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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世銀 2003세계개발 보고서/ 빈부차·물부족 인류생존 위협

    오는 2050년 세계 경제규모는 현재 수준의 4배인 14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인구 또한 60억에서 90억으로 늘어나 지구의 몸집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세계은행은 21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된 ‘2003년 세계개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다음 주 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의 생존을 보장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빈부국간 격차 확대 ▲물부족 현상 심화 ▲식량안보 ▲대체 에너지 확보 ▲기상이변 등에 대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대비 시급= 보고서는 2050년 지구의 경제와 인구 규모가 이처럼 늘어나면 지금과 같은 생산과 소비 패턴으로는 인류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성장 중시 정책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보고서는 “성장만 강조하고 환경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자체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각국은 잘못된 환경정책과 소홀한 감시로 환경재앙,소득불균형,사회불안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난민,소요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미래세대가 더 큰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정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전세계적인 차원의 연대를 구축,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이언 존슨 세계은행 부총재는 “성장을 이루되 이것이 환경을 갉아먹고 빈부차를 더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지구정상회의가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부 격차 심화= 특히 빈부국간의 격차 해소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빈부국간 격차는 두배로 확대됐다.평균 소득에 있어서 20개 부국과 20개 빈국간에 무려 37배 차이가 난다. 보고서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선진국에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시장개방,최빈국 부채 탕감,농업보조금 지급 철폐 등을 요구했다.하루 10억달러에 달하는 선진국의 농업보조금은 제3세계농부들의 숨통을 더욱 조르고 있다.또 한빈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의약품 지원,새로운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개도국에 대해서도 더 많은 책임을 강조했다.개도국 정부는 빈곤층에 농지 보장뿐 아니라 교육기회 부여,의료보험 등 기본적인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농지 확보는 빈곤층 스스로 자원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해 이들의 자립은 물론 궁극적으로 빈부격차를 해소시킬 필수조건이다.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로 물부족을 꼽았다.인구와 도시의 팽창으로 깨끗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50년 90억 인구의 절반 정도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물부족은 결국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지난 세기 이미 지구상에서 절반에 가까운 습지가 사라졌다.앞으로 30년 동안 물소비는 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깨끗한 물을 찾아 2025년 지구 인구의 4분의3가량이 해안에서 100㎞이내 지역에 거주하게 되며 이로 인해 연안의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10년마다 5% 비율로 열대림이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열대림은 현재 지표의 고작 1.4%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생물의 3분의1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요하네스버그 지구 정상회의/의제와 전망/ 냉담한 미국 지구 살리기 성과 미지수

    생태계 파괴와 빈부격차 심화 등 자연적·인위적 재난으로부터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가 오는 26일부터 9월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117개국 정상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지 꼭 10년만이다. 특히 이번 ‘지구정상회의’는 지난 10년간 각종 협약에도 불구하고 온난화로 인한 지구촌 기상이변과 환경파괴,빈부격차 확대 등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하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고 선진국은 선진국대로,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자국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큰 진전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이견을 좁히고 과연 향후 10년간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청사진뿐 아니라 날로 악화되는 지구환경과 빈부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제 및 쟁점= 이번 회의에서는 무엇보다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온 리우회의 때 채택한 행동강령인 ‘의제 21’을 실행에 옮기는 실천계획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빈부격차 해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은 하루 1달러 이하의 생계비로 생활하는 전세계 12억명의 빈곤층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등 빈곤 퇴치를 위한 ‘세계연대기금’을 조성하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선진국의 공적개발원조(ODA)를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GNP)의 0.7%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기술이전과 개도국 수출상품의 선진국 시장접근 확대 등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주요 관심사다.이에 대해 선진국은 ODA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주정치 정착과 인권존중,부패 방지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반박하며 목표연도 설정에 반대하고있다. 세계연대기금 신설도 선진국은 강제성 없는 자발적인 빈곤퇴치기금을 추진하고 직접 원조보다는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와 관련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후협약인 교토의정서 발효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물 부족 문제와 대체에너지 개발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유럽연합(EU)이 대체에너지 사용비율을 2010년까지 15%선으로 높이자고 제안한 데 대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반대하고 있다.물 부족 문제와 관련,개도국은 2015년까지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입장이지만 선진국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무역보조금 철폐와 수산보조금 폐지,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 등의 건강문제,아프리카 대륙의 사막화 방지 등도 논의된다. ●전망= 이번 회의의 전망은 한마디로 불투명하다.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곳곳에서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높다.세계 각국마다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구를 살리자며 세계 정상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던 10년 전 역사적인 리우회의의 결과가 되풀이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회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의제 21’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행을 위한 강제규정보다는 각국의 ‘자발성’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인권과 민주화,테러 척결을 먼저 요구하고 있는 반면 개도국은 선(先)지원을 바라며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인 미국의 냉담한 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미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을 골자로 하는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을 뿐아니라 빈곤 퇴치를 위한 공적자금 기부에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5500만달러를 들여 열리는 이번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가 요란하기만 하고 내용은 없는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92년 리우회의이후/ 산림 황폐화·물부족 심각 26일부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는 ‘리우+10회의’로 더 잘 알려져 있다.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열렸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를 기념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당시 채택됐던 ‘의제 21’의 지난 10년간 이행상황을 진단해 보면 지구촌 환경은 오히려 악화된 실정이다. 리우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합의한 환경파괴 방지 및 생태계의 다양성 보전은 공수표에 그쳤으며 환경오염은 더욱 심각해졌다. ●온실가스 배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크게 늘었다.지난 1월 미국의 환경단체 월드워치가 발표한 ‘지구환경보고서 2002’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탄소 배출량은 10%나 늘었다.온실가스 배출량을 일정수준으로 제한하는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던 미국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8%를 차지했다.또 교토의정서에서 201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는 데 선진국들이 560억달러를 쓰기로 합의했지만 같은 기간 이들 국가가 화석연료를 개발하는 데 투자한 돈은 570억달러로 10억달러가 더 많다. ●생물다양성= 92년 리우회의에서 180개국 이상이 생물자원의 보호를 위한 생물다양성 협약에 합의했지만 산호초와 열대삼림 등을 보호하는 정책을 이행한 국가는 40개국에 불과하다.실제로 1990년대 전세계 삼림의 2.4%에 해당되는 면적인 9000만㏊의 삼림이 훼손됐다.또한 전세계 수목 종류의 9%가량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수자원= 1950년에 1인당 이용가능한 신선한 물의 양은 1700만ℓ였다.그러나 1995년에는 700만ℓ로 감소했고 지금은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져 현재 전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에 처해 있다.또 2025년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물 수요와 인구성장 등으로 인해 50억 인구가 물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안전한 식수 부족으로 10억명이 고통받고 있으며,오염된 식수로 인해 해마다 22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 지난 92년 의제 21에서 선진국은 2000년까지 국민총생산(GNP) 0.7%를 ODA에 기탁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하지만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원조는 사실상 감소했다.1990년대 초 선진국들은 국가총수입의 0.35%를 원조했지만 2000년에는 오히려 0.22%로 줄었다.의제 21의 합의를 이행한 나라는 네덜란드,룩셈부르크,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뿐이고 유럽연합(EU)은 평균 0.33%,미국은 0.1% 원조에그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지구정상회의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지구정상회의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정상회의이다.이런 의미에서 ‘리우+10’회의로도 불린다. 이번 회의의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후세들에게 하나뿐인 지구를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모든 국가들이 이를 실천해나가는 데 있다. 참가신청한 나라는 모두 174개국.영국과 프랑스,독일,일본,캐나다,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 등 100여국에서는 정상이 직접 참석한다.각국 정부 대표단과 비정부기구(NGO),기업인 등 6만여명이 참석,리우 대회의 두 배를 넘는다.한국도 국무총리를 대표로 하는 정부 대표단 25명 등 360여명이 참가한다.북한도 차관급 대표를 파견한다. 9월2일부터 시작되는 정상회담에 앞서 26일부터 건강과 생물다양성,생태계,농업,정보,소비패턴,수자원,에너지 등 주제별로 전체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상회의선언문과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정부와 국제기구,민간단체가 참여하는 협력사업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관련사이트 ▲유엔 공식 웹사이트:www.johannesburgsummit.org ▲스테이크홀더 포럼(옛 유엔환경개발 포럼) 웹사이트:www.earthsummit2002.org 지구정상 ▲유엔환경계획(UNEP):www.unep.org ▲유엔개발계획(UNDP):www.undp.org ▲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www.un.org/esa/sustdev/csd.htm ▲영국 옥스퍼드대 관련 사이트:www.earthsummit.info (지난 4월 영국에서열렸던 옥스퍼드 지구정상회의를 마련했던 옥스퍼드대 동물학자가 개설한 사이트) ▲지구의 친구들:www.foei.org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의 홈페이지) ▲지속가능발전국제연구소:www.iisd.ca/wssd/portal.html(비정부기구들의 견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음)
