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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셀(sell)리포트’/조명환 논설위원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우량주들의 목표주가를 크게 낮추는 ‘셀(sell)리포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상반기 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반토막 내면서 조선업종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JP모건이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17만 1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낮추면서부터 보고서 행진이 다시 시작된 듯하다.펀드시장 점유율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에 마치 펀드런(Fund run)이 일어나면서 큰 타격을 받을 듯한 분위기가 조성됐다.JP모건은 이달 초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4만원에서 1만 8000원으로 내리면서 부실채권 비율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 무리한 결론을 끌어냈다.일본계 다이와증권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자동차 빅3살리기 역풍을 맞게 된 자동차 업종을 건드렸다.골드만삭스가 그제 항공·해운업종 대표주들에 대해 “다 팔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 투자보고서는 투자고객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제공된다.철칙이다.일반 공개도 잘 하지 않는다.보고서 발간 주기가 다르다고는 해도 왜 철 지난 보고서를 잇따라 공개할까.일부에서는 헤지펀드와 관련짓기도 하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14곳에 불과한 외국계 증권사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리포트가 객관적이란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행태는 1997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한국에 닥쳐올 것”이며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해 충격을 준 당시 쌍용투자증권의 조사담당 애널리스트 스티브 마빈을 떠올리게 한다.마빈은 경고가 있은 뒤 700선을 웃돌던 주가종합지수가 300밑으로 추락하자 한국증시를 쥐락펴락했다.그는 2005년에도 “한국에 외환위기 때와 같은 제2의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이라고 큰소리쳤으나 전망이 빗나가자 일본으로 떠나 잊혀진 인물이 됐다.외환 위기 이후 ‘스티브 마빈’과 ‘검은 머리 외국인’이 수없이 거쳐갔지만 아직도 외국계 기관들의 보고서에 휘둘리면서 ‘음모론’만 되뇌기에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환율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집값하락 등 자산 디플레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특히 그렇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친환경·고연비 신차 개발에 승부를

    친환경·고연비 신차 개발에 승부를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위기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기술력’이다.특히 석유 매장량이 고갈되면서 고연비·친환경 차량 개발이 자동차 업계 위기의 돌파구로 주목받는다.그동안 연비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2000년 이후로 승승장구한 한국 자동차 업계도 다시 한번 친환경 자동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도전 과제를 갖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 “일본이나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연비가 우수한 미래형차를 만들도록 돕겠다.”고 할 정도로 한국차는 연비 면에서 일단 비교우위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미래형차인 친환경 차량의 영역에서 한국차는 여전히 일본차의 기술력에 한참 뒤진다.소형차 위주 생산과 판매 정책을 쓴 현대·기아차가 이번 경제위기에서 GM과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장기적인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차량 관련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산 하이브리드차 日 70% 그쳐  전문가들은 한국의 친환경 차량 개발 기술은 일본의 70% 수준으로 보고 있다.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들보다 기술력이 더 떨어진다.산업연구원 이항구 자동차산업팀장은 “부품업체 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기업간 협력을 통해 불황을 떨쳐내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기술력을 갖춘 독일 엔지니어 업체들과 우리 부품업체들이 협업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과 제휴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반떼LPi 월드카론 부적절”  대형차·고연비 위주의 차량을 판매한 GM과 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로 구성된 미국 완성차 업계의 재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빅3가 무너질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이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미래형 자동차의 초기 단계인 하이브리드차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의 역사는 일본의 도요타,혼다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정도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입지가 독보적이다. 도요타는 1997년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차 양산체제를 갖췄다.혼다도 1999년부터 하이브리드 인사이트를 시판하는 등 소형차 하이브리드 시장 선점을 목표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디젤용 개발·보급 절실  반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7월에 아반떼LP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지만,내수 방어용이라는 분석이 많다.차량용 LPG 연료를 사용하는 국가가 전 세계에 5곳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월드카로는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은 디젤 하이브리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우리는 정책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개발과 지원이 소홀하다.”면서 “산·학·연이 일관되게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주력하고,정부는 바이오 디젤 개발과 보급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심수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도 디젤차 지원 필요성을 얘기하며 한편으로 “하이브리드 차량뿐 아니라 일반 차량의 연비 경쟁력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자동차산업 위기를 기회로] (중) 난국타개 시스템 갖춰라

