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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실 개구리’ 日대학, 1000억엔 부어 돈 되는 기술로 점프

    ‘연구실 개구리’ 日대학, 1000억엔 부어 돈 되는 기술로 점프

    일본 대학이 변하고 있다. 순수 기초기술 연구에 전념하던 대학들이 벤처투자펀드 규모를 늘리며 대학발(發) 벤처 붐을 주도하고 있다. 학내에 벤처 전용 투자펀드와 투자 지원기구들을 속속 설립하면서 벤처펀드 조성액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대학의 공격적인 벤처투자를 통해 부진한 경제를 타개하자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기초기술 연구를 제대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에 대한 자성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주요 대학의 벤처펀드 규모는 1000억엔(약 1조 300억원)대 수준이며 이는 전년도의 2.6배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전했다. 이과대·의대·공과대 교수, 연구원 등 전문 지식을 축적한 전문가 집단이 벤처를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대학에 대형 벤처투자펀드가 잇달아 발족하고 있다.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일본 기초과학의 메카 교토대는 지난 4일 160억엔 규모의 ‘1호 펀드’를 설립했다. 오사카대, 도호쿠대에 이어 공적자금을 활용한 세 번째 국립대 벤처 전용 펀드다. 교토대는 튼튼한 기초과학 기반과 학풍을 반영하듯 재생 의료, 신약 개발 등 사업화에 긴 시간이 필요한 바이오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운용 기간도 일반보다는 긴 15년이다. 자금을 운용할 교토대 이노베이션캐피탈 측은 “1개 투자 대상에 약 3억엔씩의 투자를 연 10건 정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대도 문부과학성 등 정부의 벤처투자펀드 지원금 417억엔을 활용해 수백억엔대의 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 이과대는 2월 40억엔 규모의 펀드를 설립한다. 로봇이나 에너지, 농업 등 폭넓은 분야의 연구 성과를 가진 도쿄대는 주요 대기업과 함께 해마다 5개 안팎 분야에 투자처를 넓혀 나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명문 지방국립대인 오사카대와 도호쿠대도 공격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대학 벤처의 선구자라는 오사카대는 벤처기업 마이크로파화학에 3억엔을 출자하고,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유화제 양산공장의 연내 건설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호쿠대도 지난해 말 11월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이는 특수 합금을 다루는 동북마그넷협회에 출자했다. 명문 사립대의 대표 주자인 게이오대도 국립대에 질세라 지난해 12월 노무라홀딩스(HD)와 벤처펀드를 설립, 올 상반기부터 30억엔가량을 첨단 기술과 지적 재산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대학발 벤처투자 및 전용 펀드 설립 붐에는 정부 추진력이 크게 작용했다. 2014년 시행된 산업경쟁력강화법에 따라 소위 ‘빅4’라는 도쿄대·교토대·오사카대·도호쿠대 등 대학이 벤처펀드로 활용할 1000억엔의 자금을 마련해 놓고 지원하고 있다. 대학 벤처 전용 펀드의 활성화는 민간 벤처기업이 하기 어렵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첨단 기술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 첨단에 서 있는 대학과 전문가들이 선택해 투자하는 만큼 옥석 구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교토대 이노베이션캐피탈 측은 “대학 벤처는 일반 민간 벤처기업에 비해 판단이 어려운 첨단 기술의 평가가 용이하고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법인 벤처기업센터의 이치카와 류지 이사장은 “대학의 벤처 전용 펀드 규모는 지난해 3월 기준으로 민간 벤처펀드 총액인 1조 6426억엔(약 16조 9200억원)의 16분의1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 벤처펀드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걸 보여준다. 향후 대학 벤처 전용 펀드에 어떻게 경영 감각을 불어넣느냐도 관건이다. 사업화를 위한 지적 재산 평가 시스템 등을 갖추고 보다 공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와 벤처업계는 재생 의료, 로봇, 인공지능, 신소재 및 이를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연결하는 사이버 연구 등 첨단 연구 성과를 상업화, 실용화하는 데 대학 벤처펀드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 유력

    증권업계 판도를 바꿀 대우증권 인수 후보로 미래에셋증권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21일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예비입찰 자격을 획득한 4곳이 모두 참여했다. 구체적인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2조 4000억원대를 써내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을 앞질렀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 2000억~2조 3000억원, KB금융은 2조 1000억~2조 2000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자기자본 7조 8000억여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 4954억원)을 압도하며, 세계적 투자은행(IB)과 겨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번 입찰 매물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 4048만 1383주(지분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 8956주(지분비율 100%)다. 대우증권의 장부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 7758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낙찰가가 2조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달 예비입찰 때는 한국투자증권(1조 900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 8000억원), KB금융(1조 6000억원) 순으로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의 ‘패’를 일단 간 본 상황에서 미래에셋이 베팅 금액을 확 늘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도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에 긍정적이다.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입찰가에 대해 함구하면서도 “(가격 외에) 시너지 효과, 노조 반발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마지막 순간에 누가 웃을지는 (발표가) 나 봐야 안다”고 최종 승리를 각각 자신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맨손으로 창업해 미래에셋그룹을 일으킨 박현주 회장, ‘상고 출신 수재’로 불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재벌 2세임에도 말단 대리부터 내공을 쌓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등 금융계 거물들이 솥발처럼 갈라져 진검 승부를 펼쳤다. ‘승부사’로 불리는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지난 9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실탄’을 비축했다. KB금융의 은행 편중을 해소해야 하는 윤 회장도 만만치 않은 금액을 베팅했고, 2004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업계 ‘빅4’로 키운 김 부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또 한번 도약 기회로 삼았다. 자금력이 열세인 대우증권 사주조합은 매각 시 구조조정 폭이 가장 작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 지지를 선언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3000여명의 조합원 대부분이 KB금융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부문 외 가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4일 산은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정된다. 세부 실사와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쯤 최후 승자가 결정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속보]서울중앙지검장에 이영렬…4년만에 비(非) TK인사

