 창업기관의 컨설팅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러나 창업을 하기에는 종자돈의 규모가 너무 작고, 기업들의 참여도 미지수여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복지재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과 영국, 캐나다, 타이완 등에서 시행하는 빈곤층의 자산 형성 지원사업과 비슷한 ‘서울형 자산형성 지원사업’을 시범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경제적 자립’을 도와준다 창업과 주거, 교육 등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빈곤층에게 저축액의 1.5배를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한다. 예컨대 참여 가구가 매월 20만원을 저축하면 민간 기부금 30만원을 추가로 적립해 3년간 2000여만원(50만원×36개월+이자)을 모아 준다. 참여 가구는 이 기간에 금융, 창업 등의 전문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대상은 근로소득이 최저 생계비의 100∼120%인 차상위 계층과 120∼150%인 차차상위 계층이다. 재단은 우선 모·부자복지시설, 자활후견기관, 사회복지시설, 노숙인 일자리갖기사업기관 등에서 근로의욕이 강하고 모범적인 가구를 추천받아 100가구를 선정해 지원한다.2009년까지 매년 100가구씩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펼친 뒤 그 결과에 따라 2010년부터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서울형 복지모델’ 안착할까 그러나 생계유지 차원의 ‘소극적 복지’에서 창업, 교육 등 자립을 위한 ‘적극적 복지’로의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창업 비용으로 규모가 너무 작다. 사실상 2000만∼3000만원의 종자돈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은 손에 거의 꼽힌다. 더구나 매칭펀드의 대부분을 민간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이들의 호응 여부가 절대적이다. 또 의식주 해결도 어려운 빈곤층에게 장기간의 저축을 유도하는 것도 사업 확대의 난관으로 꼽힌다.4인가족 기준으로 월 12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에 매월 20만원의 저축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성규 대표는 “신용 대출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지원으로 자산형성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은 1000만 서울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복지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천만다행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추진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나눔 발전소’

    태양광 발전소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전남 무안반도에 햇볕으로 전기를 만들어 남을 돕는 ‘나눔 발전소’가 들어선다. 14일 서울에 본부를 둔 환경운동단체인 ‘에너지 나눔과 평화(이사장 김정욱 서울대교수)’에 따르면 무안군에 제1호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 발전소 규모는 300㎾급. 땅값(3000평)을 포함해 건설비는 24억원으로 잡혀 있다. 오는 5월까지 시민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모금운동과 함께 다양한 문예전시회 등으로 5억원 이상을 모은다는 각오다. 부족한 돈은 정부융자금과 시중은행에서 저리로 빌린다. 완공은 8월쯤이다. 이 단체는 태양광 발전소 가동 이후 4∼5년 동안 전기를 판 수익금을 종잣돈으로 삼는다. 이 돈으로 전기나 가스가 끊긴 빈곤층 1600가구에 도움을 준다. 또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에 풍력발전기 등을 보내준다. 홈페이지(www.energypeace.or.kr).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가난 벗기’ 갈수록 어렵다

