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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투기지역 21곳 지정

    정부는 23일 서울 강남구와 충남 아산시 등 전국 21개 지역을 ‘토지 투기지역’으로 무더기로 추가 지정했다.주택 투기지역은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북 청원군 1곳만 추가로 지정됐다. 정부가 투기지역 추가 지정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넉달 만이다.특히 토지 투기지역을 대거 지정한 것은 최근 부동산 투기바람이 ‘아파트’에서 ‘땅’으로 급속히 옮겨붙고 있는 점을 중시,‘땅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대책 강도가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정부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주택·토지 투기지역을 추가 지정했다.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주민들은 오는 26일부터 집이나 땅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물어야 해 세금부담이 커진다. 토지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곳은 ▲서울 강남·강동·강서·구로·서초·송파·양천·용산구 ▲경기도 성남시 수정·중원·분당구,고양시 덕양구,평택시,하남시,남양주시,화성시 ▲충북 청원군 ▲충남 아산시,공주시,계룡시,연기군 등 21곳이다.후보지 44곳 가운데 무려 절반 가량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이미 지정된 대전 서구·유성구,경기 김포시,충남 천안시를 포함하면 모두 25곳이다.충북 청원군은 토지 투기지역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주택 투기지역으로도 묶였다. 지역 내의 오송지구가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땅값과 집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주택 투기지역은 기존의 53곳을 포함해 54개로 늘어났다.경기도 등 신도시 개발예정지와 충청권 등 행정수도 후보지가 집중 철퇴를 맞았다.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 빅4’와 용산·양천구는 주택 투기지역에 이어 토지 투기지역으로도 지정돼 타격이 예상된다.김 차관은 “땅값이 급등하지 않았어도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은 이번에 (선제대응 차원에서)가급적 투기지역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연초부터 정부의 투기지역 지정이 예고되면서 전문투기꾼들은 사실상 빠져나갔다.”며 정부의 실기(失機)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앞으로 신도시 후보지 등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정부 합동조사반을 투입,투기지역 지정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김 차관은 또 “투기수요는 강력히 묶되,토지 규제는 예정대로 대폭 풀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책적 조화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안미현기자 hyun@ ˝
  • 은행 빅4 '차세대 리딩뱅크’ 를 향하여 싱크탱크 확보전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미국 시티그룹을 벤치마킹하라.”는 신상훈 행장의 특별지시로 기획부에 있는 조사담당 소(小)팀을 확대 개편해 경영 핵심조직으로 재탄생시켰다.은행이 앞으로 무엇을 해서 어떻게 살아나갈지 해답을 찾는 일이 미래전략실이 부여받은 임무다.이달 안에 HSBC(홍콩상하이은행) 본사를 방문하는 것을 필두로,해외 선진금융을 따라잡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차세대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국민 ▲신한+조흥 ▲우리 ▲하나 등 ‘빅4’를 중심으로 ‘싱크탱크’(Think Tank)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은행간 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이은 제2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우리,독자적인 경제연구소 설립 추진 우리금융그룹은 이르면 내년에 독자적인 경제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윤병철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지난해 말,1단계로 우리은행의 조사분석실을 대폭 강화했다.특히 삼성경제연구소 출신의 금융전문가 유용주씨를 실장으로 스카우트했고, 앞서 아더앤더슨(컨설팅기업) 출신 서영훈 부부장과 국제금융센터 출신 김자윤 과장을 영입했다.그동안 LG카드 사태와 우리카드 합병 등 그룹내 굵직한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연구,최고경영진에 자문해 왔다. 앞으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삼성경제연구소,한국금융연구원 등 국내 유수 연구기관들처럼 수시로 금융관련 연구보고서를 외부에 공표할 계획이다.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은 “경영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계열사끼리 공유하고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유능한 인재를 대거 영입,별도의 연구소 설립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경제연구소를 혁신의 중심으로 국민은행은 경영합리화,신(新)사업 발굴,지식경영 전략수립 등의 업무를 맡아온 경영혁신팀을 지난달 행내 경제연구소에 통합시켰다.미래 성장전략의 무게 중심이 경제연구소로 옮겨간 셈이다.연구소 인력도 30명에서 43명으로 50% 가까이 늘렸다.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중요 자료로 쓰이는 주택가격 동향을 매월 발표,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경제연구소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은행 경영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하나경제연구소도 내년을 목표로 하는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행내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말 LG카드 인수를 저울질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것도 “지금 당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연구소의 분석 결과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보적 1위 은행 향한 ‘서바이벌 게임’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최근 “4강 은행끼리 생사를 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5년 안에 독보적인 1위 은행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지금이 그만큼 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때라는 얘기다.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연구조직의 확대를 서두르는 이유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대형 인수합병이 마무리되고 내실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핵심 두뇌집단의 육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보험·증권·카드 등 서로 다른 업종간 인수합병을 통한 ‘유니버설 뱅킹’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도 큰 이유다.김승유 행장이 직접 나서 “2006년 세계 100대 은행에 들기 위해 증권·보험·카드 등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할 만큼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하나은행은 가능한 모든 금융기관과의 합병 시나리오를 조합,성공 가능성 여부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연구위원은 “실무에서 영업을 하는 직원들의 경우,장기적인 관점의 사고를 하기는 힘들다.”면서 “큰 틀의 은행 진로는 물론이고 다양한 지식형 금융상품 개발까지 맡을 연구소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빅4’ 스프링캠프 목전 몸만들기 구슬땀 박찬호 ‘부활’… BK·서재응 10승 도전