    [속보]서울중앙지검장에 이영렬…4년만에 비(非) TK인사

    법무부는 2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영렬(57·사법연수원 18기) 대구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김주현(54·사법연수원 18기) 법무차관을 대검 차장에 임명하는 검찰 고위직부 인사를 24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 차관에는 이창재(50·사법연수원 19기) 서울북부지검장이, 서울고검장에는 박성재(52·사법연수원 17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장에 비(非) TK(대구·경북) 인사가 임명된 것은 2011년 8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4년여만이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인사의 ‘빅4’로 꼽히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박정식(54·20기) 울산지검장이 전보됐으며 안태근(49·20기) 법무부 검찰국장과 정점식(50·20기) 대검 공안부장은 유임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의 주요 정책 추진 업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하고 내년도 총선 관리 및 불법집단행동에 대한 엄정 대응을 위해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공안부장을 각각 유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이 대구지검장은 원칙을 중시하는 엄정한 업무처리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출신으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부장검사, 서울남부지검장, 대구지검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수사와 기획 분야에서 근무 경험을 쌓았다. 1998년 미국 뉴욕의 한국에너지개발기구(KEDO)에 파견됐고,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28회 사법시험에 합격, 1989년 부산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부인 최희재씨와 사이에 1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웃는 NC·한화… 우는 삼성·넥센

    [프로야구] 웃는 NC·한화… 우는 삼성·넥센

    자유계약선수(FA) ‘대어’들의 대이동으로 내년 KBO리그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타 구단과의 FA 협상에서 NC, 한화, 롯데, kt가 화끈한 투자로 ‘빅4’로 꼽힌 박석민(30), 정우람(30), 손승락(33), 유한준(34)을 낚았다. 전력에 당장 보탬이 될 스타여서 이들 팀은 대반란을 꿈꾼다. 반면 내부 FA를 내준 강호 삼성, 넥센, SK는 울상이다. 이들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KBO리그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피 말리는 순위 싸움으로 전개될 태세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위 NC는 박석민(4년 최대 96억원) 가세로 내년 첫 정상을 넘본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타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최고 3루수 박석민에게 통 큰 투자를 했다. 최고 용병 테임즈를 주저앉히면서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잇는 최강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취약 포지션인 3루도 당연히 보강됐다. 올해 프로야구판을 선도했지만 6위에 그친 한화는 이번 FA시장에서도 아낌 없이 ‘베팅’했다. 최고 좌완 불펜 정우람(4년 84억원)과 선발, 불펜을 오가는 심수창(4년 13억원)을 영입했다. 후반기 붕괴된 마운드를 지켜보면서 투수력 보강에 혼신을 다했다. 혹사 논란까지 불렀던 권혁, 박정진이 주도한 불펜의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고 외인 투수 로저스를 잡을 경우 한화의 비상은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 1일 현재 한화가 쏟은 금액은 내부 FA 김태균(4년 84억원), 조인성(2년 10억원)을 포함해 무려 191억원에 달한다. 8위 롯데는 3차례 세이브왕에 오른 손승락(4년 60억원)과 SK 불펜에서 맹활약한 윤길현(4년 38억원)을 한꺼번에 낚았다. 고질적인 불펜 난조를 해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뛴 외인 3명과 일찌감치 계약한 롯데는 내부 FA 투수 송승준(4년 40억원)을 잔류시키면서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꼴찌 kt도 뭉칫돈을 풀며 ‘반란’을 벼른다. 최다안타 1위(188개), 타율 2위(.362)를 기록한 유한준(4년 60억원)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LG 이진영을 뽑고 유한준이 합류하면서 이대형-박경수-마르테-유한준-이진영을 잇는 정상급 타선을 꾸렸다. 이에 반해 삼성은 공수의 중심 박석민을 잃어 큰 구멍이 생겼다. 넥센은 투타의 핵 밴헤켄과 박병호를 내준 데 이어 유한준, 손승락마저 떠나 직격탄을 맞았다. SK도 불펜 2명을 동시에 잃어 부심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두산은 최고 타자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관건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빅4, 300억 움직였다

    [프로야구] 빅4, 300억 움직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빅4’의 행선지가 모두 가려졌다. 타 구단과의 협상 첫날인 지난 29일 유한준(34)이 kt에 둥지를 옮겨 튼 데 이어 이튿날인 30일 FA 최대어로 꼽힌 3루수 박석민(30)이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또 최고 좌완 불펜 정우람(30)은 스승 김성근 한화 감독의 품에 안겼고 세 차례나 세이브왕에 오른 손승락(33)은 ‘거인 군단’에 합류했다. 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내년 판세는 크게 요동칠 태세다. 프로야구 NC는 이날 박석민과 4년간 계약금 56억원, 연봉 30억원 등 보장금액 86억원에 플러스옵션 10억원을 보탠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박석민은 이 중 해마다 2억원씩 총 8억원을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를 돕는 데 기부하기로 했다. 박석민은 “NC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는 끈끈한 팀이다. NC의 관심과 투자에 감사드리며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석현 NC 단장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 국내 최고 3루수라는 점과 선수들과의 유대 관계, 유소년 야구에 대한 기부 의지 등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팀에 필요한 선수여서 구단에 요청했고 함께할 기회를 준 구단과 다이노스를 선택한 박석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정우람과 4년간 총 84억원에 계약했다. 4년 84억원은 윤석민(KIA·4년 90억원)에 이은 역대 FA 투수 두 번째 초대형 계약이다. 지난해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과 같은 금액이다. 정우람은 “내 인생에 첫 FA 기회를 맞이했고 나에 대한 가치 평가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님과 다시 야구를 해 보고 싶은 기대가 컸다. 감독님과 내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한화에는 SK에서 함께 뛴 정근우 선배, 동기생 이용규, 최진행 등이 있어 빠른 시간 내에 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우완 심수창(34)과도 4년 13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도 손승락과 4년간 총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에 사인했다. 손승락은 “롯데 구단과 팬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부담감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바와 일치한다”면서 “가치를 인정해 준 롯데에 감사하며 새 야구 인생과 롯데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는 전날 윤길현에 이어 손승락까지 영입해 불펜을 대폭 강화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검찰총장은 ‘빅4’ 출신보다 ‘기수 상위권 엘리트’

