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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외이사 도입 10년(上)] 공무원 출신 30%… 국세청·공정위·금감원 ‘빅3’

    [사외이사 도입 10년(上)] 공무원 출신 30%… 국세청·공정위·금감원 ‘빅3’

    정부가 대기업 오너들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고, 경영진의 전문성 등을 보완하기 위해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1998년 2월 이후 사외이사 수가 늘고 활동도 활발해졌지만 정작 경영감시·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신문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함께 시가총액 기준 50대 기업 사외이사 276명의 직업과 지배주주와의 관계 등을 심층분석, 사외이사제도의 현주소와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2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50대 기업 사외이사를 차지하는 최대 직업군은 공무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총 83명으로 시가총액(지난 연말 기준) 50대 기업 사외이사 276명(2006년 9월 말 기준)의 30.1%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50대 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출신인 셈이다. ●관료·법조계 출신 35% 차지 83명을 분석해 보면 정부 부처의 관료 출신이 57명이고 나머지 26명은 판·검사 출신이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22명이나 된다. 재조 경력이 없는 변호사를 포함하면 법조계에서는 39명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즉, 재조 경력이 없는 변호사까지 더한, 관료와 법조계 출신은 96명(34.8%)에 이른다. 다음으로 대학교수가 63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22.8%, 기업인이 49명으로 17.8%, 금융인이 15.2% 등을 차지했다. 이밖에 언론인이 10명, 박원순·최열 등 사회운동가가 8명이었다. 현직 언론인이 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립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부처에서 1급 관료를 지내고 물러나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A씨는 “기업에서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해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밝혔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정부의 정책 때문에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를 미리 막거나 그 범위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이다. ●명망가 모임 축소판… 여성은 5명뿐 이름만 대면 누군지 알 수 있는 사회적 명망가들도 사외이사로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SK,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LG전자,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이 두산중공업, 안강민 전 대검 부장검사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또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포스코, 최열 환경운동연합 고문이 기아자동차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은 전체 사외이사 중 5명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인 전영순 중앙대 교수,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광장),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KTF 황덕남 변호사(세계종합법무법인) 등이다. 최고령 사외이사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인 박병헌(재일교포) 대성엘텍 회장, 최영훈(〃) 에신그룹 회장이 1928년생으로 79세로 나타났다. 최연소 사외이사는 KT&G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워렌 리크텐슈타인으로 42세이다. 리크텐슈타인은 KT&G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스틸파트너스 측 대표이다. ●허성관 前행자 등 8명 ‘1인2역´ 분석대상이 50대 기업이고, 평균 사외이사 수가 5.5명이었음에도 두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도 나타났다.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이 포스코와 우리금융지주, 박석환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삼성중공업과 신세계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8명이 중복해서 나타났다. 현재 상장된 회사의 경우 한 사람이 2곳까지만 사외이사를 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주 빅3 물속으로?

