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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플 악재 비상구 없나] 산업계 맴도는 ‘세 마녀’…자동차 등 타격 불가피

    [트리플 악재 비상구 없나] 산업계 맴도는 ‘세 마녀’…자동차 등 타격 불가피

    최근 우리 산업계에 ‘세 마녀’(트리플 위칭)가 맴돌고 있다. 주인공은 고유가와 엔저, 중국 경기 경착륙이다.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52%에 달하는 우리 경제의 구조를 감안했을 때 외부의 세 가지 악재가 겹쳐지면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침체에 더해 해운·항공 등 위기가 이미 현실화된 업종은 물론 자동차 등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연일 고공행진하는 유가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4일 배럴당 121.57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유통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 역시 132.8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런 여파로 국내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날 대비 ℓ당 1.41원 상승한 1999.76원을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15% 포인트 하락한다. 엔화 가치 하락 역시 새로운 위협 요소다. 지난 25일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1.20엔으로 지난 1일(76.11엔) 이후 6.7%나 급등했다. 일본이 지난달 사상 최대인 1조 4750억엔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다 지난 14일 일본중앙은행(BOJ)이 10조엔 규모의 유동성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우리 무역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 역시 심상찮다. 중국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0.3%에 그쳐 전년(31.3%)에 크게 못 미쳤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는 최근 4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난해와 달리 최근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유가 상승과 엔화 하락 등 동반 악재에 직면한 상태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1월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5% 감소한 4만 5186대에 그쳤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80만 9630대를 생산, 지난해 1월 대비 17.6%의 증가세를 보였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 자동차 업체는 엔·달러 환율이 1엔씩 올라가면 670억엔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연료비가 전체 경영비용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업계에도 치명타다. 운항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용이 20% 수준인 해운업계는 급유 지역을 바꾸는 등 연료 절감에 ‘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진해운·현대상선 등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운임을 큰 폭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은 일본 업체들을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있어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TV 부문에서는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 다만 정유업계는 최근 ‘표정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유가 상승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 정제 이윤이 커지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역시 고유가가 호재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럽 경기 침체로 선박 수주 자체는 줄었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해양 원유·가스 등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수주가 증가하면서 플러스 요인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세대교체/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0대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은 불명예스럽게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70대인 민주통합당 박상천 의원은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에 따라 타의(他意)로 정계를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의(自意)로 물러나는 지혜가 있는 정치인도 많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초선의원 비율은 40% 안팎이나 된다. 세대교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통해서도 세대교체는 분명하게 이뤄지게 돼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빅3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0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0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1세다. 빅3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6·25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시대흐름을 보면 2017년 대선의 주인공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될 가능성이 사실상 100%다. 한국정치사의 대표적인 세대교체 계기는 19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온 ‘40대 기수론’이다.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 김영삼(YS) 의원이 대통령후보를 겨냥,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김대중(DJ) 전 의원과 이철승 의원이 호응하면서 ‘40대 기수론’은 야당의 세대교체를 가속화시켰다. DJ는 1차 투표에서는 YS에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철승 의원 지지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대통령후보가 됐다. DJ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나이는 72세. DJ에 5년 앞서 대통령의 꿈을 이뤘던 YS도 70대 초까지는 현직에 있었다.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던 YS와 DJ 모두 70대까지 정치판을 흔든 것은 아이러니다. 정치판이든, 스포츠계든 모든 분야에서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소 인위적으로 이뤄질 때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부총재, 부총재보, 국·실장급 인사를 놓고 말이 많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보수적인 한은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연공서열이 파괴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50대 초·중반의 임원은 물론 고참 1급이 맡았던 주요 국장에 2급을 중용하면서 한은이 술렁이고 있다. 분위기 쇄신도 좋고, 세대교체도 좋지만 어느 조직이든 능력이 아닌 나이가 인사의 결정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생활밀착형 이슈에 엄마·아빠가… 3세대 시민운동

    [시민단체 정치속으로] 생활밀착형 이슈에 엄마·아빠가… 3세대 시민운동

    1990년대 참여연대, 환경연합, 경실련 등 이른바 ‘시민단체 빅3’는 준정당적인 성격이 짙었다. 공명선거, 소액주주운동, 환경 파괴 등 모든 사안에 대해 관여했다. 때문에 대형 시민단체들에 대해 ‘시민운동 백화점’이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참여도 떨어졌다. 또 참여연대와 경실련, 환경연합 등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단체들은 커다란 이슈에 조직적으로 대응했다. 그만큼 힘이 컸다. 그러나 회원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3세대 시민운동’이다. ‘3세대 시민운동’은 먹거리, 환경, 사교육 등 실제 시민들의 삶과 깊은 연관 관계를 맺은 사안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때문에 개별 단체의 회원 수도 적고 상근하는 활동가도 대형 시민단체에 비해 적다. 대신 회원 모두가 단체의 일을 나눠서 한다. 과거 모든 사안에 대해서 나서던 대형 시민단체들은 ‘나노화’된 시민단체들을 연결하는 커다란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성북·강북구 일대의 사교육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즐거운 교육상상’ 회원은 고작 142명이다. 학부모 강좌를 열어 교육에 대한 고민과 실천 방법을 나누고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도서관 활성화 운동을 펴고 있다. 상근자라고는 집행위원장 1명이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 엄마들의 모임인 ‘수수팥떡 아이사랑 모임’에서 현재 회비를 내는 정회원은 700여명이다. 하지만 상근자 수는 대표를 포함해 4명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시민운동정보센터가 분석한 2003개 시민단체 중 100명 미만의 단체는 237곳(11.9%), 1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단체는 1043곳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회원이 1만명 이상인 단체는 전체의 10.5%에 불과했다. 상근자도 마찬가지다. 상근자 숫자가 파악되는 1056개 시민단체 중 상근자가 5명 미만인 곳은 949개로 89.8%에 달했다. 상근자가 50명이 넘는 대형 단체는 불과 2곳에 불과했다. ‘3세대 시민운동’은 생활 밀착형임과 동시에 사회적 이슈가 나오면 대형 시민단체들과 연대하고 있다. ‘수수팥떡’과 ‘즐거운 교육상상’도 마찬가지다. 육아와 사교육이라는 개별적 고민을 사회문제와 연결시켜 활동한다. ‘즐거운 교육상상’은 28일 성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청이 진행하는 ‘자기주도 학습캠프’가 사교육업체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수수팥떡’도 광우병 논란 등 여성·육아 문제와 결부된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뜻 맞는 회원들끼리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수수팥떡’의 대표 최민희씨는 “거대담론만으로 시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지 늘 고민했다.”면서 “큰아이가 아토피 질환을 앓은 것을 계기로 엄마들이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생활밀착형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민운동은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 것도 있다. 상근자들의 근무여건이다. 한 시민단체의 사무국장은 시민운동을 시작한 지 14년째지만 한달에 월급은 135만원이다. 보통 9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8~9시까지 일한다. 공식적으로는 주 5일이지만 토요일에 행사가 많아 주말이라고 쉬지는 못한다. 그는 “사명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신진호·김소라기자 moses@seoul.co.kr
  • 백화점의 ‘탐욕’…중소업체들 매출 절반이 수수료·판촉비