  • 부시 “지구정상회담 불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구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최종 결정했다.이같은 결정은 중부 유럽이 10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같은 홍수를 부른 이상기후의 일부 원인을 미국이 제공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미국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파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면서 빈곤층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가피한 개발을 계속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정상회담에는 각국의 대통령이나 총리 등 100명이 넘는 국가원수와 5만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혀 유엔이 주도한 정상회담 중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환경단체들은 그렇지 않아도 온실가스 방출 등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 이상기후를 초래했다면서 교토 기후변화협약을 거부한 미국을 집중 성토해왔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번 홍수정상회담을 통해 지구정상회담을앞두고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반대해온 미국을 집중 성토할 사전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한편 슈뢰더 독일 총리의 제안으로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홍수정상회담’이 열렸다.이번 회담에는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폴란드 등 중부 유럽 정상들을 비롯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정상들은 피해규모 산정과 복구 및 지원책,차후 예방책 등을 논의했다.또 이번 홍수를 유럽 공동의 문제로 취급함으로써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번 회담의 초점은 EU의 피해국가에 대한 원조 규모.이를 두고 독일과 EU는 회담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EU는 지난 16일 별도의 홍수 피해 보상 및 복구자금을 책정했다고 밝혔다.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프로디 위원장이 독일 정부에 복구자금으로 10억유로 이상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피해 규모가 수십억∼수백억유로에 이르는 국가들에게 EU의 복구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이에 따라 자금 분배를둘러싸고 국가간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독일 최대 보험회사인 알리안츠는 독일의 홍수 피해만도 100억유로를 넘는다고 추정했다. 독일 정부는 EU의 성장 및 안정화협약에 설정된 재정적자 기준 완화를 요구했다.베르너 뮐러 독일 경제장관은 16일 “홍수에 따라 막대한 인프라 복구비용이 소요되는 등 추가 재정지출이 예상된다.”며 재정적자 확대를 시사했다.이렇게 되면 독일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의 3%를 초과할 수 없다는 안정화협약을 위반하게 된다. EU는 이번 홍수가 유로 회원국들의 재정적자 기준 위반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프로디 위원장도 회담에 앞서 안정화협약에 대한 예외가 논의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박상숙기자 alex@
  • 경제위기 아르헨 국민들 뜨거운 50주기 추모 열기 “”그립다 에비타””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올초에 거쳐 2주간 무려 5명의 대통령이 바뀌는 극심한 정치위기를 겪은 아르헨티나에서 26일 에바 페론전 대통령 부인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뮤지컬 ‘에비타’로 널리 알려진 그녀는 죽은 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는 전설로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지배하고 있다.그러나 그녀가 아르헨티나 국가와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도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녀가 이처럼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국가재정의 파탄을 부르면서까지 빈곤계층의 삶을 떠안으려 한 그녀의 대중인민주의적 사회복지정책 때문.최악의 경제위기에 시달리며 국민들의 삶이 어려워진 지금 그녀에 대한 향수가 고개를 쳐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대통령 부인이 되기 전 세계 10대부국에 들었던 아르헨티나가 지금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것은 바로 그녀가 도입한 대중인민주의정책 때문이었다고주장한다.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에비타’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애정은 전혀 식지 않고 있다.에바의 인기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에비타 따라하기’에서 알 수 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의 부인 힐다 두알데 여사는 “에바주의자”를 자칭,아르헨티나의 빈곤층을 돕기 위해 1만 7000여명의 자원봉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미스 칠레 출신으로 대통령 후보 출마가 확실시되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 볼로코는 지난해 에바의 머리 모양과 의상을 흉내냈다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 공개사과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개도국 지원 늘리자

    월드컵의 신화적 성공을 국가의 총체적 역량 제고로 승화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외교면에서도 여러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데,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진정한 존경을 받으려면 대외협력,특히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개도국들에 대한 지원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긴요하다. 오늘날 세계는 기술혁신과 세계화를 통해 괄목할 만한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그러나 음지에서는 아직도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연명하는 절대빈곤층으로 남아있다.이에 대한 각성을 바탕으로 국제사회는 개발원조의 중요성에 대한 컨센서스를 형성해 가고 있다.국제사회는 2000년 유엔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전세계 절대빈곤 인구를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자는 천년개발 목표를 채택했다.이에 따라 지난 5월 개발에 관한 OECD선언이 채택되었고 6월에는 선진7개국과 러시아(G8)정상회담에서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행동계획이 채택됐다.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06년까지 120억달러의 개발원조를 추가로 제공키로 약속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개도국에 대한 개발원조(ODA)를 우리의 국력과 소득수준에 상응한 수준으로 늘려나가야 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개도국 원조액은 총 2억 6000만달러로 국민총소득 대비 0.06%이다.개발원조 모범국가인 덴마크(1.01%),노르웨이(0.83%),네덜란드(0.82%)와는 비교가 안된다.우리와 1인당 소득이 비슷한 그리스(0.19%),포르투갈(0.25%),뉴질랜드(0.25%)에 비해서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우리가 개도국 원조를 늘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는 203억달러의 유·무상 원조를 제공했다.형편이 나아진 지금 우리나라가 베풀 차례라는 기대를 받는 것은 개인간에서나 국가간에서나 다르지 않다.또한,개도국은 수출시장의 절반을 상회하는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다.특히 선진국에서는 소액의 적자를 보고 있는 반면,개도국 시장은 지난해 우리에게 99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 주었다. 개발 원조는 우리의 우수한 상품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통로로서 수출시장을 계속 육성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개발원조는 지원 대상국 국민들의 마음속에 우리의 따뜻한 우의를 각인시키게 된다.이는 계량화할 수 없는 외교자산이다.우리나라는 지난해 페루의 ‘우앙카요’라고 하는 조그만 지방도시에 조그만 식품기술훈련원을 지어줬다.준공식이 열린 지난해 2월 톨레도 대통령을 비롯한 페루정부의 요인들이 이 작은 도시에 대거 내려왔다.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감사의 표시였다.개발원조의 엄청난 효과를 말해주는 사례다. 끝으로 개발원조는 평화를 위한 투자가 된다.역사적으로 빈곤과 기아는 폭력과 전쟁의 주요 원인이 돼 왔다.지난해 9·11테러는 빈곤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테러리즘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국제사회에서 우리보다 못한 이웃나라들에 따뜻한 협력의 손길을 뻗치는 것은 단순히 자선이나 경제행위를 넘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안보차원의 기여가 되는 것이다.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경협도 평화를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일궈낸 나라,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나라,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나라로서 개도국 원조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나타내는 지표가 됨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최성홍/ 외교부장관
  • 세계화로 빈곤층 감소, 英경제조사센터 보고서 논란

    세계화가 빈곤을 조장한다는 비판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세계화의 가속화가 절대빈곤층의 비율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부르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경제정책조사센터가 8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관세인하와 무역장벽 제거로 요약되는 교역자유화는 경제성장을 가속화해 부유층과 빈곤층 모두의 소득을 끌어올렸으며 현재 지구상의 절대빈곤층 비율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한편 세계화로 부국과 빈국들간 소득 불균형이 심화돼 적극적인 정책조정이 필요해지는 등 세계화에 따른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세계화가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을 착취해 주로 미국 기업 위주의 대규모 다국적기업들의 이익을 부풀려주는,서방 자본주의를 위한 주장일 뿐이라는 반세계화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소득 불균형 심화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침체에 기인한 것이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침체는 세계화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제외하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빈부간 소득분배가 오히려 균등해졌다고 주장했다.다국적기업들이 개발도상국가들의 저임금을 이용,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반세계화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다국적기업의 진출로 현지 기준보다 높은 임금수준이 적용돼 실질임금이 높아짐으로써 실질소득을 증가시켰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보고서의 내용이 세계화의 부정적 측면들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보고서 작성을 위임한 유럽연합(EU)조차도 논란의 소지가 많다며 전적으로 찬성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유세진기자 yujin@
  • FAO, 기아인구 半減계획 발표-선진국 농업보조금 삭감 빈곤국 농업개발에 지원

    [로마 AFP 연합]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야심찬 계획을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AO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110여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식량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재 12억명으로 추산되는 기아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공개했다.FAO는 이 계획에 따라 한 해에 240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최소한 120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계획은 농업 및 농촌개발 투자와 함께 영양실조가 가장 심각한 사람들에게 직접 식량을 공급하는 방식이 결합된 것으로 특히 전세계 빈곤층의 70%를 차지하는 영세 농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계대책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FAO는 무역자유화와 선진국 농업보조금 삭감으로 축적되는 돈을 빈곤국가의 농업진흥을 위한 개발지원금으로 사용하는 등 새롭고 혁신적인 재정운용 방식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계획안에는 부국에서 열대산 가공상품에 부과되는 소비세를 이들 상품의 원산지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 이외에 씨앗과 비료 및 관개용 펌프에 대한 연간 23억달러의 투자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증진시키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연간 74억달러를 관개시스템과 식물 유전자원·수자원 생태 보존,지속가능한 어로·임업방식 등 천연자원 개발·보존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오는 2015년까지 가구당 500달러의 종자돈을 공급,6000만 가구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학교급식과 임부·수유부 및 5세 미만 어린이에대한 급식 등을 통해 2억명의 극빈자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것을 우선사업으로 한다.