    검찰총장은 ‘빅4’ 출신보다 ‘기수 상위권 엘리트’

    국가 공권력을 대표하는 검찰의 수장으로, 전국 검사 2292명을 지휘하는 검찰총장이 다음달 2일 교체된다. 제40대 김진태(사법연수원 14기) 총장이 물러나고 41대 김수남(16기) 총장이 취임한다. 역대 총장들은 대부분 검사직의 출발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해 왔다. 조직의 정점에 오르기까지 역대 총장들은 주로 어떤 자리들을 많이 거쳤는지 22일 그들의 이력을 통해 분석해 봤다. 31대 이명재(1기) 전 총장부터 41대 김수남 총장 후보자까지 11명의 검찰총수 중 7명이 검사 생활을 서울중앙지검이나 산하 지청에서 출발했다. 김 후보자를 비롯해 이명재, 송광수(33대·3기), 임채진(36대·9기), 김준규(37대·11기), 한상대(38대·13기), 채동욱(39대·14기) 전 총장 등이다. 사법연수원 성적 상위권이 아니면 서울지검 및 산하지청에 초임 발령이 나지 않으니 ‘쾌조의 스타트’를 했던 셈이다. 초임 이후 평검사 생활의 상당 부분을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법무부 등에서 한 것도 역대 총장들의 공통점이다. 이는 부장검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11명 중 부장검사 때 이력에 서울중앙지검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은 32대 김각영(2기) 전 총장이 유일하다. 역대 총장들이 부장검사 때 가장 많이 거친 보직은 각 부처 법령해석 등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법무심의관이었다. 김각영, 정상명, 김준규, 한상대 전 총장이 이에 해당한다. 서울중앙지검 부장 보직 중엔 형사 4부장과 6부장 출신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각각 경제·조세와 지식재산권을 담당하며 서울중앙지검 8개 형사부 가운데 인지사건을 가장 많이 맡는 부다. 김 후보자도 형사4부장 출신이다. 부장검사 때 ‘기획통(通)’들이 선호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낸 총장은 2명(임채진·송광수)이었다. ‘특수통’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도 2명(이명재·채동욱)이었다. 그러나 ‘공안통’인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차장검사 때의 보직으로는 인천지검 차장 출신이 5명으로 서울중앙지검 차장(4명·송광수, 임채진, 채동욱, 김수남) 출신보다 오히려 많았다. 김 후보자를 비롯해 김진태, 한상대, 김준규, 김종빈(34대·5기) 전 총장이 인천지검 차장을 거쳤다. 지검장(검사장)급을 보면 역대 총장들은 법무부 법무실장(4명·송광수, 김준규, 한상대, 채동욱)을 가장 많이 거쳤다. 법무부 검찰국장(3명·송광수, 임채진, 한상대), 옛 대검중앙수사부장인 반부패부장(2명·이명재, 김종빈), 대검 공안부장(1명·김각영) 출신보다 많다. 고검장급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4명)보다는 대검 차장(6명) 출신이 더 많았다. 김 후보자는 이 두 자리를 모두 거쳤다. 하지만 각 기수의 최고 선두에 있던 검사들이 총수가 되는 경우는 일반의 예상보다는 많지 않다는 게 검사들의 중론이다. 한 수도권 지역 검사는 “기수 1등 검사들에게는 주변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집중되다 보니 이런저런 일에 휘말려 기대보다 일찍 검사복을 벗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 역시 “너무 잘나가면 안팎에서 심한 견제를 받기 마련 아니냐”며 “기수 상위권에 있으면서 두루 무난한 선배들이 총장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이른바 ‘검찰 빅4’라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반부패부장, 대검 공안부장 출신의 검찰총장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빅4’ 소속 회계사 32명, 미공개 기업정보로 억대 이득

    기업 회계감사를 하며 얻은 미공개 실적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한 삼일회계법인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경력이 짧은 회계사들로 학교 동문 등 개인적 친분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이진동)는 감사 대상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 등으로 억대 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삼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이모(29)씨와 배모(3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된 장모(29)씨 등 4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다른 7명은 벌금 400만~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정보를 단순히 누설한 혐의를 받는 19명은 금융위원회에 징계를 하라고 통보했다. 이씨 등 6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31개 주요 기업의 미공개 실적 정보를 파악하고 이 가운데 14개 기업의 주식 등을 사고팔아 6억 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주도한 건 이씨였다. 이씨는 혼자서 5억 6000여만원을 챙겼고 자신의 정보를 아버지에게 전달해 추가로 5500여만원의 이득을 봤다. 이씨가 투자한 곳 가운데 자신이 직접 감사한 곳은 한 곳이었지만 학교 동문이나 입사 동기 등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회사 실적 정보를 입수했다. 32명의 소속을 보면 삼일회계법인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삼정회계법인 4명, 안진회계법인 2명이다. 10명은 특정 대학교 동문이었다. 범행 대상이 된 회사는 아모레퍼시픽과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 제일기획, 이마트, 한샘, KB국민카드 등 이름만 대면 쉽게 알 수 있는 대기업이었다. 이들이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카카오톡’, ‘라인’ 등 국산 메신저를 쓰지 않고 이른바 ‘사이버 망명지’로 통하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쓰려고 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실제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앞으로 주식 관련 얘기는 텔레그램을 이용하자. 이건 대화를 삭제해 더 안전하다고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문찬석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는 “자본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인 회계사가 오히려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대규모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을 처음으로 적발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MLB] 빅리그 FA, 빅4 박병호