    ‘코리안 빅리거 V발진’ 그동안 고국에서 꿀맛 같은 휴식과 함께 개인훈련을 해온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19일 서재응(27·뉴욕 메츠)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줄줄이 출국,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맏형’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해말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갔다.2월 스프링캠프를 앞둔 이들에게는 사실상 2004시즌이 시작된 셈이다. 올시즌은 빅리거 4총사의 사활이 걸린 해.박찬호는 허리 부상을 딛고 일어서야 하고,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은 선발로 입지를 다져야 한다.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1루 주전자리를 꿰차야 하고,서재응은 ‘2년생 징크스’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벼랑끝’ 몰린 박찬호 부활 여부가 최대 관심 올시즌 팬들의 최대 관심은 박찬호의 부활 여부.불 같은 강속구로 ‘코리안 특급’의 명성을 쌓았던 그는 지난해 고작 1승을 건져 홈 팬들과 언론의 ‘동네북’으로 전락했다.오는 2006년까지 장기계약한 그가 3년째인 올해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빅리그를 떠나야 할지도모를 중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아직 본격 피칭에 들어가지 않아 구위를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으나 부활의 조짐이 엿보인다.우선 척추 전문의인 야밀 클린 박사로부터 허리부상 완치 판정을 받아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덜었다.게다가 현재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개인 훈련중인 그를 지켜본 데이브 런 USC 투수코치 등은 “놀라울 정도로 몸상태가 좋다.”면서 “이 정도면 올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희망을 부풀린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투수의 허리부상이 워낙 치명적인 데다 강속구가 살아나더라도,뭇매를 맞는다면 심리적 불안감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병현은 선발로 두자리 승수를 올려 ‘손가락 욕설 파문’과 기자 폭행 등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낼 각오다.그러나 그의 선발 변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일본 도토리현과 한국을 오가며 훈련에 열중해온 그는 당초 제4선발감으로 꼽혔지만 보스턴이 최근 좌완 닉 비어브로트(26)를 영입해 마지막 남은 제5선발 자리를 놓고 브론슨 아로요,비어브로트와 함께 경쟁을 벌여야 한다.그러나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검증받았고 훈련도 충실히 해 ‘핵잠수함’의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먼저 출국한 서재응은 플로리다의 교포 집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하다 다음달 말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지난해 깜짝 빅리그에 데뷔해 9승(12패)을 챙긴 그는 최근 메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4선발감으로 낙점돼 입지는 탄탄하다.다만 장·단점 노출에서 비롯된 ‘2년생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제구력이 빼어나지만 우타자에게 약한 서재응은 “새로운 구종을 발굴해 올시즌 10승 벽을 반드시 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붙박이 1루수 꿰차겠다’ 올시즌 플로리다 말린스로 둥지를 옮겨 튼 최희섭은 반드시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차야 한다.경남 남해 등에서 약점 보완에 힘써온 그는 “플로리다에 특출한 1루수가 없어 주전 경쟁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면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뽑아 확실한 주전임을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국민-우리-하나은행 ‘빅3’ 몸집 불리기

    국내 은행업계에 강력한 인수합병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저마다 증권·보험·카드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지향하는 목표는 씨티그룹·UBS 등 선진 금융그룹과 비슷한 형태의 ‘유니버설 뱅킹’이다.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을 통한 수익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초대형 외국은행들의 국내시장 직접 진출이 임박하면서 업계 선두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異)업종 진출 경쟁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굴 것 같다. ●국민,한일생명·한미은행 군침 국민은행-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은행 등 이른바 ‘빅4’ 가운데 신한지주를 제외한 3곳 모두가 금융기관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일 김승유 행장이 직접 나서 증권사,보험사 및 카드사 인수 의지를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8일 한일생명 인수의향서를 예금보험공사에 냈다.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 사업 차원을 넘어서 보험업 직접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표명이다.정부가 갖고 있는 하나은행 지분의 매입도 검토하고있으며,미국 칼라일 컨소시엄이 매각을 추진중인 한미은행 인수를 놓고도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금융권은 국민은행이 소비자금융 중심 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주춧돌을 놓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다양한 영역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증권사와 보험사의 인수,또는 설립을 추진중이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를 추진해 왔던 대우증권과의 대화 채널을 지금도 가동중”이라면서 “굳이 대우증권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서둘러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올해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지주는 당분간 추가 대형화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은행 LG카드 인수 ‘태풍의 핵'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업계 4위 하나은행이다.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하나은행은 지난해 서울은행을 합병,업계 3위에 올라섰다가 올해 신한은행-조흥은행 합병으로 4위로 밀려났다.외형 키우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자금난이 심각한 LG카드의 인수를 놓고 내부 검토를 활발히 진행중이고,한미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별도의 팀까지 구성해 가능한 모든 금융기관의 인수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에서 개인금융으로 무게중심이 바뀌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 데다 자칫하면 메이저 대열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산규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대우증권등 증권부문 눈독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과 저금리 등으로 수익기반이 약화된 게 은행들이 다른 업종에 눈 돌리게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방카슈랑스,PB(프라이빗 뱅킹) 등 은행들의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점도 시너지효과를 노린 타 업종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이를테면 은행쪽 능력은 좋은데 증권이나 보험쪽 능력이 약하다면 고객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은 “현재 7 대 3 정도인 지주회사내 은행부문 대 비(非)은행부문의 비중을 장기적으로 6 대 4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HSBC·스탠다드차타드 등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다국적 은행들이 제일·한미 등 국내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대형은행들의 마음을 급하게 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 인수를 잘 하면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연체 등으로 금융기관들이 엄청난 돈을 충당금으로 적립해 둔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일부 금융기관 경영진의 임기가 내년에 끝난다는 점도 경영성과 극대화와 관련,설득력 있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병연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은행+은행’ 결합이 대세였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고객욕구 충족을 위해 이 업종 합병이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3분기 영업이익 1030억… 6분기만에 흑자/ 하이닉스 부활의 신호?

