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빅3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40대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8
  • [Weekend inside] 특성화고가 일어선다

    [Weekend inside] 특성화고가 일어선다

    ‘대한민국 고졸 신화’를 낳았던 실업계고 세대(1980년 이전 입학자)들이 재계와 정치권 등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상업고나 공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했던 고졸 엘리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 근성 등을 무기 삼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세대지만 어느덧 주류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고졸신화의 몰락을 논하기는 이르다. 젊은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가까스로 직장을 구했지만 올해는 졸업자 중 40%가 취업했다. 고졸 특유의 근성에 더해 직무 전문성과 사명감 등 ‘플러스 알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특성화고 세대가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학교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대선판을 주름잡던 ‘상고 출신’ 후보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선 후보 ‘빅3’인 박근혜(60·서울 성심여고-서강대 졸)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부산 경남고-경희대 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부산고-서울대 졸) 무소속 후보 등은 모두 명문 인문계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고(故) 김대중(목포상고)·고 노무현(부산상고) 전 대통령, 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이 3차례나 연속해 상고 출신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업계고 인재의 중흥기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고생 깨나 해봤을 것 같은 상고 출신이라는 배경은 유권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업계고 출신 중 대선에 출마할 만한 엘리트 정치인이 줄어든 것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고 출신의 진출이 활발했던 금융계에서는 고졸 인재의 퇴장이 좀 더 빨리 감지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우리·하나·KB·신한 금융)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고 출신은 2010년 말 불명예 퇴임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마지막이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은 1980년대 상고 출신 비율이 80%대였으나 올해에는 49.3%로 처음 과반이 무너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상고 출신 신입사원이 급격히 줄었고 1997년 IMF위기 때 고졸 사원이 대거 명예퇴직한데다 198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하고 있어 고졸 임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업계고 시대의 종언, 그 단초는 1980년대 초 대입 정원 자율화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학생운동 통제, 대학 과열화 방지 등을 위해 엄격히 제한했던 대입 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2배 이상 늘어났다. 정권의 민심 달래기용이었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 재수생 폭증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쌓이자 정원을 늘렸고 대학에 쉽게 갈 수 있게 되니 실업계고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1980년대 눈부신 성장을 보여 배주린 인재들이 줄어든 것도 상고 몰락을 낳은 원인이었다. ‘생계형 실업계고 진학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공부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대학으로 향했다. 1990년대 대학 인·허가가 쉬워지면서 대학 수가 급증했고,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섰다. 이후 직업 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20%가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실업계가 암흑기에 접어들자 ‘인문계고’로 간판을 바꿔 거는 명문 상고들도 늘어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등을 배출한 부산상고가 대표적이다. 이 학교는 2004년 인문계고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개성고’로 바꿨다. 노상만(63) 개성고 총동창회 역사관장은 “1980년대 초반 입학생까지만 해도 전교에서 1, 2등 해야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가난해서 상고에 왔을 뿐 부산고, 경남고 같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90년 이후 인문계로 전환하기 전까지 15년간 동문들의 경우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 앞 기수들이 멘토가 돼 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실업계고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추락에서 기인한다. 2010년 고졸자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등 학력 과잉 현상이 더없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대졸자 실업난은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고졸 취업자 육성을 돌파구로 삼고 2010년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스터고 28개를 개교했다. 이후 장학금 및 취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고졸 취업을 집중적으로 돕자 효과는 나타났다. 2008년 4월 19.0%에 불과했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해 초 41.8%까지 치솟았다. 변정현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진학 대신 취업해 꿈을 빨리 이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상 내년 초 취업률은 60.0%를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다. 산업 현장 관계자들은 대졸 사원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칭찬한다. 가장 큰 강점은 직무 전문성이다. 