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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전에 바라본 2011년… 얼마나 맞혔을까

    80년전에 바라본 2011년… 얼마나 맞혔을까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원초적인 호기심과 맞닿아있다. 과학적으로 불가능이 입증된 ‘타임머신’이 ‘인류가 생각한 가장 매력적인 기계’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미래에 대한 상상은 인류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돼 왔다. 앨빈 토플러는 1980년 ‘제3의 물결’을 통해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고, 롤프 옌센은 20년전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오늘날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렇다면 20세기 초반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석한 두뇌를 가졌던 석학들은 오늘날 인류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미국 abc방송은 1931년 당대의 석학들이 뉴욕타임스에 80년 뒤인 2011년, 올해의 사회상을 예측한 내용을 4일(현지시간) 공개하고, 그 정확도를 평가했다. abc방송과 함께 분석을 진행한 티모시 맥 세계미래사회 회장은 이들에게 ‘C’학점을 줬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독특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다른 분야에서는 문외한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당시 GE연구소 창립자인 윌리스 휘트니는 “현재 35%의 미국인이 나무로 난방을 하고 있지만, 80년 뒤에는 모두 전기히터와 에어컨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정확히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하고, 이 차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공중에 차를 거는 장치도 개발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 속도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다. 여전히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평가받는 메이요 클리닉 설립자 윌리엄 메이요는 “2011년에는 콜레라, 페스트 등 거의 모든 전염병이 정복될 것”이라며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문명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58세에서 70세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스트균은 그의 말대로 사라졌다. 그러나 현재 미국 남성의 평균기대수명은 78세다. 그나마 오늘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사회변동론과 문화지체를 주창해 명성을 떨친 사회학자 윌리엄 오그번이다. 오그번은 “정부의 역할이 더욱 늘어나고, 직장내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며 “빈곤층이 60%에 이르는 현 상황도 해결된다.”고 장담했다. 오그번은 이와 함께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고 모든 것을 작동할 수 있는 마법의 리모컨이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그러나 인구예측에 있어서만은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당시 1억 2400만명이던 미국 인구가 2011년에는 1억 4000만명이 될 것으로 봤다. 지금 인구보다 1억 6000만명 적게 본 셈이다. 반면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미래는 칙칙하고 재미없겠지만, 어쨌든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고, 다른 석학 대부분도 예측에 대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는 등 엉뚱한 내용으로 일관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숙 벗어나 월셋집 마련… 꿈만 같아요”

    “노숙 벗어나 월셋집 마련… 꿈만 같아요”

    “노숙 신세를 벗어나 내 집을 마련하다니 꿈만 같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한강로2가에서 만난 박노훈(65)씨는 우울증, 당뇨병, 전립선 비대증 등을 앓고 있지만 매우 밝은 얼굴로 거리 청소를 하고 있었다. 1년 6개월의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22평 임대주택에서 부인과 다시 함께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직생활에서 정년 퇴임하고 2008년 아는 사람의 제안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사기에 휘말렸고 1억 5000만원의 재산을 잃고 1억원의 빚을 졌다. 평생 일군 집까지 잃자 우울증을 앓게 됐고 결국 영등포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쪽방과 노숙을 전전했다. 하지만 노숙인 시설 관계자의 소개로 지난해 말 ‘해보자 모임’을 만나면서 작은 희망을 키우기 시작했다. 해보자 모임은 빈곤층 스스로의 힘으로 빈곤에서 탈출하자는 취지에서 꾸준히 저축하는 빈곤층에게 임대주택을 알선하고 있다. 박씨는 곧 정부에서 시행하는 공공근로사업인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노숙 생활로 나빠진 건강과 전 재산을 날렸다는 허무함에 처음엔 쉽지 않았다. 그는 “노란 통장에 손으로 써준 저축금액이 늘어날수록 희망도 커졌다.”면서 “은행에 저축을 했다면 금방 찾아서 썼겠지만 카드 발급도 안 되는 지역 상조회인 다람쥐회에 저축하는 시스템이어서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녁 9시 이후와 주말에는 돈을 찾을 수 없으니 영등포 빈곤층에게 가장 큰 유혹 중 하나인 주말 경마장에 가지 않았다. 한밤에 모여 마시는 소주도 끊을 수 있었다. 저축을 할 때는 응원을 해 주고 찾을 때는 이유를 물어봐 가며 따뜻하게 상담해 주는 상조회 직원들의 도움도 컸다. ●빈곤층 100여가구 임대주택 입주 박씨는 지난 5월 10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꿈에 그리던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월 임대료는 10만원. 다시 함께 살게 된 부부는 희망을 갖게 됐다. 남편의 사업 실패에 넋을 잃었던 부인도 희망이 생기자 청소일을 하며 월 100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 부부는 7~8년 후 전셋집을 갖겠다는 큰 목표를 세웠다. 이렇게 서울 화곡동 일대 임대주택에 입주한 빈곤층은 100여 가구에 이른다. 이들의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자 저축을 통해 임대주택에 입주하려는 빈곤층 가구가 점점 늘고 있다. ●“꾸준한 일자리 정책 펼쳐주길” 하지만 이들의 꿈은 100가구에서 멈춘 상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을 늘리지 않고 있다. 희망근로도 연속해 선정되기 힘들어졌고, 민간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해 입주민의 수입원이 끊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1997년부터 거리 노숙을 시작한 송모(47)씨도 5년간의 저축으로 지난해 2월 임대주택에 들어왔지만 지난 9월 희망근로 참여 대상에서 탈락했다. 앞날이 걱정이다. 240만원의 임대주택 보증금 외에 410만원을 저축했지만 전셋집을 마련하려면 갈 길이 멀다. 그는 “월 5만 5000원인 임대료를 내기도 버겁고, 난방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면서 “나 같은 사람도 꾸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잘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룰라의 퇴장/육철수 논설위원

    훌륭한 국가지도자와 국운 상승기의 국민이 서로 만나는 것은 우연만은 아니다. 국가와 국민만 생각하는 지도자를 찾아내기가 우선 쉽지 않으며, 국민의 지속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어서다. 그런 점에서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축복과 행운 속에 21세기를 열어젖힌 나라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선반공으로 일했던 노조지도자 출신이다. 대선에서 세 번 내리 낙선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02년 10월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이자 장관 출신인 여당후보 주제 세하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브라질의 미래는 이미 대변혁을 예고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룰라가 속한 노동자당은 증시를 카지노처럼 투기장으로 여겼고, 외국자본을 ‘모텔달러’라고 인식했다. 모텔달러는 브라질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이란 뜻이다. 이 때문에 룰라는 대선 과정에서 우파의 흑색선전에 시달렸다. 그러나 룰라는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본주의를 약속했고 집권 후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이성형 저 ‘브라질:역사, 정치, 문화’) 룰라의 인간적인 리더십과, 이념보다 현실을 선택한 온건·실용주의는 재임 8년간(2003~2010년) 브라질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특히 경제분야는 눈이 부시다. 그의 집권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4594억 달러에서 1조 8000억 달러(전망치)로 성장했다. 외환보유액은 370억 달러에서 2735억 달러로 커져 외채국에서 순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1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2800만명이 절대빈곤을 벗어났다. 물론 행운도 따랐다. 중국 특수의 지속과 심해 석유·가스전의 발견,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룰라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퇴임을 닷새 앞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87%로 나왔다고 한다. 올해 초에는 90%를 넘은 적도 있다. 두 차례 집권을 모두 60% 지지율로 당선된 그가 국민을 얼마나 사랑하고 헌신했기에 이렇게 지지도를 더 높였는지, 그저 감탄스럽고 부러울 뿐이다. 그는 퇴임사에서 “빈곤층 출신인 나의 꿈과 희망은 서민의 영혼에서 나왔다.”고 했다. 2014년 대선 재출마설에 대해서는 “나의 미래가 아닌 브라질의 미래를 물으라.”며 자신보다 국가를 앞세웠다. 지구 저편에서 국민이 울면서 떠나보내는 국가지도자를 지켜보면서 우리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의 뒷모습을 떠올려 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지지율 87% 룰라 ‘아름다운 퇴장’