    ‘빅3 물 건너 갔나?’ 지난해 7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가 2단계 핵심 제도개선으로 추진중인 항공 자유화, 전지역 면세화, 법인세 인하 등 이른바 ‘제주특화 빅3’가 중앙정부의 반대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들어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자 제주도의회와 제주상공회의소 등 지역 기관·단체들은 “무늬만 특별자치도일뿐 달라진 게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항공자유화 항공자유화는 외국 항공기가 제주도를 경유하여 제3국으로 갈 경우 제주도에서 여객·화물을 탑승·탑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도는 국제항공 직항노선이 부족하고(3개국 9개 도시) 현재와 같이 외국도시∼인천공항∼김포공항∼제주도라는 경로를 통해 제주도를 찾는 시스템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제주공항 항공자유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항공자유화 허용시 상대국과의 항공자유화 협상의 지렛대가 상실되고 외국항공사의 가격덤핑 등으로 국내 항공수요를 잠식할 우려가 있고, 인천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과의 형평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도는 모든 항공사에 대한 항공자유화 허용이 아닌 양자간 항공회담시 상대국 항공사에 항공자유화를 선별적으로 추진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 전역 면세화 도는 면세화를 통해 제주를 관광객의 쇼핑천국으로 만들겠다며 관광객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환급해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 연간 이용횟수 4회, 구입한도 1회 400달러, 품목 16개 제한 등을 두고 있는 내국인면세점의 이용횟수 폐지, 구매한도 상향 등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과세·면세 겸업사업자의 면세매출 구분 곤란 등 기술적 문제와 면세효과가 사업자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법인세율 인하 도는 과표 1억원 이하 13%,1억원 초과 25%인 현행 법인세를 제주도에 한해 과표 1억원 초과기업에 대해서도 13% 단일세율을 적용해 달라고 요구한다. 경쟁도시(홍콩 17.5%, 상하이 푸둥 15%, 아일랜드 12.5%, 싱가포르 20%)에 비해 복잡하고 높은 세율로 투자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실제 투자는 없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조세회피 등으로 대규모 세수감소가 우려된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2회에 걸친 총리실 주관 관계부처 차관회의 등에서 제주도는 빅3 조기허용 등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은 “정부가 형평성 논리를 앞세우면 특별자치도 존재이유가 없어진다.”면서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빅3를 과감하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與野 뒤바뀐 ‘2007 사이버주도권’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사이버전에서 세력 역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과 달리 올 대선 초반전에서 한나라당이 온라인을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 영수회담을 앞두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의견이 하루 5000건이 넘을 정도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 네티즌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를 위주로 UCC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공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빡이’와 박근혜 전 대표의 ‘피아노 치는 박근혜’ UCC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빅3’의 홈페이지 관리 및 온라인 팬클럽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대선주자들의 사이버 공략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정이다. 정계개편의 회오리 속에 집단 탈당 등으로 사이버 홍보와 전략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형편인 탓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지금 당에서 UCC 활용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유력한 대선후보가 부상해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초기 인터넷 시대의 사이버 공간은 진보 진영의 독무대였다.‘서프라이즈’ 등 진보 매체가 사이버 상의 담론을 생산·유통하며 인터넷을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도 진보 진영이 사이버 상에서 적극적 이슈파이팅을 통해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 참여정부의 실정이 계속되면서 진보 진영의 목소리는 수그러들고 보수 진영이 양적으로 압도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 진영의 양적 성장으로 인터넷에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유행어까지 나돌 정도다. 한나라당 김우석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여권의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한나라당의 사이버 역량과 전략은 아무 의미 없다.”며 “열린우리당은 지난 2002년 대선을 통해 잘 훈련된 ‘사이버 전사’들이 있다.”고 경계했다.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원우 의원은 “지금 유행하는 ‘댓글 문화’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블루오션을 개척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역전극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하면서 국회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제1당이 된 한나라당과 제2당이지만 집권여당인 우리당 사이의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민생만 멍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통령 탈당이 또 다른 변수 우선 당정협의부터 흔들릴 전망이다. 탈당 의원 상당수가 우리당 정책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우려는 탈당 전 열린 몇 차례 당정협의에서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를 전대 이전에라도 정상화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을 정비해 탈당 의원의 빈 곳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다수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줬다는 데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정간 합의사항이 예전처럼 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탈당을 할 경우 여·야 구분이 사라져 정부로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새 교섭단체까지 설득해야 할 형편이다. ●부동산 정책, 인적자원활용 전략에도 차질 ‘과반없는 여소야대´ 상황은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후속 입법 과정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장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정부와 한나라당에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탈당 전부터 우리당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던 건교위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한 상황. 따라서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이 만드는 새 원내교섭단체의 부동산 정책 지향점은 우리당과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기간 단축과 학제 개편 등을 골자로 지난 5일 발표된 ‘비전 2030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사학법에 발목이 잡혔던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출자총액제한제, 로스쿨법 등 각종 법안 통과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핵심당직 출신 실용파 대거 포함 6일 오전 10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감격스러운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대 국민 사과로 시작했다.30분 전 여당 의원 23명이 집단탈당을 선언한 탓이다. 이날 장 대표의 연설 직전 집단탈당 선언을 이끈 인사는 1주일 전 장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나머지 21명의 탈당 의원들도 대부분 전·현직 핵심당직자이거나 국회 상임위원장 등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었다. 조일현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김 의원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밀알회’를 구성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최용규, 원내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장경수, 원내공보부대표를 지낸 노웅래, 제4정조위원장이었던 박상돈 의원 등이 밀알회 회원이다. 각종 정책을 도맡아온 정조위원장단도 대거 포함됐다. 각각 제2·제3·제4정조위원장인 이근식·우제창·변재일 의원은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직책을 그만뒀다. 정조위원장단 중에선 제1정조위원장 문병호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제6정조위원장 이은영 의원만 남았다. 이번 집단탈당의 막후 ‘기획자’로 알려진 이강래 의원은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다. 조배숙 의원은 현재 문화관광위원장이고, 조일현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이다. 탈당파 23명을 정치 성향으로 분류하면 중도·실용을 표방한 김한길·강봉균 의원 중심 그룹이 20명이다.20명 가운데 김낙순·전병헌·최규식 의원 등은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나머지 3명은 탈당 뒤 천정배 의원측과 정치 노선을 함께할 친(親)천정배 인사들이다. 우윤근·제종길·이종걸 의원 등이다. 우 의원 등은 당초 개별적으로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세 불리기’ 차원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김한길 의원측의 설득과 회유로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국회의원 최소 인원인 20명을 간신히 채워 탈당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우 의원 등 탈당할 의원들과 천 의원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탈당하면서 의원 꿔주기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각당 반응과 파장 ●與지도부·사수파 “대의 포기” 비판 6일 대규모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한 열린우리당에는 하루종일 충격의 여진이 이어졌다. 마치 ‘총성없는 전쟁’이 훑고 간 듯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재적의원 20%에 이르는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자, 당내 의견그룹들은 속속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김근태 의장은 “정치는 첫째도 명분, 둘째도 명분”이라며 “탈당한 분들이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14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당 소속 개헌특위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에서 결단과 타협을 통해서 이룬 합의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일”이라고 탈당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이견 때문에 탈당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탈당한 것은 국민에게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보다가 목이 잠겼다.”며 충격파를 감당하지 못한 듯 비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집단탈당을 주도한 일부 의원들의 ‘정치적 목적’을 거론하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한나라, 제1당 부상에 부담감도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명분 없는 탈당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내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짜고 치는 탈당, 기획 탈당, 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제 살 길을 찾아 야반도주하는 치졸한 행위이자 국민과 민생, 정치도의도 내팽개치고 권력욕만 탐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탈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제1당으로 부상한 현 구도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빅3’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이 1∼3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권력까지 갖게 된 데 대한 부담감에서다. 권한만 있고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뿌리’가 같은 2개의 교섭단체가 연대해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을 균등하게 분배받는 교섭단체가 1개 더 탄생함으로써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란 점도 고민거리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1개가 늘면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에서 48억원이 줄고,2개가 늘면 72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1당이 됨에 따라 선거 기호가 ‘2번’에서 ‘1번’으로 바뀌는 데 대한 불만도 있다. 유권자들의 혼란과 ‘야당 이미지’ 약화에 대한 우려다. 제1당이 되면 선거에서 과반 다수당이라는 오해를 받아 집중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기획탈당’ 시나리오에 따라 여권이 2∼3개 정당으로 분열했다가 연말에 다시 합치면 한나라당은 4월 재·보선에서는 ‘1번’으로, 연말 대선은 다시 ‘2번’이 돼 고령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민주·민노 “무책임 행동” 비난 6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냉담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탈당사태로, 부진했던 여권 통합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의 지도부였던 분들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은 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분노’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신임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장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너희들이 분당해서 이 꼴이 됐지 않는가. 어디라고 찾아왔냐. 대선빚이나 갚고 오라.”는 등의 항의를 받는 등 ‘문전박대’를 당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단탈당 의원들은)권력과 이익을 좇아 떠도는 정치낭인에 불과함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탈당 의원 대부분은 탄핵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반성을 하려면 의원 배지를 반납해야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100억에 가까운 국민혈세를 국고보조금이란 이름으로 갈취하려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빅3’ 경계속 득실계산 분주

