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빈곤층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지센터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글로벌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아수라장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노조 탄압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27
  • 복지정책의 모순과 반론...거지를 동정하지 마라?

    ‘사회복지 수혜자들이 못돼 먹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로랑 코르도니에가 쓴 ‘거지를 동정하지 마라?’(조홍식 역·창작과비평 간)의 제4장 제목이다.실업자·극빈층 등 복지정책 수혜자들이 국가의 지원만 믿고 노동을 안한다는 주류 경제학 이론에 정면 반박하며 던진 반문이다.새 정부가 기존의 복지 개념에서 진일보한 ‘참여복지’를 표방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주제다.이는 결과적으로 우리경제의 숙제인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찾는 일과도 맥을 같이 한다.밀레니엄면에서는 실업자·저소득층 복지혜택을 둘러싼 양분된 시각을 짚어봄으로써 우리사회가 택할 대안을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했다. 최저생계비·실업급여 등 각종 복지혜택이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로 만든다는 생각은 현대 경제학의 주류로 자리잡은 ‘신고전주의’의 확고한 신념이었다.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노동연구원을 인용해 발표한 연구보고서는 이런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게 만든다.2000년 기준 1주일 근로시간이 남성의 경우,생계비 지원을 받지 않을 때는 26.38시간이지만 생계비 지원을 받으면 25.71시간으로 줄어들었다.여성은 21.41시간에서 17.98시간으로 3.43시간이나 감소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2000년 10월 도입)의 내용을 보면 여기에 약간 더 수긍이 가게 된다.올해 최저생계비 기준(4인 가족,월 102만원)에 맞출 경우 월 소득이 50만원인 사람은 국가로부터 52만원(102만-50만원)을 지원받는다.그러나 이 사람보다 힘들여 일해 80만원을 번 사람은 22만원밖에는 못 받는다.더 심한 가정은 월 101만 9000원을 벌던 사람이 여기에서 1001원을 더 벌게 되는 경우다.월 소득이 102만 1원이 돼 수혜 대상에 제외된다.너무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화’(禍)를 면하기 위해 그 사람은 일자리를 스스로 버릴 수도 있다.어차피 102만원은 보장이 될테고,노동을 하기 위해 쓰는 교통비·외식비 등이 들지 않아 오히려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류 경제학 이론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인간의 존엄성이나 노동의 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람과 임금을 단순한 상품 따위로 취급하는 논의의 전제가 잘못됐다고 주장한다.실업자나 극빈층을 억지로 노동시장에 진출시키면 그만큼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면서 수요·공급의 원칙이 깨어지기 때문에 신규 노동공급자들은 물론,기존 노동자들까지 임금 하락과 노동여건 악화라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는 결국 노동자들을 다시 복지정책의 수혜 대상으로 돌아가도록 만들 것이라는 논리다. 아울러 앞서 인용한 KDI 보고서는 기존 복지정책이 가져온 효과도 무시못한다고 지적한다.지난 5년 동안 김대중 정부에서 실시했던 각종 복지정책들이 외환위기 이후 추가적인 소득 불평등도의 상승과 빈곤층 비율의 증가를 막는 데는 성공했다는 것이다.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두가지 시각을 절충하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KDI 유경준(兪京濬) 연구위원은 “주류 경제학은 사람과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맹점이 있고,반대론자들은 주류에 대한 공격만 할뿐,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결국은 양쪽 시각에서 절충점을 찾는 것이 미래 노동복지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것은 향후 분배복지정책이 EITC(근로소득세액공제)제도 등을 통해 노동시장 진입 촉진과 근로소득 원천 확대 등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르도니에의 주장 로랑 코르도니에(프랑스 릴르대학 교수)는 저서 ‘거지를 동정하지 마라?’를 통해 사회복지 수혜층에 대한 주류(신고전주의) 경제학의 비판을 소개하고,다시 이를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했다.내용을 우리 상황에 맞게 간추렸다. ●신고전주의,“사회복지 수혜자들은 못됐다.” 복지국가의 틀을 구성하는 노동자에 대한 각종 지원장치들은 노동비용을 높이고 노동자의 태도를 변화시킨다.매우 높은 수준의 사회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각종 지원은 고용주를 숨차게 하고,일하지 않고 먹고 사는 거대한 수혜자 집단만을 유지시킬 뿐이다. 실업상태에서는 일종의 ‘실업임금’이 형성된다.근로소득은 없지만 실업수당이나 사회최저소득(우리나라의 최저생계비) 같은 각종 보조금이 있다.교통비·외식비·보육비·세탁비 등도 들지 않는다.여가시간도 늘어난다.작은 특권들이 모여 ‘비(非)노동자’라는 하나의 지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실업임금’보다 낮은 수준의 돈을 주는데도 일을 한다면 그건 바보다.A씨가 실업상태를 통해 매월 119만원에 상당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하자.그는 한달에 최소 119만 1원을 주지 않는다면 일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시간당 임금이 7000원이라고 할때 A씨는 월 170시간을 일해야 119만원(7000원×170시간)을 벌 수 있다.즉,169시간을 일해 118만 3000원을 벌고,마지막 170시간째까지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안 했을 때보다 낫다고 판단해야 170시간짜리 일을 잡으려 할 것이다. A씨에게 자동으로 119만원의 ‘실업임금’이 주어진다면 그는 시간당 7000원짜리 일을 할 필요가 없다.7001원(월 119만 170원)을 줄 때부터 일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A씨가 결국 7001원짜리 일자리를 잡으면 이때부터 노동공급은 0시간에서 170시간으로 갑자기 뛴다.다른 노동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되면 노동자를 쓰려는 고용주보다는 일을 하려는 노동자 수가 훨씬 많아진다.일해서 버는 돈이 ‘실업임금’보다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노동 공급량이 0에서 170으로 급격하게 뛰면 노동시장은 수요·공급의 불일치가 생긴다.실업이 심화된다. 결론적으로 실업과 이로 인한 빈곤의 수렁은 무엇 때문인가.각종 보조금 등 실업·극빈층 복지정책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더욱 까다로워진 노동자들 때문이 아닌가.그들이 완전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는 (낮은)임금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실업에 대한 기대이익에 비추어 요구하기 때문 아닌가.가난한 사람들의 실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들의 ‘부’(富)를 공격해야 한다.실업수당 및 각종 지원금 제도를 개혁하고,장기 실업자가 혜택을 누리는 기간을 단축시켜야 한다.보상지원금의 수준도 낮춰야 한다.일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실업 보상 수준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동기 유발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코르도니에,“임금을 낮추려는 의도” 신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실업을 줄이기 위해 게으름을 조장하는 제도들을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렇게 됐을 때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일까.바로 ‘실업임금’의 폭락을 동반하는 현재 임금의 하락이다.각국 정부와 신고전주의 학자들이 목표하는 것은 임금에 대한 노동자의 요구를 줄임으로써 노동자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실업에 대한 보상 지원금을 한달에 28만원으로 줄인다면 고작 37만원만 받고도 일하려는 노동자들이 생겨나게 마련이다.그러나 일하려는 노동자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실제 실업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신고전주의 학자들은 노동이 상품과 달리 다양한 대체가 가능하고,경쟁이 생기면 임금이 무한대로 낮아진다는 특성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즉,실제 실업률의 하락이라는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노동시장의 특수한 수요·공급 원칙 때문에 임금만 떨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실업임금’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그 수준 이하로는 일자리를 잡지 않으려 한다는 주장의 허구는 프랑스 국립통계연구소의 조사에서 드러난다.임금노동 여성의 25%가 한달에 55만원의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임금수준이실업상태에서 예상되는 기대이익에 못미치기 때문에 취업을 기피한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신고전주의 학자의 주장과 달리 실업자들은 현재 참지못할만큼 불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불로소득을 누리는 자들을 사회적 타깃으로 삼기 위해서는 이들이 죄책감을 갖도록 강요하고 이를 의식화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이미 수많은 실업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노동 공급자들이 기존 실업자군에 더해져야 한다는 역설적 주장은 임금 하락을 잠재적으로 0까지 지속시키는 것은 물론,결코 고용상황을 개선하지도 못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새정부 대안론 새 정부가 임기내 도입을 추진중인 ‘근로소득세액공제’(EITC·Earned Income Tax Credit) 제도는 신고전주의 경제학과 좌파 성향 비주류 경제학이 함께 갖고 있는 맹점을 해소할 방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노동중심(고용 창출) 정책이나 복지중심(최저생계비 보장) 정책은 단독으로서는 진정한 생산적 복지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인식에 기초한것이다. 1976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EU(유럽연합),호주 등의 국가로 확산되면서 상당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새 정부가 이를 도입하려는 방침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이 분야 논문을 쓰기도 했던 이정우(李廷雨) 경북대 교수가 청와대 정책실장에 취임하면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ITC는 국가 재정에서 저소득층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복지제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하지만 기존 기초생활보장제도(최저생계비 보장)처럼 ‘생계비’를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소득’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접근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①소득에 일정세율을 곱해 지원액을 결정하고 ②여기에서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산출,국가가 국민에게 준다.‘부(負·마이너스)의 세금’으로 통하는 이유다.때문에 소득이 적을수록 국가의 지원혜택이 많은 기존 제도와 달리 소득이 많을수록 높은 금액을 받게 된다.가난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일자리를 찾으려 애쓰게 되고,그에 상응하는 만큼 정부 지원이 따르기 때문에 생활도 일정수준 보장이 된다. 산출방식은 이렇다.정부가 환급기준을 ▲월 120만원 이하 소득자에 대해 ▲공제세율 30%에 해당되는 금액을 돌려준다고 하자.월 소득 80만원에 내야 할 세금이 5만원인 A씨의 경우는 국가에서 19만원(80만원×30%-5만원)을 돌려받는다.반면 월 30만원을 더 버는 B씨(월 소득 110만원,세금 6만원)는 같은 계산법으로 27만원을 환급받게 된다. 김태균기자
  • [사설]중산층 기반이 흔들린다