    지지율 87% 룰라 ‘아름다운 퇴장’

    “이제 정부를 떠나 ‘거리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늘 국민의 한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8년간의 임기를, 지지율 87%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마무리하게 될 루이스 이나시루 룰라 다 시우바(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23일(현지시간)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룰라 대통령의 크리스마스 연설은 과거와는 조금 달랐다. 다음 달 1일 새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나는 룰라 대통령은 감회에 젖은 목소리로 지난 8년을 회상하며 ‘레임덕’이 없었던 대통령답게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같은 시기 83%보다 높은 87%의 지지율을 기록한 그에게도 어려운 시기는 있었다. 취임 당시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열악한 치안 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그를 기다렸다. 가장 큰 위기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측근들의 비리·부패 스캔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찾아왔다. 하지만 10살이 돼서야 겨우 책 읽는 법을 배웠고, 4학년을 마친 뒤 학교를 그만두고 구두닦이를 시작해야 했을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힘든 시기를 이기는 데 버팀목이 됐다. 그는 “빈곤층 출신이라는 사실이 숱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꿈과 희망은 서민의 영혼과 가난,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왔다.”고 돌아봤다. 높은 인기속에 물러나는 그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그는 “내 ‘미래’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달라. 왜냐하면 여러분이 이미 내게 근사한 ‘현재’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뒤 “대신 브라질의 미래를 보고, 그것을 믿어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연설은 지난 20일 녹화된 것으로, 같은 날 현지 레데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재출마 여부에 대해 “나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타고난 정치인이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연설에서 그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휘장은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게 넘겨질 것”이라면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월드이슈] 의회·관료·갱단 ‘3각 카르텔’… 치유 불능

    피로 얼룩진 한해를 보낸 멕시코는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환각’에 빠진 이 나라에서 하루 평균 마약을 둘러싼 암투로 숨지는 사람은 36명. 마약갱단과 정부군의 충돌로 올해에만 1만 2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최근 10년간 숨지는 다국적군(2220명)보다 4배 이상 많다. 멕시코 정부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뿌리뽑기에 나섰다. 하지만 ‘환부’에 칼을 댈수록 문제는 더욱 꼬여간다. 마약 묻은 페소(멕시코의 화폐)를 둘러싼 갱단과 정치인, 관료의 ‘3각 카르텔’ 탓에 멕시코는 치유 불능의 땅이 됐다. ‘마약과의 전쟁’으로 준(準) 전시상태에 돌입한 멕시코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못하다. 멕시코 마약 갱단은 고위 공직자를 겨냥한 표적테러를 자행하는가 하면 심지어 초등학생이나 여성까지 닥치는 대로 조직원으로 포섭해 세를 불리고 있다. 마약 소탕업무를 맡는 경찰 등 공무원은 마약조직이 노리는 첫 번째 표적이다. 올해 마약 갱단의 습격으로 숨진 멕시코 내 시장은 10명이 넘는다. 이들은 마약조직을 겨냥한 대대적인 진압작전을 벌이려다 역습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에는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마약 갱단으로 보이는 괴한이 대형트럭으로 길을 가로막은 채 경찰단에 총을 쏴 10명이 죽기도 했다. 또 ‘마약의 도시’로 유명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미국인 영사 부부가 마약 밀매단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국적을 가리지 않는 살육극이 이어지고 있다. 마약밀매업이 ‘산업’ 수준으로 덩치가 부풀자 어린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까지 조직에 가담하는 일이 늘고 있다. ‘마약왕’인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위세를 떨치자 ‘일그러진 꿈’을 꾸는 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빈곤층 가정의 수많은 청소년들이 마약 조직에 발을 들여 손쉽게 돈벌이를 택하는 행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단 1000달러(약 115만원)면 마약 운반은 물론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초등학생 킬러’가 등장하기도 했다. 또 마약 갱단에 가입하는 여성도 최근 3년간 4배나 급증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2006년. 그럼에도 지난 5년간 정부의 마약조직 소탕 작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내부의 적’ 때문이다. 멕시코 내 많은 정치인과 관료들이 마약조직이 건넨 돈에 취해 갱단을 보살피는 일이 잦다. 지난 10월 멕시코 상원의원 세사르 고도이가 대표적 마약조직 ‘라 파밀리아’의 두목과 통화해 ‘지지와 비호’를 약속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미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멕시코 갱단은 한해 60억 달러(약 6조 7900억원)를 뇌물로 이용한다. 마약소탕 작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크지 않은 것도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김우성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 소장은 “심각한 경제적 양극화와 높은 실업률 등에 지친 멕시코인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를 마약단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갱단원을 모집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락 소비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돈을 푸는 마약조직에 오히려 호의를 느끼는 국민도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멕시코만의 노력으로 마약 갱단을 뿌리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주변국이 나서 마약거래를 뿌리뽑을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연간 488억 달러(약 55조 2000억원)로 추정되는 미국의 마약시장을 정리하지 않는 한 공급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멕시코는 미국 내 유통 마약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국으로 남아 있는 한 조직 범죄도 여전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태양광 발전 수익 ‘에너지 빈곤층’에