    한나라당내 정체성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원희룡-고진화 의원과 김용갑 의원-유석춘 연세대교수 간 논쟁이 연일 불을 뿜으면서 양측 모두 상대방의 탈당과 해임을 촉구하는 등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인 ‘빅3’는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정체성 공방은 대선주자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념적 성향에 따라 유불리가 가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붙들고 당헌과 정강정책을 부인하고 훼손하는 수구보수들은 한나라당을 떠나 수구보수 정당을 창당하든지 아니면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지키려 노력하라.”며 김 의원의 탈당과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인 유석춘 연세대 교수의 해임을 요구했다.고진화 의원도 이날 색깔론, 지역주의, 불공정 경선 관련 5대 의혹에 대한 중앙당의 조사 및 해명,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섣불리 휘말려 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 전 시장측은 당의 이념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정체성 논란이 소모전으로 흐를 가능성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최근의 정체성 논쟁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염원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념공세 기획설’을 제기한 두 사람의 저의가 불순하다.”며 ‘역(逆) 색깔론’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측의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은 “두 사람이 경선 초반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우리측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적으로 개인들간의 논쟁인 만큼 논란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상대적 ‘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지금은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빅3 경선대리인들의 ‘3색 입장’] “9월 이후 오픈프라이머리로”

    정문헌 의원은 경선 시기와 관련,“기본적으로 범여권 후보가 결정된 뒤에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우리 후보들이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에 비해 인지도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상황인데 굳이 후보를 일찍 뽑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9월 이후로 미뤄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나라당에 적을 둔 대의원과 당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숫자도 큰 폭으로 늘린다면 동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럴 경우, 경선 선거인단은 대의원·당원·일반국민 등을 합해 최소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정 의원은 예상했다. ‘후보검증’ 문제와 관련해서는 “후보검증에 있어서는 손 전 지사가 가장 유리한 입장이겠지만 선거 자체가 후보 검증이니만큼 경선과정에서 걸러질 것은 대부분 걸러질 텐데 굳이 검증 방법 등을 경선준비위에서 정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빅3 경선대리인들의 ‘3색 입장’] “당규 지키며 시기는 조정여지”

    김재원 의원은 경선 시기, 방법과 관련해 “기존의 당헌·당규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정해진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선 시기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당원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 변경에 대해 “현행 당헌·당규는 지난해 다른 주자들의 대리인으로 나선 박형준, 정문헌, 김명주 의원 등이 소속한 ‘수요모임’이 주도해 60여차례에 걸쳐 당원들의 뜻과 공청회를 거쳐서 1년 이상 논의한 결과”라고 전제,“그런데 이제 와서 이들이 다시 당헌·당규를 고치자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는 주류·비주류를 포함한 당내 각 의원과 당원들이 총의를 모아 만든 것”이라며 “또다시 고치자고 하면 다른 측면에선 특정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선시기에 대해서는 “현행 당 규정인 6월 경선 때까지 여당에서 후보 가시화는커녕 당 정비조차 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빅3 경선대리인들의 ‘3색 입장’] “국민참여 넓혀 시기 예정대로”