    백화점의 ‘탐욕’…중소업체들 매출 절반이 수수료·판촉비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이 판매수수료, 판촉비 등으로 연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명품 업체에는 평균 17%의 판매수수료 혜택을 주는 백화점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 국내 중소기업에는 높은 수수료에 판촉사원 인건비와 고가의 인테리어 비용까지 떠넘기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 15개 품목 7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및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계약서 기준, 평균적으로 매출액의 31.8%를 판매수수료로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납품업체들이 수수료 다음으로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판촉사원 인건비의 경우 연간 4억 1000만원으로 해당 업체들의 연매출 10% 수준에 달했으며 인테리어 비용은 5% 정도를 차지했다. 사실상 매출의 46.8%를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내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가 판매수수료 외에 중소납품업체들의 판촉비용 및 인테리어 비용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세일 혹은 각종 행사 비용과 고객 사은품 제공, 상품권 강매, 상품거래 없이 장부상으로 매출을 잡고 그에 따라 수수료를 부담하는 ‘가매출 요청’ 등에도 응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실제 중소업체들의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납품 업체들의 부담은 공정위가 입수한 한 백화점 내부자료에서 더욱 여실하게 드러난다. A백화점이 2003년 기준으로 자사에 납품 혹은 입점 중인 의류부문의 원가 구조를 분석한 결과 판매수수료와 인건비·원자재·판촉비 등이 각각 매출의 29.7%, 66.4%로 업체가 가져가는 이익은 3.9%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납품업체들은 계약서상 고객이 많은 휴일을 기준으로 3~5인의 판촉사원을 의무적으로 파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해진 인원을 채우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업종별로는 가구·인테리어가 매출액의 34.5%를, 잡화는 32.4%, 욕실·위생용품은 27.1%까지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200만~500만원 수준으로 업체별로는 연간 500만~8억원까지 다양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납품업체가 책임질 필요없는 바닥공사, 천장조명 등 기초 공사 비용까지 부담하기도 했다. 통상 계약 기간 1년 이내에는 매장 이동이 없지만 이후에는 매출에 따라 옮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마다 인테리어 비용을 다시 부담하는 것이다. 매출이 높아 이른바 ‘명당’으로 옮기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만 매출이 부진해 손님 발길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리로 갈 경우 그야말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이다.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일각에서 ‘시장논리’를 얘기하지만 독과점인 국내 유통사업 구조 속에서는 납품 업체들이 다른 판로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은 피해를 어쩔 수 없이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번 조사는 법위반 가능성을 염두하고 실시한 만큼 법위반 혐의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3대 백화점의 시장 점유율은 2009년 기준으로 81%이지만 일본의 경우 42%로 50%가 안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의 ‘신 황금세대’ 누구?

    [일본통신] 日프로야구의 ‘신 황금세대’ 누구?

    현재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38)와 은퇴한 조성민, 임선동 그리고 박재홍(SK)은 1992학번 동기들이다. 이 선수들은 각각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아마 때의 명성을 프로에서도 여실히 증명해 냈다. 조성민과 임선동은 이미 은퇴를 했지만 박찬호와 박재홍은 지금도 현역에서 뛰고 있는 대선수들이다. 같은 학번에서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이 출현 했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물론 1982년생의 동갑내기들인 이대호(롯데), 김태균(지바 롯데), 추신수(클리블랜드), 즉 현재 국가대표 중심타선을 이루는 대형타자들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황금세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마쓰자카 세대’를 황금세대라고 부른다. 1980년생인 마쓰자카를 비롯해 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 후지카와 큐지(한신), 코야노 에이치(니혼햄)가 이에 해당된다. 현재 이 선수들은 소속팀에선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으로 이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쓰자카 세대보다 한참이나 어린 선수들 중 황금세대라고 불릴 만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먼저 1988년생들인 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사이토 유키(니혼햄),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가 금방 떠오른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와무라 에이지상에 빛나는 마에다 켄타(히로시마)와 올해 프로에 입단한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도 결코 빼놓을수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 세대들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타나카와 사카모토는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던 관계로 어느정도 프로 경험이 쌓인 반면, 사이토와 사와무라 같은 경우는 대학 진학후 올 시즌 프로에 입단했기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비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주목을 받았던 세대가 또 있다. 바로 사토 요시노리(야쿠르트), 나카타 쇼(니혼햄), 카라카와 유키(지바 롯데)의 1989년생들이다. 이 선수들은 고교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다수의 팀들로부터 지명을 받았던 ‘빅3’ 유망주였다. 우리나이로 이제 겨우 23살에 불과한 선수들이지만 이 3명의 선수들은 차세대 일본프로야구, 그리고 일본대표팀에서도 주축이 될 선수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이들은 프로입단 후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1군 경험을 쌓은 후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토종투수들 가운데 최고구속(비공인 161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요시노리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한듯한 느낌이다. 지난해 후반부터 포텐셜을 터뜨릴 기미를 보였던 요시노리는 기존의 타테야마 쇼헤이-이시카와 마사노리의 원투펀치에 더해 어느새 팀에선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우뚝 선것. 요시노리는 지난 6월 중순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5승 3패 평균자책점 2.66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요시노리는 올해 야쿠르트가 시즌 초반부터 리그 1위로 올라서는데 있어 결코 빼놓을수 없는 선수중 한명이다. 요시노리는 빠른공에 더해 강철과 같은 체력을 보유한 이닝이터형 투수로서 그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볼수 있다. 빠르면 이달 중순 1군 복귀가 예상된다. 나카타는 소속팀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계 전체가 주목하는 대형 슬러거다. 근래 들어 일본야구는 대형투수들의 출현은 빈번했지만 대형타자감이라 불릴만한 야수의 등장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나카타는 역대 고교통산 홈런 1위(87개) 기록을 보유한 강타자다. 하지만 역시 투수에 비해 타자의 성장이 더 느리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듯 그동안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진 못했다. 프로입단 직후 2년동안(2007-2008) 단 한차례도 1군에서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9년 후반기에 1군 맛을 보긴 했지만 홈런이 없었던 나카타는 지난해 7월 20일(지바 롯데전) 고대하던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상대투수 오미네 유타) 이후 연속경기 홈런을 터뜨리며 유망주 껍질을 벗는가 했지만 역시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걸리면 간다’ 라는 인식만 남겨놓은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나카타는 기량이 일취월장 하며 현재 니혼햄의 4번타자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타율 .269 홈런9개,48타점. 겉으로 보기엔 별것 아닌 성적이지만 올해 일본프로야구가 극심한 투고타저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표다. 나카타보다 홈런을 더 많이 생산한 타자는 4명 뿐이며 타점은 리그 3위에 해당된다. 올해 니혼햄은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소프트뱅크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한편으론 나카타의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미래의 지바 롯데의 에이스인 카라카와의 올 시즌 성장은 한마디로 눈이 부실 정도다. 시쳇말로 카라카와가 없었다면 올해 지바 롯데 마운드는 어떻게 됐을까? 할 정도로 어느새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지바 롯데는 좌완 에이스인 나루세 요시히사(6승)를 제외하면 선발진이 암울할 정도로 올 시즌 힘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이미 전력에서 이탈했고 베테랑 투수인 와타나베 순스케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바 롯데(4위)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3위 탈환에 희망을 보이고 있는 것도 카라카와가 있서서다. 올 시즌 현재 카라카와는 7승 2패(평균자책점 1.81)로 다승부문 공동 7위,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 선수도 빠른공 못지 않게 체력적인 부분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최근 등판한 니혼햄전(5일)에선 5이닝(6실점)을 채우지 못하며 물러났지만 이전까지는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좌절됐던 한을 올 시즌에 몰아서 폭발하고 있는듯한 카라카와는 누가 뭐라 해도 차세대 지바 롯데 마운드의 핵심 선수중 한명이다. 요시노리와 나카타 그리고 카라카와는 프로입단 당시에 각 구단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그동안 프로에 와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올 시즌 똑같이 잠재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89년생 빅3’의 황금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사진=나카타 쇼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평창, 꿈을 이루다] 국민 91.4% 유치 기원… 대한민국 모두의 승리였다