    송파구가 ‘에너지 나눔’ 운동을 주도해 주목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저소득층 지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구는 29일 세계 최초 ‘태양광 발전을 통한 에너지 나눔 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올해 2차분 수익금 2400여만원을 에너지 빈곤층 120가구에 나눠 준다고 밝혔다. 에너지 빈곤층은 소득이 낮아 최소한의 에너지도 공급받지 못하는 가구로, 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지출하는 경우를 뜻한다. 구는 이러한 에너지 빈곤층을 돕기 위한 자금을 친환경 발전을 통해 얻고 있다. 사단법인 ‘에너지 나눔과 평화’와 손잡고 지난해 1월 전남 고흥군에 200㎾급에 이어 같은 해 12월부터는 경북 의성군에 1㎿급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생산한 전력은 5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147만 5276kWh이다. 이는 22만 4880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8만 8946㎏ 줄이는 효과와 같다. 전력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모두 에너지 빈곤층 등에 대한 지원에 쓰인다. 지난 2년 동안 발생한 수익금만 1억 4600만원에 이른다. 구는 또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지원 방식을 기존 연료비 보전과 같은 ‘공급형’에서 내년부터는 에너지 수요를 줄여 주는 ‘효율형’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7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박춘희 구청장은 “내년부터 집수리를 통해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거나 낡은 가스보일러와 같은 에너지 설비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에너지 빈곤층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구청장은 이날 박순자(57·여·마천1동)씨와 민경희(43·여·거여2동)씨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박씨는 뇌병변 1급 여동생(52)과 지체장애 3급 아들(29)을, 민씨는 각각 1급 중증장애 때문에 학교에 다닐 수 없는 10대 자녀 2명을 돌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권인 박씨와 민씨는 도시가스요금조차 체납된 에너지 빈곤층으로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융계 사회공헌 기업

    금융계 사회공헌 기업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전 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가운데,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의 길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의 성격도 그동안의 복지, 교육, 학술, 문화 예술 중심에서 보건, 환경, 국제 구호 등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나눔의 햇발’로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는 금융계의 ‘착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이경주·김민희·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산업은행 - 年이익 1% 출연 직업훈련·창업 등 지원 산업은행은 ‘국민과 함께하는 은행’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금융 소외 계층 지원, 임직원 자원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2007년 10월 설립된 산은사랑나눔재단이 공익사업을 관장한다. 산업은행은 매년 전년 이익의 1%를 재단에 출연하고 있다. 재단은 소외 계층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주는 ‘희망의 디딤돌’ 사업, 창업 지원, 우수 사회복지시설 지원, 새터민 시설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06년부터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고등학생에게 ‘산은장학금’을 주고 있다.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끝전을 모으고 은행이 그와 동일한 금액을 얹는 매칭펀드 방식의 장학금을 만든 것이 출발점이다. 지금은 끝전 단위를 1000원 미만에서 1만원 미만으로 확대해 장학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올해까지 6기를 선발해 총 500여명에게 22억원을 전달했다. 산은창업지원기금은 자활 의지와 능력을 가진 저소득 빈곤층과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해 창업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연대은행을 통한 무담보 신용대출로 1인당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금리는 연 2%이고 대출 기간은 6개월 거치, 42개월 분할 상환이다. 지난 5년간 85명에게 21억원을 지원했다. 1996년 발족한 산은가족자원봉사단은 14년 동안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은행 본점 차원에서는 이웃 사랑팀, 봉사 지원팀, 긴급 재난 구호팀으로 봉사단을 운용하고 있다. 매월 주몽재활원, 성모자애보육원을 방문해 지체·청각 장애인의 사회 적응 훈련을 돕는다. 전국 40여개 지점에서 1~3개월 단위로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의 집 짓기’ 운동은 지난해 산은금융그룹이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무주택으로 고생하는 가정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난달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임직원 70여명이 경기 양평의 집 짓기 현장을 방문해 일손을 보탰고 1억 6000만원을 기부했다. ■수출입은행 - 8개 사회적기업 성장에 앞장 한국수출입은행은 2007년부터 순이익의 1%와 직원들의 급여 끝전을 재원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조직의 기능과 구성원의 특성에 맞춰 전략적으로 공헌 활동을 하는 것도 우리 은행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외거래지원 전문 기관인 만큼 글로벌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다문화 가족 및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광야의 집’과 결연을 해 김동수 은행장과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3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임직원의 전문성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봉사단’도 만들어 외국인노동자병원, 재활용센터 등 8개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상생 협력’ 차원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를 1.5~2.0%포인트 내리고, 790개 중소기업이 빌린 2조 5000원의 만기를 전부 연장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민은행 - 소외지역에 ‘작은 도서관’ 조성 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작은 도서관’ 조성을 후원하고 있다. 소외 지역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인 작은 도서관은 전국에 19개가 조성돼 있다. 국민은행 임직원들도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지난해 3월 서울 신월동에 있는 서울SOS어린이마을에 ‘KB꿈나무 책놀이방’을 열었다. 총면적 404.08㎡에 2층짜리로 책 읽기와 놀이가 동시에 진행되는 신개념 도서관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직원들의 성금으로 전남 순천 풍덕동에 두 번째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부산에 짓고 있는 작은 도서관은 연내 개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나라에도 작은 도서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민병덕 행장은 “기업과 사회의 공존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이정표가 된다.”면서 “국내는 물론 국경을 넘어 문화 소외 지역 주민을 위한 지식 정보 및 문화 공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 올 농민자녀 장학금만 404억 농협중앙회는 미래 농촌을 이끌어 갈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농업인 자녀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만 9207명에게 344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는 5만 1785명에게 404억원을 지원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농업인 자녀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락한 생활·학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411억원을 들여 서울 우이동에 ‘NH장학관’도 지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연 면적 1만 5500㎡)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달 준공돼 내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농촌 출신 대학생 200명을 매년 선발해 해외 견학을 시켜 주는 ‘농촌 출신 대학생 체험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농촌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잡지와 도서를 기증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2008년 전국 6206개 초등학교와 300개 중·고등학교, 2009년에는 전국 6229개 초등학교에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BC카드 - 이동급식차·어린이문고 기증 BC카드의 사회공헌 주제는 ‘빨강’이다. 1995년 사회공헌 캠페인 ‘빨간 사과 희망 만들기’를 시작하고 임직원 봉사팀을 조직적으로 꾸려 ‘빨간사과봉사단’을 만들었다. 올해는 사회공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사랑, 해가 떴습니다’를 시작했다. 이웃의 가슴속에 사랑과 희망의 해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대표적인 공익 사업은 2005년 시작한 ‘사랑, 해 빨간 밥차’ 무료 기증이다. 이재민, 노숙자, 무의탁 노인 등 끼니를 잇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1시간 동안 600명분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이동식 급식 차량 12대를 기증했다. ‘빨간 사과 어린이 문고’는 매년 50개 지역 아동센터와 공부방에 어린이 문고를 만들고 도서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3년간 150곳에 12만여권의 책을 지원했다. 저소득층 어린이 꿈나무에게 악기 및 레슨을 후원하는 ‘사랑의 바이올린’ 등 문화 예술 지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동양생명 - 청소년 가장 등 수호천사 봉사 동양생명은 대표 브랜드인 ‘수호천사’의 의미를 발전시켜 실천, 지원, 교육의 세 가지 주제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천’을 위해 1999년부터 ‘수호천사 봉사단’을 결성해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 아동, 무의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가한 직원은 연 2만여명에 이른다. ‘지원’ 사업을 위해서는 ‘암 정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년 전 국립 암센터와 협약을 체결, 임직원들이 ‘암 퇴치 백만인 클럽’에 가입해 암센터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매년 ‘어린이 경제캠프’를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2회로 나누어 1004명씩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7000여명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았다. 환경부 및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구에 보험을 들자’ 범국민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환경보호를 위한 기부금 전달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 교통사고 유자녀·임직원 결연 삼성화재는 교통 문화 사업, 장애인 지원 사업, 삼성애니카 봉사단 등 세 가지 축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 문화 사업을 통해서는 1993년부터 교통사고 유자녀를 찾아 생활비, 중·고등학교 입학 선물, 명절 선물 등의 경제적 지원을 하는 한편 임직원과의 결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애인 지원 사업에서는 설계사들이 보험 계약 1건마다 500원씩 기부해 ‘500원의 희망 선물’ 기금을 만들어 장애인의 가정이나 시설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고쳐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세워 1994년 이후 매년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을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장애청소년을 위한 음악 재능 캠프를 운영하고 교육부와 함께 청년을 위한 장애 이해 교육 드라마를 제작하는 활동도 펴고 있다. 삼성애니카 봉사단은 전국 180여개 봉사팀으로 구성된 임직원 자원봉사 단체로 매년 10월 한달을 자원봉사 대축제 기간으로 지정,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나눔 활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부화재 - 사랑의 쌀 나누기·교통안전 교육 동부화재는 “손해보험의 기본 정신인 사랑, 자유, 행복을 실천한다.”는 개념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프로미봉사단을 발족했고 대표이사를 봉사단장으로 해, 전국 7개 지역의 봉사단체를 통해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결식∙생활보호대상 청소년 등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장애우 시설을 찾아 도배, 장판 교체, 전기 시설 공사 및 대청소를 해준다. 동부화재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하고 회사에서 같은 금액을 내 조성하는 ‘프로미 하트펀드’가 기본 재원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들에게 자동차 관련 안전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무료 교통안전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2005년 동부프로미 농구단(연고지 원주)을 창단했다. 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산간벽지의 어린이 등을 초청해 무료 경기 관람 행사를 열고 있다. 지역 청소년의 여가 활동 지원을 위해 농구교실 및 농구캠프도 운영 중이다. ■대우증권 - 다문화지역센터 10곳 등 후원 지난해 7월 사회봉사단을 설립한 대우증권은 올해 봉사단 예산을 150% 늘리는 등 수혜 대상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사회봉사단은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이 중심이다.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한 무료 진료 병원 5곳을 후원하고 결혼 이주 여성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다문화 지역센터 10곳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 음식 요리법을 7개 국어로 제작한 ‘요리 달력’을 연말마다 만들고 있다. 올해에도 10만부를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다문화 가족 및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도 개최한다. 자선 바자회와 떡국 떡 나누기, 중국 이주 여성 자녀 대상 해외 연수 지원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위해 방과 후 공부를 가르치는 자원봉사 동아리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후원한다. 이 동아리는 1년 만에 교육장이 5곳으로 늘었다. 사내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 행사인 ‘사랑의 온도계’도 운영 중이며 모든 임직원이 ‘해비탯 사랑의 집 짓기’ 활동에 연 1회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신증권 - 8개 大와 협력 증권 맞춤강의 대신증권의 사회공헌 활동은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1990년 설립 이후 올해로 만 20년째 활동 중이다. 창업자의 사재 1억원으로 설립된 재단의 기금은 현재 160억원 규모다. 재단은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하는 데 특히 적극적이다. 올 7월 유소년 축구 꿈나무를 대상으로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남드래곤즈 축구꿈나무교실을 지원했고 11월에는 피겨스케이트 유망주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2007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골프 대회를 개최했다. 가난한 경제적 여건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한 언청이 환자 360명에 대해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선발해 1년치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기적으로 ‘꿈나무 경제교실’을 열고 산·학 협력을 체결한 8개 대학교에서 증권 관련 맞춤형 강의를 진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 - 해외교환 장학생 年700명 선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0년 3월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재 육성, 사회 복지, 나눔 문화 확산 등 3가지가 재단이 추진하는 기본 활동 방향이다. 인재 육성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해외 교환 장학생 1547명, 국내 장학생 1437명, 글로벌 투자 전문가 장학생 98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8년 봄학기에 시작한 대학생 해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연간 700여명을 선발, 지원하고 있다. 사회 복지 부문에서는 공부방에 북카페를 만들어 주는 ‘희망 북카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의 공부방에 인테리어, 가구, 도서, TV 등을 지원하는 일이다. ‘공부방 글로벌 문화 체험’은 매년 200여명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방학 중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경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51개로 이루어진 미래에셋 봉사단을 조직해 장애인 시설, 보육 시설, 노인 복지 시설 등 91개 사회 복지 시설과 연계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최저소득층 임대주택 경쟁률 40대1