    [자동차산업 위기를 기회로] (중) 난국타개 시스템 갖춰라

    미국 GM의 몰락 등 세계 자동차 산업이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노사 협력 체계를 보다 탄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기업 생존의 위협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노사간 협의 채널 및 위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공멸이 아닌 상생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노사관계 불안이 초래하는 비용 지불 규모는 도요타,혼다,GM 등 세계 주요 경쟁 업체에 비해 턱없이 높다.품질 차이는 크지 않으나 생산성이 크게 뒤진다.현대차의 1인당 생산성은 도요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그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특히 노사간 엇박자와 불협화음은 최근 위기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현대차는 일본 주요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등 현지 생산과 소형차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오바마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뛰어넘고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의 구조 재편 이후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조와의 경직된 관계가 장벽이 되고 있다.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생산 조절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 공장은 손을 못댄 채 해외 생산만 줄이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감산에 앞서 노사 단체협약 규정상 노조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용 절감이나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최소한 국내 울산 공장과 해외공장을 동시에 감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장규호 현대차 노조 공보부장은 “국내외 생산이 겹치는 차종에 대해 국내 노동자가 감축이나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경우에 노사 협의하도록 돼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무조건 제 살길만 찾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살빼기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내 공장 인력 전환배치 작업 등도 마찬가지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위기 발생시 노사가 즉각적으로 만나 대응책을 마련하는 협의체 신설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태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노사가 평소 위기 대응 태스크포스(TF)나 관련 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해 외부 위기 발생시 즉각 대처하면 리스크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의 도요타나 독일의 BMW 등 사례에서 보듯 노사간 임금동결,근로시간연장 허용 등 노사간 ‘양보협약’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노사간 대화 단절로 파국으로 치닫는 GM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시나리오 대응’전략도 중요하다.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는 상당부분 사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노사가 잠재적 경영위기 상황을 시나리오 별로 예상해 두고 협의 채널과 구조조정 등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놓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래를 내다보고 복잡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 전략이 위기 극복의 키워드라는 설명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산업 팀장은 “기업별 교섭체제가 아닌 현재의 얽히고설킨 산별교섭 체계에서는 노사가 전향적으로 노력한다 해도 구조조정 등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아울러 사측의 원칙 없는 일방통행식 대응과 후진적인 노무관리 행태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發 디플레 공포] 美물가 61년만에 최대폭↓

    [미국發 디플레 공포] 美물가 61년만에 최대폭↓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년 7개월여 만에 8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주택가격 하락세도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여기에다 미 상원이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에 대한 구제금융법안 표결을 철회하자 자동차회사들의 도산 가능성이 커져 하락폭이 커졌다. ●FRB “디플레이션 걱정이 커졌다” 미 노동부는 이날 10월 소비자물가가 1.0% 떨어져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47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8월 이후 석 달째 연속 하락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가격이 8.6%나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 하락폭을 키웠다. 주택경기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신규 주택건설 실적이 79만 1000채(연율 기준)로 전달에 비해 4.5%나 감소했다.5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이날 “디플레이션 걱정이 커졌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도널드 콘 부의장은 워싱턴의 케이토 연구소 연설에서 미국의 디플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4~5개월 전에 비해서는 디플레 위험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콘 부의장은 “지난 90년대 일본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디플레에 빠지지 않도록 FRB가 필요하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금리가 이미 1%로 떨어져 금리 추가인하 카드가 얼마나 먹힐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주(10~15일)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54만 2000명으로 전 주에 비해 2만 7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92년 7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막 빠져나온던 시기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폭락에 실물 침체 가속 뉴욕 증시의 폭락에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하자 아시아·유럽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일본 도쿄 증시는 미국발 디플레 우려감과 내년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과 10월달 수출액이 7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의 악재가 겹쳤다. 중국과 홍콩, 타이완 증시도 미국발 디플레 우려감이 커져 글로벌 경제위기 조짐이 확산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럽 증시는 유럽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중앙은행 금리 인하가 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며 큰 폭의 내림세를 탔다. kmkim@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빅3 몰락땐 日·獨·한국車가 점령”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몰락한다면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미국내 일각에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빅3에 막대한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보다는 파산시키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빅3 파산 이후’의 미 자동차 시장 판도 변화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빅3가 몰락하면 현지공장을 갖고 있는 일본과 독일, 한국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빠르게 빈자리를 채우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호령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요타·혼다·닛산(일본),BMW·폴크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독일), 현대·기아(한국) 등의 급부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자동차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올 10월말까지 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미국 빅3가 48.1%로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일본업체 3곳이 25.0%, 독일업체 3곳이 6.3%, 현대·기아가 4.8%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만을 놓고 본다면 빅3가 몰락할 경우 일본업체들의 득세 속에 독일업체들과 현대차그룹의 각축이 예상된다.3파전보다는 ‘1강 2중’ 체제 가능성이 높다. 미 자동차연구센터의 션 맥앨린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3가 몰락하면 미국 자동차산업이 외국 업체들에 의해 점령된 멕시코나 캐나다와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런 시장판도 변화가 결국 미국에 혹독한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자동차업계가 몰락하면 외국업체들이 현지공장의 생산을 늘리면서 고용도 확대하겠지만 고용 확대의 한계가 있는 데다 임금감소와 복지혜택 축소 등의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럽 “우리도 업체 지원 고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재무장관 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빅3의 파산을 막기 위해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경우, 우리도 유럽 업체들을 방치한 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럽이 위기의 자동차 산업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보호주의로 회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일자리·車산업 회생 묘책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급증하고 있는 실업 문제와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두 가지 모두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예고돼 왔던 일이지만 심각성이 더해가면서 과연 오바마 당선인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노동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실업률은 6.5%였다. 전달의 6.1%보다 0.4%포인트나 높아졌다.1994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이다.10월 한달 동안 미국에서 24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4만개가 더 많다. 올들어 없어진 일자리는 모두 120만개에 이른다. 일자리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빠르게 줄고 있다. 제조업이 9만개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업계의 불황과 소비감소로 자동차 딜러들과 백화점 등 소매업의 일자리가 3만 8000개 줄었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데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에는 8%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실업률이 내년 말 8%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업계들은 3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3% 감소하고 25억 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GM은 9월 말 현재 보유한 자금이 162억달러에 불과해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내년 상반기에 운영자금이 바닥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포드도 3분기 1억 2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자동차연구센터는 지난주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자동차 빅3 가운데 하나가 파산할 경우 1년 내에 2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주재한 지난 7일 경제자문팀 긴급회의에서 자동차 업계에 대한 자금지원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8일 헨리 폴슨 재무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자동차업계에 대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자동차업계의 회복은 금융시장의 안정성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체의 안정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 대상에 자동차업계를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폴슨 재무장관은 자동차업계에 대한 직접 지원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에게 실업문제나 자동차업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묘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자문팀 내부에서는 실업문제와 자동차업계의 위기, 금융위기 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정책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시행하는 방안과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심각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9일자 인터넷 판에서 전했다. 두 문제 모두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있고, 특히 위기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지원문제는 에너지 정책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함께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동차업계의 문제는 자금지원과 동시에 하이브리드차량 등 친환경차량의 연구·생산 등 업계의 구조조정과 연관돼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kmkim@seoul.co.kr
  • 백화점 ‘송년세일 기간’ 고민