    한나라당은 대선후보 선출 방식과 시기 등을 확정하기 위한 경선준비위원회를 이달 초 출범시킨다. 준비위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를 대신해 참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게 될 박형준·김재원·정문헌 의원으로부터 각 캠프의 입장을 들어본다. 박형준 의원은 경선 시기와 관련,“여권이 대단히 불확실하고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오래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와중에 한나라당도 자칫 분열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현행 당헌·당규대로) 6월에 하는 게 좋지만 완전히 닫힌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경선 방식에 대해 “국민의 뜻을 묻는 게 더 중요해 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경선 자체가 국민에게 새로운 관심과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잔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 참여폭 확대를 주장했다. 그는 “국민 참여폭을 넓히는 데는 비율 조정, 숫자 확대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확정된 안이 있지는 않다.”면서 “이미 정해진 대의원 규정만 풀면 현재 비율(당원·대의원·일반국민·여론조사 2:3:3:2)을 유지하면서도 선거인단 수를 대폭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선준비위의 후보검증 문제에 대해 “(이 전 시장은) 꺼릴 것이 없고, 어떤 형태로든 검증에 적극 임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 “상처내고 싸우는 방식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른 검증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연습아닌 실전 각오… 도망자 정당 심판”

    “연습아닌 실전 각오… 도망자 정당 심판”

    한나라당은 2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올 첫 ‘국회의원·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연석회의를 갖고 ‘대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사실상 당 차원의 대선 출정식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연찬회 분위기도 시종 진지하고 무거웠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당 운영의 목표를 무조건 정권쟁취에 두겠다.”며 “이제부터는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라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3·1 만세운동의 33인 발기인 모임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강한 결의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자.”며 결전 의지를 돋웠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주역들이 하나 둘 도망치고 있지만 뺑소니는 반드시 잡히게 돼 있다.”면서 “‘도망자 정당’,‘뺑소니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일정을 마친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은 지역별로 모이기도 했지만 특정 대선주자와의 친소관계에 따라 삼삼오오 편을 갈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후 들어서는 외부인사 초청 특강이 열렸다. 특강 도중 잠시 로비로 나온 박근혜 전 대표는 기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던 김덕룡 의원에게 “(강의 안듣고) 땡땡이 치시네요.”라 농담을 던져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 전 대표는 대선주자 ‘빅3’중 유일하게 연찬회에 참석했다. 홍준표 의원도 휴식시간 기자들을 만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의미심장한 얘기를 던졌다. 그는 “이번 대선은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 절체절명의 승부인 만큼 권투경기가 아니라 축구경기로 치러야 한다.”면서 “(대선후보)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팀을 이뤄 싸워야 하고,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지 못하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지지율 하락 등으로 본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경선준비위 ‘윤곽’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룰’을 결정할 경선준비기구인 가칭 ‘2007 국민승리위원회’의 윤곽이 드러났다. 29일 한나라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 초 출범할 경선준비위의 위원장에는 당 상임고문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됐다. 김 전 의장은 이해당사자인 ‘빅3’ 가운데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중립적 인사여서 각 진영에서도 “무난하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준비위는 김 전 의장을 비롯해 각 예비후보측 대리인 5명, 당내 인사(의원 포함) 4∼5명, 외부 인사 2∼3명 등 모두 13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각 예비후보측 대리인으로는 김재원(박근혜 전 대표)·박형준(이명박 전 서울시장)·정문헌(손학규 전 경기지사)·김명주(원희룡 의원) 의원이 경선준비위원으로 확정됐다. 고진화 의원은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시의원 가운데 1명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는 권영세 최고위원·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고흥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외부 인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말조심 경계령으로 관심끄는 한나라 빅3 연설스타일