    서울시가 기초생활수급자 등 최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시범 공급하는 임대주택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4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최저소득계층용 임대주택 입주자 500가구를 모집한 결과 2만 324명이 신청했다. 이는 시가 소유한 공공주택 가운데 빈집을 확보한 뒤 임대 대상을 최저소득계층으로만 제한하는 ‘임대주택 지정공급제도’를 지난달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최저소득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은 1995년부터 건설이 중단됐으나 최근 모집경쟁률(12대1)과 입주대기자(약 1만 5000명)가 크게 늘어나는 등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대주택 지정공급제를 통해 최저소득계층의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 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기존 영구임대주택에 비해 2∼3배가량 높다. 그러나 주로 교외 지역에 있는 영구임대주택과 달리 도심지나 생활근거지 주변에 있는 데다 자립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았다. 강동구 천호동에서 4가구 모집에 766명이 신청해 191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별 공급 물량은 관악구 168가구, 서대문구 65가구, 성북구 62가구, 양천구 60가구, 은평구 33가구 등이다. 공급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 국가유공자, 일본군 위안부, 한부모 가정,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65세 이상 존속 부양자 등이다. 시는 서류 검토 등을 거쳐 다음달 15일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를 통해 입주 대상자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입주는 2월 말까지 이뤄진다. 김윤규 주택정책과장은 “앞으로 도심지에 공공주택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근로 빈곤층과 단기 직업훈련생 등으로 수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현재 영구·공공·국민·다가구 임대주택 등 모두 15만 6577가구의 공공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일자리 창출 전도사’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에 듣는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과천 내에서 ‘일자리 창출 전도사’로 불린다. 일회적인 고용대책이 아닌 선진고용 시스템 창출이 그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그는 지난 8월 30일 장관 취임 이후 현 정부의 최대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놓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출범부터 정권 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최근 고용부의 수장을 맡은 지 80여일이 흘렀다. 최근엔 정권 화두가 된 공정사회의 착근을 뒷받침하는 현장 지휘자로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워크 홀릭’(일중독자)이라는 별명답게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난 그는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철학과 열정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정 노사관계 기틀 확립 주력 →우리 사회 고용문제의 근본적 문제점은 무엇이라 보는지. -상당수 근로자들은 장시간 일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일부 근로자들은 시간제 일자리라도 애타게 찾고 있다.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자의 실제 근로시간을 줄이면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 증가와 삶의 질 제고, 산재 감소, 노동생산성 증가, 가족 가치의 복원 등이다. 우리가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과거 1960~70년대의 개발연대의 고용시스템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탄력적인 선진 고용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따라서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 고용촉진법’을 제정해 보다 유연한 고용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법과 제도적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 →시간제 근로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는 여성은 물론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1955~63년생)들, 학업을 포기하지 못하는 청년층들도 전일제보다 시간제 근로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임금격차 문제와 노사 간의 부정적 시각 등이 시간제 근로 확산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파트 타임제도’가 정착된 서구 선진국처럼 우리도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임금 및 근로조건에 있어 시간비례 원칙 및 차별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사업장의 준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정책의 선진화 논의도 적지않은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고용노동 분야도 선진화된 제도와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기 어려운 청년, 여성, 고령자, 근로빈곤층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동시에 진정한 일꾼으로 키우는 역할도 한층 강화하겠다. 근로자의 기본권익을 보장해 차별없는 일터를 만드는 한편,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병행하여 상생의 노사관계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도 튼튼하게 하겠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공정사회를 위한 고용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87년 체제’를 뛰어넘어 자율과 책임 그리고, 상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가 높은 사람보다 오래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경직적인 연공급(年功給) 체계의 불공정성을 시정하고 대기업-중소기업, 원청-하도급,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비노조 간 처우가 다른 불공정성도 없애야 한다. 공정한 노사관계의 기틀을 제공할 근로시간면제제도와 복수노조제도의 연착륙, 성과를 높이고 일자리를 더하는 생산적 노사문화의 확산에도 주력하겠다. ●7만 일자리 2차 프로젝트 곧 발표 →최근 발표한 ‘2020 국가고용전략’ 가운데 기간제법 상 비정규직 근로자 사용기간 적용 예외대상 추가를 놓고 노동계에서는 우려가 많은데. -이번 국가고용전략은 일자리 창출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고용규제를 합리화한다는 취지다. 구인도 어렵고 기업 운용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신설기업에 기간제한을 연장한다든지, 용역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청소나 경비 업무의 경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없다. 좀 더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예외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법원 판결(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간주)에 따라 사내 하도급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는가. -지난 7월 22일 현대자동차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불법파견 형태로 운영되는 사내하청 관행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내 하도급이 불법파견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제조업 중심으로 사내하도급 실태점검을 실시 중이다. 자동차, 전자 등 5개 업종 29개 사업장에 대해 실태점검 중이다. 하지만 최근 금속노조 등 일부 사업장에서 실태 조사를 거부하는 등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불법파견으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조치하되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해 원청사업주로 하여금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지도하겠다. 내년 초까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보호하는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겠다. →우리사회의 경직적인 연공서열의 임금체계에 대한 개선방향은. -‘연공급 임금체계’는 1960~70년대 공업화와 고도성장 시대를 반영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열심히 일한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근무 연한대로만 임금이 결정되는 임금 체제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장 중 61.8%가 연봉제를, 36.5%가 성과 배분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성과와 연동된 임금체계로의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내년 시행 복수노조제 정착 노력 →최근 2012년까지 7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향후 추가계획은. -7만 1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목표 가운데 20%(1만 4000명)는 공공부문에서, 나머지 80%(5만 7000명)는 민간부문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다. 앞으로 발표될 2차 프로젝트에서는 일자리 나누기,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 증진, 고용정보와 서비스 등 인프라 강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럼 신규 일자리 고용 형태에 대한 우려가 많다. 고용률이 낮고 청년실업이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구직자의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근로조건도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와 ‘일자리 창출’이 조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틀 내에서 추진하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확대할 것이다. 신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등 미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증원이 필요한 분야와 의료서비스 등 국민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분야를 위주로 증원할 계획이다. →최근 KEC 사태처럼 타임 오프제에 대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타임오프제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방향은. -일부에서의 노사갈등이나 이면합의는 있지만 10월말 현재 도입률이 79.5%에 달한다. 