  • 선택 6.13/ 경남지사 후보 정책 집중비교

    경남지사 선거전은 노풍(盧風)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이다.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 후보가 ‘경영행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복지·문화·환경·생활행정을 펴겠다며 멀찌감치 달아나자 민주당 김두관(金斗官) 후보는 ‘뉴리더론’을,민주노동당 임수태(林守泰) 후보는 ‘복지경남’을 부르짖으며 추격하고 있다. ●경영행정= 김혁규 후보는 “중하위권에 머물던 경남도정을 3년 연속 전국 최우수도로 끌어 올렸고,지역 총생산(GRDP)이 서울·경기에 이어 3위지역으로 도약한 것은 경영행정의 결과”라고 자랑한다.아울러 경영행정을 폈기 때문에 경남도의 부채가 전남에 이어 두번째로 적고,국내 무역수지에서 경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86.5%에 이르며,6억달러의 외자 유치와 3조원에 이르는 국내자본을 유치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김두관 후보는 “경영행정 10년은 실패한 도정”이라며 “이를 전시행정과 수치놀음으로 은폐해 왔다.”고 일축했다.김혁규 후보가 지난 98년 내걸었던 공약 68개중 실제 완료된 것은 35개에 불과하고,대형프로젝트도 대다수 부진하거나 미착수상태라고 지적했다. 임수태 후보도 “실적만을 앞세운 한탕주의”라면서 “외자 유치했다고 자랑하는외국기업은 5개,고용인원은 3200명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사회복지= 김혁규 후보는 “고령화시대에 대비,노인복지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치매병원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원 건립을확대하고,진주 의료원 이전 신축,경남 암센터 건립을 통해 복지경남을 실현한다는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다 자란 후에 좋은 옷을 입자고 지금 벗고 살 수는 없다.”며 복지가 미흡했음을 지적했다.도 예산의 20%를 복지에 투입,복지와 여성정책을 도정의 기조로 삼아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키로 했다. 임수태 후보는 “보건소와 보건진료 등 시·군의 1차 의료기관을 주민건강센터로확대 개편,값싸고 질 좋은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빈곤층과 노인·장애인 등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현재 도 예산의 8.8%인 사회복지예산을 20% 수준으로 늘려 모든주민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농·어업= 김혁규 후보는 쌀값 하락에 따른 소득 보전을 위해 현재 ㏊당 20만∼25만원씩 지불하는 논농업 직불제를 40만∼50만원으로 인상하고,이를 시설원예와 화훼농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적극적인 어업정책으로 한-일·한-중어업협정에 따라 달라진 환경에 적응키로 했다.바다목장화 사업과 치어 방류사업으로 어족자원을 늘리는 한편 효과적인 적조퇴치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김두관 후보는 농어업 연구지원 확대,연구개발 및 농업지식 인프라 구축,농어업인의 지식화를 선결과제로 꼽았다.고성 쑥 먹인 소와 포장 오이,남해 마늘,산청·함양·거창 토종돼지 특산화 등을 사례로 들었다. 임수태 후보는 도에 ‘농가소득특별지원기금’을 설치,추곡수매자금을 무상지원하는 등 쌀 산업을 적극 보호할 계획이다.시·군당 1개이상 환경농업지구 조성,산간지역 농가에 밭 직불제 도입 등을 통해 농업·농촌·농민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권익= 김혁규 후보는 도에 성매매방지특별기구를 설치하고,한 부모지원센터를 설립하며,향후 5년간 아동보육시설 550개를 지어 3만 1000여명을 수용토록 지원할 방침이다.여성발전기금 113억원을 조기 확보,관련 자금으로 활용하고,부단체장여성공무원 임용 등 여성공무원의 고위직 진출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김두관 후보는 정무부지사를 여성으로 임명하고,여성국을 설치해 모든 여성정책을 전담케 한다는 구상이다.공보육 조례를 제정해 공보육위원회를 설치하고,보육시설을 권역별로 대폭 확대,여성의 사회활동을 적극 도울 생각이다. 임수태 후보는 지방자치단체 및 공기업의 고용·승진 및 각종 직업훈련에 여성 30%이상 할당제를 실행하겠다고 했다. 사기업이 이를 실시할 경우 세제 혜택 및 각종 규제 완화,투자비 대출 등 실질적혜택 제공 방안을 강구,적극 유도할 계획이다.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대상자의 대체인력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남녀공무원의 육아를 위해 일정기간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수변구역 지정= 김혁규 후보는 “주민이참여하지 않으면 수변구역으로 지정할수 없으므로 주민의견을 수렴,중앙부처와 협의해 주민의 요구가 최대한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재산권과 관련돼 있어 주민을 설득하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구역정화책임제’가 최적의 방안”이라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완전 보상 후에 한시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수태 후보는 “환경친화형 지역농업 만들기를 통한 수변구역 및 농업생산,농촌유지”를 내세웠다.‘수질개선특별회계’와 ‘낙동강수계관리기금’의 조성·운용으로 상수원을 지키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보전을 통해 환경친화형지역농업 만들기를 도정의 실천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종합= 경영행정에 대한 공방은 선거기간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암센터 건립,여성정무부지사 임명,공보육조례 제정,출산·육아휴직 대상자 대체인력 및 예산확보 등은 눈에 띄는 공약이다. 그러나 수산분야 공약이 미흡하고,일부는 재원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자치경찰제 도입,사기업 고용·승진및 직업훈련시 여성 30%이상 할당에 대한 세제 혜택 및 규제 완화는 도지사 권한 밖이라 실현이 의문시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인물평 ●김혁규 후보는 자타가 인정하는 ‘경영행정의 전도사’이다.지난 93년 임명직 경남지사로 부임하면서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인물.‘주식회사 경남’의 사장을 자임하고,8년여의 재임기간중 외자유치와 해외세일즈에 주력했다.외모처럼 온화한 성품으로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직원들의 실수는 인정하지만 비리에 연루됐을 경우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측근들은 “모시기 편하지만 무섭다.”고 말한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95년 제1회 지방선거 때 최연소(39세)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이후 ‘튀는 행정’으로 각광받았다. 젊음과 패기로 뭉쳐진 “뉴 리더”를 표방한다.지난 24일 창원에서 열린 도지사후보 추대대회에서 “노무현 대선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민주당의 혁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찬성할 수 없다.”며 노 후보와민주당을 싸잡아 비판,진면목을 과시했다. ●임수태 후보는 서울대 농대를 졸업,농민운동을 하다 노동운동가로 변신한 ‘소외계층의 대변자’다.사회적 약자들을 정치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그의 전력이 말해주듯 한번 결정하면 소신을 굽히지 않아 때로는 “고집이 세다.”는 평을 듣는다. 생활신조는 ‘낙관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임하자.’이다.