    [평창, 꿈을 이루다] 국민 91.4% 유치 기원… 대한민국 모두의 승리였다

    강원 평창의 2018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대한민국 모두의 승리로 요약된다. 우선 300만 강원도민을 포함한 우리 국민들의 올림픽 유치 열망이 가장 큰 승인으로 꼽힌다. 또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원 방침, ‘유치 전쟁’ 최일선에서 불철주야로 뛴 유치 관계자들의 활약 등이 어우러져 일군 쾌거로 평가된다. 국민, 정부, 유치위원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는 얘기다. 사실 평창은 후보 도시 국가인 독일(뮌헨), 프랑스(안시)와의 유치 경쟁에서 부담을 느꼈다. 두 국가는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한국보다 높다. 게다가 천혜의 알프스를 배경으로 올림픽 등을 선점해온 전통의 동계 스포츠 강국이다. 이에 견줘 한국은 밴쿠버올림픽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막 발돋움한 수준에 불과하다. 출발부터 버거워 보였다. 이 탓에 힘겨운 승부가 점쳐졌고 심지어 ‘유치 불가’를 단언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평창의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3수’의 배수진을 친 국민들의 유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개 항목에 걸쳐 후보 도시를 평가하면서 해당 국민들의 개최 의지를 늘 최우선으로 꼽았다. 후보 도시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개최권을 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지난 2월 IOC 평가단의 후보 도시 조사 결과 평창은 이 대목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 국민의 대다수인 91.4%가 평창 유치를 지지했다. 강원 주민은 그보다 높은 93.4%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독일 국민들의 뮌헨 유치 지지율은 76%, 뮌헨 주민들은 이보다 적은 70.9%만 찬성했다. 프랑스도 국민 80%, 안시 주민 74%가 찬성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도 한몫했다. 정부는 현지 실사 당시 해당 장관까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정부의 지원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스포트어코드’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2018년까지 모두 5억 달러(약 5104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다른 후보 도시와 달리 명확한 액수까지 제시하며 정부 보증을 확실히 했다. 아울러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이건희 IOC 위원 등 유치전 ‘빅3’가 ‘총성 없는 전쟁’의 최일선에서 뛰었다. 조 위원장과 박 회장은 국내외에서 평창의 유치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이 위원은 동료 IOC 위원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역할’을 무기로, 위원들 마음을 파고들었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 선수위원도 마찬가지. 선수위원들을 ‘맨투맨’ 방식으로 집중 공략했다. IOC가 1999년 올림픽 유치전으로 불거진 ‘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 이후 후보 도시와 IOC 위원 간의 개별 접촉을 엄격히 금지해온 터라 두 위원의 존재는 평창에 엄청난 힘이 됐다. 평창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고자 10년 넘게 스포츠 외교 무대를 누빈 김진선 특임대사도 평창이 두 번이나 역전패한 아픔을 곱씹으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 밖에 평창 홍보대사인 ‘피겨퀸’ 김연아와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 등 선수 위원들의 활약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더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현대기아차, 美 진출 25년만에 점유율 첫 10% 돌파

    현대기아차, 美 진출 25년만에 점유율 첫 10% 돌파

    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순위 역시 혼다 등을 제치고 ‘톱5’ 진입에 성공했다. ‘빅3’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쟁 상대인 일본 업체들의 완성차 재고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고, 현대차 아반떼 등 고연비 차량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 턱밑까지 추격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모두 10만 7426대가 팔리며 1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1986년 현대차의 미국 진출 이후 25년 만이다. 2001년 연간 기준 3.3%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0년 만에 3배로 늘어난 셈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5만 9214대(5.6%), 기아차가 4만 8212대(4.5%)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 53% 급증하면서 회사별 판매대수와 시장점유율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5%(5.4%)를 돌파한 뒤 2009년에는 7%(7.1%)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올 들어서는 3월 8.5%, 4월 9.4%에 이어 5월 마침내 10% 선을 돌파했다. 지난 4월 7위였던 미국 시장 내 순위도 5월에는 혼다와 닛산을 밀어내고 도요타에 바짝 다가서면서 5위에 올랐다. 올해 1~5월 점유율은 8.8%로 아직 두 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면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점유율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5월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106만 1841대로 18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도요타와 혼다의 5월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34.7%, 22.5% 급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판매 역시 각각 1.2%, 2.4% 감소했다. ●中·유럽 등 사상최대 점유율 기대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질주 요인으로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공격적 마케팅이 꼽힌다. 정 회장은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신차 출시를 연기할 정도로 ‘품질’을 강조했다. 그 결과 2004년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인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올랐고, 아반떼는 2008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 소형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2008년부터 슈퍼볼 TV 중계에 광고를 하고, 2009년 11월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옥외광고도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고객이 실직했을 때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서상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일본 완성차의 재고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지고 신형 아반떼가 신형 시빅(혼다)보다 우수한 것처럼 평가받는 만큼, 소비자들이 계속 현대기아차 매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2분기에 미국뿐 아니라 중국, 유럽 등 다른 세계 3대 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행가방]

