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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혁신 DNA/오승호 논설위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가장 큰 원인으로 1970~19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채택했던 경제 발전 모델의 한계를 지적한 적이 있다. 우리 정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 2001년 출간한 ‘21세기 한국비전’에서다. 시대 흐름이 지식정보화사회로 바뀜에 따라 경제사회발전전략도 그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했어야 하는데도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 산업화시대의 발전 전략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이 1990년대 겪었던 잃어 버린 10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화시대의 경제발전 모델을 혁신적인 지식경제시대, 정보화시대의 발전 모델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저서에서 일본 경제의 약점으로 ‘느린 변화와 혁신’, ‘적시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하고 뒤늦게 반성하는 반도체기업’ 등을 꼽았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우리는 많은 기술개발이 필요하지 않은 신발이나 옷은 만들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제품 개발을 할 기술과 첨단제품을 갖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취지로, 기술혁신을 강조한 말이다. 1989년 소니그룹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는 이시하라 신타로 전 국토교통상과의 공저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The Japan that can No)에서 미국인들의 사업 행태를 비판했다. 실질적인 제품이나 생산력보다는 인수합병(M&A) 같은 머니게임에 너무 집중하는 등 단기 이익에 집착하고 장기사업은 희생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언제부터인가 일본 기업들은 이들이 지적한 미국 기업인들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 전자업계 ‘빅3’의 신용등급이 모두 투자부적격인 ‘정크’로 추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소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파나소닉은 ‘BBB-’에서 ‘BB’로 각각 낮췄다. 앞서 피치는 지난 2일 샤프의 신용등급을 ‘B-’로 6계단 떨어뜨렸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를 주름잡던 ‘혁신의 대명사’ 소니의 굴욕은 ‘혁신 DNA’ 상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는 ‘세계최강기업 삼성이 두렵다’는 책이 베스트셀러였다.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기업이 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 일본 전자업계가 삼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일본의 경제평론가이자 경영컨설턴트가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이 다시 일본인들의 입에 오르내릴지 궁금해진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선택 2012 D-28] “빅3 공약 실망… 17대보다도 못해”

    [선택 2012 D-28] “빅3 공약 실망… 17대보다도 못해”

    “선거를 치를수록 더욱 발전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20일 유력 대선 후보들의 공약 대차대조표를 점검한 결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각 정당들이 내놨던 공약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747 공약’ 같은 숫자를 앞세우는 공약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는 당선 이후 실현되지 못할 경우 발목이 잡힐까 봐 미리 애매모호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유권자들과 공적(公的) 계약을 맺는데 나중에 불리해질 것에 대비해 계약서를 애매하게 작성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집권 여당의 후보가, 수권을 목표로 한다는 제1야당이, 또 전문가들만 180여명 있다는 후보의 캠프가 대한민국의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 주는 내용이 이 정도”라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세 후보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사무총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그에 맞게 종합적인 공약을 발표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각 분야의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왔는데 이럴 경우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지난 11일 종합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아직 후보 단일화 협상 중이어서 최종 공약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각 후보 캠프에서는 공약을 상호 검증하면서 정책 네거티브를 해야지 지금처럼 인물 검증을 가장한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것은 정상적인 선거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2 D-28] 빅3 눈길 끄는 공약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답변서에는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한 차기 정부의 비전과 분야별 정책과제들이 담겼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차기 정부의 명칭을 ‘국민행복 정부’라고 밝혔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옮겨 국가발전보다 개인의 삶과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취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정부 명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공약에서 범위를 넓혀 ‘10+α(알파) 중추도시권’을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으로 내세웠다. 광역경제권의 공간적 범위는 유지하면서 거점 도시권을 육성해 지역별 특화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핵심공약의 우선순위를 ▲가계부채 대책 ▲국가책임보육체제 구축 ▲교육비 부담 줄이기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순으로 나열했다. 문 후보는 공약들 가운데 남북관계와 외교문제에 상당한 무게를 뒀다. 임기 첫해인 2013년에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다. 군 복무기간은 2014년까지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차질 없는 이행을 추진하는 한편 주한미군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현 정부의 장단점을 평가해 달라는 항목에 장점으로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두 가지만 적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4대강 사업 강행, 부자감세·고환율 정책, 재벌 불공정거래 허용 등 경제력 집중, 민주주의 후퇴와 편중인사, 남북관계의 대립과 경색 등 거의 전 분야를 꼽았다. 문 후보는 ▲일자리 혁명 ▲따뜻한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의 대한민국 등의 순으로 공약의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진심캠프는 미래를 지향한다.”며 현 정부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유보했다. “과거정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잡겠다.”고 설명했다. 정부 개편 구상의 밑그림은 큰 틀에서는 다른 후보와 비슷했으나 미세한 차이점을 보였다.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당선 이후 인수위에서 공약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개성공단을 확대하고 나선경제특구 참여 등으로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119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핵심공약을 ▲경제민주화 ▲일할 권리 보장 ▲자영업자, 대기업 등 상생생태계 조성 ▲교육 및 문화예술 정책 ▲든든한 복지체계 등의 순으로 내놓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빅3 외교안보 공약… 전문가들 “현실성 부족”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게 묻다] 빅3 외교안보 공약… 전문가들 “현실성 부족”