    하이닉스반도체에 ‘청신호’가 켜졌다.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상계관세 부과가 확정된 가운데 지난해 1·4분기 이후 6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2일 발표된 하이닉스의 3·4분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해외법인 연결 기준으로 1조 810억원의 매출과 103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전분기 8450억원의 매출과 4790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 1·4분기 39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구조로 돌아선 것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하이닉스측은 실적 호전의 배경에 대해 하반기들어 반도체 D램 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생산량 증대를 통해 원가절감을 이룬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역설적으로 미·EU의 상계관세 확정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내놓았다.업계도 비슷한 관측이다.‘빅4’(삼성전자,마이크론,하이닉스,인피니온)가 D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구조가 안정화 체제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실적호전은 이미 예상됐다는 것이다.중국,타이완 등에서 특히 강한 하이닉스의 특성상 이 지역의 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꼽혔다. 그렇다고 해서 하이닉스가 회생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경쟁업체 대부분이 D램 생산량을 2.25배 이상 늘릴 수 있는 300㎜ 웨이퍼 전용라인 투자를 시작,하이닉스측을 압박하고 있다. 하이닉스측도 이 점을 인식,생산량 확대를 최대의 과제로 삼았다.올해 말부터 0.11미크론(㎛·1000분의 1㎜) 미세회로 공정을 이용,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가고 내년 4·4분기에는 300㎜ 웨이퍼 전용라인에서 시제품이 나오도록 할 계획이다. 문제는 투자 재원인데,하이닉스측은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 3530억원과 비메모리 부문 매각 등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내년에 모두 1조 5000억원 정도를 시설보완 투자 등에 쏟아붓기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초대형 해외뮤지컬 한국무대 연쇄습격

    제2의 오페라의 유령’신화,과연 가능할까? 제작비 120억원,총매출액 192억원의 경이적인 흥행기록으로 국내 뮤지컬산업의 분수령이 된 ‘오페라의 유령’.그에 버금가는 초대형 해외 뮤지컬들이 속속 몰려와 국내 공연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뮤지컬제작사 제미로와 LG아트센터,설앤컴퍼니 등 ‘오페라의 유령’제작팀은 지난주 월트디즈니의 대작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한국판 공연 제작발표회를 가졌다.이자리에는 월트디즈니의 공연부문 자회사인 브에나비스타시어트리컬의 토마스 슈마커 대표가 참석,공동제작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 8월부터 오픈 런(open-run,무기한)으로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릴 ‘미녀와 야수’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제작사 디즈니가 만든 첫 뮤지컬.1991년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수상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작품으로,9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 20여개 도시에서 2400만명이 관람한 장기흥행작이다.이번 한국판 공연에는 사전제작비만 55억원이 투입되고, 공연기간을 감안할때 제작비가 100억원대로 늘어날 예상이다.오픈 런이기는 하지만 LG아트센터는 자체 일정에 따라 2005년 1월까지만 공연에 참여하고,이후에는 다른 공연장이나 지방 순회 등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설앤컴퍼니의 설도윤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한국판 ‘미녀와 야수’는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출연진만 우리 배우가 맡고,스태프진과 무대,의상,세트 등은 현지에서 공수된다. ‘오페라의 유령’‘캣츠’‘레미제라블’등 세계 ‘빅4’뮤지컬에 이어 최근 뮤지컬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디즈니의 작품까지 상륙함으로써 이제 국내 뮤지컬계도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을 걷게 됐다.제미로의 문영주 대표가 “앞으로 디즈니와 확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라이온킹’‘아이다’등 디즈니가 제작한 다른 대작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미 티켓판매에 들어간 뮤지컬 ‘마마미아’역시 8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내년 1월25일부터 13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마마미아’는 예술의전당과 신시뮤지컬컴퍼니,에이콤 3사가 공동제작한다. 이에 앞서 오는 11월15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릴 뮤지컬 ‘킹 앤 아이’도 ‘미녀와 야수’‘마마미아’에는 못미치지만 제작비 25억원의,꽤 규모있는 작품이다.오디뮤지컬컴퍼니, 제미로, 피닉스가 공동제작하고, 탤런트 김석훈,뮤지컬배우 김선경이 주연을 맡는다. 하지만 공연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형뮤지컬 붐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실제 올해 공연한 SJ엔터테인먼트의 ‘싱잉 인 더 레인’(제작비 25억원)이나 ‘토요일밤의 열기’(30억원)가 기대이하의 흥행실적을 보이면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뮤지컬사업을 추진하던 SJ엔터테인먼트는 ‘싱잉…’의 실패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제불황의 여파도 내년 대작 공연들의 성패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마미아’나 ‘미녀와 야수’가 우리 뮤지컬 시장을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안좋아 성공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 제작 총지휘 토머스 슈마커 “디즈니가 만든 뮤지컬을 한국에 소개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사랑을 주제로 한 만큼 한국 관객들도 좋아할 것입니다.” 월트디즈니사에서 18년간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제작을 총지휘해온 토머스 슈마커(사진·45) 브에나비스타 시어트리컬그룹 대표.지난 8일 내한해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뮤지컬 ‘미녀와 야수’와 애니메이션의 차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무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단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뮤지컬에서는 사람이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새롭게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뮤지컬과 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차이에 대해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이라든가 풍부한 상상력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토이스토리’‘몬스터주식회사’‘포카혼타스’등 18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뮤지컬 ‘미녀와 야수’‘라이온킹’‘아이다’를 총괄 개발 제작한 인물로 현재 애니메이션 ‘타잔’과 영화 ‘메리 포핀스’의 뮤지컬 작업을 각각 필 콜린스,카메룬 매킨토시와 진행중이다. 이순녀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재편 / 빅4 ‘순풍의 돛’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에 유리한 국면으로 변하고 있다. 가격구조의 안정,시장확대,수요품목 급증 등으로 메모리반도체의 안정성장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50개社 구조조정 여파 절반이상 퇴출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공급업체,시장,수요제품 등이 모두 4강체제로 재편중이다.이른바 ‘트리플 빅4’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급업체 4강중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두 곳이 국내업체여서 메모리 반도체가 제2의 수출동력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50여개에 달했다.PC를 비롯한 정보기술(IT)산업의 호황이 영원히 지속되는 듯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경제의 불황과 IT산업의 퇴조 등으로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급격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현재는 20여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특히 일본업체들이 대거 퇴출당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등 4社 점유율 80% 반면시장점유율 상위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졌다.11년째 D램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론,인피니온과 하이닉스 등 공급업체 ‘빅4’의 시장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확실한 과점(寡占)체제가 형성된 것. 특히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생산라인 하나를 증설하는 데 20억∼30억달러가 투입되지만 매출구조상 이처럼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빅4’ 외에는 없다시피 하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빅4만이 미래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부족, 값도 상승세 제2호황 조짐 최근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상황을 볼 때 조만간 공급부족 현상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급이 1∼5% 부족해지는 전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플래시메모리 등은 이미 공급부족 상황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는 가격대에서도 확인된다.지난 3월 범용 D램인 256메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D램(266㎒ 기준)의 고정거래 가격이 개당 3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현재 5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과거 반도체 산업의 호·불황을 점치는 가격대가 범용 D램의 경우,4달러 중반∼6달러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불황에서 호황으로 넘어가는 단계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시장이 과거 미국,유럽 중심에서 아시아와 중국 등으로 대폭 확대되고 있다.메모리반도체가 사용되는 제품도 얼마전까지는 PC 일변도였지만 휴대전화 등 각종 모바일제품,디지털카메라 등의 디지털가전,게임기 등의 엔터테인먼트기기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안정 성장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D램을 비롯한 반도체 수출은 지난 95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7.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지난해에는 9%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4위인 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안정성장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특히 주목되는 이유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한나라대표 경선때 100억 썼다는 소문”장영달 민주의원 주장