    ●에버랜드에 뽀로로 3D극장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 ‘뽀로로’가 에버랜드에 상륙했다. 에버랜드는 오는 4일부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뽀로로 3D 어드벤처’를 전용관(구 빅토리아극장)에서 상영한다. TV 방송과 전혀 다른 새로운 스토리로 3D 영화 특성에 맞춰 보다 스피디한 전개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뿐 아니라 프리쇼, 무대 공연 등도 함께 진행된다. 기존 TV용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오지 않는 ‘사이먼 박사’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별 패키지 ‘엄마와 함께 뽀로로 모험’도 출시했다. 어른이 미취학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면 자유이용권을(소인1+대인1) 40% 이상 할인된 3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롯데월드 레이디 나이트 페스티벌 롯데월드는 레이디 나이트 페스티벌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로맨틱 야간개장을 테마로 음악, 영화, 댄스가 어우러진다. 4일 이현우와 함께하는 ‘여우야 콘서트’가 열린다. 호반무대에선 매주 금요일 최신영화를 입장객 대상으로 무료 상영하는 줄리엣 영화제를 연다. 비보이 스타 ‘파핀 현준’이 출연하는 비보이 퍼포먼스 등도 열린다. 20세 이상 여성에게 야간 자유이용권 ‘애프터4’를 40% 할인한다. 여고 동창생이 함께(3~10인) 이용 시 주간 자유이용권이 40% 할인된다. 오후 4시 이후 입장하는 모든 고객은 입장권이 1만원이다. ●63빌딩 ‘多多多 쏜다’ 이벤트 63빌딩이 개관 26주년을 맞아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카드번호, 차량번호 등을 포함해 숫자 63이 들어간 소지품을 증명하면 빅3, 빅4 관람권을 평일에 한해 각각 30% 할인해 준다(1인 2매). 올해 26살(1985~86년생)을 맞은 고객, 6월에 생일을 맞은 고객, 63년생인 고객 역시 같은 혜택을 준다. (02)789-5663. ●스파그린랜드 국가유공자 등 50% 할인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4~6일 연휴기간 동안 국가유공자 또는 유가족, 현직 군인, 경찰관에게 본인 및 동반 1인까지(최대 2인) 스파 요금의 50%를 할인해 준다. (031)760-5700.
  • 김태호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자 “당도 정부도 정신차려야 서민 보듬는 정치하겠다”

    김태호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자 “당도 정부도 정신차려야 서민 보듬는 정치하겠다”

    한나라당에선 ‘빅3’ 가운데 김태호 후보만 살아남았다. 김 후보가 3대0 전패를 막았다. 한나라당으로선 노른자위인 분당을을 내준 상황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경남 속의 야도(野都)로 불리는 김해을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 값어치가 컸다. 김 후보 개인적으론 지난해 8·8 개각 인사청문회 낙마 이후 멀어졌던 중앙정치 진입의 꿈을 거머쥔 승리다. 정치 인생에 드리워졌던 단명의 운명도 벗어나게 됐다. 경남도의원-거창군수-경남지사 재선에 이어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5차례 선거에서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1962년 경남 거창에서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난 김 후보는 “농사를 짓더라도 농약병에 적힌 영어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부친의 말에 자극 받아 거창농고와서울대 농업교육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부친의 죽마고우였던 고(故) 김동영 전 의원의 집에서 하숙했던 인연과 1992년 옥중에서 14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이강두 전 의원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정치 인생을 걷게 됐다. 1995년에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사회정책실장을 맡아 일했고, 1998년 경남 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자기 이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 뒤로는 탄탄대로였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거창군수에, 2004년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당시 42세이던 그는 ‘최연소 도백’으로 기록됐다. 8·8 개각 때 헌정사상 다섯번째 ‘40대 총리’ 후보로 선정되며 정점을 찍었다. 여권의 차세대 리더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며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스폰서’ 의혹 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명된 지 21일 만에 후보직을 사퇴했고, 중국 유학길에 오르며 정치권의 관심에서 사그라지는 듯했다. 그랬던 그가 권토중래에 성공했다. 선거전 초반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게 20% 포인트 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특유의 친화력 있는 선거운동 방식이 큰 보탬이 됐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당도, 정부도 정신차리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국민의 어려운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면 정부도, 정당도 존재하지 못한다.”며 자신을 제외한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서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어려운지 가슴 깊숙이 깨달았다. 서민의 아픈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정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해 강원식·서울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프로야구] 현진·석민 “이젠 감 잡았어”

    [프로야구] 현진·석민 “이젠 감 잡았어”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이 마침내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김광현(SK)은 2패째를 당했다. 토종 마운드 ‘빅3’의 부진이 이어지던 20일 류현진은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일 롯데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3연패의 긴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평균 자책점은 8.27에서 6.29로 좋아졌다. 한화는 4-2로 이겼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 말 2사 1, 2루에서 정원석·고동진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2회 한상훈·강동우의 안타로 맞은 1사 1, 3루에서 이대수의 적시타와 김경언의 야수선택으로 2점을 더 보태 승기를 잡았다. KIA는 대구에서 윤석민의 역투와 최희섭의 2점포를 앞세워 삼성을 3-0으로 물리쳤다. 두 팀 모두 공동 4위. 선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산발 7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값진 첫승을 일궜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홈런 한방이 뼈아팠다. 최희섭은 0-0이던 4회 김원섭의 안타로 맞은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125m짜리 대형 2점포를 쏘아올렸다. SK 김광현은 문학 LG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장단 7안타(4볼넷)를 얻어맞고 무려 6실점(3자책), 일찌감치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광현의 평균 자책점은 6.23. LG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9-4로 승리했다. 선발 박현준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3승째를 작성,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 정근우는 2회 2점포를 뿜어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시즌 4호 대포로 이대수(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 두산은 잠실에서 김성배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7회 김동주의 3점 쐐기포가 터져 넥센을 7-3으로 따돌렸다. 2위 두산은 2연승으로 선두 SK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9회 등판한 임태훈은 6세이브째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임권택 감독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감독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