김선태 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일찌감치 정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작, 회계 등 직무 관련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 뒤 일선에 배치될 때 적응기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직무 만족도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불평을 줄이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에게 은행 같은 기업이면 ‘신의 직장’이다. 입사 후 대졸 사원과 비교해볼 때 의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늘 밝고 긍정적으로 일하는데 상사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내 학연이 뚜렷이 없는 고졸 취업자에게 ‘성긴 인맥’은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온라인 인맥’이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은 회사에 동문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와 선배들을 사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도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조직에 안착한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이 CEO 등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 옛 상고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현장에서는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 중 가능성 있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분명해 삼성, SPC 등이 사내 대학을 설립하는 등 취업 후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경영자로 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특성화고 학생의 40%가량이 차상위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예전처럼 우수 인재가 경제형편 때문에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능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공고 교사는 “1960~70년대에는 대졸자가 많지 않아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 내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광장] 쇼는 그만 좀 하시지요/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쇼는 그만 좀 하시지요/육철수 논설위원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실시된 1987년 대선 때는 분위기가 험악했다. 민주화의 두 축인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야권 단일화 실패와 지역감정, 군사독재 후유증 등으로 선거판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5년 단임 대통령’ 개헌안은 선거일(12월 16일)을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10월 27일에야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야권은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으로 갈라져 11월 9일(김영삼)과 12일(김대중) 부랴부랴 후보를 정했다. 그러니 유력 후보(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들은 국정수행 능력과 정책을 검증받거나 알릴 틈도 없이, 각자 기존의 이미지만 갖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서로 선명성을 내세우고 강성 발언을 쏟아내니 유세장은 폭력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김대중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반감이 있는 청중들에게 돌멩이와 달걀 공격을 받았다. 노태우 후보와 김영삼 후보는 광주 유세 때 돌과 쇠붙이가 연단에 날아들어 연설조차 못했다. 요즘 후보들처럼 부드럽고 친밀한 분위기로 아기자기하게 이끌어 가는 선거운동을 지켜 보면 그 당시와 비교가 된다. 벌써 25년이 흘렀고 후보와 유권자도 많이 성숙해졌다. 하지만 후보들의 중량감과 선거의 역동성이 점점 뒷걸음질 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왜일까. 추석을 지나면서 18대 대통령 선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등 ‘빅3’ 후보의 박빙으로 나타난다. 아직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게 아니어서 후보들은 좋은 이미지를 심기에 정신이 없다. 박 후보는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아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를 하고, 대학생들과 어울려 어설프나마 싸이의 말춤을 추었다. 다문화가정을 대표한 베트남 여성의 발을 씻겨주기도 했다. 문 후보가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얼굴에 위장 크림을 바르고 훈련병처럼 각개전투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어느 여성모임에 참석해 앞치마를 두르고 서툴게 요리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안 후보도 소방제복을 입고 휴일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해 어민들을 위로했다. 대학 강연회에도 참석해 젊은이들과 자주 의견을 나눈다. 후보들은 이런 ‘쇼’를 통해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며, 세대 간 소통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정치는 쇼 비즈니스’라고 했듯, 연출한 이벤트를 탓할 일만은 아니다. 다만 ‘쇼’가 일회성 사진 촬영용으로 끝나지 않고, 거기에 담긴 마음과 열정이 국정에 파묻힐 대통령이 되어서도 변치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는 그들의 겉모습을 볼 만큼 봤다. 하루에 한 가지씩 보이려면 후보도 피곤할 테고, 신선하고 눈길을 끄는 행사를 준비해야 하는 캠프 관계자들은 더 고달플 것이다. 형식적인 ‘쇼’는 하면 할수록 식상하고 감동도 식어 버리기 마련이다. 상품은 외관이 좋아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역시 성능이다. 정치 소비자들은 후보의 성능(국정수행능력과 정책)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데, 찔끔찔끔 내놓으니 감질이 난다. 박 후보는 ‘하우스 푸어’ 대책을 내놓았다가 시장에서 외면을 당했다. 그래도 대안을 찾으면 되니까 침묵하는 것보다는 낫다. 문 후보는 남북 10·4 선언 5주년을 맞아 대북정책을 밝혔다. 전문가나 언론의 평가·비판과는 별개로 유권자들이 지지 여부를 판단할 근거를 일단 내놓은 셈이다. 안 후보도 “경직된 남북관계를 풀려면 박왕자씨 피격사고,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얽매이지 말고 대화부터 조건 없이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논리가 분분하겠지만 그의 대북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한 가지 성능만 보고 물건을 고를 수는 없는 법. 후보들은 경제민주화, 복지, 동북아 정세 등 집권을 위해 준비한 각자의 보따리들을 좀 더 속도감 있게 풀어야 할 때가 됐다. 그래야 다음 5년 동안에 꿈을 꾸든 미리 희망을 접든 할 게 아닌가. ycs@seoul.co.kr
  • 김대중·노무현·이명박 공통점 알고보니

