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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5당 후보 모두 “기초연금 인상”… 공약 대부분 ‘고만고만’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5당 후보 모두 “기초연금 인상”… 공약 대부분 ‘고만고만’

    ‘중부담 중복지’로 치매·의료 지원5개 정당의 주요 후보들이 내놓은 노인·고령화 관련 공약은 가짓수는 많지만 실질적인 차별점은 적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대책도 빠져 있어 자칫 공수표에 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후보 5명의 노인 대책은 ‘중부담 중복지’를 기본으로 노인 복지 수준과 관련 세금을 높인다는 게 대체적인 공통점이다. 60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24.1%, 4명 중 1명에 이르는데다 투표율도 80%를 웃도는 이른바 황금 표밭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들이 위험 부담이 큰 차별화보다는 안정적인 득표 전략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고령층으로서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일단 지금보다는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물론 재원 마련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조건이다. 앞서 18대 대선에서 노인 모두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만 해도 1년 이상의 갑론을박 끝에 국민연금 수령액 30만원 이하인 고령자로 대상이 축소된 바 있다. 서울신문이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심상정(정의당) 후보의 선거캠프로부터 노인·고령화 대책과 관련한 세부 정책방안들을 넘겨받아 3일 비교 분석한 결과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노인 일자리와 기초연금 확대였다. ●文·洪 “소득 하위 70%에 30만원” 문재인 후보는 급식도우미, 환경지킴이, 등하교 안전지킴이 등 정부 재원을 투입하는 공공근로 일자리를 현재 43만개에서 80만개로 확대하고, 수당도 월 20만원선에서 4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70%까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25만원, 2021년 30만원으로 인상하는데 연평균 필요 재원 4조 4000억원은 낭비성 예산을 절감하고 세입을 조정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세부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홍준표 후보는 초등학교 보안관, 가로수 관리 사업 등 현재 시행 중인 공공 일자리 사업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누어 투트랙으로 진행하고, 기초연금은 문 후보와 같이 하위 70%에 월 3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安·劉 “소득 하위 50%에 30만원” 안철수 후보는 2022년까지 매년 5만개씩 노인 일자리를 늘려 68만 7000개로 만들고, 노인 일자리 수당은 월 22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50%의 경우 월 30만원까지 올릴 계획이다. 60세 이상 은퇴자의 재교육과 고용확대를 위해 인생이모작법(가칭) 제정도 공약으로 내놓았다. 유승민 후보는 노인자서전 사업을 통해 최대 4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노인경력직도 4만여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소득 하위 70%에게 기초연금을 주되 하위 50%의 경우 차등적으로 연금액을 인상하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沈 “전원 30만원… 상위 10%서 세금” 심상정 후보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하고 ‘지역문제 해결자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기초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월 30만원씩 주되 상위층 10%는 이 돈을 세금으로 회수하는 캐나다식 클로백(claw back)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만 65세인 노인 법적연령(사회보장 적용연령)을 70세로 올리자는 사회적 논의에 대해서는 다들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안 후보는 노인빈곤율(2014년 48.8%)이 전체 빈곤율(14.4%)의 3배인 점을 감안해 노인 기준연령을 높이더라도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면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유·심 후보도 65세 유지를 주장했고, 문 후보의 경우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노인 주거 문제도 “공공주택 확충” 비슷 노인 주거 문제에 대한 해법의 경우 이름은 달랐지만 공공주택 확충으로 정리된다. 문 후보는 ‘홀몸어르신 맞춤형 공동홈을 해마다 1만개씩 늘리겠다고 했고, 홍 후보도 공동생활홈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한국형 독거노인생활홈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겠다고 설명했고, 심 후보는 공공실버임대아파트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노인시설이 혐오시설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독거노인 공동생활가정으로 개조하겠다며 다소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했다.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독거사(獨居死)’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시행 중인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홍 후보는 노인응급안전돌봄시스템을 확대하고 경로당과 연계한 안부 확인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홀몸노인안심센서를 전국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노인돌보미가 방문하지 않고도 노인의 귀가나 부재 등을 알 수 있는 장치다. 안 후보는 수도계량기·전기미터기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집배원에게 방문토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역시 지자체들이 시행 중인 것들이다. 유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한 노인 안부 확인 정책을, 심 후보는 세금 및 장기체납자 노인들을 찾아가 상담을 해주는 식으로 사회적 위험과 자살을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치매 환자가 70만명을 넘어서면서 노인 10명 중 1명꼴로 고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한 듯 건강 대책은 치매 환자 관리에 집중됐다. 문 후보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놓았다. 치매 의료비의 90%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유 후보는 치매 조기 대응 체계 구축 및 지원 확대를 주장했고 안 후보는 국립치매마을(가칭 햇살마을)을 조성하고 치매 돌봄가족을 위해 주간보호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치매등급기준 완화를 통한 장기요양보험 확대 적용, 국공립 치매용양시설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질환예방대책으로 문 후보는 현재 저소득층에게만 해주는 방문 건강서비스를 65세 이상 노인으로 확대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단골의사제도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만성질환치료나 투약관리를 해주고, 경로당을 노인건강여가생활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동네의원의 노인 의료비정액제 기준금액을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약값 기준금액은 1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진료비나 약값이 기준금액을 넘으면 본인부담금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기준금액을 높여 본인부담금을 낮추겠다는 의미다. 홍 후보 역시 진료비 기준금액을 2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또 지자체별로 노인 만성질환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일본과 독일에서 실시하는 방문재활급여(방문물리치료)를 신설하고 경로당을 어르신건강문화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인상엔 찬반 후보들이 가장 극명한 차이를 보인 분야는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인상이었다. 문재인·심상정 후보는 명목소득대체율을 높이겠다고 했고,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 이유는 심각한 노인 빈곤율이었고, 반대 이유는 빈곤율의 심각성은 인식하지만 국민연금의 재정 상태를 고려할 때 일자리 마련 등 다른 대책으로 풀자는 논리였다. ●洪·安·劉 “반대… 국민연금 재정 고려” 홍 후보는 명목소득대체율을 50% 높이면 보험료가 9%에서 17%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도 고소득자까지 연금수령액이 늘고, 연금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다만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국민연금 부과 소득상한선(434만원)을 단계적으로 올려 실질소득대체율을 높이는 대안을 내놓았다. 현재는 월 소득 434만원이 넘는 경우 월 소득 434만원만 번 것으로 간주해 보험료를 내고 있다. ●文·沈 “찬성… 노인 빈곤율 심각하다” 반면 문 후보는 재원조달 방법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면 되는 것으로, 설계만 잘 하면 보험료 증가 없이 노인 빈곤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공무원연금 개혁 때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과 정부가 합의한 내용이라며 소득대체율을 50%까지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노인 대책을 위한 조직 신설에 대해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노인복지청 설립을 공약했고 안 후보는 인생이모작을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고령사회개발원으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올 물가상승률 720%인데… 마두로 “최저임금 60%인상”