    “‘달빛 길어올리기’가 101번째 작품이 아니라 새롭게 데뷔하는 신인감독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불리면 좋겠다. 지난 100편의 작품에서 도망쳐 새로운 느낌의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 임권택(75) 감독이 3년 동안 공을 들인 ‘달빛 길어올리기’(17일 개봉)는 ‘축제’(1996) 이후 15년 만에 동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50년 감독 인생 최초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 촬영방식을 취했다. 촬영기간 내내 “이렇게 신기한 게 있었느냐.”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시대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노() 감독의 의지인 셈이다. ●취재·각본·촬영에 1년씩 임 감독은 “한지(韓紙)의 깊고 넓은 세계를 겁도 없이 영화화한다고 대든 게 경솔했다.”면서도 “후회하면서도 이런 깊은 세계를 한쪽이나마 영화로 담는 행운을 잡아 좋다.”고 말했다. “나 같은 나이 든 감독이라도 이런 영화를 해서 남겨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고도 했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의 술자리에서 들은 한지 얘기에 솔깃해 3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한 임 감독이나 영화 속에서 1000년을 버틸 한지를 재현해 보려는 장인들의 ‘무모한’ 열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열정만큼 감동을 주는 것도 드물다. 게다가 절정의 고수는 화려한 초식으로 현혹하지 않고도 상대를 무릎 꿇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 준다. 불현듯 찾아온 엔딩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118분이 너무 편안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른다. 임 감독의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일도 많다. 국내 ‘빅3’인 CJ,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공동 투자배급에 나선다. 거장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표현인 셈. 임 감독의 가족들도 얼굴을 드러냈다. 배우로 활동 중인 둘째 아들 권현상(본명 임동재)과 첫째 아들 임동준이 한지 장인을 맡은 안병경의 아들로 나온다. 대부분의 장면을 권현상이 소화했지만, 막판에 사정이 생겨 임동준이 마무리했다. 유망한 배우였지만 임 감독과 결혼한 이후 내조에 전념해 온 채령은 지공예 공방 주인으로 깜짝 출연한다. ●7급 공무원과 아내, 그리고 다큐 PD 만년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은 전주시청 한지과로 발령이 난다. 시장의 역점사업인 조선왕조실록 복원사업을 담당하면서 “잘만 되면 6급도 되고, 5급 돼서 ‘관’(사무관)도 붙여볼 기회”란 생각에 마냥 즐겁다. 필용은 뇌경색을 앓는 아내 효경(예지원)의 병 시중도 하고 있다. 대대로 한지를 만드는 집에서 태어난 아내는 신분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필용 부모에게 타박을 당했다. 설상가상 필용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아 쓰러진 터. 날마다 밤샘 근무를 하면서 업무에 집중하던 필용은 한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지원(강수연)을 도와주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는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했지만 어느새 이들의 거리는 좁혀진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지와 얽히고설킨 세 남녀의 이야기다. ‘한지의 본향’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순제작비의 60%를 지원했다. 때문에 필용이 교재 삼아 보는 다큐멘터리나 다큐 PD인 지원의 작품(‘달빛 길어올리기’)은 물론 다양한 한지 공예품과 한지 전문가 인터뷰 등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몇 차례 나온다. 자칫 ‘한지의 세계화’라는 당위에 치우쳐 영화가 무거워질 법한데, 임 감독은 그 사이에 사람의 얘기를 촘촘하게 직조했다. 부부인 필용과 효경, 서로에게 끌리는 필용과 지원은 물론 경쟁자(?)인 효경과 지원까지 반복적으로 스치면서 미묘하게 마음을 연다. 특히 필용과 지원의 하룻밤은 외도라는 생각보다는 생활인이라면 한번쯤 겪을 수도 있는 에피소드처럼 그려진다. 임 감독은 “둘(필용과 지원) 사이의 감정은 일생을 살면서 피어나기도 했다가 잠자기도 했다가 큰 사고 없이 일상에 묻혀 지나가는 그런 것”이라면서 “그런 감정들이 파고들어 삶에 불편함을 주는 극적인 확대를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지원:한지는 물질보다는 영혼에 가까운 거 같아요. 옛 사람들은 백지를 흰 백(白)자가 아닌 백지(百紙)라고 썼대요. 손이 100번 가지 않고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뜻이죠.…효경씨는 한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효경:달빛은 소란하지 않고 고요해요. 달빛은 길어 올린다고 해서 길어 올려지는 것이 아니에요.…고요하고 은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품성이 달빛과 너무 닮았어요. 우리 마음이 순수하고 담담하고 조용해졌을 때 한지와 같은 달빛은 한가득 길어 올려질 거예요. 필용과 한지 장인들이 무주 구천동 첩첩산중에서 1000년을 버틸 종이를 재현하는 장면에서 지원과 효경이 주고받는 대사는 메시지와 여백을 동시에 담은 듯하다. 어쩌면 101편에 이르는 임 감독의 필모그래피(작품 연보)야말로 ‘달빛을 한가득 길어 올리려는’ 영화장인의 지난한 도전 과정일지도 모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임권택 감독의 주요 작품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길소뜸’(1985) ‘티켓’(1986) ‘씨받이’(1986) ‘아다다’(1987) ‘연산일기’(1987) ‘아제아제바라아제’(1989) ‘장군의 아들’(1990) ‘장군의 아들 2’(1991) ‘개벽’(1991) ‘장군의 아들 3’(1992) ‘서편제’(1993) ‘태백산맥’(1994) ‘축제’(1996) ‘창’(1997) ‘춘향뎐’(1999) ‘취화선’(2002) ‘하류인생’(2004) ‘천년학’(2007)
  •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석(하)] ‘전통 명문’ 일반고 갈수록 쇠퇴

    [2007~2011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분석(하)] ‘전통 명문’ 일반고 갈수록 쇠퇴

    ※표1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가나다순①) ※표2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가나다순②) ※표3 :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합격자 순) 해가 갈수록 전통 명문 고교가 서울대 입학에서 빛을 바래고 있다. 최근 5년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상위 20개교를 살펴보면 경기고는 2007년 12위(17명)를 차지한 이후 명단에서 사라졌다. 서울고는 2008년 20위(16명)에 겨우 턱걸이했지만 그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경복고는 한 자릿수 합격자로 이미 7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때 3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고교의 ‘서울대·연대·고대’로 불렸던 이 ‘빅3’의 화려했던 과거는 이제 전설로만 남게 됐다. 특히 경복고는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 등을 배출한 학교로도 명성을 날렸지만, 점차 대원외고 등 특목고에 그 자리를 내주는 처지로 내몰렸다. 지방 명문고도 쇠락의 길을 걷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부산 지역에서 ‘제1명문’을 다퉜던 경남고와 부산고는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한명도 내놓지 못했다. 1981년 178명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던 전주고는 올해 단 2명, 140명 이상씩 무더기 합격자를 배출했던 대전고·진주고·마산고는 각각 4명, 2명, 0명에 그쳤다. 반면 대원외고, 서울예술고, 세종과학고 등 특목고들은 최근 40~90명에 달하는 서울대 합격자를 매년 배출해 신흥 명문고 반열에 들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역대 대법관 76명 분석해 보니

    역대 대법관 76명 분석해 보니

    지난 30년간 임명된 대법관 4명 가운데 3명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었다. 서울대 출신을 모두 합하면 무려 80%에 이른다. ‘선출되지 않는 권력’인 사법부의 ‘성골’임을 방증한다. 대법관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고였고, 법원행정처 차장은 대법관의 지름길이었다. 서울신문이 1980년 이후 임명된 대법관 출신 학교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법대 출신은 대학을 중퇴한 최재호 전 대법관을 포함해 57명(75%)에 달했다. 또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윤운영(정치학)·김상원(농과대학)·김주한(공과대학)·신성택(사범대) 전 대법관까지 합치면 서울대 출신은 61명(80%)으로 늘어난다. 고려대 법대 출신은 이정우·이준승·유지담 전 대법관 등 3명이었다. 연세대 법대 출신은 12대 대법원장을 지낸 윤관(1986~93) 대법관 등 2명이었고, 동아대와 영남대에서도 2명씩 배출됐다. 이 밖에 조선대·전남대·원광대 출신 대법관도 각 1명이다. 대법관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고(9명)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였다. KS 출신은 특히 현직 대법관만 4명(전체 14명)에 달하는 등 사법부의 ‘엘리트’로 꼽히고 있다. 대구의 경북고 역시 대법관을 다수 배출한 ‘명문’ 고교였다. 현직인 박일환·차한성 대법관 등 총 7명이 경북고를 졸업했다. 윤관 전 대법원장의 모교인 광주고 출신이 5명으로 뒤를 이었고, 대전고와 경복고는 각 4명이다. 이용훈 현 대법원장의 모교인 광주제일고는 3명을 배출했다. 출신 지역은 영남이 28명으로 전체의 36.8%를 차지했다. 호남 22.4%(17명), 서울·경기 21.1%(16명) 순이었다. 충청권은 10명(13.2%)으로 많지 않았지만, 최근 약진하고 있다. 김능환 대법관이 2006년 임명된 데 이어 신영철·이인복 대법관이 각각 2009년과 지난해 부임했다. 대법관 임명 당시 직책은 법원행정처 차장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법원행정처 차장은 대법관이 겸직으로 맡고 있는 법원행정처장을 보좌해 사법정책 연구나 법관 인사 등을 다루는 법원행정의 책임자다. 이 때문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법원행정처가 사법부의 수뇌부를 충원하기 위한 ‘인력풀’의 의미를 넘어 대법관이 세습되는 통로”라고 혹평했다. 양승태 대법관 후임으로 추천된 김수학(56·사법연수원 9기) 대구지법원장과 이상훈 법원행정처 차장, 이재홍 서울행정법원장, 이진성(이상 54·사법연수원 10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은 모두 역대 대법관들의 출신 배경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이며, 이재홍·이진성 원장은 ‘KS 출신’이다. 이진성 원장과 이상훈 차장은 법원행정처 차장을 거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A 재시동… ‘빅3 매물’ 새 주인은