    김대중·노무현·이명박 공통점 알고보니

    ‘대한민국 고졸 신화’를 낳았던 실업계고 세대(1980년 이전 입학자)들이 재계와 정치권 등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있다. 능력은 출중하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상업고나 공업고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야 했던 고졸 엘리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과 추진력, 근성 등을 무기 삼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학력에 관계없이 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세대지만 어느덧 주류 무대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고졸신화의 몰락을 논하기는 이르다. 젊은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졸업생들이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이다. 4년 전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 10명 중 1~2명 정도만 가까스로 직장을 구했지만 올해는 졸업자 중 40%가 취업했다. 고졸 특유의 근성에 더해 직무 전문성과 사명감 등 ‘플러스 알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특성화고 세대가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학교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내다봤다. 대선판을 주름잡던 ‘상고 출신’ 후보들이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판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선 후보 ‘빅3’인 박근혜(60·서울 성심여고-서강대 졸) 새누리당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부산 경남고-경희대 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부산고-서울대 졸) 무소속 후보 등은 모두 명문 인문계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앞선 대선에서는 고(故) 김대중(목포상고)·고 노무현(부산상고) 전 대통령, 이명박(동지상고) 대통령이 3차례나 연속해 상고 출신으로 청와대의 주인이 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업계고 인재의 중흥기가 저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고생 깨나 해봤을 것 같은 상고 출신이라는 배경은 유권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업계고 출신 중 대선에 출마할 만한 엘리트 정치인이 줄어든 것이 사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상고 출신의 진출이 활발했던 금융계에서는 고졸 인재의 퇴장이 좀 더 빨리 감지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우리·하나·KB·신한 금융)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고 출신은 2010년 말 불명예 퇴임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마지막이었다.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은 1980년대 상고 출신 비율이 80%대였으나 올해에는 49.3%로 처음 과반이 무너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상고 출신 신입사원이 급격히 줄었고 1997년 IMF위기 때 고졸 사원이 대거 명예퇴직한데다 1980년 이전 입사자들은 퇴직하고 있어 고졸 임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업계고 시대의 종언, 그 단초는 1980년대 초 대입 정원 자율화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1970년대까지 학생운동 통제, 대학 과열화 방지 등을 위해 엄격히 제한했던 대입 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2배 이상 늘어났다. 정권의 민심 달래기용이었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 재수생 폭증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쌓이자 정원을 늘렸고 대학에 쉽게 갈 수 있게 되니 실업계고로 눈을 돌리는 인재들이 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1980년대 눈부신 성장을 보여 배주린 인재들이 줄어든 것도 상고 몰락을 낳은 원인이었다. ‘생계형 실업계고 진학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공부 잘하는 인재들은 모조리 대학으로 향했다. 1990년대 대학 인·허가가 쉬워지면서 대학 수가 급증했고,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섰다. 이후 직업 교육을 위한 실업계고는 ‘공부 못하는 20%가 가는 학교’로 전락했다. 실업계가 암흑기에 접어들자 ‘인문계고’로 간판을 바꿔 거는 명문 상고들도 늘어났다. 노 전 대통령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 등을 배출한 부산상고가 대표적이다. 이 학교는 2004년 인문계고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개성고’로 바꿨다. 노상만(63) 개성고 총동창회 역사관장은 “1980년대 초반 입학생까지만 해도 전교에서 1, 2등 해야 진학할 수 있는 학교였다. 가난해서 상고에 왔을 뿐 부산고, 경남고 같은 인문계 학생들보다 능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990년 이후 인문계로 전환하기 전까지 15년간 동문들의 경우 사회에서 기반이 약해 앞 기수들이 멘토가 돼 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실업계고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의 추락에서 기인한다. 2010년 고졸자 10명 중 8명이 대학에 가는 등 학력 과잉 현상이 더없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경제사정 악화로 대졸자 실업난은 가중됐다. 이에 정부는 고졸 취업자 육성을 돌파구로 삼고 2010년 기존 실업계 고등학교는 ‘특성화고’로 이름을 바꾸고 마이스터고 28개를 개교했다. 이후 장학금 및 취업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고졸 취업을 집중적으로 돕자 효과는 나타났다. 2008년 4월 19.0%에 불과했던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해 초 41.8%까지 치솟았다. 변정현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진학 대신 취업해 꿈을 빨리 이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분위기상 내년 초 취업률은 60.0%를 넘어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단순히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때문만으로는 볼 수 없다. 산업 현장 관계자들은 대졸 사원과는 구분되는 특유의 ‘생존 본능’이 있다고 칭찬한다. 가장 큰 강점은 직무 전문성이다. 김선태 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일하고 싶은 분야를 일찌감치 정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현장에서 자동차 부품 제작, 회계 등 직무 관련 기술을 익히기 때문에 취업 뒤 일선에 배치될 때 적응기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직무 만족도가 높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 또한 높다. 조직에 대한 불평을 줄이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점도 이들의 장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고졸 구직자들에게 은행 같은 기업이면 ‘신의 직장’이다. 입사 후 대졸 사원과 비교해볼 때 의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늘 밝고 긍정적으로 일하는데 상사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직 내 학연이 뚜렷이 없는 고졸 취업자에게 ‘성긴 인맥’은 아킬레스건일지 모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온라인 인맥’이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보완해 주고 있다고 한다. 김 실장은 “특성화고 출신 아이들은 회사에 동문 선배가 몇 명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와 선배들을 사귀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도움 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조직에 안착한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들이 CEO 등 기업의 최고 자리에 올라 옛 상고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현장에서는 가능성을 50대50으로 본다. 변 연구원은 “고졸 취업자 중 가능성 있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가 분명해 삼성, SPC 등이 사내 대학을 설립하는 등 취업 후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도 기회만 준다면 충분히 경영자로 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도 “특성화고 학생의 40%가량이 차상위계층으로 조사됐는데 예전처럼 우수 인재가 경제형편 때문에 취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능력을 기반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한 공고 교사는 “1960~70년대에는 대졸자가 많지 않아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 내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수 있었다.”면서 “특성화고 취업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다시 구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차, 中시장 ‘센카쿠 분쟁’ 반사이익은

    현대차, 中시장 ‘센카쿠 분쟁’ 반사이익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거세지면서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또 현대차 베이징 3공장 준공과 현대캐피탈의 중국 진출 등도 시장 점유율 상승에 한몫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빅3’가 중국에서 본격 감산에 들어갔다. 센카쿠 열도 분쟁의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토요타자동차는 26일부터 4일간, 닛산자동차는 27일부터 3일간 각각 광둥성 공장을 휴업 조치했다. 또 이들 기업은 중국의 국경절(건국기념일) 연휴가 시작되는 30일부터 8일간 조업을 중단한다. 이후 조업을 재개해도 잔업 중지와 2교대 축소 등을 통해 감산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닛산은 둥펑자동차그룹과의 합작 공장 등 3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혼다와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합작사인 광저우혼다는 주간에만 조업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인다. 스즈키도 당분간 충칭 공장의 조업시간을 단축한다. 중국 부유층을 겨냥해 공을 들여온 일본 고급차 수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렉서스 생산량을 20% 줄인다. 토요타 관계자는 “중국 10월 생산 중단은 잘못된 소문”이라면서 “다만 수요 감소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차 판매 부진이 현대차엔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9.4%로 3위. 토요타(6.8%) 4위, 닛산(6.6%) 5위, 혼다(4.6%)는 7위에 올랐다. 업체별로는 폭스바겐(17.8%)이 1위지만 나라별로 보면 일본차 업체가 중국 점유율 1위다. 현대차는 중국 판매 목표 125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반사이익을 정확하게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5~10% 이상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내 빅3 “쿼드코어폰 앞세워 아이폰5 견제”