    [MLB] 빅리그 FA, 빅4 박병호

    메이저리그(MLB)에 ‘포스팅’(비공개경쟁입찰)을 신청한 박병호(29·넥센)가 자유계약선수(FA) 1루수 부문 ‘톱5’에 포함됐다. 미국의 ‘스포팅뉴스’는 5일 미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달굴 FA 1루수를 꼽으면서 박병호를 4위에 랭크시켰다. 1위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7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2위는 저스틴 모노(콜로라도), 3위는 마이크 나폴리(텍사스)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 강정호의 팀 동료였던 박병호는 한국에서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면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고 4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세인트루이스와 클리블랜드, 탬파베이를 꼽았다. 모두 거포 1루수가 절실한 팀이다. 매체는 “지난 3년간 홈런 수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8위에 그친 세인트루이스에 박병호는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대포 군단 시카고 컵스에 대적할 옵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강정호 포스팅 때 응찰했다가 피츠버그에 밀린 세인트루이스는 박병호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한국의 구장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박병호는 베팅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클리블랜드에도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수에서 28위에 그쳤다. 1루수·지명타자로 뛰는 카를로스 산타나는 2시즌 연속 타율 .235를 밑돌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거포 부재에 시달리는 탬파베이 또한 공격 촉매제로 박병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첼시·아스널 UCL 나란히 패배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30일 포르투갈 리그 포르투와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 원정 경기를 1-2로 내줬다.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와의 1차전을 4-0 대승으로 이끌었던 첼시는 1승1패를 기록, 나란히 1승1무가 된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포르투에 이어 조 3위로 처졌다. F조의 아스널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2-3으로 무릎 꿇으며 2연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4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국가대표 훈련 중 부상·사망 연금 지급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국가대표 선수나 지도자가 훈련이나 국제대회 참가 중에 발생한 사고로 장애 2등급 이상의 중증장애를 입거나 사망한 경우 체육유공자로 지정,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지원과 대우를 해주는 ‘대한민국체육유공자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체육유공자 본인은 장애 등급에 따라 월 200만원에서 225만원, 유족은 월 120만원에서 14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체육유공자 본인에 한해 의료비나 장애 등을 보충해 주는 기구인 보철구 지원이 추가로 이뤄진다.
  • 매서워진 ‘손’ EPL 빅4 잡는다

    ‘손샤인’ 손흥민(23·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4’로 통하는 강호들과 잇따라 마주치는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인 지난 18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EPL 데뷔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24일 새벽 3시 45분 아스널과의 캐피털원컵 3라운드에 이어 26일 오후 8시 45분 맨체스터 시티와 정규리그 7라운드 출격을 준비한다.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세 경기 연속 득점이 목표다. 구단은 벌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캐피털원컵에서 성사된 ‘북런던 더비’ 홍보에 손흥민을 활용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덜랜드전 62분, 카라바흐전 68분, 크리스털 팰리스전 79분으로 손흥민의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두 경기 선발 투입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라이벌 구도는 독일에서부터 잘 알고 있었다”면서 “아스널전에 나설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 직후 털어놓은 대로 손흥민의 갈 길은 멀다.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경기 수가 많아 적응하는 데 헉헉거릴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경기 수도 분데스리가 34경기보다 4경기가 더 많다. 12월 말과 1월 초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에는 사나흘 간격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한 달씩 쉬었는데 EPL에서는 어림도 없다. 특히 레버쿠젠에서 뛸 때 시즌 막판 지친 모습이 역력하던 손흥민으로서는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분데스리가보다 한 대회를 더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가 절실하다. 캐피털원컵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1~4부리그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토트넘은 3라운드부터 치르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더불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때문에 한국이나 아시아 지역을 들락날락해야 한다. 한편 EPL 사무국이 22일 발표한 리그 선수 랭킹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주 313위에서 172위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토트넘전에서 벤치만 덥힌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은 339위에서 355위로, 에버턴전에 교체 출전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261위에서 283위로 떨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매서워진 ‘손’ EPL 빅4 손본다

    매서워진 ‘손’ EPL 빅4 손본다

    ‘손샤인’ 손흥민(23·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4’로 통하는 강호들과 잇따라 마주치는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인 지난 18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0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EPL 데뷔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24일 새벽 3시 45분 아스널과의 캐피털원컵 3라운드에 이어 26일 오후 8시 45분 맨체스터 시티와 정규리그 7라운드 출격을 준비한다.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세 경기 연속 득점이 목표다. 구단은 벌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캐피털원컵에서 성사된 ‘북런던 더비’ 홍보에 손흥민을 활용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덜랜드전 62분, 카라바흐전 68분, 크리스털 팰리스전 79분으로 손흥민의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두 경기 선발 투입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라이벌 구도는 독일에서부터 잘 알고 있었다”면서 “아스널전에 나설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 직후 털어놓은 대로 손흥민의 갈 길은 멀다.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경기 수가 많아 적응하는 데 헉헉거릴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경기 수도 분데스리가 34경기보다 4경기가 더 많다. 12월 말과 1월 초 ‘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에는 사나흘 간격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한 달씩 쉬었는데 EPL에서는 어림도 없다. 특히 레버쿠젠에서 뛸 때 시즌 막판 지친 모습이 역력하던 손흥민으로서는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분데스리가보다 한 대회를 더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가 절실하다. 캐피털원컵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1~4부리그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토트넘은 3라운드부터 치르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더불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때문에 한국이나 아시아 지역을 들락날락해야 한다. 한편 EPL 사무국이 22일 발표한 리그 선수 랭킹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주 313위에서 172위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토트넘전에서 벤치만 덥힌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은 339위에서 355위로, 에버턴전에 교체 출전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261위에서 283위로 떨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믿고 쓰는 이 남자, 믿고 보는 그 배우