    올 물가상승률 720%인데… 마두로 “최저임금 60%인상”

    반(反)정부 시위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55)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60% 인상하고 연내 지방 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행보와 경제 실정에 돌아선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전환용 카드지만 석유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 구조와 포퓰리즘 정책의 개선 없이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영TV에 출연해 “(5월)1일부터 현재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이 60%가량 인상된다”면서 “근로자들이 매달 식품 보조금을 포함해 최소 20만 볼리바르를 더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 지방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고 밝혔다. 23개 주지사를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원래 지난해 12월 예정돼 있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연기됐다. 조속한 선거 실시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인상되는 최저임금을 암시장 환율로 환산하면 50달러(약 5만 6000원) 수준에 불과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720%에 달하고 내년에는 20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마두로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은 올 들어 세 번째이며 2013년 취임 이후 15번째다. 임금 인상 조치로는 경제 위기 해결의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집권 14년(1999~2013년)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경제질서를 거부해왔다. 석유회사를 국유화해 그 수입을 서민 임대주택 건설과 무상 교육·의료 등 복지에 대거 투입하는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실시했다. 베네수엘라의 빈곤율은 2003년 62.1%(세계은행 기준)에서 2011년 31.9%로 줄어들었다. 2013년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뒤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상점을 통해 생필품을 싸게 공급하는 등 차베스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했다. 하지만 2014년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에서 2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외환수입의 90% 이상을 석유수출에 의존했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치명상을 입었다. 2014년 유가 하락이 이어져 재정수입이 떨어졌음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IMF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기진작 명목으로 돈을 새로 찍어 충당했다. 이는 인플레로 이어져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을 야기했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고는 2011년 300억 달러에 달했으나 2015년 200억 달러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100억 달러(약 11조 3400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내 60억 달러의 대외채무를 갚아야 한다. 하지만 유일한 수입원인 원유 수출로 충당할 수 없어 올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위험에 직면했다. 재정난에 따른 식량난이 이어지면서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약탈이 만연해 있다. 4월 한 달 동안 시위로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성향 야권은 일종의 탄핵 절차인 대통령 국민소환 투표에 나섰지만 선거관리위원회와 대법원이 이를 무산시켰다. 지난 3월 말에는 대법원이 의회의 입법권을 대행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4월 초에는 유력 야권 지도자의 대통령 출마를 금지시키는 등 마두로 정부가 독재를 강화하자 반정부 시위가 격화됐다.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가 마두로 정부의 퇴진을 원했다. 하지만 마두로 정부는 미국의 배후 지원을 받는 야권이 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에 비판적인 미주 기구(OAS)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두로 대통령이 지방선거 실시 의사를 밝혔지만 야권과의 대치 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는 2018년 말이지만 야권은 지방선거와 함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문제는 올해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이란 게 아니라 우리의 석유를 장악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나라 전체가 놀아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복지 수준 올랐지만 행복감 떨어진 한국

    우리나라 복지 수준이 지난 5년 동안 소폭 개선됐지만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지 23위→21위로 소폭 상승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복지 수준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복지 수준은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2011년 23위에서 지난해 21위로 상승했다. 이는 경제 활력, 복지 수요, 재정 지속, 복지 충족, 국민 행복 등 5개 부문의 23개 지표를 측정한 결과다. 지난해 종합 순위에서 복지강국인 노르웨이와 덴마크,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1∼5위였고 에스토니아, 칠레, 터키, 그리스, 멕시코는 30∼34위였다. ●국민 행복도 30→33위로 하락 전반적인 복지 수준이 높아졌지만 ‘국민 행복도’는 낮아졌다. 삶의 만족도와 국가 투명도, 자살률, 여가, 합계출산율 등으로 측정한 점수는 2011년 0.348점에서 지난해 0.133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순위도 30위에서 33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삶의 만족도는 5.8점으로 이탈리아와 공동 27위, 국가 투명도는 56점으로 체코와 공동 27위였다.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7명으로 34위에 그쳤다. 합계출산율도 1.21명으로 꼴찌였다. 여가는 하루 14.7시간으로 25위, 출생 시 기대수명은 82.2세로 이스라엘, 노르웨이와 함께 공동 10위였다. ●경제활력도 8위·재정지속도 3위 반대로 고용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실질경제성장률, 노동생산성 증가율로 측정한 ‘경제활력도’는 0.75점에서 0.834점으로 올랐다. 다만 순위는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국민부담률, 국가채무비율, 재정수지 비율로 측정한 ‘재정지속도’는 0.775점에서 0.879점으로 상승하며 3위로 조사됐다. 상대 빈곤율과 지니계수, 경제고통지수, 총부양비가 포함된 복지 수요도는 0.781점에서 0.786점으로 소폭 올랐고 순위도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누이트족 교사 ‘국제교사상’ 수상…2만분의 1 경쟁률