    매출 침체 덫에 걸린 백화점 업계가 송년세일 기간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선 세일기간이 길면 좋지만 품격 유지와 정상판매를 놓고 보면 독(毒)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빅3 백화점들이 12월 초에 송년세일을 계획하고 있지만 세일기간에 대해서는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5일로 할지, 아니면 10일로 할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에 돌입할 가능성은 많지만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송년세일을 하더라도 꼼꼼히 주판알을 튕겨본 뒤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세일기간을 전체적으로 줄여 나가자는 게 회사의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은 늘겠지만 백화점의 ‘격’이 떨어진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느 쪽이 남는 장사인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가 이처럼 쭈뼛쭈뼛하는 것은 백화점이 자칫 ‘싸구려’로 인식될 것을 우려해서다. 송년세일은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가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업계는 자숙하는 분위기에서 7월 여름정기세일을 취소했다. 결과적으로 매출이 줄자, 궁여지책으로 10일간 12월에 세일을 한 것이 단초다. 이후 해마다 송년세일이란 명목을 붙여 세일에 돌입했지만 기간은 탄력적으로 운영해 왔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5~9일까지 5일간만 세일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에 덮치면서 백화점 매출에 결정적인 한방을 먹였다. 특히 백화점 매출 비중의 60~70%를 차지하는 의류·잡화 등 패션 부문이 맥없이 고꾸라졌다. 마이너스 성장 상황과 직면했다.“봄날은 갔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15.1%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던 현대백화점은 9월 3%를 기록,5분의1 수준으로 추락했다.10월엔 1.5%로 주저앉았다.1~8월까지의 평균 신장률이 10.2%였던 롯데백화점은 9월 2.0%,10월 3.2%라는 민망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이런 사정은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매출 하락은 백화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류가 이끌고 있다.9월과 10월의 의류 신장률은 빅3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逆)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9월 -4%,10월 -3%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9월 남성의류 -6.6%·여성 정장 -2.3%,10월 남성의류 -7.0%·여성정장 -4.0%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송년세일은 겨울 옷을 팔 절호의 기회”라면서 “결국 10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금융위기 직격탄… 깜깜한 세계 자동차업계