  • 유엔특별총회 지원 촉구 “”지구촌 아동인권 열악””

    “우리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그러면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됩니다.” 8일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처음으로 어린이 대표 2명이 참석,세계 180개국 대표들을 향해 가난·전쟁·질병·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을 지적했다. 볼리비아의 가브리엘라 아수루디 아리에타(13)와 모나코의 오드리 세이뉘(17)양은 이날 특별총회에서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어른들의 구체적 행동을 요구했다.빈곤 다음으로 아동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에이즈 퇴치를 위해서는 감염 예방 노력뿐 아니라 감염 아동과 에이즈 고아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빈곤퇴치 위원회’ 설치를 제안,가난에 시달리는 아동에 대한 지원절차를 투명하게 해 실질적인 도움이 미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또한 빈국의 아동 지원을 위해 이들 국가에대한 부국들의 부채탕감 조치 요구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아동 정책 결정에아동의 참여 보장을 요구한 뒤 “아이들은 미래일 뿐 아니라 현재이기도 하다.”며 더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이번 특별총회는 1990년 처음으로 열렸던 세계 어린이정상회담과 2000년 밀레니엄 총회에서 설정했던 2015년까지 ▲아동빈곤·질병 퇴치 ▲무료·의무교육 실시 ▲에이즈 확산 방지 ▲아동 사망률 감소 등 목표가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10년 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세계 어린이의 3분의 1이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5분의 1은 교육에서소외당하고 있고 4분의 1은 다섯살이 못돼 운명을 달리한다. 원인은 무엇보다 빈곤.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층의 절반이 18세 이하다.경제침체로 지원액이 대폭 줄어 빈곤아동 지원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미국은 국내총생산의 0.1%만을 원조로 내놓는 ‘짠돌이’국가로 정평이 나있다.그나마 9·11테러로 ‘가난=테러’라는 등식이 성립된 이후 지원액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 아동들은특히 에이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전세계 270만명의감염 아동 중 240만명이 이 지역에 분포돼 있다.에이즈는아동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가정을 파괴시키고 교육 기회를 날려버리는 주범이다.이 지역 1300만명이 에이즈 때문에 고아가 됐다. 전세계 5∼17세 아동의 약 20%인 2억 4600만명이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이 중 절반인 1억 2730만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8일 밝혔다. 앞서 6일 ILO는 ‘아동 노동없는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1억 8000만명의 아동이 매춘·건설과 같은 위험한직종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태국에서는 아동인신매매가 마약밀수보다 더 각광받는 사업이라며 열악한아동인권 상황을 꼬집었다. 박상숙기자 alex@
  • [씨줄날줄] 극우파 르펜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국민전선(FN) 당수가 사회당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물리치고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르펜이 내건 공약을 보면 △불법이민자 즉시 추방 △사형제 부활 국민투표 △유로화 추방 △프랑스 국민을 최우선시하는 고용정책 실시 등 과격하고,배타적이며,인종적 편견이 가득한 내용이 즐비하다.그는 이런 공약으로 노동자나 빈곤층을 파고 들었다.그는 아랍이민들을 ‘소란스럽고 냄새나고 사회복지 기금을 축내는 집단’이라고 공격,실업자들의 속을 긁어주었다.르펜은 좌파 지도자들을 ‘캐비어(철갑상어알) 먹는 좌파’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어쩌다 이렇게위험하고 불안정한 인물이 급부상할 수 있었을까.그의 부상은 정말 프랑스 사회의 우경화를 반영한 것일까.1차투표 직전 여론조사를 금지하고 있는 법률을 어기면서까지 주요 언론들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왜 르펜의 부상이 체크되지 않았을까.이런 물음에 대한 답은정치분석가들이차차 내놓겠지만 일단 1차투표 결과는 르펜의 승리라기보다는 조스팽의 패배,좌파의 패배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패배 원인으로는 조스팽 총리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지쳐빠진 늙은이’라고 조롱해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다거나,사회당 정권이 치안유지에 실패한 점 등이 지적된다.또 오랜 좌우동거정권(코아비타시옹)을 거치면서 좌파가 ‘짠 맛’을 잃은 채 우파 정책을 흉내낸 것도 패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선진국 정치에서는 좌파 정당과 우파 정당의 공약이 수렴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정치학에서는 좌우파 정당이상대방 지지층과 중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당의 노선과색깔을 대폭 완화하는 경우를 가리켜 인중정당(引衆政黨·Catch-all Part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하지만 다양성을존중하는 프랑스 국민들조차 설탕통에는 설탕이,소금통에는 소금이 따로 들어 있는 게 좋았던가 보다. 대선까지 7개월 남짓 남겨놓고 있는 우리 정치권도 한 차례 색깔 공방을 벌였다.‘요트 타는 좌파’ 식의 공세도있었다.결과는어떻게 나올까.정치에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늘 열려 있는 것 같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i@
  • World Digest/ 차베스 운명 가른 계층대립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던 시위대나차베스 복귀를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인 시위대는 구성원이야 다르겠지만 모두 같은 베네수엘라 국민이었다. 이두 모습 중 진짜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것은 어느 쪽일까? 차베스가 퇴진과 복귀 과정에서 모두 결정적 역할을 한 군부는 퇴진 요구 시위가 한창일 때 국민들의 마음이 차베스로부터 떠난 것으로 생각했다.그 결과가 차베스에 대한 퇴진 강요로 나타났다.그러나 복귀 시위가 격렬해지자 군부는마음을 바꿨다. 차베스에 대한 지지가 아직은 대세라는 생각이 차베스의 복귀를 가능하게 했다. 차베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이처럼 상반되게 나타난것은 그의 사회주의적 정책에서 비롯된다.차베스는 ‘평화로운 혁명’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현할방안을 찾지 못했다.결국 ‘있는 자’들의 몫을 ‘없는 자’들에게 돌리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기득권층과 빈곤층간 대립을 조장한 것이다.혜택을 받게 된 빈곤층에서는차베스에 대한 지지가 폭발했지만 박탈감을 느낀 쪽에서는차베스에 대한 반발이 거세졌다. 반미 노선을 고집하는 차베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미국이 차베스 축출을 위해 개입했다는 설도 있다.그러나 미국은 과거 중남미에 대한 개입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경험이 있다.그같은 유혹을 느꼈더라도 미국이 베네수엘라정국에 개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아직 추측 단계에 머물 뿐 미국의 개입을 뒷받침할 증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1998년 80%가 넘던 차베스에 대한 지지율이 지금은 40%에도 못 미친다고 전한다.그러나 이같은 수치상의 평가는 중대한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 차베스에 반대한 층은 여전히 지켜야 할 것이 있었고 차베스를 지지한 사람들은 더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이런 차이가 흐름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차베스 지지 계층은 비록숫적으로는 적었지만 모든 것을 내던진 채 차베스 복귀에매달린 반면 차베스 퇴진을 요구한 계층은 다수임에도 불구,몸을 사린 것이다. 차베스가 권좌를 유지하려면 자신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소수의 열렬한 지지로 다수의 소극적 반대를 억누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빈부격차 해소 등 차베스가추구한 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바람직한 것이지만 이는 국민계층간 대립을 불렀다.계층간 대립을 해소하지 못하면 차베스에 대한 도전은 언제든 되풀이될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대한포럼] 빗나간 ‘좌경’ 논쟁

    ‘논쟁이란 언제나 진리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혼란에 끌어넣고 만다.’민주당 경선 후보간의 색깔논쟁을 보면이런 톨스토이의 지적이 실감난다. 무엇이든 끌어들여 싸움을 거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후보를 ‘급진 좌경’이라고 몰아쳐왔다. 10여년 전 노 후보가 △재벌을 해체하자 △재벌의 주식을 정부가 사서 노동자에게 분배하자 △집 없는 서민을위해 토지를 나누자고 주장한 대목을 문제삼은 것이다.노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 생각과는 같지 않다.”며 “노동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동정심이 가는 표현을 쓴것”이라며 ‘상황논리’를 들어 해명했다. 또 “이 후보가일부의 문구를 문제삼는 것은 극우적 언론의 매카시적 수법”이라고 반론을 폈다. 경제정책의 진보·보수는 몇 가지 주제로 압축할 수 있다. 국유화와 사유화,근로자와 기업주,성장과 분배 등 각각 두가지 갈등하는 대안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원래 우파는 복지국가를 축소하고 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노조를 위축시키려 한다.반면 좌파는 완전고용을 가장우선시하며 복지정책 강화를 주장한다. 두 후보는 모두 빈곤층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와 비정규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찬성한다.주택 등 민생정책에서 엇비슷해 모두 ‘좌파’처럼 보인다. 물론 노 후보는 2년여 전 주간조선 기자에게 “지금은 좌·우파보다 통합을 더 중시한다.굳이 가르자면 좌측에 있다.개별 정책에서는 온건 좌파에 속한다.”고 말했다.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노 후보의 친(親)노동정책은 부분적으로 확인됐다.최근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조세정책과 관련해 노 후보는 감세를 반대하면서‘소득재분배’를중시한 반면 이 후보는 감세를 통한 ‘기업활동 지원’을강조했다.이 후보는 스스로 ‘중도’라고 밝혔지만 노동부장관때 ‘무노동 부분임금’ 등 진보적인 정책으로 ‘근로자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문제는 엉뚱한 부분이 이념논쟁에 적지 않게 끼여 있다는점이다.