    이누이트족 교사 ‘국제교사상’ 수상…2만분의 1 경쟁률

    캐나다 출신의 교사가 교육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국제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서구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교사상 시상식에서 매기 맥도넬이 학생들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기 맥도넬은 179개국에서 추천 또는 선발된 2만 명의 교사 중 추려진 후보 10명를 놓고 다시 꼼꼼히 심사한 결과, 최종 수상자가 됐다. 그는 100만 달러(약 11억 2870만원)의 상금도 함께 받게 된다. 국제 교사상은 3년 전 두바이의 비영리법인인 바키재단이 우수 교사를 격려하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지난해에는 비폭력과 평화 교육에 헌신한 팔레스타인 교사가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기 맥도넬은 캐나다 퀘벡주의 극지방 살루이트 마을에서 6년 동안 이누이트족을 가르쳐왔다. 이 마을은 인구는 1000여 명에 불과한 시골 마을이지만, 자살률과 빈곤율, 성범죄율이 대단히 높게 나타나는 등 사회문제 역시 심각했다. 이 곳에 부임해온 교사들은 대부분 이러한 가혹한 조건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떠날 수밖에 없었다. 맥도넬은 "이 기간 동안 스스로 목격한 학생들의 사례만 해도 10건이 된다"면서 "아침에 교실의 빈 책상 주변에 감돌던 그 적막함과 슬픔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맥도넬은 미혼모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자살 방지 교육을 시행했다. 그뒤 학생들의 학교 입학율이 5배 늘었고, 폭력과 약물 남용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는 "세계가 이들의 현실에 관심을 가져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다"면서 "상금은 지역 사회의 교육 사업을 위해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장 행정] 60·70대 신입사원 풍년… 어르신이 행복한 은평

    [현장 행정] 60·70대 신입사원 풍년… 어르신이 행복한 은평

    어르신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 10개 기관 68팀 2805명 모집 다문화 멘토·택배 등 업무 맡아 “저는 갈현노인복지관 소속 7학년 9반 유해희입니다. (함성·박수) 아동급식 도우미인데, 아프고 불편한 할머니가 아니라 나이 들어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니 너~무 좋습니다. 일하는 여러분이 바로 젊은이입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40%에 이르러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랍니다. 은평이 실버세대 지속가능한 일자리의 돌파구를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지난 14일 서울 은평구의 어르신 65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축제처럼 들썩들썩했다.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대한노인회은평구지회, 역촌·갈현·응암·불광노인복지관, 은평시니어클럽 등 10곳 소속단체별로 나눠 앉은 어르신들 얼굴은 생기로 반짝였다. 이날 행사는 2017년 어르신사회활동지원사업 발대식. 65세 이상 실버세대에 맞춤형 사회활동을 제공해 소득 창출은 물론 사회기여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출발선이었다. 김 구청장은 “올해 2805명을 모집해 10개 기관, 68개 활동팀으로 나눠 총 5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사업은 공익활동형·시장형·인력파견형 등으로 구분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또는 60세 이상이 신청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나이 들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공익활동형은 지하철안전지킴이, 다문화가정멘토링, 아동보육급식도우미, 북한산둘레길 안내, 수생태해설사 등 36종류나 된다. 시장형은 꽈배기나라·행복담은 쿠키 제작소 같은 제빵·제과업소, 우당탕탕 어르신목공방, 실버벨 아파트택배처럼 수익창출에 가담한다. 인력파견형은 경륜은행 형식으로 지역에서 일손이 필요한 가정·기업에 채용된다. 2004년 참여인원 150명, 예산 2억 3000만원으로 시작된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지난해 2511명, 49억 7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사업참여 연인원만 2만 57명에 이른다. 김 구청장은 사회적경제와 지속가능한 실버·청년 일자리에 관심이 지대하다. 그는 “은평의 어르신 비율은 13.4%로 다른 구보다 높은 편이라 1회성이 아닌 어르신 일자리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4년 12월 응암2동 백련산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문 연 택배물류점은 서울시 최초의 시니어 택배사업 모델이다. 앞서 2012년 7월 오픈한 은평시니어클럽은 어르신 바둑학원, 실버카페, 수제쿠키 제조판매 등 어르신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센터로 자리잡았다. 은평의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노인일자리사업 종합평가에서 2012~2015년 4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며 안팎에서 주목받고 잇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장영호(61·바둑학원) 어르신은 “아이들을 소소히 가르치며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니 ‘내가 여전히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든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르신과 사회가 상생하는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文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劉 ‘최저 月 80만원’… 재원·형평성 논란

    [대선이슈 집중분석] 文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劉 ‘최저 月 80만원’… 재원·형평성 논란