    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7일 “최근 나와 외국을 함께 갔던 한나라당 전 부총재로부터 ‘한나라당 대표경선 당시 100억원이 넘게 쓰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 의원은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표나 최고위원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같은 발언에 대한 파문이 일자 “돈 안드는 정치를 강조한 것이지 한나라당을 공격하려한 게 아니다.”고 해명하고 “그러나 그렇게 들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과 함께 외유를 하고 온 한나라당 모 의원은 “내가 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것도 아닌 데 경선자금으로 얼마를 썼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면서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또 최병렬 대표 등 경선 당시 ‘빅4’로 불렸던 주요 후보측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23만명에 이르는 대의원이 직접 참여한 한나라당의 대표 경선을 흠집내기 위한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 신한+조흥銀 ‘No2’로 부상

    신한금융지주의 조흥은행 인수가 확정되면서 1982년 재일교포 은행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던 신한은 불과 20년여만에 국내 두번째 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됐다.아울러 국내 은행업계는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강 체제’로 재편됐다. ●신한,국내 최대지주회사로 신한지주는 기존 신한은행,신한카드,굿모닝신한증권,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제주은행 등에 더해 조흥은행을 떠안음으로써 자산(자본+부채) 규모 160조 8000억원(지난 3월말 기준)의 금융그룹으로 떠올랐다.앞으로 2년여동안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조흥(74조 9000억원)과 신한(74조 5000)을 합해 은행 부문에서만 자산 150조원 규모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가 된다.자산규모는 국민은행 219조원,우리은행 107조 1000억원,하나은행 89조 6000억원 등의 순이다. ●빅4 체제 재편 3년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촉발된 국내 은행의 대형화 바람은 신한의 조흥은행 인수로 일단락됐다.앞으로 ‘빅4’ 은행들은 영역 확대를 위한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또 대형화 대열에끼지 못한 외환·제일·한미은행도 몸집을 키우거나,아니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의 생존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노무현 정부가 조흥은행 민영화의 첫 단추를 꿰면서 정부지분이 있는 국민·우리은행 등의 민영화 작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 효과의 과제 중소기업 고객이 많은 신한이 106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인 조흥은행을 인수,대기업과 충성도 높은 개인고객을 흡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그러나 2개 이상 은행 합병은 옛 조직원들간의 갈등으로 실패로 끝난 사례도 있다.물리적 통합에 이어 화학적 통합이 과제가 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웨스트엔드 최근 경향 / 런던은 팝뮤지컬 전성시대

    |런던 이순녀특파원|런던 웨스트엔드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공연문화의 본향이자 중심지로 꼽히는 명소.때문에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경향은 세계 뮤지컬의 흐름을 가늠하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요즘 웨스트엔드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캐머론 매킨토시 콤비의 대작들이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는 반면,‘맘마미아’의 성공에 힘입은 팝뮤지컬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가 하면 ‘봄베이 드림스’ 같은 제3세계 소재 뮤지컬이 새 흐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명 ‘뮤지컬 빅4’로 불리는 작품 가운데 현재 공연중인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 2편에 불과하다.얼마 전 브로드웨이에서 막내린 ‘레미제라블’은 이곳에서도 12월까지만 공연될 예정이다.‘마이 페어 레이디’도 8월이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이처럼 고전 작품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팝뮤지컬이 대신하고 있다.지난해 막올린 ‘위 윌 록 유’는 그룹 퀸의 음악을 바탕으로 했다.평론가들은 “엉성한 이야기 구조” 운운하며 혹평했으나,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들고 있다.80년대 인기 팝그룹 매드니스의 노래를 재활용한 ‘아워 하우스’는 평단과 관객 양쪽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런던 특유의 문화적 정서에 힘입어 영국인들의 애정이 특별하다. 지난해 가수 보이 조지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터부’를 공연한 데 이어 로드 스튜어트 등도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팝뮤지컬 붐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물론,이같은 흐름의 한편에서는 창작뮤지컬의 쇠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편 런던 웨스트엔드의 티켓 판매 총수입은 2001년 현재 2억 9900만파운드,관객수는 연간 1100만명에 이른다.
  • “청문회 증인모욕 노대통령이 원조”/ 한나라, 국정원장 임명 철회 거듭 촉구