    유력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 공약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중 관계 강화라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세부 정책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맞게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호혜적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에 따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관계를 정상화하는것을 목표로 제시한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9일 “신뢰 증진에 대한 현실 진단은 맞으나 신뢰를 어떻게 증진시키느냐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면서 “북핵을 먼저 포기하라는 등 전제조건을 내세우면 현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큰 차이가 없고 안보 우선을 강조해 돌발 사건이 일어날 때 남북 관계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의 실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제안하고 취임 첫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미 동맹 강화와 한·중 협력 발전을 균형적으로 사고하며 동시에 다자협력을 추구한다는 ‘균형외교’도 제시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상이나 이를 뒷받침할 남북경제공동체에 대한 구상은 좋으나, 평화정착의 근본인 북한 정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면서 “북한의 점진적 체제 전환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해 보다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한·중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외교·안보·통상의 고위급 대화를 통합하는 정기적 전략안보경제대화를 갖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상설분쟁해결기구를 설치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은 포괄적이고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한·미 공동의 핵억제 전략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중간자적 성격을 띤 안 후보의 공약은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서 다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상대방인 북한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자칫 정책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세 후보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외교·안보·통일 분야 공약이 총론적인 수준으로 구체성과 현실성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각 후보 캠프에서 상식적인 수준에서 ‘말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대선 Q&A] 예비후보자 누가 있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19일을 기준으로 모두 12명이다. ‘빅3’로 불리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와 기존 정치권의 후보 말고도 직업과 이력이 다양한 6명의 무소속 후보가 포함됐다. 가장 먼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행정고시 준비생 무소속 박광수(46)씨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4월 23일 기탁금 6000만원을 내고 출마자 명단에 첫 이름을 올렸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공식 후보자 기탁금인 3억원의 20%를 내야 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취소해도 이 돈은 반환되지 않고 국고로 귀속된다. 청소노동자 출신의 김순자(57)씨도 출사표를 냈다. 김씨는 진보신당 연대회의 예비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지만, 진보신당이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역대 대선 중 17대 대선이 10명으로 예비후보가 가장 많았고, 이번 대선도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감안하면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 묻다] 빅3 정치혁신 공약 분석

    [위기의 한국호 해법 전문가에 묻다] 빅3 정치혁신 공약 분석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정치혁신 공약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 불신을 해소할 근본적 처방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세 후보의 정치혁신 공약이 기존의 방안을 재탕한 수준으로, 일부 공약은 진단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임성학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15일 “총평을 한다면 지금까지 제시된 안들은 새롭지 않다.”며 “박 후보의 방안은 현 정치 체제를 유지하는 다소 보수적인 쪽이고, 문·안 후보의 경우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포퓰리즘 방안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 후보가 공통적으로 내놓은 기초자치단체·의회의 정당 공천 폐지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임 교수는 “과거에 정당 공천이 폐지됐다가 다시 부활된 데는 지방 토호 세력의 공천 영향력이 커지는 부작용이 매우 컸기 때문”이라며 “정당의 공천 필터링이 사라지면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해 기초단체장과 의회의 기득권만 강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대표적 혁신안인 국회의원 정수 및 중앙당 기능 축소 구상은 오히려 ‘대표성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임 교수는 “우리 사회의 이해가 대표되려면 국회의원 수가 더 많아질 필요가 있으며, 국회 권한과 정당 기능이 더 강화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정치 축소와 정당 슬림화로 개혁이 된다고 보는 건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한 지역구에서 1등이 당선되는 현행 ‘단순다수대표제’ 등 선거 제도를 혁신하는 게 정치 불신을 해소할 근본 처방이라는 의견이다. 이 소장은 “단순다수 대표의 소선거구제로는 다양한 계층과 집단 의견이 정치 과정에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정수를 1대1로 재구성하며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와 이 소장은 박 후보 공약의 경우 “대통령의 권력 분산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고, 국회 개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문 후보 공약에 대해서는 “책임총리제 실현에 있어서 입법 등 제도화가 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헌을 통한 4년 중임제 자체가 정치 개혁이 아니며, 국회 권한 강화를 통한 대통령 권력 견제가 대안”이라고 제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빅3, 양극화해소 공약 진단해보니…

    빅3, 양극화해소 공약 진단해보니…

    경제양극화 극복 공약에 있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 정책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동반성장에 대한 문제의식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경제혁신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은 14일 박 후보 정책에 대해 “경제정책 이슈마다 분리 대응책을 내놓은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친기업 정책이 아닌 친시장 정책을 지향해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안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 선임연구위원은 “반면 문 후보는 분배에 대한 문제의식은 투철하나 국가·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장기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하려면 대기업·중소기업이라는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옅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애정, 분배정의 의식은 문 후보와 비슷하지만 경제 혁신 정책의 구체적인 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교육 양극화와 관련해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내거는 등 기본 의지는 상당해 보인다. 하지만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박 후보의 반값 대학등록금 정책에 대해 “중산층도 허리가 휘는 연 1000만원대 등록금을 저소득층 국가 장학금, 학자금 대출로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취약계층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더 강력한 정책 없이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결국 교육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 큰 틀에서 교육양극화에 대한 시정 의지는 담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 정책위원장은 “문 후보의 특수목적고 폐지안, 고등학교 서열화 해체, 지방국립대학 네트워크화 등은 구체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선택적 효율화 정책이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KDI 연구위원은 “안 후보가 대학입학 정원의 20%까지 기회균등선발을 확대하겠다고 한 공약은 계층별 격차를 없애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방혁신대학 30개 지정 등을 통한 대학구조조정이 취업 양극화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복지경쟁 후보들 지자체 재정파탄 보고 있나