    공적연금은 한 나라의 복지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다. 유럽의 대다수 복지 선진국들은 노후에 받을 공적연금액이 은퇴 전 평균 소득의 절반을 웃돌며, 절반에 못 미치는 독일, 덴마크 등도 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국민의 노후가 불안하면 국가의 지속 가능성 또한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6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동의 1위인 우리나라는 어떨까. 노인 10명 중 6명이 가난한 한국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고작 40%다. 젊었을 적 매달 200만원을 벌었다면, 은퇴 후에는 연금액 80만원으로 남은 생을 살아야 한다. 국민연금이 노후의 안전판 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대선 주자들은 아직 국민연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곧 정치권이 무시하지 못할 화두가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경선 합동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 인상 의지를 밝혔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소득대체율을 현행 40%에서 5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공약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말하는 소득대체율은 ‘명목 소득대체율’로, 연금에 40년간 가입한 사람이 노후에 받을 수 있는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의 수준을 말한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 연금 가입 햇수는 15년 정도로 2050년이 돼야 평균 23년이 된다. 명목소득대체율을 50%로 끌어올려도 가입 기간이 40년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은퇴 전 벌었던 소득의 절반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받을 순 없다. 다만 명목소득대체율을 이렇게 올리면 노후에 지금보다는 4% 포인트 정도 오른 연금액을 받을 수 있다. 2년 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논쟁이 벌어졌을 당시 일부에선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란 부정적 여론을 쏟아냈지만, 실제 퇴직자가 움켜쥘 연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낮은 수준의 소득대체율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정부나 정치권은 소극적이었다. 국민이 일종의 세금으로 여기는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2015년 야당은 국민연금 대체율을 50%로 올리자고 주창하면서 보험료는 1%만 인상하면 된다고 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렇게 하려면 보험료율을 지금보다 두 배는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 국민연금 재정운용 방식을 각각 다르게 가정해 내놓은 수치였다. 문 전 대표 측은 소득대체율을 올리면서 기금 고갈 시점도 2060년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2018년 국민연금 4차 재정계산에서 논의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소득대체율 인상에 따른 적정 보험료율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보험료율 인상폭을 재정계산과 사회적 합의에 맡기더라도, 이렇게 소득대체율을 올렸을 때 미래 세대 부담은 괜찮은지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 부담에 대한 장기적 대책 없인 세대 간 ‘세금 폭탄돌리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최저연금액을 단계적으로 월 80만원까지 올려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이겠다는 연금 관련 공약을 내놨다. 10년 이상 꾸준히 연금 보험료를 낸 국민에게 ‘국민연금 최저연금액’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국민연금 부과 대상 소득 상한선을 단계적으로 올려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보험료 상한액은 월 소득 434만원으로, 한 달에 600만원을 벌어도 434만원을 번 것으로 간주해 보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다만 최저연금액을 80만원까지 올리면 가입자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고소득층이 보험료를 너무 많이 내면 나중에 연금도 많이 가져가 연금 소득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물론 고소득층의 보험료 상한액을 올리되 나중에 받아갈 연금액을 제한하는 방법도 있으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연금 출산크레디트를 첫째 아이부터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출산크레디트는 자녀 수에 따라 연금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현재는 둘째 자녀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를 첫째 아이부터 적용하면 저출산 문제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지만 역시 재정적 부담이 따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대선 주자들 국민통합 공약 제시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민통합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던졌다. 민주 사회에서 의견의 다양성은 존중돼야 하고 상호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탄핵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촛불 집회’ 참석자들과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 있었던 갈등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며 어느 일방을 무조건 틀렸다고 몰아세울 일은 아니다. 비록 탄핵 결정이 만장일치로 내려졌지만 말이다. 이는 탄핵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통한다. 비록 헌법재판소의 결정일지라도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민주국가 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집단행동으로 사회를 불안에 빠지게 하는 행위는 법에 따라 제재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우리는 탄핵에 반대하더라도 탄핵 결정이 내려지면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이는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고 항복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생각이 다르지만 헌법기관의 판단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법치주의다. 사고의 획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인위적인 국민통합은 갈등을 더 키울 뿐이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중단 없이 기울임으로써 점진적인 국론 통합을 유도해야 한다. 국론 또는 국민통합은 사회와 국가의 공동 책임이지만 국가 지도자, 다시 말해 차기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임은 말할 것도 없다. 탄핵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국론을 통합해 새 대한민국의 건설을 이끌 책임이 차기 대통령에게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출마를 선언한 각 정당의 대선 주자들은 통합을 위한 계획을 국민 앞에 공약으로 제시하는 게 마땅하다. 주로 장노년층인 탄핵 반대 세력의 극한 행동 뒤에는 사회적 불만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6·25의 고난을 겪고 고도성장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한 현재의 장노년층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세계 최고의 노인빈곤율밖에 없다. 생존마저 위협받는 노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도 없는 실정이다. 핵 위협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고 있는 젊은층의 느슨한 안보관에도 그들은 불만이 많다. 그런 한편으로 노인을 공경하는 사상은 실종된 지 이미 오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각 대선 주자는 탄핵 반대의 저변에 깔린 이런 국가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잘 인식하고 그들을 포용하기 위한 시책을 공약을 통해 내보이고 집권 후에도 반드시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말로만 통합을 외친다고 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쉬 생각을 바꿀 리는 없다. 노인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복지정책, 강화된 안보 의식과 정책, 노인을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갈등을 치유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대 갈등, 계층 갈등이 줄어들 수 있고 국민통합을 서서히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2035년 40%가 ‘1인 가구’

    2035년 40%가 ‘1인 가구’

    2015년 1인 가구 27% 최다 인구 조사 시행 이래 8배 증가 독거노인 43%… 2030은 줄어 2015년 처음으로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인구주택 총조사가 시행된 1985년과 비교하면 1인 가구 수는 8배나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43.2%를 차지해 고령화 현상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줬다.보건복지부는 가족, 건강, 환경 등 국내 사회보장 통계를 망라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6’을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연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1인 가구 수였다. 2015년 1인 가구는 520만 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해 처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늦은 결혼과 비혼으로 인한 독신가구 증가, 이혼과 별거로 인한 단독가구 증가,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는 70세 이상이 1985년 7.3%에서 2015년 27.6%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60대도 10.1%에서 15.6%로 늘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모두 비중이 줄었다. 1인 가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 2035년에는 762만 8000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가구의 40.0%에 이르는 규모다. 반대로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초·중·고교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각각 22.6명, 28.9명, 30.0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985년에는 각각 44.7명, 61.7명, 56.9명이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진료비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해 2015년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5배 증가한 27만 6000원이었다. 2015년 노인 진료비는 22조 200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7.8%를 차지했다. 2014년 아동 빈곤율은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최저다. 반대로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장소득 기준 2015년 노인 빈곤율은 63.3%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014년 기준 전체 임금 근로자의 23.7%로, OECD 국가 가운데 아일랜드(25.1%)와 미국(24.9%)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사회복지·보건 분야 지출은 지난해 123조 4000억원으로, 국가 전체 지출(386조 4000억원)의 31.9%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로 OECD 30개 국가 평균(21.0%)의 절반에 그쳤다. 2014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2000년보다 6.4세 늘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환갑 진입’ 빈곤층이 늙어 간다