이중 법정 한도를 준수한 사업장이 97.2%에 이르는 등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조 활동에 대한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져 노조운영의 투명성이 증대되고,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 기능이 강화되는 노사문화 선진화의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도 점검시 이면합의나 탈법적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 →내년에 시행되는 복수노조에 대해 현재 정부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정착 과정에서 일부 혼란은 예상되지만 노조법 개정 후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까지 모두 마무리하였다. 세부 매뉴얼이 준비되는 대로 내년 초부터 노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시켜 빠른 시일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다. →내년 고용전망과 사업계획은. -내년은 경기회복과 경제성장 지속 등으로 실업률은 3.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취업자수 증가도 연평균 20만명 내외에 달해 노동시장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청년 및 취업애로계층의 취업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노사관계는 내년 7월 1일 복수노조 제도 시행을 둘러싸고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 내년에는 고용친화, 지역주도, 시장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청년 및 저소득층 등 취업취약계층별 취업지원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대담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 G20회의-‘서울선언’ 3대 의제] 글로벌 안전망 구축·개도국 원조 구체화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임해온 정부의 노력이 G20의 핵심 의제인 ‘코리아 이니셔티브’(Korea Initiative)로 서울 선언에 담긴다. 글로벌금융안전망(GFSN) 구축과 개발의제는 G20 재무차관 및 셰르파(사전 교섭대표) 회의에서 이견이 거의 없어 경주 장관회의에서 결정된 내용들이 그대로 구체화돼 서울 선언에 반영된다. 정부는 G20이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의제를 내년 프랑스 G20 정상회의까지 계속 가져가기로 함에 따라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핵심 의제를 발의한 전 의장국으로서 이 의제의 논의를 계속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안전망이 위기예방에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수혜국들에 대한 낙인(스티그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낙인효과 방지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글로벌안전망 구축의 당위성에 정상들이 다시 공감을 표시하면 각 나라가 금융위기 예방 목적으로 외환보유고를 축적할 유인은 낮아지고, 세계경제의 불균형(글로벌 임밸런스)의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개발의제가 이번 서울회의에서 최종승인을 목전에 둠에 따라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완수,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G20 개발 실무그룹에서는 그동안 개도국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회복력 있는 성장’에 대한 장애요인을 없애기 위해 인프라, 인적자원개발, 무역, 식량안보 등 9개 핵심분야를 선정해 세부 논의를 진행해 왔다. G20은 이번 서울 회의에서 이들 9개 분야에 대한 ‘다년간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20여개의 구체적인 세부 행동계획도 발표한다. 이 행동계획들에는 빈곤층의 금융접근성 확대를 위해 빈곤층이 쉽게 자금을 빌려 자력갱생을 할 수 있도록 국제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비롯해 세계 농업생산성 격차해소 방안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개발지원 계획들이 담길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서울 G20 정상회의와 ‘코리안 이니셔티브’/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세계의 시선이 서울을 향하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됨으로써 세계의 중심국가로 급부상했으며, 서울 역시 지구촌의 중심도시로 떠올랐다. 근대 말 우리 선조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에서 이른바 ‘코리안 이니셔티브’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주도권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의 기본의제는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과 같이 경제 권력구조와 관련된 것 일색이었다. 이는 1974년 석유파동 당시 경제 위기를 풀고자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의 G5회의가 개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나중에 이탈리아(1974), 캐나다(1976), 러시아(1997)가 합류하면서 G6, G7, G8로 확대되었지만, 이들 국가그룹의 일차적 목표는 자국의 재정 안정화였다. 물론 그들의 의제가 경제 문제에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항공기 납치와 인질 문제 등 정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국의 이익추구에 급급하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가 극에 달했던 1999년에 G7국가와 우리나라,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재무장관들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은 위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 다시 전 세계를 강타했다. 미국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하려고 G20재무장관회의 회원국의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초청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제1차 G20 정상회의이다. 그 후 런던·피츠버그·토론토에서 잇달아 정상회의가 열렸으며, 그 다섯번째 회의가 바로 서울 G20 정상회의인 것이다.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 세계 GDP의 85%라는 점에서 G20은 실질적으로 지구촌 그 자체이며, 코리안 이니셔티브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중국경제의 일방독주를 견제할 목적으로 미국이 꺼낸 환율문제가 결국 이번 서울회의를 망칠 것이라던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환율문제 타결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라는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중국, 일본의 이익이 충돌할 때 우리나라가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그러나 여진(餘震)은 아직 남아 있다. 비록 미국과 중국의 합의를 이끌었지만, 이 제도가 유럽연합(EU)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 분명하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효적 안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특히 중국의 금리 인상 조치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세계 각국의 외환 및 무역 정책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다면, 각국의 이해관계는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환율 충돌을 막지 못하면 세계경제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위험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수출도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처음에는 이번 회의에서 환율전쟁을 회피하고자 하였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경상수지 목표관리제를 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개발 이슈’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개발도상국들의 문제를 반영하고자 노력한 것은 세계평화를 위한 위대한 진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세계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세계의 절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각성하고, 정치영역에서의 절차적 정의와 경제영역에서의 분배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가 전 세계 시민들이 더는 폭력 시위나 테러와 같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아도 될 새로운 도덕적 세계질서의 창출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 서울서 ‘부패척결’ 선언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강력한 부패척결 선언이 나올 전망이다. 향후 G20 회원국별로 부정·부패 행위를 줄이기 위한 후속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우리나라 또한 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서울 선언’에서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해 부패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호무역주의 타파 및 빈민 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우선 G20 정상들은 반부패와 관련해 워킹그룹으로부터 추진 현황을 보고 받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뇌물 방지 규정의 채택 및 집행을 서울 선언을 통해 권고할 방침이다. 이어 공공 및 민간 분야의 반부패 노력, 부패 인물의 국제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 차단, 비자거부·송환·자산 회복 협력, 내부고발자 보호 등에 대한 언급도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대한 규제 문제도 전면에 등장한다. 미국의 달러 과잉 유동성 문제는 특히 신흥국들의 경제 시스템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인 만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서울회의 의제로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한 거시 건전성 정책 체계’와 ‘신흥국 관점이 반영된 금융규제 개혁 과제’가 포함된 것이다. 지금까지 G20 차원의 금융개혁이 선진국과 미시 건전성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신흥국과 거시 건전성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란 의미다.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방침도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각국 재무차관과 셰르파(교섭대표)는 합동회의에서 금융규제 개혁 의제의 하나인 대형 금융회사에 적용되는 규제 강도를 한층 높이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G20 정상들은 빈곤층의 금융접근성 확대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실행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빈곤층이 쉽게 자금을 빌려 자력갱생할 수 있도록 국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농업생산성 격차 해소를 위해선 빈곤국에서 사전구매약정제도 등을 도입해 식량안보와 농업 개발을 혁신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하고 지원 의지를 표명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객원칼럼] 한국형 삼각 복지체제를 만들자/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서울시복지재단 대표