    글로벌 경제가 온통 잿빛이다. 회생의 불빛은 보이지 않고 암울한 전망만이 난무한다. 미국 민간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는 향후 10년 이상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공장’으로 통했던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에 6.9%로 하락하고 이후 5년간은 5.5%로 급락할 것이라는 관측은 공포감마저 자아내게 한다. 일본 경제는 3분기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전분기 대비 -0.9%, 연율 -3.5%)를 기록해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가 반등의 계기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국이 이런 일본을 꼭 닮아가고 있다는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의 경고는 우리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포린폴리시는 ‘일본이 되는가-한국의 기적은 이제 끝’이라는 기사에서 한국은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인구고령화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일본과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경제 자유 수준 등의 경쟁력은 타이완보다 약하다고 한다. 우리의 성장률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1.5%로 떨어지고 2019년부터는 0%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제가 위중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국내 정치 사정은 어떤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들은 재원 마련 대책도 없는 복지공약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 참다 못해 서울시내 구청장들이 들고 일어났다. 24개 구청장(강남구 제외)들은 보육예산 추가분담금 930억원을 예산에 반영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최근 3년간 세입이 0.59% 증가하고 사회복지비는 34.6% 증가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은 파탄상태에 있다. 복지예산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공동부담 원칙에 따르면 중앙정부의 복지가 늘수록 지방정부 부담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구청장들은 민주통합당 소속 19명에다 나머지 5명은 여당 당적이어서 이들의 반발을 정쟁 차원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다. 대선과정에서 경쟁적으로 내놓은 복지공약들이 차기 정부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내년 예산의 1%가량인 3조~4조원을 대통령 공약 이행 예산으로 따로 떼어 두자는 발상이 나오겠는가. 복지는 확대하는 게 좋지만 무한대일 수는 없다. 차기 대통령은 당선되는 날부터 경기 부양에 매달려야 할 상황이라는 사실을 빅3 후보들은 직시해야 한다.
  • 빅3, ‘성장’ 공약 미적… 경제민주화 한발 뺀 朴 주도권 잡나