    한나라당이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에 반발,27일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정국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한나라당,대통령에 직격탄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청문위원들의 행태를 지적한 데 대해 “증인에 대한 인격모욕은 노 대통령이 원조”라고 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박 대변인은 지난 1989년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세운 5공비리 청문회 당시 청문위원이던 노 대통령이 명패를 던진 사례를 들어 “노 대통령이 인격 모욕을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공격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청문회가 정회된 상태에서 빈 증인석을 향해 명패를 던져 논란이 일자 “회의가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사과했었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는 기억하지 못하면서 궤변으로 국회를 모욕했다.”며 “지금이라도 국회를 존중하겠다던 초심을 되살려 국정원장 임명을 철회하고 국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행 “위험수위 넘어” 박희태 대표권한대행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철회를 위해 강도높은 원내투쟁을 벌이고 인사청문회법도 개정할 것”이라면서 고 국정원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또 “노 대통령의 독선이 묵과할 수 없는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며 “5월 임시국회를 소집,2단계에 걸쳐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별렀다. 인사청문회법 개정과 관련,박 대행은 “국정원장·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 청문회’의 경과보고서에 임명에 대한 가부(可否) 의견을 담도록 해 대통령이 이를 따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추경안에 대해서는 “정밀심사를 통해 대통령의 공약사업이나 경기부양을 위한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고,꼭 필요한 민생예산만 선별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다수당의 횡포” 한나라당의 공세에 청와대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통령이 법 절차에 따라 국회 의견과 다른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임명했는데 심한 것 아니냐.”며 국정원장 임명을 되돌릴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그는 “국회 월권 발언은 야당이 추경안이나 법안심의와 연계하겠다는 데 대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했다.‘이념편향’ 논란에 대해서도 “야당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색깔을 덧씌웠고,지난해 대선 때도 노 대통령에게 그렇게 했다.”며 “구시대적이고 냉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정면충돌의 모양새가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정면대립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야 당권주자들 說에 멍든다/ ‘숨겨놓은 아들’ ‘금품살포’등 음해성 소문

    “워싱턴에 숨겨 놓은 아들 둘이 살고 있다.”“조만간 탈당,여권 신당의 대표를 맡기로 합의가 돼 있다.” 한나라당 주요 당권주자들을 둘러싼 음해성 소문들이다.새 지도체제 구성안이 확정되고 당권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여의도 당사 주변에는 이런 음해들이 우후죽순처럼 번져가고 있다.주요 주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거친 욕설을 담은 비난들이 적지 않다.서청원·최병렬·김덕룡·강재섭 의원 등 ‘빅4’가 주된 대상이다.상대진영 지지자들이 퍼뜨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쟁만큼이나 혼탁상도 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들 떠도는 소문 가운데 가장 흔한 내용은 돈 얘기다.어느 주자가 얼마를 뿌리고 있다는 식이다.최근 한나라당의 한 의원 사무실에 출처불명의 팩스가 날아왔다.‘A의원측이 전남의 모 지구당 부위원장 2명에게 벨트 등 수십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며 조만간 이 지역 부위원장 3명이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B의원측도 이미 각 지구당별로 수백만원씩 뿌렸다는 얘기가 들린다. 탈당설에 매관매직설도 나돈다.C의원의 경우‘조만간 탈당할 예정으로,이미 여권이 추진하는 신당의 대표를 맡기로 밀약이 돼 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여권과의 접촉 창구로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된다.한 측근은 “지난 10여년간 ‘탈당 임박설’이 나돌아 왔다.”고 일축했다. D의원에 대해서는 ‘주요당직과 비례대표 후보를 약속하며 지구당위원장들의 표를 사고 있다.’는 루머가 나돈다.이밖에 ‘워싱턴의 숨겨둔 아들설’로 시달리고 있는 후보측은 “워낙 터무니없어 대응할 필요성조차 못 느낀다.”고 말했다. 당권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진영의 ‘첩보전’과 ‘선전전’도 가열되고 있다.한나라당 기자실이 주된 전장(戰場)이다.각 진영마다 핵심측근 1명씩 기자실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상대진영 동향을 파악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흘리기도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빅4 인사청문회 ‘무용론’ 최기문 경찰청장 청문회 여야의원 겉핥기식 검증

    4대 권력기관장(경찰청장,검찰총장,국정원장,국세청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18일 최기문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회 행자위 소속 의원들이 보여준 겉핥기식 검증 태도 때문이다.이날 청문회는 ‘빅4’ 요직에 대한 국회의 첫 검증 기회였음에도 불구,의원들의 ‘봐주기’ 질의가 이어져 시종 맥빠진 분위기였다.최 후보자도 의원들의 질문에 의견을 적극 피력하며 맞서기보다는 “알겠습니다.” “동감합니다.”라며 자세를 낮춰 청문회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했다. 일부 의원들은 한총련 합법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제시하며 최 후보자를 몰아세우려는 시도를 하긴 했다.그러나 최 후보자의 원론적 답변에 변변한 재추궁을 하지 못한 채 곧바로 ‘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 반복됐다. 국회 관계자들은 권력기관장 인사청문회가 국회 전체가 아닌,상임위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을 근본적 문제점으로 꼽았다.총리 인사청문회의 경우,각당이 의욕있는 의원들을 ‘대표선수’로 선발해 맡기기때문에 준비를 치밀하게 하는 반면,원래부터 상임위에 소속돼 자동으로 청문회를 떠맡게 된 의원들로서는 의욕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의 인준투표가 없이 검증 자체로만 그치는 점도 ‘부실 청문회’의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국회 관계자는 “후보자로서는 정해진 청문회 시간만 잘 넘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반론을 펴기보다는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저자세 전략’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빅4’ 청문회 검증 수준 높여야