    국내 빅3 “쿼드코어폰 앞세워 아이폰5 견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달 말 나란히 ‘쿼드코어’ 기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될 애플 ‘아이폰5’에 함께 맞서려는 ‘공동 대항마’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첫선을 보인 새 쿼드코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5.5인치)를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 이전 국내에 공개할 계획이다.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4개 장착해 기존 듀얼코어 스마트폰보다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제품이다. 롱텀에볼루션(LTE)망 기반으로 사용하면 무선랜을 탑재한 노트북 수준의 속도를 얻을 수 있다. 애초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순 이후 갤럭시노트2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그 시기를 2주 이상 앞당겼다. 5월 말 내놓은 ‘갤럭시S3’(출고가 99만원)가 보조금 과열 경쟁으로 1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아이폰5 출시에 맞춰 회사의 전략 제품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팬택도 이달 하순 펜 기반의 5.3인치 쿼드코어 스마트폰(모델명 IM-A850)을 공개한다. LG유플러스와 KT 두 가지 모델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팬택은 이달 초에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2주가량 늦췄다. 자칫 기존 일정을 강행하다 아이폰5 공개 시기와 겹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려됐다. LG전자도 20일을 전후해 자사 첫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공개한다. LG전자는 삼성과 팬택보다 앞서 제품을 선보여 쿼드코어폰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G2 Touch) 방식이 적용되고, 독자 개발한 13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는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과 사용자경험(UX)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세 회사는 지난 5월에도 하루 간격으로 상반기 전략제품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 언팩 행사를 가지면서 이를 전후해 팬택과 LG전자가 동시에 각각 신제품 ‘베가레이서2’(3일)와 ‘옵티머스LTE2’(4일)를 공개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지만 함께 모여 힘을 모으면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번 하반기 제품 공개 시기가 비슷한 것도 이들이 ‘아이폰5에 함께 대항하자.’는 묵시적인 이해가 반영돼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행보는 다분히 애플 아이폰을 의식한 포석”이라면서 “아이폰5도 쿼드코어 기반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10월부터는 쿼드코어폰이 대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동부화재 16년만에 2위 ‘반란’

    동부화재가 16년 만에 현대해상을 누르고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했다. 고객 충성도가 높아 지각변동이 쉽지 않은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순위가 바뀐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2 회계연도 1분기(4~6월) 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동부화재가 15.9%로 현대해상(15.7%)을 0.2% 포인트 앞섰다. 동부화재는 올해 4월까지 현대해상에 0.1% 포인트가량 뒤졌으나 5월에 동률을 이룬 뒤 6월에 역전시켰다. 동부화재가 자동차 보험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 덕이 컸다. 2010년 김정남 사장이 취임한 직후 손해율 상승 등 온갖 ‘역경’이 닥쳤으나 온라인보험을 꾸준히 키워 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회계연도에도 온라인 자동차 보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7월 말 현재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은 21%로 2위인 AXA다이렉트 등의 그룹을 8% 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최근 온라인 보험 강화에 나서 올해 7월까지 시장 점유율을 14.2%까지 끌어 올렸다. 2위 자리를 뺏긴 현대해상 또한 기존 차보험 영업 체계를 재점검하고 온라인 부분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차보험만 파는 계열사 하이카다이렉트가 있어 이 부문을 무작정 확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하이카다이렉트 등 계열사 몫까지 합치면 동부화재보다 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앞선다.”고 주장했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 중위권 손보사들도 차보험 영업에 힘을 쏟고 있으나 ‘빅3’의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대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온라인 기반을 강화해 삼성화재를 추격할 계획이다. GS홈쇼핑, 에쓰오일, 복합상영관, 정비업체 등과의 제휴에 눈독 들이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적발 1%만 고발” vs “과도한 처벌 기업 위축”

    “적발 1%만 고발” vs “과도한 처벌 기업 위축”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여부가 정치권에 이어 법조계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달 8일 시민단체 고발로 ‘4대강 입찰 담합 수사’와 관련해 공정위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다. 전속고발권은 하도급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으면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본 소비자나 행정기관이 검찰에 고발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1981년 4월 시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도) 등 제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정위의 고발 없이도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공정위 차원의 처벌은 과징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과징금보다 더 강한 처벌이 필요한 경우에도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으면 수사할 수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는 건수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기업들이 수십억~수백억원의 담합 행위를 하고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 비리를 엄단하는 추세에 비춰 봐도 제도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노영희 대한변협 대변인은 “공정위가 조사권과 고발권을 모두 갖고 있어 견제장치가 없다.”면서 “고발 여부도 자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공정위는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5934건의 불공정 행위를 적발, 이 가운데 63건(1.1%)만 검찰에 고발했다. 전속고발권을 둘러싸고 검찰과 공정위가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2007년 7월 삼양사, 대한제당, CJ제일제당 등 국내 ‘빅3’ 설탕회사의 담합 사건을 처리하면서 CJ제일제당이 담합을 자신 신고하고 협력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이들 3사를 모두 기소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7월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은 CJ제일제당을 검찰이 기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소를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 사건의 특수성 ▲과도한 수사·형사 처벌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 ▲카르텔 적발을 위한 리니언시 제도의 유명무실 등을 내세우며 전속고발권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재신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은 “리니언시는 행정적·형사적 제재가 면책된다는 기대가 있어야 이뤄지는데 전속고발권 폐지 땐 검찰이 자유롭게 기소를 할 수 있어 리니언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공정위의 행정적 제재와 사법당국의 형사적 제재가 중복되면 기업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더구나 고발하지 않을 때 전혀 대책이 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1996년 법 개정 뒤 검찰총장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고발 요청을 공정위에서 무시해 버리면 방법이 없다.”면서 “과거에도 거부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최근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북극항로 상용화’ 좌초 위기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건국 60주년 경축사에서 북극해 진출을 선언한 뒤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북극항로 상용화 사업’이 해운시황 불황과 준비 부족으로 좌초 위기에 놓였다. 비싼 ‘내빙선’(얼음에 견디는 선박)과 ‘쇄빙선’(얼음을 깨는 선박)의 용선료 등 부대비용이 많아 해운선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보다 정부 정책에 우선순위를 둔 무리한 항로 개척이 가져온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17일 국토해양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극항로 상용화를 위한 시범운항은 애초 늦어도 이달 말까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운항이 불확실한 상태다. 국토부는 운항에 미온적인 선사들을 설득해 북극해가 결빙되기 전인 10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다음 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총회 기간에 맞춰 북동항로를 이용해 줄 것을 선사들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1회 운항 때마다 발생하는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업체에 전가할 계획이어서 선사들로선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화물 운송에 반드시 필요한 내빙선과 쇄빙선 대여가 어렵게 됐다. 최소 4만t급 이상의 내빙선이 필요한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4척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다른 해외 선사들과 계약을 마쳤다. 쇄빙선의 경우 국내 유일의 쇄빙선인 아라온호가 있지만 순수 연구용 선박이라 상업운행에 동참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시범운항에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STX해운 등 국내 ‘빅3’ 선사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참여를 검토해 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불황속 3大 ‘이상 역전현상’