    [객원칼럼] 한국형 삼각 복지체제를 만들자/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서울시복지재단 대표

    사회복지예산이 급속하게 팽창되고 있다. 정부 총지출 대비 복지비중은 2005년 24.2%, 2010년 27.7%, 2011년 27.9%(86조 3000억원)이다. 사회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중산층 규모는 2003년 60.4%에서 2009년 55.5%로 줄어든 반면 빈곤층은 2006년 16.7%에서 2009년 18.1%로 증가했다. 빈곤인구 585만명 중 70%인 410만명은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빈곤층 확산을 막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복지비용을 늘려야 한다. 향후 저출산·고령화 등 복지수요의 급증을 감안하면 2050년을 기준으로 조세부담률은 39%, 국민부담률은 48%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학자도 있다. 이를 단숨에 처리하자는 측과 점진적으로 추진하자는 양론이 있다. 단숨에 처리하자는 국민적 합의는 성사가 거의 불가능하다. 세대 간 ‘사회적 전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의 연금개혁에서 보았듯이 국민적 합의가 쉽지 않은 시대로 치닫고 있다. 돈은 필요한데 마련이 난망하면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 이 위기를 염두에 두고 냉정하게 한국의 복지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우선 100% 국가 재정으로 운용되는 공적부조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는 획기적인 예산 투여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이마저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어 복지 사각지대를 발생시키고 있다. ‘전부’(All) 아니면 ‘전무’(Nothing)식의 통합급여 방식은 근로빈곤층의 자활의지를 떨어뜨리고 수급자의 도덕적 해이는 계속되고 있다. 사회를 나른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10년 전에 설계된 이 제도는 저출산·초고령 사회, 정보화와 세계화의 급속한 확산, 고용 없는 성장, 신빈곤 등 새로운 복지환경에 맞도록 하루빨리 재설계해야 한다. 둘째, 복지전달체계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기되면서 아직까지 미완의 상태에 있는 해묵은 과제이다. 복지 수요자의 입장에서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용-교육-기초복지가 어우러질 수 있는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부처 간 벽이 높은, 닫힌 관료제의 하늘을 열어젖히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셋째, 민간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성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복지자원의 총량을 키워야 한다. 최근 민간과 기업의 사회공헌 무드가 상승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서구 선진국에 비하면 현격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의 기부금품 모집에 관한 각종 규제들이 하루빨리 정비되고, 모금에 경쟁시스템이 도입되어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공헌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와 이웃의 돈이 세금의 형태로 정부에 들어가고 정부의 관리 속에서 다시 나와 나의 이웃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가 바로 국가복지이다. 반면 민간자원의 참여는 이웃에서 이웃으로 직접 흐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자는 체계적이고 관리비용이 많이 들면서도 넓은 사각지대를 과제로 안고 있다. 반면 후자는 일시적일 수 있으나 민첩하고 훈훈하게 사각지대에 공급될 수 있다. 복지가 절실한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복지의 출처는 중요하지 않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해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이것이 민간자원을 활성화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물론 체계성과 지속성을 국가의 조정 하에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의 종국적 목표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후하게 퍼주기만 하고 돌아보지 않는 복지는 위험하고 맹목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이 주체화되어 자립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의 복지를 구상해야 한다. 미국식 엄부(嚴父)형이냐, 스웨덴식 자모(慈母)형이냐 하는 논의보다는 한국의 ‘현명한 부모형’ 복지를 개발해야 한다. 개인-민간-정부가 안정감 있게 짜여진 ‘삼각복지체제’(Triangulation Welfare System)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다.
  • 멕시코 마약갱단 ‘광기’ 정부업무 마비