    실적이 좋은 나라가 없다. 선진국부터 신흥시장까지 판매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도 없다. 미국 업체에 몰아닥친 한파는 유럽과 일본, 한국 업체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자동차 업계의 한파는 실물경제의 위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면에서,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제 쇠퇴라는 악순환 고리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재편되는 美 자동차 업계 1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현지 3개 공장에서 16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폰티액 픽업트럭 공장의 700명, 디트로이트 햄트래믹 승용차 공장의 500명 등이 대상이다. 올 12월 초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할 방침이다. 포드도 호주법인의 생산라인 근로자 450명을 감원하고 연말까지 작업일수를 한달 평균 최대 10일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9월 자동차 판매량은 96만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3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결국 미국의 주요 전문기관들이 올해와 내년 미국 자동차 판매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코트라 보고서가 전했다.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예상치를 1420만대에서 1360만대로 줄인데 이어, 내년 전망치도 1430만대에서 1320만대로 수정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전망치를 1380만대로, 내년 전망치는 1350만대로 각각 낮춰 잡았다. 올해도 좋지 않지만 내년은 더 나쁘게 보는 셈이다. 투자 회수 움직임도 일고 있다.GM은 1988년에 스즈키 지분의 10%, 이듬해에는 스바루 지분의 20%,2000년에 피아트 지분 20%, 2001년에 GM대우 지분 42.1%를 확보했지만, GM대우를 제외한 지분을 2005년부터 2006년에 걸쳐 처분했다. 지금은 공장 매각과 감산, 감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애스톤마틴과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마쓰다 등에 투자한 포드 역시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에 동참했다. 얼마전에는 마쓰다 지분 33.4% 가운데 20% 매각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 가능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빅3’ 에서 ‘빅2’ 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문제는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에도 이것이 위기 타개책으로 작용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차와 일본차도 위기 미국차에 비해 연비 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했던 유럽차와 일본차 업체들도 전 세계적인 소비둔화 앞에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는 지난달 유럽 내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8.2% 줄어 130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10년만의 최저치로, 유럽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사정권 안에 들었음을 시사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지난 8월 일본 8개 자동차 메이커의 해외 생산은 16.9% 급감했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2.3% 급감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미국 시장의 수요 침체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차도 위기의 복판에 현대·기아차그룹 출범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해오던 한국차들도 위기 국면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계획 등 성장 전략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된 점은 악재로 작용하지만,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동안 두 단계 비약할 수 있다는 점은 기회로 꼽힌다. 하지만 재고물량을 어떻게 처리하고, 성장 동력을 찾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내수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 역시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35.3%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몇 차례 정몽구 회장 주재로 판매전략회의를 갖고 소형차와 신흥시장 위주의 전략을 세웠다. 해외 지역본부장이 판매 딜러를 직접 방문, 고객의 소리를 들은 뒤 개선할 점을 찾으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지금 업계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차, 친환경 소형차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유럽차 및 일본차, 저가의 신흥 메이커 차량들이 경쟁 체제를 다시 짜고 있다는 평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헉! ‘헐시티’가 빅3에

    ‘104년만에 포효하며 축구 본토를 휘젓는 호랑이´ 1904년 창단한 이후 내내 2부리그 이하에서 맴돌다가 08∼09시즌 처음으로 영국 프로축구 1부리그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한 ‘더 타이거스’ 헐시티AFC의 돌풍이 매섭다. 벌써 4승2무1패로 ‘빅4’ 중 2개 클럽을 뒤로 제치고 첼시, 리버풀에 이어 EPL 정규리그 3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헐시티는 6일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9분 터진 마르시오 조반니(28)의 절묘한 프리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시즌 4승째를 신고했다. 단순한 행운의 승리가 아니었다. 토트넘 출신 딘 마르니가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헐시티는 올시즌 첫 경기에서 풀럼을 2-1로 꺾으며 EPL 첫 승을 올린 뒤 위건애슬레틱에 0-5로 대파당할 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로부터 고만고만한 ‘강등권팀’으로 평가받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뉴캐슬 원정경기 2-1 승,28일 아스널과의 원정경기 2-1 승 등 전통의 EPL 강호들을 잇따라 거꾸러뜨리며 돌풍을 더욱 키워가자 축구전문가들과 현지 언론들이 ‘헐 돌풍’을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는 표정들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금융위기 기로에] 월街 대형 ‘살고’ 중형 ‘죽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금융위기로 미국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미국 금융권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투자은행 ‘빅5’ 가운데 3곳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었고, 선두권 은행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하고 있다.●JP모건 등 `빅3´ M&A 가속화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최근의 금융위기로 대형은행과 소형은행들만 남고 중간 규모의 은행들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은행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빅3’가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1.3%로 지난해 말 21.4%에서 급등했다. JP모건이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고, 시티그룹이 와코비아의 은행영업 부문을 인수하는 한편 BOA도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기 때문이다. 반면 올들어 문을 닫은 은행들은 13개에 이르는데,1990년대 저축대부조합 위기 이후 최대이다. 지난 9월만해도 워싱턴뮤추얼과 와코비아를 제외하고도 5일 네바다주의 실버 스테이트 은행이 네바다 스테이트은행에 인수됐고,19일에는 웨스트버지니아의 아메리뱅크가 문을 닫았다.●올들어 13개 중형은행 `줄도산´ 올들어 지난 1월25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소재 더글러스 내셔널 뱅크를 시작으로 3월에 1곳,5월 2곳,7월 3곳,8월 3곳의 은행이 문을 닫거나 다른 은행에 인수됐다. 이 신문은 양호한 경제사정으로 더디게 진행된 금융권 재편이 최근 몇 주일 동안 진행된 금융위기로 미 금융산업에서 수 십년 동안 이뤄질 합병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간 규모의 은행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신용경색이 확산되면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금융회사들이 위기를 돌파할 자금을 구할 길이 막혀 버린 것도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9월29일 주식시장에서는 클리블랜드 소재 내셔널 시티코프의 주가가 절반이나 폭락하는 등 몇몇 지역은행의 재무 건전성이나 독자 생존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kmkim@seoul.co.kr
  • 씨티그룹, 와코비아 인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씨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의 은행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월가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금융기관 간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와코비아의 3120억달러 부채 가운데 420억달러의 손실을 흡수한다. 나머지 손실은 FDIC가 떠안는다. 셸리아 배어 FDIC 회장은 “와코비아가 파산한 것은 아니다.”며 “와코비아 예금자들은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와코비이가 지난해 인수한 AG에드워즈 증권과 에버그린 뮤추얼펀드 부문은 그대로 존속된다. 씨티그룹은 10년전 트래블러스 그룹을 합병한 이후 최대의 M&A를 성사시켰다. 씨티그룹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JP모건체이스와 함께 ‘빅3’의 위치를 굳히게 됐다. 또 4000억달러 이상의 안정된 예금과 3300개의 지점망을 확보함에 따라 주택대출과 신용카드 등의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뉴욕타임스는 상위 3사가 금융업계가 유치한 예금의 30% 이상을 장악함으로써 대출과 서비스의 가격 결정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갖게 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부당행위 ‘백화점 빅3’ 13억 과징금