    믿고 쓰는 이 남자, 믿고 보는 그 배우

    ‘한국 영화는 이경영이 나오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는 속설이 올여름에도 입증되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 네 편이 현재 상영 중이거나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이경영 쿼터제’라도 둬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에서 조국을 배신한 친일파 강인국으로 악역 연기를 펼친 그는 무협 영화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유백과 소월을 키워 낸 대스승 역으로 출연했다. 판타지 멜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선 자고 나면 얼굴이 변하는 남자 주인공 우진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한다. 말미에 잠깐 나오지만 영화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이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치외법권’에서는 임창정, 최다니엘 등 주인공 못지않게 비중이 높다. 무소불위의 악당을 잡기 위해 골칫덩어리 형사를 조련하는 소신 있는 광역수사대 강력계 왕팀장 역으로 출연한다. ‘허삼관’, ‘은밀한 유혹’, ‘소수의견’ 등 상반기에 선보인 영화와 개봉 예정작인 ‘조선 마술사’까지 합하면 올 한 해 출연작은 총 8편에 달한다. 그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신세계’ 등 상업 영화는 물론 ‘또 하나의 약속’, ‘26년’,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저예산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한국 영화 대작 빅4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지난해에도 그는 ‘군도’에서는 땡추 역할을, ‘해적’에서는 해적 두목 역할을 맡는 등 100억원대 대작에 겹치기 출연한 유일한 배우였다. 그가 이렇게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는 동료 영화인들과의 신뢰 관계가 두텁기 때문이다. ‘베테랑’, ‘베를린’의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영화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카메오든 특별출연이든 어려운 부탁을 드릴 때마다 잘 응해 주시는 든든한 선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경영은 다작의 이유를 물을 때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줄여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된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무엇보다 중년 배우로서 스크린을 장악하는 무게감과 연기력이 영화감독들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영화 ‘치외법권’을 연출한 신동엽 감독은 “코믹 액션과 사회 고발을 한 영화 안에서 표현하기 위해 무게를 잡아 줄 만한 배우가 필요했고 그 정도의 무게감과 연기력, 인지도를 가진 배우는 이경영밖에 없었다”며 “처음엔 본인도 거절했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02년 미성년자 성매매와 관련한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그는 활발한 영화 출연과는 대조적으로 지상파 방송 3사에는 출연이 금지된 상태다. 2012년 OCN ‘뱀파이어 검사’를 시작으로 인기 드라마 tvN ‘미생’에 최전무 역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지상파 출연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기 웹툰 원작으로 TV 시트콤 제작이 확정된 ‘마음의 소리’의 주인공 조석의 아버지 역으로 캐스팅돼 지상파 입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KBS의 고위 관계자는 “이경영씨가 출연하는 영화가 워낙 많아 2013년 10월부터 TV에 방송되는 영화에 한해 방송 출연 규제가 해제됐다”면서 “하지만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편성 문제는 심의위원회 등에서 논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영국 첼시·독일 바이에른 뮌헨 ‘왕좌 예상’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첼시가 제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는 이변이 없는 한 바이에른 뮌헨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BBC 스포츠는 6일 텔레비전 및 라디오 해설자 등 30명의 전문가에게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부터 4위를 설문했다. 그 가운데 22명이 첼시의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점쳤다. 4명이 아스널의 우승을 예상했고 각각 2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꼭대기에 설 것이라고 답했다. 또 29명이 ‘빅4’로 첼시와 아스널, 맨유, 맨시티를 지목했다. 단 한 명만 리버풀이 4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첼시의 아킬레스건은 스트라이커 디에고 코스타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첼시는 새로 영입한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걸출한 골키퍼 페트르 체흐와 계약한 아스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모르강 슈나이덜린을 데려와 중원을 다진 맨유, 지난 시즌 득점왕 세르히오 아게로가 건재한 맨시티가 첼시의 아성에 도전한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네 시즌 연속 정상을 노린다. 더글러스 코스타와 아르투로 비달의 가세로 한층 강해졌다. 특히 코스타는 빠른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 슈팅 능력을 겸비했다. 자주 다치는 아리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의 공백을 메꿀 기대주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더위보다 뜨거운 여름 스크린 전쟁

    더위보다 뜨거운 여름 스크린 전쟁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22일 ‘암살’을 내놓는다. 최동훈 연출, 전지현·이정재·하정우 등 내로라하는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난다. 이어 한 주씩 간격을 두고 ‘미션 임파서블-로그 네이션’(롯데엔터테인먼트), ‘베테랑’(CJ E&M), ‘협녀, 칼의 기억’(롯데엔터테인먼트), ‘뷰티 인사이드’(NEW)가 줄줄이 개봉한다. 7~8월 여름 극장가에서 영화 투자배급사 ‘빅4’ 사이에 펼쳐질 총성 없는 전쟁의 시작이다. 여름 영화시장은 두 달 동안만 꼬박 연인원 5000만 관객 이상이 몰려드는 최대의 흥행 대목이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 보자. 지난해에도 쇼박스가 ‘군도-민란의 시대’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드래곤 길들이기’, ‘혹성탈출’ 등 할리우드 대작에 맞서며 477만명의 흥행성적을 냈으니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 주 뒤 개봉한 ‘명량’(CJ E&M·1761만명)이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리며 일으킨 높은 파고에 맥을 추지 못했다. 다시 한 주 뒤 뚜껑을 연 ‘해적’(롯데·866만명)은 ‘2등 전략’을 택하며 800~900개 스크린을 꾸준히 유지했다. 두 작품이 여름 극장가를 쥐락펴락하던 중 마지막으로 개봉한 NEW의 ‘해무’는 147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여름 시장의 승자는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로 정리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진검승부다. 순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다. 쇼박스로 시작해서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순이다. ‘암살’은 순제작비만 180억원이 투자됐다. 총제작비까지 더하면 2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대작이다. 쇼박스로서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최근하 쇼박스 홍보과장은 “순수 국내투자로는 회사 차원에서 최고 투자 규모의 작품”이라면서 “상업영화지만 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들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5일에는 CJ E&M의 ‘베테랑’이 개봉한다. ‘부당거래’, ‘베를린’ 등으로 자신만의 액션영화 공식을 구축한 류승완 감독은 물론 황정민, 유아인, 류해진 등 역시나 만만치 않은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순제작비 60억원을 투자했다. 윤인호 CJ E&M 홍보팀장은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오락영화로 후련하고 청량감 있는 작품인 만큼 올해 여름 시장에서도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에서 개봉 일정이 미뤄진 ‘협녀, 칼의 기억’의 개봉을 다음달 13일로 확정했다. 고려 말 왕을 꿈꿨던 남자의 배신과 그에게 칼을 겨누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순제작비 90억원을 들여 사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으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등 연기에 관한 한 의문부호를 붙일 수 없는 명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내부 평가다. 특히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0일 개봉할 ‘미션 임파서블-로그 네이션’의 수입 배급까지 맡아 ‘쌍끌이 전략’을 쓰며 경쟁사들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다. NEW는 지난달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이 중·고등학생 등의 단체관람 분위기에 힘입어 관객수 5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해무’가 겪은 쓰라린 기억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는 기록이다. 여기에 21인 1역의 파격적 설정 속에 배우들의 잔잔하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승부를 거는 판타지 멜로물 ‘뷰티 인사이드’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다음달 20일 개봉으로 여름 시장의 끝물이고, 순제작비 45억원의 중급 규모 영화이긴 하지만 “좋은 영화로서 관객의 선택을 받고 나름의 시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NEW 관계자의 설명이다.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면서도 투자배급사 관계자들은 여름 시장의 경쟁이 제 살을 깎아먹는 식이 아니라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는 윈윈 게임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팀장은 “누가 최종적인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전체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여러 이유로 인해 국내 영화계가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여름 시장을 시작으로 전체적으로 시장도 커지고 관객들의 사랑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은지 NEW 홍보팀장 역시 “6월 하순 ‘연평해전’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주춤했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기성용·손흥민 ‘축구 인생 최고의 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기성용·손흥민 ‘축구 인생 최고의 해’