    빅3, ‘성장’ 공약 미적… 경제민주화 한발 뺀 朴 주도권 잡나

    차기 정권의 최우선 해결 과제인 경제성장 정책 공개를 놓고 대선 후보 간 눈치보기가 도를 넘고 있다.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가운데 성장 공약을 발표한 후보는 단 한명도 없다. 최근 경제민주화에서 ‘성장’으로 선회한 박 후보만 조만간 성장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야권후보들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면서도 경기부양책과 성장률을 제시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안 후보는 지난 10일 성장공약을 마련했지만 발표하지 않았고, 문 후보 측도 뜸을 들이고 있다. 대외적 경제 여건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 성장 수치를 내건 공약을 섣불리 제시했다가 상대 후보에게 밀리거나 낭패를 볼까 주저하는 모습이다. 휘발성 강한 성장 이슈가 경제민주화 의제를 잠식하는 역효과도 우려하는 눈치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후보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간 경제민주화 갈등이 ‘절묘한 고육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졌지만, 역으로 ‘경제 성장’ 이슈를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재벌 개혁 등 분배에 초점을 맞춘 야권 후보들의 행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성장 담론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의 성장 공약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급락을 막는 부양 카드로 이어질 수 있다. 행추위 산하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제안한 ‘10조원대 경기부양책’이 대표적이다. 문 후보 측은 여전히 수치 위주의 성장공약 발표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공감1본부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성장 위주 정책으로 사회 양극화가 오히려 심화됐다.”면서 “현 정부의 실패를 거울 삼아 수치 위주의 성장공약은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대국) 공약처럼 수치를 내세우는 공약을 발표하면 실현가능성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14일부터 경제복지협의팀 1차회의를 갖고 혁신성장을 포함한 경제개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장률 등을 각각 제시하며 야권의 ‘제 살 깎기식’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협의를 통해 공동 정책을 내놓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10일 구체적 수치가 담긴 성장 공약이 완성됐지만, 어차피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 협의에 들어가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며 “문 후보 측과 함께 성장 공약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성장 공약은 정보기술(IT)과 벤처산업을 통해 내수 산업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서비스업의 성장 기반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장 공약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도 공개하지 않는 등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양측이 협의를 통해 공동 성장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지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 근거가 되는 각각의 공약조차 내세우지 않는 것은 ‘책임 방기’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외교 공약의 경우 양측 간 정책협의팀이 꾸려졌는 데도 각 캠프에서 발표됐다. 유독 성장 공약만이 눈치작전 속에 숨겨진 상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미·중 ‘인맥구슬’ 꿰어야 보배/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중 ‘인맥구슬’ 꿰어야 보배/육철수 논설위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중국에서는 내일 시진핑 당총서기 시대가 열린다. 두 국가지도자는 한반도의 외교·안보·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우리로선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미·중의 국가 리더십이 예상대로 차분하게 유지 또는 교체되고 있어 당장 경천동지할 일은 없을 것 같다. 4년 전 오바마 행정부 출범 때 인맥을 찾으려고 허둥지둥한 것과 비교하면 딴판이다. 그래도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정치권에서는 정상 간 궁합을 따지기에 바쁘다. 정부와 경제계에서도 다양한 인연과 인맥이 거론되고 있다. 미·중 지도층에 인맥을 가진 국내 인사들과 미·중 지한파의 이름이 무더기로 오르내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선후보 캠프에서는 오바마의 연임이 결정되자 저마다 연결고리를 찾았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치적 소수자(흑인·여성)의 지지를 받은 오바마와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당명이 같아 정치철학을 공유함으로써 한·미동맹과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정치적 이미지에다 안 후보가 오바마와 동갑내기여서 호흡도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 아전인수 격 줄대기에 좀 유치하다는 느낌도 든다. 하기야 대통령이 되면 어차피 관계가 정리될 테니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게다. 다만 지난 9월 ‘빅3’ 후보들을 접촉한 미국 국무부의 고위 인사가 “(후보들이) 한·미 관계에 고심한 흔적이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는 후문은 왠지 꺼림칙하다. 그렇더라도 새 정부와 미국의 관계에 큰 난관은 없을 것 같다. 오랜 기간 쌓인 각계의 인맥이 워낙 탄탄해서다. 오바마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원하고,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지명한 데다, 성 김 주한대사를 임명하는 등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른 것만 봐도 양국 관계의 발전에 희망을 갖게 한다. 중국과의 인맥도 수교 20년이 지난 만큼 제법 화려해졌다. 정부와 재계에는 시진핑과 직접 인연을 맺고 친분을 나누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대기업 회장들은 대부분 차세대 중국 지도자들과 사업상 수년째 각별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중국과의 관계, 특히 경제협력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안도감이 든다. 시진핑이 당총서기에 취임한 뒤에도 우리 기업인들이 개별 핫라인을 가동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주변국의 고위층에 연결된 인맥이 풍부한 것은 나라의 복(福)이다. 그러나 국익이 첨예하게 걸린 상황에서도 인맥의 저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 앞으로 동북아 정세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와 중국의 해양굴기로 그 파고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미·중이 패권 경쟁으로 아시아를 위기로 몰고 가지는 않겠지만 혹시 모를 일이다. 경제에서 점점 밀리는 미국이 중국을 포위전략으로 과도하게 몰아세우면 돌발사태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미·중의 패권 구도에서 한반도는 핵심 충돌지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에 북한·일본·러시아가 엮이고 경제까지 함몰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때 우리의 국익을 지켜내려면 차기 정부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인맥은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하는 법. 지난달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송도에 유치한 데는 대통령의 인맥 관리가 결정적 성공 요인이었다고 한다. 인맥은 이렇게 꿰어야 보배다. 그저 식사하고, 환담하고, 명함을 주고받았다고 인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대국에 인맥을 만들 때는 투자가치가 커서 ‘기화가거’(奇貨可居)가 될 만한 인물인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 좋은 인맥이 개인의 ‘과시용’에만 그치면 국익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테니까. 정파를 떠나 국내의 인맥 자원을 결집·활용하고 나라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일은 차기 대통령의 몫이자 능력이다. 외교·안보·경제도 결국은 사람이다. ycs@seoul.co.kr
  •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부채는 당뇨병처럼 오래된 병이라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면 치유할 수 있는 만성병이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를 두고 한 말이다. 나라 곳간을 열어 가계빚 구제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은 정부와 달리 선심성 가계부채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전날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가계빚 구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금융회사와 민간 자산관리회사가 보유한 연체채권을 이 기금으로 매입해, 자활의지가 있는 대출자들의 빚을 장기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고 일정 부분 원리금도 깎아 준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금 조성을 위한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활의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밑그림이 없다. 그동안 빚을 착실하게 갚아 온 채무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채무자 구제 중심의 ‘피에타 3법’(이자제한법, 공정대출법, 공정채권추심법) 제·개정 안을 내놓았다. 이자율 상한선을 연 30%(대부업 39%)에서 25%로 낮추고 이를 위반하면 이자계약을 전부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다. 또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감안해 대출해 주도록 하고, 채권 추심 때 채무자가 대리인을 지정하면 추심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압류가 금지되는 1인 1계좌의 힐링통장 허용도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 교란이라는 부작용 우려가 일고 있다. 대출금리는 대출자의 신용도, 파산 위험 등에 따라 정해지는데 인위적으로 10% 포인트 이상 끌어내리면 시장가격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불법 사채시장 양성화라는 부메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패자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와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2조원 규모의 ‘진심새출발펀드’를 조성해 부양가족이 있는 파산 가구주에게 300만원 한도로 임대 보증금을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신용불량자의 금융거래 제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방안도 내놨다. 이 역시 정부가 나서 빚 탕감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 2조원 기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은 모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전제로 한다.”면서 “1000조원이 넘는 가계빚이 우리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선 ‘누구에게’ 지원할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이 빚진 것을 정부가 나서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 문제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채무를 갚을 수 있는 사람과 도와주더라도 갚지 못하는 처지여서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결국 갚을 만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근본적으로는 소득 개선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빅3·오바마 대북대화 ‘공감’… 최악 궁합은 피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현재 가장 우호적인 관계로 평가받는 한·미관계의 미래는 오는 12월 19일 우리 대선 결과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차기 정부의 태도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는 있으나 어떤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처럼 최악의 ‘궁합’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미 관계가 그동안 최상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북정책에 있어서 동일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겪으면서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전환해 조건 없는 대화는 지양하고 있다. 현재 세 명의 유력 대선 후보들은 모두 현 정부보다는 유연한 대북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야권 후보가 집권할 경우 포용 기조의 강화로 엇박자를 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오바마 2기 행정부는 2013년 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 2014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뜨거운 양자 현안을 앞두고 있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오바마 행정부는 제재 속에서도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은 열어놓고 있는 만큼 향후 북한 김정은 체제의 태도가 중요한 변수”라면서 “미국이 한·미·일 3국 간의 안보협력 강화나 방위비 분담 등에 대해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에 경우에 따라 마찰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북핵 폐기에 실패한 만큼 대북 문제에 있어서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제사정이 호전되지 않으면 한국이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미국이 화해협력 기조에 발을 맞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국민들이 향후 4년의 미국의 ‘전진’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고 축하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빅3 “전직 장·차관을 모셔라”