    멕시코 마약 갱단들의 광기가 극에 달했다. 연방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잔혹한 범죄를 일삼고 있다. 때문에 고령연금, 빈곤층 지원, 석유 수송 등 정부의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업무까지도 크게 위협받는 형국이다. ●잇단 납치·살해… 올 1만명 사망 갱단의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정부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으로 통하는 마약 밀매 주도권을 위한 갱단끼리의 살육전은 국민들의 관심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다. 지난 5월 멕시코 국영석유기업인 페멕스 소속 직원 5명은 북부 지역 가스압축 공장에 일하려 나갔다가 실종됐다. 페멕스 측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복면한 괴한들로부터 “공장 지역의 출입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협박을 받았다. 페멕스의 경우, 올해 북부 4개 주에서 납치된 직원이 무려 10명에 이른다. 같은 달 멕시코시티 서쪽의 산림 지역으로 오염 실태를 조사하러 간 환경부 직원 3명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는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마약과의 전쟁’ 속에 갱단 9388명을 포함, 경찰·군인·시민 등 1만 35명이 사망했다. ●정부 소탕 역부족·지자체 치안 부재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골 지역은 갱단들의 주된 표적이다. 예컨대 미국 애리조나 주의 멕시코 접경지에 있는 인구 1500명의 작은 마을 투부타나는 ‘무방비’ 상태나 마찬가지다. 관리들은 갱단의 총에 맞아 숨지고, 학생들은 갱단의 거리 총격전에 등교를 꺼리고, 상점은 생필품 트럭이 끊겨 텅 비어있다고 AP통신이 7일 전했다. 마을 주민의 70%는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다.”며 마을을 떠났다. 또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갱단에 질려 석유를 수송하는 트럭이 운행을 포기, 석유와 가스가 바닥나 건설 현장이 마비되기도 했다. 연방정부의 가난 퇴치 계획인 ‘오포르투니다데스’에 따라 시행되는 빈곤층에 대한 현금 지급도 중단됐다. 지난 2년 반 동안 읍이나 마을에 현금을 수송하다 갱단에 털린 사례가 134건, 110만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도 적극적으로 갱단 소탕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내무부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2439곳 가운데 400여곳이 경찰력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사실상 20% 가까운 곳이 갱단의 손아귀에 넘어간 점을 인정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국회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 질문

    김황식 국무총리는 5일 사각지대에 놓인 극빈 노인층 복지와 관련, “가족 내 문제는 경제적 문제를 떠나 가족 내에서 서로 도와주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이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가 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능력이 되든 안 되든 국가와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국민의 생각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품격, 우리 전통이나 국가 장래를 위해 그런 생각이 옳은지 검토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빈곤층이 700만명이고 이 가운데 157만명이 기초수급대상자인데, 우리나라의 독특한 부양의무 때문에 103만명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수급 빈곤층의 기초생활수급 자격 요건에서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거나 최소한 최저생계비의 200%인 월소득 272만원 이상으로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총리는 또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굳이 무상급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무상급식을 좌파정책이라고 평가할 것도 아니고 부자급식이라고까지 생각하지도 않는다.”면서도 “포퓰리즘적 측면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종합편성채널 신청 언론사들이 올해 안에 선정될까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하자 “가능한 한 올해 말까지 그 문제를 매듭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능한 한’이라는 표현에 오해가 있을 것 같다.”는 지적에 “인간의 일이기 때문에 진인사(盡人事)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전문가가 본 지구촌 동시다발 테러 원인·해법

    [지구촌 테러공포 확산] 전문가가 본 지구촌 동시다발 테러 원인·해법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테러. 테러는 누가 왜 저지르는 것일까. 테러를 막기 위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는 안전한 것일까. 국제안보분야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봤다. ●누가 테러를 저질렀나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송유관 폭파에 대해 예멘의 지방 부족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알카에다 입장에서 예멘 남부 사막지대에 있는 송유관을 파괴하는 것이 무슨 정치적 이득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를 만악의 근원으로 보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면서 “차분하고 명확한 근거와 준거를 갖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소행이라고 본다.”면서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원하는 것은 이슬람 가치 훼손에 대한 문제 제기다. 그건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누가 그들을 테러로 이끄는가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예멘, 아프간, 파키스탄, 수단 등에서 젊은이들을 테러로 이끄는 공통분모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세계적인 양극화로 인한 소외”다. 그는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소외되는 ‘실패 국가’ ‘취약 국가’가 발생하고 그 속에서도 소외되는 집단들의 불만이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21세기 테러리즘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테러 집단은 취약 국가의 부유층한테선 자금을 지원받고 빈곤층에선 인력을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서 교수도 “테러는 사회·경제·정치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운동가들 상당수가 대학 출신 실업자들”이라면서 “중동 국가들 대부분이 독재 치하에 있다는 점과 희망이 없는 젊은 세대의 저항이 맞물리면서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테러 대응 해법은 무엇인가 이 실장은 “테러는 일국 차원의 대응으론 효과가 없다.”면서 “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으로 테러라는 게 사회 저층의 불만 표출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개발 지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제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이 아프간에 집중하자 테러 세력이 이젠 예멘으로 흘러가는 ‘풍선 효과’가 존재한다.”면서 “세계 차원의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단언했다. 서 교수도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폭탄 제조법을 익힐 수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결국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한국도 이제는 소외 계층이 일으키는 테러 문제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중동 출신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확대하고 차별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20 회의에 어떤 영향 미칠까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 체계를 뚫고 한국에 입국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을 뿐더러 정보 당국의 시야 안에 있다.”면서 “한국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도 “송유관 폭파는 G20 개최 자체에 대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서울회의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남미 좌파정치 중심으로 우뚝…고질적 빈부격차 해소 ‘1순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브라질이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시작한 지 121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대통령이자 좌파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첫 사례다. 그러나 지구촌의 주목 속에 출범할 호세프 정부 앞에는 빈부 격차 해소 등 해묵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남미는 21세기 이후 좌파 정당들이 잇따라 집권하면서 전 세계 좌파정치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했다. 현재 남미 12개국 가운데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를 뺀 9개국은 좌파 세력이 정권을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남미 대륙 면적의 48%를 차지하고 인구가 2억명이나 되는 브라질은 2003년 노동자당(PT)이 정권 교체를 이룬 이후 남미 좌파정치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월 칠레에서 결선 투표 끝에 우파 정부가 승리하고 5월에는 콜롬비아에서 우파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면서 우파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호세프의 승리로 남미의 좌파 대세론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결과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호세프 당선자는 미국에 맞서 남미 지역 국가기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경제·외교적 구상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룰라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남남(南南) 외교’와도 밀접히 연관된다. 호세프도 이 같은 정책을 충실히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적극적인 분배 정책을 통해 빈곤층을 줄이고 중산층을 늘린 덕분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5% 가까운 성장세를 이뤄냈다. 호세프 역시 2014년까지 최저임금 510헤알(약 34만원) 이하 극빈층을 완전히 없애고 서민주택 200만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강력한 소득 분배 정책을 예고했다. 심각한 빈부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호세프 앞에 주어진 제1 과제다. 독일 지구·지역연구재단 라틴아메리카연구소 데틀레프 놀테 연구원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배리 에임스 피츠버그대학 정치학과 교수도 “불평등은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높은 범죄율과 치안 불안정을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북구 ‘SOS 위기가정’…학업중단 위기 학생에 긴급지원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위기에 처한 가구를 돕기 위한 행정 지원에 나섰다.  성북구는 1일 “긴급복지지원과 SOS 위기가정 지원제를 통해 갑작스러운 가정형편 악화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지난달 가구소득 상실로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 명단을 받은 뒤 현장상담을 통해 수업료와 급식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병원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들이 긴급복지지원·SOS 위기가정 지원제를 활용하도록 관내 병원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 사업은 가구의 주 소득자가 사망하거나 가출·질병·사고·사업실패·실직·주택화재 등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해진 경우 빈곤 위기에서 조속히 벗어날 수 있게 의료비와 생계비·주거비·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긴급 복지지원을 받으려면 가구소득이 최저 생계비의 150%이하 이어야 하고,SOS 위기가정 지원은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70% 이하라야 한다.  구 관계자는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공적 서비스 지원이 곤란한 대상자는 민간에서 지원할 방도를 연결해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복지정책과(02-920-4470).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경기 지자체 곳곳에 이색 나눔매장