    유럽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오른쪽·26)이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왼쪽·23)은 유럽 무대 최고의 시즌에 ‘화룡점정’만 남겨놓고 있다. 스완지시티 구단은 21일 올해의 선수를 뽑는 팬들의 투표에서 기성용이 최다 득표를 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시상식에서 “스완지시티는 내 인생 최고의 팀”이라고 화답했다. 또 사우스웨일스 이브닝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 (선덜랜드로의 임대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기에 올 시즌 팀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돌아본 뒤 “축구인생 중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8골) 기록을 세웠다. 그 덕에 스완지시티도 시즌 최다 승점을 경신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구단 살림이나 스쿼드로 봤을 때 스완지시티가 8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첼시 등 빅4 클럽에 든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한다. 영국인 축구평론가 존 듀어든은 “스완지의 미드필더로 뛰며 터뜨린 8골은 첼시에서의 16골과 비슷하다고 본다. 그만큼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말”이라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최근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로 뼛조각을 빼내는 간단한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쳐 24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이청용이 복귀한 크리스털팰리스와의 시즌 마지막 38라운드에는 나서지 않는다. 수술 경과에 대해 그는 “완벽하다”고 전한 뒤 “회복에는 3~4주가 걸릴 것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는) 지금이 수술을 받는 완벽한 시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3일 밤 10시 30분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와의 마지막 34라운드에 나선다. 지난달 마인츠05와의 28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3-2 승리를 이끈 뒤 한 달 넘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시즌 17호골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1985~1986시즌 기록한 역대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19골)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골을 더하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 없이 손흥민은 최근 다섯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 팀의 3승1무1패에 힘을 보탠 만큼 ‘유종의 미’를 노려볼 수 있다. 만약 이날 두 골을 뽑아낸다면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계 대부업체, 빅4 대부업 시장 40% 장악 “자산 얼마나 되나 보니…”

    일본계 대부업체, 빅4 대부업 시장 40% 장악 “자산 얼마나 되나 보니…”

    일본계 대부업체 일본계 대부업체, 빅4 대부업 시장 40% 장악 “자산 얼마나 되나 보니…” 아프로와 산와, KJI 등 일본계 ‘빅3’ 대부업체가 한국 대부업 시장을 40% 이상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서민금융 업종인 대부업계와 저축은행으로 일본계 자금이 거침없이 영역을 확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에게 제출한 상위 10위 대부업체 총자산 변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계가 대주주인 아프로파이낸셜과 산와머니, 미즈사랑, KJI 등 4개사의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이 4조 28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점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의 자산이 10조 1605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3개 일본 대주주가 보유한 4개 대부업체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42.2%에 달한다는 의미다. 자산 100억원 이하 대부업체의 자산은 제대로 집계되지 않으나 대부업계에선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자산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4개 업체의 자산이 자산 100억원 이상 대업 대부업체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35.6%에서 1년 반 만에 7%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서민들이 소액 급전을 빌려쓰는 한국 대부업 시장은 일본계인 아프로 그룹이 사실상 독주하는 가운데 역시 일본계인 산와머니(산와대부) 정도만 2위로서 명함을 내밀 뿐 나머지 회사는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대부업체 자산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의 자산은 2조 5249억원으로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 자산의 24.9%를 차지한다. 대부업체 자산의 4분의 1이 아프로파이낸셜로, 아프로파이낸셜의 자회사인 미즈사랑(6위)의 점유율 2.8%까지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역시 일본계인 산와머니의 자산은 1조 2000억원으로 대형 대부업체 자산의 12.4%를 차지한다. 일본계인 J트러스트가 소유한 KJI(10위)의 자산도 2135억원으로 2.1% 비중이다. 국내 대부업체 중에서는 웰컴론(웰컴크레디라인)이 자산 7064억원으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점유율이 7%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계는 국내 업체와 달리 대부분 개인신용 대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거래자 수는 국내 업체보다 2~3배 많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들은 낮은 금리의 일본자금을 들여온다는 점에서 조달 비용 측면에서 국내 업체를 앞선다는 평가다. 서민들의 자금 조달 원인 저축은행 업계 역시 이미 일본계에 사실상 잠식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계 대주주가 소유한 SBI, OSB, 친애, OK, JT 등 5개 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조 4819억원으로 전체 대부업 자산의 19.8%를 기록 중이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 7729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 자산의 10%를 기록 중이다. 황 의원은 “일본계 사금융은 저금리 자금을 들여와 한국 서민금융시장을 잠식하고 금융의 다양한 정책적인 부분을 좌시한 채 이윤 추구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국 차원에서 적절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은행 입사 ‘좁은문’… 정년퇴직은 ‘더 좁은문’

    은행 입사 ‘좁은문’… 정년퇴직은 ‘더 좁은문’