    국내 백화점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가 납품업체에 대한 부당행위와 허위 할인판매 등으로 각각 수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경쟁업체에 대한 입점방해와 매출정보 부당취득 등 책임을 물어 롯데·현대·신세계 등 3개 백화점에 시정명령과 함께 13억 6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업체별로 롯데백화점 7억 2800만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각 3억 2000만원이다.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는 과징금 없이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3개 백화점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 백화점의 전자 정보교환시스템(EDI)에 접속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판매량, 판매액 등 상대방의 영업비밀을 부당하게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롯데백화점은 납품업자가 경쟁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방해하고 경쟁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마진인상, 매장이동 등 불이익을 주거나 퇴점 조치를 해왔다. 갤러리아를 포함한 백화점 4개사가 의류매장에서 할인되지 않은 기획상품을 할인된 것처럼 표시해 판매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를테면 정상가 ‘3만원’으로 표기돼 있는 의류 가격표에 이와 똑같은 ‘3만원’ 가격표를 위에 덧붙여 놓고 마치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인 것처럼 꾸미는 수법을 썼다. 이마트는 납품업자로부터 파견받은 판촉사원을 영업시간 이후 상품진열에 동원하거나 유통기한을 점검시키는 등 자사의 업무를 강요했다. 공정위는 “대형 유통업자에 대해 일시에 조사하고 시정조치를 취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하반기에 대형 유통업체가 공정거래를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두산, 대우조선 인수포기 포스코·GS·한화 ‘3파전’

    두산, 대우조선 인수포기 포스코·GS·한화 ‘3파전’

    두산그룹이 1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측이 분분하다.4파전이 예견됐던 대우조선 인수전은 포스코·GS·한화 3파전으로 바뀌었다. 이들 그룹은 “인수의지 불변”을 천명하며 두산 포기선언의 진의(眞意)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속대안 선택? 승산없는 게임 자진포기? 두산그룹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 주말 박용성 그룹 회장에게 ‘대우조선 포기’를 보고했다. 박용성 회장은 보고를 다 듣고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왜 포기했을까. 두산측이 설명하는 사유는 이렇다. 세계경기 침체 등 경제여건 변화로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기존사업(인프라구축지원사업·ISB) 강화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불황을 못 견딘 원천기술 보유업체들이 글로벌 M&A시장에 헐값에 쏟아지는 것도 전략 수정을 가져온 ‘돌발변수’였다고 한다. 대우조선을 인수할 돈으로 차라리 이들 실속매물을 여러개 사들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2∼3년 뒤 강한 반등이 예상되는 ISB 시장을 먹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두산은 이날 노르웨이의 대형 덤프트럭 생산업체 ‘목시’(MOXY)를 853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 모 경제단체의 제주 행사 때 박용만 회장이 대우조선 인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점을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 대신 현대건설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내년에 있을 현대건설 M&A전에 대비해 대우조선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현대건설 변수가 새로운 상황이 아니어서 설득력은 낮다.“기존사업 집중”이라는 두산의 해명대로라면 오히려 현대건설 인수전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한 임원은 “지금 분위기로는 현대건설에도 안 들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의 부정 기류를 감지, 포기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정부는 빚에 의존한 M&A에 부정적 견해를 흘려 왔다. 두산은 대규모 해외빅딜(밥캣) 이후 자금 악화설에 시달려 왔다. 물론 두산은 펄쩍 뛴다. 정부의 ‘신호’가 없었다고 해도 대주주 자격시비, 대우조선 노조 반대 등 M&A 심사과정의 이런저런 감점요인을 감안, 승산이 낮다고 보고 발을 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무게가 실리는 관측이다. 진의야 어찌됐든 이날 두산그룹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무리한 M&A 시도였음을 보여주는 시장의 방증이다. ●경쟁사 내심 환영… “과열 진정” 두산의 중도탈락으로 포스코·한화·GS는 일단 경쟁자가 한 명 줄었다는 점에서 내심 반기는 기색이다.A그룹은 “M&A전이 과열되면 입찰가격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며 안도했다. 대우조선은 실제 M&A 프리미엄 둔화로 이날 주가가 빠졌다. 그러나 인수후보들은 표면적인 태연함과 달리 물밑으로는 두산의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만약 두산이 정부에서 모종의 신호를 읽고 인수의사를 철회한 것이라면 비슷한 처지의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B그룹은 그러나 “현 정권 들어 처음 진행되는 딜이어서 그런지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엿보인다.”며 “현재까지는 그 어떤 개입의도나 특정기업 배려 내지 배척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C그룹도 “겉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두산의 (대우조선)인수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금융권에서 파다했다.”면서 “결국 두산이 자금 문제를 고려, 자진포기한 게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STX그룹의 대우조선 도전설도 들리지만 빅3 판세를 위협할 수준은 못 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브라질 자동차 생산량 2010년에 한국 제칠듯