    중산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이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도시 근로자가구의 소득수준별 구조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류층과 빈곤층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중산층의 비율은 94년 전체 근로자의 70.2%를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65.3%로 낮아졌다.7년 동안에 대략 5%p가 중산층에서 이탈했는데 이중 1.5%p는 상류층으로 옮겨가고,그 두배가 넘는 3.5%p가 빈곤층으로 내려 앉았다.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의 소득계층 구조가 매우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 변화는 한마디로 ‘소득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와 중남미의 여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중산층이 두꺼운 소득계층 구조를 갖고 있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화와 함께 개인·기업·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위기를 맞고 있다.즉 종래의 중산층 가운데 일부가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진출해 상류층에 편입되고,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밀려나면서 빈곤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그 결과 중산층의 폭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의 위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늘고 있다.전체 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외환위기 이전에 53.9%에서 외환위기 이후에는 52.4%로 낮아졌다.그러나 중산층의 소비지출 점유율은 56.1%에서 56.7%로 오히려 높아졌다.이는 과소비 풍조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그 결과 중산층 가계의 재정 상태가 나빠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산층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축이다.그 중산층을 육성하는 데에 새정부의 경제·사회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경제의 소비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 KDI외환위기 이후 분석/빈곤층 정책 빈부차 심화

    최저생계비 지원 중심의 현행 빈곤층 복지정책이 이들을 가난의 수렁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이른바 ‘빈곤의 함정’에 빠뜨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나라에서 주는 혜택이 커지면서 빈곤층의 근로의욕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소득재분배 정책을 쓸때 근로의욕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한다.차기정부가 근로소득세액공제제도(EITC) 도입 등 ‘참여복지’를 강력 추진키로 한 시점에 제기된 사안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兪京濬) 연구위원팀은 16일 ‘외환위기 이후 소득분배구조 변화와 재분배정책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00년 기초생활보장 대상가구의 경우,1주일 근로시간이 남성은 생계비 지원을 받지 않을 때는 26.38시간이지만 생계비 지원을 받으면 근로의욕 저하로 25.71시간으로 줄어들었다.여성은 그 폭이 더욱 커서 21.41시간에서 17.98시간으로 3.43시간이나 줄었다.상당수가 생계비가보장되면서 굳이 일할 의욕을 느끼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보고서는 빈곤층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안은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을 촉진시키는 것이지만 현행 생계지원 중심의 대책은 이와는 반대여서 ‘생산적 복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에 대해 수입이 커질수록 정부의 지원도 많아지게 해 자생력을 키워야 비(非)수혜자들의 세금부담이 줄고,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이어 “차기정부가 EITC의 도입을 최대한 서두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초기에는 재정부담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복지정책의 수혜대상을 줄임으로써 재정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ITC는 국가가 국민의 소득에 일정률의 세액을 곱해 돈을 주는 마이너스(-) 세금으로,소득이 높을수록 혜택도 크다. 한편 보고서는 최저생계비 지원을 통한 소득재분배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은 줄고 상류층과 빈곤층은 늘어나는 등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평등 정도는 되레 악화됐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정부 정책탐구] 2. 경제분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특히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나온다.대체로 과감한 재벌개혁을 선호하는 위원들이 많은 가운데 대기업측은 벌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싼 혼란상도 나타난다.재벌정책 등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이필상 고려대 교수와 이재웅 성균관대 부총장의 대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 철학과 방향을 짚어본다. ●이재웅 부총장 노무현 당선자는 여러가지 공약을 내걸었고,경제정책의 중점은 재벌개혁과 노사문제에 있는 것 같다.재벌개혁은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고들 하기 때문에,정권 초기에 재벌의 팔을 비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하지만 지금은 김대중 정부 출범 시절과는 여건이 다르다.빅딜처럼 어떤 현상에 대증적으로 대응했다가 오히려 시장을 망치는 사례가 있지 않았나. ●이필상 교수 김대중 정부의 개혁정책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를 살리는 데 공헌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구조개혁에 철학이나 일관성이 부족했던 측면은 있다.순수한 시장논리,경제논리에 의해 추진돼야 하는데 관치라는 도구를 이용하고 정치논리에 따라 하다 보니까 제대로 개혁이 안 됐다.이런 점은 차기 정부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총장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처럼 막강하고 권위적인 사례는 과거에 없었던 것 같다.김대중 정부에서도 인수위 활동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 인수위는 권력지향적이고,실력 이상으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경인운하 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것은 문제다.인수위가 직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치 않고,특히 재벌 등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다. ●이 교수 인수위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나 정책방향을 정리하고,새 정부가 개혁이나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도록 사전에 정지 작업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경인운하 사업 중단을 번복한 것처럼 어떤 사업이 되는지,안 되는지를 따지기보다 앞으로 새 내각이 들어서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기전에 국민에게 비전을 줘야 한다. ●이 부총장 집단소송제의 근본 취지는 좋은 것이라고 본다.다만 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 재벌을 징벌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소송남발을 가져올 수 있지 않나.최근 한·미 재계대표 회동 때 ‘미국도 집단소송제를 했지만 부작용이 많으니 신중하게 하라.’는 충고가 있었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 도입에는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증권시장은 경제성장의 과실을 공평하게 나눠갖는 자본주의의 심장인데,병이 들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정보독점은 물론,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의 불법행위는 심장을 멎게 하는 독약이다.이런 일들이 계속돼 증권시장이 낙후되고 기업발전이나 투자자의 자산증식이 왜곡돼 있다.그래서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증권시장을 건전화하는 수단으로 삼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200% 부채 제한을 두면서 동시에 출자총액을 제한하면 기업활동이 어렵게 된다.기업의 발이 8개 필요하면 8개를 갖고,하나만 필요하면 하나만 갖도록 하면 될 것이지,정부가 판단해서 규제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이 교수 집단소송제에서 소송남발이 걱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소송요건을 아주 정확하게 만들면 해결할 수 있다.다중규제가 있어도 기업들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면 이런 규제가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를 것이다.출자총액제한은 궁극적으로 없어져야 하겠지만 아직은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기업이 마음대로 투자하도록 뒀다가 우리 사회 전체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국제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문어발식 경영을 하면서 중소기업이 설 땅을 주지 않았다.출자총액 제한제도는 공기업을 인수하거나 동종업계에 투자하는 등의 12개 항목에서 예외규정을 두고 있어 기업활동에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이 부총장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 도입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산업자본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 지분은 4%로 제한돼 있지만 제2금융권에 대한 제한은 엄격하지 않다.재벌이 보험·증권을 소유하고 사금고화하는 경향도 있어 2금융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교수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도는 재벌에 소속된 금융기관이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할 경우 정부가 금융기관을 재벌에서 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여기서 정부가 이기면 떼내게 되는 것이다.금융기관이 재벌에 속하면 사금고처럼 계열사 지원 등 특혜를 주게 돼 시장의 공정한 운영과 경제발전을 저해하기 마련이다.재벌로부터 무조건 떼어 내려는 징벌적인 조치가 아니다.나쁜 징조가 있을 때 조짐을 막을 수 있도록 건전한 의미에서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 부총장 복지사회 추구는 좋지만 재정에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다.