    ‘환갑 진입’ 빈곤층이 늙어 간다

    한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 속에 빈곤층도 늙어 가고 있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60세를 넘어섰고, 함께 사는 가구원의 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와 결혼자금 등 자녀 뒷바라지에 청춘을 바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와 동시에 빈곤과 고독에 놓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 1분위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전년보다 1.5세 높아진 61.3세로 조사됐다. 가계동향 조사에서 소득 분위별 가구주 연령을 조사하기 시작한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연령대다. 또 소득 1분위의 가구원 수 역시 가계동향 조사 이래 가장 적은 2.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소득 2분위(하위 20~40%)부터 5분위(상위 20%)까지의 가구주 연령은 각각 50.9세, 47.9세, 47.7세, 48.6세였다. 가구원 수는 2.97명, 3.31명, 3.43명, 3.5명이었다. 1분위 가구주의 나이가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보다 10살 넘게 많고, 가구원 수도 가장 적은 셈이다. 지난해 1분위 가구의 월 평균소득(144만 7000원)이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인 5.6% 감소하면서 3년 만에 2분위(291만 4400원) 가구 소득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2013년 49.3%였던 2분위 가구 대비 1분위 가구의 소득 비율은 2014년 51.0%, 2015년 52.2%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49.7%로 다시 낮아졌다. 이처럼 1분위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전년보다 각각 9.8%, 17.1% 감소했기 때문이다. 2~4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각각 1.9%, 2.0%, 0.8%씩 감소했고, 5분위는 5.6% 늘었다. 또 2~4분위의 사업소득은 각각 3.4%, 11.2%, 9.3% 증가했고, 5분위는 6.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산소득도 6.8% 줄어들었다. 다만 자녀가 보내 주는 생활비나 실업수당, 정부 지원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 둔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주로 일용직, 임시직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1분위 가구에 집중됐다”면서 “불경기 속 소비 부진의 여파가 주로 영세 자영업을 영위하는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전체 소득이 줄다 보니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도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인 6.2% 줄었다. 그렇다 보니 생계를 꾸려 가기 위해 빚을 낸 적자액도 평균 6만 6800원으로 전년(적자액 2100원)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령층의 빈곤율이 상승하면 정부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저성장하에서 빈곤 정책의 방향성을 재설정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받는 나이 상향 전에 정년부터 늘려야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또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령화 추세로 연금 재정이 악화되고 있으니 수급 연령을 만 65세에서 67세로 늦춰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이런 방안은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내놨다. 국민연금 수급 대상자인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재정이 부실하다는 소리를 하도 들어 국민은 훗날 쥐꼬리 연금이나마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런 마당에 수급 연령을 또 늦추겠다니 여론은 뒤숭숭하다. 연금공단은 연구위원의 개인 견해일 뿐이라고 얼버무리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렵다. 안 그래도 현재 만 61세인 수급 개시 연령은 앞으로 계속 더 늦춰지게 돼 있다. 2013년부터 2033년까지 만 60세에서 5년마다 1세씩 늦춰 최종적으로는 만 65세로 고정된다. 현행 60세 정년 제도가 계속된다면 2033년부터는 고정 수입 없이 5년을 버텨야 한다. 그것도 막막한데, 조정안은 2년을 더 견디라는 소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인 우리 사정에서 국민연금의 위기는 국가적 위기로 직결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550조원이다. 수익률이 1% 포인트만 떨어져도 수십조원의 손실이 난다. 한때 10.29%였던 국민연금 수익률은 재작년에는 4.57%로 곤두박질쳤다. 지금 추산으로는 2044년부터 국민연금은 적자로 돌아서 2060년에는 완전히 바닥이 난다고 한다.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정교한 기금 운용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기존의 운용 전략을 기민하게 수술하는 작업이 한시가 급하다. 이런데도 공단의 지방 이전으로 기금운용본부의 유능한 인력들은 오히려 무더기로 빠져나가고 있다. 가입자들은 어디에 하소연도 못 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다. 누가 뭐래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마지막 보루다. 연금 고갈이 걱정된다고 수급 연령을 늦추자는 안이한 발상을 책상물림으로 툭툭 던져서야 되겠는가. 은퇴자가 연금을 받기까지 소득 없이 버텨야 하는 이른바 ‘소득 절벽’을 어떻게 하면 무사히 통과할지 치열한 사회적 고민이 앞서야 한다. 연금 수급 연장을 어쩔 수 없이 논의하더라도 정년 연장이나 중장년층 일자리 확대로 숨 쉴 구멍을 먼저 뚫어 준 다음에 하는 것이 순서다.
  • 유승민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어르신을 위한 나라’ 공약 발표

    유승민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어르신을 위한 나라’ 공약 발표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어르신 복지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48.8%(2014년 기준)로 가장 높다”면서 “가난한 어르신들의 빈곤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어르신을 위한 나라’ 공약의 핵심은 100만명에 달하는 ‘유(有)자식 무(無)복지’ 어르신 100만명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한 내용이다. 노인의 소득과 재산이 최저생계비 이하이지만 자녀가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1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부산의 아버지는 이혼 후 만나보지도 못한 달이 연봉 2000만원의 일자리를 구한 것 때문에 수급 탈락 통보를 받고 자살했고,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송파 세 모녀도 수급 대상이 될 수 없었다”면서 “우리나라처럼 가혹하게 ‘빈곤의 연대 의무’, ‘복지의 가족 책임’을 강조하는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양의무지 기준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연 평균 약 8~10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추정이 있지만, 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빈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 정도의 예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정수급 등의 도덕적 해이는 소득과 재산의 철저한 심사와 구상권 행사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또 65세 이상 노인의 병원비와 약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이 동네의원에서 진료 시 1만 5000원 이하는 1500원의 본인부담금을 내지만 1원만 많아져도 총액의 30%인 4500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약국에서는 1만원 이하 시 1200원을 부담하고 초과할 경우 총액의 30%가 본인부담금이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동네병원의 기준금액을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리고 진료비가 2만원 이하인 경우 해당금액의 10%를, 2만원 초과 시에는 총 진료비의 20%를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약국은 기준금액을 1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올린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할 경우 97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치매와 장기요양환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본인부담금 단계적 폐지 ?국가지원 대상자 확대를 위한 치매등급 기준 완화 ?치매 3대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예방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또 150만명에 달하는 독거노인의 복지를 위해 우리나라에 맞는 ‘독거노인 공동생활홈’ 모델을 개발하고 사회적 경제조직의 적극적 활용, 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해 맞춤형 지원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의 조세부담률을 OECD 수준으로 높여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중부담 중복지’를 강조해 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승민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어르신을 위한 나라’ 공약 발표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어르신 복지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48.8%(2014년 기준)로 가장 높다”면서 “가난한 어르신들의 빈곤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의 ‘어르신을 위한 나라’ 공약의 핵심은 100만명에 달하는 ‘유(有)자식 무(無)복지’ 어르신 100만명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한 내용이다. 노인의 소득과 재산이 최저생계비 이하이지만 자녀가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1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부산의 아버지는 이혼 후 만나보지도 못한 달이 연봉 2000만원의 일자리를 구한 것 때문에 수급 탈락 통보를 받고 자살했고,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송파 세 모녀도 수급 대상이 될 수 없었다”면서 “우리나라처럼 가혹하게 ‘빈곤의 연대 의무’, ‘복지의 가족 책임’을 강조하는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양의무지 기준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연 평균 약 8~10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추정이 있지만, 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빈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 정도의 예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정수급 등의 도덕적 해이는 소득과 재산의 철저한 심사와 구상권 행사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또 65세 이상 노인의 병원비와 약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이 동네의원에서 진료 시 1만 5000원 이하는 1500원의 본인부담금을 내지만 1원만 많아져도 총액의 30%인 4500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약국에서는 1만원 이하 시 1200원을 부담하고 초과할 경우 총액의 30%가 본인부담금이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동네병원의 기준금액을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리고 진료비가 2만원 이하인 경우 해당금액의 10%를, 2만원 초과 시에는 총 진료비의 20%를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약국은 기준금액을 1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올린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할 경우 97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치매와 장기요양환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본인부담금 단계적 폐지 ?국가지원 대상자 확대를 위한 치매등급 기준 완화 ?치매 3대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예방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또 150만명에 달하는 독거노인의 복지를 위해 우리나라에 맞는 ‘독거노인 공동생활홈’ 모델을 개발하고 사회적 경제조직의 적극적 활용, 자원봉사 활성화를 통해 맞춤형 지원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의 조세부담률을 OECD 수준으로 높여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중부담 중복지’를 강조해 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인 청년가구 빈곤율 20% ‘부모동거’의 5배