    불황속 3大 ‘이상 역전현상’

    전 세계적으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경제 상식’을 깨는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다. 불황이 낳은 역전 풍속도다. 우선 국제유가만 하더라도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 두바이유 등 ‘빅3’ 가운데 통상 WTI유가 가장 비쌌다. WTI유나 브렌트유 모두 저유황 경질유이지만 2008년까지만 해도 WTI유는 배럴당 연평균 99.92달러로 브렌트유(97.47달러)보다 2달러가량 비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원유 재고가 남아 돌자 WTI유 가격도 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WTI유는 연평균 95.10달러로 브렌트유(111.92달러)보다 15%가량 저렴했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1~7월 WTI유 가격은 평균 96.41달러, 브렌트유는 111.92달러다. 같은 기간 WTI유는 두바이유(109.19달러)에도 밀렸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WTI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역내 수요 감소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싸졌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보다 ‘귀했던’ 백금도 몸값이 떨어졌다. 백금은 흔히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 산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장기 불황으로 산업 수요가 줄다 보니 백금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금은 유럽 재정 위기 등에 따른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추세로 수요가 껑충 뛰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 온스당 백금 가격은 1396달러로 금(1612.85달러)보다 216달러가량 저렴하다. 18개월 전만 하더라도 백금은 온스당 1768.88달러로 금(1380.72달러)보다 400달러 정도 비쌌다. 백금과 금의 가격 역전은 올 3월 중순 이후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불황의 전조”로 해석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상 장기채권 금리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금리가 높게 형성(채권값 하락)된다. 그런데 3~5년짜리 장기 채권 금리가 하루나 일주일짜리 자금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보다 오히려 더 싸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 5월 14일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래 그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3년물 국채금리가 0.484%로 기준금리(0.5%)를 소폭 밑돌았으나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0.173%로 무려 0.327% 포인트나 더 낮다. 프랑스는 지난 4월, 호주와 독일은 지난해 7월부터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호주는 장·단기 금리 격차가 -0.792% 포인트로 1%에 육박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도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 여파”라면서 “미국 국채발행 감소 등으로 전 세계 안전자산이 2016년까지 9조 달러 이상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도 더딜 것으로 보여 장기금리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백화점들 한여름에 겨울상품전

    백화점들 한여름에 겨울상품전

    주요 백화점들이 때 아니게 겨울상품전을 일제히 마련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단가 높은 겨울 상품을 한데 모은 대형 행사를 열고 매출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 백화점은 10일부터 23일까지 본점을 비롯해 잠실 등 전 지점에서 겨울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행사 기간 진도, 근화 등 모피 브랜드가 주요 제품을 가격 인하해 판매하고, 쉬즈미스, 아이잗바바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성 패션 사계절 상품전’도 열린다. 여성 속옷 브랜드 비너스 균일가전, 스포츠 대전 행사 등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3개 점포에서 총 250억원 규모의 ‘한여름 모피대전’ 행사를 연다. 26일까지는 코오롱, 아이더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상품 다운재킷을 모아 소개하는 ‘한여름에 만나는 다운 페스티벌’ 행사도 개최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10일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17~19일), 센텀시티점(24~26일) 등을 돌며 해외명품대전과 모피대전을 개최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선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려 총 물량은 200억원어치에 달한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비비안 웨스트우드, 마르틴 마르지엘라, 알렉산더 왕, 요지 야마모토 등 주요 수입 브랜드를 비롯해 폴스미스, 더 로우, 에밀리오 푸치 등의 상품을 6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진도, 동우, 디에스 등 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모피 대전 행사도 함께 열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孫·安에 갇힌 文

    孫·安에 갇힌 文

    민주통합당의 대선 선두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후보가 ‘손·안의 샌드위치’ 신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펴던 문 후보는 장외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급부상 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대에 육박하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안풍(安風)이 거세지면서 대세론의 마지노선인 두 자릿수 지지율마저 깨졌다. 당내 지지 경쟁에서도 손학규 후보에게 맹추격을 당하는 입장이 됐다. 그야말로 문의 대세론이 손·안에서 휘청거리는 국면이다. 문 후보가 지지를 기대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문을 여는 데 실패한 건 향후 본경선에서 뼈아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진보적 가치를 대변하는 김근태계가 최종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의 투표 과정에서 문 후보가 배제되고 손 후보에게 힘이 실린 것 자체가 문 후보의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독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인사는 1일 “민평련의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으며 2등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며 “본경선 시점까지 그동안 준비해 온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이를 통해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빅3 간의 기류 변화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본경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 후보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선 경선에 대비, 정책 경쟁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문재인의 강한 복지국가’ 정책 1탄으로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영·유아 보육을 위한 ‘아동 건강발달 종합관리 서비스’ ▲‘아동 지킴이 네트워크’ 구축 ▲환자 부양을 위한 ‘돌봄 휴가지원제도’ 지원 ▲여성 안심귀가 지킴이 서비스 실시 등 구상해 온 ‘깨알복지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오는 5일에는 문 후보의 정책 비전을 담은 ‘사람이 먼저다-문재인의 힘’을 출간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층에 부담을 주지 않는 ‘슈퍼 부자’들에 대한 증세부터 시작할 수 있다.”며 증세 이슈에 대한 정면 대응 태세도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 총자산 620조원 보험사들의 고민