    말 많고 탈도 많았던 현대건설 매각이 사실상 현대차그룹으로 일단락되면서 줄줄이 대기 중인 초대형 매물들의 매각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했던 하이닉스와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쌍용건설 등이 올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통운, 포스코·삼성·CJ 눈독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M&A 시장은 ‘빅3’로 분류되는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 대한통운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대한통운은 인수 희망 기업들이 적지 않다. 포스코, 삼성, CJ 등이 관심을 표명한 대한통운은 올 상반기에 매각에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우건설이 보유한 지분 23.95%를 이달 말부터 매각할 수 있도록 최근 승인을 내린 탓이다. 산업은행은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구조조정 자율협약을 맺은 우리은행과 합의가 이뤄지고, 보유 지분 가운데 어느 정도를 매각할지, 경쟁입찰과 제한입찰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여부 등이 결정되면 바로 매각작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 지분 일부매각 검토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매각 조건을 바꿔서라도 속도를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PEF)를 구성,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방안이나 인수 희망자에게 채권단 보유 지분 15% 가운데 3분의1만 팔고 1~2년 동안 경영을 맡긴 뒤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업계 회복세 관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한통운으로 눈을 돌리는 등 변경된 부분도 있지만, 2년 전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은 여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면서 “조선업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다른 기업들의 M&A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조원으로 추정되는 인수자금과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이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얘기다. 하이닉스 인수 적임자로 꼽히는 LG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만한 조선업종 기업들이 인수에 난색을 표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굵직한 M&A 매물이 쌓이면서 중대형급인 KAI나 대한조선, 금융 매물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민영화 작업은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관료들의 보신주의나 과당경쟁에 따른 인수가 인플레 등의 현상이 노출됐다.”면서 “현대건설 매각이 다른 M&A의 길을 터줬다기보다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亞게임 3관왕 박태환 “세계新 없인 진정한 승자 아니다”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亞게임 3관왕 박태환 “세계新 없인 진정한 승자 아니다”

    ‘부활.’ 올해 박태환(21·단국대)에게 이처럼 비감하게 와 닿은 단어는 없을 것이다. 그는 “부활이란 말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영 3관왕에 또 오르며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 아시안게임 성공 가족들에 큰 선물 1년 전,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기대했던 로마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세 종목 모두 예선 탈락이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베이징올림픽의 영웅, 한국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1년도 안 돼 추락했다. 쓰나미처럼 밀려든 비난은 감당하기 벅찼다. 그랬다. 사실 그는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부활의 노래는 광저우에서 힘차게 울려 퍼졌다. “시련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박태환은 마음과 정신도 훌쩍 성장했다. 그는 “나로 인해 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면서 “1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공은 정말 가족들에게 멋진 선물이 됐다.”며 웃었다. 베이징올림픽은 그에겐 부담이었다. 박태환은 “많은 분이 베이징 때와 비교해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그때의 모습은 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었다.”면서 “신체적인 조건, 심지어는 폐활량이 베이징 때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는데,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좋은 모습 일 테지만 과거의 그것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자신의 착오를 인정한다는 사실이었다. 20대를 갓 넘은 젊은이로서, 스타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올림픽 이후 운동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목표 의식이 없어졌다. 당연히 결과가 좋을 리 없었다.”면서 “로마의 경험은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주변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시 떠돌던 소문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너무 많았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기엔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가 또 바뀐다. 2010년의 마지막을 하루 앞둔 30일 박태환은 조심스럽게 새해를 점쳤다. 그는 “2년 만에 찾아오는 세계선수권(중국 상하이)의 해입니다. 로마에서의 한을 반드시 풀겠습니다.”면서 “1월 중순쯤부터 대표팀이 소집되는데 지상훈련부터 시작합니다. 첫 계단부터 다시 차근차근 밟을 생각입니다. 다음 세부 스케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쯤 호주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할 겁니다.” ● 2012년 런던올림픽 세계신 도전 박태환은 그동안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빅3 이벤트’에서 모두 한 번씩 정상에 섰다. 그러나 그에게 세계신기록은 아직 없다. 그는 “도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수영에서의 진정한 승리자는 세계기록이 없이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라면서 “이르면 내년 세계선수권, 늦어도 2012 런던올림픽 때까지는 세계신기록에 내 보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올 성장률 6%대 등 외형 ‘화려’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

    올 성장률 6%대 등 외형 ‘화려’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

    2010년 우리 경제는 외형적으로 준수한 결실을 보았다. 경제 전반이 정상궤도에 접어들었고 대형 국제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올해 우리 경제는 6%대 성장률(한국은행 추정 6.1%)을 달성했다. 2002년(7.2%)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워낙 힘든 2009년을 보낸 데 따른 반작용(기저효과)의 측면이 강하긴 하지만, 적어도 2008년 발 위기는 과거 얘기로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다시 넘어서고 수출도 규모 면에서 세계 7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규모 세계7위 달성할 듯 지난달 11~12일에는 글로벌 경제협력체로 자리잡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렸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성공담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 코리아 이니셔티브(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및 개발 의제) 구체화, 금융규제 개혁 강화 등 서울선언을 주도했다. ●G20으로 “한국의 성공담” 알려 올해에는 북한의 천안함 격침(3월)과 연평도 포격(11월)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있는 국내외 투자자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남유럽 재정위기 같은 외부변수만큼의 영향력도 지니지 못했다.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의 2000 재진입은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달성됐다는 점에서 과거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10월에는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 체결됐고 연말에는 미국과의 해묵은 FTA 재협상이 우리나라의 대폭적인 양보로 타결됐다. ●연평도사태 속 코스피 2000 올라서 경기가 살아나면 성장에서 분배로 정책기조가 바뀌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청와대가 하반기부터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와 상생협력 등 동반성장에 정책무게를 실었다. 국회도 유통산업발전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을 입법했다. 하지만 11월 말 등장한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은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보호와 소비자의 권익 사이에 어떤 것이 진정한 해답인지에 대한 고민을 재차 던져주었다. ●채소값 폭등·전세난으로 고통 어려운 서민살이는 여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전에 없이 치솟은 배추, 무 등 채소가격이 주부들의 지갑을 더욱 얇게 만들었다. 이상기후와 수요관리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오르기 시작한 배추의 가격은 9월 말 1만원대 중반까지 뛰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많은 선의의 집주인들에게 어려움이 가중됐다. 집 없는 사람들은 혹독한 전세난을 겪어야 했다. 9월 2일 신한은행이 전 행장인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금융 사태’가 시작됐다. 라응찬 회장·신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가 주연으로, 재일동포 주주와 국내 이사회 등이 조연으로 화제에 올랐다. 현재 라 회장과 신 사장은 사퇴한 상태로 검찰은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사법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4월 중앙은행 수장이 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도 큰 틀에서 정부”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 등 우려로 초저금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한은은 7월과 11월 2차례만 금리를 올렸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 아이돌그룹에서 차용한 ‘동결중수’라는 별칭이 나오기도 했다. 한은 총재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했던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지난 7월 KB금융의 수장이 됐다. ●“중앙은행도 큰 틀에서 정부” 화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연말 외환은행 인수 추진에 성공해 금융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초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 유력했지만 막대한 인수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덩치가 작은 외환은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우리금융 인수전은 ‘유효경쟁’의 요건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민영화 중단의 파행으로 치닫게 됐다. ●중국 ‘왕씨 부인’ 한국투자 관심 G20 정상회의를 이끌었던 사공일(한국무역협회 회장) G20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G20 준비팀도 2010년의 인물들로 기억된다. 올들어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왕씨(王氏) 부인’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 왕씨 부인은 일본 투자자를 말하는 와타나베 부인과 비슷한 중국 투자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 국채 가격 하락 등으로 중국인들이 한국 채권 및 주식시장에 대거 몰려들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분·檢수사 ‘조직부담’ 공감, 지배구조개편 급물살 탈 듯