연금이 바닥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노동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최소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모두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사회통합은 장애자·노인·여성·빈곤층만 소외계층이라고 생각해서 이들만 통합해서는 안 되고 능력있는 사람,부자 등도 참여해야 하지 않는가. ●이 교수 IMF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로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소외계층이 많아졌다.최소한 인간으로 살 수 있는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노인·여성을 지원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참여복지 정책이다.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보다 도와줘야 하는 전제조건을 지키면서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그런 면에서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새로운 기술과 상품,신(新)산업을 만들고 생산동력을 키워 경제를 살린 뒤 힘을 가진 상태에서 분배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 부총장 노 당선자가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내세웠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중요하다.하지만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지역본부를 끌어오려고 1년여 전부터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것이 없다.다국적 기업이 들어와 영업을 원활하게 하도록 국제물류·비즈니스·금융의 허브(중심)를 만들어야 한다.기업여건이 유리해야 하는데 다중규제장치를 만들고 국민정서를 앞세우면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 아닌가.제조업 위주의 동북아 중심국가 계획을 세우기보나 금융서비스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국제경제 구도에서 우리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포위돼 있는 상황이다.유일한 돌파구는 중국이지만 중국도 경쟁력이 높아져 힘든 상황이 아닌가.이런 상황에서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면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정보기술(IT)·생명공학·나노(NT)·환경 등 미래산업에 집중투자해서 주도권을 갖고 동북아 중심국가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동북아 경제의 중심이 되려면 금융산업이 받쳐주고 실물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이 부총장 차기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권력의 지방분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중앙집권국가 체제라서 권력·교육·문화 상권 등이 모두 중앙에 있는 것이 문제다.경제뿐 아니라 권력과 교육이 분산돼야 한다. ●이 교수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마다 먹고 살 것을 만들어야 한다.당선자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런 것이다.지역별 유리한 산업을 특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펴면 사람이 따라가게 마련이다.이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는 교육이다.교육을 분산하고 특화하는 경제특화와 맞물려야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다.아직도 정부가 경제를 주도하는 현실에서,정부기능이 분산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총장 마지막으로 차기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새정부에 대해 어느 때보다 국민의 기대가 크면서 불안도 크다는 것이다.불안감을 느끼는 사회계층도 참여시키고 껴안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새 정부가 성별·장애자·학력·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연령차별이 빠져 있다.40대만 돼도 퇴출되고 50대에 명퇴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이 교수 개혁과 파괴는 구분해야 한다.개혁은 잘못된 것을 고쳐 잘되게 하는 과감한 정책행위다.파괴는 잘못된 것을 부수고 보자는 감정적인 행위로,지금까지 개혁은 감정적 파괴 형태가 많았던 것 같다.재벌개혁의 경우 재벌부터 잡고 보자는 생각에 흔들어 불안과 혼란이 생겼다.그러다가 정권 막판에는 돈이 필요해서 재벌을 옹호하는 것으로 끝났다.개혁에 대한 근본철학이 빈곤하고 정치논리에 따라가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법과 제도를 바꿔야하는데 야당이 절반인 상황에서 개혁이 되겠느냐는 걱정도 많다.개혁은 국회의 입법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서 국민의 뜻을 모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여기서 전제조건은 사회통합이다.빈부·세대·지역·노사갈등 등을 봉합하면서 지금 당장은 치유가 어렵지만 앞으로 개혁하면 갈등이 해소된다는 희망을 줘야 할 것이다. 정리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저소득층 공부방 서울 응암동 ‘푸른학교’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작은 공부방인 ‘꿈이 있는 푸른학교’는 서울 은평구 응암1동 은평구청 건너편 동사무소 옆의 작은 건물 2층에 있었다.이곳은 교회 겸 공부방으로 쓰이고 있었다. 15일 오전 11시,아이들의 신발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현관을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니 2층 입구에 아침을 먹지못한 듯 서서 컵라면을 먹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영하 7.7도의 추운 날씨에도 난방을 하지 않은 듯 마룻바닥은 차가웠고 얼기설기 붙인 신문지틈 사이를 바람이 파고들었다.청소를 하느라 바쁜 한윤희(35·여) 원장은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방해해도 야단을 치기는커녕 “배 고프지 않니?” “어제는 어디 갔었니? 선생님이 기다렸다.”며 다독거렸다. 한 원장은 99년 IMF 외환위기 이후 하릴없이 동네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하나둘씩 돌보기 시작했다.한 원장이 돌보는 아이들은 지금은 응암동 일대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부터 중3학년까지 38명으로 늘었다.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이 공부방에는 전세 2000만원 이하의 주택에 사는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이나 부모가 실직하거나 이혼한 한부모가정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공부방 아이들은 대개 지하 셋방에 산다.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다.부모들이 이혼을 하는 등의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이곳 아이들은 갖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반항적이고 폭력적인 면도 있고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거나 각종 비행을 저지르는 때도 있다. 한 원장은 “수학공부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과 함께 커튼으로 막아 놓은 공부방으로 들어섰다.한 원장은 수학 과목을 맡아 가르친다.공부방은 한씨의 남편 이재곤 목사의 작은 교회 예배공간이기도 했다.여기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들은 점심과 저녁을 먹고,특기수업을 받고 취미활동을 한다.개별상담과 집단상담도 이곳에서 받는다. 아이들은 간이책상 4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학문제들을 풀기 시작했다.교사 백종훈(28)씨는 사교육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번 겨울방학 동안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20여명이 앉아 있는 공간은 채 6평도 되지 않을 만큼 좁았다.38명 전원이어떻게 모여 밥을 먹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더욱이 화장실이 없어 동사무소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 “복잡한 환경이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조금 넓은 곳으로 옮기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한 원장은 말했다.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로 한끼당 2000원의 급식비를 보조받는 학생이 18명으로 모두 합쳐 한달에 100만원 정도 된다.시청에서 지원하는 시설운영비는 40만원가량이다.둘을 합쳐도 한달 경비 600만원 중 20%밖에 충당하지 못한다.교회와 일반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꾸려가고 있지만 빚도 늘고 있다고 한다.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사회복지기금도 끊겨 미술과 피아노 등 특기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백 교사에게 주는 급료는 70만원이 채 안되고 본업을 버리고 공부방의 교사가 돼 헌신하고 있는 장종규(26)씨에게는 교통비밖에 안되는 30만원만 주고 있다.호텔에서 근무했던 장씨는 수요일은 공부방에 출근하지 않고 정보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한씨는 방치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거나 공부를 시키는 것이 공부방의 역할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예사로 욕을 하는 아이들을 정으로 보듬어 안고 순화시키는 인성교육이 더 급함을 알았다고 한다.그래서 교사들과 함께 소그룹으로 상담을 하는 일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아버지와 둘이 사는 민수(14·가명)는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며 슈퍼마켓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하고 단지 PC방에 가고 싶어 ‘못된’ 동네 형들의 나쁜 유혹도 마다않던 아이였다.그러나 공부방에 온 지 2년,다운증후군의 20대 청년들과 어울려 이웃 체육관에서 ‘풍물교육’을 받으면서 이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의젓해졌다.“내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거든요.그 형들,겉모습은 이상해 보여도 정말 착해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도시빈곤층의 인간성이 마모됐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가슴아팠어요.그러나 시간은 좀 걸리지만 분명히 아이들은 관심갖는 만큼달라져요.”이렇게 말하는 백 교사는 아이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할머니와 함께 사는 유선(13·여·가명)이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보였으나 공부방 친구들과 친해져 교사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한 원장은 큰 교회를 중심으로 시설 좋은 공부방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도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아이들을 친근하게 대하고,더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자생적인 공부방을 지원하고 활성화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한 원장의 희망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지역아동센터 현주소 /전국 228곳… 6000여명 이용 대부분 환경 열악, 활성화 시급