    사상 처음으로 총자산 600조원을 돌파한 보험업계가 ‘돈을 굴릴 데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하락해 운용 수익률이 은행 정기적금 이자와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부동산, 채권, 주식 등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기보단 은행에 예치하는 게 더 낫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620조 4391억원으로 6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정부 예산인 약 325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558조 407억원에서 불과 3개월 만에 62조 3984억원이 껑충 뛰어올랐다. 생명보험사가 496조 5784억원, 손해보험사가 123조 8607억원 선이다. 업계는 이처럼 총자산이 증가한 이유를 보험료 증가와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일시납 연금보험 등에 투자자가 몰린 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돈 굴릴 데가 없어 고심 중이다. 초저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때문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이익률은 4~5%대에 그쳤다. 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가 3.8~4.0%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총자산 160조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자산 이익률이 4.1%였다. 알리안츠생명(4.6%), 흥국생명(4.6%), 메트라이프생명(4.8%), AIA생명(4.4%), 라이나생명(4.6%), ING생명(4.9%) 등 절반 이상의 생보사들의 자산 이익률이 4%대에 불과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업계 ‘빅3’ 역시 자산 이익률이 4% 수준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자산 운용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할 이율이 높아지는 역마진까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상품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공시 이율 4.9%의 ‘위너스 가입 즉시 연금 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삼성화재는 은행 창구를 통한 일시납 저축성보험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시공능력 ‘현대’ 1위… ‘대우’ 3위 복귀

    대우건설이 3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빅3’에 복귀하고, 현대건설은 4년 연속 수위를 지켰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1만 540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시공능력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시공능력평가제는 건설업체들의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평가해 등수를 매기는 것으로, 매년 7월 말 공시된다. 올해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1조 71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물산(10조 1002억원), 대우건설(9조 2224억원)이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된 직후 경영평가 점수가 하락해 지난해 6위까지 미끄러졌으나 최근 차입금 상환 등에 힘입어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4위는 GS건설(8조 9002억원), 5위는 포스코건설(8조 1298억원), 6위는 대림산업(8조 556억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각각 1계단씩 내려갔다. 10위 두산중공업(2조 9795억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반으로 새롭게 ‘톱10’에 진입했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풍성한 수확을 거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1위에서 15위로 무려 6계단 올라섰다. 현금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을 꾸려온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49위에서 올해 32위로 무려 17계단을 뛰어넘었다. 반면 금호산업은 13위에서 16위로, 범양건영은 58위에서 84위로 하락했다. 10계단 이상 하락한 건설사는 12곳으로, 이 중 5곳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기업이다. 지난해 말 국토부가 개정한 산출방식 변경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시공능력평가에선 비중이 큰 ‘공사실적’에 토건, 토목, 건축 등 3개 분야 외에 플랜트나 조경 등의 실적이 합산돼 두산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의 10위권 진입이 유력시된다. 또 해양플랜트에서 강세를 띤 현대중공업과 삼성에버랜드의 순위도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편 업종별 시공능력에선 현대건설이 ‘토건’과 ‘토목’에서 각각 6조 2308억원과 2조 9549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누가 살아남을까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누가 살아남을까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본경선에 오를 5명의 생존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4명은 무난히 본경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후보 중 1명만이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은 여론조사를 통해 8명 후보자 가운데 5명을 정한다.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29~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 각각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민주당은 밤늦게 두 조사 결과를 50%씩 반영, 합산해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3’로 꼽히는 문재인·손학규·김두관 후보 진영은 일단 안정권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표심이 빅3에 많이 몰릴 것이고 나머지 지지표가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컷오프 결과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2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손학규·김두관 등 각 후보 진영 캠프 관계자는 “지지세가 비슷할 것 같다.”면서도 2위를 자신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고, 손 후보 측은 “당원에서는 미세한 차이일지 몰라도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말했다. 5위는 후보자들 사이에 차이를 두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그러나 5위 후보가 1위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2~4위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최종 후보의 당락을 바꿀 수도 있어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후보는 내심 자신이 본경선에 올라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충북 괴산 출신의 경기 지역 4선 의원인 김영환 후보는 경기·충청 지역의 지지에,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선두그룹 주자들이 약한 호남 지지세에, 부산 3선 의원인 조경태 후보는 부산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김정길 후보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 모임인 민주평화통일연대(민평련)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31일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할 후보를 뽑기 위한 마지막 토론을 가졌다. 이들은 민평련 토론회에 초청한 김두관·손학규·문재인·정세균 등 4명의 후보에 대해 교황 선출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文도 냉랭·金 “통진 빼고 가자”…야권연대 ‘브레이크’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불발 앞에서 이들과의 연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8명은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울신문이 27일 민주당 대선후보 8명에게 야권연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문재인 후보 등 통진당에 우호적이던 주자들마저도 제명안 부결 이후 이들과의 연대에 대해 냉랭한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예 통진당과의 연대에 반대한다며 선을 그은 후보까지 나왔다. 야권연대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김정길 후보가 유일했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등 ‘빅3’ 후보는 통진당 스스로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일어서야만 야권연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문 후보 측은 “통진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야권연대도 어렵고,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도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통진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추진, 의원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한 대로 국회법에 따라 윤리위 회부 등 충분한 제명근거를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손학규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타까웠고 실망했다. 야권연대 이전에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금 상태로는 연대가 여의치 않다는 뜻을 담았다. 김두관 후보는 ‘통진당을 배제한 연대’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통진당이 더 큰 혁신을 해야 함께할 수 있다.”면서 “통진당만이 노동과 진보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동계, 시민사회와 실질적 야권연대를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김 의원의 제명 불발에 대해 “저런 상황이면 곤란하다.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면서 “강기갑 대표가 당선될 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 생각과 거꾸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환·조경태 후보는 통진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내부 집안 단속도 안 되는 정당과 이념의 차이가 있는데도 어떻게 연대하고 공동정부를 수립할 수 있겠나.”라며 “부분적으로 정책 연대를 하는 것 외에는 국민들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 “제명안 부결은 상식선을 벗어난 것이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말하는 상식선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준영 후보도 “가치와 지향에 대해 공통점이 있는 부분에서만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며 김 후보와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통진당과의 연대나 안 원장과의 연대에 앞서 우선 민주당이 자신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야권연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스스로 변하지 않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통진당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시작되자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통진당 지지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몰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당권파가 기득권을 쥔 통진당과 연대할 경우 자칫 민주당이 ‘종북당’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통진당 구당권파는 민주당이 정파를 가려 야권연대를 하려고 한다며 맹비난에 나섰다. 구당권파의 오병윤·이상규 의원은 이날 PBC와 CBS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해 “특정 계파라 야권연대가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현정·강주리·대전 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2012 정치를 말하다] “인지도·지지율 높여라” 각 진영, 후보 흥행 부심