    최근 들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빅3’가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 최근 ‘자녀 교육 발언’과 ‘충청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후 각 진영의 측근들이 거의 동시에 ‘말조심’을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큰 경기에서 사소한 자책이 승부를 좌우하듯 선거전에선 사소한 실언이 승패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빅3’의 연설스타일이 새삼 관심을 끈다. 그들의 삶의 궤적만큼이나 연설스타일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거침없는’ 이명박 여론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언변은 달변은 아니라 하더라도 거침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측근들은 “기성정치인들이 보여주는 매끈한 말솜씨는 찾아보기 어렵겠지만 자신이 직접 겪은 현장 경험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기 때문에 설득력은 더 강하다.”고 말한다. 이 전 시장은 연설 전에 스피치 담당자들로부터 연설문 초안을 받지만 그대로 읽는 법이 없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각색해서 전달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가끔 ‘본의 아닌 실수’도 나온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측과 공방을 벌였던 ‘자녀 교육 발언’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조심스런’ 박근혜 박 전 대표의 연설스타일은 조심스럽고도 단순하다는 것이 특징.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을 골라서 사용한다. 그의 연설 역시 그만큼 절제돼 있다. 박 대표 스스로도 “모든 국민을 상대해야 하는 정치인의 얘기라면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곤 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박 전 대표는 아는 단어는 모두 합해 500단어”라고 비꼬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실언’을 할 가능성도 그만큼 없어 보인다. 지난 5월 지방선거 직전 테러를 당했을 때,“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데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말 한마디로 일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논리적인’ 손학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연설스타일은 학자풍이다. 논리적이고 다소 사변적이기 때문. 이같은 스타일은 지식인들을 상대로 한 토론이나 대담에서는 강점으로 꼽히지만 일반 국민들을 상대하는데는 약점으로 지적된다.‘100일 민생대장정’ 이후 감정적·원색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말 “노 대통령은 거의 송장이 다 돼 있는데 비판해서 뭐 하느냐.”는 이른바 ‘시체 발언’이 대표적.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예전의 ‘논리 모드’로 바뀐 것 같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예금금리 올려 시중자금 흡수한다

    예금금리 올려 시중자금 흡수한다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7%까지 올리던 시중은행들이 마지못해 예금금리도 ‘찔끔’ 올리는 시늉을 하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탓이다. 시중은행의 자체적인 수요도 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지난 22일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했고, 외환은행도 0.35∼0.6%포인트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일부은행의 예금금리가 4.9%대까지 상승했다. 고액 예금자에게는 5%대까지 보장한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빅3’는 인상폭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서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하지만, 한정된 파이(돈)를 나눠먹는 제살갉아먹기나 다름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부동산경기의 연착륙을 위해 대출금의 급격한 회수가 쉽지 않은 만큼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 통화를 끌어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1억원 이상 5%대 하나은행은 이번에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0.2%포인트 올렸다. 고객에게 밝히는 고시금리는 아니지만, 신규로 예금을 하는 고객 모두에게 혜택이 간다.‘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을 1∼2년 미만으로 예치했을 때 금리는 종전 연 4.8%에서 연 5.0%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예치기간이 2년 이상,3년 이상일 때는 각각 5.2%와 5.3%다. 예치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1000만∼1억원 미만일 때는 4.9%의 예금금리가 적용된다. ●외환, 예치기간 따라 최고 4.85% 외환은행은 만기별로 0.35∼0.6%포인트 수준의 큰폭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고시금리를 3.6%에서 4.2%로 0.6%포인트 인상했다.3개월 정기예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종전 3.9%에서 4.4%로 0.5%포인트 높였다.1년제는 4.8%로,2년제와 3년제는 4.85%로 각각 0.35%포인트씩 인상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1년 이상은 0.1%포인트 올려 4.2%다.2년 이상에서 3년 미만은 4.6%다.3년만기는 4.7%다.1개월 이상 1년 미만은 0.2%포인트씩 인상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영업장 전결인 우대금리가 아닌 고시금리의 인상인 만큼 신규 가입자들 모두에게 금리인상의 혜택이 간다.”고 말했다.6개월 이상 정기적금 고시금리도 0.1%포인트 올렸다. 정기적금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3.6%이다.1년 이상 2년 미만이 3.8%,3년미만은 3.9%,3년짜리가 4.1%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온라인 학원시대] 인터넷 강의 확산속 불법복제 판치는 학원가