    ‘가난 벗기’ 갈수록 어렵다

    우리 사회에서 일단 빈곤층이 되면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은 부동산에 편중되고 있으며, 소득 불평등보다 자산 불평등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김기승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정책분석팀장은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2007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세대별 빈곤 진출입 결정요인 연구’ 논문을 통해 2000∼2004년 전체 및 세대별 가구의 빈곤 진출입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상대빈곤’ 상태에서 1년 만에 탈출한 이른바 ‘빈곤탈출’ 가구의 비율은 ▲2000→2001년 38.1% ▲2001→2002년 38.4% ▲2002→2003년 30.1% ▲2003→2004년 26.5% 등으로 2003년 이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반대로 1년 만에 ‘상대빈곤’ 상태에 접어든 ‘빈곤진입’ 가구의 비율 역시 ▲2000→2001년 11.0% ▲2001→2002년 9.3% ▲2002→2003년 7.8% ▲2003→2004년 8.2%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논문은 ‘상대빈곤’ 가구를 총소득이 전체 표본 중간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로 정의했다. 조용수 연구위원은 “빈곤진입 비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빈곤진입 자체가 계속되는 반면 빈곤탈출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결국 ‘가난’ 구조가 고착화돼 한번 빈곤상태에 빠지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상호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사회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분포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논문에서 노동패널 자료를 이용,1999∼2004년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보유 현황과 분배구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과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비율은 2002년까지 조금씩 증가하다가 그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보유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200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는 금융자산의 4배 정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논문은 부동산 보유 편중 현상과 함께 자산 분배구조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측정한 ‘지니계수’는 2004년을 기준으로 소득의 경우 0.429로 나타났다. 하지만 총자산의 경우 0.638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의 경우 지니계수는 1999년 0.755에서 2004년 0.820으로 상승하는 등 다른 자산 불평등보다 심했다. 자산 하위 40%의 점유율을 상위 20%의 점유율로 나눈 ‘10분위 분배율’도 0.010에서 0.000으로 내려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20년 잠재성장률 2%대 추락”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고령화의 급격한 진전으로 2020년에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금과 공적의료 등 복지지출의 증가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재정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50년 43%까지 높아져 미국이나 일본보다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또한 만 60세 이상 노인가구 가운데 4분의1은 월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미달하는 ‘절대빈곤층’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집을 팔려는 노인가구에는 양도소득세의 일정 부분을 감면, 주택거래가 원활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인구구조 고령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와 대응과제’라는 종합보고서에서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동력은 줄고, 저축 등 자본축적은 더뎌지면서 잠재성장률은 현재 5%에서 2020년부터는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도별 잠재성장률은 ▲2003∼2010년 4.56% ▲2010∼2020년 4.21% ▲2020∼2030년 2.94% ▲2030∼2040년 1.60% ▲2040∼2050년 0.74% 등으로 추정됐다.KDI는 “성장률 저하를 막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을 끌어올리고 고령자에 대한 교육과 직업훈련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고령자의 조기은퇴를 유도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끝나지 않은 레바논 비극

    레바논 남부에 사는 제이용 모하메드와 아내 알리아 살만은 딸 라샤(16)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비극은 지난달 5일에 일어났다. 모하메드 집 근처 밭에서 가져온 작은 공 모양의 금속 물체가 원인이었다. 네살배기 막내딸 아야가 거실에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다 언니 라샤에게 공을 건넸다. 그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라샤는 한쪽 다리를 잃었다. 16살 소녀의 삶은 한순간 고통으로 변했다. 라샤의 목발을 살 돈조차 없는 모하메드 가족은 누운 채 지내는 딸이 안쓰럽기만 하다. 금속 공은 이스라엘이 종전 3일전 레바논 남부에 대량으로 퍼부은 ‘집속탄(Cluster Bomb)’의 불발탄이다.대형 폭탄 안에 수많은 작은 폭탄이 들어간 살상무기다.‘비인도적 무기’로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금지된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7일 종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레바논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14일 헤즈볼라와의 종전 직전 사흘 동안 집속탄 로켓을 무차별 발사했다. 레바논 남부에 퍼부은 집속탄 내부 소형폭탄은 1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은 레바논 남부 경작지의 26%,3400만㎡ 정도가 집속탄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발된 소형 폭탄은 민간인 거주 지역과 경작지, 숲 곳곳에 숨겨져 있다. 불발탄으로 현재까지 30명이 숨지고 184명이 부상했다. 현재 집속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유엔 관계자는 “1999년 코소보전쟁,2001년 아프가니스탄,2003년 이라크 전쟁 등 현대 여느 전쟁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스라엘군이 광범위하게 클러스터 폭탄을 투하했다.”고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도 이스라엘이 400만개 이상의 자탄(子彈)이 든 집속탄을, 헤즈볼라는 중국제 집속탄 로켓 100기 이상을 북부 이스라엘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CSM은 클러스터 폭탄의 진짜 비극은 희생자 대부분이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집속탄 살포 지역이 문맹자가 많은 시골이어서 교육을 받지 못한 빈곤층이 표적이 되고 있다. 라샤는 가족을 원망하지 않는다.“더 이상 미래는 생각하지 않아요. 슬퍼하지도 않아요. 난 굳센 아이거든요.”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라크 전쟁비용 $1,000,000,000,000 얼마나 큰 돈일까