    여야 대선 후보들의 진영이 캠프 활동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면서 각 진영마다 인지도 및 지지율 제고 등 후보 흥행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캠프의 키워드는 ‘국민행복’이다. 박 전 위원장이 핵심과제로 밝힌 경제민주화·일자리·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가다듬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의 일정과 행보도 정책 키워드를 담은 콘셉트로 이뤄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4·11 총선 때부터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듯 각 분야의 정책공약을 통해 민생문제를 해결할 구상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민 중심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택시기사 체험 등 자신의 정치적 특허가 된 현장 투어를 위주로 민생을 챙기는 후보라는 이미지 제고에 열중하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낡은 리더십과의 결별하는 세대교체의 주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번 경선에 단기필마로 나선 만큼 특기인 현장 연설을 무기삼아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호소력있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계승하는 후보’를 제시하며 지지율 제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빚 걱정 없는 우리가족’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고 가계부채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출마선언을 한 뒤 일찌감치 40여곳의 민생탐방을 마쳤고 소외된 이웃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책을 다듬겠다는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저마다 ‘타도 박근혜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당내 여론조사 선두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박 전 위원장의 대항마 지위를 고착시키는 한편 당내 경선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자신과 당 지지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삶의 질 향상의 메시지가 압축된 ‘저녁이 있는 삶’을 키워드로 정책을 강조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이장 출신이라는 자신의 인생역정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들 빅3 외에 정세균 상임고문은 당내 기반에 비해 취약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고, 김영환·조경태 의원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은 5명으로 압축될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를 1차 목표로 당 안팎 지지표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에세이 발간과 ‘안철수 재단’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빅3, 전통적 지지기반 호남민심 쟁탈전

    민주 빅3, 전통적 지지기반 호남민심 쟁탈전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민주통합당 빅3 대선주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호남 민심 쟁탈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얻어야 당내 후보 자리를 따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구태의연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적지 않지만 이들이 호남을 외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현실론도 엄연하다. 호남 민심이 수도권 민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 인사 영입과 조직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문 고문은 누구보다 호남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13~14일 이틀간 전북을 방문해 호남 민심에 정면으로 다가설 예정이다. 문 고문이 호남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두 번째다. 5월 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수행, 여수엑스포장을 방문했었다. 문 고문은 13일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2060년경에 원전에 의존한 전력생산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겠다.”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 전북분원과 새만금 간척지 등 현장을 방문, 자신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구상을 점검했다. 문 고문은 14일에는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해 상인연합회와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오후에는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간다. 손 고문은 5월 17일 전남대 강연으로 비전투어를 시작했다. 3일간 목포, 영광, 순천, 여수 등 호남투어를 했다. 5월 말에는 전남 구례 생활협동조합 행사에도 참가했다. 6월 말과 7월 초엔 전북을 잇따라 방문했다.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다음 날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선 “김 전 대통령을 닮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DJ가 활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도 복합적인 노림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DJ의 구호를 활용해 호남인의 정서에 다가서고 국회의원과 장관, 도지사와 당 대표까지 역임한 자신의 정책 능력을 과시하는 효과도 노린다. 손 고문은 14일 목포를 방문해 목포 시민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15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전남대학교 체육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 등을 한다. 김 전 지사는 13일 아침 현충원의 DJ 묘소를 참배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사저인 동교동 집으로 부인인 이 여사를 예방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의 남북평화를 위한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민주주의와 남북화해협력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미완의 과제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당 후보 지명을 꼭 받으시라.”는 덕담과 함께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해 호남민심을 두드렸고, 다음 날에는 거의 잠을 자지 않는 강행군 속에 광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호남 인사 영입에 정성을 기울이면서 호남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영화프리뷰] ‘아이스 에이지 4:대륙이동설 3D’

    [영화프리뷰] ‘아이스 에이지 4:대륙이동설 3D’

    눈은 시원했지만,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지는 못했다. 여름이면 단골로 찾아오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올해 네 번째로 선보인 ‘아이스 에이지 4: 대륙이동설 3D’는 도토리에 집착하는 다람쥐 스크랫이 모든 대륙과 바다가 갈라지는 대륙이동의 원인이 되었다는 독특한 가설에서 출발했다. 이번 영화는 빙하기와 해빙기, 공룡시대를 거쳐 3년 만에 대륙이동의 시대까지 배경을 확대하면서 전작과 다른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3D로 선보이는 만큼 시각적인 효과는 업그레이드됐지만, 지루하고 밋밋한 이야기 전개는 이전 시리즈와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 평화롭게 살던 매머드 가족 매니와 엘리, 피치스는 대륙과 바다가 갈라지는 갑작스러운 지각변동으로 생이별을 하게 된다. 친구인 디에고(호랑이), 시드(나무늘보)와 함께 빙하 조각 위에 떨어진 매니는 아내와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해 바다를 모험한다. 이들이 바다를 떠돌다 포악한 오랑우탄 선장 거트가 이끄는 해적 무리를 만나 사투를 벌이고 결국 동물들이 모두 힘을 합쳐 해적단에 맞서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가 90여분에 걸쳐 펼쳐진다. 2002년 처음 선보인 ‘아이스 에이지’는 3편까지 세계적으로 19억 달러(약 2조원)를 벌어들인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픽사, 드림웍스와 함께 할리우드의 ‘빅3’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꼽히는 블루스카이는 이번 작품에서도 3D로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거대한 빙하와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등 광활한 자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바닷속의 아름다운 풍광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동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 동물 주인공들은 털 하나하나, 표정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마치 살아 있는 듯 입체감 있게 표현된다. 제작진은 동물들의 물에 젖은 털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당 평균 200만 가닥의 털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도토리로 가득 찬 지상 낙원 ‘도토리틀란티스’로 향하는 보물 지도를 발견하면서 탐험가로 변신한 도토리 마니아 스크랫의 에피소드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가족애와 우정을 강조하는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가 단조롭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성인 관객까지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한편 디에고와 대립각을 세우다 사랑에 빠지는 검치호랑이 시라 역의 목소리 연기에 세계적인 팝 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참여했다. 26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文 강한남자·孫 준비된 대통령·金 인생역전… 이미지 전쟁