    빅3 “전직 장·차관을 모셔라”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전직 장·차관 영입 경쟁이 뜨겁다. 국정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한편, 정책적으로도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서다.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가 영입 경쟁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 후보임을 내세우려 하고, 안 후보는 무소속 후보라는 약점을 가리려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통합’의 이미지를 위해 호남 출신의 정부 고위 관료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安, 윤영관 前외교 등 국정자문단 출범 안 후보는 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국정자문단 출범식을 갖고 자문위원 24명을 발표했다.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송재성 전 보건복지부·이명수 전 농림부·이봉조 전 통일부·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심지연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 등도 포함됐다. 안 후보는 “정권이 바뀌어도 대한민국 정부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하나”라면서 “과거 국정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文, 전윤철 위원장 등 국가비전위 출범 문 후보는 전날 영등포구 당사에서 정책자문기구인 ‘국가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인사 26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전윤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선임됐으며,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과 박봉흠·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재정·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26명이 합류했다. 문 후보는 “민주정부 10년을 이끌어주신 장관님들이 함께 해주시니까 든든하다.”면서 “정권교체 뒤 새로운 민주정부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朴, 참여정부 고위관료 출신인사 영입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참여정부 시절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를 주로 영입해 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대법관을 지낸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던 남재준 서경대 석좌교수는 박 후보의 국방안보특보를 맡고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최근 박 후보의 대외협력특보로 임명됐다. 참여정부의 국방부 장관과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장수 전 장관은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국방·안보분야 정책을 담당하고 있고 현재 국민행복추진위 국방안보추진단장이다. 세 후보 간의 영입 경쟁에선 역시 문 후보가 ‘한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문 후보가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안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빅3’ TV토론 10년 전과 닮은꼴?

    18대 대선 TV 토론이 향후 대선 일정과 주요 후보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2002년 16대 대선의 ‘이회창 대(對) 노무현-정몽준 TV 토론’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朴“빅2, 완주를” 이회창 판박이 치열한 ‘3자 구도’와 단일화 싸움, 단일화된 후보와 양자 TV 토론을 하겠다는 주장 등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따라서 16대 대선의 TV 토론 방식과 진행 과정 등을 분석해 보면 18대 대선의 TV 토론회도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각 캠프의 전략도 엿볼 수 있다. 다만 대선까지 불과 44일, 후보 등록 시작 시점(25일)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일정 등을 고려할 때 18대 대선의 TV 토론 횟수는 지난 16대 대선(83회-후보 단일화 토론 포함)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각 캠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완주한다고 선언하면 당장 TV 토론회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2년 당시의 이회창 후보 측 논리와 차이가 없다. 문 후보 측은 ‘양자 구도’든 ‘3자 구도’든 어떤 방식의 토론도 관계없으니 일단 토론회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 측 입장과 유사하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당시 정몽준 후보 측 주장과 비슷하게 양자 토론회보다 3자 토론회를 선호하고 있다. ●文 “방식 무관” 노무현과 흡사 그럼 10년 전 16대 대선의 TV 토론회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당시 노 후보와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한 차례 가졌다. 지상파 방송사 3곳이 생중계했고 시청률은 30.9%(3사 합산)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호 토론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치열한 단일화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 측은 뒤늦게 반론 TV 토론을 요구해 20~30대 남녀 100명이 질의하고 답하는 방식의 TV 토론회를 가졌다. ●安 “3자 토론” 정몽준과 유사 18대 대선 TV 토론 방식도 여야 후보들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순서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TV 토론에 대한 전략은 10년 전과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안 후보는 치열한 토론과 검증 공방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국민적 관심과 흥행을 끌기 위해 대형 정책과 후보의 결단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년 전 이 후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캠벨 “대선후보 빅3 모두 대북대화 강한 의지”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한국의 모든 대통령 후보 진영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오후 워싱턴 DC 조지타운대에서 전·현직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 정책 좌담회’에서 “최근 한국에 가서 모든 대선 후보 캠프의 참모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이같이 전했다. 그는 “각 캠프에서는 한결같이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면서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미국의 대북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은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중국과도 필요한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고, 일본과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정책에 관해서는 단순히 미국이 이끌고 나머지 국가들이 뒤따르는 게 아니라 함께 노력해서 최상의 정책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나만의 깊이로 진짜 음악 들려주고 싶어”