    오늘부터 경찰청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른바 ‘빅4’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지난 1월 여야가 청문회 대상에 경찰청장을 비롯해 검찰총장,국세청장,국정원장 등 4명의 고위공직자를 새로 포함시키기로 법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이들은 국무총리와 달리 헌법상 국회의 임명동의 대상은 아니다.그런데도 이들이 인사청문회에 포함된 것은 역대 정부에서 정권을 지탱해온 권력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법개정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빅4’ 청문회는 통과의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청문회 대상이긴 하나 이들은 여전히 권력기관으로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이들의 힘을 빌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 역대 정부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권력은 그 속성상 힘을 쓰고 싶어하고 자칫 부패하기 십상이다.더구나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은 정치적 중립과 내부 개혁이라는 책무가 부여되어 있다. 국민들은 이들이 얼마나 강한 의지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내고,내부의 변혁을 이뤄낼지 궁금해 한다.국회는 청문회를 통해 이들이 ‘제왕적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자질을 가졌는지 검증해야 한다.또 이러한 시대정신에 합당한 도덕성과 품성을 갖췄는지도 꼼꼼히 따져볼 일이다.무조건 몰아세우고,답변도 듣지 않고 윽박지르는 방식의 과거 청문회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이들에게 변화를 요구하려면 국회가 먼저 증거 제시와 함께 수준 높은 질문을 펴고,품위를 지키는 청문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경찰청장에 이어 20일에는 국세청장,다음 달에는 검찰총장 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다.후보가 정해지면 국정원장 청문회로 이어질 것이다.여당은 무조건 옹호하고 야당은 흠집내기를 하는 식의 청문회로는 더 이상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질문기법도 개발하고 도덕성에 대한 잣대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격조 있는 청문회를 기대한다.
  • 경기고 뜨고 대전고 지고,검찰인사 ‘빅4’ 중 3자리 차지

    11일 단행된 고검장급 인사에서 경기고 인맥이 대약진했다.경기고 인맥은 12명의 고등검사장 및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4명을 배출,단일 고교 출신으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냈다. 검찰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빅 4’ 중 3자리를 거머쥐어 ‘참여정부’ 첫 검찰인사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경기고 출신들은 지난 ‘국민의 정부’ 내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같은 고교 출신으로 주요 보직에서 소외됐었다. 반면 김각영 전 총장과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에 유창종 검사장을 배출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대전고 인맥은 이번 인사에서 용퇴 및 문책성 인사를 당하는 비운을 맛보았다.이번 인사에서 경기고 61∼69회가 승진 및 주요 보직에 발탁됐다.61회 졸업생인 정진규(사시 15회) 인천지검장과 67회인 임내현(16회) 전주지검장은 각각 서울고검장과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다.정 고검장은 경기고 출신의 ‘좌장’이 됐다. 검사장 인사에서는 68회 졸업생인 박상길(19회) 서울 남부지청장이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62회인 유성수(17회) 서울고검 검사가 대검 감찰부장으로 발탁돼 뒤를 이었다. 67회 졸업생인 홍석조(18회)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과 동기인 이기배(17회) 신임 대검 공안부장,69회인 안대희(17회) 신임 대검 중수부장은 ‘빅 4’에 전진 배치돼 경기고 인맥의 중흥기를 열었다.한편 부산고 출신도 이번 검사장급 인사에서 6명이나 포진해 경기고에 이은 제2의 인맥으로 부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 권력기관 거듭나는 시발점 돼야

    어제 발표된 차관급 인사에서도 개혁적 색채는 두드러졌다.연공서열이나 나이 등 기존의 잣대는 거의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대신 내부 여론과 경영마인드 등 새로운 평가요소들이 첨가됐다.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타성과 비능률을 없애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른바 ‘빅4’인 경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에도 이같은 의지는 반영됐다고 본다.51세의 경찰청장은 수사권 독립 등 현안에 대해 소신을 갖고 대처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국세청장은 12년만에 외부에서 발탁됐다.국세청 혁신의 필요성 때문이라는 설명이고 보면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빅4’의 핵심인 검찰은 40대 여성장관의 취임 이후 심하게 동요하고 있고 국정원은 후임 원장이 임명되는 대로 개편의 회오리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4대 권력기관 모두가 환골탈태의 시험대 위에 놓여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은 권력기관들이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보인다.노 대통령은 3·1절 연설에서 “몇몇권력기관은 그동안 정권을 위해 봉사해 왔던 것이 사실이고,그래서 내부 질서가 무너지고 국민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참여정부는 더이상 권력기관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빅4’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립하겠다는 다짐으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우선 청와대와 정치권이 이들 권력기관을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정권 교체 때마다 권력기관을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구두선에 그친 것은 권력기관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통치하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외부에 줄을 대려는 기관 내부의 인물들을 가려내 퇴출시키는 일도 중요하다.노 대통령이 지적한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이런 부류로 그야말로 더 이상 설 땅이 없도록 해야 한다.해당기관 소속원들의 쇄신의지와 분발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씨줄날줄] 아첨배

    한 전직 검찰총장은 재임 시절 사석에서 자신에게 ‘형님’이라고 호칭했던 후배들은 한결같이 각종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그러면서 당시 좀더 단호하지 못했던 자신을 뒤늦게 책망했다. 6공화국 정권인수위원이었던 L씨는 유일하게 중용되지 못하고 차관에서 도중하차했다.L씨는 훗날 자신의 탈락 배경을 확인한 결과,‘괘씸죄’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그는 인수위원 시절처럼 서슴없이 대통령을 대했다가 ‘이상한 친구’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그는 권력의 속성을 너무도 몰랐다고 때늦은 후회를 쏟아냈다. 외환위기 이전에 시중은행장이었던 L씨.그가 전한 당시 임원 회의의 분위기다.L씨가 “요즘 K기업이 문제…”라고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임원들은 일제히 “정말 K기업이 문제입니다.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합창했다.이에 L씨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닌 모양이야….”라고 하자 임원들은 다시 “맞습니다.K기업은 정말 억울한 것 같아요.”라며 잽싸게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그는 “내가애국가 1절을 채 부르기도 전에 임원들이 4절까지 불러버렸거든.”이라며 씁쓰레해 했다. 한때 ‘황태자’로 군림했던 P씨는 정보기관에서 ‘생산’한 보고서의 내용을 철석같이 믿었다.하지만 훗날 P씨에게 전달된 보고서는 그의 구미에 맞게 재가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의 지난날은 정의는 패배했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면서 “참여정부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설 땅이 없고 성실하게 일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이어 정권을 위해 봉사해온 권력기관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있자 ‘권력기관’으로 분류됐던 ‘빅4’ 또는 ‘빅 5’ 조직원들은 앞다퉈 손사래치면서 상대편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간행된 편역서 ‘간신론’은 ‘간신의 목에는 베어링이 박혀있고,허리에는 스프링이,등에는 풍향계가 꽂혀있다.’고 기술했다.또 간신 퇴치법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5년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득정논설위원 djwootk@
  • ‘빅3’ 인선 어떻게 / 국정원장 김진호·이해찬 압축