    ■ 빈곤아동들이 목소리를 냈다.‘법제화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전국모임’이 16일 오후 1시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란 제목으로 ‘아동복지법 재개정을 위한 아동 대토론회’를 가진 것. 전국 1300여 ‘제2의 가정’인 지역아동센터(공부방)에서 삶의 꿈을 키우는 아동·청소년들은 토론회에서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아동복지법 재개정안이 통과돼 지역아동센터 활동에 대한 법적근거가 마련되기를 촉구했다.참석자들은 또 교육·경제·학교·의료·사회적 폭력·놀이공간·자연환경·농어촌·주변환경 등 9개 영역에 대한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는 요구사항도 마련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정신지체 숙부네와 함께 살고 있는 임빛나(경호고 1년·경상지역아동센터연합회 화계공부방)양은 “외로웠고 불안해 늘 수심에 잠겼던 저는 지금,분명한 꿈이 있다.”면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지역에 공부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공부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란 지역아동센터는 1984년 서울 하월곡동산동네에서 공부방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학습·문화공간으로 시작됐다. 6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농민들이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빈민층,도시빈민지역이 발생했고 80년대 들어서면서 2세대인 빈민자녀들의 청소년문제가 대두되면서 종교단체와 민간단체에 의해 공부방이 만들어졌다.빈민자녀들은 빈곤의 세습화와 신체적 불균형,학습능력 저하,정서불안과 사회성 부족,비행 등으로 이어진다. 90년대 중반까지 100여개로 늘어났던 공부방은 경기호황기에 잠깐 증가추세가 주춤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으면서 다시 늘어나 현재 전국 228개가 운영되고 있다.이중 65%는 교회 등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25~30명의 저소득층 초·중·고생이 이용하고 있다. ●해체되는 가정,비행청소년 증가 더욱이 IMF 이후 가정해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해체가정의 아이들은 가난과 배고픔 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문제들과 직면하게 됐다.영양부족이나 신체적인 발달 저하는 물론 따돌림,낮은 자아존중감,학교 적응력 부족으로 며칠 학교를다니다가도 준비물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해 교실에서의 ‘왕따’,교사의 몰이해로 학교를 빠지고 비행청소년이 된다.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설문조사는 바로 이 시대 빈민층 교육·문화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현재 전국에 6000명 안팎.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 외에 일반 저소득층 아동이 55.8%로 그중 38%는 편부·편모·조부모 가정이다. ●화장실도 없는 곳이 60여곳 대부분 전·월세인 공부방은 별도의 교육실이 없는 곳도 40%나 되고,상하수도가 없는 곳이 100여곳이며 43%는 냉방시설이 없고,20%는 난방시설이 없다.화장실이 없어 인근 시설을 이용하는 곳도 60곳이나 된다. 전체수입의 46%가 후원금으로 이뤄지는 불안정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11~30명의 아동을 한명의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곳이 무려 52.5%에 이른다.대부분 대졸·대학원졸인 교사들은 50만~60만원의 박봉에 허덕여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도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아동복지정책은 결식아동에 대한 식권제공에 그치고 이마저도 280일 학교급식으로 제한돼 방학과 공휴일에 굶는 아이들이 18만명을 넘는다.또 아동복지법상의 아동복지시설은 50~60년대 아동복지정책을 그대로 답습,전쟁고아 등 가정이 없는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정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공부방 그러나 해체가정이 늘고 있고,가정의 기능이 약해지는 이 시대에 예방적이고 보완적인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 이 기능을 지역아동센터가 맡을 수 있도록 법개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동지원센터가 교육문화활동은 물론 의료 지원,자아존중감 회복을 위한 상담,왕따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생활지원 등 통합적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소년개발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소득 실직가정 자녀의 63.8%가 자살충동을 느꼈고,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57.3%),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32.7%),가출경험(15.6%)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아동지원센터가 맡아준다면 빈곤층 자녀의 문제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강명순 목사는 “현재 아버지와 아들만의 부자가정이 늘고 있는데 이는 공부방 아동들의 부모세대들이 70년대 도시빈민으로 성장하면서 가족의 윤리,가정의 소중함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아동·청소년기의 이 아이들을 또 방치,유기한다면 앞으로 더욱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따라서 지역아동센터가 아동을 중심으로 가족·학교·계층·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 후진타오 ‘평민’이미지 부각/빈부격차 실업문제 해결 주력

    지난해 11월 권력을 승계받은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사진) 공산당 총서기가 서서히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후 총서기는 지난해 연말 이후 ‘황제’의 이미지를 가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는 차별화된 ‘평민’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빈곤층의 옹호자라는 고유의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후 총서기의 ‘평민’ 이미지 부각 시도는 경제의 고도성장과 함께 올림픽 개최·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국가위상 제고에 만족하던 장쩌민 주석의 시대와는 달리,앞으로는 빈부격차·실업 문제·부정부패 등 사회불안 요인이 점차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가 당총서기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문한 ‘시바이포(西白坡)’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베이징(北京)에서 남서쪽으로 272㎞쯤 떨어진 시바이포는 공산당의 성지중 하나.마오쩌둥(毛澤東)이 공산당 정권 수립 직전인 1949년 초 승리의 자만심을 경계하기 위해 ‘검소한 생활과 불굴의 투쟁’을 실천하라고 연설한 곳으로 유명하다. 후 총서기는 지난해 12월 초 시바이포를 방문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먹고사는 데 별다른 걱정이 없음)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분투 노력할 것과 희생을 당부하며,마오가 말한 ‘검소한 생활과 불굴의 투쟁’을 60여차례나 반복해 언급하면서 강조했다.또 올들어 처음으로 주재한 당중앙 정책회의의 중요 안건도 농촌 빈곤 문제였다. 특히 올해의 첫 지방 방문지로 상하이(上海)·선전(深) 등 개혁·개방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연안의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중국 내륙에서 가장 편벽하고 가난한 네이멍구(內蒙古)의 작은 마을을 택해 혹한을 무릅쓰고 찾아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주택보급률 100% ‘풍요속 빈곤’

    최근 들어 주택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지난해말 현재 전국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그러나 주거빈곤층 해소는 요원한 상태다. 최근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물량 위주의 주택보급률 산정방식 대신 자가거주율과 최거주거기준 등을 따지는 복지차원의 주택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7일 지난해말 현재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100%를 초과했으며 수도권 주택보급률은 서울 83.8%,경기 94.2% 등 평균 91.8%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시·도별 주택건설 실적과 멸실률 등을 따져봐야 주택보급률 추정치가 나오겠지만 지난해 5대 신도시 건설이래 가장 많은 65만가구가 건설됐기 때문에 전국 평균 보급률은 100%를 넘었다.”고 말했다. 올해 계획대로 50만가구가 지어지면 연말 전국 주택보급률은 10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여전하다.본격적인 주택공급이 시작된 80년 이후에도 자가보유율은 크게 향상되지 못했다. 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임서환(林瑞煥)연구위원은 ‘주택보급률 100%시대의 주택정책 지표’토론회에서 “단순 주택수를 가구수로 나누어 계산하는 현행 주택보급률 산정방식은 실질적으로 독립된 주거단위를 필요로 하는 가구를 빼 가구수가 과소 계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재계 ‘긴장’