이 후보가 노 후보의 급진좌경을 공격하는 근거인‘재벌해체’는 환란 직후인 1997년말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밝힌 것이다.IMF뒤의 ‘미국 심(心)’을 따른 것으로 ‘재벌해체=좌경’은 논리비약이다.재벌의출자총액제한 강화와 상호출자 금지에 대해 이 후보는 반대하고 노 후보는 찬성한다.당초 이 제도들은 운동권이 ‘극우’라고 비판한 5공 정권이 1986년에 만들었다.정부내 관료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사항을 ‘좌경’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이념이란 막연해서 구체적인 정책의 색깔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DJ정권 초기 급진적인 일부 청와대 참모들이 ‘철저한 시장원리’를 주장하며 관료집단과 대립했다.그들의 주장이 미국의 보수주의의 틀인 시장주의였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실제 DJ정권은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계로부터 미국의 ‘신자유주의’,재계로부터는‘유럽식 복지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설사 유럽과 같은 좌파가 득세해도 우리 사회기조를 흔들수 있을지 의문이다.진보적으로 알려진 DJ정권 4년의 실적이 그렇다.복지정책과 사회 투명화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실제 정책은 관료집단들이 움직여 왔다.사회 중추세력에는 기업도 버티고 있어 기조를 크게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만일 노 후보가 재벌의 주식과 땅을 국가가 사서 노동자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을 했다면 시대착오적이다.단순히 상황논리로 말했다면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받을 만하다.마찬가지로 한 신문이 정치인 성향을 ‘진보’와 ‘보수’로구분했는데도 이 후보가 진보 대신 ‘좌경’이라고 몰아붙인 것 역시 상황에 따라 멋대로 표현을 왜곡한 것이다.좌경이라면 ‘좌경 용공’이나 ‘공산주의’를 떠올리는 독재시대의 부정적 고정관념을 겨냥한 의도적인 발언이다.섬뜩한‘좌경’과 ‘파쇼’라는 말보다 ‘진보’와 ‘보수’라는보다 순화된 말을 쓰고 이념 차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구름 같은 이념논쟁보다 구체적인 정책 대결로 내려와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대한광장] 세계빈곤퇴치와 한국의 역할

    선·후진국간 빈부격차와 개발도상국의 절대빈곤이 21세기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국제사회는 세계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세계은행 등 각종 국제금융기구를 설립했다.이후 많은 개발도상국은 선진국과 이들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에 힘입어 절대빈곤으로부터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그러나 하루 1달러도벌지 못하는 최빈층이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20%에 이른다.하루 2달러로 연명하는 빈곤층도 세계 인구의 50%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마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느낌이다.이러한 최빈층은 굶주림뿐 아니라 아무런 의료혜택을받지 못해 에이즈 등의 질병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저개발 문제는 기본적으로 빈곤의 악순환고리를 끊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자본축적을 위한 국내저축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국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원조는1990년대부터 감소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엔(UN)은 2000년 9월 밀레니엄 선언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의 최빈곤층을 반으로 줄이기로 결의했다.이러한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개발재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자력으로 자본축적의 바퀴를 돌릴 수 없는 최빈국은 우선 원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선진국의 원조는 유엔이 목표로 하고 있는 GNP의 0.7%에 턱없이 미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은 오는 21·22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개발재원국제회의를 갖는다.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여하는 회의에서는 선·후진국간의 새로운 협력관계의 설정을 요구할 예정이다.즉 선진국으로 하여금 원조를 확대하도록 하고 다양한개발재원의 조달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회의의 목적이다.회의는 비단 개발도상국의 개발재원을 효과적으로 동원하기위한 방안을 논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가 출범하면서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이 요구하는 무역자유화의 반대급부로개발재원의 조달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그 결과 WTO 뉴라운드는 이른바 도하개발의제(Doha Development Agenda)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이번 유엔 개발재원국제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몬테레이 합의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향후 세계경제운용의 기조를 설정할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경제개발을 위해 개발도상국 스스로의 노력,선진국의 공적원조,직접투자를 포함한 민간자본의 역할,무역을 통한 경제개발의 중요성,그리고 국제금융체제의 새로운 규율에 대한 합의 등을 통해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가 설립되면서 새로운 세계경제의 규범과 질서가 마련되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필자는 민간부문 국제회의에서 우리의 자본자유화 경험과 외국인 직접투자의 성공사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50년대 미국의 원조에 의존하던 한국이 경제개발에 성공한경험은 오늘날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많은 개발도상국에 소중한 귀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무역을 통한 개방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고,외국자본을 조달하여 자본축적에 성공하여 이제는 순채권국이 되었다.비록 97년말 경제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게 되었지만한국의 경제개발경험은 여전히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아직 완전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다고 볼 수없다.일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세계 30위권에 불과하다.한국도 점차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증가시켜 나가야 하겠지만,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는 원조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한 놀라울 만한경제개발의 경험을 전수하는데 있다.21세기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으로부터 개발경험을 전수받아 절대빈곤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국제거시금융실장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3)해방후 친일파 득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정 통치기간 동안 군,관료,정치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에 일본인이 해놓은 임신을 성공적으로 결말짓는 산파 역할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한바 있다.해방된 한국이 직접 자손을 보도록하는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이 말은 1945년 9월12일 출범한 주한미군정(USAMGOK)의 친일 인사의 등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군정청이 당시 선발한 60명의 장교 가운데 40명이 일본군 출신이었고 경찰 조직도 간부의 53%,하위직의 25%가 일본경찰출신이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은 지탄과 단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전락하기는커녕 미군정기부터 식민지시대 못지않은 국가 및 사회 파워그룹 참여의 헤택을 부여받았고 근대화와독재시대를 거쳐 파워를 몇배나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사회적,경제적으로 우월한 상황에 있던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대전환기였던 해방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더 많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비해 피식민,피점령의 역사에서 막 벗어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인적 단죄가 철저하게이뤄졌고 참회와 화해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차대전 독일점령 시절에 독일에 협력한 인사들을 ‘비국민’으로 규정,공직사회 진출을 금지시켰다. 부역자들의 재산은 압류됐고 2000여명이 사형,4만여명이징역형에 처해졌다.벨기에 네덜란드도 5만여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역시 국가정체가 바뀌면서 30년동안 9만명을 기소,5000여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승전한 연합국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나치전범을 처단당했던 독일은 이후 스스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추적과 재판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반민특위에 의한 단죄가 집행유예 5인,실형7인,공민권 정지 17인에 그쳤고 그나마 실형을 받은 7인도 50년 봄 재심청구로 모두 풀려났다. 이처럼 친일 세력들이 해방후 단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철저하게 괴롭힌 공산주의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공산주의와 세계패권 다툼을 벌이던 미국은 이런 목적에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친일파를 등용했고,친일파들은 반공의 절대적 기치 아래 매카시즘의수법으로 친일청산을 거론하는 반대파를 성공적으로 제거해왔다.수십년이 지나면서 이들 후손들은 한국 사회의 기득층과 파워그룹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친일 부역자들은 정통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과도기를 통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진것이다. 