    [온라인 학원시대] 인터넷 강의 확산속 불법복제 판치는 학원가

    인터넷 강의의 확산으로 학원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다양한 현상을 낳고 있다. 학원들이 때 아닌 ‘불법복제와의 전쟁’을 치르는가 하면 학원들간, 강사들간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학원들, 불법복제와의 전쟁 지난해 신림동 고시촌 학원가에 뿌려지는 ‘고시신문’엔 이색적인 글이 실렸다. 유명 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CD에 담아 불법 유통시킨 사실을 시인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한 명문대생의 ‘반성문’이었다. 불법 CD를 제작, 유통시킨 사실을 적발한 학원들이 이 학생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경찰에 넘기지 않고 한 전문지에 반성문을 쓰도록 한 것. 학원들이 불법 복제와 유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장 흔한 불법행위는 여러명이 1개의 ID를 함께 쓰는 사례다. 같은 시간대엔 함께 사용할 수 없지만, 시간대를 달리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학원들은 접속 장소가 다양한 경우, 일단 ID 공유를 의심해 조사에 나서기도 한다. 일부 학원에선 컴퓨터마다 부여된 고유번호를 이용, 특정 컴퓨터에서만 이용토록 하는 방법도 쓴다. 은행처럼 공인인증절차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불편함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될까봐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회원으로 등록, 강의내용을 다운로드받거나 캡처해 CD로 제작, 판매하는 행위도 큰 문제다. 인터넷 강의를 디지털캠코더로 촬영하는 수법도 늘고 있다. 학원들은 1000K 이상의 고화질 파일 사용, 캡처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보안프로그램 설치 등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최근 몇몇 학원은 관할 경찰과 함께 조사에 나서 13명을 적발했다. 액수가 비교적 적은 11명은 판매액을 돌려받는 선에서 훈방됐지만,2명은 액수가 큰 기업형이라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시 전문학원인 한림법학원 조대일 부원장은 “캡처 프로그램 등이 워낙 다양해 기술적으로 막기에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무단복제가 불법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도 큰 원인”이라며 “장차 판·검사나 고위 공무원이 되려는 사람들이 이래도 되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학원·강사들도 양극화 노량진 학원가에서 연 수입 10억원 이상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특급 스타강사, 이른바 ‘SS급’ 강사로 통하는 K씨는 작년 이후 수입이 급속히 늘었다. 학원측이 오프라인 강의 장면을 CD에 담아 인터넷강의로 활용하면서부터다. 올해 수입의 절반 정도는 인터넷 강의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스타강사가 아닌 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스타강사들의 온라인 강의가 확산되면서 자신들의 수강생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강의료의 15∼30%는 강사에게 주고 나머지는 학원 수입이다. 스타강사들을 많이 보유한 학원과 그러지 못한 학원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 학원 관계자는 “7·9급 시장은 인터넷강의가 본격 도입되기 시작한 3∼4년 전보다 노량진 일대의 이른바 ‘빅3’학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배 정도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노량진 쏠림현상으로 특히 지방학원들이 타격을 입어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호남으로…여성표 잡으러…여야 대선주자 “바쁘다 바빠”] “지방경제 살려 1人소득 4만弗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5일 전북을 방문, 고건 전 국무총리의 중도 사퇴 이후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전북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 가운데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 전 시장의 호남행은 지난 연말 호남 주요지역 순회와 지난주 목포대 동문행사 참석에 이은 ‘호남 챙기기’ 행보의 후속탄격이다. 특히 이 전 시장은 고 전 총리의 ‘중도 하차’ 이후 호남에서도 통하기 시작한 ‘경제전문가론’을 앞세워 외연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실제로 이 전 시장의 여론지지율은 고 전 총리 중도 하차 이후 이례적으로 50%를 넘어섰다. 전북 출신인 고 전 총리의 지지자 일부가 이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전 시장은 특강에서 “차기 정부에서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방경제도 수도권과 함께 발전해줘야 한다.”면서 “특히 전북의 경우, 전남과 함께 광역경제권을 형성해야만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은 문화·환경·교육 등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춰져 있으나 생산과 고용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생산·고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외로부터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석의 갯바위 통신] 거문도 대물 감성돔 낚시

    [김석의 갯바위 통신] 거문도 대물 감성돔 낚시

    요즘은 대물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꿈의 계절’. 지금부터 마릿수는 크게 떨어지는 대신, 낚여 올라오는 감성돔의 씨알은 연중 최고를 기록한다는 뜻이다. 유망 낚시터는 역시 ‘원도권 빅3’로 불리는 추자도, 거문도, 가거도. 그중 교통의 편리함이나, 포인트의 진입시간 등을 따져보면 거문도만한 곳이 없다. 특히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서 출발하는 낚시 전용선을 이용하면 불과 한시간 반만에 거문도 갯바위 포인트까지 진입할 수 있다. 지금처럼 차디찬 겨울철에, 대물 감성돔은 어떤 곳에 은신해 있고, 그 감성돔의 입질을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까. 우선 수온이 안정된 곳이 최우선 포인트가 된다. 시즌 초반에는 10m 이상의 깊은 수심을 보이는 곳으로 햇볕이 잘 드는 홈통지형이나 수중턱이 발달된 직벽 지형, 갯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수중 여밭 지형 등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곳은 수온변화가 적은 데다, 먹잇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낮은 수온으로 인해 먹이가 코앞에 있어도 입질을 하지 않을 만큼 감성돔의 활성도가 위축되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채비를 감성돔이 은신하고 있는 곳에 최대한 바짝 붙여주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따라서 1호 이상의 무거운 찌를 사용해야 한다. 실제 수심보다 찌밑 수심을 더 깊게 주고, 바늘이 바닥층에서 떠오르지 않도록 바늘 가까이에 좁쌀봉돌을 물려 철저하게 바닥층을 훑어주어야 한다. 잡어의 성화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크릴새우 외에 깐새우, 생새우, 게 등과 같은 미끼를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거문도의 대물 감성돔 시즌 초반 명당자리로는 황금돼지해인 올해 새롭게 뜨고 있는 서도의 코바위를 비롯해 300냥 똥섬앞 본섬자리, 남쪽의 배치바위와 북쪽의 신추, 용댕이 등을 꼽을 수 있다. 거문도 진입방법은 두 가지. 여수 여객선 터미널(061-663-0116)에서 하루 두세번 왕복 운항하는 쾌속 여객선을 이용, 거문도에 도착한 다음, 거문도 현지에서 포인트로 움직이는 낚시종선들을 타고 이동하는 방법과 여수 국동항에서 출발하는 거문도 전용 낚시가이드 배를 이용해 포인트로 직접가는 방법이 있다. 문의는 여수 전국낚시 박형주(011-608-6131).
  • 한나라 빅3 경선전초전 ‘3色 스타일’