    장관 인선이 확정,발표됨에 따라 국가정보원장과 국세청장·경찰청장 등 요직 인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정원장·국세청장·경찰청장은 검찰총장과 함께 통상 ‘빅4’로 불린다.그중 검찰총장은 임기가 있어 조기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이들 요직은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기관으로 더이상 머물 수 없게 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일반의 관심이 큰 게 현실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정원장과 국세청장에 대한 인선원칙을 밝혔다.그는 “국정원장은 아주 실무적인 사람으로 임명할 생각”이라며 “권력과 관계없이 자기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국세청장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정원장에는 합참의장 출신인 김진호 토지공사 사장과 이해찬 민주당 의원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측은 지난주 김진호 사장과 이해찬 의원,최병모 특검,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 등 4명에 대해 국정원 과장급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했다고 한다.국정원 1차장 출신인 나종일 보좌관은 여론조사 당시에는 주영대사였다. ●국세청장 곽진업·봉태열 경합 노 대통령측에서 김 사장을 비롯한 4명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 것은 각각 군(김진호 사장),정치인(이해찬 의원),법조계(최병모 특검),내부 출신(나종일 보좌관)을 대표하는 인사여서 국정원 개혁의 적임자로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국세청장에는 곽진업(행정고시 12회) 차장과 봉태열(13회)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압축됐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곽 차장은 경남 김해출신,봉 청장은 전남 장성 출신이라 영·호남의 대결구도라는 점에서도 관심거리다. 곽 차장은 노 대통령과 고향이 같다는 점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逆)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반대로 봉 청장이 국세청장이 되면,안정남 전 청장과 손영래 현 청장에 이어 호남출신이 세번 연속 청장이 된다. 국세청 개혁을 위해 재정경제부 출신의 세제통인 이용섭(14회) 관세청장,최경수(14회) 세제실장도 거론된다. ●경찰청장 이대길·최기문 저울질 경찰청장에는 이대길 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 경찰대학장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이 청장은 경무관 승진에서 앞서고,서울청장이 경찰청장에 통상 임명돼온 관행에서 유리하다.최 학장은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고 조직 상하로부터 신망이 높은 게 장점이다. 최 학장은 영남,이 청장은 호남 출신이라 국세청장과 마찬가지로 영·호남의 구도다.이에 따라 국세청장과 경찰청장에는 영남과 호남 출신이 한 명씩 임명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나온다. 곽태헌기자
  • 참여정부 첫 내각/盧대통령 일문일답 “적재적소 최우선 파격인사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입각 장관을 배석시킨 가운데 새 정부 조각(組閣)을 발표하면서 “한분 한분 보니까 다 일을 잘 해주실 분들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이런 저런 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노무현 정부의 초기 해야할 일에 적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노 대통령은 또 “적재적소를 첫번째 원칙으로 삼고 안배를 보완적인 고려사항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다음은 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요지. ●교육부총리 인선이 빠졌다.‘교육행정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입장과 ‘안정적인 교육정책 운영이 필요하다.’는 총리의 입장 사이에서 고심이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을 좀 더 쓰려고 한다.보는 관점에 따라,개혁성과 함께 국민 모두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과 연대의식도 분명해야 하고,교육에 경쟁적 원리를 잘 도입해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뤄내는 등 두 가지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또 여러 교육주체가 호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그런 사람을 찾지 못했다. (국무위원 후보가)3배수수준으로 압축됐을 때 (총리에게)자료를 보게 하고,의견을 받아서 그렇게 했다.실제 몇 자리가 바뀌기도 했다.총리가 의견을 충분히 말했고,너무 파격적이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그러나 내가 뜻을 설명해서 양해하기도 했다.제청과정이 상호 협의과정으로 이뤄졌다. ●역대 정부는 장관을 너무 자주 바꿔서 정책추진의 일관성 결여 등 폐단이 많았다. 분위기 쇄신용 개각은 하지 않겠다.잘못이 있어 책임을 져야 할 때는 개별적으로 하겠다.안정된 부처에서 새로운 활력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할 때는 2∼3년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이 필요할 때는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40대 군수와 변호사를 장관에 임명했는데,지나친 파격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파격적 인사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그러나 나는 인사가 파격적인 것이 아니라,파격적으로 보는 시각이 타성에 젖어 있다고 본다.그 분야에 관록과 경험을 쌓아서 50∼60대에 장관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우리 사회의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담아낼 수가 없다.변화를 추동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해 나가야 한다. 김두관 군수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순수 지방자치전문가이다.그의 능력은 여러 차례 검증됐다.고건 총리가 30대에 장관으로 발탁된 이래 오늘처럼 훌륭한 업적을 쌓아온 것과 마찬가지로,변화가 필요한 곳에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을 발탁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법무부에 대해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려고 한다.법무부를 검찰조직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고 한다.법무부가 검찰 소속 법무부처럼 돼 있었다.법무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검찰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이익을 상시적으로 보호하는 활동을 해서 되겠는가.이는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고히 보장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그 다음으로 나는 우리나라 법조계에 있는 서열주의 풍토에 구속되지 않으려고 한다.앞으로 법조계의 서열주의가 해소되길 바란다.무리하게 강제로 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서열주의를 존중할 의무는 없다.또 강 장관이 검찰 고유권한과권위,정치적 독립성을 결코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검찰은 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과거의 검찰은 권력의 검찰이었다.권력의 검찰의 역할이 너무 커서 국민의 검찰의 역할이 줄어 들었다.국민의 검찰로 돌아가도록 하겠다. 김화중 의원은 내가 후보자 상황에서 복지·사회정책에 대해 학습을 부탁했다.어느 분이라도 보건복지 영역의 과제가 무엇이며,핵심이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야 되는지를 (김 의원에게)질문해 봐라.내가 오래 전부터 그 분을 마음에 두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제 아내와는 상관없다. ●행자부 개혁이 우선인가,지방분권이 우선인가 정부개혁에 대해선 행자부가 앞장서서 하게 하려고 한다.분권의 영역에서 확실한 비전과 경험을 가지고 정부개혁은 정부개혁위원회를 만들어서 행자부의 뒷받침을 받아서 해 나갈 생각이다. ●국세청장·국정원장 등 빅4의 인사 시기와 원칙은. 국민들은 빅4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나는 관심이 적다.국정원장은 국정원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준비하고,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한국의 비약적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참고해 나가는 해외차원에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아주 실무적인 인물로,누가 국정원장인지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임명할 것이다. 국세청장도 권력을 위해서가 아니라,자기 직무을 충실히 해나가는 사람이면 된다.옛날에는 국세청이 정권을 위해 미운 사람을 조사도 하고,막강했는지 몰라도 국세청장이 법대로 직무를 수행한다면 고달프기만 할 것이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보장할 것이다.나는 (검찰의)SK수사를 보도를 통해 알았고,조금 불안해 한마디 했다.(검찰이)일거에 칼을 뽑아들고 조사하고 열심히 일하더라.그게 과거에는 정권의 의도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시험준비를 왕창하지 말고 차근차근 평소 실력으로 시험봐라.청와대 눈치보지 말고,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대로 일해 달라.또 왕창 일하는 것이 좋으면 대통령 사정을 봐주지 않고 그렇게 해라.꾸준히 법의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이 국민적 신뢰를 쌓아가는 데 이익이라면 그렇게 해달라. ●이번 인선이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이번 인선에 신행정수도 문제를 고려했는가. 신행정수도 문제는 청와대에서 직접 위원회를 만들어 관장할 것이다.권한과 책임을 각부 장관에게 맡기려고 하지만,행정수도에 관해서는 (각 부의)과장·국장을 상대하면서 청와대에서 직접 해나갈 것이다. 인선은 보기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는데,인구비례로 다시 계산해 보면 적절할 것이다.나는 편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또 이번에 조금 편중돼 있으면 다음에 시정하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 나가면 된다.완전히 소수점까지 똑같이 하려고 하면 무리가 생겨서 잘 안된다.내가 말했듯이 적소 우선,안배 보완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경제 빅4·법무·행자 “젊어진다”참여정부 입각대상 5배수 압축