친일세력은 법조계부터 정계 문화예술계 등 모든 분야에서 엘리트 세력으로 위용을 부리고 있으며,‘황국사관’을 지키고 있는 많은 강단사학자들은 교과서에서까지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 애쓴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의 득세는 한국 사회 부조리와 비정상의 근본 뿌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기희생적 활동 결과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해해방후 대격변기에 빈곤층으로 계층하락하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엄혹한 일제시대의 두려움이 해방후 현실화한 것이다. 광복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언어 및 사회생활구석구석엔 일제의 잔재가 엄존하고 있다.이는 자각되지못한 국민 탓도 있지만 친일 부역자들이 줄곧 사회지도층으로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냉철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이 요청되는이유인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친일청산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 후 앞으로 친일 청산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김희선 의원측에선 일단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논의의 장에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따라서고조된 국민적 관심이 식기 전에 예정된 작업을 서둘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일청산 작업은 앞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다.이를 위해‘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달부터 두차례 정도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연구단체의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발표한 명단에 대한 검증작업,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친일인사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작업 등의 일을 맡게 된다. 또 친일 반민족행위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첫 발표 때는 광복회가 반민법을 기준으로 발표한 명단에16명을 추가한 정도지만 추가 발표 때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반민법에 애매한 문구가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친일파 명단 발표를 토대로 잘못된 국민적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이를 위해 교과서 개정 및 연구단체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 지원 등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친일이 확실히 청산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주룽지 全人大 공작 보고/ “”세일 차이나…올 7% 성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밝힌 ‘2002년 정부사업보고’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역점을 두고 있다. 올가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제3세대 지도부에서제4세대 지도부로 권력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때 이번전인대가 열리는 만큼 중국 대륙의 사회·경제적 안정이가장 절실한 상황이다. 주룽지 총리는 이날 정부사업보고를 통해 내수확대 정책실시와 세계무역기구(WTO)환경 적응,대외개방 스케줄 이행 등 8대 업무를 중점 추진함으로써 7%의 고도성장을 유지하겠다고 강력히 천명했다. 그는 “중국의 WTO 가입이 전체적으로는 경제발전에는 유리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업종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제한 뒤 고도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취업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서부대개발이나 농촌지역의 인프라 정비 등에 장기 국채발행 자금을 집중 투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500억위안(약 2조 4000억원)의장기 건설국채를 발행,WTO 가입에 따른 무한경쟁으로 쏟아져 나올 실업자들을 최대한 흡수함으로써 취업기회를 늘려 사회를 안정시킨다는 것이다.WTO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스케줄을 착실히 이행하고,가짜 상품의 단속강화를 통해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쌓아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도시지역 빈곤층의 최저 생활비의 대폭 인상과 WTO 가입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8억 농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촌지역을 중점 지원함으로써 이들계층의 ‘반발’을 사전에 무마한다는 방침이다. 주 총리는 사회·경제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을 깨뜨리는 세력에 대한 단속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보고했다.중국 당국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 분리·독립 세력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사영기업인의공산당 입당을 허용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7·1담화’와 ‘삼개대표(三個代表·공산당이 선진 생산력과문화,인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론의 관철을 통해 안정·단결도 유도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주 총리는 또한 대외관계와 관련,“국제적인 반테러전쟁서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전지구적인 반테러 정책에 계속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khkim@
  • 빨라지는 中민주화 행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중국의 민주화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21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종교 등 민주화 문제를 집중 거론한 데다,민주화를 외면하고서는 국제무대에서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내 저명한 반체제 인사와 정치범등의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한편 인권 개선조치와 지하교회 등록규정 완화방안을 입안할 방침이다.지난 1983년 중국 당국에 체포된 티베트 출신의 수도자 지그메 상포와 97년 검거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 지하 가톨릭교회의 수즈민 주교 등 일부 인사들이 주요 석방대상자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화의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되는 측면도 있다.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의식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인권문제 등에대해 이전보다 훨씬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중국인권연구회가 12일 창간한 격월간지 ‘인권(人權)’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잡지 ‘인권’은 여러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중국인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그중 가장 큰 문제는 ▲아직 3000만명 이상의 절대적 빈곤층이 상존하고 있으며 ▲15살 이상 사람들 중 8500만명 이상이 문맹이거나 반문맹의 상태이고 ▲법제도가 불충분한 데다 법집행마저 엄격하지 않아 인권침해의 소지가 많다는 등이다.
  • 정치&인터넷/ (하)선거와 정치사이트

    ***그래도 '전자민주주의'는 온다. 지난 1997년 대선이 TV토론으로 좌우된 ‘미디어 선거’였다면,내년은 ‘인터넷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투표 연령이 19세로 낮춰지는 데다 네티즌 인구가 2,500만명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인터넷 토론을 통한 후보자 검증,인터넷 후원회,인터넷 투표,인터넷 여론형성,인터넷 홍보 등이 효용의 측면에서 다뤄지고 있다.그러나 구태의연한 선거법,정치 사이트나 유권자들의 수준 시비 등 풀어가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최근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 국민의 정치참여를 보장하기위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그 방법으로 인터넷 선거를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실제로 미국 민주당은 부분적이긴 해도 애리조나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을 인터넷으로 치른적이 있다.아직 논의 중이지만,민주당의 인터넷 선거는 역사상 첫 실험으로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한나라당도 인터넷 민의 잡기에 중지를 모으는 중이다.이상희 의원 등이 중심이 된 가상정보가치연구회가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다.연구회 한 관계자는 “인터넷 활용에 족쇄를 걸고 있는 각종 법제도에 대한 논의를 포함해서,혼탁 선거를 막을 수 있는 비상구를 찾고 있다”고밝혔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곧 인터넷을 활용한 정치가 일상적이되면 현재의 정치구도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대의민주주의에서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은 더 이상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학계에선 전자민주주의를 ‘참여형’과 ‘직접형’으로 분류하는데,유권자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직접 투표를 한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려대 박동진 교수는 “직접형이 도입되면 소수의 기득권력은 축소되는 등 권력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E윈컴 김능구 대표는 “오히려 정보와 권력의 불균형은 오프라인이 심한 편”이라면서,“온라인은 정보독점 대신에 동등한 의견개진이 가능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참여연대 손혁재 사무처장은 “오프라인 정치의 모든것을 인터넷에 그대로 옮겨 오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 “인터넷 선거의 불완전성 때문에 조작 시비가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민주당 한 관계자는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면 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미 애리조나주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선거전에선 기술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빈곤층의 참여도 10배이상 높아지는 등 투표율이 98%로 치솟았다.