    “나만의 깊이로 진짜 음악 들려주고 싶어”

    10~20대 클래식 연주자들은 콩쿠르가 전쟁터다. 우승하면 부(상금)와 명예를 얻는 것은 물론, 수십억원짜리 명기(名器)를 쓸 수 있고 큰 무대에 설 기회도 생긴다. 물론, 하늘의 별따기다. 유명 국제콩쿠르는 3~5년 주기로 열린다. ‘빅3’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악기별로 4년 주기로 열린다. 1991년 뒤늦게 만들어졌지만 ‘빅3’보다 파격적인 우승상금(5만 유로·약 7200만원)을 내걸고 정상급 콩쿠르로 발돋움한 독일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3년에 한 번이다. 지난달 13일 하노버 바이올린 콩쿠르 결선. DVD 예심을 통과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180여명이 2주간 다섯 차례에 걸쳐 예선, 준결선, 결선까지 피말리는 경연을 벌였다. 시상식에서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은 건 김다미(24)와 알렉산드라 코두노바(몰도바), 둘뿐. 심사위원 10명의 의견이 팽팽히 갈렸고, 콩쿠르 사상 첫 공동우승이 됐다. 5만 유로(약 7200만원)의 상금과 명기 과다니니 1765를 쓸 수 있는 권리도 똑같다. 김다미는 “2주 동안 모두 다섯 번 무대에 올랐다. 체력적 부담 탓에 결선 전날 몸살을 앓았는데 다행히 끝까지 버텼다. 끝나고선 곧바로 백스테이지에서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2주 동안 5번 무대에… 연주 끝나고 쓰러져 국내 클래식계에서는 일찍부터 김다미가 일을 낼 거란 기대가 컸다. 실력은 충분한데 운이 따르지 않은 탓이다. 피아노학원을 하던 어머니의 권유로 여섯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 유독 작은 손 때문에 바이올린에만 집중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 국내 클래식 엘리트들의 요람인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예원학교 2학년(중2) 때인 2002년에는 미국 커티스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2010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에서 2위와 최고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을, 2011년 나고야 무네쓰구 국제콩쿠르에서 우승 및 오케스트라 단원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 5월 생애 첫 메이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에 도전했다. 4년 뒤 그의 나이는 28세. 김다미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셈. 하지만 첫 단추부터 꼬였다. 당초 김다미는 결선곡으로 베토벤 콘체르토와 바르토크 소나타를 준비했다. 두 곡의 연주시간은 1시간 2분여. 그런데 지난 4월 주최 측에서 결선 프로그램은 1시간을 초과할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곡목 변경을 지시했다. 통상 몇 분 정도 초과는 허용하는 게 관례였는데 유독 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부랴부랴 파가니니 콘체르토로 바꿨지만, 기운이 쫙 빠진 건 당연했다. “하루 종일 울었죠. 사실 1~2월부터 ‘우울이’(슬럼프를 표현한 김다미식 어법)가 와 있었거든요. 곡목을 바꾸라고 한 게 기름을 끼얹은 거죠. 25살이 되면서 위기의식을 많이 느꼈어요. 평생 연애 한 번 안 하고, 한눈 안 팔고 집과 연습실만 오가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이게 잘하는 걸까. 이 생활의 끝은 어디일까. 회의가 밀려왔죠. 음악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어요.” ‘우울이’가 찾아오면 집 밖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친구도 많은 편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풀 데도 없었다. 방황하는 제자를 걱정한 뉴잉글랜드콘서바토리 미리엄 프리드 교수가 호출했다. 양로원을 찾아가 연주해 보라고 권했다. “우울하고 꼬질꼬질한 채로 투덜대며 갔죠. 그분들은 비평가가 아니잖아요. 정말 편안하게 연주를 즐기시더라고요. 음악의 본질은 이런 거구나. 내가 성공에만 조급했구나. 깨달음을 얻었죠.” ●“뭐든 할 수 있다” 자신 생겨 하노버행 김다미는 퀸 엘리자베스 결선 진출자 중 6~12위에게 주어지는 ‘러리어트’(laureate) 입상을 했다. 또래인 신현수(25)의 3위 입상이 신경쓰일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결선까지 치르면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때부터 의욕이 넘쳤다. 미리엄 선생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과 5개월 뒤 하노버콩쿠르에 출전했다.”며 웃었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입상과 하노버 우승보다 더 큰 자산은 깨달음일지도 모른다. 김다미는 “어떤 연주자는 비주얼이나 화려함(기교)을 신경쓰지만, 결국 음악의 본질은 듣는 데 있다. 콩쿠르 우승은 이미 잊었다. 지금부터가 더 큰 숙제다. 나만의 진중함과 깊이로 많은 이들에게 진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떠오르는 개헌카드… 朴 단일화 맞불, 文·安은 단일화 고리로