    절반이 ‘임대료 과부담’ 상태에 대학생·신혼부부 위주 지원서‘복지사각’ 청년 지원확대 절실 19~34세 1인 청년 가구의 빈곤율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년 가구의 절반은 소득의 20% 이상을 주택임대료에 쓰는 ‘임대료 과부담’ 상태였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빈곤 해소를 위한 맞춤형 주거지원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1인 청년 가구 빈곤율은 2015년 19.5%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가구(4.3%)보다 5배 가까이 높았다. 또 청년끼리 모여 살거나 조부모 등과 거주하는 ‘기타 청년 가구’(8.4%), 자녀가 있는 청년 부부 가구(3.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빈곤은 중위소득(소득을 1~100위로 줄 세웠을 때 50위에 해당하는 소득)의 50% 미만을 버는 것을 의미한다. 1인 청년 가구의 47%는 월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이 20%를 넘는 임대료 과부담에 해당됐다. 기타 청년 가구(41.9%), 청년 부부 가구(39.8%),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가구(34.2%)보다 높은 수치다. 빈곤하면서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는 임대료 과부담 비율이 73.3%에 이르렀다. 전체 빈곤가구 평균(65.8%)이나 35~54세 빈곤 장년 가구주 가구(58.3%)보다 높았다. 번 돈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쓰는 RIR 30% 이상 가구는 빈곤 청년가구주 가구의 60.2%가 해당됐다. 연구팀은 “현재의 청년 주거지원 제도가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 일부 계층으로 대상이 한정돼 있어 저소득가구의 청년이나 1인 청년 가구가 주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 인접 지역에 저렴한 임대 주택을 건설하고 입주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가구원 수가 많은 가구 위주로 설계된 주거지원 제도를 개선해 빈곤 청년에 대한 지원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빚 걱정, 집 걱정, 나라 걱정/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시론] 빚 걱정, 집 걱정, 나라 걱정/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집은 복잡한 물건이다. 비와 추위를 피하기 위한 필수품이라는 것은 낭만적인 설명이고, 그 자체로서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 재산에 가까워 가계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정도다. 그렇다 보니 집은 때로 사업자금, 교육비, 노후자금으로도 바뀐다. 주택담보대출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이유다. 그 주택담보대출이 500조원을 넘어섰다. 빚내서 집 사라고 했던 최경환식 경기 부양의 후유증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주택 가격이 급락하기라도 한다면 큰일 난다고 걱정한다. 벌써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이 담보대출을 활용해 집을 산 것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가계가 쪼들리기는 하겠지만, 그 자체로서 위기라고 할 수는 없다. 반면 급한 쪽은 집을 담보로 생계·생업 자금을 대출받은 부분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반 가까이가 그런 용도다. 급한 대로 돈을 끌어다 썼기에 상환 능력이 낮을 우려가 높다. 자영업자나 사업자들의 위험 부채가 뇌관 중의 뇌관이라는 데 금융위원회도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근본적으로 경제 체력에 관한 문제다. 금융위기 이후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도 주택 구입에 따른 가계대출이 우리보다 훨씬 많지만, 사회안전망과 경제 체력이 있기에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를 살릴 것이 아니라 경제 체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인 이유다. 집 걱정은 사람마다, 처지마다 다르다. 가격이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인 것이 집 문제의 특징이다. 그래도 청년들의 걱정은 명확하다. 전세는 찾을 수 없고, 월세 부담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집 부담 때문에 독립도 늦춰지고, 결혼도 출산도 버거워졌다. 저출산의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그 청년들에게 집을 세놓는 사람들은 집에 자신들의 노후가 걸려 있다. 오른 집값으로 중산층 신화를 이루었다는 고도성장 세대는 집값 하락을 가장 걱정하는 이들 중 하나다. 고도성장 세대와 저성장 세대가 이 지점에서 충돌하고 있다. 서로가 볼모로 잡힌 형국이다. 청년들에게 집이 갖는 사용 가치와 중고령층에게 집이 갖는 노후 담보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집을 가진 비율이 70%를 넘지만,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고 수준인 50%다. 집이 노후 대책으로 실제 작동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세대가 그렇게 집값 올리는 정책에 집착하고 있지만, 이미 주택시장이 성숙되고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가 현실 문제로 다가온 이상 부동산 경기 부양에 기댄 경제회복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부작용이 더 크다. 그럼에도 과잉 부동산 자산을 연착륙시키면서도 노후 생계에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 해결해야 할 일이다. 주택연금 수준의 처방으로는 안 된다. 고령자들이 가진 주택이나 토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쳐서 청년층의 주거로 제공해야 한다. 고령자들에게는 수익원이, 청년에게는 싸고 좋은 주택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빈집을 고치거나 매입해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공공임대주택도 새로 짓기보다 기존 주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면적인 전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노후저층 주택지가 주차나 거주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도시재생과 역세권 개발에 국가적 자원이 투입돼야 할 이유다. 그동안 기본적으로 민간이 주도해 왔던 재개발, 뉴타운사업을 넘어서 이제는 공공이 본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아직 촛불은 미완성의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막상 국회 탄핵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니 생활의 걱정들이 몰려온다. 광장의 기대감은 커졌지만 사회문제, 경제문제는 그대로인 것이다. 다음 정부의 숙제 목록 중에서 주택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순위다. 고도성장 세대가 저성장 세대와 주택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묶어 내는 것이 정부의 능력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론처럼 효과도 없는 구닥다리 정책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새로 준비하는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 “푸틴 우리편 아냐” 퇴임 앞둔 오바마 트럼프에 쓴소리