    경기 지자체 곳곳에 이색 나눔매장

    최근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매장을 곳곳에 열어 눈길을 끈다. 저소득층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부터 유아용품을 서로 나눠 쓸 수 있는 매장, 지역 농산물 판매촉진을 위한 반찬가게 등 종류도 다양하다. 노인들이 참여하는 짚풀공예점과 국수전문점, 커피전문점 등 실버매장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5일 전국 최초로 자활상설매장 ‘행복드림’ 1호점을 팔달구 화서동에 개설했다. 이 매장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제작한 자활 생산품을 직접 판매하는 곳으로 무소포제 두부, 100% 우리밀 빵, 생활도자기, 쿠션 등 130여종을 판매한다. 행복드림은 또 간병, 청소, 장애인방문지원 등 다양한 자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카페운영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도 제공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근로 빈곤층의 빈곤 탈출과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행복드림 1호점을 개설했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자활상품 개발과 체계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제2, 제3호점을 잇따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시는 영유아용품을 서로 나누어 쓸 수 있는 ‘영유아용품 나눔 전문매장’을 설립한다. 자녀양육비 경감과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유모차 및 장난감, 의류와 책 등을 수집 또는 기부받아 수리해 판매하게 된다. 전문매장은 송탄보건복지센터와 근로자문화복지관과 같은 공공시설을 활용하고, 운영인력은 매니저와 수리 및 수집자 등 모두 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이와 함께 지역 농산물로 만든 반찬을 맞벌이 부부가정이나 음식점 등에 주문 생산방식을 통해 판매하는 ‘슈퍼오닝 반찬가게’도 차릴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가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화성시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하나로 짚풀공예품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화성휴게소 편의점에 들어선 수공예점 ‘지프로’ 1호점은 장안면 장안7리 노인들이 만든 짚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양시가 지원하는 실버매장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시가 2500만원을 지원해 지난해 11월 3일 동안구 호계동 호계도서관 앞에 문을 연 국수전문점 ‘잔치하는 날’은 월매출 500만원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잔치하는 날’이 성공을 거두자 만안구 안양8동 성결대학 입구에 2호점을 차렸다. 이곳도 1호점에 버금갈 정도로 손님을 끌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치이슈 Q&A] SSM 규제법안 2개 분리처리냐 동시처리냐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규제법안(유통산업발전법+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처리를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하다.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는데도 순차 처리냐, 동시 처리냐를 놓고 대립하는 희한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SSM 규제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함의를 Q&A로 풀어 본다. Q:유통법 개정안 내용은. A:재래시장 반경 500m 내 SSM 입점 제한. 1500여개 재래시장 반경 500m 이내를 ‘전통산업 보존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구역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SSM의 등록을 제한하거나, 입점 조건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규제할 수 있다. Q:상생법 개정안 내용은. A: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조정 신청권 강화. 대기업이 직영하는 SSM뿐 아니라 자영업자가 투자한 SSM 프랜차이즈 점포라고 하더라도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이면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500m 범위 밖의 영세 업자들도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해당 SSM은 개점을 미루거나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법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이다. Q:왜 싸우나. A:560만표가 달렸다. 자영업자(음식점·도소매업·서비스업의 개인사업자) 수는 9월 말 현재 560만명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23.3%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미국·영국·독일 등은 10%를 넘지 않는다. 이들은 진보·보수라는 정치이념보다 경기에 훨씬 민감한 거대한 부동층이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맨 먼저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Q:자영업자 수가 감소한다는데. A:그래서 더 폭발력이 있다. 자영업자 수는 2년 전보다 56만명이나 줄었다. 문제는 이들이 실업층이나 빈곤층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데다 이들이 몰락한 데는 SSM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SM 점포 수는 660여개로, 매월 50여개씩 늘고 있다. ‘성난’ 자영업자를 달래지 않고서는 집권을 얘기하기 힘들게 됐다. Q:여당은 왜 분리처리를 주장하나. A:자영업자 달래기+통상 마찰 최소화. 정부·여당은 유통법과 달리 상생법은 통상 마찰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생법이 통과되면 홈플러스와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가 가맹점 형태로 SSM 사업에 나섰을 경우 규제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통 서비스를 100% 개방한다는 내용의 양허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출했는데 상생법은 이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있어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권은 유통법을 먼저 처리하고, FTA 비준 상황을 봐가며 연말쯤에 상생법을 처리하자고 한다. 한나라당이 “분리처리 합의를 깬 민주당 때문에 유통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 SSM 규제법 처리에 미온적이었다는 여론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다. Q:야당은 왜 분리처리 합의를 깼나. A:확실한 규제+선명성 강화. 분리 처리에 합의했던 민주당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상생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유럽의회가 FTA 정책에 반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담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면서 한·EU FTA에 난기류가 형성되자 동시 처리로 선회했다. ‘유통법과 상생법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주장하는 강경파가 협상파를 눌렀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법만 처리되면 SSM들이 500m 밖에서 재래시장을 포위해 들어올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우려도 있다. 유통법이 먼저 통과되고 연말 예산국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기업들이 반대하는 상생법이 물건너가면 결국 공은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민주당은 비판만 받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여당은 단독처리할까. A:일단 여론의 추이를 볼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직권상정을 통해 유통법을 단독 처리해도 민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야당과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유통법이라도 먼저 처리하라는 여론과 반드시 둘 다 처리하라는 여론 중 어느 쪽이 우세하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전망이다. 단독 처리에 따른 후폭풍 우려가 별로 없지만, 대(對)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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