    이라크 전쟁비용 $1,000,000,000,000 얼마나 큰 돈일까

    미국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를 제시하는 ‘내셔널 프라이오리티즈(National Priorities)’ 사이트에는 초단위로 액수가 올라가는 ‘이라크 전쟁비용 시계’가 공개되어 있다. 지난 2003년 3월 개전 이후 시계 눈금은 초당 ‘1000달러’씩 숨가쁘게 상승하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3000명이 숨지고 2만명이 부상당했다. 전쟁과 테러로 희생된 이라크인은 산출조차 되지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에 쓴 돈은 직접 비용 7000억달러에 부상 미군 치료 등 간접 비용을 합치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 국방부가 이라크 전쟁 전에 밝힌 예상 전비(500억달러)의 14배에 달한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각종 기회 비용과 사망·부상자 손실을 환산하면 2조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한다. 미 abc방송은 4일(현지시간) ‘1조달러가 얼마나 큰 돈이며,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정치적 수단을 총동원해 이라크 추가 파병을 서두르는 부시 대통령이 매일 3억달러씩 이라크에 쓰는 돈이 어떤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 제기이다. 1조달러(약 936조원)는 얼마나 큰 돈일까. 이 방송은 1초당 1000달러씩 쓴다고 해도 30년 동안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업무시간에만 돈을 뿌린다 해도 120년 이상 쓸 수 있다. 이 돈이 이라크 전쟁이 아닌 지구촌에 쓰인다면 인류의 삶이 바뀐다. 암이 정복될 수 있고 심장병과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전 세계 수백만명의 어린이들은 더이상 비극적인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된다. 매년 홍역, 파상풍, 호홉기 질환과 설사로 숨지는 어린이 수백만명을 구할 수 있다. 예방 비용은 단돈 2달러. 어린이 1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항생제는 1달러이며 설사약은 10센트면 된다. 현재 에이즈로는 1분마다 어린이 1명이 숨지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기부금 10달러로 영양실조 어린이 15명에게 고단백 분말 영양식 한 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끝없는 분쟁으로 30만명 이상이 학살당한 수단 다르푸르 사태를 종식시킬 수도 있다. 1조달러는 인류의 과학 발전에 헌신하는 미 국립과학재단(NSF)과 같은 연구재단 170개를 운영할 수 있고 미 국립암센터의 200년 예산과 맞먹는다. 한해 예산 75억달러로 전 미국 기업과 공장의 공해 방지활동을 벌이는 환경보호국(EPA)이 130년이나 쓸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교육 개혁을 위해 추진해온 낙제방지법도 해결된다. 미 교육부의 1년 예산은 550억달러이지만 이라크 전쟁 비용이라면 18년 동안 빈곤층 자녀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방송은 1조달러로 미국이 좀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수십명 정도 있다면서 그들은 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에너지업체 핼리버튼사의 성공에 흔쾌히 동의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핼리버튼은 이라크 복구사업을 싹쓸이하면서 1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신용불량자 만드는 학자금 대출