    재계는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의 7개 분과위원회 간사가 대부분 개혁성향의대학교수들로 구성되자 사뭇 긴장하고 있다.그러나 당장 기업경영을 위축시킬 만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수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경제분과 간사들의 진보적 색채와 무관치 않다.특히 재계와 밀접히 관련있는 경제1분과(재경·통상산업) 간사에 도시빈곤층대책,소득분배론 등에 밝은 경북대 이정우 교수가 임명되자 노무현 당선자의 ‘분배우위’ 정책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S그룹 관계자는 “전혀 의외의 인물들이 인수위에 포진했다.”면서 “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이 진보적 성향인 이들 인수위 인사들의 ‘입맛’에 맞게알아서 행동할 수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D그룹 관계자는 “인수위가 대부분 교수진으로 구성된 것은 문제”라면서대기업 정책 등이 ‘마땅히 그렇게 돼야 한다.’는 당위성에 입각한 이론중심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L그룹 관계자는 “재벌의 폐단이란 것이오너 독단경영,경영권 세습,경영의 불투명성 등에 한정돼 있는 것이지 전반적인 경영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경제정책을 무조건적인 재벌개혁,기업규제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기도했다. 인수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부도 일부 나왔다. H그룹 관계자는 “성장과 분배가 균등하게 조화되는 정석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면서 “기업이야 경쟁력 강화나 경영투명성 등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른 S그룹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7% 성장’ 공약을 이행하려면 기업의경제활동이 중요하다.”면서 “실물경제를 염두에 둔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김경두기자 kid@
  • 베네수엘라 파업 3주째 국제유가 ‘뜀박질’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3주째로 접어든 베네수엘라 사태가세계 석유시장을 강타하고 있다.국제 유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16일(현지시간) 30.10달러에 거래돼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베네수엘라 총파업이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위기감 고조,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1월 감산 결정,겨울을 맞은 북반구의 난방수요 증가 등과 겹쳐 고유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세계적 투자회사인 살로먼스미스 바니 런던지사의 원유담당 지사장인 피터 기그노스는 “석유시장이차베스가 생각보다 긴 싸움을 하고 있는 걸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감산분 보충에 시간 걸려 베네수엘라는 세계 5위 석유수출국으로 파업 이전에 하루 300만배럴 가까이 생산했다.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생산량은 100만배럴 이하로 떨어졌으며 그나마 도로,항만 등을 점거한 시위대들로 운송조차 쉽지 않다.생산량의 반 이상은 미국으로 수출돼왔다.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량을 다른 OPEC회원국이 메워주려 해도한달 이상이 소요된다.그러나 94∼98년 아랍에미리트연합 주재 영국 대사를 역임한 앤서니 해리스 “심각한 석유부족 사태나 유가폭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OPEC은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간산업 마비 베네수엘라의 총파업 사태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16일 현지 언론들은 최대 제철공장인 시도르가 연료난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정유공장에 이어 제철공장도 가동을 중단,국가 기간산업이 마비되고 있다.이번 파업으로 석유산업 분야 5000만달러를 포함,베네수엘라 전 산업이하루에 4억달러의 손해를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추산했다. 한편 이날 검찰총장이 차베스 사임을 요구하는 야권에 동조,파업을 선언한대법원 대법관들과 함께 반(反)정부 계열에 참가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30%의 빈곤층과 군부,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중·상류층과 학계집단으로 양분돼 있다.재계 및 노동계 지도자들이 이끄는 정당 ‘민주주의 조정’은 앞으로 정부기능을 마비하는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번 주에는 반정부 세력이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까지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차베스 대통령은 “경제전쟁과 싸울 것”이라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분명히 했다.군부는 파업 시작 이후 이날 처음 공식성명을 발표,“국가의 경제·사회적 붕괴를 노린 무모한 행위가 성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권한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며 병력 동원을 시사했다. 군 총사령관 훌리오 가르시아 몬토야 대장은 석유산업을 마비시키고 있는 이번 총파업이 단순한 파업을 벗어나 생산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로 발전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상아탑 ‘세계화 논쟁’

    미국 상아탑에서 세계화 논쟁이 뜨겁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화’는 세계 경제가 번영으로 이르는 길로 받아들여졌다.하지만 멕시코와 아시아,러시아,아르헨티나,브라질 등의 잇단 금융위기로 ‘세계화’ 과정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와 혼란 등이 불거지며 미국 대학들에서는 세계화의 부정적이면들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논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세계화가 세계 경제,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옹호론과 비판론의 대표 학자들이 버티고 있는 뉴욕의 컬럼비아대.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59) 교수는 최근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에서 세계화의 문제들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그러자세계화의 적극적인 옹호론자인 인도 출신의 자그디시 바그와티 교수가 곧 출간될 저서 ‘세계화를 위한 변론’에서 이를 반박하며 세계화 논쟁은 점점뜨거워지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국경을 초월한 재화와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규정된 1990년대식의 세계화는 개도국들을 금융위기에 빠뜨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개도국들에 무리하게 개방을 강요하고 부양책이 필요한 이들 국가들에 긴축정책을 밀어붙이는 ‘미국식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세계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IMF가 개도국들에 정책을강요해서는 안되며 이들 국가들도 무역과 자본시장의 개방으로 급증할 실업자를 연착륙시킬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그와티 교수는 출간 예정인 책 ‘세계화를 위한 변론’에서 스티글리츠 교수의 주장은 “쥐라기공원”식 경제학으로 “멸종된 공룡들을 살려내려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스티글리츠 교수는 IMF와의 개인적 싸움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세계화의 파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는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바그와티는 자유무역과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확대는 개도국들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세계화 반대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세계화로 중국·인도의 빈곤층이 줄었다며 컬럼비아대 자비에르 살라 이 마틴 교수의 125개국 빈곤인구 조사결과를 근거를 들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스라엘 거국연정 붕괴

    불안했던 이스라엘의 거국연정이 19개월만에 붕괴됐다.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과 비냐민 벤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제휴 정당인 노동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다 결국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30일(현지시간) 샤론 총리와 벤 엘리에제르 장관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자 벤 엘리에제르 장관과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등 노동당 소속 각료들은 전원샤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샤론 총리로부터 국방장관직을 제의받은 샤울 모파즈 전 군참모총장은 31일 수용 의사를 밝혔고 그는 곧 리쿠드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파즈는 지난 7월 총장직을 그만둘 때까지 공개적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추방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매파 인물이다. 이스라엘 거국연정의 붕괴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유대인 정착촌 예산 배정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현재 유대인 정착촌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145개가 산재,30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 20만명의 유대인이공존하는 상태다. 최근 유대인 정착 가옥의 철거를 강행키로 결정한 벤 엘리에제르 장관은 정착촌 배정 예산 가운데 1억 4700만 달러를 삭감,사회복지 및 국방 부문의 예산을 보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착촌의 확장을 지지해 온 샤론 총리는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예산 삭감을 강력하게 반대,노동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다. 이날 양측은 정착촌과 빈곤층 복지 예산을 동등하게 배정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타협을 시도했으나 벤 엘리에제르 장관이 2시간 만에 협상을 중단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노동당의 연정 탈퇴로 25석을 잃게된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 주도 정부는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의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55석만을 유지하게 돼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연정 붕괴를 맞은 샤론 총리에게 의회의 불신임투표 위협을 안고 현행을 유지하는 것,극우 정당만이 참여하는 소수 연정을 유지하는 것,조기총선을 실시하는 것 등 3가지 선택안이 주어져 있다고 분석한다.샤론 총리는첫번째나 두번째 안을 선택할 뜻을 내비쳤지만 결국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룰라 향후과제/ 벼랑끝 경제 회생 급선무

