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성적은 덩치순이 아니다”
조선업계의 ‘빅3’가 상반기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동시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반기 사상 처음이다.
다만 2·4분기 영업적자의 폭이 1·4분기보다 줄면서 하반기엔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빅3 연거푸 적자 행진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매출액이 4조 9573억원, 영업적자 322억원, 순손실 5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연거푸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액 2조 2900억원, 영업손실 1706억원, 순손실 453억원을 기록해 최악의 실적을 낳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 3154억원)보다 매출은 1% 가량 줄었으며, 영업이익(지난해 1537억원)과 순이익(1916억원)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1·4분기 매출 1조 2633억원, 영업적자 362억원을 기록했으며,2·4분기에도 매출 1조 2680억원, 영업적자 200억원이 예상된다.
●조선 황제주 ‘현대미포조선’
빅3가 영업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의 ‘소리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덩치는 작지만 성적은 알차다. 건조 능력의 향상으로 배값이 좋을 때 수주한 선박을 주로 건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4분기 매출액 5020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6.2%,37.7% 늘었다. 순이익(36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액은 9119억원, 영업이익 677억원, 순이익은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 듯 현대미포조선은 업계의 ‘황제주’로 자리잡았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주가는 7만 6300원으로 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6만 3900원)보다 비싸다. 대우조선해양(2만 1700원), 삼성중공업(1만 5050원)과는 무려 5만원 이상 차이 난다.
●현대·삼성중공업 하반기 반전 기대
빅3의 하반기 ‘대반전’도 엿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4분기에 매출액 2조 5470억원, 영업이익 420억원, 순이익 355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0억원)보다 무려 1267%나 상승했고, 매출액도 16.1%나 올랐다.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본격적인 실적 회복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도 2·4분기 영업적자 폭이 줄면서 하반기 약진이 기대된다.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빅3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지난 1·4분기가 경기 바닥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을 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 영업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