하지만 우리의경우 장밋빛 전자민주주의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첫째 정치 사이트들이 국민의 일상과 가까운 공간으로 바뀌어야한다.치적 홍보 수단이 아니라 민의를 경청하는 곳이 돼야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정치권이 사이버 공간에 투자를 해야할 부분이 아직 많다.의원21닷컴에 따르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전체 4,183명 중 홈페이지 보유 의원은 단 4%인 184명에 불과해 전자민주주의의 토대가 전무한 실정이다. 둘째 네티즌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하다.한 정당 관계자는 “흑백논리나 지역감정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시판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면서 합리적인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 유권자인 네티즌의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포스닥 신철호 대표는 “그동안 유권자를 위한 공간과 인터넷민의의 현실정치 반영도 없었던 편”이라고 밝히고 있다. 셋째 정부와 정치권이 사이버 공간에 대한 아낌없는 예산 배정과 관련 선거법의 손질이 요청되고 있다.특히 전자의견,전자투표,전자메일을 활용한 여론조사 등 다양한 전자캠페인의 활성화를 현행 선거법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무엇보다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면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정치 의사 및후보에 대한 평가 공표는 법에 저촉받도록 돼 있다.즉 현재로서는 활발한 사이버 선거 운동이 원천적으로 어렵게 돼 있는 것이다.공명선거시민운동 실천협의회 도희윤 사무처장은“내년 각급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유포될 것이 예상된다”면서 “비방전에 휩쓸리지 않는것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사이버 운동을 조장하는 현행 선거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전자 감시 사회로의 변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 만능주의도 경계해야 하지만,인터넷을 통한 주권 확보에 비중을 둔다면 전자민주주의의미래는 밝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자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정치 사이트들의 변화가 필요하다.▲재미와 유익함을 주는 콘텐츠 개발 ▲정치 전문 사이트의 기능 강화 셋째 ▲체계적인 유권자와 커뮤니티관리 등이 그것이다.E윈컴 김능구 대표는 “정치인들은 인터넷에서 한번 찍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피해의식이 있다”면서 “이의 긍정적 요소들을 살려 정치 캠페인으로 확대하는운동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유영규,전효순 kdaily.com기자 wonhor@
  • 집중취재/ (하)갈 곳 없는 노인들의 겨울나기

    ◎겨울철 노인들 쉴곳이 없다. 노인들의 겨울나기는 더 고달프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4%인 354만명이나 되지만이 가운데 절반은 갈 곳이 없다. 동(洞)단위로 전국 4만여 곳에 설치된 경로당이 갈 곳 없는 노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지만 겨울철에는 대부분 문을닫는다. 연간 25만원의 연료비 보조금으로는 난방은 엄두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무료 노인복지시설과 재가(在家)노인복지서비스의 수혜 대상자를 포함해 노인종합복지관,노인교실,경로당등 노인여가시설 이용자를 다 합쳐도 전체 노인 인구의 50%를 넘지 않는다.또 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의 수용 인원은전체 노인인구의 0.3%인 1만3,558명으로 일본 6% 등 선진국의 평균 5% 수준에 턱없이 못미친다. 혼자 사는 노인과 노부부의 수가 전체 노인 인구의 53%를차지하고 있는 데도 정부·지방자치단체·사회단체가 제공하는 가정파견봉사원서비스 등 재가노인복지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노인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빈곤층 노인1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통계청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90만명이 관절,심장병 등 만성퇴행성질환으로 식사나 목욕,병원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제3자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특히 치매노인 29만명과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은 중풍 노인에게는 보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노인복지예산은 2,770억원으로 주무부처인보건복지부예산의 6.12%,정부 예산의 0.32%에 불과했다.우리나라와 유사한 노인복지시스템을 갖고 있는 일본의 경우정부예산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원광대 사회복지학과 서윤 교수는 “집에서 소일하는 노인들을 위한 여가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보건의료를 포함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면서 “노인복지서비스는 모든 계층의 노인에게 확대 실시하되 소득 수준별로 자기부담비용액을 달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석 안동환기자 joo@. ◎서울노인복지센터의 하루.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우리의 노인복지수요와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지난 4월 개관 이래 하루 평균 4,000여명씩 116만여명이 이용했다.19일 아침 8시30분.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는 노인들이 500m나 장사진을 쳤다.아침 9시에 주는 무료식권을 받으려는행렬이다. 노인들은 현관에서 자원봉사원들에게 식권을 받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어르신’이 된다.‘노인’은 없다.호칭은 ‘어르신’으로 통일돼 있다.식권 2,000장은 1시간이면 동난다.특히 주말에 자녀들의 집을 찾았다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오전 8시쯤에 배부가 끝난다. 오전 11시쯤부터는 다시 점심식사줄이 이어진다.점심 식사는 오후 2시쯤에야 끝난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줄서기가 가장 잘 지켜지는 곳이다. ‘새치기’는 허용되지 않는다.식사 행렬 촬영은 절대 불가다.가족이나 친지,친구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노인들은 하루의 절반 가량을 식권 받기,식사 줄서기,식사 시간으로 보낸다. 노인들이 점심 식사줄을 서는 동안 식당 안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2,000명분 점심을 준비하는 자원봉사자 30∼60명이 쉴 사이없이 손을 놀린다.학생,회사원,종교단체회원으로구성된 1,000여명에 이르는 급식 자원봉사자들은 한달에 2∼3번꼴로 점심봉사에 나선다. 이 센터에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과 시설은 하루 종일 가동된다.노인들은 별관 2층의 샤워실과 이·미용실,도서관을자주 찾는다.3층 자유토론실에서는 최근의 이슈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컴퓨터교실,풍수지리,영어·일어 회화를 수강하려면 오랜시간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노래방과 영화관은 최고 인기 시설이다.김의현씨(70)는 “하루 평균 80명 정도가 ‘18번’을 노래한다”고 말했다.영화 관람실에서는 하루 1편이상영된다. 신성균씨(77)는 “‘씨받이’‘땡볕’같은 한국토속정취가 물씬한 에로물이 인기”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노인학대 예방 10계명. 천주교 까리따스수녀회유지재단은 지난 4월부터 전국에 25개 상담소를 개설,노인학대전문 상담신고전화(1588-9222)를운영한다. 이 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15889222.net)에서는 노인학대 관련 자료 제공 및 상담을 하고 ‘노인학대 예방 10대 수칙’을 소개하고 있다.다음은 수칙. ■어떤 경우에도 노인을 학대할 권리는 없다.■자녀와 갈등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 ■건강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부양을 이유로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말라. ■사회적 관계 유지도 중요하다.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주는 일을 하라.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하라.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라. ■학대를 자책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하라. ■종교 활동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라. ◎전문가 제언/ “어르신복지 전면 재검토를”. 전문가들은 노인 문제가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데도 정책과 예산 배정의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홀대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또 우리 국민들은 개인적으로는 효자·효부이지만 사회·국가적인 면에서는 ‘노인학대 국가’에 해당한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재간 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노인문제는전체 노인의 절반 이상이 소일할 곳과 소일거리가 없이 방치돼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박 소장은 “각 지역에설치된 경로당과 노인정의 여가 프로그램은 전무하고 노인대학의 경우 국가 지원이 없으며 노인종합복지관은 대체로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절대 수가 부족하다”고말했다.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고양곤 교수는 “자녀들이 부양을기피하는 저소득층 노인이 문제”라면서 “기초생활보장자보다 상위층인 이들 차상위 계층을 위한 시설은 물론 생활보호대상자인 노인들을 위한 시설도 태부족”이라고 꼬집었다. 또 “시설에 입소할 수 있는 절대 빈곤층이 아닌 준빈곤층노인의 경우 생계비나 주거비 지원이 전혀 없어 사실상 정책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인들은 자신에게 친숙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지 양로원이나 요양원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데도 집에 있는 노인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동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노인복지 정책은 대증요법으로 미봉책에 그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장기적인 노인복지 정책의 청사진이 없다”면서 “10년전 만들어졌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국무총리산하 노인복지대책위원회가 올해 다시 생겼지만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라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인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청소년보호위원회처럼 상설기구화해야 하며 노인 재취업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집중취재/ 노인학대(상)노인학대 위험수위 넘었다