    브라질이 2010년 독일과 한국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질 협회는 “올 상반기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량은 2003년 전체 생산량과 맞먹는 169만대로 프랑스의 157만대와 스페인의 155만대를 따돌리고 세계 6위를 차지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협회는 2010년에는 일본, 중국, 미국이 여전히 ‘빅3’를 형성하는 가운데 브라질은 독일과 한국을 앞서며 미국을 바짝 뒤쫓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브라질에서는 2003년 이후 이어진 급속한 내수시장의 확대와 수출 증가로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브라질의 올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342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상파울루 연합뉴스
  •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민영화 문제는 2011년으로 미뤄진 만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살리기에 힘을 더 모으겠습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9일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묶는 ‘메가뱅크’론이 대두할 때마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직원들이 동요하면 윤 행장은 ‘지금은 은행 M&A 얘기 할 때가 아니다. 민영화에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민영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다독였다. 윤 행장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 민영화 시기를 한국개발펀드(KDF) 설립 이후로 밝힘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권 인수·합병(M&A)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다. 윤 행장은 “몸집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좋아지니까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은 작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더 잘 대응하고 위험에 노출된 시중은행들보다 미래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빅3’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지난 3∼4년 동안 가계·중기대출을 엄청나게 늘렸기 때문에 부실위험도 기업은행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 대기업의 ‘상생경영´ 절실 윤 행장은 올 3월부터는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하는 ‘타운미팅’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보다 3% 가까이 싼 ‘희망통장’은 윤 행장의 이런 현장 체험에서 나온 상품이다. 윤 행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 1∼2년간 중소기업이 정말 어려워질텐데 이 위기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면 ‘중소기업발 신용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윤 행장은 ‘99·88’이라는 말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수가 전체 기업의 99.9%를, 전체 고용의 87.6% 차지한다는 뜻이었다. 2005년 연간 15조원에 불과했던 중소기업 대출이 2006년에는 44조원, 지난해에는 6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200조원 가까운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단종 보험회사 설립 검토 윤 행장은 “최근 3년간 주요 생산제품의 원자재 구매가격이 32.5%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는 9.2% 상승에 그쳤다.”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납품가격을 원자재 가격 연동제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본격적으로 겪게 될 것인데 어려울 때 돕고 살아야 한국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며 대기업의 ‘상생경영’을 주문했다. 반도체를 수출하는 일본의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D램 가격이 1달러로 폭락하자 납품업체인 중소기업에 2달러를 주고 사들여 상생경영을 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쯤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주사가 되면 계열사들이 고객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윤 행장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단종 보험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STX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STX

    ‘해가 지지 않는 조선 왕국 건설’은 STX조선이 추구하는 가치이자, 꿈이다.STX조선은 현재 10개국에 22개의 조선소를 두고 있다. 국내의 진해·부산 조선소, 중국 다롄 조선소, 유럽 아커야즈 등이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이다. STX조선은 지난 5월 노르웨이의 크루즈선사인 아커야즈를 인수, 세계 조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커야즈는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 독일의 메이어베르프트와 함께 세계 크루즈 시장의 빅3로 통한다.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등 8개국에 18개 야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바다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 분야의 진출을 환영했다. 한국의 조선업체가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마지막 블루오션 분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프랑스와 피용 프랑스 총리를 만나 프랑스에 있는 아커야즈 조선소의 앞으로 역할을 협의했다. 이를 통해 아커야즈는 프랑스 내 방위산업을 계속해서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아커야즈 프랑스 생 나자르 조선소는 아커야즈의 18개 조선소 가운데 크루즈선을 주로 건조하는 아커야즈의 핵심 생산기지다. 대형군함을 비롯한 방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진해조선소는 LNG선, 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대형 선박 건조 기지이자 신흥국 추격에 맞서는 연구·개발(R&D) 센터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다롄 생산기지는 지리적, 산업적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복안이다. 주조, 단조 등 기초소재 가공에서 엔진부품, 엔진 조립 및 블록 제조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주요 부분과 벌크선·자동차운반선을 주로 건조하게 된다.STX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는 지난해 기공식 이후 벌크선과 자동차 운반선 등의 수주영업을 본격 전개, 현재 약 30억달러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 첫 번째 선박을 진수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연간 24척의 선박 건조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로써 STX조선은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offshore),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最適)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오는 2012년에는 조선기계 부문에서 아커야즈 100억달러, 국내 조선기계부문 100억달러, 중국 다롄 조선소 50억달러 등 총 매출규모가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제주특별자치도