    “푸틴 우리편 아냐” 퇴임 앞둔 오바마 트럼프에 쓴소리

    “대통령 재임 8년간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현명해졌다. 더 많은 문제에 대해 알게 됐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더 희망적이 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퇴임을 2주 앞두고 NBC·CBS·ABC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카고의 폭력 범죄 증가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으나 나는 미국인과 미국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고 우리가 함께 노력해 간다면 그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또 그는 8년 동안의 백악관 생활을 회고하면서 “흰머리가 늘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똑같은 사람이다. 아내 미셸과 두 딸, 가까운 친구들이 내가 중심(인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8년간 흰머리 늘었지만… 난 똑같아” NBC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재임 기간에 대한 자평과 백악관 생활 회고, 인종 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변화가 이뤄졌느냐’는 물음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불황을 극복하고 6년 연속 경제성장을 이어오면서 실업률을 5% 이하로 낮췄다. 소득 수준은 향상됐고 빈곤율은 낮아졌다”고 평했다. 인종 간 갈등이 지난 8년간 악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인종 갈등과 폭력 상황을 더 많이 보기 때문이지 인종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더 나아졌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대선 개입은 진실… 트럼프 우려” 또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해킹과 관련해 “진실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으며 개입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화당 의원이나 전문가 혹은 케이블 방송 해설자들이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로 같은 미국 국민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선거 이후에도 말했는데, 우리는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푸틴은 우리 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고별 연설 입장권 2시간반 만에 매진 한편 임기 말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민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취임 첫해(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9년 연속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방증하듯 10일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예정된 고별연설 입장권은 2시간30분 만에 매진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In&Out] 노인연령 상향을 위한 조건/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In&Out] 노인연령 상향을 위한 조건/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마음이 무겁다. 2065년에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무려 42.5%로 세계 1위란다. 거의 한 명의 생산인구가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하는 구조이다. 과연 이러한 사회가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이 암울한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방안의 하나가 노인 연령의 상향이다. 앞의 수치는 65세 이상이면 노인으로, 즉 노동시장에서 은퇴해 부양을 받는 사람으로 간주한 결과다. 이는 1950년대에 유엔이 정한 기준인데 이후 인간 수명은 빠르게 늘었다.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1970년에 62세였으나 2015년에 82세이고 2065년에는 90세에 이를 전망이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인 연령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만하다. 실제 여러 조사를 보면 노인 대다수가 노인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 며칠 전 기획재정부가 노인 연령 상향을 공론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방향 자체에 딴지를 걸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노인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을 바꾸지 않고 연령만 올리는 건 노인 수치만 조정하는 기술적 변화에 그칠 뿐이다. 현재 노인 비중은 12.8%이며, 노인의 절반가량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법적·제도적 노인 연령이 상향조정돼 기존의 ‘노인’ 범주에 있었던 이들이 복지 혜택을 못 받게 된다면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실제 노인연령이 높아지면 장기요양보험, 지하철 무임승차 등의 적용 연령과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도 상향될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면 노인 연령을 올리되 순기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무엇보다 노인 일자리와 노인 복지 대책을 손봐야 한다. 우선 일자리를 보자. 노인 연령 상향으로 은퇴 이후 국가복지를 받기까지 ‘시차’(소득 크레바스)가 커지는 건 곤란하다. 이에 65세가 넘어도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노인 일자리는 노동시장에서 경쟁에 노출되는 경성 일자리와 지역사회에서 협동에 기반하는 연성 일자리로 구분될 수 있다. 경성 일자리는 일정한 노동능력을 가진 노인에 해당된다. 일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계속 일자리가 제공돼야 한다. 현재의 노동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 기업,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절실하다. 연성 일자리는 지역공동체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일자리이다. 마을 문화시설의 운영, 세대별 대화가 오가는 프로그램 주관, 노인 서로 돌봄, 마을 관리 자원봉사 등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 개발이 요청된다. 노후가 이모작의 시작이기에 이에 적합한 시니어 재교육 프로그램도 체계화돼야 한다. 근래 도시 지역에서 진행되는 마을 만들기 운동은 이러한 발전에 기대를 가지게 한다. 노인복지체계도 보완돼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기초연금은 노인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는 핵심 제도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므로 기초연금의 수급 연령은 현행 65세를 유지하고 금액은 30만원으로 인상하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복지는 의료와 주거이다. 의료비의 경우 서구 복지국가처럼 ‘백만원 상한제’가 요청된다. 의료적 진료라면 비급여까지 포함해 1인당 1년 본인부담금을 100만원으로 묶으면 병원비 때문에 노후자산이 타격받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또한 노인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노인의료를 체계화하고 연명치료 대신 존엄사 문화를 안착시켜 가야 한다. 현금 소득이 적은 노후 기간에 주거안정도 중요하다. 노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고, 노인이 공동체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적 주거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 모두 쉬운 과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더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노인 연령 상향이 불가피하다면 이것을 구현하기 위한 조건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의가 공전만 거듭하고 상황은 계속 방치될까 우려된다. 진영을 떠나 생산적인 토론이 이어지길 바란다.
  • 빚 갚는 중년 지나니 가난한 노년… 65세 이상 절반이 ‘빈곤’

    빚 갚는 중년 지나니 가난한 노년… 65세 이상 절반이 ‘빈곤’