    떠오르는 개헌카드… 朴 단일화 맞불, 文·安은 단일화 고리로

    개헌에 대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명의 주요 대선 후보 간 공통점은 ‘중임제’ 하나로, 접점은 작지만 확장성은 크다. 우선 후보 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정치개혁과 특권 내려놓기’에서 가장 선명성이 강하다. 대통령 자신의 재임 기간을 잘라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치적 활용도도 높다. 야권에서는 1차적으로 단일화 경쟁의 주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단일화가 끝난 뒤에는 여당의 어떤 공세와 정치 행보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다. 개헌은 그간 그 어떤 이슈도 잠식시킬 수 있는 초대형 현안으로 자리 잡아 왔다. 실제로 정대철·이부영·김덕룡 전 의원은 지난 27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야합’으로 몰기 위해 공세를 펴올 것”이라면서 “이를 잠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개헌론’을 꺼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꾸로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개헌 카드를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개헌 카드는 후보들에게 동전의 양면이다. 캠프들은 일단 ‘개헌’이라는 말 자체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안철수 캠프의 이원재 정책기획실장은 31일 “국민 여론을 수렴해야 할 일”이라면서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내부에서는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라는 좋은 구도 아래 닳고 닳은 개헌 이슈를 내세우는 것은 불리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개헌 논의가 오히려 장점과 좋은 전략까지도 흡수해버리는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 쪽도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이날 “단일화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 시대 정신 실현 등 다른 이슈를 모두 빨아들일 수 있는 흡인력이 있기 때문에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힘들다.”고 우려했다. 한편에서는 “개헌 이슈를 공론화해 안 후보와의 공감대를 얻어 단일화 고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류도 존재한다. 박근혜 캠프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공존하고 있다. 찬성자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항 이슈,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선제적 대응,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는 이재오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흡수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개헌 논의가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개헌 문제를 정략적으로 다룰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면서 “박 후보도 정략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주요 후보들은 일단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박 후보 쪽은 정치쇄신특위에서 지난 25일쯤 박 후보에게 쇄신안을 보고했으며, 최종 결심을 기다리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안에는 개헌 문제도 포함됐으며 개헌안의 핵심은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이다. 정·부통령제 도입 문제는 이미 공언한 책임총리·장관제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쇄신안에 담겨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일단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분권형 대통령제는 집권 이후 1년 안에 실시해야 추동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 분산을 헌법에 규정하자는 분권형에 대해서는 문·안 후보 간에 일정한 공감대가 있으므로 공동정부론을 내놓고 이를 고리로 정책연합 또는 세력연합까지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안 후보 측은 분권형 중임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공약 대차대조표’도 못 짠 빅3