    내분·檢수사 ‘조직부담’ 공감, 지배구조개편 급물살 탈 듯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6일 각각 사퇴와 고소 취하라는 ‘대타협’을 이룬 것은 내분이 오래 가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검찰의 기소 방침이 알려지면서 모종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의 사퇴로 3개월 넘게 끌어온 신한 사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종합 검사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지난 9월 2일 신한 사태가 촉발된 이후 물밑 접촉을 통해 합의를 이루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각 동반 사퇴와 고소 취하 불가라는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경영진 공백·직원 동요 최소화 과제 사태가 장기화돼 조직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가 되고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결국 지난 4일 만나 합의를 이끌어냈다. ‘빅3’ 모두 큰 부담을 안게 되자 내부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의 사퇴로 최고 경영진(CEO)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특별위원회는 9일 3차 회의를 열어 국내외 지배구조 우수 사례에 대해 외부 컨설팅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차기 CEO를 선임할 내년 2, 3월까지 경영진의 공백과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것이 신한금융의 과제다. ●검찰수사·금감원 검사 결과가 변수 관건은 검찰 수사다. 검찰은 그동안 신한지주 사태의 본질에 해당되는 자금 부문을 집요하게 들여다보았고, 문제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상태다. 7일 신 사장, 8일 이 행장을 재소환하는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빅3’의 거취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조사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 추가 위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에는 ‘포스트 신한’을 위한 자리다툼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가는 해 아쉬움, 송년음악회로 달래볼까

    가는 해 아쉬움, 송년음악회로 달래볼까

    제야 콘서트 등 크고 작은 음악회가 쏟아지는 12월이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알찬 프로그램이 눈에 많이 띈다. 음악과 함께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아한 클래식도 좋고, 떠들썩한 대중음악도 좋다. ●연말 최고 레퍼토리 ‘베토벤’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은 4악장 ‘환희의 송가’로 유명하다. 작게는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의 불굴의 의지를, 크게는 인류애의 이상을 그려낸다.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오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수원시향의 베토벤 사이클 마지막 공연이기도 하다.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도 함께 연주된다. 10일에는 코리아 W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공연이 준비돼 있다. 서울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합창 교향곡은 물론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도 감상할 수 있다. KBS교향악단의 합창 교향곡은 17일 들을 수 있다. 함신익의 지휘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같은 장소에서 22일 열리는 ‘마스터피스 시리즈 Ⅴ’ 공연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임헌정의 부천시향은 올해의 대미를 장식한다. 31일 경기 부천시민회관에서 합창 4악장만을 떼어내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도 감상할 수 있다. ●명창 안숙선·원로가객 김호성 출연 우리 가락도 있다. 국악방송은 개국 10주년 기념 송년 음악회 ‘동고동락’(同苦同)을 14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소리꾼 오정해와 김용우가 사회자로 나선다. 명창 안숙선, 원로 가객 김호성, 채상소고춤의 김운태, 타악그룹 공명 등이 출연한다. 판소리 ‘춘향가’와 가곡 ‘태평가’, 남도민요 ‘금강산 타령’ 등을 즐길 수 있다. 1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성탄음악회가 열린다. 소프라노 김희정이 올해 최고 클래식 히트곡 ‘넬라 판타지아’도 들려준다. 국립국악원은 송년 대표 브랜드인 궁중연례악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선보인다. 정조 임금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거행했던 궁중연회를 공연 예술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궁중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적 14년 만에 지방 투어 가요 콘서트 ‘빅3’도 연말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김장훈·싸이, 이승철, 이문세 콘서트다. 김장훈·싸이는 쉽고 친근함을, 이승철은 탁월한 보컬 실력과 최신곡을, 이문세는 시대를 초월한 히트곡과 아기자기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특히 김장훈·싸이와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잠실대첩’이 흥미진진하다. 25주년 전국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이승철은 23~26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5000석 규모의 돌비 5.1채널 음향 시스템을 갖춰놓고 ‘화이트 오케스트락(Rock)’을 펼친다. 같은 기간 바로 옆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김장훈·싸이가 완타치 공연을 펼친다. 지난해 말부터 올봄까지 전국 24회 투어를 함께 돌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히트 공연의 리바이벌이다. 2라운드는 부산이다. 이승철은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장훈·싸이는 29~31일 부산 KBS홀에서 팬들과 만난다. ‘이문세 더 베스트’ 공연은 10~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당초 이틀 예정이었으나 팬들의 요구로 하루 추가했다. 24~25일에는 부산 벡스코로 무대를 옮긴다. 패닉 시절 이후 14년 만에 지방 투어를 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공연과 최고의 목소리들이 뭉친 조인트 콘서트도 눈에 띈다. 김범수, 바이브, 이영현이 뭉친 ‘더 소울’과 바비킴, 휘성, 거미가 의기투합한 ‘더 보컬리스트’는 30~31일 삼성동 코엑스와 잠실주경기장 내 돔씨어터에서 열린다. 홍지민·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층의 악당’으로 건재함 알린 한석규