    한나라 빅3 경선전초전 ‘3色 스타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빅3’의 최근 행보가 흥미롭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후보검증과 관련,‘창과 방패’ 대결을 벌이고 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고건 전 총리의 대권 레이스 중도하차 이후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상종가를 칠 기세다. 이들 세 주자의 선거캠페인을 복싱 스타일에 비유하는 등 다채로운 관전평도 화제다. ●朴, 黨 자제촉구에도 전투모드 박근혜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거듭된 자제 경고에도 불구하고 검증 공방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선 후보의 검증은 꼭 필요하다. 대선 승리를 위해 예방주사나 백신을 맞는 기분으로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며 후보검증의 필연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후보검증 자체는 다음달 초 구성될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일임한다고 하더라도 이전까지는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계속 문제제기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李, 철저한 무대응 전략 이명박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와 직접 맞서지 않고 철저하게 링 사이드로 빠지는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거는 싸움에 말려들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계산이다. 이 전 서울시장은 거의 한 달 만에 경남을 시작으로 지역 민생행보를 재시동하는 등 철저히 외곽을 돌며 경제 챙기기에 매진하는 모습으로 실리전을 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9일 마산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모범운전자연합회 경남지부 회원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화합해야 하고 단결이 중요하다. 다른 말은 필요없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과 화합”이라면서 박 전 대표의 ‘백신론’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이 전 시장 팬클럽인 ‘MB 연대’가 이날 검증공방 상호 자제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孫, 與구애속 몸값 높이기 최근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는 “여차하면 한나라당을 탈당할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와 함께 정국개편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강·온 작전’을 펴고 있다. 아직 당내 지지도가 낮아 ‘이-박’ 검증전에 가세하기보다는 ‘민심 대장정’을 펼치며 가상 대결을 앞두고 혼자서 연습하는 ‘섀도 복싱’을 구사 중이다. 손 전 지사는 19일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아 당직자 및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권에서 ‘러브콜’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손학규가 한나라당에서 대접을 받지 못해서 자꾸 저쪽(여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저평가 우량주’로 대접받는 서운함을 표현했다. 한편 소설가 이문열씨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 녹화에서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고 있다.”,“내전의 칼로 쓰이는 것은 아주 안 좋아 보인다.”는 등 주자들간 때이른 검증공방을 간접 비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배구] 3강 3라운드 전략 ‘동상이몽’

    “승수쌓기, 이대로 쭉∼간다.”(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제 본궤도에 올랐다.”(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돌풍은 끝나지 않았다.”(대한항공 문용관 감독). 프로배구 2라운드 막바지에 이른 ‘빅3’ 감독들의 한마디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3개팀 감독들의 출사표는 그야말로 ‘동상이몽’이다. 대한항공에 단 1패만을 안은 뒤 8승1패의 휘파람을 불고있는 신 감독. 입버릇처럼 “초반에 승수를 쌓아야 한다.”던 그의 말은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노장이 주축인 탓에 언제 팀 전력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믿을맨’ 레안드로에게 토스가 너무 몰린다는 지적이 따르지만 그의 머릿속엔 ‘제갈공명’답게 무궁무진한 ‘수’가 숨어 있다. 신선호, 석진욱의 조기 출장이 그 것. 필요할 때 진가를 발휘하는 백업멤버들도 3라운드의 희망이다. 현대는 숀 루니의 부활과 함께 초반 부진을 완전히 날렸다.“꾀 좀 부릴 때가 됐다.”고 걱정한 김 감독의 모종의 조치(?)가 발동했는지 14일 루니는 지난해 전성기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디그에서도 11개를 기록, 리베로 김정래(15개)를 무색케 하는 성실함도 드러냈다. 여기에 장영기를 대신해 ‘안방마님’을 꿰찬 송인석의 자신감있는 스파이크와 한층 물오른 높이는 약진을 기대케 하는 대목. 문 감독은 “삼성과 현대를 상대로 2차례씩만 이기면 플레이오프는 문제없다.”고 시즌 초부터 장담했다.“이제 1승1패씩 나눠 가졌고,4차례씩의 경기가 더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2%’가 부족할 뿐, 전력상 언제라도 삼성, 현대를 깰 수 있다는 게 중평이다. 용병 보비가 날로 노련함을 드러내고 있고, 신영수-강동진-김학민 등 ‘젊은 피’들의 어깨가 단단하다. 이영택 김형우 등 센터진의 속공이 더 먹힐 경우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조선 세계 1위 비결 ‘10년 이상 무분규’