    ‘꿈의 직장’이라는 금융권은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정년을 꽉 채워 나가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빅4’ 은행 퇴직자 가운데 정년퇴직자는 5%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정년 60세 시대가 열린다지만 ‘3중고’(호봉제+신규채용+항아리형 인력구조) 등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살아남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7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함께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은행의 2014년 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퇴직자 1395명 중 정년퇴직자는 77명(5%)이었다. 나머지 1318명은 제 발로 나갔거나 등 떠밀려 나갔다. 가장 인력이 많은 KB국민은행(2014년 초 기준 1만 6559명)은 지난해 297명이 일반퇴직, 12명이 정년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전체 인원에 비춰 보면 정년퇴직자는 극히 소수다. 희망퇴직 등으로 1001명(계열사 전적 포함)이 나간 2011년에는 정년퇴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시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대규모 ‘강퇴’(강제퇴직)를 추진했다”면서 “성과추진본부라는 조직을 만들어 ‘여기서 고생할래? 나갈래?’ 하며 희망퇴직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이 바람에 세 살배기 어린 자녀를 둔 가장도, 서울대 출신의 30대 행원도 버티다 못해 그만뒀다고 한다. 다른 시중은행의 팀장급 직원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정년퇴직이라는 건 다들 희귀한 일로 여긴다”며 “오죽 했으면 정년퇴직자를 ‘인간문화재’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겠나”라고 말했다. 사정은 보험권도 비슷하다.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2011~2014년 정년퇴직자는 한화손보 17명, 흥국화재 8명, 미래에셋생명 5명, 신한생명 2명, 더케이손보 1명 등이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는 정년 현황 공개를 거부했다. 그렇다고 회사만 탓하기도 어렵다. 인건비 부담이 너무 커서다. 내년부터는 법적 정년이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어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금융사는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연봉이 높은 고령·고직급 인원도 상당수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려면 신규 채용도 늘려야 한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졸 신입보다 인턴 등 계약직만 뽑는다는 비난도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안심전환대출 등 정부 정책에도 협조하느라 빚까지 내야 할 처지여서 인건비를 줄이지 않으면 살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정년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정부의 정책 지원과 노사 간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 보완도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시중은행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곳은 우리·KB·하나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노사 합의가 안 돼 불발됐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금피크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는 이유는 연봉을 대폭 삭감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퇴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정년 제도를 잘 지키는 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는 세금감면 혜택 등을 함께 줘 상대적 박탈감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G] 양대사업 담배·홍삼 수출 효자… ‘금연’ 파고 해외시장서 넘는다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G] 양대사업 담배·홍삼 수출 효자… ‘금연’ 파고 해외시장서 넘는다

    KT&G가 가장 성공한 민영화 기업으로 불리는 데는 민영화 후 다른 대기업의 경영 기법을 그대로 따와 회사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한 민영화 기업’이라는 말 자체가 완전히 정부의 그늘을 벗어났다는 의미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KT&G가 당면한 과제와 미래도 이와 관련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KT&G의 핵심 사업인 담배사업 관련 법규를 기획재정부가 관할하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정부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또 KT&G의 지분구조를 보면 대주주는 최근 지분 매각을 발표한 기업은행(지분율 7.55%)이다. 이 밖에도 공기업일 때의 직원들이 민영화가 된 현재 임원이 돼 있고 개인이 회사를 소유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사장 교체기에 크고 작은 구설수로 홍역을 치르는 게 KT&G다. KT&G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주력 사업이 받은 타격을 회복하는 일이다. 담배와 홍삼 판매가 주력 사업인 KT&G는 경기에 관계없이 무난히 실적을 올리는 이른바 경기방어형 기업이지만 건강 문제, 담뱃값 인상이란 논란은 항상 제기되는 문제거리다. 담뱃값 인상 정책에 따라 KT&G는 올해 1월 1일부터 기존 담뱃값에 갑당 2000원씩 인상했다. 담뱃값 인상에 따라 KT&G의 수익도 오를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부의 인상 방침이 발표된 후 금연이 늘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됐지만 담뱃값에 흡연의 폐해를 나타내는 경고 그림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담배 제조사들은 담뱃갑의 앞면과 뒷면에 각 면적의 30% 이상을 흡연경고 그림으로 채워야 하며 경고 문구까지 포함해서 면적의 50% 이상을 채워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담배 제조사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고 최악의 경우 제조 허가권이 취소될 수 있다. 법안 통과는 지지부진하지만 건강을 위한 금연정책으로 담뱃값은 올리면서 경고 그림은 왜 못 싣게 하느냐는 여론의 반발에 따라 언젠가는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담배 사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KT&G로서는 창사 이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KT&G와 필립모리스코리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 등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537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KT&G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통과된 이른바 ‘김영란법’도 KT&G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김영란법은 공직자 등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을 따지지 않고 처벌하도록 돼 있다. 홍삼은 기업에서 많이 선호하는 고가 상품으로 어느 정도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악재는 KT&G의 지분 7.55%를 보유한 1대 주주인 기업은행의 지분 매각이다. 최근 기업은행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T&G의 주식 951만 485주(지분율 7.55%)를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KT&G 지분 매각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KT&G에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어려움에 처해 있는 KT&G를 이끄는 민영진 사장은 올해가 연임한 임기의 마지막 해다. 올해 말 새로운 사장 선임을 두고 혼란이 예상된다. 일단 KT&G는 올해는 민 사장이 이뤄낸 경영 실적의 주된 성과였던 해외사업 확장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건강을 해치는 담배와 함께 건강보조식품인 홍삼을 동시에 파는 회사. 아이러니하지만 담배와 홍삼은 KT&G를 굴러가게 하는 양대 사업이다. KT&G에 따르면 특히 올해는 해외 담배판매량이 국내시장을 추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5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KT&G는 세계 담배시장에서 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제이티, 임페리얼토바코 등 빅4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해외 판매수량은 26억 개비, 판매금액 1476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16배 성장한 343억 개비를 팔았고 판매금액은 43배 뛴 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에쎄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에쎄는 현재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가운데 1명이 애용하는 담배로 자리 잡았다. KT&G의 해외담배 판매량 가운데 에쎄 비중은 절반 정도에 달한다. 에쎄는 1996년 첫 발매 이후 지난해까지 해외 누적 판매량이 1603억 개비에 달하며 이를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 약 400바퀴를 도는 것과 같다는 것이 KT&G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KT&G는 해외시장에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시킨 에쎄의 1위 굳히기는 물론 보헴 브랜드를 제2의 에쎄로 자리 잡게 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KT&G의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해외 진출 무기는 홍삼이다. 인삼공사 전체 매출의 12%, 960여억원은 해외 수출 비중으로 특히 한류 열풍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삼공사의 홍삼제품은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해마다 한국 인삼류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미국 LA, 일본 도쿄 등지에 법인을 설립해 고려삼(한국산 6년근 홍삼)을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 홍삼의 중동 진출이 활발할 전망이다. 지난해 뿌리삼과 수출용 홍삼정, 홍삼정 플러스 3종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슬람교도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된 할랄 음식만을 먹을 수 있어 이슬람권에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수적이다. 인삼공사는 이슬람권(중동+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803만 달러어치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50만 달러어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피스시장 ‘탈강남화’…제2의 강남 ‘판교’에 업체 몰린다