    노동운동가 출신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7)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벼랑에 선 브라질 경제를 되살리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고실업 해결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 정권의 자유시장 정책을 비판해 왔던 룰라 당선자는 그러나 국내외 투자자와 중산층을 겨냥,카르도수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당분간 그의 성향만큼이나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신인도 회복이 관건 룰라 대통령 당선자의 최대 과제는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룰라 당선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의식,27일 당선이 확정된 뒤 첫 공식성명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임무를 존중하고 반(反)인플레이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2600억달러에 이르는 공공부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또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다.그는 이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유지하고 미국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관계에도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 룰라는 하루빨리 경제개혁안을 마련,시장과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키는 것이 급선무다.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룰라 당선자의 정권인수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등 경제브레인에 어떤 사람들이 임명되느냐에 따라 룰라의 향후 경제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IMF의 수석연구원 케네스 로고프는 룰라 당선자가 무엇보다 현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 정책들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는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로 인한 저성장과 고실업률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초보다 40% 급락했고,급기야 IMF는 300억달러의 구조자금을 지원했다. ◆경제난 극복 vs 사회정의 실현 룰라의 당선을 바라보는 브라질 국민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빈부격차와 고실업 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자칫 급진적인 경제정책으로경제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깔려 있다. 룰라는 고실업과 실질임금 하락,54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높은 범죄율 등산적한 당면과제에 직면해 있다.그는 선거공약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1000만개 일자리 창출,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 사회개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혀왔다.문제는 재원이다. 이같은 공약은 그러나 긴축재정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유지와 상충돼 룰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더욱이 의회내 다수당을 보수 정당이 차지함에 따라 룰라가 구상중인 급진적인 경제정책들이 수정없이 시행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밀레니엄] “IMF 일방 처방 빈곤·혼란 초래”

    ■노벨경제학상 스티글리츠에 듣는다 세계는 싫든 좋든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로 가고 있다.경제발전과 생산확대를 위해 ‘세계화가 대세’라는 주장도 많다.반면 세계화를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도 빈발한다.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방한해 1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때마침 국내에서 발간된 ‘세계화와 그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세종연구원 출간)저서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3회 세계지식포럼’(매일경제 주최)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화를 개혁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경기 전망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경제에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주식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해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잃었다.대 이라크전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지금까지는 통화정책이 소비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다.지난 2년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경향이 약해지고 있다. 미래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자기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고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 전세계적으로 디플레 압력이 더 큰가,인플레 압력이 더 큰가. 글로벌경제로 가면서 디플레 압력이 커지는 추세다.일본에서는 이미 심각하게 현실화됐다.분명한 것은 디플레인지,인플레인지 명확히 규정한뒤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일본은 디플레가 심각한데도 인플레적인 사고로 대응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썼던 디플레 치유 중심의 처방을 90년대말 동아시아에 적용한 것도 비슷한 오류다. ◆ 한국에서는 가계부채가 큰 문제다.어떤 처방이 가능한가. 가계부채는 기업부채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가정에서는 부채가 늘면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있다.그러나 가계부채가 늘면 통화량이 늘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평균소득 대비 부채비율만 볼게 아니라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부문은 금리가 오를 경우,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염두에 둬야 한다.주택담보대출때 대출자가 상환 기간·방법 등을 유연하게 바꿀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금리인상때 리스크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미국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부시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미국이 기침만 해도 세계가 흔들린다는데 미국은 지금 독감에 걸려 있다.부시 행정부는 2년간 경제정책을 잘못 관리했다.경기침체를 직접 일으켰다고 할수는 없지만 잘못 운영한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미국에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으나 부시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바람직한 세계화는 어떤 것인가. 한국 등 동아시아는 세계화의 혜택을 본 사실상 유일한 지역이라고 할수 있다.수출시장이 보장됐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면 남아프리카,중남미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컸다.중남미는 IMF식 개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50∼60년대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국제기구들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한 탓이다. 동아시아는 세계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으므로 세계화의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혜택없이 소외만 받은 지역에서 세계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이 목소리를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제3세계 경제개발에 천착해온 저명한 경제학자로 이론과 현실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줄곧 미국과 IMF가 주도하는 세계화를 비판,반세계화 진영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왔다.93년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의장으로 정부개혁을 주도했다.97년 세계은행 부총재로서,아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IMF의 고금리 처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환자가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한국이 저금리정책으로 전환,경기를 부양할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직선적인 성격으로 “IMF에는 일류 대학을 나온 3류학생만 모여 있다.” “IMF는 미국의 손아귀에 쥐여 있다.”고 비판하기도했다.지난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 1943년 미국 인디애나주 출생 ◇ MIT박사 ◇ 예일·스탠퍼드·옥스퍼드·프린스턴대 교수 ◇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 요약 - 한국등 동아시아국 '세계화' 개혁 주도를 ◆ 세계화의 두 얼굴 세계화는 전세계인의 평균 수명 연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서구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 세워진 나이키(미국의 스포츠용품회사)공장의 저임금을 인력 착취로 본다. 개도국 사람들은 나이키 일자리를 커다란 혜택으로 생각한다.세계화 비판론자들은 종종 이런 양면성을 간과한다.이들 비판론자들보다 세계화 주창자들의 시각은 훨씬 더 불균형하다.세계화 지지자들은 개도국이 성장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개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외친다.분명한 것은 그런 방식의 세계화를 통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됐고,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극빈자는 더욱 늘었다는 점이다.90년대 세계 전체 소득은 연평균 2.5%가 높아졌지만 빈곤층은 오히려 1억명이 늘었다.선진국은 개도국에게 공업제품 시장의 개방을 강요하면서 개도국의 섬유·농산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개도국에는 산업보조금 축소를 요구하면서자국에는 수십억달러의 농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 IMF의 위선과 무능 IMF(국제통화기금)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경제기적’을 믿었다.그러나 정작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자 “아시아 국가들의 제도는 썩었고,정부는 부패하다.”고 목청을 높였다.투자·저축 등 각국의 정책적 성과는 무시됐다.한마디로 IMF의 처방은 대부분 실패했다.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등 IMF를 따른 나라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않다.‘IMF의 모범생’으로까지 불리웠던 태국은 GDP(국내총생산)가 아직도 경제위기 이전보다 낮고 기업구조조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잘못된 진단과 함께 구조조정을 망치는 조치들 때문이었다. IMF는 그때마다 해당 국가가 필요한 개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개별국가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뿐 아니라 만병통치식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이 문제이다.IMF는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며 대부분 나라에 재정긴축과 금리인상을 강요했다.자국 사정을 들어 은행 개방에 반대했던 에티오피아에 IMF는 “개혁에 뜻이 없다.”며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이런 IMF의 접근법은 ‘식민종주국’의 행동처럼 보인다.위기국가에는 팽창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제를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이끄는 게 맞다.부채상환 동결 등도 필요하다.시장주의자들은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이라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 잘못된 통치구조 가장 큰 문제는 국제기구에 소속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가난한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상부 보고기관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실제로 국제기구들은 선진국이나 개별국가의 상업·금융 이익에 의해 지배된다.IMF에서 발언권이 있는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미 재무부 사람들은 자국 금융계를 대변한다.WTO의 통상장관들은 자국 수출·생산업체들의 이해에 좌우된다.골드만삭스 출신인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과스탠리 피셔 전 IMF 부총재는 임기를 끝낸 뒤 모두 시티그룹으로 갔다.투명성은 IMF같은공공기구에 더없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비밀주의가 실수를 숨겨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한다.국제기구는 ‘햇볕은 가장강력한 방부제’라는 속담을 명심해야 한다. ◆ 아찔했던 IMF의 한국 프로그램 97년 외환위기때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IMF가 강요하는 정책들이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침묵했다.공개적으로 이견을 표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당시 IMF는 자체 지원금 외에 “한국경제를 의심하고 있다.”는 따위의 말 한마디로도 한국투자를 위축시키고 차입금리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위력이 있었다.IMF는 정치의 영역에까지 간섭했다.중앙은행이 독립적이라고 해서 더 좋다는 증거도 없는데 “한국은행을 더욱 독립적으로 만들라.”고 종용했다.특정 일본상품에 대해 시장개방 일정을 앞당기라는 주문까지 했다.한국은 은행 폐쇄와 반도체 과잉설비처분 등 IMF의 처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대규모 은행 폐쇄 대신 자본재확충에 주력했고,기업구조조정을 정부가 주도했다.환율도 낮게 유지했고 반도체 설비도 처분하지 않았다.그 덕에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 ◆ 인간적인 세계화를 향하여 세계화의 폐해는 세계화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IMF,WTO(세계무역기구)등 국제기구 뒤에 숨은 권력들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선진국은 세계화를 단순한 경제현상으로 본다.개도국에게 세계화는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적 가치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보다 훨씬 심각하다.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세계화가 제시되는 한 그들에게 세계화는 ‘공민권 박탈’만을 의미할 뿐이다.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들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국제사회가 주어야 한다.국제기구들은 세계화를 작동시키기 위해 그들이 반드시 해야할 역할만 담당하는 고통스러운 자기 변화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김태균기자
  • 오피니언 중계석/ 부유세 도입 가능한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갖가지 이슈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유세’를 걷겠다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의 발상은 새롭게 들린다.우리사회에서 ‘부유세’를 걷는 게 가능한지,그렇다면 그 전제 조건은 무엇인지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인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의 주장을 듣는다.이 글은 인터넷사이트 ‘이슈 투데이’에 최근 실린 글이다. 세금 부과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부유세 11조원을 포함해 34조원의 세금을 더 걷겠다고 했다.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그 필요성과 현실성에 관해 생각해 보자. 부유세 도입 등 부유층에 대한 증세는 왜 필요한가.우선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외환위기 이후 도시가구 소득의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가 1996년 3.3배에서 2001년 5.4배로 올라갔다.다음으로 여성·노인이나 빈곤층 등을 위해 정부가 써야 할 돈이 너무나 많이 필요하다. 2001년 현재 가임 여성당 평균 1.3명의 아이밖에 낳지 않는다. 1991년 1.78명에 비해 너무나 급격하게 감소한 셈이다.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육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노동자들은 보육과 자녀교육에 드는 비용 때문에 허리가 휜다. 그러면 부유세 도입,즉 부유층에 대한 증세가 과연 가능한가를 따져 보자.우리 경제발전 단계나 경제여건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경제여건이 되더라도 과연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나눠서 살펴 봐야 한다. 우선 능력에 관해서 판단할 때 한국의 실질적 국민소득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2000년 중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10달러지만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구매력평가환율(PPP·Purchasing Price Parity)로 환산하면 1만 7300달러로 1.9배나 높아진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620달러인데 PPP로 계산하면 2만 7080달러로 내려간다. 그런데 여기서 부유층에게 세금을 많이 내게 하면 경제가 주저앉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감세로 자본가 수중에 이익이 많아지면 투자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하게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므로 저소득층의 생활도나아진다는,‘넘처 흘러내리기(spill-over)’논리를 편다.따라서 증세하면 투자가 위축되므로 곤란하다는 것이다. 과연 올바른 주장인가.결코 그렇지 않다.1960∼70년대처럼 수요에 비해 공급능력이 모자란 시대에는 통할 수 있는 논리다.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부족해서 공황이 발생하는 공급과잉시대로 들어섰다.부유세 등 증세를 통한 소득분배는 소비수요를 창출함으로써 경제 안정과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해준다.또한 정부의 사회보장이 확대돼 노동자들이 얻는 사회임금이 커지면 중소기업 등이 직접 지불해야 할 시장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기득권자들의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세금부담이 너무 무겁다고 자본가들이 해외로 자본을 도피시키고 대거 이민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살펴 보자.그러면 국경에서 중과세하면 된다. 유럽에서는 국가 재정이 전체 국민소득의 50%에 가깝다.고소득층은 세금 부담이 무겁다고 엄살을 떤다. 그러나 그들은 외국으로 자본을 도피시키지 않는다.예컨대 스웨덴에서는 대기업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했지만 스웨덴 내의 거점을 버리지 않았고,오히려 세금을 많이 내 노동자들의 IT 기술훈련으로 이 부문을 선도할 인력을 육성했다. 결국 부유세 도입의 현실성 여부는 이것을 실행에 옮길 만한 정치적 힘이 있느냐의 문제다. 이번 대선에서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10% 이상 지지를 얻으면,부유세를 바로 도입할 수는 없지만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바로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 장상환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
  • 브라질 좌파대통령 나오나