    ‘강한남자’(문재인), ‘준비된 대통령’(손학규), ‘인생 역전 일꾼’(김두관). 민주통합당의 ‘빅3’대선 경선 주자들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지 메이킹’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도 노태우의 ‘보통사람들’, 김영삼의 ‘신한국 건설’, 김대중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이미지 마케팅이 치열했지만 유권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선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는 요즘에는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샌님’이미지가 강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기존 이미지를 벗고 ‘강한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월 7일 SBS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서 특전사 시절 사진을 공개하고 벽돌 격파 시범을 보이더니 지난달 24일에는 특전사전우회 주최 마라톤에 참석, 특전사 군복과 공수장비를 착용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문재인은 샌님’이라는 고정관념 깨기를 시도했다. 지난 8일에는 일산 대화동에 있는 고양 원더스 야구단을 방문해 타석에서 직접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희대 재학시절 학년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우승했던 실력을 과시했다. 다음 날에는 런던 올림픽 선수단 격려차 태릉선수촌을 찾아 유도 국가대표인 왕기춘·김재범 선수를 업어치기로 제압했다. 특전사에 복무할 때 배웠던 격투기 기술과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잠시 배운 기술을 두 선수에게 쓴 것이다. ‘강한 남자’ 이미지는 강한 리더 전략으로 연결된다. 문 고문은 지난 1일 세종시를 찾았을 때도 ‘강한 지방 선언’을 발표했고, ‘강한 복지국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강한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보다 젊고 강한 이미지를 위해 측근들이 문 고문의 흰머리 염색을 고민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하는 정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저녁있는 삶, 희망이 있는 아침’이란 슬로건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다양한 정책으로 내용을 채우는 식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정책’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일자리·여성·복지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정책 발표회를 통해 정시퇴근 및 연장·휴일근로 제한 등 노동 정책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입법화 등 비정규직 정책, 청춘연금 및 공공보육시설 아동 비율 50%달성 등 복지정책을 제시했다. 교수의 강연을 듣는 듯 항상 어렵고 점잖은 말만 해 왔던 그가 최근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는 등 ‘솔직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반전을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대학생, 여성, 영유아 학부모 등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간담회도 열고 있다. 손 고문은 11일에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갖고 ‘성폭력·가정폭력 없는 사회’에 대한 관련단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1일 1회 정책간담회’는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그만의 공략법이기도 하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마을 이장에서 군수와 장관을 거쳐 도지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역전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위만 빼면 지금도 서민”이라고 강조하며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다른 야권 후보와 ‘청와대 영부인’으로 통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선 출마선언 때도 그는 항상 헤어 제품을 발라 뒤로 넘겼던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리고, ‘노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다소 칙칙한 회색 정장을 입어 세련미와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 지난 1일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라이브클럽에서 열린 외곽지원조직 ‘피어라 들꽃’ 창립제안모임에서 직접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대선 행보도 ‘서민’과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민생밀착형이 많다. 11일에는 서울 신길동의 한 주유소에서 일일 주유원이 돼 빨간 목장갑을 끼고 직접 손님을 맞으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말을 건네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 전 지사는 지난 9일 광주와 세종시, 10일 최북단역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한데 이어 22일까지 전국을 돌며 ‘서민과 통하는 2013 희망대장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재계총수들 여름휴가 못가겠네

    재계총수들 여름휴가 못가겠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재벌 총수들에게 올해는 여름휴가 없는 여름이 될 전망이다. 런던올림픽, 글로벌 경제위기 등 각종 이슈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빅3’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런던하계올림픽에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총수들은 자택에서 유럽발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를 타개할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입할 전망이다. ●재계 빅3, 올림픽 개막식 참석할 듯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등이 함께 하계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은 올림픽의 단골 VIP다. 이건희 회장은 이번 달 하순 런던행 전용기에 올라 올림픽 개막 직전에 열리는 IOC 총회와 올림픽 개막식 등에 참석한다. 한국 선수들이 참여하는 경기도 일부 관람할 계획이다. 다만 여름휴가 계획은 특별하게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택에서 독서와 경영구상을 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구 회장 역시 이번 달 말쯤 런던행 전용기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주종목’은 양궁이다. 1985년부터 99년까지 양궁협회장을 연임한 뒤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협회장 자리를 이어받은데다 여전히 명예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은 베이징올림픽 이전의 하계올림픽은 잘 챙기지 않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 유럽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탐방과 협력기업 미팅 등을 위해서도 영국행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SK관계자는 “8월 초 쯤 출국해 3~4일 정도 체류하면서 핸드볼 대표팀 경기 등을 참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본무 회장은 자택서 경영전략 구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탁구협회장 자격으로 런던올림픽에 다녀올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는 특별한 여름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 전략 등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