    [민선4기 중간 점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가 1일 출범한 지 2주년을 맞았다. 제주도는 지난 2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아 제주만의 특별한 실험을 해왔다. 그러나 법인세 인하, 전지역 면세화, 항공자유화 등 제주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 규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정부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앞세워 규제 완화에 소극적이고 제주 내부에서도 이를 추진할 강력한 힘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국방·외교 등 국가존립 사무를 제외한 모든 사무를 단계적으로 넘겨 받아 자치권을 확대하고 관광과 청정1차산업, 교육, 의료, 첨단산업(IT·BT)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조 6771억 유치… 11개 대형사업 공사중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주도와 유사한 조세 감면 등의 특례를 부여받는 경제자유구역이 3개 지역에서 6개로 확대되고, 관광·의료·교육분야의 규제 완화도 전국적으로 확산, 제주만의 특례가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데 필수적인 항공 접근성 개선을 위한 신공항 건설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최근에는 국제유가 폭등에 따라 항공요금마저 인상돼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커졌다. 그러나 관광개발과 관련된 투자유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부지 10만㎡ 이상의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것만도 11개 사업,2조 6771억원에 달해 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이전 2년간(2004∼2005년)에 이뤄진 5개 사업, 투자비 7864억원과 비교해 사업수는 2배, 투자규모는 3.5배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는 말레이시아, 미국,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 5개국에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컨벤션부속호텔, 신화역사공원 등에 모두 3조 4697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제주도는 새 정부가 영어교육도시를 차질없는 추진하겠다는 약속과 헬스케어타운 등 제주도 특정지역에 한해 국내영리병원 허용을 검토하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법인세 인하 등 핵심 규제는 요지부동 2년 전 4개 시·군을 폐지하고 제주도 단일 자치체제로 개편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치분권 563건, 국제자유도시 개발 499건 등 모두 1062건의 사무 권한을 넘겨 받으며 출범했다. 제주도는 이후 항공자유화, 면세지역화, 법인세율 인하 등 이른바 ‘빅3’를 포함한 특별자치도 2단계 제도 개선에 착수해 1454건의 과제를 확정했으나 전국 형평성 논리 등에 가로막혀 278건의 권한이양 및 규제개선을 이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제주도가 강력히 요구한 ‘빅3’와 관련해서는 내국인 면세점 이용 횟수를 연 4회에서 6회로 확대하고,12만원인 주류 구매한도를 40만원으로 높이는 한편 면세점을 추가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푸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항공자유화는 국가간 항공회담을 거친다는 전제 아래 제주도를 경유하는 외국 항공사에 대해 제주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하는 ‘제5자유 운수권’을 따내는 데 그쳤다. 지난달 새 정부는 제주도가 3단계 제도개선 과제로 요구한 655건 가운데 428건을 반영한 제도 개선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관광진흥법과 국제회의산업육성법, 관광진흥개발기금법 등 이른바 ‘관광 3법’ 가운데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가권을 제외하고는 일괄적으로 권한을 이양키로 해 관광개발계획 수립 등의 정책 추진에 자율성이 확보될 전망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초·중등 국제학교 설립과 외국교육기관의 과실송금을 사실상 허용한 상태다. ●“영리병원은 제주 미래 위한 시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내 영리병원 허용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만만치 않아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영리병원 설립이 허용되면 시장에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고, 의료시장과 자본시장, 민간의료보험시장은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며 저지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또 영어교육도시에 대해서는 귀족학교 우려와 공교육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국내영리병원 허용 문제는 제주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안이라며 반드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국인 카지노 도입 추진도 정부의 허가 불허 방침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덕순 제주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할 때 제주도만 특별하게 대우해 주는 데는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제주도간의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며, 결국 내부의 역량을 모아 핵심적 전략을 발굴해 중앙정부에 제시하고 협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 긴요” 김태환 제주지사는 “2년전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시작한 제주만의 특화된 제도들이 새 정부 들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주가 선점한 제도들을 한발 앞서 활용하는데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에 대한 헌법적 지위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자치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형평 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연방주 수준의 법적 지위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정치권의 개헌논의 과정에서 제주자치도의 지위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제주도에 ‘국내 영리병원 허용’과 관련,“모처럼 제주에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제주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추진 의사를 확인했다. 또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한라산 탐방객이 늘면서 이에 따른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정부가 케이블카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국인 관광객전용 카지노 도입 추진은 “다른 시·도에서도 내국인카지노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도민 공론화를 거쳐 유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NBA] 보스턴 ‘세 남자의 힘’