    오는 6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인 브라질 노동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중남미 정치판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브라질은 물론,중남미 전체를 통틀어 좌파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고질적인 경제불안과 빈부격차에 환멸을 느낀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연쇄적으로 좌파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지율 격차 26%포인트-브라질 대선후보들의 선거유세가 종료된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그동안 1위를 달려온 룰라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연립여당 대선후보인 조제 세하는 19%,사회당(PSB)의 안토니 가로징요 후보와 사회민중당(PPS)의 시로 고메스 후보는 각각 15%와 12%선에 머물렀다. 브라질 대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상위 득표자 2명이 오는 27일 결선을 치른다.그러나 룰라가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이다.설령 결선투표에 가는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역시 룰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현정부 경제실정에 등돌려-이번이 세번째 대권 도전인 룰라는 94년과 98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지만,막상 투표에 가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좌파 집권에 따른 급격한 혼란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무엇보다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현 카르도주 대통령이 8년간 집권했지만 브라질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외채는 오히려 늘었고,빈곤층과 실업도 증가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룰라가 앞서자 주가와 화폐(헤알화)가치가 급락하고 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긴 했다.그럼에도 불구,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해 룰라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반영했다. ◆좌파 도미노 가능-과거 중남미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와 칠레의 아옌데 정도다.그러나 이들은 혁명을 통해서 집권했다.룰라가 당선된다면,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좌파가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 이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만하다.빈부격차가 극심한 중남미에서는 좌파가 득세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0여년간 중남미 각 정권이 도입한 미국식 시장경제 체제인 신(新)자유주의 경제정책이 효력을 거두지 못하면서 민심은 이제 기존 집권층에 더이상 기대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내년 3월 대선이 실시되는 중남미 제2의 대국 아르헨티나에서도 최근 몇몇 좌파 정치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룰라는 누구인가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 ‘룰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54) 후보는 사회 밑바닥에서 맨손으로 출발,최정상 등극을 눈앞에 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브라질 북동부 지방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땅콩장사와 구두닦이로 보내면서 학교 정규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10살이 돼서야 간신히브라질어 알파벳을 깨우쳤다.이후 그는 상파울루 인근 철강공장의 금속노동자로 들어가 일을 배우다가 1960년대 중반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노조활동에 관심이 없었으나 공장노동자였던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69년 산업재해인 결핵으로 숨지면서 노조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둔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그의 당선을 계기로 그때까지 ‘어용’으로 불렸던 철강노조가 강력한 독립노조로 탈바꿈했다.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노동계에서 신망을 얻은 그는 80년 철강노조를 비롯한 산업별 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의 절대적 협력속에 정치단체인 브라질 노동당(PT)을 출범시켰다. 정규수업을 받지 못한데다 행정경험이 일천하지만 노동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기득권층의 비리와 부패,소득·분배 구조의 왜곡현상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그는 이같은 면모를 장점으로 앞세워 사회민주주의 강령을 지닌 브라질 노동당의 대선후보로 3차례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기득권층의 극심한 거부감으로 대선 직전까지 유지했던 높은 지지율이 막상 대선 당일의 투표와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따라서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그가 3전4기의 신화를 이룰지 브라질 국민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성취를 이룬 인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또 빈민 출신의 그가 대통령이 된 뒤 브라질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지,반대로 기득권층에는 어떤 정책을 펼지도 관심거리다. 김상연기자
  • [열린세상] 룰라 현상