    오피스시장 ‘탈강남화’…제2의 강남 ‘판교’에 업체 몰린다

    우리나라 대표 업무단지인 강남권의 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에 있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판교,분당 등으로 이전하면서다. 빈 사무실이 늘면서 강남권 빌딩의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2014 4분기 상업용 부동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권역 공실률은 7.9%. 미미한 수요와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빈사무실이 전분기보다 0.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타권역 신규 오피스 공급으로 이전 수요가 발생해 강남권역 공실률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노후화된 시설과 비싼 임대료로 외면 받는 강남을 대신해 주목 받는 오피스 단지는 경기 성남시에 자리한 ‘판교테크노밸리’다. 서울 강남보다 저렴한 지가와 임대료, 편리한 교통(신분당선), 쾌적한 업무환경을 갖춰서다. ●제2판교테크노밸리, 판교트램 등 개발호재 풍부 경기 성남시 삼평동 일대 66만1000㎡ 부지에 조성된 판교테크노밸리는 현재 87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5만9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엔 넥슨,엔씨소프트,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게임업계 ‘빅4’가 이 곳으로 사옥을 이미 이전한 상태다. 사실상 강남생활권으로 분류될 만큼 편리한 교통망도 판교테크노밸리의 자랑이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역에서 판교역까지 13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한 광역 접근성도 뛰어나다. 판교테크노밸리 일대는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제2판교테크노밸리로 불리는 ‘넥스트 판교’가 조성되고 판교트램(노면전철)이 완공되면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경기도는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46만㎡ 규모의 제2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행정 절차를 시작해 2017년 초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넥스트 판교가 조성되면 600여 개 기업이 입주하고 4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여건도 좋아진다. 2017년에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에서 판교 테크노밸리 1.5㎞ 구간을 지상으로 운행하는 판교트램(노면전철)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9월 ‘판교 트램 조기 건설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트램은 주로 도로상에 부설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전동차를 뜻한다. 트램이 설치될 경우 판교테크노밸리의 교통문제와 주차문제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안정성 높은 삼환하이펙스 오피스 이러한 가운데 판교트램 제2정거장 인근에서 오피스(업무시설)이 분양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판교테크노밸리 연구지원시설용지에 위치한 ‘삼환하이펙스’가 주인공이다. 이 오피스는 지하 1층~지상 10층의 A,B 2개 동으로 이뤄졌다. 사무실 면적은 1칸 기준 최소 36㎡에서 최대 1개층 기준 2446㎡로 선택의 폭이 넓다. 2017년 건설될 예정인 판교트램 제 2정거장이 삼환하이펙스 B동 인근에 위치할 예정이다. 신분당선 판교역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현재 이 곳에는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인 팅크웨어(아이나비), 오라이언소프트, 셀라니즈코리아 등 IT 전문업체 및 IT유망기업 육성을 위하여 설립된 성남산업진흥재단 산하의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모바일게임센터 입주해 있다. 투자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사업 조성 시 각 건물 당 법적으로 정해진 ‘허용 임대비율’을 어기고 불법으로 임대 사업을 하는 건물들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삼환하이펙스는 사업 조성 시 이미 임대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불법 임대 염려 없이 입주 가능한 투자안정성이 보장된 오피스다. 현재 준공이 완료된 상태로 즉시 입주할 수 있다. 매입 시 2022년까지 재산세,부가가치세,취득세 부담 없어 최소 비용으로 사옥을 분양 받을 수 있다. 홍보관은 성남시 삼평동 678 삼환하이펙스 A동 3층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정위 ‘교복업체 빅4’ 가격 담합 조사

    교복 담합이 새 학기 때마다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엔 ‘교복 브랜드 빅4’ 업체들이 연루된 담합 의혹을 포착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8일 교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스마트학생복과 아이비클럽, 엘리트, 스쿨룩스 등 국내 4대 교복업체 본사와 대리점에 인력을 보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가 주관하는 교복 구매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력을 늘려서 전국 조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공정 행위가 본사 차원의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대리점 등 하위 유통 단계의 문제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교복 학교 주관 구매제’는 학교가 경쟁입찰로 교복 공급업자를 선정해 일괄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 모든 국공립 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한다. 1단계 품질 검사에서 80점 이상 받은 업체들을 추려 낸 뒤 2단계에서 최저가 입찰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교복을 입게 해 주겠다는 취지다. 4대 업체는 중소 업체들에 교복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찰 가격을 사전에 합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예컨대 이 업체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낙찰받을 수 있는 가격인 15만원 정도로 담합해 자금력 부족으로 16만~17만원에 입찰할 수밖에 없는 중소업체들을 떨어뜨리는 식이다.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중소업체들은 몇 년 안에 도산할 수밖에 없다. 그 이후엔 대형 업체들이 시장을 나눠 먹으며 가격을 다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높일 수 있다. 대형 업체들은 학교 주관 구매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중소업체들의 사업 활동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배나 형·언니로부터 교복을 물려받으면 이 제도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노리고 중소업체가 낙찰된 학교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물려받았다고 속일 것을 재촉하는 전단을 뿌리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중소업체는 대형 업체들의 이런 상술로 계약 취소와 축소가 잇따르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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