    17일(현지시간) 밤 보스턴 시민들은 광란에 휩싸였다.20여년 동안 무던히도 홈팬들의 속을 쓰리게 했던 프랜차이즈팀 보스턴 셀틱스가 지난 85∼86시즌 이후 22년 만에 미프로농구(NBA) 챔피언트로피를 탈환,‘농구명가’의 재건을 이뤄냈기 때문. 보스턴은 18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뱅크노스가든에서 열린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빅3’ 케빈 가넷(26점 14리바운드)-폴 피어스(17점 10어시스트)-레이 앨런(3점슛 7개·26점)과 2년차 가드 라존 론도(21점 8어시스트 6스틸)를 앞세워 LA 레이커스를 131-92로 무참히 깨뜨렸다.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거둔 보스턴은 NBA 최다인 통산 17번째 우승을 쟁취했다. 상대가 지난 86∼87시즌 챔프전에서 아픔을 안겼던 라이벌 레이커스였기 때문에 보스턴 팬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점수차(39점) 승리는 명가의 부활을 자축하는 멋진 세리머니였다.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한 우승이었다. 각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시애틀 슈퍼소닉스에서 활약하던 두 슈퍼스타 가넷(32)과 앨런(33)은 지난 여름 ‘녹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챔피언반지를 끼어보겠다는 열망으로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피어스(31)와 의기투합한 것. 각자의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인 이들의 시너지효과는 놀라웠다.올 정규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올리면서 동부콘퍼런스 정규리그 우승.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애틀랜타 호크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7차전 혈투를 벌였다. 콘퍼런스 결승에서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 6차전까지 힘겨운 사투. 레이커스와도 6차전까지 오면서 결국 역대 NBA 챔피언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우승한 팀이 됐다. 정규리그 82경기 후 플레이오프에서 26경기를 보태 올 시즌에 무려 108경기를 소화한 셈. 98년 NBA 데뷔이후 10시즌 동안 외롭게 보스턴을 지켜온 피어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무릎 부상을 딛고 투혼을 불사른 대가로 생애 첫 챔피언 반지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44분 내리 지다가…

    보스턴 셀틱스가 22년 만에 우승에 딱 한걸음 만을 남겨놓았다.44분 가까이 LA 레이커스에 끌려다녔지만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웃은 쪽은 마지막 4분을 지배한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은 13일 캘리포니아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식스맨 제임스 포지(18점)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레이커스에 97-9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간 보스턴은 1승만 더 보태면 지난 85∼86시즌 이후 22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품게 된다. 1쿼터가 끝났을 때 레이커스는 보스턴에 35-14로 앞섰다.21점차 리드는 역대 NBA 챔피언결정전 사상 1쿼터 최대 점수차. 레이커스의 승리가 눈 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보스턴의 뒷심은 무서웠다.3쿼터에 센터 센드릭 퍼킨스가 어깨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자 닥 리버스 감독은 빠르고 외곽슛이 좋은 벤치멤버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9년차 포워드 포지의 활약은 눈부셨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6.2점에 그쳤던 포지는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봇물처럼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이동시켰다. 포지의 활약에 자극받은 ‘빅3’도 분발하기 시작했다. 극심한 체력저하에 시달리던 케빈 가넷(16점 11리바운드)과 레이 앨런(19점), 폴 피어스(20점 7어시스트)가 동반 폭발하면서 보스턴은 4쿼터 종료 4분7초를 남기고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레이커스는 뒤늦게 분발한 코비 브라이언트(17점 10어시스트)를 앞세워 재역전을 노렸지만, 한번 기세가 오른 보스턴을 주저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피어스 부상 투혼… 보스턴 먼저 웃었다

    보스턴 셀틱스가 2007∼2008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1승을 올렸다. 동부콘퍼런스 우승팀 보스턴은 6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뱅크노스 가든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빅3’ 케빈 가넷, 레이 앨런, 폴 피어스가 고른 활약을 펼쳐 코비 브라이언트(24점)가 분전한 서부콘퍼런스 우승팀 LA 레이커스를 98-88로 물리쳤다. 가넷은 24점을 넣고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며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고 피어스는 22점, 앨런은 19점을 보탰다. 1987년 이후 21년 만에 챔프전에서 맞붙은 농구 명가의 대결이었던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보스턴은 3쿼터 5분49초를 남기고 58-62로 뒤진 상황에서 피어스가 동료 켄드릭 퍼킨스와 충돌한 뒤 휠체어에 실려 나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른쪽 무릎을 절며 다시 코트로 돌아온 피어스는 이후 11점을 몰아치며 팀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피어스는 3쿼터 종료 1분25초 전 3점슛 2개를 잇따라 꽂아 넣어 75-71를 만들었고 86-82로 쫓기던 4쿼터 중반 2점슛과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레이커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브라이언트는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지만 야투 26개 가운데 9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통산 17번째 챔피언 반지를 노리는 보스턴은 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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