    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의 장관들이 젊어져,현재의 장관들과 비교할 때 나이나 고시 기수(期數) 등에서 세대교체가 뚜렷해질 전망이다.특히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기획예산처 장관,공정거래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 등 경제부처 ‘빅4’와 대표적으로 관료적인 부처로 꼽히는 법무부와 행정자치부의 장관이 대폭 젊어질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7일까지 장관 후보를 부처별로 5배수 이내로 압축한다.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과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 등 인사추천위원들은 지난 14일에는 법무부 장관과 행자부 장관 후보를 추렸다.15일에는 경제부처 ‘빅4’ 후보를 5배수 이내로 줄였다. ●경제 빅4 재경부장관에는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정우(李廷雨)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장승우(張丞玗) 예산처 장관 등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부위원장과 장 장관은 각각 행시 13회와 7회로,현 전윤철(田允喆·4회) 장관보다 한참 후배다. 예산처 장관에는 박봉흠(朴奉欽·13회) 차관과 최종찬(崔鍾璨)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김병일(金炳日) 금융통화위원(이상 10회)이 포함됐다.전현직 차관 3명이 경합하는 양상이다.허성관(許成寬) 인수위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원장에는 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윤영대(尹英大·12회) 부위원장,김병일(金炳日·11회) 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현 이남기(李南基) 위원장은 행시 7회다.금감위원장에는 윤진식(尹鎭植·12회) 재경부 차관,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교수,이동걸(李東傑) 인수위원 등이 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현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행시 6회 출신이다. ●비경제부처 전통적으로 서열을 중시해왔던 법무장관에 파격적인 인사가 관심을 끌고있다.노 당선자는 특히 법무장관 인선과 관련,“기수에 연연해하지 말라.”는 말을 해왔다. 법무장관에는 최병모(崔炳模·사시 16회) 전 옷로비사건 특별검사,강원일(姜原一·고등고시 사법과 15회) 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송종의(宋宗義·사시 1회) 전 법제처장,강신욱(姜信旭·사시 9회) 대법관,강금실(康錦實) 민변부회장, 김병학(金秉學·사시 6회) 변호사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현 심상명(沈相明) 법무장관은 사시 4회,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은 사시 12회다. 행자부 장관에는 김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윤성식(尹聖植) 정무분과 인수위원,조영택(趙泳澤) 차관이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김병준 간사와 김두관 전 군수는 40대다.윤성식 인수위원은 만 50세,원 시장은 51세,조 차관은 52세다.후보 5명중 누가 장관으로 되든 ‘젊은 장관’이다.지방분권 및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 개혁적인 인물을 행자부장관에 임명해야겠다는 노 당선자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외의 인물도 발탁가능 교육인적자원·통일·외교통상부 등 남은 14개 부처의 후보들은 17일 좁혀진다.18일 노 당선자에게 부처별로 좁혀진 후보들을 보고하고,면접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검증에 들어간다.문희상 내정자는 “5배수 이내에는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장관에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노 당선자와 고건(高建)총리 지명자가 장관 인선을 위해 최종 협의하는 과정에서,지역안배 등 ‘정치적’인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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