    은행에서 빌린 학자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한 20대의 13.5%가 학자금 등 교육비를 신청 사유로 꼽았다. 연초 대학들이 두자릿수 등록금 인상안을 내놓아 부담이 늘어났는데도 대출 조건은 제자리이다.‘등록금 폭탄’에 높은 이율의 이중고로 등록포기가 속출할 판이다. 그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단체가 학자금 대출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율을 낮추고 무이자 혜택을 늘려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부가 보증해주는 학자금 대출금리는 6.59%이다. 일반인의 가계대출 8∼9%보다 낮지만 4%대인 중소기업 대출 금리나 5%대인 주택관련 대출상품인 모기지론에 비해서는 높다. 현행 학자금 대출 금리는 5년짜리 국고채 금리 5.02%에 대출 위험에 따른 가산금리 및 수수료 등 1.57%를 더한 것이다.2005년 8월까지 이자의 절반을 국고에서 부담했다가 싼이자를 노린 대출이 폭주하자 돈 빌린 학생이 이자를 모두 부담하는 지금의 정부 보증제도로 바꿨다. 정부는 20년간 고정금리에 무담보 대출이라는 조건이면 일반 대출에 비해 결코 고금리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학자금은 일반 대출과 다르다. 금리 인하는 간단하지 않다. 이율을 2% 낮춰도 5년간 3300억원이 든다. 빈곤층 자녀에게 돌아가는 무이자·저리 혜택을 늘리는 일도 쉽지 않다. 교육부는 연 20만명에 이르는 저소득층 자녀의 대출 금리를 5% 이내로 낮추려고 지난해 93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국회는 들어주지 않았다. 정부만 탓할 노릇이 아닌 것이다. 금리를 낮추거나 무이자 지원을 늘리는 문제는 정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의 결단도 필요하다. 신용불량자 딱지를 붙이고 대학문을 나서는 20대를 양산해서는 안 될 일이다.
  • “성장 희생않고 분배 가능”

    성장을 희생하지 않고도 분배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빈곤층의 최저 생활 보장을 위한 공적부조와 사회보험 분야에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지만, 주택·교육 등 범사회정책 분야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도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헤지펀드를 허용하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9일 ‘사회경제정책의 조화와 합의의 도출:주요 선진국의 경험과 정책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사회정책에 대한 희생 없이도 효과적인 경제정책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경우 공적부조와 사회서비스 등 전통적 사회정책 분야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만 나머지 분야에서는 개입에 신중하다.”고 강조했다.스웨덴의 경우 물가안정에 기초한 건전한 경제성장을 지향하면서 긴축정책을 추진했고, 영국은 대처 총리나 블레어 정권에서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조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고서는 “최근 한국경제는 세계화와 양극화, 고용없는 성장 등의 문제로 보다 적극적인 사회정책을 집행하려는 과정에서 여러 국가정책들간의 갈등과 충돌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성장과 분배의 상충 가능성은 사회경제정책의 본질적 특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내용과 방향성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사회정책을 포기하지 않고도 경제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 문제를 사회경제적인 배경과 대외정책, 대외관계와의 조화 속에서 폭넓게 조망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김흥종 KIEP 연구원은 “정부가 직접 개입할 사회정책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면서 “비시장적 공적 부조와 실업, 장애, 의료, 연금 등 사회보험 분야는 적극 개입하고 범사회정책 분야에는 개입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빌 게이츠 “5년내 TV혁명”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부부가 미래 사회에 대한 예언을 쏟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 운영하는 게이츠 부부의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스위스 다보스에서도 빛나고 있다는 평가다. 빌 게이츠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5년안에 TV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한 데 이어 멜린다 게이츠 회장도 빈곤층에 대한 ‘금융 모델’의 변화를 예언하고 나섰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TV 시청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특히 선거와 올림픽 경기에서 TV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PC와 TV의 융합은 광고업계에 새로운 도전이 되면서 대변혁이 도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광고 시장에서도 TV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멜린다 게이츠 회장도 빈곤층 금융이 새로운 금융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에 따라 다른 방식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도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은행 등 현재의 금융 모델은 빈곤층이 이용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로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멜린다 회장은 빈곤층의 자활을 위한 지속적인 자금 흐름과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 상품, 모델, 공급과 정책 등 4개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15년 이내에 3억 2000만가구가 새 금융 모델에서 그룹화된다면 성공이라고 제시했다. 이 포럼에서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100달러짜리 보급 노트북 사업을 벌이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회장 등은 빈곤층에 대한 금융 대출이 새로운 형태의 담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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