    ***하늘같은 부모님 은혜 '무색'…무너지는 인륜. [꼬집고] 서울에서 파출부일을 하고 있는 손영자씨(43·가명)는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는 친정엄마(85)를 볼 때마다 부아가치민다.벌써 10년째다. 친정엄마는 아들 둘에 딸 셋을 둬 노후 걱정과는 무관한듯했다.21년 전 남편을 여읜 엄마는 자식 중에 살림이 넉넉한 둘째아들(50) 집에 살며 5년 동안 아들 내외가 하는음식점의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하지만 중풍으로 앓아눕자 며느리는 ‘내가 왜 시어머니대소변까지 받아내야 하느냐’며 간병과 시중을 거절한 것은 물론 팔다리를 꼬집거나 할퀴어 상처를 남겼다.사흘 동안 대소변을 갈아주지 않고 골방에 가둔 적도 있다. 보다 못한 세 딸은 엄마를 모시기로 했다.현재는 두세 달씩 돌아가면서 간병한다.손씨는 “엄마가 5년 동안 오빠집에서 봉사한 돈을 한달에 20만원씩 쳐서 600만원을 받아내 엄마 노후 치료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때리고] 인천에서 5,000만원짜리 다세대주택 2층에 세들어 사는김순임 할머니(75·가명)는 최근 딸(52)에게 어이없는구타를 당해 형사 고소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5년 전 남편을 잃고 지난해 큰아들(56)마저암으로 저세상으로 보낸 뒤 직장에 다니는 손녀딸(22)이벌어오는 수입으로 근근이 살아왔다.그런데 최근 딸이 수시로 찾아와 ‘실직한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돈이 모자란다.전셋돈을 빼내 꿔달라’고 요구해 왔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남편이 남긴 전재산 4,000만원을 꿔간 뒤 갚지 않은 딸 부부의 요구를 거절했다.조카딸에게도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당부했다.이 말을 전해들은 딸이찾아와 ‘딸과 사위는 재산받을 자격도 없느냐’며 전기밥통을 가슴에 던지고 빗자루를 마구 휘둘러 이를 피하려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기다시피 집 근처 파출소에 피신한 탓에 구타 사실이 세상에알려지게 되자 김 할머니는 “창피하다.없던 일로 해달라”고 했지만 ‘평소에도 사위를 앞세워 행패를 일삼는 패륜 딸에게 따끔하게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에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다. [못본척] 부산에 사는 권근배 할아버지(78·가명)는 아들과 며느리의 학대를 견딜 수 없어 부양료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중소기업 간부인 외아들(51)은 20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2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경제권을 아내에게 뺏긴 상태.아파트를 장만하는 데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1억원을 지원해준 권 할아버지는 며느리에게 한달용돈 15만원을 요구했지만 한푼도 받지 못했다. 더 견딜 수 없는 것은 아들 내외와 손자들의 철저한 무관심.집에 있거나 동네 노인복지관에 나갔다가 돌아와도 인사는커녕 아는 체를 하지 않아 함께 살아도 혼자 사느니만 못하다. 권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무언의 학대를 하고 있다.나가서 혼자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무일푼이라서 법률사무소를 찾아 아들로부터 부양료를 받아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노인학대 6대 유형. ◆신체적 학대 때리기,치기,밀기,꼬집기,차기,신체의 구속,타박상,골절 등 신체에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폭력적 행위. ◆정서적·심리적 학대= 모멸,겁주기,자존심에 상처 입히기,어린애 취급하기,의도적인 무시,비웃기,대답 안하기 등정신적 또는 정서적인 고통. ◆재정적·물질적 학대= 재산이나 돈을 악용,연금·저축 등 가로채기,노인소유의 부동산을 무단처리,생활비나 용돈주지 않기 등 자금·재산의 부당한 착취,오용. ◆성적 학대= 노인이 싫어하는 모든 형태의 성적 접촉이나강제적 성행위. ◆언어적 학대= 욕설,질책,놀림 등 언어로 정신적 고통을주는 행위. ◆방임 본인이 할 수 있는 신변의 청결이나 가사행위 등을 스스로 포기하거나 약복용 등 의료복지서비스 거부. ***버림받는 노인 '피난처' . ■군포 제1가정센터.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군포 제1가정봉사원파견센터(031-397-2021).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와 연결된 전국 31개 노인학대 예방·상담센터 가운데 하나다. 이곳은 군포 시내에 사는 65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이나 돌봐줄 가족이 없는 노인 부부,장애 노인,손자 혹은 손녀와 사는 조손(祖孫)가족 등 120명을 돌보는 재가(在家)노인복지시설이다.재가시설로는 가정봉사원 파견센터와 함께 오갈 데 없는 노인에게석달 가량 머물 수 있게 하는 단기보호시설과 낮에만 노인을 돌보는 주간보호시설이 있다. 이 곳에서 파견하는 가정봉사원은 2∼3평짜리 방 한칸에세들어 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가사를 도맡아 처리해 주는 것은 물론 말벗,은행과 동사무소 업무,도시락 제공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일하는 정식 직원은 시설장,사회복지사,사무원,차량 기사 등 4명에다 유급봉사원 26명과 자원봉사자 60명이다. 1년 운영비는 1억2,000만원.지난해부터 정부가 지원하는7,700만원을 뺀 나머지는 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장로교 군포제1교회가 내는 법인부담금으로 충당한다.정부지원 예산은 직원 4명의 인건비로 사용한다.법인부담금으로는사무실 유지비와 유급봉사원 교통비에 쓰기에도 빠듯하다. 군포는 지역 특성상 산본신도시에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 3개 단지가 들어서 있어 빈곤층이 많다.봉사원들은 거동에 큰 불편이 없는 노인들이 낮에 노인복지센터 등에 나가 소일하다 저녁에 집으로 귀가해 손이 덜 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 사회복지사 장영신씨(50)는 “노인학대가 발생해도 전화로 위로하거나 직접 찾아가 병원에 가야 할만한 상황이 아닌지 살피는 것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서 “가족은 물론 사회에서 버림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 [대한포럼] 애물단지 공무원성과금제

    그동안 경제부처중엔 옛 재정경제원,기획예산처,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을 일선 기자로 출입했다.1997년 말의 외환위기를 전후해서 당시 재경원에는 밤 12시가 넘어 퇴근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새벽에 퇴근해 속옷만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는 공무원도 있었다.재경원이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시 담당 직원들은 과로에시달렸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8∼99년 금감위의 공무원들도 밤을 낮 삼아 일하기는 마찬가지였다.매년 예산철만 되면 예산처 예산실 직원들은 6월부터약 100일간은 밤 12시 이전에 퇴근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제대로 갈 수도 없다. 이른바 엘리트가 많은 부처로 꼽히는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은 이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왔다.공무원들의 잘못된결정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지만 기자가 출입했던 부처의 공무원들에게는 괜찮은 점수를 주고 싶다.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직접 만날 수 없었던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공무원의 인상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다.국민들에게 공무원은 ‘철밥통’,‘무사안일’,‘복지부동’의대명사로 통한다.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대부분 보장되는정년에다 실적에 따른 평가가 사기업보다 뒤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이런 점에서 정부가 올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교사를 대상으로 근무성적이 좋은 경우 인센티브를주는 성과상여금 제도를 도입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공직사회에도 경쟁시스템이 마련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사기업 직원들은 실적이 좋으면 수억원의 보너스도 챙기는 현실에 비춰보면 성과금 제도 도입은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는 달리 지난 2월 각 기관별로 성과금을 지급할 때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평가를 제대로 하는 게 쉽지않고 반발도 예상되자 아예 공개적으로 연공서열 위주로 등급을 매긴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최근까지도232개 기초 지자체중 65개는 반발이 두려운 탓인지 아직도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성과금에반발이 가장 심한 곳은 교육현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은 성과금 제도에 반발해 장외(場外)투쟁까지 하면서 성과금을 반납하고 있다. 성과금 제도는 도입 때부터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됐다. 당초 성적이 좋은 상위 50%에게 월 기본급의 50∼200%를 지급하려 했으나 특히 성과금을 받지 못할 절반의 반발을 두려워해 대상을 70%로 넓히고 성과금은 기본급의 50∼150%로 차등폭을 줄였다. 무슨 제도든 하루 아침에 정착될 수야 없지만 성과금제도첫해의 실적은 실망스럽다. 내년에는 성과금을 받는 대상을 90%로 더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라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성과금 취지대로 한다면 대상자를 줄여야하는데 거꾸로 늘리겠다는 발상까지 나오니 성과금제도를 하자는 것인지,말자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 성과금 제도가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돼 실제는 변칙적인 임금인상과 별 차이가 없게 되고 실적에 바탕을 둔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교사 등 대상자의 반발이 계속된다면 성과금 제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반감은 거세질 수 있다.그러지 않아도 외환위기 이후 돈이없어 국채를 발행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성과금에 들어가는 예산만 매년 5,000억원이 넘는다. 성과금 제도가 제대로 운영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예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잠시 보류하는 것도 최선책은 아니지만 하나의 방법일 지 모르겠다.성과금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성과금의재원을 실업자와 빈곤층을 비롯한 소외계층에 사용하는 게훨씬 유익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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