    현대자동차가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세계 1위를 순항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 ‘빅3’는 10년이 넘게 무(無)분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수 6950명인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991년 파업을 접은 이후 16년간 사측과 별 갈등없이 단체교섭을 이끌어가고 있다. 1987년 노조원 이석규씨가 최루탄에 맞아 숨지면서 ‘강성’으로 변한 대우조선 노조는 그러나 정부의 조선산업 합리화 조치 등으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상생’으로 돌아섰다. 제헌절 등 법정공휴일에 일하는 대신 여름에 16일간 장기 휴가를 가는 ‘한여름 집중휴가제’를 올해부터 도입키로 한 것도 이같은 노사간의 신뢰 덕분이다. ‘골리앗’ 파업 투쟁으로 한국 노동운동을 주도해 왔던 현대중공업 노사도 12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하며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합리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창사 이래 한번도 인위적인 해고를 단행하지 않은 사측의 고용안정 정책과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은 결국 손해라는 노조원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입스크린 인터넷서 개봉” 중소 영화사들 반란 통할까

    “영화계의 작은 반란은 성공할 것인가.” 수입한 외국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상영을 해야 제대로 된 영화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시장 풍토.‘힘도, 백도, 돈도 없는’ 작은 영화 수입사가 이런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 죠이앤키노는 국내 처음 영화 ‘걸스 라이프’를 개봉일인 오는 19일부터 인터넷포털 다음의 ‘큐브’에서 상영한다. 이벤트로 하루 이틀 인터넷으로 개봉작을 상영한 경우는 있으나, 인터넷 상영을 전제로 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도 살고 싶다 영화산업의 급격한 질적·양적 성장이 작은 영화수입사들엔 치명타를 날렸다. 할리우드 대작이나 국내 영화는 그들의 자본력으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래서 비영어권인 스페인, 콜롬비아, 멕시코, 일본 등의 로맨틱 코미디류의 상업영화를 선별해서 수입했다. 좋은 작품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를 수입한 이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영화를 걸 수 있는 국내 극장이 마땅치 않다. 소위 멀티플렉스 상영관 빅3인 CGV, 메가박스, 롯데 시네마가 상영관의 50% 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 또한 이들이 수입과 배급마저 손대 나머지 50%인 다른 상영관도 안정적인 영화수급을 위해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이 되지 않아 극장이 기피하는 이유도 있다. 인디영화 전용관이나 시네콰논 등 제3세계 영화에 대해 우호적인 상영관이 작품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몇 개월을 기다리기는 다반사다. 그래서 수입한 제3세계 영화들이 창고에 수십편씩 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앉아서 죽을 순 없다.’며 죠이앤키노가 온라인 영화 개봉을 결정했다. 영화 마니아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작품들을 2000원이란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다. #영화 마니아들은 모여라 죠이앤키노의 첫 온라인 상영작인 ‘걸스 라이프’는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포르노 스타의 평범하지 않은 삶과 사랑,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파격적인 영화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 남성들에게 성적 유희를 파는 독특한 직업의 세계를 다큐멘터리와 같은 기법으로 촬영했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독립영화와 CF감독으로 유명한 애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포르노 스타인 문이 친구의 부탁으로 그녀의 약혼자를 유혹하며 이를 계기로 일반인을 상대로 ‘애정 확인 서비스’라는 사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2월1일부터는 일본 정통 AV 시네마를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던 ‘완벽한 정사의 비밀’ ‘죽도록 사랑해’ ‘도쿄의 욕망2’ ‘비밀여행’ 등 작품성과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작품들을 2주 간격으로 소개한다.3월부터는 멕시코, 스페인, 러시아 등의 재미난 영화들을 줄줄이 개봉해 새로운 영화 관람의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세계 흐름 직시해야

    생산목표 미달에 따른 성과급 50% 삭감과 노조의 시무식 방해 폭력사태로 촉발된 현대차 분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연말부터 휴일 특근과 잔업을 거부한 채 상경투쟁과 노조간부들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1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반면 사측은 파업 타결 후 성과급·격려금·타결일시금 등으로 임금 손실을 보존해준 잘못된 관행이 연례행사와도 같은 파업과 강성노조의 입지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그제 노조의 사과와 손배소 및 고소고발 취하를 중재안으로 내놓았다. 이번 사태를 백지화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기 어렵지만 노조의 사과를 요구한 점은 눈길을 끈다. 우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인정하듯이 생산목표에 미달했다면 성과급에서도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더구나 생산목표 미달이 노조의 ‘정치적 파업’에 기인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명분이야 어찌됐든 폭력을 행사한 현대차노조는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오죽했으면 현대차는 환율보다 노조가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번에 노조가 내건 투쟁 명분에 대해 여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는 현대차노조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주시할 것을 촉구한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는 일본 도요타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대규모 공장 폐쇄와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미래형 신차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노조는 생존과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신차 프로젝트를 노사합의를 앞세워 연기시켰다.1987년 이후 매년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5000억원을 넘는다. 이래선 현대차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현대차노조는 투쟁을 접고 폭력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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