    상위 20%가 전체 자산 절반 차지 우리나라 여섯 집 중에 한 집은 ‘빈곤층’에 해당한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노인가구(가구주 나이 65세 이상)는 절반 정도가 빈곤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통계청 등이 내놓은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빈곤율은 16.0%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율은 중위소득(지난해 1188만원)의 50% 미만인 가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노인층의 빈곤율은 46.9%로 나타났다. 66세 이상의 은퇴 연령층에서는 48.1%에 달했다. 노인층 빈곤율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것은 노후 준비가 여의치 않아서다. 가구주가 아직 은퇴하지 않은 집들을 대상으로 노후 준비 상황을 조사한 결과 ‘아주 잘 돼 있다’(1.3%), ‘잘 돼 있다’(7.5%) 등 긍정적 답변은 8.8%에 그쳤다. 반면 ‘잘 돼 있지 않다’(37.3%)와 ‘전혀 돼 있지 않다’(19.3%) 등 부정적 응답이 56.6%로 지난해보다 1.2% 포인트 높았다.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응답도 전년보다 1.9% 포인트 상승했다. 또 가구주들이 예상하는 은퇴 연령은 66.9세지만, 실제 은퇴는 평균 61.9세에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른 은퇴에 제대로 준비가 안 돼 있는 가구가 많다 보니 노인층 빈곤율이 높은 상태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업 유형별로 자영업자의 상황이 특히 나빠졌다. 지난해 자영업자 가구의 빈곤율은 12.9%로 2014년(12.3%)보다 0.6%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상용근로자(4.4%→4.1%)와 임시·일용근로자(24.7%→21.8%)는 빈곤율이 떨어졌다. 빈부차도 심해졌다. 소득 상위 20% 가구(5분위)가 보유한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이전 조사 때보다 0.2% 포인트 오른 44.7%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5분의1이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4분위 가구의 점유율도 0.2% 포인트 오른 22.1%로 집계됐다. 반면 소득 하위 20%(1분위)의 보유 자산은 6.7%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국민 6명 중 1명은 빈곤층…평균 가구소득 4883만원, 부채 6655만원

    국민 6명 중 1명은 빈곤층…평균 가구소득 4883만원, 부채 6655만원

    한국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 6명 중 1명은 ‘빈곤층’으로 나타났다. 빚은 늘어나는데 가계 평균소득은 2.4%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령층 가구의 소득 수준은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대상 가구의 평균 가구소득은 4883만원으로 2014년(4770만원)보다 113만원(2.4%) 늘었다. 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022만원으로 95만원(2.4%) 증가했다. 가구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3199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지만, 사업소득이 1122만원으로 1.7% 줄었다. 가계의 소득증가율 2.4%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6%보다 0.2% 포인트(p)보다 낮은 수치다. 또 부채 증가율보다 훨씬 낮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올해 3월 말 현재 가구당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1년 사이 6.4%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보다 부채 증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빈곤층의 소득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16.0%로 집계됐다. 지난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중위소득의 50% 기준) 기준 빈곤선은 연간 1188만원이다. 특히 노인층 상황이 심각하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빈곤율이 46.9%이고 은퇴연령층(66세 이상)은 48.1%나 된다.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에 허덕이는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의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노후 준비가 ‘아주 잘돼 있다’(1.3%)와 ‘잘 돼 있다’(7.5%) 등 긍정적 답변은 8.8%에 그쳤다. 반면 ‘잘 돼 있지 않다’(37.3%)와 ‘전혀 돼 있지 않다’(19.3%) 등 부정적 응답은 56.6%로 절반을 넘었다. 게다가 노후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작년 조사 때 17.4%보다 1.9%p나 상승했다. 은퇴하지 않은 가구 5곳 가운데 1곳은 노후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5세 이상 근로자 29% 최저임금 미달

    노후대비 부족 취업 52%로 급증 55~79세 고령층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월 최저임금 126만원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노동연구원의 ‘2016년 고령층 노동시장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고령층 취업자는 32만 4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 12만 8000명, 60~64세 12만 1000명, 65~79세 7만 5000명 늘었다. 노후 대비가 부족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노인이 늘면서 고령층 근로자 취업률은 2005년 46.7%에서 올해 52.4%로 급증했다. 일하는 고령층 근로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의 일자리 질이나 임금 수준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고령층 근로자 비정규직 비율은 올해 53.8%로 절반을 넘어섰다. 저임금을 받는 고령층 근로자 비중은 42.2%였다. 저임금 근로자는 전일제 임금 근로자의 시간당 중위임금(1위부터 100위까지 나열했을 때 50위에 해당하는 임금) 3분의2 미만을 받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저임금 비중은 20%대 초반에 그친다. 심지어 고령층 근로자의 28.9%는 법정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탓에 고령층 가구의 빈곤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구주인 2인 이하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7.6%에 이르렀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도 못 미치는 계층 비율을 의미한다. 노인 1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67.1%였다. 고령층 일자리의 대부분이 청소, 경비, 간병인 등이어서 노동시장에서 쌓았던 숙련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고령층 근로자가 한 번 빈곤 상태로 진입하면 다시 탈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복순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일하는 즐거움보다 생계유지를 위해 노동시장에 남아 있어야 하는 대다수 고령층의 소득을 보전하는 방안과 노동시장에서 쌓았던 숙련 경험을 은퇴 이후에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고령층 일자리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광장] 불평등 경제, 포용적 성장이 답/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자치광장] 불평등 경제, 포용적 성장이 답/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

    서울의 경제민주화를 비롯해 전 세계 도시들의 ‘‘포용적 성장’을 위한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의 회의’가 내년 10월 서울에서 열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미국 포드재단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회의에는 뉴욕과 파리 등 50개가 넘는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이 참석한다. 소득 양극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누구보다 바쁜 시장들이 왜 서울에 모이는 것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OECD 회원국 통계에 따르면 소득 상위 10%가 하위 10%에 비해 10배 더 많은 소득을 가져가고 있다. 둘째, 소득에서 시작된 불평등이 이제는 건강과 주택, 교육, 일자리, 교통 등 삶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 예로 미국 볼티모어와 같은 도시에서 부유층과 빈민층 지역 간 평균 수명이 20년 이상 차이가 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평등의 완화 없이는 이제는 더이상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공통의 인식 때문이다. 소득 양극화는 소비지출 성향이 높은 중저소득 계층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다. 이에 서울시의 경제민주화 정책은 OECD를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 2월,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경제민주화 도시 서울’을 선언했다. 지방정부가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많지만, 중앙정부보다 현장 접근성이 유리한 강점을 활용했다. 6차례에 걸친 프랜차이즈와 대리점 실태조사를 통해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는 등 경제적 약자의 권익 보호 및 피해구제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마트 영업금지 조항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얻어내는 데도 한몫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회 서울경제민주화포럼의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 생산성 증가율은 낮아지고 빈곤율과 노령화, 소득불평등 등 사회적 문제의 해결이 시급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서울에서 개최될 제3차 포용성장 회의에 서울시가 아시아 주요 도시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챔피언 도시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포드재단 대런 워커 대표는 ‘불평등은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말했다. 상생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불평등을 바로잡는 거름이 되고, 더불어 성장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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