    그는 가난과 궁핍이 철철 넘치는 북동부 오지 세르탕 출신이다.자동차 공장 선반공으로 일하다 군정에서 민선 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 금속노련의 지도자가 되었다.그가 주도한 성공적인 파업과 압력 행사로 브라질의 민주화가 한 발 앞당겨졌다.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사람들은 그냥 ‘룰라’라고 불렀다.뛰어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신당 노동자당(PT)의 지도자가 된 그는 연이어 벌어진 대통령 선거에 세 번이나 출전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1994년과 98년에 있었던 선거전 초반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다.그렇지만 지난 두 번 연속 기득권층의 벽을 뚫지못하고 결선투표에서 번번이 패배했다.‘가진 자들의 브라질’은 대학교도 나오지 않은 노동자 출신이었던 그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지식인의 대명사였고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엔리키 카르도주 대통령이 연임하여 집권했지만,브라질의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외채는 지난 8년간 계속 늘었고,경제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고비용의 정치구조는 온존했고, 부패 스캔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빈곤층도 늘어났고,실업도 증가했다.중간계층도 이제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유포한 ‘깨어진 약속’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드디어 룰라의 외침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선거전이 시작되자 이전처럼 국제금융권과 언론사들은 룰라의 당선이 브라질 경제의 신인도를 떨어뜨려 디폴트 상태로 이끌 것이라고 위협했다.국민들에게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온 위협이 이번에는 쉽게 먹히지 않았다.실제로 룰라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오를 때마다,상파울루의 주식지수나 헤알 화의 가치는 떨어지고.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었다.그럼에도 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8월에 35% 수준을 유지하던 지지도는 현재 41% 수준으로 올라갔다.여론조사 기관 복스 포풀리에 따르면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80%라고 한다.설령 결선투표에 가서 누구와 붙더라도 이긴다고 한다.현재 여당후보로 나선 조제 세하 후보는 19%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서,‘가진 자들의 브라질’은전전긍긍하고 있다.3위를 달리는 시호 고메스 후보와 세하 후보의 싸움이 너무 격렬하여 식상한 국민들이 오히려 룰라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과거 선거에서 그에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은 50%나 되었다.그러나 지금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지도 상승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그는 지식인,해방신학자,노동자,교사들의 정당인 노동자당의 강령을 유럽 사회민주당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재조정했다.집권하더라도 국제금융권에 대한 의무를 방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재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업인 출신의 프로테스탄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아울러 폭로와 비방보다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전국을 누비며 설명하는 강행군에 힘을 쏟았다.이러한 변신에 이타마르 프랑쿠 전 대통령은‘다른 사람’이 되었다고,‘정치적으로 성숙했고 협상할 줄도 아는 안정감있는 인물’로 변신했다고 격찬했다.브라질 최대의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거물로 대통령을 지낸 바 있는 사르네이와 프랑쿠가 지지를 표명하자,여당 블록은 사분오열되었다. 미국 대사 도나 리낙 여사도 룰라와 만나 미국과 브라질의 관심사를 나누었다.룰라가 사사건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비판하고 있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리라.무엇보다 그는 미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의 협상과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비판적이다.그는 메르코수르(남미남부공동시장)의 통합을 더욱 전진시켜,이 블록을 바탕으로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미국의 협상 진행 방식은 ‘병합’이지‘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여 공동체를 건설하는 급진적인 운동단체인 무토지노동자운동(MST)에게도 이제 소요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그가 당선되면 ‘농지개혁’을 실시하여 무단점유와 폭력행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절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기득권자들에게는 좀 덜 위험스러운 인물로 변신했고,국민 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10월6일 브라질 국민들의 대답을 기다려보자.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제6회 서울평화상 ‘옥스팜’/ ‘빈곤·고통없는 세상’ 지향

    4일 제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옥스팜은 ‘빈곤과 고통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구호단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2년 나치 치하에서 고통받는 그리스인들을 구호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시 주민들에 의해 결성돼 올해로 활동 60년째를 맞고 있다.본부는 옥스퍼드에 있으며 전세계에 70개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운영비는 전세계 기부자 50만여명과 각국 정부 및 단체 등이 내는 기부금,영국 등 유럽지역 820여곳에서 운영하는 자선중고품 매장의 수입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연재해나 전쟁 발생지역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단순한 구호 차원을 넘어,기술교육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자립을 유도하는 게 다른 구호단체들과의 차이점이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빈곤층 여성들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고 방글라데시에서는 원예와 식목기술을 교육시켜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고있다.또 사막지역 유목민 아동을 위한 이동교실을 개설하고 있고 94년 9월 콜레라 감염위기에 처한 르완다 난민 80만명에게 깨끗한식수를 보급하는데도 앞장섰다. 특히 지난해 3월 비싼 에이즈(AIDS) 치료제 대신 값싼 유사품 수입을 허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결정에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특허권 보호규정을 들어 집단 소송을 제기하자 “거대 다국적 기업이 최빈국의 에이즈 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하며 약값 인하 투쟁을 벌여 관철시키기도 했다.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53년 한국전쟁 당시 6만파운드의 구호물품을 전해줬고 95년 6월 북한이 국제사회에 지원을 처음 요청했을 때 북한에 들어가 244t의 소독용 염소를 제공하는 등 식수와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바버라 스토킹은 옥스퍼드 지역 보건소장 출신으로 영국 국민건강보험 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기철기자 chuli@
  • 편집자에게/ 서민 주거안정대책 우선 추진 시급

    -‘강남특구 대해부’기사(대한매일 8월28일자 26면)를 읽고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이 1년새 1억∼2억원씩 올랐다고 한다. 전셋값의 급상승으로 서울에서 경기도로,아파트에서 연립주택으로 옮겨다니는 서민들의 애환과 최소한의 주거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통받는 빈곤층의 모습과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강남의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불로소득 증대는 이미 몇년 전부터 예견됐다.경제위기 이후 정부는 ‘주택경기 활성화’라는 정책기조 아래 소형평형 의무비율제 폐지,분양가 자율화,분양권 전매,1가구2주택에 대한 면세 등 아파트값 상승을 초래할 조치를 최소한의 보완조치 없이 시행했다. 이같은 정책들은 주택을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우리 사회의 독특한 풍토와 결합돼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경신하며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해 왔다. 아파트값 상승이 사회 문제화되고 투기조짐을 보임에 따라 정부가 소형평형 의무제 부활,분양권전매 제한,투기단속 등의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실련은 그동안 부동산 투기억제와 불로소득의 척결,토지공개념의 도입과 개발이익의 환수,아파트 건설원가의 공개와 후분양제로의 전환,공공임대주택의 건설과 서민주거안정 대책 마련 등을 주장해왔다. 최근 강남과 수도권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은 단기적인 투기억제 정책과 함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주택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때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특히 공공임대주택의 건설과 전셋값 안정을 위한 대책 등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 대한 주거안정대책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박완기(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사무국장)
  • [사설] ‘세금도둑’들의 투기 행각

    국세청 조사로 드러난 서울·수도권 재건축아파트 투기행각은 악질적이다.남이야 죽건 말건 자기이익만 챙기는 이런 이웃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겨야할지 의문이다. 국세청은,수년에 걸쳐 재개발 아파트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음에도 일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하다. 강남에 사는 50대 부인은 아파트 9채를 보유한 것도 모자라 2000년 이후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만 17채를 사들였다.그럼에도 당사자나 남편이 그동안 소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돼 있었다니 해괴하다.변호사 남편과 의사 아내도 재건축 아파트만 10채를 구입했는데 이들 부부의 4년간 신고소득이 3300만원에 그쳤다고 한다.아파트 분양권만 12채를 구입한 사람도,부인과 미성년자인 자녀명의로만 아파트 7채를 구입한 자영업자도 있다.이들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조사에서만 3채 이상이 61명,4채 이상이 34명,5채 이상이 48명이나 된다니 가진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놀랍다. 제대로 세금을 내고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반사회적이지만 ‘투자’로 이해하고 싶다.그러나 이들이 탈세한 돈으로 공동체를 파괴할 정도의 투기행각을 벌인 것은 법정신으로나,시민정신으로 용서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행위다.탈세로,투기로 서민들을 영원히 무주택의 빈곤층으로 만들고,빈부격차로 계층간 골을 깊게 한 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응징해야 한다. 투기대책에 국가의 징세권이 동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면이 있다.그러나 이미 국민 모두의 세금 관련 정보를 종합한 전산시스템을 보유한 국세청이 이러한 파렴치한들을 놔두고 도대체 지금까지 뭘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평소 하명(下命) 사안에 대해서는 비호처럼 달려드는 국세청이 아니던가.하물며 강남지역은 수십년간 투기의 진앙지였다.적어도 몇 사람의 이익을 위해 공동체가 파괴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