    ‘공약 대차대조표’도 못 짠 빅3

    18대 대선이 불과 50일도 남지 않았지만 여야 후보들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원 대차대조표’도 짜지 못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네거티브 공방과 이미지 연출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정책 경쟁을 기대했던 유권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후보에게 대선 50일 전까지 현안 이슈, 핵심 공약과 우선 순위, 공약 대차대조표 등을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어느 후보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정책 검증을 거부한 후보들을 비판했다. ●朴 “조율 필요”, 文 “업무상 착오”, 安 “새달 10일에” ‘공약 대차대조표’는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놓은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공약 실천을 위해 필요한 재원의 투입 과정과 재원 마련 방법을 제시해야 하며 공약 실천에 따른 ‘순증 예산’도 밝혀야 한다. “예산이 필요하면 거둬서 쓰면 된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많은 탓에 이런 제도를 통해 후보들에게 ‘책임 공약’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당시 후보들이 국가 예산의 2.5~3배를 투입하는 대선 공약을 내놓는 것을 보고 매니페스토본부가 17대 대선 때부터 후보들에게 책임 공약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공약 대차대조표를 요구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모든 공약을 실천하는 데 들어가는 순증 예산을 24조원이라고 밝힌 한 장짜리 공약 대차대조표를 제출했다. 4대강 사업에만 예산 22조원을 투입한 것이 이명박 정부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약 대차대조표를 통한 정책 검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18대 대선이 17대 대선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재원 소요가 큰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앞다퉈 정책 공약으로 내놓고 있지만 유권자들이 이를 검증할 적절한 수단과 기회가 없다. 지난 4·11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복지 공약을 제출해 그나마 정책 검증이 이뤄졌다. 기획재정부는 이 자료를 기초로 여야 복지공약이 모두 이행되면 5년간 총 268조원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밝혀 정치권의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했다. ●“네거티브 공방·이미지 연출에만 매달려” 비판 각 후보들이 매니페스토본부 측에 밝힌 미제출 사유를 보면 한마디로 ‘준비가 덜된 후보’라는 점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내부 조율이 더 필요하다.”고 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위원회가 너무 많아 업무상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다음 달 10일 종합 공약이 발표될 예정이니 그 전까지 제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지난 강원지사 보궐 선거에서 한 후보는 강원도 가용 예산의 100배가 들어가는 공약을 제시했는데 누가 이런 공약을 믿겠나.”라면서 “대선 후보자의 철학과 가치, 정책에 대한 검증 없는 선거는 위험하다.”며 서둘러 정책 검증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제18대 대선 유력 후보 3인의 리더십을 한자리에서 비교 평가하는 토론회가 처음 열렸다.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와 대통령리더십연구소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2012 대통령 리더십 대토론회’를 가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이정현 공보단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상호 공보단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 6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 측 조 단장은 “안 후보를 이끌어낸 것이 정치 혁신에 대한 국민 열망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이를 받들 책임이 있다.”고 단일 야권 후보로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박 후보 측 이 단장은 “2등과 3등 양쪽이 단 한번도 모여서 정책을 논한 적 없는데 정치를 게임으로 보는 야합 단일화를 정치 쇄신으로 보는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NLL 날선 공방 그러자 문 후보 측 우 단장은 “공동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로 국가를 바꾸고 정치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선진통일당과 통합한 새누리당은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 측 하 실장은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고 야권 지지자가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무엇을 하겠다는 준비가 안 돼 있다. 국민들에게 적당히 여론이 좋으면 ‘대통령 될 수 있다’고 하면 안 된다.”며 야권 후보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이미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이 돼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인사 배치 등 구상이 다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보완사항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성격적으로 너무 착해 흠”이라면서 “친노(친노무현) 그림자 극복 과제는 후보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때 친노로 낙인 찍힌 분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할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 단장은 “정경유착과 부패, 경제 발전 후퇴, 국민 절망을 풀 단서는 한마디로 정치 쇄신”이라고 단언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제 폐지 등 정치 개혁안에 대한 비판에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격”이라고 맞받아쳤다. 사회자인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상대 후보가 이길 비법을 조언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문 후보나 안 후보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홀로 결심할 단계는 지났다. 무엇을 단일화의 공통분모로 삼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의석을 갖고도 당시 한나라당을 포용하지 못했다.”고 돌이켜 보면서 “박 후보가 3명 중 가장 강자인데 포용력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조 단장도 박 후보에 대해 “이 시대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공감이다. ‘수첩공주’란 별명은 불통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젊은 층 지지세 확보를 위한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요청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대해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NLL 문제는 이어도나 독도가 우리 영토가 아니라는 주장과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NLL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NLL 문제는 안보를 정쟁화하는 아주 좋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의자로 나선 노동일 경희대 교수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앞선 방식의 단일화라면 하나마나”라면서 “상상력을 발휘해 본인들과 국민들 스스로 납득할 가치를 창출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후보는 공약, 정책의 파격성이 후보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킨다.”면서 안 후보가 안정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권분립 가치’ 놓고 논쟁도 한편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박 후보가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할 의지를 강하게 가졌다.”고 한 발언을 놓고 문 후보 측 우 단장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 단장은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다. 발언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법을 어겨 탄핵 사태가 오는 등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인신공격을 하면 정치 쇄신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우 단장은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강탈당한 것이 아니며 문제가 없는데 왜 야당이 문제 삼느냐’고 말하는 걸 보면서 표를 의식해 5·16군사정변과 유신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척했구나 의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빅3 후보 TV토론 못할 이유라도 있나

    18대 대선이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말을 일곱 번 보내고 나면 차기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한데 국민들 가운데 주요 대선후보의 이름 석자와 정파 정도를 빼놓고 이들이 대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떤 국정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또렷하게 파악하고 구분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듯싶다. 여태 이를 제대로 내보인 후보가 없는 까닭이다. 어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강력 성토했듯이 지금 주요 후보들은 누구도 재원조달 계획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공약 하나 내놓은 것이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주요 공약이라는 것도 구호 수준에 불과하다. 재원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검토 중이라거나 하나마나한 답변으로 넘어가고 있다. 예산대책까지 꼼꼼히 구비해 당당하게 시장에 내다 팔 정책 하나 변변히 준비된 게 없으니 그저 상대후보 헐뜯기나 제 이미지 관리에만 골몰하고 있는 게 작금의 대선 현실인 것이다. 적어도 빅3, 즉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만큼은 이제 민낯을 내보일 때가 됐다.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다니며 국민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나 하고 신문에 어떤 사진이 실릴까 궁리나 하기엔 그들 어깨에 걸린 과업이 너무나 중하다. 즉각 세 후보는 토론의 무대에 서서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5년 전 17대 대선을 돌이켜봐도 이미 10월 중순부터 TV와 인터넷을 통한 주요 후보 토론회가 활발히 펼쳐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다음 달 13일부터 15일까지 KBS가 세 후보별로 개별토론회를 갖는 게 정해진 전부다. 관훈클럽과 방송기자클럽, 한국기자협회 등 여러 언론단체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세 후보 모두 이런저런 핑계를 들어 꼬리를 빼고 있다. 박 후보는 야권 후보가 정해져야 나설 수 있다 하고, 문·안 두 후보는 박 후보가 나와야 할 수 있다지만 잔계산만 앞세운 눈치보기로 비칠 뿐이다. 후보 토론에 나서지도 못하면서 국민소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걸림돌이라면 박근혜-문재인, 문재인-안철수, 안철수-박근혜 식의 양자 토론이나 패널과의 개별 토론도 가능할 것이다. 준비가 됐으면 된 대로, 안 됐으면 안 된대로 검증 무대에 서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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