    ‘이층의 악당’으로 건재함 알린 한석규

    한국 영화 남자 배우사(史)의 궤적을 논해 보자. 1980년대가 ‘안성기의 시대’, 90년대 초반이 ‘박중훈의 시대’였다면 90년대 후반은 ‘한석규의 시대’였다. 한국 영화의 황금기였던 2000년대, 지금의 ‘빅3’인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가 바통을 이어받기 직전까지 한석규는 그 기반을 닦았다. 비록 최고 배우의 자리는 내줬지만 역시 전설은 전설이었다. 손재권 감독의 영화 ‘이층의 악당’은 한석규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는 영화와 배우 한석규에 대한 평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한석규의 부연설명을 듣는 식으로 재구성했다. #‘2층의 악당’은 유머 코드에서 성공한 듯 보인다. 다른 건 차치하고 일단 재밌었다. 왠지 ‘한석규’ 하면 고지식하고, 때론 심각한 이미지라 코믹 연기가 어울릴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방향은 정말 의외였다. 한석규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 ‘이 영화다!’ 싶더라. 알다시피 요즘 내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손 감독이 함께 하자니 고맙기도 했다. 손 감독의 시도는 참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유머 코드가 두드러지는데 일단 등장 인물들이 다 쓸쓸하고 슬픈 사람이다. 내가 맡은 창인은 돈만 좇다 인생 망친 경우다. 우울증에 걸린 미망인 연주(김혜수), 외모 콤플렉스에 걸린 연주의 딸 성아(지우), 늙어가는 걸 믿고 싶지 않은 옆집 아줌마와 키가 작아 웃음거리가 되는 손 실장, 먹고살기 위해 후배 등치는 성식 등 나름의 사연이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우울한 인생들이 모여 웃음의 시너지를 낸다는 거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 억지스러운 상황이 있긴 하지만 내용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요즘 코믹 영화는 과도한 욕설이나 상대에 대한 무시, 여성 외모 비하 등에서 웃음 코드를 꽤 많이 가져온다. ‘이층의 악당’은 다소 절제되면서도 깔끔한 재치로 승부수를 띄운다. 한석규 고민이 많았다. 창인이 하는 행동은 일단 웃겨야 했다. 하지만 원색적인 웃음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솔하고 선을 넘지 않는 연기가 필요했다. 뭐랄까. 과장을 빼내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다. 물론 연주 역의 김혜수가 대단했다. ‘닥터 봉’ 이후로 15년 만에 함께 연기했다. 김혜수는 지금껏 다양하게 변신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배우다. 이번엔 기존의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우울한 이미지의 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그걸 보는 재미도 맛깔나다. #영화 가운데 연주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중년 남성인 창인을 겨냥해 “한국 남자는 나이 먹으면 남의 일 참견하는 자격증이 나오느냐.” 하는 말인데, 위계 서열의 정점에 있는 중년 남성과 소통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아랫사람과 소통하자고 해놓고, 아랫사람이 1분 말하면 1시간 훈계를 한다. 나이건, 남녀건, 지위건 대한민국 서열 문화가 소통을 가로막는다. 중년 남성들이 이말 듣고 뜨끔했으면 좋으련만. 한석규 하하. 나도 40대 중반 중년 남성이니 잘 안다. 영화는 불우한 인생들의 단면 외에도 이들의 소통 문제도 다루고 있다고 본다. 다들 듣는 척만 하지 들으려고 하질 않으니까. 그냥 “알았어, 됐어, 그만해.” 이런 말만 한다. 그런데 알긴 뭘 알아. 하하. 영화에는 세대 간의, 남녀 간의 소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웃음 코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통 문제, 요즘 얼마나 이슈인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그것도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 #안성기가 어느 색과도 어울리는 무채색이었다면 박중훈은 좀 더 밝은 빛깔을 냈다. 하지만 2000년대 빅 3는 원색에 가깝다. 지금의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보다 선명한 컬러를 원한다. 하지만 한석규는 뭐랄까. 한지의 느낌이다. 절제의 미덕이라는 한국적 정서의 이면에 시대에 역행한다는 위험성도 있어 보인다. 한석규 한국인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인내가 미덕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들이다. 나는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 좀 더 과해 버리면 현실성이 없어지지 않을까. 나를 한지에 비유한 건 참 적절한 것 같다. 나는 이런 이미지에 ‘만만함’을 더하고 싶다. 뛰어 봤자 벼룩인 그런 캐릭터. 참담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아등바등 애는 쓰지만 그래 봤자 제자리에 돌아오는 인물 말이다. 이런 연기에서 관객들이 쾌감과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 #한석규는 신인 감독과 작업하길 좋아한다. 영화 ‘은행나무침대, 초록물고기, 넘버 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감독도 당시엔 모두 신인이었다. 이번 손 감독은 신인까진 아니지만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후 첫 작품이라 좀 더 검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한석규 신인 감독들의 절박함이 좋다. 영화에는 늘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게 신인 감독들이다. 사실 매너리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수도 없이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대충 하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신인 감독들은 날 고무시킨다. 고민하고 공부하는 감독들의 모습에서 많은 걸 배운다. 이번에도 그랬다. 손 감독의 열정을 보면서 얼마나 뜨끔했는지 모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쾌속 순항’ 유재학號 어게인 2002!

    ‘쾌속 순항’ 유재학號 어게인 2002!

    코트엔 ‘마지막 승부’ 시그널음악이 울려 퍼지고, 경기장엔 오빠부대의 함성이 들끓었다. ‘오빠들’은 매번 드라마 같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따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국제 경쟁력은 하락했다. 인기도 식었다. 농구대잔치 세대는 하나둘씩 퇴장했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었던 농구는 어느새 ‘마니아 스포츠’가 됐다. 잃어버린 8년. 그러나 한국 농구는 광저우에서 2연승으로 힘차게 기지개를 켰다. 16일 우즈베키스탄을 103-54로 크게 이겼고, 17일 요르단에도 95-49로 승리했다. 요르단은 한국이 7위에 그쳤던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중동의 강호. 전력이 많이 약화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손쉬운 승리였다. 한국은 두 경기 연속 엔트리 12명 전원이 득점을 올렸다. 5개월 이상 손발을 맞춰 온 유재학호는 기대 이상이었다. 주전-비주전이 따로 없었다. 누가 코트에 나서더라도 구멍은 안 보였다. 그만큼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다. 두 경기 실점을 103점으로 틀어막을 정도로 강력한 수비도 일품.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패턴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체력 안배까지 고려해 멤버를 기용했다.”는 유재학 감독의 말은 듬직했다. 금메달을 향한 기대가 슬며시 부풀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 올인한 것과 달리 다른 나라의 짜임새는 최상이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중동 빅3’ 이란-카타르-요르단은 핵심 선수가 대거 불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란은 미 프로농구(NBA)에서 뛰는 하메드 하다디(멤피스), 미 대학농구(NCAA) 아르살란 카제미(라이스대)가 빠졌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득점왕 모하마드 사마드 니카도 없다. 사실상 1.5군이다. 카타르와 요르단은 더 심각하다. 결국 걸림돌은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도 100% 전력은 아니다. 야오밍(휴스턴)과 이젠롄(워싱턴) 등 NBA 선수들이 빠졌다. 센터 왕즈즈(212㎝)가 건재하지만 스피드와 체력이 예전만 못 하다. 한국은 하루를 쉬고 19일 열리는 북한과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5위) 이후 8년 만의 재회. 북한은 평균 신장 188㎝로 단신 팀인 만큼 외곽슛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예선 라운드까지 합친 세 경기에서 평균 12.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킬 만큼 만만찮은 기량을 자랑한다. 17일 중국전에선 평균 신장 203㎝의 중국을 맞아 리바운드에서 30-25로 우위를 보일 만큼 투지로 뭉쳤다. 한국의 ‘명예 회복 프로젝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했다. ‘어게인 2002’도 꿈은 아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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